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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모든 윈도PC에 AI 비서 통합⋯음성·비전 기능 전면 확대
- 마이크로소프트(MS)가 16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비서 기능을 중심으로 한 윈도 운영체제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이날 최신 운영체제 윈도11에 글 대신 말로 인공지능(AI)을 사용할 수 있는 '코파일럿 보이스'와 '코파일럿 비전' 기능을 전면 도입하고 모든 윈도11 PC를 AI PC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데스크톱 PC 운영체제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는 윈도가 AI PC로 본격 전환하면서 프롬프트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일반인들도 별도 학습 없이 음성이나 자연어로 복잡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MS는 이날 윈도11 PC를 AI PC로 전환하는 새로운 업데이트를 내놨다. 윈도11을 설치한 PC에서 사용자가 "헤이, 코파일럿"이라고 부르면 AI와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굿바이'라고 말하면 종료된다. 사용자가 허용하면 코파일럿 비전은 화면에 보이는 내용을 분석해 애플리케이션(앱) 사용법을 알려주거나 프로젝트 추천, 단계별 안내까지 제공한다. 사용자가 데스크톱이나 앱을 공유하면 코파일럿이 화면의 콘텐츠를 분석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질문에 답변해주는 동시에 음성으로 안내한다. 또 "어떻게 하는지 보여줘"라고 요청하면 앱 내에서 어디를 클릭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시각적으로 안내한다. 예컨대 게임 중 팁을 제공하거나 여행 일정표를 검토해 목적지에 맞는 짐이 잘 준비됐는지도 확인해 준다. MS 소비자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CO) 겸 수석부사장 유수프 메흐디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AI의 잠재력은 그동안 '프롬프트를 잘 쓰는 능력'에 가로막혀 있었다"며 "맥락을 풍부하게 제공할수록 더 나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를 일일이 입력하는 건 번거롭고 시간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MS는 이 때문에 음성이나 텍스트로 대화하듯 명령을 내리는 방식이, 과거 마우스와 키보드가 그랬던 것처럼 PC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어 "전체 소비자의 68%가 의사결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조사처럼, 음성 기반 상호작용은 이 장벽을 낮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웹 분석 서비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데스크톱 PC 운영체제 점유율은 윈도우가 약 72.3%로 가장 높고, 맥 OS 약 12.2%, 리눅스 약 4.1%, 크롬 OS 1.5% 순이다. 전 세계 데스크톱의 10대 중 7대가 윈도우를 사용하는 만큼, 이번 변화는 AI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새 기능은 이날 전 세계에서 동시 출시됐다. 다만 일부 사용자에게 먼저 배포한 뒤 점차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확대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기기와 보안 환경, 지역에 따라 적용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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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모든 윈도PC에 AI 비서 통합⋯음성·비전 기능 전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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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엔비디아 컨소시엄, 데이터센터 '얼라인드' 56조원에 인수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인공지능(AI) 칩 기업 엔비디아가 참여하는 AI 인프라 투자 컨소시엄이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사인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40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키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이들 기업들이 참여하는 투자 컨소시엄인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랙록이 주도하는 AIP는 호주 인프라투자업체 맥커리자산운용이 투자한 얼라인드 전체 주식을 취득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번 거래는 AIP의 첫 번째 투자로, 거래는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투자 초기에 300억 달러의 자기 자본을 투입할 예정이며, 부채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 AIP가 얼라인드 데이터센터를 매입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보급에 대비해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이자 AIP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의 미래를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조달한다는 우리의 목표가 한층 진전됐다"고 말했다. AIP는 AI인프라투자에 특화한 기업과 투자자 연합이다. 지난 2024년9월에 블랙록과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투자사 등이 참가해 설립됐다. AIP에는 미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주가 주도한 AI개발회사 xAI 이외에 쿠웨이트와 싱가포르 정부계펀드도 참여했다. 얼라인드는 하이퍼클라우드로 불리는 대형 클라우드업체 등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설계·건설·운영 서비스를 다루고 있다. 얼라인드는 개발중인 사업을 포함해 미국과 중남미에 5기가와트 상당의 데이터센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IT 기업들이 가장 정교한 AI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AI 기술을 구동하기 위해 필요한 고비용 인프라 구축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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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엔비디아 컨소시엄, 데이터센터 '얼라인드' 56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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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6년 연속 글로벌 5위⋯현대차 2년째 30위 유지
- 삼성전자가 올해 글로벌 브랜드 가치 순위에서 6년 연속 5위를 유지하며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톱5' 지위를 이어갔다. 현대자동차는 2년 연속 30위를 차지했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 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05억달러(약 129조원)로 평가됐다. 지난해(1008억달러)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2020년 이후 6년째 글로벌 5대 브랜드로 자리했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반도체 및 AI 홈 생태계 확장, 고객 중심 브랜드 전략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약 35조원) 를 기록하며 30위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라인업 확대,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최근 5년간 브랜드 가치가 72% 상승했다. 한국 기업 중 100위권에 오른 곳은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89위) 등 3곳이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현대차 K브랜드 위상 견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나란히 세계 100대 브랜드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K브랜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6년 연속 글로벌 5위를 지켰고, 현대차는 2년째 30위를 유지했다. 15일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사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발표한 '2025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905억달러(약 129조원) 로 평가됐다. 지난해 1008억달러에 비해 10% 가량 감소했지만, 여전히 아시아 기업 중 유일하게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AI 기술력과 고객 중심 혁신을 높이 평가했다.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인공지능 반도체 분야에서 선도적 투자와 기술 고도화를 이뤘으며, AI 기반의 통합 홈 경험과 브랜드 전략으로 소비자 신뢰를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이라는 비전 아래 전 제품군에 AI를 접목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올해까지 4억대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 적용을 추진 중이며, TV·생활가전에도 AI 기능을 확장해 'AI 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핵심 부품인 HBM(고대역폭 메모리), DDR5·LPDDR5x·GDDR7 등의 첨단 반도체를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AI 혁신과 개방형 협업을 통해 고객이 일상 속에서 AI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건강·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 중심 가치를 지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브랜드 가치 246억달러(약 35조1000억원) 로 2년 연속 30위에 올랐다. 2005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한 이후, 16년 연속 브랜드 가치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속 성장형 브랜드'의 면모를 보였다. 인터브랜드는 "현대차는 전기차 라인업 확충과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혀왔다"며 "미국과 유럽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창사 57년 만에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했고,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완공하며 글로벌 전기차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브랜드 활동도 다각화되고 있다. 현대차의 단편영화 '밤낚시'와 CSR 캠페인 '나무 특파원'은 올해 '칸 라이언즈 2025' 국제광고제 에서 그랑프리를 포함한 5관왕을 차지했다. 또한 남미 축구연맹 주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2026·2028년 동남아 남자축구대회의 공식 명칭을 ‘아세안 현대컵’ 으로 사용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는 IT·AI 중심의 급격한 변화도 눈에 띄었다. AI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NVIDIA) 가 지난해 36위에서 올해 15위로 수직 상승하며 테크 기업 지형의 변화를 보여줬다. 반면, 한때 반도체 시장을 주도했던 인텔(Intel)은 37위에서 71위로 급락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도 약진했다. 인스타그램은 15위에서 8위로, 유튜브는 24위에서 13위로 각각 순위가 올랐다. 반면 나이키(Nike)는 14위에서 23위로 밀려났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89위) 등 3곳이 100위권에 들었다. 특히 기아는 전기차 브랜드 'EV 시리즈'와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 강화로 처음 80위권에 근접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애플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2위), 아마존(3위), 구글(4위) 순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지속적인 브랜드 가치 상승을 한국 산업 경쟁력의 상징으로 본다. 브랜드 전문가들은 "삼성과 현대차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 지속가능성, 디자인 등 비재무적 가치에서도 글로벌 기준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AI·전동화·ESG 분야의 투자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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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6년 연속 글로벌 5위⋯현대차 2년째 30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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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우디 원전 수주전서 '미국식 모델 압박' 직면⋯APR1400 수출 기로에 서다
-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한 '팀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이 한국 측에 미국식 원전 모델(AP1000) 채택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방한한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 및 한전 고위 관계자와 회동에서 사우디 원전 사업에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을 공동 수출 형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앞서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가 올해 1월 체결한 글로벌 합의문에는 원전 1기당 약 9300억 원 규모의 구매 계약과 2500억 원대 기술 사용료 지급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미국의 협력 요청을 공식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APR1400 등 다양한 수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니해설] 미국, 사우디 원전 수주전서 'AP1000 모델' 채택 압박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이끄는 '팀코리아'가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미국이 한국에 자국 원전 모델(AP1000) 채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방한한 제임스 댄리 미국 에너지부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 고위 관계자에게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에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모델을 적용해 공동 수출할 것을 제안했다. 미국 측은 이미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 지식재산권 분쟁이 해소됐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양국 간 원전 협력의 새로운 기회를 AP1000 모델을 통해 실현하자"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한국의 독자 수출형 모델인 APR1400 노형을 배제하고 미국식 모델을 수출 표준으로 채택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국감서도 쟁점 부상…정부 "여러 옵션 검토 중"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은 "미국 정부가 한전과 웨스팅하우스의 공동 수주를 요구하며 APR1400 대신 AP1000 모델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는 한전의 독자적 수출 역량을 제한하고 자국 기업의 이해를 관철하려는 부당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사우디 프로젝트 관련 다양한 협의가 진행 중이며 APR1400을 포함한 여러 수출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지만, "APR1400 역시 미국 기술 허가 없이는 수출이 어려운 구조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미국의 영향력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서 의원의 제보 내용은 사실로 확인됐다. 원전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국 측이 사우디 원전 수출 준비 과정에서 APR1400 대신 AP1000 노형을 적용하자는 제안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속내⋯'붕괴된 공급망 복원'과 '기술 리더십 유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안이 단순한 협력 요청을 넘어 붕괴된 자국 원전 공급망을 복원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미국은 원전 설계와 기술력에선 세계 선도국이지만,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신규 인허가가 장기간 중단되며 건설·조달·시공(EPC) 능력이 사실상 사라진 상태다. 미국은 한국이 사우디 원전에서 AP1000을 먼저 건설함으로써 관련 부품 공급망을 재구축하고, 이 구조를 향후 자국 내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로 확대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이를 통해 부품 조달 기간을 단축하고, 자국 내 원전 건설 비용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원전 설비용량을 현재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신규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하며, 그 건설 비용은 750억 달러(약 107조 원) 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공급망·수익성·기술 자율성" 고민 한국 정부와 한전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단기 협력은 가능하지만, 독자 기술 기반의 수출 경쟁력과 수익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체코 신규 원전 수주(올해 6월)에서 APR1400 모델로 성과를 냈고, 이를 중심으로 공급망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반면 AP1000 모델을 적용할 경우 설비·인력·부품망을 새로 짜야 하므로 공기 지연과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APR1400은 한국이 10여 년간 축적한 독자 설계 모델로, 실제 운전 경험과 경제성이 검증됐다”며 “미국식 모델을 수용할 경우 기술적 종속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합의문'의 함정 문제는 올해 1월 체결된 한전·한수원-웨스팅하우스 간 글로벌 합의문이다. 합의문에는 한국이 원전을 수출할 때마다 1기당 약 9300억 원 규모의 물품·용역 구매 계약을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하고, 약 2500억 원의 기술 사용료를 지급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업계는 "미국이 이번 사우디 수출부터 해당 조항을 현실화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프로젝트는 한국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 독자 노형을 얼마나 방어할 수 있느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전 동맹 외교' 가속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원자력 산업을 국가 안보 자산으로 규정하고, 핵심 동맹국과의 기술 협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지난 8월 댄리 차관 방한 당시에도 미국 측은 "미국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달라"는 뜻을 공식 전달했다. 이는 한미 간 원전 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원전 질서 재편을 겨냥한 행보로 해석된다. 사우디 원전, 기술 동맹인가 종속인가 앞서 지적했듯이, 사우디 원전 프로젝트는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한미 원전 협력의 구조적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기술 복원을 위해 한국의 협력을 절실히 원하지만, 한국은 독자 모델 APR1400을 유지하면서도 미국의 수출 통제 체계를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한국 정부의 선택은 '기술 자율성'과 '동맹 협력' 사이의 정치·산업적 균형점 찾기에 달려 있다. 한 업계 관계자의 말처럼, "사우디 원전 수주전은 한국 원전 산업이 독립적인 글로벌 주체로 설 수 있느냐, 아니면 미국의 그늘 아래 머무를 것이냐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미국, 사우디 원전 수주전서 'AP1000' 강요…팀코리아 독자 모델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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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우디 원전 수주전서 '미국식 모델 압박' 직면⋯APR1400 수출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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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10월 15일 출시⋯데스크 위에서 2000억 매개변수 처리
- 엔비디아(Nvidia)가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DGX Spark)'를 오는 10월 15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출시한다. 14일 엔비디아의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데스크톱 크기의 소형 장비이지만, 고급 인공지능(AI) 모델을 직접 구동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연산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엔비디아는 스파크를 자사 공식 홈페이지(nvidia.com)와 미국 내 지정 파트너 매장을 통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 공개 당시 3,000달러로 예고됐던 가격은 3,999달러(약 550만 원)로 확정됐다. 에이서(Acer), 에이수스(Asus), 델(Dell), HP, 레노버(Lenovo), MSI 등 주요 PC 제조사도 맞춤형 모델을 동시에 선보인다. 스파크에는 엔비디아 GB10 '그레이스 블랙웰(Grace Blackwell)' 슈퍼칩, 128GB 통합 메모리, 최대 4TB NVMe SSD 저장장치가 탑재됐다. 엔비디아는 스파크가 초당 1페타플롭(1,000조 번) 연산을 수행할 수 있으며, 최대 2,000억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AI 모델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표준 전원만으로 작동하며, 일반 책상 위에 놓을 수 있을 만큼 작아 "세계에서 가장 작은 AI 슈퍼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제품 발표 당시 "모든 연구자와 학생의 책상 위에 AI 슈퍼컴퓨터를 올려두는 것은 AI 시대를 민주화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스파크가 고가의 대형 데이터센터에 의존하지 않고도 연구자와 개발자가 고성능 AI 모델을 실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성명서를 통해 "2016년, 우리는 AI 연구자들에게 전용 슈퍼컴퓨터를 제공하기 위해 DGX-1을 개발했다. 저는 이 첫 시스템을 오픈AI라는 작은 스타트업의 일론 머스크(일론 머스크는 2019년 오픈AI와 공식 결별함)에게 직접 전달했고, 그로부터 챗GPT가 탄생하며 AI 혁명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DGX-1은 AI 슈퍼컴퓨터 시대를 열었으며 현대 AI를 이끄는 확장 법칙을 실현했다. 이제 DGX 스파크로 우리는 그 사명을 다시 이어간다. 모든 개발자에게 AI 컴퓨터를 제공하여 차세대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욕대학교 글로벌 프론티어 연구소의 컴퓨터·데이터과학 조경현 교수는 "DGX 스파크를 통해 데스크톱에서 페타스케일 컴퓨팅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 새로운 AI 연구개발 방식은 의료 분야처럼 개인정보 보호 및 보안이 민감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고급 AI 알고리즘과 모델을 신속하게 프로토타이핑하고 실험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스파크 외에도 상위 모델인 '스테이션(Station)'을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제품 출시는 엔비디아가 'AI 컴퓨팅의 개인화'라는 새로운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신호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스파크는 개인 연구자와 중소 AI 스타트업이 대규모 AI 실험을 직접 수행할 수 있게 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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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10월 15일 출시⋯데스크 위에서 2000억 매개변수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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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AMD,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6' GPU 기술 공개
- 소니와 AMD가 차세대 콘솔 개발을 위한 핵심 그래픽 기술 '프로젝트 애머시스트(Project Amethyst)'를 공개했다고 IT전문매체 엔가젯, 톰스 하드웨어 등 다수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사는 향후 '플레이스테이션 6(PS6)'로 알려진 차세대 콘솔과 AMD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 'RDNA 5'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는 신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번 협업은 소니의 마크 서니(Mark Cerny) 수석 아키텍트와 AMD 컴퓨팅·그래픽 사업부 수석 부사장 잭 훙(Jack Huynh)이 약 9분간의 영상 대담을 통해 공개됐다. 두 인물은 인공지능(AI) 기반 렌더링과 광선추적(ray tracing)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새로운 GPU 구조 '뉴럴 어레이(Neural Arrays)'와 '래디언스 코어(Radiance Cores)'를 중심으로 기술 비전을 설명했다. AMD는 기존 GPU에서 각 컴퓨트 유닛(CU)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던 구조를 개선해, 뉴럴 어레이를 통해 연산 유닛 간 데이터 공유를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GPU는 한 번에 화면의 '큰 덩어리(large chunk)'를 처리할 수 있게 되며, AI 렌더링 효율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잭 훙 부사장은 "단순한 연산력 증강만으로는 현대적 그래픽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며 "뉴럴 어레이는 GPU 전반을 하나의 신경망처럼 연결해 새로운 수준의 머신러닝 성능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핵심 기술인 래디언스 코어는 실시간 광선·경로 추적(ray/path tracing)을 전담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블록이다. 이는 엔비디아(NVIDIA)의 RTX 시리즈에 탑재된 RT 코어와 유사한 구조로, 광선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연산을 셰이더 코어와 분리해 처리 속도를 높인다. 그 결과, 실시간 광원 반사·음영 표현 등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양사는 또한 PS5와 PS5 프로에서 사용된 '델타 컬러 압축(Delta Color Compression)' 기술을 확장한 '유니버설 컴프레션(Universal Compression)'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는 텍스처뿐 아니라 그래픽 파이프라인 전체 데이터를 압축할 수 있어 GPU 메모리 대역폭과 전력 소모를 동시에 줄이는 것이 목표다. 소니와 AMD가 개발 중인 이 기술들은 현재 시뮬레이션 단계에 있으며, 향후 몇 년 내 차세대 콘솔과 그래픽 카드에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서니 아키텍트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렌더링 아키텍처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몰입형 그래픽 경험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업이 단순한 콘솔용 기술을 넘어 AMD의 차세대 GPU 전반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FSR 레드스톤(Redstone)'과 같은 머신러닝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과 결합될 경우, PC 그래픽카드에 버금가는 수준의 실시간 경로추적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는 지난 세대 PS5에서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했지만, 엔비디아나 최신 AMD GPU 대비 성능 격차가 존재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애머시스트를 통해 차세대 콘솔은 실시간 경로추적, 고속 업스케일링, 효율적인 메모리 관리 등에서 획기적 도약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6’의 출시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마크 서니는 “몇 년 내 미래 콘솔에서 이 기술들이 구현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차세대 가정용 콘솔뿐 아니라 휴대형 기기(핸드헬드) 버전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발표로 소니와 AMD의 협력은 단순한 콘솔용 GPU 개발을 넘어, 차세대 게임 그래픽 표준을 새로 쓰는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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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AMD,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6' GPU 기술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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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경영난 인텔, AMD와 파운드리 칩 생산 초기 논의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AMD 반도체를 자사 파운드리 생산 설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Semafor)는 1일(현지시간) 인텔이 자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 AMD의 칩을 제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는 초기 단계로 AMD가 인텔에 어느 정도 규모의 칩 제조를 맡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PC 등에 들어가는 칩에 있어 인텔의 경쟁자이기도 한 AMD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통해 칩을 제조하고 있다. 만약 AMD가 인텔에서 칩 제조를 시작한다면 이는 현재 대형 고객사를 찾고 있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인텔 파운드리 부문의 성패는 대형 고객 확보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AMD 칩 제조는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인텔이 그들의 칩을 제조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주요 미국 기업들이 일부 생산을 미국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AMD는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 내 상당한 매출이 타격을 입는 등 백악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 정부가 대주주인 사실상 국영 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지원한 반도체 보조금에 대가로 지분을 요구, 올해 7월 인텔에 10%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몇 주간 인텔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 체제에서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맺기' 차원에서 '인텔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 807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 175억원)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텔이 애플과 TSMC 등에 투자나 제조 파트너십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왔다. AMD가 인텔에서 칩 제조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7.12%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1일 19.31달러였던 인텔 주가는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두 달간 77% 급등했다. 세마포르 보도에 대해 인텔 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고, AMD 측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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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경영난 인텔, AMD와 파운드리 칩 생산 초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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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3,430선 회복
- 코스피가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43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439.12까지 올랐고, 코스닥도 1.38% 상승한 846.7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3.71%)가 동반 상승하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NAVER는 두나무와의 협력 논의 소식에 7.02% 급등했고, 카카오(1.69%)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3.7원 내린 1,398.7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4거래일 만에 반등…코스피, 금리 인하 기대 속 3,430선 회복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43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3,400선을 내줬던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점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3,439.12까지 치솟았다. 코스닥도 1.38% 상승한 846.71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확대에 13.7원 하락한 1,398.7원으로 마감했다. 금리 인하 기대·정책 모멘텀이 반등 견인 국내 증시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서 3차 상법 개정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자본시장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00억 원 안팎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도체·플랫폼·2차전지 동반 강세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와 플랫폼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1.08% 오른 84,200원, SK하이닉스는 3.71% 상승한 34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안정 기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지속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미반도체도 1.89% 상승해 91,5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협력 논의 소식에 7.02%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1.69%)도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0.72%), 삼성SDI(1.73%), POSCO홀딩스(1.27%) 등 2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 LIG넥스원(3.26%), 한국항공우주(1.59%) 등 방산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2.40%, HD한국조선해양이 0.63% 올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현대차(0.23%)와 기아(0.50%) 등 자동차주도 소폭 상승했다. 금융·바이오주도 동반 상승 금융주 전반이 견조했다. KB금융(2.66%), 신한지주(2.46%), 하나금융지주(1.95%), 우리금융지주(1.53%) 등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0%), 셀트리온(0.34%) 등 바이오주도 소폭 상승하며 전체 시가총액 상위주 흐름을 받쳤다. 달러 약세에 환율 1,400원 밑으로 달러 인덱스가 98.07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물가 둔화와 소비 위축이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한미 환율 협상 및 통화스와프 체결 기대감도 매수세를 억제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뉴욕증시 회복과 국내 증시 반등세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3,500선 재도전 시사 코스피는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3,486.19)를 기록한 뒤 사흘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내줬지만, 이번 반등으로 다시 3,500선 회복을 향한 기대가 살아났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강화와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마치고 재차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3,430선을 회복하며, 다시 한 번 '코스피 3,500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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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3,43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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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심리-소비 '탈동조화'⋯'두 개의 미국' 현실로
- 미국 경제가 심상치 않은 불균형에 빠져들었다. 경제를 바라보는 대중, 특히 중산층의 소비 심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나쁜 수준으로 얼어붙었지만, 실제 소비는 여전히 뜨겁게 타오르는 드문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물가와 고용 불안에 대한 공포가 번지며 소비자 심리 지표는 추락을 거듭하는데도, 시장에서는 씀씀이가 줄지 않는 것이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소득 수준에 따라 살림살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두 개의 미국 경제'가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탄탄한 자산 시장을 등에 업은 고소득층의 소비가 경제 전체를 떠받치는 동안,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물가 상승 압박에 신음하며 경제를 어둡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역대급 비관론 "고물가가 살림 갉아먹는다" 미시간대학교가 지난 26일 발표한 9월 소비자 심리 지수 최종치는 55.1로, 1952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일곱 번째로 낮은 암울한 수치를 기록했다. 몇 달 전의 비관론이 가시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진 모양새다.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날마다 측정하는 소비자 심리 지수는 이런 양극화, 특히 중산층의 붕괴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한 해 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고소득층은 경제를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는 태도를 꾸준히 유지했다. 반면 5만 달러 미만 저소득층의 시각은 줄곧 부정적이었다. 눈여겨볼 대목은 5만 달러에서 10만 달러를 버는 중산층이다. 이들은 올봄까지만 해도 고소득층과 비슷한 낙관론을 보였으나,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심리가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기준 중산층의 심리 지수는 중립(100)에도 못 미치는 98.7을 기록했지만, 고소득층은 121.5, 저소득층은 86.9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현장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다. 월마트의 더그 맥밀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 "고소득층보다 중·저소득층 가계의 소비에서 지출 축소가 더 많이 보인다"고 밝혔다. 콜스의 마이클 벤더 임시 CEO 역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 고객들이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더 값싼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달러 제너럴 CEO는 중산층 고객들이 할인점으로 더 많이 몰리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런 비관론의 가장 큰 원인은 고질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공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럭, 가구, 의약품 등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물가를 더욱 부채질하리라는 우려가 가득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튼튼할 것만 같았던 노동 시장에 대한 불안감마저 퍼지기 시작했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수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고물가가 계속되는 것에 끊임없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며 "응답자의 44%가 '높은 물가가 개인 살림을 갉아먹고 있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조사는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 가능성과 노동 시장 약화 위험이라는 두 가지 압박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꽁꽁 언 심리, 그러나 뜨거운 소비 하지만 차갑게 식은 심리 지표와 달리, 실제 경제의 피와 같은 소비는 여전히 활발하게 돌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 분석을 보면, 현재 소득 상위 10%가 미국 전체 소비의 49%를 웃돌고 있는데, 이는 수십 년 데이터상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전염병 대유행 이후 소비자 심리가 실제 소비 흐름을 예측하는 힘을 잃었다는 분석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물가가 4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던 2022년 여름이나, 의회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던 2023년에도 미국인들의 소비는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공연, 여행 같은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지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새 학기 쇼핑 기간이 있던 지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달보다 0.6% 늘었다.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소비 역시 0.4% 증가하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의 톰 바킨 총재는 지난 26일 한 행사에서 "최근 데이터는 소비자들이 여름 동안, 특히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를 다시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명목 임금은 계속 오르며, 자산 가치는 사상 최고치에 가까운데 왜 소비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 '두 개의 경제', 양극화가 만든 착시 이러한 경제 불일치를 푸는 열쇠는 노동 시장의 흐름과 소득 계층 사이의 자산 격차에 있다. 물론 최근 미국 노동 시장은 일자리 증가세가 주춤하고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얻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둔화할 조짐을 보인다. 지난 8월 신규 고용은 2만 2000개에 그쳤고, 앞서 6월에는 일자리가 1만 3000개 줄어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순감소를 기록했다. 실업률 4.3%는 그 자체로는 낮아 보이지만,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주 금리를 내린 것도 이런 위험을 생각한 조치였다. 하지만 노동 시장의 바탕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대규모 해고 사태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안정적인 고용 환경이 심리적 불안감에도 소비를 계속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다. 여기에 소득 상위 계층의 '자산 효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진보 성향 연구소 그라운드워크 콜래버레이티브의 린지 오웬스 이사는 "최상위 계층은 굉장한 호황을 누리는 반면, 나머지 사람들은 서로 비슷해지는 이중 경제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틀리 풀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거의 90%를 최상위 10% 부유층이 갖고 있으며, 이는 고소득층이 자산 시장 호황의 열매 대부분을 거둬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로빈후드의 스테파니 길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전체 소비의 대부분은 고소득층이 이끌며, 이들은 투자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집단"이라고 짚었다. 지난 몇 달간 미국 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 좋은 기업 실적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경신을 되풀이했다. 이는 주식을 많이 가진 고소득층의 재산을 불려 소비 여력을 키우는 효과를 낳았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이런 양극화 흐름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조앤 수 책임자는 "주식을 많이 보유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9월에도 안정세를 보인 반면, 주식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소비자들의 심리는 나빠졌다"고 밝혔다. 반면 중산층의 처지는 다르다.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산층이 전염병 대유행 초기에 역사적인 수준으로 돈을 모았지만, 물가 상승과 신용카드, 자동차 할부, 학자금 대출 같은 빚을 갚기 위해 모아둔 돈을 모두 쓰고 그 이상을 썼다"고 분석했다. 길드 CIO는 "최근 며칠간의 조정에도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자기 자산에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는 최상위 소득 계층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 마크 잔디는 "주가가 오를 때는 상황이 좋지만, 만약 떨어진다면 상황은 매우 빠르게 뒤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Key Insights] 미국 경제의 양극화는 국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자산가치 상승이 소수 고소득층의 소비를 지탱하며 전체 경제 지표를 왜곡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역시 이와 유사한 구조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다. [Summary] 미국 경제는 소비자 심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음에도 소비는 견조한 '탈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이는 주식 등 자산가치 상승으로 부유층의 소비력은 유지된 반면, 저축이 바닥난 중산층은 고물가와 부채에 허덕이며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소수에게 의존하는 경제의 취약성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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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심리-소비 '탈동조화'⋯'두 개의 미국'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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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이어온 상승 흐름이 멈췄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9.97포인트(0.65%) 오른 4만6247.29, S&P500지수는 38.98포인트(0.59%) 상승한 6643.70, 나스닥지수는 99.37포인트(0.44%) 오른 2만2484.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 물가지수는 2.7% 상승하며 모두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유지할 근거로 해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11월, 12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전략본부장은 "3일 연속 하락한 뒤 오늘의 결과는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신호였다"며 "어제 발표된 고용지표와 GDP 상향 조정이 완화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런 우려를 진정시켰다. '뉴스가 없는 것이 좋은 뉴스'라는 표현이 지금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전날 4.3% 급락에서 하루 만에 4.02% 반등하며 440.40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애플과 TSMC 등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4.44% 상승한 35.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라클은 8% 넘게 하락하며 인공지능(AI) 관련주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예상된 물가, 예상된 안도감'…월가, 조정 속 연말 랠리 가능성 모색 8월 PCE 물가가 예상과 일치하면서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했다.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0.59%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3% 하락하며 3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러셀은 CNBC 인터뷰에서 "3일간의 조정 후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의 GDP 수정치와 고용지표가 비둘기파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근원 PCE 상승률 2.9%는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시장은 이 수준을 '통제 가능한 물가 흐름'으로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에서 안정세를 보인 점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경기 지표의 이중 신호…완화 기대와 긴장감 공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주면서도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남겼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시장은 '좋은 경제지표가 곧 금리 완화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AI 피로감, 실적주 중심의 재편 조짐 기술주는 이번 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오라클은 8% 넘게 급락하며 AI 투자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과 TSMC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4%대 상승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기술력 중심에서 자금 조달과 생태계 확장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하루 만에 4% 이상 반등하며 변동성을 보였고, 주간 기준 3.36% 상승으로 마감했다. 애플은 0.55%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 4% 상승률을 유지했다. AI 관련주 조정 속에서도 실적 기반 대형주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공포보다 유입 자금이 변수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의 제프리 허쉬 편집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장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다"며 "강세장의 추진력을 쉽게 꺾기 어렵다. 이런 정점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10월은 역사적으로 주가 급락 사례가 잦아 '10월 공포(Octoberphobia)'로 불리지만, 올해는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는 여전히 연착륙 기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보다는 연말 랠리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 반등,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남은 기간 월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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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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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국채금리 상승 압박 속에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만5947.3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25포인트(0.50%) 하락한 6604.72, 나스닥지수는 113.16포인트(0.50%) 떨어진 2만2384.70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의 중심에는 오라클이 있었다. 오라클 주가는 5.55% 급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낙폭이 16%에 달했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며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역시 4% 넘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밑돌았다.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도 3.8%로 상향 조정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3.46% 오른 16.74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AI 거품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 뉴욕증시 흔드는 복합 리스크 뉴욕증시가 사흘째 하락했다.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라기보다 AI 업종에 대한 재평가와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라클 충격, AI 랠리 지속성에 의문 오라클은 이날 5% 넘게 하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졌다. AI 열풍을 이끌던 종목이 급락하자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이 과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키스 뷰캐넌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라클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급등 뒤 일부 되돌림은 불가피하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전망에도 회의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문 규모 자체는 눈에 띄지만, 특정 시장과 몇몇 고객사에 집중돼 있다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I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불안정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탄탄한 경기 지표, 완화 기대 꺾다 하락세에는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도 작용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과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신호지만, 이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직접 언급한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까지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매도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4% 넘게 급락했다. 정치 불확실성, 셧다운 리스크 부각 정치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 나벨리에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는 "셧다운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을 경고할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은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행정 지연을 불러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곧 발표될 PCE 물가지수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재평가 국면, 투자 선택 더 까다로워져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4%, 1.8% 상승하며 차별화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불안심리가 강했다. VIX 지수가 16.74로 상승한 것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보여준다. 특히 오라클의 사례는 AI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계약이 화려한 수치를 내세우더라도 실제 수익성과 고객 다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은 언제든 고평가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 앞으로 증시는 금리 경로, AI 산업의 실질 성장성, 그리고 정치 리스크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경기 지표가 연준의 스탠스를 결정짓고, AI 산업의 수익 구조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 변수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한동안 불확실성의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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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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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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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건 꿈꾸는 인텔, 애플에도 출자 타진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애플에 자사에 대한 출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미국 정부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측 논의가 초기 단계라며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협력 요청은 엔비디아가 지난주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PC와 데이터센터용 칩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지난달 인텔에 2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인텔은 다른 기업들과도 투자·제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랜 기간 인텔의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 5년간 독자 설계 칩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다시 인텔 칩을 자사 제품에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애플의 고성능 칩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된다.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지분 약 10%를 취득하면서 회생의 기회를 마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을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여전히 사업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MD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최근에는 공장 확장 계획을 연기하고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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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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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건 꿈꾸는 인텔, 애플에도 출자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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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주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
-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와 오라클이 매도세에 밀리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1.50포인트(0.37%) 내린 4만6121.2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95포인트(0.28%) 떨어진 6637.97, 나스닥지수는 76.62포인트(0.34%) 내린 2만2497.86으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0.86%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오픈AI와의 1000억 달러 규모 협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의 실질적 성장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오라클도 1.71%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 탓에 2.8% 급락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의 투자 검토 보도에 힘입어 6% 넘게 뛰며 나스닥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임의소비재가 상승한 반면 기술주와 통신서비스는 약세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가 고평가를 지적한 발언을 주시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46% 내린 16.23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AI 랠리 회의론과 연준 경고, 뉴욕증시 흔들다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또다시 하락하며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AI 대표 종목에 대한 회의론과 연준의 주가 고평가 경고가 시장을 짓눌렀다.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1% 가까이 하락했다. 오픈AI와 1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AI 산업이 실질적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졌다. 오라클 역시 같은 이유로 약세를 이어갔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팔란티어 등 다른 AI 관련 종목들도 부진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AI 산업의 '순환 논리(circular logic)'다. AI 기업이 만들어낸 기대가 다시 AI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며 수요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는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회의론은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는 장밋빛 전망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인텔 급등과 테슬라 반등의 상반된 흐름 나스닥은 장 막판 인텔의 급등으로 낙폭을 일부 줄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텔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지원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애플까지 가세할 경우, 인텔의 경쟁력 회복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인텔은 이날 6% 넘게 올랐다. 테슬라도 이날 4% 가까이 반등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1조 달러 규모 보상안 패키지 승인을 주주들에게 촉구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의 상승은 개별 기업 모멘텀이 여전히 강력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파월의 고평가 경고, 월가에 드리운 그림자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떠올리게 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CNBC 인터뷰에서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 CEO는 "기술주는 아마 다소 과열돼 있다(Tech is probably a little bit extended)"며 "지금 당장 매수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there’s no real reason to be bullish)"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정은 며칠 더 이어질 수 있다(This might go on for a couple days)"고 언급하며 계절적 약세 가능성을 짚었다. 전문가의 발언은 AI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경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불확실성 속 AI 버블 논란의 시험대 업종별 흐름은 갈렸다. 에너지·임의소비재 업종이 상승했지만 기술주와 통신서비스는 하락했다. 금융, 부동산, 보건도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 반면 VIX지수는 오히려 2%대 하락해 시장이 공포로 빠진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 정치 리스크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취소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졌다. 고용지표와 PCE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AI 랠리의 실체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 오라클, 마이크론 등 핵심 종목의 실적과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매도세는 확산할 수 있다. 반면 인텔이나 테슬라처럼 뚜렷한 호재를 가진 종목들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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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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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주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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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와 파월 경고에 하락⋯4일 연속 최고치 멈춰
-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하락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멈췄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경계 발언이 겹치며 차익 실현이 확대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55% 내린 6656.92, 나스닥은 0.95% 하락한 2만2573.47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9% 떨어진 4만6292.78로 거래를 끝냈다. 엔비디아는 전일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 투자 발표 후 급등했으나 이날 2.8% 하락했다. 오라클(-4.4%)과 아마존도 약세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여러 지표로 볼 때 주식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하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신호도 내놨다. 변동성지수(VIX)는 3.66% 오른 16.68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1.71%)와 유틸리티(+0.54%)가 강했고, 임의소비재(-1.44%)와 기술(-1.14%), 통신서비스(-0.52%)가 약세였다. 소형주 러셀20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0.2%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27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를 대기하고 있다. 연방정부 예산 시한(9월 30일)을 앞둔 셧다운 우려도 경계 요인으로 부각됐다. [미니해설] AI 과열 논란과 연준의 경계, 뉴욕증시 랠리에 제동 조정의 촉발점은 엔비디아였다. 오픈AI에 대한 1000억달러 투자 발표로 전일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하루 새 시선이 바뀌었다. CNBC에 따르면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는 "처음에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지만, 투자자들은 곧 엔비디아가 오픈AI가 당장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 즉 '마지막 구원투자자'일 수 있음을 깨달았다"며 "오픈AI가 능력을 넘어서는 약속을 과도하게 해왔고, 이를 도와줄 유일한 지분 투자자가 엔비디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해석의 핵심은 생태계의 자금 구조다. AI 대규모 학습·추론을 위한 반도체·전력·설비 투입이 현실 수익 창출 속도를 앞서면 특정 핵심기업 의존이 심화된다. 고객과 공급자가 얽힌 투자 고리가 강화될수록 밸류에이션 논란은 커진다. 이날 엔비디아가 2.8% 하락하고, 최근 석 달 50% 넘게 상승했던 오라클이 4.4% 밀린 흐름은 그 단면이다. 파월의 '고평가' 직설, 유동성 기대에 찬물 제롬 파월 의장은 "여러 지표로 볼 때 주식 가격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준 수장의 '밸류에이션 경계' 발언은 상징성이 크다. 전주 0.25%포인트(p) 인하에도 추가 완화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신호가 겹치며 유동성 기대가 후퇴했다. 변동성지수(VIX)가 16선 중반으로 올라선 것은 심리의 미세한 균열을 보여준다. 시장에 중요한 변화는 '속도 조절'이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가동되더라도 인하 속도가 느리면 주가수익비율(PER) 재평가 폭은 줄어든다. 이는 AI 고베타·고성장주에 선별 압력을 높이고, 이익 지속성과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자금이 이동할 유인을 만든다. 방어주 선방, '새로운 혁신' 포인트 에너지(+1.71%)와 유틸리티(+0.54%)가 강했고, 임의소비재·기술·통신서비스는 약했다. 금리·유가·현금흐름 민감도가 낮은 방어적 테마가 상대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에선 '혁신' 서사가 유효했다. CNBC에 따르면 아이온Q는 미국 공군연구소 지원 하에 이온트랩 장비의 가시광 파장을 통신급 파장으로 변환하는 시연을 공개했다. "표준 파장으로 두 대의 양자컴퓨터를 곧 연결하겠다"는 경영진 발언이 전해지며 4%대 상승을 기록했다. AI 피로감 속에서도 차세대 컴퓨팅의 실증 성과는 자금 유입의 명분을 제공했다. 보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항공의 80억달러대 주문을 언급한 뒤 2% 올랐다. 대중국 항공기 공급 협상 진전 보도도 주가를 거들었다. 반면 테슬라는 약세로 돌아섰고, 아마존도 하락했다. 팔란티어는 BofA 목표주가 상향에 힘입어 변동 끝에 상승했다. PCE 물가와 워싱턴 리스크, 그리고 소형주 단기 방향성은 27일 발표될 PCE 물가에 좌우된다. 헤드라인과 근원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 연준의 점진적 완화 기대가 유지된다. 반대로 재가열 조짐이 확인되면 인하 속도 논쟁이 커진다. 정치 일정도 부담이다. 연방정부 예산시한(9월 30일)을 앞두고 셧다운 가능성이 커졌다. CNBC에 따르면 대통령이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취소하며 교착이 심화됐다. 단기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협상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소비·연구개발 집행 등에 불확실성을 키운다. 한편 소형주 러셀200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약보합으로 밀렸다. 금리 인하 초기 국면의 경기민감·내수순환 노출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신용비용 부담과 마진 방어 능력 차별화가 커지는 만큼 실적 확인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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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 거품 우려와 파월 경고에 하락⋯4일 연속 최고치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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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연준 금리 인하에 주택·중소형주 강세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통화 완화 사이클을 재개하자 뉴욕증시는 주간 단위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주택, 중소형주, 소비재 업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13% 이상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약 4년 만에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주택지수는 3분기 들어 15% 뛰어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7%대)을 크게 웃돌았다. 디알호튼은 30% 넘게 상승했고 KB홈, 톨브러더스도 20% 이상 오름세를 보였다. 홈디포와 로우스 같은 주택 관련 소매업체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39%로 내려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부에서는 연말께 6%대 진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다음 주 발표될 신규·기존 주택 판매 지표는 연준 금리 인하 효과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다음 주에는 마이크론, 코스트코 등 주요 기업 실적과 함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언젠가는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지만, 이를 알리는 신호들이 아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가 넓힌 랠리의 지평…주택·소비재·중소형주로 확산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00~4.25% 범위로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첫 인하다. 노동시장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재가동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주택 건설업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S&P500 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고,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4년 만에 사상 최고 마감을 기록했다. 초대형 기술주에 쏠렸던 상승세가 주택, 소비재, 중소형주 등으로 확산되면서 '랠리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다. 주택주 급등과 모기지 금리 하락 주택 관련 종목의 강세는 두드러진다. 필라델피아 주택지수는 3분기 들어 15% 상승해 같은 기간 S&P500의 7%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디알호튼 주가는 30% 이상 뛰었고 KB홈, 톨브러더스도 각각 20% 넘게 올랐다. 홈디포와 로우스 같은 주택 관련 소매 대기업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계약금리는 6.39%로 내려 2024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케피 브루예트 우즈는 연말까지 6%대 진입을 전망했다. 나틱시스의 잭 야나시에비츠는 "모기지 금리가 5%대까지 내려간다면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금리 수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택 경기 회복의 한계와 변수 주택 시장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약하다. 8월 단독주택 건설은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주택 시장을 "여전히 약하다"고 평가했다. 주택 거래와 건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머피&실베스트의 폴 놀테는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것은 경제 전반에 긍정적"이라며 "거래량이 꾸준히 늘어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모기지 금리가 연준 금리보다 미 국채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10년물 국채금리는 4.13%로 5월(4.6%)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웨드부시의 세스 바샴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경로가 달라질 수 있어 향후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기업 실적·물가지표가 가늠할 랠리 지속성 CNBC의 짐 크레이머는 "언젠가는 꼭대기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꼭대기를 알리는 신호들이 아직은 작동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시장은 계속 오르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못마땅해한다"고 말했다. 이는 과열 논란 속에서도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현 상황을 반영한다. 투자자들이 주목할 다음 주 이벤트는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다. 24일 신규주택판매 발표가 예정돼 있고, 26일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공개된다.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흐름이 확인되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변수다. 마이크론은 AI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크레이머는 "마이크론은 '수영 아니면 침몰'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며 조정 이후 매수를 권했다. 코스트코는 견고한 소비 기반을 갖췄지만 단기 주가 모멘텀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KB홈, 신타스, 제이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정치·외교 이벤트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크레이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회담에서 틱톡 문제에 진전이 있었다며, 향후 구체적 결과가 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주택주와 중소형주가 새롭게 부상하며 랠리의 폭을 넓혔다. 다만 주택 경기의 본격 회복은 지표 확인이 필요하고,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 연준의 향후 행보와 주요 기업 실적, 물가지표가 향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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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연준 금리 인하에 주택·중소형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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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대 지수 또 사상 최고⋯S&P500 6631·나스닥 2만2470 마감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하와 반도체 업계 대형 투자 소식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4.10포인트(0.27%) 오른 4만6142.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1.61포인트(0.48%) 상승한 6631.96으로, 나스닥 지수는 209.40포인트(0.94%) 뛴 2만2470.73으로 마감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4% 급등하며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전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으며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장은 이를 경기 성장 기대감으로 해석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인텔이었다.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PC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면서 인텔 주가는 22.8% 폭등했다. 이는 38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엔비디아 역시 3.5% 뛰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8거래일 만에 하락했고, 임의소비재·필수소비재 등 일부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다. 변동성지수(VIX)는 15.71로 전일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요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며 S&P500은 6주 중 5주째 플러스 행진을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니해설] 금리 완화와 AI 동맹이 이끈 뉴욕증시 사상 최고 행진 이번 랠리의 배경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다. 연준은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한 뒤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를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은 성장 회복 의지로 받아들였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부양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하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데이비드 테퍼 앱팔루사 매니지먼트 창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밸류에이션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이 시장을 어떻게 안 살 수 있겠느냐"며 "연말까지 한 번 반, 많게는 두 번 추가 인하가 예상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준에 맞서 싸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과도한 인하가 시장 과열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소형주 강세와 기술주의 재편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은 이날 2.4% 급등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자금조달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 기업들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다. 대형 기술주 중심의 랠리와는 다른 흐름으로, 경기 전반의 회복 기대가 투자 흐름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주 역시 일부 종목은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인텔은 22.8% 폭등하며 38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와 PC용 칩을 공동 개발하기로 한 영향이다. 월가에서는 엔비디아가 AMD에 빼앗기고 있는 서버 CPU 경쟁력을 보완하고, 인텔은 엔비디아라는 동반자를 통해 반등 기회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인텔이 강점을 가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AMD의 서버 CPU 점유율 확대에 대한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도 이날 3.5% 올랐다. 중국 수출 재개 기대감이 더해지며 반등세를 강화했다. 하지만 AMD와 브로드컴은 약세를 보였고, ARM은 4.5% 급락하는 등 희비가 갈렸다. AI 시대를 앞당긴 인텔·엔비디아 동맹 이번 반도체 협력은 단순한 투자 차원을 넘어 AI 시대 경쟁의 향방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업계 리더십을 다시 확인했고, 인텔은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스티브 아이스만은 CNBC에서 "시장의 가장 큰 이야기는 여전히 AI"라며 "하드웨어가 중심이 될 것이고, 그것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정책은 주택시장에 일부 도움을 주는 수준에 그치며, 시장의 방향은 결국 AI가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과열 우려와 향후 증시 관전 포인트 이날 업종별 흐름은 엇갈렸다.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업종은 약세를 보였지만 기술주와 산업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VIX 변동성지수는 15.71로 전일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가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지금의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과 'AI 혁신'이라는 두 가지 축 위에 올라 있다. 연준의 속도 조절 여부와 기업 실적, 그리고 AI 전선에서의 경쟁 구도가 향후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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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대 지수 또 사상 최고⋯S&P500 6631·나스닥 2만2470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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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6%↑⋯실물카드 사용 줄고 간편결제 비중 확대
- 올해 상반기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며 전체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하루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 외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6.3% 늘었으며, 실물카드 지급은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은 작년 상반기 52.1%에서 올해 53.8%로 확대됐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51.4%로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미니해설] 상반기 카드 사용액 54% 모바일 결제⋯간편 결제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 결제에서 모바일 기기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비중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대면 거래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그러나 결제 수단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가 아닌 비대면·전자적 방식의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반면 실물카드 결제는 1조4000억 원으로 0.8% 줄었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기기 기반 결제 비중은 전체의 53.8%로, 지난해 상반기(52.1%)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전체 모바일 기반 결제 중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보다 확대됐다. 간편결제는 지문·얼굴 인식 등 생체정보와 비밀번호 같은 간편 인증 수단만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진 서비스다.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이후 급속히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은행권의 결제·송금 환경도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735만 건으로 1년 사이 10.4% 늘었다. 다만 이용 금액은 85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소액·빈번한 거래가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대형 자금 이체보다는 생활 밀착형 소규모 결제가 증가하면서, 금융 활동의 디지털화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결제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실물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는 빈도는 점점 줄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모바일 거래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것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업계는 모바일 결제 확산에 따른 보안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생체인식, 이중 인증 등 보안 체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이나 전자사기 위험은 잠재적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안전한 인증 수단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제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 시장에서 모바일·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간편결제가 전체 모바일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향후에는 QR코드,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플랫폼이 더해져 결제 생태계가 다층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결제 방식의 전환은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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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6%↑⋯실물카드 사용 줄고 간편결제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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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2심서 집행유예⋯횡령·배임 무죄
-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에 부당 지원을 하고 3,0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심이 횡령과 배임을 유죄로 본 것과 달리, 항소심은 공정거래법 위반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 매각, 금호터미널 주식 저가 매각 등 주요 배임·횡령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다. 금호산업에는 벌금 2억 원이 선고됐다. [미니해설] 박삼구 전 회장, 2심서 집행유예 감형…법원 "횡령·배임 불인정, 부당지원만 유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10년 실형을 선고받은 지 2년여 만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2부(김종호 부장판사)는 18일 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심과 2심의 판결 차이 1심은 박 전 회장이 2015년 12월 금호터미멀 등 계열사 자금 3,300억 원을 동원해 금호산업 주식 인수 대금에 쓰는 등 횡령·배임을 저질렀다고 보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해당 거래를 유효한 자산유동화 구조로 인정하고 담보와 변제계획이 갖춰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불법 영득 의사가 없다고 판단, 횡령 혐의를 무죄로 봤다. 또한 2016년 4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한 혐의(특경법 배임)에도 "2,700억원의 매각 가격은 금호터미널 주식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했거나, 적어도 주식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저가로 결정된 가격은 아니다"라며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로 판단했다. 아울러 2016년 12월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헐값(1,333억원)에 넘겼다는 혐의(특경법 배임) 등도 주식 및 계약 가격이 현저히 낮지 않았고 손해 발생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부당지원 혐의만 인정 다만 박 전 회장이 2016~2017년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에 1,306억 원을 담보 없이 싼 이자로 지원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금호기업에 유리한 경쟁 조건을 누릴 수 있게 하고 그룹 지배권 강화를 도모한 부당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법인은 벌금 2억 원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윤 전 상무와 박 전 실장에게는 각각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김 전 상무는 무죄를 선고받는 등 1심 실형이 대부분 대폭 감형됐다. 법원 "자산거래 구조 합법성·담보 확보 등 고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사익을 위해 임의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금융거래 구조에 따른 행위였다고 봤다. 또 기내식 독점 사업권과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 역시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금호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은 명백한 부당지원이라며 이 부분은 유죄로 결론지었다. 이번 판결로 박 전 회장은 법정구속 상태에서 벗어나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총수 사익 편취'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이 향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행위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을 세우고, 그룹의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주식을 인수하려 한 혐의 등으로 2021년 5월 기소됐다. 2022년 8월 1심 재판부는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박 전 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 1월 2심 심리 과정에서 보석(보증금 등 조건부 석방)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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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2심서 집행유예⋯횡령·배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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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
- 뉴욕증시가 연준(Fed)의 금리 결정 발표를 하루 앞두고 소폭 하락하며 사상 최고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55포인트(0.27%) 내린 4만5757.9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8.52포인트(0.13%) 떨어진 6606.76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14.79포인트(0.07%) 하락한 2만2333.96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이틀 일정으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일부 거론된다. 연말까지 금리 경로가 핵심 변수로 부각됐다. 대형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6%, 1.2% 하락했고, 알파벳과 팔란티어도 밀렸다. 반면 테슬라는 미 안전 당국이 모델Y의 문 잠김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2.82% 급등하며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편 미국과 중국이 틱톡 운영을 둘러싸고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에 오라클 주가가 1.5% 올랐다. 투자자들은 17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험대…정치 압력과 시장 기대 사이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단기 조정세를 보이며 상승 랠리에 제동이 걸렸다. 이는 일부 차익 실현 움직임과 함께, 17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에 대한 경계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연준 금리 인하 시나리오와 '빅컷' 논란 이번 FOMC는 지난해 12월 이후 첫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중대한 분기점이다. 시장은 최소 0.25%포인트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지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프린시펄 자산운용의 세마 샤(Seema Shah)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노동 수요가 다소 둔화했지만 공급 측 요인이 이를 상쇄해 당장은 경기 침체 위험이 크지 않다"며 "0.5% 포인트 인하는 경제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압력에 따른 결정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착륙을 위해서는 0.25% 포인트 인하가 가장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스티븐 미런이 처음 참여하고 있어 정치적 긴장감이 더해졌다. 리사 쿡 이사 해임 논란까지 겹치며 연준의 독립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기술주 약세와 소비·에너지의 방어력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대형 기술주였다. 엔비디아가 1.6%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도 1.2% 내렸다. 알파벳과 팔란티어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는 1.87% 상승해 통신서비스 업종을 지탱했다. 테슬라는 조사 리스크에도 2.82% 급등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은 전기차 수요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0.82%, 필수소비재가 0.24% 상승했고 에너지는 1.73% 뛰었다. 반면 유틸리티는 1.81% 하락했고, 산업·부동산·금융도 약세였다. 소비와 에너지의 강세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 탄탄함과 원자재 가격 반등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협상과 틱톡 합의의 상징성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제는 합의 가능성을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상호 관세 발효 전에 추가 협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특히 틱톡과 관련해 양국이 '프레임워크'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은 상징적이다. 오라클이 참여하면서 주가가 1.5% 올랐다. 기술 패권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한적이나마 협상의 돌파구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강세장 지속을 둘러싼 투자자 심리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Josh Brown) CEO는 CNBC에서 "강세장은 언제나 이런 작은 소동을 동반하지만, 이는 투자를 멈출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연준의 완화적 정책 환경 속에서 S&P500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 판단은 감에 의존하기보다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며, 미국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강조했다. 핌코(PIMCO) 출신 폴 맥컬리(Paul McCulley)도 "이번 회의에서 0.25% 포인트 인하와 함께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따뜻하고 온화한 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누적적으로 1% 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지금 당장 0.5% 포인트 인하는 합리적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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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 금리 결정을 앞두고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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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7)] 화석연료 기업, 전 세계 폭염과 직접 연관⋯법적 파장 주목
- 세계 과학자들이 특정 화석연료 및 시멘트 기업들의 탄소 배출이 전 세계 폭염 발생 가능성과 강도를 높였다는 정량적 근거를 처음으로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폭염의 원인을 개별 기업과 연결지었다는 점에서 향후 법적 책임 공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에서 발생한 213건의 폭염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최대 25%는 주요 화석연료·시멘트 생산 기업의 배출이 없었다면 사실상 발생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특히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카본 메이저스(Carbon Majors)' 14개 기업이 폭염 강도 증가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엑손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등 글로벌 석유 기업뿐 아니라 과거 소련과 같은 주요 산유국도 포함된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 얀 퀼카이유(Yann Quilcaille) 연구원은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최근(2010~2019년) 폭염의 중간 강도가 섭씨 1.68도 상승했는데, 이 중 0.47도는 상위 14개 카본 메이저스의 배출만으로 설명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단일 사건에 국한되지 않고 수백 건의 폭염 사례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기존 연구에서 분리돼 다뤄지던 ‘탄소 메이저스의 기여도’와 ‘폭염 발생 확률’을 직접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법적 책임 근거 강화" 논문 공저자인 코리나 헤리(Corina Heri) 틸뷔르흐 로스쿨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탄소 메이저스의 책임을 묻는 데 과학적 확실성을 요구해왔는데, 이번 연구가 그 공백을 일정 부분 메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보상 책임을 화석연료 기업에 묻는 소송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번 연구가 새로운 근거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폭염 영향 과소평가 가능성도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아프리카·남미 지역의 보고되지 않은 폭염 사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그랜섬연구소의 클레어 반스(Clair Barnes) 박사는 "실제 피해는 연구에서 제시된 것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후 책임 논의 새 국면 기후책임연구소의 리처드 히디(Richard Heede) 소장은 "이번 연구는 화석연료 기업의 채굴·가공·유통·연소 전 과정이 폭염 발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초기 단서"라며 "향후 홍수, 산불 등 다른 극단적 기상 현상 연구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기후 과학과 법학의 교차점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폭염이라는 구체적 기상 재난을 개별 기업의 배출과 직접적으로 연결한 만큼, 기후위기 대응과 법적 책임 규명 논의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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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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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7)] 화석연료 기업, 전 세계 폭염과 직접 연관⋯법적 파장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