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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9월 0.25%p 금리인하 기대 93%⋯잭슨홀 파월 발언에 '촉각'
- 뉴욕증시의 시선이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관세 영향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3%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지시간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올해의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정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주택 착공 실적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캐나다·영국의 물가, 일본·뉴질랜드·인도네시아의 금리 결정 등 각국의 주요 정책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 결과 또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미니해설] 9월 인하 93% 선반영했지만…파월의 '강경 발언' 경계하는 월가 다음 주 잭슨홀 심포지엄은 글로벌 채권·외환·주식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이벤트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기대와 다른 신호 나올 경우 주식·채권 되돌림 압력 IBKR의 스티븐 소스닉 시장전략가는 "올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다시 '비둘기파 파월'을 기대하는데, 그가 강경한 메시지를 내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미 9월 인하 가능성을 93.5%로 가격에 반영했지만, 잭슨홀에서 예상과 다른 신호가 나오면 주식과 채권 모두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택건설주 랠리…'연준 인하' 시장 확신의 증거?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림먼은 최근 주택건설주의 강세에 주목한다. 풀티그룹, 레너, 디알 호턴 등 대형 건설주는 지난주에만 4.2~8.8% 상승했다. 그는 "주택건설주의 랠리가 강해질수록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한다는 의미"라며 "잭슨홀에서 다른 신호가 나올 경우 조정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부양 의지는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힐 위험 재너스핸더슨의 아슈윈 알랑카르는 파월 의장이 지나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칠 경우, 오히려 시장이 '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 위험도 아닌 '골디락스' 상태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역시 "수요일까지는 '메가 인하' 논의도 있었지만, 9월에 소폭의 비둘기파적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평가해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사상 최고치 증시·최저 변동성…예상 밖 발언에 취약 연준 의사록(21일 발표)과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22일)는 관세가 생산과 물가에 미친 최신 영향을 보여줄 지표다. HSBC는 "상응 관세가 시행된 만큼, 미국 PMI의 투입물가 항목이 관세의 가격 파급 효과를 가늠할 첫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캐나다, 영국, 일본의 물가 지표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의 금리 결정 등 글로벌 변수가 많다. 특히 일본은 2% 목표를 웃도는 3% 안팎의 물가가 예상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음 주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축으로 주요 경제·정책 이벤트들이 맞물려 움직일 것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변동성지수(VIX)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호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시장은 예상 밖 신호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스닉 전략가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들뜰수록, 예상치 못한 결과에 더 큰 충격을 받을 위험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확약하지 않더라도, 물가 경로와 경기 전망에 대한 그의 미묘한 어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이번 주는 단순한 ‘대기 모드’가 아니라, 9월 이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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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9월 0.25%p 금리인하 기대 93%⋯잭슨홀 파월 발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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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동반 부진⋯하반기 성장 우려
- 중국의 7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4.6%)를 밑돌았다. 산업생산 역시 5.7% 늘어 5.9% 전망치에 미달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폭염·홍수 등 기상 악화와 '이구환신(以舊換新, 낡은 제품을 새 것으로 교체 지원)' 보조금 공백기가 소비 위축을 불렀다. 1∼7월 고정자산투자는 1.6%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2.7%)에 못 미쳤고, 부동산 개발투자는 12% 감소하며 침체가 이어졌다. 전국 도시 실업률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5.2%였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집중된 경기 부양 효과가 약화된 가운데 국내 소비 부진과 글로벌 리스크가 하반기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정책 효과 약화와 내수 부진이 짙힌 중국 경기 불확실성 중국의 7월 경제 지표가 전방위적으로 부진하며 하반기 성장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해 시장 예상치 4.6%를 크게 하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폭염과 홍수 등 계절적 악재, ‘이구환신(以舊換新)’ 보조금 지원 공백이 소비 위축을 불렀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소매 유통채널의 매출 합계로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산업생산은 5.7% 증가해 예상치 5.9%에 미치지 못했고,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공장 가동에 영향을 준 기상 악화 외에도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7월 고정자산투자는 1.6% 늘었으나 전망치 2.7%를 밑돌았다. 공장·도로·전력망 등 인프라와 부동산 개발 투자가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2% 급감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용지표 역시 부담 요인이다. 7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대학 졸업 시즌이라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지만, 장기적인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 부동산 시장도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해 2023년 5월 이후 지속된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집중 투입된 정부 지원이 단기적으로 둔화를 막았으나, 효과가 약화되면서 하반기에는 추가 부양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지원이 한 해 초반에 몰려 있었고 그 영향이 희미해졌다"며, 약한 내수와 글로벌 리스크가 성장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경기 부양 대책을 대규모로 발표하기보다 기업 간 과도한 경쟁 억제에 방점을 찍고 있어, 시장은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 국면에서 수출 물량을 서둘러 내보내며 급격한 둔화를 피했지만, 3분기에는 국내 소비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맞물려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표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기상 악화, 내수 부진,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중국 정부가 얼마나 신속하고 강력한 정책 패키지를 내놓을지, 그리고 그것이 하반기 성장 둔화를 막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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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국 소매판매·산업생산 동반 부진⋯하반기 성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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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모험자본·상생지수로 중소·벤처 지원 강화"
-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취임식에서 "모험자본 공급 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도입을 통해 금융권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 대전환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조작, 독점 지위 남용, 불공정 영업행위 등 시장 질서와 공정을 해치는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시장 신뢰 회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성장 파트너가 되도록 제도와 인센티브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상생지수·모험자본 펀드 구상 상생지수는 금융권의 중소기업 지원·협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 대출·투자 비중, 협력 프로그램, 공급망 지원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해 평가하며, 금융권의 동참을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모험자본 공급 펀드는 성장성이 높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에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기금으로, 민간과 공공이 함께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감독기능 강화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 개편과 검사·감독 기능 강화를 통해 소비자 권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고위험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불투명 수수료 구조, 보험금 지급 지연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관행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부실 조기 정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금융권 안정성을 해치는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 원장은 "잔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해 건설·주택 금융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며 "PF 대출 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대응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등 금융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규제·감독 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가 AI를 활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보호·투명성·책임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과 금융혁신을 병행할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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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모험자본·상생지수로 중소·벤처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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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 인류의 달 복귀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이제 인류의 시선은 달에 '가는 것'을 넘어 '사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지구에서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는 만큼, 달 현지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자급자족 기술은 영구 기지 건설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최근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각각 건설, 식량, 생명 유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공상과학 소설 같던 '월면 도시'의 꿈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中, 태양열 3D 프린터로 '달 기지 외벽' 짓는다 달 기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진공 상태의 우주와 운석, 그리고 극심한 온도 변화다. 중국 허페이의 심우주탐사연구소(DSEL)가 이 문제의 해법으로 '월면토 벽돌' 기술을 제시했다. 달 표면을 덮고 있는 곱고 날카로운 흙먼지인 달의 표토(lunar regolith, 월면토)를 녹여 단단한 벽돌을 만드는 기술이다. NASA에 따르면 달의 표면층은 조각난 날카로운 암석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토양은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달의 표토는 운석의 충돌과 태양 및 별에서 오는 전하를 띤 입자의 영향으로 형성된다. 지구의 토양은 바람과 물에 노출되어 입자의 가장자리가 닳아지지만, 달 표토의 암석 물질은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며 매우 뾰족한 파열 표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표토는 우주복과 장비를 빠르게 닳게 만들고 우주비행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등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3D 프린터와 원리가 같지만, 열원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한다. 돋보기처럼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오목한 거울(포물선형 반사경)로 태양빛을 모으고, 이를 빛이 다니는 길인 가느다란 유리 섬유 묶음(광섬유 다발)을 통해 한 점에 집중시킨다. 이때 초점의 온도는 1,300℃ 이상으로 치솟아, 달의 표토(월면토)를 마치 용암처럼 녹여 원하는 모양의 벽돌로 찍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에서 어떤 첨가물도 가져갈 필요 없이 오직 달에 있는 흙과 태양 빛만으로 건설 자재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구의 현무암으로 만든 모의 월면토를 이용해 평면, 곡면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 제작에 성공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훙룬 DSEL 수석 엔지니어는 "이 벽돌은 사람이 숨 쉴 수 있도록 내부 공기압을 유지하는 생활 공간(가압 모듈)을 감싸는 튼튼한 보호 외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력한 우주 방사선, 시속 수만 km로 날아드는 미세 운석, 낮 120℃와 밤 영하 130℃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 변화로부터 우주비행사와 내부 시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벽돌 시제품은 2024년 11월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으로 보내져 3년간의 혹독한 우주 환경 내구성 시험을 거치고 있다. 연구팀의 최종 목표는 로봇을 투입해 이 모든 건설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캐나다, '겨울잠 자는 온실'에서 곡물을 키운다 건물을 지었다면 다음은 식량이다. 크리스티안 살라버거 캐나다넨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루 주스나 동결건조 아이스크림만으로는 진정한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신선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회사 캐나다넨시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구엘프대, 맥길대와 손잡고 극한의 달 환경에서 신선한 작물을 재배하는 '월면 온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의 밤은 지구 시간으로 2주나 계속되고, 이때 온도는 급강하하며 햇빛도 전혀 없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이 마치 겨울잠을 자듯 활동을 최소화하는 '준동면(quasi-hibernation)' 전략을 고안했다. 온실은 햇빛이 없는 밤 동안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줄여 버티다가, 다시 해가 뜨면 정상적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실험에서 연구팀은 지구 대기압의 절반에 불과한 저압 환경과 기나긴 어둠 속에서도 보리와 귀리를 성공적으로 생존시켰다. 또한 흙 없이 영양분을 녹인 물을 순환시켜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의 단점도 극복했다. 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병원균 하나가 전체 시스템을 오염시킬 수 있는데, 전기를 이용해 물속 유해균을 없애는 소독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와 연계되어, 2027년으로 예정된 유인 달 착륙 임무의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를 이끄는 겔프 대학교의 마이크 딕슨 교수는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언제나 술을 만들어왔다"며 "달에서도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도록 보리를 재배하는 것이 오랜 목표"라는 유쾌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독일, 조류(Algae)로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잡는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TUM)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해답은 바로 미세조류(algae)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광생물반응기(PBR)'는 빛(光)을 이용해 미세조류 같은 생물(生物)을 키워 유용한 물질을 얻는 장치다. 우주비행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공급하면,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내고, 빠르게 증식한 조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량(바이오매스)이 된다. 연구팀은 가느다란 관을 이용하는 '튜블러' 방식과 넓은 판을 쓰는 '평판형' 방식의 두 가지 PBR 설계를 비교 분석했다. 평판형이 생산 효율은 더 높지만, 유지보수가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의 가장 큰 매력은 비용 절감 효과다. 지구에서 1kg의 화물을 달로 보내는 데 약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드는 것을 감안할 때, PBR 구조물 대부분을 월면토로 만들면 시스템당 수백만 달러, 튜블러 방식의 경우 최대 5000만 달러(약 650억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PBR 가동에 필요한 빛을 태양에서 직접 얻으려면 투명한 유리가 필요한데, 월면토로 완벽하게 투명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다. 내부 LED 조명을 쓰자니 전력 소모와 부품 조달이 문제다. 플라스틱이나 전자부품, 그리고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탄소(C)와 질소(N) 같은 원소들도 달에는 매우 희귀하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의 소변이나 생활 하수를 정화해 희소 원소를 재활용하는 '완전 순환(폐쇄 루프)' 방식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래의 달 기지,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개발 중인 기술들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서로 결합될 때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미래의 달 기지는 중국의 벽돌로 지은 튼튼한 외피가 우주의 위협을 막아주고, 그 안에서 캐나다의 온실이 신선한 채소를, 독일의 광생물반응기가 식량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합 아키텍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물과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 기술이 더해지면, 지구의 보급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영구 기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각국의 기술들은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건설-식량-생명 유지'로 이어지는 이 기술 삼각편대는 인류가 달에서 스스로 짓고, 먹고, 숨 쉬는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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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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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닛산과 마이크로소프트, '2만명 감원'의 동상이몽
- 전 세계 산업계에 부는 감원 칼바람은 관세나 경기 변동 같은 외부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구조 변화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일본의 거인 닛산자동차와 미국의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나란히 2만 명이 넘는 인력을 줄이기로 한 결정은 이러한 흐름을 상징한다. 그러나 '2만 명'이라는 같은 숫자 이면에는 두 기업이 처한 현실과 미래 전략의 본질이 다르다고 닛케이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위기의 닛산, 호황 속 MS 닛산의 감원은 생존을 위한 '축소 균형'에 가깝다.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이 결정타였다. 지난해 회계연도에 약 4조 7000억 엔(약 40조 원)의 막대한 순손실을 낸 닛산은 세계 최초로 전기차(EV) 양산 모델을 생산했던 상징적인 옷파마 공장(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마저 가동을 유지할 수 없었다. 한때 기술력을 자랑하던 닛산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혁신 모델로 업계를 선도한 테슬라의 길을 가지 못했고, 무섭게 성장한 중국 업체에 뒤처지며 쇠락하고 있다. 그 결과 전 세계 17개였던 공장을 10개로 줄이는 대규모 폐쇄를 단행하는 등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MS의 감원은 '호황 속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현재에 안주할 수도 있었지만, 경영진은 다가올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과감한 재편을 선택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AI 중심 사업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겹치거나 효율이 낮은 인력을 재배치하고 '미래형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점은 MS의 감원 대상에 수많은 기술자가 포함됐다는 사실이다. AI 시대일수록 기술 인력 확보가 중요하리라는 일반의 상식을 벗어나는 움직임이다. MS가 기술자를 감원 대상에 올린 배경에는 AI가 이미 상당한 속도로 기존 기술자의 전문 영역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깔려 있다. MS의 인력 재편은 2023년 1만 명 감축을 시작으로, 2025년 상반기 6000명에 이어 7월 9000명을 더하는 등 3년간 모두 2만 5000명에 이르지만, 아직 끝을 예고하지 않았다. 기술자를 줄이는 대신 MS가 집중하는 분야는 고객 접점 마케팅이다. 고객과 관계 맺기를 사업의 핵심으로 보고,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라는 임원직까지 새로 만들어 힘을 싣고 있다. 개발과 기반 시설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기업의 진정한 가치는 고객과 소통하며 창출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고객 창조' 실패가 부른 엇갈린 운명 두 기업의 서로 다른 행보는 20세기 최고의 경영 사상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통찰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로 세상을 떠난 지 20주기를 맞은 그는 저서 '매니지먼트'를 통해 "기업의 목적은 고객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 한 문장 속에 현재 두 기업의 처지가 뚜렷하게 담겨 있다. 드러커는 "혁신이(이상과 현실의) 격차', '(사람들의) 인식 변화' 같은 고객에게서 비롯된 '창(窓)'을 통해 이룬다"고 봤다. 모노즈쿠리 대학의 이사카 야스시 공동대표이사는 "드러커는 '자사의 이해를 넘어선 고객의 의견, 불만, 가치관에야말로 혁신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객과 치열한 대화야말로 가치 창조의 출발점이라는 뜻이다. 드러커의 지적은 닛산의 부진이 '고객 창조'의 실패 탓임을 명확히 한다. 과거 '기술의 닛산'이라는 명성에 기댄 채 '이 기술을 어떻게 팔 것인가'라는 공급자 중심 사고에 빠졌다. 최고경영자(CEO)를 뽑을 때도 부품 조달과 비용 관리에 강점을 둔 인물들을 중용하면서, 회사는 전통 기술과 제품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토요타처럼 끈질기게 현장 고객을 늘려가는 우직함도, 테슬라처럼 고객 요구에서 미래를 역산하는 날카로움도 부족했다. 반면 MS는 AI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고객 중심 혁신'을 실천하며 진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저서 '히트 리프레시'에서 강조했듯, '그런 건 이미 안다'는 식의 고정된 사고방식을 버리고 고객에게서 배우려는 자세로 바꾼 것이 지금의 MS를 만든 힘이다. 타는 듯한 더위 속, 닛산 옷파마 공장이 있는 게이힌 급행전철 옷파마역 주변 상점가에는 셔터를 내린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공장의 침체가 지역 경제에 미친 여파를 드러내는 풍경이다. 과거 닛산의 곤 전 회장은 "해답은 모두 직원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안이 아닌, 고객의 마음속으로 파고들어야만 얻을 수 있는 해답이야말로 지금 닛산에 가장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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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닛산과 마이크로소프트, '2만명 감원'의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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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폭 55% 급감⋯서울 집값·금리 변수 여전
-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권 추가 억제책 영향으로 7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난 1164조2000억원으로, 증가액이 6월(6조2000억원)보다 55%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서울 집값 상승률과 금리 인하 기대, 지역 간 풍선 효과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추세적 안정 판단은 이르다"고 밝혔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2금융권은 오히려 감소했다. [미니해설] 규제 효과 나타났지만 '집값·금리' 변수에 완전 안정은 미지수 7월 가계대출 증가 폭 축소는 정부의 6·27 규제와 은행권 자율 관리 강화가 맞물린 결과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3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생활자금 용도의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은 규제 영향이 즉각 반영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이를 “규제 시차가 짧은 대출 항목이 빠르게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금리 인하 기대가 불씨 다만 한국은행은 추세적 안정 판단에는 신중하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환경 완화와 지역 간 ‘풍선 효과’ 가능성은 향후 대출 억제 효과를 상쇄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별 흐름, 은행은 증가·2금융권은 감소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6월(6조5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권은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저축은행·보험·카드사 등 2금융권은 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금융권 합산 4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전달보다 2조원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급감했다. 기업대출·수신 변화도 뚜렷 기업대출은 6월 3조6000억원 감소에서 7월 3조4000억원 증가로 반전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000억원, 2조9000억원 늘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중소기업 영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 수신은 분기 말 이후 재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11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 채권형·주식형 펀드 유입으로 46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번 수치는 규제 효과가 단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는 유효함을 보여주지만, 부동산 가격·금리 전망·지역 간 자금 이동 등 복합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로 미국은 경기 국면과 무관하게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상환능력(Ability-to-Repay, ATR)·적격모기지(QM) 규칙이 기본 틀을 이룬다. 대출자는 소득·부채·고정비 등을 바탕으로 상환능력을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입증해야 하고, 요건을 충족한 QM 대출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이는 경기부양·긴축과 별개로 상시 작동하는 '미시 규율'이다. 여기에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패니매·프레디맥의 대출단계가격조정(LLPA)을 수시로 손질해 신용도·LTV·DTI·용도(구입/재융자) 등 위험요인을 가격에 반영한다. 2023~2024년 행정서한·매트릭스 개편은 위험·취약 차주에 대한 가격 차등을 더 촘촘히 만든 사례로, 사실상 '가격 기반 거시건전성' 역할을 보완한다. 한국의 '총량·용도 규제(DSR·LTV·생활자금 차단 등)'는 단기간 대출팽창 억제에 유효하다. 반면 미국은 상시적 상환능력 심사+가격 차등으로 위험을 미세 조정한다. 우리도 급팽창기에는 총량 규제가 필요하지만, 정상 국면에선 가격·위험기반 미세조정 도구 확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영국은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가 2022년 '모기지 스트레스테스트 권고(affordability test)' 폐지를 결정했지만, 고(高) LTI(>4.5배) 대출 비중을 연간 신규대출의 15%로 제한하는 '흐름(flow) 한도'는 유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소형대출기관의 규제 역진성을 줄이기 위해 LTI 흐름 한도 적용의 ‘디미니미스(threshold)’ 상향을 제안하는 등, 경쟁·성장과 건전성 사이 조정을 시도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또한 최근에는 고 LTI 대출 여지 확대로 생애최초구입자(FHB) 지원을 강화하되, 연간 총량(15%) 울타리 안에서 운용하도록 해 위험의 총량을 통제한다. 영국의 주택 정책의 핵심은 '총량 캡(LTI flow limit) 유지 + 일부 규제 완화'라는 투트랙이다. 한국도 생애최초·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하되, 고 LTI·고 DSR 대출의 총량 상한을 병행하면 수요 취약층 지원과 시스템 리스크 억제를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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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폭 55% 급감⋯서울 집값·금리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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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사 주 5일 사무실 복귀·근태 추적 시스템 도입
- 삼성이 일부 사업 부문에서 재택근무 허용을 중단하고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등 근무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관행을 되돌리려는 글로벌 기업 흐름에 발맞춘 조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부문 일부 인력을 대상으로 기존 '플렉스워크(FlexWork)' 제도를 폐지하고 전면 출근 의무화를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과거에는 주 2일 재택근무를 허용했으나, 이제는 매일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 이에 따라 회의 일정이 대면 위주로 재편되고, 각 팀별로 오전 9시 이전 도착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구체적인 근태 규정도 강화됐다. 인사(HR) 부서는 사내 공지에서 "출근일 상향 조정 이후 캠퍼스 내 주차장 만차, 구내식당 이용 증가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초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부서에서는 점심시간 대기줄이 길어져 배식 시간을 조정했고, 복도와 회의실의 대면 소통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전 직원의 사무실 근무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근태 준수 모니터링 도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도구는 각 팀장의 권한으로 팀원별 출근일수와 사무실 체류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소위 '커피 배징(coffee badging·형식적 출근)'을 방지하는 목적도 담고 있다. HR 부서는 이와 함께 무단 지각·조퇴 횟수, 회의 참석률 등 세부 데이터를 포함한 월간 보고서를 각 부서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 다수는 출입 배지(badge) 데이터 등 객관식 지표로 '사무실 상주율'을 관리·경영지표와 연동하는 추세다. 구글은 '주 3일 사무실' 원칙을 강화하며 일부 완전 원격 인력에게 하이브리드 전환을 요구했고, 불응 시 인사상 불이익 가능성을 통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업계 전반에서 원격근무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FTI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완전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자 70%는 전면 출근 의무화 시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가 전했다. 다만 원격근무자 88%는 주 1~2일 사무실 출근에는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완전 복귀와 부분 복귀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 삼성의 이번 정책 강화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조직 내 협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직원들의 근무·생활 균형 요구와 기업의 대면근무 강화 움직임 간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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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사 주 5일 사무실 복귀·근태 추적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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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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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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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1)] 서호주 산호초, 사상 최악 백화 현상⋯1,500km 구간 피해
- 서호주(WA) 연안의 세계적 산호초가 기록적인 해양 폭염으로 인해 사상 최악의 백화(bleaching) 피해를 입었다고 호주 해양과학연구소(AIMS)가 12일 밝혔다. AIMS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어진 '가장 길고, 가장 넓으며, 가장 강도 높은' 해양 폭염으로 인해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상승, 산호가 생명과 색을 유지하는 공생 조류를 방출하는 백화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생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현상은 산호에 치명적일 수 있다. 피해 범위는 약 1,500km에 이르며, 그동안 기후변화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던 로울리 숄스(Rowley Shoals), 노스 킴벌리(North Kimberley), 닝갈루(Ningaloo) 등도 큰 타격을 입었다. AIMS는 이번 시즌(2024~2025년)을 서호주 북서부와 중부 산호초 모두에서 "관측 이래 가장 심각한 백화"로 규정했다. AIMS는 "1986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공간적으로 가장 광범위한 백화 현상이 발생했으며, 주로 기후 변화로 인한 열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8주간의 열 스트레스만으로도 산호는 고사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많은 지역에서 산호의 15~3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산호초가 회복하는 데 10~15년이 필요하지만, 기후변화로 백화 발생이 더 잦고 강해지면서 회복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AIMS는 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가 전 세계 산호초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번 피해 규모에 대한 최종 평가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남부 산호초가 관측 사상 가장 심각한 열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해당 지역의 산호 덮개가 전체의 약 3분의 1 가까이 줄어 26.9%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39년 전 모니터링을 시작한 이후, 북부와 남부 모두에서 나타난 감소 폭이 단일 연도로는 최대 규모였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체로 불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 2,300km(1,400마일)에 달하는 열대 산호초 군락으로, 매우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으며, 400여 종의 산호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산호초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또한 1500여 종의 물고기, 4000여 종의 연체동물, 240여 종의 조류와 듀공과 대형 녹색 거북이 등이 서식하고 있다. 셀리나 스테드 AIMS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백화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발생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드 CEO는 "전 세계 산호초의 미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얼마나 강력하게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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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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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1)] 서호주 산호초, 사상 최악 백화 현상⋯1,500km 구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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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저성능 블랙웰 AI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 트럼프, 저성능 블랙웰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일정 변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일부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시장 공략이 재개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 중인 HBM3E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3E·GDDR7 공급 시점이 앞당겨지며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성능을 기존보다 30~50% 낮춘 블랙웰 프로세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출이 허용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의 HBM3E 공급 물량은 이미 올해와 내년분이 매진 상태여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발언이 바꿀 AI 메모리 시장 판도…삼성·하이닉스 전략 분수령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에 언급된 '저성능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 기반이지만, 성능을 30~50% 낮춰 기존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중국에 수출 중인 'H20'가 블랙웰 이전 세대인 호퍼 GPU 기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AI 반도체 공급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HBM3E 공급 확대 관건은 삼성 진입 시점 블랙웰 기반 AI 가속기에는 HBM3E 8단·12단이 탑재된다. 중국향 저사양 모델에도 최소 HBM3E 8단이 쓰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지만, 올해·내년 생산분이 이미 매진됐다. 증설에는 시간이 필요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조기 개시할 여지가 커졌다. 이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시장의 공급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GDDR7로 확대되는 삼성 수혜 삼성은 HBM3E 외에도 GDDR7 시장 1위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중국용 GPU 'RTX 프로 6000(B40)'에 GDDR7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AI 서버 외에도 워크스테이션·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 이재용-젠슨 황 회동 여부도 변수 한편,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가능성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HBM 품질 검증 및 양산 협의가 진행될 경우, 삼성의 AI 메모리 공급 구조 진입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시장 파급력은 규제·수요 균형에 달려 미국이 저성능 블랙웰 칩 수출을 공식 허용하면 중국 내 AI 인프라 확충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규제 완화 범위가 제한적이면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그럼에도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와 HBM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삼성과 하이닉스 모두에게 공급망 전략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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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저성능 블랙웰 AI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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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전망⋯건설 부진에 발목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전망했다.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전망치와 동일하다. 경기 부양 기대와 소비 회복에도 건설투자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KDI는 12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지연, 대출 규제 강화, 건설현장 안전사고 여파 등을 이유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을 -8.1%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로 증가율 전망치를 상향했으나, 미국의 고율 관세와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건설투자 부진이 만든 '0%대 성장'…KDI, 올해 0.8%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8%로 제시하며, 상반기 전망치를 유지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의 소비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건설투자 부진이 전체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건설 부진, 성장률 하락의 주범 KDI는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과 6·27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 건설현장 안전사고로 인한 공사 중단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8.1%로, 기존 전망보다 3.9%포인트 낮췄다. 상반기 부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출·설비투자 전망은 개선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와 선제적 수출 효과로 전망이 개선됐다. 올해 수출 증가율은 2.1%로, 기존 대비 1.8%포인트 상향됐다. 상품수출 증가율도 1.6%포인트 올랐다. 설비투자는 금리 하락과 반도체 호조로 1.8%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관세 변수 '불확실성' 이번 전망에는 미국이 발표한 반도체 100% 관세가 반영되지 않았다. KDI는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 간 통상 갈등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산 반도체가 대만·아세안에서 중간재로 활용되는 만큼, 교역국에 대한 관세 인상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 회복은 제한적⋯내년 1.6% 성장 전망 민간소비는 소비쿠폰, 추경 효과, 금리 하락 영향으로 올해 1.3%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망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지만, 소비 부양책에도 전반적인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 소비자물가는 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작년(2.3%)보다 둔화하나, 유류세·공공요금 인상이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KDI는 내년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수출 증가율 둔화에도 건설투자(2.6%)와 민간소비(1.5%)가 반등하면서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통상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 부동산 PF 정상화 지연이 여전히 주요 하방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재정정책 효과로 금리 인하의 시급성은 축소됐다"며, 통화·재정정책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AI·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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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0.8% 전망⋯건설 부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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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전문직 고용 늘고 생산·농업직은 감소 전망
-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직종별 고용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2일 발간한 '인공지능 시대, 고용 정책의 방향성' 보고서에서 '직업별 AI 노출도(AIOE)' 분석 결과, 인문·사회 연구직, 법률직, 사무직 등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직종은 고용이 증가하는 반면, 건설·채굴직, 농림·어업직, 생산직 등은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AIOE는 AI 응용 기술 10가지와 개인 업무 수행 능력 19가지를 직업별로 연계해 과업 수행 시 AI 활용 가능성을 수치화한 개념이다. 보고서는 AI로 대체 가능성이 높은 직종은 리스킬링과 직업 전환 지원이, AI와 보완성이 높은 직종은 전문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AI 확산, 고용지형 재편 본격화 인공지능(AI)의 빠른 확산이 노동시장의 지형을 재편하면서 직종별 고용 전망에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12일 '인공지능 시대, 고용 정책의 방향성' 보고서를 통해 AI 활용 가능성이 높은 직종일수록 고용이 늘고, 낮은 직종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전문직·고학력 직종, AI와 함께 성장 분석에 따르면 인문·사회과학 연구원, 법률·회계·세무 전문가, 대학교수, 행정·경영·금융·보험 관리자 등 고학력·전문 자격이 필요한 직종은 AI 활용도가 높아 고용 증가세가 예상된다. AI의 데이터 분석·문서 작성·업무 자동화 기능이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업무 효율성과 부가가치를 동시에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농업·기능직, 대체 위험에 직면 반면 농·어업 종사자, 생산기계 조작원, 건축 마감 기능원, 설비 조작원 등은 AI 노출도가 낮고, 자동화·기계화의 대체 가능성이 높아 고용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AI 기반 로봇, 스마트 팜, 자동 생산 설비 확산이 인력 수요를 줄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직종별 맞춤형 대응 필요 보고서는 고용 감소가 예상되는 직종에 대해 실업 급여 확대, 직업 전환 리스킬링 프로그램 강화 등 적극적인 전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업 전환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조기 개입과 기술 교육 확대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반대로 AI와 보완성이 높은 직종은 인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산학 연계 AI 융합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AI 전문 인력 비자 신설, 연구자 교환 프로그램 등 단기·중기적 인재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책적 시사점 산업연구원은 AI와 노동시장의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통계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AI 도입·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직업별 고용 효과를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제적·효과적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AI가 산업과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가속화되는 현 시점에서, 직종별 차별화된 전략이 노동시장 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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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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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산, 전문직 고용 늘고 생산·농업직은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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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불확실성의 시대, '작은 사치'로 마음 달랜다⋯Z세대·밀레니얼 휩쓴 '트리트노믹스'
-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자신에게 보상하는 작은 사치 등 '트리트노믹스(Treatonomics)'라 불리는 새로운 소비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작은 사치'에서 삶을 긍정적으로 바꿔주는 대형 경험까지, 스스로를 위한 보상 소비가 불황에도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립스틱이나 향수처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은 물론, 대형 콘서트·여행과 같은 비일상적 경험에까지 지출이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런 소비를 택하는 배경에는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성장둔화우려가 자리한다. 전통적인 경기지표가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위한 '작은 보상'에 지갑을 연다. 전문가들인 이를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불확실성 시대의 구조적 소비 패턴 변화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살아남는 '립스틱 효과' 트리트노믹스의 전신인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는 1930년대 대공황기에 처음 관찰됐다. 경기 침체기에는 자동차나 가전 같은 고가 내구재 구매를 미루지만, 립스틱·향수·캔들·소형 장식품처럼 가격 부담이 적은 기분 전환용 소비가 늘어난다는 이론이다. 2000년대 9·11 테러 직후, 에스티로더의 레너드 로더 전 회장이 "매출에서 립스틱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언급하며 다시 주목을 받았다. 영국 소매 분석업체 필 헌트(Peel Hunt)의 존 스티븐슨 분석가는 "제정 압박을 받을 때 새옷이나 가구는 살 수 없지만 립스틱·쿠션·테이블보 같은 소품은 살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가정용품 소매 부문은 경기 회복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이후 '경험 소비'로 확장 코로나19 팬데믹은 소비의 방향을 바꿔 놓았다.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것을 넘어, 기억에 남는 경험에 투자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른바 '트리트노믹스'는 생활비를 줄이는 대신 비일상적·고가 경험에 과감히 지출하는 패턴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대형마트에서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식비를 절약하면서도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 표에 200달러(약 27만 원)를 쓰거나,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을 즐기기 위해 주말 동안 500~1000파운드(약 66만 133만 원)를 소비한다. 스티븐슨은 이를 "생활 필수품 소비를 줄이고 그만큼 경험에 투자하는 진화된 립스틱 효과"라고 표현했다. '마일스톤'에서 '인치스톤'으로 칸타(Kantar)의 메러디스 스미스 수석 이사는 "Z세대가 틱톡에서 '소소한 보상 문화'라고 부르는 트리트노믹스는 죄책감 없는 즐거움을 삶에 불어넣는 것"이라며 "이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립스틱 효과'와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이 물 마시는 행위나 집 꾸미기 같은 일상적 선택도 낭만적으로 만들고, '정신 건강'을 명분으로 스스로에게 선물을 한다"고 말했다. 이 배경에는 전통적 성공 이정표의 붕괴가 있다. 결혼·주택 소유·직장 성취·은퇴 등 과거 세대의 마일스톤은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거나, 아예 중요도가 낮아졌다. 그대신 일상의 '인치스톤(사소한 성취)'을 기념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미국·유럽에서는 '이혼 파티', 중국에서는 '퇴사 파티'가 유행하고 승진 실패나 이별후 자신을 위해 케이크나 다이아몬드를 사는 경우도 늘고 있다. '키덜팅'과 한정판 열풍 미레니얼Z세대 사이에서는 '키덜팅(Kidulting)' 소비도 급증했다. 레고는 성인용 제품군을 강화해 일부 제품은 1000달러(약 139만 원)에 이르며, 수집품 시장에서는 한정판 피규어가 품절과 웃돈 거래를 반복한다. 지난 7월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문을 연 팝마트(Pop Mart) 매장에서는 라부부(Labubu) 피규어를 사기 위해 수백 명이 밤을 새웠고, 일부 제품은 온라인에서 고가에 재판매됐다. 소비자 신뢰도와 불안 심리 트리트노믹스 확산에는 낮은 소비자 신뢰가 작용한다. 영국 GfK 소비자 신뢰 지수는 7월 -19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미국도 7월 소비자 신뢰도가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해 고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콘퍼런스보드의 스테파니 기샤르 수석 경제학자는 "소비자 신뢰 수준이 전반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칸타의 세계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현 시대를 '거대한 불확실성(Great Uncertainly)'의 시기로 규정한다. 이 지수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정책 변동성은 앞으로 5~8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스미스 이사는 "이런 환경에서는 트리트노믹스가 최소 3~5년은 이어질 것이며, 지역과 문화별로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랜드의 대응 과제 전문가들은 트리트노믹스가 단순한 불황기 소비 패턴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특히 SNS 확산과 세대별 가치관 변화로 인해, 소비의 '보상성'이 더욱 다양하고 즉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랜드는 미세한 흐름을 감지하고,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시대에 소비자는 거창한 목표 대신, 당장 얻을 수 있는 작고 확실한 기쁨을 택한다. 립스틱 한 개, 한정판 피규어, 콘서트 티켓 한 장이 주는 위안이야말로, 지금 시대 소비의 본질을 보여주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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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불확실성의 시대, '작은 사치'로 마음 달랜다⋯Z세대·밀레니얼 휩쓴 '트리트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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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3위
- 인천국제공항이 2024년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에서 세계 3위에 오르며 아시아 최고 중심 공항의 위상을 굳혔다. 국제공항협의회(ACI)는 최근 발표를 통해 2024년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이 7066만 924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3년 7위였던 순위가 1년 만에 네 계단이나 뛰어오른 성과다. 세계 공항 순위는 두바이(9233만 명), 런던 히드로(7919만 명)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고, 인천공항은 싱가포르 창이(6706만 명)와 암스테르담 스키폴(6682만 명)을 앞질렀다. 4단계 사업 완료…미래 성장 기반 닦았다 인천공항의 이런 도약은 2023년 성공리에 마무리된 기반 시설 확장 사업(4단계 사업)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7년에 걸친 대규모 시설 개선으로 해마다 최대 1억 6백만 명의 여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반 시설을 갖췄다. 이착륙 가능한 항공편 수가 거의 꽉 찬 일본 하네다 공항과 비교하면 앞으로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감한 노선 확장과 서비스 다변화 역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을 균형 있게 늘리고 역대 가장 많은 98개 항공사를 끌어들이며 국제 항공망을 강화했다. 전 세계에 부는 한류 열풍에 발맞춰 공항 안에 'K-컬처존'을 만들고, 자동 여권심사와 지능형 수하물 처리, 탑승 시스템 등 디지털 서비스를 앞장서 도입해 이용객 편의를 크게 높였다. 통합 국적사 출범, 경쟁력 강화에 '날개'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제 인천공항은 기반 시설, 여객과 화물 처리 능력 면에서 세계 3대 공항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일상적인 항공 수요 회복과 더불어 한류와 K-비즈니스 확대에 따라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르면 2027년으로 예정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완전 통합이 끝나면 인천공항의 거점 공항 경쟁력은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현재 제1여객터미널(아시아나)과 제2여객터미널(대한항공)로 나뉜 노선이 제2여객터미널로 합쳐지면, 항공편 운용과 지상 조업의 효율성이 매우 높아지고 환승객의 편의 또한 크게 나아진다. 한편, 일본 하네다 공항은 2024년 전체 여객 수 8590만 명으로 4위를 기록했으나, 국내선 위주로 운영돼 국제 거점 공항의 구실은 인천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리타 공항은 전체 여객 수가 3980만 명에 그쳐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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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수송 세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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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1,451 '사상 최고'⋯애플·금리 인하 기대가 쌍끌이
- 미 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98% 오른 2만1,451.4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8% 오른 6,389.75, 다우지수는 0.50% 상승한 4만4,188.3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강세와 올해 내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밀어 올렸다. 애플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미국 내 추가 1,0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며 향후 4년 누적 미국 투자 약속을 6,000억 달러로 확대했다고 언급한 이후, 기술 업종 전반의 매수세가 강화됐다. S&P500 기술업종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실적 측면에선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주가가 뛰었다. S&P500 기업 450곳 이상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LSEG 집계 기준 2분기 이익증가율 추정치는 7월 1일 5.8%에서 13.2%로 대폭 상향됐다. 금리 변수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했고,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인하 가능성에 베팅했다. 다만 정책·통상 불확실성은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늦은 시간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 스티븐 미런을 연준 이사 대행(단기 보선)으로 지명했고, 파월 의장 임기(내년 5월 15일) 후임 압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런은 과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가 "너무 늦었다('too late')"고 지적한 바 있다. 무역 측면에선 수십 개 국 수입품에 대한 상향 관세가 이번 주 발효됐다. 인도는 자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가 50%로 인상된 데 따라, 대미 무기·항공기 신규 구매를 보류했다고 인도 측 관계자들이 전했다. 종목별로는 익스피디아가 연간 총예약·매출 성장률 전망을 올리며 상승했다. [미니해설] 정책·실적·금리 완화, 뉴욕증시 상승 '3박자' 이번 뉴욕증시 랠리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힘을 얻었다. 첫째는 애플의 대규모 미국 투자 확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 투자 약속을 총 6,000억달러로 늘리기 위해 추가로 1,00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정학·관세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대규모 국내 투자와 공급망 재편 신호는 기술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을 뒷받침하는 안전판이 되고 있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S&P500 기술업종 전반으로 확산됐다. 둘째는 금리 인하 기대감 회복이다. 최근 경제지표 둔화로 연준의 완화 전환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확률을 90%로 반영했고,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한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 한다면 '낮은 금리에 맞서지 말라'는 것이 기본 테마"라는 릭 메클러(체리 레인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의 발언은 현재의 위험자산 선호를 간결하게 요약한다. 금리 하향 경로가 확정되지 않아도 방향성에 역행하지 않는 전략이 주도주 매수의 논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셋째는 실적 전망의 상향 조정이다. LSEG에 따르면 S&P500 2분기 이익 증가율 추정치는 5.8%에서 13.2%로 크게 뛰었다. 매출 성장 둔화 우려에도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마진을 방어하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줄였다.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은 방어적 성장주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했고, 익스피디아의 총예약·매출 성장률 전망 상향은 여행·레저 수요의 견조함을 확인시켰다. 연준 인사와 통화정책, 미런 변수 주목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미런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연준 이사 대행으로 지명했다. 미런은 과거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 인물이다. 인플레이션 안정 신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그의 합류는 선제적이고 과감한 완화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착수와 연내 두 차례 이상 인하 기대를 제도권 시그널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다만 인하 속도와 폭을 둘러싼 시각차는 남아 있다. 견조한 2분기 실적 속 과도한 완화는 위험자산 과열을 불러올 수 있고, 반대로 인하 지연은 밸류에이션 조정을 촉발할 수 있다.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 지속 이번 주 발효된 미국의 상향 관세는 공급망, 가격, 마진 전반에 대한 재평가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메클러는 "관세는 여전히 협상 중이며, 빠른 반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공매도에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인도는 대미 수출품 관세가 50%로 인상되자 미국산 무기·항공기 신규 구매를 보류했다. 이는 방산·항공 업종에 단기 변동성을 줄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종목에는 중립적일 수 있다. 공급망 재배치와 관세 민감도가 낮은 사업모델을 선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애플의 국내 투자 확대는 관세·규제 리스크를 완충한다. 하드웨어와 서비스 결합 모델의 마진 방어력과 현금 창출력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핵심이다. 길리어드는 가이던스 상향으로 방어적 성장주의 재평가 가능성을 입증했다. 금리 하락기에 헬스케어 업종의 상대 강도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익스피디아의 전망 상향은 여행·레저 수요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지만, 금리·환율·유가 변동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기술업종 전반은 금리 인하 기대와 실적 상향이라는 '이중 호재'가 유효하지만, 관세·정책 변동성에 대한 내성을 기준으로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투자전략, 정책과 실적의 균형 필요 현재 시장은 통화완화 기대와 실적 상향이 맞물린 지점에 서 있다. 금리 인하는 성장주의 할인율을 낮춰 멀티플을 유지하게 하지만, 관세가 비용과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훼손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실적 가시성과 가격 전가력이 높고 미국 내 생산 비중이 큰 기업이 유리하다. 메클러의 조언처럼 금리 방향에 역행하지 않는 전략이 유효하며, 관세 헤드라인 변동성에 대비해 과도한 숏보다는 리스크를 분산하는 포지션이 바람직하다. 9월 연준 회의 전까지는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고용·임금 흐름, 기업 가이던스 변화가 지수보다 종목 변동성을 크게 키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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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1,451 '사상 최고'⋯애플·금리 인하 기대가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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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3)] 화성에서 '산호' 닮은 암석 발견⋯수십억 년 전 물의 흔적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지난 7월 24일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서 산호(coral) 형태와 흡사한 독특한 암석 구조를 촬영했다. 이 암석은 약 2.5㎝ 크기로, 마치 지구 해저의 산호초처럼 가지 모양의 정교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NASA는 지난 8월 4일 공식 성명을 통해 이 흑백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이 암석은 과거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하던 시기에 형성된 후, 수십억 년간 모래가 섞인 바람에 의해 침식돼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됐다"고 밝혔다. 물과 광물, 그리고 수십억 년의 바람이 빚은 '산호 암석' 해당 암석은 큐리오시티의 고해상도 망원 카메라인 리모트 마이크로 이미저(Remote Micro Imager)를 통해 촬영됐다. NASA에 따르면, 화성에 존재했던 물은 광물을 용해시킨 채 바위의 미세한 틈을 따라 스며들었고, 이후 물이 증발하면서 광물이 결정화돼 암석 내부에 '광맥(mineral vein)'을 형성했다. 이후 수억 년간 지속된 풍화 작용이 주변 암석을 깎아내면서 오늘날의 가지 모양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는 지구에서도 자주 관찰되는 자연적 형성과정으로, NASA는 앞서 2022년에도 화성에서 꽃 모양을 닮은 암석을 발견한 바 있다. 최근 함께 촬영된 '파포소(Paposo)'라는 이름의 약 5㎝ 크기 비정형 암석 또한 이와 유사한 형성 과정을 거친 것으로 보인다. 생명 흔적 탐색 지속 중…"화성, 한때 생명체에 적합했을 가능성"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에 착륙한 이래 게일 크레이터(지름 약 154㎞) 내에서 약 35㎞를 이동하며 탐사를 이어오고 있다. 탐사 과정에서 시추, 시료 채취, 화학 분석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간 긴 탄소 사슬과 37억 년 전 암석 속 탄소 순환의 흔적 등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이번 '산호형 암석' 역시 화성의 고대 환경이 액체 수분의 존재와 그에 따른 지질 변화로 구성되어 있었음을 시사하며, 향후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공동개발 장비로 정밀 분석 큐리오시티에 탑재된 분석 장비 '켐캠(ChemCam)'은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와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센터(CNES), 툴루즈 대학,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 등 국제 협력 기관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원거리에서도 암석 조성을 분석할 수 있는 레이저 분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큐리오시티 미션은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칼텍(Caltech) 산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주도하고 있으며, NASA 본부 산하 과학임무국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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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3)] 화성에서 '산호' 닮은 암석 발견⋯수십억 년 전 물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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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 기후 변화로 전 세계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는 가운데,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전 세계 빙하의 침식 속도를 정밀하게 추정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장기적인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핵폐기물 저장지 선정 및 퇴적물 이동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웹사이트 Phys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의 지리학자 소피 노리스(Sophie Norris) 박사 연구팀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전 세계 18만 개 이상의 현대 빙하 중 약 85%에 해당하는 빙하에 대해 침식 속도를 예측했다. 이들은 러닝 머신 기반 회귀 분석을 통해 빙하 침식 속도의 99%가 연간 0.02~2.68밀리미터(mm) 범위에 있다는 정량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신용카드 두께와 유사한 수준이다. 노리스 박사는 "빙하 하부에서 발생하는 침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이뤄진다"며 "기온, 빙하 하부 수량, 암석 유형, 지열 등 다양한 요소가 침식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최근 1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빙하 2,700Gt…해수면 8mm 상승 기여 지난 10년간 지구 전역에서 사라진 빙하의 총량이 2700기가톤(G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조 리터의 물을 의미하며, 스위스 전역이 6m 깊이로 잠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지구의 중력장 측정 위성 그레이스(Grace)와 그레이스 포(GRACE-FO)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270Gt의 빙하가 손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약 8mm 상승했으며, 이는 동기간 전체 해수면 상승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손실이 두드러진 지역은 알프스, 알래스카, 히말라야, 남미 안데스 산맥 등 중위도 및 고산 지역이다. 알프스 지역은 10년 사이 빙하 면적의 30~40%가 소멸됐으며, 알래스카와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빙하가 줄어드는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히말라야는 연간 약 810Gt의 빙하를 잃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 강 유역의 수자원 안보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Nature, Hugonnet et al. 2021)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2021)에 따르면, 21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빙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 인근의 저지대 소규모 빙하 후퇴 속도가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식수, 농업, 수력발전 등 생활 기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캐나다 달하우지대학교(University of Dalhousie)의 존 고스(John Gosse) 교수는 "실제 빙하 환경에서 침식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오지의 빙하 침식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노리스 박사가 달하우지대 박사후연구원 시절 시작해 빅토리아대에서 마무리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알프대(University of Grenoble Alpes), 미국 다트머스대(Dartmouth College), 펜실베이니아주립대, UC어바인 등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캐나다 핵폐기물관리기구(NWMO)의 재정 지원과 협력 아래 수행됐다. 연구팀은 향후 이 예측 모델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후퇴와 지형 변화, 유사 퇴적 및 영양염류 순환 등 지구 시스템 전반의 변화 양상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 빙하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해수면, 강수량, 지형 변화, 생태계 순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가장 눈에 보이는 지표'로서 빙하의 지속적인 관측과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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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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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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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침수 사고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 특히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자사에 접수된 운행 중 침수 사고가 총 4,232건에 달하며, 이 중 72.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4.1%, 서울이 28.4%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자정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고, 침수차량 피해액은 야간이 주간보다 1.4배 높았다. 차종별로는 승용 세단이 72.5%를 차지해 침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니해설] 전체 침수사고 72.5% 수도권 집중…서울·경기·인천이 과반 운행 중 차량 침수 사고의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간대별로는 야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는 총 4232건이었다. 이 가운데 72.5%에 해당하는 3070여 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해 지역적으로 뚜렷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44.1%, 서울에서 28.4%의 사고가 발생해 수도권 전체의 비중이 가장 컸다. 그 외 지역은 경상권 12.9%, 충청권 7.4%, 전라권 5.5%, 강원·제주 1.6%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에서는 서초구(31.2%)와 강남구(30.3%)에서 침수 사고 비중이 높았으며, 경기도에서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야간 침수사고 61%…심야 3시간에 30% 이상 집중 침수 사고는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사 기간 중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동안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됐고, 전체 야간 발생 비중은 61.2%에 달했다. 야간에 발생한 침수 사고의 건당 평균 피해액은 862만 원으로, 이는 주간 사고(약 615만 원)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 시간대의 도로 상황 인식 저하와 침수 구간의 식별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침수에 가장 취약한 차량은 '세단'…SUV보다 흡입구 낮아 차종별 침수 피해는 승용 세단이 전체 사고의 72.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반면 SUV, RV, 트럭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단의 엔진 흡입구 평균 높이는 29cm로, SUV(평균 97cm)에 비해 훨씬 낮아 상대적으로 침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낮은 흡입구를 통해 물이 유입되면 엔진 내부 손상이 발생해 차량 전체의 수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자칫 전손(전부 손실)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침수 도로 무리한 진입 금물…정지 후 견인 조치가 최선"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 구간이 나타났을 경우,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득이하게 침수 도로를 주행할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하고, 침수 후에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견인해 정비소로 이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립 사고 대비 시스템·운전자 인식 개선 필요 기후변화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도심 내 돌발 침수 사고는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경기권과 같은 고밀도 도심에서는 운전자의 실시간 대응과 공공 시스템의 조기경보 체계가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함께, 교통정보 시스템의 침수 감지 알림, 자동 우회 경로 제공, AI 기반 도로 상황 예측 서비스 등 기술 기반의 대응체계 도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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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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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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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상호관세 발효 속 4일째 상승⋯3,220선 안착
- 코스피가 7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하며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9.54포인트(0.92%) 오른 3,227.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미국 관세 발효 시점 이후에도 3,210선에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 막판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는 2.32포인트(0.29%) 오른 805.81로 마감했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주도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에 8.3원 내린 1,381.2원으로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호관세 충격 딛고 3,227 마감…반도체·조선주 상승, 환율도 하락 7일 코스피는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라는 대형 이벤트를 무난히 소화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54포인트(0.92%) 오른 3,227.68에 마감했다. 관세 충격에도 시장은 '선방'…코스피 4일 연속 상승 지수는 장 초반부터 3,214.81로 출발해 한때 3,200.28까지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오후 1시 1분 미국 상호관세 발효 시점 이후에도 3,210선을 유지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후 장 막판 오름폭을 확대하며 3,220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29% 오른 805.81로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 강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 견인 이날 증시는 대형 반도체주의 강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47% 오르며 시가총액 1위 종목다운 존재감을 보였고, SK하이닉스도 1.35% 상승했다. 반면 한미반도체는 1.02% 하락하며 대형주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조선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HD현대중공업(1.82%), 한화오션(2.45%), HD한국조선해양(4.00%) 등이 일제히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자동차주는 혼조세였다. 현대차가 0.95% 상승했으며, 기아는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바이오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0.19% 하락했고, 셀트리온은 3.36% 하락해 낙폭이 컸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0.52%)이 하락했으나, 우리금융지주(1.20%)와 신한지주(0.73%)는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 금리 인하 기대에 1,380원대 하락 외환시장에서는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8.3원 내린 1,381.2원에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 인사였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전격 사임과 7월 고용지표 둔화, 그리고 주요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맞물리며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고용 악화를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달러 약세 재료로 작용하며 원화 강세를 유도했다. 트럼프발 리스크, 관세보다 수출품목별 영향 주목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정책으로,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에 최대 100%에 달하는 품목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시장이 비교적 평온한 반응을 보인 데는, 이미 일정 부분 선반영됐다는 해석과 함께, 반도체 업종의 공급망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구조 전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3자 회담을 추진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를 키우며 외환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향후 증시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중 무역 관련 이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원화 강세, 반도체 업종 중심의 매수세가 코스피 지수의 하방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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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상호관세 발효 속 4일째 상승⋯3,220선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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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검색이 트래픽 잠식" 주장 반박⋯"오히려 클릭 품질 향상"
- 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검색 기능이 뉴스사이트 등 웹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감소시킨다는 비판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여러 기관의 연구 결과에서 AI 챗봇과 검색 기능이 웹 트래픽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으나, 구글은 전체적인 클릭 수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클릭 품질은 오히려 향상됐다고 주장했다. 구글 검색 부문 부사장 리즈 리드(Liz Reid)는 6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부 제3자 보고서는 오류가 많은 방법론이나 제한된 사례에 기반해 트래픽 감소를 과장하고 있다"며 "실제 구글 검색을 통한 유기적 클릭 수는 전년 대비 '비교적 안정적'이며, 클릭의 품질은 다소 증가했다"고 밝혔다. 클릭 품질은 이용자가 클릭 후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 등을 반영한 지표로, 즉각 이탈하지 않고 콘텐츠를 소비한 경우를 의미한다. 테크크런치는 6일(현지시간) 하지만 구글은 자체 수치나 구체적인 통계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리드는 "일부 사이트의 트래픽은 줄고, 다른 사이트는 늘고 있다"며 사용자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이트 간 트래픽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검색 결과 상단에 AI가 요약한 'AI 오버뷰(Overview)'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부 질문에 대해 AI 챗봇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구글 검색 자체가 더 이상 사용자의 첫 출발점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구글 고위 임원 프라바카 라가반(Prabhakar Raghavan)은 지난 2022년, "젊은 층의 약 40%는 점심 식당을 찾을 때 구글 검색이나 지도보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또 검색 품질 하락 비판이 커지자,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레딧(Reddit)' 기반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포럼(Forums)' 필터를 도입하기도 했다. 실제로 여러 각종 언론 매체는 AI 검색으로 인해 트래픽 수가 감소했다고 호소했다. 지난 6월 25일, 미국 IT 전문 매체 애틀랜틱(The Atlantic)은 '우리가 알던 출판의 종언(The End of Publishing as We Know It)'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실리콘밸리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언론 산업에 어떤 방식으로 타격을 가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도입한 'AI 오버뷰(Overviews)' 기능은 검색 결과 최상단에 요약 정보를 노출함으로써, 언론사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방문자 수를 34% 이상 감소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언론 생태계의 근간을 흔드는 구조적 변화를 의미한다고 해석된다. 미국 정치 전문지 악시오스(Axios)도 검색 기반 유입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을 두고 "출판 업계가 존재론적 위기(existential threat)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최고경영자(CEO) 매슈 프린스는 지난 6월 19일 칸 국제광고제 현장에서 "출판사들이 AI 시대에 심각한 생존 위협에 놓여 있으며, 콘텐츠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독자들은 원문 기사보다 AI가 제공하는 요약만 읽는 경향이 있다"며, "사람들이 더 이상 '출처'를 따라가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분석업체 시밀러웹(Similarweb)은 구글이 2024년 5월 AI 오버뷰를 도입한 이후, 뉴스 검색 중 실제 뉴스 사이트로 연결되지 않는 '무클릭(zero-click)' 비율이 56%에서 2025년 5월 기준 69%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글은 "AI 오버뷰로 사용자는 더 많은 링크를 접하게 되고, 더 다양한 사이트로의 유입 기회가 열린다"며 AI 기능이 오히려 웹사이트에 새로운 노출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총 클릭 수 감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구글은 전통적 광고 모델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출판사를 위한 마이크로페이먼트·뉴스레터 구독 등 대안적 수익 모델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출시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구글의 이 같은 대응이 오히려 AI 기능으로 인한 트래픽 재편 가능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챗봇이 질문에 직접 답하는 '검색 대체 수단'으로 기능할 경우, 기존 뉴스 및 콘텐츠 제공 사이트의 방문자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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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검색이 트래픽 잠식" 주장 반박⋯"오히려 클릭 품질 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