검색
-
-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이 3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금액 기준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3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만3414건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40조7561억원으로 2.5% 늘어나 2022년(47조734억원) 이후 처음으로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거래량의 21.4%로 가장 많았고 서울(16.1%), 경북(7.9%), 경남(6.6%) 순이었다. 거래금액은 경기(7조8151억원, 21.9%↑), 충남(6816억원, 24.0%↑), 경남(6918억원, 11.8%↑), 부산(1조9359억원, 6.1%↑) 등에서 증가했다. 금액대별로는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8427건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가 거래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1조9820억원)이었다. [미니해설] 거래는 줄고 돈은 몰렸다…상업용 빌딩 시장, '선별적 회복'의 본질 2025년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 감소 속 거래금액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여줬다. 외형상으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산별·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진 구조적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플래닛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은 4.4%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2.5% 늘었다. 이는 중소형·비우량 자산 거래가 위축된 반면, 수도권 핵심 입지와 대형 우량 빌딩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거래금액 상위권에는 판교 테크원, 서울 인터내셔널 타워, 흥국생명빌딩, 대신파이낸스센터, 페럼타워 등 대부분 핵심 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영남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경기도와 서울이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했고,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6조8317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다수 지방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반 감소하며 시장 온도 차가 확연히 갈렸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5년 전반에 걸친 금리 하락으로 차입금리와 자산수익률 간 역마진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그간 관망하던 기관·대형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 자산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 8조8807억원 가운데 오피스 거래가 63%를 차지했다.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3.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명목 임대료(㎡당 4만768원)와 실질 임대료(3만8304원)도 각각 2.0%, 1.8% 상승했다. 이는 핵심 업무지구 오피스의 수급 구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류센터 시장 역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연간 신규 공급은 104만㎡로 집계됐지만, 평균 공실률은 17%, 상온 물류는 10% 수준까지 내려오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이 같은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거래량은 조정 국면에 머물렀지만 우량 자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확인됐다"며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자산별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의 회복은 전면적 반등이라기보다, 자금이 갈 곳을 명확히 가리는 '질적 회복'에 가깝다는 평가다.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모든 자산이 같은 속도로 회복하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
- 산업
-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
-
[글로벌 밀리터리] "머리 위 '자폭 드론' 막아라"⋯韓 K2 흑표, 우크라이나 전훈 삼아 '철장 갑옷' 두른다
-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육군의 주력 전차 K2 '흑표'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던진 충격적인 교훈을 흡수해 외형적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차의 가장 취약한 부위인 상부를 노리고 날아드는 자폭 드론(FPV)을 막기 위해, 포탑 위에 이른바 '철장 갑옷'으로 불리는 슬랫 아머(Slat Armor)와 그물망을 두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첨단 능동파괴장치(APS)만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벌떼 드론'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군의 기민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폴란드의 국방 전문지 디펜스24(Defence24)는 2일(현지 시각) "대한민국 육군이 우크라이나 전장의 교훈을 반영해 K2 전차와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호 솔루션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차 잡는 50만 원짜리 드론…'지붕'이 뚫리면 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전차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기갑 장비에 가혹한 환경이었다. 특히 50~100만 원에 불과한 FPV(1인칭 시점) 드론이 수십억 원짜리 전차의 얇은 상부 장갑이나 엔진룸을 타격해 무력화시키는 장면은 전 세계 군 관계자들을 경악게 했다. 매체는 "한국군은 이러한 위협을 면밀히 분석해 왔으며, 고가의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즉각적으로 적용 가능한 '로우 테크(Low-tech)' 솔루션에도 주목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은 K2 전차의 포탑 상부와 후면에 강철 구조물인 슬랫 아머(Slat Armor)와 특수 메쉬 넷(Mesh Net·그물망)을 설치해 테스트 중이다. 이는 적 드론의 탄두가 전차 장갑에 닿기 전에 그물에 걸려 먼저 폭발하게 하거나, 프로펠러를 엉키게 해 무력화시키는 원리다. 단순한 '닭장'이 아니다…한국형 '접이식 방호망'의 디테일 주목할 점은 한국군의 접근 방식이다. 초기 러시아군이 급조해서 달았던 투박한 '닭장(Cope Cage)'과 달리, 한국군은 운용성을 고려한 '접이식(Collapsible) 설계'를 도입했다. 데미안 라트카(Damian Ratka) 디펜스24 기자는 "한국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사례에서 영감을 받아, 평소에는 접어두어 승조원의 승하차를 방해하지 않고, 작전 시에는 펼쳐서 방호 면적을 넓히는 스마트한 방식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능동파괴장치(APS)인 'KAPS'나 이스라엘의 '트로피(Trophy)' 시스템이 요격 미사일로 드론을 직접 파괴하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APS는 확실하지만 비싸고 재장전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물리적인 그물망은 저렴하고 설치가 쉬우며, APS가 놓친 드론이나 APS 레이더 사각지대로 파고드는 위협을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한다. K2PL 수출형에도 적용되나…진화하는 'K-방산' 이번 테스트는 방산 기업 주도가 아닌, 한국 육군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장의 변화 속도가 그만큼 빠르다는 방증이다. 디펜스24는 "아직 최종적인 표준 형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한국군은 전시에 병사들이 현장에서 즉시 적용할 수 있는 보급형 솔루션을 찾고 있다"며 "향후 폴란드에 수출될 K2PL(폴란드형) 모델이나 K21 장갑차에도 이러한 '한국형 안티 드론 케이지'가 기본 사양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제기된 K2 전차의 일부 파워팩 이슈와는 별개로, 한국군은 실전의 교훈을 하드웨어에 즉각 반영하며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끊임없는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
- 산업
-
[글로벌 밀리터리] "머리 위 '자폭 드론' 막아라"⋯韓 K2 흑표, 우크라이나 전훈 삼아 '철장 갑옷' 두른다
-
-
"무슨 수 써서라도 부동산 투기 근절"⋯이재명 대통령, 초강경 메시지
- 이재명 대통령은 3일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겠다"며 부동산 투기 근절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은 내란이라는 엄중한 위기조차 극복한 나라”라며 “이 명백한 부조리인 부동산 투기 하나 못 잡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보호 논리를 제기하는 일부 보수·경제언론을 겨냥해 “불로소득을 얻겠다는 다주택자의 눈물만 보이고, 높은 주거비로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고통은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책 실패를 기정사실로 전제하며 선동하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며 “당장의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와 달리 주식·대체투자 시장이 성장하면서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처가 아니라는 점을 언급하며 “객관적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부동산과의 전면전' 선언한 이재명⋯투기 근절, 정책 실험 아닌 권력의 문제 이재명 대통령의 3일 발언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 방향 제시를 넘어, 향후 국정 운영 기조를 가늠하게 하는 강력한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투기를 잡겠다'는 표현은 과거 어느 정부에서도 보기 드물었던 수위다. 정책 실패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자, 필요하다면 고강도 규제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번 발언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부동산 투기를 단순한 시장 현상이 아닌 '명백한 부조리'이자 '망국적 행위'로 규정했다는 점이다. 이는 투기 행위를 개인의 선택이나 재산권 문제로 접근해 온 기존 논리와 선을 긋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투기를 사회 전체의 비용을 키우는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으며, 정책적 개입의 정당성을 도덕적 차원까지 끌어올렸다. 둘째, 정책 환경이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인식이다. 이 대통령은 "이전에는 부동산이 유일한 투자수단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주식시장, 연금·간접투자 상품,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시장으로 자금 이동이 이뤄졌고, 국민 인식 조사에서도 부동산 선호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곧바로 '자산시장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존의 위협 논리를 무력화하는 근거로 작용한다. 셋째는 정치적 책임의 문제다. 이 대통령은 "공약 이행률 평균 95%를 기록했다"며 과거 행정 책임자로서의 이력을 직접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자기평가를 넘어, 이번 부동산 정책 역시 말이 아닌 실행으로 옮기겠다는 일종의 신뢰 담보 발언이다. ‘엄포가 아니다’라는 표현 역시 시장과 정치권을 향한 경고에 가깝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는 표현이다. 이는 투기 수요에 대한 명확한 신호로, 정책 발표 이전에 자발적 출구 전략을 선택하라는 압박으로 읽힌다. 동시에 향후 세제·금융·거래 규제 전반에 걸쳐 예외 없는 정책 집행이 뒤따를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초강경 기조가 실제 정책 설계 단계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투기 억제와 실수요 보호 사이의 균형, 시장 급변에 따른 부작용 관리, 금융 시스템 안정성 확보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과거 정부들 역시 강한 의지로 출발했으나 정책 신뢰를 잃으며 후퇴한 사례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번 메시지가 이전과 다른 무게감을 갖는 이유는 분명하다. 부동산 문제를 단순한 경제 현안이 아니라 세대·사회 정의의 문제로 정면에 올려놓았고, 대통령 권한을 동원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의 선언대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이 실제 정책 성과로 이어질지, 시장과 국민은 이제 그 결과를 지켜보게 된다.
-
- 산업
-
"무슨 수 써서라도 부동산 투기 근절"⋯이재명 대통령, 초강경 메시지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中 광물 무기화에 맞불⋯16조원 규모 민간 비축망 '프로젝트 볼트' 가동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맞서 120억 달러(약 16조 3000억 원) 규모의 매머드급 전략 광물 비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가 안보를 넘어 민간 제조업의 생명줄인 공급망을 보호하기 위해 전례 없는 민관 합동 펀딩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탈(脫)중국 자원 독립에 나선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체들이 겪는 핵심 광물 공급 충격과 가격 변동 리스크를 차단하기 위해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라는 이름의 민간 중심 광물 비축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16억 7000만 달러의 민간 자본과 미국 수출입은행(Ex-Im Bank)의 100억 달러 대출을 결합해 광물을 조달하고 보관하는 구조다. 수출입은행 이사회는 이날 15년 만기의 100억 달러 대출 승인안을 표결에 부친다. 가결될 경우 이는 미 수출입은행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금융 지원으로 기록된다. 희토류·갈륨 등 첨단 산업의 '쌀' 선제 비축 비축 대상은 아이폰부터 전기차 배터리, 항공기 엔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이르기까지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갈륨, 코발트 등이다. 공급망이 특정 국가, 사실상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전략 자산들이다. 미국은 기존에 국방 산업을 위한 제한적인 광물 비축 제도를 운영해 왔으나, 민간 제조업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비축망 구축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략 비축유 제도의 광물 버전인 셈이다. 산업계의 반응은 뜨겁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보잉, 코닝, 구글 등 미국의 간판 기업 10여 곳이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광물 조달은 하트리 파트너스, 머큐리아 에너지 등 글로벌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이 전담한다. 참여 기업들은 막대한 자체 비축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일정 가격에 향후 구매를 약정함으로써 조달 중단 리스크를 지울 수 있다. 트럼프표 '자원 블록화' 가속…글로벌 공급망 요동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의 속도전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날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광산업계 거물 로버트 프리들랜드를 만나 생산 및 활용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최근 중국이 흑연, 갈륨, 안티모니 등 첨단 산업 필수 광물에 대해 잇따라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든 데 대한 강력한 반격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광물 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와 병행해, 호주와 일본 등 동맹국과의 광물 협력 협정을 확대하며 전방위적인 중국 고사 작전에 돌입했다. 자원을 무기화하는 중국과 이를 우회하려는 미국의 거대한 블록화 경쟁 속에서 글로벌 원자재 시장의 패권 지형이 빠르게 요동치고 있다. [Key Insights] 미국의 대규모 핵심 광물 비축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선 노골적인 공급망 분절화 선언이다. 이는 배터리, 반도체 등 한국 주력 산업의 원자재 수급 비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 미·중 광물 패권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희토류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을 겨냥한 일라이트, 중합인산염 등 친환경·특수 광물 수출에 있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하는 독자적인 판로 개척과 장기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Summary]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해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민간 주도 핵심 광물 비축 사업인 '프로젝트 볼트'를 추진한다. 미 수출입은행의 역대 최대 규모 대출과 민간 자본을 결합해 희토류, 갈륨 등을 선제 확보하는 방식이다. 구글, GM 등 10여 개 주요 기업이 참여하며, 제조업체들은 이 사업을 통해 가격 급등락과 공급망 단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국은 이를 통해 대중국 광물 의존도를 대폭 낮출 계획이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中 광물 무기화에 맞불⋯16조원 규모 민간 비축망 '프로젝트 볼트' 가동
-
-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18억원 돌파⋯서울 집값 상단 다시 열리나
-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처음으로 18억원을 넘어섰다. 2일 KB부동산 월간 주택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서초·송파·강동·양천·강서·영등포·동작·관악·구로·금천구의 중소형(전용 60㎡ 초과~85㎡ 이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8억26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7억8561만원) 대비 0.96% 상승한 수치다. 실제 거래 사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한다. 서초구 방배동 삼호한숲 전용 84.87㎡는 지난달 18억1000만원에 거래돼 2023년 최고가보다 약 3억원 올랐다.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 84.755㎡도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대출 규제 속에서도 상급지 중소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단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니해설] 서울 중소형 아파트 가격, 한강 이남 11개구 첫 18억 돌파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중소형 면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강 이남 11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이 18억원을 넘어선 것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환경에서도 '상급지 선호'와 '가성비 추구'가 맞물리며 중소형 아파트가 새로운 가격 기준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는 서울 집값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대형 면적이 아닌 전용 60~85㎡ 중소형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실거주 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똘똘한 한 채’가 대형 면적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대출 여력과 자금 부담을 고려한 중소형 면적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정부의 대출 규제는 수요의 방향을 분명히 바꿔놓았다. 지난해 6·27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 데 이어, 10·15 대책에서는 주택 가격 구간별로 대출 한도가 더 세분화됐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6억원, 15억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되면서 고가 주택일수록 자금 조달 부담이 커졌다. 이 같은 환경에서 중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지'로 부각됐다. 우리은행 남혁우 부동산연구원은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보다 중소형이 가격 부담이 덜하고 대출 활용도가 높다는 점이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급지에 대한 선호는 유지하되, 면적을 줄여 접근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상승 흐름은 한강 이북에서도 감지된다. 지난달 한강 이북 14개구 중소형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억419만원으로 처음 11억원을 넘어섰다. 노원구와 은평구 등 기존 중저가 지역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잇따르며 '격차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출 6억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15억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수렴하는 양상이 뚜렷하다. 이는 서울 주택 시장이 단순한 지역별 양극화가 아니라, 가격대별·면적별 재편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한강 이남 중소형은 이미 18억원을 돌파했고, 한강 이북 중소형도 11억원을 넘어섰다. 중소형 면적이 사실상 서울 아파트 시장의 '표준 상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중단, 보유세 인상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대형 면적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중소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 윤지해 리서치랩장은 중저가 실수요 위주의 중소형 면적이 앞으로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경우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중소형 아파트마저 고가 주택으로 분류되는 흐름이 굳어질 경우, 서울 주택 시장의 진입 장벽은 한층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한강 이남 중소형 18억원 돌파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한번 '새로운 기준선'을 설정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향후 정책 대응과 수요 구조 변화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
- 산업
-
한강 이남 중소형 아파트 평균 18억원 돌파⋯서울 집값 상단 다시 열리나
-
-
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의 생산 능력이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3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TSMC 등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과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0년 동안 TSMC는 생산 능력을 100% 이상 증대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의 확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수요가 매우 많다"며 "TSMC는 올해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가 웨이퍼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동석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황 CEO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보류설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그는 "오픈AI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투자 참여를 분명히 했다. [미니해설] '1조 달러 만찬'의 속내…엔비디아가 재촉한 TSMC 증설 시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나 파트너 치켜세우기가 아니다. "10년간 생산능력 2배 확대", "올해 웨이퍼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한다"는 표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이 여전히 최첨단 파운드리에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발언이다. 특히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가 직접 웨이퍼 수요를 언급한 점은 이례적이다. TSMC는 이미 세계 최대 파운드리이지만, AI 반도체 수요 앞에서는 '절대 강자'라는 표현조차 무색하다. 엔비디아의 H100·B200 계열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까지 감안하면, 공정 미세화뿐 아니라 전체 생산량 자체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황 CEO가 "TSMC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으며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공급 확대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발언이 나온 자리 자체도 상징적이다. 대만 언론이 '1조 달러 만찬'으로 부른 이번 행사에는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총출동했다. 참석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만찬은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질서의 중심이 여전히 대만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엔비디아는 설계, TSMC는 생산이라는 역할 분담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황 CEO는 최근 불거진 오픈AI 투자 보류설을 정면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오픈AI 투자를 미뤘고,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지만, 황 CEO는 이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픈AI를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하며 샘 올트먼 CEO와의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자 규모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9월 언급된 1000억 달러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은 강화하되, 단일 투자로 시장에 과도한 신호를 주는 것은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다. AI 반도체 수요는 이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섰고, 엔비디아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파트너로 TSMC를 지목하고 있다. TSMC의 향후 10년 증설 계획은 단순한 설비 투자 로드맵이 아니라, 글로벌 AI 경쟁의 물리적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낼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젠슨 황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시대의 승부는 소프트웨어 이전에, 웨이퍼를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
- IT/바이오
-
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
-
[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소식에 한때 안도했지만, 귀금속 가격 폭락과 기술주 약세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과열됐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식으면서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1.18포인트(0.50%) 하락한 4만8796.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1포인트(0.71%) 내린 6919.80, 나스닥종합지수는 289.21포인트(1.22%) 떨어진 2만3395.91에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초반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곧 하락 전환했다. 은과 금 가격이 각각 하루 만에 약 30%, 11% 급락하면서 투기적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 여파로 소재주와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 가격 급락은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레버리지 거래가 강제 청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 이후 10% 넘게 급락한 데 이어,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졌다. 반면 통신주인 버라이즌은 실적 호조와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11% 이상 급등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1월 들어 다우·S&P500·나스닥은 각각 1% 안팎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5% 이상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안도 랠리'는 짧았고, 시장은 다시 냉정해졌다 이번 뉴욕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금융시장 내부의 조정 압력이 동시에 작동한 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연준이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워시는 과거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를 중시해온 인물로, 금융시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안정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다. 시장은 워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변수 하나가 정리되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동했다. "그렇다면 지금 자산 가격은 정당한가." 은값 30% 폭락이 던진 경고…'투기 과열'의 끝은 늘 급격했다 이날 시장의 진짜 충격은 귀금속에서 나왔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약 30%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11% 급락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자산이 순식간에 급락한 것이다. 최근 1년간 은과 금 가격은 각각 200% 안팎, 80% 이상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안,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투기적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와 선물 거래를 통해 은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문제는 가격 상승 속도만큼이나 레버리지도 빠르게 쌓였다는 점이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이는 다시 강제 매도로 이어졌다. 실물 수급이나 펀더멘털 변화보다 금융 포지션 정리가 가격을 끌어내린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장세’였다. 귀금속 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은 곧바로 주식시장으로 번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기술주 '실적의 함정'…AI는 성장 동력인가, 비용 리스크인가 기술주 흐름 역시 시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급증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실적 자체보다 비용 구조와 향후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이유로 급락한 이후, 대형 기술주 전반에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 증가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시장은 이제 AI라는 키워드보다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를 묻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 실적의 질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장세는 분명히 보여줬다. 방어주·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자금…2026년 장세의 단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날에도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버라이즌처럼 실적 가시성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어적 성격과 배당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소형주가 대형 기술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5% 이상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웃돌았다. 대형 기술주 쏠림에 대한 피로감과 포트폴리오 분산 요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악재 반영이라기보다 시장이 다음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연준 인선이라는 정치 변수는 일단락됐고,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유동성에 기대 오른 자산들이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2026년 증시는 점차 그 답을 요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
-
하나금융,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주주환원율 46.8% 달성
-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이익 4조 원 시대를 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5년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4조 2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비이자 이익의 가파른 성장이 견인했다. 그룹 비이자 이익은 2조 2133억 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으며,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 또한 비이자 이익이 59.1% 급증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그룹의 이자 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산한 핵심 이익은 11조 3,8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증대와 함께 강력한 주주환원책도 발표됐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366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연간 총 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9%p 상승한 46.8%를 기록하게 됐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니해설] 금융권의 새로운 이정표, 하나금융 '4조 클럽' 진입 국내 금융업계에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졌다. 하나금융그룹이 지난해 4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단순한 양적 성장을 넘어, 금리 변동성 확대라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은행의 전통적 수익원인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점이 고무적이다. 금융권에서 KB금융은 2024년에 이미 5조원을 돌파했다. 신한금융 또한 2025년에 사상 처음으로 5조 클럽에 진입한 것으로 예상된다. 비이자 이익이 견인한 질적 성장 이번 하나금융 실적의 핵심 키워드는 '비이자 이익'이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비이자 이익은 2조 21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경우 비이자 부문의 약진이 더욱 눈부시다. 하나은행의 비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59.1% 증가한 1조 9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외환 및 자산관리(WM) 수수료 증대와 더불어 트레이딩 실적 개선,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매매 평가익과 수수료 이익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시장 변동성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이번 실적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실적 성장만큼 주목받는 부분은 리스크 관리 능력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연체율 상승 우려가 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건전성을 방어했다. 그룹 연체율은 0.52%로 전 분기 대비 0.05%p 하락하며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대손 비용률 역시 0.29%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며 손실 흡수 능력을 입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범, 파격적 주주환원 하나금융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았다.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중 총 4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2000억 원씩 나누어 집행하며 주가 안정을 도모할 계획이다. 배당 정책 또한 대폭 강화됐다. 기말 현금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이는 주주들에게 배당소득 분리 과세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투자 매력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의 지난해 연간 주주환원율은 46.8%에 달하며, 금융권 내 '밸류업'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사상 최대 실적은 효율적인 비용 관리와 수익 구조의 다각화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하나카드(2177억), 하나증권(2120억) 등 비은행 관계사들 역시 견고한 수익을 뒷받침하며 그룹의 체질 개선을 도왔다. 향후 하나금융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한층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시장과의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4조 클럽'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하나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얼마나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 금융/증권
-
하나금융, 사상 첫 '4조 클럽' 가입⋯주주환원율 46.8% 달성
-
-
반도체 웃고 건설 울었다⋯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 5년 만에 '최저'
- 비상계엄 여파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 산업은 호조를 보였으나, 기록적인 건설업 부진이 전체 산업의 활력을 깎아먹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4.2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됐던 시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2%)와 기타운송장비(23.7%)의 호황에 힘입어 1.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9%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건설기성(시공 실적)은 전년 대비 16.2% 급감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 부문에서는 반등의 신호가 포착됐다. 민생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로 소매판매가 0.5% 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하는 '트리플 플러스'가 4년 만에 실현됐다. [미니해설] 반도체가 끌고 건설이 밀어내고…'지독한 불균형'에 갇힌 2025 한국 경제 2025년 한국 경제는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움직였다. 반도체와 조선업이 기록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건설업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2024년 연말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사회적 혼란은 회복 기로에 섰던 경제 전반의 동력을 약화시키며 지표 곳곳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0.5%'의 그늘… 멈춰버린 성장 엔진 전산업생산 증가율 0.5%는 단순한 둔화 그 이상의 경고음을 의미한다. 2021~2022년 강한 반등을 보였던 산업생산은 2023년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해 지난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며 신규 투자와 생산 확대를 가로막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조선의 독주, 제조업 내 'K-양극화'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첨단 제조업은 예외였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폭발과 글로벌 선박 발주 사이클이 맞물리며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등 제조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켰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20%를 상회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기계류 도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일부 확인됐다. 건설업의 '자유낙하'… 통계 작성 이래 최악 가장 뼈아픈 대목은 건설업의 붕괴다. 건설기성이 16.2% 급감한 것은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민간·공공 발주 위축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건설업의 부진은 자재 공급사와 인력 시장 등 후방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내수 침체의 핵심 고리가 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은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며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지표상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일부 건설업의 하방리스크가 있어서 업종 간에 온도 차를 보인 2025년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리플 플러스'의 역설과 과제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정부의 민생소비쿠폰 등 확장 재정 투입으로 소매판매가 0.5% 증가하며 4년 만에 반등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장비 위주로 1.7% 늘었다. 특히 민생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3분기를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두드러졌고, 승용차와 정보기기 등 내구재 판매도 늘었다. 소비심리 개선이 실질구매력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비 투자 역시 1.7%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더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관련 투자가 이를 견인했지만 운송장비 투자 감소는 부담으로 남았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트리플 플러스'를 4년만에 달성했음에도 체감 경기가 차가운 이유는 업종 간 온도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26년의 과제,격차 해소와 불확실성 관리 전문가들은 2025년을 "반도체 외줄 타기를 한 경제"라고 정의한다.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가계 부채와 금융권 건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즉, 2025년 산업활동의 핵심 키워드는 '불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첨단 제조업 중심의 성장과 전통 산업의 침체가 동시에 진행된 한 해 였고, 이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올해 경기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경기 회복의 온기를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거시경제 관리 수위를 높이고, 균형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거시경제를 적극 관리하고 잠재성장률 반등, 국민균형성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 경제
-
반도체 웃고 건설 울었다⋯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 5년 만에 '최저'
-
-
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차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연방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태국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은 2023년 11월 7년여 만에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024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된 이후 이번에도 지위를 유지했다.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지정 사유로 들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2024년 말 원화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하지 않게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대체로 대칭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환율 압박 카드 다시 꺼낸 미국…'관찰' 유지 속 한국은 방어 논리 강화 미국이 다시 한 번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려두면서 한미 통상·금융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지정 유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문제를 무역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재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한 이유로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명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25년 6월까지 4개 분기 동안 GDP의 5.9%로, 전년 동기 4.3%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인 5.2%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흑자 확대의 원인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품 무역이 지목됐다. 소득과 서비스 부문의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와 기타 기술 제품 수출이 경상수지 개선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다.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 역시 520억 달러로, 2016년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180억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환율보고서 평가 기준 가운데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미국은 ▲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 외환시장 개입 요건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를 충족할 경우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심층분석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지만, 한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찰 대상국에 머물렀다. 주목할 부분은 재무부가 원화 약세를 비교적 직설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2024년 4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내 정치적 불안이 겹치며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극심해졌다"며 "2025년 말에도 원화는 한국의 강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지 않게 추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시에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재무부는 한국의 외환 개입이 "대체로 대칭적(symmetrical)"이었다며, 절하 압력과 절상 압력 모두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2009~2016년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일방적 개입 패턴에서 벗어나 대칭적 개입으로 전환한 점을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재무부는 한국 자본시장이 상당한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등이 시장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의 외화 매수 역시 해외 투자 다변화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경쟁적 평가절하로 보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부터 달라진 점도 있다. 재무부는 단순한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넘어 자본 유출입 관리, 거시건전성 조치, 정부투자기관 활용 여부까지 포함해 경쟁적 평가절하 가능성을 보다 폭넓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보고서에서 "무역 상대국들이 외환 개입이나 비시장적 관행을 통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투명성 부족을 강하게 지적하며 향후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원화에 대한 이례적 평가는 지난해 하반기 원화 약세가 과도했다는 미국 재무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이번 환율 관찰 대상국 재지정은 한국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환율 문제를 무역 협상의 주요 변수로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대미 흑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통상 이슈와 맞물려 환율 문제가 다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으로서는 '조작국' 프레임을 피하면서도 원화 변동성 관리와 대미 통상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 금융/증권
-
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
-
아마존도 오픈AI 투자자그룹에 합류⋯엔비디아·MS와 함께 85조원 투자 논의
-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3개사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600억 달러(약 85조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8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엔비디아가 최대 300억 달러(약 43조 원), MS가 100억 달러(약 14조 원) 미만, 아마존이 100억 달러 이상 또는 2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투자 규모는 오픈AI가 향후 7년간 총 380억달러 규모 AWS(아마존웹서비스) 클라우드를 이용하기로 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난해 11월 맺은 기존 계약을 확대하거나 아마존이 기업용 챗GPT 등 오픈AI 제품을 구매하는 거래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초기 투자자 MS와 오픈AI 기업구조를 비영리 단체 '오픈AI 재단' 지배 아래 이익 창출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법인인 '오픈AI 그룹 PBC'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MS는 '오픈AI 그룹 PBC' 지분 27%를 소유하고 있다. 또 지난해 엔비디아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0조 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의향서(LOI)를 체결하는 대신 오픈AI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비해 아마존은 오픈AI에 아직 투자한 바 없다. 이들 3개 회사의 투자 논의는 오픈AI가 1000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투자 유치 라운드의 일환이며 투자 유치에서 소프트뱅크가 30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은 거의 근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라운드에서 엔비디아, MS, 아마존으로부터 약 400억 달러(약 57조 원)를 투자받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최대 200억달러, 아마존은 100억달러 이상, MS는 수십억달러를 각각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 IT/바이오
-
아마존도 오픈AI 투자자그룹에 합류⋯엔비디아·MS와 함께 85조원 투자 논의
-
-
[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급락에 휘청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 이후 12%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충격을 주자,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6940.02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포인트(0.1%) 하락에 그쳤다. 비트코인은 6% 급락하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결정타가 됐다. MS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와 함께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을 낮춘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MS의 급락은 S&P500과 나스닥 지수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도 흔들렸다. 서비스나우,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이 일제히 급락하며 기술주 조정 폭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ETF는 고점 대비 22% 하락해 약세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성장 동력인 동시에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메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캐터필러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3% 상승했다. 한편 미 상원에서 정부 예산안이 진전을 보지 못하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AI는 성장 엔진인가, 비용 폭탄인가'…기술주가 던진 불편한 질문 이번 뉴욕증시 조정의 출발점은 단순한 실적 미스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수치만 놓고 보면 ‘참패’라 부르기 어렵다. 문제는 시장이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전제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AI가 더 이상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만능 카드가 아니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12%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AI 투자가 가져올 ‘수익의 시점’이 예상보다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 경쟁은 비용 구조를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은 이제 "AI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넘어 "AI가 언제, 얼마나 돈이 되느냐"를 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조급함이 집약된 사건이었다. 소프트웨어의 약세, 기술주 내부에서 갈라진 운명 이번 장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주 내부의 균열이다. 반도체와 일부 하드웨어 종목은 여전히 AI 수혜 기대를 받는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SAP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동반 급락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AI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양날의 검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구독 모델의 가격 정당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생성형 AI가 코딩,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면서 "비싼 소프트웨어를 계속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기업 고객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 ETF가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상징적이다. 이는 기술주 전체의 붕괴라기보다,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AI 수혜주'와 'AI 피해주'가 분명히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정치 리스크까지 겹친 '속도 조절 국면' 여기에 거시 변수들이 겹치며 조정의 깊이를 키웠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술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은 높아지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 상원의 예산안 처리 난항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실제로 금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큰 폭으로 밀렸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은 AI라는 거대한 테마를 포기하기보다 '속도 조절'과 '선별 투자'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타가 실적과 가이던스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며 급등한 사례는, AI 투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남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와 수익성 간의 균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실적은 이번 조정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기술주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이제 그 힘은 '꿈'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
-
[증시 레이더] 반도체 쌍두마차에 불붙은 코스피⋯사상 첫 5,200선 안착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 발표에 힘입어 코스피가 29일 사상 처음으로 5,200선을 넘긴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44포인트(0.98%) 오른 5,221.25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72.61포인트(1.40%) 오른 5,243.42로 출발해 개장 직후 5,252.61까지 치솟았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5,073.12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이후 낙폭을 만회하며 5,2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30.89포인트(2.73%) 급등한 1,164.4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26.3원(15:30 종가)을 기록했다. 대형 반도체주는 혼조세였다. 삼성전자(-1.05%)는 차익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2.38%)는 상승 전환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증권주는 지수 급등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기대에 일제히 급등했다. [미니해설] "광풍의 1월"…반도체가 열고 증권주가 완성한 5,200 코스피 코스피가 마침내 '오천피'를 넘어 5,200선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반도체 양대 축이 기록적인 실적을 내놓으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여기에 증권주가 불을 붙이면서 시장 전반으로 상승 에너지가 확산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컸지만, 시장은 이날을 ‘레벨 업’의 하루로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수치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고, SK하이닉스 역시 AI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여파가 이어졌다. 지수는 개장 직후 5,252.6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그러나 상승 속도만큼이나 조정도 빨랐다. 실적 재료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셀 온(sell-on)' 현상이 나타났다. 오전 한때 코스피는 5,073.12까지 밀리며 5,100선 붕괴 우려도 제기됐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 상단을 눌렀다. 반면 개인은 1조원 넘는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보였고, 개인과 기관이 이를 받아내는 구도였다. 이 같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은 배경에는 '반도체 이후'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삼성전자(-1.05%)는 장 초반 급등 이후 차익 매물에 밀렸지만, 낙폭을 상당 부분 회복하며 마감했다. SK하이닉스(2.38%)는 실적 모멘텀을 재확인하며 강세로 장을 끝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중장기 전망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이 유지된 결과다. 눈에 띄는 변화는 증권주였다.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코스닥까지 1,100선을 돌파하자 증권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7.39%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4만원대를 넘어섰다. 키움증권(7.85%), 한국금융지주(9.38%), NH투자증권(4.62%), 삼성증권(3.85%) 등 대형 증권사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상상인증권(18.72%), 신영증권(7.01%), 부국증권(6.76%) 등 중·소형사 역시 동반 상승했다. 증권주는 지수 상승 구간에서 수혜가 가장 빠르게 반영되는 업종이다. 거래대금 증가, 신용잔고 확대, 기업금융과 자산관리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후행 업종'이 아닌 '주도 업종'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KRX 증권지수는 최근 한 달 새 28% 넘게 상승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이차전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3.36%), 삼성SDI(-2.14%) 등은 차익 매물과 업황 부담으로 하락했고, 바이오주 역시 셀트리온(-1.83%), 삼성바이오로직스(-0.84%) 등이 약세를 보였다. 지수 급등 국면에서 자금이 보다 확실한 실적과 모멘텀을 가진 업종으로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26.3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달러 약세가 진정되고, 엔화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광풍에 가까운 랠리'로 표현하면서도, 구조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반도체가 판을 열고 자동차와 증권이 뒤를 받치는 장세"라며 증권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변동성 확대는 경계 요인으로 남아 있다. 코스피 5,200선 안착은 상징적 이정표지만, 향후에는 실적의 지속성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지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반도체 쌍두마차에 불붙은 코스피⋯사상 첫 5,200선 안착
-
-
[정책] 정부, 2035년까지 '양자칩 세계 1위' 선언⋯양자기업 2천개 육성
- 정부가 2035년까지 세계 1위 양자칩(퀀텀칩) 제조국 도약을 목표로 양자기업 2000개를 육성하는 첫 국가 차원의 양자 종합계획을 내 놓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제1차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 종합계획'과 '제1차 양자클러스터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핵심 기술의 자립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2035년까지 양자인력 1만명과 양자기업 2000개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 전국 단위 양자암호통신망 구축, 의료·국방 분야 양자센서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한 양자클러스터를 2030년까지 최대 5곳 조성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AI·슈퍼컴퓨터 융합 연구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양자 전환(QX)' 국가 전략으로…한국, AI 이후 패권 기술에 베팅하다 정부가 내놓은 첫 양자 종합계획은 단순한 연구개발 청사진을 넘어, 국가 산업 구조 자체를 '양자 전환(QX)'으로 이끌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반도체·AI에 이어 차세대 패권 기술로 꼽히는 양자기술을 국가 성장 동력의 전면에 배치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 분명히 드러난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는 기술 자립, 둘째는 산업화, 셋째는 지역 기반 생태계 구축이다. 정부는 2035년까지 퀀텀칩 세계 1위 제조국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그간 ‘기초 연구 중심’에 머물렀던 양자 정책을 본격적인 제조·산업 경쟁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다. 국내 기술로 양자컴퓨터 제조 전략 양자컴퓨터 분야에서는 국산 '풀스택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한 제조 그랜드 챌린지가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 알고리즘까지 전 주기를 국내 기술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양자컴퓨터와 고성능 컴퓨팅(HPC), 인공지능(A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인프라 구축은 산업 활용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제약, 금융 등 실제 산업 난제를 양자와 AI로 해결하는 ‘산업활용 사례 경진대회’는 기술 실험을 넘어 초기 시장 창출을 노린 장치다. 양자통신과 양자센서 역시 '조기 상용화'에 방점이 찍혔다. 양자암호통신은 국방·금융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영역부터 실증을 추진해 국가 안보와 금융 인프라를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양자센서는 의료·국방 분야를 중심으로 시제품 제작부터 상용화까지 전주기 지원이 이뤄진다. 연구실 성과가 실제 산업으로 연결되지 못했던 기존 한계를 의식한 설계다. 인력과 생태계 전략도 구체적이다. AI 영재학교와 양자대학원을 활용해 매년 100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30년에 걸친 전략형 기초연구 체계를 도입해 원천 기술의 지속성을 확보한다. 동시에 양자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마중물을 확대해 2천개 양자기업 육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단일 '챔피언 기업' 중심이 아니라, 다층적 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2030년까지 양자클러스터 5곳 지정 지역 전략의 상징은 '양자클러스터'다. 정부는 2030년까지 양자컴퓨팅·통신·센서·소부장·알고리즘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최대 5곳의 클러스터를 지정한다. 각 지역의 특화 산업과 양자 기술을 결합해 지역 성장과 첨단 기술 육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모든 분야를 한 지역에 집적하기보다는, 지자체 중복과 선택적 지정을 열어두며 유연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전략도 눈에 띈다. 정부는 해외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글로벌 양자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를 국내에 도입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슈퍼컴퓨터와 연동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이브리드 연구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 아이온큐가 국내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3년간 1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 체결은 상징성이 크다. 민간 참여 역시 전략의 한 축이다. 정부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한화, LIG 등이 참여하는 양자기술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는 양자 기술을 실험실이 아닌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 도구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추격자' 아닌 '설계자' 도약 선언 이번 계획은 동시에 위험도 안고 있다. 양자 기술은 기술 성숙도와 상용화 시점이 불확실하고, 막대한 투자 대비 단기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정부가 장기 로드맵과 산업 중심 전략을 동시에 제시한 것은 'AI 이후'를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양자기술은 AI 시대 이후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파괴적 혁신 기술"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한국이 양자 기술의 '추격자'가 아닌 '설계자'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선언에 가깝다. 성공 여부는 향후 10년간의 일관된 투자와 산업 현장의 실질적 수요 창출에 달려 있다.
-
- 산업
-
[정책] 정부, 2035년까지 '양자칩 세계 1위' 선언⋯양자기업 2천개 육성
-
-
인터넷신문 선정적 광고 실태 점검⋯자율규제 강화 공감대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이하 인신윤위)와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28일 서울YMCA회관에서 최근 인터넷신문에 노출되고 있는 애드플랫폼 유통 광고의 선정성 실태를 점검한 특별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하고, 선정적 광고 문제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자율규제 강화를 모색하기 위한 기자설명회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신윤위 권서연 연구원이 '2025년 인터넷신문 심의 현황을 통해 본 선정적 광고 실태'를 발표한 데 이어, 단국대학교 전종우 교수가 '인터넷신문에 노출되는 애드플랫폼 유통 광고의 비윤리적 선정성 실태와 자율규제의 필요성'을 주제로 발제에 나섰다. 이후 인신윤위 김태희 실장과 서울YMCA 성수현 팀장, 전종우 교수가 참여한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전 교수는 발제를 통해 인터넷신문 전반에 사회적 통념을 벗어난 선정적·자극적 광고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광고 자동화 유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환경에서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유해 광고가 사전 차단되지 못한 채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문제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광고 시장 전반의 윤리 기준이 약화되고, 콘텐츠 제작 환경 역시 왜곡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응 방안으로는 광고 플랫폼 사업자의 자체 심의와 검수 절차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즉각적인 차단 및 제어 기능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선정적 광고가 노출되는 인터넷신문의 자율규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고, 광고주와 광고대행·유통사(애드네트워크 포함), 매체사 간 공동 책임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820여 개 인터넷신문을 대상으로 자율규제를 수행 중인 국내 유일의 독립 민간 규제기구인 인신윤위의 모니터링 및 자정 활동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제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인터넷신문 대표와 기자, 광고 실무 담당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광고 플랫폼의 선정적 콘텐츠에 대한 자율규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과, 현재 광고 자동화 프로그램 환경에서 매체 차원의 개별 삭제 조치가 일회성 대응에 그치고 있는 현실적 한계 및 개선 방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인신윤위와 서울YMCA는 이번 기자설명회를 계기로 선정적인 인터넷신문 광고 콘텐츠에 대한 후속 연구와 공동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건전한 광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개선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
- 문화
-
인터넷신문 선정적 광고 실태 점검⋯자율규제 강화 공감대
-
-
SK하이닉스 "HBM4도 압도적 1위"⋯AI 수요 폭증에 하반기 재고 바닥 전망
-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시장에서도 압도적 격차를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재고 부족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4 역시 HBM3,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HBM2E 시절부터 고객과 인프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을 개척해 온 점을 강조하며,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신뢰가 단기간에 추월될 수 없는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HBM4 양산을 진행 중이며, 1b 공정 기반에서도 고객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서버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생산과 동시에 판매가 이뤄지며 재고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HBM4 전쟁의 승부처는 '기술'이 아니라 '양산력'…SK하이닉스의 계산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4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신하는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 선점 이상의 전략적 축적이 깔려 있다. 회사는 HBM4를 또 하나의 '신제품'이 아닌, 이미 검증된 HBM 사업 구조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기술 경쟁을 넘어 양산 경험, 품질 신뢰, 고객과의 협업 구조까지 포함한 종합 역량이 진입 장벽이라는 판단이다. HBM은 일반 메모리와 달리 고객 맞춤형 설계와 안정적 대량 공급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이다. SK하이닉스는 HBM2E부터 HBM3, HBM3E에 이르기까지 주요 고객과 장기간 협업하며 성능 검증과 양산 최적화를 반복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공정 노하우와 품질 관리 체계는 후발 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오기 어려운 자산으로 평가된다. 이번 HBM4에서도 같은 전략이 적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1b 공정 기반에서도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구현했고, 독자 패키징 기술인 MR-MUF를 통해 HBM3E 수준의 수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공정 전환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안정적인 양산을 유지할 수 있는 유연성을 의미한다. 수요 환경은 공급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지만, 업계 전체의 공급 능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력을 극대화하고 있음에도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부 경쟁사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성능과 양산성, 품질을 기반으로 한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고 흐름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서버 고객들은 메모리를 확보하는 즉시 시스템 제조에 투입하면서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PC와 모바일 고객 역시 공급 제약으로 직간접적인 수급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낸드 역시 서버와 기업용 SSD를 중심으로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의 병목으로 인식되면서, 고객들의 선제적 구매 움직임은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는 거래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상대적으로 유연했던 장기공급계약은 최근 들어 쌍방의 책임을 전제로 한 보다 견고한 형태로 전환되고 있다. 고도화된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공급사 역시 수요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생산력 제약으로 인해 고객 요청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상당 수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력 증대와 공정 전환 가속화, 미래 인프라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 중장기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동시에 실적과 현금 흐름을 감안해 추가 주주환원 방안도 탄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IT 제품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상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일부 고객이 출하량을 보수적으로 조정하고 스펙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만, 온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른 교체 수요가 이를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AI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메모리 탑재량은 구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바라보는 HBM4 경쟁의 본질은 '누가 먼저 만들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안정적으로, 오래, 많이 공급할 수 있는가'에 있다. 기술과 양산, 고객 신뢰가 결합된 이 삼각 구도가 유지되는 한, SK하이닉스의 HBM 리더십은 단기간에 흔들리기 어렵다는 평가가 시장 전반에서 힘을 얻고 있다.
-
- IT/바이오
-
SK하이닉스 "HBM4도 압도적 1위"⋯AI 수요 폭증에 하반기 재고 바닥 전망
-
-
[글로벌 핫이슈] 아마존, AI 주도권 확보 향해 1만6000명 구조조정 단행
-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본사 조직을 중심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의 칼을 빼들었다. 기존 인력을 줄여 확보한 자금을 AI 기술 투자에 집중하려는 빅테크 업계의 냉혹한 생존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본사 중심 1만6000명 감원… 조직 비대화 해소 베스 갈레티 아마존 인사·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사내 블로그를 통해 미국 내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사내 타 직무를 탐색할 수 있도록 90일의 유예 기간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퇴직금 지급과 전직 지원 프로그램 등 원활한 전환을 위한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이번 조치로 아마존이 최근 3개월간 단행한 누적 감원 규모는 약 3만명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마존의 전 세계 고용 인력은 약 157만명이며, 물류센터를 제외한 본사 근무 인력은 35만명 수준이다. 이번 1만6000명 감원은 본사 인력의 약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대규모 감원 징후는 이른바 '프로젝트 던(Project Dawn)'이라는 명칭의 임원 회의가 소집되면서 내부 게시판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쏠림 현상 속 빅테크 효율 경영 가속화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기간 급증한 관리직 조직의 비대화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특히 AI 기술의 확산이 장기적으로 기업의 인력 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조직 슬림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이 같은 행보가 막대한 AI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실리콘밸리의 거대한 구조조정 흐름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메타플랫폼스는 AI 웨어러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리얼리티랩스 인력 100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핀터레스트와 오토데스크 역시 각각 전체 인력의 15% 미만, 약 10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예고하며 군살 빼기에 돌입했다. [Key Insights] 아마존의 1만6000명 대규모 감원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AI 패권 경쟁을 위한 기업 체질의 근본적 전환을 의미한다. 과거 대규모 인력이 담당하던 관리 업무를 AI가 대체할 수 있다는 최고경영진의 판단이 작용했다. 한국 기업들 역시 대규모 인력을 통한 외형 성장 공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적 자원 중심의 전통적 조직에서 벗어나 AI 기술 내재화와 고도의 경영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만이 글로벌 격변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 조건임을 직시해야 한다. [Summary] 아마존이 AI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본사 인력의 약 4.6%에 해당하는 1만6000명을 감원한다. 최근 3개월간 누적 구조조정 규모는 3만명에 달한다. 앤디 재시 CEO는 팬데믹 기간 비대해진 조직의 슬림화와 AI 기술 확산에 따른 인력 축소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타플랫폼스, 핀터레스트 등 경쟁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를 늘리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효율 경영 기조와 일치하는 글로벌 산업계의 거대한 흐름이다.
-
- IT/바이오
-
[글로벌 핫이슈] 아마존, AI 주도권 확보 향해 1만6000명 구조조정 단행
-
-
[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속에서 '기록 경신'과 '상승 둔화'가 교차하는 장을 연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7000선을 사상 처음 넘어 7002.28까지 치솟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고 경제 평가를 '견조'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보합권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도 보합권,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3% 안팎 오름세를 유지했다. 연준 성명은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고, 실업률에 대해서도 "안정 조짐"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고, 통화정책 경로가 '서두르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자 위험자산의 추격 매수도 한 템포 느려졌다. 지수 상단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AI 관련주였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근거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20% 급등했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와 2026년 낙관 전망을 제시하며 장중 강세를 이끌었다. 또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엔비디아가 1%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주 전반에 매수세가 붙었다. 마이크론, TSMC도 동반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ETF(SMH)는 2%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칩 랠리'가 장 전체로 넓게 번지지 못하면서 S&P500의 상승도 연준 발표를 기점으로 힘이 빠졌다. 시장의 다음 초점은 초대형 기술주의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고, 애플은 다음 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월가는 AI 투자 규모(설비·운영비)와 수익화 속도, 클라우드 성장률이 이번 분기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해설] '7000 돌파'의 의미…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 S&P500이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선 장면은 분명 상징적이다. 그러나 이번 돌파는 과거와 같은 '환호성 랠리'와는 결이 달랐다. 지수는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7002선까지 올라섰지만, 고점을 확인한 직후 매수세는 빠르게 둔화됐다. 연준의 정책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지수 숫자’ 자체에 반응하기보다, 그 숫자를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의 지속성을 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뉴욕증시는 AI 기대감이 촉발한 랠리를 통해 이미 상당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거쳤다. 7000선 돌파는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지만, 동시에 "이 가격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시장에 던졌다. 특히 연준 회의를 전후로 한 매매 패턴은, 상승 추세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기록 경신 이후 곧바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점은, 시장이 과열보다는 균형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Fed의 메시지 변화…'인하 방향'은 유지, '속도'는 후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연준의 인식 변화에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평가를 '완만한 속도'에서 '탄탄한 속도'로 상향했고,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이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경기 둔화 우려에서 한 발 물러선 신호로 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지만, 실물 경제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 10대2라는 비교적 단단한 동결 표결이 나온 점 역시,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 합의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메시지는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았지만, 그 시계(時系)를 뒤로 미뤘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반등했고,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반납한 배경에는 이러한 금융 환경의 미묘한 재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AI 랠리의 재편…'이야기'에서 '실적 언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급락하지 않은 것은 AI를 둘러싼 실적 기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AI 데이터 저장 수요 급증을 근거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했고, ASML은 사상 최대 수주 잔고와 함께 2026년까지 이어지는 강한 수요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이 같은 흐름은 AI 랠리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처럼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거시적 서사보다는, 누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를 증명하느냐가 주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반도체·장비·메모리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에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AI 투자가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임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랠리가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특정 섹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경계 요소다. 기술주 외 업종에서는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낙관론과 경계심을 동시에 안고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의 7000선 돌파는 AI 시대의 또 다른 이정표이지만, 그 위에서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선별적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
-
[우주의 속삭임(174)] 유로파 얼음 껍질 두께 첫 규명⋯생명 탐색 퍼즐 한 조각 맞췄다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목성의 위성 유로파(Europa)를 감싸고 있는 얼음 껍질의 두께와 내부 구조를 처음으로 정밀 규명했다. 나사는 2022년 유로파 근접 비행 당시 주노에 탑재된 마이크로파 복사계(MWR)를 활용해 관측한 결과, 해당 지역의 얼음 껍질 평균 두께가 약 29㎞(18마일)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27일(현지시간)밝혔다. 이번 측정은 유로파의 얼음층이 수백 미터 수준이라는 '얇은 껍질' 가설과 수십 ㎞에 이른다는 '두꺼운 껍질' 가설 가운데 두꺼원 껍질이 현실에 가깝다는 것을 처음으로 구분한 사례다.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탐색하는 최우선 대상 천체로 꼽힌다. 얼음층 아래에는 염분을 함유한 액체 바다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얼음 껍질의 두께와 구조를 규명하는 일은 유로파 내부 환경과 거주 가능성(habitability)을 이해하는 핵심 단서로 여겨진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해 12월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에 게재됐다고 나사는 밝혔다. 주노 탐사선은 2022년 9월 29일 유로파 표면으로부터 약 360㎞까지 접근해 비행하며, 위성 표면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영역을 관측했다. MWR는 얼음 아래를 투과하는 마이크로파를 이용해 깊이에 따른 온도 분포를 측정함으로써 얼음층의 물리적 특성을 추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9㎞라는 수치는 차갑고 단단한 전도성 외층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만약 그 아래에 상대적으로 따뜻한 대류층이 존재한다면 전체 얼음 껍질의 두께는 이보다 더 두꺼울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얼음에 일정량의 염분이 녹아 있을 경우, 두께 추정치는 약 5㎞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꺼운 얼음 껍질은 유로파 표면에서 생성된 산소나 영양분이 지하 바다로 전달되기까지 더 긴 경로를 거쳐야 함을 의미한다. 이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 중요한 변수다. 또한 이번 관측을 통해 얼음 표면 바로 아래에는 균열, 기공, 빈 공간 등 마이크로파를 산란시키는 '산란체(scatterer)'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산란체는 장비에서 반사된 마이크로파를 산란사키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물들은 수 센티미터 크기에 불과하며, 유로파 표면 아래 수백 미터 깊이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규모와 깊이를 고려할 때, 이 균열들이 표면과 지하 바다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스콧 볼턴 주노 수석연구원은 "얼음 껍질의 두께와 내부 균열 구조는 유로파의 거주 가능성을 이해하는 복잡한 퍼즐의 핵심 요소"라며 "이번 결과는 향후 유로파 탐사를 수행할 차세대 임무에 중요한 과학적 맥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NASA의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와 유럽우주국(ESA)의 주스(JUICE·Jupiter Icy Moons Explorer) 탐사선은 각각 2030년과 2031년 목성계에 도착할 예정으로, 이번 연구는 이들 임무의 관측 전략 수립에도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주노 탐사선은 오는 2월 25일 81번째 목성 근접 비행을 수행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2030년에, 주스는 그 다음해에 목성에 도착할 예정이다.
-
- 포커스온
-
[우주의 속삭임(174)] 유로파 얼음 껍질 두께 첫 규명⋯생명 탐색 퍼즐 한 조각 맞췄다
-
-
SK하이닉스, AI 메모리로 '영업익 47조' 신기록⋯삼성전자 첫 추월
-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6.8%, 영업이익은 101.2% 증가했다. 4분기 실적도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2018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삼성전자의 전사 영업이익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가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2조10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도 결정했다. 추가 배당과 자사주 전량 소각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AI 시대의 '메모리 표준' 된 SK하이닉스…실적으로 증명한 HBM 패권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대의 최대 수혜 기업임을 숫자로 증명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기며 반도체 산업 역사상 유례없는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58%에 달하며 '규모의 성장'을 넘어 '질적 지배력'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실적의 핵심은 단연 고대역폭 메모리(HBM)다. 지난해 HBM 매출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AI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HBM은 단순한 메모리 부품을 넘어 AI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SK하이닉스는 HBM3E와 HBM4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계 유일 기업이라는 점에서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일반 D램에서도 기술 리더십이 두드러졌다. 10나노급 6세대(1c나노) DDR5 양산을 본격화하고, 업계 최대 용량인 256GB DDR5 RDIMM을 선보이며 서버 메모리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AI 서버 확산으로 고용량·고성능 D램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을 정확히 포착한 결과다. 낸드 부문 역시 구조적 개선이 이뤄졌다. 상반기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321단 QLC 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하반기부터 기업용 SSD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연간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이 스토리지 시장에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을 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주목할 대목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구조가 단기 호황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는 AI 시장이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메모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 고성능 낸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생산 기반 확충도 병행된다. 청주 M15X의 생산 능력을 조기에 극대화하고, 용인 1기 팹 건설을 통해 중장기 공급 기반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인디애나 패키징 공장과 청주 P&T7까지 포함하면,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생산 체계가 완성된다. 이는 고객 맞춤형 AI 메모리, 이른바 '커스텀 HB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사상 최대 실적은 주주환원으로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는 추가 배당을 통해 주당 1875원을 지급하고, 연간 기준 주당 배당금을 3000원으로 확정했다. 총 환원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1530만 주의 자기주식을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주당 가치 제고 효과까지 노렸다. 이는 단순한 '호황기 배당'이 아니라, AI 메모리 시장에서의 구조적 우위를 자신하는 선언에 가깝다. 송현종 사장이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하이닉스는 더 이상 메모리 공급자가 아니라, 고객의 AI 성능을 구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AI 반도체 경쟁의 승부처가 '로직'이 아니라 '메모리'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 SK하이닉스가 있다는 점을, 숫자와 전략, 그리고 주주환원으로 명확히 증명한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
- IT/바이오
-
SK하이닉스, AI 메모리로 '영업익 47조' 신기록⋯삼성전자 첫 추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