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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1)] 태양 남극 첫 관측⋯자기장 반전 단서 포착
- 유럽우주국(ESA)이 태양의 남극을 촬영한 사상 최초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들은 태양이 자연 주기의 가장 활발한 국면인 '태양 극대기'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그간 관측이 불가능했던 태양 남극의 자기 활동을 생생히 보여주며 태양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이미지는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운영하는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 탐사선이 촬영했다고 ESA가 밝혔다. 이 탐사선은 지구 궤도와 다른 고위도 경로를 따라 비행하며, 지난 3월 말 태양 적도에서 약 15~17도 아래 위치한 지점에서 남극의 스냅샷을 직접 포착했다. 태양의 극지대는 지금껏 어떤 관측 장비도 직접적으로 담아낸 적이 없는 '우주 과학의 미지의 땅'이었다. 1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가 본 태양 이미지는 모두 적도 부근에서 찍은 것이다. 지구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마찬가지로 황도라고 알려진 하늘의 평평한 원반 모양의 평면을 가로지르는 선을 따라 태양 궤도를 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라 오비터는 2025년 2월 금성을 가까이 지나면서 중력이 증가해 우주선에 궤도면을 벗어나 더 높은 각도로 태양을 볼 수 있게 되면서 '태양 남극 포착'이라는 역사적인 스냅샷을 촬영했다. 카롤 먼델 ESA 과학국장은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자, 동시에 현대 사회의 우주 및 지상 전력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며, "태양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라 오비터의 이번 성과는 태양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포착된 태양 남극은 자기장 북극과 남극 성분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였다. 이는 태양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극대기' 국면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자기장이 곧 반전되어 남극이 북극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태양은 약 11년을 주기로 활동성을 바꾸며, 조용한 '극소기'와 폭발적인 플레어와 폭풍이 빈번한 '극대기'를 오간다. ESA에 따르면, 극대기 동안에는 양 극의 자기장이 서로 뒤바뀌고, 이후 단일 성향의 자기장이 서서히 축적되며 극소기로 향한다. 그러나 이러한 극점 변화의 정교한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솔라 오비터는 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막스플랑크 태양계연구소의 소장인 사미 솔란키 박사는 "솔라 오비터는 극점 자기장 형성 과정을 유례없는 관측각에서 추적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태양 극지를 향한 솔라 오비터의 접근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 탐사선은 금성을 수차례 근접 비행하며 궤도를 점차 기울여 지구와 다른 경사각에서 태양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의 태양 관측은 모두 지구와 비슷한 적도면을 따라 회전하는 궤도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극지 관측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솔라 오비터는 2020년 2월에 발사되어 현재까지 고위도에서 태양을 정밀 추적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궤도 기울기를 더 확대해 더욱 많은 극지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ESA의 태양탐사 책임자인 다니엘 뮐러 박사는 "이 데이터들은 태양 자기장과 태양풍, 태양 활동 전반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장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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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1)] 태양 남극 첫 관측⋯자기장 반전 단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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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혹등고래, 인간에게 말거나?⋯'버블 링' 포착, 비언어적 교감 가능성 제기
- 혹등고래가 인간과의 교감을 시도하는 듯한 행동으로 '버블 링(bubble ring)'을 형성하는 장면이 과학자들에 의해 최초로 포착됐다. 이는 먹이활동이나 짝짓기와는 무관한 상황에서 나타난 행동으로, 고래의 창의성과 호기심을 보여주는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미국 SETI연구소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UC 데이비스) 공동 연구팀은 하와이, 도미니카공화국, 프랑스령 모레아, 미국 대서양 연안 등에서 12차례에 걸쳐 총 11마리의 혹등고래가 39개의 버블 링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해양 포유동물 과학(Marine Mammal Science)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BBC 야생동물 매거진, 어스닷컴, IFL사이언스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정확한 표현으로 '버블 스모크 링(bubble smoke ring)'은 고래가 사냥 시 사용하는 '버블 넷(bubble net)'과는 다른 형태로, 수면 아래에서 회전하며 올라오는 연기처럼 둥근 고리 모양의 기포다. 연구진은 이 링이 공격이나 먹이 활동 중이 아닌, 인간을 향해 다가가는 느린 움직임 속에서 생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한 개체는 한쪽 콧구멍만 사용해 링을 만드는 정교한 행동을 보여, 대형 해양 포유류의 미세 운동 능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분석됐다. IFL사이언스에 따르면 혹등고래는 거품을 이용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협력하여 만든 나선형 거품 그물부터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거품 구름까지 다양하다. 연구팀은 특히 물기둥 위로 솟아오르는 버블 링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파이프를 불어서 나오는 연기 고리와 유사하다. 버블 링의 사진과 영상은 고래 관찰 여행, 소형 비행기, 개인 선박 등 다양한 출처를 통해 수집됐다. 연구팀은 또한 드론 영상을 분석해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도 혹등고래가 버블링을 생성하는지 확인했다. 버블 링 형성 12회 중 10회는 고래 근처에 사람이나 수영객이 있는 상황에서 진행되었으며, 12회 중 6회에는 고래가 한 마리 이상 있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사람이나 다른 고래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은 없었다고 보고했으며, 오히려 고래들이 이러한 상황에서도 여유를 즐기고 호기심을 보였다고 추정했다. 연구를 이끈 프레드 샤프 박사와 조디 프레디아니 박사는 "혹등고래는 복잡한 사회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음향 신호와 기포를 활용한 도구적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관찰은 이들이 단순한 놀이 이상의 목적, 즉 인간과의 상호작용이나 의도적 신호를 보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드론 영상과 수중 촬영을 통해 대부분의 버블 링이 고래가 인간이나 보트에 가까이 접근한 직후 발생했으며, 일부 개체는 수영자를 링으로 감싸는 행동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행동은 자발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났으며, 링 형성과 함께 머리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거나 해조류를 가지고 노는 등의 놀이성 징후도 동반됐다. SETI연구소의 라우런스 도일 박사는 "지금까지 외계 생명체 탐사에서 중요한 전제 중 하나는 상대방이 의사소통 의지를 가진 존재라는 점"이라며 "혹등고래의 독립적인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호기심은 이 가정을 지지하는 또 하나의 자연계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존 대규모 드론 조사를 통해 인간이 없는 환경에서는 혹등고래의 버블 링 형성이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인간 존재에 반응한 '의도적 행동'으로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연구팀은 "버블 링이 단순한 물리적 현상이 아닌, 유연하고 목적 있는 행동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고래의 행동을 면밀히 기록·분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인간 외 생명체의 신호 해석 및 인지 연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은 향후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유사 사례를 수집하고, 기포 형성 맥락에 따른 사회적 의미를 규명해나갈 계획이다. 혹등고래의 버블 링 행동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언어'일 수 있다는 해양 동물학계의 새로운 논의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인류가 타 종(種)의 신호를 포착하고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함의는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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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혹등고래, 인간에게 말거나?⋯'버블 링' 포착, 비언어적 교감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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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원웹 상륙에 국내 위성통신 업계 '촉각'
- 정부가 스타링크코리아와 스페이스X의 국경 간 공급을 승인하면서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이 본격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텔링크는 2일 스타링크의 국내 공식 리셀러로서 해상·항공용 통신은 물론 공공기관 특화 상품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반 분석, CCTV 연계, 양자암호 기반 보안 등 첨단 기술도 접목할 계획이다. 인텔리안테크는 유텔샛 원웹의 국내 진출에 발맞춰 자사 평판형 안테나의 공급 확대를 예고했다. 위성통신 하드웨어 시장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 미니해설] 저궤도 위성통신 시대 본격 개막…'스타링크-원웹' 상륙에 국내 산업 지형도 변화 저궤도 위성통신(Low Earth Orbit·LEO)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가 최근 스타링크코리아와 스페이스X 간의 국경 간 통신 협정을 승인하면서 해외 LEO 서비스의 국내 제공 요건이 대부분 충족됐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SK텔링크는 스타링크의 국내 공식 리셀러로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회사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기존 고궤도 기반 시장의 구조를 전환할 핵심 동력으로 보고, 해상 선박·항공기 외에도 다양한 산업군에 적합한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하겠다고 했다. 고정형 및 이동형 단말기의 조합을 포함해, 공공기관 전용 요금제 등 세분화된 상품군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링크는 특히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CCTV 연계 안전관리, 양자암호 기반 보안 솔루션을 결합한 '지능형 위성통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위성통신을 단순한 인터넷 연결 수단을 넘어, 보안·안전·데이터 분석이 융합된 차세대 인프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통신망 인프라가 미약한 도서 산간 지역이나 재난 시 통신 두절 우려가 높은 지역도 주목 대상이다. SK텔링크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 협업해 재난 대응용 위성망 구축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는 통신 복구 시간이 중요한 각종 재난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결정적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이신용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은 “저궤도 위성 통신은 단순한 위성 인터넷을 넘어 국내 통신 인프라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게임 체인저”라며, 새로운 시장 창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위성 안테나 전문 기업 인텔리안테크는 정부의 승인에 따라 유텔샛 원웹의 저궤도 통신 서비스가 국내에 공식 진출함에 따라, 자사의 평판형 안테나 단말기 공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텔리안테크는 원웹의 글로벌 파트너로, 해당 기술을 전 세계 위성통신 시장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특히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평판형 안테나를 상용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원웹과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스타링크와 원웹은 저궤도 위성망을 통해 광섬유가 닿기 어려운 지역까지 초고속 통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적으로도 아프리카·남미·극지방 등 외진 지역에서의 활용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의 위성통신 시장은 지금까지 군사·해상·항공 등 제한된 수요에 머물렀지만, 이번 스타링크·원웹의 진입을 계기로 다양한 민간 수요와 연계된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6G, 사물인터넷(IoT), 드론, 자율주행 등과의 융합 가능성은 관련 업계에 큰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규제 완화와 기술 진보에 따라, 위성통신이 단순히 보조 인프라에서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는 전환점에 한국이 올라섰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기술 통합이 본격화되는 흐름 속에서, 저궤도 위성통신은 그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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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링크·원웹 상륙에 국내 위성통신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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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그룹 베트남 자회사 SGI 비나 자석 공장 폭발 사고, 12명 부상
- 한국에 본사를 둔 자석 제조업체 스타그룹(Star Group Ind, SGI) 산하의 SGI 비나가 운영하는 자석공장 폭발 사고로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8명이 퇴원했다. 베트남 꽝남성 박추라이 산업단지 내 위치한 SGI 비나 자석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 중 다수가 회복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 베트남 VN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꽝남성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SGI 비나(본사: 광남성 땀히엡코뮌, 누이탄현 박추라이 산업단지) 공장에서 전날 오전 9시 26분경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후속 상황을 발표했다. 사고는 자석 제품의 표면 코팅 공정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SGI 비나는 사고 직후 부상자 전원을 꽝남 중앙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이 중 8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여전히 꽝남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 2명은 각각 다낭과 하노이의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한국 본사의 책임자 및 장비 제조업체, 그리고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내용을 지방 정부에 신속히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SGI 비나는 또한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의 치료 과정에 끝까지 동행하겠다"며, 모든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회사는 사고 직후부터 꽝남성 인민위원회와 누이탄현 인민위원회 등 유관 기관들의 현장 방문과 위로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SGI 비나는 자석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공장으로, 총 2조6810억 동(VND)(약 1450억 원 상당)의 전액 한국 투자로 설립됐다. 공장은 약 3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2025년 3월 정식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스타그룹(Star Group Ind., SGI)'의 자회사인 SGI 비나는 베트남 꽝남성에 2022년 설립된 자동차용 자석 제조 전문 기업으로, 빈패스트와 현대차 등에 자석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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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그룹 베트남 자회사 SGI 비나 자석 공장 폭발 사고, 1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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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사업을 완전히 분리한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신설 회사는 바이오시밀러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CDMO 기업으로 재편되며, 미국 법인만을 자회사로 보유한다. 분할은 오는 10월 1일 완료되며, 10월 29일 양사 재상장이 진행된다. 회사 측은 고객사 이해상충 우려 해소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미니해설]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 완전 분리…'CDMO vs. 바이오시밀러' 양축 전략 강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사업의 이원화를 본격화하며 CDMO(위탁개발·생산)와 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부문을 완전히 분리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신설 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부문을 떼어내 설립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향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신설 회사의 대표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겸임한다. 반면, 존속 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MO 사업에 집중하며 미국 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유지하게 된다. 이번 분할은 오는 9월 16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승인 절차를 거쳐, 10월 1일자로 삼성에피스홀딩스 창립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다. 이후 10월 29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변경상장과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동시에 진행된다. 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들이 두 회사의 주식을 분할 비율에 따라 동일하게 보유하는 인적분할이다. 분할 비율은 삼성바이오로직스 0.6503913 : 삼성에피스홀딩스 0.3496087이다. 이 과정에서 한 주 미만의 단주는 회사가 매입하며, 재상장 첫날 종가 기준으로 환산해 5영업일 이내에 현금으로 지급한다.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정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의 배경으로 고객사들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상이한 수익 모델을 가진 두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들었다. CDMO 고객사 입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생산한 기술이 복제약 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부담을 느낄 수 있었고, 이 같은 리스크가 수주 경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에피스 사업이 커지면서 CDMO 고객사의 민감도가 증가했고, 글로벌 환경 변화로 이러한 갈등이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어 분할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 CFO는 이번 분할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무관하며, 양사 간 '윈윈'할 수 있는 독립 비즈니스 체제를 구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할 이후 순수 CDMO 기업으로서 '3대 축'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 증대, 포트폴리오 다각화,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집중하는 동시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등 미래 고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한다. 반면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전문 기업으로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글로벌 1위 바이오시밀러 회사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2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신규 치료 모달리티 개발과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를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바이오에피스는 5년간 중복 상장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주가치 희석을 방지하고 권익을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양사가 각자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초격차를 확보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분할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 개편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 CMO에서 CDMO로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문 경쟁력을 높이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독자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수익모델을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의 정점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이해상충 해소와 투자 매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전략적 결단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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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DMO·바이오시밀러 사업 분리⋯'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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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6)] 세계 최상위 10%, 지구온난화 기여도 65%⋯기후 불평등 '심화'
-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상위 10%가 1990년 이후 지구 온난화의 약 65%를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네이처에 따르면 최상위 1%만 따로 보면 전체 온난화의 20%를 유발했으며, 이는 이들의 과도한 에너지 사용뿐 아니라, 화석연료 산업 등 고탄소 배출 부문에 대한 투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부의 수준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불평등을 정량화하고, 이를 실제 기후 변화 현상과 연결 지은 첫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세계 평균 기온 상승분(0.61℃ 중 0.40℃)의 약 3분의 2가 상위 10%의 배출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상위 1%는 전체 상승분의 20%를, 상위 0.1%는 8%를 차지했다. 이들은 평균적인 인류보다 각각 6.5배, 20배, 77배 더 많은 온난화를 유발했다. 특히 최상위층은 전 세계 극한 기상 현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는 일반인 대비 전 세계 폭염에 26배, 아마존 지역 가뭄에 17배 더 많이 기여했다. 연구팀은 "전 지구적 불평등이 기후 재난의 원인을 더욱 구조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자들의 탄소 사치"…기후 위기의 진짜 가해자 누구인가 이번 연구는 단순한 국가 간 탄소 배출 비교가 아닌, 소득 계층별 온난화 기여도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존에는 국가별 연평균 배출량만으로 책임을 논의했지만, 이 연구는 개인의 소비, 투자, 무역 등을 모두 반영한 '경제활동 기반의 배출 책임'을 추적했다. 연구진은 글로벌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이후 고소득 계층이 내지 않았다면 어떤 기후가 형성됐을지를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세계 모든 인구가 하위 50% 수준의 배출만 했을 경우, 1990년 이후 온난화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10% 수준으로 전 인류가 배출했다면 지구 평균 기온은 2.9℃ 상승했을 것이며, 상위 1% 수준으로 일제히 배출했다면 6.7℃, 상위 0.1% 수준이면 무려 12.2℃ 상승이라는 '기후 재앙'이 도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 드러난 기후 불평등의 민낯 국가별로 보면, 미국 상위 1%는 전 세계 평균보다 53배 더 많이 온난화를 유발했다. 유럽연합(EU27) 상위 1%는 21배, 중국 상위 1%는 13배, 인도는 4배였다. 특히 미국 상위 0.1%의 경우, 전체 국가가 책임져야 할 몫을 단독으로 초과할 정도였다. 이는 결국 기후위기의 책임이 단순히 '국가'가 아닌, 국가 내 고소득층에 집중돼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유럽 상위 계층은 세계 최상위 소득자의 핵심 집단이며, 이들이 자국 내에서도 평균보다 수십 배 높은 탄소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9월 20일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푸루 인근에서 1950년 관측 이래 가장 극심하고 광범위한 가뭄이 발생한 가운데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아마존강의 최대 지류 중 하나인 솔리모스 강에서 가뭄으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 항의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폭염과 가뭄, 가난한 나라가 더 큰 피해 연구는 기후 불평등이 단지 배출에서 끝나지 않고, 피해 양상에서도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적 배출이 적고 소득 수준이 낮은 국가일수록 극단적 기후에 더 자주 노출되며, 기후 적응을 위한 재정적 여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미 일부 지역은 폭염과 가뭄이 1세기 기준 1% 확률로 일어났던 극한 기상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아마존 열대우림의 가뭄은 세계 탄소 순환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기후책임, 이제는 기업·개인의 법적 책임 시대로 이러한 분석은 최근 기후과학계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기후 책임 소송(climate liability)' 이슈와도 맞물린다. 지난달 발표된 또 다른 네이처 논문은 특정 기업이 기후위기 유발에 기여한 정도를 계량화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액도 산정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세계 5위 석유회사인 미국 샌라몬에 본사가 있는 셰브론(Chevron)은 전 세계 폭염으로 인한 손실 가운데 최대 3조6000억 달러에 책임이 있다는 추정이다. 이번 연구진도 "기후 손해에 대한 과학적 책임은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법적 책임 부과 가능성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불평등 위기"…시민사회와 정책 변화 요구 기후위기의 본질이 불평등 문제라는 점이 더욱 명확해지면서, 시민사회와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새로운 숙제가 주어졌다. 탄소세, 자산기반 배출 규제, 기후 정의 펀드 조성, 글로벌 탄소 누진제 도입 등이 주요 정책 옵션으로 거론된다. 국제기구와 NGO들은 이제 '누가 가장 많이 배출했는가'뿐 아니라, '누가 가장 크게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을 요구하고 있다. 기후위기는 점점 더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차가운 과학이 아니라 뜨거운 윤리의 문제"가 되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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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6)] 세계 최상위 10%, 지구온난화 기여도 65%⋯기후 불평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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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주요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가구(49.7%)와 서적·문구(49.3%)도 근접했다. 반면 식품(26.2%)은 가장 낮았다. 2020년 이후 4년간 가전의 온라인 구매 비율은 15.5%포인트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가전제품의 높은 가격과 활발한 가격 비교 문화, 구매 편의성 등이 온라인 거래 증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니해설] 온라인 가전 구매, 절반 넘어…가구·서적도 근접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상품은 '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소비재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온라인 침투율은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어 가구(49.7%)와 서적·문구(49.3%)가 50%에 근접했다. 신발·가방(39.9%), 화장품(37.4%), 의류(31.8%) 등 패션·뷰티 영역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식품은 2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전, 4년 새 15.5%p 상승…가장 빠른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본격 확대된 2020년 이후,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38.2%에서 지난해 53.7%로 15.5%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전체 주요 상품군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식품은 13.9%에서 26.2%로 12.3%포인트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서적·문구는 4.4%포인트, 의류는 2.7%포인트 올랐다. 반면 일부 품목에서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는 2020년 52.3%에서 지난해 49.7%로 감소했고, 신발·가방은 40.5%에서 39.9%, 화장품은 39.5%에서 37.4%로 각각 하락했다. 가격 민감도와 정보 접근성, 온라인 가전 인기 이유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가전은 고가 제품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할인 혜택이 다양하고, 모델·브랜드·스펙 비교가 쉬운 점이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가격뿐 아니라 제품 정보, 소비자 리뷰, 사양 비교 등이 쉬워 온라인이 유리하다"며 "특히 설치와 배송까지 포함된 풀서비스 제공이 정착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구 역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제품의 크기와 사양, 배치 예시를 사진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매장 방문 없이도 다양한 옵션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진다. 식품·패션도 온라인 전환 가속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식품의 온라인 구매 확산이다. 전통적으로 신선도나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던 소비 습관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콜드체인'으로 대표되는 냉장·냉동 유통 체계가 안정화되면서 신선식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자주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온라인 식품 구매의 효율성이 부각되고 있다. 패션 분야 역시 과거엔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반 사이즈 추천, 빠른 배송, 간편한 반품 등 맞춤형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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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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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
-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의 해저 트리 및 관련 장비 공급 계약 수주전에서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이번 대형 계약을 나누어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계약은 브라질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해상 유전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번 발주 물량은 캄푸스 및 산투스 분지 내 알바코라, 바라쿠다-카라팅가, 부지오스, 주바르치, 마를린 술, 메루, 혼카도르, 사피뇨아, 수루루, 투피 등 최대 10개 유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유전들에 배치될 부유식 원유 생산 저장 하역 설비(FPSO)와 연계되어 유정의 생산, 관리,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해저 트리 82기 등 첨단 장비 대거 포함 공급 품목에는 해저 유정의 유체 흐름을 제어하는 핵심 장비인 해저 트리(subsea tree) 최대 82기를 비롯해 전기-유압식 분배장치(UDEH) 2기, 비상 차단 밸브(ESDV) 1기, 인라인 티(ILT) 4기가 포함된다. 또한 설치, 예방 정비, 보존 등 관련 서비스 일체가 계약 범위에 들어간다. 해저 트리는 고압·고온의 심해 환경에서 안정적인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필수 장비이며, 최근에는 첨단 센서와 원격 제어, 실시간 데이터 전송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효율과 안전성을 높이는 추세다. SLB·테크닙FMC 양분 전망…브라질 시장 영향력↑ 업계에서는 SLB의 해저 사업부문인 원서브시(OneSubsea)와 테크닙FMC(TechnipFMC)가 최종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SLB는 과거 부지오스 유전 등에서 페트로브라스와 다수의 해저 트리 공급 계약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브라질은 2024-2025년 전 세계 해저 트리 수요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시장으로, 페트로브라스의 대규모 발주는 관련 산업의 생산과 기술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장비를 공급·설치하고 유지보수까지 책임지는 포괄적인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주 기업은 브라질 현지 생산 및 부품 조달 요건(local content)도 충족해야 한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투자는 브라질 초심해 유전 개발을 가속하고 에너지 안보 및 수출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의 성장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브라질 현지 산업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페트로브라스의 이번 10억 달러(약 1조 4396억 원) 규모 해저 트리 발주는 브라질 해상 유전 개발 가속화와 글로벌 해저 장비 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할 초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SLB(원서브시)와 테크닙FMC가 수주를 양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공급 계약, 첨단 기술 적용, 현지화 요건 등이 이번 사업의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이번 발주로 브라질은 향후 수년간 세계 최대 해저 장비 시장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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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페트로브라스 해저 사업, SLB·테크닙FMC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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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도 고유한 '가치 판단' 한다"⋯실제 대화 70만건 분석 공개
- 인공지능(AI)이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처럼 '가치 판단'을 내리는 존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Anthropic)은 자사의 대형언어모델(LLM) '클로드(Claude)'가 실제 사용자와의 대화에서 어떤 가치를 드러내는지를 연구한 결과 이같은 분석이 나왔다고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연구팀은 이른바 '야생에서의 가치(Values in the wild)'를 포착하기 위해 2025년 2월 한 주간 클로드 무료 및 유료 사용자들이 나눈 70만 건의 대화 중, 객관적 사실 전달을 제외한 30만8210건의 주관적 대화를 추려내 분석했다. 앤스로픽은 "사용자들은 단순 계산이나 지식 전달이 아닌 감정·윤리·의사 결정에 질문을 던지고 있고, 그 과정에서 AI는 불가피하게 가치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육아 팁을 묻는 질문에 AI가 '주의와 안전'을 강조할지, '실용성과 편의'를 중시할지는 그 모델이 어떤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AI가 내린 판단, 그 안엔 인간의 가치가 담겨 있다 연구진은 클로드가 드러낸 가치를 상위 5개 범주(실용적, 인식적, 사회적, 보호적, 개인적 가치)로 나눴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세부 가치는 '전문성', '명확성', '투명성'이었다. 이는 클로드가 단순한 정보 제공자 역할을 넘어,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이자 대화 상대로 기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앤스로픽은 자사의 헌법형 AI(Constitutional AI) 훈련 방식을 통해 "도움이 되고(helpful), 정직하며(honest), 해롭지 않은(harmless)" AI를 지향한다고 밝혀왔다. 실제 분석 결과 클로드는 대체로 이러한 가치에 부합하는 응답을 내놓았다. '사용자 역량 강화'(도움), '인식적 겸손'(정직), '환자 안녕'(무해) 등은 모델이 일관되게 표현한 중심 가치였다. 하지만 '지배'나 '도덕적 무감각'처럼 훈련 목표와 반대되는 가치도 소수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일부러 모델의 보호장치를 우회하는 '제일브레이크(jailbreak)' 상황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오히려 이를 감지해 보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AI는 맥락에 따라 가치 판단을 달리한다⋯'가치 거울 효과'도 확인 클로드가 어떤 주제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가치를 강조하는 '상황적 가치'도 관찰됐다. 예를 들어 연애 상담에서는 '건강한 경계'와 '상호 존중'이, 역사적 사건 분석에서는 '사실성'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정적 평가 방식이 놓치는 AI의 맥락 민감성을 나타낸다. 또 흥미로운 점은 사용자가 특정 가치를 언급할 경우, 클로드가 그 가치를 '거울처럼' 반영하는 경향이었다. '진정성' 같은 단어가 사용자로부터 나올 경우, 클로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여 대화의 기조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가치 반영은 때로는 공감의 표현이지만, 때로는 '과도한 동조'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실제 분석에 따르면 클로드는 전체 대화의 28.2%에서 사용자의 가치를 강하게 지지했고, 6.6%에서는 새로운 관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반면 3.0%는 사용자의 가치에 '명시적 저항'을 보인 대화였다. 연구팀은 이처럼 드러나는 '불변의 가치'야말로 AI가 인간처럼 도덕적 경계선을 갖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AI도 가치판단하는 존재⋯정렬 평가 위한 실증 도구 될 것" 이번 연구는 AI가 실사용 환경에서 어떤 윤리적·가치적 기준을 따르는지를 최초로 체계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대화를 통한 데이터 중심의 접근법은 AI 훈련이 실제로 작동하는 지를 사후 검증하는 데 효과적이다. 다만, 연구팀은 "모든 대화가 명확한 가치 표현으로 해석되지는 않으며, 일부는 모델 고유의 편향 가능성도 있다"고 인정했다. 또한 해당 방식은 모델 출시 전 평가 보다는 출시 후 '감시 및 보완' 기능으로 적합하다고 봤다. 앤스로픽은 "AI가 필연적으로 가치판단을 해야 한다면, 그 가치가 인간과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 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가 AI 정렬(alignment) 연구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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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AI도 고유한 '가치 판단' 한다"⋯실제 대화 70만건 분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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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트럼프 관세 면제 효과
-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조치 발표 이후 스마트폰과 컴퓨터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2.08포인트(0.78%) 오른 40,524.79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상승한 5,405.9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4% 상승하며 16,831.4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애플과 델의 주가가 각각 2.2%, 4%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상호주의' 관세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이 제외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 면제가 영구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결국 상승 마감하며 관세 면제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면제에 뉴욕증시 '반짝' 랠리…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면제 발표에 화답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0.78%, 0.79% 상승 마감한 것은 시장이 이번 관세 면제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비롯한 일부 품목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애플 주가가 2.2%, 델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 역시 1% 가까이 상승한 것은 투자 심리가 기술주에 집중되었음을 보여준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 '일시적 안도' 분석 이번 상승세에 대해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느 정도 후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이는 점진적인 호재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관세 면제 조치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기업들에게 이번 조치는 상당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 여전…트럼프 발언에 경계감 지속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 면제가 영구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해당 품목들이 여전히 기존의 펜타닐 관세 대상이며, 단지 다른 관세 '묶음'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의 향방에 대해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전략 책임자는 이번 상승세가 시장 바닥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을 이어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주에는 CBOE 변동성지수가 50을 넘나드는 등 극심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율에 대해 90일 유예를 발표한 후 S&P 500 지수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안도감에 그쳤을 수 있다. 엇갈리는 시장 전망…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 실제로 소위 '상호주의' 관세가 처음 발표된 4월 2일 이후 S&P 500 지수는 4.7%,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는 각각 약 4.4%, 4%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 추세는 여전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세 정책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담당 헤드는 "관세 완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구조적인 성장 테마에 힘입어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히며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2025년 말까지 5,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OPEC이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글로벌 헤드는 "현재 석유 시장에는 이중고가 닥쳤다"라며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한 석유 시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샌쿠터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S&P 500 지수가 4,835 수준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관세와 거시 경제 둔화 조짐을 이유로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역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실적 발표 시즌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규제 관련 우려로 인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속 투자 전략…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조치에 대한 일시적인 안도감과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관세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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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트럼프 관세 면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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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1)] 관세유예에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
- 달러가치가 9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상화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엔화와 스위스프랑 드 안전통화에 대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뉴욕외환거래소에서 달러가치는 장초반 약세를 보였으며 미국의 중국을 제외한 나라와 지역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한다는 발표이후 강세로 반전했다. 미국은 무역상대국에 일률적으로 10%의 기본관세만 부과하고 추가관세를 90일간 유예키로 했으나 보복관세를 발표한 중국에 대해서는 125%로 상향조정해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11% 오른 102.88을 기록했다. 엔화가치는 1.2% 내린 달러당 148.80엔에 거래돼 초반 강세에서 급락반전했다. 이날 엔화가치는 상호관세 유예발표이후 3엔이상 올랐다. 엔화는 상화유예관세 발표전 장초반에는 143엔대로 올라 연내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스위스프랑도 1.14% 떨어진 달러당 0.8569 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유로화도 0.11% 하락한 1.09685달러에 거래됐다. 9일 중국정부가 관세전쟁에 가치절화로 맞섰던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1.01% 오른 달러당 7.349위안을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는 6거래일 연속 절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달러당 7.2위안은 중국 당국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클라리티FX(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이그젝티브 디렉터 아말지트 사호타는 "특히 주식시장이 90일 상호관세 유예 뉴스에 환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90일간 추가적인 불확실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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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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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1)] 관세유예에 강세로 돌아선 달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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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97)] "검은콩·블루베리, 미세플라스틱 해독 효과"⋯짙은 색 과일·채소 주목
-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을 줄이는데 특정 식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국 과학자들이 주도한 국제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블루베리나 흑미, 검은콩 등 짙은 색을 띠는 채소와 과일이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세포 손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7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이라는 천연 항산화 물질을 주목했다. 블루베리, 블랙베리, 검은콩, 자색고구마, 흑미, 석류, 적포도 등에 풍부한 안토시아닌은 직물의 짙은 자색, 붉은색, 남색 등을 만들어내는 수용성 색소로, 인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이번 연구는 총 89편의 기존 논문을 종합 검토한 문헌 리뷰 형태로, 미국 학술지 'Journal of Pharmaceutical Analysis(약물분석저널)'에 게재됐다. 미세플라스틱, 호르몬 교란부터 불임까지 유발 미세플라스틱은 식품, 물, 의류, 생활용품 등에 널리 퍼져 있으며, 이미 대부분의 인체 내에 축적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 물질은 체내에 들어오면 세포 속으로 침투해 DNA 손상, 호르몬 불균형,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그 결과 대사 장애, 심혈관 질환, 심지어 생식 능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특히 산화 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이는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생성되어 세포를 손상시키는 현상으로, 만성 염증과 노화, 암, 심장병 등 각종 질환과 관련이 깊다. '짙은 색일수록 항산화 성분 높아' 연구팀은 실섬실 실험과ㅑ 동물 실험을 중심으로 안토시아닌이 미세플라스틱이 유발하는 세포 손상을 어떻게 완화하는 지 검토했다. 예를 들어, 한 실험에서는 검은콩과 흑미에 많은 '시아니딘 3-글루코사이드(Cyanidin-3-glucoside, C3G)'라는 성분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정자 수가 증가하고 고환 조직 손상이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류와 붉은 사과에 풍부한 '시아니딘 3, 5디글루코사이드(Cyanidin-3,5-diglucoside)'는 실험실에서 남성호르몬 생성세포에 작용해, 미세플라스틱 유사 물질로 유발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회복시켰다. 여성 생식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동물 실험 및 세포 실험 결과도 함께 인용됐다. 블루베리 하루 1컵 섭취 권장 다만 이번 연구는 대부분 동물이나 세포를 대상으로 한 기초 연구로,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연구진은 명확히 했다. 안토시아닌의 구체적인 일일 섭취 권장량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기존 연구에서는 약 50mg 즉 블루베리 한 컵 분량이 유익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평균적인 식단에서 섭취하는 안토시아닌의 양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블루베리, 크랜베리, 자색 양배추, 붉은 포도, 아사이베리 등 자색·남색·적색 식품을 식단에 꾸준히 포함시킬 것을 권장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 노출 줄이기 위한 실천법도 병행해야 전문가들은 안토시아닌 섭취 외에도 플라스틱 포장 식품 구입 최소화,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 용기 사용 금지, 일회용 플라스틱 도구 사용 자제, 플라스틱 도마나 조리기구의 대체 사용 등을 통해 미세플라스틱 노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통합의학 전문의 앙젤로 팔코네 박사는 "과일과 채소의 색이 짙고 선명할수록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딸기류는 물론, 자색 옥수수, 흑미, 붉은 고구마도 우수한 공급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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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97)] "검은콩·블루베리, 미세플라스틱 해독 효과"⋯짙은 색 과일·채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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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SK온, IPO 본격화…"주주권익 보호책 마련 중"
-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기존 주주의 권익 보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제18차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와의 대화'에서, 최근 IPO 추진 과정에서 "주주들이 염려하는 이중 상장 문제를 포함하여 주주 권익 침해가 없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방안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주주들과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엔무브는 글로벌 기유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최근 사업모델을 미래지향적으로 전환 중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SK온 역시 기존의 IPO 계획을 유지하며 2028년 이전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하며 "올해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수주를 적극 추진 중이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SK이노베이션 계열사 IPO 러시⋯'주주권익 보호·미래 신사업'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이노베이션이 계열사들의 잇따른 IPO 추진으로 주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SK엔무브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IPO 과정에서 기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철저한 보호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일반적으로 모기업과 자회사의 중복 상장(이중 상장)은 주주 가치 희석을 우려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이슈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은 이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쓰며, 시장의 우려를 최소화할 전략을 준비 중이다. SK엔무브의 경우, 기유 시장 세계 1위 기업으로 탄탄한 재무구조와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친환경 윤활유 등 미래 지향적인 신사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어 IPO 이후 성장성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SK온 또한 IPO 일정을 유지하며 배터리 업계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ESS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석희 사장이 직접 미국 진입을 목표로 수주를 추진하고 있음을 밝힌 만큼, 연ㄴ재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 특히 배터리 신규 고객 확보에도 적극적이어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주목된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에너지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결합해 파워 밸류체인의 솔루션 제공자로 나아가야겠다"고 밝히며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SK E&S 합병을 통해 석유화학, 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 에너지 등 전 분야에 걸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며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SK지오센트릭이 울산에 추진 중인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클러스터ㅗ 투자는 기술 및 내부 준비는 완료됐으나, 현재 투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일시 보류중이다. 회사 측은 향후 투자 환경 개선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 이노베이션은 이번 주총에서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공성도 툴리스러쎌코터스코리아 대표이사와 강동수 SK(주) PM 부문장을 각각 사외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며 이사진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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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SK온, IPO 본격화…"주주권익 보호책 마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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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
- 금융감독원이 IBK기업은행과 농협조합에서 총 2,000억 원대의 부당대출을 적발했다. 기업은행은 전·현직 임직원 20여 명이 연루돼 882억 원 상당의 부당대출을 실행했으며, 골프 접대와 금품 수수 등 비리 정황도 드러났다. 농협조합은 법무사 사무장이 임직원들과 공모해 392건, 1,083억 원 규모의 허위 부동산 거래로 부당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빗썸은 고가 사택을 '셀프 승인'하거나 분양주택 잔금을 사택 명목으로 대납한 임원 비리가 확인됐다. 금감원은 부당행위 관련자 제재와 수사기관 통보를 예고했다. [미니해설]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기업은행·농협·빗썸 '부정거래 적신호'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검사 결과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과 농업조합 등 금융기관에서 총 2,000억원이 넘는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여기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고위 임원들의 비리까지 포함되면서, 금융권 전반의 내부통제 미비가 도마에 올랐다. 가장 큰 금액의 부당대출이 적발된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현직 임직원과 그 가족, 지인 등 20여 명이 연루돼 총 822억원의 부당대출이 이뤄졌다. 기업은행에서 14년 근무후 퇴직한 A씨는 차명으로 부동산중게소와 법무사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현직 배우자와 입행 동기, 사모임 인맥 등을 활용해 허위 증빙 자료를 꾸며 총 785억원, 51건의 대출을 끌어냈다. A씨는 골프 접대와 금품 제공, 배우자 취업 등의 방식으로 은행 직원과 유착해 대출을 받았으며, 일부는 '쪼개기 대출' 방식으로 자기 자금 없이 토지를 매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A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배우자를 취업시키는 방식으로 15억 7000만 원의 금품이 오갔으며, 전·현직 임직원 23명이 국내외에서 골프 접대를 받은 정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기업은행이 지난해 8월 해당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독기관에 보고하지 않았고, 자체조사 이후 일부 내용을 은폐·축소하며 검사까지 방해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부당대출 잔액은 535억 원이며, 이 중 95억 원(17.8%)은 이미 부실화됐다. 농협조합에서도 1,083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이 적발됐다. 조합과 오랜 기간 거래해온 법무사 사무장 B씨는 임직원과 공모해 실거래가 신고의무가 없는 분양 30세대 미만 아파트 계약서 등을 위조하고, 허위 자료를 통해 총 392건의 대출을 실행했다. 금감원은 농협 측이 계약서 원본 확인, 계약금 영수증 검토 등 기본적인 대출 심사 절차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2위인 빗썸도 임원비리가 적발됐다. 금감원은 빗썸이 전·현직 임원 4명에게 임차보증금 116억 원에 달하는 고가 사택을 제공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임원이 스스로 임차 결정을 승인하거나 사택 명목으로 개인이 분양받은 아파트 잔금을 회사 자금으로 충당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저축은행 부장이 PF대출 26억 5000만 원을 부당하게 집행하고 2,140만 원의 금품을 수수한 사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실장이 친인척 명의로 법인을 설립해 자신을 사내이사로 올린 뒤 총 25건, 121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 실장은 해당 법인을 통해 특정 렌탈업체 관련 연계대출에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우리은행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친인척 관련 업체에 730억 원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이전에 밝혀졌으며, 일부 직원이 해당 업체에 재취업한 사실도 밝혀졌다. 금감원은 "대다수 금융기관들이 윤리규정과 복무지침 등에 이해상충 방지 의무를 선언적으로만 규정하고 있고, 자발적 신고에만 의존하는 등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해관계자 연루 사고가 발생할 경우 평판 저하를 우려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온정적으로 처리하는 경향까지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원은 이번 사례들을 계기로 위업부당 행위자에 대한 엄정한 제재는 물론, 범죄 혐의자에 대한 수사기관 통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실태 점검 및 업계 표준 가이드 라인 마련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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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기업은행·농협서 총 2천억원대 부당대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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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작년 순이익 7조 육박…전년比 23% 증가
-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7조 원에 육박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총 6조9,8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은 지난해 주요 주가지수 상승과 원·달러 환율 변동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자기매매 부문에서 손익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해외주식 거래 활성화와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신규 취급 재개로 위탁매매와 기업금융(IB) 부문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이 2022년 4조5천억 원 저점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자기매매와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성이 높아지며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총 12조9,457억 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수탁 수수료가 6조2,658억 원을 기록했는데, 국내 주식 거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해외 주식 거래 급증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3%(7,346억 원) 늘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도 일부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신규 수요가 확대되며 3조7,422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14.2% 증가했다. 아울러 증권사의 자기매매 손익은 12조5,7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5%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증권사의 자산총액은 755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686조9,000억 원) 대비 10.0%(68조4,000억 원) 늘어났다. 이는 증권사의 채권 보유액과 대출금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은 801.8%로 전년 말 대비 55.0%포인트 상승하며 전 증권사가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인 100%를 크게 상회했다. 레버리지비율 역시 같은 기간 15.9%포인트 상승한 662.3%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 대체투자 관련 부실화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증권사들의 유동성과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부실자산 정리 등 지속적인 관리 감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799억1,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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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작년 순이익 7조 육박…전년比 23%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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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전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등 영향 하룻만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관세 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급반등 하루 만에 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7%(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66.5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5%(1.07달러) 내린 배럴당 69.8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갈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관세를 더 높이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EU는 미국을 이용하려는 유일한 목적으로 설립됐고 위스키에 50%의 끔찍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이 관세가 즉시 철폐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 트럼프는 이날도 관세 부과 대상의 범위를 확대하면서 원유 시장의 투심을 냉각시켰다. 리포오일어쏘시에이츠의 앤드루 리포 대표는 "관세는 분명 올해 원유 수요 성장에 대한 시장의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결국 관세와 보복 관세가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불확실성이 가중된 데 더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월간 보고서도 투심을 악화시켰다. 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 간의 무역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우리가 석유 수요를 예측할 때 근거로 쓰이는 거시경제적 조건이 지난달 악화했다"며 "석유 수요가 기대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IEA는 이를 토대로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원유 수요 증가 예상치를 하루 120만배럴 정도로 하향 조정했다. 선진 경제와 신흥국에서 모두 경기 지표가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안에 찬성하지만 논의할 것이 더 많다고 밝힌 점도 국제유가를 하락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UBS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단기 휴전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그것이 러시아산 원유 공급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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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전쟁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 등 영향 하룻만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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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정협 회의 폐막…왕후닝 "풍성한 성과 거뒀다"
-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의 한 축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0일, 일주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왕후닝 정협 주석(중국 공식 서열 4위)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정협 제14기 3차 회의 폐막식에서 "회의 기간 동안 위원들은 정부공작보고(정부업무보고)와 기타 보고를 심도 있게 논의했으며, 정협 상무위원회 공작보고와 제안 상황 보고 등을 심의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왕 주석은 이어 "위원들은 지난 1년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중국공산당 중앙의 국정 운영과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며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도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風景這邊獨好)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과학적 지도 덕분이라는 인식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이곳 경치가 특별히 좋다'는 표현은 1934년 마오쩌둥이 중국공산당이 국민당의 추격을 피해 도피하던 시기에 남긴 시에서 유래한 것으로,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중국 붕괴론'에 대응해 중국의 발전 자신감을 강조하며 사용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춘제(설) 연설에서도 같은 표현을 언급한 바 있다. 정협은 중국공산당의 일당 체제에서 '통일전선(공산당과 기타 정치 세력 간 협력)'을 담당하는 기구로, 약 2000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8개 군소 민주당파와 협력하며 정치 협상 기능을 수행하고, 국가의 주요 정치·경제·사회 문제에 대한 토론과 제안을 맡는다. 형식적으로는 국가 최고 수준의 자문 기구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제한적이다. 정협 위원들은 주로 각 분야의 전문가나 저명 인사들로 구성되며, 이들이 제기하는 사회 문제 해결 방안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종종 주목을 받는다. 한편, 양회의 또 다른 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는 11일 폐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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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정협 회의 폐막…왕후닝 "풍성한 성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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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92)] 초가공식품,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연구 결과 속속 발표
- 핫도그, 감자칩부터 치킨 너겟, 탄산음료에 이르기까지, 초가공식품(UPF) 섭취가 미국 사회 전반에서 날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초가공식품과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 간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며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미국인 식단의 최대 70%가 맛과 외관,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다량의 첨가물이 투입되는 초가공식품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초가공식품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으나, 최근 심혈관 질환 및 각종 건강 문제와의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 연구소(NHLBI) 심혈관 과학 부서의 앨리슨 브라운 박사(영양학)는 "초가공식품은 포화 지방, 첨가당, 나트륨 함량이 높은 식품과 상당 부분 겹치며, 이들 성분은 이미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운 박사는 초가공식품 연구가 일부 진전을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복잡하고 난제에 직면해 있으며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NHLBI를 포함한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진은 초가공식품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유해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NIH 연구진은 작년 미국과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혈관 질환과 초가공식품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대 규모의 포괄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만 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전향적 코호트 연구와 120만 명의 건강 데이터를 메타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은 집단에서 심혈관 질환 및 뇌졸중 발병 위험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가공식품 섭취가 가장 많은 그룹은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심혈관 질환 위험은 17%, 관상 동맥 심장 질환 위험은 23%, 뇌졸중 위험은 9%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NHLBI 연구 보조금 수혜자인 조앤 맨슨 박사(의학, 공중보건학)는 "이번 연구는 초가공식품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며 "다만, 모든 초가공식품이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일부 초가공식품은 다른 식품보다 심장에 더 해로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예로,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핫도그, 델리 미트와 같은 가공육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가장 높이는 초가공식품에 속한다고 밝혔다. 반면, 아침 식사용 시리얼, 요거트, 일부 통곡물 제품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됐다. 초가공식품에 흔히 사용되는 첨가물로는 액상 과당, 경화유, 아질산나트륨, 인공 색소 등이 있다. 초가공식품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밝히는 관찰 연구는 늘고 있지만, 과학 연구의 ‘금standard’로 여겨지는 엄격한 임상 시험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2019년 NIH 지원으로 진행된 소규모 임상 시험에서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인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 예외적인 사례로 꼽힌다. 해당 임상 시험 결과, 초가공식품 위주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최소 가공 식품 위주 식단을 섭취한 그룹에 비해 동일한 칼로리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체중이 현저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당뇨병·소화기·신장 질환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해당 임상 시험의 책임 저자인 케빈 D. 홀 박사(생리학)는 "우리 연구실은 초가공식품의 어떤 성분이 과식으로 이어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것이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지는 가장 중요한 경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홀 박사는 "만약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면, 과식을 유발하는 초가공식품을 줄이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홀 박사는 칼로리 섭취와 무관하게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질환과 연관되는 다른 메커니즘도 존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염증, 면역 체계 불균형, 장내 미생물군(장 속에 서식하는 박테리아 및 기타 미생물 집합체) 변화 등을 그 예로 제시하며, 향후 이러한 메커니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 추가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홀 박사는 "몇 가지 특정 초가공식품 또는 초가공식품 성분이 몇 가지 메커니즘을 통해 작용하는 것일 수 있다"며 "만약 이러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다면, 소비자, 식품 제조업체,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초가공식품과 관련된 건강 문제는 심혈관 질환 외에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초가공식품이 체중 증가, 고혈압, 제2형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암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초가공식품 섭취는 건강 불평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일수록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더 많은 경향을 보이며, 이는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 제한, 신선 농산물의 높은 가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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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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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92)] 초가공식품, 심혈관 질환 위험 높인다…연구 결과 속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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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0)] 관세전쟁 격화속 5연속 금리인하 나선 ECB
-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5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연 2.90%에서 2.6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와 ECB 예금금리 격차는 1.75∼2.00%로 벌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9%, 내년은 1.4%에서 1.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무역정책 등 광범위한 정책의 불확실성에서 비롯하는 수출 감소와 지속적인 투자 둔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에너지 가격 변동을 이유로 기존 2.1%에서 2.3%로 올려 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1.9%를 유지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 지금까지 써온 '여전히 제약적'이라는 문구를 빼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가장 적절한 결정이 아니라고 지표가 가리키면 그때는 (금리인하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성장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 비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도, 물가를 높일 수도 있다면서 "ECB 권한 밖의 결정이지만 오늘 브뤼셀 회의(유럽연합 정상회의)와 독일 정치권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6월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예금금리를 연 4.00%에서 2.50%까지 6차례에 걸쳐 내렸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EC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해 중반께 예금금리를 2.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로 시장금리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시장은 올해 연말 예금금리 예측치를 지난 4일 1.92%에서 이날 2.05%로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금리인하에 반대 의견은 없었고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만 기권했다고 말했다. ING의 분석가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대규모 재정정책이 예상되면서 오늘 금리인하 이후 ECB의 방향이 몇 주 전만큼 명확하지 않다"며 거시경제 변화에 따라 내달은 금리인하를 쉬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재정 관련 소식이 예금금리를 중립금리 수준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덜고 있다"고 짚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ECB가 추정하는 유로존 중립금리는 1.75∼2.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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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0)] 관세전쟁 격화속 5연속 금리인하 나선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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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빨간불'…생산·소비·투자 일제히 급락
-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급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1%대 저성장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감소해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은 0.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다.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8% 줄었고, 설비투자는 14.2% 급감해 2020년 10월(-16.7%)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도 부담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으며, 해외에서는 1%대 성장 전망도 제기됐다. [미니 해설] 반도체 둔화에 생산·소비·투자 모두 급락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연초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1%대 저성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반도체 생산 둔화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1월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정체 상태다. 이는 지난해 9월(-0.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한국 수출을 견인했던 반도체 산업이 둔화하면서 1월 반도체 수출도 9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 줄었다. 이에 따라 2월 전체 수출 증가율도 1%에 그쳤다. 소비·투자도 위축⋯설비투자 14.2% 급감 소비와 투자는 더욱 위축됐다.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해 지난해 5월(-0.8%)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어(0.0%) 2023년 12월 이후 1년 2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더욱 심각하다. 1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2% 감소하며 2020년 10월(-16.7%)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해 설 연휴에 임시공휴일을 지정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하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떨어지며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정치 불확실성·관세 전쟁⋯성장률 1%대 전망2025년,1월, 경제 지표 악화와 함께 정치·대외 변수도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철강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관세전쟁의 주요 타깃이 되면서,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혼란이 이어지면서 기업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으며, 정책 결정 속도도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대내외 악재를 반영해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해외 기관들은 한국의 성장률이 1%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했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지난달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0%로 낮췄다. 정부는 아직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월별 산업활동 동향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며 “추세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회복이 뚜렷한 신호를 보이지 않는 한 저성장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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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 '빨간불'…생산·소비·투자 일제히 급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