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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관세협상 타결로 관세가 낮아질 것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했다. IM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출된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관세율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24.4%로 가정했는데 이후 미국이 중국 등과 협상해 관세율을 낮춘 것을 반영해 이번에는 17.3%로 낮췄다. IMF 또 달러 약세와 일부 주요 국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다. 미국은 내년에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포함된 기업 투자 세제 인센티브 효과 덕분에 2.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아일랜드에 소재한 제약사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의약품 수출을 역사적인 수준으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0.7%,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8% 성장이 전망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은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 경제는 올해 4.1%, 내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4.8%로 지난 4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미중 무역 회담을 통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4.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또한 4월 전망보다 개선됐다.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을 0.9%포인트 상향하고, 내년 교역량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겨서 했기 때문에 올해 교역량이 늘었지만, 그 효과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보다 나아졌지만, 2024년에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크다고 경고했다. IMF는 실효 관세율이 반등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일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최대치와 7월 14일 서한을 통해 여러 국가에 통보한 관세율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이 전자제품과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실효 관세율이 올라가고 공급망에 병목이 생겨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무역 협상을 통해 예측 가능한 교역 체계가 만들어지고 관세가 인하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5년 4.2%, 2026년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IMF는 미국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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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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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4P↓·S&P 0.3% 하락⋯실적 부진·연준 경계감에 뉴욕증시 후퇴
-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일부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발표를 앞둔 관망세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04.57포인트(0.46%) 하락한 44,632.99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내린 6,370.86,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떨어진 21,098.29로 각각 마감했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연간 순이익 전망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7.5% 급락해 다우지수의 하락을 주도했다. 보잉과 머크도 실적 발표 후 각각 4.4%, 1.7% 하락했다. UPS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연간 전망을 또다시 제시하지 않아 10.6% 급락했으며, 월풀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앞두고 경쟁사들의 수입 물량 확대에 따른 압박을 이유로 실적과 배당 전망을 낮춰 13.4%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부터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30일 발표 예정인 연준의 금리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미니해설] 실적 흔들리고 관세 부담…'고점 경계'에 멈춰선 뉴욕증시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후퇴했다. 일부 대형주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불확실성을 키운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가 강해졌다. 29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0.30%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38% 내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와 UPS의 부진한 실적 영향으로 0.46% 떨어졌다.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주요 지수들이 하락 전환한 것은 고점 부담과 정책 변수, 실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이날은 '다우 30' 구성 종목 중 실적 발표가 집중됐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연간 순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주가가 7.5% 급락했고, 다우지수 낙폭을 이끌었다. 보잉은 2분기 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4.4% 하락했고, 머크는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의 중국 수출을 2025년 말까지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1.7% 내렸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실적이 다소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지표도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연준의 스탠스를 바꿀 만큼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이틀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애플, 아마존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들 기업의 실적과 전망은 시장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UPS·월풀 '관세 리스크' 직격탄…운송·소비재 전반 압박 미국의 대표 운송기업 UPS는 실적 발표 이후 또다시 연간 매출과 이익률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 여파로 주가는 10.6% 급락했고, 다우 운송지수는 2.3% 하락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지난 5월 2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무역 정책 변화가 UPS의 수익성과 전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재와 내구재 업종도 관세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월풀은 경쟁사들이 트럼프발 고율 관세 시행을 앞두고 물량을 선제적으로 들여오면서 가격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연간 실적 전망과 배당을 모두 낮췄고, 주가는 13.4% 폭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은 일부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지만, 연간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는 0.3% 내렸다. 연준 금리 동결 유력…파월 발언이 다음 방향 가늠자 이번 주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은 금융시장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0%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것이다. 고용지표도 연준 판단에 중요한 참고자료다. 이날 발표된 6월 채용공고 및 이직률(JOLTS)은 전월 대비 감소해 고용시장의 추가 둔화를 시사했다. 오는 8월 2일 발표 예정인 7월 고용보고서까지 지켜보며 연준은 향후 정책 방향을 재조정할 수 있다. 무역협상 기대와 성장 둔화 경고, 교차하는 시그널 무역 정책과 글로벌 협상도 시장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이틀째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으로부터 "중국 측과 매우 좋은 회의를 가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양국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일부 반영됐지만,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의 일부 무역 합의로 불확실성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고율 관세는 성장의 역풍"이라며 "미국 소비자의 탄력성이 경기침체를 막을 수는 있어도, 인플레이션 충격이나 기업 이익률 타격이 커지면 낙관론은 빠르게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팩트셋과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구성 종목 중 약 82%가 시장 기대를 상회했고, 평균적으로는 6.4%가량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고평가된 주가 수준에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고, 빅테크가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조정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팽배하다. 팀 그리스키는 "지금은 시장 전체보다 종목별 대응이 중요한 구간"이라고 평가하며 "실적과 전망이 주가를 좌우하고, 연준의 발언이 그 분위기를 뒷받침할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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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4P↓·S&P 0.3% 하락⋯실적 부진·연준 경계감에 뉴욕증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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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년 만에 3,230선 돌파⋯관세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
- 코스피가 29일 닷새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구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마감하며, 2021년 8월 10일(3,243.19)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장 초반 낙폭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매수 전환 속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0.05포인트(0.01%) 오른 804.4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0원 오른 1,3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닷새 연속 상승⋯3,230선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29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30선을 돌파, 2021년 8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통상 이슈와 원/달러 환율 급등이라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10일 기록한 3,243.19 이후 최고치다. 장중 낙폭 딛고 반등…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지수 견인 지수는 장 초반 17.35포인트 하락한 3,192.1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3,169.03까지 내려앉았지만,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오후 들어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장중 외국인은 ‘사자’로 전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0.05포인트(0.01%) 오른 804.45에 마감하며 800선을 지켰다. 장중 낙폭을 보였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보합권에서 반등했다. 환율 급등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 유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9.0원 오른 1,39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93.4원까지 오르며 단기 고점을 경신했다. 최근 미국과 한국 간 관세 협상이 막바지 조율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시장은 관련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전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영국에서 미국 상무장관과 접촉을 시도한 데 이어, 오는 31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막판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환율 상승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IT·바이오 강세, 셀트리온·삼성바이오 상승세 주도 주요 업종별로는 IT, 방산, 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 원선을 회복한 뒤 0.28% 상승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하락을 딛고 0.10% 상승 전환했다. 다만 한미반도체는 0.94% 하락 마감하며 차별화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미국에 7,000억 원 규모의 현지 공장 인수 투자를 발표하며 0.68%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내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자사 제품의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1.97% 상승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국항공우주는 2.03% 상승했다. 회사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571억 원으로 3% 늘었고, 매출은 8,283억 원으로 7.1% 감소했다. 방산·에너지주도 강세…중소형주는 혼조세 LG에너지솔루션(3.02%), LIG넥스원(3.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2%), HD현대중공업(1.94%)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방산 수출 확대 기대감이 방산주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0.23% 하락한 반면, 기아는 0.19% 상승 마감했다. 인터넷 플랫폼 업종에서는 NAVER가 1.06% 하락한 반면, 카카오는 0.18% 상승하며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장 방향성, 관세 협상 및 美 연준 발언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관세 협상 결과와 이달 말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이 단기적으로 시장 흐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확대로 인해 일부 수출주는 관세 리스크 완화 기대감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환율과 금리, 기업 실적이라는 기본 펀더멘털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가 기술적 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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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년 만에 3,230선 돌파⋯관세 불확실성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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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추진⋯"연내 인수 마무리"
-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경쟁사 2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을 연내 100%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미국 제약산업 중심지에 위치한 대규모 원료의약품(cGMP) 생산시설로, 향후 셀트리온 제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며, 증설 시 최대 7000억 원이 추가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관세 리스크 해소와 함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니해설] 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임박…"관세 리스크 해소·현지 생산 본격화"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본격화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29일,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시설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제약사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7천억 투자, 연내 인수 목표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해당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 생산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해 있다.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이 수년간 생산돼온 이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부합하는 cGMP 설비로, 높은 생산 안정성과 품질 수준을 자랑한다. 공장 인수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오는 10월 초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로 유지된다. 서정진 회장 "연내 인수 완료, 4분기부터 경영 시작"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인수에 약 7000억 원이 투입되며, 관세 부담에 따라 향후 증설 시 최대 7000억 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부터 10월 초까지 본계약을 추진하고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해당 공장을 100%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경영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고, 셀트리온 제품의 병행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은 자체 조달과 금융기관 협조를 병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백지상태에서 새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간과 비용 면에서 인수가 더 효율적"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 제품을 '메이드 인 USA'로 생산·판매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관세 회피를 위한 전략으로 2년 치 재고를 선제적으로 미국에 이전해 놓은 상태다. 관세 리스크 해소·생산 생태계 구축…CDMO와는 무관 이번 공장 인수는 셀트리온이 지난 5월 발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의 일환이다. 2년치 재고 확보,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 확대 등 단기 대응책에 이어,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근본적인 관세 해소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장 인수로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들을 현지 생산할 수 있게 돼,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의약품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미국 내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바이오제약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는 관련이 없으며, CDMO 투자 여부는 미국 관세 정책이 보다 명확해진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서 회장은 선을 그었다. 공장 활용 계획…50%는 기존 제품 생산, 50%는 셀트리온 제품 투입 이번에 인수될 공장은 인수 즉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평가된다. 전체 설비의 절반은 기존 피인수 기업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하는 CMO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인수 이후 바로 가동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의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제품 출시 일정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지 생산 캐파는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까지 관세 영향권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현지 생산부터 물류까지…"美 시장서 독자 생태계 완성" 셀트리온은 향후 증설이 마무리되면 원료의약품(DS)뿐 아니라 완제의약품(DP), 포장, 물류까지 아우르는 미국 내 전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내 판매망이 확보된 만큼, 직접 제조를 통해 원가 경쟁력은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연구, 생산, 판매를 모두 미국 현지에서 수행하는 이상적인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라며 "관세 리스크를 제거함과 동시에, 점유율 확대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홀딩스는 8월 5일부터 2,500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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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추진⋯"연내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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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FX 마진거래 투자 사기 일당 1,400억 가로채⋯총책 등 2명 구속
- 외환 증거금 거래(FX 마진거래) 상품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400억 원 상당의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9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등 혐의로 불법 사설 FX 마진거래 업체 총책 A씨(60대)와 관리책 B씨(6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2400여 명을 상대로 매달 5% 수익을 약속하며 투자금을 모집한 뒤 이를 돌려막기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와 투자자금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매달 5% 수익" 미끼로 1,400억 투자금 가로챈 불법 FX마진거래 일당 적발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해 거액을 편취한 불법 FX 마진거래 사기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사설 FX 마진거래 업체 총책 A씨(60대)와 관리책 B씨(60대)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26명도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약 2년간 "FX 마진거래 상품에 투자하면 매월 5%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집해 총 2400여 명으로부터 약 1400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FX 마진거래는 통상 외환 환율의 변동을 예측해 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일정 금액의 증거금을 맡기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거래하는 고위험 금융상품이다.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은 정식 금융투자회사만이 이 상품을 합법적으로 취급할 수 있으며, 사설 업체를 통한 판매는 불법이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법인까지 동원한 조직적 범행 A씨 일당은 이러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FX 마진거래 상품을 판매하는 외형상 법인을, 말레이시아에는 거래를 수행할 선물사를 각각 설립해 구조적으로 합법처럼 위장했다. 국내에서는 B씨가 중심이 돼 법인을 설립하고 전국 7개 지사를 운영하며 투자자를 모았다. 이 과정에서 각 지역별 지사장과 상위 직급자들이 구성돼 투자 설명회와 강의를 진행하며 신뢰를 구축했고, 1천 평 규모의 연수원까지 갖춰 조직적·체계적인 범행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실제로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자금은 약속한 FX 거래에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씨는 선물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관리 권한을 이용해 투자금이 실제 거래되는 것처럼 조작된 화면을 사이트에 표출했다. 피해자들은 이 조작된 자료를 보고 자신들의 자금이 안전하게 운용되는 것으로 착각했다. 실상은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전형적 폰지 사기 실제로는 후순위 투자자의 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에게 수익금으로 지급하는 일명 '돌려막기'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구조는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끊기면 곧바로 붕괴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형태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2023년 6월께 수익 지급이 지연되면서 피해자들의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되며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까지 42명의 피해자(피해액 약 70억 원)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전체 피해 규모는 투자금 추적 결과 약 1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10여 년 전부터 FX 마진거래를 해온 개인 투자자 출신으로, 더 큰 수익을 노리고 방문판매 전문가인 B씨와 손잡아 사기를 기획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사-지사-연수원 등 조직 체계를 갖추고, 실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꾸며 피해자들을 철저히 속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계좌 내역과 투자금 유치 자료 등을 정밀 분석해 추가 피해자 규모를 확인 중이며, 향후 관련자 전원에 대해 형사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투자자들에게는 무인가 사설 금융상품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고수익 보장이라는 유혹 뒤에 숨겨진 위험성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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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FX 마진거래 투자 사기 일당 1,400억 가로채⋯총책 등 2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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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재탈환⋯애플 6분기만에 성장세
-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6분기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들은 글로벌 기술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1220만 대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를 차지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로 11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7%로 화웨이에 근소하게 뒤졌다. 이어 오포(OPPO)가 1070만대의 출하량으로 점유율 16%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8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샤오미(小米)가 차지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전년 대비 4% 증가한 10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출하량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출하량은 소매업체에 전달된 기기 수치로 실제 판매량과는 다르지만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수치는 애플의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것으로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 주요 시장이지만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화웨이는 2023년 말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었던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키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왔다. CNBC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애플이 중국에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 할인에 나섰고, 애플도 일부 모델에 대해 보상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카날리스의 이번 수치는 앞서 이달 초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발표한 애플의 중국 내 성장 회복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4.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제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구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했으며, 자사 독자 운영체제인 ‘하모니OS 5(HarmonyOS 5)’를 다양한 기기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모니O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맞서는 경쟁 플랫폼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루카스 중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화웨이의 독립 생태계 사용자 기반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시스템 호환성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높은 기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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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재탈환⋯애플 6분기만에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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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389.77 보합 마감⋯나스닥 2만1178로 사상 최고치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럽연합(EU)과 15% 수준의 관세 감축 합의를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P500은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6,389.77에 마감했다.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4% 내린 44,837.5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33% 오른 21,178.5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장중 및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EU 관세 합의 외에도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과 대형 기술주의 실적 발표, 고용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애플,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은 AI 투자 흐름에 대한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로 유럽산 수입품 관세를 15%로 낮췄으며, 협상에 응하지 않은 국가에는 15~20% 수준의 글로벌 기준관세를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니해설] 무역합의보다 실적과 연준…S&P 상승세 어디까지 갈까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합의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S&P500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지만 상승폭은 0.02%에 그쳤다. 다우지수는 0.14%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만이 0.33% 오르며 장중 및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은 전날 15% 관세 감축에 합의했다. 이는 당초 예고됐던 30%보다 절반 수준이다. 트럼프는 협상에 응하지 않는 국가에는 글로벌 기준 관세를 15~20% 수준으로 적용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세르튜이티의 스콧 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합의는 파국은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주지만, 장기적 효과를 평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닌 것에 대한 안도"라고 했다. 최근 미국은 일본, 인도네시아 등과도 잇따라 무역협정을 체결했고, 이날은 미국과 중국 고위 경제당국자들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대면 협상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 국면이 전면 확대되기보다는 협상 기조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진짜 변수는 중국과의 협상 관세 관련 최대 리스크는 여전히 중국과의 협상에 남아 있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수석 전략가는 "미국과 EU 간 관세 뉴스는 이미 시장이 소화한 이슈"라며 "앞으로의 변동성은 실적과 중국과의 협상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에 훨씬 높은 수준의 관세를 요구할 것이고, 중국은 강하게 맞설 것"이라며 "중국과의 협상 데드라인이 8월 12일이라는 점에서 이 시점이 관세 관련 결정적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EU 합의는 단기적 갈등을 피한 정도에 그쳤고, 실질적 시장 리스크는 중국과의 협상 결렬 가능성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인식이 월가 전반에 깔려 있는 셈이다. AI 테마주 실적, 추격매수 경계령 기술적으로도 단기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950년 이후 S&P500이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경우는 전체의 1% 남짓"이라며 "그 이후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0.4%였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쏠려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이날 GE버노바는 올해 들어 주가가 95%나 올랐지만, 구겐하임과 미즈호로부터 동시 강등 평가를 받았다. 구겐하임은 목표가 자체를 철회했고, 미즈호는 주가가 이미 상향 실적 전망을 모두 반영했다며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AI 테마주도 마찬가지다. 이번 주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30일), 아마존과 애플(31일)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하이퍼스케일러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관련 투자가 과연 실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다니엘 스켈리 매니징 디렉터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두 가지는 투자자들의 자만과 추격매수 심리"라고 지적했다. 무역 뉴스가 호재로 작용하더라도, 투자자 스스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미다. 연준 결정과 고용지표, 방향성 가를 핵심 시장 관심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로 향하고 있다. 기준금리는 현재 수준(4.25~4.5%)에서 동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8월 2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도 주요 변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둔화된 10만 2000건 증가로 예상된다. 고용 둔화는 연준의 정책 전환 가능성을 자극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프리덤캐피탈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전략가는 "이번 주는 트레이더들이 꿈꾸는 한 주이자 동시에 가장 긴장하는 주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FOMC 결정과 파월의 기자회견 중 무엇이 시장에 더 큰 파장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에는 고용 외에도 민간부문 신규고용(ADP), 구인·이직보고서(JOLTS),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등 주요 지표가 다수 대기하고 있다. 이들 지표는 물가와 노동시장 흐름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연준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무역 이슈에서 벗어나 실적과 정책, 경기지표라는 보다 구조적인 변수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기업실적과 경제지표, 연준의 시그널은 8월 증시의 방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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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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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389.77 보합 마감⋯나스닥 2만1178로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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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삼성전자 급등에 4거래일 연속 상승⋯3,200선 회복
- 2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0.32% 내린 804.4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382.0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28일 삼성전자 급등에 힘입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00선을 다시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23조 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 계약 체결 소식에 6.83% 급등해 70,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32% 내린 804.4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1원 오른 1,382.0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급등에 코스피 3,200선 회복…테슬라 수주로 파운드리 기대감 '증폭' 코스피가 28일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다시 3,2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반도체 공급 계약을 공식화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하며 코스피 내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장 초반에는 3,228.61까지 오르며 강세 출발했지만 장중 개인의 매도 전환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기관 매수세 유입과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후반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83% 급등한 70,400원에 마감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장중 7만 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약 11개월 만으로, 테슬라와의 23조 원 규모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체결 소식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자 연간 매출의 7.6%에 달하며, 반도체 부문에서 역대 최대 단일 수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을 활용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수주가 지속된 파운드리 부진을 돌파할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3,144만 주가 거래되며 SK하이닉스의 12배에 달하는 수급 집중을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의 수급 분산 속에서 SK하이닉스(-1.50%)와 한미반도체(-0.58%) 등 관련주는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0.28%), 두산에너빌리티(-3.64%) 등도 내림세를 보였고, 금융주는 약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6.99%), 하나금융지주(-8.86%), 신한지주(-5.62%), 우리금융지주(-3.52%) 등 주요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코스피 상승 폭을 일부 제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4.54%), HD현대중공업(4.50%), 현대차(0.92%), 기아(1.34%), 현대모비스(1.01%) 등은 상승세를 보이며 삼성전자와 함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2.55포인트(0.32%) 내린 804.40에 마감했으며, 장중 811선을 돌파한 뒤 낙폭을 키웠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전환과 외국인·기관의 제한적 수급 유입이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4.1원 오른 1,382.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미국-EU 무역 협상에서는 EU산 상품에 1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되, 반도체 장비 등 일부 핵심 품목에 대해선 상호 무관세가 적용되기로 합의됐다. EU는 미국산 에너지 구매 확대 및 6,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약속했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며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했으나, 원화 환율에는 뚜렷한 하방 압력을 주진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메가캡 종목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업종별 수급 편차가 확대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종목별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8월 1일 자동차 관세 적용 시한 등 통상 변수에 대한 국내 정책 대응도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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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삼성전자 급등에 4거래일 연속 상승⋯3,2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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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취업자는 호남만 줄고, 집값은 수도권만 올라"⋯갈라진 지역경제 회복세
-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가 호남권에서 유일하게 감소하고, 집값은 수도권에서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8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상반기 취업자 수가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수도권에서는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된 반면, 호남권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만5,000명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만 상승(+0.10%)했고, 강원권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은 일제히 하락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보합세, 건설업은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 [미니해설] 상반기 취업자 수 호남만 줄고, 집값은 수도권만 올라…지역경제 회복 온도차 올해 상반기 한국 지역경제가 권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취업자 수는 호남권에서만 감소했고 주택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세가 수도권 중심으로 좁게 형성되며, 비수도권의 이중고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4년 상반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지역별 취업자 수는 충청권과 강원권에서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수도권은 증가세가 유지됐지만, 폭은 축소됐다. 동남권(부산·울산·경남)과 대경권(대구·경북)은 지난해 하반기까지의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호남권(광주·전남·전북)은 유일하게 감소 폭이 확대됐다. 호남권의 상반기 월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만5000명 줄어, 지난해 하반기(-2만5000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광주, 전남, 전북 모두 고르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역 제조업의 회복 지연, 건설 투자 부진, 고용 연계 서비스업 침체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역별로 산업구조와 재정 의존도 차이가 고용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며, "호남권은 청년층 인구 유출과 중소기업 기반 고용 취약성 등이 고용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 시장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상반기 기준 수도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의 주택 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대비 하락했다. 동남권, 충청권, 대경권, 호남권, 제주권에서 하락 폭이 확대됐고, 강원권은 기존 보합세에서 하락 전환됐다. 반면 수도권은 0.10% 상승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지만, 상승률은 지난해 상반기(+0.28%)보다 축소됐다. 특히 서울 강남 3구는 월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이 1.08%에 달해 전국 평균(-0.01%)은 물론, 서울 전체(+0.39%)와 수도권 전체(+0.10%)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양극화는 자산 효과와 부동산 정책 수요, 금융 접근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수도권은 투자수요 회복과 금리 안정에 따른 주택 수요 개선이 작용한 반면, 비수도권은 미분양 누적과 경기 둔화가 가격 조정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진단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생산이 대부분 권역에서 보합세를 보였고, 건설업은 전 권역에서 일제히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에 대해 "건설 공사비 상승, 주택 미분양 누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착공이 줄고 신규 수주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에서만 소폭 증가한 반면, 나머지 지역은 보합 또는 소폭 감소를 기록해 수요 회복의 지역 간 편차가 뚜렷했다. 이는 민간 소비 회복이 수도권 내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 중심으로 이뤄진 데 반해, 비수도권에서는 고물가와 고금리 부담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추경 집행과 내수 진작 정책, 소비 심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상반기 대비 다소 개선되거나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역별 경기 회복 속도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고용과 주택 시장에서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지속될 경우, 지역 간 경제 격차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지방 산업 구조 다변화, 청년 인재 유치, 인프라 투자 등 실질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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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취업자는 호남만 줄고, 집값은 수도권만 올라"⋯갈라진 지역경제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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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EU, 미국과 자동차 관세 타결⋯한국만 남았다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회동하고, 미국이 EU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던 27.5%의 고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이 앞서 체결한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와 유사한 조건으로, 연 10만 대 규모의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10% 수준으로 관세가 조정됐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이 관세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유럽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럽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으로 약 60조 원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아직 미국과 자동차 품목에 대한 개별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들이 동일한 시장 내에서 일본·유럽산 차량보다 가격 면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 내 판매량 중 수입차 비중은 폭스바겐 80%, 현대차그룹 65%, 벤츠 63%로 집계돼, 관세 변화가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에 직결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EU와 일본은 막대한 대미 투자 및 에너지 구매를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한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카드 없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관세 인하가 지체될수록 미국 내 점유율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U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총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고, 여기에 더해 6000억 달러의 추가 대미 투자를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엄청난 양'의 미제 군사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관세 인하의 대가로 전략산업 중심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나 협력 조건 없이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예정됐던 한미 '2+2 통상 협의' 일정이 돌연 취소되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상황을 '관세 외교의 시험대'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일본과 EU가 선점한 유리한 조건 속에서 미국 측이 한국에 동등한 수준의 관세 혜택을 부여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EU 내부에서는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적용 산업군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등 그간 무관세였던 품목에 새로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산업계 반발이 확산 중이다. 독일산업연맹(BDI) 등은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킬 세계경제연구소(IfW)는 미국과의 관세 체제 변화가 독일 경제성장률을 0.15%, EU 전체로는 0.11%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은 '관세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협상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정부가 하루빨리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세 역차별 구조가 고착되면, 향후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수출 여건은 계속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들이 속속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제 한국만 '빈손'인 셈"이라며 "8월 초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정부의 통상 전략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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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EU, 미국과 자동차 관세 타결⋯한국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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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과 EU 결국 관세협상 타결⋯관세 15% 낮추고-미국 에너지·무기 구매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7일(현지시간)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합의를 타결했다.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소재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1시간 가량 회동한 뒤 이같이 발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단결과 우정을 가져올 것"이라며 "지금까지 이룬 합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15% 합의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 합의는 안정성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굉장히 힘들었지만, 목표를 향해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눈 덕에 결국 해냈다"며 "무역 균형을 맞추면서 양측 모두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번영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월1일 관세 시행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EU에 3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해 왔는데 이를 절반가량 낮춘 셈이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 따라 EU산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EU는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미국산 에너지 제품을 7500억 달러(약 1038조 3750억 원) 구매하고 미국에 대한 투자를 6000억 달러(약 830조 7000억 원) 더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대규모 군수 물자도 구매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 관세율은 상한선이고,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항공기 및 항공기 부품, 특정 화학물질과 제네릭 의약품, 반도체 장비, 특정 농산물 및 핵심 원자재에 대한 관세는 0%로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매년 2500억 달러어치(약 346조원)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의약품과 반도체 관련 관세 부과를 두고 EU와 트럼프 행정부 간 입장이 서로 달라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달 의약품에 최대 200%까지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위협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회담에 앞서 "의약품은 매우 특별하다"며 의약품 관세는 별도로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서는 이날 턴베리 회담에 동행한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조사 결과가 2주 내에 발표될 예정"이라며 추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15%의 관세율은 EU가 목표로 했던 10%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앞서 무역 합의를 타결한 영국, 일본에 적용한 관세율과는 같다. 또 베트남(20%), 인도네시아(19%)에 부과된 관세보다는 낮다. 이번 무역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 중 하나가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였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은 385억 유로(약 62조5800억원) 상당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했다. 협상을 통해 자동차 관세는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인 2.5% 관세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폰 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협상이 결렬됐다면 훨씬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됐을 것"이라며 "15%는 그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는 기존대로 50% 부과된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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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과 EU 결국 관세협상 타결⋯관세 15% 낮추고-미국 에너지·무기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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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AI 행동 계획' vs 중국 '세계 행동 계획'⋯AI 주도권 경쟁 격화
- 미국과 중국이 며칠 간격으로 각자 AI 미래상을 발표하면서, 세계 최대 경제 대국 사이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미국이 '세계 패권 유지, 민간 혁신 최우선, 정치적 편향 배제'를 내걸고 규제 철폐로 '미국 기술의 표준화'를 선언하자, 중국은 '세계 협력, 규범화, 개방형 공유'를 내세우며 세계 AI 협력 기구 창설을 제안하고 나섰다. AI의 미래를 둘러싼 두 진영의 대립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 미국, '규제 완화'로 AI 엔진 가속 포문은 트럼프 행정부가 먼저 열었다. 미국은 지난 23일 ▲혁신 가속 ▲미국 내 AI 기반시설 구축 ▲미국산 하드웨어·소프트웨어의 세계 표준화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AI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은 실리콘밸리의 '빠른 혁신'을 돕기 위해 AI 개발을 막는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없애고, 데이터 센터와 반도체 공장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 것이다. 나아가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대규모 언어 모델(LLM)까지 아우르는 'AI 종합 기술 수출 꾸러미'를 동맹국에 제공해 미국 표준을 퍼뜨리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정치적 편향'을 두고는 예외로 엄격한 규제를 내세웠다. 'LLM을 위대하고 중립적으로 만들자'는 기조에 따라, 연방 정부가 쓰는 LLM에는 '정치·이념 편향이 없는 객관성'을 요구하고 '편향 없는 개발자'와만 계약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편향'의 정의가 모호해 되레 민간 혁신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산업을 "태어난 아름다운 아기"에 비유하며 "어리석은 규칙으로 성장을 멈추게 할 수 없다"고 강조해 규제 완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해친다'는 이유로 바이든 행정부의 AI 반도체 대중 수출 제한 조치 등은 상당 부분 없앴다. 중국, '국제 협력' 카드로 맞불 그러자 사흘 뒤인 26일, 중국은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 개막식에서 AI에 관한 세계 행동 계획을 발표하며 맞대응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세계 AI 협력 기구" 설립을 제안했다고 밝히며, 기술 개발과 규제에 대한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중국은 AI 기술이 특정 국가의 "독점적 장난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독주를 겨냥했다. 또 'AI 플러스' 계획으로 AI 기술을 모든 산업에 녹여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특히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를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두 개의 진영' 형성…반도체 전쟁도 격화 잇따른 발표에 아시아 그룹의 조지 첸 파트너는 "이제 두 진영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여러 나라가 함께하는 방식을 지키려 하는 반면, 미국은 AI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을 겨냥해 자체 진영을 만들려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이 전통 동맹국과 손을 잡는다면, 중국은 '일대일로 구상' 참여국 등 비서방권을 끌어들이고 AI를 '세계의 공공재'로 만들어 자국 중심의 연대를 꾸리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전략 경쟁은 AI 모델 훈련에 꼭 필요한 첨단 반도체 분야에서 이미 치열하다.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막아왔으며, 최근 석 달 만에 자국 기업 엔비디아의 저사양 H20 칩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했지만 미국의 견제는 여전하다. 하지만 중국 또한 자체 대안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중국을 세 번 찾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자체 개발 칩을 두고 "무섭다"고 평가하며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두 정부 정책이 부딪치면서 AI의 '안전과 혁신'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인권단체와 노동조합이 개인정보와 노동권 침해 등을 걱정하며 '국민 AI 행동 계획'을 제안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두 달에서 한 해 안에 눈에 보이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회적 합의를 둘러싼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제 세계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와 중국의 '국제 협력주의' 가운데 어떤 생각이 미래 AI 시대의 기준이 될지 지켜보고 있다. [Key Insights] 미국은 '가치 동맹'을 명분으로 자국 기술 표준과 플랫폼 생태계에 한국의 동참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AI 기업의 독자적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반면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라는 지위를 무기로 경제적 실리를 앞세워 우리 기업을 끌어당기고 있어, 섣부른 선택은 곧 막대한 시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반도체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특정 국가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와 선제적인 글로벌 AI 규범 논의 참여를 통해 우리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국가 차원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Summary]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AI를 '아기'에 비유하며 혁신을 가로막는 규제는 철폐하되 정치적 편향성은 배제하는 'AI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대규모 투자와 동맹국 중심의 기술 표준 수출로 자국 우선주의를 분명히 한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리창 총리 주도로 '세계 행동 계획'을 공개하고, '글로벌 AI 협력 기구' 창설을 제안했다. 국제 협력과 개도국 지원을 명분으로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다자주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기술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각자의 진영을 꾸리면서 세계 기술 지형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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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미국 'AI 행동 계획' vs 중국 '세계 행동 계획'⋯AI 주도권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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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 주 시장은 8월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월간 고용보고서까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굵직한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30%, 캐나다 35%, 브라질 50%, 그리고 한국에는 25%에 달하는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학습효과로 인해 실제 강행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등 생활물가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시장의 핵심 뇌관으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30일(현지시각)에 있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7월에는 변동이 없을 확률이 높다. 한편,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멤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시장 기대치가 매우 높아 '실적 미스'에 대한 경계감이 큰 가운데, △애플은 성장률 둔화 우려 속 중국 수요 회복 여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및 클라우드(Azure) 성장세 △아마존은 클라우드(AWS)와 AI 사업 성과 △메타는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주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관세 협상, 연준 스탠스, 빅테크 실적은 소위 '트리플 이벤트'로 작용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S&P 28% 랠리, 무엇이 떠받쳤나…'3대 변수'에 시험대 오른 월가 "다음 주는 과장 없이 말해, 정말 중추적이고 중요합니다. 온갖 최상급 표현을 다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진단처럼 월스트리트는 그야말로 '결정적 일주일(pivotal week)'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 쇼크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8%, 나스닥은 38%나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 갈리포 선임 시장 전략가가 "불과 3개월 반 만에 3년 치 수익률을 올렸다"고 평했을 정도의 기록적인 랠리다. 하지만 파티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CBOE 변동성지수(VIX)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는 복잡한 변수들이 들끓고 있다. 이번 주는 이 단기 급등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체'인지, 아니면 '기대감만으로 부풀려진 거품'인지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8월 1일, 시장의 믿음은 배신당할까 첫 번째 관문은 단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8월 1일은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유예가 끝나는 날이다. 만약 협상이 불발된다면 시장이 맞닥뜨릴 현실은 가혹하다. 유럽연합(EU) 30%, 캐나다 35%, 심지어 브라질에는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이 예고되어 있으며, 한국도 25% 관세 대상이다. 지난 4월의 충격을 기억하기에 시장은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는...행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던 것만큼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관세가 강행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신발 등 생활물가에 직접적 타격을 주며 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매파적 동결' 예고한 연준의 딜레마 두 번째 관문은 연준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어떤 동결'이냐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7월에는 금리를 묶어두되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미묘한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다그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 성장세가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할 명분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처럼 관세가 불러올 인플레이션, 정치적 압박, 실제 경제 데이터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M7 실적', 고평가 랠리 정당화할까 마지막 관문은 랠리의 심장부, 빅테크의 실적이다.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7%로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눈은 온통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4인방에 쏠려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에 대해 "다소 밋밋한 분기 실적"을 예상했는데, 이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중국 수요와 신제품 라인업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및 Azure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지속될지와 막대한 투자를 의미하는 CapEx(자본적지출)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크레이머가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대한 아마존은 실제로 시장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445억 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성과와 함께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지속적인 적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단순히 '좋은 수준'을 넘어, 시장의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훌쩍 넘는 22.6배에 달한다. 이 높은 밸류에이션은 '실적 미스'에 극도로 취약할 수 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이번 주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트리플 이벤트'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월가의 여름 휴가철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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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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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88선 첫 돌파⋯5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 5일 내내 종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퍼펙트 위크'를 달성했다. 이번 주 S&P 500은 1.5%, 나스닥은 1%, 다우는 1.3% 상승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0% 오른 6,388.6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상승한 21,108.32에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47% 상승한 44,901.92로 장을 마쳤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고, 소재 업종이 1.1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은 미국과 EU 간 '기본적인(framework)' 무역 협정 타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주말 회동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평가했다. 알파벳, 버라이즌 등 기업들의 견조한 2분기 실적 또한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어그(UGG) 부츠로 유명한 데커스 아웃도어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11% 급등했지만, 인텔은 부진한 실적 전망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8.5% 급락했다.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5G 모바일 요금제와의 경쟁에 밀려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는 충격에 18% 폭락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84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합병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6%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보험사 센틴은 2026년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6.1%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험 선호' 외치는 시장…낙관론 기저의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증시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주 5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퍼펙트 위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시장은 온통 장밋빛 낙관론에 취한 듯하다. 인플레이션 안정, 견조한 기업 이익, 잇따른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한데 어우러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화려한 파티의 이면에는 시장의 기대를 시험할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강세장을 지탱하는 '우호적 펀더멘털' 현재 시장의 환호는 분명한 근거를 두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븐 수석 주식 전략가는 현재 강세장이 '대체로 우호적인 펀더멘털'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꼽은 긍정적 배경은 안정된 인플레이션, 일정 범위에 묶인 금리, 그리고 증가 추세의 기업 이익이다. 이러한 진단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LSEG I/B/E/S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7% 증가할 전망이며, 팩트셋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2% 이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집계했다. 알파벳과 버라이즌의 호실적, 어그(UGG)와 호카(Hoka)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11% 급등한 데커스 아웃도어의 사례는 왕성한 소비 수요를 보여준다. 현재의 랠리가 단순한 유동성 파티가 아닌, 실물 경제와 기업의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번지는 이유다. 낙관론의 핵심, 그러나 가장 큰 위험 '무역 협상' 이번 랠리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단연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발견된다. 애틀랜타 글로발트(GLOBALT)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시장은 협상이 타결될 것을 이미 예상해왔다"며 "만약 협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상승 여력보다 실망할 여지가 더 크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주가 수준은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만에 하나 협상이 삐걱거리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그 실망감은 고스란히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반반(50-50)'이라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남겨뒀다. 앞서 긍정적 펀더멘털을 강조했던 샌드븐 전략가 역시 "관세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요소"라고 인정했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아무리 견고해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일시적 변동성'과 '펀더멘털' 사이에서의 줄타기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미주 최고 투자 책임자는 무역 긴장이나 연준 독립성 위협과 같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변동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기적인 정치적 소음과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구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음 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CME 페드워치 툴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양면성은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에서 더욱 명확히 나타났다. 시장 전체가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인텔은 인공지능(AI) 전략 부재와 대규모 감원이라는 내부 문제로 8.5% 폭락했고,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5G 결합 요금제와의 경쟁 심화로 가입자를 잃으며 18%의 주가 폭락을 겪었다. 84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이 승인된 파라마운트 글로벌조차 주가가 1.6% 하락하며 M&A 호재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장의 훈풍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가차 없이 도태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시장은 '퍼펙트 위크'를 보내며 낙관론의 정점을 맛봤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소폭 줄어든 177억 주에 그쳐, 일말의 관망 심리도 감지됐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로 향한다. S&P 500에서 45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6개 종목은 신저가로 추락했고, 나스닥에서도 신고가(68개)와 신저가(54개) 종목이 공존하며 랠리 이면의 차별화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랠리가 진짜 강세장이었는지, 아니면 기대감에 부풀려진 거품이었는지 시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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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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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88선 첫 돌파⋯5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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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한미 통상협상 경계감 속 코스피 강보합⋯뉴로핏 상장 첫날 '따블'
- 코스피 지수가 25일 한미 간 통상 협상 경과를 주시하며 박스권 내 등락을 반복하다가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5.60포인트(0.18%) 오른 3,196.0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3,205선을 넘었으나 추가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다. 코스닥은 0.36% 하락한 806.95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0.7원 급등한 1,377.9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으며,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최대 실적 발표 영향으로 2.74%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의료 AI 기업 뉴로핏은 공모가 대비 45% 오른 20,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한미 관세 협상 주시 속 코스피 강보합⋯AI 의료기업 뉴로핏, 공모가 45%↑ 마감 25일 코스피 지수가 한미 통상 협상에 대한 관망 심리 속에 제한적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5.60포인트(0.18%) 오른 3,196.05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 3,205.82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미 ‘2+2 통상협의’ 일정 연기 발표 이후 시장의 경계감이 이어지면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미국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한국과의 고위급 경제·통상 협의를 전격 연기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출국 직전 발표된 이 조치는 시장에 관세 유예 종료일(8월 1일)을 앞두고 한미 간 갈등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다음 주 협상 진전에 실패할 경우, 국내 증시는 불안 심리와 함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94포인트(0.36%) 하락한 806.95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장중 809선을 중심으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환율 역시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7원 오른 1,377.9원에 마감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지표 발표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미 협상 관련 긴장이 원화 약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반적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중 강보합세를 보이다가 0.15% 하락한 65,9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1.30% 하락했다. 관세 이슈에 민감한 현대차(-0.46%), 기아(-0.89%) 역시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2.74%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1.65%), KB금융(1.37%), 우리금융지주(0.59%) 등 금융주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뉴로핏은 장 초반 '따블(공모가의 2배)'을 기록한 뒤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뉴로핏은 공모가 14,000원 대비 45.00% 오른 20,3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에는 29,400원까지 오르며 따블을 터치했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은 줄었다. 뉴로핏은 AI 기반 소프트웨어로 뇌 MRI, PET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087.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는 1,922.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총 6조7,296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뉴로핏의 주가 흐름은 AI 의료 영상 시장의 성장성과 상업화 성과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국 뉴욕증시는 전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호실적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각각 0.18%, 0.0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70%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기술주의 반등과 한미 통상 협상의 변수 사이에서 신중한 매매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상반기 실적 시즌과 8월 1일 예정된 관세 결정 결과에 따라 방향성을 다시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한미 통상 협상에 대한 긴장감 속에 10원 이상 오르며 다시 1,380원 선에 근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0.7원 상승한 1,377.9원(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밤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달러 강세 흐름을 반영하며 5.4원 오른 1,372.6원에서 출발했다. 한미 간 통상 대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1,379.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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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한미 통상협상 경계감 속 코스피 강보합⋯뉴로핏 상장 첫날 '따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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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 영국에서 최상위 부유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해운왕'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출신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81)이 런던의 상징적 저택을 매물로 내놓으며 영국 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내 9위 부호인 그가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의 행보여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릭센은 런던 첼시의 저택 '올드 렉토리(The Old Rectory)'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이미 저택에서 일하던 직원 10여 명을 모두 해고했고, 소유한 해운 회사 시탱커스 매니지먼트(Seatankers Management)의 런던 본사도 올해 초 문을 닫는 등 영국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300년 역사를 지닌 조지 왕조 양식 건축물로, 런던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택이다. 추정 가치는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이르며, 이번 거래는 영국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부동산 시장에 공개하지 않는 '오프 마켓'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구매 희망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집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릭센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6월 노르웨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영국의 비거주자 세금 우대 폐지를 강하게 비판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말하며 "서구 전역이 쇠퇴하고 있다"고 덧붙여, 노르웨이마저 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금 무서워"…가속화되는 '엑소더스' 실제로 영국은 부유층이 빠져나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미 백만장자 1만800명이 영국을 떠났고, 올해에는 약 1만6500명이 더 해외로 나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약 660억 파운드에 이르는 투자 자본이 영국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속세 인상과 사립학교 수업료 부가세 부과 같은 세금 제도 개편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영국의 매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영국을 떠난 억만장자는 투자가 크리스티안 앙거마이어, 아스톤 빌라 FC의 나세프 사위리스 구단주 등이 있다. 이들의 주요 행선지로는 UAE가 꼽힌다. 올해에만 백만장자 약 9800명이 UAE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총자산은 630억 달러(약 9조 24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000억 원 저택 '올드 렉토리'는 어떤 곳? 한편, 이번에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역사와 가치로도 이름나 있다. 1720년대 첼시 교구 교회의 목사관으로 지었고, 1995년에는 그리스의 해운왕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가 사들였다. 프레드릭센은 2001년 3700만 파운드에 이 저택을 손에 넣었으며, 런던에 있는 개인 주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2에이커(약 8093㎡, 약 2448평)의 한적한 정원과 침실 10개짜리 스위트룸과 넓은 연회장,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추고 있다. 2004년에는 첼시 FC의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1억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키프로스 국적인 프레드릭센은 순자산 173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가진 세계 136위 부자다. 석유와 해운업으로 부를 쌓았고, 유조선, 건화물선, LNG 운반선 같은 거대 선단을 이끈다. 그가 이룬 해운 제국은 앞으로 쌍둥이 딸 세실리에와 카트리네가 물려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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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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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경신
-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5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방어된 가운데, 증권·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비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당 570원의 중간 배당과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미니해설] 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원 돌파…이자·비이자 동반 성장에 역대 최대 실적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도 대출 자산 확대와 증권·투자은행(IB) 부문의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3조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70억 원)보다 10.6%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은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방어와 함께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로 대손충당금이 늘었음에도, 대출 자산 확대와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손익 개선 등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ELS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점도 상반기 실적 호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자이익은 견조했다. 2분기 그룹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1분기(1.91%)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자이익은 2조8,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이자이익의 성장이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2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증권수탁 수익과 IB 부문 수수료가 성장했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도 개선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2분기 1조138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1510억 원(14.9%↑), 신한라이프는 1792억 원(12.9%↑)으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카드는 1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나 감소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57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배당성향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시에 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주가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본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20%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금리 하락,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내실 기반의 실적 회복력을 입증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자본시장, 디지털금융, 해외 사업 등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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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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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⑤] 기후 맞춤 제형·더마 공략 '초현지화'로 돌파⋯이니스프리·클레어스의 성공 방정식
- 베트남에서 한국 화장품은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인 동시에 '가장 쉽게 위조되는 브랜드'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 모순적인 위상 속에서 K-뷰티는 기회와 위기의 경계에 서 있다. 한국은 베트남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30%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그 뒤를 유럽 23%, 일본 17% 등이 쫓고 있다), '한국산'이라는 이유만으로 팔리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다. K-뷰티는 이제 '한국 브랜드'라는 이름값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K-뷰티가 여전히 강력한 이미지 자산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새롭고, 효과 좋으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는 좋은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형과 자연에서 얻은 성분, 간결하면서도 세련된 포장, K-드라마와 K-팝이 지닌 매력은 베트남 Z세대로부터 뚜렷한 호감을 얻고 있다. 여기에 높은 품질에도 알맞은 가격대를 유지하며, '손에 넣고 싶은 합리적 제품'이라는 기대를 충족시키는 거의 유일한 국가 브랜드다. 실제로 이니스프리, 라네즈, 디어, 클레어스, 스킨1004 등은 베트남 소비자 사이에서 '믿고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쇼피몰(Shopee Mall)이나 하사키(Hasaki) 같은 공식 유통 채널에서 안정된 판매고를 올리며 K-뷰티의 저력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을 모든 한국 브랜드가 누리는 것은 아니다. 성공의 이면에는 실패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한때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반짝 인기를 끌었던 이글립스(Eglips), 머지(Merzy) 같은 일부 색조 브랜드들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에만 의존하다 제품력과 유통 전략의 허점을 드러내며 시장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한국 브랜드'를 내세우며 시장을 흐리는 경우다. '하나유키(Hanayuki)'는 한국 기술로 만들었다고 알리며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인기를 얻었지만, 과학으로 증명된 자료 없이 효능을 과장한 사실이 드러나자 베트남 당국이 퇴출시켰다. '응언 코리아(Ngan Korea)'의 밀수 문제 또한 현지 언론이 보도해 K-뷰티 전체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이런 사건들은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가짜 한국 브랜드'에 대한 경계심과 K-뷰티 전반에 대한 불신을 남기는 계기가 됐다. 위기의 K-뷰티, 생존 해법은 '초현지화' 생존의 열쇠는 '초현지화(Hyper-localization)' 전략에 있다. 이는 단순히 언어만 바꾸는 차원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의 피부 특성, 덥고 습한 기후, 문화적 감수성, 가격 수용 범위, 디지털 사용 행태까지 두루 고려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뜻한다. K-뷰티 자외선 차단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베트남의 기후 특성에 맞춰 끈적임 없이 가벼운 제형을 개발하고, 피부 관리 기능을 더해 현지화에 성공하며 하나의 큰 시장을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제주 자연주의'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베트남 기후에 맞는 가벼운 제형의 수분 크림과 자외선 차단제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쇼피몰과 하사키에 동시 입점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접점을 모두 확보하고, 현지에서 공병 수거 캠페인 같은 친환경 활동을 펼치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였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베트남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것이 성공 방정식이었다. 중소 브랜드인 '디어, 클레어스'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빠르게 크고 있는 민감성 피부 시장을 겨냥해 '무향', '비건', '저자극'을 앞세운 더마 화장품 전략을 펼쳤다. 특히 신뢰도가 중요한 더마 화장품이 하사키나 약국 채널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을 파고들어, 전문성을 바탕으로 믿음을 쌓으며 입소문만으로 성장을 일궈냈다. '공식 인증'과 '현지 파트너십'…신뢰가 먼저다 K-뷰티가 베트남 시장에서 가품 위험을 넘어 꾸준히 성장하려면 '공식 한국 브랜드'임을 모든 접점에서 증명해야 한다. 진출 방식 또한 신중히 골라야 한다. 아모레퍼시픽처럼 현지 법인을 세우는 '직접 투자'는 브랜드 통제력이 높은 대신 초기 비용과 위험 부담이 크다. 대부분의 중소·중견 브랜드가 택하는 '공식 유통사 파트너십'은 위험 부담이 적지만 파트너 역량에 크게 의존한다. 가격 통제가 불가능하고 위조품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단순 수출'이나 '그레이 마켓' 유통은 길게 보면 브랜드 가치를 해칠 수 있다. 믿을 만한 공식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은 기본이며, 정품 인증 QR코드 도입, 현지 법인 운영, 베트남어 고객센터 구축 등 여러 방면의 노력을 통해 '진짜'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또한 베트남 보건부의 광고 심의, 라벨링, 성분 규정을 철저히 지키고 제품의 안전성과 효능을 증명하는 제품 정보 파일(PIF)과 시험 성적서를 갖추는 것은 브랜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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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⑤] 기후 맞춤 제형·더마 공략 '초현지화'로 돌파⋯이니스프리·클레어스의 성공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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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6개 분기 만에 본업 회복
-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0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으며, 매출은 5조5,654억 원으로 9.7%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였던 3,046억 원을 61.6% 웃도는 실적이다. 북미 고수익 프로젝트 물량 확대와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가 흑자 전환에 기여했다. IRA 보조금인 AMPC 4,908억 원을 제외해도 1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LG에너지솔루션, 6개 분기 만에 본업 흑자…IRA 보조금 없이도 실적 반등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 전략과 원가 효율화 노력에 힘입어, 미국 정부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본업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회사는 25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3,046억 원)를 61.6% 초과한 수준이다. 순이익 역시 906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7% 감소한 5조5,65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를 제외하고도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2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은 4,908억원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이를 제외하고도 14억원으로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이 IRA 보조금 없이도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회사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북미 생산 비중 확대와 고수익 제품 출하 증가, 비용 효율화 및 재료비 절감 등을 꼽았다. 실제 미시간주 홀랜드에 위치한 신규 ESS 공장의 양산이 본격화되며 북미 출하량이 증가했고,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물량도 확대됐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사의 구매 심리 위축과 메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철저한 비용 관리와 북미 생산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하반기 전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먼저 ESS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ESS뿐 아니라 신규 폼팩터 및 중저가형 배터리 양산 확대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신규 투자를 최소화하고 내부 자원을 재배치해 고정비를 감축하며, 소재별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맞춰 올해 연말까지 17GWh, 내년 말까지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며, 유럽 시장에서도 폴란드 공장에서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및 LFP 제품 양산을 시작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기술 혁신도 지속된다. EV용 LFP 배터리에는 건식전극 공정을 적용한 셀 설계를 도입하며, 오는 2028년까지 10분 내 초고속 충전 기술을 구현할 예정이다. 건식전극은 연내 오창 공장에서 양산 체계를 마련한다. 최근에는 중국 체리차와의 원통형 배터리 계약 체결을 통해 '46 시리즈' 폼팩터 기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고객 기반도 확장했다. 또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ESS 롱셀 양산을 본격화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김동명 CEO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IRA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하반기에도 고부가 제품 중심의 수주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적 반등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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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보조금 없이도 흑자 전환⋯6개 분기 만에 본업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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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
- 유럽중앙은행(ECB)이 24일(현지시간)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속에 7연속 금리인하끝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1년 넘게 이어온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것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등 정책금리를 모두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5%포인트, 미국(4.25∼4.50%)과는 2.25∼2.50%포인트로 유지됐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서 "국내물가 압력이 계속 완화되고 임금상승 속도도 느려지고 있다"며 "최근 들어온 자료는 이전의 인플레이션 전망 평가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또 "어려운 글로벌 환경에서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보여 왔다. 그와 동시에 특히 무역분쟁 탓에 환경이 예외적으로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 리스크가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계속 악화하는 글로벌 무역 긴장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수출을 둔화하고 투자와 소비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 유로화 강세와 미국 관세로 인한 저가 수출품 유입이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글로벌 공급망 분열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봤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이후 정책금리를 모두 8차례에 걸쳐 2.00%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는 일곱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 모두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일반은행이 기업이나 소비자에게 대출하는 대신 ECB에 하룻밤 단위로 예치하는 예금금리는 ECB가 금리인하를 시작한 지난해 6월 당시에는 4.0%였다. ECB는 이후 1차례 동결과 8차례의 인하 결정을 내렸다. ECB는 지난달 금리인하 당시 미국과 통상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는 일단 금리인하를 쉬어갈 거라는 관측이 나왔다. 라가르드 총재도 지난달 "통화정책 사이클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며 금리인하를 일단 중단한 뒤 관세협상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유로존 예금금리는 경제를 자극하지도 둔화하지도 않는 중립금리 영역(1.75∼2.25%로 추정)의 한가운데 진입해 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로 ECB 목표치에 안착했다. 유로화가 계속 강세를 유지하고 통상갈등으로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을 경우 물가가 목표치를 장기간 밑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몇 달 동안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보면서 금리를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일시 중단(pause)'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그의 발언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해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로이터통신은 오는 9월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25% 미만, 12월까지는 70% 정도로 시장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이날 금리결정 이전까지는 ECB가 올해 안에 정책금리를 0.25∼0.50%포인트 더 내릴 거라는 관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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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4)] ECB, 관세 불확실성 속 7연속 금리인하 끝에 정책금리 동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