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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6%↑⋯실물카드 사용 줄고 간편결제 비중 확대
- 올해 상반기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카드 사용이 늘어나며 전체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중 개인·법인의 신용·체크카드 하루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이 중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 외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6.3% 늘었으며, 실물카드 지급은 0.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한 결제 비중은 작년 상반기 52.1%에서 올해 53.8%로 확대됐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비중은 51.4%로 1년 전보다 높아졌다. [미니해설] 상반기 카드 사용액 54% 모바일 결제⋯간편 결제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국내 카드 결제에서 모바일 기기와 간편결제 서비스의 비중이 한층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대면 거래 확산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결제 습관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지급 결제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하루 평균 이용액은 3조51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증가했다. 그러나 결제 수단별로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모바일·PC·전화자동응답·생체인식 등 실물카드가 아닌 비대면·전자적 방식의 지급액은 1조6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반면 실물카드 결제는 1조4000억 원으로 0.8% 줄었다. 결과적으로 모바일 기기 기반 결제 비중은 전체의 53.8%로, 지난해 상반기(52.1%)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전체 모바일 기반 결제 중 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51.4%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보다 확대됐다. 간편결제는 지문·얼굴 인식 등 생체정보와 비밀번호 같은 간편 인증 수단만으로 결제와 송금이 가능해진 서비스다. 2015년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이후 급속히 확산됐으며,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뿐 아니라 편의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은행권의 결제·송금 환경도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 포함)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2735만 건으로 1년 사이 10.4% 늘었다. 다만 이용 금액은 85조9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소액·빈번한 거래가 늘어났음을 시사한다. 대형 자금 이체보다는 생활 밀착형 소규모 결제가 증가하면서, 금융 활동의 디지털화가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변화는 금융·결제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이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Z세대와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기반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실물카드를 지갑에서 꺼내는 빈도는 점점 줄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비대면·모바일 거래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진 것도 이러한 추세를 가속화했다. 한편 금융당국과 업계는 모바일 결제 확산에 따른 보안 리스크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생체인식, 이중 인증 등 보안 체계가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정보 유출이나 전자사기 위험은 잠재적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안전한 인증 수단과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결제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카드 결제 시장에서 모바일·간편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간편결제가 전체 모바일 결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향후에는 QR코드, 웨어러블 기기 등 새로운 플랫폼이 더해져 결제 생태계가 다층적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결제 방식의 전환은 단순한 소비 습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금융 산업 전반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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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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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6%↑⋯실물카드 사용 줄고 간편결제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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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마트 안경 신제품 공개 임박⋯AI·sEMG 기술로 차세대 웨어러블 선도
- 메타(META)가 대규모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구축에 수백억 달러를 투입하며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열리는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컨퍼런스에서 신형 스마트 안경 '하이퍼노바(Hypernova)'를 공개할 예정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후 8시(미 동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신제품을 직접 소개한다. 하이퍼노바 안경은 사용자 시야 우측 렌즈에 소형 디스플레이를 내장해 경로 안내, 실시간 번역 등 정보를 표시하며, 손목 밴드와 연동해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고 CNBC가 전했다. 특히 밴드에는 표면 근전도(sEMG) 기술이 적용돼, 손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미세 전기 신호를 읽어 기기와 상호작용하도록 설계됐다. 이 기술은 메타가 2019년 인수한 스타트업 CTRL-Labs에서 개발한 것으로, 지난해 증강현실(AR) 안경 '오리온(Project Orion)' 프로토타입을 통해 일부 기능이 시연된 바 있다. 메타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sEMG는 기기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적 입력 장치"라며 "사실상 모든 기기와 결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메타는 현재 레이밴·오클리 브랜드와 협업한 스마트 안경 라인업으로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기존 제품은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했으나 디스플레이 기능은 없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하이퍼노바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 AR 기반 시각 정보 제공을 강화할 전망이다. CNBC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가격대를 800~1,000달러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TF 인터내셔널 증권 밍치 쿠오 애널리스트는 "메타 안경은 3분기 대량 생산에 들어가 향후 2년간 15만~20만 대 출하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역시 오클리 브랜드와 협업한 신형 스마트 안경 '스파에라(Sphaera)' 시리즈도 이번 행사에서 함께 공개될 가능성을 전했다. 업계는 메타의 이번 행보를 두고 AI와 웨어러블 결합을 통한 차세대 플랫폼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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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마트 안경 신제품 공개 임박⋯AI·sEMG 기술로 차세대 웨어러블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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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매수 비중 43.2% 사상 최고⋯집합건물 거래 10건 중 4건 차지
- 올해 들어 집합건물 거래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의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4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1~8월 전국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소유권 이전 등기는 65만9728건으로, 이 가운데 생애최초 매수 건수는 28만4698건(43.2%)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42.5%를 넘어선 수치로, 통계 공개 이래 같은 기간 기준 최대다. 연간 통계와 비교해도 2013년 기록(43.1%)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다주택자 거래가 위축된 반면, 정책자금대출 혜택을 받는 생애최초 매수자의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생애최초 매수자, 집합건물 거래 비중 사상 최고치…정책·시장 환경이 만든 흐름 올해 1~8월 전국 집합건물 거래에서 생애 최초 매수자가 차지한 비중이 43.2%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공개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직전 최고치였던 2013년(43.1%)을 넘어선 수치다. 10건 중 4건 이상을 생애 첫 집을 마련하는 이들이 차지한 셈이다. 거래 건수도 28만4000여 건으로, 집값 상승세가 정점이었던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역시 비중이 약 38%로,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자금대출 혜택과 대출 규제의 역설 생애최초 매수 비중이 높아진 배경에는 정책자금대출이 자리한다. 정부는 신혼부부·신생아 특화 대출, 생애최초 주택자금대출 등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유리한 조건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1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이런 구조적 차이가 생애최초 매수자의 거래 비중을 끌어올린 셈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유주택자 규제가 강화될수록 정책자금 대출의 수혜를 받는 생애최초 매수자의 비중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투자 수요 위축, 실수요자 부상 금리 인상과 전세사기 사태는 다세대·연립주택이나 오피스텔과 같은 투자용 부동산 수요를 크게 위축시켰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실수요 성격이 강한 생애최초 매수자였다. 무주택자에게는 규제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매수 진입이 가능했고, 실제 거주 목적의 수요가 투자 수요 공백을 메우며 시장의 흐름을 바꾼 것이다. 이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연립, 오피스텔 등 다양한 집합건물 전반에서 동일하게 관찰된다. 향후 시장 구조 변화 전망 생애최초 매수자의 비중 확대는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조짐으로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이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고, 보유세 등 세 부담을 늘리는 정책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무주택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다주택자들은 추가 취득 부담과 세금 리스크를 고려해 매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생애최초 구입자는 정책 지원과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 덕분에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생애최초 매수자 비중의 증가는 부동산 시장이 단순한 투자 시장에서 거주 중심의 실수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적 가격 상승 기대보다 안정적 거주 욕구가 강화되는 흐름으로, 향후 공급 정책과 금융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책적으로도 생애최초 매수자를 중심으로 한 맞춤형 금융상품과 세제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다주택자와 투자자층은 규제와 부담이 가중되는 환경에 놓일 수 있다. 올해 집합건물 거래에서 생애최초 매수자의 비중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정책, 금융, 시장 환경이 맞물린 결과다. 저리 정책자금대출과 무주택자 중심의 규제 완화가 수요를 끌어올렸고, 고금리·전세사기 여파는 투자 수요를 약화시켰다. 이는 단순한 통계상의 기록을 넘어, 향후 한국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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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최초 매수 비중 43.2% 사상 최고⋯집합건물 거래 10건 중 4건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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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0)] 류구 모체 소행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 흔적 발견⋯행성 형성 이론에 새 시각
- 일본 우주탐사선 '하야부사2'가 채취한 소행성 류구(Ryugu)의 암석 샘플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장기간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확인됐다고 스페이스닷컴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발견이 태양계 형성 초기 조건과 지구 물의 기원에 대한 기존 가설을 바꿀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도쿄대 우주화학과 츠요시 이이즈카 교수 연구팀은 류구 암석 샘플에 포함된 루테튬·하프늄 방사성 동위원소 비율을 분석한 결과, 약 10억 년 전에도 유체 활동이 있었음을 밝혀냈다. 이는 물의 존재가 태양계 형성 초기 짧은 시기에만 국한됐다는 기존 정설을 뒤흔드는 결과다. 류구는 태양계 형성 초기 얼음과 먼지로 생성된 탄소질 소행성으로, 원시 지구에 물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특히, 충돌로 인한 충격이 얼음을 녹여 암석 내부로 액체가 스며들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루테튬이 용해돼 독특한 화학적 기록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류구와 같은 천체가 지구에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재패니즈타임스에 따르면 동위원소 비교 결과 류구와 같은 소행성에서 나온 물질이 지구 질량의 약 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이 소행성들이 엄청난 양의 얼음을 가지고 있었다면, 지구로 운반된 물의 총량은 지구 질량의 최대 1.8배에 달했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구는 쌀알보다 작은 극미량의 샘플로 정밀 동위원소 분석을 수행하는 신기술을 통해 이루어졌다. 향후 연구팀은 류구 시료 내 인산염 광맥을 추가 분석해 물 흐름의 정확한 시기를 규명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진은 2023년 9월 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 탐사선이 지구로 귀환시킨 소행성 베누(Bennu) 시료와의 비교 분석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류구의 모체 소행성에서 늦은 시기에 발생한 물 흐름이 이 천체에서만 독특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소행성에서도 비슷한 물 활동으 보존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이즈카 교수는 "류구가 장기간 얼음을 보존했다는 사실은 지구 형성의 출발 조건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습윤했음을 시사한다"며 "이는 지구 생명 탄생의 환경을 재해석하는 중요한 단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연구팀이 지구 형성 중에 얼마나 많은 물이 우주로 빠져나갔는지, 얼마나 많은 물이 지구의 맨틀과 핵 깊숙한 곳에 저장되어 있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이곳에서 생명을 지탱하는 대륙과 바다의 균형을 이루기에 충분한 물이 지구 표면에 얼마나 남아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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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0)] 류구 모체 소행성에서 액체 상태의 물 흔적 발견⋯행성 형성 이론에 새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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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다우는 애플 부진에 하락
-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물가 지표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가운데 기술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다우지수는 애플 하락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9.43포인트(0.30%) 오른 6532.04로 마감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6.57포인트(0.03%) 오른 2만1886.06으로 사흘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0.42포인트(0.48%) 내린 4만5490.92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심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집중됐다. 8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해 시장 전망치인 0.3% 상승을 크게 밑돌았다. 근원 PPI도 0.1% 내렸다. 이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기대를 높이며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했다. 오라클은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1529% 급증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35.95% 폭등, 1992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2440억달러 증가했다. 엔비디아(3.9%), AMD(2.4%), 브로드컴(9.8%) 등 AI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공개에도 기대에 못 미치며 3.23% 하락, 다우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아마존도 3% 넘게 떨어지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AI 랠리, 연말 증시 향방 가른다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물가 흐름이다. 8월 P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나왔다. 근원 PPI 역시 0.1% 떨어져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을 확인시켰다. 시장은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미 9월 연준 회의에서 최소 0.25%포인트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PPI가 예상보다 크게 낮았고 고용 지표도 부진한 만큼 연준이 50bp 인하에 나설 명분이 생겼다"며 "연준이 시장보다 늦지 않게 대응한다면 증시는 연말까지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라클 폭등이 불러온 AI 투자 열풍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으로 멀티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전년 대비 1529% 급증했다고 밝혔다. 주가는 35.95% 급등해 199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440억달러 늘어나 9222억달러에 달했다. 오라클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미이행 의무(RPO)가 전년 대비 350% 증가한 4550억달러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는 향후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흐름임을 보여준다. 오라클의 급등은 기술 업종 전반, 특히 AI 인프라 관련주에 강력한 파급효과를 미쳤다. 빅테크 엇갈린 성적표와 다우 부진 엔비디아(3.9%), AMD(2.4%), 브로드컴(9.8%) 등 AI 반도체주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마이크론도 3.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 발표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3.23% 하락했다. 이는 '혁신 부재'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며 다우지수 약세로 이어졌다. 아마존도 3% 넘게 밀리며 임의소비재 업종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말 랠리 여부, 연준 선택에 달렸다 업종별로는 기술, 에너지, 유틸리티가 상승했으나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는 약세를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소폭 올랐지만 15선에 머물러 있어 투자심리의 불안은 크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연준의 결정에 집중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는 시장 기대에 부합하겠지만, 만약 0.5%포인트 '빅컷'이 현실화된다면 AI 랠리와 맞물려 증시에 새로운 불꽃을 당길 수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의 통화정책, 그리고 AI 투자 열풍이 연말 증시의 향방을 가르는 세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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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나스닥 사상 최고⋯다우는 애플 부진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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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악재 속 엔비디아 '최다 매수'⋯국내외 투자수익률 하락
-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해외·국내 주식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해외 주식 매수 1위 종목은 엔비디아였다고 10일 밝혔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매출 둔화와 중국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주도주로서 매수세가 이어졌다. 또 이더리움의 신고가 랠리에 힘입어 ETHU(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와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가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주식 평균 수익률은 6.5%로 전월(7.8%) 대비 소폭 하락했고,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도 3.3%로 7월(4.8%)보다 낮았다. 국내 매수 1위는 두산에너빌리티였으며, 조선·방산 업종 종목도 상위권에 진입했다. [미니해설] 8월 최대 매수종목 '엔비디아' 실현 수익률 -2%⋯AI 기대감이 매수세 부추겨 카카오페이증권이 10일 발표한 '8월 투자자 매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의 최대 매수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최근 데이터센터 매출 약세와 중국발 악재로 주가가 흔들렸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의 절대적 지위를 바탕으로 여전히 투자자 신뢰를 얻었다. 실현 수익률은 -2%였지만, AI 기대감이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 랠리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더리움 2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인 ETHU가 25%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매수 상위권에 올랐고, 세계 최대 이더리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도 26%의 수익률을 올리며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해외 주식 평균 수익률은 6.5%로 7월(7.8%)보다 낮아졌다. 3개월 연속 상위 10% 수익률을 기록한 이른바 '주식 고수'들의 수익률도 전월 53.1%에서 47.5%로 하락했다. 이들이 선택한 종목은 템퍼스 AI(34%), 테슬라(8%), 아이온큐(7%) 등 고성장주가 주를 이뤘다. 동시에 단기 국채 ETF(SGOV)로 변동성에 대비한 점도 눈에 띄었다. 국내 투자 동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식 평균 수익률은 3.3%로, 7월(4.8%) 대비 하락했다. 반도체 규제와 실적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2%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매수 1위 종목은 두산에너빌리티였으나, 수익률은 -6%로 부진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방산 산업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한조선(-7%)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가 매수 상위권에 새롭게 진입했지만 주가 흐름은 약세였다. 국내 '주식 고수'들의 평균 수익률도 35.9%로 전월(37.6%)보다 하락했다. 이들은 조선·방산 테마주와 함께 펩트론(5%), 에코프로머티(-1%), 아이티센글로벌(-17%) 등 바이오·신성장 섹터 종목에도 투자했다. 또 정부 AI 반도체 정책의 수혜 기대감에 LG이노텍(8%)을 매수 상위권에 포함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8월은 이더리움 강세, AI 투자 기대감, 정책 테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달이었다"며 "투자자들은 민감하게 테마에 반응했고, '주식 고수'들은 성장주와 방어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번 통계는 국내외 투자자들의 심리가 여전히 테마성 요인에 크게 좌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와 이더리움처럼 미래 성장성을 갖춘 자산에는 적극적으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전통산업이나 대형주에서는 규제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따른 보수적 흐름이 뚜렷했다.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은 '단일 테마에 대한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면서도, 고성장주와 방어적 자산을 함께 포트폴리오에 담는 균형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테마주 투자와 동시에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이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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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악재 속 엔비디아 '최다 매수'⋯국내외 투자수익률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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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232조원 돌파⋯금감원 "분배율 높아도 손실 가능" 경고
-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투자자들에게 주의보를 내렸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은 232조원으로 2020년 말(52조원) 대비 4년 만에 4.5배 늘었고, 상장 종목 수도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 1,016개에 달했다. 금감원은 ETF가 저비용 분산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지만 분배형, 옵션 활용 등 복잡한 구조를 지닌 상품도 많은 만큼 투자 위험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배형 ETF는 분배율이 높아도 기준가격(NAV) 변동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분배락으로 기준가가 낮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 투자 시 비용 부담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운용보수와 각종 부대비용을 포함한 합성총보수(TER)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미니해설] ETF 투자, 분배금에 가려진 '기준가 함정'…수익률 좌우하는 숨은 변수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내 ETF 순자산 규모는 232조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 52조원에서 불과 4년여 만에 4.5배 확대된 수치다. 상장 종목 수 역시 1016개로 2002년 ETF 제도가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1000개를 넘어섰다. 이처럼 ETF가 대중적인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금융당국은 투자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금 강조하고 나섰다. ETF 급성장 속 투자 위험도 확대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으로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왔다. 특히 소액으로도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일반 공모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운용보수가 낮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그러나 단순 지수 추종형을 넘어 분배형, 레버리지·인버스형, 옵션을 활용한 구조화 상품까지 다양해지면서 이해하기 복잡한 상품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이 같은 상품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분배형 ETF의 함정 대표적인 예가 분배형 ETF다. 이 상품은 기초자산에서 발생한 배당금이나 이자를 투자자에게 분배금 형태로 지급한다. 겉으로는 높은 분배율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지급된 분배금만큼 펀드 기준가격(NAV)이 하락하는 분배락 효과가 발생한다. 따라서 분배금이 단순히 '추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펀드 자산의 일부를 돌려받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분배율이 높아도 ETF 자체의 기준가가 하락하면 전체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 투자비용 확인의 중요성 ETF 투자에서 간과하기 쉬운 요소가 바로 비용이다. 금감원은 실제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단순 운용보수뿐만 아니라 판매보수, 지수사용료, 회계감사비 등 부대비용까지 합산한 합성총보수(TER)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장기 투자에서는 이 같은 비용이 복리 효과를 잠식해 수익률에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TER이 0.5%포인트 높은 상품과 낮은 상품을 수년간 보유했을 때 최종 수익률의 격차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다. 추적오차·괴리율도 체크해야 ETF 투자에서 또 다른 핵심 변수는 추적오차와 괴리율이다. 추적오차는 ETF가 추종하는 기초지수와 실제 기준가 간의 차이를 의미하고,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기준가의 괴리를 뜻한다. 두 수치가 과도하게 커질 경우 투자자가 예상한 지수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 사이에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거래량이 적거나 특정 상황에서 유동성이 낮을 때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어 투자 전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복잡한 구조일수록 '주의' 최근에는 콜옵션, 풋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ETF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상승장과 하락장에 각각 특화된 성과를 내도록 설계됐지만, 그만큼 시장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고 구조를 이해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전망에 기반해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상품의 장단점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SNS 정보 의존의 위험성 최근 투자자들은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 ETF 관련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감원은 검증되지 않은 개인 투자자의 추천 영상이나 게시글을 맹신하기보다, 반드시 운용사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투자설명서와 투자위험 고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품 구조와 위험성을 충분히 숙지하지 않고 단순히 고배당, 고수익 문구에 현혹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ETF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맞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지속적인 경고를 이어가고 있다. 당국은 "ETF는 즉시 매매가 가능해 투자 접근성이 높지만, 구조가 복잡한 상품은 정확한 이해 없이는 위험이 크다"며 "특히 장기 투자자는 비용과 위험 구조를 세심히 점검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ETF가 국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숙지 부족은 곧 시장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저비용·고분산'이라는 표면적 장점에만 주목하기보다 분배 구조, 비용 체계, 추적오차 등 기초적인 투자 위험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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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시장 232조원 돌파⋯금감원 "분배율 높아도 손실 가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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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3)] 세계 최초 '올주파수' 6G 칩 개발⋯중국 연구진, 100Gbps 속도 구현
- 차세대 통신인 6세대(6G) 이동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중국 베이징대와 홍콩시립대 공동 연구팀이 초당 100기가비트(Gbps)를 구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올주파수(all-frequency)' 6G 칩을 개발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2025년 최신호를 통해 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칩은 11mm × 1.7mm 크기의 손톱만 한 초소형 반도체로, 0.5GHz부터 115GHz까지 폭넓은 주파수 대역을 아우른다. 기존 기술이 동일한 범위를 커버하기 위해 아홉 개의 개별 무선 시스템을 필요로 했던 것과 달리, 단일 칩으로 모든 대역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제안한 시스템은 미래 전 주파수·전 시나리오 무선 네트워크로 가는 중요한 도약"이라며 "기존 포토닉스 기반 무선통신 대비 대역폭·데이터 전송 속도·시스템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과의 핵심은 무선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박막 리튬 나이오베이트(TFLN, thin-film lithium niobate)' 소재의 칩 하나에 집적한 점이다. 또 무선 신호를 광 신호로 변환하는 초광대역 전기광 변조기와, 이를 이용해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파 신호를 만들어내는 광전자 발진기 기술을 접목해 6GHz 대역의 주파수 튜닝 속도를 180마이크로초로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기술 대비 월등히 빠른 속도다. 6G는 5G의 후속 세대로 초고속 데이터 전송과 초저지연, 인공지능(AI) 기반 네트워크 최적화 기능을 통해 통신 환경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파에서 테라헤르츠(THz) 대역까지 전 주파수 활용이 필수적이며, 이번 칩 개발로 6G 상용화의 핵심 기술 장벽이 하나씩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이번 칩 개발이 상징적인 진전임에도 불구하고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본격적인 6G 상용 서비스는 2030년 전후로 예상되며, 인프라 구축과 단말기 호환성 확보, 표준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초고속·초저지연 통신이 실현되면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원격의료 등 혁신 서비스가 본격화되며, "인터넷 활용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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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93)] 세계 최초 '올주파수' 6G 칩 개발⋯중국 연구진, 100Gbps 속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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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제재 단행 등 영향 급등세⋯국제금값 사상 첫 3500달러 돌파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와 이란 석유 수익원을 겨냥한 제재 단행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2.5%(1.58달러) 오른 배럴당 65.59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5%(99센트) 상승한 배럴당 69.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평화협상 속에서도 심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전쟁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제재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라크-세인트키츠 국적의 한 사업가가 이란산 원유를 이라크산으로 위장해 밀수출하는 데 관여한 해운사·선박 네트워크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협상에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차 협상은 6월 시작된 12일간의 전쟁 발발 이후 중단된 상태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이란 수출 단속에 나선 것이 오늘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7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 회원국이 유지 중인 자발적 감산을 해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지지해온 요인이다. 독립 애널리스트 가우라브 샤르마는 "올해 4분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만큼, OPEC+는 미국의 여름철 운전 시즌이 끝난 뒤 더 많은 데이터를 본 후에야 다음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 아람코와 이라크 국영석유회사(SOMO)는 러시아계 자본이 참여한 인도 정유사 네야라 에너지가 7월 유럽연합(EU) 제재를 받은 이후 해당 업체와의 원유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측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능력의 최소 17%에 해당하는 하루 110만 배럴 규모의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추산했다. 카자흐스탄의 8월 원유 생산량(가스 콘덴세이트 제외)은 하루 188만 배럴로, 7월의 184만 배럴 대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추산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의 하루 평균 원유 생산량은 전월 대비 2% 증가한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정치 및 경제적 리스크 등에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5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2.2%(76.1달러) 오른 온스당 35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3600달러대까지 치솟아 약 3주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현물은 장중에 온스당 3529.93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은 현물 가격도 2.6% 급등해 온스당 40.69달러를 기록,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귀금속 애널리스트 수키 쿠퍼는 "금 시장은 계절적으로 소비가 강한 시기에 접어들었고, 9월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기대도 겹치고 있다"며 "새로운 사상 최고치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값 상승세가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 ▲지정학·무역 갈등 속 안전자산 수요 ▲달러 약세 등으로 뒷받침됐다고 분석한다. JP모간 글로벌 원자재 전략 책임자 나타샤 카네바는 "중앙은행의 매입은 금값 하방을 떠받칠 수 있지만, 가격이 다시 한 번 강세 국면에 들어서려면 ETF 유입이 재점화돼야 한다"며 "연말까지 온스당 3675달러 도달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2026년 말에는 425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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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이란제재 단행 등 영향 급등세⋯국제금값 사상 첫 35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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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사 주 5일 사무실 복귀·근태 추적 시스템 도입
- 삼성이 일부 사업 부문에서 재택근무 허용을 중단하고 주 5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하는 등 근무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관행을 되돌리려는 글로벌 기업 흐름에 발맞춘 조치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삼성은 반도체 부문 일부 인력을 대상으로 기존 '플렉스워크(FlexWork)' 제도를 폐지하고 전면 출근 의무화를 지난달부터 시행했다. 과거에는 주 2일 재택근무를 허용했으나, 이제는 매일 사무실에 나와야 한다. 이에 따라 회의 일정이 대면 위주로 재편되고, 각 팀별로 오전 9시 이전 도착 보고를 의무화하는 등 구체적인 근태 규정도 강화됐다. 인사(HR) 부서는 사내 공지에서 "출근일 상향 조정 이후 캠퍼스 내 주차장 만차, 구내식당 이용 증가 등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초기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실제로 일부 부서에서는 점심시간 대기줄이 길어져 배식 시간을 조정했고, 복도와 회의실의 대면 소통이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은 전 직원의 사무실 근무 준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근태 준수 모니터링 도구'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도구는 각 팀장의 권한으로 팀원별 출근일수와 사무실 체류시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며, 소위 '커피 배징(coffee badging·형식적 출근)'을 방지하는 목적도 담고 있다. HR 부서는 이와 함께 무단 지각·조퇴 횟수, 회의 참석률 등 세부 데이터를 포함한 월간 보고서를 각 부서장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글로벌 빅테크 다수는 출입 배지(badge) 데이터 등 객관식 지표로 '사무실 상주율'을 관리·경영지표와 연동하는 추세다. 구글은 '주 3일 사무실' 원칙을 강화하며 일부 완전 원격 인력에게 하이브리드 전환을 요구했고, 불응 시 인사상 불이익 가능성을 통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업계 전반에서 원격근무 축소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FTI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완전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자 70%는 전면 출근 의무화 시 이직을 고려한다고 답했다고 12일(현지시간) 더 스트리트가 전했다. 다만 원격근무자 88%는 주 1~2일 사무실 출근에는 응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완전 복귀와 부분 복귀 사이의 간극이 여전히 크다. 삼성의 이번 정책 강화는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조직 내 협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직원들의 근무·생활 균형 요구와 기업의 대면근무 강화 움직임 간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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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사 주 5일 사무실 복귀·근태 추적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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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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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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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3,200선 4거래일 만에 재차 붕괴
- 코스피가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2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86포인트(0.53%) 내린 3,189.91에 마감,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만에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장 초반 3,240대까지 상승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도 0.57% 내린 807.19로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9.9원으로 1.9원 상승했다. [미니해설] 美 CPI 발표 앞두고 경계감 확대…증시·환율 동반 변동성 확대 12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장중 하락세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장 초반 3,240선까지 오르며 4거래일 만의 반등 기대를 높였지만,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며 3,189.91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818선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매물이 출회되며 807.19로 하락 전환했다. 업종별 희비…금융·게임 강세, 에너지·화장품 약세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 삼성전자(0.14%), SK하이닉스(0.66%) 등 대형 반도체주는 상승했으나 한미반도체(-1.32%)는 하락했다. 금융주는 KB금융(1.24%), 신한지주(0.86%) 등이 강세를 보였고, 엔씨소프트는 2분기 호실적에 10.12% 급등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5.26%), 한국전력(-1.15%) 등 에너지주는 약세였으며, 코스맥스는 미국 사업 부진 소식에 17% 급락했다. 환율 1,390원대…대외 변수 경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9원 오른 1,389.9원에 마감했다. 오전에는 1,391.0원에서 출발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밤 발표될 미국 7월 CPI가 관건으로 꼽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지만, CPI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확산됐다. 향후 증시 변수 전문가들은 미국 CPI 결과가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관세 부과 영향이 서서히 물가에 반영되기 시작했음을 고려하면, CPI 상승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연준의 금리 결정 경로와 환율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CPI 발표 직후 나스닥,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등 주요 지수의 변동성을 반영해 개장 초반 급격한 방향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뿐 아니라 연준 인사들의 발언, 국제유가 흐름,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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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째 하락⋯3,200선 4거래일 만에 재차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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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 상승, 성장 둔화, 주식 시장 과열이라는 삼중고에 처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목표치(2%)를 웃도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성장률은 2%를 밑돌아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가벼운 스태그플레이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앞으로 금리, 환율, 주식 시장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월 CPI는 물가 지표로서의 정확성 논란과 별개로 시장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파이퍼 샌들러의 제이크 우비나 경제학자는 이번 CPI 발표를 "관세에 대한 진실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수입 관세 영향으로 근원 상품 가격이 오르면서,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0.3%, 헤드라인 CPI는 0.2%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세부 지표 전망은 엇갈린다. 도이체방크는 계절 조정을 거친 휘발유 가격이 월간 2.4% 내려 전체 CPI 상승률을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미자동차협회(AAA)가 지난 한 달간 전국 보통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15에서 거의 변동이 없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분석이다. 이런 변수에도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에 주목한다. 도이체방크는 7월 월간 상승률을 반영하면 헤드라인 CPI와 근원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이 각각 2.8%와 3.0%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연준의 목표치(2%)와는 다른 방향이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역시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특정 월의 변동성보다 전년 동기 대비 추세를 중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태그플레이션 그림자 속 '거품' 키우는 증시 현재 미국 경제는 물가가 연 3%에 가깝게 오르는 동안 성장률은 2%를 밑도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이상적인 모습과 거리가 먼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로 평가할 수 있다. RBC 캐피털 마켓의 마이크 리드, 캐리 프리스톤 경제학자는 "다음 주 CPI 데이터가 지난 목요일부터 효력이 생긴 신규 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담지는 못할 것"이라며, 상승 압력이 목요일에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우려에도 주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 종합지수(COMP)는 주간 3.87%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S&P 500 지수(SPX)도 최고치에 다가섰다. 시장의 거품 낀 양상도 뚜렷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은 활기를 띠었고, 일부 기술주의 가치평가는 상상을 초월했다. 실제로 팰런티어(PLTR)는 주가가 매출의 100배에 이르는 가격에 거래된다. 이 회사는 미국 국방과 정보기관을 주 고객으로 하는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최근 인공지능(AI) 사업 확대 덕분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2025년에만 주가가 2배 넘게 뛰며 시가총액 3750억 달러(약 521조 8125억 원)를 돌파해 미국 20대 기업에 들어섰다. 올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 10억 달러(약 1조 3915억 원)를 넘어서는 등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는 한편, 주가수익비율(P/E)은 200배에서 최대 800배에 이르러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UBS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실질 성장률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중립 또는 신중한 투자 의견을 유지한다." "닷컴 버블 연상"…가을 조정 경고와대응 전략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이 이끄는 전략팀은 현재를 "일생에 두 번 오는 경험"에 비유하며 지난 세기 말 닷컴 버블을 떠올렸다. 그는 "1999년 8월부터 2000년 3월 정점까지 117% 치솟기 전에 10%가 넘는 하락 조정이 네 차례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올해 10월까지 7%에서 15%의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이들은 헤지 전략을 권고했다. 인공지능(AI) 관련주로 거둔 초과 성과를 지키기 위해 인베스코 QQQ(QQQ) 상장지수펀드(ETF)의 풋옵션을 사거나, 엔비디아·아마존닷컴 같은 우량주 보유분을 콜옵션으로 바꾸는 방안을 제시했다. 손실 가능성은 제한하면서도 상승 잠재력을 유지하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들은 가을철 급락에 앞서 늦여름 상승 랠리(meltup)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언제나 그랬듯이, 언제나 그랬듯이. [Key Insights] 미국 경제의 '삼중고'는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경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해 국내 금리 및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은 '가을 조정' 가능성에 대비해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AI 주도 랠리의 과열 징후는 국내 관련 기술주에도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Summary] 미국 경제는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가운데 주식 시장은 과열되는 '삼중고' 현상을 겪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준의 2% 목표를 웃도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보여 '스태그플레이션 라이트' 우려가 제기된다. 이러한 경제 지표의 경고에도 인공지능(AI) 주도 기술주들은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시키는 고평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올가을 7~15% 수준의 시장 조정을 경고하며 위험 관리를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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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경제, 고물가·저성장 속 증시 과열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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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 국제금값이 8일(현지시간) 금괴 관세 부과 보도에 롤러코스트장세를 연출했다. 국제금값은 이날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이를 부인하자 상승폭을 줄이며 1%대 상승에 그쳤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37.6달러) 오른 온스당 34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2.3% 오른 3534.1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4월 하순에 기록했던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금값이 이처럼 급등세를 보인 것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인터넷판에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지난달 31일자 통관 결정서를 인용, 1kg 골드바와 100온스(약 3.1㎏) 골드바가 관세 부과 대상으로 분류됐다고 보도한 때문이다. 스위스로부터 미국에 수출되는 금괴에 39%의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미국으로의 금수출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금 매입을 부추겼다. 월가에서도 금광 관련 상장 지수 펀드인 '반에크 골드 마이너스 ETF'는 1% 올라 5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정제 국가인 스위스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미국에 615억 달러어치 금을 수출했다. 1㎏ 무게의 금괴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가장 널리 거래되는 형태로 스위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주요 상품이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조만간 금괴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방침을 밝힐 것이라고 전해지자 금가격은 급격하게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백악관 관리 서면 성명을 인용해 금과 기타 특수제품의 관세 부과에 대한 잘못된 정보라고 부른 내용을 명확히 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가까운 시일 내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1㎏ 골드바는 세계 최대 금 선물 시장인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주된 거래 기반이 돼왔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서는 1㎏ 골드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기대해왔다. 세계최대 금시장인 스위스의 귀금속 제조·무역협회는 로이터통신에 “39%의 관세가 부과된다면 미국에 대한 금수출은 분명하기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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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6)] 금괴 관세부과 보도에 국제금값 롤러코스터 장세-장중 사상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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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2)] 138억 년 전 우주의 첫 분자 반응, 독일 실험실서 재현
- 우주 최초의 분자 생성 경로로 추정되는 헬륨수소이온(HeH⁺)의 반응 메커니즘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핵물리연구소(Max-Planck-Institut für Kernphysik, MPIK) 연구진은 최근 우주 초기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HeH⁺와 수소 동위원소인 중수소(Deuterium)의 반응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빅뱅 직후 형성된 최초의 분자 반응 과정을 규명함으로써, 초기 우주 화학과 별 탄생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7월 24일자에 게재됐다. 최초의 분자, 우주의 별을 잉태하다 약 138억 년 전 발생한 빅뱅 직후, 우주는 초고온·초고밀도의 플라즈마 상태였다. 이 시기 수초 안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해 수소와 헬륨 등 가장 가벼운 원소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들 원소는 모두 이온화된 상태였으며, 약 38만 년이 지나서야 우주는 충분히 냉각돼 전자가 원자핵과 결합할 수 있는 '재결합(Recombination)' 단계를 맞이했다. 이 시점부터 안정된 중성 원자가 형성됐고, 이후 첫 분자 형성을 위한 화학 반응이 시작됐다. HeH⁺는 중성 헬륨 원자와 양성자 상태의 수소가 결합해 형성된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우주에서 존재가 관측된 가장 원시적인 분자로 알려져 있다. HeH⁺는 분극(극성)이 크고 낮은 온도에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어, 우주 초기 별 형성 과정에서 냉각 인자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험실에서 재현한 원시 우주 반응 이번 실험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위치한 MPIK의 극저온 저장 링(Cryogenic Storage Ring, CSR)에서 진행됐다. 이 장비는 직경 35m 규모로, 우주 공간과 유사한 극저온(섭씨 -267도 수준)과 초고진공 조건을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HeH⁺ 이온을 CSR 내부에 최대 60초간 저장하면서, 여기에 중성 중수소 원자 빔을 교차시켜 반응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HeH⁺가 중수소와 충돌해 중수소수소이온(HD⁺)과 중성 헬륨 원자가 형성되는 반응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예측됐던 수소이온(H₂⁺) 대신 중수소 반응을 활용함으로써, 유사 반응의 실험적 검증이 가능하게 한 방식이다. 특히 이번 실험은 충돌 에너지를 세밀하게 조절해 온도 변화에 따른 반응률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기존 이론이 예측한 것과 달리 저온에서의 반응 속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존 이론 뒤집은 실험 결과…우주 화학에 새 지평 MPIK의 물리학자인 홀거 크레켈(Holger Kreckel) 박사는 "기존에는 반응 온도가 낮아지면 HeH⁺의 반응률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며 "그러나 실험과 이를 뒷받침한 새로운 이론 계산 모두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오르세대학 이론물리학자 요한 스크리바노(Yohann Scribano) 박사팀의 후속 계산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기존 연구에 사용된 반응 퍼텐셜(Potential Surface)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한 스크리바노 박사팀은 이를 수정한 새로운 계산을 통해 실험 결과와 정합되는 반응 경로를 도출했다. 이로써 HeH⁺와 수소(또는 중수소)의 충돌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초기 우주에서 H₂(분자 수소) 형성의 핵심 경로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다. 별의 탄생을 이끈 단순한 분자 HeH⁺는 단순한 분자지만, 우주의 별 형성에 있어서는 복잡한 역할을 수행한다. 초기 우주는 별의 씨앗인 원시 성운들이 수축하며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분자가 방출하는 복사에너지는 냉각을 유도하며 핵융합에 이르기까지의 임계 조건 형성에 기여했다. 수소 원자는 약 섭씨 1만도 이하에서는 효율적인 복사 냉각이 어려운 반면, HeH⁺는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분자 진동과 회전을 통해 효과적인 에너지 방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주 화학의 기원을 다시 쓰다 이번 실험은 '우주 화학의 시작'으로 불리는 초기 반응 경로를 실험적으로 재현하고, 그 반응 동역학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HeH⁺는 2019년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행성상성운 NGC 7027(위 사진)에서 실제로 발견되며 천문학적으로도 그 존재가 확증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실험적·이론적 데이터는 향후 우주 초기 분자 분포 모델과 별 형성 이론 정교화에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PIK 연구진은 향후 다른 원시 분자들과의 반응성 실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초기 우주의 분자적 진화 경로와 그에 따른 천체 형성 메커니즘을 체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문헌: F. Grussie 외, “Experimental confirmation of barrierless reactions between HeH⁺ and deuterium atoms suggests a lower abundance of the first molecules at very high redshifts”, Astronomy & Astrophysics, 2025년 7월 24일. [DOI: 10.1051/0004-6361/2025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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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2)] 138억 년 전 우주의 첫 분자 반응, 독일 실험실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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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누적 가입액 40조원 돌파⋯상반기 7.5조원 급증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누적 가입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 가입금액이 올해 6월 말 기준 40조3,847억원으로 집계돼 도입 9년 3개월 만에 40조원을 넘었다. 가입자 수는 631만6000명이다. 특히 상반기에만 7조5,000억원이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투자자가 직접 운용하는 투자중개형이 가입금의 60.2%로 가장 많았다. 금융사별로는 증권사를 통한 가입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미니해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올해 상반기 7.5조원 급증 국민 재산 증식을 목표로 2016년 도입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도입 9년여 만에 누적 가입금액 4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투자협회는 30일 "올해 6월 말 기준 ISA 가입금액이 40조3,847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2016년 제도 도입 이후 9년 3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ISA 가입자 수는 631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ISA 가입액은 작년 말보다 올해 상반기에만 7조5000억원이 증가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가입자 수 역시 상반기에만 약 33만명이 늘었다. ISA는 다양한 금융 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통합해 관리·투자할 수 있고, 비과세 및 저율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점에서 장기 자산 증식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다. ISA는 크게 투자중개형, 신탁형, 일임형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이 중 투자중개형 ISA는 개인이 직접 국내 주식이나 채권, ETF 등에 투자·운용할 수 있는 구조로, 전체 가입금의 60.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가입자 수도 전체의 83.8%에 달하는 529만명으로 압도적이다. 해당 유형에서 주요 투자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가 40.8%, 주식이 34.3%로 나타났다. 반면 신탁형 ISA는 가입자가 신탁업자를 통해 운용 지시를 내리는 방식으로, 예·적금 중심의 안정적 상품에 주로 투자된다. 가입금 비중은 37.2%이며, 가입자는 90만5000명으로 전체의 14.3%다. 신탁형 ISA에서 예·적금의 비중은 94.7%에 달했다. 전문가에게 운용을 일임하는 일임형 ISA는 전체 가입금 중 2.6%에 불과하고, 가입자 수도 12만명(1.9%)에 그쳤다. 이 유형은 펀드 중심으로 자산을 운용하며, 전체 투자 중 97.6%가 펀드에 집중돼 있다. 금융사별로는 증권사를 통한 ISA 가입 금액이 전체의 6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주로 투자중개형 ISA가 증권사를 통해 개설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탁형 ISA를 주로 취급하는 은행의 비중은 39%였다. 금투협은 ISA가 세제 혜택과 함께 장기 투자 유인을 제공하는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산업시장본부장은 "경기 부양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새 정부의 의지가 크다"며 "ISA의 가입연령 확대와 같은 제도 개선이 이어진다면, 중산층의 자산 증식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코스피 5000시대' 진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SA는 복수의 금융상품을 통합해 운용하면서도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유일한 계좌로, 2021년 투자중개형 도입 이후 비과세 대상 자산이 확대되고 운용 자유도가 커지면서 활용도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가입 연령 하향, 연간 납입한도 증액 등 제도 정비가 지속된다면 장기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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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누적 가입액 40조원 돌파⋯상반기 7.5조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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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 주 시장은 8월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월간 고용보고서까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굵직한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30%, 캐나다 35%, 브라질 50%, 그리고 한국에는 25%에 달하는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학습효과로 인해 실제 강행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등 생활물가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시장의 핵심 뇌관으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30일(현지시각)에 있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7월에는 변동이 없을 확률이 높다. 한편,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멤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시장 기대치가 매우 높아 '실적 미스'에 대한 경계감이 큰 가운데, △애플은 성장률 둔화 우려 속 중국 수요 회복 여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및 클라우드(Azure) 성장세 △아마존은 클라우드(AWS)와 AI 사업 성과 △메타는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주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관세 협상, 연준 스탠스, 빅테크 실적은 소위 '트리플 이벤트'로 작용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S&P 28% 랠리, 무엇이 떠받쳤나…'3대 변수'에 시험대 오른 월가 "다음 주는 과장 없이 말해, 정말 중추적이고 중요합니다. 온갖 최상급 표현을 다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진단처럼 월스트리트는 그야말로 '결정적 일주일(pivotal week)'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 쇼크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8%, 나스닥은 38%나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 갈리포 선임 시장 전략가가 "불과 3개월 반 만에 3년 치 수익률을 올렸다"고 평했을 정도의 기록적인 랠리다. 하지만 파티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CBOE 변동성지수(VIX)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는 복잡한 변수들이 들끓고 있다. 이번 주는 이 단기 급등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체'인지, 아니면 '기대감만으로 부풀려진 거품'인지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8월 1일, 시장의 믿음은 배신당할까 첫 번째 관문은 단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8월 1일은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유예가 끝나는 날이다. 만약 협상이 불발된다면 시장이 맞닥뜨릴 현실은 가혹하다. 유럽연합(EU) 30%, 캐나다 35%, 심지어 브라질에는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이 예고되어 있으며, 한국도 25% 관세 대상이다. 지난 4월의 충격을 기억하기에 시장은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는...행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던 것만큼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관세가 강행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신발 등 생활물가에 직접적 타격을 주며 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매파적 동결' 예고한 연준의 딜레마 두 번째 관문은 연준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어떤 동결'이냐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7월에는 금리를 묶어두되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미묘한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다그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 성장세가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할 명분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처럼 관세가 불러올 인플레이션, 정치적 압박, 실제 경제 데이터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M7 실적', 고평가 랠리 정당화할까 마지막 관문은 랠리의 심장부, 빅테크의 실적이다.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7%로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눈은 온통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4인방에 쏠려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에 대해 "다소 밋밋한 분기 실적"을 예상했는데, 이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중국 수요와 신제품 라인업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및 Azure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지속될지와 막대한 투자를 의미하는 CapEx(자본적지출)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크레이머가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대한 아마존은 실제로 시장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445억 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성과와 함께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지속적인 적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단순히 '좋은 수준'을 넘어, 시장의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훌쩍 넘는 22.6배에 달한다. 이 높은 밸류에이션은 '실적 미스'에 극도로 취약할 수 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이번 주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트리플 이벤트'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월가의 여름 휴가철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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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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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한국 경제 0.6% 성장⋯소비·수출이 끌고, 건설투자는 발목 잡았다
- 소비 회복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2분기 0.6% 성장했다. 한국은행은 24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전분기 대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전망치(0.5%)를 0.1%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민간소비는 자동차와 문화지출 중심으로 0.5% 증가했고,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호조로 4.2%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1.5%)와 설비투자(-1.5%)는 부진을 이어갔다. 순수출과 내수는 성장률에 각각 0.3%포인트씩 기여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3% 늘어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미니해설] 2분기 한국 경제 0.6% 성장…민간소비·수출이 견인, 건설·설비투자는 뒷걸음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과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분기 0.6%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4년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당초 전망했던 0.5%를 웃도는 수치다. 민간 소비는 승용차 구매와 오락·문화 지출 증가 등으로 0.5% 늘었고,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 수요 증가로 4.2% 뛰었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3.8% 늘었으나, 수출 증가율에 못 미쳤다. 특히 수출과 내수가 각각 성장률에 0.3%포인트씩 기여하며 경제 성장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1분기 내수 기여도가 -0.5%포인트였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개선이다. 내수 중에서는 민간소비와 정부소비가 각각 0.2%포인트를 기여한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로 성장률을 깎아먹었다. 건설·설비투자는 여전히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부문 모두 부진하며 1.5%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 및 선박 등 운송장비 위주로 1.5% 줄었다. 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모두 회복세를 나타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위주로 2.7%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숙박음식업, 부동산업 등의 회복에 힘입어 0.6% 증가했다. 두 업종 모두 1분기 역성장(-0.6%, -0.2%)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들며 4.4%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전기업 부진으로 3.2% 역성장했다. 농림어업 역시 어업 부진 등의 영향으로 1.4%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 영향으로 1.3%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6%)을 상회했다. 이는 실질 소득이 실제 경제 성장보다 더 나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하반기에는 관세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입 부문이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소비심리 회복이 민간소비 및 내수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미국과 일본 간 협상처럼 한국의 관세율이 15%로 조정될 경우에 대해 "5월 경제전망에서 가정한 수준보다는 조금 나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또 "1차 추경이 정부지출 중심의 성장 촉진이었다면, 2차 추경은 민간소비 유도 목적이기 때문에 소비 쪽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달부터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관련해선 "2020년 재난지원금과는 다르지만, 당시 사례를 보면 배포 초기 소비 진작 효과가 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연간 성장률을 0.8%로 제시했으며, 2차 추경이 이를 0.1%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수치가 반영됨에 따라, 연간 성장률 0.9% 달성을 위해서는 하반기 평균 0.7% 성장해야 하며, 1.0%를 달성하려면 0.8% 이상 성장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2분기 경제 회복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는 있지만, 건설 및 설비투자의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향후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과 수출 여건 변화가 향후 성장률을 가를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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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한국 경제 0.6% 성장⋯소비·수출이 끌고, 건설투자는 발목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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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 스위치2, 미국에서 사상 최단기간 판매기록 세워
- 닌텐도의 신형 콘솔 ‘스위치2’가 글로벌 출시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이어가며 미국에서 역대 가장 빠르게 팔린 비디오 게임기기로 등극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서카나는 지난달 미국 내 스위치2 판매량은 16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콘솔 기기 출시 첫 달 기준 사상 최대 판매량으로 2013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가 세운 110만대 기록을 뛰어넘는 수치다. 스위치2는 지난 5일 출시됐으며 미국에서 45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서카나에 따르면 스위치2 출시 덕분에 전체 게임 하드웨어 지출이 세 배 이상 급증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한 달간 신형 콘솔 및 액세서리에 총 9억7800만달러를 썼는데 이 또한 6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이는 올해 전반적인 게임 지출이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온 이례적인 성과다. 닌텐도는 스위치에서 휴대용과 가정용 콘솔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전략을 펼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치2는 닌텐도 게임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제품으로 꼽히는데 출시 직후부터 주요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본 내 판매 역시 순항 중이다. 일본 게임 전문매체 패미통에 따르면 닌텐도2는 일본에서도 역대 최단기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콘솔로 등극했다. 지난 17일 닌텐도가 출시한 스위치2 신작 '동키콩 바난자'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서 여름 시즌 내내 추가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카나의 매트 피스카텔라 전무는 장기적인 수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신제품 출시 초기 구매자는 대체로 가장 열정적이고 가격에 덜 민감한 소비자층"이라며 "보다 일반적인 대중적 소비자층의 가격 반응을 보려면 연말 연휴 시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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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게임기 스위치2, 미국에서 사상 최단기간 판매기록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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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3)] JP모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이르면 내년 출시
-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가 가상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을 정식 자산군으로 점차 수용해가는 흐름 속에서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JP모건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한 대출 서비스를 내년 출시 목표로 내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기 단계에서는 고객이 보유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담보로 한 신용공여가 먼저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는 JP모건이 단순 투자 중개를 넘어 디지털자산을 주류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통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일환"이라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경계가 본격적으로 허물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JP모건, 신중론에서 수용론으로 전환 가상자산에 대한 JP모건의 입장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이었다. 2017년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두고 "마약상이나 살인자에게 유용할 뿐"이라며 "사기(fraud)"라고 저격한 바 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시장의 구조적 성숙과 기관 수요 증가에 따라 JP모건 역시 입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FT는 다이먼 회장의 이러한 과거 발언을 고려할 때 현재 JP모건의 정책 변화는 극적인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다이먼 회장은 지난 1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JP모건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며, 이를 잘 이해하고 제대로 다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것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사람들이 왜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JP모건은 블랙록(BlackRoc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 등 ETF 상품에 대해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고 있으며,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 토큰인 JPM 코인(JPM Coin)도 기업 고객 대상 국제결제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다이먼 회장도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스테이블코인과 JPM 코인 모두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발언해, 실질적인 전략 전환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제도화 흐름 탄력…시장 구조 재편 가능성 JP모건의 이번 행보는 최근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체계가 본격화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주 미국 하원은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들은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운용 요건과 책임, 자본 요건 등을 명확히 하며 제도권 편입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JP모건이 구상 중인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는 향후 제도화된 스테이블코인 또는 승인된 암호화폐 ETF를 기반으로 금융권의 대출·신용 평가 체계가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단기적 유동성 공급을 넘어, 디지털 자산 기반의 신용중개 기능이 전통 금융의 일부로 통합되는 길을 여는 것이다. 기술·신뢰·규제 3요소가 핵심 과제로 부상 하지만 기술적·제도적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장애물은 담보자산의 청산 및 회수 구조다. 비트코인처럼 24시간 변동성이 큰 자산을 대출 담보로 삼기 위해선, 리스크 헤지 수단과 자동 담보 정리(청산) 시스템이 고도화돼야 한다. JP모건은 이를 위해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제3자 커스터디(수탁)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을 은행 재무제표와 분리 보관하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고객 보호 및 시장 건전성 확보를 위한 내부 신용 기준, 평가 방식, 규제당국과의 정보 공유 체계 마련이 병행돼야만 서비스가 실제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 관계자는 "JP모건의 진입은 단순한 상품 출시 그 이상으로, 기관 자금이 암호화폐 생태계로 본격 유입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금융 대기업의 신호가 암호화폐 시장의 제도적 신뢰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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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3)] JP모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담보대출 이르면 내년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