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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플라스틱 병 바다를 삼키다⋯카리브해를 뒤덮은 글로벌 쓰레기 제국
- 카리브해를 포함한 중남미 태평양 연안이 일회용 플라스틱 병과 병뚜껑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중남미 바다를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의 상당수가 현지에서 소비된 제품들이며, 이 가운데 코카콜라, 펩시코, Aje그룹 등의 글로벌 음료 대기업이 주요 배출원으로 지목됐다고 웹사이트 PHYS.org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 해양지질학 연구진이 진행한 이번 조사는 멕시코에서 칠레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과 라파누이(이스터섬), 갈라파고스, 로빈슨 크루소 섬 등 주요 도서 지역을 포함해 총 12,000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병과 병뚜껑의 출처와 이동 경로, 오염 특성을 추적한 첫 지역 단위 조사다. 연구 결과, 중남미 국가 해변에 유입된 플라스틱 병 가운데 59% 이상이 해당 국가 내에서 소비된 제품이었으며, 나머지는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외부에서 해류를 타고 떠밀려온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의 오염이 두드러졌다. 이는 음료 소비량이 많은 데다,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미흡하고 해양순환 흐름의 영향을 동시에 받는 지역적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에 참여한 미겔 카날스 교수는 "플라스틱 병과 병뚜껑에는 제조사, 생산지, 제조일자 등 중요한 단서가 담겨 있으며, 이 정보를 기반으로 쓰레기의 이동 경로와 출처를 과학적으로 추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병의 라벨, 인쇄 문구, 패턴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356개 브랜드가 수집됐으며, 코카콜라, Aje그룹, 펩시코 세 곳이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였다. 도시 해변과 육지 해변에서는 단독 플라스틱 병이 전체의 54.9%를 차지했으며, 섬 해안에서는 병뚜껑이 함께 있는 병이 73.4%로 더 많았다. 특히 섬 지역에서는 아시아에서 유입된 병의 비중이 높았으며, 이는 선박 투기 및 해류에 따른 장거리 이동 때문으로 추정됐다. 갈라파고스와 라파누이섬에서 발견된 병 가운데 현지 생산품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또한 연구팀은 플라스틱 표면에 부착된 해양 생물(에피바이온트)을 분석하여 바다에 머문 기간과 경로를 역추적했다. 이런 생물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얼마나 오래 해양 환경에 노출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에피바이온트가 확인된 비율은 중앙아메리카 해변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를 주도한 오스틴 가르세스-오르도녜스 박사는 "가장 오래된 플라스틱 병은 2001년에 생산된 파워에이드 병으로 페루 본토 해변에서 발견됐다. 대부분은 1년 미만의 비교적 신제품이었지만, 섬 지역에서는 수년 이상 된 병도 다수 수거됐다"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 배출된 플라스틱이 해류를 따라 바다로 떠내려가 외딴 해안에 장기 체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시민 과학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1,000명의 자원봉사자와 200명의 지역 리더, 74개 사회단체가 참여해 플라스틱 병 수거 및 분류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러한 대규모 협업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 연구의 지리적·시간적 한계를 보완하며, 정책 대응의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해 △재사용·재충전이 가능한 용기의 생산 장려 △지역 차원의 폐기물 관리 강화 △생산자 책임 이행 △국제적 협력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유엔이 추진 중인 '글로벌 플라스틱 조약(Global Plastic Treaty)'과 같은 다자적 협정은 해양 생태계 보호의 제도적 틀로 작용할 수 있다. 카날스 교수는 "향후 계절 변화, 하천 유입, 관광 활동 등과 플라스틱 유입 간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해양순환 모델을 접목해 오염원과 경로를 더욱 정밀하게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병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다. 그것은 소비문화, 산업구조, 환경정책의 허점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병 하나가 대양을 건너 외딴 섬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과 경로는 인류가 만들어낸 오염의 지도를 그리고 있다. 이를 되돌리기 위한 첫걸음은, 지금 우리가 무엇을 마시고, 어떻게 버리는지를 직시하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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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플라스틱 병 바다를 삼키다⋯카리브해를 뒤덮은 글로벌 쓰레기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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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88선 첫 돌파⋯5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
-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주 5일 내내 종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퍼펙트 위크'를 달성했다. 이번 주 S&P 500은 1.5%, 나스닥은 1%, 다우는 1.3% 상승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40% 오른 6,388.64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24% 상승한 21,108.32에 마감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47% 상승한 44,901.92로 장을 마쳤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9개가 상승했고, 소재 업종이 1.17%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장은 미국과 EU 간 '기본적인(framework)' 무역 협정 타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랠리를 펼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주말 회동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50 대 50'으로 평가했다. 알파벳, 버라이즌 등 기업들의 견조한 2분기 실적 또한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2%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다만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어그(UGG) 부츠로 유명한 데커스 아웃도어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11% 급등했지만, 인텔은 부진한 실적 전망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하며 8.5% 급락했다. 케이블 업체 차터 커뮤니케이션스 역시 5G 모바일 요금제와의 경쟁에 밀려 가입자 수가 감소했다는 충격에 18% 폭락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84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 미디어와의 합병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6% 하락했다. 반면 헬스케어 보험사 센틴은 2026년 수익성 개선 기대감에 6.1% 올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의 실적 발표로 향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험 선호' 외치는 시장…낙관론 기저의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증시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S&P 500 지수는 주 5거래일 내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퍼펙트 위크'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시장은 온통 장밋빛 낙관론에 취한 듯하다. 인플레이션 안정, 견조한 기업 이익, 잇따른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이 한데 어우러져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화려한 파티의 이면에는 시장의 기대를 시험할 '불확실성'이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강세장을 지탱하는 '우호적 펀더멘털' 현재 시장의 환호는 분명한 근거를 두고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테리 샌드븐 수석 주식 전략가는 현재 강세장이 '대체로 우호적인 펀더멘털'에 의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꼽은 긍정적 배경은 안정된 인플레이션, 일정 범위에 묶인 금리, 그리고 증가 추세의 기업 이익이다. 이러한 진단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LSEG I/B/E/S에 따르면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7.7% 증가할 전망이며, 팩트셋은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2% 이상이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집계했다. 알파벳과 버라이즌의 호실적, 어그(UGG)와 호카(Hoka)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11% 급등한 데커스 아웃도어의 사례는 왕성한 소비 수요를 보여준다. 현재의 랠리가 단순한 유동성 파티가 아닌, 실물 경제와 기업의 기초 체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시장에 번지는 이유다. 낙관론의 핵심, 그러나 가장 큰 위험 '무역 협상' 이번 랠리의 방아쇠를 당긴 것은 단연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발견된다. 애틀랜타 글로발트(GLOBALT)의 토머스 마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의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었음을 지적한다. 그는 "시장은 협상이 타결될 것을 이미 예상해왔다"며 "만약 협정이 성사되지 않으면, 상승 여력보다 실망할 여지가 더 크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주가 수준은 '협상 타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만에 하나 협상이 삐걱거리거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그 실망감은 고스란히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반반(50-50)'이라고 언급하며 불확실성을 남겨뒀다. 앞서 긍정적 펀더멘털을 강조했던 샌드븐 전략가 역시 "관세는 여전히 불확실성의 요소"라고 인정했다. 시장의 펀더멘털이 아무리 견고해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든 것을 뒤흔들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일시적 변동성'과 '펀더멘털' 사이에서의 줄타기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울리케 호프만-부르카르디 미주 최고 투자 책임자는 무역 긴장이나 연준 독립성 위협과 같은 위험을 인정하면서도 "시장의 변동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단기적인 정치적 소음과 장기적인 경제 펀더멘털을 구분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다음 주 연준 회의를 앞두고 CME 페드워치 툴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고 밝히는 등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시장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양면성은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에서 더욱 명확히 나타났다. 시장 전체가 랠리를 펼치는 와중에도 인텔은 인공지능(AI) 전략 부재와 대규모 감원이라는 내부 문제로 8.5% 폭락했고,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5G 결합 요금제와의 경쟁 심화로 가입자를 잃으며 18%의 주가 폭락을 겪었다. 84억 달러 규모의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이 승인된 파라마운트 글로벌조차 주가가 1.6% 하락하며 M&A 호재가 반드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장의 훈풍 속에서도 자체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가차 없이 도태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다. 시장은 '퍼펙트 위크'를 보내며 낙관론의 정점을 맛봤다. 거래량은 평소보다 소폭 줄어든 177억 주에 그쳐, 일말의 관망 심리도 감지됐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다음 주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발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로 향한다. S&P 500에서 45개 종목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동안 6개 종목은 신저가로 추락했고, 나스닥에서도 신고가(68개)와 신저가(54개) 종목이 공존하며 랠리 이면의 차별화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랠리가 진짜 강세장이었는지, 아니면 기대감에 부풀려진 거품이었는지 시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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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88선 첫 돌파⋯5거래일 연속 최고치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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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 영국에서 최상위 부유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해운왕'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출신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81)이 런던의 상징적 저택을 매물로 내놓으며 영국 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내 9위 부호인 그가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의 행보여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릭센은 런던 첼시의 저택 '올드 렉토리(The Old Rectory)'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이미 저택에서 일하던 직원 10여 명을 모두 해고했고, 소유한 해운 회사 시탱커스 매니지먼트(Seatankers Management)의 런던 본사도 올해 초 문을 닫는 등 영국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300년 역사를 지닌 조지 왕조 양식 건축물로, 런던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택이다. 추정 가치는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이르며, 이번 거래는 영국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부동산 시장에 공개하지 않는 '오프 마켓'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구매 희망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집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릭센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6월 노르웨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영국의 비거주자 세금 우대 폐지를 강하게 비판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말하며 "서구 전역이 쇠퇴하고 있다"고 덧붙여, 노르웨이마저 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금 무서워"…가속화되는 '엑소더스' 실제로 영국은 부유층이 빠져나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미 백만장자 1만800명이 영국을 떠났고, 올해에는 약 1만6500명이 더 해외로 나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약 660억 파운드에 이르는 투자 자본이 영국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속세 인상과 사립학교 수업료 부가세 부과 같은 세금 제도 개편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영국의 매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영국을 떠난 억만장자는 투자가 크리스티안 앙거마이어, 아스톤 빌라 FC의 나세프 사위리스 구단주 등이 있다. 이들의 주요 행선지로는 UAE가 꼽힌다. 올해에만 백만장자 약 9800명이 UAE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총자산은 630억 달러(약 9조 24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000억 원 저택 '올드 렉토리'는 어떤 곳? 한편, 이번에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역사와 가치로도 이름나 있다. 1720년대 첼시 교구 교회의 목사관으로 지었고, 1995년에는 그리스의 해운왕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가 사들였다. 프레드릭센은 2001년 3700만 파운드에 이 저택을 손에 넣었으며, 런던에 있는 개인 주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2에이커(약 8093㎡, 약 2448평)의 한적한 정원과 침실 10개짜리 스위트룸과 넓은 연회장,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추고 있다. 2004년에는 첼시 FC의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1억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키프로스 국적인 프레드릭센은 순자산 173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가진 세계 136위 부자다. 석유와 해운업으로 부를 쌓았고, 유조선, 건화물선, LNG 운반선 같은 거대 선단을 이끈다. 그가 이룬 해운 제국은 앞으로 쌍둥이 딸 세실리에와 카트리네가 물려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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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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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경신
-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 원이 넘는 역대 최대 반기 순이익을 달성했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1조5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3조3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금리 하락에도 대출 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방어된 가운데, 증권·IB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비이자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이날 주당 570원의 중간 배당과 8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미니해설] 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원 돌파…이자·비이자 동반 성장에 역대 최대 실적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 국면 속에서도 대출 자산 확대와 증권·투자은행(IB) 부문의 비이자이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549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7%, 직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3조37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70억 원)보다 10.6% 늘며 반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같은 실적은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방어와 함께 비이자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 둔화 우려로 대손충당금이 늘었음에도, 대출 자산 확대와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증가, 유가증권 손익 개선 등이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ELS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점도 상반기 실적 호조의 요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이자이익은 견조했다. 2분기 그룹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1.90%로 1분기(1.91%)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자이익은 2조8,6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이는 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출 자산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비이자이익의 성장이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1조26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증권수탁 수익과 IB 부문 수수료가 성장했으며, 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도 개선됐다.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은 2분기 1조1387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1510억 원(14.9%↑), 신한라이프는 1792억 원(12.9%↑)으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신한카드는 11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9%나 감소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570원의 중간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배당성향 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시에 8000억 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발표했다. 이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통해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주가 안정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본건전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6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59%,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6.20%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금리 하락, 경기 둔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내실 기반의 실적 회복력을 입증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금융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자본시장, 디지털금융, 해외 사업 등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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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3조 돌파⋯역대 최대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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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대형정수시설 반대 주민투표 운동 중단⋯美 조지아주, 5억 달러 수면수 대안 제시
- 미국 조지아주 불럭카운티 주민들이 추진하던 현대차 메가사이트 관련 지하수 공급 반대 주민투표가 중단됐다고 현지 지역 매체 조지아버처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정부 차원의 대체 수자원 공급 계획이 제시되면서, 주민투표 추진의 실익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불럭액션연합(Bulloch Action Coalition, BAC)은 지난해 8월부터 불럭카운티와 브라이언카운티 간 상수도 협정, 현대차 공장 인근 우물 감축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주민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다. 이 단체는 농민, 토지 소유주,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5,100명 이상의 서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이어왔으며, 이는 해당 이슈를 주민투표에 부치기 위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조지아 주정부가 대체 수자원 확보 방안을 모색하면서 상황이 전환됐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서배너강과 에벤에저크리크를 활용한 표면수 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주의회는 이와 관련해 약 5억 200만 달러(약 6900억 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BA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주정부 계획이 현실화된다면, 주민투표를 통한 공급 중단보다 더 신속하고 효과적인 해법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민투표 추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BAC 측은 성명에서 "불럭카운티와 브라이언카운티 간 체결된 상수도 공급 및 우물 감축 프로그램이 지역의 중요한 수자원인 플로리단 대수층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 운동이었다"며 "이번에 확보된 주정부의 대규모 재정 투입과 표면수 전환 계획은 지역 수자원 보전에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조지아주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불럭액션연합(BAC)은 2024년 6월 27일 불럭카운티가 승인한 현대차 메가사이트 관련 상수도 공급 및 우물 피해 저감 프로그램에 반대해 추진해온 두 건의 주민투표 청원 서명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면서 "주민투표 추진 목적은 불럭카운티 내 우물 4곳의 물을 브라이언카운티에 판매하고, 하수 서비스를 상호 제공하며, 지하수 유출로 인한 우물 피해 보상 예산을 증액하는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이 직접 결정할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의 표면수 활용 계획과 조지아 주의회의 5억 200만 달러 투입 약속이 플로리단 대수층 보호에 실질적 대안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주민투표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민투표 절차를 추진할 경우, 행정·법률 비용만 약 3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돼 재정적 부담도 상당했다. BAC는 "이러한 비용 대비 효과를 고려할 때, 주정부의 대안은 현실적이며 수용 가능한 해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민 서명운동에는 수천 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했으며, 플로리단 대수층 보전을 위한 공공 인식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BAC는 "비록 투표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번 움직임은 지역 수자원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낸 중요한 시민 행동이었다"며 "향후 현대차 공장 인근 4개 대형 우물 개발과 관련된 대응 역시 법률 자문을 유지하며 지속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서배너강을 통한 현대차 메가사이트의 수자원 공급을 3년 내 개시하고, 2년 뒤에는 에벤에저크리크를 활용한 공급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주민들이 우려해온 지하수 고갈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중장기 수자원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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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대형정수시설 반대 주민투표 운동 중단⋯美 조지아주, 5억 달러 수면수 대안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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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1,057·S&P500 6,363 '사상 최고'⋯AI發 훈풍 속 다우는 하락
-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알파벳의 호실적에 힘입어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반면 전통 산업 비중이 높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IBM 등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08% 오른 6,363.87에, 나스닥 지수는 0.19% 상승한 21,057.96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이 기술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0.69% 내린 44,698.21로 마감했다. 핵심 사업인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이 실망스러웠던 IBM 주가가 7% 넘게 급락하고, 2분기 연속 자동차 매출이 감소한 테슬라가 8%대 하락한 것이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방문 등 정치적 변수와 미국-EU 간 무역 협상 추이 등을 주시하며 향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만 웃었다…사상 최고치 이면의 '불편한 진실' 24일 뉴욕증시는 'AI 낙관론'과 '실물경제 불안감'이 정면으로 충돌하며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알파벳의 호실적을 발판 삼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환호했지만, 다우 지수는 IBM과 테슬라의 동반 부진에 발목 잡히며 뒷걸음질 쳤다. 시장 전체가 아닌 AI라는 특정 테마가 이끄는 '절반의 성공'이자, 화려한 지수 이면에 도사린 불안 요소를 명확히 드러낸 상징적인 하루였다. AI, '돈이 되는 기술'을 입증하다 이날 시장의 영웅은 단연 알파벳이었다. 시장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은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던 AI 투자가 단순한 '꿈'이 아닌 '돈'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알파벳의 실적은 '모든 AI 투자가 견고한 투자수익률(ROI)로 이어질 것인가' 또는 '이 추세가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시장의 끊임없는 질문에 좋은 순풍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알파벳의 성과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호실적을 넘어, AI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믿음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AI 주자들의 동반 상승은 이러한 시장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AI가 만들어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재무제표에 찍히는 구체적인 숫자를 확인하며 안도하고 있다. 기술주 환호 뒤, 제조업의 그늘 하지만 축포는 일부 기술주 진영에서만 터져 나왔다. 시장의 다른 한편에서는 경고음이 울렸다. 다우 지수를 끌어내린 주범은 한때 '컴퓨터 제왕'으로 불렸던 IBM이었다. 핵심 소프트웨어 부문의 매출 부진은 IBM이 최신 기술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테슬라 역시 2분기 연속 자동차 매출이 줄고, 정부 지원 삭감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8% 넘게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몇 분기 동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대목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통이 예상보다 깊다는 점을 시사한다. 현재의 랠리가 경제 전반의 펀더멘털 개선이 아닌, AI라는 특정 섹터에 의해 주도되는 '편중된 강세장'이라는 점이 명확해진 것이다. 월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하니웰, 부진한 수요에 3분기 대규모 손실을 예고한 아메리칸 항공의 사례는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무역 협상, 경제, 인플레이션 추세, 그리고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대해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이 낙관론은 AI라는 좁은 영역에 국한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성장 기대감과 거시경제 위험의 충돌 시장은 이제 AI가 제공하는 '성장의 기회'와 무역 분쟁,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거시적 위험'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 진전 소식은 분명 긍정적 신호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성은 여전히 최대 변수다. 로스 메이필드는 "만약 행정부가 8월 1일에 협정이 체결되지 않은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를 인상할 만큼 대담하다고 느낀다면, 이는 시장에 위험 회피 현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언제든 터질 수 있는 '관세 폭탄'의 위험이 시장을 짓누르고 있음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여기에 20년 만에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본부 방문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해묵은 논쟁에 다시 불을 지피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안갯속 증시, AI 편중 랠리의 향방은? 뉴욕증시는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했지만, 동시에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린 안갯속을 항해하고 있다. 사상 최고치라는 지표에 취하기보다, 그 이면에 숨겨진 균열의 징후들을 냉철하게 읽어야 할 때다. AI의 열풍이 다른 산업으로 확산하며 경제 전반의 체력을 끌어올릴지, 아니면 거시적 악재에 발목 잡혀 '그들만의 잔치'로 끝날지, 시장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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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1,057·S&P500 6,363 '사상 최고'⋯AI發 훈풍 속 다우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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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세 합의 여파⋯한국 포함 아시아, 대미 협상 '속도전' 돌입
- 미국과 일본이 전격적으로 무역 합의에 도달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대미(對美) 관세 협상 시계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고율 관세가 발효되는 8월 1일을 앞두고, 미국과 아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과 유사한 수준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미국과 일본 간 관세 합의를 분석하며 "아시아 주요 수출국들은 미일 합의보다 더 나은 조건을 이달 말까지 끌어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이 일본산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15% 관세율은 한국, 대만 등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인 국가들에게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산업·수출 구조가 일본과 유사한 한국은 미국 시장에서 일본과 자동차·철강 등 주요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BBC는 "한국과 일본이 자동차·철강 분야에서 맞붙고 있으며, 이번 미일 합의가 미국 시장 내 경쟁 구도에 중대한 기준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미일 합의에 따라 일본은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반면, 한국산 자동차에는 여전히 25%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협상단도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측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이 5,500억 달러(약 759조 원)에 달하는 대미 투자를 약속한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 외에도 협상을 진행 중인 캄보디아, 라오스, 스리랑카 등 일부 아시아 국가는 경제 여건상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조건으로 내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BBC는 이들 국가가 관세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처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울프 리서치의 토빈 마커스 미국정책국장은 "일본과 체결한 15% 관세율은 글로벌 관세율 하한선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유럽연합(EU)의 경우 15%가 최선으로 보이고, 여타 아시아 국가들은 19~20% 선에서 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일본처럼 미국을 놀라게 할 만한 카드가 없는 국가들은 제한된 범위 내에서 협상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의 선제적 합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의 연쇄적 무역 타결로 이어질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고율 관세 중심의 '트럼프식 통상 전략'이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셈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BBC는 "일본이 전 세계 무역 협상의 '도미노' 첫 타자가 된다면,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경 통상 전략이 성공을 거둔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했다. 아시아 각국의 선택이 세계 교역 질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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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세 합의 여파⋯한국 포함 아시아, 대미 협상 '속도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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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 불안감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에 약보합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미국과 무역상대국간 관세협상 낙관론에도 여전한 관세정책 불안감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에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1%(6센트) 내린 배럴당 65.2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1%(8센트) 내린 배럴당 68.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이날 장중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오전 장에서 EU가 미국과 협상 불발 시 보복관세 조처를 할 수 있다는 보도에 64.74달러까지 떨어졌다. 보잉 항공기,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 1천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30%의 관세를 물린다는 것이 EU의 계획이다. 하지만 이후 미국과 EU의 협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보합권으로 반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EU에 상호관세 15% 수준을 부과하는 방향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제시한 30%의 절반 수준이며 하루 전 협상을 타결한 일본(15%)과 비슷하다. 반다 인사이트의 창립자 반다나 하리는 "최근 3거래일간의 가격 하락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미ㆍ일 무역 합의가 유가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EU 및 중국과의 협상에서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이라고 말했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대표인 앤드루 리포우는 "이번 일본과 무역협정이 다른 국가와 협정을 위한 모델이 될 수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미국과 EU, 중국이 합의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소식도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17만배럴 감소한 4억190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60만배럴)보다 훨씬 크게 줄어든 것이다. 미즈호의 에너지 선물 담당 이사 밥 야우거는 "이는 매우 호재로 해석된다"면서 "주로 수출입 차이에서 기인한 효과"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3%(46.1달러) 내린 온스당 339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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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관세 불안감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에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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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 눈앞⋯S&P500 사상 최고치, 나스닥 첫 2.1만 돌파
- 뉴욕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507.85포인트(1.14%) 오른 45,010.29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8% 오른 6,358.91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1% 오른 21,020.02로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2만1,000선을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 15% 상호 관세를 포함한 '대규모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으며, 유럽연합과도 유사한 수준의 협상 타결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에 따라 시장은 주요 국가들과의 관세 협상이 광범위하게 진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들떴다. 특히 GE 버노바, 엔비디아, 테슬라 등 핵심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GE 버노바는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14.6% 급등했고, 엔비디아는 2.25% 오르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테슬라도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 내 42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량도 최근 20일 평균을 웃돌며 활황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향후 발표될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PMI 지표, 주요 기술주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式 관세 외교, 월가에 투자 신호…증시는 왜 연일 최고치인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략이 다시 월가의 투자심리를 움직이고 있다. 무역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지만, 시장은 이를 위험보다는 협상의 카드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과의 15% 관세 합의 발표 이후, 유럽연합(EU)과의 협상도 가시권에 들어섰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앤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의 관세 전략은 지금까지 수입을 늘리고, 외국 기업의 대미 투자도 유도했다. 시장이 걱정했던 인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았고, 투자자들은 부정적 결과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벌써 12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블룸버그와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EU가 일본과 유사한 관세 구조의 무역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으며, 자동차와 제조업 중심의 수출국들을 포함한 광범위한 합의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력·AI 수요가 상승 주도…GE·엔비디아 강세 실적과 수요 전망이 맞물리며 기술주와 산업주가 동반 상승했다. 전력 장비 제조업체인 GE 버노바는 AI 및 암호화폐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로 인한 전력 소비 급증 전망을 기반으로 14.6% 급등했다. GE는 실적 호조와 함께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연초 이후 주가가 80%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25% 상승하며 AI 관련 기대감을 다시 반영했다. 반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아날로그 칩 수요 둔화와 관세 불확실성 우려로 13% 급락했다. 이 여파로 NXP, 아날로그디바이스, 온세미컨덕터 등 동종 업종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서모 피셔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9% 이상 급등했다. 감자 가공업체 램 웨스턴도 실적 호조와 함께 연간 2억5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하며 16% 올랐다. "日 경제에는 역풍"…UBS는 0.4%포인트 성장 하락 전망 일본과의 관세 합의는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BS의 고바야시 치사 애널리스트는 "15% 관세는 수출기업의 이익 감소를 유발하며, 설비투자 및 소비 위축으로 연간 성장률을 0.4%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그는 당분간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빨라도 2026년 중반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협상이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줄이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일본 산업 전반에 구조조정 압박을 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실적 시즌 돌입…투자심리는 여전히 견고 시장은 테슬라와 알파벳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와 함께 CEO 일론 머스크의 컨퍼런스콜 메시지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클 그린 심플리파이자산운용 전략가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는 높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의 현실적 판단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공포지수(VIX)는 5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두 배 이상 앞질렀고, S&P500 지수 내에서는 50개, 나스닥에서는 96개의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편, 6월 미국 기존주택 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며 부동산 시장의 약세를 드러냈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S&P 글로벌의 제조업·서비스업 PMI 속보치로 경제 흐름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58% 수준이다. 경제 지표와 실적 발표, 통상 협상의 삼중 변수 속에서도 월가는 강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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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5만 눈앞⋯S&P500 사상 최고치, 나스닥 첫 2.1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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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일 무역 타결에 3,180선 회복⋯반도체 부진에 3,200 재돌파는 불발
- 코스피가 23일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하며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83포인트(0.44%) 오른 3,183.77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일본 간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반도체주 부진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표에 자동차주는 장중 7% 이상 급등했고, 도우인시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8%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0.59포인트(0.07%) 오른 813.56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0원 내린 1,379.8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미·일 무역 타결 훈풍에도 반도체 부진…'코스피 3,200 안착' 여전히 험난 23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일본 간 무역협상 타결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며 제한적 상승에 그쳤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83포인트(0.44%) 오른 3,183.77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3,199.86까지 오르며 3,200선 재돌파 기대감을 키웠지만, 반도체주 부진으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일본과의 무역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고, 관세율은 기존 25%에서 15%로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자동차·트럭·쌀 등에서 미국 시장에 대한 개방을 수용하며 총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7.51%), 기아(8.49%) 등 자동차주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뉴욕증시에서 오픈AI의 대형 프로젝트 지연 우려가 반도체 섹터에 악재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0.61%), SK하이닉스(0.19%)는 겨우 반등에 성공했고, 한미반도체는 -0.58% 하락 마감했다. 네이버(-1.49%), 카카오(-2.65%) 등 IT주도 부진했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0%)와 LIG넥스원(0.34%)은 엇갈렸다. 코스닥지수는 0.59포인트(0.07%) 오른 813.56으로 마감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하락세가 우세했고, 중소형 성장주들의 혼조세가 이어졌다. 이날 상장한 도우인시스는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시초가는 공모가 32,000원의 1.8배 수준인 59,000원에서 시작했으며, 장중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한 뒤 4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우인시스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용 초박형 강화유리(UTG)를 상용화한 기술 기업으로, 삼성전자·구글·샤오미 등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보다 8.0원 하락한 1,379.8원으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발표로 달러 약세가 나타났으며,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1,37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는 3,200선을 여러 차례 시도하고 있지만 지속적 안착에는 실패하고 있다"며 "6월 랠리 이후 차익 매물이 출회되는 상황 속에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는 미·일 무역 긴장 완화라는 긍정적 재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불안과 실적 부담 속에서 여전히 상승 동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실적 발표와 미국 기술주의 방향성, AI 관련 리스크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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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일 무역 타결에 3,180선 회복⋯반도체 부진에 3,200 재돌파는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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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AI가 금융 사기 위기 촉발⋯신원 인증 시스템 무력화됐다"
- 샘 올트먼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악용될 경우 세계는 심각한 '사기 위기(fraud crisis)'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음성 기반 인증 시스템이 이미 AI에 의해 무력화됐으며, 현실과 구별되지 않는 영상 사기까지 곧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았다고 CNN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 올트먼 CEO는 2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주최한 공개 토론회에서 "음성 인식만으로 거액 송금이 가능한 금융기관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AI는 비밀번호를 제외한 대부분의 신원 인증 수단을 이미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미국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올트먼은 "이제 AI 음성 복제본, 그리고 결국에는 비디오 복제본도 사람을 사칭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것이 점점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가 될 것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올트먼과 토론 진행한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그것은 우리가 협력을 고려할만한 사항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현재는 음성 사기로 시작했지만, 머지않아 영상 통화와 페이스타임(FaceTime) 영상까지 현실과 구별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오픈AI는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지 않지만, 전 세계가 반드시 직면해야 할 도전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원 진위 여부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로 '휴먼 증명(Proof of Human)' 기능을 내세운 '오브(The Orb)'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AI가 만든 디지털 혼란 속에서 진짜 인간임을 확인하는 수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브(The Orb)'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진짜 인간' 식별을 위한 생체인증 장치이자, 세계 디지털 신원 인증 프로젝트 '월트코인(Worldcoin)'의 핵심 기술이다. 이 장치는 개인의 홍채를 스캔해 생물학적 고유성을 바탕으로 ‘한 사람당 하나의 디지털 ID’를 부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날 올트먼 CEO의 발언은 미국 정부가 곧 공개할 예정인 'AI 행동 계획(AI Action Plan)'을 앞두고 이뤄졌다. 오픈AI는 해당 정책 문서에 대해 자문을 제공했으며, 최근 미 의회 주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내년 초에는 미국 워싱턴 D.C.에 약 30명 규모의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으로, 정책 입안자 대상 교육과 AI의 경제적 영향 분석, 기술 체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AI 사기 경고, 현실이 되고 있다 올트먼의 우려는 과장이 아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AI 음성·영상 복제 기술을 이용한 사기 시도가 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다수의 부모가 자녀의 목소리를 사칭한 AI 전화를 받고 금전을 요구받는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에는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의 음성을 AI로 복제한 사기범이 외국 외교장관과 주지사, 연방의회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올트먼은 "사이버 공간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구분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에, AI가 새로운 사기 형태를 촉발할 것"이라며 "AI 슈퍼지능(superintelligence)이 인간의 방어 역량을 앞지르기 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미국 전력망을 공격하거나 생물학적 무기를 생성하는 등 현실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반면, 사회적·제도적 대응은 이에 비해 매우 느리다"고 지적했다. 일자리 영향? "아무도 모른다" 일자리와 관련해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올트먼은 "AI가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술이 워낙 복잡하고 새로운 만큼, 지금의 모든 예측은 추측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직종은 사라지겠지만, 새로운 직업도 생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100년 후에는 지금의 '일'이라는 개념이 사라질 수도 있다"며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일하지 않고, 사회적 역할을 위한 '게임 같은'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가 의료, 법률, 건설 등 실질적 노동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이날 자사의 첫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니 채터지(Ronnie Chatterji)가 작성한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그는 AI를 전기, 트랜지스터 같은 경제사적 전환 기술로 평가하며, 챗GPT가 전 세계 5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 사용자 중 20%는 챗GPT를 '개인 튜터(가정교사)'로 사용 중이며, 사용자 절반 이상은 18~34세로 장기적인 노동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채터지 박사는 향후 1년간 하버드대 제이슨 퍼먼 교수, 아메리칸엔터프라이즈연구소(AEI)의 마이클 스트레인 박사와 함께 AI의 고용 및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 분석할 계획이다. 관련 연구는 워싱턴 D.C. 신설 오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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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AI가 금융 사기 위기 촉발⋯신원 인증 시스템 무력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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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인, 상환청구권·설명서 공시 의무화해야"
-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가 필수적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23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사용자의 상환청구권을 명문화하고, 상품설명서 공시와 발행인 인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은 인가 또는 등록된 법인으로 제한해야 하며, 지급수단 외 통화기능을 억제하기 위해 이자 지급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니해설] "스테이블코인 상환청구권 보장해야"…제도권 편입 위한 투자자 보호 논의 본격화 국내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투자자 보호를 중심으로 한 입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자본시장연구원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 발표에 나선 황세운 자본시장연 선임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의 금융 안정성과 사용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며 다양한 제도 개선안을 제시했다. 가장 핵심적인 제언은 투자자의 상환청구권을 명시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다. 황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사용자가 발행인에게 보유한 코인에 대해 액면가 기준으로 상환을 청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법률로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발행인의 재무 건전성 악화나 파산 시에도 이용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핵심적인 안전장치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황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시 상품설명서 공시 의무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에게 코인의 구조, 리스크, 담보 자산 현황 등을 투명하게 제공하고, 중대한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금융당국이 발행인의 인가 취소나 영업 정지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화 방식에 대해서는 단순 등록제가 아닌 인가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발행은 자격 요건을 충족한 사업자에 한해 인가를 통해 허용하고,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은 해당 법인이 국내 법률에 따라 인가 또는 등록된 경우에만 인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황 연구위원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지급결제 수단을 넘어 통화 대체 수단으로 기능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이 보유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게 될 경우, 이는 실질적인 예금 기능을 하게 되고 결국 금융시장의 통화정책 전달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법적으로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선 김갑래 선임연구위원은 테더(USDT)의 국내 유통 구조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테더는 미국 등 주요국 거래소에서는 유통 비중이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비트코인과 유사한 규모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원화 주권이 약화되고, 자금세탁 및 불법 외환거래에 악용될 소지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일본의 사례를 인용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도입 시 중개업자의 손실보전 책임 규정을 포함한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023년 전자결제수단등거래업자(EPIESP) 제도를 도입해, 해당 중개업자가 손실 보전 의무를 부담하는 경우에만 해외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유통을 허용하고 있다. 이어 그는 "미국이 규제에 따르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을 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국내 금융당국도 테더 이용자들에게 위험성을 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국내 규제 체계의 정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미국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입법안 '스테이블코인 법안'과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키며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일본은 스테이블코인 유통 시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하는 규제를 이미 도입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 시대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단을 넘어 금융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제도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균형 잡힌 시각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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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발행인, 상환청구권·설명서 공시 의무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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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과 무역협상 타결⋯관세율 15%로 인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무역 협상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트루스소셜을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협상"이라며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90%의 수익은 미국이 가져간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의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예고된 25%에서 15%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개방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조인트벤처 형태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8월 1일 관세 유예 시한 전까지 협상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일본과 '역대 최대 무역합의' 발표…한국, 8월 1일 관세 유예 앞두고 대응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일본과의 새로운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이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다섯 번째로 체결한 양자 무역 합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방금 일본과의 대규모 무역 합의를 마쳤다"며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의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일본은 미국에 5,500억 달러(약 759조 원)를 투자할 것이며, 그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확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만 개의 미국 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합의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했다. 미국에 5500억 달러 투자⋯상호관세 15% 설정 이번 협상의 핵심은 미국의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조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15%로 설정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4월 예고한 24%, 7월 초 공개한 25% 관세보다 10%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일본은 그 대가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외에도 자동차, 트럭, 쌀 등 농산물 분야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공화당 의원 초청 연설에서 일본이 미국과 공동으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에 참여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총 연장 1300km에 달하는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것이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양국 협력의 폭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 대미(對美) 통상외교에 집중 이번 미·일 합의가 공개되면서 한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동맹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국에 대해 '상호관세' 도입을 예고하며, 8월 1일까지 양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일괄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일본이 먼저 합의를 마무리 지으면서 한국 정부는 협상 시한을 불과 열흘 앞둔 상황에서 더욱 빠르게 대응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 정부는 고위급 인사들을 총동원해 대미 통상외교에 집중하고 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0일 미국을 방문한 데 이어, 22일에는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현지에 도착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3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외교부 조현 장관도 조만간 방미할 계획이다. '2+2 통상협의체'서 현안 조율 예정 특히 오는 25일에는 '2+2 통상협의체'가 열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이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양국 통상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는 실질적인 협상 타결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 무역(fair trade)'을 기치로 내세우며, 우방국에 대해서도 예외 없는 관세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이번 일본과의 협상 역시 '선개방, 후감세'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투자, 시장 개방, 에너지 협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한 일본이 25% 관세에서 15%로 감면받은 것은 타국에 대한 사실상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이미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방산 등 주요 산업에서 미국과 공급망을 공유하고 있으며, 에너지와 농산물 시장에 대한 일정 수준의 개방과 투자가 병행된다면 협상 타결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정치 일정과 통상 전략이 얽힌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은 예측이 쉽지 않아, 정부는 시나리오별 전략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남은 열흘 안에 단순한 관세 유예를 넘어 상호 호혜적 틀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며, 이번 일본 사례가 협상 전략의 현실적 참고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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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본과 무역협상 타결⋯관세율 15%로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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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술주 하락과 무역 전쟁의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되며 불안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6,309.62에 마감하며 2025년 들어 11번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40% 상승한 44,502.44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하락한 20,892.69를 기록하며 7거래일간 이어지던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술주와 무역 분쟁의 현실화였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대규모 AI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2% 이상), 브로드컴(-3% 이상) 등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관세의 충격도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관세로 인해 10억 달러의 분기 실적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8.1% 급락했다.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 역시 실적 부진으로 11% 가까이 폭락했으며, 필립 모리스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에 8% 이상 주저앉았다. 반면 헬스케어와 부동산 등 비(非)기술주 섹터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실적 호조를 보인 아이큐비아(IQVIA)가 18% 가까이 폭등하며 S&P 500 내 헬스케어 섹터의 1.9%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매그니피센트 7' 실적 발표와 8월 1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정 마감 시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미니해설] 최고치 경신 이면의 경고등…'AI 기대감'과 '관세 현실'의 위태로운 줄다리기 S&P 500 지수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축포를 터뜨려야 할 숫자지만, 월스트리트의 표정은 복잡미묘하다. 지수 자체는 올랐으나 시장 전반에 흐르는 공기는 자신감 넘치는 강세장이라기보다, 언제 깨질지 모를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위태로운 균형에 가깝다. 22일 뉴욕증시는 'AI의 꿈'과 '관세의 현실'이라는 두 거대한 힘이 팽팽하게 맞서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은 정체 상태"…촉매제 앞둔 월가의 '숨 고르기'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관망' 진단이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현재 시장을 "최근 상승분을 다지며 다소 관망세(holding pattern)를 보이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가 지목한 변수는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과 다수의 중요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실적 발표 등 향후 1~2주 동안 있을 거대한 촉매제"다. 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시장이 "상당히 정체된 상태(pretty stalled out)"라고 진단했다. 그는 S&P 500 연말 목표치로 현 수준보다 약 5% 높은 6,600을 제시했지만, "시장을 훨씬 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기술주 실적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베일 벗은 '관세 청구서'…실적으로 입증된 무역 전쟁의 상흔 그동안 시장의 우려 속에 머물던 무역 분쟁의 여파는 이날 구체적인 '실적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제너럴 모터스(GM)가 관세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자 주가는 8.1%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기업 손익계산서에 얼마나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드 역시 1% 하락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록히드 마틴은 분기 이익이 80%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11%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고, 필립 모리스는 주력 제품 '진(ZYN)'의 출하량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8% 넘게 주저앉았다. 시장의 랠리가 모든 기업에 온기를 전하는 '전면적 강세장'이 아님을 방증하는 결과다. 꺼지지 않은 온기, 그러나 시험대 오른 AI 낙관론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헬스케어 섹터는 아이큐비아(IQVIA)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8% 가까이 폭등한 데 힘입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0.8% 상승한 것도 시장의 저변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7거래일 만에 꺾인 나스닥의 상승세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AI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단기적 경고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AI 프로젝트 차질 소식은 그간 과열 양상을 보이던 AI 투자 심리를 잠시 냉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향방 가를 '매그니피센트 7'…랠리 지속의 마지막 열쇠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지수 수준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제이 햇필드가 지적했듯,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기술주 실적이 필수적이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수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과 테슬라로 향한다. 이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이다.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이 7%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바로 이들 기술 대기업이다. 이들의 실적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관세의 공포를 딛고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삐걱거린다면 '정체된 시장'은 언제든 하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향후 2주간 발표될 실적과 무역 협상의 향방이 올여름 뉴욕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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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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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의약품 관세 대응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 영국 제약대기업 아스트라제네카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 미국 내 제조 및 연구 역량을 확대키로 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내 제조와 연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69조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버지니아주에 의약품 제조시설을 새로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메릴랜드주, 매사추세츠주, 캘리포니아주, 인디애나주, 텍사스주에서 연구개발(R&D)과 세포요법의 제조거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새롭게 구축되는 버지니아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역사상 최대 단일 제조 투자가 될 전망이다. 이곳을 통해 경구용 GLP-1 후보물질과 콜레스테롤 조절용 경구용 PCSK9 억제제를 포함한 체중 감량 치료제의 유효성분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에 있어서 임상시험 제공망을 확충해 신약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지원키로 했다. 이번 투자 계획 발표는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외국산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이달부터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낮은 관세로 시작해서 제약회사들에게 1년여 (미국내 생산라인을) 건설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런 다음 우리는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판매하는 의약품의 대부분을 완제품으로 수입하는 대신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발표시점과 장소에 대해 미국의 정책관환경과 관련이 있지만 투자 일부는 미래 의약품 인프라정비를 위해 미국 의약품정책과 관계업싱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투자로 2030년까지 연간 매출 80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이 중 절반은 미국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투자로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내에 약 1만8000명, 전 세계적으로는 약 9만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허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와 관련, "미국 국민들은 수십년간 주요한 의약품을 외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해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나라의 새로운 관세정책은 이 구조적인 취약점을 끝낸다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일라이 릴리, 존슨앤드존슨, 노바티스, 로슈 등이 동참했다. 특히 로슈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미국 내 제약·진단 생산·R&D 시설에 총 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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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제약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의약품 관세 대응 미국에 500억 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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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관세 직격탄' 스텔란티스, 상반기 3조원대 순손실 예고
-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가 비용 증가와 관세 여파로 올해 상반기에 23억 유로(3조700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텔란티스 측은 21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실적 전망치와 실제 실적 결과 차이가 벌어짐에 따라 회계감사를 마치지 않은 예비 실적 정보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앞서 스텔란티스는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난 4월 실적 전망을 철회했다. 스텔란티스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했던 초기 단계 조치를 비롯해 33억 유로 규모의 세전 순비용, 산업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타격, 환율 변동 및 미 관세의 초기 영향 등을 꼽았다. 스텔란티스는 특히 관세 부담과 관세 대응 차원에서 빚어진 생산 손실로 인해 상반기 중 3억 유로(약 4800억 원) 규모의 순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56억 유로의 순이익을 올렸다. 올해 2분기 자동차 출하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6% 감소한 140만대로 예상했다. 북미의 출하대수(딜러용, 소매, 법인과 렌트카 등 플리고객용)는 25% 감소했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미국 판매 120만대의 40%이상이 수입이었으며 이중 대부분이 멕시코와 캐나다제 자동차였다. 올해 4월 스텔란티스는 관세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차를 줄였으며 수익성에 대한 영향을 줄이기 위해 생산과 고용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상반기 잠정결산에 따르면 최근 중단을 결정한 수소추진개발계획을 포함한 계획중단 비용과 하이브리드차 수요에 대응한 제조 플랫폼 변경으로 세전에 33억 유로의 순비용을 제무제표에 반영했다. 스텔란티스는 상반기 매출액이 743억 유로로 지난해 상반기 850억 유로를 밑돌았지만 지난해 하반기 718억 유로보다는 상승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는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도 25%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상반기는 수익성개선책의 초기단계가 반영됐다. 후반기에는 신제품이 보다 큰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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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관세 직격탄' 스텔란티스, 상반기 3조원대 순손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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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성장률 반등 속 '신중한 완화 기조' 유지
- 중국 인민은행이 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간주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1년물 LPR은 3.0%, 5년물 LPR은 3.5%로 각각 유지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지난 5월 소폭 인하 이후 연속 동결된 셈이다. 인민은행은 주요 상업은행들의 금리를 종합해 매월 LPR을 결정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5.2%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중국, LPR 금리 동결…경기 회복세 속 '신중한 통화정책' 유지 중국이 21일 발표한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지난 5월 LPR을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다. 중국의 LPR은 명목상 기준금리와 별개로 운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시장의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조달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기반으로 인민은행이 이를 종합해 발표한다. 오랫동안 기준금리가 변동 없이 유지돼온 만큼,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다. 이번 동결 결정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5.2%로 시장 전망치(약 5.0%)를 웃돌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도 5.3%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5%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의 성장세 회복과 5월의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당국이 금리 조정을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내수 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각각 0.25%포인트,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대형 건설사의 채무불이행과 미분양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주택 구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인하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라는 외생 변수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관세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 및 공급망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외부 압력은 중국의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단기적인 금리 조정보다는 유동성 관리와 시장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4일 상반기 금융정책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잘 이행할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정책 실행의 강도와 리듬을 정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HSBC는 "상반기 성장률은 수출선 조기집행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중 5년물 LPR에 대한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가 LPR 이외의 부문에서 더 과감한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 지방정부 채무 구조조정, 소비진작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등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부채 우려가 남아 있어 당국은 신중한 접근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정책은 단순한 경기 대응 수단을 넘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구조개혁 의지와 장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연내 LPR 추가 인하 여부는 중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글로벌 경제 환경, 그리고 미중 관계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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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성장률 반등 속 '신중한 완화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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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48억 원대 부당대출 금융사고⋯8년간 허위 서류로 대출 집행
- 하나은행에서 약 48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위 서류를 기반으로 장기간 대출을 실행한 내부 직원의 범죄 행위가 자체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가운데, 은행 측은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형사 고소를 예고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부당대출(업무상 배임), 외부인 금융사기, 금품수수, 사적 금전대차 등으로 인해 약 47억9,089만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의 핵심 인물인 직원 A씨는 2016년 6월 8일부터 2024년 9월 3일까지 약 8년 동안 허위 서류 등을 접수받아 과도한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직원은 대출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했으며, 사적인 금전대차도 이뤄진 정황이 함께 포착됐다. 하나은행은 내부 감사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A씨를 즉각 대기발령 조치했다. 아울러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 관계자는 "여신 관련 서류 점검 체계, 심사 및 취급 과정 전반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부 통제를 한층 강화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하나은행이 올해 들어 공시한 여섯 번째 금융사고다. 앞서 4월에는 또 다른 직원이 거래처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뒤 74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집행한 사실이 드러났으며, 이외에도 외부인에 의한 금융사기가 총 4건 보고된 바 있다. 최근 잇따른 사고 발생에 따라 하나은행의 내부통제 시스템 전반에 대한 금융당국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사고의 반복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 전반의 감시·통제 기능 부재를 시사한다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하나은행에서 약 48억원 규모 부당대출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8일 부당대출(업무상 배임), 외부인 금융사기, 금품수수, 사적 금전대차 등으로 48억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지난 2016년 6월 8일부터 2024년 9월 3일까지 약 8년간 허위 서류 등을 받고 대출을 과도하게 내준 것으로 조사됐다. 부당대출 규모는 약 47억9천89만원으로, A씨는 대출 관련인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사적으로 돈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이를 파악하고 해당 직원을 대기발령 조치했으며, 향후 형사 고소도 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신 서류 점검·심사 취급 전반 시스템을 개선하고 검사 강화 등을 통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금융사고를 공시한 것은 올해만 여섯번째다. 지난 4월에도 직원이 거래처에서 금품을 받고 74억원대 부당대출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외부인에 의한 사기도 4건 공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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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48억 원대 부당대출 금융사고⋯8년간 허위 서류로 대출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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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4나노 반도체 공장 올해 착공⋯초미세공정 선점 시동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가 올해 말 최첨단 1.4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착공에 나선다. 21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중부 타이중 과학단지에 해당 공정 부지를 정식 제공했으며, 현재 전기 등 기반시설 공사에 돌입했다. 총 4개 공장이 2024년 4분기에 착공되며, 1공장은 2027년 말 테이프아웃을 거쳐 2028년 하반기 월 5만개 웨이퍼 생산을 목표로 한다. TSMC는 2나노 이하 공정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니해설] TSMC, 1.4나노 반도체 공장 올해 착공…첨단 공정 경쟁 가속화 대만의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 TSMC가 반도체 초미세공정 기술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21일 대만 언론 자유시보와 연합보는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의 발표를 인용해, TSMC가 올해 4분기 중 중부 타이중 과학단지에서 1.4나노(㎚) 공정 반도체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쉬마오쉰 NSTC 관리국장은 지난 18일 중부과학단지 22주년 기념식에서, 타이중 단지의 확장 2기 개발을 마치고 1.4나노 공정 공장 부지를 이미 TSMC에 공식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TSMC의 착공에 앞서 전기, 상하수도 등 인프라 구축 작업이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1.4나노 공정이 적용될 반도체 생산시설은 총 4개로, TSMC는 이들 공장을 모두 올해 말 착공해 약 2년의 건설 기간을 거쳐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첫 번째 공장인 'P1 팹'은 2027년 말 테이프아웃(대량 양산 전 단계 테스트)을 완료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는 월 5만개 규모의 웨이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착공이 완료되면 대만 내 TSMC의 2나노 이하 초미세공정 생산 거점은 더욱 확대된다. 현재까지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의 20팹, 중부 타이중의 25팹, 남부 가오슝 난쯔과학단지의 22팹을 포함해 총 11곳의 공장이 2나노 이하 공정용으로 구축 또는 가동될 예정이다. 이는 TSMC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기반으로 해석된다. 현재 TSMC는 7나노, 5나노, 3나노 공정에서 각각 약 16만개, 16만개, 13만개의 웨이퍼를 월간 생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나노 공정은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을 개시해 연말까지 월 4만개, 2026년에는 10만개, 2027년에는 16만~18만개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는 2나노가 2027년쯤이면 기존 7나노 이하 공정 가운데 최대 생산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나노는 현재 상용화된 공정 중 가장 진보된 수준으로, 기존 3나노보다 선폭이 더욱 좁아 전력 효율성과 처리 속도 모두에서 우위를 가진다. 일반적으로 반도체의 '나노미터(nm)'는 회로의 선폭을 뜻하며, 숫자가 낮을수록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어 성능과 전력 효율성이 향상된다. 현재 TSMC는 3나노 공정을 상용화한 대표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초미세공정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특히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주요 IT기업이 TSMC의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어, 향후 1.4나노 공정 상용화 시 글로벌 시장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TSMC의 이번 1.4나노 공정 착공은 단순한 생산능력 확대를 넘어, 반도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도약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2나노 공정 양산 계획을 밝혔지만, 1.4나노 착공은 TSMC가 다시 한번 초미세공정 기술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2나노 이하 기술력과 생산 능력을 확보한 소수 기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TSMC의 행보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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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4나노 반도체 공장 올해 착공⋯초미세공정 선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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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화장품 시장, 3조달러 규모로 성장 2024년 현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24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해마다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중산층의 확대(2026년까지 인구의 26% 전망), 높은 디지털 보급률(인터넷 73%)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젊은 소비층의 부상이 이 거대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각축이다. 시장의 심장부는 단연 호치민과 하노이의 18~35세 도시 여성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미(美)의 기준을 받아들였으며, 페이스북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리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고 소비한다. 이들의 달 평균 화장품 지출액은 약 30달러(약 4만원)로, 아직 동남아 평균(38.6달러)을 밑돈다. 그렇지만 이 격차는 곧 채워질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구매할 때 품질과 안전성, 성분을 가장 먼저 살피며, 광고보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 특히 믿을 만한 소비자(KOC, Key Opinion Consumer)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리드 뷰티' 급부상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는 베트남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젤, 로션 타입)을 좋아하며, 미백과 자외선 차단, 피부 진정 및 보습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선케어 시장은 해마다 평균 12.67%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블루오션'이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과 스킨케어 기능이 합쳐진 화장품인 '하이브리드 뷰티'가 새로운 핵심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의 60% 이상은 색조보다 기초 화장품 구매를 우선하며, 선크림·토너·앰플이 소비의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기후와 문화, 가품으로 인한 '신뢰 결핍'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뢰'가 가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지형은 전자상거래와 전문 소매점이라는 두 축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온라인에서는 쇼피(Shopee)가 판매량의 88.9%라는 압도적 점유율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으며, 틱톡샵(TikTok Shop)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인기 상품은 라로슈포제, 롬앤, 코쿤(Cocoon) 등으로 대부분 20달러 이하이며,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구실을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 현지 최대 H&B 매장인 하사키(Hasaki)는 235개 매장을 바탕으로 라로슈포제, 세타필 등 더마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Guardian)과 왓슨스(Watsons) 같은 세계적인 소매 업체 역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찾아보고 오프라인에서 최종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이 유행과 가격 민감도를 파고든다면 오프라인은 신뢰와 효능을 앞에 내세우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두 채널을 모두 장악하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는 단연 '가품' 문제다.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믿을 만한 사람(KOC)의 추천이나 쇼피몰(Shopee Mall), 하사키 같은 공식 유통 채널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76%)가 '믿을 수 없는 채널에서는 사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정품 유통은 브랜드의 생사가 걸린 전제 조건이 됐다. 가짜 상품을 막기 위해 QR코드에 기반한 정품 인증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신뢰 쌓기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의 열쇠, 'Made for Vietnam'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수출 3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이제 '초현지화' 전략 없이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지 기후와 소비자 행동 방식, 디지털 생태계를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베트남을 위해 기획하는' 이원적 접근에 달렸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은 '베트남 자부심(현지 원료)과 세계적 흐름(비건)에 신뢰(국제 인증)와 합리적 가격'을 더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 배우 호 응옥 하가 내놓은 M.O.I 코스메틱은 '최고의 유명인과 현지에 맞춘 제품력에 믿을 수 있는 품질(한국 생산)'이라는 삼각편대로 성공 신화를 썼다. 이들의 성공은 K-뷰티가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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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