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900억 원 투자해 생산 거점 마련⋯동남아 시장 주도권 확보
  • '원료-생산-수요' 잇는 수직계열화로 세계 시장 공략 가속
포스코 로이터 연합뉴스.jpg
한국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중국 칭산 홀딩 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지를 설립한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중국 칭산 홀딩 그룹(Tsingshan Holding Group)과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지를 마련한다. 이번 합작은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전략적 전환의 일환이다. 

 

양사는 7억 800만 달러(약 99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해마다 200만 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인도네시아를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와 칭산 그룹의 합작 공장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자리 잡는다. 공장의 생산 능력은 해마다 200만 톤으로, 한국의 한 해 총 스테인리스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양사는 이를 위해 'PT 신헝 메탈 인도네시아'라는 합작법인을 세웠으며, 지분은 칭산의 계열사가 55.88%, 포스코가 44.12%를 각각 보유한다. 공장 건설은 이르면 2026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의 세계 생산 전략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뜻을 지닌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 공장(장가항포항불수강)을 칭산 그룹에 매각하며 중국 안 사업을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존 사업을 더욱 넓히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이미 2013년 인도네시아에 해마다 300만 톤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 포스코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기존 탄소강 사업에 더해 스테인리스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다각도로 동남아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자원·수요 모두 잡는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풍부한 자원과 빠른 내수 시장 성장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스테인리스강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다. 현지에서 원자재를 구해 제련하고 최종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수도 이전에 맞춰 국가 차원에서 사회 기반 시설 건설이 빠르게 늘어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과 강력한 내수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기회를 맞았다.


포스코 기술과 칭산의 만남…상생으로 세계 시장 공략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에 이로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칭산 그룹은 포스코의 고품질 스테인리스 제조 기술을 도입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서구 시장에서 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마주할 기술과 품질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한다.


반면 포스코는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보장받아 생산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강력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나아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시장의 무역장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2032년까지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 수요가 3189억 달러(약 4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러한 시장 성장 속에서 포스코와 칭산의 합작법인은 세계 스테인리스 생산 구조를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로 넓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합작은 한국과 중국 철강 산업이 자국 안 경쟁을 넘어 고성장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세우는 협력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포스코, 中 칭산과 인도네시아에 200만 톤 스테인리스 합작공장 설립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