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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라크 불가항력·브렌트 112달러…나스닥 조정 문턱, 4주 연속 하락
- 뉴욕증시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라는 새 충격에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4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최고 대비 9.5% 빠져 조정권역 문턱에 섰고, 소형주 지수 러셀2000은 이미 조정권역에 진입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지수는 1.51% 내린 6506.48로 마감했다. 나스닥은 2.01% 급락한 2만1647.61,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43.96포인트(0.96%) 내린 4만5577.47에 장을 닫았다. S&P500은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다우지수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4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고, 3월 한 달 낙폭이 6%를 넘어 2022년 이후 최악의 월간 성과를 향해 가고 있다. 이날 오후 낙폭을 결정적으로 키운 것은 이라크의 전면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라크 석유부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 방해로 원유를 수출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국계 기업이 운영하는 모든 유전에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쿠웨이트 미나 알-아흐마디·미나 압둘라 정유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겹쳤다. 브렌트유는 3.26% 뛴 배럴당 112.19달러에 마쳤으며, 장중 113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이번 달에만 55%, 올해 들어 84% 폭등했다. 국채시장도 흔들렸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4.39%까지 올랐고,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10월까지 연준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하루 만에 6%에서 30%로 급등했다. 금값은 이번 주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에 채권이 팔리고 채권 대체 자산인 금까지 이탈 압력을 받은 것이다. S&P500 500개 종목 중 약 400개, 80%가 하락했다. 통상 방어주로 분류되는 유틸리티가 3.5% 넘게 떨어지며 낙폭을 주도했고, 리츠(부동산)와 IT도 2% 이상 밀렸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3% 내렸다. 수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국 수출통제법 위반 관련 임직원 해임 및 공동창업자 기소 소식에 30% 폭락했다. [미니해설] 전쟁 3주 차, 시장이 새로 묻기 시작한 질문 "금리 인상 가능성" 이란 전쟁이 3주째로 접어들면서 시장의 공포 구조가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는 "유가가 오른다"가 핵심 공포였다. 그다음 주는 "유가가 스태그플레이션을 부를 것인가"였다. 이번 주 시장이 새로 꺼내 든 질문은 한 단계 더 위험하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 금리선물 시장이 하루 사이에 금리 인상 확률을 6%에서 30%로 끌어올린 것은 단순한 투기적 베팅이 아니다. 유가 급등→물가 재점화→연준 정책 역전이라는 시나리오가 이제 '최악의 꼬리 리스크'가 아닌 '고려해야 할 현실 시나리오'로 격상됐다는 신호다. 모건스탠리는 "금리 인상 공포는 과도하다"고 진화에 나서며 연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인하 시점은 기존 6·9월에서 9·12월로 미뤘다. UBS도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유지하며 "지정학적 사건을 시장 타이밍에 활용하려는 시도는 역사적으로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낙관론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한 가지 전제가 필요하다. 에너지 충격이 일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충격이 이란 너머로 번지고 있다 이날 시장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린 것은 이라크의 불가항력 선언이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이라크가 이란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쟁의 직접 당사국이 아닌 이라크마저 호르무즈 봉쇄 여파로 수출길이 막혀 불가항력을 선언했다는 것은, 이번 충격이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틀을 넘어 중동 전역의 에너지 공급망 붕괴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쿠웨이트 정유소 드론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사우디, UAE, 카타르에 대한 이란의 보복 위협이 공허한 말이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가 되살아났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전략가는 "지상군 파병이 현실화한다면 최소 몇 주 더 고유가·고휘발유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솔직히 말해 주식시장은 이런 규모의 이벤트를 충분히 반영할 만큼 하락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S&P500이 최고점 대비 7.3% 하락에 그쳐 다른 지수보다 선방한 것도 거꾸로 말하면 추가 하락 여력이 남아 있다는 의미다. 80%의 종목이 하락하고, 방어주인 유틸리티마저 3.5% 내린 이날 장세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안전지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값의 이례적 폭락도 주목해야 한다. 전쟁과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금은 통상 가장 강한 피난처다. 그런데 이번 주 금은 9.5% 급락해 2011년 이후 최악의 주간 성과를 냈다. 이는 채권 금리 급등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국채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주지 않는 금의 기회비용이 커진다. 다시 말해, 시장은 지금 전쟁의 공포보다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금리 정책 불확실성을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재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PMI·소비자심리·연준 발언이 방향을 가른다 다음 주 시장의 시선은 세 곳에 집중된다. 첫째, 화요일에 발표되는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 나오는 주요 기업경기 설문인 만큼, 에너지 충격이 실물경제 체감에 얼마나 빠르게 전이됐는지를 보여줄 첫 번째 정량 신호가 된다. 둘째, 금요일 소비자심리지수다. 휘발유가 갤런당 3.91달러, 경유가 5.16달러로 오른 현실이 소비자 지갑과 심리를 얼마나 옥죄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셋째, 한 주 내내 예정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다. 금리 인상 확률이 하루 만에 24%포인트나 뛴 상황에서 당국자들이 시장의 공포를 달랠지, 아니면 경계 발언을 추가할지가 증시 방향을 결정할 변수다. U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말 증시 상승 전망을 고수하며 장기 투자자에게 "시장을 지키라"는 조언을 유지했다. 유럽은 에너지 수입에서 중동 의존도가 10%에 불과해 충격에 상대적으로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권은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이 동시에 덮치는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분석했다. 페덱스는 3분기 매출 개선과 전망 상향으로 강세를 보였고, 룰루레몬은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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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라크 불가항력·브렌트 112달러…나스닥 조정 문턱, 4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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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3만명 늘며 반등했지만⋯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석 달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지만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화되며 노동시장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18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월 취업자는 2841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23만4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12월과 1월 각각 16만8,000명, 10만8,000명으로 둔화됐던 증가 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그러나 청년층 취업자는 14만6000명 감소했고, 청년 실업률은 7.7%로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8만7000명 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와 운수업이 증가를 이끌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20개월, 2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가 10만5000명 줄어 AI 확산에 따른 구조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노년 고용 호황' vs '청년 고용 절벽'…AI 시대, 노동시장 구조가 흔들린다 2월 고용지표는 겉으로는 회복, 속으로는 균열이라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보여준다. 취업자 수는 23만4,000명 증가하며 석 달 만에 다시 20만명대를 회복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그러나 이 회복은 특정 연령층에 편중된 '착시적 반등'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용 반등 속 청년 실업 심화 연령별로 보면 고용 증가의 중심은 60세 이상이었다. 이 연령대 취업자는 28만7000명 증가하며 전체 증가 폭을 사실상 견인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은 14만6,000명 감소했고, 30대 증가 폭도 제한적이었다. 특히 청년 실업률은 7.7%로 2021년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요인을 넘어 구조적 문제로 해석된다. 고령층은 공공 일자리와 서비스업 중심으로 고용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반면, 청년층은 양질의 일자리 진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별 구조 역시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8만8,000명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운수·창고업과 여가 서비스업도 증가했다. 이는 고령화와 플랫폼 경제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전통적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제조업은 1만6000명 감소하며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역시 22개월 연속 감소하며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직 감소에 AI 영향 가능성 주목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이다. 이 분야 취업자는 10만5000명 감소하며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 역시 4만2000명 줄었다. 이 현상은 단순한 기저 효과일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확산과의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개발, 분석, 설계 등 일부 고숙련 직무가 자동화되거나 효율화되면서 고용 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 역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는 "장기간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하면서도 "AI 영향 여부는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용의 질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상용근로자는 15만8,000명 증가했지만 일용근로자도 3만9,000명 늘어 불안정 고용 확대 우려가 제기된다. 실업 지표 역시 악화됐다. 실업자는 99만3000명으로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3.4%로 상승했다. 이는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동시에 일자리 부족 문제를 반영하는 수치다. 특히 '쉬었음' 인구가 272만명을 넘어선 점도 주목된다. 이는 노동시장 이탈 또는 유보 상태 인구가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용시장이 세 가지 축에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고령층 중심의 고용 확대 지속, 둘째, 청년층 고용 미스매치 심화, 셋째, AI 확산에 따른 직무 구조 변화다. 이번 고용지표는 단순한 경기 회복 여부를 넘어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적 전환이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숫자는 회복을 말하지만, 그 이면에서는 '일자리의 질과 미래'라는 더 큰 문제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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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23만명 늘며 반등했지만⋯청년 실업률 5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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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들어 최저점을 경신했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브렌트유가 배럴당 103달러를 돌파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S&P500은 전일 대비 0.61% 내린 6,632.19로 마감했다. 최근 고점 대비 5% 하락해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3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93% 떨어진 22,105.36,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9포인트(0.26%) 밀린 46,558.47로 장을 닫았다. 유가는 4주 연속 상승했다. WTI 선물은 3.11% 오른 배럴당 98.71달러로, 브렌트유는 2.67% 상승한 103.14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전날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 선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도 3자릿수를 유지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은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연방법원은 이날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 2건을 기각했다. 제임스 보즈버그 판사는 "소환장의 목적은 파월 의장을 압박하거나 사임시키려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는 후임자를 앉히려는 정치적 간섭"이라고 판시했다. [미니해설] 유가 충격이 바꾼 방정식…'금리 인하 기대'도 흔들린다 월가의 공포는 단순한 유가 상승이 아니다. 핵심은 '스태그플레이션'이다. 브렌트유가 전쟁 발발 전 대비 42% 폭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지난 4분기 GDP 성장률은 0.7%에 그쳤다.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꺾이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구도다. 이 상황이 연방준비제도(Fed)를 난처하게 만든다.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금리 인하 기대를 거의 접었다.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아스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반영하는 금리 경로가 지금 다시 의문시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 이익은 양호하지만, 시장 심리가 유가 변수 앞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 '저가매수' 러시…유가 ETF 매수 사상 최대 기관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에 베팅을 축소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13일 순수 유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 규모가 2억11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20년 5월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미국 원유 펀드(USO)도 개인 순매수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밴다는 "일부 기관들이 유가 급등을 되돌리려 했지만, 이번 주 만큼은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로 옳았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섹터는 이날 0.8% 올라 유틸리티(+1.4%)에 이어 S&P500 11개 업종 중 두 번째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 주간 기준으로도 에너지는 2.5% 상승하며 유일하게 뚜렷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이 됐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각각 1.1%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법원, 파월 소환장 기각…"트럼프의 정치적 간섭" 일침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연준 독립성 이슈였다. 보즈버그 판사는 법무부가 파월 의장에게 발부한 소환장을 전격 기각하면서 "소환장의 지배적인 목적은 파월을 압박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따를 후임자를 위해 자리를 비우게 하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판결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독촉하는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일일이 인용됐다. 이번 판결은 연준 독립성 수호라는 측면에서 금융시장에 단기적 안도감을 제공했다. 그러나 법무부가 즉각 항소를 선언하면서 연준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연준이 유가 발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서, 행정부의 압박까지 겹친 이중고에 직면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어도비는 CEO 샨타누 나라옌의 퇴임 소식에 5% 이상 급락했고, 울타 뷰티는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 여파로 12% 폭락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TRUMP'는 상위 보유자 297명을 초청하는 독점 만찬 행사 발표 이후 24시간 만에 5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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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유가 급등·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연저점 경신⋯3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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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47·B-21용 차세대 침투 공격 무기(SiAW) 추가 공급원 탐색 착수
- 미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F-47과 스텔스 폭격기 B-21에 탑재할 '침투 공격 무기(SiAW, Stand-in Attack Weapon)' 또는 동등 성능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추가 업체 발굴에 나섰다. 에글린 공군기지(Eglin AFB) 소재 미 공군 생애주기관리센터(AFLCMC) 무기국이 지난 수요일 정부 조달 시스템(SAM.gov)에 공급원 탐색 공고(Sources Sought Notice)를 게시했다고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가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번 공고는 입찰 공고가 아닌 시장 조사 목적으로, 현재 노스롭 그루먼이 개발 중인 SiAW와 "대등하거나 향상된 역량"을 갖춘 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업체 응답 기한은 3월 19일이다. F-47, 특정 무기 체계 연동 문서에 최초 등장 이번 공고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보잉이 개발 중인 NGAD(Next-Generation Air Dominance) 전투기 F-47이 특정 무기 체계와 연동된 공개 조달 문서에 최초로 명기되었다는 사실이다. 공고에는 SiAW의 플랫폼 호환 요구사항으로 F-35, F-16, F-47, B-21이 나열되어 있다. F-35가 SiAW의 초기 탑재 기체이며, 미 공군은 이전에 B-21도 이 무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SiAW는 분쟁 환경(contested environments) 내에서 이동식 표적을 초고속으로 타격하도록 설계된 초음속 공대지 미사일이다. 주요 타격 대상에는 통합 방공망(IADS), 탄도 미사일 발사대, GPS 교란 장치, 반위성(ASAT) 체계가 포함된다. 공고에 명시된 주요 요구 역량은 다음과 같다. - 확장된 스탠드오프 사거리(extended standoff range) - 주파수 가변형 및 저탐지(LPI) 레이더를 추적하는 첨단 대방사(anti-radiation) 시커 - 항재밍 역량을 갖춘 정밀 GPS/INS 항법 - 견고한 전자 방어책(ECCM) 및 재공격(reattack) 능력 - 연간 최대 600발 양산 역량, 수명 주기 15년 노스롭 그루먼 개발 현황과 추가 공급원 탐색 배경 미 공군은 2023년 9월 노스롭 그루먼에 7억 500만 달러 규모의 SiAW 개발·시험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 이전 초기 단계에서는 록히드마틴과 L3해리스도 경쟁에 참여했었다. 노스롭 그루먼은 2024년 11월 첫 시험용 미사일을 공군에 인도했고, 2025년 12월에는 F-16에서의 분리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SiAW 프로그램은 현재 중간 단계 획득 신속 시제(Middle Tier Acquisition Rapid Prototyping) 단계를 실행 중이며, FY2026 예산 문서에 따르면 시제 개발은 FY2027 1분기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공고에는 계약 체결로부터 48개월의 성능 구현 기간이 설정되어 있으며, 2030년 초도 양산분 인도를 목표로 한다. 다만 미 공군은 추가 공급원을 탐색하는 이유나 이것이 기존 노스롭 그루먼 프로그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번 탐색의 배경으로는 이란을 대상으로 한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 작전이 정밀 유도 탄약 재고와 방산 산업 기반 역량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가 이러한 우려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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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공군, F-47·B-21용 차세대 침투 공격 무기(SiAW) 추가 공급원 탐색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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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6일(현지시간)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영향으로 급등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12.2%(9.89달러) 오른 배럴당 90.9달러에 마감됐다. WTI선물은 장중 일시 92.61달러까지 치솟아 2023년9월이래 2년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2023년9월이후 2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WTI는 지난 일주일간 36% 폭등해 주간기준으로 지난 1983년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5%(7.27달러) 오른 배럴당 92.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3월 이후 일일 최대 상승 폭이다. 브렌트유의 주간 상승률도 약 28%에 달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군사충돌이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 자본시장이 흔들리자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요구하는 등 미-이란 갈등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데다 이로 인한 원유 수송이 생산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쿠웨이트가 원유 저장 시설이 부족해지자 일부 유전의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컨설팅회사 크플러는 쿠웨이트가 약 12일 안에 저장시설이 가득 차게 돼 쿠웨이트는 앞으로 며칠 내에 생산량을 더욱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저장시설도 빠르게 차고 있으며 두 나라 모두 3주 안에 저장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 크플러는 내다봤다. 앞서 이라크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 28일 이후 자국 최대 유전인 루마일라 유전에서 하루 70만 배럴, 웨스트쿠르나2 유전에서 46만배럴의 원유를 감산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이라크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이 이동하지 못할 경우 며칠 내로 하루 생산량 300만 배럴을 감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이 아제르바이잔까지 드론으로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장기전 체제로 들어가는 상황이다. 전쟁 장기화에 따라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지역·국가를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유가는 고물가·고금리로 이어지며 투자와 소비를 위축시켜 결국 ‘스태그플레이션’을 야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일제히 급등, 배럴당 100달러를 향해 가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마지막 시기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다. 블룸버그 통신은 4대 대형 무역회사 임원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미칠 영향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지나치게 안일하다고 지적하며, 적대 행위가 완화되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미국 대형 금융회사 찰스슈와브는 이번 전쟁이 석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특히 중동석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에서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카아비 카타르 에너지 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산유국들이 며칠 내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가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그는 "유가 급등이 세계 경제를 무너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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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전쟁 확전 우려 등 2년4개월만에 배럴당 9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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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오픈AI 투자는 이번 300억달러가 마지막 될수도"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발표했던 오픈AI에 대한 1000억 달러(약 144조 원) 규모 투자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황 CEO는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기술·미디어·통신 콘퍼런스'에서 최근 오픈AI에 300억 달러(약 43조원)를 투자한 데 대해 "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대한 마지막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지난해 9월 계획했던 1000억 달러 투자에 대해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그 이유로 "그들이 상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오픈AI의 상장 시기가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에 투자하고, 오픈AI는 이 투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한동안 구체적인 계약으로 진전되지 않았고, 엔비디아는 공시 서류에서도 오픈AI에 대한 해당 투자 약정이 확정된 것이 아니며 성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면책 문구를 담았다. 결국 지난 1월 말 엔비디아 내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황 CEO는 이 같은 보도를 부인했고 이후 엔비디아는 지난달 오픈AI의 자금조달 라운드에 참여해 300억 달러를 투자했다. 황 CEO는 이날 오픈AI 경쟁사 앤트로픽에 대해서도 지난해 발표했던 100억 달러가 마지막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앤트로픽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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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오픈AI 투자는 이번 300억달러가 마지막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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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2.06% 폭락 '검은 수요일'⋯5,100선 붕괴
- 코스피가 4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역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5,100선마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사상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98.37포인트(-12.06%) 급락한 5,093.54에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기록된 12.02%를 넘어선 역대 최대 하락률이다. 지수는 5,592.59(-3.44%)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도 159.26포인트(-14.00%) 급락한 978.44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급락장 속에서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고,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약 4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8% 이상 급락하면서 양 시장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가동됐다. 원/달러 환율은 1,476.2원(+10.1원)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11.74%)는 17만2,200원으로 ‘17만전자’로 추락했고 SK하이닉스(-9.58%)는 84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6.2원(+10.1원)으로 상승했다. [미니해설] 이란 전쟁 충격에 금융시장 패닉…'코스피 12% 폭락'이 남긴 세 가지 경고 한국 증시가 미국과 이란 전쟁 충격에 무너졌다. 코스피가 하루 만에 12% 넘게 폭락하며 금융시장 역사에 남을 기록을 남겼다. 4일 코스피는 12.06% 떨어진 5,093.54로 마감했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이전 기록은 2001년 9월 12일, 미국 9·11 테러 직후 기록된 -12.02%였다. 낙폭 역시 사상 최대다. 전날 452포인트 급락에 이어 하루 만에 7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코스닥 역시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978.44(-14.00%)로 마감하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초기보다도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시장 공포는 거래 중단 조치로 이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시에 8%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하는 장치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다. 이번 폭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다. 중동 전역에서 군사 충돌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격한 위험 회피 국면으로 들어갔다. 특히 시장을 자극한 변수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이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자극했다. 미국 증시 역시 전날 약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58% 급락했고 마이크론(-7.99%) 등 반도체주가 크게 흔들렸다. 글로벌 기술주 약세는 한국 반도체주에도 직격탄이 됐다. 삼성전자(-11.74%)는 172,200원으로 떨어지며 '17만전자'로 추락했다. SK하이닉스(-9.58%)는 849,000원으로 내려왔다. 장 초반 상승하던 한미반도체(-8.16%)도 결국 하락 전환했다. 자동차와 2차전지 역시 급락했다. 현대차(-15.80%), 기아(-14.04%), LG에너지솔루션(-11.58%), 삼성SDI(-13.97%), LG화학(-14.96%) 등 주요 시가총액 종목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전날 전쟁 수혜 기대에 급등했던 방산주도 이날은 급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0.34%), 현대로템(-18.88%), LIG넥스원(-6.35%)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정유주 역시 약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 해군 호위 방침을 발표하면서 전날 급등했던 SK이노베이션(-16.73%), S oil(-10.47%) 등 에너지 관련 종목도 하락했다. 환율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1,476.2원(+10.1원)으로 상승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시장 변동성은 공포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는 장중 69선까지 상승하며 2020년 코로나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이 단순한 지정학적 이벤트 이상의 충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전쟁과 국제 유가 급등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반도체 등 글로벌 경기 민감 업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공포 가능성도 제기한다. 전쟁 충격이 금융시장에 단기간 반영된 뒤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이 직면한 구조적 변수는 여전히 많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이는 글로벌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친다. 동시에 지정학 리스크는 글로벌 교역과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폭락은 세 가지 경고를 남겼다. 첫째,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둘째,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한국 증시의 핵심 산업이 글로벌 경기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구조적 현실이다. 셋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위기 상황에서 매우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코스피가 12% 폭락하며 남긴 기록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전쟁과 에너지, 글로벌 금융이 얽힌 현대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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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2.06% 폭락 '검은 수요일'⋯5,10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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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방산 공룡' 라인메탈, 바다까지 삼켰다⋯뤼르센 인수 완료로 '육·해·공·우주' 통합
- 독일 방위산업의 거두 라인메탈(Rheinmetall)이 세계적인 조선 그룹 뤼르센(Lürssen)의 군함 부문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지상 무기체계를 넘어 해양 전력 시장까지 장악했다. 이번 인수는 라인메탈이 육상, 해상, 항공, 우주를 아우르는 '전 영역 시스템 하우스(Cross-domain system house)'로 진화하겠다는 야심 찬 전략의 정점이다.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 커넥트는 3일(현지 시각) 라인메탈이 지난해 9월 발표와 10월 인수 계약 체결에 이어 뤼르센 그룹의 군함 부문(NVL) 인수를 2026년 3월 1일 최종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육해공 통합 '슈퍼 방산기업'의 탄생…"독일과 나토의 해상 전력 강화" 라인메탈이 인수한 '네이벌 베슬 뤼르센(Naval Vessels Lürssen, 이하 NVL)'은 뤼르센 그룹의 핵심 군사 부문으로, 독일 북부에 4개의 조선소를 보유하고 전 세계적으로 약 2100명의 숙련된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해상 방산의 강자다. 아르민 파퍼거(Armin Papperger) 라인메탈 AG 회장은 이번 합병에 대해 "미래의 라인메탈은 육지, 바다, 하늘, 그리고 우주를 아우르는 핵심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두 회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최첨단 수상함 분야에서 강력한 풀 서비스 공급업체(Full-range supplier)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라인메탈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급증하는 글로벌 해군 조달 예산에 대응하고, 현대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고성능 해상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자율 수상 시스템(MASS)과 차세대 연안 경비함 분야에서 라인메탈의 첨단 항전 및 무장 기술과 NVL의 선박 건조 노하우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호주 SEA 1180 사업의 변수…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 뤼르센은 과거 호주 해군의 차세대 원양초계함(OPV) 도입 사업인 'SEA 1180' 프로젝트(아라푸라급 12척)를 수주하며 글로벌 명성을 쌓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호주 엔지니어링 기업 시브맥(Civmec)이 뤼르센 오스트레일리아를 2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뤼르센의 글로벌 자산은 분할 및 재편 과정을 겪어왔다. 이번 라인메탈의 NVL 인수는 이러한 공급망 재편의 마침표로 풀이된다. 라인메탈은 이미 호주에서 차세대 장갑차(박서, 린스) 생산 기지를 운영하고 있어, 이번 해군 부문 인수를 통해 호주 및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육상과 해상을 잇는 거대 방산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라인메탈의 '거대화'가 던지는 시사점 라인메탈의 행보는 현대 방산 시장의 핵심 키워드인 '플랫폼 통합'과 '다영역 작전 능력'을 정면으로 관통한다. 단순히 탱크를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탱크에 들어가는 센서와 통신 체계를 전투함이나 드론과 연동시킬 수 있는 '두뇌' 역할을 독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독일 정부가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고 나토(NATO) 동맹국들이 해상 방위력 강화를 서두르는 시점에 단행된 이번 인수는, 라인메탈을 단순한 기업을 넘어 유럽 안보의 '전략적 기둥'으로 격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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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방산 공룡' 라인메탈, 바다까지 삼켰다⋯뤼르센 인수 완료로 '육·해·공·우주'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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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감소에 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 반도체 생산 감소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소비와 설비투자는 증가하며 경기 흐름은 엇갈렸다. 국가데이터처가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절조정)는 114.7(2020년=100)로 전달보다 1.3%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지난해 10월(-2.2%) 이후 11월(0.7%), 12월(1.0%) 두 달 연속 증가하다가 다시 하락 전환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4.4%)와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17.8%) 감소 영향으로 1.9% 줄었다. 반면 전자부품(6.5%) 등 일부 업종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와 투자는 증가했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달보다 2.3%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증가했고, 설비투자지수는 6.8% 늘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41.1% 급증했다. 건설기성은 11.3%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보합을 나타냈고, 경기 선행지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미니해설] 엇갈린 경기 신호…'생산 둔화·투자 반등' 한국경제의 이중 흐름 1월 산업활동 지표는 한국 경제의 복합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생산은 감소했지만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며 경기 방향성이 엇갈렸다. 단기 경기 둔화 신호와 중장기 회복 기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합 신호’가 포착된 것이다. 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증가했던 흐름이 멈춘 것이다. 생산 감소의 핵심 요인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생산은 4.4% 감소하며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 반도체는 한국 제조업 생산 구조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생산 변동이 전체 산업 지표를 좌우하는 구조다. 이번 생산 감소는 글로벌 IT 수요 조정과 일부 생산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또 다른 감소 요인은 운송장비였다. 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 생산이 17.8% 감소하며 제조업 생산 감소 폭을 확대했다. 대형 조선 프로젝트는 수주와 인도 시점에 따라 생산 변동이 크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전자부품 생산은 6.5% 증가했다. 반도체와 달리 일부 전자부품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생산은 보합을 기록했다. 서비스 소비는 유지됐지만 뚜렷한 확장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내수 회복이 아직 강력한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소비와 투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 지수는 2.3% 증가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소비 회복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설비투자지수는 6.8%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운송장비 투자와 기계류 투자가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는 무려 41.1% 증가했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반도체 수요 확대를 대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산업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가장 민감하지만 동시에 투자 사이클이 긴 산업이다. 생산이 단기적으로 감소하더라도 기업들은 미래 수요를 대비한 설비 투자를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통계 역시 이러한 구조를 보여준다. 단기 생산 감소와 중장기 투자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반도체 사이클의 모습이다. 다만 건설 부문은 여전히 부진했다. 건설기성은 11.3%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실제 시공 실적을 반영하는 지표로 건설 경기의 체력을 보여준다. 건설 투자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설 경기 둔화는 부동산 시장 조정과 금리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택 공급 조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건설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종합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보합을 기록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7포인트 상승했다. 선행지수 상승은 향후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 확대와 소비 증가가 이어질 경우 생산 역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업활동 지표를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하기보다는 '조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한 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감소는 일시적인 조정 성격이 강하다"며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난 점을 보면 기업들이 중장기 수요 확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번 지표는 한국 경제가 단일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생산은 둔화됐지만 소비와 투자, 특히 반도체 설비 투자가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엇갈린 지표는 경기 전환기에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산 사이클은 단기 조정을 겪고 있지만 투자 사이클은 이미 다음 국면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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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감소에 산업생산 석 달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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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9)] 안전자산 달러, 중동분쟁 확산으로 가치 상승⋯엔화유로는 하락
- 달러가 중동발 지정학적 충격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맞물리며 2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유가격 폭등에 직격탄을 맞은 엔화·유로화·스위스프랑은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31% 상승한 98.37을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이 지수가 98선을 웃돈 것은 최근 들어 이례적인 수준이다. 그밖에 △ 엔화 0.7%↓ → 달러당 157.13엔, △ 유로화 0.85%↓ → 1.1712달러, △ 스위스프랑 1.2%↓ → 0.778프랑이었다. 전선은 확대 중…출구가 안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이란을 전면 공습한 이후 3일 연속 공습을 이어갔다. 이란 역시 페르시아만 연안국을 향해 미사일·드론 보복 공격을 감행하며 전선을 넓히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이란과 연계된 무장조직 헤즈볼라의 거점인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지역까지 공습했다. 버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이란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열쇠"라며 "출구전략이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공격을 명령했다면서 "필요하다면 전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브렌트유, 장중 13% 폭등…1년여 만에 최고 지정학적 리스크는 에너지 시장을 강타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3% 급등하며 배럴당 82달러대까지 치솟아 약 1년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카타르는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고, 중동 전역의 석유·가스 시설에서도 예방적 조업 중단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는 국면이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G10 통화 조사·북미 매크로전략 책임자 스티브 잉글랜드는 "원유에 대한 환율 익스포저가 이번 통화 움직임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Fed 금리인하, 9월도 '물 건너가나' 달러 강세를 가속한 또 다른 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이다.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재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금융시장은 현 시점에서 9월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하기 시작했다. 비둘기파적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달러에는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더해졌다. 이란·이스라엘 분쟁의 확전 여부와 국제유가 흐름이 당분간 외환시장의 가장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할 경우 인플레 재점화→Fed 긴축 장기화→달러 추가 강세의 연쇄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 환율 익스포저=예상치 못한 실제 환율의 변동으로 기업의 미래의 현금흐름이나 현재의 가치가 변화하는 가능성, 즉 기업 가치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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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9)] 안전자산 달러, 중동분쟁 확산으로 가치 상승⋯엔화유로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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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넷플릭스 꺾고 워너 인수-'OTT 빅3'로 부상
-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하게 됐다. 넷플릭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를 받으며 워너브러더스를 노렸던 파라마운트의 물량 공세에 결국 물러섰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가 워너브러더스를 사들이면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미디어 기업 톱5에 진입하게 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26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의 최신 제안에 맞추기 위해 필요한 가격 수준에서 해당 거래가 더 이상 재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테드 서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이 거래는 적절한 가격에서 이뤄지면 좋은 것이지, 어떤 가격에라도 꼭 이뤄져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이날 파라마운트 제안이 넷플릭스의 제안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한 직후 나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워너브러더스의 TV·영화 스튜디오와 스트리밍(HBO맥스) 부문을 주당 27.75달러, 총 720억달러(약 103조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는 워너브러더스 전체를 주당 31달러, 총 1110억달러(약 159조원)에 전액 현금으로 인수하겠다는 수정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는 앞선 제안(주당 30달러)보다 상향된 조건이다.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파기되면 워너브러더스가 부담해야 하는 위약금 28억달러(약 4조원)도 파라마운트가 대신 지급하기로 했다. 파라마운트는 수개월간 워너브러더스 인수를 집요하게 추진하며 공식 제안서를 총 10차례 제출했다. 데이비드 재슬러브 워너브러더스 CEO는 "이사회가 해당 제안을 수용하면 주주에게 상당한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며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합쳐지면서 만들어낼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라마운트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서 넷플릭스는 4영업일 내 조건을 상향 조정하거나 철회해야 했다. 넷플릭스는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해온 만큼 2차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회사는 예상과 달리 인수를 포기했다. 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한때 13% 급등했다. 과도한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무리한 인수를 피했다는 점이 투자자의 안도감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가 워너브러더스 인수 후보로 거론된 이후 이날까지 넷플릭스 시총은 1700억달러(약 244조원) 증발했다. 합병 성사 땐 OTT 구독 2억명-미국 연방당국 규제 심사는 과제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2006년 설립한 스카이댄스는 지난해 파라마운트와 합병하며 시총 기준 글로벌 10위권 미디어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이번 거래까지 성사되면 단숨에 글로벌 미디어업계 톱5·OTT 톱3로 도약한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다. 스트리밍 서비스 HBO맥스와 CNN, TBS, TNT 등 주요 케이블 네트워크도 거느리고 있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 '탑건', '스타트렉' 등 흥행작을 제작해왔다. 미국 대형 방송사 CBS와 음악 채널 MTV, 스트리밍 서비스 파라마운트+ 등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스트리밍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HBO맥스의 유료 구독자는 1억3160만 명, 파라마운트+는 7890만 명이었다. 양사를 합치면 구독자는 2억 명을 넘어선다. 다만 미국 연방 규제당국 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다. 스카이댄스가 파라마운트를 인수할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CBS 간 법적 분쟁이 길어지며 합병 승인 절차가 지연됐다. 파라마운트는 규제 문제로 거래가 무산되면 총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 해지 수수료를 부담하겠다고 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파라마운트와 워너브러더스가 결합하면 넷플릭스와 월트디즈니에 맞설 수 있는 진정한 경쟁자가 탄생할 수 있다"면서도 "케이블 네트워크 등 전통 미디어 자산이 쇠퇴하는 가운데 이를 스트리밍과 SNS 중심의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전환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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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넷플릭스 꺾고 워너 인수-'OTT 빅3'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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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1.4조 분쟁, 정부 '국내 중재 전환' 권고⋯공기업 간 국제소송 제동
- 정부가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간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정산 분쟁을 해외 중재에서 국내 중재로 전환하도록 공식 권고했다. 공기업 간 국제 중재로 소송 비용이 급증하고 분쟁이 장기화되는 데다, 원전 핵심 기술 자료가 해외 절차 과정에서 노출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단순한 중재 기관 변경을 넘어 양 기관의 구조적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제29차 적극행정위원회를 열고, 한수원이 한전을 상대로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제기한 중재를 대한상사중재원(KCAB)으로 이관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양 기관이 정기 협의체를 구성해 근본적 합의안을 도출하라고 주문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 기관 간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니해설] 한전·한수원, '형제의 난'…바라카 원전 1조4천억 정산 갈등의 전말 한국 원전 수출의 자존심이 공기업 간 국제 소송으로 얼룩지다 2009년, 대한민국은 아랍에미리트 사막 한가운데 역사를 새겼다. 총 22조6000억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 수주. 한국형 원전 기술의 첫 대형 해외 수출이자, 세계 원전 시장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지금, 그 빛나던 성과의 이면에서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모회사 한국전력과 자회사 한국수력원자력이 영국 런던의 중재 법정에서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것이다. 1조4000억의 청구서, 누가 내야 하나 사건의 핵심은 단순하다. 바라카 원전 건설 과정에서 불어난 약 10억 달러(한화 약 1조4000억원)의 추가 공사비다. 원전 건설처럼 수십 년에 걸친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당초 예산을 초과하는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문제는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하느냐다. 발주처와의 주계약자인 한전은 자회사 한수원이 시공을 담당한 만큼 추가 비용의 상당 부분을 한수원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수원은 계약 구조상 책임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며 맞섰다. 협의는 해를 넘기고 또 넘겼다. 결국 한수원은 2010년 체결된 운영지원용역(OSS) 계약서에 명시된 조항을 근거로 영국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중재를 신청했다. 모회사와 자회사가, 대한민국 공기업끼리, 런던 중재 법정에서 맞붙는 전례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일"…그런데 왜 막지 못했나 소식이 알려지자 국회 국정감사장이 들끓었다. "국내 문제를 해외 로펌 끌어들여 국제 중재로 끌고 가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조차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을 그었다. 계획된 소송 비용만 368억원, 절차가 길어질수록 숫자는 더 불어날 판이다. 그러나 정부도 선뜻 개입할 수 없었다. 공공기관운영법은 공기업의 자율 경영을 보장하고 있어 소송 취하를 직접 지시하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웠다. 한수원 경영진 입장에서도 딜레마는 분명했다. 정당한 청구권을 포기하는 합의를 했다가 자칫 배임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법적 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계약서에 LCIA를 명시한 조항은 일종의 법적 방패막이기도 했다. 모두가 문제라고 알면서도, 아무도 멈추지 못하는 구조였다. 정부, 우회로를 찾다 27일 산업부가 꺼내 든 카드는 '적극행정위원회'였다. 제29차 회의를 열고 한수원이 LCIA에 제기한 중재를 국내 대한상사중재원(KCAB)으로 이관하라는 공식 권고를 의결한 것이다. 직접 지시 대신 권고라는 형식을 택하되, 위원회가 이를 '국익과 합리적 재량 범위 내 조치'로 공식 판단함으로써 이를 수용한 기관장이 배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줬다. 법의 틈새를 파고든 묘수인 셈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공직자들이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 없이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보호·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앞장서 면책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국내 전환의 셈법 정부가 내세우는 실익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비용이다. 해외 로펌 수임료와 LCIA 중재 수수료를 국내 기준으로 대체하면 상당한 절감이 가능하다. 이미 예상 비용 368억원만 해도 여론의 역풍을 맞기에 충분한 숫자다. 다음은 기간이다. 국제 중재는 절차가 복잡하고 일정 조율도 쉽지 않아 수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국내 절차로 전환하면 분쟁을 더 빠르게 매듭지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마지막은 보안이다. 중재 과정에서 원전 설계·운영 자료가 해외에 노출될 경우 핵심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업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내 절차로 가져오면 정보 통제의 고삐를 쥘 수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 기관 간에 상당 부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권고 수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숫자 너머의 문제 이번 사태가 남긴 상처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바라카 원전은 체코, 폴란드 등 후속 원전 수출을 노리는 한국의 가장 강력한 레퍼런스다. 그 상징적 사업에서 주계약자와 시공사가 국제 법정에서 맞붙었다는 사실 자체가 해외 파트너들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는지는 자명하다. 김창희 산업부 원전전략기획관은 "한전과 한수원이 갈등을 봉합하고 국제사회와 해외 파트너로부터 신뢰받는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권고가 실제 중재 이관과 합의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분명한 것은, 한국 원전 수출의 미래가 단지 기술력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주 이후 수십 년을 함께 버텨낼 수 있는 내부 신뢰와 거버넌스, 그것이 지금 진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바라카 원전 1·2·3·4호기는 2021년부터 2024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현재 한전은 발주처와 종합준공을 위한 최종 정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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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카 원전 1.4조 분쟁, 정부 '국내 중재 전환' 권고⋯공기업 간 국제소송 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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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이미지 생성모델 '나노 바나나 2' 전격 공개
- 구글이 26일(현지시간) 바이럴 흥행에 성공한 AI 이미지 생성 모델 ‘나노 바나나’의 후속작 ‘나노 바나나 2’를 공개했다. 더 빠른 성능을 앞세워 자사 AI 생태계로 이용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나노 바나나 2를 제미나이 앱, 검색의 AI 모드, 렌즈 기능, AI 기반 영상 도구 '플로' 등 전 제품군에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모회사 알파벳 산하 구글은 이번 모델이 더 빠르고 정교한 이미지 생성·편집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나노 바나나 2는 제미나이의 '플래시(Flash)' 계열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 모델은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복잡한 지시를 더 정확히 따르고, 세부 묘사도 한층 선명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지난해 8월 나노 바나나 AI 이미지 편집기를 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9월 단 4일 만에 제미나이 앱에 1300만명의 신규 이용자를 유입시켰고 10월 중순까지 50억장 이상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11월에는 상위 버전인 '나노 바나나 프로'를 선보였다. 연이은 제품 출시와 성과는 구글을 AI 경쟁의 전면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때 생성형 AI 대응에서 주도권을 놓쳤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후 '제미나이 3' 모델을 공개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경쟁사인 오픈AI 의 챗지피티에 대응하기 위한 내부 개발 가속화도 이어졌다. 특히 제미나이 3의 흥행은 사용자 참여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제미나이 앱의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구글 주가는 6개월간 47%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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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이미지 생성모델 '나노 바나나 2' 전격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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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 스마트폰에서 '클라우드(Cloud)' 아이콘을 누를 때, 우리는 흔히 하늘에 떠 있는 푹신하고 가벼운 구름을 상상한다. 하지만 현실의 클라우드는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그것은 축구장 몇 배 크기의 거대한 창고 안에서, 에어컨이 뿜어내는 매서운 냉기를 맞으며 굉음을 내고 돌아가는 수십만 대의 시커먼 철제 서버(Server)들이다. 우리가 무심코 저장하는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사진, 챗GPT와 나눈 대화들은 모두 이 물리적인 서버의 하드디스크에 쌓인다. 그리고 이 기계들이 과열되어 불타지 않게 식히는 데만 천문학적인 전기가 소모된다. 바야흐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대, 인류는 지식을 축적할수록 지구가 뜨거워지는 무서운 역설에 직면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경고는 섬뜩하다. 현재 전 세계 전력의 1.5%를 먹어 치우는 데이터센터는 불과 4년 뒤인 2030년, 그 수요가 두 배로 폭증할 전망이다. 이때 뿜어져 나오는 탄소 배출량은 약 25억 톤. 미국 전체가 1년 동안 내뿜는 매연의 절반에 육박하는 양이다. 이 거대한 에너지 재앙을 막기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은 실리콘과 반도체를 버리고, 가장 원초적인 물질인 '유리(Glass)'와 생명의 설계도인 'DNA'에서 궁극의 해법을 찾고 있다. 아무도 안 보는데 전기를 먹는다? '콜드 데이터'의 딜레마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우리가 생산하는 데이터의 성격을 뜯어봐야 한다. 현재 전 세계 데이터의 최대 80%는 '콜드 데이터(Cold Data)'로 분류된다. 당장 오늘 꺼내볼 일은 없지만, 법적 의무나 백업을 위해 지워서는 안 되는 정보들이다. 은행의 15년 전 이체 내역, 병원의 옛날 X레이 사진, 혹은 당신이 10년 전 헤어진 연인과 주고받은 메일함 속 편지들이 모두 콜드 데이터다. 현재 이 콜드 데이터는 대부분 하드디스크(HDD)나 자기 테이프에 저장된다. 진짜 비극은 여기서 발생한다. 하드디스크는 데이터를 그저 '가만히' 쥐고 있는 데도 끊임없이 전기를 먹는다. 테이프 역시 16~25도의 쾌적한 온도를 365일 내내 유지해 줘야 곰팡이가 슬거나 망가지지 않는다. 심지어 10여 년이 지나 수명이 다하면, 데이터를 새 테이프에 옮겨 적고 헌 테이프는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과거의 기억을 숨 쉬게 하려고 오늘날의 막대한 에너지를 태우고 있는 셈이다. 영원히 깨지지 않는 기억…유리에 새기는 '5차원(5D) 메모리'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의 피터 카잔스키(Peter Kazansky) 교수는 투명한 '유리'에서 이 전력 낭비를 멈출 마법을 찾아냈다. 보통 종이에 펜으로 글씨를 쓰면 가로와 세로, 2차원(x, y)으로 정보가 기록된다. 책을 여러 장 겹치면 깊이가 생겨 3차원(z)이 된다. 카잔스키 교수는 특수한 초고속 레이저를 유리에 쏴서 미세한 구멍을 뚫었다. 그리고 여기에 빛이 튕겨 나가는 '방향(편광)'과 빛의 '밝기(강도)'라는 두 가지 조건을 추가했다. 이것이 바로 '5차원(5D)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비유하자면, 하나의 점(Pixel) 안에 글자 하나만 적는 게 아니라, 그 점이 뿜어내는 빛의 색깔과 반짝임의 정도에 따라 수십 권의 책을 압축해서 구겨 넣는 식이다. 이 '메모리 크리스털(Memory Crystal)'의 위력은 엄청나다. CD만 한 5인치 유리판 한 장에 자그마치 360테라바이트(TB)의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고화질 영화 약 7만 편 분량이다. 가장 위대한 점은 '전력 소모가 0'이라는 것이다. 데이터를 새길 때만 레이저를 쏘기 위해 전기가 필요할 뿐, 한 번 새겨진 유리는 전원 플러그를 뽑아도 1만 년 이상 데이터가 지워지지 않는다. 끓는 물에 넣어도, 전자레인지에 돌려도 안전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2017년부터 이 기술을 차세대 저장 장치로 점찍고 '프로젝트 실리카(Project Silica)'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값비싼 특수 유리가 아닌, 집에서 쓰는 내열 오븐용 유리(보로실리케이트)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성공해 상용화의 문턱을 한층 낮췄다. 찻숟가락 하나면 전 세계 데이터를 품는다…'DNA 저장소' 유리와 함께 꼽히는 또 다른 혁신은 놀랍게도 생명체의 유전 정보가 담긴 'DNA'다. 컴퓨터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은 '0'과 '1'의 조합이다. 과학자들은 이 디지털 언어를 DNA를 구성하는 4개의 알파벳(A, T, G, C)으로 번역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예컨대 00은 A, 01은 C, 10은 G, 11은 T로 규칙을 정한다. 그리고 컴퓨터 파일의 0과 1 배열에 맞춰 실제 인공 DNA 분자를 합성해 액체나 분말 형태로 보관하는 것이다. 나중에 데이터가 필요할 때는 유전자 검사를 하듯 DNA 염기서열을 읽어내 다시 0과 1로 번역하면 그만이다. DNA 저장의 가장 큰 무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압축률'이다. DNA 단 1그램(g)에는 무려 215페타바이트(PB)의 데이터가 들어간다. 이론적으로 찻숟가락 하나 분량의 DNA 분말만 있으면 전 세계 모든 데이터센터의 정보를 다 담을 수 있다. 또한 매머드 화석에서 수만 년 전 DNA를 추출하듯, 냉각 장치 없이 서늘한 곳에 두기만 하면 수천 년을 버틴다. 자연이 만들어낸 궁극의 USB인 셈이다. 기술의 장벽, 그리고 남겨진 '선택의 문제' 물론 당장 내년 백업을 유리나 DNA에 할 수는 없다. 유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는 아직 기존 하드디스크에 한참 못 미친다. DNA 저장은 데이터를 기록(합성)하는 데 천문학적인 비용과 긴 시간이 든다. 아일랜드 더블린 공과대학의 타니아 말릭(Tania Malik) 교수는 "이 혁신적 기술들이 기존의 저장 장치를 완전히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인프라 교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기술적 한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데이터를 대하는 '태도'다. 우리는 언젠가 완벽한 영구 저장 장치를 갖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매일 쏟아내는 수백억 개의 의미 없는 스팸 메일과 흔들린 사진들까지 영원히, 지구의 에너지를 축내며 보관해야 할까? 데이터 폭증 시대, 과학기술은 무한한 저장 공간을 약속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술은 인류에게 묻고 있다. "우리는 후세에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잊어야 하는가." 유리와 DNA라는 영원의 기록장치 앞에서, 진정으로 걸러내야 할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인류의 정보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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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과학
- 퓨처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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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23)] 전력 먹는 하마 된 데이터센터, '유리'와 'DNA'로 구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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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노트북칩 개발 착수⋯CPU·GPU를 하나의 칩에 통합
-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가 올해 노트북 PC용 칩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PC개발에 다시 나섰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바탕으로 AI 서버와 게임용 고사양 컴퓨터 시장을 장악해 온 엔비디아가 AI 호황이 끝날 것을 대비해 일반 개인용컴퓨터(PC)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시스템온칩(SoC·system-on-chip)을 개발 중이며 미국 델테크놀로지스, 중국 레노버 등이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해당 SoC를 탑재한 ARM 기반 윈도 노트북을 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SoC는 중앙처리장치(CPU)와 GPU를 통합한 일체형 칩이다. 컴퓨터 두뇌 역할을 하는 CPU에 GPU를 결합해 PC에서도 AI 구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SoC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 대만 반도체 설계사 미디어텍과 협업한다. 인텔은 윈도(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 PC용 CPU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는 지난해 9월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2000억 원)를 투자해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대만을 방문하면서 올해 AI PC용 칩인 'N1'과 'N1X'을 출시하기 위해 미디어텍과 협력 중인 사실을 확인했다. 엔비디아 SoC는 2013년 출시된 윈도 태블릿인 '서피스'에 탑재된 후 이렇다 할 후속 제품이 없었다. AI 개발 수요 확대로 데이터센터 서버용 칩과 게임용 고사양 PC에 들어가는 GPU 개발이 주요 전략으로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 CEO는 기업용 AI 칩 시장뿐만 아니라 개인 소비자용 시장에서도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SoC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PC 시장의 경우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황 CEO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매년 1억5000만 대의 노트북이 팔린다며 "CPU와 GPU가 통합되는 흐름이 뚜렷한데 우리는 이 분야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SoC가 출시될 경우 경량 노트북에서도 고사양 게임이 구동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윈도 PC가 애플의 맥북과 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성능은 높게 유지하는 것이 엔비디아 SoC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앞서 모바일 칩 업체 퀄컴은 2024년 노트북용 SoC를 출시했지만 이 제품을 탑재한 기기들이 '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롤)' 등 유명 게임을 제대로 구동하지 못한다는 혹평이 나왔다. WSJ는 "엔비디아와 미디어텍 간 협력의 관건은 고사양 게임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과 호환되는 PC를 만드는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애초 소비자들 사이에서 게임 하드웨어 업체로 유명한 만큼 이번 노트북 SoC가 대작 게임을 얼마나 잘 돌릴 수 있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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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노트북칩 개발 착수⋯CPU·GPU를 하나의 칩에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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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BAE시스템스 무인 전차 아틀라스 자율주행·자동 타격 시험 성공
- 영국의 세계적인 방위산업체 BAE시스템스가 개발 중인 자율 전술 경장갑 시스템, 이른바 아틀라스(ATLAS) 무인 전차가 최근 복잡한 지형에서의 자율주행과 자동 표적 획득 시험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기갑 부대의 화력과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지상 무인 전투 체계의 실전 배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가 20일 보도했다. 16개월 만에 완전 기능 시제기 완성⋯장애물도 스스로 회피 BAE시스템스 호주 법인은 지난 2024년 9월 랜드 포스 방산 전시회에서 아틀라스를 처음 공개한 이후 불과 16개월 만에 완전한 기능을 갖춘 시제기 검증을 마쳤다. 최근 진행된 시험 평가에서는 원격 조종과 사전 설정된 경로(웨이포인트) 이동은 물론, 복잡하고 거친 지형에서 장애물을 스스로 감지하고 회피하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능력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시험 결과 아틀라스는 인간 조종사의 개입을 최소화한 상태에서도 역동적인 전장 상황과 장애물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능력을 입증했다. 이는 조종사의 작업 부하를 크게 줄이는 동시에, 지휘관에게 더욱 다양한 전술적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궤도형 및 차륜형 전투 차량과 보조를 맞춰 험난한 지형과 혹독한 기상 조건 속에서도 고속 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도 주요한 강점으로 꼽힌다. 자동 타격 체계로 교전 시간 단축⋯3D 업종 전담하는 전투 증수기 아틀라스는 주력 전차나 전투 정찰 차량과 함께 편대를 이뤄 작전을 수행하는 협동 전투 파생형(CCV) 모듈식 플랫폼이다. 강습 작전을 위해 무인 플랫폼 전용으로 특수 제작된 밴티지(VANTAGE) 중구경 포탑을 탑재하고 있다. 이 포탑의 핵심은 수동 다중분광 자동 표적 탐지, 추적 및 분류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고도의 자동화를 통해 적을 탐지하고 교전하기까지 걸리는 이른바 킬 체인 시간을 비약적으로 단축시킨다. 반대로 적에게 발각될 확률은 낮춰, 여러 대의 무인기가 협력하는 분산 작전에서 생존성과 타격력을 동시에 보장한다. 앤드루 그레셤 BAE시스템스 호주 방산 납품 부문 전무는 아틀라스를 전장의 전투 증수기(Combat Multiplier)로 정의하며, 현대전에서 군인들이 감당해야 하는 지루하고 더럽고 위험한 임무를 무인 전차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전방 정찰, 화력 지원, 고위험 지역 물자 보급 등 병력 손실 위험이 큰 임무를 로봇이 전담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아틀라스의 이러한 작전 개념은 유인 기갑 부대를 지원할 로봇 윙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미 육군 및 해병대의 현대화 교리와도 정확히 일치해 향후 동맹국들의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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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BAE시스템스 무인 전차 아틀라스 자율주행·자동 타격 시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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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판매 10년 만에 역성장⋯현대차그룹, 테슬라 이어 2위
-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는 127만5714대로 전체 자동차 판매의 약 8%를 차지했다. 이는 2024년(130만1441대)보다 2% 줄어든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7500달러의 연방 세액공제를 9월 말 종료한 영향이 컸다. 다만 120만대 이상 판매를 유지하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58만9160대로 1위를 지켰고, 현대차·기아는 합산 9만9553대로 2위에 올랐다. [미니해설] '보조금 착시' 걷히자 드러난 속도 조절…美 전기차 시장, 구조적 재편 신호 미국 전기차 시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배경에는 정책 변수와 수요 선반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량은 127만5714대로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세 둔화이지만, 세제 인센티브 종료라는 강한 충격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요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액공제 종료다. 최대 7500달러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이 9월 30일부로 사라지면서 소비자들은 3분기에 구매를 앞당겼다. 실제로 3분기 판매는 36만5830대로 급증한 반면 4분기에는 23만4171대로 급감했다. '막차 수요'가 통계상 역성장을 키운 셈이다. 브랜드별로는 테슬라가 58만9160대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베스트셀러는 모델 Y(Model Y)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고급 모델인 모델 S와 모델 X를 다음 분기 단종하고 생산 공간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해석된다. 2위는 현대차 그룹이다. 현대차가 6만5717대, 기아가 3만3836대를 판매했다. 특히 아이오닉 5(IONIQ 5)와 EV9가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현대차와 기아는 개별 브랜드 순위에서도 각각 3위, 8위를 기록하며 '비(非)미국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제너럴 모터스(GM) 산하 쉐보레(9만6951대), 캐딜락(4만9152대), BMW(4만2483대), 리비안(4만2098대)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도 시장 저변을 넓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소를 '후퇴'가 아닌 '조정'으로 본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즈 스트리티는 "인센티브 변화가 수요 패턴을 바꿨을 뿐 전동화에서의 이탈 신호는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톰 리비 애널리스트 역시 충전 인프라 개선과 가격 격차 축소를 근거로 "매우 점진적인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 주도의 급팽창 국면을 지나 '실수요 기반' 경쟁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정책 지원이 줄어든 환경에서 가격,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등 본원적 경쟁력이 승부를 가르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지켜낸 것은 이러한 구조적 전환 속에서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를 동시에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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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판매 10년 만에 역성장⋯현대차그룹, 테슬라 이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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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몸값 545조원 '껑충'⋯AI 패권전쟁, 오픈AI와 양강 구도
-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를 운영하는 앤스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약 545조원)로 급등했다. 지난해 9월 1830억달러 대비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 뛰었다. 앤트로픽은 12일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코투가 주도한 시리즈G 투자에서 300억달러(약 43조원)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였던 100억달러, 상향 조정된 200억달러를 모두 넘어선 규모다. 블랙록·블랙스톤·피델리티·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세쿼이어캐피털·카타르투자청(QIA) 등이 참여했다. 연환산 매출은 1억달러에서 140억달러로 급증했다. 앤스로픽은 동시에 AI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슈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에 2000만달러를 기부하며 정책 전선에도 나섰다. [미니해설] 545조원 몸값과 300억달러 실탄…앤트로픽, AI 자본·정치 전쟁의 중심에 서다 앤트로픽의 기업가치가 3800억달러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단순한 투자 유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불과 5개월 전 1830억달러였던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는 사실은, 글로벌 자본이 인공지능을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규정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AI는 이제 '차세대 기술'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중심축이 됐다. 이번 시리즈G 투자에서 앤트로픽은 300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애초 목표액 100억달러의 세 배, 상향 조정된 200억달러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와 벤처투자사 코투가 주도했고, 블랙록·블랙스톤·피델리티·골드만삭스·JP모건·모건스탠리·세쿼이어캐피털·카타르투자청(QIA) 등 글로벌 금융 거물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투자금도 포함됐다. 월가와 실리콘밸리, 중동 국부펀드까지 한 방향으로 자금을 밀어 넣고 있는 셈이다. 앤스로픽의 고속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연환산 매출은 2024년 1월 1억달러에서 지난해 1월 10억달러로 늘었고, 최근에는 140억달러를 기록했다. 매년 1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이는 기업 고객이 AI를 실험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 운영 도구로 채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고재무책임자(CFO) 크리슈나 라오가 "클로드가 사업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고객들의 평가가 투자 수요를 반영한다"고 밝힌 배경이다. 특히 클로드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 3대 클라우드 플랫폼에 모두 탑재된 유일한 AI 모델이라는 점은 전략적 의미가 크다. 특정 생태계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 플랫폼 전략'은 시장 확장성과 협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이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히 결합된 모델과 대비된다. 앤스로픽의 몸값 3800억달러는 오픈AI의 5000억달러 평가에 근접한다. AI 시장이 사실상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다만 양사는 기술 경쟁을 넘어 규제 철학에서도 갈라선다.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초기부터 '안전한 AI'를 강조해왔다. 이번에 2000만달러를 기부한 슈퍼팩 '퍼블릭퍼스트액션'은 AI 모델 투명성 강화, 연방 차원의 강력한 규제, AI 칩 수출 통제, AI 기반 생물학무기·사이버공격 규제 등을 요구한다. 이는 연방 차원 규제를 일원화하되 주 정부 규제를 제한하자는 '리딩더퓨처' 진영과 대비된다. 리딩더퓨처는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 부부와 벤처투자사 a16z의 마크 앤드리슨·벤 호로비츠 등이 각각 1250만달러를 기부하며 1억2500만달러를 모금했다. AI 산업이 워싱턴 정치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것이다. 앤스로픽은 “AI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위험을 통제할 유연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술기업이 규제 논의에 적극 개입하는 현상은 AI가 단순 산업 영역을 넘어 국가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자본·정치가 한데 얽힌 복합 전선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두 가지 신호를 던진다. 첫째, AI는 글로벌 자본이 가장 빠르게 집중되는 분야라는 점. 둘째, AI 기업은 이제 기술기업이 아니라 정책 행위자로 변모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45조원 몸값의 의미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차세대 산업 패권을 둘러싼 미국 내 자본과 규제 전쟁의 현재 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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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몸값 545조원 '껑충'⋯AI 패권전쟁, 오픈AI와 양강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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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간편결제앱 '페이페이'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의 스마트폰 결제기업 페이페이(PayPay)가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2일 (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페이페이 기업공개(IPO)가 올해 4분기 중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며 20억 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상장 시기와 조달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그룹측은 매각할 주식을 약 10%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전해졌다. 페이페이 상장은 당초 지난해 12월에 예정되어 있었지만 미국 연방정부 폐쇄에 따라 상장심사가 지체되면서 늦어졌다. 매각규모와 상장 가격대는 공개되지 않았다. 페이페이는 모바일 앱을 통한 결제 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은행과 신용카드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페이페이 상장이 성사되면 소프트뱅크 계열 투자 기업으로는 2023년 블록버스터급 상장을 한 반도체 설계 기업 암(ARM) 홀딩스 이후 첫 미국 상장이다.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암을 545억 달러(약 75조7000억 원) 가치로 상장시켰으며 현재 암의 시가총액은 1450억 달러(약 201조5000억 원)를 넘어서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IPO 시장은 강력한 기술주 실적과 무역 협상 진전 조짐에 힘입어 오랫동안 기다려온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장 데뷔작들의 연이은 성공은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신규 상장이 지연됐던 상황에서 완전한 반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페이페이는 상장주관사로 골드만삭스, JP모건, 미즈호,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 전문가들은 페이페이가 캐시레스결제에 대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일본에서의 점유율이 높은 점을 들어 미국에 상장된 핀테크기업에 대해 프리미엄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은 페이페이가 오는 3월에 나스닥시장에 상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추정 시가총액은 3조엔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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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위 간편결제앱 '페이페이' 미국 나스닥 상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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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림 읽기]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13만명 증가⋯당분간 금리동결 전망
- 올해 1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도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11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13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5만5000개 증가)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앞서 12월 고용 증가폭은 4만8000개로 소폭 하향 수정됐다. 이에 따라 1월 수치는 전월 대비로도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였다. 1월 실업률은 4.3%로 집계돼 전월(4.4%)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실업률이 4.4%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밑돌았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부분적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약 일주일가량 발표가 지연됐다. 보고서 전반은 노동시장이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해고가 급격히 늘어나는 조짐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한편 노동통계국은 2025년 3월까지 1년간의 고용 통계에 대한 최종 벤치마크 수정치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고용 규모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총 89만8000개 하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발표된 잠정치(91만1000개 하향)보다는 다소 축소된 수준으로,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다. 노동부는 1월 통계에 대해 전미의 광범위한 지역을 덮친 가혹한 한파나 눈 폭풍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가계조사 집계는 악천후의 영향을 받고 응답률은 평균 이하인 64.3%에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1월 실업률 저하를 액면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 고용증가는 일부 업종에 집중 업종별로는 의료관련이 8만2000명 증가와 25년 월평균인 3만3000명 증가를 크게 웃돌아 20년 7월 이후 최대가 됐다. 사회부조는 4만2000명 늘어났다. 건설은 비주택 건설업체가 주도했으며 3만3000명 증가했다. 전문·비즈니스 서비스 섹터는 3만4000명 늘어났다. 제조업은 약간 회복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8만명 이상의 고용이 줄어들었다. 소매업, 공익사업, 레저·접객은 소폭 증가했다. 반면 금융은 2만2000명 감소했다. 운수·창고업, 정보산업, 광업에서도 줄어들었다. 연방 정부는 3만4000명 감소했는데 연방정부 고용은 2024년 10월 정정에 도달한 이후 32만7000명 감소하고 있다. 고용자 수가 증가한 업종 비율은 55.0%로 전월 54.2%에서 상승했다. 산탄데르 US 캐피탈 마켓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스탠리 씨는 "1월 고용 통계로 나타난 호조양상이 앞으로도 일관되게 계속될까 회의적이지만 노동시장이 붕괴 직전에 있다는 견해에는 완전히 종지부가 찍혔다"고 지적했다. 다만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고용통계 연례 벤치마크(기준) 개정치에 따르면 2025년 3월까지 1년간 고용창출은 기존 추계보다 86만2000명 적어 노동시장의 부진이 다시 재확인됐다. 이번 고용통계 발표는 연방정부 폐쇄 영향으로 당초 예정인 6일부터 연기돼 왔다. ▲ 견고한 고용시장에 금리인상 관측은 후퇴 미국의 고용상황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4월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할 확률은 약 20%로 통계 발표 전 약 40%에서 크게 떨어져 금리인하 속도가 감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 금융서비스사 에드워드 존스의 전략가는 "FRB 내에서 노동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견해를 강화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인하 시기를 6월로 판단하는 견해가 여전히 유력하다. 단 6월까지 금리 인하가 실시되지 않는다는 관측이 고용 통계 발표 전 약 25%에서 40% 가까이까지 강해졌다. 연준은 3회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올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의 동결을 결정했다. 노동시장 안정화와 인플레이션률이 목표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동결이유로 꼽았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반대표를 던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회의 후 2025년 노동시장은 상정보다 훨씬 약해 앞으로 더욱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 개정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는 월 평균으로 고용자 수가 1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010~2019년 월평균 18만3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적어졌으며 경제성장기보다 경기후퇴 초기에 보이는 저조한 페이스를 보였다. 다만 최근 3개월간 평균 고용 증가수는 7만3000명으로 복조 추세에 있어 10일 달라스 연방준비은행의 로건 총재가 제시한 노동시장 하락 위험은 크게 감소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 형태가 됐다.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로건 씨는, 현시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보다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3일 발표될 예정이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지수는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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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림 읽기] 미국 1월 고용 '서프라이즈' 13만명 증가⋯당분간 금리동결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