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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선 공방…'13만 고용'에도 금리 인하 기대 약화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예상치를 크게 웃돈 1월 고용지표가 발표됐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면서 지수는 방향성을 탐색하는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3포인트(-0.1%) 하락했다. 장 초반에는 300포인트(0.6%) 넘게 오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반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2%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 올랐다. WSJ 집계 기준으로 S&P500은 6949.69(+0.11%), 나스닥은 23099.25(-0.01%), 다우는 50151.37(-0.07%) 수준에서 움직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13만명 증가했다. 다우존스 예상치(5만5000명)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예상치(4.4%)보다 낮았다. 다만 12월 수치는 4만8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상승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WSJ는 이번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동결 논리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주가 약세를 이어갔다. 세일즈포스는 4%, 서비스나우는 5% 하락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관련된 기업들은 강세를 보였다. 디지털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4분기 실적 호조와 2026년 전망을 발표한 뒤 18% 급등했다. 캐터필러, GE버노바, 이튼도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1% 이상 올라 배럴당 약 69.67달러에서 거래됐다. [미니해설] 고용 '서프라이즈'…그러나 구조는 편중 1월 비농업 고용 13만명 증가는 숫자만 보면 강한 지표다. 지난해 평균 월간 증가폭(WSJ 집계 1만5000명)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4.3%로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보면 고용 증가가 특정 산업에 집중됐다. CNBC에 따르면 13만명 가운데 12만4000명이 의료 부문에서 늘었다. 의료 고용은 지난해 평균 증가폭의 두 배 수준이다. 반면 제조업은 노동부 수정치 기준 2023년 이후 30만개 이상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FG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좋은 신호이긴 하지만 노동시장이 아직 완전히 견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낮은 자발적 퇴사율 등 약세 지표를 언급했다. 연준 '동결' 쪽으로 기울다 고용지표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WSJ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177%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금리 인하 베팅을 줄였기 때문이다. 브래드 스미스 자누스 헨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이번 지표는 견조한 성장과 임금 증가가 소비를 지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전날 발표된 소비 지표와도 대비된다.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보합으로,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밑돌았다. 고용은 강했지만 소비는 둔화된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약세·AI 인프라 강세 업종별로는 흐름이 갈렸다. 세일즈포스(-4%), 서비스나우(-5%) 등 소프트웨어 종목은 약세를 이어갔다.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는 3% 하락하며 52주 고점 대비 30%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해당 ETF는 이미 지난달 약세장 구간에 진입했다. 반면 AI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기업은 강세였다. 버티브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고 2026년 전망을 제시한 뒤 18% 급등했다. 캐터필러, GE버노바, 이튼도 상승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 이상 오르며 배럴당 69달러 후반에서 거래됐다. WSJ는 미국이 이란산 원유 운송 선박 압류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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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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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선 공방…'13만 고용'에도 금리 인하 기대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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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소비 둔화에 S&P500 소폭 하락⋯금융주는 AI 충격에 급락
-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연말 소비 둔화 신호와 금융주 약세가 겹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1%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3% 하락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10포인트(0.2%)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세 차례 연속 경신했으며,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만선을 돌파한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쳤다는 발표에 영향을 받았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11월 소매판매는 0.6% 증가한 바 있다. 소비 둔화 신호에 코스트코와 월마트 주가는 각각 2% 이상, 1% 넘게 하락했다. 금융주는 인공지능(AI) 관련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알트루이스트가 AI 기반 세무 설계 도구를 출시했다는 소식 이후 LPL파이낸셜은 10%, 찰스슈와브는 8%, 모건스탠리는 3% 하락했다. CNBC는 AI 기술이 금융·자산관리 업종의 기존 수익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투자심리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1월 고용보고서(12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14일)를 앞두고 관망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니해설] 연말 소비 '보합'이 던진 신호 이번 거래일의 핵심 변수는 연말 소비 지표였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고, 이는 CNBC와 WSJ 모두 “예상 밖의 소비 둔화”로 전했다. 연말 쇼핑 시즌은 통상 미국 경제의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구간이다. 11월 0.6% 증가에서 12월 보합으로의 전환은 소비 흐름이 다소 식고 있음을 시사한다. WSJ는 소매판매 지표 발표 이후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소비 둔화 신호가 향후 성장세에 대한 경계로 이어지며 안전자산 선호가 일부 되살아난 모습이다. 다만 WSJ는 여전히 수치 자체가 급격한 위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비 지표는 기업 실적에도 즉각 반영됐다. 다우 구성 종목인 코카콜라는 실망스러운 순매출을 발표한 뒤 주가가 약 1% 하락했다. CNBC는 이를 "소비 둔화 우려가 실적 평가에 반영된 사례"로 전했다. AI 충격, 금융주로 번지다 이날 가장 뚜렷한 약세는 금융·자산관리주에서 나타났다. CNBC와 WSJ는 공통적으로 AI 기반 세무·자산관리 도구가 기존 금융업 비즈니스 모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주가 급락의 직접적 배경이라고 전했다. 특히 알트루이스트가 개인 금융 문서를 자동으로 해석해 맞춤형 세무 전략을 제시하는 AI 도구를 공개한 이후, 자산관리 비중이 큰 종목들이 일제히 타격을 받았다. WSJ에 따르면 레이먼드제임스는 8% 넘게 하락하며 팬데믹 초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LPL파이낸셜과 찰스슈와브, 스티펠 등도 5% 이상 밀렸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등 대형 은행주도 2% 이상 하락했다. WSJ는 이 같은 움직임을 "지난주 데이터·소프트웨어주 급락 이후 AI에 대한 경계가 금융업으로 확산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금융주 약세는 실적 악화보다는 기술 변화에 대한 구조적 우려가 촉발한 성격이 강하다. 기록 경신 속 관망 심리 지수 흐름만 보면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 다우지수는 이날도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5만선 돌파 이후에도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CNBC는 "지난주 기술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지표상 시장이 큰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S&P500은 50일·100일 이동평균선 위를 회복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WSJ는 다만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고용과 물가 지표를 앞두고 포지션을 조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정부 셧다운으로 연기됐던 1월 고용보고서와 CPI가 잇따라 발표된다. WSJ는 이 지표들이 소비 둔화 신호와 어떻게 맞물릴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관망 심리를 강화했다. CNBC에 따르면 로리 로건 달러스 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모두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에 가깝고, 당분간 동결이 적절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키우기 어려운 환경임을 시사한다. 연말 소비 둔화, AI 확산에 따른 업종별 충격, 그리고 고용·물가 지표를 앞둔 경계 심리. 11일 뉴욕증시는 이 세 가지 요인이 교차하며 '방향 탐색' 국면을 이어갔다고 CNBC와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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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소비 둔화에 S&P500 소폭 하락⋯금융주는 AI 충격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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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반등에 S&P500 상승⋯다우는 5만 돌파 후 최고치 재경신
-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반등 속에 상승 마감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1.1%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기록하며 지난주 5만선 돌파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은 지난주 기술주 급락 이후 이어진 반등 흐름의 연속선상에서 거래됐다. 엔비디아는 3%, 브로드컴은 4% 상승하며 전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라클은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자 11% 급등했다. CNBC는 오픈AI 관련 기대가 오라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 급격한 반등이 지속될 수 있는지, 아니면 또 다른 변동성 국면으로 이어질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이 최근 급락을 거치며 5년 평균 대비 프리미엄에서 디스카운트 구간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1월 고용보고서는 11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현지시간) 공개될 예정이다. 실적 측면에서는 코카콜라와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의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한편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은 확대됐다. IT 인프라 서비스 업체 킨드릴은 내부 회계 관리 검토와 경영진 이탈 소식이 전해지며 하루 만에 50% 넘게 급락했다. [미니해설] 5만 고지 이후의 뉴욕증시, '기록'보다 '검증'의 국면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사상 처음 5만선을 돌파한 직후 다시 한 번 방향성 시험대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S&P500과 나스닥이 반등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상승 자체보다 "이 반등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가"에 모이고 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며칠간의 급격한 등락이 기술주 중심의 포지션 조정과 투자 심리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기술주 급락은 소프트웨어 업종을 중심으로 한 'AI 영향 우려'와 맞물리며 확대됐다. 이후 다우지수의 5만선 돌파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이 나타났지만, WSJ는 이를 두고 "경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인식과, 최근 하락이 과도했다는 판단이 결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 기대는 인프라로, 소프트웨어는 경계 지속 이번 반등에서 가장 뚜렷한 흐름은 AI 관련 종목 내에서도 인프라 중심의 선별적 강세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연이은 상승으로 시장의 관심을 다시 끌었고, 오라클은 애널리스트의 투자의견 상향과 함께 큰 폭으로 뛰었다. D.A. 데이비드슨은 오픈AI와 관련된 기대를 언급하며 오라클에 대한 평가를 높였다. 반면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CNBC는 최근 소프트웨어 주가 조정이 "AI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나타났다고 전했다. WSJ 역시 기술주 반등 속에서도 일부 소프트웨어 종목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술주 전반의 회복이라기보다, AI 투자 수혜가 어디에 집중될지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과정으로 해석된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은 CNBC 인터뷰에서 기술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급락을 거치며 과거 평균 대비 할인 구간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치만 보면 기술주에서 완전히 이탈할 시점은 아니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개별 리스크 부각…킨드릴 사태가 던진 경고 지수 반등과 달리 개별 종목 리스크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킨드릴의 급락은 그 대표적 사례다. CNBC와 WSJ에 따르면 킨드릴은 현금 관리 관행과 내부통제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으며,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법무 책임자가 동시에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WSJ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자료 요청 사실도 함께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킨드릴 주가는 하루 만에 50% 이상 폭락했다. WSJ는 이를 두고 "실적 자체보다 회계 관리와 내부 통제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데 대한 시장의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개별 기업의 지배구조와 공시 신뢰도가 주가에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용·물가 지표 앞둔 '숨 고르기'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거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월 고용보고서는 정부 셧다운 여파로 일정이 연기된 뒤 11일 공개될 예정이며, CPI는 13일 발표된다. CNBC는 앞서 발표된 민간 고용 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짚으며, 공식 고용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WSJ 역시 투자자들이 고용과 물가 지표를 통해 경기 흐름과 연준 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의 주가 반등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과 경제 지표가 시장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분위기다. 다우 5만선 돌파라는 상징적 기록 이후 뉴욕증시는 이제 숫자보다 내용의 검증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CNBC와 WSJ가 전한 월가의 시선은 명확하다. 기술주 반등은 진행 중이지만, 그 안에서는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개별 기업 리스크에 따라 명암이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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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반등에 S&P500 상승⋯다우는 5만 돌파 후 최고치 재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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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 개막⋯월가, 공포 뒤 '대반전'
-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급락 이후 '대반전'을 연출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처음 5만선을 돌파했다. 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104포인트(2.3%) 급등한 5만33.44에 거래를 마치며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1.9% 반등했다. 최근 며칠간 기술주와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이어졌던 급락이 과도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주 초반 AI 투자 부담과 고용 둔화 우려로 흔들렸던 시장은 주 후반 들어 실적과 경기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2% 상승하며 상승 전환했고, 연초 이후 상승률도 4% 안팎으로 확대됐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각각 7% 급등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오라클과 팔란티어도 3~4% 상승하며 낙폭을 만회했다. 다만 AI가 기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집중됐던 일부 소프트웨어주는 반등 폭이 제한됐다. 비트코인도 급반등했다. 전날 6만1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50% 이상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11% 뛰며 7만달러 선을 회복했다.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공포가 완화되며 투자 심리도 빠르게 안정됐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5%가량 하락한 상태다. 자금 흐름은 기술주 일변도에서 벗어나 경기민감주와 가치주로 이동했다. 캐터필러는 6%, 골드만삭스는 4% 상승하며 다우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항공·산업재·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3% 넘게 뛰었다. 반면 아마존은 대규모 AI 투자 계획과 실적 부담이 부각되며 7% 하락, 반등장 속에서도 예외적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5만 다우'가 말해주는 것…공포의 정점에서 터진 '기술적 반등' 이번 다우지수 급등은 단순한 하루짜리 반등이나 우연적 이벤트로 치부하기 어렵다. 기술주와 암호화폐 시장에서 동시에 나타난 급락은 구조적으로 레버리지 해소와 심리 붕괴가 겹친 전형적인 ‘공포 국면’의 특징을 보여줬다. 특히 AI와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한 위험자산 거래에서 개인과 일부 헤지펀드의 차입 비중이 과도하게 확대된 상태였고, 가격 하락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자동 청산과 손절 매물이 연쇄적으로 쏟아졌다. 이 과정에서 실적과 무관한 투매가 광범위하게 발생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오라클 등은 단기간에 두 자릿수 하락을 겪었지만, 기업의 매출 전망이나 수주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월가는 이런 괴리를 빠르게 포착했다. 공포가 정점에 달했을 때, 대형 기관투자가와 장기 자금은 ‘가격 왜곡 구간’으로 판단하고 저가 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단 하루 만에 1000포인트가 넘는 다우지수 반등이라는 이례적 장면이 연출됐다. 이번 반등은 기술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다우와 S&P500 모두 단기 이동평균선을 회복했고, 변동성 지수(VIX)도 급락하며 공포 국면에서 이탈했다. 이는 단순한 숏커버링을 넘어, 시장 참여자 다수가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AI는 끝나지 않았다…다만 '선별의 시대' 이번 조정 국면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AI 거품론'이었다. 알파벳, 메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제시한 연간 AI 투자 규모는 시장의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알파벳이 제시한 1850억 달러, 아마존의 2000억 달러에 가까운 자본지출 계획은 투자자들에게 성장 기대보다 비용 부담을 먼저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번 반등은 AI 스토리 자체가 무너졌다는 해석보다는, 시장이 AI를 바라보는 시선이 보다 냉정해졌음을 보여준다. 무차별적인 'AI 프리미엄'은 사라지고, 누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따지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산업 자동화 등 실물 인프라와 연결된 기업들은 빠르게 회복한 반면, 기존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에 AI가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영역은 여전히 압박을 받았다. 이는 AI가 산업 전체를 바꾸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재편의 통증'에 가깝다. 월가에서는 이를 1990년대 인터넷 버블 이후 나타났던 구조조정 국면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당시에도 인터넷이라는 기술 자체는 살아남았지만, 수익 모델을 만들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에서 퇴출됐다. 이번 조정 역시 AI의 종말이 아니라,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다우 5만의 의미…지수보다 자금 흐름을 보라 다우지수 5만 돌파는 분명 상징적인 사건이다. 하지만 투자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에는 한계도 분명하다. 다우지수는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가격 가중 지수로, 고가주 몇 개의 움직임이 전체 지수를 좌우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다우 상승의 상당 부분은 캐터필러, 골드만삭스, 유나이티드헬스 등 경기 민감주와 금융주의 기여도가 컸다. 그럼에도 이번 5만 돌파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수의 숫자'가 아니라 자금의 이동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기술주 급락 이후에도 글로벌 자금은 증시를 떠나지 않았다. 대신 자금은 산업재, 금융, 에너지, 중소형주 등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는 경기 침체를 전제로 한 방어적 포지션 전환이라기보다는, 상승장 내부에서의 순환(rotation)이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가 하루 만에 3% 넘게 오른 점도 의미심장하다.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보다 넓은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이를 ‘상승장의 후반부 특징’으로 해석한다. 초기에는 성장 스토리가 강한 종목이 랠리를 주도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실적과 경기 회복의 수혜가 보다 광범위한 업종으로 퍼진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동성을 두고 "상승장이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는, 기대가 과도해진 구간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재조정"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소비 지표, 기업 이익, 고용 시장에서 아직 뚜렷한 붕괴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일부 지표에서는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우 5만 시대의 출발점에서 월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무차별 상승의 시대는 저물고 있지만, 시장 전체가 꺼졌다고 단정할 단계도 아니다. 투자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방향성 베팅이 아니라, 업종과 기업을 가려내는 눈이다. 이번 급락과 반등은 그 시험대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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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 시대 개막⋯월가, 공포 뒤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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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6500억달러⋯'빅테크 치킨게임'에 시장은 흔들
-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했다. AI 인프라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지만, 과잉 투자에 대한 시장의 경계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올해 자본지출을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해 지난해의 약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아마존은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중심으로 2000억달러를, MS는 1400억달러 이상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 역시 올해 자본지출이 13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들 4개사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가 6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직후 구글·아마존·MS 주가는 5~10%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미니해설] AI에 올인한 빅테크…'승자독식' 논리와 거품 논쟁의 교차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가 올해 제시한 자본지출 규모를 합치면 6500억달러를 넘어선다. 단일 산업을 향한 투자로는 이례적인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1990년대 닷컴 버블이나 19세기 미국 철도망 건설 붐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온다. "뒤처지면 끝"…AI를 둘러싼 승자독식 인식 이 같은 투자 경쟁의 배경에는 AI 인프라 시장을 '승자독식' 구조로 인식하는 공통된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미국 투자은행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원은 "이들 기업은 AI 인프라 경쟁에서 한 번 뒤처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어느 누구도 속도를 늦추려 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I 모델 학습과 운영에는 막대한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술 발전 속도 또한 빨라, 초기 투자 규모에서 격차가 벌어질 경우 서비스 품질과 생태계 확장력에서 구조적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빅테크들이 단기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자본지출을 늘리는 이유다. 시장은 '투자 규모'보다 '가시적 성과'를 본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구글은 AI 챗봇 '제미나이'의 사용자 수가 오픈AI의 챗GPT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세도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자본지출이 실적 개선 속도를 앞지른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주가는 발표 당일 5~10% 급락했다. 아마존 역시 지난해 매출이 약 12% 증가하고 클라우드·광고·구독 서비스·전자상거래가 고르게 성장했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증폭됐다. MS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급증하는 호실적을 냈음에도, AI 관련 지출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평가 속에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뒷걸음질 쳤다. MS의 고민과 메타의 예외적 반등 뉴욕타임스(NYT)는 MS의 주가 약세 배경으로 "AI 사업이 아직 투자자를 설득할 만큼의 실질적 성장 스토리를 보여주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AI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반면 메타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였다. 자본지출 확대 계획을 공개한 뒤에도 주가가 약 10% 상승했다. AI 기술이 메타의 핵심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설득력 있게 제시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같은 AI 투자라도 '수익화 경로'를 얼마나 명확히 보여주느냐에 따라 시장 평가가 엇갈린 셈이다. 다시 고개 드는 AI 거품론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AI 과잉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재점화하고 있다. 범용 AI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는 기대와 동시에, 실제 산업별 도입과 상품화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일 1.59% 하락하며 사흘 연속 1%대 낙폭을 기록했다. AI 투자는 분명 장기적 관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다. 다만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은 '얼마를 쓰느냐'보다 '언제, 어떻게 벌 것이냐'를 더 집요하게 묻고 있다. 빅테크의 AI 치킨게임이 진정한 혁신 경쟁으로 이어질지, 또 한 번의 거품 논쟁으로 남을지는 이제 실적과 수익화 속도가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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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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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6500억달러⋯'빅테크 치킨게임'에 시장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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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6만7000달러 붕괴⋯나스닥 3일째 하락
- 미국 뉴욕증시가 5일(현지시간)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다시 큰 폭으로 흔들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01포인트(0.8%)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내리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도 1.1% 떨어지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중 변동성은 더욱 컸다. 다우지수는 한때 700포인트 가까이 밀렸고, 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5%, 1.9%까지 낙폭을 키웠다. 기술주 고평가 부담과 고용지표 둔화 신호가 동시에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2026년 인공지능(AI) 관련 자본지출(CAPEX)을 최대 1850억달러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투자 확대 자체는 AI 수요의 지속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됐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와 수익성 저하 우려가 부각되며 주가는 1% 하락했다. 반면 AI 인프라 수혜 기대가 부각된 브로드컴은 2%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퀄컴이 글로벌 메모리 부족과 약화된 실적 전망을 이유로 7% 급락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매도 압력이 거세지며 비트코인은 한때 7만달러 선이 붕괴된 뒤 6만7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최근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던 은 가격도 장중 최대 16% 급락하며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고용지표 악화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전직 지원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10만8435명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증가와 12월 구인 건수 급감도 고용 둔화 우려를 키웠다. [미니해설] AI는 계속되는데, 시장은 왜 흔들리나 이번 조정의 출발점은 알파벳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1850억달러라는 숫자는 AI 경쟁이 기술력 싸움을 넘어 자본력 경쟁으로 진입했음을 상징한다. 시장은 더 이상 'AI'라는 단어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다.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수익화 시점과 현금흐름의 질을 따지기 시작했다. 알파벳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았지만, 추가 상승을 주저하게 만든 배경이다. 이틀 전만 해도 시장의 키워드는 '로테이션(순환매)'이었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경기 개선에 연동되는 업종으로 이동하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5일(현지시간) 장은 순환매가 아니라 '리스크오프(위험회피)'에 가까웠다. 주가가 밀린 이유가 한 가지가 아니라 동시에 두 개(기술주 고평가 논란 + 고용 둔화 신호)로 겹쳤기 때문이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조합은 "성장주 프리미엄은 줄어드는데, 경기의 바닥도 단단하지 않다"는 의심이다. 이날은 그 의심이 한꺼번에 커졌다. 퀄컴 급락이 던진 경고…스마트폰과 메모리의 그림자 퀄컴은 실적 자체보다 '전망'에서 발이 걸렸다. CNBC는 글로벌 메모리 부족이 전망을 약화시켰다고 전했고, 여기에 월가 쪽 리포트가 불을 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퀄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목표가를 215달러에서 155달러로 대폭 내렸고, 스마트폰 시장 둔화와 점유율 하락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삼성에서 25% 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대목은 투자자 심리에 직격탄이었다. 여기서 핵심은 '메모리 부족'이 단순한 부품 수급 이슈를 넘어, 스마트폰 출하량과 ASP(평균판매단가), 나아가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매출 인식 시점을 흔든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은 여전히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큰 축이고, 그 축이 흔들리면 AI 인프라 쪽 강세만으로 전체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을 지탱하기가 어려워진다. 시장이 "AI는 좋지만, 나머지는?"이라고 묻기 시작한 것이다. 퀄컴의 급락은 그런 질문이 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고용 경고등과 연준의 딜레마 이날 분위기를 더 어둡게 만든 것은 고용 지표다. 전직 지원 기업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1월 기업들의 감원 계획이 10만8435명이라고 발표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월 기준' 최대치라는 설명이 붙었다. 여기에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예상보다 늘고, 12월 구인 건수(Job openings)가 2020년 9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는 점이 겹치면서 "그동안의 '안 뽑고, 안 자르는(no-hire, no-fire)' 구간이 끝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졌다. 흥미로운 건, 이 불안이 곧장 '금리 인하 기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CNBC에 따르면 스티븐 턱우드(Modern Wealth Management)는 고용지표가 더 나빠지면 연준이 3월 또는 4월 회의에서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은 '좋은 인하'와 '나쁜 인하'를 구분한다. 경기가 멀쩡한데 물가가 안정돼 내리는 인하는 주가에 우호적이다. 반대로 고용이 급격히 꺾여 '불황 대응' 성격이 강해지면, 인하 기대가 커져도 주가는 먼저 흔들린다. 5일 장세는 후자 쪽 걱정이 고개를 든 장면에 가깝다. 정리하면, 이날 하락은 "AI가 끝났다"가 아니라 "AI가 돈을 너무 많이 먹기 시작했다"는 공포, "스마트폰·소비 쪽 체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현실, "고용이 흔들리면 경기도 흔들린다"는 본능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다. 시장은 이제 AI의 '꿈'보다 AI의 '청구서'를 보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 다만 알파벳 CAPEX가 브로드컴 같은 인프라 수혜주를 끌어올린 것처럼, 시장은 이미 '승자·패자 가르기' 국면으로 이동했다. 다음 고비는 고용보고서(연기된 1월 고용지표)와 빅테크 실적의 '현금흐름'이다. 숫자가 확인되는 순간, 지금의 공포가 과잉인지 아닌지도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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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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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6만7000달러 붕괴⋯나스닥 3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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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 기술주 급락에 '오천피' 흔들⋯코스피 4% 가까이 급락
- 코스피가 5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4% 가까이 하락하며 5,1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5,251.03(2.24%)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5,304.40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낙폭이 다시 확대되며 5,142.20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41.02포인트(3.57%) 내린 1,108.41에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가 집중적으로 매도된 영향이다. 삼성전자(-5.80%)는 159,300원으로 내려서며 '16만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6.44%)는 842,000원으로 '90만닉스'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8.8원 오른 1,469.0원(15:30 종가)으로 집계돼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미니해설] 기술주 조정에 흔들린 '오천피'…반도체·환율이 동시에 경고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흐름을 멈추고 5일 하루 만에 4% 가까이 급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 압력이 다시 강화되며 결국 5,160선까지 밀려났다. 단기 과열 논란 속에서 미국 기술주 조정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결과다. 전날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전통 산업주 간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49,501.30(0.53%)으로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82.72(−0.51%), 나스닥지수는 22,904.58(−1.51%)로 각각 하락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다시 한 번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삼성전자(−5.80%)와 SK하이닉스(−6.44%)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3.35%), LG에너지솔루션(−1.86%), LG화학(−1.89%), SK스퀘어(−6.15%)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방산주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3%), 한화오션(−5.83%) 등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일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KB금융은 1.83% 하락했으나, 신한지주(0.66%)와 기업은행(0.66%)은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배당 매력과 실적 안정성이 부각된 종목으로 일부 이동한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469.0원으로 급등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미국 재무당국의 강달러 기조 재확인과 일본 엔화 약세, 여기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기조가 맞물리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특히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쏠림이 컸던 만큼, 미국 기술주 흐름과 환율 변동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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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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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 기술주 급락에 '오천피' 흔들⋯코스피 4% 가까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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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월가 'AI 랠리' 숨 고르기⋯AMD 쇼크에 나스닥 1.5% 급락
- 미국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기대를 타고 달려온 반도체·소프트웨어주에 대한 차익 실현과 재평가가 겹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장 대비 0.5% 하락하며 이틀 연속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5% 급락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48포인트(0.3%)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이날 장의 방향을 가른 것은 반도체였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1분기 실적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확산되며 17% 폭락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브로드컴은 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2% 떨어지는 등 칩주 전반이 압박을 받았다. 암호화폐도 위험회피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7만3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3% 넘게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주 약세도 이어졌다. 오라클이 6%,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2% 넘게 밀렸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 상승하며 방어력을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서는 암젠이 호실적에 7% 급등했고, 허니웰도 1% 넘게 올랐다. 기술주에서 가치주·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가 뚜렷해진 하루였다. [미니해설] AI 기대의 재조정…"승자와 패자 가르는 장" 이번 장세는 '하락'보다 '선별'이라는 단어가 더 정확하다. 나스닥이 1.5% 밀렸지만 다우가 상승한 것은, 시장이 성장주 전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AI 서사 속에서 과도하게 앞서간 구간을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중심에 AMD가 있다. 실적이 나빴다기보다 기대가 너무 높았다. AI 가속에 대한 서사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이제 매출의 질과 타이밍, 그리고 경쟁 구도를 더 냉정하게 따지기 시작했다. AMD의 급락은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번졌다. AI 인프라 수혜가 확실하다는 인식 속에 밸류에이션이 크게 올라온 칩주들은, 실적 가이던스가 한 박자만 늦어져도 가차 없는 조정을 맞았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의 동반 하락은 "AI 투자가 계속되더라도 속도와 수익 배분은 균등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졌다. 반도체는 여전히 구조적 성장 산업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가시성과 공급·수요 균형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AI가 만든 질문, 소프트웨어의 숙제 소프트웨어 섹터가 연속 하락한 배경도 비슷하다. 오라클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비롯한 기업들은 구독 기반의 안정적 매출 모델을 강점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생성형 AI가 업무 자동화와 비용 절감을 앞세우며 기존 소프트웨어의 가격 결정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최근 앤스로픽 등 AI 기업의 기술 진전이 전해질수록, 투자자들은 "AI가 소프트웨어를 보완할 것인가, 대체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꺼내 든다. 이는 당장의 실적 악화보다 중장기 수익 구조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며 주가를 압박한다. 그럼에도 모든 기술주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승 마감한 것은, AI를 단일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과 생태계로 흡수한 기업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시장은 이제 'AI 노출도'가 아니라 'AI를 통한 현금흐름 창출 능력'을 기준으로 기업을 나누고 있다. 다우의 반격, 순환매의 본질 다우지수가 오른 장면은 이번 조정의 성격을 분명히 한다. 암젠의 급등, 허니웰의 상승은 투자자들이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을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가치주로 옮기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라기보다, 장기간 성장주 중심으로 왜곡됐던 포트폴리오를 정상화하는 과정에 가깝다. 실제로 다수의 산업·금융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시장 참여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연초 이후 플러스로 돌아선 것도 상징적이다. 워런 버핏에서 그레그 에이블로 이어진 CEO 교체 첫해에 버크셔가 시장 변동성 속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현금흐름과 자본 배분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킨다.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로운 기업들이 상대적 피난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고용지표와 정책 변수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증가가 2만2000명에 그친 것도 투자 심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노동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는 신호는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를 키운다.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정부 셧다운 여파로 연기된 상황에서, 시장은 단편적인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번 조정은 AI 테마의 붕괴가 아니라 재정렬이다. AI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시장은 더 이상 '모두가 이긴다'는 서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인프라 사이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과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국면에서는 지수의 등락보다 자금의 이동 경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주가 흔들릴수록, 시장의 중심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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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월가 'AI 랠리' 숨 고르기⋯AMD 쇼크에 나스닥 1.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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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흔들림 끝 또 신고가⋯5,370선 첫 안착
- 코스피가 4일 하락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3.02포인트(1.57%) 오른 5,371.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7.37포인트(0.52%) 내린 5,260.71로 출발했지만 곧 낙폭을 줄였고, 오후 들어 상승세가 강화되며 5,300선을 돌파한 뒤 5,370선까지 올라 전일 최고치(5,288.08)를 넘어섰다. 코스닥 지수도 5.10포인트(0.45%) 오른 1,149.43에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450.2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84% 오른 168,900원으로 마감했으나 SK하이닉스는 0.66% 내린 90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솔루션은 대형 ESS 수주 기대에 29.95% 급등했다. [미니해설] 5,370선 뚫은 코스피…변동성 장세 속 '체력 시험대' 오른 증시 코스피가 하루 만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5,370선에 안착했다. 전날 7%에 가까운 급등 이후 차익 실현과 글로벌 기술주 조정 우려가 맞물리며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되살렸다. 최근 국내 증시는 하루 단위 변동폭이 크게 확대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지수 흐름은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는 현재 시장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았다. 다우지수(-0.3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84%), 나스닥(-1.43%)이 동반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여기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급락과 중동 지역 긴장 고조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변수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개장 직후 빠르게 낙폭을 줄였고, 오전 중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일 급락 이후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된 데다,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추세 훼손은 아니다'라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개인과 일부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차별화가 나타났다. 반도체 대형주는 전날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소폭 상승 마감했으나,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에 소폭 하락했다. 반면 이차전지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94%), 삼성SDI(4.54%), LG화학(3.75%) 등이 일제히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급등은 이날 시장의 상징적 장면이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 기대가 부각되면서 상한가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산주와 금융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2%), 현대로템(2.93%) 등 방산주와 KB금융(3.28%), 신한지주(2.61%), 우리금융지주(2.40%) 등 금융주가 고르게 올랐다. 반면 플랫폼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NAVER(-1.67%)와 카카오(-1.18%)는 글로벌 기술주 조정 흐름과 맞물리며 하락했다. 이는 최근 증시 상승 국면에서도 '모든 종목이 오르는 장세'가 아닌, 실적과 테마에 따라 수익률이 갈리는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환율은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초반으로 다시 올라서며 외국인 수급에 대한 경계감을 남겼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순매도를 기록하며 관망과 차익 실현을 병행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 이후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신중론과 함께,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우상향이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변수, 글로벌 기술주 변동성 등은 단기 부담 요인이다. 반면 국내 증시는 기업 실적 개선 기대와 정책 환경 변화,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 부각이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상승의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을 시험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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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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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흔들림 끝 또 신고가⋯5,370선 첫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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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기술주 매도와 경기민감주로의 자금 이동이 맞물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3%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 급락해 올해 들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내려앉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중 0.5% 오르며 4만9653.13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이후 매물이 쏟아지며 436포인트(0.9%) 하락 전환했다. 매도세는 '빅테크'에 집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가 각각 3%, 2%, 1% 내렸고, AI 대표주 엔비디아도 3% 밀리며 연초 이후 부진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섹터 약세도 이어졌다. 서비스나우와 세일즈포스가 나란히 7% 안팎 하락하는 등 ‘구독형 성장’에 대한 재평가가 확산됐다. 위험자산 전반의 온기도 식었다. 비트코인은 4~5% 내리며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후퇴했다. 다만 소비·필수소비재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월마트는 2% 오르며 시가총액 1조달러 고지를 넘어섰고, 펩시코는 호실적에 4% 뛰었다. JP모건 체이스와 시티그룹도 상승 흐름을 탔다. [미니해설] 테크 '인기 거래' 꺾였다…AI가 만든 역풍, 소프트웨어가 먼저 맞았다 이번 조정의 핵심은 "지수가 빠졌다"가 아니라 "돈이 어디서 빠져나왔는가"다. 장 초반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도, S&P500이 1% 넘게 밀리고 나스닥이 2% 급락한 장면은 시장이 성장주 전체를 버린 것이 아니라 '기술주 중에서도 특정 구간'을 강하게 정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경기 회복의 과실이 더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기며, 지난 상승장에서 가장 붐볐던 거래-AI·클라우드·소프트웨어-를 재점검하기 시작했다. AI가 흔드는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 이번 매도는 소프트웨어 섹터의 구조적 질문을 전면에 올려놓았다.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오랫동안 "끈끈한 구독(Subscription) + 높은 갱신율"을 무기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을 받아왔다. 그런데 AI가 워크플로를 자동화하고, 특정 기능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그 프리미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비스나우·세일즈포스 등 대표 종목이 7% 안팎 급락하고, 소프트웨어 관련 ETF가 추가로 5% 빠진 것은 단순한 실적 실망이라기보다 "AI 시대에 기존 소프트웨어가 어떤 가격결정력을 유지할 수 있나"라는 질문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성장률 둔화보다도, 장기 매출곡선이 낮아질 가능성(가격 압축·진입장벽 하락)을 더 두려워한다. 엔비디아까지 흔들린 이유 AI의 상징인 엔비디아까지 3% 밀린 것은 'AI가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기대의 높이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AI 투자 사이클이 지속되더라도, 주가가 이미 많은 낙관을 반영한 상태에서 추가 상승의 조건은 더 까다로워졌다. 이제 시장이 원하는 것은 "AI가 크다"는 구호가 아니라, 누가 어느 구간에서 이익을 확정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성이다. 전통 빅테크가 실적을 내놓을수록, 투자자들은 '매출 성장'과 함께 '마진·비용·자본지출'의 균형을 집요하게 따진다. 그 과정에서 가장 민감한 곳이 소프트웨어이고, 그 다음이 반도체·플랫폼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위험자산 식는 동안, '현금흐름 주식'이 버팀목 같은 날 비트코인이 7만2000달러 선까지 추락하는 등 2024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밀린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안전자산 선호가 폭발한 장이라기보다, 레버리지와 기대가 많이 쌓였던 구간에서 포지션을 줄이는 '정리'에 가깝다. 반면 월마트가 1조달러를 넘기고, 펩시코가 실적에 힘입어 뛰었으며, 은행주가 플러스를 유지한 것은 시장이 완전히 위험을 끊은 게 아니라 '불확실성이 큰 성장 프리미엄'에서 '가시성 높은 현금흐름'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경기민감주로의 순환매는 통상 강세장의 말미에서가 아니라, 시장이 상승 동력을 넓히려 할 때도 나타난다. 다만 이번처럼 기술주 내부에서 ‘인기 거래’가 급격히 꺾이면 변동성이 커지기 쉽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다. 하나는 소프트웨어 섹터가 AI의 '대체' 위험을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대형 기술주 실적이 시장의 기대(특히 비용과 투자 규모)를 설득할 수 있느냐다. 기술주가 흔들릴 때마다 시장은 "AI가 끝났다"는 결론으로 달려가곤 했지만, 이번 장은 오히려 반대다. AI가 커질수록, AI의 혜택이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승자와 패자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그래서 하락의 모양도 '전면 붕괴'가 아니라 '선별적 재평가'로 나타난다. 지금 시장은 이야기의 시간이 아니라 숫자의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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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 증시 '테크 엑소더스'⋯나스닥 2% 급락, 비트코인도 15개월 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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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3일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지수는 전장 대비 165.14포인트(3.34%) 오른 5,114.81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전고점(5,224.36)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8.9원 내린 1,445.4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37% 급등한 167,500원에 마감하며 '16만전자'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9.28% 오른 907,000원으로 장을 마쳐 '90만닉스'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와 금융·방산·플랫폼주도 동반 상승했다. [미니해설] '패닉셀' 하루 만에 뒤집은 증시…저가 매수·환율 안정이 불쏘시개 전날 5%가 넘는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코스피는 3일 6.84%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코스닥 역시 4% 넘는 강세를 보이며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전형적인 '패닉셀 이후 기술적 반등'을 넘어, 수급과 대외 변수까지 맞물린 강한 되돌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전날 과도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였다. 코스피는 전날 금·은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마진콜 충격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 5% 넘게 밀리며 단기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부터 개인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출발 직후부터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확대됐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대외 환경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간밤 뉴욕 증시는 우량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56% 각각 상승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환율 안정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8.9원 급락하며 1,445원대로 내려왔다. 전날 20원 넘게 급등했던 환율이 빠르게 되돌림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일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1.37%)는 하루 만에 11% 넘게 뛰며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고, SK하이닉스(9.28%) 역시 9%대 급등으로 90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날 급락 과정에서 과도하게 밀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숏커버링+저가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방산, 금융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는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 흐름을 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4%)·두산에너빌리티(5.80%) 등 방산·에너지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3.81%)과 신한지주(6.67%) 등 금융주 역시 전날 낙폭 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가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추세적 상승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글로벌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축소 움직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여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전날 급락과 이날 급등이 연이어 나타난 만큼, 지수 방향성보다는 개별 종목과 업종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반등은 '공포의 끝자락'에서 나타난 강한 되돌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다시 안정적인 상승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환율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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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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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 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최근 금·은·가상자산 급락에 따른 충격을 털어내며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1.2%) 오른 4만9466선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0.8% 올랐다. 최근 투기적 자금이 집중됐던 은과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지만, 월가는 이를 '과열 조정'으로 해석하며 주식시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은 가격은 지난주 하루 만에 30% 급락해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금·은·가상자산 가격이 저점에서 일부 반등하며 불안 심리가 완화됐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밝힌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며 S&P500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의 초점이 투기 자산에서 다시 기업 이익과 실적 전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투기 거품 걷히자 '실적의 시간' 온다 금·은·비트코인 급락,'리스크 오프'의 끝은 주식이었다 최근 뉴욕 금융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주식이 아니었다. 은과 금, 비트코인 등 이른바 '대체 자산'에서 먼저 균열이 발생했다. 은 가격은 12개월 새 두 배 넘게 치솟은 뒤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하루에만 10% 이상 밀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 자금과 레버리지가 집중됐던 영역에서 전형적인 과열 청산 국면이 나타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충격이 뉴욕증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자산군만 급격히 조정을 받았고, 실적 기반이 뚜렷한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2022년처럼 긴축 공포가 금융시장을 전면적으로 압박했던 국면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금리라는 단일 변수에 모든 자산이 동시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어디에 거품이 있었는지'를 가려내는 선택적 조정에 가깝다. 이번 조정은 위험회피(risk-off)의 시작이라기보다, 위험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스토리'만으로 가격이 오른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최근 은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난 급락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상승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이탈한 자금이 전면 후퇴하기보다, 보다 안정적인 영역으로 재배치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다시 조명을 받는 키워드는 '실적'이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가 한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지만, 시장의 질문은 이제 한 단계 진화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얼마를 벌어다 주는지에 대한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대형 기술주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한 배경에도 이 같은 시선 변화가 깔려 있다. 성장 서사가 유지되더라도, 비용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시장은 즉각 냉정해진다. AI 회의론 속에서도 실적은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을 내놓은 오라클, 메모리·스토리지 수요 회복이 확인된 반도체·IT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강한 주가 반응을 보였다. 이는 AI 투자가 '막연한 기대'의 영역을 지나,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월가에서는 "AI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 프리미엄이 선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0%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냈고, 연간 기준 이익 성장률은 4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 온 뉴욕증시에 중요한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은 여전하지만, 숫자로 확인되는 이익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2월 뉴욕증시, 관건은 '정책보다 숫자' 정책 변수에 대한 시장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됐고, 통상·외교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제한적이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결정적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급등이나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책 뉴스는 주가의 부차적 변수로 밀려난 모습이다. 결국 2월 뉴욕증시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투기적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명확하다. 단기 과열을 좇던 자금은 후퇴하고,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강세장의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안한 랠리가 아니라, 시장 내부의 체질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월가는 다시 한 번 오래된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금리도, 정책도, 이야기(story)도 아닌 기업의 이익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의 변동성은 그 원칙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뉴욕증시는 지금, 거품이 아닌 숫자의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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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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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 급락⋯오천피 달성 나흘 만에 5,000선 붕괴
- 코스피가 2일 5% 넘게 급락하며 5,0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74.69포인트(5.26%) 내린 4,94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오천피’를 기록한 지 불과 4거래일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1.74포인트(1.95%) 내린 5,122.62로 출발한 뒤 장 초반 5,000선이 무너졌다. 한때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오전 10시 이후 하락세가 다시 가팔라지며 장중 4,933.58까지 밀렸다. 급락 여파로 낮 12시 31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지수도 51.80포인트(4.44%) 내린 1,098.3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매도세 영향으로 24.8원 오른 1,46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6.29%, SK하이닉스는 8.69% 급락했다. [미니해설] 은값 폭락·달러 강세가 키운 충격…'오천피' 이후 첫 대형 조정 코스피가 단숨에 5% 넘게 밀리며 '오천피' 안착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급락은 단일 악재보다는 해외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증시 약세, 은 가격 폭락, 달러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6%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3%, 0.94% 떨어졌다. 여기에 투기적 거래로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31% 넘게 급락했고, 금 가격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경계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외부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장 초반 5,000선을 내준 뒤 오전 중 낙폭을 키우며 프로그램 매매가 쏟아졌고, 결국 올해 첫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데, 그만큼 단기 충격이 컸다는 의미다. 환율 급등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4원 넘게 뛰며 1,460원 중반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 매도와 환율 상승이 맞물리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국면이 전개된 셈이다. 원화 약세 폭은 엔화보다도 가팔라 원·엔 환율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한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매파 성향이 강한 인사가 지명됐다는 소식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졌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한층 후퇴했다. 금리·환율·원자재 가격이 동시에 흔들리는 구간에서는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압박을 받기 쉽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성장주 전반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6.29%)와 SK하이닉스(-8.69%)가 동반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4.25%)과 삼성SDI(-8.72%)도 큰 폭으로 밀렸다. 지수 상승을 이끌어왔던 대형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시장 전반의 체력 저하가 드러났다. 자동차주와 금융주, 방산주, 플랫폼주 역시 예외 없이 하락하며 방어 역할을 하지 못했다. 현대차(-4.40%), 기아(-1.64%), 삼성바이오로직스(-1.95%), SK스퀘어(-11.40%)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인 가운데 KB금융(-1.11%)과 한화오션(-3.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2%), NAVER(-2.55%) 등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번 조정을 두고 추세적 하락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단기간에 급등한 뒤 외부 충격이 겹치며 나타난 가격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최근 몇 주간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단기 과열 신호도 일부 나타난 상태였다. 문제는 조정 이후의 회복 속도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경우, 5,000선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향후 증시 방향은 미국 통화정책 신호와 달러 흐름, 원자재 가격 안정 여부에 달려 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천피' 이후 첫 대형 조정은 시장 체력을 점검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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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 급락⋯오천피 달성 나흘 만에 5,0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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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 소식에 한때 안도했지만, 귀금속 가격 폭락과 기술주 약세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지만, 과열됐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식으면서 시장 변동성은 오히려 확대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41.18포인트(0.50%) 하락한 4만8796.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9.21포인트(0.71%) 내린 6919.80, 나스닥종합지수는 289.21포인트(1.22%) 떨어진 2만3395.91에 마감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는 소식에 초반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워시는 인플레이션에 비교적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인물로,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통화정책의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고, 미 국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곧 하락 전환했다. 은과 금 가격이 각각 하루 만에 약 30%, 11% 급락하면서 투기적 자금이 빠져나갔고, 이 여파로 소재주와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은 가격 급락은 최근 개인투자자 중심으로 형성됐던 레버리지 거래가 강제 청산 국면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가 실적 발표 이후 10% 넘게 급락한 데 이어, 대형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이 이어졌다. 반면 통신주인 버라이즌은 실적 호조와 연간 전망 상향에 힘입어 11% 이상 급등했다. 다만 월간 기준으로는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세를 유지했다. 1월 들어 다우·S&P500·나스닥은 각각 1% 안팎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는 5% 이상 오르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안도 랠리'는 짧았고, 시장은 다시 냉정해졌다 이번 뉴욕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금융시장 내부의 조정 압력이 동시에 작동한 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연준이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에 종속될 것이라는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 워시는 과거 연준 내부에서 물가 안정과 통화정책 신뢰를 중시해온 인물로, 금융시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인선’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달러화 강세와 국채 금리 안정은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다. 시장은 워시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 중장기적으로는 연준의 제도적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 변수 하나가 정리되자, 투자자들은 곧바로 다음 질문으로 이동했다. “그렇다면 지금 자산 가격은 정당한가.” 은값 30% 폭락이 던진 경고…'투기 과열'의 끝은 늘 급격했다 이날 시장의 진짜 충격은 귀금속에서 나왔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약 30%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11% 급락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자산이 순식간에 급락한 것이다. 최근 1년간 은과 금 가격은 각각 200% 안팎, 80% 이상 급등했다. 지정학적 불안, 달러 가치 하락 우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겹치며 투기적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ETF와 선물 거래를 통해 은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문제는 가격 상승 속도만큼이나 레버리지도 빠르게 쌓였다는 점이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마진콜이 연쇄적으로 발생했고, 이는 다시 강제 매도로 이어졌다. 실물 수급이나 펀더멘털 변화보다 금융 포지션 정리가 가격을 끌어내린 전형적인 ‘디레버리징 장세’였다. 귀금속 시장에서 시작된 충격은 곧바로 주식시장으로 번지며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기술주 '실적의 함정'…AI는 성장 동력인가, 비용 리스크인가 기술주 흐름 역시 시장의 고민을 보여준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 급증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이는 실적 자체보다 비용 구조와 향후 마진 압박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부담을 이유로 급락한 이후, 대형 기술주 전반에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AI는 여전히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지만,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운영 비용 증가라는 그림자를 동반한다. 시장은 이제 AI라는 키워드보다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되는가”를 묻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에서 실적의 질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는 오히려 실적 발표 이후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번 장세는 분명히 보여줬다. 방어주·중소형주로 이동하는 자금…2026년 장세의 단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날에도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이다. 버라이즌처럼 실적 가시성이 높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종목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어적 성격과 배당 매력이 재조명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소형주가 대형 기술주 대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 하락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5% 이상 상승하며 주요 지수를 웃돌았다. 대형 기술주 쏠림에 대한 피로감과 포트폴리오 분산 요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정은 단순한 악재 반영이라기보다 시장이 다음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연준 인선이라는 정치 변수는 일단락됐고,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유동성에 기대 오른 자산들이 실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2026년 증시는 점차 그 답을 요구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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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준 리스크 걷히자 투기 거품 붕괴…은·기술주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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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 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급락에 휘청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실적 발표 이후 12%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충격을 주자,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끌어온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 내린 6940.02에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3% 급락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포인트(0.1%) 하락에 그쳤다. 비트코인은 6% 급락하며 약 두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이날 증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결정타가 됐다. MS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는데, 클라우드 사업 성장 둔화와 함께 다음 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을 낮춘 점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MS의 급락은 S&P500과 나스닥 지수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도 흔들렸다. 서비스나우,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이 일제히 급락하며 기술주 조정 폭을 키웠다. 소프트웨어 업종을 추종하는 ETF는 고점 대비 22% 하락해 약세장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성장 동력인 동시에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메타는 실적 호조에 힘입어 10% 급등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캐터필러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3% 상승했다. 한편 미 상원에서 정부 예산안이 진전을 보지 못하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AI는 성장 엔진인가, 비용 폭탄인가'…기술주가 던진 불편한 질문 이번 뉴욕증시 조정의 출발점은 단순한 실적 미스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은 수치만 놓고 보면 ‘참패’라 부르기 어렵다. 문제는 시장이 그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전제가 흔들렸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성장 둔화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AI가 더 이상 단기 실적을 끌어올리는 만능 카드가 아니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경쟁의 최전선에 있는 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12% 급락이라는 극단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AI 투자가 가져올 ‘수익의 시점’이 예상보다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AI 데이터센터와 GPU 확보 경쟁은 비용 구조를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으며, 이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시장은 이제 "AI가 중요한가"라는 질문을 넘어 "AI가 언제, 얼마나 돈이 되느냐"를 묻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급락은 이 질문에 대한 시장의 조급함이 집약된 사건이었다. 소프트웨어의 약세, 기술주 내부에서 갈라진 운명 이번 장세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기술주 내부의 균열이다. 반도체와 일부 하드웨어 종목은 여전히 AI 수혜 기대를 받는 반면,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서비스나우, 세일즈포스, SAP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동반 급락은 단기 실적보다 구조적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AI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양날의 검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와 구독 모델의 가격 정당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크다. 생성형 AI가 코딩, 데이터 분석, 업무 자동화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면서 "비싼 소프트웨어를 계속 써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기업 고객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종 ETF가 고점 대비 20% 넘게 밀리며 약세장에 진입한 것은 상징적이다. 이는 기술주 전체의 붕괴라기보다,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시장의 냉정한 재평가로 해석할 수 있다. 기술주 내부에서도 'AI 수혜주'와 'AI 피해주'가 분명히 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정치 리스크까지 겹친 '속도 조절 국면' 여기에 거시 변수들이 겹치며 조정의 깊이를 키웠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고평가 논란이 있는 기술주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질수록,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은 높아지고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미 상원의 예산안 처리 난항으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실제로 금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고,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은 큰 폭으로 밀렸다. 이는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은 AI라는 거대한 테마를 포기하기보다 '속도 조절'과 '선별 투자'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 메타가 실적과 가이던스로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며 급등한 사례는, AI 투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향후 관건은 남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투자와 수익성 간의 균형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다. 애플을 비롯한 대형 기술주 실적은 이번 조정이 단기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기술주 전반의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이제 그 힘은 '꿈'이 아니라 '숫자'로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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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마이크로소프트 급락에 기술주 흔들⋯뉴욕증시, AI 낙관론에 첫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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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 미국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 속에서 '기록 경신'과 '상승 둔화'가 교차하는 장을 연출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7000선을 사상 처음 넘어 7002.28까지 치솟았지만, 연준이 금리를 3.50~3.75%로 유지하고 경제 평가를 '견조' 쪽으로 끌어올리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보합권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도 보합권, 나스닥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0.3% 안팎 오름세를 유지했다. 연준 성명은 "경제 활동이 탄탄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넣고, 실업률에 대해서도 "안정 조짐"을 언급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취지로 말하며 시장의 조기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았고, 통화정책 경로가 '서두르지 않겠다'는 쪽으로 기울자 위험자산의 추격 매수도 한 템포 느려졌다. 지수 상단을 떠받친 것은 반도체·AI 관련주였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가 AI 데이터 저장 수요를 근거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주가가 20% 급등했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사상 최대 수준의 수주와 2026년 낙관 전망을 제시하며 장중 강세를 이끌었다. 또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엔비디아가 1%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주 전반에 매수세가 붙었다. 마이크론, TSMC도 동반 강세를 보였고, 반도체 ETF(SMH)는 2%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칩 랠리'가 장 전체로 넓게 번지지 못하면서 S&P500의 상승도 연준 발표를 기점으로 힘이 빠졌다. 시장의 다음 초점은 초대형 기술주의 실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가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고, 애플은 다음 날 성적표를 공개한다. 월가는 AI 투자 규모(설비·운영비)와 수익화 속도, 클라우드 성장률이 이번 분기 ‘방향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해설] '7000 돌파'의 의미…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속도 S&P500이 사상 처음 7000선을 넘어선 장면은 분명 상징적이다. 그러나 이번 돌파는 과거와 같은 '환호성 랠리'와는 결이 달랐다. 지수는 반도체와 AI 관련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7002선까지 올라섰지만, 고점을 확인한 직후 매수세는 빠르게 둔화됐다. 연준의 정책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추격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지수 숫자’ 자체에 반응하기보다, 그 숫자를 정당화할 수 있는 펀더멘털의 지속성을 따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뉴욕증시는 AI 기대감이 촉발한 랠리를 통해 이미 상당한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거쳤다. 7000선 돌파는 이 흐름의 연장선에 있었지만, 동시에 "이 가격을 계속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시장에 던졌다. 특히 연준 회의를 전후로 한 매매 패턴은, 상승 추세 자체를 부정하기보다는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기록 경신 이후 곧바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점은, 시장이 과열보다는 균형을 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Fed의 메시지 변화…'인하 방향'은 유지, '속도'는 후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핵심은 금리 동결 자체보다 연준의 인식 변화에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성장 평가를 '완만한 속도'에서 '탄탄한 속도'로 상향했고, 고용시장에 대해서도 "안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연준이 반복적으로 강조해온 경기 둔화 우려에서 한 발 물러선 신호로 읽힌다. 제롬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정책이 크게 긴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언급한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지만, 실물 경제를 압박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연준 내부에서 10대2라는 비교적 단단한 동결 표결이 나온 점 역시, 정책 방향에 대한 내부 합의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메시지는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꺾지는 않았지만, 그 시계(時系)를 뒤로 미뤘다. 시장은 여전히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은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반등했고,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이 상승폭을 반납한 배경에는 이러한 금융 환경의 미묘한 재조정이 자리 잡고 있다. AI 랠리의 재편…'이야기'에서 '실적 언어'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급락하지 않은 것은 AI를 둘러싼 실적 기반 신뢰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씨게이트테크놀로지는 AI 데이터 저장 수요 급증을 근거로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며 주가가 급등했고, ASML은 사상 최대 수주 잔고와 함께 2026년까지 이어지는 강한 수요 전망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이 바이트댄스·알리바바·텐센트의 엔비디아 H200 AI 칩 구매를 승인했다는 소식도 반도체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자극을 줬다. 이 같은 흐름은 AI 랠리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처럼 'AI가 세상을 바꾼다'는 거시적 서사보다는, 누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를 증명하느냐가 주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반도체·장비·메모리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반에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AI 투자가 일회성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임을 뒷받침한다. 다만 이 랠리가 지수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특정 섹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경계 요소다. 기술주 외 업종에서는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이는 시장이 낙관론과 경계심을 동시에 안고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S&P500의 7000선 돌파는 AI 시대의 또 다른 이정표이지만, 그 위에서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훨씬 더 냉정하고 선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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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7천 첫 터치⋯Fed '동결+신중'에 랠리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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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는 질주·다우는 흔들⋯'AI 실적' 앞둔 불균형 장세
- 뉴욕증시가 27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혼조세 속에서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헬스케어 대형주의 급락 여파로 다우지수는 큰 폭으로 밀렸다. 이날 S&P 500은 전장 대비 0.49% 오른 6983.97에 마감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종합지수도 1.05% 상승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38.51포인트(0.89%) 하락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급락했다. 미 행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지급률을 사실상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유나이티드헬스와 휴매나, CVS헬스 등이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주가 급락이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함께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 여부가 관건이다. 금융시장 전반에서는 불확실성도 감지됐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금 가격은 고점 부근에서 등락했다. 정치·통상 변수와 실적 시즌이 맞물리며 뉴욕증시는 방향성 탐색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신고가의 이면…월가는 'AI 실적'과 '정책 충격'을 동시에 재기입 중이다 2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표면적으로는 강세장의 연장선에 서 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고, 나스닥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수의 외형과 달리 시장 내부에서는 긴장감이 뚜렷했다. 상승의 동력은 일부 종목에 집중됐고, 정책 변수는 예상보다 강한 충격을 남겼다. 이번 장세는 '상승'보다 '구조 변화'를 읽어야 하는 국면에 가깝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체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 등 소수의 초대형 기술주였다. 이들 종목은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기대를 다시 끌어올렸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기술의 가능성 자체가 아니라, 그 가능성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맞춰져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어느 시점부터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가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 판단 기준이 됐다. AI 기대가 다시 살아나면서 기술주 주가는 반등했지만, 동시에 밸류에이션 부담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말 월가에서는 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거세게 일었지만, 시장은 이를 완전히 정리하지 않은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이는 AI가 중장기 성장 동력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지만,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동시에 내포한다. 기술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날 시장의 또 다른 축은 헬스케어 업종 급락이었다. 미 행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지급률을 사실상 동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주요 보험사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의 급락은 다우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며 지수 간 괴리를 키웠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업종 조정이 아니라, 정책 결정 하나가 기업 가치와 지수 흐름을 얼마나 빠르게 뒤흔들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정책 환경이 바뀌면 시장 평가는 순식간에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각인시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존재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시장은 금리 결정 그 자체보다 연준의 메시지에 주목하고 있다. 물가 둔화와 경기 흐름이 맞물린 상황에서 연준이 어떤 조건을 금리 인하의 전제로 제시할지에 따라 시장의 기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만, 연준이 이를 명확히 확인해 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눈에 띄는 점은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안전자산 선호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 가격은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고, 달러는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현재의 상승장이 전면적인 위험 선호 국면이 아니라, 선택적이고 방어적인 전략이 병행되는 국면임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기회를 쫓으면서도 동시에 헤지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뉴욕증시는 두 개의 힘이 동시에 작용하는 시장이다. AI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위로 끌어올리는 한편, 정책과 정치 변수는 언제든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태다. 사상 최고치라는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숫자가 어떤 구조 위에 올라서 있는가다. 이번 주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연준의 메시지는 이 미묘한 균형을 유지할지, 아니면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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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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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는 질주·다우는 흔들⋯'AI 실적' 앞둔 불균형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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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실적이 받치고 정치가 흔들었다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정치·통상 리스크를 반영한 불안 신호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6959.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80.63포인트(0.78%)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57% 올랐다. 이번 상승은 애플·메타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들 기업 주가가 2~3%대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인텔은 실적 가이던스 부진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통상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 부인했지만, 동맹국을 상대로 한 고강도 관세 압박이 반복되며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셧다운 가능성도 거론됐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2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시그널과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Fed) 의장 지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실적은 버티지만, 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넣기 시작했다 이번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라기보다 불안 위에 세운 반등에 가깝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위험을 재차 점검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실적이 주가를 받치고 있지만, 정치는 그 위를 계속 흔들고 있다. 첫째, 실적 시즌의 핵심은 'AI가 비용을 넘어 수익이 되는가'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월가는 데이터센터·반도체·인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성장 스토리로 용인해 왔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언제 돈이 되는가”를 묻고 있다. 이번 주 실적은 AI 기대가 지속 가능한지 가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연준은 동결하겠지만, 시장은 '말'을 더 두려워한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문제는 성명과 기자회견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하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데이터 의존’ 원칙을 재확인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주식·채권 모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셋째, 트럼프식 관세 정치가 다시 '시장 리스크'로 복귀했다. 캐나다에 대한 100% 관세 경고는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관세를 협상 카드로 상시 활용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다. 월가는 이제 트럼프 발언을 단순한 정치 수사가 아닌, 언제든 가격에 반영해야 할 변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넷째, 금값 5000달러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신호가 아니다. 금과 은 가격의 급등은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식 상승과 모순되지 않는다. 월가는 '오르면서도 헤지하는 장세'에 들어섰다. 즉, 주식은 들고 가되 정치·정책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자산 비중을 동시에 늘리는 국면이다. 이번 장세의 본질은 명확하다. 실적은 아직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지만, 정치는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지금 '강세장'이라기보다, 신뢰를 시험받는 국면에 있다. 이번 주 실적과 연준 메시지가 그 신뢰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흔들지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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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실적이 받치고 정치가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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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만 선방, 다우는 다시 밀렸다⋯격랑의 한 주 끝낸 뉴욕증시
- 뉴욕증시가 그린란드 사태로 촉발된 극심한 변동성의 한 주를 혼조세로 마무리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다소 완화되며 기술주는 반등을 이어갔지만, 금융주와 산업주가 부진하면서 다우지수는 다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3% 상승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86포인트(0.6%)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주가가 3% 가까이 떨어지며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과 유럽 관세 위협으로 급락했다가, 관세 철회와 '합의 프레임워크' 언급 이후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5%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3% 내리며 2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나스닥은 0.1%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와 AMD가 1% 이상 오르며 기술주 반등을 주도한 반면, 인텔은 실적 전망 부진으로 주가가 17% 급락했다. 정책 변수는 일부 진정됐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경계심은 여전히 시장 전반에 남아 있는 모습이다. 외환·원자재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와 금값 급등이 동시에 나타났다. 달러는 엔화와 유로화 대비 약세를 이어갔고,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지정학적 불안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자산 선호를 둘러싼 시장의 긴장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트럼프 리스크'는 잦아들었나…월가에 남은 것은 안도 아닌 피로 이번 주 뉴욕증시는 상승과 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이 정책 발언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다시 확인한 시간이었다. 그린란드 매입 발언, 유럽 관세 위협, 그리고 불과 하루 만의 철회와 유화적 메시지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을 급락시켰고, 동시에 반등시켰다. 그러나 주말을 앞둔 월가의 분위기는 안도보다는 피로에 가까웠다. 나스닥이 상승했음에도 S&P500과 다우지수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은, 정책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읽힌다. 나스닥만 오른 이유…정책 소음에 대한 '부분 면역'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번 주 변동성 국면에서도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핵심 종목은 지정학적 이슈보다 장기 수요 전망과 실적 가시성에 더 크게 반응했다. 외신들은 "대형 기술주가 정책 소음 속에서도 다시 매수 대상으로 인식됐다"고 전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금융주와 산업주는 정책 불확실성, 금리 변동성, 달러 약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골드만삭스, 캐터필러,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경기 민감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시장이 더 이상 '전면적 위험자산 베팅'을 하지 않고, 정책 변수에 덜 노출된 종목으로 선별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달러 약세와 금값 폭등…자산 선호의 균열 관세 위협이 철회됐음에도 달러는 이번 주 최악의 주간 성적을 기록했다. 엔화·유로화 대비 달러 약세는 단기적인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신뢰 문제”로 해석했다. 특히 금 가격은 이번 주에만 8% 넘게 급등하며 온스당 500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단순한 안전자산 선호를 넘어, 통화 가치와 정책 방향에 대한 구조적 의문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은 가격 역시 100달러를 돌파하며 투기적 성격까지 띠기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위기가 완화됐다고 해서 자본이 즉각 위험자산으로 복귀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변동성은 줄었지만, 불신은 남았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급락도 급등도 아닌 '정리 국면'에 가깝다. 관세 위협은 철회됐고, 그린란드 사태도 외교적 수사 단계로 내려왔다. 그러나 정책의 예측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월가는 이제 다음 변수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 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실적,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발언이다. 이번 주 시장이 얻은 교훈은 분명하다.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았고, 다만 형태만 바뀌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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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만 선방, 다우는 다시 밀렸다⋯격랑의 한 주 끝낸 뉴욕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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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트럼프 '관세 유턴'에 이틀 연속 반등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 관세 방침 철회에 힘입어 이틀 연속 반등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이번 주 초 시장을 강타했던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33포인트(0.7%)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올랐다. 다우지수는 주 초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고율 관세 경고로 기록했던 낙폭을 사실상 모두 만회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그린란드 문제와 관련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합의의 틀(framework)을 마련했다”며 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던 유럽 8개국 대상 추가 관세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한 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대형 기술주가 반등을 주도했고,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중소형주 지수 러셀2000도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만 소폭 상승권에 진입했을 뿐, S&P500과 나스닥은 여전히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다. 관세 유턴이 단기 안도 랠리를 이끌었지만,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관세 한마디에 흔들린 월가, 다시 확인된 '트럼프 변수' 이번 반등은 실적이나 지표가 아닌 정치 발언 하나로 촉발됐다는 점에서 월가의 구조적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에 고율 관세를 경고하자,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으며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단순한 외교 수사가 아니라 실제 정책 리스크로 인식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서자 분위기는 즉각 반전됐다. 관세 철회와 함께 “합의의 틀”이라는 표현이 등장하자,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충돌이 전면화될 가능성을 낮게 보기 시작했다. 월가에서는 “백악관 발언이 협상용 레버리지라는 점을 시장이 다시 학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셀 아메리카'는 끝났나, 잠시 멈췄을 뿐인가 이번 반등으로 ‘셀 아메리카’ 흐름이 완전히 종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식은 반등했지만, 금 가격은 여전히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고, 미 국채 금리도 이번 주 초 급등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단기 안도 속에서도 구조적 리스크를 여전히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덴마크 정부가 “주권은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역시 그린란드 사안을 안보·통상 차원에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관세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셈이다. 여기에 일본 장기 국채 금리 급등 이후 글로벌 채권시장이 동요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자본 이동과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미국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재차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기술주·중소형주 반등이 던지는 신호 이번 장세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시장 내부 체력이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여전히 적지 않았고, 저점으로 밀린 종목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지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은 비교적 견조하다는 의미다. 특히 러셀2000의 강세는 상징적이다. 중소형주는 매출 대부분이 미국 내에서 발생해 관세와 환율 변수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된다. 시장이 대형 기술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내수 기반 종목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JP모건에 따르면 이번 주 급락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며 하방을 지탱했다. 이는 2025년 내내 이어졌던 ‘딥을 사라’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불확실성 해소가 아닌 '내성의 강화' 이번 반등은 불확실성의 종결이 아니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는 전제를 시장이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이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다시 기업 실적, 연준 독립성 논란, 글로벌 자본 흐름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만 그 모든 변수 위에 여전히 ‘트럼프 리스크’가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반등은 추세 회복이라기보다 정책 발언에 따른 변동성 국면의 한 장면으로 보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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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트럼프 '관세 유턴'에 이틀 연속 반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