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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2)] 남극 오존층, 회복세 공식 확인…MIT, 완전 소멸 궤도 진입
- 한때 지구 생태계를 위협했던 남극 오존층 구멍이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으로 괄목할 만한 회복세를 보이며 완전 소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고무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연구진은 5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남극 오존층이 95% 신뢰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으며, 이는 자연적 기상 변동성이 아닌 오존층 파괴 물질 감축 노력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MIT 뉴스는 5일 "이러한 회복(오존층 구멍 회복)이 자연적인 기상 변화나 성층권으로의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같은 다른 영향보다는 오존 고갈 물질의 감소에 주로 기인환다는 것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수십 년간 과학계는 남극 오존층 구멍의 점진적 개선 징후를 관찰해 왔으나, 이번 연구는 장기간의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오존층 회복에 대한 확고한 과학적 증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논문의 주저자인 MIT의 저명한 대기 화학자 수잔 솔로몬 교수는 성명을 통해 "남극 오존층 구멍이 개선되고 있다는 정성적 증거는 많았지만, 이번 연구는 오존층 회복에 대한 신뢰도를 처음으로 수치화했다"고 강조했다. 솔로몬 교수는 "95% 신뢰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결론은 매우 놀라운 성과이며, 인류가 환경 문제 해결에 실제로 나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CFCs 남용으로 오존층 구멍 형성 오존층은 지구 표면 15~30km 상공의 성층권에 위치하며, 대기 중 오존 농도가 높아 유해한 태양 자외선을 흡수하여 지구 생명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1970년대와 80년대에 들어서면서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거대한 구멍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는 에어로졸 스프레이, 용매, 냉매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 염화불화탄소(CFCs)와 같은 합성 화합물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CFCs는 성층권에 도달하면 염소 원자를 방출하여 오존 분자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남극 지역은 극도로 낮은 기온, 극지방 성층권 구름의 존재, 그리고 오존층 파괴 화학 물질을 가두는 극 소용돌이와 같은 특수한 조건으로 인해 남반구의 봄철에 오존층 파괴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 솔로몬 교수는 과거 미국해양대기청(NOAA) 소속으로 1986년 남극에 파견되어 CFCs가 오존층 파괴의 원인임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하는 데 기여했다.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이후 CFCs 단계적 폐지 이러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국제 사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 채택 이후 197개국과 유럽연합(EU)은 냉장고와 에어로졸에 사용되는 CFCs와 같은 오존층 파괴 물질의 단계적 폐지에 합의했다. 지난 10년간 남극 오존층 구멍은 특히 9월, 남극이 온난해지기 시작하며 오존층 구멍이 가장 크게 열리는 시기에 매년 축소되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그러나 대기 중 '혼란스러운 변동성' 때문에 과학자들은 섣불리 회복을 단정하기를 주저했으며, 일각에서는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15년간 축적된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오존층이 확실히 회복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추세가 유지된다면 남극 오존층은 약 10년 후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팀은 남극 오존 회복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량적 접근 방식을 취했다. 팀은 기후 변화 커뮤니티에서 '지문 분석(fingerprinting)'이라는 방법을 차용했다. 이는 클라우스 하셀만이 개발한 것으로, 그는 2021년 이 기술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기후의 맥락에서 지문 분석은 자연적 기상 노이즈와 별도로 특정 기후 요인의 영향을 분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하셀만은 지문 분석을 적용해 기후 변화의 인위적인 지문 식별, 확인 및 정량화했다. 솔로몬 교수 팀은 지문 분석법을 적용해 또 다른 인위적인 신호, 즉 사람들이 오존층 파괴 물질을 줄이는 것이 오존층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했다. 아울러 지구 대기의 시물레이션으로 시작해 서로 다른 시작 조건에서 동일한 지구 대기의 여러 '평행 세계' 또는 시뮬레이션을 생성했다. 연구팀은 예를 들어, 온실 가스나 오존층 파괴 물질의 증가가 없다고 가정한 조건에서 시뮬레이션을 실행했다. 또한 온실 가스만 증가하고 오존층 물질만 감소하는 시뮬레이션도 실행했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팀은 수십년에 걸쳐 오존이 매월 회복되는 시간과 고도를 매핑하고 오존 고갈 물질의 감소로 인한 오존 회복의 핵심 '지문' 또는 패턴을 식별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남극 오존층에 대한 실제 위성 관측에서 이 지문을 찾았다. 팀은 2018년에 이 지문이 가장 강했고, 오존 회복이 주로 오존층 파괴 물질의 감소 때문이라고 95%의 신뢰도로 확신했다. 솔로몬 교수는 "2035년쯤에는 남극 오존층에서 오존층 파괴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 해를 보게 될 수도 있다. 이는 매우 감격스러운 일"이라며 "우리 시대에 오존층 구멍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인류가 국제적인 협력을 통해 심각한 환경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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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2)] 남극 오존층, 회복세 공식 확인…MIT, 완전 소멸 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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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 유지⋯1월 29억4천만달러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약 4조2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0억5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월(123억7000만 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한은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와 연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9.1% 감소한 498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 무역수지가 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만큼,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니해설]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1월 흑자 규모는 감소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0억5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3년 12월(123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76.2% 감소했다. 한은은 이같은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 연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조 효과, △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를 꼽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연말·연초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라며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IT 수출은 증가, 비IT수출은 부진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43억6000만 달러)과 전월(104억30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49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이는 2023년 9월(-1.6%)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 컴퓨터(14.8%) △ 반도체(7.2%) 등 IT 품목은 증가했지만, △ 석유제품(-29.2%) △ 승용차(-19.2%) 등 비IT 품목의 감소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14.0%), EU(-11.6%), 미국(-9.4%), 일본(-7.7%), 동남아(-3.8%) 등 주요 수출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송 부장은 "IT 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비IT 부문은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와 일부 주요 품목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은 473억1천만달러로 6.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5.5%), 가스(-20.2%), 원유(-5.5%) 등 원자재 수입이 9.8% 줄었고, 곡물(-22.7%), 승용차(-8.2%) 등 소비재 수입도 10.3%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 동향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1억1000만 달러)과 지난해 같은 기간(-28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다소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6억8000만 달러 적자로, 겨울방학과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적자 규모는 전월(-9억5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5억1000만 달러)보다도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47억6000만 달러) 대비 2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특히 증권투자 배당소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수지는 전월 35억9000만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줄었다.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 가능성 향후 수출 전망과 관련해 미국의 무역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 부장은 "현재 미국의 관세 정책은 갈등·협상 국면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를 초래하고 우리나라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이 관세 부과이 대상이 될 경우 수출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계정 변화 및 외환보유액 감소 1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7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9억4000만 달러 줄었으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5억5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편,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55억5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월 경상수지 전망, 개선 기대감 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 부장은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전체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는 흑자 폭이 줄어들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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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 유지⋯1월 29억4천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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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신 AI칩 탑재 새 노트북 맥북에어 출시⋯관세 부과에도 100달러 인하
- 애플이 5일(현지시간) 자사의 베스트셀러 노트북인 맥북 에어(MacBook Air)의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 새 모델에는 이전 모델인 M3 칩보다 더 빨라진 M4 칩과 업그레이드된 화상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M4 칩은 애플이 지난해 5월 처음 선보인 자체 개발 최신 칩이다. 애플은 M4를 "강력한 인공지능(AI)을 위한 칩"이라고 설명했다. 이 칩에는 AI의 기계 학습을 가속하기 위한 애플의 가장 빠른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 탑재됐다. 이 뉴럴 엔진의 연산 처리 능력은 초당 38조 회에 달하고, 애플의 A11 바이오닉 칩에 처음 탑재됐던 뉴럴 엔진보다 60배 더 빠르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해상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메라는 사용자를 자동으로 추적하는 '센터 스테이지(Center Stage)'와 '데스크 뷰(Desk View)' 기능을 지원해 화상회의 시 책상 위 화면을 공유할 수 있다고 애플은 밝혔다. 신제품은 3월 12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가격은 13인치가 999달러, 15인치는 1099달러부터 시작해 미국에서는 이전 모델보다 100달러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제품 등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적용해 전자제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BofA) 분석가들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애플 등 PC 제조업체들이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애플의 주요 제품 대부분은 중국에서 생산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두 차례의 10% 관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애플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급망을 다각화해오며 현재 일부 맥 제품은 말레이시아나 베트남에서도 조립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를 피할 수 있는데 이번 새 모델이 어디에서 조립됐는지 애플은 밝히지 않았다. 맥북 에어는 애플의 핵심 제품 중 하나다. 지난 분기 맥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약 9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맥북 에어가 주요 성장 요인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이와 함께 고급형 데스크톱인 맥 스튜디오(Mac Studio) 새 모델도 발표했다. 맥 스튜디오는 강력한 프로세싱 성능을 갖추고 있어 그래픽 작업이나 오디오 및 영상 제작, 인공지능(AI) 개발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위한 제품이다. 새로운 맥 스튜디오는 M3 계열 최상위 칩인 M3 울트라와 M4 계열의 고급형 칩인 M4 맥스가 탑재된 두 개 버전으로 나왔다. M3 울트라는 3D 그래픽이나 영상 편집 등에서 최대 성능을 제공하고, M4 맥스는 더 나은 AI 성능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4일에는 애플은 업그레이드한 새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iPad Air)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아이패드 에어'는 아이패드 라인업 가운데 성능과 휴대성의 균형을 갖춘 모델로,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지난해5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새 아이패드 에어는 오는 12일 11인치와 13인치 구성으로 공식 출시된다. 11인치 모델은 599달러, 13인치 모델은 799달러부터 시작한다. 새 제품의 가장 큰 변화는 자체 개발한 기존 M2 칩 대신 업그레이드한 M3 칩이 장착됐다는 점이다. M3는 애플의 최신 칩은 아니지만, 2023년 10월 출시한 일체형 데스크톱 아이맥(iMac) 등에 탑재했던 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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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신 AI칩 탑재 새 노트북 맥북에어 출시⋯관세 부과에도 100달러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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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나흘만에 반등⋯2,550선 회복
- 코스피가 5일 나흘 만에 반등하며 2,55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1포인트(1.16%) 오른 2,558.13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548.45로 출발해 장중 2,560선을 회복한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으나, 장 후반 다시 강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9.05포인트(1.23%) 오른 746.95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3원 내린 1,454.5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으며, 조선주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나흘 만에 반등⋯2,550선 회복 배경은? 코스피가 5일 나흘 만에 반등하며 2,550선을 회복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장중 변동성 속 상승 마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21포인트(1.16%) 상승한 2,558.1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2,548.45로 출발해 장 초반 2,560선을 회복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줄였다. 그러나 장 후반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2,55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전 거래일보다 9.05포인트(1.23%) 상승한 746.9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3원 내린 1,454.5원에 마감했다. 지난 바ㅣ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25%의 관세를 부과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일부 경감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8원 내린 1,454.0원에서 출발했다. 트럼프 관세 정책 완화 기대감⋯투자 심리 회복 국내 증시는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불거진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 우려 속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지만 전날 미국 하워드 루트닉 상무부 장관이 "관세 타협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이차전지, 자동차, 반도체 등 관세 피해가 우려됐던 업종에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흐름⋯반도체·자동차·2차전지 강세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가 반등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도 상승했다. SK하이닉스(3.92%)와 한미반도체(0.89%)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자(-0.55%)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 전환하며 300원 내린 54,200원에 마감했다. 자동차주도 강세였다. 현대차(2.05%)와 기아(2.89%)가 상승하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이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완화될 경우, 자동차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0.60%)과 POSCO홀딩스(3.54%)가 상승했다. 홈플러스 회생 절차 개시⋯유통 경쟁사 주가 '급등'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를 밟게 되면서 5일 주식 시장에서는 경쟁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에 따르면 금일 코스피 시장에서 이마트는 전날 종가 대비 5.66% 상승한 80,3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특히 장중 한때 6.18%까지 상승하며 80,700원을 기록,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지난달 21일 기록했던 78,500원이었다. 롯데쇼핑 역시 전 거래일 대비 5.44%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갑작스럽게 기업 회생 절차를 시작함에 따라, 경쟁 관계에 있는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조선주는 종목별 차별화⋯한화오션 급락 반면, 조선주는 종목별로 차별화된 흐름을 보였다. 전날 급등했던 HD현대중공업(0.64%)은 오전 한때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5.34%), HD한국조선해양(6.58%)도 급등했다. 그러나 한화오션(-5.23%)은 급락하며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정책 변화가 변수 전문가들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연준의 금리 정책이 앞으로 국내 증시의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진행한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 등을 먼저 언급한 뒤, "수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을 미국과의 교역에서 불공정한 국가로 지목했다. 또한, 외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와 체결한 보조금 지급 계약을 이행하지 않도록 반도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선업 부활을 위해 백악관에 조선(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겠다며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6일 발표될 미국의 2월 비농업 고용지표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할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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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나흘만에 반등⋯2,55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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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관세정책 비판…"미국보다 4배 높아" 주장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한국이 미국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국을 미국과의 교역에서 불공정한 국가로 지목했다. 또한, 외국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관세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미국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바이든 행정부와 체결한 보조금 지급 계약을 이행하지 않도록 반도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진행한 의회 연설에서 미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로 유럽연합(EU),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캐나다 등을 먼저 언급한 뒤, "수많은 국가가 우리가 그들에게 부과하는 것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매우 불공정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인도는 미국산 자동차에 10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미국 제품에 평균적으로 두 배에 달하는 관세를 매기고 있다"면서 "한국의 평균 관세율도 미국보다 4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한국의 관세율이 미국보다 높다는 주장의 근거는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실제로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대부분의 상품을 무관세로 교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교역 시스템은 미국에 공정하지 않으며, 한 번도 공정했던 적이 없다"며 오는 4월 2일부터 상호관세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란 상대국이 미국에 적용하는 관세 및 무역장벽을 동일한 수준으로 되돌려 주겠다는 개념이다. 그는 "어떤 국가든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비금전적 관세(비관세 장벽)를 통해 미국 기업의 시장 진출을 막으려는 시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법 폐지 주장⋯대미 투자 기업 보조금 지급 반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 내 투자 기업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을 문제 삼으며, 반도체법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이 법은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반도체법을 없애고, 남은 예산을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소프트뱅크, 오픈AI, 오라클, 애플, TSMC 등의 대미 투자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기업은 미국에서 생산을 하기 위해 오는 것이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추가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광범위한 관세 부과 예고⋯알루미늄·철강·반도체 등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수입 알루미늄, 구리, 목재, 철강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2일부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외 없이 시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 의약품, 반도체 등 주요 산업 제품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소비자 물가 안정과 관련해 "미국산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자동차 대출금 이자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면서도 "이 혜택은 미국에서 제조된 차량에 한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천연가스 사업에 한국 참여 가능성 시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추진 중인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일본과 한국 등 여러 국가가 수조 달러를 투자해 미국의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현재 미국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 및 액화터미널 건설이 필요해 450억 달러(약 65조 원) 이상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 정부는 이 사업에 한미일 공동 개발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이 사업을 직접 언급한 만큼, 향후 그의 행정부가 한국의 참여와 재정적 기여를 적극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 산업 부활 구상⋯"백악관 내 전담 사무국 설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조선업 부활을 위한 정책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 내에서 상선과 군함을 건조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기업들이 미국에서 조선업을 활성화하도록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언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관련 언급⋯젤렌스키 서한 공개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날 자신에게 서한을 보내왔다고 소개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 지도력 아래 평화 협상을 추진하고, 미국과 광물 협정 체결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 또한 평화 협상에 대한 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나마 운하·그린란드 문제 재차 언급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덴마크 영토인 그린란드에 대한 인수 의지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는 "그린란드 주민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우리는 그린란드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약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으며,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 의회 연설 중 최장 기록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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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관세정책 비판…"미국보다 4배 높아"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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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2,520대 마감
-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520대에서 마감했다. 4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6포인트(0.15%) 내린 2,528.9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58포인트(0.42%) 내린 2,522.20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 전환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6.06포인트(0.81%) 하락한 737.90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461.8원에 마무리됐다. 한편, 방산주와 조선주가 유럽의 방위비 증액 기대감 속에 급등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1%), 한화오션(14.54%), 현대로템(10.87%) 등이 큰 폭으로 올랐고, HJ중공업과 한일단조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미국 보호무역 조치 강화로 투자 심리 위축 코스피가 4일 연속 하락하며 2,52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 강화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제한적으로 유입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86포인트(0.15%) 내린 2,528.92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522.20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6.06포인트(0.81%) 내린 737.90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6원 내린 1,461.8원에 마무리됐다. 국제 증시 및 시장 영향 요인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정책과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가중됐다. 특히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급락했고, 엔비디아는 8.69% 하락하며 시장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수급 동향 및 업종별 흐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일부 매수에 나섰으나 상승 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주가 약세를 보였으며, 방산주와 조선주는 유럽의 방위비 증가 기대감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장초반 하락세로 출발한 뒤 반등했으나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2.16%), LG에너지솔루션(-5.68%), 현대차(-1.40%), KB금융(-0.51%) 등이 하락했다. 반면, 방산주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01% 상승하며 701,000원에 마감했고, 한화오션(14.54%), 현대로템(10.87%), 한화시스템(8.67%), 한국항공우주(7.29%)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조선주도 상승세를 기록하며 HD현대중공업(6.25%), 삼성중공업(2.08%), HMM(5.41%) 등이 올랐다. 방산·조선주 강세 배경은? 방산주의 급등은 최근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및 방위비 증액을 논의하면서 촉발됐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갈등이 표출된 이후 유럽 각국이 국방 예산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방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DS투자증권은 "유럽 국가들이 GDP 대비 최대 5%까지 방위비를 증액할 경우, 작년 대비 약 563억 달러(약 82조 원)의 추가 지출이 예상된다"며 "한국은 유럽이 원하는 빠른 납기와 가성비 높은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조선주 역시 방산 수출과 연계된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전세계 해군 및 방산 관련 수주 증가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89로 내려오면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이슈는 증시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성의 진폭이 약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와 글로벌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또한, 방산·조선 업종의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확대 결정과 실제 계약 체결 여부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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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연속 하락…2,520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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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 비판
-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사실상 전쟁 행위"라고 비판하며,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오랜 경험을 통해 볼 때, 어느 정도 전쟁 행위와 같다"고 발언하며, 관세가 장기적으로 상품 가격 상승을 유발해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세는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세금"이라며, "요정(Tooth Fairy·이빨 요정)이 대신 내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관세는 수입품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여 국가 간 무역을 저해하고, 이는 종종 소비자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도록 만든다. 많은 경제학자는 관세를 무역 전쟁에서 사용되는 정치적 도구로 간주하며, 효율적인 국제 무역의 틀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이번 인터뷰는 CBS 뉴스 노라 오도넬 앵커와의 대담으로, 버핏 회장의 오랜 친구였던 캐서린 그레이엄 전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에 대한 회고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나, 경제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했다. 버핏은 농담조로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관세)은 상품에 대한 세금이 된다. 제말은 이빨 요정이 그들에게 돈을 주지 않는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빨 요정은 서양에서 전해 내려오는 어린이 설화 속 존재로, 아이들이 빠진 젖니를 베개 밑에 두면 요정이 몰래 찾아와 이를 가져가고 그 대신 동전이나 작은 선물을 남겨준다는 이야기다. 현재 이빨 요정의 개념은 20세기 미국에서 확립됐다. 1920년대부터 동화책과 영화에서 이빨 요정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부터 미국과 영국 가정에서 널리 퍼진 풍습이 됐다. 즉, 아이들은 빠진 이를 베개 밑에 두면 밤 사이 부모가 동전, 지폐, 작은 선물을 대신 남겨두어 어린이들이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게 된다는 것이다. 버핏 회장은 관세의 영향과 비용 부담 주체를 고려할 때 "그래서 그다음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학에서는 항상 '그래서 그다음은 무엇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버핏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관세 추가 부과를 앞두고 나왔다. CNN은 3일(현지시간)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들은 전자제품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 가격 상승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며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고, 유럽연합(EU) 등 다른 무역 파트너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에 따라 관세 부과 대상이 됐다. 한편,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의 관세 관련 발언을 "어리석다"고 일축하며, 관세가 국세청(IRS)의 필요성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루트닉 장관은 국세청의 설립 시기에 대한 오류를 범했다. 루트닉 장관은 "미국은 1913년 이전에는 관세만 부과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 참전 시 국세청을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국세청의 전신은 남북전쟁 당시인 1862년에 설립되었고, 연방 소득세는 1913년에 도입됐다. 미국 정부가 연방 소득세 도입 이전에 관세 수입에 의존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2020년대의 미국 경제는 국제 무역과 깊이 연관된 글로벌 강국으로서 19세기 후반 및 20세기 초반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지고 복잡하게 발전했다. CNN은 따라서 국세청을 폐지하고 관세 수입으로 정부 재정을 충당하겠다는 주장은 재정적으로 비현실적이며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핏 회장은 관세를 전쟁 행위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관세는 오랫동안 고립주의 외교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보호 무역 정책과 연관되어 왔다. 1930년대 미국이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해 관세를 인상했을 때 프랑스 언론은 이를 경제 전쟁 선포라고 비판했다. 버핏 회장은 과거에도 관세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제안에 대해 "매우 나쁜 아이디어"라고 비판했다. 오도넬 앵커가 경제 전반에 대한 의견을 묻자 버핏 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고 답했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피했다. 투자가들의 주목을 받는 버핏 회장은 최근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 보유량으로 관심을 끌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4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3,342억 달러로 늘렸으며, 애플,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우량주 매각을 통해 현금 보유량을 더욱 늘렸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4년 4분기 영업 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클래스 A주식(BRK.A)과 클래스 B주식(BRK.B) 모두 최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관리하는 자산의 대부분은 항상 미국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최고의 투자처"라며, "이곳에서 태어난 것은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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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관세는 사실상 전쟁 행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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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미 협의서 한미 조선 협력 제안…미국 '긍정적 반응'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방문에서 군함, 탱커, 쇄빙선 등 대형 선박을 패키지 형태로 장기 대량 발주할 경우, 한국 조선업체들이 우선적으로 제작해 공급할 수 있다는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고맙다(Thank you)"는 반응을 보이며 긍정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 장관은 지난달 26~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더그 버검 백악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 겸 내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이번 방문은 미국의 통상 압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한국 정책 방향을 확인하고 한미 통상 관계의 전략적 틀을 마련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번 협의에서 미국이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속에서 조선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산업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했다. 아울러 미국의 통상 정책 수립 과정에서 이러한 요소를 적극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미국 측은 기본적으로 한국을 중요한 산업 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과 달리 한미 관계는 보다 협력적인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트럼프 신정부의 주요 통상 압박 대상에서 한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린 모습"이라며 "미국은 한·일 양국을 협력 파트너로 활용하는 데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은 한국의 조선업 협력 제안에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장관은 "미국이 군함, 탱커, 쇄빙선 등을 패키지화해 대량 발주한다면 한국이 이를 우선적으로 제작·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협의를 앞두고 정부는 국내 주요 조선사들과 사전 논의를 거쳐 기존 고객사의 납기 조정을 통해 미국의 대량 주문을 우선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한다. 안 장관은 한미 조선 협력 강화를 위해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으며, 미국이 관련 법·제도를 개정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양국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화석연료 경제 부활'을 선언하며 에너지 수출 확대를 공식화한 가운데, 안 장관은 미국산 가스 구매 확대 가능성을 제안했다. 또한, 미국의 핵심 관심사인 무역수지 균형 문제와 관련해 현대차의 조지아 공장이 다음 달 본격 가동되면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대미 무역적자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 안 장관은 미국의 주요 관심사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 관세 조치 면제 등 한국 측의 핵심 요구사항도 전달했다. 특히 한국이 불리한 관세 조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번 협의를 통해 미국과의 전략적 산업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향후 협상에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자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업부는 이번 협의에서 구축한 실무 협상 채널을 활용해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산업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즉각적인 해결보다는 장기적인 협상을 통해 불리한 요소를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마라톤 레이스처럼 지속적인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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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부 장관, 방미 협의서 한미 조선 협력 제안…미국 '긍정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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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73% 하락, 2,620선 마감… 원/달러 환율 1,443원 돌파
- 코스피가 27일 0.73% 하락하며 2,620대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34포인트(0.73%) 내린 2,621.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637.63에서 출발한 뒤 하락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0.56포인트(0.07%) 하락한 770.85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9.9원 상승한 1,443.0원에 장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발언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7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620선 하락 마감 국내 증시가 27일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1,440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날 2,637.63에서 출발했으나 하락폭을 키우며 2,621.75로 장을 마감했다. 하락률은 0.73%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스닥지수도 0.07% 하락한 770.85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가 –0.53% 하락한 5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1.87%), 한미반도체(-0.40%) 등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자동차·바이오 업종도 부진했다. 현대차(–2.20%), 삼성바이오로직스(–0.77%)는 하락했다. 반면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0.85%), 한화오션(2.07%)은 상승했다. 현대모비스(1.56%), 기아(0.53%)도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는 5.58% 상승하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카나나’의 연구 성과 공개 및 오픈소스 배포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인수 소식⋯관련 주가 희비 호텔·리조트기업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티웨이홀딩스(10.44%)가 급등했다. 장 초반 가격제한폭(29.90%)까지 상승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783원에 마감했다. 반면 기존 대주주인 예림당(-6.18%)과 대명소노그룹 계열사인 대명소노시즌(-4.92%)은 하락세를 보였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4,776원으로, 이날 장중 기록한 상한가(921원)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트럼프 관세 부과 발언에 원/달러 환율 상승 이날 원/달러 환율은 9.9원 오른 1,443.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36.8원에서 출발한 뒤 점차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 강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언에서 비롯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럽산 수입품, 자동차 등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12% 오른 106.677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외국인 순매도도 환율 상승 요인 중 하나였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379억 원을 순매도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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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73% 하락, 2,620선 마감… 원/달러 환율 1,443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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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워치3, '심박 소실 감지' 기능 미국 FDA 승인…3월 말부터 순차적 제공
- 구글이 픽셀 워치 3의 '심박 소실 감지' 기능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IT 전문매체 더 버지와 아르스 테크니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기능은 3월 말부터 미국 사용자에게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심박 소실 감지' 기능은 심장 마비나 과다 복용 등으로 인해 맥박이 소실될 경우, 픽셀 워치 3가 이를 감지하여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응답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을 발송한다. 이 기능은 2024년 9월부터 유럽연합(EU)에서 제공되었으나, 각 국가별 규제 기관의 승인이 필요한 고위험 건강 기능의 특성상 미국 내 제공은 지연되어 왔다. 이번 FDA 승인을 통해 미국에서도 해당 기능이 활성화되며, 이는 픽셀 워치 3가 15개국에서 해당 기능을 지원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픽셀 워치 3는 기존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일반적인 센서를 활용하여 '심박 소실 감지' 기능을 구현한다. 1초에 한 번 심박수를 측정하는 '다중 경로' 심박 센서를 통해 맥박 소실을 감지하고, 체온 센서 및 가속도 센서와 연동하여 사용자가 시계를 벗은 것인지, 심장 박동이 멈춘 것인지를 구분한다. 구글은 수십만 시간의 데이터를 통해 다단계 검증 과정을 거쳐 오작동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FDA 승인은 기능의 신뢰성을 보장하지만, 모든 상황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다. 관련 기술 검증 내용은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논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심박 소실 감지' 기능이 작동하면 픽셀 워치 3는 경보음을 울리고 20초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사용자가 경고를 해제하거나 움직임이 감지되면 기능은 중단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긴급 구조 요청이 발송된다. 다만, 구글은 해당 기능이 기존 심장 질환 환자의 의료 모니터링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FDA 승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기능 활성화는 3월 말부터 시작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루어진다. 사용자는 픽셀 워치 앱의 안전 및 긴급 상황 설정에서 '심박 소실 감지'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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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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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워치3, '심박 소실 감지' 기능 미국 FDA 승인…3월 말부터 순차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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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피스톤링 결함으로 2021-2023년형 셀토스·쏘울 13만7천대 대규모 리콜
- 기아자동차 미국 법인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생산된 셀토스와 쏘울 모델 총 13만 7256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피스톤링 결함 가능성에 따른 것으로, 해당 결함은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미 현지 자동차 전문매체 AOL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콜 대상 차량은 셀토스 5만3635대, 쏘울 8만 3621대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리콜 보고서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피스톤 오일링의 잠재적 결함이다. 공급업체의 품질 편차로 인해 실린더 벽 표면이 장기에 걸쳐 손상될 수 있으며, 이는 엔진 오일 소모량 증가, 엔진 고착, 심할 경우 엔진 룸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명시하고 있다. 리콜 보고서는 엔진 오일 소모량 증가, 엔진 이상 소음, 계기판의 오일 압력 경고등 점등 등을 결함의 징후로 제시했다. 기아는 리콜 대상 차량 소유주에게 관련 안내문을 발송하여 서비스센터 방문을 안내할 예정이다. 기아는 서비스센터에서 해당 차량의 엔진을 검사하고, 실린더 벽 손상이 확인된 엔진은 교체할 방침이다. 또한 피스톤링 소음 감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예방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피스톤링 문제 발생시 엔진 교체를 무상으로 제공하며, 리콜 관련 수리 비용을 이미 지출한 소유주에게는 환급을 진행한다. 기아는 이미 미국 전역 서비스센터에 리콜 관련 내용을 통보했으며, 4월 4일부터 차량 소유주에게 개별 통지를 시작할 예정이다. 리콜 대상 여부가 우려되는 차량 소유주는 NHTSA 리콜 웹사이트에서 차량 식별 번호(VIN)를 통해 사전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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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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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피스톤링 결함으로 2021-2023년형 셀토스·쏘울 13만7천대 대규모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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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 이틀째 하락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미국의 관세정책 불안감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1센트) 내린 배럴당 68.6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10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7%(49센트) 떨어진 배럴당 72.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다시금 관세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S&P글로벌의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 기존주택 판매 등이 일제히 실망감을 안겼다. 전날에 발표된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CB)의 미국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 기준)으로, 전월 대비 7.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8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시장 예상치(102.5)를 상당히 밑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미국 경기를 압박하고 있다는 징후가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내각회의에서 한 발언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겨냥해 "곧(Very soon)"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하자 WTI는 68.40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68달러 중반대에서 거래되던 WTI는 "베네수엘라와 기존 석유 교역 관련 합의를 폐기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68.8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2022년 11월 셰브런이 베네수엘라에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산 석유 생산을 재개하는 것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를 폐기하는 것으로 시장의 공급 위축 가능성을 키웠다. SEB AB의 수석 상품 분석가인 비야르네 쉬엘드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면서 "이는 다시 실제 소비를 약하게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삭소뱅크의 올리 한센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무역전쟁을 촉발하고, 경제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광물협정 조건에 합의했다는 소식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자원권익 협정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 방미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주내에라도 협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정전교섭이 진전될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러시아 제재해제를 위해 한걸음 접근해 원유공급 불안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는 이날 21일로 끝난 석유재고통계에서 가솔린 뿐만 아니라 난방유 등 재고가 시장예상치와 반대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난방유 재고가 늘어나 수급완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를 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안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관세정책 강행 등 영향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4%(11.8달러) 오른 온스당 293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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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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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탑재 음성비서 '알렉사+' 공개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음성 비서 '알렉사(Alexa)'를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뉴욕에서 제품 런칭 행사를 열고 기존 알렉사에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플러스)'를 발표했다. 알렉사는 애플의 '시리'(Siri)와 같은 음성 비서로 대대적인 개편은 2014년 첫 출시 이후 11년 만이다. 아마존은 2023년 9월 알렉사 개편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해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늦춰지다가 약 1년 5개월만인 이날 공개했다. 아마존의 디바이스 및 서비스 책임자인 파노스 파네이는 "알렉사의 모든 것을 다시 설계했다"며 "여러분의 생활 속 거의 모든 요소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알렉스가 무료로 제공됐던 것과 달리 알렉사+는 3월부터 월 19.99달러의 유료 요금제로 운영된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알렉사는 기존에 이용자 질문에 대한 단편적인 형식으로 답변하는 것과 달리 생성형 AI가 탑재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아마존은 사람과 대화하듯 알렉사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알렉사+는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고 식료품을 주문하고 저녁 식사 장소를 알아서 예약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한다. 이용자의 선호도를 기억해 맞춤화된 레시피 제안도 할 수 있고, 손으로 쓴 문서를 정리하고 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아마존의 도어벨인 링(Ring)과 연결돼 카메라 녹화 영상도 보여준다. 아마존은 알렉사가 주택 소유자 협회 계약서 같은 문서를 검토해 태양광 패널 설치가 가능한지 여부 등도 알려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존 알렉사가 한 번에 하나의 요청만 처리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연속적인 요청을 이해해 처리할 수 있고, 이용자가 직접 개입할 필요가 없는 '에이전트'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고 아마존은 설명했다. 아마존은 알렉사+에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등 여러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8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스피커 에코(Echo)를 비롯해 자체 스마트홈 기기에 알렉사를 탑재해 기기 판매도 늘리고 이용자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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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AI 탑재 음성비서 '알렉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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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현실화?⋯뉴욕증시 패닉
-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 하락한 43,427.61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0.2% 내린 5,949.59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2% 하락한 19,027.1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각료회의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발효하고, EU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전쟁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 인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S&P 500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2% 상승했지만, 인스타카트 모회사 메이플베어는 11% 이상 폭락하며 역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미니해설] '트럼프 리스크' 본격화⋯뉴욕증시, 예측 불허의 시대 돌입 트럼프 대통령의 첫 각료회의 발언은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캐나다, 멕시코, EU 등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 엔비디아, 질주 속 '불안' 이날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AI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2% 상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더라도, 트럼프發 악재가 지속된다면 상승 동력은 약화할 수 있다. 인스타카트, '급락' 경고음 인스타카트 모회사 메이플베어의 11% 이상 급락은 시장의 냉각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인스타카트의 부진은 소비 심리 위축과 함께 IPO 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신규 상장주들은 트럼프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투자 심리, '꽁꽁' 찰스 슈왑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리즈 앤 손더스는 "정책 불확실성이 많은 연성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소비 심리나 기업 투자 심리 등 경제 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투자 심리는 급격히 냉각되며 S&P 500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시험대' 직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뉴욕증시에 새로운 시험대를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發 불확실성에 대비하여 투자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자산 배분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에 따라 산업별, 종목별 희비가 엇갈릴 수 있으므로 면밀한 분석과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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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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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현실화?⋯뉴욕증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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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 하락 지속
-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1.77달러) 내린 배럴당 68.93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해 12월10일 이후 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 종가다. WTI는 장중 일시 배럴당 68.68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하순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전장보다 2.4%(1.76달러) 하락한 7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 오전 미국 콘퍼런스보드(CB)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비관적으로 나오자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했다. 이 지표가 나온 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가 무너졌다.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3(1985년=100)으로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2.5를 큰 폭으로 밑돈 것은 물론 지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이다. 특히 소득과 사업, 고용 상황에 대한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2.9로 전달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임계값(80)을 밑돌았다. 80을 하회한 것은 지난 2024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도 원유 수요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국가에 대한 25%의 관세는 오는 3월 4일 발효된다. 맵시그널스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알렉 영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둘 다 있는 상황"이라며 "관세는 둘 다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펄로 베이유 커머디티의 거시거래 책임자인 프랭크 몬캄은 "원유 시장은 경제 데이터가 지속해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또 다른 약세 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경제 데이터의 연속은 원유 수요에 좋지 않은 징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중동·아프리카 산유국들로부터 원유공급이 늘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5%(44.4달러) 내린 온스당 29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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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영향 하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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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9)] 화성 고대 해안선 발견, 과거 대양 존재 가능성 제시
- 현재는 먼지로 뒤덮인 건조한 사막과 같은 화성에 과거 호수뿐 아니라 대양까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표 투과 레이더 관측을 통해 약 40억 년 전 화성에 해변과 유사한 지하 지형이 확인됐다고 과학 기술 전문 매체 컨버세이션과 사이언스얼럿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화성이 과거 북반구에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평가된다. 이 연구에는 중국 광저우 대학의 리 젠후이(Jianhui Li)가 이끄는 중국과 미국 과학자 팀이 참여했으며, 중국 국가우주국(CN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주룽(Zhurong)이 수행한 작업을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해당 바다를 '듀테로닐루스(Deuteronilus)'라 명명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지질학자 벤자민 카르데나스는 "화성에서 고대 해변 및 삼각주와 유사한 지형을 발견했다"며, "바람, 파도, 풍부한 모래 등 휴양지 해변과 유사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 로버는 지질, 토양, 대기를 포함한 여러 측면을 연구한다. 종종 물의 증거를 찾는데, 물은 화성에서 생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퇴적암은 화성에 물이 존재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를 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조사 대상이 된다. 나사의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현재 델타 퇴적물에서 생명체를 찾고 있다. 델타는 이집트의 나일 델타처럼 강의 하구에 대량의 토사와 같은 퇴적물이 쌓인 삼각형 지형인 삼각주(river delta)를 말한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너비가 약 45km인 제제로 분화구에 있는 삼각주를 탐사하고 있으며, 고대 호수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의 주룽 로버는 화성 북반구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에서 고대 바다 흔적을 찾고 있다. 화성의 물의 역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거대한 수수께끼이다. 표면만 보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던 흔적을 찾기 어렵고, 전 세계적인 먼지 폭풍은 화성의 건조함을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점차 늘어나는 증거들은 화성이 과거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을 풍부하게 보유했음을 보여준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으나, 물의 양과 소멸 시기, 소멸 원인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지구물리학자 마이클 망가는 "대양은 행성의 기후와 표면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잠재적인 생명체 서식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 탐사에서 '물을 따라가라'는 주제가 중요한 이유이며, 특히 해저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해변 퇴적물을 관측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과거 충분한 물 존재 시사 중국 국가우주국(CNSA)의 주룽(Zhurong) 화성 탐사 로버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중국-미국 공동 연구팀(광저우 대학교의 엔지니어 리젠후이 및 지질학자 류하이 주도)은 과거 화성에 충분한 양의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주룽 로버는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을 이동하며 지표 투과 레이더(GPR)를 통해 지하 80미터 깊이까지 암석층을 측정했다. 이 기술은 전파를 지하로 보내고, 밀도가 다른 물질을 만나 반사되는 파형을 분석하여 지하 구조의 3차원 지도를 생성한다. 주룽 로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지형이 발견되었으나, 그 해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GPR 데이터 분석 결과, 주룽 로버의 이동 경로를 따라 15도 각도로 상승하는 두꺼운 물질층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지구의 고대 해안선과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망가 교수는 "해당 구조는 사구, 충돌 분화구, 용암류와는 다른 형태를 보였으며, 이는 대양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지형의 방향은 과거 해안선과 평행하며, 장기간에 걸쳐 모래 해변이 형성되었음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방향과 경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형은 강에서 퇴적물이 유입되고 파도와 조석 작용이 존재하는 거대한 액체 상태의 대양을 암시한다. 또한, 지구에서 퇴적물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했을 때, 화성에는 수백만 년 동안 물 순환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퇴적물은 호숫가에서는 형성될 수 없다. 망가 교수는 "수역이 클수록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지고, 바람이 더 큰 파도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확보된다"며, "큰 조석과 파도는 해변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화성에는 지구의 달과 같은 조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성이 없다. 태양 또한 지구의 조석에 영향을 미친다. 화성의 조석은 지구와는 다른 형태일 수 있지만,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며, 풍부한 바람은 표면 파도를 생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화성에 과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탐사할 경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제시한다. 망가 교수는 "물, 육지, 대기가 함께 존재하는 해안 환경은 잠재적인 생명체 서식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이 언제 어디에 존재했는지 아는 것은 탐사 방향을 설정하고 위성 관측과 같은 다른 관측 결과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안선은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에 좋은 장소이며, 지구의 초기 생명체는 공기와 얕은 물의 경계와 같은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망가 교수 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의 물은 대부분 내부로 흡수되어 현재 접근 불가능한 액체 저장소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화성의 흥미롭고 신비로운 과거에 이러한 저장소를 채울 만큼 충분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액체 상태의 대양에 대한 가설을 더욱 심층적으로 검증하고, 외계 행성의 파도와 조석을 모델링하는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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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9)] 화성 고대 해안선 발견, 과거 대양 존재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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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모뎀, 이르면 2028년 메인 칩셋에 통합 가능성
- 애플이 자체 개발 모뎀을 향후 메인 칩셋에 통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애플이 자체 개발한 모뎀 칩을 향후 주요 프로세서에 통합할 예정이라고 파워온 뉴스레터를 통해 보도했다. 애플은 향후 아이폰에 A18 칩과 별도 C1 모뎀 칩을 탑재하는 대신 하나의 칩으로 넣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비용이 절감되고 기기의 전력 효율이 더 높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칩 통합 작업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어서 빨라야 2028년 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은 현재 차세대 C2와 C3 칩을 테스트 중이다. C2 칩은 2026년 출시돼 고급형 아이폰에 탑재될 예정이며, 2027년 출시 예정인 C3 칩은 퀄컴 모뎀의 성능을 능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퀄컴 모뎀 칩을 대체하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수십 억 달러와 7년 이상을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은 자체 개발한 C1 칩이 탑재된 아이폰16e를 공개하면서 C1 칩에 대한 말을 아꼈다. 애플이 그 동안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자체 개발한 M 시리즈, A 시리즈, H 시리즈 칩의 성능 향상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애플이 모뎀 칩 개발에 퀄컴이 자사 기술을 사용했다고 여기며 로열티를 요구할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C1 칩이 기존 퀄컴의 칩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해 이런 행보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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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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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체 모뎀, 이르면 2028년 메인 칩셋에 통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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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상호 관세 정책 강경 시사
-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호 관세 정책과 관련하여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타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고수한다면, 협상에 응할 때까지 관세는 지속적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베센트 장관은 상호 관세의 구체적인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며, "향후 상황 전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다만, 4월 1일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가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해당 보고서에는 관세, 비관세 장벽, 환율 조작, 정부 보조금, 빅테크 기업 관련 소송 등 광범위한 무역 현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호 관세, "동등한 수준의 추가 제재" 그는 상호 관세의 본질에 대해 "유럽연합(EU) 등과의 무역에서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와 동등한 수준으로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불공정 무역 관행이 시정될 경우 관세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1930년 관세법 활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4월 1일 보고서 결과를 지켜본 후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베센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레버리지 활용에 능통한 협상가"로 평가하며, "미국 국민을 위한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달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상호 관세 정책 추진 박차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상호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리고, 상무부 등에 관련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바 있다. 상무부는 각국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조사를 4월 1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 광물 협력 강화, "러시아에 강력한 메시지" 베센트 장관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정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협정은 곧 체결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협상 수단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러시아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키이우 방문 직전 러시아의 공격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반발은 오히려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필요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 "트럼프, 최고의 협상가" 한편,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 보좌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정 여부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며, "푸틴, 김정은, 시진핑과 같은 지도자들과의 협상에서 누가 더 나은 협상가인지"를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협상가"로 평가하며, "현재의 국제 질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힘 덕분에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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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상호 관세 정책 강경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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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실적 호조에 홍콩 주가 11% 급등⋯중국 전자상거래 회복세
-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가 21일,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클라우드 인텔리전스와 전자상거래 부문의 성장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CNBC는 분석했다. 이날 알리바바 주가는 장중 한때 11%까지 치솟았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사업 전망이 2025년 상반기까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소비 촉진을 위해 3000억 위안(약 415억 달러) 규모의 초장기 특별 국채를 발행하고, 기존 보상 판매 및 설비 업그레이드 정책을 강화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UBP 수석 주식 자문역인 베이 선 링은 CNBC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성을 향해 회복 중이며, 이러한 흐름이 중국 기술 부문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술주는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주도의 AI 생태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성능 우수성과 현저히 낮은 비용을 내세운 'R1' 모델을 선보인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편, 2020년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은 지난 1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비공개 회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민간 기업들이 '능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시대'의 사업 운영에 자신감을 가질 것"을 독려했다. 알리바바는 2020년부터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단속 대상이었으며, 특히 금융 기술 자회사 앤트 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당국의 제재로 취소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바클레이즈는 보고서를 통해 알리바바가 플래그십 AI 모델 'Qwen 2.5-Max'를 출시한 후 AI 클라우드 사업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으며, 새로운 수요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AI 추론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그러나 큰 기회에는 종종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향후 3년간 알리바바는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며, 계획된 투자 규모는 지난 10년간 투자한 금액을 합한 2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일, 알리바바는 2024년 12월 31일로 끝난 분기에 489억 4,500만 위안(약 67억 2,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LSEG 추정치(406억 위안)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며, 전년 동기(144억 위안)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2801억 5000만 위안으로, 분석가들의 예상치(2793억 4000만 위안)를 웃돌았다.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8% 이상 급등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지난 17일(현지시간) 6년 만에 주요 민영 기술기업 관계자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대상이었던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도 참석해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가성비 AI 모델을 선보이며 항셍테크 지수를 견인한 스타트업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도 행사에 참석했다. 시진핑 주석의 테크 기업 좌담회는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기술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후 3시 45분 기준 홍콩증시에 상장된 항셍테크지수는 전장 대비 1.3%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장중 3.58%가량 올랐다가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2022년 2월 이후 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13일 저점 대비 36%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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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실적 호조에 홍콩 주가 11% 급등⋯중국 전자상거래 회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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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 부과 확산…세계 무역 긴장 고조
-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 부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는 20일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EU 역시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으며, 말레이시아도 중국산 강판에 대한 관세 조사를 시작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조사는 총 541건으로 이 중 반덤핑 관련이 73.94%에 달한다. [미니해설] 중국 철강산업 과잉생산의 역습⋯각국 무역장벽 높아지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에 대응한 반덤핑 관세 부과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중국산 후판에 최대 38%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이는 중국산 제품의 가격이 국산 대비 약 30~40% 저렴해 국내 철강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철강 산업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두꺼운 철판으로 주로 선박 제조 및 건설용으로 사용된다. 국내 후판 시장 규모는 약 8조 원에 달하며, 주요 생산 기업은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3개사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일 제457차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연강판 후판 제품'(이하 후판)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덤핑 사실과 덤핑 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무역위원회는 본조사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정 덤핑 방지 관세 27.91%~38.02%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할 예정이다. 기업별로 덤핑률을 산정한 결과, 중국 철강업체인 바오스틸은 27.91%, 장쑤샤강은 29.62%, 샹탄스틸, 사이노 인터내셔널, 샤먼 ITG 등 3개 업체는 최고 수준인 38.02%의 잠정 덤핑 방지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기타 중국 업체에는 31.69%의 관세가 부과된다. 덤핑 방지 관세 부과 체계는 산업부 무역위원회의 조사 및 건의를 거쳐 기획재정부가 최종적으로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덤핑 방지 관세는 외국 기업이 자국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수출하는 덤핑 행위에 대해 해당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여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조치다. 이번 반덤핑 조사는 현대제철의 요청에서 시작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인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후판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15%에 달해, 이번 관세 부과 결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다른 국내 철강업체들 역시 이번 관세 결정으로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호재를 맞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정부의 결정이 모든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계와 건설업계는 비용 상승이라는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저가의 중국산 후판 수입 감소로 인해 국내 제품 사용이 증가하면서 원자재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요 기업들은 생산 원가 상승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한편, 한국의 이번 결정은 세계적 흐름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연합(EU)과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에 대한 무역조사는 총 541건이며, 이 중 73.94%가 반덤핑과 관련된 조사였다. 철강 분야만 봐도 같은 기간 66건의 무역조사 중 75%가 반덤핑 조사였다. 이는 중국의 저가 철강 수출이 전 세계 철강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 생산 문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2020년 기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의 57%를 차지했으나, 2021년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내수 시장이 위축되자 수출 확대를 통해 이를 해소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저가 수출로 인해 각국이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보복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WTO 규정 준수를 강조하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향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이어질 경우 중국 철강업계는 수출 전략에 큰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과잉 생산 문제를 국제적 협력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중국 철강업계가 수출 다변화 및 내수 시장 활성화를 포함한 새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흐름은 전 세계 철강 산업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와 중국의 대응 전략 변화가 맞물려 국제 철강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철강 산업의 과잉 생산이 불러온 무역 전쟁의 여파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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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 부과 확산…세계 무역 긴장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