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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 미국 소비자 심리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60.5를 기록해 전월(52.2)보다 16% 급등했으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한창이던 올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8.1% 올랐으며, 특히 미래 기대 지수는 21.9%나 급등해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작용했다. 예상 뛰어넘은 반등, 그러나 '아직은' 이번 심리 지수 상승은 지난 4월 최고조에 이르렀던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지난 4월 발표된 초고율 관세의 충격과 그 후 몇 주간 이어진 정책 변동성에서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심리지수는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보다 여전히 20%가량 낮다.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된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영국, 중국과 일부 합의에 이르러 일시적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7월 8일 대규모 '상호' 관세가 다시 발효되기 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100개가 넘는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세발 인플레' 공포 꺾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앞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보다 1.5%포인트나 떨어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1%로 조금 내렸다. 슈 책임자는 "관세가 앞으로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6월 들어 다소 누그러졌다"면서도 "무역 정책이 여전히 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4년 하반기보다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사실 미시간대 조사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른 지표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서는 5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집계됐으며,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근거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까지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본다. 관건은 소비와 고용…'균열' 조짐에 쏠린 눈 소비자 심리 위축이 미국 경제의 생명선인 소비 지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 지출은 한 달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 같은 상품을 미리 사들이면서 0.7% 늘었던 3월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비자들이 관세 충격 등에 대비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건은 노동 시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의 핵심 동력으로 고용 시장을 꼽는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대체로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과 제조업 같은 일부 산업에서는 고용이 줄어드는 등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관세와 고용 충격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소비 심리가 다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Key Insights] 미국 소비 심리 반등은 한국의 핵심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자동차, 가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관세 갈등'의 완화는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요인이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무역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위험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및 국내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Summary] 6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44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꺾인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심리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이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둔화 등 경제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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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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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nm '엑시노스 2600' 수율 70% 승부수⋯TSMC 맹추격
- 삼성전자가 2026년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할 차세대 2nm 공정 기반 '엑시노스 2600'의 수율 목표를 70%로 세웠다. 연초 30%에 머물렀던 초기 수율을 고려하면 매우 과감한 목표치여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IT전문 매체 트루테크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업계에서 수율은 생산성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로, 웨이퍼 한 장에서 생산한 전체 칩 가운데 정상 작동하는 칩의 비율을 뜻한다. 수율이 낮으면 불량 칩 처리 비용이 생산 단가에 반영돼 스마트폰 같은 최종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초 30%였던 2nm 공정 수율을 현재 50%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미 시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연말까지 목표치인 70%를 달성해야 본격적인 대량 생산과 상용화에 나설 수 있다. GAA 신기술 적용…본격 양산 '카운트다운' 엑시노스 2600은 삼성이 차세대 GAA(Gate-All-Around) 트랜지스터 아키텍처를 적용한 최초의 2nm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GAA 기술은 기존 핀펫(FinFET) 구조의 한계를 넘어 전류 누설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향상시킨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말 위험생산(양산 전 품질 검증 단계)을 거쳐 수율이 안정되는 대로 오는 12월이나 명년 1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해, 2026년 2월 공식 발표 후 2~3월 사이 세계에 출시할 갤럭시 S26 시리즈 일정에 맞출 계획이다. 파운드리 명운 건 '승부수'…관건은 TSMC 추월 2nm 엑시노스 2600은 삼성 파운드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승부수로 꼽힌다. 업계 1위인 대만 TSMC는 2nm 공정에서 이미 60%를 웃도는 수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으로서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70% 수율 달성이 필수적이다. 목표를 달성하면, 삼성은 TSMC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벌일 발판을 마련한다. 삼성은 엑시노스 2600 칩셋을 유럽, 중동, 아프리카 및 아시아 일부(한국, 중국, 일본 제외) 국가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모델에 탑재한다. 반면, 한국을 포함한 북미,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TSMC가 3nm 공정으로 제작하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젠 2 엘리트' AP를 사용한다. 특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6 울트라의 경우, 세계 모든 시장에 스냅드래곤 AP를 독점 탑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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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nm '엑시노스 2600' 수율 70% 승부수⋯TSMC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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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 폭등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나 폭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7.3%(4.9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WTI 선물은 12일 밤에는 상승폭이 14%대까지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이래 약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7.0%(4.87달러) 오른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하면서 중동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이란 지역 석유 생산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한다. 한국 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용 보고서에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려면 이란의 석유 인프라 손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실제 물리적 공급 차질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냅퍼 크릭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간 공격기 지속된다면 석유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이란이 (세계 에너지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 등 공급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현재까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보도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리스크는 고조되고 있지만 공급력을 상실하지 않아 원유가격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위기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5%(50.4달러) 오른 온스당 34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일시 3468.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3505.9달러)를 기록한 지난 4월 하순이래 최고치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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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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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삼성·LG 북미 가전 전략 '급제동'
- 미국이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가전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냉장고, 세탁기, 오븐 등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관세는 오는 23일부터 적용된다. 삼성전자와 LG는 미국 내 일부 제품을 현지 생산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에서 수출되는 만큼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해 판가 인상과 생산거점 조정을 검토 중이다. [미니해설] 50% 관세 폭탄…한국산 가전, 북미 전략 수정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고율 관세 부과 결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북미 가전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냉장고, 세탁기, 오븐,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철강 파생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관세 적용은 불과 열흘 뒤인 6월 23일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미국 내에 일부 가전제품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지에서 생산되어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만큼 직접적인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려운 구조다. 업계는 즉각적으로 영향을 분석하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수익성 흔들리는 한국산 가전 철강은 가전제품 제조에 있어 핵심 원자재로, 관세가 부과되면 원가 상승은 불가피하다. 특히 수출 주력 품목 상당수가 관세 대상에 포함되며 제조원가 상승 → 가격 인상 → 판매 감소 → 수익성 악화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미 판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실제로 가전제품 판가는 원재료 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어, 이번 관세 조치는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생산지 이전·프리미엄 확대…기업들 대응책 모색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글로벌 제조 거점 활용을 통한 생산지 이전 등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제품은 상대적으로 가격 탄력성이 낮아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LG전자 역시 '스윙 생산 체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별 관세 수준에 따라 유연하게 생산지를 바꾸는 방식이다. 현재 세탁기와 건조기 물량을 테네시 공장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향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현지 생산 비중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미국에 공장 지어야 살아남는다?…정부 외교력도 시험대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건 우리가 관세를 부과했기 때문"이라며 노골적으로 자국 내 제조 유치 전략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LG전자 조주완 CEO 역시 "미국 공장 설립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일단은 생산지 이전과 가격 전략 등 단계적 대응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대응을 넘어 정부 외교력의 시험대로 보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최선의 방안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는 외교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세 리스크, 북미 전략 재편의 계기 될 수도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삼성·LG뿐 아니라 한국 전체 가전 산업에 중대한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고율 관세라는 비즈니스 리스크가 현실화된 지금, 단기적 대응과 더불어 중장기적인 글로벌 생산 전략의 재편이 요구된다. 동시에 정부 차원의 통상 협상과 외교력 강화 역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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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폭탄에 삼성·LG 북미 가전 전략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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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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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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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전날의 급등세가 진정되며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0.2%(11센트) 내린 배럴당 68.0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급등에 따른 매도세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한때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6%(41센트) 하락한 6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두 유종은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로 인해 각각 4% 넘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날 급등에 따른 매도세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반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내달 8일로 제시한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지만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이 부상한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에 진행 중인 핵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상당히 가까이 와 있다"며 "나는 그들(이스라엘)이 들어가는 것(대이란 공격)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합의를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N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도 수일 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나탸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카네바 총괄은 다만 "그동안 여러 차례 위협이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된 적은 없었다"며 "과거에도 항상 원유는 계속 흘러왔다"고 언급해 봉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내 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지표로 달러가치가 하락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0.2%)보다 낮은 전달보다 0.1%에 그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지수도 시장예상치(0.3%)보다 낮은 0.1% 상승을 보여주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레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8%(58.7달러) 오른 온스당 340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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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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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러시아, '포탄 거래' 대가로 핵잠·ICBM 기술 이전⋯북한 핵위협, 현실로
-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러시아의 첨단 핵심 기술과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맞교환하는 '전략 거래' 수준으로 격상되며 동북아 안보 지형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절실한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받는 대가로 북한의 숙원 사업이던 핵추진잠수함(SSBN)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완성도를 높여주는 위험한 거래를 본격화한 것이다.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고 한미 동맹의 억제책마저 큰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 아래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정밀 타격 능력,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전략무기 개발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했던 '국방력 발전 5대 과업'이 러시아라는 외부 동력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양국의 거래 구조는 뚜렷하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병력과 함께 대규모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122mm D-74 견인포를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107mm 및 240mm 다연장 로켓, 170mm M1989 곡산 자주포 등 북한산 구형 무기를 공급받아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유도·항법 기술, 핵탄두 재진입체 기술, 이란제 '샤헤드-136' 계열 자폭 드론 생산 기술, 그리고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핵심 설계와 부품 등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낡은 포탄과 맞바꾼 첨단 미사일 기술 기술 이전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 향상이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에 처음 인도된 KN-23 미사일은 절반이 궤도를 이탈하거나 공중에서 폭발할 정도로 결함이 심각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지금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데, 이는 북한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공동 작업 결과"라고 단언했다. 러시아의 정밀 유도 기술이 북한의 중장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낳는 대목이다. '판도 바꿀 변수' 핵잠수함 개발도 '파란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이다. 핵잠수함은 오랜 기간 물속에서 은밀하게 작전할 수 있어 상대에게 발각되지 않고 핵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판도를 바꿀 변수’다. 북한은 기존의 디젤 잠수함 기술로는 이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지만, 러시아가 핵추진 시스템과 소음 줄이는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설계 기술 등을 이전하면서 개발에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로 보이는 움직임이 위성 사진을 통해 꾸준히 포착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실전 배치하면 한미의 대잠 감시망을 무력화하고 한반도 비상 상황에서 ‘제2격(2nd strike)’ 능력을 갖추게 돼 한미의 확장억제책은 뿌리부터 흔들린다. 새로운 비대칭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협력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게란-2'로 운용 중인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의 설계도와 생산 라인 전체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다노프 국장은 "북한 영토 안에 하피(Harpy)와 게란 드론을 생산하기로 한 합의는 남북한의 힘의 균형을 심각하게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드론은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남한 전역의 주요 군사·산업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큰 안보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러시아와 협력해 항속거리와 정밀도를 높이고 전자전 대응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사시 자동개입'…군사동맹으로 격상 지난해 6월, 북러 정상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이러한 군사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실질적인 ‘군사 동맹’ 관계를 공식으로 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등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통해 군사 협력 의지를 다져왔다. 이 조약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한반도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자동으로 개입할 길을 열었다. 북한과 러시아의 위험한 거래는 동북아의 전략 안정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군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군사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한미일 3국은 기존의 미사일 방어와 대잠 작전 개념을 다시 검토하고, 북러의 군사 결속에 맞설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Key Insights] 북한의 핵 위협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추상적 개념에서 실체적 위협으로 바뀌고 있다. 핵잠수함, 정밀 미사일 등은 기존 한미 억제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우리 안보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 [Summary]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이 협력을 통해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 명중률이 향상됐으며,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과 자폭 드론의 현지 생산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양국이 체결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동맹 조약은 이러한 군사적 결속을 공식화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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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러시아, '포탄 거래' 대가로 핵잠·ICBM 기술 이전⋯북한 핵위협,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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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6)] 해양 산성화, 인류 경고등 켜졌다⋯지구 생태계 9대 한계 중 7개 돌파
- 전 세계 해양의 산성화가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며, 지구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PML)와 미국 해양 대기청(NOAA) 등 국제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해수면 아래 200m 이하 심해의 약 3분의 2와 그 위의 약 절반에서 이미 '안전 기준'을 넘어선 수준의 산성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행성 경계(planetary boundary)'를 넘는 수준이라 규정하며, 해양 생물다양성과 연안 경제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경고했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더 힐, 가디언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게재됐다. 영국 플리머스 해양연구소(PML)의 해양과학 책임자인 스티브 위디콤 박사는 "해양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와 연안 지역 경제에 있어 시한폭탄"이라며 "산호초와 조개류 산업은 물론, 관광과 수산업까지 생태 기반 산업 전체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공동 수행 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구온난화 연구 활동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예산 삭감 압박을 받고 있는 기관이다. 심해에서 먼저 무너지는 생태계 기반 이 연구의 주요 저자인 PML의 헬렌 핀들리 박사는 "대부분의 해양 생물은 표층보다 더 깊은 바다에 서식한다"며 "심층 해수의 변화는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 서부 해안 근처의 심해에서는 게와 연어 어장이 분포한 지역에서 가장 급격한 산성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성화의 근본 원인은 인류의 화석연료 사용이다. 석탄·석유·천연가스 연소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는 바다에 흡수되며 산을 형성하고, 이는 해수를 점점 더 산성화시킨다. 산성화가 진행될수록 바다 생물의 주요 구성 성분인 탄산칼슘 농도가 낮아져 산호와 조개류 등 기초 생물군의 생존이 위협받는다. 연구진은 해양 내 탄산칼슘 농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0% 이상 감소한 시점이 이미 5년 전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독일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가 제시한 지구 생태계 유지에 필요한 '9대 행성 경계' 중 7개를 인류가 이미 넘어섰음을 시사한다. 산성화가 가속하는 지구 온난화 해양은 지금까지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CO₂)의 약 3분의 1을 흡수해 왔으며, 동시에 지구 표면이 받을 수 있었던 열의 약 90%를 흡수해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해양이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포화점이 가까워지면서 표면 온난화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양은 지구 산소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는 주요 생태 기반이지만, 산성화와 온난화로 인해 이 산소 생산 기능 역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해수 내 산소 농도는 수심 아래에서 빠르게 감소 중이며, 대기 중 산소 농도마저 장기적으로 감소할 위험이 있다. 위디콤 박사는 "해양 산성화는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해양 생태계의 붕괴는 수조 원대 경제 가치를 위협할 뿐 아니라, 인류가 의존해온 산소 공급 체계마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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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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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46)] 해양 산성화, 인류 경고등 켜졌다⋯지구 생태계 9대 한계 중 7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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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9)] 이산화탄소를 시멘트로⋯친환경 건설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
- 이산화탄소를 오염물질로만 여겨온 기존 인식에 도전하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대학교를 중심으로 UC 데이비스와 UCLA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 연구팀은 이산화탄소(CO₂)를 금속 옥살레이트(metal oxalates)로 전환해 시멘트 제조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화학과 조교수이자 이 연구의 공동 주저자인 헤수스 벨라스케스는 "금속 옥살산염은 아직 충분히 탐구되지 않은 분야로, 대체 시멘트 재료, 합성 전구체, 심지어 이산화탄소 저장 솔루션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에너지부(DOE)가 후원하는 '탄소 순환 종결 센터(Center for Closing the Carbon Cycle, 4C)'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4C의 주요 목표는 대기 중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활용 가능한 물질로 전환하는 실용적인 방안을 찾는 데 있다. 연구팀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포틀랜드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대규모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는 점에 주목, 발상을 전환해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새로운 시멘트 성분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팀은 이산화탄소를 금속 이온과 결합시켜 금속 옥살레이트 형태의 고체를 생성한 뒤, 이를 시멘트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특히 이번 연구의 핵심은 극미량의 납(lead)을 촉매로 활용하면서도 높은 반응 효율을 달성했다는 데 있다. 기존 기술은 다량의 납을 필요로 해 환경과 건강에 대한 부담이 컸다. 연구팀은 고분자 물질을 이용해 납의 화학적 환경을 정밀 제어함으로써 필요한 납의 양을 "10억 분의 1(ppb)' 수준으로 낮췄다. 이는 상업용 재료에 존재하는 불순물 수준에 불과해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높인 성과다. 미시간대 찰스 맥크로리(Charls McCrory)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라는 가치 없는 폐기물을 고부가가치 재료로 '업사이클링'하는 혁신적인 사례"라며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매립하거나 제거하는 것을 넘어 건설 자재로 활용함으로써 실질적인 기후 대응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기술은 두 개의 전극을 활용한 전기화학 반응으로 작동된다. 한쪽 전극은 이산화탄소를 옥살레이트 이온으로 환원시키고, 다른 금속 전극에서는 금속 이온이 방출되어 옥살레이트와 결합해 고체 금속 옥살레이트를 생성한다. 이 고체는 침전 후 수거돼 시멘트 제조에 사용될 수 있다. UC 데이비스의 공동저자 헤수스 벨라스케스(Jesus Velasquez) 박사는 "금속 옥살레이트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영역으로, 시멘트 대체재는 물론 이산화탄소 저장 소재로도 잠재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공동저자인 아나스타샤 알렉산드로바(Anastassia Alexandrova) UCLA 교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촉매 역할을 하는 납의 메커니즘을 이론적으로 검증했다. 그녀는 "산업계에서 유용한 촉매는 종종 우연히 발견되며, 이번 연구처럼 극미량의 불순물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례는 앞으로도 더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를 고체화해 안정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은 환경적으로도 주목할만하다. "이것은 단순한 포집을 넘어 실제로 유용한 고체 재료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효과를 갖는다"고 맥크로리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산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종 생산물의 품질과 수율을 높이기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납 함량을 ppb 수준으로 낮춘 것은 친환경 확장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상업적 스케일로의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븉였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저널 '첨단 재료(Advanced Materials,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에 정식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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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9)] 이산화탄소를 시멘트로⋯친환경 건설을 향한 새로운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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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0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의 글로벌 경제 둔화 전망과 미중간 무역협상 타결 불발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나흘만에 하락반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1센트)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한때 1.5% 남짓 오르면서 66달러를 웃돌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오름폭을 줄이더니 결국 하락 반전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17센트) 하락한 66.87달러에 마감했다. WB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하자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 WB는 이날 주요국가과 지역의 올해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수정했다. 전세계의 경제성장 전망을 지난 1월 예상치보다 0.4%포인트 내린 2.3%로 예상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리먼사태 이후 최저치다. WB가 이처럼 세계 경제성장 전망을 하향조정한 것은 관세장벽이 크게 높아진데다 세계 정책환경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날 런던에서 고위급 무역회담 2일차 협상에 들어갔으며 저녁까지 이어졌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연장되면서 양국간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부각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브렌트유 종가 산출 직후 취재진에게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어쩌면 우리는 내일까지 여기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닉스캐피털의 해리 칠링귀리언 리서치 책임자는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분위기가 있다"면서 "시장은 이 협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고 있으며 그것이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미중간 대화가 길어지고 있으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유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단기전망에서 전세계 원유생산량이 확대되면서 원유 공급확대로 올해 하반기에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점도 유가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는 오는 7월 중국 정유업체에 공급할 원유를 전달보다 100만배럴 감소한 약 4700만배럴로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 점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계획한 증산에도 실제 공급 증가 폭은 이에 못미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중간 무역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11.5달러) 내린 온스당 334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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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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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04)] 설탕 대체품 에리트리톨, 뇌혈관 건강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 대표적인 저칼로리 감미료로 널리 사용되는 에리트리톨(erythritol)이 뇌혈관 세포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감미료는 혈당과 인슐린 반응을 거의 유발하지 않아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건강한 대체당'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심혈관계 위험성과 관련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사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와 밴더빌트대학교 등 공동 연구진은 학술지 '응용생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hysiology)'에 발표한 논문에서 에리트리톨이 뇌 미세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실에서 인간 뇌혈관 내피세포를 배양한 뒤 일반적인 음료 한 캔에 해당하는 수준(6mM)의 에리트리톨에 3시간 노출시켜 세포 반응을 측정했다. 산화 스트레스·질산화물 감소·혈관 수축 유도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리트리톨에 노출된 세포는 활성산소(ROS) 생성이 약 75% 증가했다. 이는 세포 손상과 노화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심혈관 질환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에 대응해 항산화 단백질인 SOD-1과 카탈라아제 발현도 증가했으나, 세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혈관 확장과 혈류 유지에 핵심적인 질산화물(nitric oxide) 생성 역시 저해되었다. 질산화물 생성 효소(eNOS)의 전체 발현량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활성화를 위한 인산화 반응(Ser1177)은 약 65% 감소한 반면, 억제 반응(Thr495)은 약 85% 증가했다. 그 결과, 실제 질산화물 생산량은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 수축 단백질·혈전 용해 반응도 방해 연구진은 에리트리톨이 혈관 수축 유도 물질인 엔도텔린-1(endothelin-1)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전구체인 Big ET-1의 세포 내 농도가 유의미하게 증가했고, 엔도텔린-1의 분비량도 약 30% 증가했다. 이는 뇌혈류 흐름을 저해하고, 특히 뇌졸중과 같은 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혈전 용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직형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제(t-PA)의 반응성도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세포는 트롬빈(thrombin) 자극에 반응해 t-PA 분비가 크게 증가했지만, 에리트리톨에 노출된 세포는 이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이는 혈전 형성 상황에서 응급 방어기제가 작동하지 않을 위험성을 시사한다. "장기 복용 영향은 향후 추가 연구 필요"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오번 베리(Auburn Berry) 연구원은 "에리트리톨은 당분이 없는 식품의 건강한 대안으로 인식돼 왔지만, 실제로는 뇌혈관 기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일상에서 섭취량을 인식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실험이 세포 수준에서 이루어진 인 비트로(in vitro, 살아 있는 생명체 내부가 아니라 시험관 등 제어가 가능한 환경에서 수행되는 실험 과정) 연구이며, 인간에게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노출 강도, 빈도, 개인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실제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임상 및 역학 연구들과도 일관된 경향을 보이는 만큼, 장기적이고 반복적인 에리트리톨 섭취에 대한 추가 연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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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04)] 설탕 대체품 에리트리톨, 뇌혈관 건강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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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본격 양산⋯48년 만의 전면 교체
- 기아가 차세대 군용 중형 표준차량(KMTV)의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군의 기동력 향상과 미래형 전술차량 체계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사업은 1977년 이후 48년 만에 중형 군용차 전면 교체를 의미하는 이정표로 평가된다. 기아는 10일 광주 하남 오토랜드 공장에서 '차세대 중형 표준차 양산 출고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익태 기아 특수사업부장을 비롯해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육군 군수참모부장 등 군·산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차세대 군용차는 2.5톤 및 5톤급 두 가지 모델로 구성되며, 각각 280마력과 330마력급 고성능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기동성과 운전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기아는 2019년 육군과의 계약 체결 이후 시제품 개발, 성능시험, 운용평가, 초도 생산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차량은 군 작전 환경을 고려해 수심 1m 하천 도섭, 60% 급경사 및 40% 측경사 주행이 가능하며, 전자파 차폐 기능, 영하 32도 시동 성능, 런플랫 타이어 등을 통해 극한 작전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아 측 설명이다. 5톤 모델의 경우 최대 25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또한 △ 어라운드 뷰 모니터 △ 에어서스펜션 시트 △ 전·후방 카메라 △ 내비게이션 등 최신 상용차 수준의 편의 사양도 적용돼 운전병의 피로도 저감과 임무 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기아는 이달 중 해당 차량을 육군에 최초 납품하고, 이후 해외 수출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기아 군용차량은 이미 험지 주행 성능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군의 안전한 기동성과 미래 전장 대응 능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특수차량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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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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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차세대 군용 중형표준차 본격 양산⋯48년 만의 전면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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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중국 제외 전기차 등록 21% 증가⋯폭스바겐 1위⋯테슬라 2위로 밀려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 급감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리스크로 주춤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미국 완성차 3사를 제치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219만3000대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폭스바겐이 37만4000대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25만9000대 판매에 그쳐 20.1% 역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앞지르며 18만9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고성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폭스바겐, 1~4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테슬라 유럽 부진으로 2위 하락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가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고, 폭스바겐 그룹이 70%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현대자동차 역시 북미 시장에서 GM·포드·스텔란티스를 제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신규 등록 대수가 약 219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기조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기업은 폭스바겐그룹이다. ID.3, ID.4, Q4 e-트론 등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71% 급증한 37만4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판매 부진으로 같은 기간 25만9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20.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줄며 뚜렷한 역성장을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모델Y 주니퍼'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도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3위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8만9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아이오닉5와 EV6, 대형 SUV EV9 등의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제치며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에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앞질렀다"며 "가격 경쟁력과 제품군 다변화, 충전 인프라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21만5000대로 전년 대비 26.2% 증가하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31만5000대(37.1%↑), 북미는 55만7000대(4%↑) 순이었다. 특히 아시아의 고성장세는 일본, 한국, 인도, 동남아 국가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친환경 대체제를 넘어 각국 정부의 산업 정책, 에너지 전략,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총력전' 국면에 들어섰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점점 더 국가별 전환 전략, 정책 유연성, 공급망 대응 역량 등을 종합한 고차원적 경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군 다변화, 현지화 생산 확대, 정책 연계 투자 전략으로 새로운 국면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테슬라의 반등 여부, 폭스바겐의 유럽 외 지역 확장 가능성, 그리고 현재차의 북매 내 추가 점유율 확보 전략이다.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업체 간 전기차 순위는 더욱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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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중국 제외 전기차 등록 21% 증가⋯폭스바겐 1위⋯테슬라 2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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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외국인 배당 여파로 전달 대비 34억달러 감소
-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지만,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며 전달 대비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여파가 수출 실적에 점차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로 2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 배당 지급 영향으로 전달보다 34억 4000만 달러 줄었다. 상품수지는 반도체 등 IT 수출 호조로 흑자 폭이 확대됐고,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가 커졌고,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집중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도 점차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美 관세 여파 본격화 조짐 한국의 4월 경상수지가 외국인 배당 지급 여파로 전달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상품수지는 오히려 호조를 보였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도 감소해 흑자 기조는 유지됐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본원소득수지 악화,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여파는 향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4년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약 7조 7000억 원) 흑자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인 3월(91억 4000만 달러)보다 34억 4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다만 작년 같은 달(14억 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결과다. 월간 기준으로는 4월 중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된 경상수지 흑자는 총 249억 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79억 7000만 달러)보다 약 70억달러 많다. 상품수지 흑자는 89억 9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5억 달러, 작년 같은 달보다 37억 5000만 달러 증가했다. 반도체·IT 수출 증가세 수출은 반도체(16.9%), 무선통신기기(6.3%), 의약품(22.3%) 등 정보기술 품목 호조 덕분에 전년 동월 대비 1.9% 늘어난 585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석유제품(-13.8%), 승용차(-4.1%) 등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18.4%), 동남아(8.6%)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미국(-6.8%)과 일본(-5.3%)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미국 수출 감소에는 최근 본격화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자동차·부품 등에 대한 관세 정책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 미국 내 생산 확대와 함께 국내 수출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자재·소비재 수입감소⋯자본재 수입은 증가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석탄 -38.5%, 원유 -19.9%, 가스 -11.4%)와 소비재(곡물 -11.5%, 비내구재 -3.3%, 승용차 -2.8%) 등이 감소해 총 495억 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1% 줄었다. 반면 반도체 장비(26.8%)와 수송 장비(20.8%) 등 자본재는 증가해 자본재 중심의 수입 회복세가 관측됐다. 이에 대해 송 부장은 "에너지 가격 요인을 제외하면 불황형 흑자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8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전달(-22억 1000만 달러)과 지난해 4월(-17억 9000만 달러)보다 확대됐다. 운송수지가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됐고, R&D 서비스 지급 증가로 기타사업서비스 수지도 악화됐다. 본원소득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전달의 32억 3000만 달러 흑자에서 1억 9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 수지는 6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전달(26억 달러 흑자) 대비 급락했다. 해외 직접투자 증가⋯외국인 국내 투자 감소 금융계정에서는 4월 중 순자산이 45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30억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3억 2000만 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 3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송재창 부장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조치가 점차 우리 수출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상수지 개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다만 5월에는 외국인 배당 영향이 사라지면서 흑자폭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발표는 한국의 수출 회복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발 통상압력 강화와 서비스수지 구조적 적자라는 복합 요인이 향후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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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57억달러 흑자⋯외국인 배당 여파로 전달 대비 34억달러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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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긍정적인 무역회담에 대한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71센트) 오른 배럴당 6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일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보다 0.9%(57센트) 상승한 배럴당 67.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지난 4월 2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영국 런던에서 재게된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이 긍정적으로 결과가 도출되면서 석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과 중국은 영국 런던에서 지난 5월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 이어 두 번째로 회담에 나섰다. 케빈 해싯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협상의 목적은 중국이 희토류를 기존 합의대로 원활하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크고 강한 악수를 하는 짧은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상에서 희토류 공급 문제가 해소되면 다시 세부 협상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너지 자문업체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관세에 대해 논의를 벌이면서 매도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이 중국발 경제지표의 부정적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는 중국의 지표 부진에 대해 "WTI가 가격 범위 상단을 테스트하고, 기술적으로 65달러 돌파를 시도하는 상황에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중국의 지난 5월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4.8%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지난 5월 생산량이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은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OPEC+의 하루 생산량이 267만5000 배럴에서 4월부터 15만 배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할당량은 초과해온 이라크 등이 감산한데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산유국의 생산량도 예상만큼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여름철 수요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여건이 점차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특히 최근월물 WTI는 차근월물보다 약 1달러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단기적인 공급 부족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이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2%(8.3달러) 오른 온스당 335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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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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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제한과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제전문 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고위급 통상 당국자들은 이날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통화해 무역 갈등을 완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 협상의 연장선이다. 미중 양국은 회담 첫날 6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대미 수출 제한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 통제 해제가 고려된다고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새로 부과한 조치들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답답함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은 쉽지 않다"면서 "마치 여러분의 고향 나라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측은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 재개에 대한 확답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회의의 목적은 중국 측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리며 이후에 더 작은 사안들에 대해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 국가로 이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현지 시각 10일 오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간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와 스텔란티스의 공급업체에 희토류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안보센터의 레베카 하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미국은 사실상 존재론적 투쟁에 휩싸여 있다"며 "이는 단순한 무역 문제 이상의 것이며 두 나라가 경제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와 관련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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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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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 50% 인상"⋯정부, 통상 전면전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가 50%로 상향된 가운데, 우리 정부가 전방위 대응 의지를 천명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제2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해 전방위로 대응하고, 불공정 수입재 차단과 함께 철강산업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철강을 "산업의 쌀이자 국가 안보의 근간"으로 표현하며, 전략적 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차 강조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 9일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날로, 2000년부터 매년 공식 기념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국내 철강산업 52주년을 맞아 정부와 업계가 대외 통상압력에 공동 대응할 필요성을 공유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50% 관세 인상 조치 이후 처음으로 열린 만큼, 정부와 철강업계가 산업 보호를 위한 연대를 강화하고, 국내 철강의 전략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 글로벌 수요 위축, 내수 부진이라는 삼중고에 더해 미국발 수출 규제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에 25%의 초기 관세를 부과한 직후 '통상 리스크 및 불공정 수입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업계 지원에 나섰다. 이후 정부는 수입 철강재의 품질증명서(MTC) 검증 강화, 우회덤핑 차단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공정 전환, 저탄소 철강 소재 시장 확대 등 탈탄소화를 위한 미래 전략도 병행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안 장관을 비롯해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 등 철강업계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32명에 대한 정부 포상이 진행됐다. 은탑산업훈장은 친환경 컬러강판 기술 개발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한 박상훈 동국씨엠 대표이사가, 동탑산업훈장은 자동차용 도금강판 품질 향상에 이바지한 손병근 포스코 명장이 각각 수상했다. 정부는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산업과 외교가 맞물리는 통상 환경에서 국내 철강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하고, 국제 무역질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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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 관세 50% 인상"⋯정부, 통상 전면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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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 4개월째 하락⋯PPI도 32개월 연속 마이너스
- 중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발표를 통해, 이번 수치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2%)보다 낮은 하락 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근원물가는 0.6% 상승했지만 소비 부진을 상쇄하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3.3% 하락하며 2022년 10월 이후 3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당국은 기준금리 인하, 지급준비율 조정 등 경기부양책을 단행했지만 내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 [미니해설} 중국 물가, 4개월 연속 하락…경기부양에도 내수 회복 '지지부진' 중국의 물가 지표가 5월에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32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국 경제의 회복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3월과 4월(-0.1%)과 같은 수준이며,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0.2%)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전월 대비로도 0.2% 하락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CPI는 춘제(음력설) 효과가 있었던 1월 0.5%를 끝으로, 2월 -0.7%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이너스 흐름에 접어들었다. 이후 3월과 4월에는 각각 -0.1%로 소폭 하락세를 유지했고, 5월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5월에 0.6% 상승하며,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소비 위축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에 미국 경제방송매체 CNBC는 중국 정부의 각종 경기 부양 조치에도 내수회복이 지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한편,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더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5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하락했으며, 이는 4월의 -2.7%보다 0.6%포인트 더 하락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였던 -3.2%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이로써 PPI는 2022년 10월 이후 3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제조업체들이 출고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중국은 현재 다른 주요 국가들과 달리 디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이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중국은 내수 침체와 물가 하락이라는 이중 압박에 대응 중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7일 중국 인민은행(PBOC)은 기준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하고,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내수 소비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또한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을 통해 노후 소비재를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소비 촉진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으나, 효과는 제한적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용 불안이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무역 갈등도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 중순, 양국은 제네바에서 1차 관세 조정 합의를 도출하며 일시적인 휴전 국면에 돌입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평균 145%의 고율 관세를 51.1%로 낮췄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32.6%로 인하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이를 "광범위한 무역합의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 마련"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양측은 이후에도 상호 비판을 이어가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확대 약속 이행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중국은 미국이 중국 유학생 비자 규제를 강화하고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최근 "로봇·신에너지차 등 핵심 산업에 필요한 희토류의 수출 신청을 계속 승인할 것"이라고 밝혀 수출 통제를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복합적인 대외 변수와 내수 부진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통화 완화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영 중국증권보는 "올 하반기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으며, 1월 이후 중단됐던 국채 매입도 재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달 말에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루자쭈이(陆家嘴)포럼'이 주목된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을 포함한 주요 금융당국 인사들이 참석해 향후 경제 및 금융정책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하이 시 정부 관계자는 "중대한 정책 메시지가 이 자리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미·중 간 관세 갈등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5월 중국의 수출이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관세 당국인 해관총서는 5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0%에는 약간 못 미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은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가 제시한 전망치인 0.9% 감소보다 낙폭이 커 경기 회복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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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비자물가 4개월째 하락⋯PPI도 32개월 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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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디스플레이, 美 법원에 中 TCL 제소⋯"핵심 OLED 특허 침해"
-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 TCL을 상대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TCL 측이 삼성의 핵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단순히 경쟁사를 견제하는 것을 넘어, 막대한 투자로 개발한 핵심 기술과 지적재산권을 보호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법률 전문 매체 블룸버그 로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텍사스 북부 연방지방법원에 TCL의 디스플레이 제조 계열사인 '차이나 스타 옵토일렉트로닉스 테크놀로지(CSOT)'와 그 파트너사들을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소송 대상은 TCL이 판매하는 스마트폰에 들어간 OLED 디스플레이다. 2년 전 경고에도…핵심 특허 3건 '정조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송에 앞서 2022년 7월 CSOT 측에 이미 경고 서한을 보냈다. 당시 서한에서 CSOT가 생산하는 디스플레이가 미국 특허 제11,594,578호, 제7,414,599호, 제9,330,593호 등 3건을 침해했다는 점을 알렸다. 이 특허들은 스마트폰용 고성능 디스플레이의 구조, 제조 공정, 효율 개선으로 바로 이어지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 측은 소장에서 구체적인 침해 제품으로 'TCL 20 Pro 5G LCD 스크린 디지타이저 어셈블리'와 '플래티넘 소프트 OLED 스크린 어셈블리'를 지목하며 "해당 제품들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세계 최대 시장' 미국서 정면충돌…파장은? 이번 소송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삼성과 자회사 CSOT를 통해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는 중국 TCL의 정면충돌이라는 점에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이 소송을 낸 미국은 세계 최고급 스마트폰 시장이자 특허 분쟁의 중심지여서 소송 결과의 파급력이 매우 크다. 법원 판결에 따라 피고 제품의 미국 내 판매 금지는 물론 막대한 규모의 손해배상과 사용료 지급 명령까지 가능하다. 소송 과정에서 TCL이 맞소송에 나서거나 양측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있지만, 판결 결과에 따라 세계 디스플레이 공급망과 시장 점유율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소송으로 기술 도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굳히려는 뜻을 드러냈다. 법원의 최종 판단과 두 회사의 대응을 세계 IT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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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디스플레이, 美 법원에 中 TCL 제소⋯"핵심 OLED 특허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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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중 4곳 'AI 도입'⋯생산성 향상·운영비 절감 효과
-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685개 기업 중 37.1%가 AI를 실제 사업에 도입해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대기업의 도입률은 65.1%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35.6%)이 중견기업(31.2%)보다 더 높은 도입률을 보였다. AI 도입 기업들은 R&D, 공정 최적화, 고객 관리, 시장 예측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도입 후 생산성 향상(33.6%), 운영비 절감(26%), 의사결정 개선(22.1%) 등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8일 보고서에서도 AI 도입 기업은 매출이 평균 4%, 부가가치는 7.6%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초기 투자 비용과 기술 인력 부족은 AI 확산의 주요 걸림돌로 지적됐다. [미니해설] AI 도입 기업, 생산성 7.6%·매출 4% 증가…"투자 비용 장벽 낮춰야"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산되며 생산성과 수익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각각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의사결정 효율화 등 다양한 효과를 경험하고 있으며, 미도입 기업과의 성과 차이도 뚜렷했다. 대기업은 고객 케어, 중소기업은 R&D에 집중 산업통상자원부가 8일 발표한 '산업 인프라 및 AI 활용방안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37.1%가 AI를 실제 사업에 도입해 활용 중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대기업의 도입률은 65.1%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중소기업은 35.6%, 중견기업은 31.2%로 집계됐다. 활용 분야는 연구개발(R&D)이 가장 많았고, 공정 최적화, 고객 케어, 시장 예측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중견기업은 R&D에, 대기업은 고객 케어에 AI를 집중적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AI 기술 도입 기업의 33.6%는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평가했고, 26.0%는 운영비용 절감을, 22.1%는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속도 향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자동화 수단을 넘어 기업의 전략적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입,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 한편,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8일 공개한 'AI 도입이 기업 성과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서, AI 도입 기업이 도입 이후 부가가치가 평균 7.8%, 매출이 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실질 성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도입 이후 고생산성 기업과 상위 성과 기업의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이는 AI가 특정 기업에만 효과적인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산업 구조의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023년 기준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6.4%로, 2018년(2.8%)보다 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도입이 가속화됐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26%), 금융·보험업(15.7%), 교육 서비스업(15.5%)이 높은 도입률을 보였으나, 제조업은 4%에 그쳤다. 가장 큰 걸림돌은 '초기 투자 비용' AI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는 ‘초기 투자 비용’이 지목됐다. 기술 인력 부족과 내부 데이터의 부재, 기술 및 인프라 부족도 주요 어려움으로 꼽혔다. AI를 도입한 기업들은 리스크 대응 방안으로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34.5%)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었고, 내부에 전담 조직을 꾸리거나(29.8%),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는 방법(24.5%)도 병행하고 있었다. 도입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R&D 보조금(31.5%), 인프라 구축 지원(24.6%), 기술 교육 및 인력 양성(18%), AI 도입 사례 공유(11.3%) 등을 요청했다. 이는 AI 기술 도입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닌, 자금·인력·윤리 등 복합적 요소가 얽힌 종합 과제임을 방증한다. 정부 역할, '맞춤형 지원' 강조 전문가들은 AI 도입 확산을 위해 정부의 선제적이고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산업부 보고서는 “AI는 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규모·업종·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통해 AI 도입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SGI도 ▲AI 특화 인프라 구축, ▲제조업 중심의 AI 거점 마련, ▲AI 인재 양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박양수 SGI 원장은 "AI 투자 성과는 기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경영진의 AI 이해도와 전략적 판단이 중요한 만큼, 리더십 교육과 기업문화 전환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이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초기 비용, 인력 부족, 기술 격차라는 현실적 장벽도 존재한다. 기술 도입의 파급력이 산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민간의 투자뿐 아니라 정부의 전략적이고 세밀한 정책 뒷받침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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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중 4곳 'AI 도입'⋯생산성 향상·운영비 절감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