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 4거래일 연속 상승…AI주 주도 속 사상 최고 마감 눈앞
  • '4.3% 성장'에도 금리 인하 기대 유지…연준·정책 변수는 부담

뉴욕증시. 사진=UPI/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를 하고 있다.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문턱까지 올라섰다. 연말 휴장 주간 속에서도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이 지수 전반을 끌어올리며 산타클로스 랠리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견조한 경제 지표와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4% 오른 6,907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920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시험했고, 종가 기준으로도 기존 최고치(6,901)에 바짝 다가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5% 상승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08포인트(0.2%) 올랐다.


기술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각각 2% 안팎 상승하며 나스닥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엔비디아의 경우 거래량은 30일 평균을 크게 밑돌아, 연말 특유의 얇은 유동성 속 상승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러셀2000지수는 0.6% 하락하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간 흐름은 엇갈렸다.


이날 증시는 예상보다 훨씬 강한 경제 성장 지표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후퇴시키지 않았다. 미 상무부는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4.3%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3.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발표 직후 증시는 흔들렸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회복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 두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 아폴론웰스매니지먼트의 에릭 스터너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시장이 당장 두 차례 인하 기대를 접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앞둔 월가…확신보다 ‘조건부 낙관’이 지배한다


이번 상승장의 직접적인 동력은 기술주였다.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AI 핵심 종목이 연말 랠리의 불씨를 살렸다. CNBC는 최근 기술주 흐름을 “휴장 주간 속에서도 시장이 놓지 않는 마지막 성장 스토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반등은 거래량이 얇은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강한 추세라기보다는 연말 수급과 기대가 맞물린 랠리에 가깝다. 중소형주가 동반하지 못했다는 점도 상승의 폭과 깊이가 제한적임을 보여준다.


‘4.3% 성장’과 금리 인하 기대의 공존


WSJ는 이번 장세의 핵심 배경으로 3분기 GDP 서프라이즈를 꼽았다. 미국 경제는 2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했으며, 소비 지출이 가장 큰 기여 요인으로 나타났다. 통상 이런 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지만, 이번에는 시장 반응이 달랐다.


연준의 향후 행보에 대한 시선이 이미 2026년으로 이동해 있고, 정부 셧다운으로 왜곡된 데이터에 대한 신중론이 동시에 작용했기 때문이다. WSJ는 “강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연준이 즉각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금·원자재의 질주가 던지는 메시지


주식시장 낙관론과 동시에 안전자산 선호도 강해지고 있다. 금 가격은 이날 장중 트로이온스당 4,500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간 상승률은 70%를 넘어섰다. 은과 런던 시장의 구리 가격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위험자산 선호가 완전히 회복됐다기보다는, 주식·원자재·귀금속으로 분산된 복합적 포지셔닝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WSJ는 이를 두고 “랠리를 믿되, 한 방향에 베팅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연말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


S&P500은 사상 최고치 바로 아래까지 올라섰지만, 시장 분위기는 환호보다는 신중에 가깝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금리 인하 시점, AI 투자 수익화 논쟁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여전히 상단을 제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는 분명하다.

연말 뉴욕증시는 흔들리면서도, 아직 꺾이지 않았다.


이번 랠리는 “얼마나 더 오를 수 있느냐”보다 “어떤 종목이 살아남느냐”를 가르는 시험대다.

월가는 지금, 사상 최고치보다 그 이후를 더 의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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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질주에 사상 최고치 문턱…뉴욕증시, 연말 랠리 불씨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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