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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신저가-신고가 양극화 심화
-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 지역 아파트의 신저가 거래 비중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 3구 등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어 서울 지역 아파트의 양극화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 6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 2일까지 신고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매매된 아파트 중 3.2%가 신저가에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거래된 아파트 약 33채 중 1채는 역대 가장 낮은 가격에 팔렸다는 것이다. 이는 2023년 2월(3.9%)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울 지역 아파트 신저가 비중은 2022년 9월 7.4%를 기록한 이래 감소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 0.5%까지 하락하는 등 1% 내외에 머물러왔다. 대출규제 여파로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탄핵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매수 참여보다 관망세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의 찬바람이 서울로까지 확산되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0.01%) 대비 보합 전환하며 9개월 만에 상승세가 멈췄다. 실제로 강북구 수유동 ‘예도팔라티움’ 전용 13㎡는 지난달 1억4900만 원에 매도됐다. 1년여 전인 2023년 8월과 12월 동일 단지가 각각 1억8000만 원, 1억7100만 원, 2022년 4월 1억9000만 원에 매도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거래가다. 동대문구 용두동 '래미안 엘리니티' 전용 74㎡도 지난달 8억8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는 지난해 4월 12억1500만 원, 2023년 2월 11억3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크게 하락한 금액이다. 신저가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고가 비중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신고가 비중은 9.9%로 지난해 11월(14.5%) 대비 4.6%포인트나 떨어지며,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로 내려앉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에서 신고가 비중은 지난해 6월(10.1%)부터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며 9월에는 17.1%까지 올랐다. 예를 들어 동작구 본동 '삼성래미안' 전용 114㎡는 지난해 9월 15억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같은 해 10월에는 14억 2500만 원, 12월에는 13억 2000만 원에 거래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신고가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구에서는 대치동과 압구정동 등을 중심으로, 송파구에서는 잠실동 등을 중심으로 신고가 행렬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에만 압구정동 '신현대12차' 전용 110㎡가 51억 원,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와 '리센츠' 전용 59㎡는 각각 21억4500만 원과 23억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관망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신고가 단지의 비중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그간 서울에서 신고가가 나왔던 지역들은 주로 강남 3구 등 핵심지역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또다시 신고가를 기록하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10건 중 1건이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저가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 절벽까지 더해지면서 신저가나 신고가와 같은 극단적인 거래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경제와 관련된 각종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이 같은 현상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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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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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신저가-신고가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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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60)] 초장기 국채, 중국 경제 '구원투수' 될까?
- 중국이 2025년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초장기 국채'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 지방정부 부채 증가, 소비 심리 위축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징은 초장기 국채 자금 조달을 대폭 확대해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위안 다 부비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초장기 특별 국채 자금 규모는 대폭 확대되어 두 가지 신규 사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낡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을 반납하고 할인된 가격에 새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소비자 보조금 프로그램, 그리고 기업의 대규모 장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소비자·기업, '투 트랙' 지원 위안 다 부비서장은 올해 가정에서 휴대전화, 태블릿, 스마트워치 및 스마트밴드 등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는 데에도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술 소비를 촉진하고 가계 부담을 줄여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이미 2024년에 1조 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하여, 수익의 약 70%를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했다. 나머지는 위안 다 부비서장이 언급한 신규 사업에 사용되었다. 자오 첸신 국가 계획 담당 부주임은 같은 자리에서 "정부는 주요 사업을 위해 2025년에 1000억 위안 규모의 프로젝트를 사전에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철도, 공항, 농지 건설, 핵심 분야 보안 역량 구축 등이 주요 사업에 포함된다. 흔들리는 중국, '사상 최대' 적자 감수 중국의 이 같은 정책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현재 직면한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 지방정부의 부채 문제, 소비 심리 부진은 중국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과 함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에 3조 위안 규모의 특별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2025년 중국의 예산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확대될 전망이며, 이 또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목표를 약 5%로 설정했다. '경기 부양' 사활 건 중국⋯성공할까?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중앙은행이 2025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1.5% 수준인 금리는 '적절한 시점'에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는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중국 정부는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한 강한 경각심 속에서 초장기 국채 발행 확대, 주요 프로젝트 추진, 소비자 보조금 지급, 기업 장비 업그레이드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통해 내수 진작과 생산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과연 중국은 이러한 과감한 정책 조합으로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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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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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60)] 초장기 국채, 중국 경제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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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2,440선 회복…코스닥 동반 상승
- 코스피가 3일 6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44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98포인트(1.79%) 상승한 2,441.92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9.13포인트(2.79%) 오른 705.76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종가 기준 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12일(710.52)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1.8원이 오른 1468.4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6거래일 만에 반등 성공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2,44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42.98포인트(1.79%) 상승한 2,441.9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402.58에서 시작해 2,454.67까지 상승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활발하게 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 2,50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조 2,300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도 3,000억원 정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함께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6,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살펴보면, 특히 SK하이닉스(6.25%), LG에너지솔루션(2.89%), 네이버(3.46%), 포스코홀딩스(3.60%), 삼성전자(1.87%) 등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아(-0.89%), HD현대중공업(-1.21%) 등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 역시 19.13포인트(2.79%) 상승하며 705.76으로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한 결과로, 종가 기준 7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11월 12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차전지 종목 급반등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눌려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던 이차전지 종목이 3일 급반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10.14% 오른 60,8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55,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LG에너지솔루션(2.89%), POSCO홀딩스(3.60%), 삼성SDI(3.13%), 포스코퓨처엠(6.09%)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7.11%), 코스모화학(12.74%), 코스모신소재(10.71%)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이 동반 급등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량에 급락했지만, 중국 상무부가 배터리 핵심 리튬 추출·음극재 가공 기술 수출 통제 추진 소식이 국내 이차전지 밸류체인 수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와 테슬라의 전기차가 올해 미국 정부의 보조금(소비자 세액 공제) 대상에 포함됐다는 소식도 캐즘 우려에 억눌려있던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달러강세에 1468.4원에 마감 한편, 원/달러 환율은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원 오른 1,468.4원에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69.0원으로 출발해 장중 1,474.1원까지 상승했다가 1,464.7원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9,000건 감소해 시장 전망치(22만5,000건)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며 달러인덱스가 장중 109.55까지 상승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함께 글로벌 달러 강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원/엔 환율은 933.74원, 유로화는 1,508.63원, 영국 파운드화는 1,820.74원으로 각각 마감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투자자들은 국내외 경제 지표에 주목하며 신중한 대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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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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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수에 2,440선 회복…코스닥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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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동성 확보 위해 연초 지준율 인하 전망
- 중국 당국이 올해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경제 회복 기조로 확정한 가운데, 지급준비율(RRR)이 연초부터 재차 인하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중신증권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전후 유동성 수요 증가와 맞물려 지준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중국인민은행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설 연휴 전에 지준율을 조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궈하이증권 또한 "춘제 이후 자금 수요 공백을 고려할 때 1월 중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크다"며, 0.5% 인하 시 약 1조 위안(약 200조 원)의 장기 자금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상증권은 세금 납부, 정부채권 발행, 현금 인출 등으로 인해 1월 또는 직전 12월에 지준율이 인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재정 적자율 인상 및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확대 등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지준율 인하 기조가 발표됐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 및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연초 지준율 인하 가능성⋯경기 부양 위한 유동성 확대 기대 중국이 올해 경제 회복을 목표로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연초 지급준비율(RRR)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중신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해 "2025년은 2020·2022·2023년과 마찬가지로 섣달그믐(음력 12월 마지막 날)이 1월에 있어 유동성 수요가 과세 기간과 춘제(중국 설) 현금 인출 수요로 중첩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신증권은 중국인민은행이 과거 춘제 전후에 지준율을 인하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설 연휴에도 유사한 조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준율 인하가 없더라도 인민은행이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이나 국채 매입 등을 통해 유동성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궈하이증권 역시 "춘제 이후 자금 수요 공백을 고려할 때 이달 중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높다"며, "0.5% 인하 시 1조 위안(약 200조 원)의 자금이 풀려 은행 간 자금 부족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상증권은 "과거 1월 춘제에는 세금 납부, 정부채권 발행, 현금 인출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인하한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재정 적자율 상향,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 확대, 금리 인하 등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됐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 침체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대중 정책이 예고되는 등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를 유력한 경기 부양 카드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022년 4월과 12월, 2023년 3월과 9월에 각각 0.25%포인트(p)씩 인하를 단행했으며, 지난해 2월 춘제 연휴 전에는 0.5%포인트를 추가 인하했다. 9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도 0.5% 인하가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최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준율 인하 후 은행업계의 평균 지준율은 약 6.6%로, 주요 국가 중앙은행과 비교해 여전히 인하 여지가 있다"고 밝혀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는 지속적인 경기 부양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자 하며, 지준율 인하가 그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춘제 전후로 인민은행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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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동성 확보 위해 연초 지준율 인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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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장들, 새해 '금융 안정' 강조⋯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총력
- 한국 금융 정책을 이끄는 주요 인사들이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금융 안정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업계 수장이 참석해 새해 경제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F4 회의)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참석하지 못했으며,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이 대신 신년사를 대독했다. 최 권한대행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는 비상한 각오로 경제와 금융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외 신인도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자본시장 선진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금융권에 충당금 확충 및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당부했다. 아울러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금융 지원 방안을 조속히 시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은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 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 유연하고 신속하게 운영될 것"이라며 "입수되는 데이터에 따라 금리 조정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금융사에 "건전성 및 유동성을 확보하면서도 자금 공급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금융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도록 손실 흡수 능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금융권은 대내외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서민과 소상공인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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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수장들, 새해 '금융 안정' 강조⋯대내외 불확실성 대응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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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9)] 강달러에 유로화 2년만에 최저치 추락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화는 2일(현지시간) 한때 전장보다 1% 넘게 떨어진 1유로당 1.023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경기, 미국과 통화정책 격차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유로화 가치는 지난해 9월26일 1.1176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트럼프 재집권 관측이 커지면서 추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상대로 당선되고 지난달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세에 속도가 붙었다. 9월말 이후 3개월간 달러 대비 유로화 하락 폭은 8%를 넘었다. 라보뱅크의 외환전략가 제인 폴리는 "독일과 프랑스의 낮은 성장 전망과 정치적 불확실성, ECB가 봄까지 연속해서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기대가 섞여 있다"며 올해 2분기 1유로당 1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유로가 1달러를 밑돈 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에너지 위기로 유럽 경기침체 위기감이 고조된 2022년 9∼11월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도 기준금리를 연준보다 공격적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고 유로화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ECB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관세 공약 현실화에 대비해 유로 약세를 사실상 유도한다는 해석도 있다. 시장은 ECB가 현재 연 3.00%인 예금금리를 올해 상반기 네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 당국자들은 새해 들어 이같은 전망에 대체로 부합하는 발언을 내놨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그리스 중앙은행 총재는 "올 가을에는 기준금리가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2024년에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고 2025년은 계획대로 물가 목표를 달성하는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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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9)] 강달러에 유로화 2년만에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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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 거래일 5일 연속 하락…코스닥 1% 상승
-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약보합으로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398.94에 장을 마쳤다. 장중 2,400선을 넘나들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 마감했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0포인트(0.49%) 내린 2,387.69까지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5억 원, 기관은 2,107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498억 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1.55%)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0.57%), 삼성바이오로직스(-1.58%), 현대차(-0.245%)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5.29%)와 KB금융(0.60%) 등은 상승했다. 오전 장 내내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는 오후 2시 45분께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0.38% 오른 5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4포인트(1.24%) 오른 686.63에 마감하며 1% 이상 상승했다. 장중 한때 687.25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상한가(29.99%)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6.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엔화는 935.00원, 유로화는 1,519.69원, 파운드화는 1,837.58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기사] 코스피 하락, 코스닥 상승⋯외국인·기관 매도세, 개인 매수로 방어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2,390선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2,4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포인트(0.02%) 내린 2,398.94에 장을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 이상 상승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 장중 낙폭 확대⋯외국인·기관 매도세 주도 코스피는 오전 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38포인트(0.06%) 오른 2,400.87로 시작했으나,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11.80포인트(0.49%) 내린 2,387.69까지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끌어내린 주된 요인으로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65억 원, 기관은 2,107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3,498억 원을 순매수해 하락을 방어했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가 되고 미래로봇추진단을 꾸리는 등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소식에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로봇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29.99%까지 올라 21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장을 시작하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한 뒤 장중 가격을 유지했다. 이 가격은 52주 신고가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5위로 뛰어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전문 기업으로, 2족 보행 로봇, 4족 보행 로봇, 협동 로봇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 SK하이닉스(-1.55%)가 하락했다. 그밖에 LG에너지솔루션(-0.57%), 삼성바이오로직스(-1.58%), 현대차(-0.24%)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5.29% 상승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주에서도 KB금융(0.60%)과 신한지주(0.21%)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상승 마감⋯레인보우로보틱스 급등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8.44포인트(1.24%) 상승한 686.6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9포인트(0.12%) 오른 678.98로 출발해 한때 687.25까지 올랐다. 장중 상승 폭이 축소되긴 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하며 마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9.99%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한가는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향후 관련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의 5일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의 상승세는 시장의 희망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코스닥 내 개별 종목의 강세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접근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증권가는 새해 첫 거래일의 흐름을 지켜보며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한편, 원/달러 환율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1,460원대로 떨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9원 내려간 1,466.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원 높은 1,473.0원에 시작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하루 종일 내림세를 이어가며 오후 3시 5분께 1,465.3원까지 낮아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전 기자 간담회에서 향후 환율 움직임에 대해 "오늘 내일, 앞으로 일주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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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 거래일 5일 연속 하락…코스닥 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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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하 속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외 위험 요소들의 진행 양상과 이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철저히 검토하며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유례없이 정치·경제적 북활실성이 증대됐으며, 새해에는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지표간 충돌이 심화될 것"이라며 올해 진행될 금리 인하 관련 통화 정책을 내비쳤다. 정치적 안정이 급선무 또한 정치적 안정을 위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에서 통화정책만으로 우리 경제를 지탱하기 어렵다"며 "정치적 대립 속에서 국정 공백이 지속될 경우 대외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경제 전반에 직·간접적인 충격이 더해지기 때문에 국정 운영의 책임자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견해가 엇갈릴 수 있지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외 신뢰도 하락과 국정 운영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향후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적 절차와는 별개로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한 것을 경제 안정 차원에서 지지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경제 구조 개혁 필요성 촉구 이 총재는 올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전망하면서도 과도하게 확산된 위기 의식을 경계했다. 그는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내다봤으나, 하락 위험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역사적으로 낮은 성장률이기는 하나, 현재 잠재성장률 2%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26개국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 1.8%(국제통화기금 2024년 10월 발표 기준)와 비슷한 수준으로, 지금의 상황을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와 같은 수준으로 인식하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구조 개혁의 필요성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신산업 개발 지연, 기업 가치 상승(밸류업) 노력 부족,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비율 등의 문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결과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2%까지 하락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2040년대 후반에는 0%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우리 앞에 놓인 여건은 결코 쉽지 않지만, 과거에도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우리는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손자병법의 '근심을 이로움으로 바꾼다'는 이환위리(以患爲利), 그리고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서양 격언처럼 해야 할 일부터 차분히 실천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한다면 우리 경제는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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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이창용 한은 총재 "금리 인하 속도 유연하게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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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정부 출범 앞두고 미국 대형은행 기후변화협정 탈퇴 잇달아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대형은행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유엔환경계획(UNEP)의 글로벌 은행연합 '넷제로은행연합(NZBA)'에서 연이어 탈퇴하고 있다. 미국 월가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기조에 맞춰 탄소제로 정책 수정에 나선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티그룹은 탄소 배출량 제로(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NZBA에서 탈퇴한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전했다. 시티그룹은 발표자료에서 새로운 단계에서 GFANZ를 지원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티그룹은 "우리의 글로벌 네트워크 전체에서 추구되고 있는 다양한 이행경로를 감안해 에너지 안전보장을 확보해나가면서 고객의 저탄소경제로의 이행을 계속 지원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NZBA 탈퇴를 발표했다. BofA는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대해 고객들과 함께 계속 대처해나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그룹과 웰스파고도 NZBA에서 탈퇴키로 결정했다. NZBA는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설립된 '글래스고 금융 연합(GFANZ)' 중 하나로, 2050년까지 금융 포트폴리오의 탄소중립 달성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프레임워크와 지침을 제공한다. NZBA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44개국의 145개 은행이 가입돼 있다. NZBA는 "2021년 4월 출범 당시 어떤 은행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 배출량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100개 이상의 은행이 목표를 설정했다"며 글로벌 은행들의 탈탄소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과 BofA는 GFANZ의 창설멤버이다. GFANZ는 지난해 12월 31일 에너지전환 지원으로 '민간자본 동원에 위한 대응을 두배로 늘리기 위해' 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GFANZ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최고경영자(CEO)와 시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는 GFANZ의 우선사항을 결정하는 프리시펄그룹의 멤버이기도 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그린본드 인수에서 시티그룹은 2020년대 들어 BNP파리바, JP모건체이스, 크레디 아그리콜에 이어 4위를 올랐다. BofA는 8위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파리 기후협약 재탈퇴 가능성과 미국 기업의 이같은 이탈 러시로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로이터는 "과거 화석 연료 산업과의 연관성 때문에 비판받아 온 미국 대형 금융업체들은 탄소중립 기준을 운영에 더 두드러지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하지만 최근 '화석 연료 자금 지원 제한'을 반대하는 공화당 정책 입안자들의 반발을 피하고자 (탄소중립의) 일부 이니셔티브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도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탄소 배출량 감축을 지지하는 산업과 거리를 두라는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47대 미국대통령 당선인은 "기후변화는 녹색 사기"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표현하며 기후 위기 대응에 역행해 온 인물이다. 그는 집권 1기 출범 6개월 만인 2017년 6월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선언으로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고, 2기 행정부에서도 재탈퇴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 파리 기후협약에 재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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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정부 출범 앞두고 미국 대형은행 기후변화협정 탈퇴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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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2024년 S&P 500, '트럼프 랠리' 타고 23% 질주…AI·기술주 '훨훨'
- 2024년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강세 속에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23.31% 상승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지만, 연말 마지막 거래일에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주요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조정 양상을 보였다. 12월 31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5,881.6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9% 하락한 19,310.79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7%(29.51포인트) 하락한 42,544.22로 장을 마쳤다. 2024년 한 해 동안 다우지수는 12.88%, 나스닥은 28.64% 상승했다. 특히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71%, 애플은 30% 상승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규제 완화 및 감세 기대감, 그리고 실제 정책 추진 움직임이 증시에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효과'에 AI 열풍 더해진 2024년 증시⋯'역대급' 상승률 2년 연속 20%↑⋯1997년 이후 최고 기록 2024년 미국 주식 시장은 기술주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강세에 힘입어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은 23.31% 상승하며 2년 연속 20% 이상 상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1997년과 1998년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융-유 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4년 증시 호황은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 하락세, 연준의 금리 인하, 안정적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 기업 실적 성장 등이 시장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연말 조정, '산타 랠리'는 없었다⋯매수 기회 될까? 연말에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산타 랠리'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커머스 스트리트 캐피털 도리 와일리 CEO는 "이번 하락은 매수 기회"라며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리 인하 속도 둔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와 대형 성장주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 이후 금융 규제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은행주와 자동차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41%와 48% 상승했으며, 테슬라는 62%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119% 폭등하며 사상 최초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2024년 마지막 거래일에는 투자자들의 연말 수익 실현 움직임으로 S&P 500이 0.43%, 나스닥이 0.9%, 다우지수가 0.07% 하락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을 견인할 새로운 촉매제가 필요하다"며 향후 증시 전망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2025년에는 연준의 금리 정책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가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및 기술 관련주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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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2024년 S&P 500, '트럼프 랠리' 타고 23% 질주…AI·기술주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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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카자흐스탄 생산' 깃발 꽂았다⋯중앙아시아 생산 석권 노린다
-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에서 TV 생산을 시작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카자흐스탄 카라간다주 사란에 위치한 가전제품 공장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Silk Road Electronics)와 손잡고 2025년 상반기부터 TV 조립 생산에 돌입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와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에서 6월 사이 첫 TV 생산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산된 TV는 2025년 하반기부터 카자흐스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카자흐스탄을 넘어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유진 삼성전자 중앙유라시아 사장은 "카자흐스탄에서의 생산은 삼성전자에 중요한 으ㅟ미를 지닌다"며 "현지 시장에서 삼성 제품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해외 생산을 넘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의한 공격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1996년 카자흐스탄에 첫발을 내딛었고, 2008년 알마티에 중앙유라시아 법인을 설립하며 카자흐스탄을 중앙아시아 시장의 거점으로 삼아왔다. 현재 스마트폰, TV, 에어컨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인근 국가로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는 2022년 카자흐스탄 사란에 설립된 가전제품 제조기업이다. 주요설립자는 우주베키스탄의 아르텔 엔지니어링 앤드 매니지먼트(Artel Engineering and Management), 메리디언 컴퍼니(Meridian Company), 그리고 사회적 기업 공사 사르야르카 등이다. 해당 공장은 과거 '카라간다 고무기술 공장' 부지를 활용해 설립됐으며 총 349억 텡게(약 1조 2000억 원)가 투자되었다. 이중 42억 텡게는 카자흐스탄 개발은행에서, 111억 텡게는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의 자체 자금으로, 나머지 196억 텡게는 외부 투자를 통해 조달됐다. 알렉산드르 크리츠키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 공장장은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카자흐스탄 소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최신 기술이 적용된 프리미엄 TV 모델도 생산하여 중앙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자흐스탄 산업 개발 기금이 주도했으며, 삼성전자는 향후 TV 이외에도 세탁기 등 가전제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왜 카자흐스탄을 선택했나?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을 TV 생산 기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작용했다. 지정학적 이점과 정부 지원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여 지정학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인접 국가로의 수출이 용이하며, 이는 물류 비용 절감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다. 또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제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도 카자흐스탄 개발은행의 지원을 받아 공장 건설 자금 일부를 조달했으며,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여주는 사례다. 성장하는 중앙아시아 시장 중앙아시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구매력이 증가하고 있는 신흥 시장이다. 특히 젊은 인구 비중이 높아 가전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서 직접 생산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생산된 제품을 중앙아시아 전역으로 수출할 계획"이라는 정유진 사장의 발언은 이러한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 최근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이 중요해졌다. 삼성전자는 카자흐스탄 생산 기지를 통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리스크를 분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을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생산은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 확보와 동시에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향후 TV 외에도 세탁기,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 생산 품목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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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TV, '카자흐스탄 생산' 깃발 꽂았다⋯중앙아시아 생산 석권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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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2.3% 상승…농산물 가격 14년 만에 최고치
- 올해 소비자물가는 2%대 초반으로 상승해 지난해보다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작황 부진과 여름철 폭염·폭우 영향으로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은 크게 올랐다. 연간 농산물 물가는 10.4% 상승해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지난해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치(2.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3.6%)까지 고물가 기조가 지속됐다. 과일과 채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귤(46.2%), 사과(30.2%), 배(71.9%), 배추(25.0%) 등 주요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상승해 2010년(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17.1%로,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반면 석유류 가격은 1.1% 하락해 지난해(-11.1%)보다 낙폭이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둔화되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2.2%)와 전기·가스·수도(3.5%) 등 기타 부문에서의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로,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9% 올랐다. 올해 월별 물가는 2∼3월 3%대를 기록한 후 4월부터 2%대로 내려왔다. 이후 상승세가 둔화해 9월(1.6%)부터는 1%대를 유지했지만, 12월에는 고환율 영향으로 2%대에 근접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1.0% 상승해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농산물 가격도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환율 상승,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여파로 2.0%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앞으로 석유류 가격 동향, 환율, 농·축·수산물의 날씨 영향 등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1월 물가, 환율 등으로 상승 전망 한편, 정부는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 흐름은 이달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상승과 지난해 1월 석유류 가격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설 명절 성수품 수요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안팎으로 전망된다"며 "환율이 석유류 가격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른 품목에는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반영된다"고 말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이날 "다음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고환율 영향으로 다소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와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 연동 보조금을 내년 2월 말까지 연장하고, 겨울철 유류비와 난방비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에너지·농식품 바우처 제공, 주요 식품 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 등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와 근원물가 안정세 등을 반영해 올해(2.3%)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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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2.3% 상승…농산물 가격 14년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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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024년 마지막 날 2,400선 무너져…'검은 연말'
-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하락 마감하며 2,400선을 내주고 '검은 연말'을 맞았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된 가운데 지수는 종가 기준 2,399.49로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5.28포인트(0.22%) 하락한 수치다. 이날 코스피는 약세로 출발했으나 장중 한때 2,429.7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팔자' 전환으로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마감했다. 올해 1월 2일 2,669.81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1년 동안 약 300포인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여파로 AK홀딩스가 12.12% 급락했고, 제주항공도 8.65% 하락했다. 티웨이항공, 대한항공, 진에어 등 다른 항공사들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3.14% 상승하며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에어부산은 보잉기가 아닌 에어버스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자사주 1,000억 원어치 매입 결정 소식에 3.9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2.22포인트(1.83%) 상승한 678.19로 거래를 마쳤다. 헬스케어주와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5%, 엔켐은 10%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연말 환율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휘청', 2,400선 붕괴…외국인·정치 불안 '이중 악재' 2024년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가 2,400선을 지키지 못하고 2,399.49로 마감했다. 장중 2,429.75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결국 하락 전환했다. 1년 동안 약 300포인트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특히,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코스피 하락에 일조했다. 외국인 매도세에 AK홀딩스·제주항공 '직격탄'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외국인의 매도세였다. 장 막판 코스피가 하락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장중 '팔자'로 돌아서면서 상승세가 꺾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1,2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554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AK홀딩스(-12.12%)와 제주항공(-8.65%)의 급락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참사 발생으로 항공주 전반에 매도세가 몰렸다. 대한항공(-3%), 티웨이항공(-3.23%), 진에어(-2.83%)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에어부산은 참사와 관련 없는 에어버스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3.14%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여 항공기 기종까지 고려한 투자를 진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제주항공의 지주사 AK홀딩스의 급락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지분 50.3%를 보유한 AK홀딩스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주사의 주가는 자회사의 실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AK홀딩스의 주가 하락은 제주항공의 향후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달러 환율 1,472.5원 마감…외환위기 후 최악 수준 원·달러 환율은 1,472.5원으로 마감하며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연말 환율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부재로 인한 정국 불안이 환율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IMF 구제금융 이후 최악의 환율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국 불안이 지속될 경우 1,480원대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안정한 정국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켜 자본 유출을 야기하고, 이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쏠림 현상이 과도해질 경우 추가 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는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셀트리온·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선방'…2025년 증시 전망은? 반면 셀트리온은 자사주 1,000억 원어치 매입 결정에 3.94% 상승했다. 이는 주주가치 제고 전략으로 평가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5%)와 엔켐(10%)이 급등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헬스케어와 2차전지 관련주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이는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5년에도 외국인 매도세와 정치적 불확실성, 환율 흐름이 증시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적인 요인들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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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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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024년 마지막 날 2,400선 무너져…'검은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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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부터 실손보험 간편 청구까지⋯2025 금융제도 총정리
- "은행에 돈을 맡기면 1억까지 지켜줍니다." 내년부터 예금보호 한도가 24년 만에 5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껑충 올라간다. 실수로 다른 사람에게 보낸 돈, 즉 잘못 송금된 금액은 1억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또 2025년 3월 31일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이 구축되고, 공매도를 목적으로 한 상환기간이 제한되는 등 공매도 재도 개선 방안이 시행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새해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에 대해 안내했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금융제도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내 돈, 더 안전하게! 예금보호한도가 2001년 이후 24년만에 5000만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1월 예보법 개정안 공포 후 1년 이내 시행 예정) -병원, 약국에서 보험금 바로바로! "실손보험 청구, 서류 없이 클릭 한 번으로!" 병원과 약국에서 실손보험 청구를 바로 전산으로 처리해준다. 귀찮았던 종이 서류와 이별 시간이 온 것이다. (10월 시행) -기업도 통합 계좌 조회 OK! "법인도 오픈뱅킹 시대!" 개인만 쓰던 오픈뱅킹이 기업으로 확대된다. 여러 은행의 법인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된다. (1월 2일 시작) -빚 갚아도 덜 부담! "대출 빨리 갚아도 벌금은 이제 그만!" 중도상환수수료 제도를 개편해 실제 비용 외엔 다른 비용의 부과가 금지된다. (1월 13일 시행) -송금 실수? 돌려받기 쉬워진다! "착오송금, 최대 1억원까지 보호!" 잘 못 보낸 돈 돌려받는 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올라간다. (1월 시행) -고등학교에 금융 수업이? "주식, 예금 배우는 고딩들 등장!" 청소년들의 불법 사금융 이용을 방지하고 금융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고등학교에 '금융과 경제생활' 과목이 새로 생긴다. 금융권은 고뵤재와 교사 연수 지원 등 교육현장을 적극 지원한다. -소상공인도 숨통 트이게! "폐업해도 재기 기회! 연체 전에 맞춤형 채무 조정!" 소상공인 대상 폐업자 저금리 대출과 장기 분할 상환(3~4월), 상생 보증·대출(4~7월) 등 다양한 금융 지원이 이루어진다. -새출발 기금, 더 넓게! "재기 꿈꾸는 소상공인 지원 강화!" 새출발기금 신청 대상이 2020년 4월~2024년 11월(기존 ~2024년 6월까지) 사업을 영위한 소상공인으로 확대된다. (3월 중 시행) 또한 원금 감면율 우수대상교육프로그램도 추가(폴리텍 직업휸련, 지신보 재기 교육) 확대된다. (1월 중 시행) 아울러 새출발 프로젝트 이수 후 창업·취업 성공 시 금융 기록에서 공공정보를 즉시 해제해 정상적인 금융활동 복귀를 지원한다. (1분기 중 시행) -카드 수수료 더 내려간다! "가맹점 수수료, 0.05~0.1%포인트 인하!" 영세·중소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이 매출액 구간 별로 0.05~0.1%포인트(p) 낮아진다. (2월 14일 시행) -반도체 기업에 특급 대출! "반도체 설비 투자? 연 2%대 저금리로 GO!" 반도체 저리 대출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어 반도체 기업에 최저 2%대 국고채 금리로 초저금리 대출이 본격 시작된다. (1월 시행) -청년 돈 모으기 더 쉬워진다! "창년도약계좌 기여금 UP!" 매월 최대 2만4000원에서 3만3000원까지 기여금이 올라간다. 또한 3년 이상 유지시에도 비과세 및 기여금이 지원된다. (1월 시작) -은행 임원, 책임 더 커진다! "책임은 임원이 진다!" 금융사 임원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하는 '책무구조도'가 도입된다. (1월 시행) -퇴직연금, 로봇이 관리한다! "로보어드바이저가 퇴직연금을 불려준다!"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려주는 인공지능(AI) 금융 서비스가 시작된다. (1분기 중) -공매도 다시 열린다! "공매도 재개! 하지만 무차입 공매도는 OUT!"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사후 점검하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불법 공매도를 방지한다. 아울러 공매도 목적 대차거래의 상환기간(90일, 연장 포함 총 12개월)도 제한된다. (3월 31일 시행) -새로운 주식 거래소 등장! "대체거래소(ATS) 출범, 증권 시장이 달라진다!" 대체거래소가 출범해 주시장이 공쟁체제로 전환되며, 거래 시간은 늘어나고 수수료는 낮아진다. (상반기 출범) -공모펀드 상장거래! 공모펀드를 ETF(상장지수펀드)처럼 편리하고 낮은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공모펀드 상장거래 서비스가 시작된다. (2분기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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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부터 실손보험 간편 청구까지⋯2025 금융제도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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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8)] 원화가치 어디까지 추락하나?⋯달러당 1500원 시간문제
- 원화가치가 내란사태 충격과 강달러 여파에 급락해 이제 내년초에는 1500원을 넘어서 1600원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온다. 한국경제가 IMF(국제통화기금) 위기이후 다시 최대위기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원화가치는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486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날종가보다 1.5%(21.9원) 내렸으며 지난 3일 내란사태전 주간거래 종가(1402.9원)보다는 5.97%(83.8원) 급락한 것이다. 환율이 1480원대 후반까지 뛴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5년 9개월(2009년 3월 16일 장중 고가 기준 1488.0원)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종가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있어 달러매수를 자제하면서 1467원대로 거래를 마쳤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한국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히 내란사태를 종식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15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의 주요요인으로는 ‘글로벌 달러강세’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미국 달러화 가치가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가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7.4% 상승, 2015년 9%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4.8%, 6.2% 상승했지만 작년 2.7%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올해 다시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섰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제가 유지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내년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예고한 관세 위협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내년 달러화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지금의 달러 강세는 트럼프 당선인이 약속한 관세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돼 중기적으로 달러화가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비상업적인 투기적 거래자들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늘렸고 이후에도 이런 추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달러화 강세에 베팅한 계약 규모가 현재 약 282억 달러로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강세폭보다 훨씬 크다. 원화 가치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일본 엔화(-5.23%) 다음으로 가장 컸다. 금융권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달러 대비 원화 가치 절하율(-5.03%)은 같은 기간 유로(-1.48%), 파운드(-1.29%), 스위스프랑(-2.42%), 호주달러(-4.72%), 캐나다달러(-2.88%), 역외 위안(-0.70%), 대만달러(-0.93%)보다 훨씬 컸다. 원화 절하가 특히 두드러지는 것이 12월 3일 내란 사태 이후다. 달러지수는 12월 3일 106.36에서 27일 108.00으로 1.54% 오르는 데 그쳤으나 27일 야간 거래 종가까지 원화가치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4.8%에 이른다. 원화가치 급락을 가져온 시발점은 12월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다. 1402.9원에 주간거래를 마친 원화는 야간거래에서 한때 1442원까지 폭락했다. 이후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면서 1425원으로 떨어졌고 다음날 주간거래에선 14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뒤 열린 9일 시장에서 한차례 더 폭등세를 연출했다. 장중 1438원까지 올랐고 1437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이후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됐지만 소폭 하락에 그쳤다. 환율 급등의 세번째 계기는 26일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회가 선출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을 거부하고 내란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 공포를 거부하는 담화를 발표한 일이다. 이날 환율이 장중 1470원까지 뛰어올랐다. 국회에서 한덕수 총리 탄핵안이 통과되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외환시장에선 여전히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27일 외환시장 분석가들이 낸 시황보고서를 보면 환율 불안 원인으로 한결같이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국내 정치 불안을 꼽고 있다. 해결의 단초를 제공할 열쇠는 지금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을 가진 최상목 권한대행이 쥐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데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KDI는 당장 달러 강세보다는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이 원화 약세를 견인해 환율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적인 환율 변동선을 3∼4%로 본다면 환율은 큰 충격이 없다고 해도 지난 27일 장중 1480원을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1420원에서 1539원 수준에서 등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상황이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초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원달러 환율이 한 번 더 상승할 수 있고 환율 1500원대가 아닌 1600원대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가 올 수 있다"면서 "정치 공백이 길어지고 탄핵 국면이 장기화될수록 우리나라의 신인도가 떨어지는 만큼 환율 변동성을 줄이려면 탄핵 국면을 하루속히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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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8)] 원화가치 어디까지 추락하나?⋯달러당 1500원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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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새 천년의 카운트다운, 'Y2K' 공포는 왜 찻잔 속 태풍이 되었나
- 1999년, 세계는 보이지 않는 적 앞에서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밀레니엄 버그(Y2K)는 단순한 기술 오류가 아니라 문명 자체를 위협하는 시한폭탄으로 여겨졌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은행 계좌가 초기화되며,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새 천년이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밤이 될 수도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 자정이 지나고, 세계는 아무런 문제 없이 흘러갔다. 비행기는 정상 운항했고, 은행 시스템은 멀쩡했다. 공포는 사라졌고, 새 시대는 평온하게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당시 CTO 네이선 마이어볼드는 포럼(The Forum) 칼럼에서 "비행기가 추락하고 은행 시스템이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수조 원에 달하는 준비 작업 덕분에 세계는 Y2K 사태를 무사히 넘겼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가디언(The Guardian)에서도 인용되며 Y2K를 둘러싼 전 세계적 우려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정부와 기업들은 시스템을 점검하고 코드를 수정하며 Y2K에 대비했다. 일부 종교 지도자는 이를 '신의 심판'으로 해석했고, 시민들 중 일부는 시골로 피신하거나 생필품과 총기를 비축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이를 '과장된 공포'로 여겼다. 2000년 1월 1일, 일부 시스템에서 사소한 결함이 발견됐지만, 문명 붕괴는 없었다. Y2K는 거대한 공포로 기억되지만, 세계는 새 천년을 평온하게 맞이했다. [미니해설] Y2K, '공포의 밤'은 없었다⋯기술 사회에 던진 경고와 교훈 1999년, 세계는 밀레니엄 버그(Y2K)라는 거대한 기술적 위협 앞에 서 있었다. 비행기 추락, 금융 시스템 붕괴, 심지어 제3차 세계대전까지 예측되며 공포가 확산됐다. 2000년이 도래했지만, 예상된 재앙은 없었다. 오히려 Y2K는 '과장된 공포'라는 비판 속에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게 되었다. '디지털 대재앙'의 예고⋯2000년, 컴퓨터는 멈추고 세상은 붕괴할 것인가?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CTO였던 네이선 마이어볼드는 "상황이 얼마나 나빠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비행기가 추락하고 은행 컴퓨터가 작동을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Y2K 문제의 본질은 명확했다. 20세기 대부분의 컴퓨터가 연도를 두 자리로 저장해 2000년이 되면 '00'으로 초기화되어 1900년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는 당시 프로그래밍 관행에서 비롯된 문제였다. 저장 용량을 아끼기 위해 연도를 두 자리로 표기했던 것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 문제는 컴퓨터가 개인 PC에서 금융 시장, 항공 시스템, 심지어 병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작동하던 당시 상황을 반영했다. 시스템 오류가 하나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다른 시스템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도미노 효과'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이에 따라 기업과 정부는 대규모 코딩 수정 작업에 돌입했다. 딜로이트에서 Y2K 대응을 주도했던 마틴 토머스는 "우리는 작은 군대를 조직해 항공기 격납고를 빌리고, 300~400대의 PC로 코드를 점검했다"고 회상했다. 미국과 영국은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신문과 광고를 통해 Y2K 대비를 독려했다. 당시 영국 총리였던 토니 블레어는 "우리의 컴퓨터 안에 잠재적 시한폭탄이 있다"며 대중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세기말 공포' Y2K는 어떻게 사회 문화 현상으로까지 번졌나? 하지만 Y2K는 기술적 문제를 넘어 문화적 현상이 되었다. WWE 레슬러 크리스 제리코는 'Y2J'라는 별명을 지으며 Y2K 공포를 활용했고, 종교 지도자 제리 폴웰은 이를 '신의 심판'으로 해석했다. 그는 "1월 1일이 세계 역사에서 운명적인 날이 될 것"이라며 신도들에게 준비를 촉구했다. 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사회적 불안감이 투영된 현상이었다.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변하는 사회에 대한 두려움이 Y2K라는 사건을 통해 증폭된 것이다. 이러한 공포 속에서 일부 시민들은 시골로 피신하거나 생필품과 총기를 비축했다. 그러나 대다수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2000년 1월 1일, 일부 컴퓨터에서 사소한 오류가 발생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는 없었다. 마틴 토머스는 "Y2K가 재앙이 되지 않은 것은 우리의 대응 덕분"이라며, "만약 우리가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스템 붕괴는 이미 1999년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Y2K는 '찻잔 속 태풍'이었나, 아니면 '미래 경고'였나? Y2K는 헛소동으로 끝났지만, 그 속에 담긴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이 사건은 기술 의존 사회에서 시스템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교훈으로 남았다. 오늘날, 사이버 보안 위협과 인공지능(AI)의 부작용 등 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Y2K는 우리가 '보이지 않는 기술적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회는 더욱 복잡해지고, 시스템의 오류는 더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Y2K는 '결코 일어나지 않은 재앙'이었지만, 그 대비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IT 전문가들이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보안 패치와 시스템 업데이트는 Y2K가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 중 하나다. Y2K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유지보수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모듈화 프로그래밍, 객체 지향 프로그래밍 등 유지보수와 확장성을 고려한 개발 방식이 널리 보급되었으며, 지속적인 테스트와 품질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Y2K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 상징적인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1999년의 공포는 사라졌지만, 그 과정에서 얻은 교훈은 우리 사회에 깊이 각인되었다. 시스템의 작은 결함이 어떻게 문명의 기반을 흔들 수 있는지 우리는 목격했고, 기술적 결함에 대한 대비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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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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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새 천년의 카운트다운, 'Y2K' 공포는 왜 찻잔 속 태풍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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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올해 이어 내년도 고공행진 지속⋯온스당 3천달러 전망
- 국제금값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금값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월가에서 제기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 시각) JP모건,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이 내년 금값 목표가를 온스당 3000달러(약 443만원)로 제시하며 금을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금값은 올해 온스당 2800달러(약 413만원)까지 오르며 강력한 상승랠리를 보였다. 이후 조정을 받아 상승세가 약해지긴 했지만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약 27% 상승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률(25%)을 앞질렀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금값 상승률은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에도 10%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 보고 있다. 나타냐 카네바 JP모건 수석은 "금은 여전히 헤지 자산으로서 안정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내년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 출범 초기의 거시경제적 환경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가는 금값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지정학적 위험과 거시경제적 변화를 지목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심화 등은 금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금리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값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는 비서방 국가들의 금 보유량 증가로 이어졌고,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금과 같은 독립적인 자산으로 전환하며 강력한 수요처로 부상했다고 봤다. 참고로 세계금위원회(WGC) 조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29%가 향후 12개월 내 금 보유량을 늘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비율은 2018년 이후 최고치다. 은이나 플래티넘과 달리 금은 산업적 수요가 적다는 점도 금값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JP모건의 그레그 쉬러 전략가는 "금은 무역 갈등이나 산업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하락 위험이 적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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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올해 이어 내년도 고공행진 지속⋯온스당 3천달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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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7)] '그림자 금융' 사모 신용, 폭풍 성장의 그림자…위험 대출 급증에 규제 회피 논란
- 월가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비공개적으로 기업에 제공하는 대출인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이 급성장하며 위험성이 큰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금융계 주요 인사들은 이러한 비규제 대출의 확산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루 아울 캐피탈(Blue Owl Capital)을 비롯한 사모 신용 회사들은 은행과 유사한 방식으로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지만, 전통 은행들이 직면하는 규제와 공시 의무를 피하고 있다. 블루 아울은 2015년 골드만삭스 출신 더그 오스트로버, 크레이그 패커, 마크 립슐츠가 공동 설립한 회사로, 현재 2350억 달러(약 340조 7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들은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높은 부채를 지닌 기업들에 자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들 대출이 경기 침체나 금융 위기와 같은 장기 시장 침체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할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다이먼 CEO는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사모 신용 시장이 은행 시스템 밖에서 너무 커져 차기 금융 위기를 감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또한 사모 신용 시장의 급성장이 금융 안정성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사모 신용 시장의 불투명성과 레버리지 확대가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골드만삭스와 블랙록을 비롯한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사모 신용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며, 경쟁이 과열되면서 대출 기준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대출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유사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저금리 환경 속에서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위험 관리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미니해설] 사모 신용 붐, '제2의 서브프라임' 되나⋯규제 사각지대 속 위험 자산 급증 지난 10년 동안 월가에서 사모 신용(private credit) 시장이 급성장하며 금융업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블루 아울 캐피탈을 필두로 한 사모 신용 회사들은 대형 은행들이 피하는 고위험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의 급성장이 향후 금융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루 아울 캐피탈의 공동 창립자 더그 오스트로버는 초기부터 사모 신용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오스트로버는 2015년 그리니치의 퍼트남 레스토랑에서 크레이그 패커와 마크 립슐츠를 설득하며 "이 시장에서 은행이 제공하지 않는 빠른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세 사람은 120억 달러(약 17조 4000억 원)의 초기 자금을 모았고, 이후 블루 아울은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며 현재 2350억 달러 이상(약 340조 7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거대 금융 회사로 성장했다. 블루 아울은 사모 신용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규제 부재와 리스크 하지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이러한 시장의 급성장에 대해 회의적이다. 그는 "사모 신용 시장이 규제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기 금융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규제 당국이 이를 감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대출이 부실화된다면 그 대가는 혹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2021년 블루 아울은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에 17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대출해 플루럴사이트를 인수하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인수 후 주요 고객들이 플루럴사이트의 서비스에 실망해 이탈하며 매출이 급감했다. 결국 블루 아울은 비스타의 지분을 인수해 플루럴사이트의 새로운 소유주가 되었다. 이 거래에서 블루 아울은 약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사례는 사모 신용 시장의 대출이 개별 기업의 경영 상황에 따라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브프라임 위기 재현 가능성은? 현재 사모 신용 시장에서 제공되는 대출 금리는 점차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연상시킨다. 당시 은행들은 위험성이 높은 차주들에게 낮은 금리로 모기지를 제공했고, 그 결과 금융 시스템은 붕괴 위기를 맞았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명예교수 에드 알트만은 "현재 사모 신용 시장에서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 신용 회사들은 이 시장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블루 아울의 공동 창립자 마크 립슐츠는 "우리는 과거 은행들이 하던 방식대로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는 예금자가 없고, 장기 투자자들이 있어 단기 자금 회수 압박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금자를 보호하는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은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사모 신용 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하지만 이 시장이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규제 당국과 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이 시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 시점에서는 사모 신용 시장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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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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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57)] '그림자 금융' 사모 신용, 폭풍 성장의 그림자…위험 대출 급증에 규제 회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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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솟구치는 美 모기지 금리, 6.85%…'내 집 마련' 빨간불
-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상승해 6.85%를 기록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초 대비 소폭 상승한 수치다. 프레디맥(Freddie Mac)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6.72%에서 6.85%로 올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6.61%보다 높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또한 5.92%에서 6%로 상승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2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초 하락세에서 반등했다"며 "새해를 앞두고 주택 시장은 여전히 주택 공급 부족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다. 연준은 내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보다 적은 횟수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모기지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과 국가 부채에 미칠 영향 역시 주목받고 있다. [미니해설] 모기지 금리 상승,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가 6.85%로 상승하며 주택 시장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변화와 국채 수익률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프레디맥(Freddie Mac)의 발표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6.85%로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 또한 6%를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했다. 샘 카터 프레디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이번 주 2주 연속 상승하며 이달 초 하락세에서 반등했다"며 "신규 및 기존 주택 판매가 소폭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극심한 주택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강한 경제는 내년으로 이어지는 시장의 모멘텀을 구축하고 구매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배경은? 이번 금리 상승은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 결과와 연관이 깊다. 연준은 내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만 인하할 계획을 시사했는데, 이는 시장의 기대인 4차례 인하와는 상반된다. 이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이는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월 3.7%에서 최근 4.61%까지 상승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내년 모기지 금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트럼프의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국가 부채를 증가시킬 경우 국채 수익률이 추가 상승해 모기지 금리 상승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쇼크'⋯주택 시장, 깊어지는 '이중고' 지난 5월 모기지 금리는 7.22%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여름 동안 하락세를 보이며 9월에는 6.08%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몇 주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7%에 근접했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며 주택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카터는 "주택 시장은 주택 공급 부족과 높은 모기지 금리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내년에도 6% 이상의 높은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내년 주택 시장의 관건은 연준의 정책 변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와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따라 모기지 금리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경제학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가 6% 이상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는 최대 6.8%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높은 금리는 주택 시장의 회복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동시에 경제 전반의 견조한 흐름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향후 주택 시장의 방향성은 연준의 금리 정책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 정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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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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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솟구치는 美 모기지 금리, 6.85%…'내 집 마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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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환율 쇼크, 코스피 2,400선 무너뜨리다
- 27일 코스피가 환율 급등에 맥없이 무너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90포인트(1.02%) 하락한 2,404.77에 마감했다. 오전에는 10.21포인트(0.42%) 내린 2,419.46으로 출발했으나, 환율 급등 여파로 낙폭을 키우며 장중 2,388.33까지 추락했다. 오후 들어 환율이 1,460원대로 소폭 하락하면서 낙폭을 다소 만회하는 듯했으나, 결국 2,4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코스닥도 9.67포인트(1.43%) 내린 665.97에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76억 원, 기관은 1,299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2,526억 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미중 기술 경쟁 격화 조짐 속에 급등세를 보였다. 코위버는 17.52% 상승했으며, 아이씨티케이와 케이씨에스도 각각 15.73%, 10.72% 상승 마감했다. 반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2' 관련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기 반응에 급락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각각 29.96%, 29.84% 폭락하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증시는 6개월 연속 하락 위기에 놓였다.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55.91을 넘지 못하면 금융위기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우게 된다.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 경기 부진과 정치 불안이라는 이중고 속에 16년 만에 최악의 세밑을 맞이하고 있다. [미니해설] 환율 급등에 투자 심리 위축...정치 불안·경기 둔화 우려 겹쳐 27일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붕괴된 것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 크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려 환율 급등을 유발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경계하며 '셀 코리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 강세, 한국 정치 불확실성, 장중 결제 수요 및 숏커버 물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율 상승세가 심화되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하루 만에 '팔자' 전환...6개월 연속 하락 그림자 오후 들어 환율이 1,460원대로 하락하면서 코스피도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듯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는 약세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76억 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이는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던 코스피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로 이어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하락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환율 안정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코스피 반등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 격화 속에 상승세를 보였다. 코위버는 17.52%, 아이씨티케이는 15.73%, 케이씨에스는 10.72%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양자 기술 규제와 중국의 양자컴퓨터 개발 가속화 소식, 그리고 중국과학기술대 연구진이 최근 공개한 양자컴퓨터 프로세서 '쭈충즈 3.0'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오징어 게임 2' 관련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기 반응으로 급락세를 나타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와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각각 29.96%, 29.84%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테마주 투자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알리바바와 신세계의 합작법인 출범 소식에 11.58% 급등했다. 반면 이마트는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구심으로 8.34% 하락했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연구원은 "합작법인을 통한 물동량 증가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이마트의 온라인 사업 수익성 악화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증시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환율 상승, 국내외 정치적 불안, 기업 실적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 환율 안정 여부와 외국인 매도세 진정 여부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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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환율 쇼크, 코스피 2,400선 무너뜨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