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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철강 관세 50% 상향 행정명령 서명⋯4일 시행 돌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한다는 행정명령에 3일(현지 시간) 서명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철강 관세 인상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며,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50%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해외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25%포인트 인상하고 이를 오는 4일부터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백악관의 설명대로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4일부터 곧장 관세 인상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은 갑자기 철강 관세를 인상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국 철강, 알루미늄 산업과 노동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백악관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무역협상을 벌이는 국가들에 오는 4일까지 최상의 안을 제안하라는 서한을 보내고 국가별 답변을 평가해 가능한 합의 범위를 제안할 예정이라는 로이터 통신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레빗 대변인은 "서한의 내용에 대한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며 "USTR은 모든 무역 파트너들에게 마감시한이 다가오고 있으며, 현재 협상이 진행 중임을 친절하게 상기시켜주기 위해 이 서한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많은 국가들과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이 모든 교역국에 서한을 보냈다고 밝힌 만큼 한국에도 관련 서한이 전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초 세계 각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했고 이를 90일간 유예한 후 주요 교역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 정상들과의 대화에서 우리 무역 파트너들에게 미국과 협상을 해야한다고 직접적으로 밝혀왔다"며 "그는 관세 의제에 매우 강력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7월 8일 유예기한 만료 전에 여러 합의를 기대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매우 곧 이러한 거래들의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답했다. 미국은 중국과도 지난달 관세조치를 상호 유예하기로 합의했으나 서로 무역합의를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주 중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지도자와 좋은 관계를 갖고 있고 그러한 논의는 이번주 후반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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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철강 관세 50% 상향 행정명령 서명⋯4일 시행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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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 2일 코스피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2,700선 직전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2,719.87까지 올랐으나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5.94포인트(0.81%) 오른 740.29에 마감했다. 삼성전자(1.07%)와 SK하이닉스(1.47%)가 동반 상승했으며, HD현대중공업(5.55%) 등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인상 여파로 세아제강(-10.12%) 등 철강주는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내린 1,373.1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헤설] 대통령선거 하루 앞두고 관망세…2,700선 앞두고 강보합 마감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국내 증시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제한적 등락을 보이며 마감했다. 특히 코스피는 장중 2,7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장 마감 무렵 다시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2,700선 바로 아래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0포인트(0.05%) 오른 2,698.97에 마감됐다. 지수는 장 초반 2,692.91로 출발해 2,719.87까지 상승했으나 점차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 지수는 5.94포인트(0.81%) 오른 740.29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전 한때 2,700선을 돌파하며 강세 흐름을 보였지만, 외부 변수와 종목별 차별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지수는 횡보장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조선·방산주 상승…철강·금융주는 약세 이날 상승장을 주도한 종목은 반도체와 방산 관련주였다. 삼성전자가 1.07%, SK하이닉스가 1.47%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방산·조선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기습 인상 발표 이후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며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은 5.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6%, HMM은 4.69% 올랐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과 군수 수요 확대 가능성, 선박 발주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철강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직격탄을 맞았다. 세아제강(-10.12%), KG스틸(-6.16%), 휴스틸(-5.94%), 현대제철(-2.66%) 등 주요 철강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지주사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금융(-4.12%), 신한지주(-3.96%), 하나금융지주(-3.71%) 등 대형 금융주는 장중 하락세를 지속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의 조정, 외국인 수급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하락 전환…7원 내려 1,373.1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0원 내린 1,373.1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3.4원 오른 1,383.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무역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미·중 긴장을 고조시켰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로 해결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불확실성 속 관망 장세…대선 이후 방향성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대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를 앞두고 단기적으로 방향성이 정해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기조 변화, 외국인 수급 변화, 금리·환율 등의 변동성이 당분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 업종은 트럼프발 보호무역 기조에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철강과 금융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이 구체화되는 시점까지는 관망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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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대선 전날 2,700선 눈앞에 두고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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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
-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채권 시장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고 마켓 워치,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면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연설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던 다이먼 CEO는 지난달 30일에도 이 같은 우려를 재차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단이 연 행사에서 "미국 국채시장에 균열(crack)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균열이 생길 것이다. 그것은 일어날 일"이라며, "이 자리에 계신 규제 당국자들에게도 말하지만, 이것은 일어날 일이고 여러분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6개월 뒤일지 6년 뒤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위기가 올 것"이라며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에 재정 건전성 회복과 시장 유동성 확충을 촉구했다. 불안한 채권 시장, 부채 급증 경고등 그는 평소 은행 규제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을 자주 밝혀왔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극심한 혼란을 겪은 뒤에는 규정에 "깊은 결함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약 29조 달러(약 4경 130조 원) 규모의 국채 시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의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제안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지난 4월 채권 시장의 급격한 매도세는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까지 당황하게 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채권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일부 공격적인 관세 부과를 잠정 중단했고, 5월에는 주식 시장이 강력하게 반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더 높은 관세를 위협하겠지만 실제로 부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저점 매수에 나섰다. 이는 S&P 500 지수가 연초 수준(SPX -0.01%)으로 거의 회복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국채 가격은 여전히 압박을 받아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장기물인 10년물 국채(TMUBMUSD10Y)와 30년물 국채(TMUBMUSD30Y) 수익률은 각각 4.418%와 4.931%를 기록했다. 이는 5월에만 약 25bp 상승한 것으로, 올해 월간 수익률 상승 폭 가운데 가장 컸다. 최근 미 의회에서 통과된 감세·지출 확대 법안이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금융 시스템 구조적 위험 증대 이러한 다이먼 CEO의 경고에 대해 미슐러 파이낸셜 그룹의 톰 디 갈로마 전무이사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4월에는 채권 시장이 무너졌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난주 성공적이었던 7년물 국채 발행 따위는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재무부가 시장의 마찰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2020년 초 코로나19로 인해 채권 시장이 혼란에 빠졌을 때 정부의 여러 조치로 시장이 정상화되고 경기가 부양되었지만, 그 이후 몇 년간 "대규모로 과도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또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도입된 규제로 인해 은행들이 국채 따위의 유가증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기 어려워졌고, 시장 유동성이 약화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 메이커(유동성 공급자)의 역할이 약화된 상태에서 시장이 얼어붙으면 금융기관이 중재자 노릇을 할 여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자본 규제 개편 예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하락을 강하게 주장한다. 이는 주택 시장을 해빙시키고 전반적인 신용 조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이를 위해 미국 은행 규제 당국과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협력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올여름에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 재무부와 규제 당국은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연준은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2020년 팬데믹 초기에 신용 시장의 재개와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수조 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한 바 있다. 최근 재무부도 시장 유동성 지원을 위해 거래 빈도가 낮은 특정 국채를 재매입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화당의 대규모 세금 및 지출 법안이 미국 재정 적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10년 동안 예상 재정 적자를 약 2조 7000억 달러(약 3736조 2600억 원) 늘려 이미 36조 달러(약 4경 9816조 원)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더해질 예정이다. 무디스 레이팅스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강등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1일 미 국채 입찰에서 수요가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다이먼 CEO는 실질적인 변화가 없다면 미국은 곧 심판의 때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리고 나는 규제 당국자들에게 이 일이 일어날 것이고, 당신들은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말한다"며, "다만 6개월 안에 위기가 올지, 6년 안에 위기가 올지 알 수 없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모펀드 운용수익에 대한 '캐리드 이자' 과세 강화 따위의 조세 개혁으로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그 재원을 저소득층 세액 공제 확대 따위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달러 패권 위협…"미국 스스로 단합해야"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직한 최고 경영자 가운데 한 사람인 다이먼은 경제와 금융 시장의 건전성에 대해 냉철한 전망을 내놓는 오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달 초 그는 시장이 무역 전쟁 초기 최저점에서 반등한 것을 고려할 때, 주식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엄청난 자만심"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채권 시장 위기 가능성만이 다이먼 CEO를 걱정하게 만드는 유일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그는 또 미국의 경제 및 군사력이 약화되면 달러의 최우선 지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믿는다. 다이먼 CEO는 "중국은 잠재적 경쟁자이지만,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만약 우리가 40년 안에 최고의 군사력과 최고의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우리는 기축 통화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가 엄청나게 회복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나도 동의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스스로 단합하여 매우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주요 대상인 중국을 "잠재적 적대국"으로 인정하면서도, 다이먼 CEO는 "내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가치, 우리의 역량, 우리의 관리를 스스로 단합하여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금요일 JP모건 주가(JPM -0.14%)는 0.1%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1% 올랐다. 반면 S&P 500은 2025년 현재까지 0.5%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6%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 하락한 상태다. [Key Insights] 미국 채권 시장의 불안정성은 한국 금융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기업 및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일 수 있다. 다이먼 CEO가 지적한 미국의 재정 적자 심화와 구조적 유동성 약화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만큼,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Summary] ◇ 다이먼 CEO의 경고: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는 미국 국가 부채와 과도한 지출 지속 시 국채 시장에 '균열'이 발생하고 규제 당국이 '패닉'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 재정 상황 악화: 미 의회 통과 법안으로 10년 간 2조 7000억 달러 추가 재정 적자가 예상되며, 이미 36조 달러를 넘는 국가 부채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4.418%까지 급등했다. 무디스는 미국 신용 등급을 강등했고, 국채 입찰 수요도 부진하다. ◇ 금융 시스템 취약성: 2008~2009년 금융 위기 이후 규제로 은행의 국채 보유 유연성이 줄어 시장 유동성이 약화됐으며, 시장이 경색될 때 금융기관의 중재 역할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 정책 제언: 다이먼 CEO는 조세 개혁을 통한 재정 건전성 강화를 주장하며, 재무부는 은행의 국채 보유 한도를 완화하는 자본 규제 개편을 예고했다. ◇ 달러 패권 우려: 다이먼 CEO는 미국이 경제·군사적 우위를 잃으면 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의 내부적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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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다이먼 CEO, 美 채권 시장 '균열' 경고⋯"규제 당국 패닉 올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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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관세전쟁 '관세유예 합의' 한달만에 재점화 조점
- 미·중 간 '90일 관세 유예'로 실마리를 찾는 듯 했던 '관세 전쟁'이 다시 삐걱거리며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대미 수출을 재개하기로 해 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는 등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미측이 주장하자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차별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지난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회담을 통해 양국이 서로 90일간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인하하기로 한 합의를 거론한 뒤 "나쁜 소식은 중국이 우리와의 합의를 전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결정한 미중간 관세 인하 합의로 인해 중국이 큰 경제적·사회적 위기를 모면하고 안정을 찾았다면서 "좋은 사람(Mr. NICE GUY)이 되어준 대가가 고작 이것이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 내용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이 약속한 일부 핵심 광물의 흐름을 보지 못했다"며 "그들은 핵심광물과 희토류의 수출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제네바 고위급 회담에 직접 참여했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대해 "조금 정체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달 4일 사마륨·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이같은 사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중국의 위반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대미 수출 제한을 풀지 않고 있는 것과, 후속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일 가능성이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 관련조치 등을 문제삼고 있다. 주미 중국대사관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합의 위반' 주장 이후 내놓은 성명에서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제한 중단과, 제네바 합의는 미·중이 함께 준수해야한다"고 맞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항공기 엔진,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의 대(對)중국 수출을 금지한 것과 미국내 중국인 유학생들의 비자를 적극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등을 거론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네바 합의로 일시적으로 미중간 극한 대립은 피했지만 양국간의 근원적인 갈등 원인인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첨단기술 대중국 수출 통제가 서로 입장차를 유지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합의 위반 주장을 거듭한 뒤 "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대화할 것을 확신하고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며 갈등 봉합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양국은 지난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협상을 갖고 서로에게 부과했던 보복 관세 115%를 90일간 유예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당시 양국 간 합의 소식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환영의 뜻을 표하며 "우리는 중국과 완전한 재설정(total reset)을 이뤘고, 가장 큰 것은 중국이 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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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관세전쟁 '관세유예 합의' 한달만에 재점화 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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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겹악재 쓰나미' 팀 쿡, '애플 신화' 최대 위기⋯2025년 넘을 수 있을까?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최악의 해'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들어, 애플 팀 쿡 CEO는 그야말로 사방에서 위협받고 있다. 팀 쿡 CEO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판사, 규제당국, 연방 의회는 물론 애플의 과거 핵심 인물까지 나서 전방위로 애플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더 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폰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의 관계는 악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애플이 인도 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애플이 더 많은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관세 위협은 쿡이 트럼프 1기에서 관세 면제를 얻어냈을 때 유지했던 우호적인 관계에서 급격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發 리스크 현실화⋯정치·무역 장벽 높아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며, 애플을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의 중심 표적으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정치 압박을 넘어, 실제로 애플의 세계 공급망과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플(AAPL, 주가 3.02% 하락↓)을 겨냥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지시하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팀 쿡, 어서 일어나 보시죠"라며 쿡 CEO가 트럼프 행정부 무역 공세의 정조준 대상이 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만이 문제가 아니다. 팀 쿡 CEO는 현재 미국 판사들의 명령, 유럽연합(EU)과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조사, 연방 의회와 주 의회의 입법, 그리고 아이폰 개발 주역이었던 조니 아이브 같은 내부 출신 인물의 도전까지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애플을 앞서가고 있어,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협들은 팀 쿡 CEO가 당면한 여러 어려운 과제 가운데 일부다. AI 경쟁 뒤쳐지고 옛 동료마저 '도전장' 특히 애플의 전 아이폰 디자인 설계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와 손잡고 '아이폰 이후' 시대를 겨냥한 인공지능(AI) 기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애플 내부에서도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조니 아이브는 오픈 AI에 합류해 소비자들이 화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차세대 기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그가 자신의 신생 기업 아이오(io)를 오픈AI에 65억 달러(약 8조 8809억 원)에 매각한 뒤, WSJ은 그 핵심 목표가 인간이 하루 종일 검은 사각형(화면)만 보는 현재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바꾸는 인공지능(AI) 기반 기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오픈AI는 직원들에게 1억 대의 인공지능(AI) '반려' 기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신생 기업이 내놓을 새로운 컴퓨터 기기의 파급력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 사업을 이끄는 인물이 아이폰 등 애플의 여러 인기 제품을 탄생시킨 조니 아이브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도전 과제다. 애플의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은 이달 한 법정 소송에서 "믿기 어렵겠지만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애플이 몇 주 뒤 열릴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팀 쿡 CEO 역시 최근 애플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현재 보유한 기술이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아직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개인에게 맞춘 시리(Siri) 비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첫 번째가 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애플은 최초의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만들지 않았다. 기다렸다가 최고의 제품으로 각 시장을 차지했다. 문제는 기기에서 성공했던 전략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통할 것인가이다. '캐시카우' 서비스 사업도 곳곳 '암초'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법원이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을 두고 "팀 쿡 CEO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EU 등 다른 나라 규제기관도 비슷한 압박을 하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총이익률은 하드웨어(약 40%)에 비해 훨씬 높은 70%를 넘는다. 한 판사는 최근 판결문에서 애플이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구매에 대한 높은 수수료를 피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금지 명령을 무시했다고 명시했다. 그는 판결문에서 "팀 쿡 CEO는 자신의 명령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듣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유렵연합 규제 당국은 애플이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바꾸기를 원하며, 전 세계 규제 당국도 이를 따를 수 있다. 미국 연방 의원들과 주 의원들은 애플에 사용자 나이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으로 앱스토어를 압박하고 있다. 이 조치가 가져올 최종 영향은 불분명하지만, 청소년들의 지출을 줄이거나 부모가 스마트폰에서 청소년들의 사용을 더욱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줄 수도 있다. 한편, 구글이 애플에 해마다 200억 달러(약 27조 3140억 원)를 지급하는 '기본 검색엔진' 계약도 반독점 소송으로 위태롭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반독점 소송을 감독하는 판사는 이 검색 대기업이 사파리 웹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유지하는 대가로 애플에 해마다 약 200억 달러(약 27조 3140억 원)를 주는 관행을 멈추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금액은 애플에 거의 전액 순이익이 된다. 최대 고민은 '중국 공급망'⋯탈중국 전략 '글쎄' 믈론 이 모든 문제는 팀쿡 CEO의 가장 큰 업적인 중국내 애플 공급망을 위협하는 문제에 비하면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무엇보다 팀 쿡 CEO가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안에서 아이폰 생산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부품과 조립 공정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에 기대고 있다. 인도로 일부 생산 시설을 옮겼으나,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여전히 중국에 집중된 아이폰 생산을 옮기기 위해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더 많은 아이폰의 최종 조립을 인도로 바꾸고 있지만, 기기 내부의 많은 부품은 여전히 히말라야산맥 건너편(중국)에서 온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에게 미국으로 보내는 두 나라에서 조립한 기기에 대해 서로 다른 관세를 활용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약간의 운신 폭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아이폰을 원한다. 만약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기기 한 대 가격이 3000달러(약 409만 원)를 넘어 소비자와 시장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기기는 3000달러가 넘을 수 있으므로 그가 원하는 것을 얻기는 어렵다. 팀 쿡 CEO는 백악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미국 텍사스에서 인공지능(AI) 서버 생산을 늘리는 등 전략적인 양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 만들기를 요구하고 있다. 팀 쿡 CEO는 다른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옮겨 그를 달래려 할 수도 있으며,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23일 행정부가 애플이 더 많은 반도체를 미국에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을 때 팀 쿡 CEO에게 아이폰 문제에서 한숨 돌릴 기회를 줬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이미 텍사스에서 인공지능(AI) 서버 생산을 돕겠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이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과 자주 통화하고 지난주 직접 만난 점을 고려하면, 팀 쿡 CEO는 다음 화해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팀 쿡 CEO와 애플에 있어서 관세 압박, 법적·정치적 도전, 인공지능(AI) 경쟁, 공급망 다시 짜기 등 모든 위협이 한꺼번에 몰려온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주가는 최고점 대비 25% 떨어졌고, 투자자들도 팀 쿡 CEO의 지도력과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팀 쿡 CEO는 과거에도 장기 전략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수많은 도전을 이겨냈지만, 2025년의 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있고 해결이 쉽지 않은 국면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위협들은 오랫동안 애플의 상징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어떤 회사보다 먼저 시가총액 3조달러(약 4089조 9000억 원)를 넘어서도록 이끈 힘이었던 막대한 이익율을 잠식할 수 있다. 주주들은 여전히 팀 쿡 CEO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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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겹악재 쓰나미' 팀 쿡, '애플 신화' 최대 위기⋯2025년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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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
- 한국과 미국 양국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2차 통상 실무협의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품목별 고율 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 조율이 주요 의제였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이 이끄는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과 제2차 기술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 균형 무역 ▲ 비관세 조치 ▲ 경제 안보 ▲ 디지털 교역 ▲ 원산지 ▲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 측은 한국이 유지하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3월 말 USTR이 발표한 '2025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지적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30개월령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 입법 동향, 해외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대규모 무기 수입시 기술이전 요구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내 실정을 설명하고,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다만 본격적인 합의 도출은 6월 3일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후속 협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차 기술협의는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교역 갈등 해소를 위해, 오는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전까지 양국이 이해를 조율하는 이른바 '7월 패키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지난달 한미 2+2 협의(재무·통상 장관급 회담)에서 제시했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그리고 한국에만 적용된 추가 15% 상호관세(총 25%)의 단계적 철폐에 있다. 현재는 기본관세 10%만 적용 중이며, 유예 시한은 7월 8일까지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자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해 자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18개국과의 통상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역시 이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어떤 협상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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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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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약세 전환⋯2,600선 보합권 마감
- 20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2,600대에서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0.74% 상승 출발했지만 장중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동력을 잃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80포인트(0.25%) 오른 715.55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30원 상승한 1,392.4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대체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4.12%) 등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자동차, 방산, 조선주도 약세를 보였고, 금융·발전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상승폭 반납하며 2,600대 보합…반도체 강세 속 2차전지 '투매' 20일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장중 상승폭을 반납하며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2,622.68까지 올랐지만 매물 출회와 특정 업종의 낙폭 확대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코스닥 지수는 1.80포인트(0.25%) 오른 715.5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392.40원으로 2.30원 상승,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반도체주는 선방…SK하이닉스 20만원 회복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반도체주는 대체로 상승세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1.30% 상승한 20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0.18% 상승 마감했으나, 장중보다는 다소 상승폭이 줄었다. 전날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AI 생태계 확대를 강조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이 국내 반도체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 CEO는 AI 공장 개념을 제시하며 반도체 수요 확대를 전망했으며, 이는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관련 종목에 기대감을 부여했다. 2차전지주는 투매…LG에너지솔루션 52주 신저가 반면, 시장 주도 업종이었던 2차전지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12% 하락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저가인 27만8,000원을 재차 경신했고, 삼성SDI(-4.66%), 포스코퓨처엠(-6.35%), 에코프로머티(-4.31%) 등도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원재료 가격 조정, 외국인 매도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국내 기관의 순매도도 확대되며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방산·조선주도 하락…금융·에너지주는 강세 자동차 업종은 현대차(-0.79%), 기아(-0.33%), 현대모비스(-0.60%) 등이 동반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86% 하락, HD현대중공업은 6.26% 급락하며 조선주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주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신한지주는 3.26%, KB금융은 1.37% 상승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7.51% 급등하며 탈석탄·에너지 전환 관련 기대감을 반영했다. 셀트리온은 0.84% 상승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0% 하락했다. 미국 증시 영향은 제한적…"매수세보다 매물 우위" 간밤 미국 뉴욕증시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기술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코스피는 전날 하락에 대한 되돌림 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매물 우위 속에 상승폭을 반납하는 흐름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AI 및 반도체 관련 기대감이 유입됐지만, 2차전지주의 낙폭이 시장 전체의 에너지를 상쇄했다"며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위축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환율 반등…외국인 수급 주시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일본의 환율 논의 가능성에 전장보다 5.400원 내린 1,392.40원에 마감하며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 흐름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환율은 7.8원 하락한 1,390.0원으로 출발해 1,389.1∼1,396.9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달러는 이날 미국과 일본의 환율 논의 가능성에 약세를 나타냈다.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 기간 만나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44% 내린 100.240 수준이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77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63.37원보다 0.40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44% 내린 144.46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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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약세 전환⋯2,600선 보합권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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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우려 등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통화인 엔과 스위스프랑과 유로가 19일(현지시간) 1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주요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72% 내린 100.220을 기록했다. 1주일만에 최저수준이다. 엔화가치는 장중 일시 달러당 144.665엔으로 상승해 지난 8일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결국 0.5% 상승한 144.9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프랑도 달러당 0.8317프랑까지 오르며 1주일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유로화는 0.6% 뛰어 1.123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지난 9일이래 최고치까지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도 0.6% 오른 1.33355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영국이 EU와 방위와 무역관계 재검토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지난 4월30일이후 최고치까지 치솟기도 했다. 달러가치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관세협상 불안감 등 영향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6일 미국 국채 신용등급을 최상위 'Aaa'에서 'Aa1'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18일 인터뷰에서 무역상대국이 통상협상에서 성의있는 교섭에 나서지 않는다면 미국은 다음달에 이미 발표한 세율을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관련된 이같은 보도에 달러가치는 오전장에 하락추세가 강해졌지만 오후들어 달러 매도세가 진정되며 달러약세가 다소 약화됐다. 배녹번글로벌포렉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무디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은 게임체인저가 아니다. 무디스는 아무도 몰랐던 것을 가르쳐준 것은 아니다. 미국 정부내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와 무디스가 지적하고 있는 재정적자는 주지의 사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와 유럽시장에서 달러가 하락하자 북미시장에서는 달러화에 대한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달러약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등급 강등에 따른 공포나 혼란은 나타나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2.4bp(1bp=0.01%포인트) 내린 4.46%를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오전 한 때 4.5%를 넘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매수세가 나오면서 결국 가격이 더 상승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솔리타 마르첼리는 19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의 신용 등급은 (여전히) 매우 높고 현금을 제외하면 미국 국채는 미국 달러화 기반 자산 중 위험도가 가장 낮다"며 "미국 자본 시장의 견고함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미국 가계의 상당한 부를 고려할 때 미국의 부채 상환 능력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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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2)] 달러가치, 1주일 만에 최저수준 하락⋯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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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미중간 관세 유예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1.5%(93센트) 오른 배럴당 61.95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이 전장보다 1.6%(1.05달러) 상승한 배럴당 64.9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지난 8일 미국과 영국 무역합의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을 내리 올랐다. 이 기간동안 브렌트유는 6.38%, WTI는 6.68% 올랐다. 이날 상호관세 인하 소식에 힘입어 WTI는 한때 4% 넘게 올랐고 브렌트유는 66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최근 하락장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쇼트 포지션 청산이 유가 반등폭을 더욱 키웠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주말 미국과 중국이 협상에서 앞으로 90일간 대규모 관세를 유예하고 이 기간 양국 무역합의를 모색하기로 합의하자 시장이 위험자산 선호로 급속하게 방향을 튼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부터 미국은 대중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쪽 모두 디커플링(분단)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고 밝혔다. BOK 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트레이더들 사이에 '리스크온'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쇼트커버링이 촉발됐다"며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상승에도 WTI는 70달러를 웃돌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크게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과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 확대 기조가 유가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지난 4월부터 하루 220만 배럴의 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는 데 착수했고 5월에는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다. 다음 달에도 이 같은 속도는 지속된다. 옥스퍼드 에너지 연구소의 빌 패런-프라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이상 약한 수요에도 주저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가격보다는 물량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OPEC+가 7월 추가 증산까지 단행할 경우 유가 하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하반기 평균 WTI 전망치를 56달러, 브렌트유 전망치를 60달러로 제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와 달러강세 등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5%(116.0달러) 하락한 온스당 32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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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관세유예 합의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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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 미국과 중국이 전격적으로 무역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에 합의하면서 뉴욕 증시가 활짝 웃었다. 주말 동안 스위스에서 진행된 양국 간 협상의 결과, 그동안 글로벌 경제의 뇌관으로 여겨졌던 미-중 무역 전쟁이 경기 침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 12일(현지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60.72포인트(2.81%)나 급등하며 42,410.1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26일 이후 최고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84.28포인트(3.26%) 상승한 5,844.19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779.43포인트(4.35%)나 뛰어오르며 18,708.34으로 장을 마감, 지난 2월 2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대폭 낮추기로 했으며, 중국 역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25%에서 10%로 인하하기로 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나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소식에 테슬라(6.6%), 애플(6.3%), 엔비디아(5%) 등 중국 시장과 연관된 기술주들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중국 상품 의존도가 높은 베스트 바이(6%), 델 테크놀로지스(8% 가까이), 아마존(8% 이상) 등도 강한 랠리를 펼쳤다. 반면, 그동안 무역 긴장 고조 국면에서 안전 자산으로 여겨졌던 코카콜라(-1.4%), 필립 모리스(-2.9%), AT&T(-3% 가까이)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번 미-중 간의 극적인 관세 인하 합의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크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미-중 관세 휴전에 화답…단기 랠리 넘어 지속 가능성은? 이번 미-중 간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하 합의와 그에 따른 뉴욕 증시의 폭발적인 반응은 여러 가지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시장은 그동안 팽팽한 긴장감 속에 놓여있던 두 경제 대국 간의 갈등이 일시적으로나마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기술·소비재 주도 랠리…시장의 안도감 이번 랠리를 이끈 것은 단연 기술주와 소비재 관련 종목들이다. 특히 테슬라, 애플과 같이 중국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기업들의 주가 급등은 이번 관세 인하가 해당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베스트 바이, 델 테크놀로지스, 아마존 등 중국 상품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강세는 관세 부담 완화가 직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반영한다. KKM 파이낸셜의 제프 킬버그 CEO는 "투자자들이 중국과의 무역 관세 합의 진전 속도에 놀라면서 시장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전된 미-중 협상 결과에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한 반응이다. '90일 시한부' 휴전…근본적 해결은 과제 하지만, 이번 합의를 단순히 '무역 전쟁의 종식'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섣부른 측면이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크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이는 무역 합의가 아닌 긴장 완화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일시적인 중단은 영구적인 것이 아니다. 중국은 다른 모든 국가와 동일한 합의를 얻었다"고 지적하며,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갈등 해결보다는 일시적인 봉합에 가깝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는 90일이라는 시한을 가진 '임시' 조치다. 이는 양국이 그 기간 동안 더 큰 틀의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향후 몇 주 안에 베이징 대표들과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밝혀, 추가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통화 정책 영향 및 '트럼프 풋' 기대감 이번 관세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영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 정책에 대한 전망을 변화시켰다는 점이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연준이 조만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 역시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국채 수익률 상승과 안전 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디티야 바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시장 랠리에 대해 "최근 무역 관련 소식은 긴장 완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트럼프 풋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여기서 '트럼프 풋'이란 대통령이 시장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의미한다.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행정부가 경기 침체를 피할 동기가 있으며, 추가적인 무역 협정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2일 발표된 10%의 기본 관세율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이며, 근본적인 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역시 "기본 관세가 가까운 미래에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향후 전망 및 투자 전략 이번 미-중 관세의 일시적인 인하는 단기적으로 뉴욕 증시에 긍정적인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역 갈등의 완전한 해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향후 90일 동안 양국이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양국 간의 협상 내용과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월스트리트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2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었음을 보여주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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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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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중 관세 일시 인하 합의에 뉴욕 증시 '환호'⋯다우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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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재개된 '관세전쟁'으로 사실상 교역 관계를 단절한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 스위스에서 만나 첫 공식 무역·경제 대화에 나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8일 제네바를 방문해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을 만나고 카린 켈러주터 스위스 대통령과도 만나 무역 협상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원래 스위스와 무역 대화가 예정돼 있었는데 때마침 중국 협상팀이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래서 10~11일에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예정에 없었지만 중국이 협상 신호를 보내 만나 본다'는 의미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미국 발표 시점에 맞춰 "허 부총리가 스위스 정부 초청으로 9~12일 스위스를 방문한다"며 "스위스 방문 기간에 미국 측 협상 선도인(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과도 회담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여러 채널을 통해 대화를 희망했다"며 "세계의 기대와 미 업계·소비자의 호소를 고려해 미국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물밑에서 간곡히 요청해 마음을 바꿨다'는 뜻이다. 서로에게 100% 넘게 부과한 관세를 낮추는 논의에 착수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트럼프발 관세전쟁' 타결을 위한 협의에 나섰지만 단시일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미국이 먼저 145%의 대중국 관세를 철회할 가능성에 대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관세 추가 면제 조치에 대해서도 "나는 그것을 멋지고 단순하게 만들고 싶고, 너무 많은 면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나는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각국의 반발이 커지자 다른 나라에는 '10%' 외 나머지 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145%까지 끌어올렸다.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125% 추가 관세를 매기며 맞섰다. 두 나라 모두 무역 단절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퍼지고 있다. 미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3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후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역시 4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역대급으로 추락하면서 위기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한 달가량 '물속에서 숨 참기' 대결을 벌인 두 나라가 돌연 '상대방의 요청으로 협상 테이블에 나선다'고 주장하며 대화를 선언한 것이다. 외신들은 백악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스위스 회동에서 ▲양국의 비현실적 관세 인하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복원 ▲미국의 수출 통제 목록 조정 등을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세 자릿수로 치솟은 관세율을 어디까지 낮출 것인가다.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에서 중국 측 변호사를 맡았던 헨리 가오 싱가포르경영대 교수는 BBC방송에 "양측이 2018년 협상 때처럼 끝없는 줄다리기를 할 것 같다"며 "이번 협상도 1년 이상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발 고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을 발표했다. 그는 "지급준비율(RRR)을 0.5% 포인트 인하해 장기 유동성 1조 위안(약 193조원)을 공급하겠다"며 "정책금리와 주택 대출금리도 각각 0.1% 포인트, 0.2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인도산 농약에 최대 166.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제한 조치에 동조하려는 국가에 경고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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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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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10일부터 스위스서 첫 관세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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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대화 놓고 기싸움…중국 "성의 먼저", 미국 "중국이 회담 원해"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속에서 경제·무역 협상 재개 여부를 둘러싸고 첨예한 입장 차를 드러내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양국은 모두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상대방의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고위 인사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중앙TV(CCTV)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인 ‘위위안탄톈’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중국에 협상 재개 의사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은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미국의 '성의 있는 태도'를 재차 요구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대화를 원한다면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일방적인 관세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과 행동이 다른 태도나, 대화를 구실로 한 압박과 위협은 중국에는 통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미국 측 역시 중국이 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접근하고 있으며 회담을 원한다”며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에 응하고 있고, 곧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대중(對中) 추가 관세 부과를 단행하며 상당수 중국산 수입품에 최고 145%에 이르는 고율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해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재닛 옐런 전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미국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옐런 전 장관은 1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수입품 중 40%가 미국 내 생산에 직접 투입된다"며 "막대한 관세는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미국 경쟁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경기침체를 단언하긴 이르지만, 가능성은 분명히 커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관세전쟁에 대응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비축하며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전 세계 주요 무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90일간 유예 조치를 부여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옐런 전 장관은 "미국은 청정에너지 기술과 배터리에 필요한 핵심 광물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관세 부과는 미국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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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대화 놓고 기싸움…중국 "성의 먼저", 미국 "중국이 회담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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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 코스피가 30일 2,550대에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7% 하락한 717.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반도체 부진 여파로 0.54% 내렸고,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우려에 7.29% 급락했다. 반면 금융·증권주는 강세를 보이며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16.3원 하락한 1,421.0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실적 발표 이어진 4월 마지막 거래일…2차전지·반도체 하락에 코스피 2,550선 후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는 실적 발표 여파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9.22포인트(1.27%) 하락한 717.2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61.04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 2,551선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동반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0.54% 하락한 5만5,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7.29%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자동차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1.14%, 기아는 0.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오전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해 4.29%의 강세로 마감했다.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와 증권주였다. KB금융(2.73%), 신한지주(1.98%), 우리금융지주(2.37%), 하나금융지주(2.54%) 등이 일제히 오르며 금융주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02% 상승했고, 삼성증권(4.61%), NH투자증권우(2.74%), 대신증권우(1.70%)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48%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608억 원, 매출 5조4,842억 원, 순이익 2,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0%, 278%, 7,95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지만,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 속 차익 매물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21.0원으로 마감하며 16.3원 급락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현재처럼 관세에 맞서면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의 입장이 유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무역 이슈, 글로벌 경기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하루였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성장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증권주는 뚜렷한 수급 유입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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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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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미국 완성차 수입부품 관세 2년 완화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고위당국자는 2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 정책을 소개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완성해 미국에서 판매한 업체가 그 기록을 상무부에 제출하면 자동차 가격(MSRP)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의 '크레딧(credit)'을 받게 된다. 업체는 향후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이 크렛딧만큼 부품 관세를 '상쇄(offset)'할 수 있다. 고위당국자는 "이는 기본적으로 업체들이 (차에 들어가는) 부품의 15%는 관세 없이 외국에서 가져와서 자동차에 넣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정책은 2년만 시행할 계획이다. 첫해에는 크레딧으로 인정해주는 비율이 자동차 가격의 15%인데 이는 원래 25%인 부품 관세를 3.75%포인트(0.15x0.25=0.0375)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고위당국자는 설명했다. 두 번째 해에는 그 비율이 10%로 낮아지고 그다음 해부터는 상쇄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 고위당국자는 그간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완전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호소해 이번 정책을 시행한다면서 "2년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업체들에게 관세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대신 미국에 무엇을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미국과 외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수만개의 일자리 창출과 생산 확대, 생산라인 증설, 신규 공장 등을 약속했다고 고위당국자는 전했다. 고위당국자는 자동차 업계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동차 부품의 15%는 미국에서 조달할 수 없기 때문에 15%에 대해서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위당국자는 "미국에서 완성했으며 국내 콘텐츠(부품) 비중이 85% 이상인 모든 자동차는 어떤 관세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완화 조치는 "미국에서 제조하는 모든 자동차"에 해당한다면서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품 관세는 다른 품목별 관세와 중첩해서 부과하지 않도록 했다.예를 들어 현재 미국은 철강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철강을 소재로 한 자동차 부품의 경우 25% 철강 관세와 25% 부품 관세를 둘 다 내는 게 아니라 "어느 쪽이든 더 높은 관세를 낸다. 중첩되지 않는다"고 고위당국자는 말했다. 다른 상무부 당국자도 업체가 자동차 부품 관세를 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한 관세나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미국은 지난 4월 3일부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 관세는 오는 5월 3일부터 자동차부품으로 확대 적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3일 발효되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완화하는 행정명령에 이날 서명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과 회의를 진행했고, 자동차 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 완화에 대해 자세히 말씀드리지는 않겠지만 미국 자동자 제조업의 리쇼어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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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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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미국 완성차 수입부품 관세 2년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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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7센트) 하락한 배럴당 62.0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5%(1.01달러)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반전한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불안감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WTI 가격은 지난 9일 장중 55.12달러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지난주 65달러까지 급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불확실성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유가도 하락압박을 받는 모양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 원유 수요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내가 아는 한 두 정상 사이에 전화 통화가 없었다"며 중국은 현재 미국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했다던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국 측에 전화를 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측에서도 지금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는 않다고 보고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그들이 우리에게 전화를 걸어올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여전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오늘 5월5일 각료급회의에서 4월가 같은 정도의 증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 PVM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유가 투자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회담, OPEC+ 내부의 불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시장의 주요 관심사는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몰려 있다"며 "미국이 이란을 폭격할지 중국은 원유를 더 많이 매입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분석가도 "지난달 우리가 예측한 것보다 투자심리가 더욱 약세로 돌아섰다"며 "OPEC+가 더 공격적으로 감산을 철회했고 (석유) 카르텔 내부의 단결력에 대한 의구심이 동반됐기 때문인데 이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5%(49.3달러) 오른 온스당 33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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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 무역마찰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 등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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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관세 강공 끝에 유턴?⋯미중, 무역전쟁 극적 완화 조짐
- 미국과 중국이 수년간 이어온 고율 관세 대치를 접고, 상호 유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대강 치킨게임' 양상으로 전개됐던 미중 무역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예상 외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향후 2~3주 안에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결정할 수 있다"며 "중국과 특별한 협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인 22일에는 "중국에 부과한 145% 관세는 매우 높은 수치"라고 언급하며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달 70여 개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90일 유예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서만 추가 인상을 고수했던 태도와는 확연히 달라진 행보다. 중국 측도 미세하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NN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최근 미국산 반도체 8개 품목에 대해 관세를 철회하고, 이미 납부한 관세에 대해서도 환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비공식 통보 형식으로 이뤄졌지만 통관 실무에서 적용되고 있으며, 향후 정식 발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외에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의료 장비와 에탄, 산업용 화학제품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플라스틱 생산국으로 미국산 에탄 수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으며, GE헬스케어 등 미국 기업의 MRI 장비는 주요 병원에서 활용 중이다. 항공기 리스에 대한 관세 면제 역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조치가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 경우, 에탄 외에 액화천연가스(LPG)에 대한 관세도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원료는 역사적, 경제적 중요성으로 인해 면세 리스트 상단에 위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이번 관세 완화 조치는 미국이 일부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해 145% 고율 관세 적용을 유예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도 포함돼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움직임은 미중 경제가 여전히 깊이 얽혀 있으며, 중국 산업 일부가 미국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 스콧 베선트 장관은 "미중 양국 모두 현재의 관세율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 정부 내 분위기 변화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된 이후 미중은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며 팽팽히 맞섰지만, 최근의 일련의 발언과 조치들은 그 흐름이 완연히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5년 가까이 이어진 '관세 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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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관세 강공 끝에 유턴?⋯미중, 무역전쟁 극적 완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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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국 대선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폐지와 산업협력을 포함한 '7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측과의 협의를 통해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 분야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 관세 폐지 대상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돼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은 방위비 분담은 논외로 하되, 통화정책과 경제안보 등 네 개 의제에 대한 실무 협의를 내달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국 측은 대선 이후 새 정부와의 최종 타결을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은 빠른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한미, 7월까지 관세 폐지·산업협력 패키지 합의 추진…자동차 분야 중점 협의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고위급 '2+2 통상 협의'를 통해 관세 폐지와 산업 협력에 대한 '7월 패키지' 합의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 대선(6월 3일) 이후 새 정부 출범 전까지 포괄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전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했다. 협의에서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등 4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 범위를 압축하고, 구체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 측의 관세정책이 양국 간 산업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자동차 관세 폐지를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현재 미국은 지난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전략과 관련된 강경 조치 중 하나로, 한국 측은 이 조치가 무역균형 개선이라는 미측의 정책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측은 전략적 산업협력 파트너로서 조선·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며 협상의 지렛대를 마련했다. 조선업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의향이 언급된 것도 이 맥락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였던 사안으로,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 미-노르웨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과의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방위비 분담 제외 한편 이번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한국은 이 사안이 안보 이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번 회담에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일미군 분담금 문제를 제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의 '질서 있는 협상 절차'를 선호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도 "이번 협의는 의제와 스케줄만 잡고, 최종 타결은 차기 정부에 넘기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신속한 성과' 압박 기조 반면 미국은 조속한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들과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우선 협상국으로 정하고 무역정책의 성과를 서둘러 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협의는 총론 수준에서 의제 범위를 좁히고 일정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테이블 세팅' 단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해 ▲소고기 수입 제한 ▲구글 지도 반출 제한 ▲의약품 가격정책 ▲스크린쿼터제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5월 중순 구체화 전망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통상협의의 향후 방향은 오는 5월 15~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의 방한 시점을 기점으로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간 점검'을 시행하면서 실무 논의의 진전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원장은 "한국 측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관세 문제가 공식 의제로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협상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단순한 관세 폐지를 넘어 산업 협력과 통화정책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통상 전략이 작동 중임을 보여준다.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딜'이 어떻게 구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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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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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대형주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 상승한 40,093.40에 마감하며 4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 급등한 17,166.0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 주요 기술주와 서비스나우(ServiceNow), 하스브로(Hasbro) 같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한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언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강한 3월 내구재 신규 수주 등 일부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깜짝 랠리', 숨겨진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 넘게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40,000선을 재돌파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랠리의 동력 기술주 강세와 관세 완화 기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구 기업 하스브로(Hasbro) 역시 게임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4.6% 뛰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부문의 견조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동시에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미중 관세 대치 국면에서 완화의 조짐이 포착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무역에 대해 "큰 거래(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또한 베이징과의 무역 회담에서 덜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관리자 겸 시장 전략가는 관세 관련 발언 완화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에서 표적이 되어온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양국 간의 관세 논의가 완화되는 것은 기술 부문 전반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의 역설⋯엇갈리는 신호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분석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며 24일 상승세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밤사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꽤 명확히 했다"고 강조하며,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서고 관세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최소한 거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남은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놀테 또한 "현재 관세와 관련하여 우리가 정말로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그저 어둠 속에서 화살을 던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미국 행정부가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행정부의 실제 정책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과 커지는 불확실성 실제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 위축이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펩시코(PepsiCo)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과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merican Airlines)는 소비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특히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의 핼 로턴(Hal Lawton) 사장 겸 CEO는 "2025년 초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특히 새로운 관세 도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관세가 회사에게 "존립 위기(existential crisis)"는 아니며 현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미 개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 경고와 전문가들의 시각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신규 수주와 일정한 범위 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력(resilience)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UBS의 션 시먼즈(Sean Simonds) 전략가는 "시장이 빠르게 '경기 침체'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임의 소비재 주식의 부진을 강조했다. 그는 "임의 소비재 주식은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경기 침체에 민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모델은 임의 소비재의 추가 하락 모멘텀[예: 콜스(Kohls)]과 통신 서비스 및 유틸리티[예: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아메렌(Ameren)]로부터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를 예상한다"며, 현대적 중상주의로의 전환이 "해외 자금 유입에 의존하는 미국 자산에 예외적인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는 기술주 강세와 관세 긴장 완화라는 두 축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무역에 대한 "합의 도달"을 "이르면 다음 주"에 이룰 수 있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상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것을 실행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 부재,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관계의 실제 변화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발표, 그리고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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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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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중관세 품목에 따라 절반 이상 삭감 검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3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고율 관세를 품목에 따라 일부는 절반 이상을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율과 관련해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여러 방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한 고위 인사는 대중 관세율이 대략 50∼65% 정도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또한 대중국 관세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지 여부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일방적 관세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는데 미중간 협상이 벌어지기 전에 미국이 먼저 대중국 관세율을 자발적으로 낮추는 일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양국간 무역협상이 진행되기 전에 과도하게 높은 양국간의 관세를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양측 가운데 어느 쪽도 이것이 지속가능한 수준이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대중국 관세율 인하를 미국 쪽에서 일방적으로 제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는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관련된 품목에는 최소 100% 관세를, 그 외 국가안보와 무관한 품목에는 35% 관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145%에 달하는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해 "매우 높다"고 인정하면서 협상을 하게 되면 "그 정도로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3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인하 시사에 대해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우되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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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 대중관세 품목에 따라 절반 이상 삭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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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
- 코스피가 23일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1.6%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2,520선을 회복하며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9.96포인트(1.39%) 오른 726.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중 관세 갈등 완화를 시사한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은 1,420.6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520선 회복…미중 관세 완화 기대에 반도체·자동차주 강세 코스피가 23일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주 만에 2,52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39% 상승한 726.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장은 전날(22일) 미국에서 나온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미중 관세 갈등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율(145%)에 대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2.66%, 나스닥지수 2.7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2.51% 각각 급등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고, 브로드컴(2.0%)과 TSMC(2.4%)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23일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한미반도체(14.29%) 등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HPSP(3.83%), 이오테크닉스(4.87%)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가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일론 머스크 CEO가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자, LG에너지솔루션(5.12%)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12.37%), 기아(3.69%)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역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KB금융(1.92%), 신한지주(0.93%), 메리츠금융지주(1.61%) 등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전 10께부터 하락 전환해 1.93% 떨어진 814,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동일한 1,420.6원으로 마감됐으며,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큰 방향성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같은 날 정치권 관련 테마주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소식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4.23%), 안랩(1.3%)이 강세를 보였다. 써니전자는 장중 한때 21% 이상 급등했으며, 안랩은 장 초반 12%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도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시장 평균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반등은 글로벌 증시와 정책 기대감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점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코스피가 2,520선을 다시 돌파한 이날은, 정책 기대감과 심리 회복이 얼마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루였다. 다만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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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