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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주도 '산타 랠리'에 4,100선 회복
-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확산되며 코스피가 22일 4,1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8% 오른 4,096.26에 출발한 뒤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80.1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기술주 강세가 국내 증시로 확산되며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95% 오른 110,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일 이후 종가 기준 11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6.03% 급등했다. 금융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2% 급등해 4,100대 회복 코스피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22일 지수는 2% 넘는 상승률로 4,100선을 회복하며 '산타 랠리' 기대에 불을 지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진 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상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11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3 이후 처음으로,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 조정 국면이 일단락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흐름이 다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04%), 신한지주(1.68%), 하나금융지주(1.84%), 우리금융지주(2.52%) 등 주요 금융지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말 배당 기대와 함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0.17%)와 기아(0.08%) 등 자동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0.52%)등 바이오주 일부 업종은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와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930선에 근접했다. 최근 조정을 겪었던 코스닥 시장 역시 단기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환시장은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까지 상승하며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말을 앞둔 달러 수요와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환 헤지 등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추가적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도 연말까지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불안과 글로벌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변수 등은 여전히 경계 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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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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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주도 '산타 랠리'에 4,1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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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7)] 제임스웹 망원경, 레몬 모양의 '탄소 대기' 외계행성 포착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활용한 관측에서, 기존 행성 형성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레몬 모양의 긴 타원형을 가진 특이한 외계행성이 포착됐다. 이 행성은 대기 성분부터 형성 과정까지 기존의 천문학적 상식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례로 평가된다. 문제의 천체는 공식 명칭이 PSR J2322-2650b인 외계행성으로, 질량은 목성과 비슷하지만 대기 구성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NASA는 설명했다. 헬륨과 탄소가 주성분인 이 행성의 대기에는 그을음 형태의 탄소 구름이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며, 행성 내부 깊은 곳에서는 탄소가 응결돼 다이아몬드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25년 12월 18일(현지시간)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 지구·행성과학연구소의 피터 가오 박사는 "관측 데이터를 처음 확인했을 때 연구진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기존 예측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 외계행성은 매우 특이하게도 맥동하는 중성자별인 '펄서(pulsar)'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펄서는 초고속으로 자전하며 규칙적인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천체로,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지녔지만 크기는 도시 규모에 불과하다. 강력한 중력과 방사선 환경 탓에 펄서 주변에서 행성이 존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펄서는 주로 감마선과 고에너지 입자를 방출해 적외선 관측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은 중심 천체의 간섭 없이 행성 자체의 대기를 정밀 분석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연구원 마야 벨레즈네이는 NASA 성명에서 "모항성은 보이지 않으면서 행성만 빛을 받아 드러나는 독특한 조건 덕분에 매우 깨끗한 스펙트럼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측 결과 독특한 레몬 모양의 행성만큼 대기의 구성 또한 특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표면 온도가 섭씨 약2070도(화씨 3700도)에 달하는 이 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금성(약 460~470도씨)보다 온도가 약 4배 더 높다. 분석 결과, 행성 대기에서는 물(H₂O), 메탄(CH₄),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일반적인 분자 대신 C₂, C₃ 형태의 분자 탄소가 검출됐다. 시카고대학의 외계행성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마이클 장 교수는 "이 정도 고온 환경에서는 산소나 질소가 조금이라도 존재할 경우 탄소가 결합해 다른 분자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 행성의 대기에는 그런 흔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행성은 모항성으로부터 불과 약 160만㎞ 떨어진 초근접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 주기는 단 7.8시간에 불과하다. 강력한 중력 영향으로 행성의 형태는 구형이 아닌 레몬 모양으로 늘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이 시스템을 '블랙 위도우(black widow)' 계열로 분류하지만, 일반적인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블랙 위도우 계열은 강력한 펄서가 동반 천체를 점차 증발시키는 구조를 뜻하지만, 이 경우 동반체는 항성이 아닌 행성으로 분류된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질량이 목성의 13배 이하인 천체가 항성이나 항성 잔해를 공전할 경우 행성으로 규정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약 6000개의 외계행성 가운데 펄서를 공전하는 가스형 행성은 PSR J2322-2650b가 유일하다. 형성 기원 역시 미스터리다. 시카고대 장 교수는 "일반적인 행성처럼 형성됐다고 보기엔 대기 조성이 지나치게 이질적이고, 블랙 위도우 계열처럼 항성 외피가 벗겨진 결과로 보기도 어렵다"며 "알려진 어떤 형성 메커니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스탠퍼드대의 로저 로마니 교수는 "행성 내부에서 탄소와 산소 혼합물이 결정화되면서 순수 탄소 결정이 상층으로 떠올라 헬륨과 섞였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산소와 질소가 배제된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고감도 적외선 관측 능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NASA는 웹 망원경이 향후 외계행성 연구뿐 아니라 우주의 기원과 구조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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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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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7)] 제임스웹 망원경, 레몬 모양의 '탄소 대기' 외계행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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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산비용의 벽' 낮췄다⋯컴퓨트 마진 68%로 급등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의 수익성 지표인 '컴퓨트 마진'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술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시간) 오픈AI의 컴퓨트 마진이 올해 10월 기준 68%로, 지난해 12월(52%)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35%)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다만 디인포메이션은 소프트웨어 상장기업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컴퓨트 마진은 전체 매출에서 유료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전산 비용을 제외하고 남는 비율로, AI 기업의 수익 효율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미니해설] 오픈AI 컴퓨트 마진 개선⋯전신 비용 부담 완화국면 시사 오픈AI의 컴퓨트 마진 개선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돼 온 '전산 비용 부담'이 완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의 컴퓨트 마진은 올해 10월 기준 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16%포인트, 올해 초와 비교하면 약 3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컴퓨트 마진은 AI 기업의 구조적 수익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매출에서 서버 사용료, 연산 비용, 인프라 운영비 등 전산 비용을 차감한 뒤 남는 몫을 의미하는데, AI 챗봇 서비스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오픈AI는 수억 명에 이르는 무료 이용자를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만큼,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비용 구조가 훨씬 불리한 위치에 있다. 그동안 오픈AI는 'AI 붐의 상징'이라는 위상과 달리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의문을 받아왔다. 비상장사인 오픈AI는 지난해에만 약 50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는 AI 산업 전반에 제기돼 온 '거품론'의 주요 근거로 활용돼 왔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고 있지만, 실제 현금 흐름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마진 개선은 오픈AI가 전산 비용 절감과 모델 효율화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올해 들어 고성능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연산 효율을 높이는 기술 개발과 인프라 최적화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는 단순한 매출 확대가 아닌 ‘비용 구조의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68%라는 수치가 결코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나온다. 디인포메이션은 소프트웨어 상장사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AI 기업은 일반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무료 서비스 비중이 높고, 대규모 추론 비용을 상시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경쟁사인 앤스로픽의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 가파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디인포메이션은 자체 분석을 통해 앤스로픽의 컴퓨트 마진이 지난해 -90%에서 올해 말 53%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내년 68%에 도달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매체는 전체 전산 비용 효율 측면에서 앤스로픽이 오픈AI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료 이용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전산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점이 주요 이유다. 이는 AI 산업에서 '사용자 수 확대'와 '수익성 확보' 사이의 긴장이 여전히 핵심 과제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오픈AI의 컴퓨트 마진 개선은 AI 산업이 무조건적인 확장 국면에서 효율 중심의 경쟁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된다. 향후 AI 기업들의 승부처는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서 나아가,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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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산비용의 벽' 낮췄다⋯컴퓨트 마진 68%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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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중소기업 '직격탄'⋯수출·수입 병행 기업 41% "피해"
- 원·달러 환율 급등이 이어지면서 수출과 수입을 병행하는 중소기업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2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고 응답한 수출·수입 병행 중소기업은 40.7%로, '이익이 발생했다'는 응답(13.9%)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 기업의 경우 '영향 없음'이 62.7%로 가장 많았다. 피해 유형으로는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81.6%)이 가장 많았고, 외화결제 비용 증가와 물류비 상승이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55.0%는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니해설] 중소기업, 환율 급등으로 피해…"적정환율 1,363원"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체감 경영 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영위하는 기업들은 환율 상승의 '양면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원가 부담 확대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모습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수입 중소기업을 포함해 63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수출·수입 병행 기업의 40.7%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이는 이익을 봤다는 응답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수출 전업 기업은 환율 변동의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영향 없음'이라는 응답이 60%를 웃돌았다. 환율 상승이 반드시 수출 기업의 이익으로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해 원인은 명확하다. 환율 상승은 곧바로 수입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중소기업의 원가 구조를 빠르게 압박했다. 응답 기업의 81.6%가 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외화결제 비용 증가와 해상·항공 운임 상승도 상당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해 대비 원재료 비용이 6~10% 상승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아, 환율 변동이 단기간에 수익성을 잠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이러한 원가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은 원가 증가분을 납품 단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과의 거래 구조, 경쟁 심화, 가격 인상에 따른 거래 이탈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의 충격이 기업 내부에서 흡수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는 구조다. 환리스크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소기업의 취약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87.9%는 환율 변동에 대비한 관리 수단을 활용하지 않고 있었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전문 인력과 관련 지식이 부족하다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 환헤지 상품이 중소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중소기업들이 요구하는 정부 지원 역시 단기 처방보다는 구조적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안정적인 환율 운용 노력과 물류비 지원, 원자재 가격 상승분 보전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는 단순한 금융 지원보다 실질적인 비용 부담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내년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1,450~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환율 수준이 중소기업의 손익 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 국면에서도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회복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1,400원대가 새로운 기준선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 기업보다 수입 기업이 훨씬 많은 국내 중소기업 구조를 고려할 때, 납품대금연동제 활성화와 원가 부담 완화 중심의 정책 대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율 변동성이 '일시적 충격'을 넘어 구조적 리스크로 전환되는 국면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환율 대응 체계 전반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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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 중소기업 '직격탄'⋯수출·수입 병행 기업 41%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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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2026년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서 첫 전기차 생산
- 현대자동차가 2026년 하반기부터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돌입한다. 이는 현대차는 물론 튀르키예 자동차 산업 전반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투데이에 따르면 무라트 베르켈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영업·마케팅·애프터세일즈 총괄은 최근 아나돌루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땅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두 번째 브랜드가 된다는 점에서 자부심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 생산 개시가 튀르키예 내 현대차 사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순수 전기차 생산을 위한 설비 전환과 준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베르켈 총괄은 2025년 자동차 산업이 생산, 내수 판매, 수출 전반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올해 튀르키예 자동차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인 135만 대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초 두 달을 제외하면 매월 판매량이 10만 대를 웃돌며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튀르키예는 인구 200명당 차량 1대 수준이며, 유럽 평균은 500명당 1대"라며 "인구 구조와 잠재 수요를 고려할 때 향후 몇 년 내 자동차 시장이 15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고금리 기조와 신용 경색으로 인해 차량 금융 접근성이 제한되고, 200만 리라를 넘는 차량에 대한 개인 대출이 불가능한 점은 성장의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국내 생산 차량의 판매 비중이 2020년 46%에서 올해 약 29%로 낮아진 점도 언급됐다. 베르켈 총괄은 "내수 시장에서 국산 차량 비중을 높이는 것은 생산 물량뿐 아니라 고용 창출과 무역수지 개선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며 현지 생산을 뒷받침할 정책적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11월까지 튀르키예에서 5만9618대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3만7000대 이상이 현지 생산 모델이었다. 연간 판매량은 6만6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까지 연 1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베르켈 총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튀르키예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00% 증가한 16만6000대에 달했다. 5년 전만 해도 전기차 비중은 1%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4%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이 비중이 2030년에는 35~4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수요 확대 배경으로는 친환경성, 에너지 효율, 첨단 기술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꼽힌다. 현재 튀르키예 전역에 약 4만 기의 충전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소비자 이용 여건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전기차 판매의 약 85%가 특별소비세 25% 구간에 속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1997년 현대차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설립된 이즈미트 공장은 향후 튀르키예의 전동화 전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베르켈 총괄은 "2026년 8월부터 현지 생산 전기차를 양산하면 현대차의 전기차 라인업은 7종으로 늘어나고, 전체 판매 모델 13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과 병행해 내연기관 차량 생산도 지속하고, 2027년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기술과 965㎞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모델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베르켈 총괄은 "튀르키예 소비자의 높은 품질 기준에 맞춰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현대차 브랜드와 튀르키예 자동차 산업 모두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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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2026년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서 첫 전기차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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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삼성 테크 포럼' 개최⋯AI·디자인·스트리밍 미래 제시
- 삼성전자는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 기간에 '삼성 테크 포럼(Samsung Tech Forum)'을 열고, 최신 산업 흐름과 핵심 기술 방향을 집중 조명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 테크 포럼은 다음 달 5~6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윈 호텔(Wynn and Encore Las Vegas)에 마련되는 삼성전자 단독 전시 공간에서 진행된다. 포럼은 인공지능(AI), 가전, 디자인 등을 주제로 한 4개 세션으로 구성되며, 각 세션은 전문가 패널 토론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가를 비롯해 협력사, 학계, 미디어, 애널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토론자로 참여한다. 첫날인 5일에는 '효율적인 AI 서비스 구현을 위한 개방형 생태계'를 주제로, 삼성전자 DA사업부 최윤호 프로와 스마트홈 분야 협력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해 일상 속 혁신을 이끄는 스마트홈 기술과 산업 간 협업의 중요성을 짚는다. 이어 'AI 시대의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삼성전자 AI플랫폼센터 백신철 그룹장을 포함한 보안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개인의 일상을 안전하게 지키는 보안 기술의 역할과 기본 원리를 논의한다. 또한 삼성전자 VD사업부 새렉 브로드스키 상무와 TV·엔터테인먼트 업계 주요 리더들이 모여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와 크리에이터 중심 채널 등 차세대 스트리밍 서비스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스트리밍을 통한 TV 시청 경험의 재구성' 세션도 마련된다. 6일에는 '인간 중심 기술 디자인'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리며, 삼성전자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과 글로벌 디자인 리더들이 AI와 창의성, 신소재를 접목한 사람 중심 디자인 혁신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편 삼성전자는 CES 2026 기간 중인 다음 달 4~7일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퍼스트 룩(The First Look)' 행사를 개최하고, 자사의 AI 비전과 중장기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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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S 2026서 '삼성 테크 포럼' 개최⋯AI·디자인·스트리밍 미래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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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천무' 에스토니아 첫 수출⋯3억유로 계약으로 북유럽 방산시장 교두보
- 한국형 다연장 로켓 천무가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에스토니아에 처음 수출되며 북유럽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1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탈린 전쟁박물관에서 에스토니아 국방부 산하 방산투자청(ECDI)과 천무 다연장 로켓 시스템 공급을 위한 정부 간(G2G)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총 3억유로(약 520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6문과 미사일 3종을 향후 3년간 에스토니아에 공급한다. 천무 수출은 유럽에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이며, 발트해 국가를 상대로는 처음 성사된 사례다. 코트라는 이번 계약이 향후 에스토니아 방산 프로젝트 후속 수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해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에스토니아에 5천억원 규모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 이번 천무 수출 계약은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K-방산의 북유럽 진출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발트해 국가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장거리 정밀 화력과 억제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런 안보 환경 변화가 천무 도입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유럽 안보 지형 변화와 맞물린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방사포와 장사정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우리 군의 핵심 화력 자산이다. 최대 사거리 80㎞에서 고폭 유도탄과 분산 유도탄을 운용할 수 있어 신속한 대량 타격과 정밀 공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장거리 화력의 중요성이 재확인된 이후,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 기존 화력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계약은 2018년 에스토니아의 K9 자주포 도입 이후 이어진 신뢰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에스토니아는 당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총 36문의 K9 자주포를 도입하며 K-방산과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양국은 지속적으로 방산 협의를 이어왔고, 지난 10월 서울에서 국방장관 간 천무 획득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이번 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 주목할 부분은 계약 방식이다. 이번 천무 수출은 코트라가 우리 정부를 대표해 계약 당사자로 참여하는 정부 간(G2G) 방식으로 진행됐다. G2G 계약은 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코트라가 국내 기업을 대신하거나 함께 계약을 체결하는 구조로, 계약서 작성부터 협상, 법률 검토, 구매국 정부와의 소통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이 방식은 기업 간 계약에 비해 이행보증과 지연배상금 부담이 낮아 수출기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코트라는 이번 계약과 함께 향후 10년간 장기 공급을 전제로 한 천무 수출 포괄계약도 체결했다. 단발성 수출에 그치지 않고 유지·보수, 추가 도입까지 포괄하는 구조적 수출 기반을 구축했다는 의미다. 아울러 에스토니아 국방부와 비즈니스혁신청(EIS)과 각각 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G2G 계약 활성화와 현지 방산 생태계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에스토니아의 국방 투자 계획 역시 천무 수출의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국방개발계획 2026~2029(KMAK)'에 따라 향후 4년간 100억유로(약 17조3500억원) 이상을 국방 역량 강화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발트해 지역 전체가 군비 확충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K-방산 기업들에 중장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2018년 K9 자주포 수출 이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방산 협력이 확대돼 왔다"며 "이번 천무 계약을 계기로 북유럽 시장에서 K-방산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무의 에스토니아 수출은 단순한 실적을 넘어, K-방산이 유럽 안보 시장의 실질적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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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천무' 에스토니아 첫 수출⋯3억유로 계약으로 북유럽 방산시장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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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산타랠리 올까⋯AI 투자 의구심·연준 경로가 연말 증시 가른다
- 미국 뉴욕증시가 연말을 앞두고 기대와 경계가 엇갈리는 국면에 들어섰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12월 흐름과 달리, 올해는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치마크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25년 들어 15% 이상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간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12월 들어서는 약세를 보이며 계절적 강세 흐름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증시를 흔든 핵심 변수는 두 가지다. 하나는 대기업들의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고, 다른 하나는 2026년 이후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둘러싼 기대 변화다. 이달 들어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은 기술주와 AI 관련주 전반을 압박했지만, 예상보다 완만한 물가 지표는 증시에 단기 반등의 계기를 제공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이번 주 경제 지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을 굳혀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최근 데이터는 올해 산타클로스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신호를 준다"고 말했다. 통상 산타랠리는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S&P500이 평균 1.3%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올해 해당 기간은 12월 2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다. [미니해설] 연말 증시의 시험대…AI 회의론과 연준의 시간표 연말 뉴욕증시는 보기 드문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5년이 강한 상승장이었음에도, 12월 흐름은 투자자들의 신중함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가격 조정보다 구조적 질문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최근 증시 변동성의 배경으로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본이 언제, 어떻게 수익으로 전환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꼽았다. 실제로 기술주는 주요 지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AI 관련 기대가 흔들릴 때 지수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시니 최고투자전략가는 "AI 지출에 대한 회의론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며 "시가총액 가중 지수에서 기술주의 과도한 비중이 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살아 있지만 경로는 불투명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 역시 투자자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발표된 고용·물가 지표는 둔화 조짐을 보였지만,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으로 인해 일부 데이터가 왜곡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실업률은 4.6%로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물가 상승률은 예상보다 낮았다. 바링스의 트레버 슬레이븐 글로벌 자산배분 책임자는 "셧다운으로 왜곡된 지표 속에서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노동시장의 약화 신호와 인플레이션 흐름 사이에 불안정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한 뒤, 추가 완화 시점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26년 초 또는 중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지만, 명확한 방향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AI에서 이탈한 자금, 다른 섹터가 빈자리 메워 흥미로운 점은 기술주가 흔들리는 동안 다른 섹터가 증시 하단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운송, 금융, 중소형주 등 경기 민감 업종은 12월 들어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쿠르카파스 전략가는 "자금이 기술주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다른 영역이 그 공백을 메우며 시장을 박스권에 가둬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에 대한 기대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과도한 집중이 분산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WSJ가 짚은 연말 관전 포인트…데이터는 적지만 의미는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말 휴장기로 접어들며 거래량이 줄어드는 대신, 발표되는 경제 지표 하나하나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분기 국내총생산(GDP), 내구재 주문, 소비자신뢰지수 등은 셧다운 이후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BNP파리바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양호하지만, 고용시장에 대한 가계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3월을 예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임금 흐름을 이유로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한다. 산타랠리는 가능, 그러나 조건부 연말 뉴욕증시는 산타랠리라는 계절적 기대와 구조적 불안이 맞서는 구도다. AI는 여전히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이지만, 이제는 지출 규모가 아니라 투자 회수 가능성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연준 역시 인하 의지는 유지하고 있지만, 그 시간표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 결국 연말 장세의 성패는 단순한 유동성이나 계절 효과가 아니라, AI 투자에 대한 신뢰 회복과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확신이 얼마나 회복되느냐에 달려 있다. 산타랠리는 가능하다. 다만 올해의 산타는, 예년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달고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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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산타랠리 올까⋯AI 투자 의구심·연준 경로가 연말 증시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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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8)] 미국 CO₂ 배출 '초정밀 지도' 공개⋯연방 통계 공백 속 과학의 역주행
- 미국에서 지구 온난화의 원인으로 주목되는 CO₂ 배출 지역에 대한 초정밀 지도가 공개됐다. 미국 북애리조나대 정보·컴퓨팅·사이버시스템학부(SICCS)의 케빈 거니 교수 연구팀은 미국 내 화석연료 연소로 발생하는 모든 CO₂ 배출원을 고해상도로 집계한 데이터베이스 '벌컨(Vulcan)'의 네 번째 버전을 발표했다고 기즈모도가 보도했다. 기후변화 대응의 출발점은 정확한 측정이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국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추적하는 과학적 노력은 정책 변화 속에서도 핵심적 의미를 지닌다. 해당 내용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데이터(Nature Scientific Data)'에 게재됐다. 이번 자료에는 2022년을 기준으로 한 미국 내 화석연료 CO₂ 배출 집중 지역 지도가 포함됐다. 거니 교수는 "미국 납세자들은 이 데이터에 접근할 권리가 있다"며 "미 환경보호청(EPA)의 온실가스 보고 프로그램을 종료하려는 규정 개정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독립적 데이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벌컨 프로젝트는 지난 20여 년간 다수의 정부 기관 지원을 받아 진행돼 왔으며, 북미 탄소 예산의 정량화, 배출원과 흡수원의 식별, 초고해상도 화석연료 CO₂ 관측을 위한 과학적·기술적 수요 충족을 목표로 한다. 연구진이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2022년 미국 내 배출량 상위 지역은 동부 연안과 텍사스주 댈러스 등 인구 밀집 지역과 대도시권에 집중돼 있으며, 전반적으로 인구가 많은 미국 동부 지역의 배출 강도가 서부보다 현저히 높았다. 다만 이 지도는 벌컨 데이터의 일부를 시각화한 개요 수준에 불과하다. 공동저자인 파울록 다스 연구원은 "벌컨의 실제 데이터는 수 테라바이트에 달하며, 고성능 컴퓨팅 환경이 필요하다"며 "도시 블록 단위, 도로 구간, 개별 공장과 발전소 수준까지 CO₂ 배출을 포착하는 전례 없는 해상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는 연방 차원의 배출 보고 체계가 약화될 가능성 속에서 대안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EPA는 지난해 9월, 연간 CO₂ 환산 기준 2만5000t 이상을 배출하는 시설에 대해 의무 보고를 요구해온 '온실가스 보고 프로그램(GHGRP)'을 종료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PA는 이를 통해 기업의 규제 비용을 최대 24억 달러 절감하면서도 청정대기법상 의무는 이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GHGRP는 약 1만3000개 시설을 대상으로 하며,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85~90%를 포괄하는 핵심 제도다. 이 제안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정 수준의 반발을 불러왔으나, 실제 폐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만약 연방 정부 차원의 배출 추적에 중대한 공백이 생길 경우, 벌컨과 같은 학술 기반 데이터가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거니 교수는 "과학 연구 예산 삭감과 연방 데이터 보고에 대한 위협 속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의 질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를 계속 생산하고 공개할 것"이라며 연구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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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8)] 미국 CO₂ 배출 '초정밀 지도' 공개⋯연방 통계 공백 속 과학의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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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1)] 日銀 추가 금리인상 신중론에 엔화가치 추락
- 엔화가치가 19일(현지시간)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단행에도 추가 금리인하 신중론에 글로벌 주요통화에 대해 급락했다. 엔저가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1.23% 떨어진 달러당 157.535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치는 장중 일시 157.67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1월말이래 4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수치다. 엔화가치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화가치는 유로당 184.71엔까지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가치가 지난 1999년 유로화 탄생이래 최저치로 추락한 것이다. 스위스프랑도 197.23엔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장중 1.36% 오른 210.96엔으로 지난 2008년이래 최고치에 거래됐다. 이처럼 엔화가치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일본은행이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18~19일 이틀간 열린 금융쟁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의 유도목표를 0.25%포인트 올린 0.75%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1월이래 11개월만이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는 지난 1995년9월이래 30년만의 최고수준이 됐다. 우에다 가츠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일본경제에 대해 금융긴축적이지도 금융완화적이지도 않는 중립금리에 대해 추계치의 하한까지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실제 중립금리가 어디에 위치할까라는 것은 금리인상에 의한 경제반응을 점검하면서 암중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언급했다. 우에다 총재가 앞으로 금리인상의 구체적인 시기와 속도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하는 입장을 나타낸 점이 엔화가치 추락으로 이어졌다. 바녹번 글로벌 포렉스(뉴욕 소재)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일본은행은 예상대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경제가 예상대로 추이하면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자세를 보였지만 엔화는 모든 통화에 대해 하락했다"며 "일본은행의 기조가 충분히 매파적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에 의한 엔매입/달러 매도의 시장개입 단행 여부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타야마 사츠키(片山 さつき) 재무상은 19일 현재의 엔저상황에 대해 "한 방향으로 급격한 움직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며 지나친 움직임에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향후 엔화가치 추세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눠지고 있다. 미국 금융정보서비스회사 스톤X그룹의 마켓 애널리스트 매트 심슨은 “우에다 총재가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면 더욱 엔저가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UBS 글로벌 브루하르디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추가 금리인하로 미국과 일본간 금리차이가 축소되는 가운데 약달러/엔고 추세는 앞으로1년 내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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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1)] 日銀 추가 금리인상 신중론에 엔화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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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 미국 뉴욕증시가 오라클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주 초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과 부채 우려로 흔들렸던 AI 거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연말을 앞둔 시장 심리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98포인트(0.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으로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오라클이었다. 오라클 주가는 틱톡이 미국 사업부를 분리해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 과정에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7% 넘게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 논란으로 급락하며 AI 투자 불안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번 거래로 단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실적 가이던스 상향 발표에 이어 이날도 7%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이키는 중국 시장 매출 부진과 관세 부담을 이유로 매출 감소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AI주 반등 속에서도 업종·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미니해설] 오라클이 봉합한 AI 불안…연말 랠리는 ‘선별 장세’ 이번 반등은 AI 거래가 다시 전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라기보다, 급격히 확대됐던 불안이 일단 봉합되는 과정에 가깝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자가 이탈했다는 보도로 AI 투자 버블 우려의 상징처럼 부각됐지만, 틱톡 미국 사업 합작 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렸다. 에버코어 ISI는 이번 거래를 “오라클에 선택적 상승 여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커크 마터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작은 오라클에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고객을 확보해주는 동시에, AI 추천 시스템과 데이터 전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자금 조달 논쟁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투자의 핵심 논점이 기술 경쟁력에서 재무 구조와 자본 집행 능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마이크론, 정책과 실적이 만든 차별화 엔비디아의 반등에는 정책 변수도 작용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된 고객에 한해 H200 칩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이 직접적인 동력이 됐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근거로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고, 이는 전날 10% 급등에 이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AI 투자 불안 속에서도 실제 수요와 실적이 확인된 기업은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다. 대규모 옵션 만기…변동성은 여전 이날 시장은 네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쿼드러플 위칭’을 맞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되는 옵션의 명목 규모는 7조1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S&P500과 다우지수가 전날 이미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급락 국면보다는 방향성 탐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타랠리 기대…그러나 ‘전면 상승’은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도 살아 있다. CNBC는 역사적으로 연말 7거래일 동안 S&P500이 평균 1% 이상 상승해 왔다고 전했다. 제프리 허쉬는 “12월 중순의 변동성과 저점 형성은 전형적인 연말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말 장세는 과거와 같은 전면 랠리와는 거리가 있다. AI라는 대형 테마 안에서도 누가 실적을 증명했는지, 누가 부채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AI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훨씬 까다로워졌다. 이번 오라클 반등은 AI 랠리의 재점화라기보다, 선별 장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연말 뉴욕증시는 안도와 경계가 공존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마지막 장세를 지배할 키워드는 ‘AI’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는 AI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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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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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기관 매수에 코스피 4,020선 회복⋯AI 버블 경계 완화 신호
-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던 증시에서 회의론이 다소 완화되며 19일 코스피가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6.04포인트(0.65%) 오른 4,020.5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1.27포인트(1.53%) 오른 4,055.78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3,997.05까지 밀렸다가 다시 4,000선을 회복하며 상승폭을 조절했다. 코스닥 지수는 13.94포인트(1.55%) 오른 915.2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원 내린 1,476.3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1.81% 올랐으나 삼성전자는 1.21%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기관 순매수에 4,020대 마감 최근 증시를 압박해 온 인공지능(AI) 산업 버블 논란이 한풀 꺾이면서 국내 증시가 점진적인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19일 코스피는 장 초반 큰 폭의 상승 출발 이후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렸으나, 기관 투자자의 꾸준한 매수 유입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 반등에 성공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론의 실적 서프라이즈와 함께 최근 불거졌던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 차질 우려가 다소 희석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이 여전히 순매도 기조를 이어갔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떠받쳤다. 특히 조선·방산·중공업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과 금융주,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두드러졌다. HD현대중공업(3.37%), 한화오션(5.80%), 삼성중공업(6.72%) 등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3.88%)와 두산에너빌리티(3.89%)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반면 AI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약세를 나타냈다. 이는 AI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부정론이라기보다는 단기 급등 이후 가격 부담을 반영한 조정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와 AI 서버 수요 확대 전망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국내 증시는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제기됐으나, 해당 이슈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다. 환율 측면에서는 미국 물가 둔화 신호에 따라 달러 약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AI 산업을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점차 좁혀지는 과정에서, 증시가 '전면적인 거품 붕괴'가 아닌 '옥석 가리기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단기적으로는 미국 금리 경로와 글로벌 IT 기업 실적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실적 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한 순환매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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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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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기관 매수에 코스피 4,020선 회복⋯AI 버블 경계 완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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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6)] NASA, 25광년 거리 우주 충돌 첫관측
- 허블우주망원경이 지구에서 25광년 떨어진 포말하우트 항성계에서 미행성 간 대규모 충돌 현장을 직접 포착했다. 태양계가 형성되던 초기에는 소행성과 미행성, 혜성 등이 무질서하게 충돌하며 지구와 달, 내행성들을 잇따라 강타하는 격동의 시기가 있었던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우주적 충돌의 시대'가 다른 항성계에서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관측 결과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지구에서 약 25광년 떨어진 포말하우트(Fomalhaut) 항성계에서 대규모 천체 충돌로 생성된 것으로 보이는 거대한 잔해 구름을 직접 포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외계 행성계에서 이 같은 파괴적 충돌 장면이 관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의 폴 칼라스 교수는 "외계 행성계에서 이전 관측에는 존재하지 않던 빛의 점이 갑자기 나타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은 처음"이라며 "이는 두 개의 거대한 미행성이 충돌해 형성된 전례 없는 규모의 잔해 구름을 직접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말하우트는 남쪽물고기자리(Piscis Austrinus) 방향에 위치한 밝은 항성으로, 태양보다 질량과 광도가 크며 여러 겹의 먼지 원반으로 둘러싸여 있다. 2008년 허블망원경 관측을 통해 이 항성계에서는 가시광선으로 관측된 최초의 외계 행성 후보 '포말하우트 b'가 보고됐지만, 이후 연구 결과 이는 실제 행성이 아니라 미행성 충돌로 생성된 먼지 구름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이를 'cs1'으로 명명했다. 칼라스 교수 팀은 1993년 젊은 항성 포말하우트를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으며, 행성(중심 별의 강한 인력의 영향으로 타원 궤도를 기리며 중심 별의 주위를 도는 천체,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중심 별의 빛을 받아 반사한다) 탄생의 잔해물을 추적하던 중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이 항성 주위에 해당 물질의 원반을 발견했다. 이후 2008년 칼라스는 소위 이 행성 형성 초기 단계의 원반 안에서 밝은 점을 발견했는데, 이는 처음에는 행성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이번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행성 후보 포말하우트 b(cs1)는 실제로 격렬한 소행성체들 간의 충돌로 인해 휘저어진 먼지 구름이다. 최근 허블의 추가 관측 과정에서 연구진은 cs1과 유사한 또 다른 빛의 점을 발견했고, 이를 'cs2'로 명명했다. 두 잔해 구름은 포말하우트 외곽 먼지 원반의 안쪽 경계 부근에서 서로 가까운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과학적 의문을 낳고 있다. 충돌이 무작위로 발생한다면 서로 무관한 위치에서 관측돼야 하지만, 두 사건이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원인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004년과 2023년에 관측된 현상의 밝기를 통해 관련된 천체들이 지름 약 60km(37마일) 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각각의 천체가 6600만 년 전 지구에 충돌하여 공룡을 비롯한 모든 동식물 종의 75%를 멸종시킨 소행성 칙술루브 충돌체 보다 최소 네 배 이상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있는 칙술루브 충돌구는 직경 약 180km, 깊이 약 20km의 운석 충돌구로 6600만년 전 이 충돌이 공룡을 포함한 생물종의 약 75%를 멸종시킨 K-Pg 대멸종 원인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 이례적인 점은 충돌 빈도다. 기존 이론에 따르면 이 정도 규모의 충돌은 10만 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포말하우트 항성계에서는 불과 20년 사이 두 차례나 관측됐다. 칼라스 교수는 "수천 년에 걸친 행성계의 역사를 빠르게 재생한다면, 이 시스템은 끊임없이 충돌이 일어나는 불꽃처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관측은 행성계 진화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마크 와이엇 교수는 "이 관측을 통해 충돌한 미행성의 크기와 개수를 추정할 수 있다"며 "cs1과 cs2를 만든 미행성은 지름 약 60㎞ 규모이며, 포말하우트 항성계에는 이와 유사한 천체가 약 3억 개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관측의 흥미로운 점은 충돌하는 천체의 크기와 원반 내에 존재하는 소행성의 개수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어떤 방법으로는 얻기가 거의 불가능한 정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잔해 구름은 향후 외계 행성 직접 관측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적 의미도 지닌다. cs1과 cs2는 별빛을 반사하는 방식이 실제 행성과 매우 유사해 차세대 우주망원경이 이를 행성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칼라스 교수는 "큰 먼지 구름은 수년간 행성처럼 보일 수 있다"며 "이는 반사광 기반 외계 행성 탐사에 중요한 주의점"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향후 3년간 허블망원경으로 cs2의 밝기와 형태, 궤도 변화를 추적할 계획이다. 또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를 활용해 먼지 입자의 크기와 성분, 물 얼음 포함 여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가시광선을 관측하는 허블과 적외선을 관측하는 웹망원경의 결합 관측은 포말하우트 항성계의 빠른 진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규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18일자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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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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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6)] NASA, 25광년 거리 우주 충돌 첫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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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0.75%로 인상⋯30년 만의 최고치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개월 만에 인상했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려 왔으며, 이번 인상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과 물가 상승세 지속, 임금 인상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30년만에 0.5% 장벽 깨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이어갔다. 단기 정책금리가 '0.75% 정도'로 올라서면서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장기간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 온 일본 통화정책이 구조적으로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 체제에서 추진해 온 점진적 긴축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해 1월에는 0.5% 정도로 인상하며 완화적 금융환경의 출구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3월 이후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이번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는 대외 변수의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웃돌고 있고, 내년 봄철 춘투(春鬪)를 통한 임금 인상률 역시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보탰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물가 2% 목표의 안정적 달성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실제로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적 환경 역시 이번 결정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고물가 부담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용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에다 총재 역시 이달 초 강연에서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완화적 금융환경의 조정일 뿐, 경기에 급제동을 거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일본은행의 누적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코 작은 폭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1990년 연간 1.75%포인트 인상 이후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인상 폭이 0.3%포인트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긴축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 다수의 전망으로 2026년 말 일본 기준금리가 1.0% 이상까지 오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은행이 물가와 임금 상승 흐름이 유지된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를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저금리에 익숙해진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에 이번 금리 인상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엔화 흐름, 국채 금리,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 변화는 물론, 글로벌 자금 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의 '조심스러운 정상화'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한적 조정에 그칠지는 향후 물가와 임금, 대외 변수의 전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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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0.75%로 인상⋯30년 만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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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합의⋯수년간 이어진 안보 논란 일단락
-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이 미국 사업부 매각에 합의하며 수년간 이어진 안보 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오라클, 실버레이크,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투자사 MGX와 함께 미국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했다.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메모에서 "미국 내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보안을 담당할 독립 법인이 출범한다"고 설명했다. 합작회사는 '틱톡 USDS 조인트벤처 LLC'로 명명되며, 내년 1월 22일 거래가 종결될 예정이다. 합작회사 지분은 오라클·실버레이크·MGX가 각각 15%씩 총 45%를 보유하고, 바이트댄스는 19.9%를 유지한다. 나머지 30.1%는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 계열사가 보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로 틱톡 미국 사업 가치는 약 140억 달러(약 20조 6900억 원)로 평가됐다. 새 법인은 미국 내 데이터 보호, 추천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관리, 소프트웨어 검증에 대한 전권을 갖는다. 틱톡 글로벌 조직은 전자상거래와 광고 등 글로벌 상업 활동을 담당한다. [미니해설] 틱톡 미국 사업부, 오라클 등에 매각 틱톡의 미국 사업부 매각 합의는 단순한 기업 거래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데이터 주권 갈등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틱톡 매각을 요구한 이후 5년 가까이 이어진 논쟁이 제도적 타협으로 귀결된 셈이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소유'보다 '통제'에 있다. 형식적으로는 바이트댄스가 20%에 가까운 지분을 유지하지만, 미국 합작회사는 데이터 보호와 알고리즘 운영을 독립적으로 수행한다. 특히 추천 알고리즘을 미국 사용자 데이터로 재학습시키고, 외부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겠다는 점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우려에 대한 제도적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안 구조 역시 미국 중심으로 재편된다. 오라클은 합작회사의 '신뢰 보안 파트너'로 지정돼 알고리즘과 데이터 관리 전반을 감사·검증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단순한 서버 제공을 넘어, 틱톡의 핵심 기술에 대한 사실상 미국 내 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거래에는 지정학적 이해관계도 짙게 반영돼 있다. MGX는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UAE 기술기업 G42가 설립한 투자사로, 미국과 중동 자본이 틱톡 미국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다. 중국 자본을 배제하면서도 글로벌 투자자 구성을 통해 '탈중국화'를 완성하려는 미국 측 전략이 읽힌다. 틱톡은 미국에서 월간 활성 이용자가 약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최대 플랫폼 중 하나다. 광고, 전자상거래, 크리에이터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서비스 중단은 미국 내 산업 전반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미 의회가 2024년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과 올해 초 연방대법원의 합헌 판단 이후에도 실제 집행이 미뤄진 배경에는 이런 현실적 고려가 깔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행정명령을 통해 매각 시한을 수차례 연장하며 협상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과 틱톡 문제에 대해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계약은 그 연장선상에서 성사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알고리즘 라이선스에 쏠린다. 틱톡의 경쟁력 핵심인 고성능 AI 추천 알고리즘은 바이트댄스가 개발했으며, 미국 합작회사는 이를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받아 자체적으로 재훈련하게 된다. 기술 이전을 금기시해온 중국 정부가 이 구조를 용인했다는 점은 미·중 간 전략적 절충의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합의는 글로벌 빅테크 규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 국가 안보와 데이터 보호를 이유로 외국 플랫폼의 소유 구조와 기술 운영 방식까지 개입한 사례로,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요구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틱톡 사태는 '플랫폼의 국적'이 아니라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통제권'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시대적 전환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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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 사업부 매각 합의⋯수년간 이어진 안보 논란 일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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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공개⋯2나노 GAA로 갤럭시 S26 정조준
- 삼성전자가 내년 초 공개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에 적용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공식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19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엑시노스 2600의 주요 사양과 기술적 특징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1㎚는 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적용해 생산한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다. 스마트폰의 연산과 제어를 담당하는 핵심 두뇌 격인 AP 가운데 엑시노스 2600은 업계 최초로 2나노 GAA 공정을 채택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엑시노스 2600의 제품 상태를 '대량 양산(Mass Production)' 단계로 명시했다. 이는 안정적인 수율 확보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 체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 2600이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신경망처리장치(NPU),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하나의 칩으로 통합한 엑시노스 2600은 인공지능(AI) 연산과 고사양 게임 환경에서 한층 진화한 성능을 구현한다. 최신 암(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10코어(데카 코어) CPU는 전작인 엑시노스 2500 대비 최대 39%의 연산 성능 향상을 이뤘으며, 대폭 강화된 NPU를 통해 생성형 AI 처리 성능은 113%까지 끌어올렸다. 또 모바일 SoC 가운데 처음으로 'HPB(히트 패스 블록)' 기술을 적용해 열 저항을 최대 16% 낮춤으로써, 고부하 상황에서도 칩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최대 3억2000만 화소(320MP)의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지원하며, AI 기반 시각 인지 시스템(VPS)과 APV™ 코덱을 새롭게 도입해 사진과 영상의 선명도와 인식 정확도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말 미국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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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 공개⋯2나노 GAA로 갤럭시 S26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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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7)] 기후변화가 가른 번식의 길⋯남극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
- 기후변화로 남극 빙붕 붕괴와 대형 빙산 이동이 잦아지면서 황제펭귄 번식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극지연구소는 19일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개체 수가 지난해보다 약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쿨먼섬은 로스해 최대 황제펭귄 번식지로, 새끼 수가 지난해 2만2000 마리에서 올해 6700마리로 급감했다. 연구진은 난센 빙붕에서 분리된 대형 빙산이 번식지와 바다를 잇는 통로를 장기간 차단해 어미 펭귄의 먹이 공급이 어려워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사례가 기후변화로 인한 빙붕 붕괴가 남극 생태계 전반에 구조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황제펭귄 새끼, 거대빙산에 막혀 개체수 70% 급감 남극 황제펭귄 번식지에서 벌어진 새끼 개체 수 급감 사태는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이상 '장기적 위험'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 위기'임을 보여준다. 1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 로스해 쿨먼섬에서 황제펭귄 새끼 수는 지난해 2만2000마리에서 올해 약 6700마리로, 1년 전보다 70% 가까이 줄었다. 단일 번식지에서 이 정도 규모의 감소가 관측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대형 빙산이다. 김종우·김유민 연구원은 지난달 현장에서 길이 약 14㎞, 축구장 5000개 넓이의 거대 빙산이 번식지와 바다를 잇는 주요 출입구를 막은 것을 확인했다. 위성 자료 분석 결과 이 빙산은 지난 3월 난센 빙붕에서 분리돼 북상했고 7월 말 황제펭귄 번식지 앞바다를 가로막았다. 문제는 이 빙산이 단순한 '지형 변화'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황제펭귄의 번식 주기와 정확히 맞물리며 치명적인 결과를 낳았다. 황제펭귄은 남극의 혹독한 겨울인 6월 산란을 한 뒤, 수컷이 알을 품고 암컷은 먹이를 구하러 바다로 나간다. 암컷은 약 2~3개월 뒤 부화 시기에 맞춰 돌아와 새끼에게 먹이를 공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빙산이 주요 이동 경로를 차단하면서 상당수 어미가 번식지로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촬영 영상에는 빙산 절벽 앞에서 장기간 체류한 황제펭귄 성체와 다량의 배설 흔적이 확인됐다. 연구를 총괄한 김정훈 박사는 살아남은 약 30%의 새끼는 어미가 우회 경로를 통해 먹이를 공급한 경우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회 생존'은 모든 개체에게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장거리 이동은 에너지 소모를 크게 늘리고, 이는 번식 성공률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빙산 발생 자체가 기후변화와 깊이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남극 주변 빙붕은 해수 온도 상승과 해빙 증가로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 빙붕 붕괴는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앞으로 더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위성 자료를 분석한 박진구 박사는 난센 빙붕에서 분리된 빙산의 이동 경로가 다른 주요 황제펭귄 서식지 인근도 지나고 있다며, 비슷한 피해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황제펭귄은 해빙 안정성에 크게 의존하는 종이다. 번식지 접근로가 조금만 변해도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는 기후변화가 특정 종의 '서식 조건'을 서서히 악화시키는 단계를 넘어, 번식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로스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황제펭귄뿐 아니라 고래, 물범, 크릴 등 남극 생태계의 핵심 종이 밀집해 있다. 극지연구소는 2017년부터 위성·항공 원격탐사와 현장 조사를 병행해 생태 변화를 추적하고 있으며, 이번 사례를 국제기구인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에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가 남극 생태계에 어떤 방식으로든 '예외 없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빙붕 붕괴와 같은 물리적 변화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연쇄 효과를 국제사회가 보다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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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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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7)] 기후변화가 가른 번식의 길⋯남극 황제펭귄 새끼 70%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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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2.7% 둔화에도 '통계 왜곡' 논란⋯시장 해석 엇갈려
-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지표 산출 과정의 한계로 신뢰성 논란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18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3.1%)를 밑도는 수치로, 9월(3.0%)보다 낮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2.6% 상승해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지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부 데이터가 누락되고 비조사 자료가 활용돼 정확성에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악관은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2.7%↑⋯통계 왜곡 논란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지표는 발표 시점부터 산출 과정의 특수성으로 인해 '왜곡 논란'이 뒤따르며 금융시장의 해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1%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9월(3.0%)보다도 낮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2.6% 상승에 그쳐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수개월간 이어진 고질적인 물가 압박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지표의 '질'이다. 이번 CPI는 10월 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이어진 43일간의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당초 예정일보다 여드레 늦게 발표됐다. 이 과정에서 10월 CPI는 아예 집계되지 못했고, 11월 CPI 역시 일부 핵심 항목에서 통상적인 조사 데이터 대신 '비조사 데이터'가 활용됐다. BLS는 홈페이지를 통해 "예산 편성 중단으로 일부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월간 CPI가 발표되지 않은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미 CNN 방송은 "새로운 2.7%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7월 이후 최저치이지만, 경제학자들은 급격히 둔화한 수치가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된 데이터 수집 과정의 차질 때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9월 자료와 대조해 보면 주요 품목별 월간 변동률 산출에 제약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지표를 두고 '구멍 난 스위스 치즈'에 비유하는 평가도 나왔다. 수치 자체는 낮아졌지만, 지표의 연속성과 비교 가능성이 크게 훼손됐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린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이례적인 보고서가 여러 이상 신호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며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모두 위험하다"고 말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로이터통신에 "이번 보고서는 단순한 잡음 수준을 넘어 인플레이션을 하향 편향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해석도 논란을 키웠다. 백악관은 이번 CPI를 두고 인플레이션 둔화를 공식 성과로 평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라며 "과거 9%에 달했던 물가 위기와는 분명한 대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반 가계가 체감하는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지표와 현실 간 괴리를 지적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시장은 이번 CPI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는 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데이터의 불완전성을 고려할 때 이를 추세적 하락의 출발점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CNBC는 "투자자 기대를 키울 수 있는 수치지만, 분석용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다. 연준은 이미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정책 입안자들이 이번 11월 CPI를 향후 결정의 핵심 근거로 삼을지는 불투명하다. 불완전한 지표가 오히려 정책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CPI는 인플레이션 둔화라는 '숫자'와 통계 신뢰성이라는 '그늘'이 동시에 드리운 결과로 평가된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낙관이나 비관이 아니라, 데이터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식한 신중한 해석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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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PI 2.7% 둔화에도 '통계 왜곡' 논란⋯시장 해석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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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차질 우려 등 이틀째 상승
- 국제유가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 차질 우려 등 영향으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4%(21센트) 오른 배럴당 56.1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2%(14센트) 상승한 배럴당 59.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로 인한 공급 위험이 계속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 협정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환경에서 대러시아 제재가 더욱 강화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지난 16일 국제유가가 4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시장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계속해서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제재대상이 된 베네수엘라 유조선 출입항을 저지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베네수엘라산 석유 공급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시장에서 의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봉쇄 조치는 주로 중국으로 수출되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 중 하루 60만 배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미국으로의 수출량 일평균 16만 배럴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ING는 예상했다. 셰브론 선박들은 미국 정부의 기존 허가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미국으로 출항 중이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은 "원유 선물은 베네수엘라 석유 수출 봉쇄로 지지선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이 봉쇄가 지속될 경우 해당 지역 생산량이 선적할 목적지가 없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키슬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어 공급이 급속히 위축될 수 있으며, 여기에 베네수엘라 원유 봉쇄까지 더해지면 현재 원유 가격이 다소 저평가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 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표로 받아들여지면서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한 원유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중 하나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탄퀴스트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의식되는 배럴당 55달러 부근에서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하락추세를 반전시키는데에는 62.50달러를 넘어서 거래를 끝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0.2%(9.4달러) 내린 온스당 436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일시 4409.5달러를 기록해 약 2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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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 원유수출 차질 우려 등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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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기술주 반등⋯마이크론 호실적에 나스닥 1.5% 상승
- 미국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둔화된 물가 지표와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반등했다. 최근 기술주 조정으로 이어졌던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으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18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0.9% 상승하며 나흘 연속 하락세를 마감할 것으로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8포인트(0.2%) 올랐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물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지연 발표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1%)를 크게 밑돌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2.6%로, 예상치(3%)를 하회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물가가 급등하기 이전인 2021년 초 이후 가장 낮은 근원 물가 상승률이다.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가 커지자 기술주가 즉각 반응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AI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론의 실적이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고 전했다. 전날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조달 논란으로 흔들렸던 시장 분위기도 빠르게 진정됐다. 오라클 주가는 2%대 반등에 그쳤지만, AI 전반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은 후퇴했다. [미니해설] 물가는 식고, AI는 갈린다…전면 랠리 아닌 '선별 반등'의 신호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물가 지표였다. 11월 CPI 상승률은 2.7%로 둔화됐고, 근원 CPI는 2.6%까지 내려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번 CPI는 정부 셧다운으로 10월 물가 데이터가 누락된 상태에서 발표됐다. CNBC는 "경제학자들이 이번 수치를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의 시작으로 과도하게 해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로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오키프는 CNBC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빠르게 내려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들은 2% 물가 목표가 현재 환경에서 달성 가능하냐에 대해 점점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확인시킨 AI 수요…'투자는 계속된다' 이번 반등의 실질적인 동력은 마이크론이었다. 마이크론은 AI 개발자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배경으로 향후 12~18개월간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오키프는 이에 대해 "마이크론의 실적은 AI를 둘러싼 지출이 매우 크고,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승자와 패자는 갈리겠지만, 실적을 따라간다면 AI 투자 테마를 쉽게 포기할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오라클의 투자 논란으로 흔들렸던 AI 투자 심리가 하루 만에 되살아난 배경이기도 하다. AI에 대한 기대가 꺾인 것이 아니라, 누가 실제 수요와 실적을 확보했는지에 대한 검증이 강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AI 전체 랠리'는 끝…시장 내부의 분화 가속 CNBC ‘할프타임 리포트’에 출연한 조시 브라운은 최근 흐름을 "건강한 강세장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평가했다. 그는 "강한 시장은 스스로 불필요한 부분을 걷어내며, 확신하는 기업에는 매우 이른 단계에서 가격 차별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마이크론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모두 AI 데이터센터 공급망에 속해 있지만, 시장은 마이크론을 선택했고 SMCI는 그렇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AI 주식 간 디버전스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I가 하나의 테마로 묶여 움직이던 국면이 끝나고, 개별 기업의 실적·재무 구조·수익 가시성에 따라 주가가 갈리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시사한다. 기술적 관점의 경고…주도주 교체 가능성 기술적 분석에서는 여전히 경계 신호도 남아 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는 "AI 주식들이 수요일에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며 골드만삭스 TMT AI 바스켓의 상대 강도가 12월 저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2026년을 향해 AI 테마의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 AI 주식의 정점이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단순한 속도 조정 이상의 신호가 쌓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등은 확인, 그러나 기준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번 뉴욕증시 반등은 물가 둔화와 실적이라는 두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질 때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시에 AI 투자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고 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테마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묻는다. 누가 실제 수요를 확보했는가, 누가 현금을 만들고 있는가, 누가 투자 회수 시점을 증명할 수 있는가. 이번 반등은 AI 랠리의 재점화라기보다, AI 내부 경쟁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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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기술주 반등⋯마이크론 호실적에 나스닥 1.5% 상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