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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 기술주 급락에 '오천피' 흔들⋯코스피 4% 가까이 급락
- 코스피가 5일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로 4% 가까이 하락하며 5,16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207.53포인트(3.86%) 내린 5,163.57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5,251.03(2.24%)에서 출발해 장중 한때 5,304.40까지 반등했으나 이후 낙폭이 다시 확대되며 5,142.20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41.02포인트(3.57%) 내린 1,108.41에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이 이어지며 반도체 대형주가 집중적으로 매도된 영향이다. 삼성전자(-5.80%)는 159,300원으로 내려서며 '16만전자'를 내줬고, SK하이닉스(-6.44%)는 842,000원으로 '90만닉스'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은 18.8원 오른 1,469.0원(15:30 종가)으로 집계돼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미니해설] 기술주 조정에 흔들린 '오천피'…반도체·환율이 동시에 경고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흐름을 멈추고 5일 하루 만에 4% 가까이 급락했다. 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줄이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매도 압력이 다시 강화되며 결국 5,160선까지 밀려났다. 단기 과열 논란 속에서 미국 기술주 조정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결과다. 전날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전통 산업주 간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다우존스지수는 49,501.30(0.53%)으로 상승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882.72(−0.51%), 나스닥지수는 22,904.58(−1.51%)로 각각 하락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가 다시 한 번 집중 매도 대상이 되면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전이됐다. 삼성전자(−5.80%)와 SK하이닉스(−6.44%)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가 나란히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3.35%), LG에너지솔루션(−1.86%), LG화학(−1.89%), SK스퀘어(−6.15%) 등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방산주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7.33%), 한화오션(−5.83%) 등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일부 금융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KB금융은 1.83% 하락했으나, 신한지주(0.66%)와 기업은행(0.66%)은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에서 이탈한 자금이 배당 매력과 실적 안정성이 부각된 종목으로 일부 이동한 모습이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 원·달러 환율은 1,469.0원으로 급등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한층 자극했다. 미국 재무당국의 강달러 기조 재확인과 일본 엔화 약세, 여기에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기조가 맞물리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졌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으로 보는 시각과 함께 변동성 확대 국면의 시작일 수 있다는 경계도 공존한다. 특히 AI·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쏠림이 컸던 만큼, 미국 기술주 흐름과 환율 변동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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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 기술주 급락에 '오천피' 흔들⋯코스피 4% 가까이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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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지하 30m, 길이 5km '지하 만리장성'⋯中 스텔스기 수십 대 숨긴 '산속 요새'의 정체
- 현대 공중전은 흔히 스텔스 전투기와 정밀 유도 미사일, 그리고 우주 위성이 지배하는 '하늘의 전쟁'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중국은 이 전쟁의 승패가 하늘이 아닌, 땅속 깊은 곳에서 결정될 것이라 믿고 있다. 중국이 수십 년에 걸쳐 산맥을 뚫고 건설한 거대한 '지하 공군기지(UAB·Underground Air Bases)'가 그 증거다. 브라질의 군사 전문 매체 CPG는 3일(현지 시각) "중국이 지하 30m 깊이에 총연장 5km가 넘는 터널을 뚫어, 전투기와 폭격기 비행대 전체를 숨길 수 있는 요새를 구축했다"며 "이는 현대 공중 타격의 논리를 뒤집는 전략적 자산"이라고 집중 조명했다. 미사일 쏟아져도 끄떡없다⋯'선제 타격' 무력화 전략 중국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비행기를 산속에 숨기는 이유는 명확하다. 강대국 간의 충돌 시, 적의 '제1격(First Strike)' 활주로와 격납고, 그리고 지상에 주기된 항공기를 1순위 표적으로 삼기 때문이다. 매체는 "중국의 UAB는 적의 대규모 미사일 공습과 폭격 속에서도 공군력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지상의 활주로가 파괴되더라도, 지하 요새 속에 살아남은 전력이 활주로가 복구되는 즉시 혹은 대체 이륙로를 통해 튀어 나와 즉각적인 '제2격(Second Strike·반격)'을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동굴? 정비창 갖춘 '지하 도시' 위성 사진 분석과 지질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 시설들은 단순한 동굴이 아니다. 단단한 암반을 뚫고 건설된 이 기지들은 지하 수십 미터 깊이에 위치해 있어 웬만한 재래식 벙커 버스터(Bunker-buster) 공격을 견뎌낼 수 있다. 내부 구조는 더욱 치밀하다. 터널의 길이는 5km를 넘나들며, 내부에는 항공기를 주기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정비 구역 ▲연료 및 무장 저장소 ▲승무원 대기실 ▲환기 및 발전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즉, 외부 지원 없이도 지하에서 전투 준비를 마친 뒤 출격 명령만 기다릴 수 있는 구조다. J-20 스텔스기도 들어간다⋯비행대대급 수용 능력 가장 위협적인 부분은 수용 능력이다. 과거 냉전 시절의 유물로 여겨지던 지하 기지들이 현대화 과정을 거치며 덩치를 키웠다. 분석가들은 "중형 기지 하나에만 24~36대의 항공기가 들어갈 수 있으며, 대형 복합 단지에는 그 이상의 비행대대가 주둔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특히 터널의 폭과 곡률 반경을 확장해 중국의 최신형 스텔스 전투기인 J-20은 물론, 대형 폭격기인 H-6까지 운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정황이 포착됐다. 입구에는 정밀 타격에 대비한 강화형 방폭 도어(Blast Door)가 설치되어 있으며, 입구 형상을 주변 산세와 비슷하게 위장해 센서 탐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대만 겨냥한 '지하의 창'⋯전쟁의 시간을 번다 이러한 지하 기지들의 배치는 철저히 전략적이다. 주로 대만 해협과 마주한 남동부 해안, 분쟁 수역인 남중국해, 그리고 적의 함재기 타격권에서 벗어난 내륙 깊숙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미 해군 항모 전단의 접근을 거부하고, 대만 침공 시 제공권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매체는 "스웨덴이나 스위스도 산악 격납고를 운용하지만, 중국처럼 국가적 규모로 시스템을 통합한 사례는 드물다"며 "적에게 '파괴 확인'의 불확실성을 강요함으로써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전쟁 수행 비용을 급증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중국의 '지하 만리장성'은 화려한 첨단 무기는 아니지만, 개전 초기 아군의 전멸을 막고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 승기를 잡겠다는 중국군의 실리적이고 끈질긴 생존 전략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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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밀리터리] 지하 30m, 길이 5km '지하 만리장성'⋯中 스텔스기 수십 대 숨긴 '산속 요새'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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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칠레 차카오대교 공사 현장서 한국인 감독관 사망⋯경찰·검찰 합동 조사
- 칠레 차카오 대교 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감독관의 사망 경위를 두고 현지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고로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인 차카오 대교 공사도 일시적으로 일부 중단됐다.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소이칠레(soy-chile)에 따르면 칠로에섬 차카오 지역에 위치한 주택에서 지난 2일 오후 한국 국적의 남성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차카오 대교 건설 현장에서 목공 공정을 총괄하던 감독자로, 이니셜 O.J.(57)로 확인됐다. 동료들은 이날 오전 그가 출근하지 않자 이상 징후를 느끼고 자택을 찾았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은 상태의 그를 발견해 구조를 요청했다. 칠레 경찰 카라비네로스(Carabinero)는 "차카오 지역 라몬 프레이레 거리의 한 주택에서 중태에 빠진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며 "현장 도착 당시 회사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을 시행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구급의료서비스(SAMU)가 응급조치를 이어갔으나 끝내 현장에서 사망이 확인됐다. 검찰 지시에 따라 경찰 수사국(SIP)이 외표검사를 실시했으며, 현재까지 제3자의 개입 정황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법의학적 부검을 위해 칠레 법의학연구소(SML)로 이송됐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부검 결과와 경찰 보고서를 통해 최종 규명될 예정이다. 현지 관계자들은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공식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차카오 대교 남측 구간 공사는 하루 동안 부분 중단됐다. 공사 책임자인 카를로스 콘트레라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고인의 한국인 동료들이 애도의 뜻을 표함에 따라 일시적으로 작업을 멈췄다"며 "현재 공정률은 약 63%로, 오늘부터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칠레 노동청도 사고 인지 후 현장 점검을 실시해 근무 환경과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망자는 조만간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칠레 차카오 대교 건설 사업은 현대건설이 중심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14년 이 교량 공사를 따내 본격적인 시공에 착수했으며, 현재 공정률이 60%를 웃도는 등 공사가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남미 지역 최초의 대형 4차로 현수교 건설로, 칠레 대륙과 칠로에 섬을 연결하는 핵심 국가 기간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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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칠레 차카오대교 공사 현장서 한국인 감독관 사망⋯경찰·검찰 합동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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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와 시진핑 약 2달만에 전화통화⋯트럼프 4월 訪中 재확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첫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심도 있게 진행된, 매우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 초청에 따라 오는 4월 있을 중국 방문도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플로리다주(州)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20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올해 많게는 네 차례 대면(對面)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날 통화가 무역·군사,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진 이란의 현 상황, 중국의 미국산 석유·가스 구매, 중국의 추가 농산물 구매 검토, 항공기 엔진 공급 등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을 하면서 미국산 대두(大豆) 구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이번 시즌에 대두 구매량을 2000만 톤 늘리는 것을 포함해 다음 시즌에는 2500만 톤 구매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대두를 재배하는 미 농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다. 이날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문제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한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중국 측의 대만 관련 우려를 중시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트럼프는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진핑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라며 "양측 모두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향후 3년 간의 대통령 임기 동안 시 주석, 중국과 관련된 많은 긍정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시 주석은 "나는 중·미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며 "새해에도 당신과 함께 중·미 관게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 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해 더 많은 큰 일과 좋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문제"라며 "대만은 중국의 영토로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은 반드시 수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문제를 반드시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 상당의 대만 무기 판매를 승인했으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직면한 대만은 추가 구매를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는 지난해 11월 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통화는 시 주석이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직후 이루어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아 올해 상반기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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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와 시진핑 약 2달만에 전화통화⋯트럼프 4월 訪中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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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이란 협상 불확실성 등 영향 3%대 급등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불확실성으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1%(1.93달러) 오른 배럴당 65.1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2%(2.13달러) 상승한 배럴당 69.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미군이 이란 주변에 군사력을 대폭 증강한 상황속에서 미국과 이란 간 대화를 통한 해결 전망이 불투명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오는 6일 예정된 고위급 회담 장소를 두고 갈등하면서 양국 간 협상 계획이 좌초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에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를 밀어 올렸다. 이란은 아랍국가들의 참가없이 미국과 2국간 협의를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란의 제안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간 이란 주변에 미 항공모함 전단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면서 이란에 위협을 계속하면서도 일단 대화를 통해 해결을 우선시해왔다. 그러나 회담 전부터 장소 및 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협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는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경고장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는 (자신의 신변을) 매우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여전히 유효함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 재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며 회담 좌초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나서자 유가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ICIS의 아자이 파르마르 연구원은 로이터에 "이란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하루 34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공급도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더 심각한 위험은 이란이 글로벌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내 원유재고가 예상치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1월30일로 끝난 주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350만 배럴 감소하여 총 4억2030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증가 예상과 달리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와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등에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원물 금가격은 0.3%(15.8달러) 오른 온스당 49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5113.9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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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이란 협상 불확실성 등 영향 3%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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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가 끌고 간 1월 수입차 시장
- 지난 1월 수입차 판매가 친환경차 호조와 늦은 설 연휴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4일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96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6% 늘었다고 밝혔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가 1만3949대(66.6%)로 가장 많았고, 전기차 4430대(21.1%), 가솔린 2441대(11.6%), 디젤 140대(0.7%) 순이었다. 하이브리드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한 가운데 전기차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7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브랜드별로는 BMW(6270대), 메르세데스-벤츠(5121대), 테슬라(1966대)가 1∼3위를 유지했다. 렉서스는 1464대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4위로 올라섰고, BYD는 1347대로 5위를 지켰다. 모델별로는 벤츠 E클래스가 2188대로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미니해설] 보조금·프로모션 효과⋯수입차 시장, 전기차가 판 바꿨다 올해 1월 수입차 시장은 '친환경차 중심 재편'이라는 흐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보여줬다. 전체 신규 등록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7.6% 급증한 가운데,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차지했다는 점에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기차 판매 급증이다. 1월 전기차 등록 대수는 4430대로, 지난해 같은 달(635대) 대비 7배 수준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 시점이 예년보다 빨랐고, 수입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개별 프로모션을 병행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가격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되면서 그간 관망세를 보이던 소비자 수요가 한꺼번에 시장으로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수입차 시장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전체 판매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2년 연속 연료별 등록 1위 흐름을 이어갔다. 충전 인프라 부담이 적고 연비 효율성이 높은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주저하는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브랜드 구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1, 2위를 유지하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저력을 확인했고,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확대 흐름 속에서 3위 자리를 지켰다. 눈에 띄는 대목은 렉서스의 회복세다. 렉서스는 1월 1400대 이상을 판매하며 반년 만에 4위에 복귀했다. 하이브리드 중심의 안정적인 라인업과 브랜드 신뢰도가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브랜드 비야디(BYD)의 존재감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BYD는 자체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3개월 연속 5위를 유지했다. 아직 전체 시장 점유율은 제한적이지만, 가격 경쟁력과 전기차 중심 전략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종별로 보면 중형 세단과 전기 SUV가 시장을 이끌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고, 테슬라 모델Y 역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는 법인 수요와 개인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1월 수입차 구매 유형을 보면 개인 구매 비중이 58.2%, 법인 구매가 41.8%로 비교적 균형을 이뤘다. 국가별로는 유럽 브랜드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여전히 시장을 주도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 중국 브랜드의 비중도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브랜드의 약진은 향후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를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1월 실적을 '기저 효과와 정책 환경이 맞물린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친환경차 중심의 구조적 변화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 정책, 충전 인프라 확충 속도, 각 브랜드의 가격 전략에 따라 연중 시장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수입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친환경 경쟁'이다. 하이브리드의 안정성과 전기차의 성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브랜드별 전략 차이가 성패를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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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가 끌고 간 1월 수입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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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7)]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15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 가상화폐 시총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약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 이상 하락한 7만2867달러까지 밀렸다. 이는 2024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미 경제방송 매체 CNBC가 전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16% 하락했으며,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은 42.3%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과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회수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일시적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같은 날 전 거래일보다 약 5.7% 하락한 2134달러에 거래됐다. [미니해설] 지정학 리스크에 흔들린 가상자산…'디지털 금' 신화 시험대 비트코인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한 번 거센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넘어,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회피 국면에서 어떤 성격을 갖는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지정학적 불안이 꼽힌다. 미국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과 이란과의 갈등 국면이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주식과 함께 가상자산도 위험자산 범주로 인식되면서 자금 유출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거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정부의 일시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지연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이는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더욱 강화했다. 명확한 정책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자산부터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도 하락 압력이 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장기 보유 전략을 유지했지만, 장기 보유자(롱텀 홀더)들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도하면서 시장에 매물 부담을 안겼다.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참여도 눈에 띄게 줄어들며 유동성이 위축됐다. 옵션 시장에서도 약세 심리가 뚜렷하다. 홍콩의 가상화폐 옵션 플랫폼 시그널플러스의 어거스틴 팬 파트너는 "가상화폐 시장의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이 적극적으로 보호 수단을 찾고 있고, 시장은 명확한 약세장 모드로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불과 몇달 전의 사상 최고가는 이제 먼 기억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위기 시 안전자산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다시 제기한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자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기대와 달리, 실제 시장에서는 여전히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돼 변동성이 확대될 때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대비 변동성이 큰 알트코인들은 투자심리 위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더 큰 압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조정이 장기화될 경우, 알트코인 시장의 회복은 더욱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관점이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정이 과열됐던 가상자산 시장의 체력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평가도 내놓는다. 가격 급등기 이후의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향후 거시 환경 안정과 정책 불확실성 해소 여부가 반등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하락은 가상자산이 아직까지 전통 금융시장과 분리된 독립적 자산군이라기보다, 글로벌 위험 선호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자산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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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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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7)] 비트코인 하락세 지속⋯15개월만에 최저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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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 코스피가 3일 하루 만에 7% 가까이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5% 넘게 급락했던 지수는 전장 대비 165.14포인트(3.34%) 오른 5,114.81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장중 전고점(5,224.36)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8.9원 내린 1,445.4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1.37% 급등한 167,500원에 마감하며 '16만전자'를 탈환했고, SK하이닉스는 9.28% 오른 907,000원으로 장을 마쳐 '90만닉스'를 회복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와 금융·방산·플랫폼주도 동반 상승했다. [미니해설] '패닉셀' 하루 만에 뒤집은 증시…저가 매수·환율 안정이 불쏘시개 전날 5%가 넘는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국내 증시는 하루 만에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코스피는 3일 6.84% 급등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고, 코스닥 역시 4% 넘는 강세를 보이며 동반 반등에 성공했다. 전형적인 '패닉셀 이후 기술적 반등'을 넘어, 수급과 대외 변수까지 맞물린 강한 되돌림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반등의 출발점은 전날 과도한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였다. 코스피는 전날 금·은 선물시장에서 발생한 마진콜 충격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 5% 넘게 밀리며 단기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장 초반부터 개인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출발 직후부터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장 초반 코스피200 선물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정반대 상황이 연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얼마나 극단적으로 확대됐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대외 환경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간밤 뉴욕 증시는 우량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강세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4%, 나스닥지수는 0.56% 각각 상승했다. 특히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점이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했다. 환율 안정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8.9원 급락하며 1,445원대로 내려왔다. 전날 20원 넘게 급등했던 환율이 빠르게 되돌림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일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뒷받침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1.37%)는 하루 만에 11% 넘게 뛰며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고, SK하이닉스(9.28%) 역시 9%대 급등으로 90만 원선을 다시 회복했다. 전날 급락 과정에서 과도하게 밀렸던 대형주를 중심으로 '숏커버링+저가 매수'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차전지, 방산, 금융주도 일제히 반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2.89%), 삼성SDI(5.20%), LG화학(3.37%) 등 이차전지주는 업황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반등 흐름을 탔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4%)·두산에너빌리티(5.80%) 등 방산·에너지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KB금융(3.81%)과 신한지주(6.67%) 등 금융주 역시 전날 낙폭 과대 인식 속에 반등에 가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급등을 추세적 상승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던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원자재 시장 변동성, 글로벌 금융시장의 레버리지 축소 움직임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기술적 반등 여력이 이어질 수 있지만,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전날 급락과 이날 급등이 연이어 나타난 만큼, 지수 방향성보다는 개별 종목과 업종 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 반등은 '공포의 끝자락'에서 나타난 강한 되돌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시장이 다시 안정적인 상승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환율 흐름과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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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6.8% 폭등⋯5,288로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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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회)
- 제2회 어제 저녁 무렵 함께 저녁밥을 먹을 때 희정 씨가 말했다. "미상 씨, 미상 씨는 희생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죠?" 두 사람은 깍두기를 반찬으로 카레로 비빈 햇반 쌀밥을 먹고 있었다. 희정 씨는 미상 씨가 자신의 입에 떠넣어 준 카레밥을 씹으며 깍두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희정 씨의 입으로 배달 갔다 돌아온 숟가락으로 깍두기 한 알을 퍼담으며 미상 씨가 대답했다. "저는 청나라 상선 뱃머리에 올라선 심청이 떠올라요." 웃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폭풍우 치는 인당수 위 까마득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처녀." 그러자 희정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도 사랑이네." 미상 씨가 내미는 숟가락에 담긴 깍두기를 향해 입을 가져가던 희정 씨는 동작을 멈추고 다시 말했다. "저는 희생이란 말을 들으면 사랑이란 말이 생각나요. 그러면서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죠. '엘비라 마디간'이란 스웨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요." "그래요. 그 영화 전에 우리가 같이 봤잖아요."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 『엘비라 마디간』을 보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 갔다. 그때는 마침 희정 씨의 병세가 완화됐었고 기분 탓이었는지 특히 그날은 왼손도 오른손도 떨지 않았다. 걸음걸이도 정상인 못지않았으며 밝게 웃었고 미상 씨가 입혀준 자줏빛 원피스 자락을 두 손으로 집어 들며 의자에 앉아 아메리카노에 소라 빵을 먹었다. 희정 씨가 그 영화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잡초 사이로 폴폴 날아가던 그 흰나비가 떠올라요." 그러더니 미상 씨의 왼쪽 뺨에 자신의 오른손 손바닥을 대며 또 말한다. "이렇게…… 여주인공이 이렇게 손을 뻗자 남자는 머리를 기울여 고양이처럼 그 손바닥에 뺨을 문지르잖아요.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미상 씨는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희정 씨의 떨리는 오른손을 자신의 뺨과 어깨 사이에 가두었다. 그러면서 미상 씨가 말한다. "그 남자 주인공은 군복을 입고 있을 때가 멋졌어요. 군복을 벗으면 좀 촌스러워요. 순하기만 한 촌놈같이 생겼어요." 오른손을 미상 씨의 뺨과 어깨 사이에 끼워둔 채 희정 씨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예고 없는 솟아난 맑고 굵은 눈물방울이 그녀의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 그 남자의 눈이 바로 그런 뜻을 담고 있었어요. 희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성스러움." 입안에 남아 있던 깍두기 조각을 꿀꺽 삼키며 희정 씨가 말했다. "사랑해요, 미상 씨."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희정 씨의 몫이었다. 사랑하고 있었으나 미상 씨는 한 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물론 희정 씨는 그런 미상 씨의 숫된 태도의 저변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사랑을 확인하거나 사랑한단 말을 해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았다. 왜? "고마워요. 미상 씨." 그렇다. 희정 씨는 미상 씨의 순결한 희생의 내막이야말로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새해 들어 희정 씨는 서른네 살로 미상 씨보다 네 살 더 많은 연상의 여인이다. 가난한 처지에 병든 몸이건만 나이로 치자면 아직은 생생한 서른네 살 짜리 양띠 처녀다. 하지만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다. 병자의 몸으로 돌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 처지인 데다 산등성이 재개발지역 낡은 빌라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이었다. 하루에 한 번 복지관에서 배달해 주는 도시락으로 연명하건만 그 밥도 혼자 먹기 힘들었다. 희정 씨가 앓고 있는 다발성 경화증은 반신불수에 거동마저 불편한 불치병으로 늘 누워지낼 수밖에 없다. 현재 희정 씨를 보살펴주는 사람은 같은 빌라 2층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설가 미상 씨뿐이다. <편집자 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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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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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 지난해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이 3년 만에 다시 40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금액 기준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3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1만3414건으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반면 거래금액은 40조7561억원으로 2.5% 늘어나 2022년(47조734억원) 이후 처음으로 40조원대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전체 거래량의 21.4%로 가장 많았고 서울(16.1%), 경북(7.9%), 경남(6.6%) 순이었다. 거래금액은 경기(7조8151억원, 21.9%↑), 충남(6816억원, 24.0%↑), 경남(6918억원, 11.8%↑), 부산(1조9359억원, 6.1%↑) 등에서 증가했다. 금액대별로는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8427건으로 전체의 62.8%를 차지했다. 지난해 최고가 거래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원(1조9820억원)이었다. [미니해설] 거래는 줄고 돈은 몰렸다…상업용 빌딩 시장, '선별적 회복'의 본질 2025년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거래량 감소 속 거래금액 증가'라는 상반된 흐름을 동시에 보여줬다. 외형상으로는 회복 국면에 진입한 듯 보이지만, 실상은 자산별·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진 구조적 조정 국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부동산플래닛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량은 4.4% 줄었지만 거래금액은 2.5% 늘었다. 이는 중소형·비우량 자산 거래가 위축된 반면, 수도권 핵심 입지와 대형 우량 빌딩을 중심으로 고가 거래가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거래금액 상위권에는 판교 테크원, 서울 인터내셔널 타워, 흥국생명빌딩, 대신파이낸스센터, 페럼타워 등 대부분 핵심 업무지구의 대형 오피스가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영남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거래량 기준으로는 경기도와 서울이 전체의 37% 이상을 차지했고,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서울 강남구가 6조8317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다수 지방 지역에서는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동반 감소하며 시장 온도 차가 확연히 갈렸다. 이 같은 흐름은 금리 환경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규모는 3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5년 전반에 걸친 금리 하락으로 차입금리와 자산수익률 간 역마진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그간 관망하던 기관·대형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오피스 자산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서울 상업용 부동산 투자액 8조8807억원 가운데 오피스 거래가 63%를 차지했다. 서울 A급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3.3%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명목 임대료(㎡당 4만768원)와 실질 임대료(3만8304원)도 각각 2.0%, 1.8% 상승했다. 이는 핵심 업무지구 오피스의 수급 구조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류센터 시장 역시 과잉공급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다. 수도권 A급 물류센터의 연간 신규 공급은 104만㎡로 집계됐지만, 평균 공실률은 17%, 상온 물류는 10% 수준까지 내려오며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이 같은 '옥석 가리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거래량은 조정 국면에 머물렀지만 우량 자산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확인됐다"며 "실물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자산별 경쟁력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의 회복은 전면적 반등이라기보다, 자금이 갈 곳을 명확히 가리는 '질적 회복'에 가깝다는 평가다. 시장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모든 자산이 같은 속도로 회복하는 국면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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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금액 3년 만에 40조원 회복⋯'양극화 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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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 급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4.7%(3.07달러) 하락한 배럴당 62.14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9%(3.4달러) 내린 배럴당 6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진지하게 대화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유가를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만 해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브렌트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중동에 '아르마다'를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았기 때문이다. 아르마다는 과거 스페인 무적함대 별명으로 미 항공모함 전단 파견을 트럼프는 이렇게 표현했다.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 수석 애널리스트 아른 라스무센은 "트럼프가 주말 동안 이란을 공격하지 않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진지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시장에서는 '긴장 완화'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라스무센은 "석유 시장에는 지난주 투기 자금이 크게 유입됐다"면서 "지정학적 전망이 바뀜에 따라 이들이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이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서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48.4)를 넘어섰으며 직전월인 지난해 12월의 계절 조정치 47.9에서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다. 이번 수치는 지난 12개월간 이어졌던 위축 국면을 깨고 1년 만에 처음으로 제조업 분야가 확장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미국 경기가 견고한다는 사실이 확인된데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차기 의장 지명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달러가치가 상승한 점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따른 북반구 한파가 누그러지고 날씨가 풀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지난 주말 급락세이 이어 이날도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원물 금가격은 1.9%(92.5달러) 내린 온스당 465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4400달러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반면 은 3월물 가격은 장중 2.5% 뛴 온스당 80.51달러까지 오르면서 반등했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지난 주말 금이 급락한데다 투자자들이 거액의 추가증거금의 납입도 요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COMEX 등을 산하에 두고 있는 미국 CME그룹이 금과 은 등에 대한 증거검을 2일부터 샹항조정한다고 지난주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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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이란간 긴장완화 등 영향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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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 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최근 금·은·가상자산 급락에 따른 충격을 털어내며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6포인트(1.2%) 오른 4만9466선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0.8% 올랐다. 최근 투기적 자금이 집중됐던 은과 비트코인이 급락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지만, 월가는 이를 '과열 조정'으로 해석하며 주식시장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은 가격은 지난주 하루 만에 30% 급락해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한때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날 금·은·가상자산 가격이 저점에서 일부 반등하며 불안 심리가 완화됐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대형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밝힌 오라클 주가가 급등하며 S&P500 상승을 주도했다. 이번 주에는 아마존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 변동성의 초점이 투기 자산에서 다시 기업 이익과 실적 전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니해설] 투기 거품 걷히자 '실적의 시간' 온다 금·은·비트코인 급락,'리스크 오프'의 끝은 주식이었다 최근 뉴욕 금융시장을 뒤흔든 진원지는 주식이 아니었다. 은과 금, 비트코인 등 이른바 '대체 자산'에서 먼저 균열이 발생했다. 은 가격은 12개월 새 두 배 넘게 치솟은 뒤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며 198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금 역시 하루에만 10% 이상 밀렸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관세 충격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 자금과 레버리지가 집중됐던 영역에서 전형적인 과열 청산 국면이 나타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충격이 뉴욕증시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투기적 성격이 강했던 자산군만 급격히 조정을 받았고, 실적 기반이 뚜렷한 주식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이는 2022년처럼 긴축 공포가 금융시장을 전면적으로 압박했던 국면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금리라는 단일 변수에 모든 자산이 동시에 흔들렸다면, 지금은 '어디에 거품이 있었는지'를 가려내는 선택적 조정에 가깝다. 이번 조정은 위험회피(risk-off)의 시작이라기보다, 위험의 성격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스토리'만으로 가격이 오른 자산을 무차별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최근 은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난 급락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가격 상승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이탈한 자금이 전면 후퇴하기보다, 보다 안정적인 영역으로 재배치되는 모습이 뚜렷하다. 이 과정에서 다시 조명을 받는 키워드는 '실적'이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기대가 한동안 뉴욕증시를 이끌었지만, 시장의 질문은 이제 한 단계 진화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아니라, AI가 실제로 얼마를 벌어다 주는지에 대한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최근 일부 대형 기술주가 실적 발표 이후 급락한 배경에도 이 같은 시선 변화가 깔려 있다. 성장 서사가 유지되더라도, 비용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면 시장은 즉각 냉정해진다. AI 회의론 속에서도 실적은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관련주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데이터센터 확충 계획을 내놓은 오라클, 메모리·스토리지 수요 회복이 확인된 반도체·IT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강한 주가 반응을 보였다. 이는 AI 투자가 '막연한 기대'의 영역을 지나,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르는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월가에서는 "AI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 프리미엄이 선별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시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가운데 약 80%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성적을 냈고, 연간 기준 이익 성장률은 4년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이 예상된다. 이는 고평가 논란에 시달려 온 뉴욕증시에 중요한 완충 장치로 작용한다.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럽다는 지적은 여전하지만, 숫자로 확인되는 이익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 2월 뉴욕증시, 관건은 '정책보다 숫자' 정책 변수에 대한 시장의 태도 역시 달라졌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고용지표 발표가 지연됐고, 통상·외교 이슈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국채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고,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제한적이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결정적 리스크'로 인식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급등이나 유동성 경색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책 뉴스는 주가의 부차적 변수로 밀려난 모습이다. 결국 2월 뉴욕증시의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투기적 자산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명확하다. 단기 과열을 좇던 자금은 후퇴하고, 실적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강세장의 끝자락에서 흔히 나타나는 불안한 랠리가 아니라, 시장 내부의 체질이 한 단계 성숙해지는 과정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월가는 다시 한 번 오래된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다. 결국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금리도, 정책도, 이야기(story)도 아닌 기업의 이익이라는 사실이다. 최근의 변동성은 그 원칙을 재확인하는 과정에 가깝다. 뉴욕증시는 지금, 거품이 아닌 숫자의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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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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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금·은·비트코인 흔들려도⋯다우 500P 급등, 월가는 '실적'에 베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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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행 중 뒷문 열릴 위험⋯도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 캐나다서 2만 대 리콜
- 캐나다에서 판매된 도요타(Toyota) 차량 약 2만 대가 주행 중 뒷좌석 문이 열릴 수 있는 결함으로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고 ctv뉴스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교통부(Transport Canada)는 최근 공지를 통해 "일부 차량에서 빗물이 뒷문 손잡이 내부로 유입될 경우 도어 개폐 스위치가 합선(short circuit)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주행 중 뒷문이 예기치 않게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당 결함은 탑승자 부상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도요타 프리우스(2023년식부터 2026년식까지)와 프리우스 프라임(2023년식부터 2026년식까지)이다. 도요타는 우선 운전자에게 차량 헤드유닛을 통해 자동 도어 잠금 기능을 활성화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차량 소유주에게 우편으로 안내문을 발송해,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뒷문 스위치 회로를 개선하는 조치를 받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리콜은 지난해 시행된 캐나다 교통부 리콜 번호 2024-228의 확대 조치다. 당시 리콜 대상 차량으로 이미 수리를 받은 차량 역시 이번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교통부는 덧붙였다. 앞서 도요타는 이번 주 초에도 후방카메라 결함으로 캐나다 내 툰드라(Tundra) 픽업트럭 수천 대를 리콜했다. 교통부에 따르면 특정 조건에서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변속기를 후진(R)으로 놓았을 때 후방카메라 영상이 멈추거나 표시되지 않을 수 있는 문제가 확인됐다. 도요타는 지난해 10월에도 툰드라와 세쿼이아(Sequoia) 모델의 후방카메라 결함으로 캐나다에서 3만2000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잇단 안전 결함 리콜이 이어지면서, 차량 전자·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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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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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행 중 뒷문 열릴 위험⋯도요타 프리우스·프리우스 프라임 캐나다서 2만 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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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TSMC의 생산 능력이 향후 10년간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CEO는 3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TSMC 등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과의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0년 동안 TSMC는 생산 능력을 100% 이상 증대할 것"이라며 "이는 상당한 수준의 확대"라고 말했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수요가 매우 많다"며 "TSMC는 올해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내가 웨이퍼를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동석한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다. 황 CEO는 오픈AI에 대한 투자 보류설과 관련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부인했다. 그는 "오픈AI는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며 투자 참여를 분명히 했다. [미니해설] '1조 달러 만찬'의 속내…엔비디아가 재촉한 TSMC 증설 시계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은 단순한 덕담이나 파트너 치켜세우기가 아니다. "10년간 생산능력 2배 확대", "올해 웨이퍼를 매우 많이 필요로 한다"는 표현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병목이 여전히 최첨단 파운드리에 있음을 공개적으로 확인한 발언이다. 특히 AI 가속기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한 엔비디아가 직접 웨이퍼 수요를 언급한 점은 이례적이다. TSMC는 이미 세계 최대 파운드리이지만, AI 반도체 수요 앞에서는 '절대 강자'라는 표현조차 무색하다. 엔비디아의 H100·B200 계열에 이어 차세대 플랫폼까지 감안하면, 공정 미세화뿐 아니라 전체 생산량 자체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황 CEO가 "TSMC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으며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 배경에는, 공급 확대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이번 발언이 나온 자리 자체도 상징적이다. 대만 언론이 '1조 달러 만찬'으로 부른 이번 행사에는 TSMC를 비롯해 대만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들이 총출동했다. 참석 기업들의 시가총액 합계가 1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 이 만찬은 단순한 친목 행사가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질서의 중심이 여전히 대만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엔비디아는 설계, TSMC는 생산이라는 역할 분담이 AI 시대에도 변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황 CEO는 최근 불거진 오픈AI 투자 보류설을 정면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가 오픈AI 투자를 미뤘고, 황 CEO가 오픈AI의 사업 접근 방식에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지만, 황 CEO는 이를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오픈AI를 "우리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하나"로 평가하며 샘 올트먼 CEO와의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투자 규모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지금까지 했던 투자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9월 언급된 1000억 달러를 넘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는 엔비디아가 오픈AI와의 전략적 협력은 강화하되, 단일 투자로 시장에 과도한 신호를 주는 것은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황 CEO의 이번 발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다. AI 반도체 수요는 이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섰고, 엔비디아는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유일한 생산 파트너로 TSMC를 지목하고 있다. TSMC의 향후 10년 증설 계획은 단순한 설비 투자 로드맵이 아니라, 글로벌 AI 경쟁의 물리적 한계를 어디까지 밀어낼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 젠슨 황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AI 시대의 승부는 소프트웨어 이전에, 웨이퍼를 누가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서 갈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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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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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TSMC 생산능력 10년간 2배 확대"⋯엔비디아 '웨이퍼 전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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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7,000선 뚫은 S&P 500의 비명'빅테크 실적·고용'에 내주 운명 걸렸다
- 2026년의 첫 달을 기록적인 상승세로 마감한 뉴욕 증시가 다음 주 중대한 분수령을 맞이한다.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하며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망스러운 클라우드 실적에 빅테크주들이 일제히 몸을 사리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주 연준(Fed)이 금리 인하 사이클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내주 예정된 알파벳, 아마존 등 거대 기술기업들의 실적과 6일 발표될 1월 고용 보고서가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워시 지명자는 과거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성향을 보였던 인물로, 그의 지명 소식에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며 채권 금리와 달러가 요동치고 있다. 투자자들은 또한 지난주 금·은 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주목하며 자산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셧다운의 기저 효과가 사라진 뒤 처음으로 공개되는 '깨끗한' 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증명할 수 있을지가 내주 월가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미니해설] 7,000시대 뉴욕 증시, 'AI 실익'과 '매파 의장'이라는 두 개의 벽 1. "성장만으론 부족하다"…심판대에 서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 지출(Capex)을 쏟아붓고도 클라우드 부문에서 시장을 감동시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인내심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플란테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짐 베어드는 "기대치가 매우 높아진 기업들에게 이제 실적으로 증명해야 할 책임(onus)이 돌아갔다"며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시장의 눈높이에 맞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면 주가는 가차 없이 징벌당할 것(punished)"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수익화의 질'을 따지겠다는 시장의 서늘한 경고다. 내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4일)과 아마존(5일)은 MS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TD 웰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 시드 바이드야는 "빅테크 기업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서도 확인된 것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출에 멈춤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이들이 AI 지출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미래를 향해 '돈을 태우고'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요구할 것이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AWS(클라우드)의 가속화와 함께 역대급 연휴 쇼핑 시즌의 성과가 주가 향방을 가를 변수다. 2026년 기업 이익이 15%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현실이 되려면, 내주 발표될 이들의 가이던스가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워야만 한다. 2. '케빈 워시' 지명 서프라이즈…연준의 '독립성'과 '매파적 본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의 후임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것은 월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워시는 과거 금융 위기 당시 위기 해결사로 활약하며 시장 친화적인 면모를 보였으나, 동시에 통화 팽창에 비판적이었던 강경파였다. 그의 등장은 연준의 독립성 문제와 맞물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주 연준이 금리 인하 중단(Pause)을 선언한 상황에서, 워시의 지명은 향후 금리 인하 경로가 더욱 좁아질 것임을 시사한다. 글렌메드(Glenmede)의 마이클 레이놀즈 부사장은 "정부 셧다운 여파로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깨끗한 데이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지표들의 중요성은 평소보다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워시 체제'에 대한 공포는 채권 금리의 하방 압력을 방해하고 있다. 차기 의장 지명자가 상원 인준 과정에서 어떤 통화 정책 기조를 드러낼지에 따라, 달러 인덱스와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이 통째로 흔들릴 수 있는 국면이다. 3. 고용 시장의 민낯 드러날 6일…'6만 4천 명'의 의미 내주 금요일(6일) 발표되는 1월 비농업 부문 고용 보고서는 미국 경제의 실제 체력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지표가 될 것이다. 로이터 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약 6만 4000건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43일간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통계적 왜곡이 사라진 뒤 처음으로 공개되는 '정제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짐 베어드 CIO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완만한 성장 궤도에 있다는 믿음이 고용 시장의 하한선을 지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만약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노동 시장의 급격한 균열을 보여준다면, 연준의 금리 인하 중단 결정은 '정책적 실수'로 비판받으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줄 수 있다. 반대로 고용이 견조하다면 연준의 동결 기조는 탄력을 받겠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셧다운이라는 '안개'가 걷힌 뒤 마주할 미국 경제의 민낯이 어느 쪽이든, 내주 금요일 월가는 극심한 변동성에 노출될 것이다. 4. 2026년 이익 성장률 15%…거품과 확신의 기로 현재 S&P 500의 7,000선 돌파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논리는 2026년 이익 성장률이 15%에 달할 것이라는 강력한 펀더멘털이다. 시드 바이드야는 "주식 시장은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익 성장이 그 핵심 구성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MS의 사례에서 보듯, 높은 멀티플(배수)을 정당화하려면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영업이익률의 개선이 동반되어야 한다. 내주 실적을 발표하는 일라이 릴리(비만 치료제), AMD(반도체), 디즈니(미디어) 등 각 섹터 대장주들의 성적표는 2026년 강세론의 실체를 검증하는 '현미경 조사'가 될 것이다. 특히 지난주 금과 은 가격의 급격한 폭락은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에서마저 수익을 확정 짓고 현금화하거나 다른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이 이미 호재를 선반영해 7,000선까지 달려온 만큼, 작은 악재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유리턱' 상태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짐 베어드의 지적처럼 "불안한 지표가 나오거나 위험을 감수할 명백한 이유가 사라진다면, 얇아진 시장(thin market)은 변동성을 극대화할 것"이다. 5. 한국 수출 30% 급등 예고…반도체가 견인하는 'K-트레이드' 국내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면 2월 1일 발표될 1월 수출입 동향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무려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2월의 13.3% 성장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폭발적 성장의 배경에는 견조한 반도체 수요와 함께, 설 연휴 이동에 따른 조업 일수 증가(3.5일)라는 계절적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지출이 줄지 않을 것이라는 외신의 분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전망이다. 다만, 수입 역시 12% 증가하며 무역 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보다 다소 줄어든 63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주 화요일(2월 3일) 발표될 한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행보와 맞물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내주 주요 일정(현지 시각 기준) 2월 2일(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월 3일(화): JOLTS 구인 보고서, 일라이 릴리·AMD 실적 2월 4일(수): 알파벳 실적, ISM 서비스업 PMI, ADP 민간 고용 2월 5일(목): 아마존·페덱스·디즈니 실적,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2월 6일(금): 1월 고용 보고서(비농업 고용, 실업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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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7,000선 뚫은 S&P 500의 비명'빅테크 실적·고용'에 내주 운명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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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5)] 초기 우주는 '원시 수프'였다⋯실험으로 확인된 탄생 직후의 물질 상태
- 초기 우주가 아주 뜨겁고 끈적한 '원시 수프' 상태였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탄생한 직후 잠깐 존재했던 물질이 실제로 액체처럼 움직였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냈다고 웹사이트 PHYS.org가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 강입자 가속기(LHC) 실험을 통해, 초기 우주를 채웠던 '쿼크-글루온 플라즈마(quark-gluon plasma)'가 진짜 수프처럼 흐르는 성질을 가졌다는 사실을 관측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지컬 레터스 B(Physics Letters B)에 실렸다. 우주가 막 태어났을 때는 온도가 1조 도가 넘어, 지금의 원자보다 더 작은 입자인 '쿼크'와 '글루온'이 자유롭게 떠다니는 상태였다. 과학자들은 이를 '쿼크-글루온 플라즈마'라고 부른다. 이 상태는 우주 탄생 직후 아주 짧은 시간만 존재했고, 이후 식으면서 오늘날의 양성자와 중성자 같은 입자들이 만들어졌다. 연구진은 이 원시 물질을 직접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가속기에서 납과 같은 무거운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충돌시켜 비슷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쿼크-글루온 플라즈마가 아주 짧은 순간 생성된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플라즈마 속을 빠르게 지나가는 쿼크가 물속을 헤엄치는 오리처럼 '물결 자국'을 남긴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진은 쿼크가 지나간 자리에서 주변 물질이 출렁이며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관측했다. 이는 쿼크-글루온 플라즈마가 입자들이 제각각 흩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고속으로 움직이는 입자에 대해 액체처럼 반응해 출렁이고 튀는 현상을 보인다는 최초의 직접적인 증거다. 연구를 이끈 MIT의 옌제 리 교수는 "그동안 이 플라즈마가 정말 액체처럼 행동하는지 논쟁이 많았다"며 "이번 실험을 통해 매우 밀도가 높은 상태에서 쿼크를 느리게 만들고, 물결과 파동을 만들어내는 진짜 '원시 수프'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기존과 다른 방법도 사용했다. 보통 쿼크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다른 쿼크와 함께 만들어져 관측이 어려웠다. 대신 연구팀은 플라즈마 속을 지나가는 단일 쿼크와, 주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Z 보손(Z boson)'이라는 입자를 함께 분석했다. Z 보손은 자연의 기본 힘 가운데 하나인 약한 힘(약력)을 전달하는 기본 입자다. 쉽게 말해 입자들이 변하거나 붕괴할 때 힘을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Z 보손이 기준점 역할을 하면서, 쿼크 하나가 만든 물결 효과를 더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이런 물결의 크기와 속도, 사라지는 시간을 분석하면 초기 우주 물질의 성질을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우주가 태어난 직후 어떤 상태였는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초기 우주가 정말로 끈적한 수프 같은 액체였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 이 신비한 물질의 성질을 더 자세히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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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75)] 초기 우주는 '원시 수프'였다⋯실험으로 확인된 탄생 직후의 물질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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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웃고 건설 울었다⋯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 5년 만에 '최저'
- 비상계엄 여파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수출 산업은 호조를 보였으나, 기록적인 건설업 부진이 전체 산업의 활력을 깎아먹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114.2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됐던 시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13.2%)와 기타운송장비(23.7%)의 호황에 힘입어 1.6%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9%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반면 건설기성(시공 실적)은 전년 대비 16.2% 급감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다만 소비 부문에서는 반등의 신호가 포착됐다. 민생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로 소매판매가 0.5% 늘며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전년 대비 상승하는 '트리플 플러스'가 4년 만에 실현됐다. [미니해설] 반도체가 끌고 건설이 밀어내고…'지독한 불균형'에 갇힌 2025 한국 경제 2025년 한국 경제는 극단적인 양극화 속에서 움직였다. 반도체와 조선업이 기록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건설업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2024년 연말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사회적 혼란은 회복 기로에 섰던 경제 전반의 동력을 약화시키며 지표 곳곳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0.5%'의 그늘… 멈춰버린 성장 엔진 전산업생산 증가율 0.5%는 단순한 둔화 그 이상의 경고음을 의미한다. 2021~2022년 강한 반등을 보였던 산업생산은 2023년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해 지난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대내외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의사결정을 마비시키며 신규 투자와 생산 확대를 가로막았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조선의 독주, 제조업 내 'K-양극화' 극심한 부진 속에서도 첨단 제조업은 예외였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성능 반도체 수요 폭발과 글로벌 선박 발주 사이클이 맞물리며 '나 홀로 호황'을 누리는 등 제조업 내에서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생산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지켰고,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20%를 상회하는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도체 설비투자가 기계류 도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도 일부 확인됐다. 건설업의 '자유낙하'… 통계 작성 이래 최악 가장 뼈아픈 대목은 건설업의 붕괴다. 건설기성이 16.2% 급감한 것은 1990년대 외환위기 당시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다. 고금리 여파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민간·공공 발주 위축이 동시에 맞물린 결과다. 건설업의 부진은 자재 공급사와 인력 시장 등 후방 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며 내수 침체의 핵심 고리가 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은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며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업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지표상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일부 건설업의 하방리스크가 있어서 업종 간에 온도 차를 보인 2025년이었다"고 진단했다. '트리플 플러스'의 역설과 과제 긍정적인 대목도 있다. 정부의 민생소비쿠폰 등 확장 재정 투입으로 소매판매가 0.5% 증가하며 4년 만에 반등했다. 설비투자 역시 반도체 장비 위주로 1.7% 늘었다. 특히 민생소비쿠폰 사용이 집중된 3분기를 중심으로 소비 회복이 두드러졌고, 승용차와 정보기기 등 내구재 판매도 늘었다. 소비심리 개선이 실질구매력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설비 투자 역시 1.7% 증가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반더체 제조용 장비와 자동차 관련 투자가 이를 견인했지만 운송장비 투자 감소는 부담으로 남았다.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트리플 플러스'를 4년만에 달성했음에도 체감 경기가 차가운 이유는 업종 간 온도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2026년의 과제,격차 해소와 불확실성 관리 전문가들은 2025년을 "반도체 외줄 타기를 한 경제"라고 정의한다.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가계 부채와 금융권 건전성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즉, 2025년 산업활동의 핵심 키워드는 '불균형'이라고 볼 수 있다. 첨단 제조업 중심의 성장과 전통 산업의 침체가 동시에 진행된 한 해 였고, 이 격차를 얼마나 빠르게 좁히느냐가 올해 경기 회복의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경기 회복의 온기를 내수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거시경제 관리 수위를 높이고, 균형 성장을 위한 전방위적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정부는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거시경제를 적극 관리하고 잠재성장률 반등, 국민균형성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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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웃고 건설 울었다⋯지난해 산업생산 증가율 5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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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닛산 딜러, '주행거리 불일치·이중 소유권' 중고차 판매로 사기 소송 직면
- 미국 연방 법원이 중고차 판매 과정에서 차량 이력과 주행거리 정보를 명확히 고지하지 않은 혐의로 미국 닛산(Nissan) 자동차 판매사를 상대로 한 소비자 소송을 허용했다고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블로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원은 주행거리 표시와 차량 소유권(타이틀)에 중대한 불일치가 있었다는 소비자 측 주장이 재판에서 다툴 만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미국 앨라배마 북부 연방법원의 애너마리 액슨 판사는 앨라배마주 버밍엄에 위치한 '세라 닛산(Serra Nissan)'이 판매한 2019년식 닛산 알티마와 관련해, 구매자인 재커리 홉킨스가 제기한 소송을 계속 진행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 사건은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가 처음 보도했다. 홉킨스는 2021년 11월 해당 차량을 2만5180달러에 '현 상태(as-is)'로 구매했다. 당시 계기판에는 주행거리 5만5424마일이 표시돼 있었고, 이 수치는 주행거리 고지서와 소유권 신청서에도 동일하게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법원은 판매사가 차량의 핵심 이력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이 소송 요건을 충족한다고 봤다. 판결문에 따르면 세라 닛산은 해당 차량에 대해 앨라배마주와 인디애나주에서 거의 동시에 발급된 두 개의 소유권 기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인디애나주 소유권에는 '실제 주행거리 아님(not actual mileage)'이라는 표시가 붙어 있어, 실제 주행거리를 확인할 수 없음을 의미했다. 법원은 거래 당시 촬영된 약 30분 분량의 영상 자료도 판단 근거로 언급했다. 홉킨스 측 주장은 판매 과정에서 차량 이력 보고서(카팩스)의 첫 페이지만 제시받아 서명했으며, 이 페이지에는 이중 소유권 문제나 주행거리 불일치 사실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후 문제는 수개월 뒤 드러났다. 2022년 7월 홉킨스가 다른 세라 계열 판매점에서 해당 차량의 중고차 교환을 시도했으나, '문제 있는 소유권'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후 최초 판매점 역시 차량 인수를 거부했다. 법원은 다만 판매사 직원의 채용·교육·관리 소홀을 문제 삼은 일부 청구에 대해서는, 직원의 부적격성이나 이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기각했다. 그러나 사기, 허위 진술, 연방 주행거리계(Odometer Act) 위반, 보증 위반 등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재판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이 사건의 배심원 재판은 오는 4월 20일 시작될 예정이다. 세라 닛산 측 법률대리인은 이번 판결과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주행거리와 소유권 정보에 대한 투명한 공개 의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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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닛산 딜러, '주행거리 불일치·이중 소유권' 중고차 판매로 사기 소송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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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차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연방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태국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은 2023년 11월 7년여 만에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024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된 이후 이번에도 지위를 유지했다.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지정 사유로 들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2024년 말 원화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하지 않게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대체로 대칭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환율 압박 카드 다시 꺼낸 미국…'관찰' 유지 속 한국은 방어 논리 강화 미국이 다시 한 번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려두면서 한미 통상·금융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지정 유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문제를 무역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재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한 이유로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명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25년 6월까지 4개 분기 동안 GDP의 5.9%로, 전년 동기 4.3%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인 5.2%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흑자 확대의 원인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품 무역이 지목됐다. 소득과 서비스 부문의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와 기타 기술 제품 수출이 경상수지 개선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다.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 역시 520억 달러로, 2016년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180억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환율보고서 평가 기준 가운데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미국은 ▲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 외환시장 개입 요건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를 충족할 경우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심층분석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지만, 한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찰 대상국에 머물렀다. 주목할 부분은 재무부가 원화 약세를 비교적 직설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2024년 4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내 정치적 불안이 겹치며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극심해졌다"며 "2025년 말에도 원화는 한국의 강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지 않게 추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시에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재무부는 한국의 외환 개입이 "대체로 대칭적(symmetrical)"이었다며, 절하 압력과 절상 압력 모두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2009~2016년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일방적 개입 패턴에서 벗어나 대칭적 개입으로 전환한 점을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재무부는 한국 자본시장이 상당한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등이 시장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의 외화 매수 역시 해외 투자 다변화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경쟁적 평가절하로 보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부터 달라진 점도 있다. 재무부는 단순한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넘어 자본 유출입 관리, 거시건전성 조치, 정부투자기관 활용 여부까지 포함해 경쟁적 평가절하 가능성을 보다 폭넓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보고서에서 "무역 상대국들이 외환 개입이나 비시장적 관행을 통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투명성 부족을 강하게 지적하며 향후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원화에 대한 이례적 평가는 지난해 하반기 원화 약세가 과도했다는 미국 재무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이번 환율 관찰 대상국 재지정은 한국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환율 문제를 무역 협상의 주요 변수로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대미 흑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통상 이슈와 맞물려 환율 문제가 다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으로서는 '조작국' 프레임을 피하면서도 원화 변동성 관리와 대미 통상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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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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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음성·얼굴 움직임 해석 AI 이스라엘 스타트업 Q.ai 인수
- 애플이 음성과 얼굴 움직임을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Q.ai를 인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29일(현지시간) Q.ai 인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거래 조건과 인수 금액,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Q.ai가 머신러닝을 활용해 속삭이는 음성을 인식하고,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도 오디오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Q.ai의 창업팀은 전원 애플에 합류한다. 아비아드 마이젤스 최고경영자(CEO)는 3차원 센싱 업체 프라임센스를 설립해 2013년 애플에 매각한 인물로, 당시 인수는 아이폰이 지문 인식에서 얼굴 인식(Face ID)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 공동 창업자인 요나탄 웩슬러와 아비 바를리야도 애플에 합류한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부사장은 성명을 통해 "Q.ai는 영상 처리와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새롭고 창의적인 방식을 개척해온 뛰어난 기업"이라며 "회사를 인수하게 돼 기쁘고, 앞으로의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Q.ai의 기술은 에어팟 등 애플의 오디오 제품과 AI 기능 강화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지난해 에어팟에 실시간 언어 번역 기능을 도입하는 등 AI 기능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에어팟이 향후 핵심 AI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젤스 CEO는 성명에서 "애플에 합류함으로써 우리가 개발한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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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음성·얼굴 움직임 해석 AI 이스라엘 스타트업 Q.ai 인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