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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299·나스닥 20,887⋯소비와 기술이 밀어올린 '신기록'
- 뉴욕증시가 강한 소비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2포인트(0.56%) 오른 6,299.0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25포인트(0.76%) 오른 20,887.7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6월 말 이후 여섯 번째, 나스닥은 최근 7거래일 중 여섯 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247.64포인트(0.56%) 올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의 동력은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에 있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0.1%를 크게 상회했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뒷받침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펩시코는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 음료 판매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요 강세에 힘입어 3%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급증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마블 등 미국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보류 등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탄탄한 소비와 기업 이익이라는 실물 펀더멘털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빅테크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으며, 기술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소비와 AI, 두 개의 엔진이 밀어올린 뉴욕증시…관세 불확실성 넘을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불안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증시를 이끈 것은 결국 소비와 기술이다.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분석가는 "소비자가 미국 경제의 중추"라고 언급하며 현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지표와 실적이 뒷받침한 소비의 힘 시장의 반응은 '예상 밖' 소매판매 지표에서 출발했다. 6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0.6%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0.1%를 여섯 배나 웃돌자 소비 여력이 살아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도 미국 가계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펩시코는 건강 음료 수요 증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 아메리칸항공 등도 여름철 여행 수요 강세를 확인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 실생활 소비에 기반을 둔 산업군으로, 이번 실적은 미국 소비가 경제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AI 수요로 뒷받침된 기술주 랠리 이날 기술주 랠리는 TSMC가 주도했다. 2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했다는 발표에 시장은 AI 칩 수요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AI 칩 기업의 주요 위탁 생산처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빅테크 실적 발표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TSMC의 호실적이 곧 미국 기술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잔존, 관세와 금리 변수 하지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월가의 한편에서는 불안의 그림자가 여전하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역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트럼프의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기 시작함에 따라 금리 인하는 현재로서는 보류 상태"라고 못 박았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서 시장이 그토록 바라던 금리 인하가 발목 잡혀 있음을 명확히 한 발언이다. 연준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며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4%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현재 시장은 '강력한 소비 펀더멘털'과 '관세발(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힘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지금은 소비의 힘이 우위를 점하며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언제든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이처럼 거시적 변수가 혼재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결국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번스타인의 로랑 윤 분석가가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펀더멘털이나 회사의 장기적 가치를 의심할 만한 약세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넷플릭스가 가진 업계 내의 강력한 '해자(moat)'를 강조했다.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기업의 근원적인 가치와 지배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월스트리트는 소비력이라는 굳건한 땅 위에 서 있지만, 머리 위에는 언제 폭풍우를 쏟아낼지 모를 관세와 통화정책이라는 구름이 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소비와 기술주 랠리라는 두 개의 엔진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는 당분간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의 힘이 정책의 바람을 계속해서 이겨낼 수 있을지, 시장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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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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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299·나스닥 20,887⋯소비와 기술이 밀어올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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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AI 휴머노이드·에너지 하베스팅 등 융합연구에 216억 투입
- 정부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경량화와 에너지 하베스팅 등 미래 융합기술 개발을 위해 총 216억원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 사업의 신규 과제 6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4개 경쟁형 파이오니어 과제와 2개 국제공동연구 과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동국대는 소량 데이터로 손 조작이 가능한 AI 기술을, 가천대와 성균관대는 전원 없이 기기를 구동하는 에너지 기술을 개발한다. 국제공동연구에는 KIST와 UNIST가 각각 미국 대학과 협력해 AI 구동 효율화 및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한다. [미니해설] AI 휴머노이드부터 무전원 수소 생산까지…정부, 미래 융합기술에 216억 지원 정부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경량화, 에너지 하베스팅, 수소 생산 등 차세대 융합기술 분야에 총 216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지원은 이종 분야 간 융합 연구를 통해 신기술 창출과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는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올해 해당 사업에서 신규 선정된 6개 과제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4개는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 과제로, 경쟁형 방식으로 2년간 1단계 연구를 진행한 뒤 우수 과제 1개에 한해 3년간 추가 연구를 지원하는 구조다. 나머지 2개는 해외 연구기관과 협력해 최대 5년간 수행되는 '글로벌융합연구' 과제로 선정됐다. AI 휴머노이드, 적은 데이터로 정교한 손동작 실현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로봇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가 이어진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양성욱 책임연구원 팀과 동국대학교 임수철 교수 팀은 기존 모방학습 대비 10% 이하의 데이터만으로도 자유롭게 손 조작이 가능한 AI 휴머노이드 기술을 개발한다. 이는 복잡한 데이터를 대량으로 학습시켜야 했던 기존 방식과 비교해 학습 비용과 시간 면에서 혁신적인 전환이 기대된다. 전원 없이 작동하는 소형기기…에너지 하베스팅 기술 개발 경쟁 가천대학교 김대건 교수팀과 성균관대학교 백정민 교수팀은 배터리나 외부 전원 없이도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소형 기기를 구동할 수 있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연구한다. 이는 센서, 헬스케어 기기, 사물인터넷(IoT) 장비 등에서 독립적인 전원 공급이 가능해지는 기반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손잡은 글로벌 융합연구…AI 장기 구동·수소 생산 도전 글로벌 공동연구 분야에서는 두 가지 혁신 기술이 선정됐다. KIST 이이수 책임연구원 팀은 미국 텍사스대학교와 함께 AI 휴머노이드의 장기 구동을 목표로, 인간의 감각과 운동 원리를 모사한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개발한다. 이 기술은 AI 로봇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울산과학기술원(UNIST) 장지욱 교수팀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와 협력해 외부 전력이나 태양광 없이 자체 촉매 반응만으로 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이는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 수소 생산 방식으로, 미래 수소경제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이종 분야 간 창의적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세계 기술 경쟁력을 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기초연구와 응용기술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래개척융합과학기술개발' 사업은 2021년 시작된 국가 전략형 융합 연구 프로그램으로, 유망 분야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과감한 투자로 민간 기술 혁신을 촉진해 왔다. 이번 과제는 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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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AI 휴머노이드·에너지 하베스팅 등 융합연구에 216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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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대법원서 최종 무죄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와 관련한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불법 행위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기소됐으나, 5년간의 재판 끝에 무죄로 결론 났다. 이 회장 측 변호인은 "합병과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밝혔으며, 경제계는 이번 판결로 '삼성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미니해설] '사법 리스크' 벗어난 이재용, 대법원 최종 무죄…경제계 "삼성, 다시 뛸 준비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판결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진 ‘삼성 사법 리스크’의 종지부를 찍는 결정으로, 향후 삼성의 경영 행보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대법원 3부는 17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주도하며 불공정 거래와 회계 부정에 개입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재판은 장기화됐고, 1심부터 상고심에 이르기까지 약 5년간 치열한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재판부는 "사내 미래전략실 주도로 진행된 합병과 회계처리 과정에서 이 회장이 직접적 관여했다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미전실) 실장, 김종중 전 미전실 전략팀장, 장충기 전 미전실 차장 등 나머지 피고인까지 13명(회계법인 포함) 전원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이 회장 측 변호인단은 판결 직후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통해 삼성물산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점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5년에 걸친 충실한 심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경제계도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첨단산업 글로벌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삼성의 사법 리스크 해소는 한국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상철 한국경영자총협회 홍보실장도 "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 회장의 리더십 하에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협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은 "대법원의 무죄 확정은 삼성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첨단기술 혁신에 집중할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회와 정부도 규제 개선과 기업 친화적 정책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로 이재용 회장은 명실상부한 '뉴삼성' 구상의 고삐를 당길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사법 리스크로 인해 인수·합병(M&A)이나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전략 추진에 제약이 따랐지만, 이제는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며, 경제계는 이 회장이 이끄는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한국 경제 재도약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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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대법원서 최종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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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관세갈등 우려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 하락
-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관세갈등 우려와 미국내 휘발유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4센트) 하락한 배럴당 66.38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19센트) 내린 배럴당 68.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중국의 석유 수요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휘발유 재고 증가 및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짓눌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WTI 선물은 장중 한때 1% 넘게 확대됐던 낙폭이 이후 줄어들면서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최근 북반구 여름철 여행 수요 확대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와 미국발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엇갈리며 제한된 폭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3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EU는 미국산 720억 유로(약 841억 달러) 규모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50일 이내에 러시아에 대해 '매우 강력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러 관세 위협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키지 못했고 이에 따라 유가가 추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중국발 수요 회복 기대도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국영 정유사들은 3분기 연료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최근 몇 년 새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디젤·휘발유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정제 생산을 확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바클레이즈은행은 보고서에서 "중국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있으나, 실제로는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며 "올해 상반기 중국의 하루 평균 석유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40만 배럴 증가한 1720만 배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39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340만 배럴, 중간유류(디젤 등)는 420만 배럴 각각 증가했다. 휘발유 재고는 한 주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지난 6월 이후 휘발유 재고는 단 2주를 제외하고 모두 늘어났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수요 증가세 둔화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감산 종료, 미주 지역의 생산 확대가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빠듯하다는 신호도 감지된다. WTI 최근월물과 차월물 간 가격 차이(프롬프트 스프레드)는 1.06달러 프리미엄을 나타내고 있으며 미국의 디젤 재고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신인 국제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해임 검토 소식에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7%(22.4달러) 오른 온스당 33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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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관세갈등 우려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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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맞물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한때 3,209.20까지 상승했지만, 재차 하락하며 3,18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8%) 내린 812.23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1.57%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하락했다. 금융·자동차주는 약세였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385.7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미국 물가 부담에 코스피 3,200선 하회…금융·자동차주 약세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와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뒤 3,178.4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3,209.20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가 깊어지며 3,1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PI 여파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환율 상승 이번 하락 배경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약화됐다.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을 받는 장난감, 가구 등 품목에서 물가 상승폭이 3~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며 "이는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본격 전가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고, 9월 인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상승한 1,385.7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387.8원까지 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술주 혼조…삼성전자 상승, 하이닉스 하락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지속하며 0.84% 하락한 29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94,500원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미국 하원의 암호화폐 3법 제동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일부는 반등했다. 미투온은 5.90% 하락했으나, 딥마인드는 1.90% 상승, 헥토파이낸셜은 2.09% 반등에 성공했다. 쿠콘은 20.85% 급등해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금융·자동차주 대거 하락…시총 상위주 약세 전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5.02%), 하나금융지주(-4.97%), 우리금융지주(-6.73%), 신한지주(-1.98%) 등 주요 금융지주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현대차(-1.66%), 기아(-0.50%), 현대모비스(-0.33%)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74%)과 POSCO홀딩스(-4.83%)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주는 강세…트럼프 행정부 기조와 수주 기대감 반영 조선주는 증시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1.77%), HD 한국조선해양(0.76$), HD현대미포조선(5.8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대형 조선사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하루 앞두고 0.7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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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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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7)] 상용 반도체 공정으로 세계 최초 '전자–광자–양자 통합칩' 구현
- 양자 기술의 상용화를 향한 중요한 진전을 알리는 연구 성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보스턴대학교, UC버클리, 노스웨스턴대학교 공동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전자 회로·광자 소자·양자 광원을 단일 칩 위에 통합한 양자-전자-광자 집적 칩(quantum–electronic–photonic chip)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칩은 상용화된 45나노미터급 CMOS(상보성 금속산화막 반도체) 제조 공정을 활용해 제작된 것으로, 상업용 반도체 제조라인에서 양자광학 수준의 정밀성과 실시간 제어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는 향후 양자 컴퓨팅, 양자 센싱, 양자 암호통신 등 다양한 응용 분야의 확장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연구 결과는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게재됐으며, 과학 기술 전문 매체 인터레이스팅엔지니어링, 텍크 익스플로어 등 다수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보스턴대학교 밀로시 포포비치 교수는 "양자 기술은 수십 년간 개념에서 현실로 나아가는 긴 여정을 걷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소규모지만, 상용 반도체 공정을 통해 재현 가능하고 제어 가능한 양자 시스템을 제작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노스웨스턴 대학교 전기컴퓨터공학과 교수이자 양자 광학 분야의 선구자인 프렘 쿠마르는 "이 연구에 필요한 학제 간 협력은 바로 양자 시스템을 실험실에서 확장 가능한 플랫폼으로 옮기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서 "전자공학, 광자공학, 그리고 양자 측정 분야의 공동 노력이 없었다면 이 연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칩은 가로세로 1㎟ 이하 면적에 독립된 12개의 양자광원을 탑재하고 있으며, 각 광원은 마이크로링 공진기를 통해 상관된 광자 쌍(photon pairs)을 생성한다. 이 광자 쌍은 양자 얽힘 기반 통신 및 계산, 고감도 센싱 등에 핵심적으로 활용된다. 다만 마이크로링 공진기는 온도 변화 및 제조 편차에 매우 민감해 광자 생성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한계가 있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칩 내부에 실시간 제어 회로 및 피드백 루프를 삽입했다. 광 다이오드가 레이저 정렬 오차를 감지하고, 내장된 히터와 제어 로직이 자동으로 온도 및 공진 조건을 보정해주는 방식이다. 이 과정을 이끈 노스웨스턴대 박사과정 아니루드 라메시는 "양자 시스템의 실시간 안정화 제어를 온칩(on-chip) 방식으로 구현한 것은 확장 가능한 양자 시스템을 향한 핵심 진전"이라며 기술적 의의를 강조했다. '온칩(on-chip)' 방식이란, 하나의 반도체 칩 내부에 다양한 기능이나 소자를 통합하여 구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온칩 방식은 복잡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해 고성능·소형화·자동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칩 설계 측면에서는 양자광학 소자의 고성능 요건을 충족하면서도 상업용 CMOS 플랫폼의 물리적·전기적 제약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 포토닉 설계를 주도한 보스턴대 임버트 왕 박사과정 연구원은 "기존 양자광학 설계방식을 넘어, CMOS 공정 한계 내에서 설계 최적화를 이뤄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칩은 AI 연산 및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상용 집적 플랫폼으로도 알려진 45nm CMOS 공정을 활용해 제작됐다. 해당 공정은 보스턴대, UC버클리, 글로벌파운드리즈(GlobalFoundries), 아야랩스(Ayar Labs) 등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이번에는 노스웨스턴대가 양자 시스템 통합에 협력하며 응용 범위를 한층 확장했다. UC버클리의 칩 설계를 총괄한 대니얼 크람닉 박사과정 연구원은 "양자 시스템, 전자 회로, 광학 설계라는 서로 다른 영역의 긴밀한 협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에 참여한 일부 학생 연구원들은 이미 사이퀀텀(PsiQuantum), 아야랩스, 구글X 등 실리콘 포토닉스 및 양자컴퓨팅 스타트업과 연구소에 진출해 기술 상용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패커드 펠로우십(Packard Fellowship), 글로벌파운드리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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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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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7)] 상용 반도체 공정으로 세계 최초 '전자–광자–양자 통합칩'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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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엔비디아 업고 8번째 신기록⋯다우는 436P 하락 '혼조'
-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뚜렷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공포와 부진한 은행 실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며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하락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는 중국발 호재에 힘입어 급등하며 나스닥 종합지수를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0.98%(436.36포인트) 내린 44,023.29에, S&P 500 지수는 0.40%(24.80포인트) 하락한 6,243.76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8%(37.47포인트) 오른 20,677.80에 마감하며, 최근 5거래일 중 4번째이자 6월 27일 이후 8번째 사상 최고치 경신 기록을 세웠다. 시장의 희비를 가른 것은 AI와 인플레이션이었다. 엔비디아는 주력 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히며 주가가 4% 급등했다. 이 소식에 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각각 6.4% 이상 동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 오르며 1년 만에 최고치를, S&P 기술지수도 1.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전반의 강세가 나스닥을 밀어 올린 동력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암운이 짙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만해 시장의 우려를 일부 덜어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여기에 2분기 어닝 시즌의 문을 연 JP모건 체이스(-0.7%), 웰스파고(-5.5%), 블랙록(-5.9%) 등 금융 대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씨티그룹만이 호실적에 힘입어 3.7% 상승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이처럼 시장은 AI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과 거시경제의 불안감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168억 2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175억 5000만 주)을 소폭 밑돌아 시장 전반의 열기는 다소 식었음을 시사했다. 향후 실적과 정책 변수에 따른 추가 변동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미니해설] 나스닥 신기록 뒤엔 'AI 낙관론', 다우 하락엔 '관세 현실론' 있었다 15일의 월스트리트는 두 개의 시장이 공존했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성장 동력이 나스닥을 6월 27일 이후 여덟 번째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어닝쇼크'라는 현실의 벽이 다우와 S&P 500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의 혼조세는 미래 기술에 대한 폭발적인 기대와 현재의 거시경제적 불안감이 어떻게 시장을 나누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AI, 홀로 시장을 이끌다 시장의 상승 축을 이끈 동력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중국을 대상으로 한 H20 AI 칩 판매 재개 소식은 개별 기업의 호재를 넘어, AI 시장의 성장성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재확인시켰다. 이 소식 하나에 AMD와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등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6.4% 이상 동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1.3% 오르며 1년 만에 최고치를, S&P 기술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낙수효과'가 기술 생태계 전반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롭 스완키 분석가는 "기술주 고평가 우려로 타 업종으로 이동했던 투자자들이 다시 기술주로 회귀하게 만든 계기"라면서도 "다만 단기적 반등에 그칠 수 있으며, 실제 매출 반영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시장의 자금이 가장 확실한 성장 동력을 찾아 다시 'AI'라는 항구로 회귀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믿음은 업계 거물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한 날, "장기적으로 볼 때, 저는 이 가격대에서 블랙록의 열렬한 매수자"라고 선언했다. 그는 블랙록에게 AI 인프라 기회가 "엄청나다"며, 인프라 투자가 "황금기의 시작"에 있다고 역설했다. 당장의 실적 부진에도 미래 성장의 핵심을 AI에서 찾는다는 시각은, AI가 단순한 테마를 넘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동력이라는 믿음을 반영한다. 관세의 그림자, 경제를 뒤덮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주의 낙관론 이면에는 '관세 인플레이션'이라는 현실적 위협이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며 시장의 공포가 기우가 아님을 숫자로 보여줬다. 물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완만하게 나와 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을 주었지만, 헤드라인 수치는 관세의 그림자가 경제 전반에 드리우기 시작했음을 시사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회사 이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 전략 책임자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6월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는 작용을 했다는 것을 사실상 확인시켜 주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더 험난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건 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이낸드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심판이 다가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여러 전문가가 관세발 물가 상승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지목하고 있는 것이다. 어닝시즌의 경고, 금융주가 보내다 미래 기대감과 현재 위협 간의 줄다리기는 기업 실적에서 그 무게가 드러난다. JP모건 체이스(-0.7%), 웰스파고(-5.5%), 블랙록(-5.9%) 등 거대 금융사들의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은 경제의 실핏줄인 기업들이 이미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유일하게 씨티그룹만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3.7% 급등하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을 뿐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예상 이익 성장률은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과 관세 부담이 기업 이익을 갉아먹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높아진 눈높이와 차가운 거래량 시장의 또 다른 부담은 높아진 밸류에이션이다. 제프리스가 도어대시에 대해 "강력한 실행력과 성장 알고리즘이 (주가에) 완전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을 하향한 것처럼, 이미 시장의 기대치가 한껏 높아져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시장의 분열과 경계심은 거래량에서도 감지된다. 이날 거래량은 168억 2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을 밑돌아, 나스닥의 신기록 행진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참여 열기는 다소 미지근했음을 보여준다. 현재 월가는 '엔비디아의 AI 엔진'이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관세 인플레이션의 폭풍우'를 뚫고 전체 시장을 끌고 갈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그 해답의 실마리는 앞으로 본격화될 2분기 어닝 시즌 동안 기업들이 내놓을 실적과 전망 속에 숨어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의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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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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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엔비디아 업고 8번째 신기록⋯다우는 436P 하락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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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15선 회복⋯SK하이닉스는 30만원 아래로 조정
-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5포인트(0.41%) 오른 3,215.2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도 13.51포인트(1.69%) 상승한 812.88에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16% 오른 63,6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50% 하락한 298,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30만원 고지를 밟았던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 여파로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전주와 방산주는 두산에너빌리티(8.47%), 풍산(17.22%)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1.0원 내린 1,380.2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3,215선 회복…코스닥도 810선 돌파, 차익실현 속 종목별 온도차 뚜렷 15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25포인트(0.41%) 오른 3,215.28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3.51포인트(1.69%) 오른 812.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 시장 모두 7월 들어 연고점을 지속 경신하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6%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발 반도체 랠리에 따라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장중 3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0.50% 하락한 29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3% 하락한 29만원까지 내려가는 등 등락폭이 컸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1.16% 상승한 63,6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1.90% 오르며 반도체 업종 내 종목별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하락은 기술주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한편, 원전 및 방산 관련주가 전일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8.47%), 비에이치아이(7.11%), 현대건설(3.37%) 등 원전주는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8%), 풍산(17.22%), LIG넥스원(3.57%) 등 방산주도 강세를 보이며 관련 섹터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6%), 카카오(-1.89%), 현대차(-2.76%), 기아(-2.91%)는 하락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0.48%), NAVER(0.20%), 셀트리온(0.90%)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금융주는 KB금융(0.93%), 하나금융지주(0.94%), 우리금융지주(0.19%) 등이 강세를 보이며 방어주 성격을 부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주간 거래 기준 1.0원 하락한 1,380.2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오전에는 1.3원 상승한 1,382.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6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다음 주 원화 환율 및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 파월 의장을 향해 '얼간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연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국내 증시는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익 실현 매물 간 균형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코스닥 중심의 수급 개선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CPI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하면서, 단기 모멘텀보다는 종목별 실적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가 3,200선을 안착하며 상방을 시험하고 있는 만큼, 7월 중반 이후 흐름이 중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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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15선 회복⋯SK하이닉스는 30만원 아래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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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9)]NASA, '미스터리 슈퍼지구' 발견⋯154광년 거리서 주기적 섬광
- 주기적인 섬광으로 신호를 보내는 '미스터리 슈퍼지구'가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에서 약 154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 'TOI-1846 b'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데일리 메일, 어스닷컴 등 다수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행성은 지구보다 약 두 배 크고 네 배 무거운 '슈퍼지구'로, 특이한 점은 해당 천체가 주기적으로 정체불명의 신호에 해당하는 광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NASA는 지난 2018년 발사한 TESS(Transiting Exoplanet Survey Satellite)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을 포착했으며, 이후 지상 관측소와의 추가 합동 분석을 통해 2025년 3월 TOI-1846 b의 존재를 확정했다. 해당 행성은 작고 서늘한 적색왜성 주위를 불과 4일마다 1회 공전하며, 이 과정에서 별빛이 반복적으로 감소하는 신호가 발생해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적색 왜성'은 태양의 크기와 질량의 약 40%이며, 약 1800℃(6000℉)의 뜨거운 빛을 내기때문에 생명체 거주 가능 영역이 태양보다 훨씬 가깝다. 또한 적색 왜성은 우리 은하 별의 약 75%를 차지하며, 그 중 다수는 지구 근처에 위치한다. 이번 발견의 주저자인 모로코 우카이메덴 천문대의 압데라흐만 수브키우 연구원은 "TESS 관측 자료뿐 아니라 다중 색상의 지상 광학 자료, 고해상도 영상 및 분광 관측을 활용해 행성의 존재를 검증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논문 저장 사이트 '아카이브(arXiv)'에 게재됐다. TOI-1846 b는 '반지름 간극(radius gap)'으로 불리는 희귀한 분류에 속한다. TOI-1846 b 표면 온도는 섭씨 약 316℃(약 600℉)로 추정되지만, 고체 핵과 얼음층, 얕은 바다나 얇은 대기를 가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반지름 간극(radius gap)'은 외계 행성 연구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행성의 반지름 분포에서 특정 크기대의 행성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는 지구형 암석 행성(반지름 약 1~1.5배 지구 크기)과 해왕성형 가스 행성(반지름 약 2~4배 지구 크기) 사이에 행성 발견 수가 급감하는 구간이 존재하며, 이 간격을 '반지름 간극'이라고 한다. 이 용어는 외계 행성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개념으로, 최근 행성 대기의 존재 유무와 생명체 거주 가능성 분석에서도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관측에 따르면 이 행성은 항성에 대해 조석 고정(tidally locked)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즉, 한 면은 항성을 계속 향하고 다른 면은 영구적인 어둠에 놓이게 되며, 이러한 극단적인 온도차는 물이 냉각 지역에 포획되는 조건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또한 이 행성을 불과 4일 만에 항성을 공전하며, 수성이 우리 태양에 머무르는 거리보다 태양에 훨씬 더 가까이 머물러 있다. NASA는 향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통해 TOI-1846 b의 대기 구성 성분을 분석할 계획이다. 적외선 관측을 통해 수증기, 메탄, 이산화탄소 등 생명 가능성과 관련된 기체를 탐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와이 제미니 천문대의 MAROON-X 등 지상 기반 고감도 장비도 별의 미세한 요동을 측정해 질량을 정밀 검증하고, 추가 행성 존재 가능성까지 조사하고 있다. 실제로 TOI-1846 b의 궤도에서 포착된 미세한 움직임은, 이 행성 이외에도 다른 행성이 더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보다 바깥쪽의 보다 서늘한 '생명체 거주가능 영역'에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발견은 최근 보고된 또 다른 슈퍼지구 'TOI-715 b'와 더불어, 항성의 복사선에 의해 대기를 잃는 행성과 그렇지 않은 행성 간의 진화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우리 은하 내 별의 약 75%를 차지하는 적색왜성 주변의 행성들을 분석함으로써, 은하계 내 숨겨진 '거주 가능 세계'의 수를 예측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TOI-1846 b의 발견은 인간이 우주에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또 다른 터전을 찾는 여정에 의미 있는 진전을 더한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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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9)]NASA, '미스터리 슈퍼지구' 발견⋯154광년 거리서 주기적 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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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수출 규제 완화에 AI칩 H20 중국 판매 재개⋯젠슨 황 "매우 기쁜 소식"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대(對)중국 수출 규제로 중단됐던 인공지능(AI) 칩 'H20'의 중국 판매를 재개한다. 미국 정부가 해당 칩에 대한 수출 라이선스 부여를 승인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르면 조만간 중국 시장에 H20 공급을 시작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국영 방송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우리의 수출을 승인해 H20을 출하할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중국 시장에 H20을 판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매우 기쁜 소식"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제품이 배송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20은 원래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응해 엔비디아가 설계한 '저사양 AI 칩'이다. 이 칩은 고성능 GPU 제품군 대비 처리 능력을 낮춰 군사 전용 사용 우려를 피하면서도, 산업용 AI 활용 수요를 충족시키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요건을 추가로 강화하면서 H20조차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고, 엔비디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정부에 H20 판매 재개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제품 공급을 곧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황 CEO는 새로운 중국 전용 그래픽카드 'RTX 프로' 출시 계획도 함께 공개하며, "해당 제품은 컴퓨터 그래픽과 디지털 트윈, AI를 위한 전용 설계로 중국 내 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황 CEO의 올해 세 번째 중국 방문과 맞물려 이뤄졌다. 그는 오는 16일 개막하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엔비디아의 중국 전략과 공급망 협력 방안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CCTV는 "황 CEO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과 회동했으며, 전날에는 샤오미의 레이쥔 CEO와도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한편, H20 칩이 포함된 이번 미국 정부의 수출 허가 조치는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도 민간 기술 협력을 일정 부분 용인하려는 기조 변화로도 읽힌다. 최근 중국 내 AI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대체 공급이 쉽지 않은 고성능 칩 시장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가 향후 미국의 반도체 통제 정책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그리고 중국의 자립형 반도체 전략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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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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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美 수출 규제 완화에 AI칩 H20 중국 판매 재개⋯젠슨 황 "매우 기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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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대출 문턱 '뚝'⋯은행권, 주택·신용대출 전방위 조인다
- 은행권이 올해 3분기 가계대출 문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3분기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2분기(-13)보다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31)과 신용대출(-22) 모두 대출 기준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DSR 3단계 규제와 추가 대출 관리 방안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 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 확대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은행권, 3분기 가계대출 문턱 '확 높인다'…주택·신용대출 모두 조인다 은행권이 3분기부터 가계대출을 한층 더 조일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대출 기준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대출 수요는 줄고 신용위험 우려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17로 전 분기(-13)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낮아졌다는 것은 대출 심사를 더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국내 203개 금융기관 여신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지수는 대출태도, 대출수요, 신용위험을 각각 -10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다. 0을 기준으로 음(-)수일 경우 강화 또는 감소 전망이 우세함을 뜻한다. 주목할 부분은 가계대출,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31)과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22)에서 대출태도 강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는 2분기의 -11에서 각각 20포인트, 1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3분기부터 가계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이런 변화의 배경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를 꼽았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규제가 핵심 요인이다. 스트레스 DSR은 기준금리가 오를 경우를 가정해 대출자의 상환능력을 심사하는 제도다. 이는 가계의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실수요자 대출까지 제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기업대출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나타나 완화 우위로 전환됐고, 중소기업 대출태도 지수도 -14에서 -6으로 상승하며 강화 폭이 줄었다. 다만, 여전히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대출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3분기 대출수요 종합지수는 +5로, 전 분기(+15)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수요 증가 응답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그 격차는 줄어든 것이다. 특히 가계 주택대출 수요 지수는 -6으로, 감소 전망이 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리 부담과 규제 강화가 가계의 주택 구입 수요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반면,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는 11에서 25로 급등했다. 이는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운전자금과 유동성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내수 둔화와 수출 부진이 중소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압박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버티기 대출’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3분기 신용위험 종합지수는 +14로, 전 분기(+21) 대비 하락했다. 가계(+25→+14), 중소기업(+25→+19), 대기업(+11→+8) 모두 신용위험 증가 전망이 줄어들었다. 이는 금리 인상 기조의 중단, 경기 완화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비은행 금융기관, 특히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용위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민금융의 특성상 고위험 차주의 비중이 높은 데다, 최근 주택시장 하락세와 맞물려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서베이 결과는 당분간 가계대출 위축 국면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 인하 기대감은 아직 대출시장에 뚜렷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주택시장 안정, 부채 감축 기조 유지, 기준금리 변동성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 규정 마련 등 정밀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3분기 대출 시장은 '가계 축소, 중소기업 확대'라는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의 관리 기조와 은행권의 보수적 대응이 맞물리며, 신용 공급의 축은 가계에서 기업, 특히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금융시장 안정화에는 도움이 되지만, 소비 위축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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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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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대출 문턱 '뚝'⋯은행권, 주택·신용대출 전방위 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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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폴리실리콘 국가안보 조사 착수⋯한국 태양광 업계 '관세 폭탄' 촉각
-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태양광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로 했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이번 조사는 향후 해당 품목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관세가 확대될 경우 수입 비용 증가 등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미국 내 생산거점을 앞두고 관세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은 과거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에 같은 절차를 적용한 바 있다. [미니해설] 미국, 폴리실리콘 국가안보 조사 착수…태양광·반도체 업계 '관세 폭탄' 촉각 미국 상무부가 7월 1일부터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수입이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이번 조치는 향후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 또는 수입 쿼터 부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글로벌 공급망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관보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폴리실리콘과 드론 부품을 포함한 두 품목에 대해 국내 생산량이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 외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는 어느 수준인지, 그리고 외국이 해당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설 가능성 등을 검토하는 것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수입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관세 또는 수입 제한 조치를 단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한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당 조항을 근거로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품목별 고율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패널의 웨이퍼 생산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중국이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인권 문제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신장위구르 자치구가 주요 생산지로 알려져 있어, 이번 조사가 중국에 대한 전략적 견제 조치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중국산 폴리실리콘에는 이미 50%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보다 더 광범위한 수입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업계의 대응도 분주하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폴리실리콘을 수출하고 있진 않지만, 올해 말 가동 예정인 미국 내 태양광 웨이퍼 생산 공장에 대비해 수입 관세 부과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실제 관세가 부과될 경우 원재료 비용이 급등해 수익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내 태양광 생산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관세 적용 범위와 시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OCI홀딩스도 관세 부과의 영향을 정밀 분석 중이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고 있으며, 중국산과 비교해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미국 정부 조치로 말레이시아산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경우, 경쟁 우위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OCI홀딩스는 반면, 미국 텍사스에 2GW 규모의 셀 공장을 내년까지 완공할 계획으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궁극적으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생산을 장려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중국이 아닌 한국 등 제3국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는 상대적으로 관세 부과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수요와 공급은 미국 내에서 일정 수준 자급이 가능하고, 대중국 의존도도 태양광보다 낮다"며 "한국 업체의 기존 지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이 대중 수출 통제를 확대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고 있어, 양국 간 '핵심소재 무역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산 드론과 드론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도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무역 확장법을 통한 전방위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은 공급망이 단순하고 기술 탈중국이 가능한 분야"라며 "관세 부과 대상이 중국 중심으로 집중된다면, 한국 기업에는 리스크보다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의 공식 의견수렴 기간은 향후 관보 게재일 기준으로 한 달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상무부는 업계 의견을 취합해 연내에 조치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국내 산업계는 한목소리로 "미국 내 생산망 확대 전략과 연계해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관세 변화에 따라 공급망 재편, 원가 구조 개선, 기술 자립 등 다각적인 시나리오가 준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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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폴리실리콘 국가안보 조사 착수⋯한국 태양광 업계 '관세 폭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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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3)] 지구 온난화에도 겨울 한파가 줄지 않는 이유는?
- 기후변화로 지구가 전반적으로 따뜻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반구 겨울철 한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북미 지역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극심한 추위가 더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어스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로웰 캠퍼스와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공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성층권 상공에서 발생하는 북극 소용돌이(polar vortex, 폴라 보텍스)의 형태와 위치 변화가 북미 지역 한파 발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대기 상층의 변화, 지상의 기온을 바꾼다 연구진은 성층권 내 북극 소용돌이, 즉 '성층권 북극 소용돌이(Stratospheric Polar Vortex, SPV)'의 형태와 강도가 지상 기온과 폭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특히 SPV의 두 고도 층에서 각각 다른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그 미세한 차이가 겨울철 강추위의 위치와 시기를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기계학습 기반 클러스터링 기법(K-평균 알고리즘)을 통해 SPV의 대표적 형태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고, 이 중 두 유형(P2, P3)이 극심한 한파 및 폭설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파 유발하는 두 가지 소용돌이 패턴 P2 유형은 북극 중심에 강한 소용돌이가 형성되며 하층 대기에서 소용돌이가 장축 형태로 늘어진 구조를 보인다. 이 경우, 알래스카와 시베리아 상공에서 성층권 행성파가 반사되며, 냉기가 북서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기 쉬운 조건을 만든다. 반면, P3 유형은 소용돌이의 중심이 북대서양 방향으로 이동한 상대적으로 약한 패턴으로, 성층권 파동이 아시아와 북태평양 상공에서 반사되며 한파가 중부와 동부 지역으로 집중된다. 연구진은 이 두 유형이 2021년 텍사스 대정전과 같은 극한 기상 현상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라니냐 등 열대 해양 순환이 결정적 영향 이러한 성층권의 소용돌이 패턴은 단순히 북극 상공의 기압 구조뿐 아니라, 태평양 해수면 온도와 같은 열대 해양 순환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P2 유형은 라니냐(La Niña) 발생기와 동반되기 쉽고, P3 유형은 엘니뇨(El Niño) 시기에 자주 나타난다. 또한, 성층권 내 장주기 순환인 QBO(준이년 진동)의 서풍 단계, 북극진동(AO)의 음의 국면 등과도 연계된다는 분석이다. '추위가 옮겨간다'…최근 10년간 서쪽으로 이동한 냉기 과거에는 겨울철 강한 냉기가 미국 중동부 지역에 집중됐지만, 최근 10년간은 북서부 지역에서 강력한 한파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P2 유형의 증가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구진이 사용한 rAWSSI(한파·적설·강설 종합지수)에 따르면, P3 유형은 미 중동부에서 가장 심한 기상 조건을 유발했고, P2 유형은 북서부 지역에 집중된 한랭과 폭설을 유도했다. 이러한 유형 변화는 곧 한파의 지리적 이동 경로와 시기를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측 정밀도 향상 기대…성층권 감시의 중요성 커져 이번 연구는 단순히 지상 기온만을 분석한 것이 아니라, 성층권 내 파동 활동, 해양 순환, 적설량 등을 통합적으로 고려한 점에서 기존 연구보다 예측력 면에서 한층 진일보한 분석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극한 한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며, 다만 그 발생 위치가 점차 서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성층권의 움직임과 해양 이상 기류의 연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경우, 2~3주 전 미리 한파를 예측할 가능성도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위기 속 '예외적 한파'의 과학적 설명 일반적으로 기후변화는 겨울을 점차 온화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가 존재하지만, 이번 연구는 그와는 반대되는 기류를 설명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더라도, 북극 소용돌이의 비정상적인 변화와 성층권 반사파동이 복합 작용하면 여전히 극한의 추위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단순한 온도 상승 이상의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더 강력한 한파가, 다른 지역에서는 건조와 이상 고온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미국-이스라엘 양국 과학재단(BSF), 에너지부(DOE), 해양대기청(NOAA)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진은 향후 기후모델에 SPV 및 해양 순환 변화 요소를 통합함으로써, 계절 예보와 재해 대응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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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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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3)] 지구 온난화에도 겨울 한파가 줄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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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7번째 최고치⋯뉴욕증시, 30% 관세폭탄에도 0.2%↑
- 1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부과 위협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이 관세라는 정치적 변수보다 곧 시작될 2분기 어닝시즌과 주요 경제 지표 등 펀더멘털로 옮겨간 영향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0% 오른 44,459.65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4% 상승한 6,268.56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27% 오른 20,640.33으로 장을 마감하며 6월 27일 이후 7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최근 20거래일 평균(176억 주)에 못 미치는 154억 주에 그쳐, 시장의 신중한 관망 심리를 드러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 대부분에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며 무역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입장 번복과 막판 협상 타결 사례를 경험한 학습 효과로 관세 위협에 비교적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기업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15일 JP모건 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의 막이 오른다. 같은 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비롯해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지표 등도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 12만 달러를 돌파하자 코인베이스(+1.8%), 마이크로스트래티지(+3.8%) 등 암호화폐 관련주가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미니해설] 0.2% 상승에 담긴 월가의 속내…'관세 공포' 지우고 '실적'에 올인 '30% 관세 폭탄'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한마디는 과거 월스트리트를 공포로 몰아넣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25년 7월의 월가는 달랐다. 유럽연합과 멕시코를 겨눈 고율 관세 위협에도 주요 3대 지수는 동반 상승이라는 정반대의 결과지를 내놨다. 시장은 왜 대통령의 강력한 경고를 '찻잔 속 태풍'으로 치부했을까. 해답은 시장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있다. 월스트리트는 이제 정치적 소음 너머, '기업의 이익'과 '경제의 체력'이라는 본질을 정조준하고 있다. 시선은 실적으로…업종별 희비 교차 이번 시장 반응의 기저에는 트럼프의 협상 스타일에 대한 '학습 효과'가 깔려있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잇따른 관세 위협과 잦은 막판 입장 번복에 무뎌졌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U와 멕시코 역시 보복 조치를 유예하며 협상의 문을 열어뒀다.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막판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 셈이다. 글렌미드의 투자 전략 책임자 제이슨 프라이드의 진단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4월 이후 시장이 상당히 좋은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에 현재는 숨 고르기 국면"이라고 상황을 요약하며,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최근 경제 입법이 대체로 서로 상쇄될 것이기에 "투자자들이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관세라는 악재가 다른 정책적 호재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믿음이 시장의 불안을 완충시킨 것이다. 높아진 눈높이, '어닝 쇼크' 경고음 시장이 관세라는 그림자를 애써 외면하는 이유는 더 밝게 빛나는 '실적'이라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의 속내는 텍사스 GDS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글렌 스미스의 진단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그는 "앞으로 몇 주간 시장의 가장 큰 질문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실적이 여전히 배경에 깔린 관세 문제를 압도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시장은 관세 관련 헤드라인을 견뎌냈으며, 실적과 경제 회복력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관심은 '관세가 실적에 얼마나 타격을 줄 것인가'에서 '실적이 관세 우려를 얼마나 압도할 것인가'로 넘어갔다. 이날 시장에서 나타난 업종별 차별화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관세를 시사하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2.2% 하락했고, S&P 500의 11개 섹터 중 에너지 섹터는 1.2% 내리며 가장 부진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슈퍼맨' 영화 흥행에 힘입은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도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는 0.7% 상승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정치적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업황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 대목이다. M&A·코인…종목 장세의 명암 물론 시장이 마냥 평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관세 이슈가 잠잠해지면서 시장의 눈높이가 기업 실적에 과도하게 쏠리는 현상은 새로운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공동 창업자 폴 히키는 이 점을 경고했다. 그는 "초기 실적 발표와 함께 완만한 조정이 나타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상승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유틸리티 섹터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상태다. 이 때문에 작은 '어닝 쇼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에서는,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만으로는 주가 상승 동력을 얻기 어렵다. 이날 기업 인수합병(M&A) 소식에 급락한 워터스의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실험실 장비 업체인 워터스가 경쟁사 벡톤 디킨슨의 진단사업부와 175억 달러 규모의 합병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13.8%나 폭락했다. 시장이 거시 이슈보다 개별 기업의 가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뉴욕증시는 '관세 공포'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실적 검증'이라는 산을 마주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정치적 변수보다 개별 기업의 성적표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가 기대감에 차 있을 때 위기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폴 히키의 경고대로 높은 기대의 벽을 넘지 못하는 기업들이 속출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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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7번째 최고치⋯뉴욕증시, 30% 관세폭탄에도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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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0선 회복⋯3년 10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 탈환
- 14일 코스피 지수가 3년 10개월 만에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 3,200선 돌파는 2021년 9월 6일(3,203.33)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장 초반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 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코스닥 지수는 799.37로 전장 대비 0.14%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영향으로 5.8원 오른 1,381.2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삼성물산·보험·화장품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3,200선 탈환…삼성 계열·화장품·보험주 강세, 기술주는 부진 코스피가 마침내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3,200선을 종가 기준으로 돌파하며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는 2021년 9월 6일 이후 3년 10개월 만의 기록이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175.59로 출발해 한때 3,190대 초반까지 상승했으나,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 경신…삼성 계열사 줄상승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30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고, 종가는 1.87% 오른 30만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로 투자심리가 이어졌다.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6.62%), 삼성생명(6.91%), 삼성화재(9.51%) 등은 투자 포트폴리오 재편, 자사주 소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0.16%)는 하락 마감했고, 한미반도체는 6.08% 급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시진핑 방한 기대에 화장품주 랠리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화장품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20.39%), 아모레퍼시픽(5.12%), 코리아나(6.44%), 에이피알(4.75%), 토니모리(4.38%) 등이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살아나며 관련 테마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정책 수혜 기대에 보험주도 상승 정부의 보험산업 규제 완화 및 수익성 개선 기대감으로 보험업종도 상승했다. 한화손해보험(6.26%), 현대해상(6.70%), DB손해보험(4.76%), 코리안리(4.04%) 등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지주들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에 안정감을 더했다. KB금융(1.02%), 신한지주(3.61%), 우리금융지주(3.29%), 하나금융지주(2.58%) 등 전반적인 금융주가 오름세를 탔다.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하락세 반면 기술주와 바이오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42%), 셀트리온(-0.90%) 등 바이오 대형주는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2.02%), NAVER(-1.58%), 카카오(-2.83%) 등 플랫폼·2차전지 관련주도 조정을 받았다. 특히 카카오는 구조조정과 수익성 이슈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트럼프 '관세' 발언 영향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장보다 5.8원 오른 1,381.2원으로 마감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 8월부터 각각 3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글로벌 무역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이다.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도 "충분히 좋은 합의가 없다면 트럼프가 실제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을 높였다. 코스닥은 보합권 조정…800선 부근 등락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10포인트(0.14%) 하락한 799.37에 마감됐다. 장 초반 802.73으로 출발했으나, 미국발 무역 불확실성과 이익 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은 심리적 지지선인 80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관건은 '정책 대응·글로벌 변수' 이번 코스피 3,200선 회복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가 있지만, 미국 대선 관련 정책 불확실성, 금리와 관세 이슈, 중국발 수요 회복 여부 등은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대한 조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나,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된다면 연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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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0선 회복⋯3년 10개월 만에 '심리적 지지선'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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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상반기 10.4% 급감⋯글로벌 공급망 흔드는 관세 전쟁
- 미중 간 관세 갈등 여파로 올해 상반기 양국 간 무역 규모가 1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2155억5260만 달러, 대미 수입은 8.7% 줄어든 738억880만 달러였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 총액은 작년보다 10.4%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대(對)EU 수출은 6.6% 증가했고, 대아세안 수출도 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수출은 5.9% 증가했으며, 6월 한 달 수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5.8%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무역긴장 속에서도 혁신 제품과 다변화 전략으로 위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관세 전쟁 여파…상반기 미·중 무역 10.4% 감소, 글로벌 공급망에도 경고등 2025년 상반기 미중 무역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장기화되는 관세 분쟁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로 확인시켰다. 전기차, 반도체, 첨단기술 등을 둘러싼 무역 마찰이 지속되며 양국 간 교역은 더욱 위축되고 있다. 미·중 무역 10.4% 감소…관세 갈등 여파 본격화 14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한 2155억5260만 달러(약 297조 원)를 기록했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역시 8.7% 줄어든 738억880만 달러(약 102조 원)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상반기 미중 무역 총액은 10.4% 감소한 셈이다. 이는 전기차·배터리·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기술 통제와 관세 부과가 본격화된 가운데 양국 간 공급망이 구조적으로 흔들리고 있음을 방증한다. 글로벌 산업 생태계에 중심적 위치를 점한 미중 간 교역 악화는 전 세계 무역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EU 무역은 증가…수출 확대가 주도 반면, 유럽연합(EU)과의 상반기 무역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중국의 대EU 수출은 6.6% 늘어난 반면, 수입은 5.9% 감소하며 전체 무역 규모는 2.3% 증가한 3,921억1,550만 달러(약 541조 원)를 기록했다. 이는 유럽 내 중국 전기차 및 기계장비 수출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對)아세안 무역도 13%↑…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호조 중국은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교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태국(+22%), 베트남(+19.6%), 인도네시아(+15.3%)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이 증가하며, 대아세안 수출 총액은 3225억4000만 달러(약 444조8000억 원)로 13% 증가했다. 수입은 1.1% 증가에 그쳤으나, 아세안은 중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대(對)한국 수출 소폭 감소…무역 전체는 0.8%↓ 한국과의 교역은 정체 국면이다. 상반기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709억4580만 달러로 2% 줄었고, 수입은 858억5490만 달러로 0.2% 증가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0.8% 감소에 그쳤으나, 반도체·소재 산업에서의 상호 의존도 변화에 따른 중장기 재편이 주목된다. 6월 수출은 시장 예상 상회…전기기계·집적회로·자동차 견인 6월 한 달 수출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중국의 6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251억8000만 달러로, 로이터 전망치(5.0%)와 5월 실적(4.8%)을 모두 넘어섰다. 수입은 2104억1000만 달러로 1.1%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으로는 전기기계제품(+8.2%), 집적회로(+18.9%), 선박(+18.6%), 자동차(+8.2%), LCD 모듈(+9.3%) 등이 두드러졌다. 전략 자원으로 주목받는 희토류는 수출량이 11.9% 증가했지만, 수출 단가 하락으로 수출액은 25.3% 감소했다. 위안화 기준 무역은 더 큰 폭 성장 환율 변동을 반영한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수출은 7.2% 증가했고 수입은 2.7% 감소했다. 상반기 전체 무역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2.9% 증가하며, 글로벌 교역 둔화 속에서도 일정 수준의 활력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왕링쥔 해관총서 부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국가가 관세를 남용하고 무역 규범을 위반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도전을 주고 있다"며 "중국은 다변화된 시장과 기술 기반으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반기 불확실성 커져…전망은 '신중 낙관론' 블룸버그는 "상반기 수출 회복은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미중·중EU 무역 갈등이 격화된다면 하반기에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2025년 하반기 글로벌 무역 환경은 보호주의 심화, 에너지 가격 변동, 환율 불안 등 다중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중국의 무역 전략과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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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상반기 10.4% 급감⋯글로벌 공급망 흔드는 관세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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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1)] 비트코인 사상최초 12만달러 돌파⋯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4일(현지시간) 사상 최초로 12만달러선을 돌파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아시아 세션에서 1개당 1.9% 올라 12만1344달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일 11만88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13일 오전에 11만9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 가격은 14일 원화 거래소에서 1억65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중 1억6499만6000원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2배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이후에는 상승률이 약 30%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급등한 후 수개월동안 10만달러를 웃돌거나 밑도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로이터는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의회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하원은 이번 주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3개의 가상화폐 법안을 다룰 예정이다.이들 법안이 통과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지니어스 법은 비트코인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았지만, 주요 암호화폐 규제는 업계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XBTO트레이딩의 조지 맨드리스 선임 트레이더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자산이 아니라 거시헷지수단, 구조적으로 희소한 가치를 저장수단으로 인식하는 성숙한 견해가 이번 상승세에서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전반에서 리스크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해진 점과 스팟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상장투자신탁(ETF)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유입도 지금의 상승장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미국 달러의 가치다. 일반적으로 비트코인과 달러는 반비례 관계를 보인다. 달러가 하락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는데, 이는 비트코인이 더 나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야후 파이낸스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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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1)] 비트코인 사상최초 12만달러 돌파⋯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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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7)] NASA, 태양 대기에서 '헬리시티 장벽' 첫 발견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태양 외곽 대기인 코로나(corona)에서 '헬리시티 장벽(helicity barrier)'으로 불리는 새로운 물리적 구조의 증거를 포착했다. 이는 1939년 이후 물리학계가 85년 동안 풀지 못했던 태양 대기 고온 현상, 이른바 '코로나 가열 문제(coronal heating problem)'의 해명을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과학 전문매체 IFL사이언스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는 2018년 발사돼 지금까지 24차례에 걸쳐 태양에 근접 비행을 수행했으며, 지난 6월에는 인류가 제작한 물체 중 최고 속도인 시속 69만2000km(430,000마일)를 기록하며 태양 대기 깊숙이 접근했다. 이 탐사선은 태양의 대기 구조, 태양풍 가속 원인, 플라스마 거동 등 태양물리학의 핵심 난제를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태양은 중심부에서 수소를 헬륨으로 융합시키며 약 1,500만℃의 온도를 발산하지만, 외부 대기인 코로나는 표면 온도(약 5,500℃)보다 훨씬 높은 200만℃ 이상으로 측정된다. 고온의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오히려 온도가 높아지는 이 현상은 기존 열역학 법칙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기존 이론은 코로나 내 난류 또는 이온 사이클로트론 파(ion cyclotron wave) 같은 자기파에 의한 에너지 전달을 가열 원인으로 제시해왔지만, 각 이론은 전자와 이온의 온도 차이 또는 파의 생성량 부족 등 결정적인 설명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헬리시티 장벽' 이론은 이러한 기존 가설들의 결점을 상호 보완해주는 개념이다. 연구진은 이를 물이 산을 따라 흐르다 댐에 가로막혀 에너지가 특정 방식으로 전환되는 현상에 비유했다. 즉, 헬리시티 장벽은 전자의 직접 가열을 차단하고 에너지를 이온 사이클로트론 파로 우회시켜 이온 가열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로망 메이랑 박사(영국 퀸메리 런던대)는 "헬리시티 장벽이 존재하면 난류 소산 구조가 변화하며, 플라스마 가열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파커 탐사선이 수집한 태양풍 자기장 데이터를 바탕으로, 열에너지 대비 자기에너지가 높은 조건에서 장벽 형성이 가능함을 이론적으로 예측하고, 실제로 해당 조건에서 자기장 요동이 예측대로 변화함을 관측했다. 이 조건은 태양 근접 환경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피지컬 리뷰 X(Physical Review X)'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논문 저자이자 퀸메리 런던대 우주플라스마물리학 리더인 크리스토퍼 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난류 소산의 근본 물리와 태양풍 가속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켰으며, 향후 우주 기상(space weather) 예측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우리 태양뿐 아니라, 자기적 구조와 고온 플라스마가 공존하는 외부 우주 환경에서도 유사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1저자인 잭 맥킨타이어 박사과정 연구원은 "헬리시티 장벽 개념은 코로나 내 수소 이온이 전자보다 항상 뜨거운 이유를 설명하며, 우주 플라스마의 보편적 난류 특성 이해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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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7)] NASA, 태양 대기에서 '헬리시티 장벽'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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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6,900 전망 속 시험대 오른 뉴욕증시
-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온 뉴욕증시가 운명의 한 주를 맞는다. 2025년 들어 약 7% 상승하며 강세장을 구가해온 시장이 8월 1일 추가 관세 발효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제 손익계산서와 물가 충격 여부라는 현실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근거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12개월 내 6,9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아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는 15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17일 소매판매, 18일 주택착공 등 핵심 경제지표가 연이어 공개된다. 특히 CPI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수다. 시장은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하고, 근원 CPI는 5월(2.8%)보다 높은 3.0% 상승을 전망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압력은 한층 가시화될 전망이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로 보고 있지만,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의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동시에 JP모건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을 필두로 넷플릭스, 존슨앤드존슨, 3M 등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된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월 초 10.2%에서 최근 4.8~5.8%로 하향 조정됐다. 2025년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9% 내외로, 2024년(11%) 대비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같은 흐름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기업들이 비용 절감, 공급망 조정, 가격 책정 등을 통해 관세 충격을 흡수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관세 전가 효과가 아직 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025년과 2026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7%로 유지했다. [미니해설] S&P 500 6,900 낙관론의 이면…'관세·쏠림' 두 개의 파고를 넘어라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S&P 500 지수는 2025년 들어 약 7% 상승했으며,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로 인한 급락 이후 무려 26%나 반등하며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시장은 마치 눈앞의 위험을 애써 외면하는 듯하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이 더 나아지는 연말과 내년을 바라보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기꺼이 감내하려 한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낙관론에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S&P 500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6,500에서 6,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준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깊게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과 국채 금리 하락 전망이 그 핵심 근거다. 하지만 이 '불안한 낙관론'은 여전히 혹독한 현실의 시험대에 올라있다. 관세 장벽, 예상보다 낮은가? 투자자들이 '단기 불확실성'을 외면해 온 배경에는 기업 실적에 대한 믿음이 자리한다. 그러나 그 믿음의 근거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S&P 500 기업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월 초 10.2%에서 최근 4.8~5.8%까지 주저앉았다. 그러나 코스틴 전략가는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기업 설문조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관세 전가가 지금까지 덜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S&P 500 기업들이 비용 절감, 공급망 조정, 가격 책정의 조합을 통해 관세 영향을 상쇄할 계획이며, 일부 상품 관련 기업들은 2분기 진입 시점에 약 3개월분의 평균 이상 재고를 확보해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랠리의 두 얼굴, '확산'과 '추락' 현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아킬레스건은 '극심한 쏠림'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지만, 지수 내 중간값 주식은 52주 최고가보다 1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 상승세가 소수의 대형주에 극도로 편중되어 있다는 의미이며, 시장 폭(market breadth)은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섰다. 코스틴 전략가는 이 현상을 두고 "극도로 좁은 시장 폭은 향후 몇 달이 최근의 시장 주도주들의 '따라잡히기(catch down)' 또는 최근의 부진주들의 '따라잡기(catch up)'로 특징지어질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셈법 '캐치업(확산)' 시나리오의 핵심 동력은 연준의 금리 인하다. 과거 40년간 연준이 6개월 이상 금리를 동결한 후 인하를 재개했을 때, 경제가 계속 성장한 4차례의 경우 S&P 500은 6개월간 평균 7% 상승하며 긍정적인 선례를 남겼다. 그러나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변수다. 6월 근원 CPI는 3%대 상승이 유력하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주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시장의 기대와 경제 현실 사이에서 연준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혼돈 속 투자의 길 다가오는 한 주는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분수령이다. '캐치다운(추락)'의 위험을 피하고 '캐치업(확산)'의 온기를 누리기 위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골드만삭스는 금리 인하가 변동금리 부채가 많은 기업들의 실적을 5% 이상 끌어올릴 수 있다며, 하반기 유망 업종으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소재, 유틸리티, 미디어, 부동산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중소형주나 저평가된 주식의 지속적인 강세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시장은 지금, 아슬아슬한 외줄 위에서 '동반 상승'과 '동반 하락'의 갈림길을 마주하고 있다. 이번 주 공개될 실적과 물가 지표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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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6,900 전망 속 시험대 오른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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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35% 관세'에 주간 하락⋯다우 1%↓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관세 압박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주 후반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관세 위협에 둔감한 듯 보였던 시장은, 캐나다를 정조준한 35% 관세 부과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주요 지수 모두 주간 하락세로 돌아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9.13포인트(0.63%) 내린 44,371.5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78포인트(0.33%) 하락한 6,259.7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98포인트(0.22%) 내린 20,585.53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주간 1%,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0.3%, 0.1% 하락하며 한 주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6%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이번 하락으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날 거래량은 154억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83억 주에 미치지 못해 관망세가 짙었음을 시사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었다. 그는 캐나다산 수입품에 35%의 고율 관세를 (기존 25%에서 인상, 8월 1일부 시행 예정)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대부분의 국가에도 15~20%의 포괄적 관세를 계획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기존 10% 수준을 크게 웃도는 조치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2.8배 많아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주었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하는 2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JP모건,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제 실적 발표를 통해 관세 리스크가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관세=협상용' 믿음 깨졌나…월가 덮친 '트럼프 리스크'의 본질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 상황을 '놀라운 일(eye opener)'이라고 평가했다. 한 주 내내 브라질, 구리 등에 대한 관세 위협을 애써 외면하며 S&P 500 사상 최고치 경신 축포를 쏘아 올렸던 시장이 캐나다를 향한 '35% 관세'라는 구체적인 수치 앞에서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 친 것이다. 월가에서 잊고 싶었던 '관세의 유령'이 다시 배회하기 시작했다. 앞서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시장은 관세 위협에 점점 더 둔감해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캐나다 관세는 달랐다. 로젠블랫 증권의 마이클 제임스 트레이더는 "이번 주 브라질과 캐나다 관련 관세 이슈로 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졌다"며 "투자자들이 최근 관세 뉴스가 잠잠해지면서 안심했지만, 다시 무역 리스크가 부각됐다"고 전했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거래일 평균을 밑돈 것 역시, 시장의 '둔감함'이 자신감의 표현이 아닌 방향성 상실에 따른 '관망세'였음을 방증한다. 불안 속 피어나는 'AI·방산주' 아이러니하게도 시장 전체가 불안에 떠는 와중에도 엔비디아는 0.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2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미 국방부의 드론 생산 확대 소식에 에어로바이런먼트와 크레이토스는 11% 급등했다. 이러한 현상은 울프 리서치가 "경제가 후기 사이클에 있으며 시장에 장기 성장주가 희소하다"고 진단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 자금이 확실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소수의 기업으로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S&P 500 내에서 12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4개 종목은 신저가를 기록했고,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보다 2.8배나 많았다는 사실은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로 시장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방위산업, 혹은 실적 전망을 상향한 리바이 스트라우스(11% 급등)나 분사 이슈가 불거진 크래프트 하인즈(+2.5%) 같은 개별 호재를 가진 종목만 살아남는 '각자도생'의 장세다. 실적으로 증명될 '관세의 무게' 이제 시장의 눈은 다음 주로 다가온 2분기 어닝 시즌으로 향한다. 지금까지의 관세 논쟁이 '정치적 수사'의 영역이었다면, 이제는 기업들의 '성적표'를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날 시간이다. 과연 트럼프의 관세가 기업들의 비용을 얼마나 증가시켰고, 이익을 얼마나 갉아먹었는가. 랜즈버그 베넷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랜즈버그 최고투자책임자는 "S&P 500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다소 낮다고 본다"며 "2분기 대부분은 관세 및 무역 문제로 특징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은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기술주의 성과에 크게 기댄 수치로 에너지, 필수·임의소비재 부문은 오히려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 있어,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올 경우 안도 랠리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예상보다 심각한 관세의 충격이 확인된다면 투자 심리는 걷잡을 수 없이 얼어붙을 수 있다. '협상용 카드'인가, '실제 상황'인가 월가는 트럼프의 '예고된 혼돈'과 기업 실적이라는 '냉정한 현실'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시작했다. 막연한 위협이 아닌, '펜타닐'이라는 명분과 '35%'라는 구체적인 수치, '8월 1일 시행'이라는 명확한 시점을 동반한 이번 조치는 관세 정책이 단순한 협상용 카드가 아닐 수 있다는 공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투자자들이 '혹시나'가 '역시나'로 바뀌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기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실제 전면전으로 비화할지, 극적인 타결을 위한 압박 카드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다음 주 JP모건, 넷플릭스 등이 공개할 실적 보고서의 숫자 하나하나에 모든 시선이 집중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 장세의 서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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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35% 관세'에 주간 하락⋯다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