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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86)] 우주 팽창 속도, 표준 우주론에 의문 제기⋯제임스웹 망원경, 허블 망원경 측정값 검증
- 우주가 천문학자들의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주론 연구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우주의 팽창 속도가 예상보다 8%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주는 마치 오븐 속에서 머핀을 굽는 것처럼 확장된다는 것이다. 즉, 빵 반죽이나 머핀 반죽을 넣어 오븐에 구으면 빵이나 머핀이 커지는 것처럼 우주가 팽창된다는 것. 이때 머핀 속의 건포도나 블루베리는 오븐 속에서 머핀 반죽이 부풀어 오르면서 서로 멀어진다. 제임스 웹 망원경의 최신 관측 결과는 우주의 팽창 속도에 대한 기존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측정 오류가 아닌, 우주 자체의 미지의 특징이 현재의 팽창 속도를 설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우주론적 난제 '허블 텐션' 심화 제임스 웹이 수집한 2년간의 데이터는 허블 우주 망원경이 이전에 발견한 우주의 팽창 속도가 천체물리학자들이 우주의 초기 조건과 수십억 년에 걸친 진화에 대해 알고 있는 이론에 근거해 예상했던 것보다 8% 빠르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 불일치를 '허블 텐션'이라고 한다. 허블 텐션은 현재까지 최고 우주 모델로도 설명되지 않은 난제로 남아 있다. 이번 연구는 허블 우주 망원경의 측정값을 검증하며, 우주의 팽창 속도를 나타내는 허블 상수 측정에서 나타나는 불일치, 즉 '허블 텐션'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스페이스닷컴, PHYS, KSL.닷컴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우주 가속 팽창을 공동 발견한 공로로 2011년 노벨상 수상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존스 홉킨스 대학교의 애덤 리스 교수는 "관측된 우주 팽장 속도와 표준 모델의 예측 사이의 불일치는 우리의 우주에 대한 이해가 불전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두 개의 NASA 주력 망원경이 서로의 발견을 확인하는 현 상황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는 도전이지만 동시에 우리 우주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놀라운 기회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천체물리학 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됐으며, 리스 교수의 노벨상 수상 업적인 '암흑 에너지'에 의한 우주 가속 팽창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암흑 에너지는 별과 은하 사이의 광활한 공간에 스며들어 우주의 팽창을 가속화시키는 미지의 에너지다. 우주의 약 27%를 차지한다고 생각되는 '암흑 물질'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일반 물질(별, 행성, 달, 지구상의 모든 물질)에 미치는 중력 효과를 바탕으로 그 존재가 추정되는 가설적 물질의 한 형태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은 우주의 약 5%를 차지한다. 우주의 약 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흑 에너지'는 우주의 광대한 공간에 스며들어 중력을 상쇄하고 우주의 가속 팽창을 주도하는 에너지의 한 형태라고 가정된다. 우주가 정적이지 않고 확장되거나 수축될 수 있다는 이론은 1922년 물리학자 알렉산더 프리드먼이 처음 발표했다. 그는 우주가 확장되고 있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확인했다. 우주의 확장 속도를 더 깊이 들여다 본 사람은 에드윈 허블이었다. 허블은 1929년 우주 전체가 확장되고 있으며 확장 속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유명한 논문을 발표했다. 수수께끼의 '허블 상수' 연구팀은 웹 망원경이 우주에서 보낸 첫 2년 동안 수집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여 허블 망원경의 허블 상수 측정값을 검증했다. 초신성을 포함하는 거리를 정하는 세 가지 방법을 사용했으며, 특히 허블 망원경으로 측정하여 가장 정확한 '국부적' 허블 상수 값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진 거리에 초점을 맞추었다. 두 망원경의 관측 결과는 매우 유사하게 일치해 허블 망원경의 측정값이 정확함을 보여줬으며, 허블 텐션을 허블 망원경의 오류로 돌릴 만큼 큰 오차가 없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허블 상수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망원경 관측을 기반으로 한 현재 우주의 측정값은 우주 마이크로파 배경 복사 데이터를 사용하여 보정된 표준 우주론 모델의 예측 값보다 높기 때문이다. 표준 우주론 모델에 따르면 허블 상수의 값은 약 67~68km/Mpc(메가파섹, 은하의 거리 단위)이어야 한다. 반면, 허블과 웹 망원경 데이터 기반 측정값은 일반적으로 70~76km/Mpc의 더 높은 값을 나타냈다. 평균값은 73km/s/Mpc다. 이러한 불일치는 측정 또는 관측 기술의 오류로 설명하기에는 너무 큰 차이이기 때문에 10년 이상 우주론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메가파섹(Mpc)은 326만 광년에 해당하는 엄청난 거리를 말한다. 1광년은 빛이 1년 동안 이동하는 거리로 5.9조마일이다. 웹 망원경의 새로운 데이터가 허블 망원경 측정의 유의미한 편향을 배제함에 따라, 허블 텐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요인이나 우주론자들의 물리학적 이해의 틈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교에서 이 연구를 진행한 대학원생 사양 리는 "웹 망원경 데이터는 처음으로 고화질로 우주를 보는 것과 같으며 측정의 신호 대 잡음비를 실제로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우주 진화를 보여주는 허블 상수 이번 연구는 NGC 4258이라는 은하까지의 알려진 거리를 기준점으로 사용하여 허블 망원경의 전체 은하 샘플의 약 3분의 1을 다루었다. 더 작은 데이터 세트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측정값 간의 차이를 2% 미만으로 줄이는 인상적인 정밀도를 달성했는데, 이는 허블 텐션 불일치의 약 8~9% 크기보다 훨씬 작다. 연구팀은 우주 거리 측정의 황금 표준인 세페이드 변광성 분석 외에도 동일한 은하에 걸쳐 탄소가 풍부한 별과 가장 밝은 적색 거성을 기반으로 측정값을 교차 검증했다. 세페이드 변광성은 변광성(變光星·광도가 변하는 별)의 한 유형으로 이들의 변광 주기와 절대광도 사이의 정확한 관계성으로 유명하다. 웹 망원경으로 관측된 모든 은하와 그 초신성은 허블 상수 72.6km/s/Mpc를 산출했으며, 이는 허블 망원경이 동일한 은하에서 발견한 72.8km/s/Mpc 값과 거의 동일하다. 이 연구에는 리스 교수의 SH0ES 팀(초신성, H0, 암흑 에너지 상태 방정식), 카네기-시카고 허블 프로그램, 그리고 다른 팀들의 웹 망원경 데이터 샘플이 포함됐다. 이러한 결합된 측정은 허블 망원경 세페이드 변광성을 사용하여 측정된 거리의 정확도에 대한 가장 정확한 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세페이드 변광성은 허블 상수를 결정하는 데 기본적인 역할을 한다. 세페이드 변광성들의 강도는 태양의 10³~10⁴배이다. 허블 상수는 태양계, 지구 또는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매우 큰 규모에서 우주의 진화를 보여준다. 이는 과학자들이 우주의 구조를 파악하고 빅뱅 이후 130~140억 년이 지난 현재 우주의 상태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며 우주의 기본적인 측면을 계산하는 핵심 값이다. 존슨 홉킨스 대학교의 우주론자인 마크 카미온코프스키 교수는 허블 텐션을 해결하면 최근 몇 년 동안 밝혀진 표준 우주론 모델과의 다른 불일치에 대한 서로 다른 수요 관측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주의 구성과 가속 팽창의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미지의 구성 요소인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본질을 완전히 설명하지는 못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카미온코프스키 교수는 "허블 텐션에 대한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초기 우주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누락된 부분이 있는 경우다. 예를 들어 빅뱅 이후 우주에 예상치 못한 킥을 준 새로운 물질 성분인 초기 암흑 에너지가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재미있는 암흑 물질 특성, 이국적인 입자, 변화하는 전자 질량, 또는 원시 자기장과 같은 다른 아이디어들도 있다. 이론가들은 상당히 창의적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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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86)] 우주 팽창 속도, 표준 우주론에 의문 제기⋯제임스웹 망원경, 허블 망원경 측정값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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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CPI 발표 앞둔 긴장감…기술주 약세에 다우 지수 이틀째 하락
-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2%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S&P 500 지수는 각각 0.25%, 0.27% 하락했다. 이번 하락은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매출 감소와 엔비디아(NVDA)에 대한 중국 독점 조사 소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TSMC는 11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1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키우며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 주가는 2.7% 하락하며 5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 기술주 약세는 오라클(ORCL)의 실적 부진이 더해지며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한편, 크로거(KR)와 앨버트슨(ACI)의 합병이 연방법원의 판결로 무산되었고, 시리우스XM(SIRI)은 2025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발표 이후 12.25% 급락했다. 보잉(BA)은 737 맥스 항공기 생산 재개 소식에 4.5% 상승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CPI와 12일 발표 예정인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연준(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 책임자 모나 마하잔은 "시장이 CPI와 PPI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CPI가 예상치를 충족할 경우 연준이 25bp(1bp=0.01%)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CPI 발표 앞둔 긴장감⋯2024년 투자 전략은? 뉴욕증시는 중요한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다우 지수는 0.32%, 나스닥은 0.25% 내렸으며, 기술주 약세와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TSMC 실적 부진, 엔비디아 약세가 부른 AI 반도체 우려 TSMC는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12.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요 고객사 엔비디아(NVDA)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비디아는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하며 이날 2.7% 하락했다. 특히 월요일에는 중국 규제 당국의 독점 조사 소식까지 더해져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TSMC 매출 감소는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증폭시켰다. 모나 마하잔은 "TSMC와 같은 핵심 공급업체의 실적은 기술 산업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라며 "투자자들은 CPI 발표 이후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실적 부진⋯기술주 전반에 악영향 오라클(ORCL)은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이후 0.7% 하락하며 기술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대표주자인 오라클은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40억 6000만 달러와 주당 1.47달러로 집계돼 시장 기대를 소폭 하회했다. 이는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로 이어졌다. 시리우스XM, 매출 전망 악화로 12% 급락 시리우스XM(SIRI)은 2025년 매출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발표 이후 12.25% 급락했다. 회사는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으며 수익 구조 안정성을 강조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보잉, 737 맥스 생산 재개로 상승세 보잉(BA)은 새로운 노동 계약 체결과 함께 737 맥스 항공기 생산 재개를 발표하며 주가가 4.5% 올랐다. 이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에도 불구하고 사업 정상화 신호로 해석되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크로거-앨버트슨 합병 무산⋯FTC의 규제 강화 신호 크로거(KR)와 앨버트슨(ACI)의 합병은 연방법원의 판결로 무산됐다. 법원은 "C&S 홀세일에 매장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이 규모나 경쟁력 측면에서 충분하지 않다"고 판결하며 FTC의 합병 저지에 힘을 실었다. 불확실성 속 투자자 전략은? 이번 CPI 발표와 PPI 지표는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7% 상승이 예상된다. 린지 벨 248 벤처스 수석 전략가는 "올해 S&P 500 지수가 약 27% 상승하며 시장이 높은 기대치를 반영했지만, CPI와 PPI가 예상치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 관리와 위험 분산을 통한 안정적 포트폴리오 운영"을 강조했다. 글로벌 경제 상황과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등 복합적 요인 속에서 투자자들은 긴 호흡을 유지하며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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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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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CPI 발표 앞둔 긴장감…기술주 약세에 다우 지수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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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블랙먼데이' 공포…정치 불확실성에 2%대 급락
- 9일 한국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율 급등이라는 이중 악재에 휘청이며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연저점을 기록하는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8% 하락한 2,360.58에, 코스닥은 5.19% 폭락한 627.01로 마감했다.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됐고, 국고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 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 내린 연 2.579%로 2.5%대로 다시 내려왔다. 10년물은 2.677%로 6.7bp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즉각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예고하며 대응에 나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화 유동성 공급을 포함한 구조적 외환수급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시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환율 상승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채권 시장의 상대적 안정세가 이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탄핵 정국' 쇼크⋯흔들리는 금융시장, 어디로? 탄핵 정국의 장기화와 환율 급등은 9일 한국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연저점을 기록하며 급락한 반면,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며 상대적 안정세를 보였다. iM증권 김명실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가 채권 시장에도 약세 재료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현재까지 국채 금리는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채권 시장이 신중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블랙먼데이' 재현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8,898억 원과 3,015억 원이 순매도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29%), LG에너지솔루션(-0.77%), 셀트리온(-2.78%) 등 주요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고, 방산 및 여행주도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08%)와 현대모비스(2.53%)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으며, 미디어주 iMBC와 YTN은 탄핵 정국 관련 뉴스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37원으로 급등하며 약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정부의 개입 의지가 강하지만, 정치 리스크가 지속된다면 추가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금리 하락,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채권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1bp 하락한 2.579%로 2.5%대를 회복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4,113계약 순매수하며 긍정적 흐름을 보였다. 반면 10년 선물은 325계약 순매도되며 일부 장기물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김명실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내년 초 재정 확대 우려와 외국인 이탈 압력이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사태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전까지 시장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며 단기적 안정 속에서도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전문가 "정치 리스크 해소 없이는 변동성 지속" 증시와 채권 시장의 향후 방향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외환시장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보이더라도 근본적인 정치 리스크 해소 없이는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뇌관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시장은 숨죽이며 눈치 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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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블랙먼데이' 공포…정치 불확실성에 2%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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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82)] 콩 단백질, 심부전 진행 억제에 효과⋯장내 미생물 조절 기전 규명
- 콩 단백질이 심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나고야대학교 의과대학원 연구팀은 콩 단백질의 일종인 베타-콘글리시닌(β-conglycinin, β-CG)이 심부전 진행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보도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서울대학교 병원 측에 따르면 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숨이 차는 것(호흡곤란)이고,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 운동 능력 저하가 나타나며 부종(발목이나 종아리)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본 연구는 쥐 실험을 통해 β-CG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심장 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는 식이요법을 통한 심부전 예방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심부전 유발 쥐에게 β-CG를 풍부하게 함유한 식단을 제공하고 심장 기능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β-CG 섭취는 심장 기능 개선, 심근 비대 감소, 심장 조직 손상 감소 등 심부전 진행과 관련된 주요 증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내 미생물 환경 변화로 심장 기능 개선 이러한 효과는 β-CG 섭취에 따른 장내 미생물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β-CG는 장내 유익균인 부티리시모나스(Butyricimonas), 마빈브라이언티아(Marvinbryantia), 아나에로트룬쿠스(Anaerotruncus)의 증식을 촉진하고, 이들 유익균이 생성하는 짧은사슬지방산(SCFAs)인 아세트산, 부티르산, 프로피온산의 농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SCFAs는 장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항염증 작용을 통해 심장을 고혈압으로 인한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항생제를 사용하여 쥐의 장내 SCFAs 생성 미생물을 감소시켰을 때 β-CG의 심장 보호 효과가 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SCFAs 중 하나인 프로피온산 나트륨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β-CG 섭취와 유사한 심장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β-CG의 심장 보호 작용에 장내 미생물과 SCFAs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를 주도한 노조미 후루카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콩 단백질의 기능성 성분이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결과"라며 "β-CG 섭취는 장내 미생물 변화를 통해 주요 SCFAs 생성을 증가시켜 심부전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콩 알레르기 환자, 효과 제한적 하지만 후루카와 박사는 "콩과 그 성분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향후 β-CG의 구조와 SCFAs 증가의 분자 메커니즘을 더욱 자세히 연구하여 새로운 치료 및 예방법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심부전 치료에 있어 식이요법과 장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식습관과 심장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심부전 치료에 있어 β-CG 또는 그 유도체가 천연 치료제로 개발될 가능성을 제시한 본 연구 결과는 심장 건강 유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DOI: 10.1016/j.clnu.2024.09.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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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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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82)] 콩 단백질, 심부전 진행 억제에 효과⋯장내 미생물 조절 기전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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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평균 소득, '역대 최대폭' 증가…2030세대, 소득 부진
- 지난해 한국 가구의 평균소득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3년 가구의 평균소득은 7185만원으로, 전년(6762만원)보다 6.3% 상승하며 2011년 통계 집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각각 5.6%와 5.5% 증가했으며, 재산소득은 28.1% 급등하며 소득 비중을 7.8%로 끌어올렸다. 반면, 청년층의 소득 증가율은 물가 상승률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9세 이하 가구의 소득은 1.1% 증가에 그쳤으며, 이는 8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취업자의 수가 감소한 청년층(15~29세) 고용률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소득분배 지표는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근로연령층의 지니계수는 소폭 하락했으며, 은퇴연령층의 지니계수도 개선됐다. 하지만 은퇴연령층 남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상승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월 336만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미니해설] 평균 소득 급증⋯소득 불평등 여전해 한국의 가구 평균소득은 지난해 급증했지만, 소득 불평등 문제는 여전히 존재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평균소득은 7185만원으로 6.3% 증가하며 사상 최대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각각 5.6%, 5.5% 증가했으며, 재산소득은 28.1%로 급등했다. 재산소득의 비중은 6.4%에서 7.8%로 상승했다. 이는 자산 보유 가구의 소득이 크게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39세 이하 가구의 소득 1.1% 증가 그러나 소득 증가율에서 차이를 보였다. 39세 이하 가구의 소득은 1.1% 증가에 그쳤고, 이는 물가 상승률(3.6%)의 약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청년층의 소득 증가율이 저조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청년층의 고용 시장 부진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8000명 감소했으며, 고용률도 하락했다. 이로 인해 청년가구 소득이 거의 증가하지 않은 셈이다. 재산소득 급등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재산소득의 급등이 눈에 띈다. 지난해 재산소득은 559만원으로, 28.1% 급증했다. 이는 고정 자산 보유와 재산 소득 증대가 주요 원인으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상위 소득층은 재산소득 비중이 늘어나며, 가계 전체 소득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고용지표가 좋았던 일반 가구에 비해 2030세대의 가구 소득 증가율이 부진했던 것도 중요한 요소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1인 가구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소득 분배 지표인 지니계수와 5분위 배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근로연령층의 지니계수는 0.302로 0.001p(포인트) 감소했으며, 은퇴연령층도 0.003p 하락했다. 그러나 은퇴연령층 남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상승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에 속한 인구를 전체 인구로 나눈 비율이다. 특히 66세 이상 은퇴연령층 남성의 빈곤율은 33.3%로 전년보다 0.6%p 상승했다. 반면 여성의 상대적 빈곤율은 44.8%로 0.2%p 소폭 감소했다. 이는 여전히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계층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경제적 양극화 심화 우려 이러한 소득의 불균형은 한국 사회에서의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청년층과 은퇴연령층 간 소득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재산소득 증가가 일부 가구에만 집중되면서 소득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균등한 소득 분배를 위한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소득 불평등의 구조적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청년층의 고용 불안정과 은퇴 후 경제적 빈곤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남아있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월 336만원이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에서도, 이들이 은퇴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향후 정책은 소득 격차 해소와 청년층 및 은퇴연령층의 경제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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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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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평균 소득, '역대 최대폭' 증가…2030세대, 소득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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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와 각 세웠던 빅테크 거물들, 권력 앞에 '백기투항'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함께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진정한 협력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압력과 머스크의 영향력에 굴볼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오픈AI의 샘 올트먼,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과거 트럼프 및 머스크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던 빅테크 리더들은 최근 태도가 급변하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기술 정책에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들의 변화가 단순한 화해를 넘어 정치와 기술의 결합이 낳을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머스크 연합, 빅테크와의 협력인가? 복종인가? 저커버그, 혁신 선봉에서 트럼프 앞에 무릎 꿇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는 과거 머스크와의 설전 및 트럼프와의 정치적 대립에서 선명한 목소리를 냈던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추수감사절 만찬에서 트럼프와 머스크 앞에서 메타의 신제품을 시연하며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메타는 저커버그의 태도 변화를 "미국 기술 혁신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 평가했지만, 이는 저커버그가 과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행보와는 극명히 대비된다. 저커버그는 트럼프의 낙선을 돕기 위해 음모를 꾸몄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의회 난입 사태 이후 트럼프 계정을 차단하며 트럼프의 분노를 샀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변화는 트럼프의 압도적인 권력과 머스크의 영향력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기술 리더십과 독립성을 강조해온 저커버그가 정치적 이익 앞에서 물러선 모습으로 비춰진다. 샘 올트먼, '영웅' 칭송 속 숨겨진 정치적 계산 오픈AI의 샘 올트먼은 머스크와의 복잡한 과거 관계로 인해 대립적인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다. 머스크와의 소송전으로 긴장 관계에 있던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주최 딜북 콘퍼런스에서 머스크를 "엄청난 영웅"이라 칭하며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올트먼의 발언은 정치적 압박을 우회하려는 계산된 움직임으로 보인다. 그는 "머스크가 옳은 일을 할 것이라 믿는다"며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이는 기술 독립성과 정치적 공정성이라는 오픈AI 설립 취지와 모순된다. 올트먼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AI와 기술 혁신을 빌미로 자신과 회사의 생존을 우선시한 정치적 선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경쟁자를 두려워한 방어적 자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머스크와의 개인적 갈등과 트럼프와의 정치적 대립으로 인해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온 인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는 최근 트럼프의 규제 정책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며 트럼프와 머스크와의 협력 의사를 강조했다. 베이조스는 워싱턴포스트의 논조를 바꾸고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철회하면서까지 정치적 바람을 의식한 태도를 보였다. 이는 빅테크 리더로서의 독립성을 유지하기보다는 정치적 압력과 머스크의 권력에 굴복한 모습으로 해석된다. 특히 머스크가 그를 비판하자 즉각 반응하며 부인한 점은 베이조스가 머스크와 트럼프의 연합 앞에서 방어적인 입장을 취했음을 보여준다. 머스크의 영향력, 기술 중심 정책의 허와 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 효율성 부서(DOGE)의 수장으로 임명되며 민간 기술의 도입과 연방 규제 완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는 기술 혁신을 앞세운 효율적안 정부 운영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머스크 개인의 권력과 영향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머스크의 영향력은 단순한 기술 정책을 넘어 빅테크 리더들의 태도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그의 주도권 강화가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정치적 공정성을 저해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정치와 기술의 융합, 미국 사회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와 머스크, 그리고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협력은 기술 혁신과 효율성을 강조하지만, 권력 집중과 공공성 악화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머스크와 빅테그 리더들이 정부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빅테크가 대중의 이익보다 권력과 자본의 논리에 휘둘릴 가능성은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 권력 집중, 공공성 약화 등 무려 목소리도 트럼프와 머스크, 그리고 실리콘밸리 리더들이 강조하는 기술 혁신은 표면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정치적 압력과 개인적 권력 강화라는 맥락에서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 기술과 정치의 결합이 대중을 위한 영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독립성과 공공성을 유지하려는 지속적인 비판적 접근이 필요하다. 기술 리더들이 진정한 혁신의 선봉장이 될지, 아니면 정치와 자본의 도구로 전락할지, 미국 사회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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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머스크와 각 세웠던 빅테크 거물들, 권력 앞에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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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후폭풍에 코스피 '휘청'…외국인 투자자 '탈출' 러시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이라는 정치적 충격이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코스피는 연저점으로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 같은 급변 상황은 한국 시장의 중장기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0포인트(0.56%) 하락한 2,428.15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 특히 달러 환산 코스피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을 받아 830.61까지 떨어졌다. 이는 원화 표시 코스피 하락률(8.55%)의 두 배에 가까운 16.6%에 달하는 수치로,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다. 시장에서는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잠시 일었지만, 탄핵 정국의 장기화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 복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홍콩계 CLSA는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축소를 서둘러야 한다"며 한국 시장을 냉혹하게 평가했다. [미니해설] 비상계엄, 금융시장에 '깊은 상처'…흔들리는 한국 경제, 회복 가능할까?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과 해제는 한국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연저점,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이라는 극단적인 변화를 기록하며 시장 불안정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기적 시장 충격에 그치지 않고, 한국 경제의 구조적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피·환율 '동반 폭락'…비상계엄 선언 후폭풍 '현실로' 6일 달러 환산 코스피 지수는 830.61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 저하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는 연초 대비 16.6% 하락한 수치로, 원화 표시 코스피의 하락률(8.55%)을 두 배 가까이 웃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은 1,410원을 넘어 원화 약세가 심화됐다. 환율 상승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낙폭 과대 국면에서 저점 매수세가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따른다"며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외국인 투자자 '신뢰' 무너져…한국 시장 '엑소더스' 가속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4~6일 동안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외국인의 매수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탄핵 표결 무산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투자기관도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정부, 정치·경제 '투트랙' 전략으로 위기 극복해야" 홍콩계 CLSA는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를 조기에 실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국의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에도, 명확한 재평가 요인이 없다"는 점이 이유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한국 시장이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정치 불확실성 해소 '시급'…금융시장 안정 위한 '골든타임' 놓칠라 정치적 불확실성은 금융시장의 최대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은 한국 정치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고, 탄핵 정국의 장기화는 외국인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S&P 글로벌은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회의를 열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금융시장은 경제적 불확실성과 정치적 불안정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단기적으로 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정치적 신뢰 회복과 경제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것이다. 과연 한국 경제는 이 난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복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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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후폭풍에 코스피 '휘청'…외국인 투자자 '탈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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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전격 퇴진…'반도체 왕국' 몰락하나
- 세계 반도체 시장의 '거인' 인텔이 휘청이고 있다. 팻 겔싱어(Pat Gelsinger) CEO가 지난 12월 4일(현지 시간) 전격 퇴진하며 인텔은 데이비드 진스너(David Zinsner)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Michelle Johnston Holthaus)를 공동 임시 CEO로 임명하는 등 주요 경영진 재편에 나섰다. 이는 최근 인텔이 겪고 있는 주가 급락, 수익성 악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 심화 등 총체적 난국에 대한 극약 처방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올해 8월 대규모 감원 계획과 함께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안을 발표했으며, 11월에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에서 제외되며 25년간 이어온 등재 기록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모바일 컴퓨팅과 AI의 부상을 놓치며 경쟁력을 상실했다"면서 "인텔이 영광의 시절로 돌아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독립, 저가 AI 제품 개발, 전략적 투자 재조정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AMD, 엔비디아(NVIDIA)와의 기술 격차 및 시장 점유율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혁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니 해설] 인텔, 몰락하는 '반도체 제국'…재기 가능성은? 1990년대부터 세계 반도체 시장을 지배했던 인텔이 2024년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전환점에 섰다. 한때 거의 모든 PC에 칩을 공급하며 업계를 주도했던 인텔은 이제 과거의 영광을 잃고 AMD와 엔비디아 같은 경쟁사들에게 뒤처진 모습이다. 모바일·AI 시대 '흐름' 놓치며 경쟁력 약화 인텔의 쇠퇴는 2010년대 초 모바일 컴퓨팅 시대로의 전환을 놓친 것에서 시작되었다. 애플은 첫 아이폰의 프로세서를 설계하며 ARM 기반 기술을 채택했고, 이는 인텔이 지배하던 칩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져왔다. 애플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이후 ARM 기반 칩을 일부 PC에도 도입하면서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하락했다. AMD 또한 혁신 속도를 높이며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를 선점했고, 엔비디아는 GPU를 AI와 데이터 처리의 핵심 기술로 전환시키며 기술 주도권을 가져갔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Jensen Huang)은 최근 인터뷰에서 "딥러닝과 머신러닝이 CPU 중심에서 GPU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었다"며, "인텔이 이에 대비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만한 일이지만, 이 변화는 매우 강력했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 '혁신' 시도했지만 '역부족'…실적 부진 지속 2021년 CEO로 취임한 팻 겔싱어는 인텔의 제조 역량을 복원하고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려 했으나, 이미 시장은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 겔싱어는 "인텔의 전통적 강점인 CPU를 기반으로 AI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엔비디아와 AMD가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그 차이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출시된 AI 가속기 칩 '가우디(Gaudi)'는 주목받지 못했고, 인텔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비벡 아리아는 "인텔은 여전히 PC와 서버 시장에서 AMD와 ARM에 점유율을 내주고 있으며, PC 수요 전망은 암울하다"고 분석했다. 파운드리 사업 '독립' vs '유지', 인텔의 선택은? 겔싱어 재임 기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 독립을 추진하며 경쟁사의 칩 생산을 수용하는 전략을 시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부흥 정책과 맞물려 있었지만, 지연된 투자 회수와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새롭게 임명된 공동 임시 CEO들은 중소기업용 저가 AI 칩 개발과 더불어 주요 사업부의 매각이나 분리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리 사업의 분리는 미국 정부의 '칩스(CHIPS) 법' 지원 조건과 충돌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과거의 강점을 활용하려면 제품과 파운드리 모두의 건강한 시너지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진단했다. 인텔의 미래, '생존'과 '재기'의 갈림길에 서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미래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새로운 기술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특히, TSMC가 주도하는 대만 반도체 시장이 지정학적 갈등으로 흔들릴 경우, 인텔의 미국 내 생산시설이 전략적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인텔이 "기술 변곡점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하면" 시장 내 지위를 더욱 상실할 수 있다는 경고가 뒤따른다. 겔싱어의 실패와 새로운 경영진의 전략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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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CEO 전격 퇴진…'반도체 왕국' 몰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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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61)] 10억 년 전 고대 유전자, 생쥐 탄생 혁명 주도
- 10억 년 전 지구를 지배했던 단세포 생물의 고대 유전자가 오늘날 생쥐 탄생을 가능하게 했다. 과학계를 놀라게 한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와 진화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재생의학의 미래를 열 획기적인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 대학교와 독일 막스 플랑크 육상 미생물학 연구소의 공동 연구진은 단세포 생물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생쥐 세포에 도입해 줄기세포를 생성했으며, 이를 통해 살아있는 생쥐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얼럿(Science Alert)과 IFL사이언스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연구팀은 편모조류에서 발견되는 유전자를 쥐의 유전자와 교환함으로써 두 편모조류가 기능적으로 얼마나 유사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홍콩 대학의 야 가오 박사와 데이지린 세나 탄, 독일 막스 플랑크 육상 미생물학 연구소의 마티아스 기르빅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복제된 쥐의 줄기세포를 배양하고 게놈을 재프로그래밍하여 포유류의 Sox2 유전자를 동물과 가까운 단세포 생물인 동정편모충류[choanoflagellate, 후생동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여겨지는 생물로, 긴 편모(flagellum)를 가지고 있으며, 이 편모 주변을 둘러싼 깃(collar) 모양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 Sox 유전자로 대체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세포를 배아 쥐(마우스) 배반포에 주입한 다음, 임신한 쥐 대리모에 이식하는 임신, 출산, 양육 환경에서 배양했다. 영국 퀸 메리 대학의 유전학자 알렉스 드 멘도사는 사이언스얼럿에 "단세포 친척인 쥐에서 얻은 분자 도구를 사용해 성공적으로 쥐를 만들어냄으로써 우리는 거의 10억 년 전의 진화 과정에서 놀라운 기능의 연속성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멘도사는 "이 연구는 줄기세포 형성에 관여하는 핵심 유전자가 줄기세포 자체보다 훨씬 일찍 생겨났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데, 아마도 우리가 보는 다세포 생명체의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대 유전자가 오늘날 동물 발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실증한 이번 연구는 줄기세포의 기원과 재활용 메커니즘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고대 유전자, 다세포 생물 진화의 토대가 되다 약 10억 년 전, 지구에는 동물이나 식물 같은 다세포 생물이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지구를 지배하던 단세포 생물 가운데 동정편모충류(choanoflagellates)는 오늘날 동물의 가장 가까운 친척으로 여겨진다. 동정편모충은 현미경으로 관찰할 정도로 작은 단세포 생물이지만, 이들의 유전체에는 포유류 줄기세포 형성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Sox와 POU라는 유전자의 초기 버전이 포함되어 있다. 기존에는 줄기세포가 다세포 생물에서만 진화했을 것이라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단세포 생물에도 줄기세포 형성에 중요한 유전자가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들이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재활용되고 확장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며, 고대 유전자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생쥐 탄생의 비밀, 동정편모충류 유전자 연구진은 동정편모충류의 Sox 유전자를 생쥐 세포에 도입해 생쥐의 Sox2 유전자를 대체했다. Sox2는 포유류 줄기세포의 다능성(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유전자다. 놀랍게도 동정편모충의 Sox 유전자 역시 생쥐 세포에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다. 동물은 '다능성'이라고 알려진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능성은 배아 줄기세포가 분화하여 완전히 발달된 유기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조직으로 발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동물에 인접한 미생물에 대한 이전 연구에 따르면 다능성의 기원은 다세포성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동물의 진화 결과가 아니라 동물 진화의 원동력 중 하나일 수 있다. 생쥐 세포는 동정편모충 유전자의 도움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상태로 전환되었으며, 이를 발달 중인 생쥐 배아에 주입한 결과 키메라 생쥐(마우스)가 탄생했다. 키메라 생쥐는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두 세포 집단이 공존하는 동물로, 이번 실험에서는 줄기세포의 영향을 받아 맨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검은 털 반점과 어두운 눈 등의 특징을 가진 생쥐가 만들어졌다. 이 발견은 단세포 생물의 간단한 유전자가 다세포 생물의 복잡한 발달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다. 고대 유전자, 재생의학의 미래를 열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복원하거나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만능 세포'로, 재생의학의 핵심이다.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弥) 박사가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연구를 통해, 일반 세포를 줄기세포로 변환하는 기술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Sox와 POU 유전자를 포함한 4가지 인자를 활용해 줄기세포를 유도했다. 이번 연구는 야마나카 박사의 연구를 기반으로 더 나아가, 고대 단세포 생물의 유전자를 활용해 줄기세포를 생성했다. 이는 줄기세포 형성 메커니즘이 생명 진화 초기 단계부터 존재했음을 강력히 뒷받침한다. 진화에서 재활용된 유전자, 재생의학의 열쇠 연구진은 동정편모충 유전자들이 초기 생명체의 기본적인 세포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했으며, 이후 다세포 생물이 출현하면서 더 복잡한 기능으로 진화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를 "10억 년에 걸친 기능적 연속성"이라 설명하며, 진화생물학과 재생의학이 맞닿은 접점임을 강조한다. 홍콩대 랄프 야우흐(Ralf Jauch) 박사는 "고대 유전자 연구는 다능성 메커니즘을 더욱 정밀하게 조정하고 최적화할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며, 동정편모충 유전자의 합성 버전을 개발해 기존 유전자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고대 단세포 생물이 현대 생명공학에 얼마나 큰 영감을 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단세포 생물의 유전자가 다세포 생물의 기원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줄기세포 연구와 재생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줄기세포와 진화라는 두 축이 만들어갈 생명과학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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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61)] 10억 년 전 고대 유전자, 생쥐 탄생 혁명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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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중국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착수⋯7조원대 비용 반영
-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4일(현지시간) 합작투자한 중국 사업부문의 구조조정과 관련 자산 상각 처리로 모두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의 회계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공시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GM 합작법인의 중국 내 판매 부진이 심화하는 가운데 사실상 중국 사업 부문을 축소·정리하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합뉴스가 5일 전했다. GM은 중국사업 구조조정으로 26억∼29억 달러(3조7000억∼4조1000억 원),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 달러(3조80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비용이 공장 폐쇄 및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관련됐다고 설명했다. GM 이사회도 이 같은 비용 처리가 합작법인의 구조조정에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GM은 이 같은 비용 발생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예정이다. GM은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 GM 산하 주요 브랜드의 차량 모델들을 생산해왔다. 합작법인은 2018년까지만 해도 차량 판매량이 한해 200만대에 달했으나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11월까지 차량 판매량이 37만대로 급감한 상태다. 중국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중국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조치와 신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증가 등에 크게 성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 이외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난 6년간 미국과 일본, 한국, 유럽업체들은 공장을 폐쇄 또는 매각했으며 중국내 합작사업을 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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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중국 실적 부진에 구조조정 착수⋯7조원대 비용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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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79조 급여 패키지, 법원 또 기각⋯"주주 기만"
- 미국 델라웨어 법원이 테슬라(TSLA) CEO 일론 머스크의 79조 원(560억 달러) 규모 급여 패키지를 두 번째로 기각했다고 야후 파이낸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지난 2일 머스크 측이 지난 1월 판결을 뒤집기 위해 제기한 재심 요청을 거부했다. 이번 급여 패키지는 2018년 테슬라 이사회가 머스크를 유지하기 위해 설계한 성과 기반 보상안으로, 테슬라의 시장 가치가 500억 달러(약 70조 원)에서 6500억 달러(약 921조 원)에 도달하면 머스크에게 최대 560억 달러(약 79조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법원은 머스크가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장악한 상태에서 주주들에게 불완전하거나 오도된 정보를 제공해 패키지 승인을 얻어냈다고 판단했다. 머스크는 판결 직후 소셜 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회사의 투표는 판사가 아닌 주주가 통제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테슬라는 곧바로 항소 의사를 밝히며 "이번 판결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1.6% 하락한 351.4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머스크 리스크' 현실화? ... 79조 급여 소송이 테슬라에 던진 질문 델라웨어 법원의 이번 판결은 테슬라의 기업 지배 구조와 주주 권리 보호 문제에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머스크 개인의 보상 문제를 넘어, 테슬라와 머스크의 상호 의존적인 관계,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리스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머스크와 테슬라, 상호 의존의 양날 테슬라 주가는 2일 1.6% 하락하며, 머스크와 회사의 밀접한 관계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테슬라의 중심이며, 테슬라는 머스크의 중심"이라며, 이사회가 머스크의 장기 리더십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급여 패키지를 마련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머스크는 소송이 자신의 리더십과 보상 체계를 침해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X를 통해 "주주가 회사의 투표를 통제해야 하며, 판사가 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2018년의 시작, 그리고 현재의 쟁점 2018년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리더십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급여 패키지를 설계했지만, 당시부터 지나치게 높은 보상 규모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주주들은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으며, 패키지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머스크가 이사회를 장악하고 형식적인 협상을 통해 패키지를 통과시켰다고 판단했다. 특히, 주주 승인이 사후적으로 조작되었다는 법원의 해석은 델라웨어 법의 투자자 보호 전통을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델라웨어대학교 찰스 엘슨 교수는 "머스크가 '슈퍼스타 CEO'라 하더라도 법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해야 한다"며 "이번 판결은 투자자 보호 원칙을 강조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성장성과 머스크 리더십의 미래 테슬라의 최근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초과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소송과 판결은 회사 리스크를 확대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실적에서 개선된 마진율과 예상을 초과한 수익을 기록했지만, 중국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4% 감소하며 성장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JP모건은 "테슬라의 주가와 실적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판결이 주가에 미칠 장기적인 영향을 경고했다. 머스크, 텍사스에서의 새로운 패키지? 머스크와 테슬라가 텍사스로 법적 본사를 이전한 것이 이번 사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텍사스에서 새로운 급여 패키지 승인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른 주주들의 반대와 추가 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코넬대학교 보상 연구소의 브라이언 던 소장은 "머스크에게 79조 원을 지급하려는 시도는 법적 도전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패키지가 과도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면, 새로운 패키지는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주 권리와 글로벌 기업의 지배 구조 이번 사건은 단순히 머스크의 보상을 둘러싼 논란을 넘어, 글로벌 기업의 지배 구조와 주주 권리 보호의 중요성을 재조명한다. 델라웨어 법원의 판결은 '특별한 CEO'를 위한 법적 예외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테슬라가 항소를 통해 판결을 뒤집거나, 머스크를 유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선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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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79조 급여 패키지, 법원 또 기각⋯"주주 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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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83)] 금성, 생명체 존재했던 '푸른 행성'이었을까? 연구 결과는 '회의적'
- 지구와 쌍둥이처럼 흡사한 금성에 과연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었을까. 최근 과학계에서는 금성이 과거 생명체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금성은 태양계의 두 번째 행성이지만 금속 눈, 이산화탄소 대기, 수많은 화산과 산성비가 내려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로 불리고 있다. 지구와 질량 및 태양과의 거리가 비슷한 금성은 현재 납도 녹일만큼 뜨거운 표면 온도(섭씨 약 500도)와 황산 구름으로 뒤덮인 '지옥의 행성'이다. 하지만 고대에는 지구와 훨씬 유사한 환경이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었다. 새로운 연구 "금성은 탄생부터 뜨거웠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팀은 금성의 대기 화학 조성을 분석한 결과, 금성 표면에 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금성은 탄생부터 뜨거웠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구팀은 금성 대기 중 물, 이산화탄소, 카르보닐황화물의 파괴 속도와 화산 활동을 통한 보충 속도를 분석했다. 화산 활동은 행성 내부 물질을 표면으로 운반하고 가스 형태로 방출하기 때문에 행성 내부 상태를 파악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지구의 화산 폭발은 물이 풍부한 내부 구조 때문에 대부분 수증기로 이루어져 있다. 반면, 금성의 화산 가스에서 수증기가 6%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연구팀은 발견했다. 이는 금성 내부가 매우 건조하며, 표면에 바다를 형성할만큼 충분한 물을 가지고 있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금성은 극도로 두꺼운 대기를 가지고 있으며, 이산화탄소가 풍부한 대기에 의해서 온실효과가 발생해 금성 표면의 온도를 섭씨 약 460도까지 높인다. 이산화탄소에 의한 온실효과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금성의 온도는 현재 지구의 표면 온도와 비슷하게 된다. "금성, 지구와 다른 진화 과정을 거친 행성" 이번 연구를 이끈 테레자 콘스탄티누 케임브리지 대학 천문학 연구소 박사 과정 연구원은 "금성은 태양계 외행성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생명체 거주 가능 구역의 경계에서 지구와 매우 다른 진화 과정을 거친 행성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29년 발사 예정인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다빈치(DAVINCI) 미션은 금성 대기 탐사를 통해 이러한 의문에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빈치 탐사선은 금성 대기를 통과하며 중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착륙 과정에서 7초간 금성 표면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 낮지만, 외계 행성 연구에 중요한 단서 제공" 콘스탄티누 연구원은 "과거 금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었다면, 이미 발견된 외계 행성들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금성과 유사한 외계 행성들이 생명체 거주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금성이 과거 지구와 유사한 환경이었기를 바랐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연구원은 "실망스럽지만, 최소한 우리가 아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행성에 탐사를 집중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분야의 온라인 국제전문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게재됐다. 금성은 왜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 행성일까? 금성은 지구와 질량과 크기, 구성 성분 등이 비슷한 행성이다. 그로 인해 종종 금성은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사악한 쌍둥이'는 비록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살면서 서로 다른 길을 걸어 결국에는 다른 운명을 맞이한 사람을 부를 때 쓰는 용어다. 그렇다면 행성인 금성을 지구의 사악한 쌍둥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금성과 지구는 태양계 행성 중에서 마치 쌍둥이처럼 크기와 질량이 가장 비슷하다. 금성의 지름은 지구의 약 95%이고, 질량은 81%정도다. 밀도도 비슷해서 중력도 거의 같다. 그로 인해 초기 태양계 형성 당시 지구와 금성은 비슷한 구성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석형 행성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와 같이 쌍둥이처럼 닮은 점도 있지만, 금성과 지구의 환경은 극명하게 다르다. 지구는 생명체가 번성하는 푸른 행성이지만, 금성은 표면 온도가 464℃에 달하고 대기압이 지구의 92배에 달하는 고온 고압의 환경이다. 게다가 금성의 대기는 이산화탄소로 가득차 있고 황산 구름이 뒤덮고 있어 생명체가 살 수 없는 마치 '지옥'과 같은 환경이다. 이처럼 금성은 지구와 쌍둥이처럼 닮았지만 전혀 다른 운명을 맞이한 '사악한 쌍둥이'와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금성은 지구와 전혀 다른 극단적인 환경으로 인해 생명체가 살 수 없어서 '사악한 행성'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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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83)] 금성, 생명체 존재했던 '푸른 행성'이었을까? 연구 결과는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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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 미시간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
-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합작 파트너인 제너럴모터스(GM)으로부터 인수하며 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한다. GM은 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랜싱 공장의 지분을 LG엔솔에 매각하는 '구속력 없는 합의(non-binding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GM은 이번 거래를 통해 약 10억달러(약 1조 40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며, 지분 매각은 2025년 1분기 중 완료될 전망이다. 랜싱 공장은 LG엔솔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의 세 번째 배터리 생산 시설로, 총 26억 달러(약 3조 6500억원)가 투입된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로 가동 계획이 지연됐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LG엔솔은 랜싱 공장의 단독 소유권을 확보하게 되며, GM은 기존 엘티엄셀즈 공장(오하이오주 및 테네시주)의 지분은 유지한다. 양사는 또한 차세대 각형 배터리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각형 배터리'는 평평한 직사각형 구조로 설계되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고효율 전력 밀도를 제공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LG엔솔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GM과의 장기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LG엔솔, GM 미시간 배터리 공장 품다⋯IRA 갈등 배경 분석 LG에너지솔루션이 GM으로부터 미시간주 랜싱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배경에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보조금 배분 문제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생산 조정 최근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 2023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지만, 2024년에는 7.2% 증가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GM은 전기차 생산 계획을 재조성했고, 랜싱 공장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0억 달러의 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IRA 보조금 갈등과 협력 재조정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GM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받은 보조금의 최대 85%를 배당으로 요구하며 LG엔솔과 마찰을 빚었다. 이는 지분율을 넘어선 과도한 요구로 간주되어 결국 LG엔솔의 지분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엔솔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독립적인 생산 체제를 확보함과 동시에 미국 내 베터리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반면 GM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의 협략을 모색하고 있다. 양사는 각형 배터리 기술이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며, 이는 미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기술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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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GM 미시간 배터리 공장 지분 인수⋯단독 운영 체제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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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 ETF 시장서 퇴출 잇달아…AI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위기 신호'
- 삼성전자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연초 대비 7개의 ETF에서 제외되며 시장의 경고등이 켜졌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약화와 AI 반도체 공급망에서의 입지 축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8개의 ETF에 새롭게 편입되며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의 권력 이동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평가한다. [미니해설] ETF 시장이 보여주는 반도체 '權力' 이동… 삼성전자, 위기 탈출 '묘수'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TIGER 글로벌AI액티브' 등… 삼성전자, ETF서 줄줄이 '낙방'AI 반도체·HBM 주도권 뺏긴 삼성전자… "기술 경쟁력 회복이 '관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ETF는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TIGER 글로벌AI액티브' 등 전략형 ETF뿐 아니라 ▲'KODEX 배당성장'과 같은 배당형 ETF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국거래소의 6월 정기변경 심사를 통해 '코스피 배당성장 50지수'에서 제외된 점이 주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상실하고, HBM 기술에서도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와의 대비 반면, 경쟁사 SK하이닉스는 ETF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4개의 신규 ETF에 편입된 데 비해 SK하이닉스는 8개의 ETF에 새로 포함됐다. 특히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주요 종목을 삼성전자에서 SK하이닉스로 변경하며 삼성전자의 비중을 18.63%에서 3.21%로 대폭 축소하는 대신, SK하이닉스의 비중은 18.95%까지 확대했다. 'UNICORN 생성형AI강소기업액티브'에서도 SK하이닉스는 연초 포함되지 않았으나, 현재는 9.33%의 비중을 차지하며 새로운 AI 반도체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AI 반도체 관련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인정받았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산업의 지각변동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구성 종목의 조정은 투자자들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필수 과정"이라며, "SK하이닉스의 비중 확대는 반도체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ETF 시장은 산업 구조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로 작용한다. AI 반도체 테마가 글로벌 증시를 강타하면서 관련 ETF가 국내외에서 잇달아 출시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 흐름에서 소외됐고 SK하이닉스는 선두 주자로 부상했다. 삼성전자의 과제와 향후 전망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배당 정책과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바탕으로 ETF 시장에서 주요 종목으로 자리 잡아 왔다. 하지만 최근 AI 반도체 분야에서의 입지 약화와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하락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TF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삼성전자가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고 AI 반도체 분야에서 주도권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ETF 시장은 미래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기술 혁신을 통해 장기적인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TF 시장의 변동, 투자자들에게 주는 메시지 ETF는 산업 트렌드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ETF 편출은 단순한 지표 이상으로, 국내 증시와 반도체 산업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종목 구성 변화 흐름을 주시하고, 장기적 관점에서의 전략적 접근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던진다. 삼성전자의 위기와 SK하이닉스의 부상은 국내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기술 혁신과 공급망 확충을 통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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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 ETF 시장서 퇴출 잇달아…AI 반도체 경쟁력 약화로 '위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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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노동자들, 임금·고용 삭감 반발하며 독일 전역서 경고파업 돌입
-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노동자들이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2일(현지시간) 독일 전역에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는 2018년 이후 폭스바겐 국내 사업장에서 벌어지는 첫 대규모 파업으로, 독일 경제와 자동차 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동조합 IG메탈의 수석 협상가 토르스텐 그뢰거는 성명을 통해 "이번 교섭은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힘든 단체교섭이 될 것"이라며 "대치가 얼마나 강력하게 지속질지는 사측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높은 제조 비용과 전기차 전환 지연, 주요 시장인 중국 내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독일 내 공장 최소 3곳을 폐쇄하고 10% 임금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로 인해 독일 직원 12만 명 중 최대 3만 명이 실직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노조는 최근 15억 유로(약 2조 2170억 원) 상당의 보너스 포기안을 제시하며 타협 의사를 밝혔으나, 회사 측은 장기적인 재정 구조 개선에는 미흡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경고 파업에 대비해왔으며, 지속 가능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조와 건설적인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오는 9일 다시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폭스바겐 파업, '생존' 위한 몸부림… 독일 자동차 산업의 미래는? 중국 시장 부진, 전기차 전환 지연… '벼랑 끝' 폭스바겐, 노조와 격돌 "단체협약에 불 지펴" vs "경쟁력 위해 어쩔 수 없다"… 노사 간 팽팽한 줄다리기 폭스바겐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함께 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는 토종 브랜드 비야디(BYD)와 니오(NIO) 등의 부상으로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2024년 1~9월 폭스바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감소했으며, 유럽 내 자동차 수요 감소도 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노조와 사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노조는 공장 폐쇄가 노동자뿐 아니라 독일 경제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 폭스바겐은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15억 유로(약 2조 2170억 원) 상당의 보너스 포기 등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회사는 장기적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요한 쟁점은 공장 가동과 일자리 유지 여부다. 독일 내 폭스바겐 직원 12만 명 중 최대 3만 명이 실직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파업의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 폭스바겐의 경고 파업은 단순히 노사 갈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독일 자동차 산업은 독일 GDP의 약 5%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이번 파업은 독일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공장 폐쇄가 현실화될 경우 지역 경제와 협력 업체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양측은 오는 9일 네 번째 협상을 통해 타협점을 모색할 예정이다. 그러나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장기적인 무기한 파업으로 사태가 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폭스바겐 노사 갈등은 비용 절감과 고용 안정 사이의 근본적인 문제를 시험대에 올렸다. 이번 사태가 유럽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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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노동자들, 임금·고용 삭감 반발하며 독일 전역서 경고파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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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 루블화 폭락…러시아 경제 혼란 가중
- 러시아 루블화가 11월 28일(현지시간) 1달러당 113루블로 폭락하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초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가스프롬뱅크(Gazprombank)에 제재를 부과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가스프롬뱅크는 러시아 에너지 대금 결제의 주요 플랫폼으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접근성이 제한됐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매입을 중단하며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내년 국방비는 13조 5000억 루블(약 174조 825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 과열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재가 러시아의 재정 상황과 군사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약세 루블화가 수출에 유리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제 과열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니해설] 루블화 폭락, 전쟁·제재 '이중고'…경제 파탄 위기 러시아 루블화가 최근 폭락한 원인은 단순히 외환 시장 변동성에 있지 않다. 이번 폭락은 미국이 가스프롬뱅크에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의 심장부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가스프롬뱅크는 러시아의 에너지 결제와 글로벌 금융망 연결을 담당하던 핵심 기관이었다. 투자 자문가 크리스 웨이퍼는 "제재가 예외 조항 없이 유지된다면 러시아 예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이번 제재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유가 하락과 군사비 지출 증가로 압박받는 전쟁 경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해왔다. 2021년 이후 국방비는 3배로 증가했으며, 내년 예산은 25% 더 늘어난 13조 5000억 루블(약 174조 8250억 원)에 이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는 높은 GDP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과 경제 과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러시아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 수출은 러시아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며,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과열로 인해 더 큰 재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동력 부족과 사회적 불안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러시아 경제의 또 다른 취약점이다. 100만 명 이상의 고급 인력이 국외로 유출됐고, 전쟁으로 인해 주요 노동력이 현장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실질 임금은 증가했지만,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 경제학자 올렉 부클레미셰프는 "물류 비용과 수출 구조 변화로 러시아 경제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루블화 강세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정부의 딜레마 푸틴 정부는 약세 루블화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재무부 장관 안톤 실루아노프는 "환율 약세는 러시아 수출에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약세 루블화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안정화에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제재와 경제 안정화의 갈림길 러시아 경제는 제재와 전쟁 경제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가스프롬뱅크 제재와 유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웨이퍼는 "루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정부가 연말 전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제재를 회피하며 경제를 안정시켜 온 경험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를 또 다른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루블화 급락과 제재의 파급 효과가 러시아 경제와 푸틴 정부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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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 루블화 폭락…러시아 경제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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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무 폭탄' 해체 총력전…7조 자산 재평가·사업 재편으로 유동성 위기 타개
- 롯데그룹은 28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IR)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이 최근 제기된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전 계열사가 나서 자산 재평가와 사업 구조조정을 포함한 대대적인 자구책을 발표했다.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호텔롯데 등 주요 계열사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공개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7조 6000억 원 규모의 토지 자산을 재평가해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회사채를 보증사채로 전환하고 기초화학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첨단소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호텔롯데는 해외 부실 면세점을 철수하고 고정비 절감 방안을 발표했다. 롯데건설은 수도권 중심의 분양 확대와 부실 사업장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대책으로 단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롯데그룹의 승부수, 시장의 평가는? '재무 폭탄' 해체 시급…롯데쇼핑, 15년 만에 토지 자산 재평가 롯데쇼핑은 15년 만에 약 7조 6000억원 규모의 토지 자산을 재평가해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09년 토지 자산 재평가 당시 3조 6000억원의 평가 차익으로 부채비율을 102%에서 87%로 낮췄던 사례를 재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투자은행 관계자는 "최근 15년간 부동산 시장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에 이번 재평가로 재무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쇼핑이 미래 신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번 자산 재평가는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확충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려는 핵심 전략"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첨단소재로 사업 전환…회사채 위기 돌파 가능할까? 롯데케미칼은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회사채를 보증사채로 전환하고 기초화학 사업 비중을 줄이며 첨단소재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첨단소재 매출 8조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첨단소재는 전기차,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의 필수 소재로 주목받고 있어 회사의 장기 성장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가용 유동성 자산은 4조 원에 달해 단기적으로 채무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며 "첨단소재 사업을 통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 해외 면세점 철수…선택과 집중 전략 호텔롯데는 해외 면세점 사업 효율화를 위해 적자를 기록 중인 일본, 베트남, 호주의 점포를 철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월드타워 내 호텔 영업 면적 축소, 고정비 절감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적자 점포 정리를 통해 연간 고정비 수백억 원을 절감하고,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수도권 중심으로 수익성 강화 롯데건설은 수도권 분양 확대와 부실 사업장 정리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올해 1조 원의 부채를 감축했으며, 내년 우발채무 규모를 2조 4700억원까지 줄이는 구체적인 계획도 공개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 전략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현재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효과적인 방안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이커머스, 흑자 전환 가시화…'롯데온'의 미래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은 지난해부터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며, 2026년까지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유통 전문가에 따르면 "롯데의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이 성공한다면, 롯데온은 향후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과 전문가들, "실행력이 관건"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이번 자구책이 단기 유동성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제 성과가 신뢰 회복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와 첨단소재 전환 등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실행력과 장기적인 안정성을 입증해야 투자자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번 발표를 통해 재무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황과 국내 산업 불확실성 속에서 이 계획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될지는 지켜볼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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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무 폭탄' 해체 총력전…7조 자산 재평가·사업 재편으로 유동성 위기 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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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하나로…대한항공-아시아나, '날개 합쳐' 세계 11위 도약
-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28일(현지시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양사의 합병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세계 11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EU 집행위는 대한항공이 제시한 시정 조치, 즉 유럽 4개 노선의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의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관했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는 에어인천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승인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한 지 4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그동안 주요 14개국의 경쟁 당국 심사를 거쳐왔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며, 2년간의 독립 운영 기간을 거쳐 완전한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8대,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확보하게 되며,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규모의 경제' 실현할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며, 세계 11위권의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번 합병은 국내 항공산업의 지형을 크게 변화시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합병의 배경과 과정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발표하며,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이후 주요 14개국의 경쟁 당국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했으며, 특히 EU 집행위의 승인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EU는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유럽 4개 노선의 이관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에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을 이관하고, 에어인천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체결하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켰다. 이러한 노력 끝에 EU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었다. 합병의 의미 이번 합병으로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238대, 국제 여객 점유율 34%를 확보하게 되며, 세계 11위권의 대형 항공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는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항공기 구매, 공항 사용료 협상 등에서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연간 3000억 원대의 수익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규모의 경제 실현은 국내 항공산업의 발전과 국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과정의 과제 그러나 합병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첫째, 조직 문화 통합과 인력 재배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의 조직 문화와 운영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차이를 조화롭게 통합하는 것은 큰 도전 과제다. 특히,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의 갈등이 우려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조종사 노동조합과 일반 노동조합은 합병 중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된 조직 문화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마일리지 통합 문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도 중요한 과제다. 양사의 마일리지 가치를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며, 이는 소비자들의 민감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특히, 미사용 마일리지가 3조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사용처 확대와 소진 유도 방안이 요구된다. 마일리지 좌석 예매 경쟁과 사용처 부족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통합 브랜드와 서비스 정비 통합 항공사로서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서비스 정비도 중요한 과제다. 2년간의 자회사 운영 기간 동안 조직 문화 통합, 마일리지 통합, 새로운 기업 이미지(CI) 정립 등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두 항공사의 서비스 품질과 운영 시스템의 표준화는 고객 만족도를 유지하는 데 핵심이다.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려면 서비스 개선과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도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변하는 항공시장에서는 대형화된 항공사의 경제적 규모와 네트워크 확대가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합병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미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다. 특히, 화물사업 부문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팬데믹 동안 항공 화물은 여객 부진을 메우는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했으며, 통합 항공사는 이를 더욱 확대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매각 이후에도 기존 고객과의 계약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방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감시와 글로벌 협력 합병 이후에도 국내외 규제 당국의 감시는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경쟁 제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일부 의견이 있는 만큼, 국제 노선에서의 공정 경쟁 유지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협력과 경쟁이 병행되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SkyTeam) 동맹의 주요 회원사로서, 통합 이후에도 동맹 내 역할을 강화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야 할 것이다. 향후 전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단순히 두 항공사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국내 항공산업의 새로운 출발점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도약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의 다양한 과제와 잠재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하면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고객 신뢰를 유지하고 조직 내부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합병은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세심하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통합 이후의 성공은 내부적 결속력과 외부적 경쟁력 강화의 균형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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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하나로…대한항공-아시아나, '날개 합쳐' 세계 11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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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60)] 우주에서 자란 줄기세포, 노화와 질병 치료에 새 길 열다
- 우주는 더 이상 단순한 탐험의 공간이 아니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민간 우주 임무에서 진행된 줄기세포 실험에서 의료 과학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결과가 나왔다. ISS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배양된 줄기세포가 지구에서는 실현할 수 없었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메이요 클리닉과 세다스-사이나이 연구진은 이번 실험 결과가 질병 치료와 재생의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우주에서는 줄기세포가 스스로 3차원 구형 배열을 형성했다는 점이 연구진에게 가장 큰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지구의 중력 때문에 평면 배양 접시 위에서만 자라던 줄기세포가 우주의 미세중력 아래에서는 스스로 진화하듯 3차원 조직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인체 조직에 가까운 구조로, 면역 조절과 염증 완화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플로리다 메이요 클리닉의 아바 주바이르 박사는 "우리는 세포가 3차원으로 자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세중력 환경은 세포가 자연스럽게 구형 배열을 형성하도록 했다. 이는 지구에서는 불가능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우주의 미세중력은 줄기세포의 자가 조립 능력을 활성화하며, 새로운 의료 혁신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번 연구는 NPJ 마이크로그래비티(NPJ Microgravity)에 게재됐으며, 우주 환경을 활용한 줄기세포 연구가 새로운 의료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해설] 우주 실험이 밝혀낸 줄기세포의 비밀⋯불로장생의 꿈 '성큼' 줄기세포는 손상된 조직을 복원하거나 질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만능 세포'로, 재생의학의 핵심이다.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 伸弥) 박사가 2012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한 연구를 통해, 일반 세포를 줄기세포로 변환하는 기술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Sox와 POU 유전자를 포함한 4가지 인자를 활용해 줄기세포를 유도했다. 줄기세포는 그 자체로 현대 의학의 혁신적인 가능성을 품고 있다. 복제와 분화 능력은 조직 재생과 질병 치료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여전히 복잡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주에서 진행된 줄기세포 배양 실험은 재샌의학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미세중력, 줄기세포 배양의 최적 환경 미세중력은 중력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말한다. '무중력' 이라고도 불리지만, 중력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고 지구 표면 중력의 100만분의 1 정도로 매우 작은 중력만 존재하는 환경이다.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정거장에서는 지구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안항 미세중력 환경이 조성된다. 우주 환경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미세중력 상태에서는 액체가 접시 밖으로 흘러나갈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96웰 플레이트의 액체 표면 장력을 활용해 세포를 고정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배양 과정을 진행할 수 있었다. 아룬 샤르마 세다스-사이나이 연구소 박사는 "표면 장력을 활용한 이번 기술은 실험 성공의 핵심이었다. 맞춤형 장비 없이도 우주 실험을 가능하게 한 중요한 성과였다"라고 말했다. 우주에서의 새로운 가능성: 노화 관련 질환 치료 미세중력 환경은 줄기세포가 더 자연스러운 성장 상태를 유지하며, 면역 조절 능력과 염증 완화 효과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는 단순한 발견을 넘어, 줄기세포의 응용 가능성을 확장하는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줄기세포를 대량으로 제조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는 줄기세포 기술의 상업적 생산과 재생의학 응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노화 관련 질환의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줄기세포는 뇌졸중, 암, 치매와 같은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우주 환경에서 배양된 줄기세포는 지구로 돌아온 뒤에도 복제 안정성과 확장 능력을 유지하며 의료 응용 가능성을 높였다. 클라이브 스벤슨 세다스-사이나이 연구소 교수는 "우리가 수행한 연구는 시작에 불과하다. 우주에서 제조된 줄기세포는 재생의학을 혁신할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시대의 의료 혁명: '불로장생'의 가능성 이번 연구 결과는 단순한 과학적 발견을 넘어, 재생의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우주라는 실험실은 줄기세포 기술의 대량 생산과 상업적 생산 가능성을 제시하며, 인류의 오랜 꿈인 '불로장생'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을 보여준다. 우주에서 시작된 줄기세포 연구는 더 이상 공상과학의 영역이 아니다. 미세중력이라는 우주의 독특한 환경은 질병 치료와 장기 이식 기술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미래의 어느 날, 우리는 줄기세포 기술 덕분에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오래 사는 꿈을 이룰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열쇠는 바로 우주에서 진화한 작은 세포들이 쥐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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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60)] 우주에서 자란 줄기세포, 노화와 질병 치료에 새 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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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정부 대응할 EU 폰데어라이엔 2기 신체제 내달 1일 출범
- 앞으로 5년간 유럽연합(EU)을 이끌 폰데어라이엔 2기집행부가 내달 1일 공식 출범한다. EU의 신체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복귀 속에 EU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정책을 집중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유럽의회는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본회의에서 연임하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포함한 27명의 집행위원단에 대한 승인 표결이 가결됐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재적 688명 의원 가운데 약 53.8%인 37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는 282표, 기권은 36표였다. EU 27개국을 대표하는 이사회가 집행위원단을 공식 임명하는 절차가 남았지만 이는 형식적 절차여서 내달부터 '폰데어라이엔 2기'가 시작될 전망이다. 행정부 수반인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EU 회원국별 1명씩 총 27명의 집행위원은 국무위원에 해당한다. 정책·법안을 제안(발의)하고 27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 위임에 따라 대외 협상 시 EU를 대표한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6명의 수석 부집행위원장과 20명의 집행위원으로 자신의 2기 체제를 꾸렸다. 가장 광범위한 업무를 담당하게 될 인사는 테레사 리베라(스페인) 청정·공정·경쟁전환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이다. 사실상 2인자에 해당한다. 리베라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폰데어라이엔 1기의 핵심 간판 녹색정책인 '그린딜' 이행을 비롯해 빅테크의 디지털시장법(DMA)과 디지털서비스법(DSA) 준수 감독, 반독점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한다. 스테판 세주르네(프랑스) 번영·산업전략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신산업정책, 탄소중립산업법(NZIA) 등을 총괄한다. 외무장관 격인 외교안보 고위대표 겸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카야 칼라스 전 에스토니아 총리가 임명됐다. 대표적 대(對)러시아 강경파인 칼라스 고위대표는 우크라이나 지속 지원 및 EU 방위 정책 등을 추진할 전망이다. 26명의 집행위원간 담당 업무의 성격이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직권 체제'가 이전보다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결국 중대한 판단은 집행위원장이 내리는 구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층 더 우파적 성향을 띌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소속 정치그룹별로 보면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절반인 집행위원 14명이 중도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소속 인사로 구성됐다. 여기에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유럽을위한애국자(PfE) 1명, 강경우파 유럽보수와개혁(ECR) 1명까지 더하면 전체 약 60%가 우파 혹은 강경우파 계열이다. 특히 재집권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새 통상정책 등 미국 우선주의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1기 때 미국과 철강 관세분쟁을 겪은 EU로서도 보호주의 성격이 짙은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집행위원단 면면을 소개하면서 '경쟁력 나침반(Competitiveness Compass)'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국, 중국과의 (기술)혁신 차이를 메우고 탈탄소화와 경쟁력을 위한 회원국간 공동 계획, 안보 강화 및 대외 의존도를 줄이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U 국방 분야 투자 확대도 예고했다. 새 집행위원단에는 방위·우주담당 집행위원직이 신설돼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전 리투아니아 총리가 임명됐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러시아는 국내총생산(GDP)의 최대 9%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는 데 비해 EU는 평균 1.9%인데, 이는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며 "집행부 출범 100일 이내에 '유럽 방위의 미래'에 관한 백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의 안보는 이번 집행부에서 언제나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7개국 중 23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EU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의 저조한 방위비 지출을 문제삼아 또다시 나토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집행위원단 27명 가운데 여성은 11명으로 약 41%다. 폰데어라이엔 1기보다는 1명이 줄었지만, 수석 부집행위원장 6명 중 4명이 여성으로 영향력면에서 '여풍'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EU 신체제는 특히 독일과 프랑스 등 기존 정치체제가 정권 유지와 포퓰리즘 세력의 대두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출범한다. 한 EU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서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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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신정부 대응할 EU 폰데어라이엔 2기 신체제 내달 1일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