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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⑤] 기후 맞춤 제형·더마 공략 '초현지화'로 돌파⋯이니스프리·클레어스의 성공 방정식
-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은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인 동시에 '가장 쉽게 위조되는 브랜드'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 모순적인 위상 속에서 K-뷰티는 기회와 위기의 경계에 서 있다. 한국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그 뒤를 유럽 23%, 일본 17% 등이 쫓고 있다), '한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팔리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K-뷰티는 이제 '한국 브랜드'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K-뷰티가 여전히 강력한 이미지 자산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새롭고, 효과 좋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좋은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형과 자연에서 얻은 성분,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포장, K-드라마와 K-팝이 지닌 매력은 베트남 Z세대로부터 뚜렷한 호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높은 품질에도 알맞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손에 넣고 싶은 합리적 제품'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거의 유일한 국가 브랜드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라네즈, 디어, 클레어스, 스킨1004 등은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믿고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쇼피몰(Shopee Mall)이나 하사키(Hasaki) 같은 공식 유통 채널에서 안정된 판매고를 올리며 K-뷰티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을 모든 한국 브랜드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한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이글립스(Eglips), 머지(Merzy) 같은 일부 색조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만 의존하다 제품력과 유통 전략의 허점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을 흐리는 경우다. '하나유키(Hanayuki)'는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알리며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과학으로 증명된 자료 없이 효능을 과장한 사실이 드러나자 베트남 당국이 퇴출시켰다. '응언 코리아(Ngan Korea)'의 밀수 문제 또한 현지 언론이 보도해 K-뷰티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이런 사건들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가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경계심과 K-뷰티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위기의 K-뷰티, 생존 해법은 '초현지화' 생존의 열쇠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에 있다. 이는 단순히 언어만 바꾸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의 피부 특성, 덥고 습한 기후, 문화적 감수성, 가격 수용 범위, 디지털 사용 행태까지 두루 고려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뜻한다. K-뷰티 자외선 차단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베트남의 기후 특성에 맞춰 끈적임 없이 가벼운 제형을 개발하고, 피부 관리 기능을 더해 현지화에 성공하며 하나의 큰 시장을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자연주의'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기후에 맞는 가벼운 제형의 수분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쇼피몰과 하사키에 동시 입점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을 모두 확보하고, 현지에서 공병 수거 캠페인 같은 친환경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성공 방정식이었다. 중소 브랜드인 '디어, 클레어스'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빠르게 크고 있는 민감성 피부 시장을 겨냥해 '무향', '비건', '저자극'을 앞세운 더마 화장품 전략을 펼쳤다. 특히 신뢰도가 중요한 더마 화장품이 하사키나 약국 채널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파고들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믿음을 쌓으며 입소문만으로 성장을 일궈냈다. '공식 인증'과 '현지 파트너십'…신뢰가 먼저다 K-뷰티가 베트남 시장에서 가품 위험을 넘어 꾸준히 성장하려면 '공식 한국 브랜드'임을 모든 접점에서 증명해야 한다. 진출 방식 또한 신중히 골라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처럼 현지 법인을 세우는 '직접 투자'는 브랜드 통제력이 높은 대신 초기 비용과 위험 부담이 크다. 대부분의 중소·중견 브랜드가 택하는 '공식 유통사 파트너십'은 위험 부담이 적지만 파트너 역량에 크게 의존한다. 가격 통제가 불가능하고 위조품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단순 수출'이나 '그레이 마켓' 유통은 길게 보면 브랜드 가치를 해칠 수 있다. 믿을 만한 공식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은 기본이며, 정품 인증 QR코드 도입, 현지 법인 운영, 베트남어 고객센터 구축 등 여러 방면의 노력을 통해 '진짜'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의 광고 심의, 라벨링, 성분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증명하는 제품 정보 파일(PIF)과 시험 성적서를 갖추는 것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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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⑤] 기후 맞춤 제형·더마 공략 '초현지화'로 돌파⋯이니스프리·클레어스의 성공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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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④] '한국산' 후광 지고 '진짜'만 살아남는 베트남 시장
-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은 '가장 선망받는 브랜드'인 동시에 '가장 쉽게 위조되는 브랜드'라는 양날의 검과 같은 평가를 받는다. 이 모순적인 위상 속에서 K-뷰티는 기회와 위기의 경계에 서 있다. 한국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팔리던 시대의 막은 내리고 있다. K-뷰티는 이제 '한국 브랜드'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K-뷰티가 여전히 강력한 이미지 자산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혁신적인 제형과 자연 유래 성분,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포장, K-드라마와 K-팝으로 대표되는 문화적 매력은 베트남 Z세대를 중심으로 뚜렷한 호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품질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며, 이른바 '열망 가능한 합리성'을 충족시키는 거의 유일한 국가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라네즈, 디어, 클레어스, 스킨1004 등은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믿고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한국 브랜드'로 인식된다. 이들은 쇼피몰(Shopee Mall)이나 하사키(Hasaki) 같은 공식 유통 채널에서 안정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K-뷰티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이 모든 한국 브랜드에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의 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한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이글립스(Eglips), 머지(Merzy) 같은 일부 색조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만 의존하다 제품력과 유통 전략의 허점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더 심각한 사례는 '한국 브랜드'를 표방하며 시장을 교란하는 경우다. '하나유키(Hanayuki)'는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홍보하며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과학적 실증 자료 없이 효능을 과장한 사실이 드러나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퇴출당했다. 이 사건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가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경계심과 K-뷰티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한 유통 전문가는 "베트남에서 가장 서늘한 질문은 '이거 진짜 한국 브랜드 맞나요?'라는 말"이라며 "이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는 브랜드는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생존의 열쇠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에 있다. 이는 단순히 언어만 현지화하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의 피부 특성, 고온다습한 기후, 문화적 감수성, 가격 수용 범위, 디지털 사용 행태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의미한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자연주의'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기후에 최적화된 가벼운 제형의 수분 크림과 선크림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쇼피몰과 하사키에 동시 입점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을 모두 확보하고, 현지에서 공병 수거 캠페인 같은 친환경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성공 방정식이었다. 중소 브랜드인 '디어, 클레어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민감성 피부 시장을 겨냥해 '무향', '비건', '저자극'을 전면에 내세운 더마 코스메틱 전략을 펼쳤다. 특히 신뢰도가 중요한 더마 화장품이 하사키나 약국 채널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파고들어,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신뢰를 구축하며 입소문만으로 성장을 일궈냈다. 궁극적으로 K-뷰티가 베트남 시장에서 가품 리스크를 넘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공식 한국 브랜드'임을 모든 접점에서 증명해야 한다. 신뢰도 높은 공식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은 기본 전제이며, 정품 인증 QR코드 도입, 현지 법인 운영, 베트남어 고객센터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진짜'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의 광고 심의, 라벨링, 성분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관련 실증 자료를 완비하는 것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입증하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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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④] '한국산' 후광 지고 '진짜'만 살아남는 베트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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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쇼피에서 신상품을 보고, 틱톡에서 사용 후기 영상을 확인한 뒤, 하사키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한다." 베트남 Z세대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오늘날 베트남에서 유통 채널은 단순한 판매 경로를 넘어, 브랜드의 신뢰도와 생존을 판가름하는 '전장(戰場)'으로 바뀌었다. 특히 위조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폭발하는 디지털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유통 전략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흥망을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은 쇼피(Shopee)와 틱톡샵(TikTok Shop)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전자상거래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로, 그중 쇼피는 전체 온라인 뷰티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소비자들이 '쇼피몰(Shopee Mall)' 입점 브랜드를 선호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플랫폼이 보증하는 공식 판매처라는 인식을 통해 가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피몰의 인기 상품 목록은 시장의 요구를 뚜렷이 보여준다. 2024년 온라인 판매 순위를 보면, K-뷰티의 대표 주자인 롬앤(6위, 립틴트)부터 더마 화장품의 강자 라로슈포제(9위, 선크림),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4위, 바디 스크럽)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쓰기 편하며 반복 구매가 쉬운 제품군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로레알의 미셀라 워터나 C-뷰티인 칼슬란의 파우더처럼 브랜드 신뢰도가 높거나 기능이 확실한 '필수 품목'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틱톡샵은 Z세대의 유행이 태어나고 퍼져나가는 중심지다. 입소문에 민감한 저가 유행 상품(BODYMISS 향수(1위), GMEELAN 각질 제거제(5위))이 판매를 이끌며,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쇼피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이끄는 '목적형 소비' 채널이라면, 틱톡은 즉흥적인 '발견형 소비'를 일으키는 무대인 셈이다. 두 플랫폼의 성격이 이처럼 달라 브랜드의 접근 전략 또한 나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신뢰'를 파는 안전지대 오프라인 유통의 주도권은 하사키(Hasaki)가 쥐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도 오프라인 소매 채널은 여전히 전체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다. 그중에서도 하사키는 베트남 H&B(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전국 235개 매장을 통해 더마 화장품 중심의 강력한 상품 구성을 갖추고 '신뢰'라는 가치를 쌓는 데 성공했다. 하사키의 핵심 경쟁력은 '전문 지식'과 '안전함'이다. 오프라인 인기 상품 목록을 보면 라로슈포제, 아니사, 세타필, 바이오더마처럼 과학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한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믿음에 답한다. K-뷰티 가운데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디어, 클레어스의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가 상위권에 오른 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 민감성 피부를 지닌 소비자가 많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상, 하사키는 단순 소매점을 넘어 '신뢰 보증수표'와 같은 구실을 한다. 성공의 교과서 '코쿤', 두 채널을 엮다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Cocoon)'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의 교과서로 꼽힌다. 쇼피와 틱톡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고, 하사키와 가디언 등 주요 H&B 매장에서는 기성세대를 포함한 폭넓은 고객층에게 '정품'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이원화 전략을 쓴다. 실제로 코쿤의 '달랏 커피 바디 스크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며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을 오프라인의 신뢰로 연결하고, 다시 오프라인의 경험이 온라인상의 좋은 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베트남 시장의 유통 전략은 '신뢰'라는 한 단어로 모인다. 2023년 조사에서 베트남 소비자 76%는 "공식 유통 채널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 현지 브랜드 '하나유키(Hanayuki)'가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논란을 빚은 사건은 소비자들이 왜 그토록 공식 채널을 찾는지 잘 설명해준다. 쇼피몰, 하사키, 라즈몰(LazMall) 등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정품 인증 딱지'로 기능한다. 일부 브랜드들은 QR코드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체계까지 도입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공식 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조차 만들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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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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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화장품 시장, 3조달러 규모로 성장 2024년 현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24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해마다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중산층의 확대(2026년까지 인구의 26% 전망), 높은 디지털 보급률(인터넷 73%)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젊은 소비층의 부상이 이 거대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각축이다. 시장의 심장부는 단연 호치민과 하노이의 18~35세 도시 여성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미(美)의 기준을 받아들였으며, 페이스북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리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고 소비한다. 이들의 달 평균 화장품 지출액은 약 30달러(약 4만원)로, 아직 동남아 평균(38.6달러)을 밑돈다. 그렇지만 이 격차는 곧 채워질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구매할 때 품질과 안전성, 성분을 가장 먼저 살피며, 광고보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 특히 믿을 만한 소비자(KOC, Key Opinion Consumer)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리드 뷰티' 급부상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는 베트남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젤, 로션 타입)을 좋아하며, 미백과 자외선 차단, 피부 진정 및 보습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선케어 시장은 해마다 평균 12.67%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블루오션'이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과 스킨케어 기능이 합쳐진 화장품인 '하이브리드 뷰티'가 새로운 핵심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의 60% 이상은 색조보다 기초 화장품 구매를 우선하며, 선크림·토너·앰플이 소비의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기후와 문화, 가품으로 인한 '신뢰 결핍'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뢰'가 가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지형은 전자상거래와 전문 소매점이라는 두 축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온라인에서는 쇼피(Shopee)가 판매량의 88.9%라는 압도적 점유율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으며, 틱톡샵(TikTok Shop)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인기 상품은 라로슈포제, 롬앤, 코쿤(Cocoon) 등으로 대부분 20달러 이하이며,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구실을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 현지 최대 H&B 매장인 하사키(Hasaki)는 235개 매장을 바탕으로 라로슈포제, 세타필 등 더마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Guardian)과 왓슨스(Watsons) 같은 세계적인 소매 업체 역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찾아보고 오프라인에서 최종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이 유행과 가격 민감도를 파고든다면 오프라인은 신뢰와 효능을 앞에 내세우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두 채널을 모두 장악하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는 단연 '가품' 문제다.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믿을 만한 사람(KOC)의 추천이나 쇼피몰(Shopee Mall), 하사키 같은 공식 유통 채널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76%)가 '믿을 수 없는 채널에서는 사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정품 유통은 브랜드의 생사가 걸린 전제 조건이 됐다. 가짜 상품을 막기 위해 QR코드에 기반한 정품 인증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신뢰 쌓기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의 열쇠, 'Made for Vietnam'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수출 3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이제 '초현지화' 전략 없이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지 기후와 소비자 행동 방식, 디지털 생태계를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베트남을 위해 기획하는' 이원적 접근에 달렸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은 '베트남 자부심(현지 원료)과 세계적 흐름(비건)에 신뢰(국제 인증)와 합리적 가격'을 더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 배우 호 응옥 하가 내놓은 M.O.I 코스메틱은 '최고의 유명인과 현지에 맞춘 제품력에 믿을 수 있는 품질(한국 생산)'이라는 삼각편대로 성공 신화를 썼다. 이들의 성공은 K-뷰티가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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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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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생활가전 공장에 프라이빗 5G망을 본격 도입해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세탁기 120만 대와 건조기 60만 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인정한 곳으로, 최첨단 자동화 기술에 안정적인 통신 기반 시설을 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내슈빌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 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310에이커(약 125만㎡) 터에 들어선 공장은 세탁기를 13초, 건조기를 11초에 한 대씩 쉴 새 없이 생산한다. 이처럼 놀라운 생산 속도의 비결은 공장 곳곳에 도입한 고도의 자동화 기술이다. 조립 라인의 로봇 팔과 200여 대에 이르는 무인 운반차(AGV)·자율 이동 로봇(AMR)이 900여 명의 직원을 돕는다. 이 로봇들은 센서와 QR코드로 자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운반하고, 라이다(LiDAR)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배터리 교체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물류 전반의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LG전자 찰스 로너건 생산담당 디렉터는 "지게차가 공장을 가로지르거나 무거운 수레를 끄는 대신, 생산된 모든 제품은 수레에 실려 무인 운반차와 자율 이동 로봇이 각 공정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대신 사설 5G…'끊김 없는 공장'으로 기존에는 250개 접속점(AP)으로 이뤄진 무선인터넷(Wi-Fi) 망이 이 자동화 체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때때로 연결이 끊기는 등 안정성에 한계가 드러나자, LG전자는 2023년 에릭슨 장비를 들여와 50개의 5G 기지국을 갖춘 프라이빗 5G망을 깔았다. LG전자 미국법인 생산기술담당 오세욱 프로젝트 디렉터는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어 무선인터넷 대신 5G로 바꾸고 있으며, 자율 이동 로봇과 무인 운반차에 먼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공장의 모든 장비를 5G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사물인터넷(IoT) 같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한데 모은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갖췄다. 로너건 디렉터는 디지털 트윈을 두고 "우리 공장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으로,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로봇의 효율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바로바로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기술은 품질 검사, 고장 예측, 생산 공정 제어 등에도 적극 활용한다. 미국 최초 '등대공장'…친환경·B2B로 영역 확장 LG전자는 2017년 공장을 짓기 앞서 미국 8개 주를 꼼꼼히 살핀 끝에 테네시를 최종 선택했다. 미국 소비자를 위한 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좋은 사업 환경, 양질의 노동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첨단 기술과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클락스빌 공장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 명단에 미국 가전 공장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에너지 기반 시설(BECON)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모든 설비를 5G로 통합하고, 여기서 쌓은 5G망과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지능형 공장이나 물류센터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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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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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10주년 맞아 AI 기능 강화한 편집기 전면 개편
- 구글이 '구글 포토' 출시 10주년을 맞아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새 편집기를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간) 구글이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게시글에 따르면 이번 개편은 그간 픽셀(Pixel) 기기에서만 제공되던 AI 기반 편집 기능들을 일반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에게까지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IT 전문매체 테크 크런치에 따르면 구글 포토의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리이매진(Reimagine)'과 '오토 프레임(Auto Frame)' 기능의 추가다. '리이매진'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텍스트로 입력한 지시에 따라 사진 속 배경이나 사물을 변경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사진 뒷 배경에 나와 있는 쓰레기통을 삭제하고 싶거나 "'흐린 하늘'을 '맑고 푸른 하늘'로 바꾸고 싶다"고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를 변환한다. '오토 프레임'은 사진의 구도를 자동으로 제안하는 기능으로, 단순한 크롭뿐만 아니라 AI를 통해 여백을 채우거나 프레임을 확장하는 방식도 포함된다. 구글은 새 편집기에서 모든 편집 도구를 하나의 화면에 통합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AI 향상(AI Enhance)' 기능을 활용하면 이미지 선명화, 객체 제거 등 여러 효과를 한 번에 적용할 수 있어 간편한 보정이 가능하다. 또한 사진의 특정 부분을 터치하면 해당 영역에 적합한 편집 도구를 자동으로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번 개편된 구글 포토 편집기는 내달부터 안드로이드 기기를 대상으로 글로벌 배포가 시작되며, iOS 기기는 올해 말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구글은 앨범 공유 기능도 개선했다. 이제는 QR코드를 통해 앨범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룹 모임 등에서는 인쇄된 QR코드를 통해 누구나 앨범에 접근하고 사진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컬렉션 탭에서 '장소'를 선택하면 사진이 인터랙티브 지도에 지리적으로 고정되어 추억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아울러 구글 포토 추억에 표시되는 내용을 맞춤설정할 수 있다. 즉, 설정 > 환경설정 > 추억에서 특정 사람, 반려동물 또는 날짜를 숨기고, 시간 기반 또는 테마별 추억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편집기 개편은 구글 포토가 단순한 저장 플랫폼을 넘어, 사용자 친화적이고 창의적인 이미지 편집 도구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보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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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10주년 맞아 AI 기능 강화한 편집기 전면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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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갑·서울시민카드 내년 상반기 통합
-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각종 전자증명 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는 '서울지갑'과 공공시설에서 사용 가능한 모바일 카드 '서울시민카드' 앱을 하나로 통합해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지갑은 서울시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비대면 공공서비스 앱으로 현재 가입자 수는 총 10만명이다. 앱에서 각종 전자 증명서류를 발급 받을 수 있고, 신청 서류 제출없이 청년수당·청년월세·손목닥터9988 등 25종의 비대면 자격확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임산부 카드·다둥이행복카드 등도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민카드는 시·구립 도서관 629개소, 문화체육 143개소, 보육·청소년 61개소 등 공공시설 총 833개소의 마그네틱 회원증이 하나로 통합된 모바일 앱 카드다. 앱만 있으면 마그네틱 카드가 없어도 공공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가입자 수는 지난달 기준 약 30만1566명,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만5000명 이상에 달하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해 홈페이지에 간편 로그인할 수 있는 '서울패스(서울지갑 내)'를 도입해 자치구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행안부와 연계해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모바일 신분증 신규 발급도 준비 중이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시민들이 바쁜 일상에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디지털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모바일 행정의 신속성 편리성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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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갑·서울시민카드 내년 상반기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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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물 카드 없이 QR코드로 ATM 입출금 서비스 개시
- 이제 실물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바일 현금카드 앱이나 모바일 뱅킹 앱의 QR코드를 활용해 은행권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 입출금이 가능하게 됐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금융결제원, 그리고 국내 17개 은행은 서로 협력하여 새로운 'QR코드 방식 ATM 입출금 서비스'를 오는 6일부터 시작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로써 고객들은 실물 카드 없이도 모바일 현금카드 앱이나 모바일 뱅킹 앱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은행의 ATM에서 손쉽게 입출금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은 기존의 모바일 현금카드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존 서비스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능이 있는 ATM에서만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능했다. 그러나 새로운 QR코드 방식 서비스는 이보다 더 광범위한 사용자 접근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서비스의 도입은 특히 카드를 소지하지 않거나 NFC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측은 이번 서비스가 금융 트랜잭션의 편의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혁신의 일환으로 고객들의 금융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QR코드 방식의 도입으로, 이제 스마트폰의 기종에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들이 ATM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단, QR코드 방식 ATM 입출금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모바일 현금카드 앱을 미리 다운로드하고 자신의 은행 계좌와 연동시키는 등록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한국은행은 향후 이 서비스를 모바일 뱅킹 앱과 결제 플랫폼 앱, 더 나아가 서민금융기관과 자동화기기 사업자(CD/VAN사)의 ATM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QR 코드를 이용한 현금 입출금은 접근성과 보안성을 강화하는 등 여러 장점이 있다. 먼저 실물 카드가 없어도 입출금이 가능해져 카드 분실이나 도난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용자는 단순히 QR 코드를 스캔하는 것으로 거래를 시작할 수 있어, 기존의 카드를 넣고 PIN을 입력하는 과정보다 빠르고 편리하다. 또한 NFC 기능이 없는 스마트폰 사용자도 QR 코드를 이용할 수 있어, 더 많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QR 코드는 각 트랜잭션마다 고유하게 생성되므로, 카드 정보의 노출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QR 코드 자체가 보안 기능을 내장할 수 있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이러한 혁신적인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금융 업계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은행 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용자들에게도 AT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은 QR 코드 기반의 금융 서비스가 사용자 친화적이며 보안성이 높은 동시에, 금융 서비스의 접근성과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점으로는 모바일 장치나 ATM 기기의 기술적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서비스 이용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QR코드는 비교적 안전한 방식이지만, 가짜 QR 코드를 이용한 사기나 해킹의 위험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또한 QR코드 기반 서비스는 인터넷 연결에 의존적이므로,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없는 지역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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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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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실물 카드 없이 QR코드로 ATM 입출금 서비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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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일본의 혁신적인 발명품⋯안드로이드 로봇·QR코드 등 꼽혀
- 일본은 기술과 혁신의 선두주자로서, 많은 획기적인 발명품들을 세상에 선보였다. 이러한 발명품들은 우리 생활을 더욱 편리하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79년 소니에서 워크맨(Walkman)을 출시한 것은 그 예 중 하나다. 워크맨은 당시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꼭 가지고 싶은 아이템으로 꼽혔으며, 현대의 스마트폰처럼 인기를 끌었다. 더불어 일본은 안드로이드 로봇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하였다. 일본 매체 노피긱스(Noypigeeks)가 꼽은 월크맨을 포함해 QR코드와 셀카봉 같이 '세상을 바꾼 일본의 혁신적 발명품'을 소개한다. 워크맨(1979) 워크맨은 일본의 혁신적 발명품 중 대표적인 예로, 1979년 등장한 워크맨은 이동 중에도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에는 휴대용 라디오로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으며, 선택의 여지 없이 방송되는 음악만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워크맨은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이는 청취자 뿐만 아니라 음악 산업에도 혁신적 변화를 가져왔다. 워크맨 덕분에 사람들은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는 음악 산업의 다양성을 증진시켰다. 또한, 워크맨은 음악 산업이 글로벌한 시장으로 확장되는 데에 기여했다. 워크맨은 일본의 혁신이 어떻게 세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우리의 삶을 보다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 안드로이드 로봇 (1972년, 2000년대 초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아이디어는 한 때 공상 과학의 영역에 머물렀다. 그러나 일본은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로 결정했고, 그 결과를 세계에 보여주었다. 일본은 안드로이드 로봇 기술의 선구자로, 1967년 와세다 대학이 WABOT-1을 개발하여 이 분야의 혁신을 이끌었다. WABOT-1은 팔과 다리를 움직이며, 촉각 센서로 물체를 잡고 옮길 수 있는 최초의 기능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평가받았다. 2003년에는 오사카 대학의 지능형 로봇 연구소가 DER 01 모델을 선보여 안드로이드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로봇은 인간처럼 말하고, 눈을 깜빡이며, 심지어 숨도 쉴 수 있었다. 현재 일본은 안드로이드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로봇 기술을 통해 일부 시설이 완전히 자동화되기도 했다. 안드로이드는 고객 서비스,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약하며 일본의 안드로이드 로봇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전기 밥솥(1945년,1956년) 쌀은 아시아 국가들의 주요 식재료로, 아시아인의 식사와 조리법에 필수적이다. 밥솥은 쌀을 쉽고 효율적으로 조리할 수 있는 기기로, 발명되기 전에는 쌀을 불에 직접 올려놓고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했다. 이 방법은 번거로웠으며 밥이 타거나 덜 익을 위험이 있었다. 최초의 밥솥은 1945년 일본의 미쓰비시 전기에서 발명했으나 이 밥솥은 자동 꺼짐 기능이 없었기 때문에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았다. 1956년 일본의 미나미 요시타다는 자동 꺼짐 기능을 허용하는 온도 조절 장치가 포함된 밥솥을 고안했다. 이 밥솥은 도시바가 판매하기 시작했고, 4년 만에 대부분의 일본 가정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이후 밥솥은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현재의 밥솥은 다양한 추가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밥의 종류에 따라 조리 방법을 선택할 수 있고, 밥을 보온하거나 다른 요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전기 밥솥은 아시아 음식 문화에 깊이 자리 잡아, 아시아인의 식생활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주었다. 이로 인해 쌀 조리가 훨씬 간편해지고 효율적이게 되었다. 인스턴트 컵라면 (1958년, 1971년) 인스턴트 컵라면은 일본의 독특하고 자랑스러운 발명품 중 하나이다. 컵라면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디서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라면 제품이다. 1958년 일본의 닛신푸드 창업자 안도 모모후쿠가 개발한 치킨 라면이 최초의 인스턴트 컵라면으로 알려져 있다. 안도 모모후쿠는 전쟁 후 식량 부족을 해결하고자 치킨 라면을 개발했다. 당시 일본은 전쟁의 여파로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간편하고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필요로 했다. 그는 국수가 뭉치지 않고, 부드럽게 조리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와 개발을 거친 후 튀김 기법을 적용해 컵라면이 탄생했다. 안도 모모후쿠의 노력 덕분에 치킨 라면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로도 다양한 맛과 종류의 인스턴트 컵라면이 세계 각지에 소개되었다. 인스턴트 컵라면은 일본의 혁신과 기술의 우수성을 대표하며, 일상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QR코드 (1994년) QR코드는 1994년 일본에서 하라 마사히로에 의해 개발되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왔다. 원래는 자동차 부품의 추적을 위해 개발되었으며, 바둑판 같은 흑백 패턴을 통해 기본의 바코드보다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2000년대 초반부터 QR코드는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모바일 결제, 광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 왔다. 최근의 글로벌 보건 위기, 즉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은 QR코드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비대면 서비스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QR코드는 비접촉식 결제, 출입 인증, 정보 공유 등에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 QR코드는 보건 위기가 완화된 이후에도 여전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QR코드가 정보 전달에 있어 편리하고 안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QR코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삶을 풍요롭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셀카봉 (1983년) 필리핀은 셀카봉이 특히 인기 있는 나라 중 하나로,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 길이의 셀카봉을 거리의 노점상이나 전자제품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셀카봉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의 발명가 우에다 히로시와 미마 유지로가 '컴팩트 카메라를 지지하기 위한 텔레스코픽 확장'에 대한 특허를 얻었는데, 이것이 바로 셀카봉의 초기 형태였다. 2010년대에 들어서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셀카봉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 장치 덕분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고도 셀카를 쉽게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셀카봉의 아이디어는 우에다 히로시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겪은 일에서 시작되었다. 히로시는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던 한 소년이 그의 카메라를 가지고 도망간 후, 스스로 사진을 찍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우에다 히로시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3AM 발명품'이라고 불렀으며 그는 밤늦게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갑자기 셀카봉을 만들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현재 셀카봉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액세서리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데 편리함과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모티콘 (20세기 말) 이모티콘은 '그림 문자'를 뜻하는 일본어에서 파생된 말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 감정과 아이디어를 표현하는 데 널리 사용되어 왔다. 1997년 12월 17일, 소프트뱅크(당시 J-Phone)는 이모티콘을 특징으로 한 최초의 휴대폰, SkyWalker DP-211SW를 시장에 선보였다. 이 초기 이모티콘은 단순한 흑백 디자인과 상징적인 똥 기호 문자로 구성되어 있었다. 1999년에는 쿠리타 시게타카가 도코모를 위해 12개의 칼라 이모티콘을 디자인했고, 이는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인기는 다른 회사들도 자체 이모티콘 컬렉션을 확장하게 만들었다. 2021년 기준으로, 이모티콘의 수는 약 3353개에 이르며, 이는 이모티콘이 새로운 형태의 언어로 인정받고 연구되고 있는 증거이다. 이모티콘은 애니메이션 영화로도 제작되어 커뮤니케이션과 디지털 표현의 중요한 부분이 되어 있다. 카 내비게이션 (1981년) 여행이나 운전을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GPS 기술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 일본의 혼다(Honda) 연구원들은 이미 차량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세계 최초의 지도 기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 1981년 처음 사용된 Electro Gyrocator는 차량의 대시보드에 장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이 장치는 차량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 내비게이션 위성처럼 보였다. 1981년에 처음 선보인 '일렉트로 기로케이터(Electro Gyrocator)'는 자동차 대시보드에 장착이 가능했으며, 차량의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초기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작동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현재의 GPS와 같은 위성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헬륨 가스 자이로스코프와 서보 기어를 활용하여 차량의 위치, 속도, 방향, 이동 거리를 추적했다. 운전자는 지속적으로 위치를 업데이트하기 위해, 투명한 지도를 기기 위에 수동으로 올려놓아야 했다. 이러한 초기 시스템들의 개발은 차량 내비게이션 기술을 보다 사용자 친화적으로, 그리고 컴팩트한 형태로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2017년에는 이러한 내비게이션 기술의 발전은 전기 전자 엔지니어 연구소(Ins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IEEE)에서 'IEEE 이정표'로 공식 인정받으며, 그 기술적 성취와 역사적 중요성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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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일본의 혁신적인 발명품⋯안드로이드 로봇·QR코드 등 꼽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