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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 코스피가 6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로 4,400선 아래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장중 고가로 마감했다. 지난 2일 4,30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전날 4,400선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53포인트(0.16%) 내린 955.97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째 올라 사상 첫 4,500돌파 코스피가 4,5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반도체를 축으로 한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맞물린 기대 심리가 지수의 상단을 끌어올렸다. 다만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4.31% 오올라 726,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27,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미국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을 공개한다는 기대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58%) 역시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도 국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지만, ASML과 TSMC가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여기에 테슬라가 3%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외에도 방산·에너지·바이오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9%), 두산에너빌리티(3.25%), 삼성SDI(0.73%), 삼성바이오로직스(0.47%), HD현대중공업(7.1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 가운데서는 현대차(1.15%)가 올랐다. 현대차는 구글과의 '피지컬 AI' 협력 기대에 힘입어 장중 한때 330,0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장 초반 강세였던 현대모비스(-1.61%)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 전반에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최근 이틀간 지수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45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달러 약세가 제한적이었던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는 한 대형주 중심의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4,500선 돌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라는 변수 속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증시의 구조적 경쟁력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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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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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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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과천 아파트 가격, 20% 급등⋯전국은 제자리
- 지난해 서울 송파구와 경기 과천시 아파트값이 20%를 넘는 급등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8.71% 상승했다. 이는 아직 공식 연간 수치는 아니지만, 2018년과 2021년 상승률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20.9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에서는 과천시가 20.46%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평택, 거제, 대구 일부 지역 등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며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해졌다. [미니해설] 지난해 서울 송파구·경기 과천시 아파트값 20% 넘게 급등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세'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할 만큼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8.71%로 집계됐다. 이는 주간 변동률을 단순 합산한 수치이지만, 이미 문재인 정부 시기 최고 상승기였던 2018년과 2021년의 연간 상승률을 넘어설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경우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상승의 중심에는 특정 지역이 있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20.92% 오르며 단연 선두에 섰고, 성동·마포·서초·강남·용산 등 이른바 핵심 주거지들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강과 맞닿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도 성동구와 송파·동작구, 용산·강동구 등은 주간 기준 0.3% 이상 오르며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도봉·중랑·강북·금천 등 외곽 지역은 상승률이 0.02~0.04% 수준에 그치며 체감 온도 차를 드러냈다. 경기도 역시 '선별적 강세'가 뚜렷했다. 과천시는 연간 기준 20.46% 상승하며 서울 주요 지역과 맞먹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남 분당구도 19.10% 올라 강세 흐름에 합류했다. 용인 수지구, 성남 분당구, 수원 영통구 등은 주간 기준으로도 0.3~0.4%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규제지역 지정 이후에도 가격 탄력을 잃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10·15대책 이후 조정대상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에서 오히려 '희소성 프리미엄'이 강화됐다는 해석을 낳는다. 반면 전국 시장을 놓고 보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8.71%는 전국 평균 상승률 1.02%의 8배를 넘는다. 5대 광역시는 평균 1%대 하락했고, 지방 전체도 하락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평택, 거제, 대구 서·북구, 익산 등은 5% 안팎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침체가 이어졌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핵심지와 비핵심지 간 격차가 수치로 명확히 확인된 셈이다. 부동산원은 거래량 감소 속에서도 개발 기대감이 있거나 정주 여건이 우수한 일부 단지에서 국지적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즉, 시장 전체가 과열됐다기보다 '살 곳만 오르는 시장'이 구조화됐다는 의미다. 공급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 핵심 입지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자금이 특정 지역으로 쏠리는 현상이 강화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전국 평균으로 보면 상승률은 미미하거나 정체돼 있지만, 서울과 일부 수도권 핵심지는 여전히 강한 가격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하나의 흐름으로 움직이던 시기는 이미 지났고, 이제는 지역·입지·규제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시장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 지난해 통계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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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과천 아파트 가격, 20% 급등⋯전국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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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PMI 8개월 만에 확장 전환
- 중국 제조업 업황이 예상 밖의 회복세를 보이며 8개월 연속 이어진 위축 국면에서 벗어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1일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월(49.2) 대비 0.9포인트(p) 상승한 수치로,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9.2)를 웃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 PMI도 50.2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산한 종합 PMI 역시 50.7로 1.0포인트 올랐다. [미니해설] 중국 제조업 업황 9개월만에 '확장' 전환 중국 제조업 경기가 12월 들어 반등 신호를 보이면서 중국 경기의 바닥 통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가통계국이 31일 발표한 제조업 PMI는 50.1로, 지난 4월 이후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던 흐름을 끊고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특히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에서 단기적 기술 반등을 넘어 정책 효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들의 신규 주문, 생산, 고용, 재고 등을 종합해 산출하는 선행 지표다.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활용도가 높다. 12월 수치는 중국 당국이 하반기 들어 연이어 내놓은 경기 부양책이 일정 부분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인프라 투자 확대, 지방정부 채권 발행 가속, 부동산 부양 조치 등이 제조업과 연관 산업에 점진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 지표의 개선도 눈에 띈다.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52.8로 한 달 만에 3.2포인트 급등했다. 연말을 앞두고 인프라 사업 집행이 늘어난 데다, 지방정부의 재정 지출이 집중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비스업 기업활동지수는 49.7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아 내수 회복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합산한 종합 PMI가 50.7로 올라선 점은 중국 경제 전반의 흐름이 완만한 개선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민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차이신과 S&P글로벌이 집계하는 민간 제조업 PMI 역시 50.1을 기록하며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이 지표는 민영기업과 수출 중소기업 비중이 높아 체감 경기를 보다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반등을 구조적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여전히 변수도 적지 않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지방정부 재정 부담과 가계 소비 심리 회복도 더딘 상황이다. 수출 역시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기조 속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말을 앞두고 PMI가 동반 반등한 것은 중국 당국에 일정한 정책적 자신감을 제공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제시한 중국 정부로서는 추가 경기 부양 여력을 검토할 명분을 확보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추가적인 재정·통화 정책 보완 여부와 함께, 이번 PMI 개선 흐름이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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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PMI 8개월 만에 확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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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2%대⋯고환율 여파에 석유류 가격 상승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고환율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뛰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된 영향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년=100)로 전년 대비 2.3% 상승했다. 11월(2.4%)보다는 소폭 둔화했지만 9월 이후 4개월 연속 2%대다. 석유류 가격은 6.1%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했고, 경유(10.8%)와 휘발유(5.7%) 가격이 크게 뛰었다. 농축수산물 물가도 4.1% 상승했다.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는 2.1% 올라 정부 물가안정 목표치(2.0%)를 소폭 웃돌았다. [미니해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고환율에 석유류 6.1%↑ 올해 소비자물가 흐름은 '안정 속 불안'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연간 상승률은 2.1%로 2020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최근 넉 달 연속 2%대 상승이 이어지며 물가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12월 물가의 특징은 고환율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하며 체감 물가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전월보다 0.1%포인트(p) 낮아졌지만, 물가 구성 내용을 들여다보면 하방 안정 흐름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석유류 가격이 6.1%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밀어 올렸고,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두 자릿수 또는 이에 근접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보다는 환율 상승이 국내 가격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수입 원가 구조상 원/달러 환율 변동은 에너지와 공산품 가격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물가 상승 압력을 더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올렸다. 기상 여건과 공급 여건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경로의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다만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1.8%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근원물가 흐름은 물가의 구조적 압력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3%, OECD 기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상승했다. 이는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이 급격히 확대되기보다는 비용 요인이 물가를 떠받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산출되는 생활물가지수는 2.8% 상승해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1%는 물가 안정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2022년 5.1%까지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은 2023년 3.6%, 지난해 2.3%를 거쳐 점진적으로 둔화했다. 다만 정부 목표치인 2.0%에는 여전히 근접해 있을 뿐 완전히 안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향후 물가의 관건은 환율과 에너지 가격, 그리고 농산물 수급 여건이다.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경우 석유류 가격의 추가 상승 압력은 제한될 수 있지만, 지정학적 변수나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환율이 다시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여기에 서비스 물가와 임금 흐름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경우 물가 둔화 속도는 더딜 수 있다. 현재의 물가 흐름은 '고점은 지났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단계'로 요약된다. 단기적으로는 환율과 에너지 가격 관리가, 중장기적으로는 공급 안정과 구조적 물가 압력 완화가 병행돼야 물가가 안정 궤도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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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2%대⋯고환율 여파에 석유류 가격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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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예멘발 중동리스크 완화 등 영향 소폭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예멘발 중동리스트 완화 등 영향으로 소폭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3센트) 하락한 배럴당 57.95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한때 0.7% 가까이 오르는 등 장중 대체로 오름세를 보이다가 장 후반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03%(2센트) 내린 배럴당 61.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신년 연휴를 앞둔 한산한 거래 속에서 중동의 예멘을 둘러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 긴장이 일단 가라앉으며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기미를 보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UAE는 이날 예멘에 주둔하는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UAE의 지지를 받는 반대 세력을 최근 잇따라 공습하며 긴장이 고조됐으나 UAE가 정면충돌을 피한 셈이다. 이에 앞서 사우디는 지난 26일 예멘 분리주의 무장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의 거점을 공습했고, 이날도 예멘 무칼라 항구에 들어간 UAE 측 물자를 타격했다.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UAE는 과거 독립국이었던 남예멘의 부활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인 STC를 지원해왔다. 글로벌 원유 공급 과잉 우려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말 회의를 갖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글로벌 공급 과잉 징후에 따라 추가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이 인용한 3명의 OPEC+ 외교관들은 현재 시장에 공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유가는 OPEC+가 시장 점유율 탈환을 위해 생산량을 늘린 이후 생산량이 수요를 추월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가파른 연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원유정보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유휴 유조선에 보관된 원유량이 꾸준히 증가하며 공급 과잉 상태를 보여줬다. 미국 내부 상황도 공급 과잉론에 힘을 실었다. 미국 에너저정보청(EIA)는 29일 발표한 12월19일시점의 원유재고가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260만 배럴 감소)와 반해 전주보다 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말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이와 함께 휘발유와 등유 재고도 동반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관저에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가 현재까지 관련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초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공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러시아의 주장을 반박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원자재 분석가는 "시장은 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정이 단기간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를 다시 조정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부분적 봉쇄를 밀어붙이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도 크게 위축됐다. 이로 인해 베네수엘라는 유정을 폐쇄하기 시작했으며 현지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등 경제의 핵심인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연말을 맞아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1.0%(42.7달러) 오른 온스당 438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급락세를 보였던 내년 3월물 국제은값은 저가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이날 10.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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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예멘발 중동리스크 완화 등 영향 소폭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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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연말 폐장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마감
-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박스권 등락 끝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26.81포인트(0.64%) 하락한 4,193.75로 출발해 장중 4,186.95까지 밀렸다가 4,226.36까지 오르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7.12포인트(0.76%) 내린 925.47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지수 상단이 제한됐다. [미니해설] '폐장' 코스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4,210선 마감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30일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국 증시 부진이 겹치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장 초반 4,190선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장중 한때 4,226.36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226.75)에 근접한 수준으로,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과 매수 대기가 맞서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로 평가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말 거래량 감소 속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9.04포인트(0.51%) 내린 48,461.93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5%, 0.50% 하락했다. 연말 랠리 기대 속에서도 단기 고점 인식이 확산되며 차익실현 심리가 우위를 보인 결과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날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하며 4,220선을 회복한 만큼, 이날은 추가 상승보다는 수익 실현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겹치며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형주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0.33% 오른 119,9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72% 상승한 65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3%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4%), HD현대중공업(-2.68%)도 부진했다. 자동차주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현대차는 1.02%, 기아는 0.58% 올랐다. 반면 방산·조선과 금융주는 동반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한화오션(-1.73%), KB금융(-0.72%), 신한지주(-1.28%) 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은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말 결제 수요와 함께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한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해외주식 매각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등 정책 요인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날 장세를 두고 "조정이라기보다는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연말 폐장을 앞두고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는 사상 최고치 인근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투자 확대, 정책 기대 등을 바탕으로 역대급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 증시 역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경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연말을 거치며 차익실현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새해에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31일 휴장하며, 내년 정규시장 첫 거래일은 1월 2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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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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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연말 폐장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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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삼성·SK 중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출 '연간 승인' 허용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할 위기를 넘겼다. 미국 정부가 포괄적 허가인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취소하는 대신, 연간 단위로 장비 반출을 승인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대해 매년 필요한 장비·부품 목록을 사전 심사해 일괄 승인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내년 장비 반입 계획에 대한 승인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내 공장 확장이나 업그레이드를 위한 장비 반출 제한은 유지된다. [미니해설] 미국, 삼성·SK 中반도체공장 장비반입 규제완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을 둘러싼 '허가 리스크'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미국 정부가 두 회사 중국 공장에 부여했던 VEU 지위를 공식적으로는 취소하면서도, 실제 운영 측면에서는 연간 단위 일괄 승인이라는 완충 장치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장비 한 대, 부품 하나를 들여올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뻔했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삼성전자 시안 낸드 공장과 SK하이닉스 우시 D램·다롄 낸드 공장은 VEU 지위를 바탕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미국산 장비를 반입해 왔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BIS가 이들 중국 법인을 VEU 명단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감이 급격히 높아졌다. 관보 고시 이후 120일 유예기간이 끝나는 이달 말부터는 장비 반입 건마다 개별 허가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연간 허가 신청이 1000건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미국 정부가 선택한 대안은 '연간 사전 승인' 방식이다. 기업이 1년 동안 필요한 장비와 부품의 종류·수량을 미리 제출하면, 정부가 이를 심사해 일괄적으로 수출을 허용하는 구조다. 절차상으로는 VEU보다 까다롭지만, 장비 반입 때마다 허가를 기다려야 하는 불확실성에 비하면 운영 안정성은 크게 높아진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장비 반입 계획을 확정할 수 있게 됐고, 중국 공장 가동 차질 가능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 다만 이번 조치가 '완전한 안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매년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정확히 예측해 사전에 신청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경영 부담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공정은 미세화·고도화 속도가 빠르고, 예상치 못한 장비 교체나 긴급 보완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연간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장비가 필요해질 경우 다시 허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또 하나의 한계는 중국 내 공장 확장과 공정 업그레이드에 대한 제한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현상 유지 수준의 장비 반출은 허용하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는 투자는 불허한다는 기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 생산기지를 ‘유지용 거점’으로 묶어두겠다는 미국의 전략적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결정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틀 속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동맹국 기업의 경영 혼란을 최소화하면서도, 중국의 반도체 기술 고도화를 억제하려는 미세 조정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단기 운영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중장기 전략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으로 남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공장이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이나 심각한 혼란을 겪는 상황은 피했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면서도 "미·중 갈등이 구조화된 만큼, 중국 생산기지의 역할과 글로벌 투자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과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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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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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삼성·SK 중국 반도체 공장 장비 반출 '연간 승인'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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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 지분 7조원 인수⋯차세대 AI 칩 동맹 가속
- 엔비디아가 인텔 지분 50억달러(약 7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인수로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약 4%를 보유한 주요 주주가 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비다의 인텔 지분 인수는 인텔이 보통주 2억1477만6632주를 신규 발행하고 엔비디아에 주당 23.28달러에 매각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엔비디아와 인텔은 지난 9월 이 같은 방식의 지분 매입과 투자 계약을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 따라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는 인텔의 x86 기술에 자사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또 인텔은 엔비디아가 제공하는 투자금을 수혈해 자금난을 해소하는 한편 AI 생태계 편입될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에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실상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량을 대만 TSMC에 의존하는 엔비디아가 일부 제품의 생산을 인텔에 맡겨 장기적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미국 제조업 부활을 희망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텔 지분 9%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인텔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33%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 주식은 전장보다 1.22% 하락했다. 이번 지분 인수로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사실상 표준처럼 쓰이는 인텔의 x86 기술에 자사의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솔루션 구축에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텔은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면서 AI 중심 사업 전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양사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인텔에 칩 생산을 맡기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이번 거래에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향후 엔비디아가 일부 제품 생산을 인텔에 맡겨 장기적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9%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에서도 이런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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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 지분 7조원 인수⋯차세대 AI 칩 동맹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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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간 분양 소폭 회복⋯공급 절반은 수도권에 쏠린다
-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올해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며 지역 간 공급 쏠림 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9일 부동산R114와 연합뉴스가 시공능력평가 100위 건설사의 분양 계획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계획이 확정된 53개사의 내년 전국 민간 분양 물량은 18만7525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분양 실적(18만1138가구)보다 약 6천 가구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 분양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일부 대형 건설사의 물량을 고려하면 전체 공급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만9446가구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서울 분양 물량은 올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며, 경기 지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 분양 부족분은 공공 분양이 보완해 내년 전체 주택 공급은 21만 가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내년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 18만7천가구 전망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시장은 '완만한 회복'과 '수도권 집중'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공급 절벽 우려가 제기됐던 올해와 비교하면 분양 물량은 소폭 늘어나지만, 지역 간 격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R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전국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18만7000가구 수준으로, 최근 3년 평균(약 19만8000가구)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보다는 증가했다. 여기에 아직 분양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의 물량까지 반영될 경우 19만 가구 안팎까지 확대될 여지도 있다. 다만 이는 시장 여건과 인허가 일정, 금융 환경에 따라 유동적이다. 분양 일정은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모습이다. 1~4월 분양 물량은 올해에서 이월된 단지가 대거 포함되며 월별 공급이 1만7000~1만8000가구 수준까지 늘어난다. 특히 4월에는 이월 비중이 60%를 웃돌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 물량과 이월 비중은 모두 줄어드는 구조다. 이는 건설사들이 시장 회복 여부를 확인한 뒤 공급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내년 수도권 분양 비중은 58%로, 2021년 40%에서 4년 만에 18%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서울 분양 물량은 3만4000가구로 올해의 두 배를 웃돌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방배 일대 재건축 단지와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성남 상대원2구역 등 대규모 정비사업이 공급을 주도한다. 서울 전체 분양 물량 가운데 정비사업 비중이 90%를 넘는 점도 특징이다. 경기도는 성남과 평택이 공급 상위 지역으로 부상한다. 정비사업 물량이 반영되는 성남시와 고덕지구 개발이 이어지는 평택시가 중심축을 이룬다. 인천은 검단지구를 포함한 서구와 남동구를 중심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공급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사업성이 확보된 일부 광역시를 제외하면 분양 시장의 체력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급 구조 측면에서는 민간 분양의 한계를 공공 분양이 보완하는 양상이 이어진다. 내년 민간 분양 물량은 18만 가구대에 그치지만, 공공 분양 물량이 3만 가구 이상으로 확대되며 전체 공급은 21만8000가구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공공 분양 비중은 14% 안팎으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대 건설사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올해 이들 건설사의 분양 실적은 계획 대비 66%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절반 이상이 분양 물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금리, 공사비, 자금 조달 부담이 여전한 만큼 공급 확대가 실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분양시장을 '반등 초입'으로 평가한다. 공사비 상승과 인구 구조 변화, 주거 선호의 수도권 집중이 공급 구조를 바꾸고 있는 만큼, 전국적 회복보다는 선택적 회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간 분양 확대만으로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어렵고, 공공 분양과의 병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책 대응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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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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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민간 분양 소폭 회복⋯공급 절반은 수도권에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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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또 불출석⋯쿠팡 개인정보 청문회 책임론 확산
-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국회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28일 재계와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동생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대표와 함께 전날 국회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 측은 예정된 일정 변경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 달 만에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청문회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기업 쿠팡 Inc.의 의결권 70%를 보유한 실질적 경영자가 국회의 요구를 또다시 외면하면서, 이번 청문회 역시 실효성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김범석 쿠팡Inc.의장 청문회 불출석⋯'책임 회피' 논란 확산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책임 회피'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사태의 중심에 있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국회 연석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여론의 반감은 한층 커졌다. 김 의장은 동생 김유석 부사장, 강한승 전 대표와 함께 국회에 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의장과 김 부사장은 “이미 예정된 일정의 변경이 어렵다”고 밝혔고, 강 전 대표는 대표직 사임 이후 상당 기간이 경과해 회사 입장을 대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형식적으로는 절차를 밟았지만, 실질적 책임자인 김 의장이 또다시 국회 출석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장은 쿠팡Inc 의결권의 약 70%를 보유한 사실상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금까지 노동 문제, 산업재해, 플랫폼 규제 등과 관련해 여러 차례 있었던 국회의 출석 요구에 단 한 번도 응한 적이 없다. 한국에서 사업을 키운 뒤 경영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고, 국내 현안에 대해서는 원격 경영과 간접 소통에만 머물러 왔다는 비판이 반복돼 왔다. 이번 사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재현되고 있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발생 한 달 만에 사과문을 발표하며 "정보보안 조치와 투자를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과정이 정부와의 협력 하에 이뤄졌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국회 청문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국회 청문회의 실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지난 17일 열린 청문회에서도 김 의장은 불참했고, 대신 출석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는 구체적 책임과 향후 대책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맹탕 청문회'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번 연석 청문회 역시 비슷한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청문회에는 로저스 대표를 비롯해 브랫 매티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박대준 전 대표,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이재걸 법무담당 부사장, 이영목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 등이 출석한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김 의장이 빠진 상태에서 핵심 쟁점이 얼마나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정부와 쿠팡 간의 갈등 양상도 여론 악화를 부추기고 있다. 정부는 민관합동 조사를 진행하며 과기부총리 주재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쿠팡은 자체 조사 결과를 먼저 공개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쿠팡은 정부 지시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는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여기에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SNS를 통해 한국 국회의 쿠팡 규제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국제적 성격까지 띠게 됐다. 쿠팡이 매출 대부분을 올리는 한국 시장에서의 책임은 회피한 채, 미국 기업이라는 점을 내세워 외교·정치적 압박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국내 소비자 단체의 반발도 거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고 책임자의 직접 사과와 투명한 정보 공개,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요구하며 "영업정지나 택배 사업자 등록 취소 등 법이 허용하는 최대 수준의 제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실질적 책임자인 김범석 의장이 직접 나서 사과와 보상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팡은 조만간 보상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자체 조사 결과만으로는 구체적인 보상 기준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그 자체보다, 사태 이후 쿠팡의 대응과 책임 인식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여론의 흐름은 더욱 냉랭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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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또 불출석⋯쿠팡 개인정보 청문회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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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 10년 새 2배·사교육비 30조 눈앞⋯한국 사회 곳곳에 쌓인 구조적 부담
- 해킹과 디도스(DDoS) 공격 등 사이버 침해 범죄가 10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중·고 사교육비는 지난해 3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6일 인구·노동·주거·건강·경제를 주제로 한 11개 보고서를 묶은 '한국의 사회 동향 2025'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침해 범죄 발생 건수는 4526건으로 2014년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이버 침해 사고 신고는 47.8% 급증했으나 검거율은 21.8%에 그쳤다.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고, 소득이 높고 대도시일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 비중이 컸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의 80% 이상을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구조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해설] 사이버침해 범죄 10년 만에 2배로 증가…검거율은 20% 사이버 범죄, 교육비 부담, 에너지 구조, 소득 격차. '한국의 사회 동향 2025'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압박이 여러 축에서 동시에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사이버 침해 범죄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대응 역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동시에 교육과 에너지, 여가와 삶의 질을 둘러싼 격차는 소득 수준에 따라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사이버 침해 범죄의 증가다. 지난해 해킹 등 정보통신망 침해 범죄는 4526건으로 2014년과 비교하면 약 2배 수준이다. 특히 서버 해킹은 1057건으로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디도스 공격과 랜섬웨어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문제는 검거율이다. 사이버 침해 범죄 검거율은 21.8%로, 사이버 성폭력이나 피싱·사기 범죄에 비해 현저히 낮다. 기술적 복잡성과 국경을 넘는 범죄 구조가 수사 난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이버 침해 사고 신고 건수가 지난해 48% 가까이 급증한 점은 대응 체계 변화의 단면이다. 민간 기업은 침해 사고 인지 시 24시간 이내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이나 관계 부처에 신고해야 한다. 2023년 법 개정으로 정보 공유가 의무화되면서 신고 건수가 급증했다. 이는 통계상 범죄 증가의 일부가 '은폐에서 공개'로 이동한 결과라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신고 증가가 곧 예방과 처벌 강화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에너지 구조 역시 구조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에너지 사용량의 80.5%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1.4%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1990년 이후 물가 흐름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가 3배 오르는 동안 전기·가스·연료 물가지수는 4배 가까이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이 가계와 산업 전반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사교육비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으로 사실상 30조원에 근접했다. 초등학교 사교육비는 한때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빠르게 늘며 13조원을 넘어섰다. 초등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2000원, 참여율은 87.7%에 달한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각각 49만원, 52만원으로 더 높다. 고등학교 단계에서는 2015년 이후 사교육비 증가 속도가 특히 빠르다. 사교육의 특징은 명확하다.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대도시일수록 참여율과 지출 비중이 크다. 이는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여전히 소득 구조와 강하게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불안이 사교육 의존을 더욱 키우는 구조다. 여가와 삶의 질 지표에서도 소득 격차는 뚜렷하다. 소득이 높은 집단은 시간이 부족한 대신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 여가를 소비한다. 월소득 5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여가비는 23만3000원으로, 300만원 미만 가구의 약 1.9배다. 참여한 여가 활동 개수 역시 고소득층이 훨씬 많다. '시간 빈곤과 비용 집중'이라는 여가 양극화 구조가 고착되고 있는 셈이다. 장애인이 인식하는 삶의 질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비장애인과의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장애 정도에 따른 내부 격차는 줄었으나 사회 전체 차원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복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불평등이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의 사회 동향 2025'는 개별 지표의 변화보다 이들 문제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점을 드러낸다. 사이버 범죄 증가는 디지털 의존 심화의 그늘이고, 사교육비 증가는 불안한 노동·소득 구조의 반영이다. 에너지 가격과 여가 격차는 생활비 부담과 삶의 질 문제로 직결된다. 통계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한국 사회의 위험과 비용은 점점 개인에게 이전되고 있으며, 그 부담은 소득과 계층에 따라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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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범죄 10년 새 2배·사교육비 30조 눈앞⋯한국 사회 곳곳에 쌓인 구조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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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2)] 사상 최고치 갈아치운 금값, 지정학·통화 불안 속 '안전자산 회귀'
- 올해 금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제 금 시장은 말 그대로 '역사적 국면'에 진입했다. 금 가격은 연초 이후 70% 가까이 급등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은 가격 역시 두 배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기적 수급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이 같은 급등은 지정학적 긴장, 통화정책 전환, 그리고 글로벌 금융 질서에 대한 구조적 불신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 금값,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금 현물가는 최근 온스당 4450달러 선을 넘어섰다. CBS뉴스에 따르면 금 가격은 22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온스당 4475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 때 온스당 4477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금이 다시 한 번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최종 안전판'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eToro의 미국 투자 및 옵션 애널리스트 브렛 켄웰은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속 거래는 올해 내내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금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올해 금값을 밀어 올린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지정학적 리스크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해 원유 수출 봉쇄와 해상 차단에 나서고, 군사적 옵션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중남미 지역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관련 해상 물류를 둘러싼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지정학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같은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보다 실물 기반의 안전자산으로 시선을 돌렸다. 금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충격을 동시에 방어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돼 왔으며, 올해 들어 이러한 속성이 극대화됐다. 엔화 등 글로벌 통화 약세에 '대안 자산'으로 재부각 주요 글로벌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국채 금리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금은 '화폐 가치 희석(디베이스먼트)'에 대한 대안 자산으로 다시 부각됐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가치 변동성 확대는 이러한 흐름을 더욱 자극했다. 온라인 브로커 플랫폼 FxPro의 수석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성명에서 "전 세계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는 동시에 엔화 같은 주요 글로벌 통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조합이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있다"며 "이는 법정통화에서 자금을 빼내 금 같은 실물자산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도 금값 급등 배경 통화정책 환경 역시 금값 급등의 중요한 배경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긴축 국면에서 사실상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리는 금 가격의 핵심 변수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여기에 미국의 정치 일정과 맞물린 중앙은행 수장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2026년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선제적으로 금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국 중앙은행 금 매수 확대 추세 중앙은행의 금 매수 확대도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폴란드 국립은행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통화당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최근 매수 속도는 과거 몇 년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역사적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중장기 수요 기반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달러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흐름이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앙은행 금 수요는 단기간에 사라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는다. 은 가격도 동반 급등 은 가격의 동반 급등 역시 주목할 만하다. 22일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기준 은 가격은 69달러까지 올랐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용 수요 비중이 높지만, 이번 상승 국면에서는 금과 유사한 '귀금속 프리미엄'이 강하게 반영됐다.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서의 수요 증가와 맞물려 투기적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올해 은 가격 상승률은 130%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1970년대 말 오일 쇼크 국면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이 재현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2026년 금 가격 전망은? 다만 내년 이후 전망을 놓고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올해의 급등이 과도한 기대와 투기적 수요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조정을 경고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경우 금 가격이 3500달러 선까지 되돌려질 수 있다는 보수적 전망도 제기된다. 금과 은이 동조화되는 특성을 감안할 때, 금 가격 조정은 은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문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22일 공개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금값이 내년 말까지 3,5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이러한 하락세가 은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보다 낙관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저금리 환경이 장기화되고 달러 약세 압력이 지속될 경우, 금과 은을 포함한 실물 자산의 상대적 매력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글로벌 재정 부담 확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상존, 그리고 통화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귀금속 시장은 아직 상승 국면의 초입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금 가격 급등은 단순한 이벤트성 랠리가 아니라, 글로벌 금융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에 가깝다. 내년 금 시장은 조정과 상승 가능성이 교차하는 변곡점에 놓여 있지만,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이라는 본질적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 투자자들에게 금은 더 이상 단기 헤지 수단이 아니라,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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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2)] 사상 최고치 갈아치운 금값, 지정학·통화 불안 속 '안전자산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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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주도 '산타 랠리'에 4,100선 회복
-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확산되며 코스피가 22일 4,1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5.38포인트(2.12%) 오른 4,105.9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88% 오른 4,096.26에 출발한 뒤 장 후반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13.87포인트(1.52%) 오른 929.14로 장을 마쳤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3.8원 오른 1,480.1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미국 기술주 강세가 국내 증시로 확산되며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95% 오른 110,50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달 3일 이후 종가 기준 11만원대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6.03% 급등했다. 금융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2% 급등해 4,100대 회복 코스피가 연말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22일 지수는 2% 넘는 상승률로 4,100선을 회복하며 '산타 랠리' 기대에 불을 지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장이 펼쳐진 데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재부상한 것이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번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큰 폭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11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달 3 이후 처음으로,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과도한 기대 조정 국면이 일단락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마이크론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흐름이 다시 긍정적으로 평가받으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도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융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KB금융(1.04%), 신한지주(1.68%), 하나금융지주(1.84%), 우리금융지주(2.52%) 등 주요 금융지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말 배당 기대와 함께,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차(-0.17%)와 기아(0.08%) 등 자동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0.52%)등 바이오주 일부 업종은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동반 상승했다. 기술주와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930선에 근접했다. 최근 조정을 겪었던 코스닥 시장 역시 단기 반등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외환시장은 증시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80원대까지 상승하며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이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말을 앞둔 달러 수요와 글로벌 외환시장 변동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 환 헤지 등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단기적으로 환율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이 유지되고, 추가적인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다면 국내 증시도 연말까지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불안과 글로벌 금리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지정학적 변수 등은 여전히 경계 요인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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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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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주도 '산타 랠리'에 4,1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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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 미국 뉴욕증시가 오라클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주 초반 데이터센터 투자 부담과 부채 우려로 흔들렸던 AI 거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연말을 앞둔 시장 심리도 다소 안정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2%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 올랐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298포인트(0.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반등으로 주요 지수는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핵심 변수는 오라클이었다. 오라클 주가는 틱톡이 미국 사업부를 분리해 신설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이 과정에 오라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가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7% 넘게 급등했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부채 부담 논란으로 급락하며 AI 투자 불안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이번 거래로 단기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AI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AI 칩의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3% 이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전날 실적 가이던스 상향 발표에 이어 이날도 7% 넘게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나이키는 중국 시장 매출 부진과 관세 부담을 이유로 매출 감소 전망을 제시하며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AI주 반등 속에서도 업종·종목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미니해설] 오라클이 봉합한 AI 불안…연말 랠리는 ‘선별 장세’ 이번 반등은 AI 거래가 다시 전면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라기보다, 급격히 확대됐던 불안이 일단 봉합되는 과정에 가깝다. 오라클은 최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핵심 투자자가 이탈했다는 보도로 AI 투자 버블 우려의 상징처럼 부각됐지만, 틱톡 미국 사업 합작 참여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렸다. 에버코어 ISI는 이번 거래를 “오라클에 선택적 상승 여지를 제공하는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커크 마터니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작은 오라클에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고객을 확보해주는 동시에, AI 추천 시스템과 데이터 전략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자금 조달 논쟁은 단기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투자의 핵심 논점이 기술 경쟁력에서 재무 구조와 자본 집행 능력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마이크론, 정책과 실적이 만든 차별화 엔비디아의 반등에는 정책 변수도 작용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칩 중국 판매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승인된 고객에 한해 H200 칩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은 실적이 직접적인 동력이 됐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를 근거로 현재 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고, 이는 전날 10% 급등에 이어 추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AI 투자 불안 속에서도 실제 수요와 실적이 확인된 기업은 시장의 선택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 사례다. 대규모 옵션 만기…변동성은 여전 이날 시장은 네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쿼드러플 위칭’을 맞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이날 만기되는 옵션의 명목 규모는 7조1000억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S&P500과 다우지수가 전날 이미 4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끊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급락 국면보다는 방향성 탐색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타랠리 기대…그러나 ‘전면 상승’은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도 살아 있다. CNBC는 역사적으로 연말 7거래일 동안 S&P500이 평균 1% 이상 상승해 왔다고 전했다. 제프리 허쉬는 “12월 중순의 변동성과 저점 형성은 전형적인 연말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연말 장세는 과거와 같은 전면 랠리와는 거리가 있다. AI라는 대형 테마 안에서도 누가 실적을 증명했는지, 누가 부채 부담을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주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AI는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제 훨씬 까다로워졌다. 이번 오라클 반등은 AI 랠리의 재점화라기보다, 선별 장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에 가깝다. 연말 뉴욕증시는 안도와 경계가 공존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 마지막 장세를 지배할 키워드는 ‘AI’가 아니라 ‘누가 살아남는 AI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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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반등에 AI주 되살아나…나스닥 1.2%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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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오라클발 충격에 코스피 4,000선 붕괴⋯AI 투자 셈법 흔들
- 미국 오라클발 악재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며 코스피가 18일 4,000선을 지키지 못한 채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1.90포인트(1.53%) 내린 3,994.5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66.81포인트(1.65%) 내린 3,989.60으로 출발해 장 초반 3,980선까지 밀렸다가 한때 4,030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낙폭을 다시 키우며 장중 3,975선까지 떨어지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9.74포인트(1.07%) 내린 901.33으로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0.28% 내린 반면 SK하이닉스는 0.18%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소식에 8.90%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5원 내린 1,478.3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4천피 방어 실패⋯오라클 여파 국내 증시가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불확실성에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오라클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핵심 투자자의 이탈로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국내 시장으로 전이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나스닥종합지수는 1.81% 하락했다. 특히 오라클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데 이어 엔비디아, 브로드컴, TSMC 등 AI 및 반도체 대표 종목들이 3~4%대 낙폭을 기록하면서 ‘AI 투자 피로감’이 다시 부각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내 증시 개장 직후부터 반영됐다. 코스피는 장 초반 3,980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4,030선까지 반등했지만, 반등 동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수는 다시 4,000선을 하회했고, 장중 변동성은 한층 확대됐다. 종목별로는 AI와 반도체를 둘러싼 엇갈린 신호가 교차했다. 미국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일부 되살아났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0.28%)는 약보합에 그치며 관망세가 짙었다. 이날 가장 큰 충격은 LG에너지솔루션(-8.90%)에서 나왔다. 미국 포드와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 계약이 거래 상대방의 해지 통보로 종료됐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는 9% 가까이 급락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 조정 움직임이 현실화됐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종 전반에 대한 경계심도 함께 커졌다. 이날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SK스퀘어(2.65%)는 올랐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9%), POSCO홀딩스(-3,35%), HD현대중공업(-2.89%), 현대차(-1.22%), 기아(-0.91%), KB금융(-0.24%) 등이 내렸다. 환율 시장에서는 외환당국의 안정 의지가 작용하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했다. 다만 미국 증시 변동성과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환율 역시 제한적인 범위 내 등락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AI 버블 붕괴'로 단정하기보다는, 투자 속도와 수익성에 대한 재평가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라클 사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적과 현금 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장의 질문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반도체 실적과 AI 수요의 구조적 성장 흐름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다만 개별 기업의 투자 계획과 재무 여력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종목별 선별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의 4,000선 이탈은 글로벌 AI 투자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은 이제 ‘AI가 어디까지, 얼마나 빠르게 돈이 되는가’라는 보다 냉정한 질문을 던지며 다음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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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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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오라클발 충격에 코스피 4,000선 붕괴⋯AI 투자 셈법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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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엔비디아 GPU 1만장 푼다⋯'K-엔비디아'로 AI 인프라 대전환
- 한국 정부가 확보한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내년 2월부터 산업계와 학계, 국가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본격 배분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학·연구기관이 대규모 AI 연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K-엔비디아 육성'과 'AI 고속도로 구축'을 핵심으로 한 AI 인프라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 1조4600억원으로 구매한 첨단 GPU 약 1만장이 내년 2월부터 산·학·연에 배분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엔비디아 GPU 5만2000장을 단계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해 초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활용할 계획이다. 동시에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상용화를 촉진하고, 6G를 축으로 한 'AI 고속도로'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정부, 국산 NPU 상용화 촉진⋯K-엔비디아 육성 전략 정부가 엔비디아 첨단 GPU를 축으로 한 AI 연산 인프라를 국가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며 본격적인 'AI 인프라 국가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단순한 장비 확보를 넘어, GPU 배분과 국산 AI 반도체 육성, 초고속 네트워크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해 AI 산업 전반의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정부가 직접 확보한 GPU를 민간과 학계, 연구계에 개방해 '연산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점이다. 내년 2월부터 배분되는 GPU 1만장은 대규모 클러스터 형태로 구축된다. 단일 GPU로는 구현이 어려웠던 초대형 모델 학습과 고도화된 추론 작업이 가능해지면서, 국내 AI 연구와 서비스 개발의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온라인 플랫폼 'AI인프라허브(AIinfrahub.kr)'를 통해 산·학·연 과제를 접수하고, 전문가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GPU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과제당 H200 기준 최대 256장, B200 기준 최대 128장까지 최대 12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학계와 연구기관에는 무상 제공되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시장 가격의 5~10% 수준만 부담한다. 이는 고가의 AI 연산 자원 접근 장벽을 낮춰 기술 실험과 상용화 가능성을 동시에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 GPU 의존 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국산 NPU 육성 전략이 병행된다. 정부는 추론과 피지컬 AI 분야에 강점을 가진 국내 NPU를 2030년까지 해외 GPU 대비 2배 이상의 전력 효율을 갖춘 서버급 AI 반도체로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쿠다(CUDA)에 대응하는 개방형 ‘K-NPU’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오픈소스로 구축하고, 공공 조달과 시범 구매를 통해 초기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사물인터넷(IoT)·가전, 로봇·기계, 방산 등 주력 산업 분야에서도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상용화를 지원한다. 수요 기업과 팹리스, 파운드리 기업이 공동 개발과 실증에 나서도록 유도해 기술 검증과 시장 진입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공공 분야 AI 전환(AX) 사업에서도 국산 NPU를 우선 활용하고, 성과에 따라 의무화 방안까지 검토한다. AI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도 강화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한 대규모 투·융자와 스타트업 장기 지분 투자를 추진하고, NPU 기반 AI 컴퓨팅 인프라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AI 고속도로' 완성을 위한 네트워크 전략도 공개했다. AI 시대 트래픽 폭증과 초저지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통신, 유선망, 해저케이블, 위성통신 등 국가 네트워크 전 영역의 성능을 2030년까지 대폭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6G 상용화와 함께 전국 산업·서비스 거점에 AI-RAN을 500곳 이상 구축하고, 백본망 용량은 4배 이상 확대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AI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용량을 두 배 이상 늘리고, 동남권에 집중된 육양국을 서해와 남해로 분산한다. 이를 통해 국제 데이터 흐름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는 "AI 중심 대전환 속에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산·학·연 역량 결집을 통해 네트워크 산업 재도약과 함께 '제2의 CDMA 신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GPU 확보를 넘어, AI 반도체와 네트워크를 국가 성장축으로 끌어올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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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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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엔비디아 GPU 1만장 푼다⋯'K-엔비디아'로 AI 인프라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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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9)]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도에 1,480원대 재진입
- 원/달러 환율이 17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세 영향으로 상승하며 장중 1,480원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4.4원 오른 1,481.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1,474.5원으로 출발했으나 상승 전환해 오전 11시 8분께 1,482.3원까지 치솟으며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고, 달러인덱스도 98.3선으로 오르며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과 체결한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니해설] 원·달러 환율, 장중 1,480원 넘어 8개월 만에 최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80원 선을 위협하며 외환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7일 환율은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달러 강세가 겹치며 상승세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장중 고점은 1,482.3원으로,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의 직접적 배경은 외국인 자금 이탈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000억원 안팎을 순매도하며 위험 회피 성향을 드러냈다. 전날 코스피 급락에 이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외국인 자금이 달러화로 이동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와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투자 회의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강화됐다. 달러 강세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8.3선까지 오르며 소폭이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는 여전히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환율이 급등 조짐을 보이자 외환 당국은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섰다. 최근 연간 650억달러 한도로 1년 연장된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이 실제로 가동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환율이 급등하는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해 시장 충격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달러를 현물환 시장이 아닌 스와프를 통해 조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단기적인 환율 급등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에도 환율이 급변할 때마다 외환스와프 가동 여부는 시장의 심리적 안정 장치로 작용해 왔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 불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미국과 주요국의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는 데다, 국내 증시의 변동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스와프 가동은 급격한 쏠림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지만, 글로벌 달러 흐름과 외국인 자금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환율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1,480원 선을 둘러싼 공방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외환 당국의 미세 조정과 함께,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증시 흐름이 원/달러 환율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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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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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9)] 원·달러 환율, 외국인 매도에 1,480원대 재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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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재부각⋯당국, 자금 유용 차단·금융 규율 강화
- 중국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위기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주무 장관이 개발업체 자금 유용을 차단하고 금융·감독 체계를 손질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은 16일 인민일보 기고문에서 "고부채·고레버리지·고회전 모델의 폐해가 누적돼 지속 가능성이 약화됐다"며 "공급 구조와 경영·감독 방식 개혁을 통해 리스크를 예방·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개발 프로젝트 자금의 불법 유용과 조기 배당을 엄격히 금지하고, 프로젝트별 주관 은행제를 도입해 자금 흐름을 통제하겠다고 했다. 또 현물 판매제 도입과 분양 자금 감독 강화를 통해 주택 인도 리스크를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중국 부동산 위기론 재부각⋯주택장관 "업체 자금 유용 규제" 중국 경제의 핵심 축인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안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헝다(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에 이어 국유 자본이 최대 주주인 완커까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하면서, 부동산 리스크가 중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니훙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이 직접 시장 안정화 구상을 밝힌 것은 당국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니 부장은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중국 부동산 산업이 고속 성장 과정에서 '고부채·고레버리지·고회전' 구조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고 진단했다. 자본의 신속한 확장과 대규모 차입에 기반한 성장 모델이 단기간에는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경기 둔화와 금융 여건 변화 속에서 구조적 취약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이다. 그가 제시한 핵심 대책은 자금 흐름에 대한 통제 강화다. 니 부장은 개발 프로젝트 법인을 실질적인 독립 주체로 운영하고, 모회사는 투자자 책임을 명확히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주택 인도 이전에 투자자가 판매 대금이나 융자 자금을 유용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자본 도피나 조기 배당도 강력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는 과거 일부 대형 개발업체들이 분양 대금을 다른 프로젝트나 채무 상환에 전용하다 유동성 위기를 키운 전례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 부문에서는 '주관 은행제' 도입이 눈길을 끈다. 프로젝트마다 하나의 은행 또는 은행단이 주관 은행을 맡아 자금을 관리하고, 개발·건설·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금을 해당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자금 관리와 동시에 융자를 제공해 프로젝트 성과에 따른 이익과 리스크를 개발업체와 함께 부담하게 된다. 이는 금융기관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무분별한 차입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주택 인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된다. 니 부장은 거래용 주택이 실제로 인도되지 못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현물 판매제 도입을 검토하고, 분양 자금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완공 주택 분양이 일반화된 중국 부동산 시장 구조상, 주택 인도 지연과 미인도 문제는 소비자 신뢰를 훼손하는 핵심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수요 측면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강조했다. 니 부장은 중국 도시 지역의 1인당 주택 면적이 40㎡를 넘어섰고, 가구당 주택 보유 수가 1.1채를 웃돌고 있다고 소개하며 "주택 수요는 '있느냐 없느냐'에서 '좋으냐 안 좋으냐'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는 양적 공급 확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품질과 거주 환경 개선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저소득층을 위한 보장성 주택 확대와 노후 지역 주거 환경 개선, 이른바 '좋은 집' 공급이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니 부장은 부동산 산업의 경제적 비중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2024년 기준 부동산업과 건축업의 부가가치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부동산 산업이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도시화와 경제 성장을 지탱해온 핵심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발전 잠재력이 존재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다만 시장의 시선은 정책 의지보다 실행력에 쏠려 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부동산 안정화 메시지를 내놨지만, 개발업체 부실과 수요 위축, 금융 경색이 맞물리며 시장 신뢰 회복에는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국유 자본이 참여한 대형 업체까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상황은 정책 신뢰도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단기적인 위기 진화보다는 중장기 구조 조정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자금 유용 차단과 금융 규율 강화는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반등을 이끌기보다는, 연착륙을 목표로 한 관리 국면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 국면으로 복귀하기는 어렵고, 정책의 성패는 리스크 통제와 소비자 신뢰 회복을 얼마나 병행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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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위기 재부각⋯당국, 자금 유용 차단·금융 규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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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 경고음⋯산업생산·소비 동반 부진
-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며 경기 둔화 신호가 뚜렷해졌다. 부동산과 고정자산 투자 부진도 심화되고 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해 10월(4.9%)보다 낮아졌고, 시장 예상치(5.0%)도 하회했다. 소매판매는 1.3% 증가하는 데 그쳐 전망치(2.8%)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부동산 투자 감소폭은 15.9%로 확대됐고, 신규 착공과 준공 면적도 각각 20.5%, 18.0% 줄었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1~11월 누적으로 2.6%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내수 부진과 부동산 침체가 맞물리며 중국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11월 산업생산·소매판매 부진⋯경기 둔화 신호 중국 경제의 체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모두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점이 확인됐다. 특히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의 급격한 둔화는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지만, 이는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제조업과 수출이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와 미·중 갈등 장기화 속에서 생산 회복 동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의 투자와 생산 심리가 쉽게 살아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더 큰 문제는 소비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1.3%에 그치며 10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가장 긴 소비 둔화 국면으로, 중국 정부가 강조해온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이 현실에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 불안, 자산 가격 하락, 가계의 미래 소득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 침체는 여전히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부담이다. 1~11월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대비 15.9% 감소했고, 신규 착공과 준공 면적도 큰 폭으로 줄었다. 대형 부동산업체 완커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는 가운데, 개발업체들의 자금 조달 역시 11.9% 감소해 금융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 부동산이 가계 자산과 지방정부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 부문의 부진은 소비와 투자 전반에 연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고정자산 투자 역시 2.6% 감소하며 기업들의 설비 투자와 인프라 확장 의지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 경기 부양책만으로는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업률은 5%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청년 실업 문제와 고용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의존 구조와 민간 심리 위축이라는 근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경제가 단기 부양을 넘어 구조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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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 경고음⋯산업생산·소비 동반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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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신뢰도 경고등⋯컨슈머리포트 추천 제외 8종
- 미국 소비자 단체 컨슈머리포트(CR)가 일부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포함한 8개 차종을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다. 2025년 대규모 신뢰성 조사 결과, 해당 모델들의 고장 빈도와 유지 비용이 평균을 밑돌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도 차량 신뢰성이 구매의 핵심 기준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결과는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R은 2025년 조사에서 38만 대가 넘는 차량 소유주 데이터를 분석해 신뢰성을 평가했다. 평가는 엔진, 변속기, 구동계 등 고비용 수리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부품을 비롯해 총 20개 항목을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와 충전 시스템에 높은 비중이 부여됐다. 불가리아 매체 파크티 비지(fakti.bg)는 이번에 추천에서 제외된 차종 가운데에는 유럽에서도 판매 비중이 높은 대중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들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일부는 유럽 시장에 판매되는 차종과 플랫폼이나 기술을 공유하고 있어, 조사 결과의 파급력은 더욱 크다는 평가다. 이 매체는 특히 현대차의 아이오닉 5가 추천 목록에서 빠진 점은 전기차 시장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CR은 최근 전기차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의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전장 시스템, 충전 관련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소들이 신뢰성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우디 역시 A5와 Q5 등 주력 차종이 추천 제외 대상에 포함되며 브랜드 이미지에 부담을 안게 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특성상 완성도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가 높은 가운데, 인포테인먼트와 전기·전자 시스템 문제는 소유자에게 비용 부담과 불편을 동시에 안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폭스바겐그룹 전반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약점이기도 하다. 닛산의 로그(X-트레일) 역시 추천에서 제외됐다. CR은 이 모델을 통해 닛산의 CVT 변속기 문제가 여전히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제조사는 지속적인 개선을 강조해 왔지만, 실제 소유주 데이터에서는 과거의 문제점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폭스바겐 타오스(Taos)의 경우 세아트 아테카, 스코다 카록과 부품과 기술을 공유하는 모델로, 소형 터보 엔진과 DSG 변속기를 탑재한 컴팩트 SUV가 출시 초기 신뢰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됐다. CR은 이번에 추천에서 제외한 차종이 안전성에 즉각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구매 후 초기 몇 년 동안 불편하거나 비용이 큰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평균보다 높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특히 해당 모델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보증 조건을 면밀히 확인하고, 서비스 방문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실제 차량 소유주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왔으며, 이를 통해 장기 내구성과 실사용 신뢰성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전기차와 첨단 전장 기술 확대 국면에서 품질 관리와 초기 완성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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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폭스바겐그룹 전기차 신뢰도 경고등⋯컨슈머리포트 추천 제외 8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