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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EU·인도간 무역협상 난항조짐에 3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보여 관세전쟁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9센트) 하락한 배럴당 66.2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9%(62센트) 내린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기한이 8월1일로 임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중국을 방문할 의향을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비지니스에서 오는 28~29일 스웨덴에서 중국과의 장관급 협상을 개최한다고 언급했지만 다른 나라와 지역과의 협상에 관해서는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무역상대방과의 협상과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EU와 합의에 이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EU는 미국에 대한 보복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선물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이 가질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조 드라우라 글로벌 에너지 전략가는 "8월 1일 관세 시한은 유가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촉매제 중 하나"라며 "올해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는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는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달러 약세에 따른 지지 효과와 상쇄되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핵개발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25일 영국, 프랑스, 독일과 차관급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협상 내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관세협상 불확실성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1%(37.3달러) 오른 온스당 34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한때 3447.5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6월중순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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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EU·인도간 무역협상 난항조짐에 3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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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과 3차 무역회담 개최⋯필리핀과는 관세협상 타결
- 미국과 중국이 내주초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트럼프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 고위급 무역 회담을 개최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주 월요일과 화요일(28∼29일) 나의 중국 측 대화 상대방과 함께 스톡홀름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월 미중이 합의한 초고율 관세의 상호 인하 기간이 8월12일 만료된다고 확인하면서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what is likely an extension)'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는 미중간 초고율 관세 인하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5월 제네바, 지난달 런던에서 각각 열린 1,2차 미중 무역회담에서 미측 대표로 참석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과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은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때 중국 방문 계획과 관련, "아마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베선트 장관은 중국을 제외한 여러 무역 상대국들에 대한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인 8월1일에 대해 "내 생각에 8월1일은 상당히 견고한(hard) 시한"이라며 미국과 별도의 무역 합의를 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서는 내달 1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내달 1일부터 상호관세가 부과되는 것이 "우리가 (상호관세로 인해)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는 나라들과 협상을 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면 그 나라는 (미국과 합의하기 위해) 더 빨리 움직인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앞으로 며칠간 빈번한 무역합의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 무역합의의 많은 것은 자동차, 반도체, 제약 등의 실질적인 (대미) 투자를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러시아산 원유 등을 수입하는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초고율의 이른바 '2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이 미 연방 상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이는 관세를 평화 협상의 수단으로 쓸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에 상원이 동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유럽국가들이 제재 대상인 러시아산 석유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무역합의가 타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마르코스 대통령과 (필리핀의) 많은 대표단이 지금 막 백악관을 떠났다"며 "매우 아름다운 방문이었고 우리는 무역합의를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핀은 미국에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한다"며 "필리핀은 19%의 관세를 부과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의 20%에서 1%포인트 인하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군사부문에서 필리핀과 함께 일할 것"이라며 "마르코스 대통령은 거친 협상가"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미국과 원칙적인 무역협상을 타결한 곳은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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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중국과 3차 무역회담 개최⋯필리핀과는 관세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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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술주 하락과 무역 전쟁의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되며 불안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6,309.62에 마감하며 2025년 들어 11번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40% 상승한 44,502.44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하락한 20,892.69를 기록하며 7거래일간 이어지던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술주와 무역 분쟁의 현실화였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대규모 AI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2% 이상), 브로드컴(-3% 이상) 등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관세의 충격도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관세로 인해 10억 달러의 분기 실적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8.1% 급락했다.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 역시 실적 부진으로 11% 가까이 폭락했으며, 필립 모리스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에 8% 이상 주저앉았다. 반면 헬스케어와 부동산 등 비(非)기술주 섹터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실적 호조를 보인 아이큐비아(IQVIA)가 18% 가까이 폭등하며 S&P 500 내 헬스케어 섹터의 1.9%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매그니피센트 7' 실적 발표와 8월 1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정 마감 시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미니해설] 최고치 경신 이면의 경고등…'AI 기대감'과 '관세 현실'의 위태로운 줄다리기 S&P 500 지수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축포를 터뜨려야 할 숫자지만, 월스트리트의 표정은 복잡미묘하다. 지수 자체는 올랐으나 시장 전반에 흐르는 공기는 자신감 넘치는 강세장이라기보다, 언제 깨질지 모를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위태로운 균형에 가깝다. 22일 뉴욕증시는 'AI의 꿈'과 '관세의 현실'이라는 두 거대한 힘이 팽팽하게 맞서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은 정체 상태"…촉매제 앞둔 월가의 '숨 고르기'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관망' 진단이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현재 시장을 "최근 상승분을 다지며 다소 관망세(holding pattern)를 보이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가 지목한 변수는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과 다수의 중요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실적 발표 등 향후 1~2주 동안 있을 거대한 촉매제"다. 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시장이 "상당히 정체된 상태(pretty stalled out)"라고 진단했다. 그는 S&P 500 연말 목표치로 현 수준보다 약 5% 높은 6,600을 제시했지만, "시장을 훨씬 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기술주 실적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베일 벗은 '관세 청구서'…실적으로 입증된 무역 전쟁의 상흔 그동안 시장의 우려 속에 머물던 무역 분쟁의 여파는 이날 구체적인 '실적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제너럴 모터스(GM)가 관세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자 주가는 8.1%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기업 손익계산서에 얼마나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드 역시 1% 하락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록히드 마틴은 분기 이익이 80%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11%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고, 필립 모리스는 주력 제품 '진(ZYN)'의 출하량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8% 넘게 주저앉았다. 시장의 랠리가 모든 기업에 온기를 전하는 '전면적 강세장'이 아님을 방증하는 결과다. 꺼지지 않은 온기, 그러나 시험대 오른 AI 낙관론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헬스케어 섹터는 아이큐비아(IQVIA)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8% 가까이 폭등한 데 힘입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0.8% 상승한 것도 시장의 저변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7거래일 만에 꺾인 나스닥의 상승세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AI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단기적 경고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AI 프로젝트 차질 소식은 그간 과열 양상을 보이던 AI 투자 심리를 잠시 냉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향방 가를 '매그니피센트 7'…랠리 지속의 마지막 열쇠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지수 수준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제이 햇필드가 지적했듯,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기술주 실적이 필수적이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수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과 테슬라로 향한다. 이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이다.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이 7%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바로 이들 기술 대기업이다. 이들의 실적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관세의 공포를 딛고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삐걱거린다면 '정체된 시장'은 언제든 하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향후 2주간 발표될 실적과 무역 협상의 향방이 올여름 뉴욕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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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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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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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0)] 지구, 7월 22일 '역대 두 번째로 짧은 하루' 맞는다⋯지구 자전 이상 가속 지속
- 지구가 7월 22일, 24시간보다 1.34밀리초(ms, 1밀리초=0.001초) 빠르게 자전을 마치며 올해들어 역대 두 번째로 짧은 하루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써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지구 자전 속도의 이상 가속 현상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미 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지구의 자전이 1973년 원자시계 도입 이래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7월 10일은 올해 들어 가장 짧은 날로 하루가 통상보다 1.36밀리초 짧은 것으로 측정됐다고 전했다. CNN도 21일 타임 앤 데이트닷컴(timeanddate.com)에서 수집한 국제 지구 자전 및 기준 시스템 서비스(IERRS)와 미국 해군 천문대 데이터에 따르면 22일 역시 1.34밀리초 짧아져, 두 번째로 짧은 하루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오는 8월 5일도 예외적으로 짧은 하루가 예상되며 1.25밀리초가 짧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루의 길이는 지구가 자전축을 중심으로 한 바퀴를 완전히 도는 데 걸리는 시간으로, 평균 24시간 또는 86,400초이다. 지구는 본래 달의 조석 마찰로 인해 자전 속도가 느려지고 있었으며, 이는 수십억 년에 걸쳐 하루의 길이를 약 19시간에서 현재의 24시간(86,400초)으로 늘려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 지구는 오히려 자전 속도를 높이며 잇따라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특히 2024년 7월 5일에는 지구 자전이 기준보다 1.66밀리초 짧아지며 역대 가장 짧은 하루를 기록했다. 이러한 불일치는 장기적으로 컴퓨터나 위성, 통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1955년 도입된 원자 시계를 사용해 아주 작은 시간 편차도 추적하고 있다. 원자 시계는 시계 내부 의 진공 챔버에 담긴 원자의 진동을 측정 하여 24시간을 최고 정밀도로 계산한다. 이렇게 계산된 시간을 세계 협정시(UTC)라고 하는데, 이는 약 450개의 원자 시계를 기반으로 하며 , 시간 측정의 세계 표준이자 모든 휴대폰과 컴퓨터의 시간 설정 기준이다. 1972년, 수십 년 동안 비교적 완만하게 자전하던 지구의 회전 속도가 원자시계 기준 시간보다 지나치게 늦어지자, 국제 지구 자전 및 기준 좌표 시스템 서비스(IERS)는 협정 세계시(UTC)에 '윤초'를 삽입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그레고리력과 태양을 기준으로 한 지구 공전 주기 간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4년에 한 번 2월에 하루를 더하는 윤년 제도와 유사하다. 1972년 이후 UTC에는 총 27회의 윤초가 삽입되었으나, 최근에는 지구 자전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를 보이면서 윤초 삽입 간격이 점차 길어졌다. 1970년대에만 9회의 윤초가 추가되었지만, 2016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윤초는 반영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지구 자전의 이례적 가속 현상의 원인을 아직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연구는 북극 빙하의 융해와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질량 재분포가 자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으나, 이는 가속보다는 완화 요인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보다 유력한 원인으로는 지구 중심부 액체 핵의 회전 감속이 지각 및 맨틀에 각운동량을 재분배해 자전 속도를 높이는 메커니즘이 지목되고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학교의 지구 자전 전문가 레오니드 조토프(Leonid Zotov) 교수는 "현재의 자전 가속은 대기나 해양 모델로는 설명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그 원인이 지구 내부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지구의 자전은 곧 다시 느려질 가능성이 있으며, 최근의 급가속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같은 가속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29년쯤에는 원자시계에서 1초를 줄여야 하는 '마이너스 윤초(negative leap second)'를 최초로 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는 현재 시간 측정 체계에 중대한 기술적·물리적 도전을 안길 수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지구의 회전은 그 자체로 인류의 시간 체계와 위성항법 시스템, 통신 기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변화의 원인과 향후 흐름을 정밀하게 관찰하며, 지구 내부와 외부 동역학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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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0)] 지구, 7월 22일 '역대 두 번째로 짧은 하루' 맞는다⋯지구 자전 이상 가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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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특허소송 2차전⋯아이폰 폴드 공급차질 우려
-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상대로 미국에서 새로운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은 삼성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기술을 겨냥하고 있으며, 향후 애플의 '아이폰 폴드(iPhone Fold)' 출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애플인사이더는 21일(이하 현지시간) BOE는 지난 7월 15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디스플레이와 그 계열사들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BOE 자회사와 청두 BOE 광전자기술이 최근 두 달 사이에 두 번째로 제기한 법적 대응이다. 해당 소송은 OLED 디스플레이 제조 기술 관련 4건의 특허 침해를 주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카메라(UDC) 기술도 포함돼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BOE가 이번 소송에서 완제품 단말기의 미국 내 판매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BOE 측은 삼성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S25 울트라 등 자사 특허를 침해한 제품군의 미국 내 유통 차단을 요구했으며, 이 범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애플의 차세대 폴더블폰 '아이폰 폴드'도 이론상 포함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기즈모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폴더블 폰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내년말 첫번 째 폴더블 폰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소송 문서에는 애플 제품명이 명시되지는 않았으나, 만약 아이폰 폴드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한 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디스플레이 부품이 소송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BOE의 소송이 실제로 아이폰 폴드에 영향을 미치려면 소송의 구체적인 범위와 향후 판결 시점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소송은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BOE의 OLED 패널 수입 금지를 권고한 것과는 별개 사안이다. ITC의 결정은 디스플레이 부품에 국한된 것이며, BOE는 이번에는 완성품 수준에서의 금지를 요구한 것이다. 애플은 앞서 ITC 건과 관련해 "애플은 이번 사안의 당사자가 아니며, 어떤 애플 제품에도 영향이 없다"고 밝혔지만, BOE의 추가 소송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BOE와 삼성디스플레이 간의 법적 공방은 2023년부터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세 건의 소송과 ITC 제소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이번 ITC 소송은 오는 11월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까지 수입 금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전용 생산라인을 가동중이며, BOE 역시 애플 공급망 진입을 노리고 생산 능력을 확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OE는 과거 무단 설계 변경으로 인해 애플 공급망에서 퇴출된 전력이 있어, 현재 일부 모델(iPhone 16e)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기술 분쟁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폰 공급망과 차세대 제품의 출시 일정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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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BOE, 삼성디스플레이에 OLED 특허소송 2차전⋯아이폰 폴드 공급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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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81% 장애 판정에도 보험금 지급 거절⋯한화생명 베트남, 고객에 책임 떠넘기기 논란
- 한화생명 베트남이 노동력 81% 상실 판정을 받은 고객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절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남 현지 경제 전문 매체 트엉쯔엉(Thuong Truong)은 21일(현지시간), 한화생명이 해당 고객과 보상 여부를 놓고 수개월째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고객이 여전히 직접 보험사와 접촉하며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토(Phu Tho)성에 거주하는 보험가입자 NTHM 씨는 지난 2018년 남편이 가입한 한화생명의 '길상형 생명보험(An Khang Tai Loc, 안강타이록)' 보험 상품에 따라, 갑상선암 및 경부 림프절 전이 치료 이후 '전신·영구장애' 보상을 신청했다. 2025년 1월, 푸토성 의학심의위원회는 그녀의 노동력 상실률을 81%로 판단했다. 이는 보험 약관상 '전신·영구장애' 지급 기준 중 하나로 명시된 조건이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2025년 3월 회신을 통해 "피보험자는 갑상선암 T3b 단계이며, 55세 미만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여전히 노동이 가능한 상태"라며, '완전한 노동력 상실'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했다. 특히, 회사는 "조직 손상이 있으나 노동이 불가능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 측은 약관 제1.32조에 따라, 보험금 지급 조건으로 '팔·다리·시각의 완전 상실' 또는 '공식 기관에서 인정한 노동력 81% 이상 상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후자의 해석을 두고 양측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고객 측은 "정부기관이 공식적으로 81% 노동력 상실을 인정했는데도, 한화생명이 여전히 추가 증빙을 요구하고, 명확한 기준 없이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재심사를 위해 의료 자료를 다시 제출했지만, 결과는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법률 전문가들도 한화생명의 대응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노이 변호사협회 소속 응우옌반뚜언 변호사는 "보험사가 계약 체결 시 '노동력 상실'의 구체적인 기준을 명확히 안내하지 않았고, 지금도 이를 불분명하게 해석해 지급을 거절했다면 이는 계약자의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2023년 발효된 베트남 소비자보호법 제21조는 기업이 소비자 권리를 제한하는 불리하거나 불명확한 조항을 계약에 넣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가 사전 설명 없이 모호한 기준을 근거로 보상을 거절할 경우, 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엉쯔엉은 한화생명에 "'노동력 81% 상실'이 완전 상실을 의미하는지, 해당 조건을 계약서에 어떻게 정의했는지" 등을 문의했지만, 보도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화생명이 노동력 판단의 기준으로 '출근기록'이나 '업무배치표' 등을 요구한 근거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험금 지급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엉쯔엉은 "한화생명이 신속하고 투명한 해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은 향후 외국계 보험사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사건은 향후 베트남 내 보험소비자 보호 체계와 외국계 보험사의 책임 이행 문제를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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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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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81% 장애 판정에도 보험금 지급 거절⋯한화생명 베트남, 고객에 책임 떠넘기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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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의약품 관세 대응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 영국 제약대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 미국 내 제조 및 연구 역량을 확대키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내 제조와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의약품 제조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메릴랜드주, 매사추세츠주, 캘리포니아주, 인디애나주, 텍사스주에서 연구개발(R&D)과 세포요법의 제조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롭게 구축되는 버지니아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역사상 최대 단일 제조 투자가 될 전망이다. 이곳을 통해 경구용 GLP-1 후보물질과 콜레스테롤 조절용 경구용 PCSK9 억제제를 포함한 체중 감량 치료제의 유효성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 있어서 임상시험 제공망을 확충해 신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지원키로 했다.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이달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1년여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대부분을 완제품으로 수입하는 대신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발표시점과 장소에 대해 미국의 정책관환경과 관련이 있지만 투자 일부는 미래 의약품 인프라정비를 위해 미국 의약품정책과 관계업싱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투자로 2030년까지 연간 매출 8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 중 절반은 미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로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에 약 1만8000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9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허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 국민들은 수십년간 주요한 의약품을 외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새로운 관세정책은 이 구조적인 취약점을 끝낸다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로슈 등이 동참했다. 특히 로슈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미국 내 제약·진단 생산·R&D 시설에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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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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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의약품 관세 대응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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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관세 직격탄' 스텔란티스, 상반기 3조원대 순손실 예고
-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비용 증가와 관세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 23억 유로(3조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측은 21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결과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회계감사를 마치지 않은 예비 실적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4월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스텔란티스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했던 초기 단계 조치를 비롯해 33억 유로 규모의 세전 순비용, 산업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타격, 환율 변동 및 미 관세의 초기 영향 등을 꼽았다. 스텔란티스는 특히 관세 부담과 관세 대응 차원에서 빚어진 생산 손실로 인해 상반기 중 3억 유로(약 4800억 원) 규모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56억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2분기 자동차 출하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 감소한 140만대로 예상했다. 북미의 출하대수(딜러용, 소매, 법인과 렌트카 등 플리고객용)는 25%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 판매 120만대의 40%이상이 수입이었으며 이중 대부분이 멕시코와 캐나다제 자동차였다. 올해 4월 스텔란티스는 관세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차를 줄였으며 수익성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과 고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상반기 잠정결산에 따르면 최근 중단을 결정한 수소추진개발계획을 포함한 계획중단 비용과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한 제조 플랫폼 변경으로 세전에 33억 유로의 순비용을 제무제표에 반영했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매출액이 743억 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850억 유로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718억 유로보다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상반기는 수익성개선책의 초기단계가 반영됐다. 후반기에는 신제품이 보다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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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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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관세 직격탄' 스텔란티스, 상반기 3조원대 순손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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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증시에서도 시총 1조달러 돌파
-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지난주 대만증시에서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겼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만증시에서 TSMC 종가는 1155 대만달러로 4월 저점에서 약 50%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 강세가 지속하면서 매출 전망이 상향된 영향으로 시가총액은 29조 8200억 대만달러로 늘어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TSMC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 시가총액이 AI 칩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1조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 상승 배경에는 AI 수요 낙관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TSMC는 지난 17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달러 기준으로 기존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 관련 수요 확대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골드만삭스는 TSMC의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통해 "AI 고객들이 수요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고급 칩 수요에 대해 회사가 더욱 낙관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제품 가격 인상이 더 크게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 고객들의 강한 투자와 웨이퍼 가격 상승이 대만 달러 강세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것"이라며 "TSMC의 영업이익률 방어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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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증시에서도 시총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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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부과 강행 우려 등 하락세 지속
-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관세부과 강행 우려로 석유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2%(14센트)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1%(7센트) 내린 배럴당 69.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석유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날 CNBC 인터뷰와 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트럼프는 무역협상을 지속해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 한편 자신이 제시한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호관세율을 예정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이 이달 말까지 끝나지 않으면 높은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고 이 상태에서 협상을 지속해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정권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결국 석유 수요 역시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와 함께 시장예상치를 밑돈 미국 경제지표 발표로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콘퍼런스 보드(CB)가 발표한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가 전달보다 0.3% 하락해 2016년 상황을 기준으로 한 기준선인 100 아래인 98.8을 기록했다. 이로써 LEI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EI는 2.8%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의 -1.3%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기지표는 트럼프 정권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불투명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트럼프정권의 관세정책 강경입장이) 올 여름 가솔린 등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U의 러시아 제재를 추진으로 원유공급 경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EU는 미국에 이어 대러 추가 제재를 실행에 나섰다. EU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으며 러시아산 원유로 정제된 석유 제품 수출업체인 인도의 나야라 에너지도 표적으로 삼았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ING는 "이번 제재 가운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EU의 수입 금지 조치"라면서도, "이 조치를 감시하고 집행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이번 제재에는 중국 은행 2곳과 여러 기업도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과 인도가 주요 수입처로 부상했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4%(48.1달러) 오른 온스당 34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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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부과 강행 우려 등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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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사상 첫 '6300 시대' 개막⋯실적 기대감이 관세 우려 압도
-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강한 기대감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300선 위에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들의 주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글로벌 관세 정책에 따른 경제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투자심리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63포인트(0.15%) 오른 6,306.42에 마감하며 '6,300 시대'를 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2.99포인트(0.40%) 상승한 20,978.64로 마감하며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8포인트(0.01%) 소폭 하락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이목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쏠렸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버라이즌은 연간 이익 전망 상향에 힘입어 주가가 5%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LSEG I/B/E/S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평균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 중 85% 이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EU산 수입품에 대해 최대 30%의 관세를 예고했음에도,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를 떠받쳤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EU와의 협상 타결에 자신감을 내비친 점도 관세 공포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과 주 후반 발표될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및 7월 사업활동지수를 통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랠리, 무엇이 떠받치고 있나…'낮아진 눈높이'와 '빅테크 편중'의 명암 뉴욕증시가 마침내 S&P 500 지수 6,306.42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적 관세 위협이라는 '공포의 벽' 앞에서 주춤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시장은 '기업 실적'이라는 단단한 사다리를 밟고 기어이 벽을 넘어섰다. 하지만 사다리가 놓인 지반은 여전히 불안하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화려한 숫자 뒤에는 짙은 안갯속에 가려진 잠재적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 지금의 낙관론은 과연 지속 가능한지, 그 이면을 들여다볼 때다. 엔진이 된 '매그니피센트 7' 실적 시장의 상승 동력은 명확하다. 대형 기술주의 주도, 강력한 실적 기대감, 그리고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덜할 것이라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시장은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거대 기술주들에 모든 희망을 걸고 있다. 팩트셋의 존 버터스 연구원은 "매그니피센트 7이 2분기에 14%의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493개 S&P 500 기업은 3.4%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압도적인 실적 차별화가 소수의 기술주로 자금을 쏠리게 만들며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대체로 이전 분기의 가이던스를 충족하거나 상회했으며, 기업 이익이나 소비자 지출에서 어떠한 저하도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지하실 창문"…낮은 기대치가 부른 낙관론 이번 랠리의 가장 큰 동력은 역설적이게도 시장의 '낮은 눈높이'에서 나왔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상황을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은 드물다.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낮기 때문에,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묘사했다. 경기 둔화와 관세 전쟁의 공포 속에서 투자자들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가뭄의 단비처럼 시장에 강력한 상승 에너지를 공급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마요 애널리스트가 씨티그룹을 "가시적인 구조조정 효과뿐만 아니라 양호한 매출 성장을 보이는 기업"이라며 최선호주로 꼽은 대목은, 불확실한 시대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확실한 성장 스토리에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준다. 안갯속 관세 협상과 연준의 입 시장이 실적이라는 사다리를 오르는 동안, 사다리를 뒤흔들 수 있는 관세 위협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트럼프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멕시코와 EU산 수입품에 최대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8월 1일 이후에도 각국이 우리와 대화하는 것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여지를 남긴 발언이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잠재웠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발언에서 '최악의 파국은 피할 수 있다'는 심리적 안도감을 얻었다. 샘 스토벌 전략가는 과거 데이터를 근거로 "시장이 모든 손실을 회복하면 평균적으로 약 10% 추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며 S&P 500 지수가 6,6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평온이 안일함으로"…랠리 뒤의 경고음 이러한 낙관론의 이면에는 짙은 경계심이 자리 잡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 전략가는 "평온이 순식간에 안일함으로 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현재의 '평온'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화요일(22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비롯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GDP 데이터, 그리고 관세 시한이라는 굵직한 변수들 앞에서 "작은 예상 밖의 변수라도 급격한 반응을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의 성과는 본 게임에 앞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뉴욕증시는 실적 호조라는 달콤한 과실을 맛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이번 주부터 이어질 알파벳, 테슬라,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성적표는 지금의 랠리가 신기루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대의 서막인지를 판가름할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지하실 창문'이 아닌 '고층 빌딩의 창문' 너머를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기업들이 과연 그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을지 시장은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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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사상 첫 '6300 시대' 개막⋯실적 기대감이 관세 우려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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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7배 이상 급증⋯공급 통제 완화 신호
- 지난달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전월 대비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6월 미국으로의 희토류 자석 수출량이 353t으로 5월의 46t 대비 66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갈등 속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와 해제의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지난 6월 열린 양국의 2차 협상에서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로 합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희토류 자석은 전투기, 미사일, 풍력 터빈 등 첨단 산업의 핵심 소재다. [미니해설] 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6배 급증…양국 무역 협상 반영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한 희토류 자석의 물량이 지난 6월 들어 전월 대비 7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미중 간 무역 협상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중국 해관총서 발표를 인용해 "6월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이 353t으로, 5월(46t) 대비 667%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 달 사이 무려 7.6배를 넘어서는 급등세다. 실제로 올해 들어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1월 877t에서 2월 405t, 3월 584t으로 등락을 반복하다가 4월 246t, 5월 46t으로 급감했다가 6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가 미중 간 무역 협상의 흐름에 따라 강화되거나 완화되는 양상과 밀접하게 연동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4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희토류 7종에 대해 수출 통제를 단행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후 양국은 5월 1차 무역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에 합의했으나, 중국의 희토류 통제 조치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그러다 6월 10~11일 열린 2차 협상에서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와 미국의 수출 제한 완화를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희토류 자석 수출 급증은 해당 합의에 따른 실행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은 최근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H20 칩의 대중 수출을 조건부로 허용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희토류 자석 수출을 재개하며 보복 조치를 부분적으로 철회했다. 한편, 6월 중국의 전체 희토류 자석 수출 물량은 3188t으로 전월보다 157%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해 6월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희토류 자석 수출량은 2만2,319t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원광의 약 70%를 채굴하고, 채굴된 원광의 90% 이상을 정제·가공한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풍력 터빈, 스마트폰과 같은 민간 분야뿐 아니라 전투기, 드론, 잠수함, 미사일 등 주요 군사 장비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제한은 글로벌 공급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전략적으로 희토류 공급망의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자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 중인 MP 머티리얼스(MP Materials)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방부는 이 회사의 우선주 4억 달러(약 5500억원)어치를 매입했으며, 장기적으로 자국 내 희토류 자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MP 머티리얼스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Mountain Pass)에 미국 유일의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텍사스주 포트워스에는 희토류 금속 및 자석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국방부와의 협력을 통해 현 생산량의 10배에 달하는 희토류 자석 생산설비를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미중 양국이 갈등과 협상을 반복하며 희토류를 무역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가운데, 전 세계 주요 산업군과 방위산업은 지속적인 공급망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중국의 공급 제한이 반복되면 일본, 유럽, 한국 등 희토류 수입국의 대체 공급선 확보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중 간 희토류 관련 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미국의 국내 생산 확대 전략이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둘지는 향후 몇 년간 글로벌 전략물자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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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7배 이상 급증⋯공급 통제 완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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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4)]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 80년간 20% 더 파괴적⋯기후변화 영향 가시화
- 미국 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Nor'easter)'가 지난 80년 동안 약 20% 더 강력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대기 중 수증기 보유량이 증가하면서, 이들 강력한 외열대성 저기압(Extratropical Cyclone)의 위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마이클 만 교수 연구팀은 기후 자료에 사이클론 추적 알고리즘을 적용해 1940년부터 현재까지 900건의 노이스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강도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었지만, 가장 강력한 상위 1% 폭풍의 경우 최고 풍속이 69mph(시속 약 111km)에서 74mph(약 119km)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수치가 단순한 풍속 상승에 그치지 않고, 약 20%의 파괴력 증가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지난 7월 14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강력한 노이스터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은 해안 침수, 눈 폭풍, 한랭 공기 유입 등 동부 해안 지역의 삶과 인프라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노이스터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 자주 발생하며, 보스턴, 뉴욕, 워싱턴D.C. 등 인구 밀집 지역을 관통해 심각한 피해와 사회적 혼란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1991년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1993년 208명의 사망자를 낸 '세기의 폭풍(Storm of the Century)', 2010년의 '스노마게돈(Snowmageddon)', 2018년 1월의 폭설 등이 있다. 연구팀은 이처럼 초강력 폭풍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과 대기의 수증기 보유 능력 증가를 지목했다. 이는 더 많은 수분이 응축되어 강수량을 높이고, 폭풍의 에너지 공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더 강력한 북동풍은 미국 동부 해안 내륙 지역에서 겨울철 한파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북일리노이대 앨리슨 미카엘리스 교수는 이번 연구가 "역사적 노이스터 추세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며, "동부 해안 지역의 해수면 상승 및 침수 위험이 실질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 기후학자들은 북극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아열대 간 온도 차가 줄어들면서, 외열대성 저기압의 전체 빈도는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 그러나 강도 변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스토니브룩대학 해양대기과학부 에드먼드 창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기후 모델이 예측한 시점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강한 폭풍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미래 폭풍 리스크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고서 말미에서 "앞으로 1993년 '세기의 폭풍'이나 2010년 '스노마게돈'과 같은 초강력 노이스터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심각한 해일, 대설, 극단적 한파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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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4)] 북대서양 폭풍 '노이스터', 80년간 20% 더 파괴적⋯기후변화 영향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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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현대차 EV공장 폐수, '오기치 강 방류' 주민 반발⋯조지아 당국, 벌금 이어 추가 감시 요구
-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주민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폐수 방류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지 매체 AJC닷컴에 따르면 사바나 인근 전기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수를 오기치(Ogeechee)강으로 방류하는 내용의 폐수 처리 허가안이 공개되자,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지역사회 반발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이언카운티에 약 3,000에이커 규모로 조성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전기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수를 I-16 고속도로 인근의 '노스 브라이언카운티 폐수 재처리시설(North Bryan County Water Reclamation Facility)'로 이송한 뒤 정화된 물을 오기치강으로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은 연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하루 500만 갤런의 처리 능력을 갖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공청회에서 레저업체 '오기치 아웃포스트(Ogeechee Outpost)'를 운영하는 콘니 쉬리브(Connie Shreve) 씨는 구명조끼와 카약 노를 들고 나와 "오기치강은 더 많은 관들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곳"이라며 "이 강은 배수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쉬리브 씨의 사업장은 방류 지점 하류에 위치해 있다.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난 상반기 현대차가 폐수 내 고농도 구리 및 아연 함유로 인해 사바나시와 리치먼드힐시의 공공처리시설에서 수용을 거부당하고, 조지아주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전례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조지아주 법상 해당 위반에 대한 최대 벌금은 7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현대차는 당시 공장의 폐수 전처리 시스템 배관 문제가 원인이라며 현재 해당 설비를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 설비가 가동되기 전까지 현대차는 사바나 외곽의 민간 처리업체로 수백만 갤런의 폐수를 수송해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기치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의 법무 담당 벤 커쉬(Ben Kirsch) 국장은 "초기 한 달간만 수질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현대차의 허가안은 부족하다"며 "적어도 연속된 두 달 동안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는 강화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청회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인접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대한 폐수 처리 허가안까지 포함한 2건의 공청회 중 두 번째로, 모두 참석 인원이 적어 지역사회 내 정보 공유와 참여 부족도 지적됐다.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2024년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했지만,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폐수 문제 외에도 수자원 부족,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 각종 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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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현대차 EV공장 폐수, '오기치 강 방류' 주민 반발⋯조지아 당국, 벌금 이어 추가 감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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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전기차, '유령 판매'로 실적 조작⋯성장 신화의 민낯 드러나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 업계가 '살을 깎는' 출혈 경쟁의 후폭풍을 맞고 있다. 지리자동차 산하 고급 브랜드 지커(Zeekr)와 호존 오토의 나타(Neta)가 실제 구매자에게 차량을 넘기기 전에 보험에 먼저 가입시키는 '가짜 판매' 방식으로 판매 실적을 부풀려 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단독 보도했다. 이들이 사용한 수법은 업계에서 '주행거리 0km 중고차'라 부르는 관행이다. 차량을 최종 소비자에게 팔기 전, 딜러나 자회사 이름으로 먼저 보험에 가입하고 차량을 등록해 '판매 완료'로 장부에 일찍 기록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관행은 오랫동안 이어진 과잉 공급과 혹독한 가격 전쟁이 빚어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절반이 '유령'…드러나는 조작의 규모 판매량 조작 규모도 상당하다. 로이터가 입수한 내부 문서를 보면, 나타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무려 6만 4719대의 차량을 이 방식으로 허위 등록했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나타가 발표한 전체 판매량 11만 7000대의 절반을 웃돈다. 지커 역시 지난해 말, 푸젠성 샤먼 등 주요 도시에서 핵심 딜러인 국영 '샤먼 C&D 오토모빌'을 통해 같은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커의 샤먼 지역 12월 판매량은 2737대로 월평균보다 14배 넘게 급증했는데, 이 가운데 2508대가 법인 구매였다. 하지만 실제 구매자가 차량을 받고 등록한 번호판 발급 건수는 고작 271대에 그쳐 엄청난 차이를 보였다. 이런 '유령 판매'의 피해는 딜러와 소비자가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렇게 등록한 차량 일부를 할인해 수출하기도 했지만, 상당수는 국내 소비자에게 돌아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나타의 한 딜러는 "회사에서 받은 '주행거리 0km 중고차' 상당수가 팔리지 않은 채 창고에 쌓여있다"며 "회사는 '그냥 해, 다른 사람들도 다 하고 있어'라는 말만 했다"고 털어놨다. 소비자들은 할인된 값에 새 차를 산다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보험 기간이 줄어든 차량을 받는 피해를 봤다. 피해 소비자들은 보험 환불이나 민원을 제기해도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비자 기만, 곪아 터진 시장…정부, 칼 빼 들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중국 정부와 언론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관행을 강하게 비판했으며, 중국증권보는 지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판매량 조작 의혹을 1면에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역시 "지나친 경쟁"을 규제하겠다고 밝혔고, 관할 부처는 판매 등록 후 6개월 안에 재판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규제를 준비하고 있다. 중국자동차딜러협회의 리옌웨이 분석가는 "재무 보고서를 꾸미고 성과 목표를 이루려는 실적 분식 행위"라며 "이런 방식은 정확한 실적 판단을 어렵게 하고 회사 재무보고와 업계 평가를 심각하게 왜곡하므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적했다. 재정난에 부딪힌 나타의 모회사 저장 호존 신에너지 자동차는 지난 6월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사태는 단기 실적에만 매달리는 '외형 불리기' 식 성장 압박이 가득한 중국 자동차 산업 구조의 문제를 뚜렷이 보여주는 사건이다. 끝없는 경쟁이 낳은 '성장의 환상'이 무너지며 중국 전기차 업계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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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전기차, '유령 판매'로 실적 조작⋯성장 신화의 민낯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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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4조달러 시대 개막⋯트럼프 '지니어스 법' 서명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신호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가상화폐의 일종인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지니어스 법(Genius Act)'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에 명확한 규제 틀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를 본격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서명 직후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은 일제히 반응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4조 달러(약 5,574조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1개당 12만3천달러를 돌파했고,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지니어스 법은 단순한 규제를 넘어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이는 인터넷 탄생 이후 가장 위대한 금융 기술 혁명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1:1로 같은 가치의 달러 현금이나 단기 미국 국채를 담보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자산 공시 및 외부 감사 의무도 부과했다.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신뢰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은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켜 금리 하향 압력을 유도하고,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수세대에 걸쳐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니어스 법'은 단독 법안이 아닌, 가상화폐 관련 3대 패키지 법안 중 하나다. 이와 함께 통과된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의 법적 정의와 규제 관할을 명확히 했고, 'CBDC 감시국가 방지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두 법안은 하원은 통과했으며, 상원에서 최종 처리만을 남겨두고 있다. 벤치마크 컴퍼니의 애널리스트 마크 팔머는 "규제 명확성에 대한 기대가 컸던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2년 11월, 미 최대 거래소 FTX의 붕괴로 시가총액이 8000억 달러(약 1,114조 원)까지 추락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불과 2년 만에 5배 이상 회복한 셈이다.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들도 지니어스 법 제정에 따라 디지털 자산 사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체이스 등의 CEO들은 앞서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의사를 피력한 바 있으며, 현재 9조 달러(약 1경2545조 원)에 이르는 미국 퇴직연금(401k)의 가상화폐 투자 허용 행정명령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니어스 법은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하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민간 발행 화폐가 경제 권력을 소수 대형 기업에 집중시킬 위험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단순히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에 그치지 않고,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디지털 세계에서도 유지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향후 상원의 법안 처리 과정과 트럼프 대통령의 퇴직연금 투자 개방 행정명령이 어떤 파급력을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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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4조달러 시대 개막⋯트럼프 '지니어스 법' 서명에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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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엑슨모빌의 반발에도 73조원에 헤스 인수 완료
-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인 셰브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석유업체 헤스를 결국 530억 달러(약 73조8500억 원)에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셰브론은 이날 쟁점이었던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의 거대 해저 유전을 둘러싼 분쟁을 해소하고 유전 권익 확보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 해저유전을 둘러싸고 엑슨모빌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매수반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셰브론의 헤스 인수절차가 지연돼왔다. 셰브론은 이번 헤스 인수로 미래 사업전략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마이클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헤스 매수에 대해 “이번 합병은 회사 10년간 성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최대 유전 발견’으로 꼽히는 가이아나 유전의 권익을 30% 보유한 헤스 인수에 성공했다 때문이다. 셰브론의 이번 인수가 지난 2023년10월 인수 발표이후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가이아나 유전 권익을 45% 가진 엑슨모빌의 견제 탓이다. 가이아나유전은 엑손모빌이 45%의 권익을 가진 유전개발 주체이며 헤스가 30%, 중국해양석유(CNOOC)가 25%의 권익을 보유하고 있다. 엑슨모빌과 CNCOO는 헤스의 권익을 우선적으로 취득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유전개발에서는 다른 회사에 권익을 양도할 때에는 기존 참가자가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경우가 있다. 엑슨모빌은 기업인수에서도 이 권리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셰브론과 헤스는 선취권이 헤스 전체를 매각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석유 메이저간 이례적인 분쟁은 가이아나 해저유전의 유망성을 보여준다. 현재 하루 66만 배럴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7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전체 산유량의 10% 조금 못미치는 수준에 상당한다. 채굴 가능 매장량은 116억 배럴로 추정돼 세게에서 손꼽히는 대형 유전프로젝트로 인정받는다. ICC는 셰브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엑슨모빌은 성명에서 “셰브론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엑슨모빌은 지난 2015년에 가이아나유전을 발견한 점을 내세우며 “성공여부를 알지 못했던 시기에 노력해왔다. 투자자들에 대해 선취권을 고려할 의무가 있었다”고 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헤스는 미국내 중견 석유회사이며 가이아나유전 권익 뿐만 아니라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셰일광구 ‘버켄’의 권익도 보유하고 있다. 셰브론은 이번 인수로 2025년말까지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셰브론은 헤스합병 인정으로 이날 3% 상승했다. 미국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아라스테아 사임은 “이미 거래완료를 예상한 예측을 세우고 있어서 전망에 변화는 없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하락 리스크를 배제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엑슨모빌이 지난해에 미국 셰일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에 매수했다. 또 코노코필립스도 지난해에 미국 마라톤 오일을 225억 달러에 인수했다. 대형업체가 우량권익을 가진 중견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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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엑슨모빌의 반발에도 73조원에 헤스 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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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32% 하락⋯'실적 호조' 랠리, '15% 관세' 보도에 제동
- 지난 한 주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주 초반에는 견조한 기업 실적과 긍정적인 경제 지표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펩시코, 유나이티드 항공 등 주요 기업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감소와 소매판매 호조,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 등 긍정적 지표가 잇따르며 미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을 증명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실적을 발표한 S&P 500 편입 기업 59곳 중 81.4%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제품에 대해 15~20%의 높은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의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 소식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2.40포인트(0.32%) 하락한 44,342.09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0.02% 내린 6,296.20을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소폭(0.05%) 상승 마감하며 혼조세를 보였지만, 주 초반의 상승 동력을 이어가지 못했다. 시장은 강력한 펀더멘털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두 요인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관세 공포'보다 강했던 '숫자'…증시는 왜 냉정해졌나 이번 주 뉴욕증시는 '관세'라는 낡은 유령과 '펀더멘털'이라는 굳건한 현실 사이에서 시장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 시험대였다. S&P 500과 나스닥이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환호 뒤에는, 더 이상 정치적 수사에 휘둘리지 않고 기업과 경제의 내재 가치를 냉정하게 평가하려는 시장의 성숙한 움직임이 자리 잡고 있었다. 꺾이지 않는 소비, 랠리의 단단한 버팀목 시장의 자신감은 '소비자'라는 단단한 반석 위에 세워졌다. 7월 12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7000건 감소했고, 6월 소매판매는 전문가 예상치(0.2%)를 세 배나 뛰어넘는 0.6%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미래 물가 압력에 대한 우려도 잠재해 있다는 점이 확인되며 시장의 기대와 경계 심리를 동시에 자극했다. 이토로의 투자 분석가 브렛 켄웰은 "안심할 만한 소매판매 결과가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완벽한 시점에 나왔다"며 "소비자는 미국 경제의 중추"라고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견고한 소비는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며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깜짝 실적'에도 선별적 반응…높아진 눈높이 하지만 시장은 단순히 장밋빛 전망에만 취하지 않았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새로운 공식이 쓰이기 시작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59곳 중 81.4%가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선별적이었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연간 매출 전망까지 상향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미 하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을 통과시키자 로빈후드, 코인베이스 등 관련 암호화폐 주식은 호재에 힘입어 상승하는 등 명확한 호재에는 즉각 반응했다. 주가가 이미 높은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현재 실적을 넘어 미래 성장성에 대한 더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관세 피로감'과 업종별 차별화 BNP 파리바의 그레그 부틀 전략 책임자는 "사람들은 관세 관련 헤드라인이나 마감 시한을 이용해 거래하는 것에 다소 지쳤으며, 이러한 영향이 숫자를 통해 실현되는 증거를 보는 데 더 관심이 많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로 금요일 시장은 트럼프의 '15~20% 고율 관세' 검토 보도에 출렁였지만, 이내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관세 위협'이라는 말보다, 산업재 대기업 3M이 "관세 여파는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경고했을 때처럼 실제 기업의 '숫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옥석 가리기는 업종별 등락에서도 명확히 드러났다. 외부 변수에 비교적 둔감한 유틸리티 업종은 상승하며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해냈지만, 유가와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 업종은 SLB, 엑손모빌 등의 실적 부진과 법적 분쟁 패소 소식이 겹치며 하락을 주도했다. '소음'보다 '실체'…본격화된 펀더멘털 장세 2025년 7월 셋째 주 뉴욕증시는 '관세 피로감'을 넘어 실질적인 펀더멘털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증시는 거시 경제 지표의 방향성과 개별 기업들이 내놓는 실적 및 가이던스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한 힘겨루기를 전개할 전망이다. 정치적 소음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숫자'로 가치를 증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펀더멘털 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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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32% 하락⋯'실적 호조' 랠리, '15% 관세' 보도에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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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대리 실행 기능' 도입⋯AI 비서 경쟁 본격화
- 오픈AI가 자사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신규 기능을 도입했다. 이른바 '에이전트 모드'로 명명된 이번 기능은 인터넷 사용 방식 자체를 바꾸려는 기술 업계 전반의 흐름 속에서 나온 것으로, 사용자가 직접 앱을 넘나들며 검색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대신, AI 비서가 이를 일괄 처리하는 시대를 겨냥한 조치다. OpenAI는 17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챗GPT의 에이전트 모드가 자체 가상 컴퓨터 상에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즉시 적용되며, 예를 들어 "내 캘린더를 확인하고 최신 뉴스 기반으로 고객 미팅 내용을 브리핑해 줘" 또는 "경쟁사 세 곳을 분석하고 슬라이드 쇼로 만들어 줘"와 같은 복합 지시도 수행 가능하다. 영상 시연에서는 결혼식 준비를 위한 도움 요청을 장문의 프롬프트로 구성해, 드레스코드에 맞는 의상을 5가지 추천하고 일정 전후 여유를 둘 수 있는 호텔을 예약하는 등 복합적이고 실질적인 과제를 처리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이번 기능은 유료 이용자(프로, 플러스, 팀 요금제)를 대상으로 제공되며, 기존 '웹 검색용 오퍼레이터(Operator)' 기능과 '리포트 작성용 딥리서치(Deep Research)' 기능을 통합해 작동한다. 오픈AI는 이번 업데이트가 챗GPT를 '범용 디지털 어시스턴트'로 진화시키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글 또한 자사 AI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음식점 예약, 티켓 구매 등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발표한 바 있으며, 애플도 시리를 발전시켜 앱을 대신 실행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단, 애플의 해당 업데이트는 현재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한편, OpenAI는 새 기능의 잠재적 위험성도 인정했다. 예를 들어 이메일 발송 같은 일부 민감한 작업은 사용자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금융 이체와 같이 고위험 작업은 거부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또한 모델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는 제한되며, 개인 정보 접근에 대해서도 사용자의 신중한 판단을 권고하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이 기능은 실험적이며,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아직은 민감한 정보나 고위험 상황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캘린더 접근을 허용해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을 조율하는 것은 타당할 수 있으나, 옷을 대신 사게 하기 위해 캘린더 정보까지 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오픈AI 측은 "에이전트는 여전히 초기단계"라면서 "복잡한 작업을 다양하게 맡을 수 있지만 여전히 실수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개선을 약속했다. AI 기능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편향성과 환각(hallucination), 예측불가능한 반응 등 현재 AI 모델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론 머스크의 xAI의 챗봇 '그록(Grok)'이 사용자 프롬프트에 따라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내놓은 사례도 기술의 신뢰성과 윤리적 통제 필요성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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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챗GPT 대리 실행 기능' 도입⋯AI 비서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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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흑연에 반덤핑 예비 판정⋯LG엔솔·SK온 타격 불가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으로 수입되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중국산 흑연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미국에 생산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 배터리업체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중국산 고순도 흑연에 93.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예비 판정을 내렸다. 중국이 불공정하게 보조금을 지급해 자국 흑연 산업을 육성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산 흑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최종 결정은 12월5일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흑연함유량이 무게대비 90%이상을 함유한 양극등급의 흑연재료에 적용되며 합성흑연, 천연흑연 또는 양자의 혼합물이 반덤핑 관세부과 대상이 된다. 이번 예비 판정으로 전기차·배터리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오는 9월 조기 종료하기로 한데 이어 돌출한 악재여서다. 흑연은 배터리 원가의 8% 이하를 차지하지만,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값이 비싼 부품에 해당한다. 흑연 가격이 두 배가 되면 배터리 가격이 100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에 공장을 둔 한국 배터리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하이오,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테네시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내 흑연 생산업체를 대표하는 단체 '미국활성양극재생산자연합(AAAMP)'는 미 상무부에 중국산 활성 양극재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에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업계의 요구에 조사에 착수한 미 상무부는 올해 5월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문제 삼고 중국산 흑연에 최대 721%에 달하는 상계관세를 부과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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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흑연에 반덤핑 예비 판정⋯LG엔솔·SK온 타격 불가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