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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울 전역·경기 12곳 '초강력 부동산 규제' 단행⋯LTV 40%·전세대출 DSR 반영
-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고, 16일부터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70%에서 40%로, DTI(총부채상환비율)를 40%로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용산구를 포함한 25개 전 자치구와 경기도 12개 지역(과천시, 광명시, 성남시 분당구·수정구·중원구, 수원시 영통구·장안구·팔달구, 안양시 동안구, 용인시 수지구, 의왕시, 하남시)이 규제 대상이다. 이들 지역은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지정된다. 수도권 15억~25억 원 이하 주택의 주담대 한도는 6억 원에서 4억 원으로,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축소된다. 정부는 "고가주택 매수와 상급지 갈아타기를 억제하고, 서민 주거 안정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정부, 16일부터 서울 전역·경기 12곳 부동산 초강력 규제 정부가 서울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경 대책을 꺼냈다.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고, 대출 한도를 대폭 축소한 것이다. 이는 6·27 대출규제와 9·7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고가 아파트 중심의 가격 상승세가 멈추지 않자, 수요 억제를 통한 시장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전역 규제지역 지정…16일부터 전면 시행 15일 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국세청 등 관계부처는 부동산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전역 25개 구와 경기 과천·광명·성남(분당·수정·중원)·수원(영통·장안·팔달)·안양·용인·의왕·하남 등 12개 지역을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규제지역 지정 효력은 16일부터 발효되며, 이들 지역에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40%로, 총부채상환비율(DTI)은 40%로 각각 강화된다. 다주택자에게는 취득세·양도세 중과와 청약 재당첨 제한이 적용된다. 또한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은 2년 실거주 의무가 발생하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도 지정됐다. 정부는 "갭투자(전세 낀 매매)를 차단하고 실수요 중심의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 대폭 강화…15억 원 초과 주택 '2억 한도' 금융위원회는 같은 날 별도로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6·27 대출 규제와 9·7 공급 대책에도 집값이 과열 양상을 지속하자 한 달여 만에 또다시 강도 높은 수요 억제책을 내놓은 것이다. 기존에 일률적으로 6억 원이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주택 가격 구간별로 차등화했다. △ 15억 원 이하 주택은 기존과 동일하게 6억 원, △ 15억~25억 원 이하 주택은 4억 원, △ 25억 원 초과 주택은 2억 원으로 축소된다. 이는 고가주택 매수를 통한 자산 불평등 확산과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대출 한도 산정 시 적용하는 '스트레스 금리' 하한을 1.5%에서 3%로 상향해 향후 금리 인하기에 대출 여력이 확대되는 것을 방지했다. 은행권의 주담대 위험가중치 하한도 당초 내년 4월에서 내년 1월로 앞당겨 시행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 과열 신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확고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 수요 관리를 더욱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1주택자 전세대출도 DSR에 반영 그동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던 1주택자의 전세대출도 이번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 포함된다. 이는 갭투자 수단으로 전세대출이 활용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1주택자가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전세대출을 받을 경우, 해당 대출의 이자 상환액이 DSR에 반영된다. 금융위는 우선 1주택자부터 적용하고, 추후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투기 차단 위해 '토지거래허가' 병행…불법 거래도 전면 단속 정부는 투기 수요 차단을 위해 규제지역 내 주요 아파트 단지와 연립·다세대주택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지정 기간은 이달 20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이며, 정부는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연장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투기성 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범정부 감독체계도 강화된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부동산 불법행위 감독기구'를 신설하고, 각 부처의 조사·수사 기능을 통합한다. 국토부는 허위 신고가 거래 등 가격 띄우기 수법을 기획조사하고, 필요 시 부동산 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한다. 금융위는 사업자 대출이 주택 구입에 유용되는 사례를 전수조사하고, 국세청은 30억 원 이상 초고가 거래 및 증여를 집중 검증한다. 경찰청은 국가수사본부 주도로 841명을 투입해 '부동산 범죄 특별단속'을 실시한다. 공급 확대 병행…노후청사·국공유지 활용 정부는 수요 억제와 함께 공급 확대책도 병행한다. 노후청사·국공유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 방안을 연내 발표하고, 서울 우수 입지 내 노후 영구임대주택 재건축 사업계획도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도심 내 신속한 공급을 위해 주거형 오피스텔 등 신축매입임대 7000가구를 연내 모집하고, 성균관대 야구장 부지·위례업무용지 등 40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급을 추진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주택시장 안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국민의 내 집 마련이 더욱 어려워진다"며 "관계부처가 총력 대응해 시장 과열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장 반응과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서울 및 수도권 고가주택 거래를 직접 겨냥한 초강력 규제"라고 평가한다. 다만 대출 여력이 줄어든 수요가 중저가 아파트로 몰리며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향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필요시 주담대 위험가중치 상향(최대 25%) 등 추가 규제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서울·수도권 전역의 규제지역 확대 △ 고가주택 대출 한도 축소 △1주택자 전세대출 규제 확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 불법 거래 단속 강화로 요약된다. 정부가 내세운 '주택시장 안정의 골든타임'이 실현될지, 혹은 또 다른 시장 왜곡을 초래할지는 향후 몇 달간의 거래량과 가격 흐름이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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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서울 전역·경기 12곳 '초강력 부동산 규제' 단행⋯LTV 40%·전세대출 DSR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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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정권, 중국과 식용유 등 교역 단절 방안 검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을 비판하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대중 100% 추가 관세'를 예고했던 상황이다. 다만 관세 부과 시점인 11월 1일 전까지는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보겠다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이고, 미중 양국은 물밑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를 비판하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예고한 것은 자신의 지지 기반인 농민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된 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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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정권, 중국과 식용유 등 교역 단절 방안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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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 발언에 출렁인 뉴욕증시, S&P500 하락·다우 상승 마감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비난과 중국의 보복성 조치로 장중 내내 요동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6% 내린 6644.31, 나스닥은 0.76% 하락한 2만2521.70으로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캐터필러의 상승세에 힘입어 0.44%(202.88포인트) 오른 4만6270.46으로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의도적으로 사들이지 않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며 "식용유 등 중국 관련 거래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상승세였던 S&P500과 나스닥은 급반락했다. 앞서 중국은 안보를 이유로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제재를 가했고,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가 발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비디아(-4.41%)와 테슬라(-1.53%) 등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으나 씨티그룹(3.86%)과 웰스파고(7.06%) 등 은행주는 호실적에 급등했다. 월마트는 오픈AI의 챗GPT와의 제휴 소식에 4.98%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VIX)는 8.15% 급등한 20.58로, 투자심리의 불안을 반영했다. [미니해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 "출구 없는 긴장감 속 투자심리 흔들"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강경 발언으로 크게 출렁였다.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의도적으로 사들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식용유 거래를 포함한 중국 관련 사업을 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NBC는 "이 발언 직후 상승세였던 S&P500과 나스닥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시장 불안을 키운 건 중국의 보복 조치였다. 중국 정부는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하며 "국가 안보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100% 추가 관세는 11월 1일부터, 혹은 그보다 더 일찍 시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전략가의 진단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수석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이번 달 말까지 미중 간 무역 긴장의 출구(off-ramp)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과 소비 부문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정치적 긴장이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도 이중의 신호에 혼란을 겪고 있다. 금융주는 호실적에 상승했지만, 무역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억눌렀다. 씨티그룹은 3.86%, 웰스파고는 7.06% 급등하며 실적 랠리를 주도했다. 반면 JP모건(-1.93%)과 골드만삭스(-1.99%)는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 불확실성의 상징 기술주는 미중 무역갈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는 AMD가 오라클과 대규모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41% 급락했다. 테슬라도 1.53% 하락하며 전날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팔란티어는 1.43% 상승해 AI주 가운데 차별적인 흐름을 보였다. 소매업체 월마트는 오픈AI의 챗GPT와 제휴해 소비자가 대화형 주문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주가는 4.9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AI 기술이 소매 유통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VIX 급등, '정치가 시장을 흔드는 날' 이날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8.15% 상승한 20.58로 마감했다.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향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옵션을 매입하며 방어적 포지션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기 정치 리스크로서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트럼프가 "11월 1일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80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이번 주 들어서는 '대두 발언'으로 불안이 재점화됐다. 뉴욕증시의 혼조세는 실적과 정치 리스크가 정면으로 충돌한 결과다. 금융주가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기술주 약세와 무역 갈등이 이를 상쇄했다.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의 다음 발언을 주시하고 있다. 양호한 기업 실적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압도하는 국면이다. 하워스의 표현처럼 "출구 없는 긴장감"이 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S&P500이 소폭 하락에 그친 것은 견조한 펀더멘털 덕분이지만, 시장의 불안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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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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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 발언에 출렁인 뉴욕증시, S&P500 하락·다우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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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 경신 후 급락⋯미중 갈등 재점화에 상승세 꺾였다
- 14일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로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3,646.7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낮 12시 45분께부터 급락해 한때 3,535.52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3p(1.46%) 내린 847.9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431.0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1.83% 하락해 91,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도 0.84% 내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6.94%), 삼성SDI(4.51%) 등 2차전지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긴장 재점화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최고치' 찍고 하락 전환…미중 갈등이 찬물 14일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3,646.77)를 경신하며 3,600선을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급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실적 호조와 뉴욕 증시의 반등이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이 재부각되면서 상승세는 급격히 꺾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9시 32분께 3,646.77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하지만 낮 12시 45분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한때 3,535.52까지 밀렸다가 막판에 일부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1.46% 하락한 847.96으로 마감했다.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투자심리 급속 냉각 코스피의 급락 배경에는 다시 고개 든 미중 무역갈등이 자리한다. 최근 양국은 해운·조선 부문에서 상호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며 갈등을 확전시켰고, 중국 정부가 한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 긴장이 다시 부각되며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 영향으로 엔화 강세, 미 채권금리 하락 등 위험회피 흐름이 나타났고 한국 증시에도 조정 압력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까지 겹치면서 양국 간 협상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환율 상승·대형주 혼조…삼성전자 '셀온' 현상 이날 원/달러 환율은 5.2원 오른 1,431.0원으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날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음에도, 수입결제 수요와 미중 갈등 불안감이 원화 약세를 자극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1.83% 하락한 91,6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96,000원까지 올랐지만, 실적 호재에 따른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셀온(Sell-on)' 현상이 나타났다. SK하이닉스도 0.84% 하락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6.94%), 삼성SDI(4.51%), POSCO홀딩스(2.02%) 등 2차전지·소재주는 강세를 유지했다. 이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HL-GA) 인력 파견 재개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융주와 조선·중공업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신한지주(-2.84%), 하나금융지주(-1.06%), 우리금융(-1.19%), KB금융(-0.63%) 등 은행주는 금리 변동성과 경기 둔화 우려에 매도세가 확산됐다. 한화오션(-5.76%), HD현대중공업(-4.06%), 삼성물산(-3.33%), 두산에너빌리티(-2.32%) 등도 미중 무역 제재 우려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發 훈풍에도 불구, 지정학 리스크에 막혀 앞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양국이 무역 협상 지속 의사를 밝히며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1.29%, 나스닥지수는 2.21%, S&P500은 1.56% 상승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12조1천억 원)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면서 국내 증시에도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그러나 장중 발표된 중국의 대미 대응 조치와 함께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며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됐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록 경신'의 기쁨, 그러나 불안한 외풍 14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글로벌 무역 리스크라는 외풍에 다시 주저앉았다. 이는 한국 증시가 여전히 대외 변수에 민감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실적 호조와 2차전지 업종 강세가 시장의 상승축으로 작용했지만, 미중 무역갈등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이 이를 상쇄했다. 당분간 코스피는 3,550~3,620선 사이에서 '기록의 부담'과 '불확실성의 장벽' 사이에서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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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사상 최고 경신 후 급락⋯미중 갈등 재점화에 상승세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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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목재·가구에 최대 50% 관세⋯'산업 안보' 명분에 보호무역 강화
-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가공 목재에 10%의 관세를 부과했다. AFP와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를 기해 수입 목재에 10%, 소파·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찬장류에는 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올해 안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 내년 1월부터 천 가구는 30%,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는 50%로 관세가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와 목재 산업의 회복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부과로 캐나다와 베트남의 수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내 주택 건설 비용 상승과 주택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니해설] 트럼프, "국가 안보 위한 조치"…목재·가구 수입품에 최고 50% 관세 미국이 14일(현지시간)부터 수입 목재 및 가구류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이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수입 목제품 및 가구 관세 부과 포고문'의 후속 조치다. AFP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수입 가공 목재에는 10%, 소파·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와 주방 수납장류에는 25%의 관세가 각각 부과된다. 다만 올해 안에 미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는 내년 1월 1일부터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수납장과 세면대는 최대 50%까지 관세가 오르게 된다. 이미 협정을 체결한 영국의 경우 목제품에 10%의 관세가 적용되며,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세율이 15%를 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상무부가 수입 목재의 양과 구조가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국내 공급망 회복과 산업 재건, 고품질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베트남 직격탄…수출 의존 산업 타격 불가피 이번 조치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특히 캐나다와 베트남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는 미국 수입 연질 목재(softwood lumber)의 85%를 공급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이번 10% 추가 관세가 기존의 반덤핑·상계관세에 더해지면서 캐나다산 목재의 총 관세율은 약 45%에 이르게 된다. 이는 미국 주택 건설용 자재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캐나다산 목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NAHB는 "이미 목재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추가 관세가 가해질 경우 건설업계와 소비자 모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구 부문에서는 베트남의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미국 가구 수입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은 전체 대미 수출의 10%가 가구 산업에 집중돼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멕시코와 비교해 베트남의 가구 수출 의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시장 '이중 악재'…"건축비 상승·소비 위축 불가피"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주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고금리와 공급난으로 수년째 침체 국면에 있다. NAHB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 주택 건설 자재의 약 7%가 해외에서 수입됐다. 관세 인상 이전에도 2020년 12월 대비 건축 자재 비용이 34% 상승한 상태다. 버디 휴스 NAHB 회장은 "목재는 주택의 뼈대이자 기본 구조를 구성하는 핵심 자재로, 관세 인상은 건축비를 상승시키고 소비자의 주택 구매 의욕을 꺾을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무역정책이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경제적·물리적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량은 2023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관세 인상에 따른 건축비 부담은 이 추세를 더욱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보호무역 '가속 페달'…트럼프 행정부의 선거 전략?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제조업과 건설업 고용 확대를 내세워 자국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이 조치는 단기적 물가상승보다 장기적 산업 회복에 초점을 둔 결정"이라며 "미국의 산업력 회복이 곧 국가 안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국내 생산 설비 확대 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주택·가구 소비자 부담이 크게 늘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산업 회복'과 '소비 위축'의 줄타기 이번 목재·가구 관세 부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가 다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미국이 '산업 안보' 명분으로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주택·가구 시장 침체라는 부작용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목재 공급의 85%를 캐나다에 의존하는 구조적 현실을 고려하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대외정책이 아닌 미국 내 인플레이션·건설경기·소비 심리 전반에 파급될 복합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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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입 목재·가구에 최대 50% 관세⋯'산업 안보' 명분에 보호무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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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미국 대신 브라질 택했다
- 중국의 9월 대두(大豆) 수입량이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29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8,618만t으로 전년 대비 5.3% 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자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이번 기록은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무역 다변화가 효과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 중 브라질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 이상으로 확대됐으며, 미국산 비중은 2016년 20%에서 지난해 12%로 감소했다. 중국의 대두 수입선 전환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예고로 고조된 미중 무역협상에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니해설] 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브라질산 비중 79% 중국의 대두 수입량이 9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이 남미로 수입선을 빠르게 다변화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모양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1,290만t으로, 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수입량은 8,618만t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대두는 중국의 대표적 전략 수입 품목으로, 식용유 원료이자 사료산업의 핵심 원자재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는 13일 사설에서 "중국의 대두 수입 확대는 글로벌 무역 압박 속에서도 무역 다각화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논평했다. "브라질, 대두 공급의 새 중심지로 부상" 중국 농업 컨설팅 기관 베이징오리엔트농업의 마원펑(马文峰) 수석 분석가는 "중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대두 조달선을 남미 중심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브라질은 기후 조건이 양호하고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중국 수요를 안정적으로 감당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브라질곡물수출협회(ANEC)에 따르면 올해 1~10월 브라질의 대두 수출은 1억20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량(1억100만t)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올해 대두 수입 중 79% 이상이 브라질산으로, 미중 무역마찰 이후 브라질이 중국의 사실상 최대 공급국으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대미 의존도 축소…정치적 압박 카드로 작용 중국의 대두 수입 구조는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변했다.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수입 중 미국산이 20%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12%로 줄었고, 같은 기간 브라질산 비중은 14%에서 22%로 늘었다. 중국은 올해 들어 미국의 신규 대두 수확분을 아직 한 건도 구매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를 "경제적 대응이자 정치적 압박 카드"로 해석했다. 대두는 미국 중서부 농업지대의 핵심 수출 품목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따라서 중국의 대미 수입 축소는 향후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협상력 강화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100% 추가관세" 경고와 유화 메시지 병행 미중 무역 협상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 간 회담이 추진되면서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중국이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트럼프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적으며 톤을 낮췄다. 이스라엘 방문길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도 기자들에게 "11월 1일은 나에게 아주 먼 미래처럼 느껴진다"며 협상 여지를 남겨두는 발언을 했다. 대두 외교, 무역 전선의 '보이지 않는 전쟁' 대두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닌, 미중 무역전쟁의 상징적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연간 약 1억t의 대두를 수입하며 세계 수입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자국 생산량은 약 2,000만t 수준으로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다. 중국이 미국산 대신 브라질·아르헨티나산 대두를 대거 수입하면서, 무역 다변화 전략과 대미 협상력 강화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올해 중국의 브라질산 대두 구매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으로도 공급선을 확장하고 있다. 관세 전쟁 속 '식량 안보 카드' 부각 중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자국 내 대두 재배 면적을 확충하고, 해외 농업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발 무역 리스크에 대비한 구조적 대응"으로 본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세계경제정책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두는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식량 안보와 산업 안정성의 핵심 품목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두, 협상의 무기로 중국의 대두 수입 급증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미중 양국의 무역전략이 다시 '농산물 전선'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와 시진핑 정부의 수입선 전환이 맞물리면서, 대두는 다시 한 번 '경제와 정치의 교차점'으로 부상했다. 중국이 남미와의 농산물 무역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산 대두 구매를 미루는 현 상황은, APEC 정상회담을 앞둔 미중 협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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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9월 대두 수입 '역대 최대'⋯미국 대신 브라질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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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신형 '싼타페' 美 충돌시험 중 화재⋯13만5000대 리콜
- 현대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Santa Fe)'가 미국 정부의 차량 안전시험(New Car Assessment Program, NCAP) 중 화재를 일으켜, 미 전역에서 13만5000대 이상이 리콜(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됐다고 현지 자동차전문매체 그라다3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시동모터(스타터 모터)의 단자 덮개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충돌 시 엔진 냉각팬 어셈블리와 접촉하면서 전기 합선 및 화재 위험이 발생하는 결함으로 확인됐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24년형과 2025년형 싼타페 비하이브리드 모델 중 2023년 12월 28일부터 2025년 7월 7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결함은 2.5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에 한정되며, 전체 리콜 차량의 약 1%에만 실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고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충돌시험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NHTSA는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대차도 선제적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열 손상(thermal event) 징후가 발견된 후 즉시 원인을 파악하고 리콜 절차를 개시했다"며 "모든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NHTSA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리콜 조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 소유주와 딜러에 개별 통보를 보내, 무상 점검 및 부품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기간 동안에는 대체 차량이 무상 제공되며, 이미 자비로 수리를 마친 고객은 비용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몇 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잇따라 겪고 있는 전장(電裝)·제동 시스템 관련 리콜 문제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2023년에도 두 회사는 ABS(잠김방지제동장치) 결함으로 300만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문제가 발생한 5세대 싼타페는 2024년 새로운 각진 디자인과 개선된 실내 공간, 첨단 안전사양을 앞세워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대표 모델이다. 현대차 글로벌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당시 "새로운 싼타페는 도시와 자연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SUV"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리콜은 브랜드 신뢰도에 단기적 타격이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결함이 설계 문제가 아닌 제조 과정상의 오류임을 확인했으며, 신속한 리콜을 통해 고객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TSA는 이번 결함 사례를 토대로 추가 리콜 가능성과 품질관리 강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리콜 대응 속도와 사후 관리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브랜드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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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신형 '싼타페' 美 충돌시험 중 화재⋯13만5000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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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반도체 회복에 '어닝 서프라이즈'
-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14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2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81%, 전분기 대비 158.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86조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약 6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분기 4000억원대에 그쳤던 DS 부문은 D램 가격 상승, HBM 출하 확대, 비메모리 적자 축소 등의 효과로 급반등했다. 증권가 전망치(10조3000억원)를 17% 이상 웃돌며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12조원 '깜짝 실적'…삼성전자, 반도체 회복에 완연한 턴어라운드 삼성전자가 3분기 12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2분기 4조6800억원 대비 158.55%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분기 만의 10조원대 회복이다. 매출은 86조원으로, 분기 기준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72%, 전 분기 대비 15.33% 늘어난 수치다. 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10조3000억 원을 17.4% 상회했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원대에 머물렀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비메모리 적자 축소 기대가 반영되며 실적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졌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6조원대…'AI 수요'가 견인 이번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반도체(DS) 부문의 회복이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DS 부문이 3분기 약 6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2분기 4000억 원에서 약 15배 늘어난 수준이다. 2분기에는 미·중 무역규제와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지만, 3분기 들어 AI 서버용 D램과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서버용 D램 수요와 HBM 제품 비중 확대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했고, 파운드리도 수율 개선과 가동률 상승으로 적자 폭을 크게 줄였다"고 분석했다.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적자도 눈에 띄게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2조원 이상 적자를 기록했던 시스템 LSI·파운드리 부문은 이번 분기 1조원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 부문도 안정적 흐름 비반도체 부문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갤럭시 Z 플립·폴드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3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 중심의 안정적 수요에 따라 1조1000억~1조2000억원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TV·가전 부문은 3000억~4000억원, 하만(Harman) 부문은 차량용 오디오와 전장 부문 호조로 9000억~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AI 메모리 시대'가 여는 새 성장 사이클 삼성전자의 3분기 호실적은 일회성 반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AI 확산이 촉발한 서버용 메모리 수요와 HBM 공급 확대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오픈AI가 추진 중인 700조원 규모의 초거대 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협력사인 AMD가 오픈AI와 대규모 GPU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의 HBM 수요는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도 5세대 HBM3E를 곧 공급할 예정이며, 6세대 HBM4 인증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내년 메모리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범용 메모리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HBM 사업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분기 이후도 실적 개선세 지속 전망 전문가들은 3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가 본격적인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AI 인프라 확충이 맞물리면서 반도체 부문이 4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MX 부문은 플래그십 모델의 판매 호조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하반기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비메모리 부문 역시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적자 폭이 추가로 축소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3분기 실적은 'AI 시대의 수혜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시금 입증한 성과로 평가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 시장이 확대되는 한 메모리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며, 삼성전자는 그 중심에서 기술력과 공급망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부문별 세부 실적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의 관심은 이제 "3분기의 반등이 내년 메모리 초호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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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반도체 회복에 '어닝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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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갈등 완화조짐 등 영향 3거래일만에 반등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조짐을 보이면서 3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0%(59센트) 오른 배럴당 59.49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한때 2% 넘게 오르면서 60달러 선을 소폭 웃돌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1%(68센트) 상승한 배럴당 63.4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반등한 것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분노를 터뜨렸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고조됐던 미중간 무역갈등 우려가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인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거들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주말 사이 양국 간에 상당한 소통이 있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상당한 수준으로 (긴장을) 완화시켰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이다. 나는 그 회담 일정이 여전히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간 휴전합의로 중동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에서 억류중인 인질 20명 전원을 석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증산방침에 따른 원유공급 과잉 우려는 원유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 9월 OPEC+의 원유생산량은 전달보다 하루 63만배럴 늘어났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글로벌 원유 수요 증가폭 전망치를 각각 하루 130만배럴과 140만배럴로 유지했다. OPEC은 "2025년 3분기에 나타난 탄탄한 세계 경제 동학과 미국과 일본의 2025년 2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 인도와 중국의 강력한 데이터는 안정적인 세계 성장 전망을 강화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연준의 추가금리 인하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3.3%(132.6달러) 오른 온스당 41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4137.2달러까지 오르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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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갈등 완화조짐 등 영향 3거래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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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7)] 테라헤르츠 빛으로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가능성 열다
- 과학자들이 원형 테라헤르츠 빛을 이용해 초안정성 페로액셜(ferroaxial) 물질을 전환하는 방법을 발견해, 차세대 비휘발성 데이터 저장 기술의 길을 열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MPSD)와 옥스퍼드대 공동 연구진이 원형 편광 테라헤르츠(THz) 빛을 이용해 초안정 '페로액셜' 물질을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테크 데일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대 사회의 모든 디지털 정보는 0과 1의 이진 코드로 저장된다. 물리적으로 두 가지 안정된 상태를 오가는 물질이라면, 이론적으로는 데이터 저장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원형 편광 테라헤르츠 빛을 이용한 이번 연구는 기존 하드디스크나 메모리 반도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자성·전기장 영향 받지 않는 새로운 물질 기존 페로자성체나 강유전성체는 외부 자극에 의해 자기나 전기 분극이 쉽게 바뀌어 정보 저장에 활용돼 왔지만, 강한 자기장 등 외부 환경에 취약하고 장기 안정성에도 한계가 있었다. 반면 새롭게 주목받는 페로액셜 물질은 전기 쌍극자들이 소용돌이 형태로 배열돼 시계 방향과 반시계 방향 두 상태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외부 자기장이나 전기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매우 안정적이지만, 제어가 어려워 응용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루비듐 철 이몰리브데이트[RbFe(MoO₄)₂] 결정에 원형 편광된 테라헤르츠 펄스를 가해 전기 쌍극자의 회전 방향을 자유롭게 바꾸는 데 성공했다. 주저자인 치양 젱(Zhiyang Zeng)은 "테라헤르츠 펄스가 결정 격자 내 이온을 원형으로 진동시키며 인공적인 '유효장'을 만들어낸다"며 "이 장이 페로액셜 상태를 자석이나 전기장처럼 전환시킨다"고 설명했다. 초고속·고안정 데이터 저장의 새 가능성 공동 연구자인 미하엘 페르스트(Michael Först)는 "원형 편광의 방향(헬리시티)을 조절함으로써 전기 쌍극자의 회전 상태를 선택적으로 안정화할 수 있다"며 "이는 두 가지 상태를 이용한 정보 저장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로액셜 물질은 전기 탈분극이나 누설 자기장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비휘발성 데이터 저장 매체로서 매우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총괄한 안드레아 카발레리(Andrea Cavalleri) 박사는 "이번 성과는 초고속 정보 저장을 위한 새로운 물리적 플랫폼을 제시한 것"이라며 "2017년 우리 연구진이 처음 구현한 '원형 포논장(circular phonon field)'이 이처럼 새로운 물질 제어 자원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10월 9일자에 '빛으로 제어하는 비휘발성 재기록형 페로액셜 전환 기술(Photo-induced nonvolatile rewritable ferroaxial switching)'(DOI: 10.1126/science.adz5230)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는 막스플랑크양자물질대학원과 옥스퍼드대의 협력으로 진행됐으며, 독일연방연구재단(DFG)의 'CUI: 첨단 물질 영상화(Advanced Imaging of Matter)' 프로젝트와 자유전자레이저과학센터(CFEL)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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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7)] 테라헤르츠 빛으로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가능성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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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외환당국,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원/달러 1,430원 돌파에 '경고 메시지'
- 원/달러 환율이 13일 장중 1,430원을 돌파하자 외환당국이 1년 6개월 만에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공동 문자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가능성을 경계하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두개입은 실개입 없이 발언을 통해 환율 급등락을 억제하는 수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출발해 1,434.0원까지 치솟았다가 당국 발언 이후 1,427원대로 내려왔다. 환율 급등은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미국 셧다운 장기화, 한미 관세협상 교착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1년 6개월 만의 구두개입…당국, '시장 쏠림' 경계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30원을 돌파하며 5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하자 외환당국이 공동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3일 오후 공동 입장문을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의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실제 달러를 매도·매입하는 '실개입' 대신 시장에 개입 의지를 시사해 급등세를 진정시키려는 신호로, 이른바 '말로 하는 개입'이다. 기재부와 한은의 공동 구두개입은 지난해 4월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을 당시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한때 1,434.0원까지 오르며 5월 2일(1,440.0원)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1,420원대 중후반으로 다소 진정되는 듯했으나 정오 무렵 1,432원까지 재차 상승했다. 당국의 경고성 발언이 전해지자 환율은 1,427원~1,428원대로 내려왔다. 트럼프의 '100% 관세' 예고…미중 갈등 재점화 이번 환율 급등의 배경에는 미중 무역갈등의 재점화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를 단행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가 강해졌고, 원화 가치는 약세로 반응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한미 간 관세협상이 결론을 내지 못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연말을 앞둔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겹치며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 1,430원대 '심리적 경계선'…실개입 가능성은 낮아 시장에서는 당국의 구두개입이 '심리적 경계선'으로 여겨지는 1,430원 돌파에 대응한 조치로 보고 있다. 지난해 1,400원대 환율이 이어질 당시에도 정부는 실개입 없이 발언 중심의 개입으로 시장을 안정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구두개입은 환율 상승세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흐름을 바꾸기에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달러 매도를 동반한 실개입은 외환보유액 감소 우려가 있는 만큼, 정부가 당장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대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경고 신호'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 원화 약세 기조 이어질 듯 한편,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한국에 대한 무역 압박을 강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달러 강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외환전문가는 "현재 환율 급등은 단기적으로 과열된 측면이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1,420원원화약세기조~1,44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국이 실개입에 나서지 않는 한 근본적 반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구두개입은 시장 심리 안정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향후 미중 무역전쟁의 전개 방향과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원화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환율이 다시 1,440원을 시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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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외환당국, 1년 6개월 만에 구두개입⋯원/달러 1,430원 돌파에 '경고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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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롯데카드 11번 검사했지만 '보안 점검'은 0건
- 금융당국이 최근 5년간 롯데카드를 11차례 검사했지만 해킹이나 전산장애 등 보안 관련 항목을 한 번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13일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업카드사 8곳에 대한 금감원의 정기·수시검사는 총 67회였으며, 이 가운데 롯데카드가 11회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해킹·보안 취약점 점검은 단 한 차례도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롯데카드의 수시검사는 영업관행이나 회원 모집, 제휴 서비스 점검 등에 집중돼 있었다. 강민국 의원은 “보안검사 누락은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이번 롯데카드 해킹 사태를 계기로 카드업권 전체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니해설] "보안 점검 한 번도 안 했다"…롯데카드 해킹, 금융당국 감독 부실 논란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 사고의 후폭풍이 금융당국으로 번지고 있다. 카드사가 오라클 웹로직 서버의 취약점을 8년간 방치해온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단 한 차례도 보안 관련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감독 부실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감원에서 제출받은 '전업카드사 정기·수시검사 내역'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카드사들에 대한 검사는 총 67회였다. 이 중 정기검사는 7회, 수시검사는 60회로 집계됐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가 11회로 가장 많았고, 국민·우리카드 각 10회, 현대카드 9회, 신한·하나카드 각 8회, 삼성카드 7회, BC카드 4회 순이었다. "금융감독원 감독 부실" 지적 하지만 금감원이 밝힌 검사 목적에는 '해킹'이나 '전산보안' 관련 항목이 한 번도 포함되지 않았다. 롯데카드에 대한 10차례 수시검사도 모두 '업관행 점검', '회원 모집 실태', '제휴 서비스 처리의 적정성' 등 영업행태 중심이었다. 2022년 6월~7월 진행된 정기검사에서도 감사위원 선임절차 위반과 금융거래 비밀보장 위반만 제재 대상으로 다뤘을 뿐, 보안 리스크는 아예 언급되지 않았다. 이 결과 금융당국은 '경영 리스크 관리'에는 엄격하면서도, 고객정보 보호의 핵심인 보안 시스템 점검에는 손을 놓고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롯데카드의 해킹은 이미 2017년에 알려진 오라클 웹로직 서버의 보안 취약점이 지난 8년간 방치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강민국 의원은 "보안검사를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며 "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금감원은 지금이라도 롯데카드 점검을 카드업권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사태의 책임이 명확히 규명되면 영업정지나 징벌적 과징금 등 강도 높은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한 기업의 관리 부실을 넘어, 금융당국의 감독 체계 자체가 영업 중심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지적한다. 최근 카드사들은 간편결제, 마이데이터, 오픈뱅킹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 비중이 커지면서 해킹 위험이 급증하고 있지만, 당국의 검사 항목은 여전히 전통적인 '영업행태'와 '소비자 민원 처리'에 집중돼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정보 보호는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금융 신뢰의 핵심"라며 "금감원이 실적 중심의 피상적 검사에서 벗어나 정보보호 역량을 중심으로 검사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 말했다. 롯데카드 사태는 단순한 해킹 사건이 아니라, 한국 금융 시스템의 '보안 사각지대' 드러낸 경고음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당국이 감독의 초점을 '규제'에서 '위험관리'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금융보안 체계 개편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롯데카드 "민감정보 유출 82% 보호조치" 한편, 롯데카드는 해킹 사고로 민감정보가 유출돼 부정 사용 피해 우려가 있는 고객 28만명 중 약 23만명(82%)에 대해 카드 재발급, 비밀번호 변경, 카드 정지 및 해지 등의 보호 조치를 완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약 22만명이 카드 재발급을 신청했으며,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하고는 발급이 완료됐다. 보호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약 5만명에게는 지속적으로 재발급을 안내할 계획이며, 오는 15일부터는 해당 카드의 온라인 결제가 제한된다. 롯데카드는 고객정보가 유출된 전체 297만명 중 약 146만명(49%)에 대한 보호조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정보 유출 고객 중 약 77만8천명이 카드를 새로 발급받았으며, 비밀번호 변경은 약 92만명, 카드 정지는 약 18만명 수준이다. 카드 해지는 약 5만6천명, 회원 탈회는 약 3만명으로 집계됐다. 해킹 사고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 1일부터 전날까지 전체 재발급 신청 건수는 약 121만건으로, 이 중 119만건(98%)이 처리됐다. 롯데카드는 "공카드 물량이 확보되면서 일부 특수카드를 제외하고는 신청 즉시 재발급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해킹 사고로 인한 부정 사용 시도나 실제 피해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민감정보가 유출되지 않은 고객의 경우 부정 사용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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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롯데카드 11번 검사했지만 '보안 점검'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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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방정부 셧다운이 만든 '데이터 안개'⋯월가, 은행 실적에서 돌파구 찾는다
-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여파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뉴욕 월가의 시선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셧다운으로 월간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데이터 공개가 지연되자 시장은 '데이터 공백' 상태를 맞았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JP모건,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 발표 기간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성적표를 통해 최근 불거진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전망이다. LSEG IBES의 집계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P500 지수가 연초 대비 11% 넘게 올랐지만 최근 미중 무역 긴장 고조로 하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견조한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존슨앤드존슨, TSMC 등 주요 기업들도 실적을 공개한다. [미니해설] '데이터 안개' 속 실적 시즌…은행이 증시 향방 가를 '나침반' 미국 뉴욕 증시가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S&P 500 지수가 3년에 걸친 강세장 기념일을 맞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마음은 불안감으로 차 있다.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라는 초유의 사태가 경제의 '계기판'을 꺼버린 탓이다. 투자자들은 방향을 알려줄 '나침반'으로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3분기 기업 실적, 그중에서도 미국 경제의 모세혈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대형 은행들의 성적표에 모든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깜깜이 장세' 부른 데이터 공백 이번 실적 발표 기간이 이토록 중요해진 까닭은 정부가 문을 닫으면서 월가가 경제 상황을 파악할 수단을 잃었기 때문이다. 당장 고용 시장의 열기를 확인할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는 이미 연기됐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또한 당초 예정일에서 2주 가까이 밀린 10월 24일로 변경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정기 경제 데이터 대부분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데이터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깜깜이 장세' 속에서 더듬거리며 길을 찾아야 하는 처지다. 은행 실적에 쏠린 눈, 왜? 이러한 여건에서 기업 실적은 시장이 기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초 경제 여건(펀더멘털) 지표다. 특히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BCA 리서치의 아이린 툰켈 전략가는 "은행은 미국 경제를 들여다보는 창"이라며 "소비자들이 여전히 돈을 쓰고 대출 수요가 살아나는 것을 확인한다면, 우리가 실제로 경기 위축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의 소비 여력과 기업의 투자 심리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JP모건과 씨티그룹의 실적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골드만삭스가 "가장 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낼 수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키웠다. 높은 기대와 깊은 우려의 공존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이미 높은데다 경고음도 계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츠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시장이 "과매수 상태였다"고 지적한다. S&P 500 기업들의 3분기 전체 이익은 8.8%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이 받을 충격은 클 수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는 "현재 시장의 낙관론은 대부분 예상되는 이익 성장에 바탕을 둔다"며 "여기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시장 전체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실적 발표를 앞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까지 시장에 대해 신중한 발언을 내놓은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무역 갈등 격화 우려는 시장을 짓누르는 또 다른 변수다. 은행 너머, 실물경제 가늠할 기업들 이번 주에는 은행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실적을 통해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준다. 특히 짐 크레이머는 정부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운송 대기업 J.B. 헌트와 유나이티드 항공의 실적이 경제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의 가늠자인 TSMC의 실적은 엔비디아와 AMD로 대표되는 기술주의 향방을 알려줄 중요한 단서다. 한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눌려 있는 세일즈포스와 새로운 관세 부담을 안고 있는 달러트리는 애널리스트 미팅을 통해 위기 돌파 전략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시장이 높은 가치를 증명하며 다시 상승 동력을 얻을지, 아니면 실망감에 무너질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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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방정부 셧다운이 만든 '데이터 안개'⋯월가, 은행 실적에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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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중국 희토류 통제 등에 보복관세 대응-미중관계 전운 조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부침을 겪어온 미중관계가 또다시 '전운'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만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도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트루스소셜 글에서 "중국이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중국의 조치에 대해 "이는 예외 없이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치며 그들이 몇 년 전부터 계획한 사안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무역에서 이런 일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다른 국가와의 거래에 있어 도덕적 수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비슷하게 위협받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만을 대표하여, 2025년 11월 1일부터(또는 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초 경주에서 이달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관세 휴전 연장' 등을 논의할 계획도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APEC 계기에 시 주석을 만나려 했으나 그럴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회담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중국은 미중 무역 재협상을 앞두고 미국에 대해 선제공격성 카드들을 꺼내들었다. 중국은 최근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 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 강화 방침을 발표했다. 또한 14일부터 미국 관련 선박에 대해 순t(Net ton)당 400위안(약 8만원)의 '특별 항만 서비스료'를 부과한다고 이날 밝혔다. 미국이 14일을 기준으로 중국 선박에 t당 50달러(약 7만1000 원)의 입항료를 부과하고 순차적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중국 나름의 맞불 성격이 있어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자동차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 '오토톡스'(Autotalks) 인수에도 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런 양측의 움직임은 미중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주도권싸움'의 측면이 없지 않아 보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강경한 입장을 피력하면서 분위기가 급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일련의 조치 중 희토류 수출 통제 문제를 콕 집어서 거론한 것은 중국이 미중간 관세 휴전 합의의 틀을 흔들고 있다는 판단을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 모두 지난 4월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던 관세전쟁을 거쳐 어느 정도 관리해온 미중관계를 다시 파국으로 몰고 갈 경우 서로 잃을 것이 막대하다는 점에서 물밑 접촉 등을 통해 상황을 봉합하고, APEC 계기에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러나 단순한 기 싸움 차원을 넘어서는 심각한 갈등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집권 2기 들어 열릴 첫 미중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렛대'를 최대화하는 수준을 넘어 더 이상 수세적 자세로 대미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이 중국의 의중일 수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중동 가자 전쟁 중재 외교에서의 성과에 찬물을 끼얹는 중국의 희토류 관련 조치에 강한 불쾌감을 표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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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중국 희토류 통제 등에 보복관세 대응-미중관계 전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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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차, 5년간 '월 2회 납부' 고객에 연체료 통보 논란
- 미국의 한 소비자가 기아차 차량 할부금을 5년간 매달 두 차례씩 성실히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체료 부과' 통보를 받았다며 고객센터의 부당 대우를 폭로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원(morter1)에 따르면 사건의 당사자인 사만사 클라크(Samantha Clarke)는 자신의 틱톡 계정(@samanthaclarke29)에 "5년 동안 매달 두 번씩 기아차 할부금을 냈는데, 최근 연체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영상이 23만 회 이상 조회되며 화제를 모았다. 클라크는 2020년 신형 기아 차량을 구입하면서 매월 15일 450달러를 납부하기로 계약했다. 그러나 대출 상환을 앞당기기 위해 매달 15일에 450달러를 낸 뒤, 같은 달 30일에 동일 금액을 추가로 납부하는 방식을 5년간 지속했다. 이로써 원리금 상환이 크게 앞당겨졌고, 2025년 8월에는 잔여 대출금이 약 1500달러(약 213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클라크는 기아파이낸스(Kia Finance)로부터 "8월 20일 납부한 금액이 기한을 넘겼다"며 연체료가 부과된다는 안내문을 받았다. 클라크는 즉시 고객센터에 항의 전화를 걸었지만, 담당자는 "15일 납부기한을 넘겼기 때문에 연체로 처리됐다"며 "추가로 25달러 연체료를 내지 않으면 차량을 압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클라크는 "5년간 제때 두 배로 납부했는데 이제 와서 연체라니 황당하다"며 "기아는 지금껏 추가 납부에 아무 문제도 제기하지 않다가 남은 잔액이 얼마 안 되자 늦었다고 한다"고 반발했다. 영상에는 "수학적으로 이미 대출을 다 갚았을 것", "추가 납부금이 다음 달 분으로 처리됐어야 한다" 등 소비자들의 분노에 찬 댓글이 쏟아졌다. 일부 댓글은 "기아파이낸스가 이중 계산을 한 것 같다"며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대출 조기 상환 시, 추가 납부금이 '원금 상환'으로 명확히 지정되지 않으면 시스템상 '기한 외 납부'로 처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너드월릿(NerdWallet)은 "단순이자 구조의 자동차 대출은 원금 잔액에 따라 이자가 계산되므로, 추가 납부금이 원금으로 적용될 경우 전체 상환 기간을 단축하고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금융사는 추가 납부금이 차기 결제월의 '미리 납부금'으로 처리되지 않고, 단순히 당월 기한을 초과한 납부로 인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차량 금융 계약 구조의 불투명성과, 대출기관의 고객 응대 문제를 동시에 드러냈다는 평가다. 소비자 권익 단체들은 "조기 상환을 유도하면서도 시스템상 불이익을 주는 금융사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아파이낸스는 현재 클라크의 사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Motor1은 사실 확인을 위해 클라크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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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차, 5년간 '월 2회 납부' 고객에 연체료 통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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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기선제압 위한 날선 신경전
- 중국과 미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날선 기선제압을 위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취재진으로부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를 도입하고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는데 중국과 어떻게 이야기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수입도 하고 수출도 하는데,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수입을 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조치에 맞서 미국 역시 중국산 제품 수입과 관련해 제재 조치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확히 그것이 뭔지 모르고, 조금 이른 감이 있다"며 "우리는 대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은 나와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고, 나도 시 주석과 논의하고 싶은 사안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대두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중국이 단지 '협상'을 이유로 구매를 중단하면서 우리나라 대두 재배 농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4주 후 시진핑 주석과 만날 것이며, 대두는 대화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말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만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관세를 포함한 무역 현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9일 강도 높은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사륨-코발트, 터븀-철, 디스프로슘-철, 터븀-디스프로슘-철, 산화디스프로슘, 산화터븀 등을 수출할 때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올 4월 발표한 사마륨, 가돌리늄, 테르븀, 디스프로슘, 루테튬, 스칸듐, 이트륨 등 희토류 7종에 이어 희토류 합금까지 수출 통제 목록에 포함시킨 것이다. 또 중국이 희토류를 채굴하거나 제련할 때 사용하는 기술, 희토류 가공에 사용되는 장비,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도 수출 통제 대상에 올렸다. 홀뮴, 어븀 등 중희토류 관련 물자와 리튬 배터리와 인조 흑연 음극재 관련 물자도 허가를 받고 수출하도록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일정 비율(함유율 0.1% 이상) 이상 포함됐거나 관련 기술을 이용해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도 수출 허가 대상으로 지정한 것을 두고 ‘미국이 제3국에서 만든 첨단 반도체와 관련 제조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한 정책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미중 정상회담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1월 취임 뒤 추진 중인 고관세 부과와 기술 수출 제한 조치에 대한 대응으로 정상회담 등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같이 희토류가 필수적인 첨단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시도란 분석도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핵심광물안보프로그램 책임자인 그레이슬린 바스카란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중국은 경주 담판을 앞두고 협상 테이블에 새로운 말들을 올려놓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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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경주 정상회담 앞두고 기선제압 위한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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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인도에 6억 달러 공장 신설⋯프리미엄·B2B 시장 공략 가속
- LG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생산 확대와 B2B(기업 간 거래) 사업 강화, 프리미엄 제품 중심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인도 현지 언론 CNBC-TV18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법인은 약 87억 달러(약 12조 2980억 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 확충에 나섰다. LG전자는 안드라프라데시 주 스리시티에 제3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6년 디왈리 시즌에 첫 생산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제이 치트카라 인도법인 영업총괄은 CNBC-TV18 인터뷰에서 "이번 IPO는 소비심리가 가장 높은 디왈리 시즌에 맞춰 전략적으로 결정된 것"이라며 "모회사의 현금 유출이 아닌, 인도 시장 성장을 위한 재투자가 목적"이라고 밝혔다. 신공장은 기존 두 공장 대비 약 3배 규모로, 단계별 투자를 거쳐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LG전자는 가전 제품뿐 아니라 냉난방(HVAC) 시스템, 정보 디스플레이, 전자칠판 등 B2B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IPO 공모가는 주당 1080~1140루피로 책정됐으며, 최고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700억 루피(약 13조 8500억 원)에 달한다. 아툴 칸나 최고회계책임자는 "시장 상황과 은행 자문을 반영해 최적의 가격대로 책정했다"며 "투자자에게도 여지를 남기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가전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치트카라 총괄은 "모바일을 제외한 인도 가전시장은 약 410억 달러 규모(약 57조 원)로, 연평균 14% 성장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현재 17%에서 25~27%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현지 조달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칸나 책임자는 "전체 부품과 모듈의 54%를 자체 조달 중이며, 핵심 부품을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인도 전역의 2~3급 도시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프리미엄화 전략과 현지화, B2B 사업 강화를 통해 '인도형 성장 모델'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IPO는 인도 소비자뿐 아니라 투자자에게도 LG의 '다음 성장 단계'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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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인도에 6억 달러 공장 신설⋯프리미엄·B2B 시장 공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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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AI, 미국 노동시장 대변동 아직 없다"
- 미국 예일대학교 산하 연구소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출시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ChatGPT)가 우려와 달리 아직까지 미국 노동시장에 대규모 구조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와 앤스로픽(Anthropic)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이 연구는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기술 확산이 고용 불안을 가중시키고 자동화로 인한 인력 감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연구진은 챗GPT 공개 이후 약 33개월 동안 미국 내 직업 분포 변화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이 인공지능 확산으로 인한 뚜렷한 재편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일대 '버짓 랩(The Budget Lab)'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는 "AI가 노동자들을 일자리 사이로 이동시키거나, 기존 일자리를 자동화로 대체하거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데이터를 추적했다"며 "현재까지는 인지 노동(cognitive labor) 수요가 AI 자동화로 잠식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 인구를 구체적으로 조사하더라도, 생성 AI 노출은 뚜렷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AI로 인한 대체는 최근 실업자 중 노출된 업무의 비율이 증가했음을 시사할 수 있다. 그러나 실업 기간과 관계없이, 실업자들은 평균적으로 약 25~35%의 업무를 생성 AI가 수행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했다. 월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데이터는 명확한 상승 추세를 보이지 않으며 실업 기간에 따른 명확한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픈AI 지표와 앤스로픽 데이터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결과가 미래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며, 생성형 AI의 산업별 채택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AI의 노동시장 영향이 향후 어떻게 변할지를 정기적으로 관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생성형 AI의 잠재적 영향에 대한 업계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인공지능 연구기업 앤스로픽의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AI가 향후 실업률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세일즈포스(Salesforce)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지금의 경영진은 완전 인간 노동력을 관리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 기업은 이미 인공지능 도입을 이유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드롭박스(Dropbox)와 듀오링고(Duolingo) 등 기술기업들은 최근 몇 년간 AI를 효율성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며 인력 감축을 추진했다. 올 1월 실시된 한 국제 조사에서는 다수의 기업이 AI가 일부 업무를 대체함에 따라 인력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AI의 실질적 생산성과 경제적 효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는 최근 보고서에서 "AI를 도입한 기업의 95%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는 "AI 도구를 통해 직원들이 낮은 수준의 '겉보기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생산하면서 오히려 동료의 검수 부담을 늘리는 '워크슬롭(workslop)'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일대 연구진은 "AI가 노동시장을 재편할지 여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현재로서는 우려보다 변화의 속도가 느리지만, 기술 확산이 본격화되면 그 파급력은 단기간에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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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일대 "AI, 미국 노동시장 대변동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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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5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진 때는 지난 5월 8일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1.8%(1.19달러) 하락한 배럴당 64.1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기조로 원유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매니징 디렉터는 맥쿼리 등 일부 은행이 석유 과잉 공급을 예상했다며 이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재료가 많지도 않다. 주요7개국(G7)은 지난 1일 온라인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수입원인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도 "공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지 않는 한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적 중단)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원유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고용 약화로 경기마저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공산이 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폐쇄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슬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강세 등에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9.4달러) 내린 온스당 3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92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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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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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3)]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
-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각국이 달러 보유를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 달러 가치 급락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은 56.32%로, 3월 말(57.79%) 대비 1.4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IMF는 "고정환율 기준으로 보면 달러 비중은 57.67%로 거의 변동이 없다"며 "2분기 감소분의 92%는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달러 기준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만으로도 달러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2분기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9%, 스위스프랑 대비 11%, 파운드 대비 6% 각각 떨어졌으며, 달러인덱스(DXY)는 상반기 전체로 10% 넘게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 비중은 같은 기간 20.00%에서 21.13%로 1.13%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역시 환율 요인이 1.17%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유로화 실보유량은 줄어든 셈이다. 파운드화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IMF는 이번 달러 가치 급락의 배경으로 △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연준(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통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을 지목했다. 최근 달러화 위상 약화는 구조적 탈달러화(de-dollarization)의 결과가 아니라, 단기 환율 충격이 만든 착시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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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3)]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