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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관세 폭탄' vs 시진핑 '소비 부양'⋯G2, 경제 '정반합' 게임
- 아시아 시간 5일(현지시간) 오전, 세계 곳곳에서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개의 풍경이 펼쳐졌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긴밀하게 얽혀왔던 미중 두 경제 대국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듯했다. 그동안 중국은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며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흥'을 외치고 있고, 중국은 자국민의 소비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한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환호와 야유 속에 극명하게 갈라진 미국 의회의 모습을 뒤로하고, 인민대회당으로 향했다. 불과 몇 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0%까지 인상하는 새로운 무역 장벽을 발표했다. 이는 시 주석에게 '투자 중심' 경제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이라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됐다. 14억 인구의 거대한 소비 시장을 앞에 두고,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미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이날 정부 업무 보고에서 "소비 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선언했다. 2025년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내외'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소비 활성화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는 지난 2년간의 성장 목표와 동일한 수치다. 리창 총리는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대한 언급은 삼갔지만, "내수 확대를 경제 성장의 '주요 엔진'이자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며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른바 '중국판 연두교서'로 불리는 정부 업무 보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 직전에 마무리됐다. 한편, 시 주석 역시 지난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설에서 소비 중심 경제 전환을 '전략적 선택'이라고 규정하며, "단순히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안정과 안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중국 경제 시스템의 '대전환'이 불가피하다. 현재 중국 GDP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으로, 선진국 평균인 50~70%에 크게 못 미친다. 낮은 소비 비중은 무역 불균형과 잦은 무역 분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 반면, 제조업 투자를 포함한 총 투자 비중은 GDP의 40%에 달해, 미국보다 2배나 높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놓고 극심한 당파 싸움을 벌였지만, 중국 권력 투쟁은 수면 아래에서 벌어진다. 빅터 시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중국 정책 결정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국영 기업, 특히 '중공업' 분야 국영 기업 간부들"이라고 지적하며, 이들은 막대한 정부 보조금에 익숙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반면, 일반 중국인들의 목소리는 정책 결정 과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중국 경제의 '소비 중심 전환'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전부터, 중국 경제는 투자 주도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해 있었다. 1970년대 말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 경제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지방 정부들은 경쟁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고, 주택, 인프라, 공장 건설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세계의 공장'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전 세계에 값싼 공산품을 수출하며 '고도 성장' 시대를 구가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치면서 중국 경제는 첫 번째 '브레이크'가 걸렸다. 당시 중국 정부는 GDP의 12.5%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부으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했지만, 이는 부채 증가와 부동산 거품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2015년 이후, 중국 경제는 성장 둔화 조짐을 보였고, 정부는 금리 인하, 감세, 수출 기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을 쏟아냈지만, '부채'와 '부동산' 문제만 더욱 심화시켰다. 이러한 탓에 중국 경제는 '재정 악화'라는 늪에 빠졌다. 지방 정부는 토지 판매 수입 감소와 투자 수익률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고, 가계는 소득 정체와 자산 가치 하락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루이스 쿠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도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은 2015년 이전까지 기업 보조금 감축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다시 '투자 확대'라는 단기 처방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창 총리가 제시한 소비 진작책은 '소비자 직접 지원'과는 거리가 멀었다. 중국 정부는 '복지 국가' 건설에 오랜 거부감을 드러내왔다. 막대한 재정 부담은 물론, '근로 의욕 상실'과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는 것이다. 또한 고령층의 높은 저축률을 감안할 때, 정부 지원금이 소비 확대로 이어질지도 미지수다. 중국의 가계 저축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UBS의 왕타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소비재 교체 지원 정책 외에도, '전국 단일 시장 구축', '사회 보장 시스템 강화', '민간 부문 육성', '고용 안정망 확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이러한 정책들이 소득 증대, 고용 확대, 소비자 신뢰 회복으로 이어져, 소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진핑 주석의 '압도적인 권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 시스템은 여전히 '관료주의'와 '지방 정부 이기주의'라는 거대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지방 정부는 중앙 정부의 지침보다는 '지역 경제 성장'과 '세수 확보'에 더 큰 관심을 갖고, 경쟁적으로 투자 유치에만 매달린다. 이는 지역 경제 발전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중복 투자'와 '자원 낭비'라는 비효율을 초래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조세 피난처' 문제다. 중국 중앙 정부는 10년 넘게 지방 정부의 '과도한 투자 유치 경쟁'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과 같은 불법적인 '유인책'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방 재정이 악화되면서, '조세 피난처' 문제는 더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칭화대학교의 데이비드 리 다오쿠이 교수는 "현재 중국은 30여 개의 '중상주의적 지방 정부'로 나뉘어,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정부에 '우리 제품을 사달라'고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지방 정부 간의 '세수 공유'를 통해, 지방 정부가 더 이상 무리하게 투자 유치에만 매달리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세금 시스템은 '생산' 단계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세수 시스템을 '소비' 중심으로 전환하여, 지방 정부가 '소비 증진'을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세' 문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간의 오랜 갈등 요인이다. 1994년 중국 정부는 재정 수입의 중앙 정부 귀속 비율을 높여, 국가 전체의 재정 재분배 기능을 강화하려 했지만, 지방 정부의 재정 자립 기반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방 정부는 공공 서비스와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했지만, 중앙 정부에 세금 의존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설상가상으로 지방 정부는 '적자 재정' 운영도 금지되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지방 정부는 '지방 정부 융자 플랫폼(LGFV)'이라는 우회 통로를 통해 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LGFV 부채 규모가 GDP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토지 판매 수입이 급감하면서, 지방 정부의 재정난이 심화되고, 공무원 임금 체불과 공사 대금 연체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중국 지도부는 최근 몇 년간 중앙 정부 세수를 지방 정부에 이양하는 방식으로 재정 분권화를 추진하고 있다. 담배, 휘발유, 자동차, 주류 등에 부과되는 소비세를 지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으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지방 정부가 '투자 유치' 대신 '소비 증진'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는 '세수 기반 확대'와 '관료 조직 개혁'이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다. 리창 총리는 정부 업무 보고에서 '전국 단일 시장' 구축을 재차 강조하며, '지역 보호주의'와 '시장 분절화' 해소를 통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부 업무 보고서 초안 작성에 참여한 천창성 국무원 연구실 관리는 "지역 보호주의와 시장 분절화는 '스스로 무술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단일 시장'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비 확대'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미흡한 사회 안전망'이다. 특히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한 노동자에 대한 사회 복지 혜택을 확대하는 것은 지방 정부에게 또 다른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주 노동자'에 대한 사회 복지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에 수천억 달러 규모의 재정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추산한다. 류스진 전 인민은행 자문위원은 지난해 '이주 노동자' 주택 지원, 교육 및 의료 서비스 평등 제공 등을 포함한 '공공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조 위안(약 1993조 4000억 원) 규모의 재정 투입을 제안했다.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이코노미스트는 "사회 복지 시스템 개혁은 '지속 가능한 소비 확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막대한 재정 부담이 수반된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복지 시스템 개혁에 2년간 1조 달러(약 1443조 3000억 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며,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재정 정책의 급진적인 전환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 확충은 지방 정부의 '사회 안전망 강화'와 '연금 시스템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는 중국 국민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소비를 늘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리창 총리는 공산당 간부들에게 "역경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주문하며, "중국 경제라는 거대한 배는 파도를 헤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저장성에서 온 리잔궈 공산당원은 총리의 연설에 깊은 인상을 받은 듯했다. 그는 "미국의 압박은 분명히 중국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압박은 중국의 발명과 혁신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오히려 미국의 압박이 중국 경제의 ‘활력’과 ‘혁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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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관세 폭탄' vs 시진핑 '소비 부양'⋯G2, 경제 '정반합'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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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무역전쟁 본격화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1센트) 떨어진 배럴당 68.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8%(58센트) 내린 71.04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유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감이 커지면서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거래일간 낙폭은 3%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을 시행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친 데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방침이 계속 유가를 짓누르고 있는 때문이다. 트럼프가 강경 관세 정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치솟는 가운데 경기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유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대상으로 부과한 25%의 관세는 이날부터 발효됐다. 이에 캐나다가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어리석은 짓"이라며 300억캐나다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맞불 보복 관세를 즉각 발효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캐나다의 대응에 재차 "그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면 우리의 상호 관세는 즉각 그만큼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세 전쟁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자 원유 투자심리가 급랭하는 모습이다. 주요 산유국이 증산 결정을 내린 여파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전날 성명을 내고 "4월 1일부터 자발적인 조정을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해 220만배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립노바의 대런 림 상품 전략가는 "원유 가격 하락 추세는 미국의 관세 도입과 OPEC+의 증산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EB의 비야네 쉬엘드롭 수석 상품 분석가는 특히 OPEC+의 움직임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며 "OPEC의 전략 변화는 가격보다 정치를 우선시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럼프의 횡포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이 국제금값은 무역전쟁 우려와 달러약세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7%(19.5달러) 오른 온스당 2920.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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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무역전쟁 본격화 우려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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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01)] 지구 궤도가 빙하 촉발⋯다음 빙하기 1만1천년 후 도래
- 지구의 궤도가 빙하기 주기와 연관성이 있으며 다음 빙하기는 1만1000년 후에 도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UC) 산타바바라 캠퍼스와 영국 카디프 대학을 포함한 국제연구팀은 지구 궤도의 미세한 변화가 수천 년에 걸쳐 지구 기후에 변화를 일으킨다는 새로운 해석을 바탕으로 이러한 예측을 제시했다고 과학전문 웹사이트 PHYS가 전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100만 년 동안의 기후 변화 기록을 분석해 북반구 육지 빙상 크기 변화와 심해 온도 변화를 지구 궤도의 형태, 자전축의 기울기와 같은 작은 주기적 변화와 일치시켰다. 이를 통해 빙하기와 간빙기 사이의 기후 변화 시기에 대한 예측 가능한 패턴을 발견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UC 산타바바라 지구과학과 로레인 리시키에 교수는 "지난 100만 년 동안 지구 기후가 빙하기와 현재와 같은 온화한 간빙기 사이를 오가는 시기에 대한 예측 가능한 패턴을 발견했다"며 "지구 궤도 변화의 한 유형은 빙하기의 종말론을, 다른 유형은 빙하기의 복귀를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카디프대학의 스티븐 바커 교수는 "기후 기록에서 다양한 궤도 매개변수의 명확한 흔적을 발견하게 되어 놀랐다"며, "이러한 패턴이 이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자연적인 패턴을 기준으로 현재 안정적인 안빙기 중간에 있으며, 다음 빙하기는 약 1만년 후에 시작될 것으로 예측했다. 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만년~2만년 동안 지구 자연 기후의 기준선을 구축하고,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과 결합하여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정량화할 계획이다. 바커 교수는 "이제 우리는 이러한 긴 시간 척도에서 기후가 대체로 예측하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므로 과거 변화를 활용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일을 알려줄 수 있다"며 "이는 온실 가스 배출에 대한 현재의 결정을 더 잘 알리는 데 필수적이며, 미래 기후 변화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스티븐 바커 외 연구진의 논문 "플라이스토세 10만 년 빙하기 주기에서 세차운동, 기울기, 이심률의 뚜렷한 역할(Distinct roles for precession, obliquity and eccentricity in Pleistocene 100kyr glacial cycle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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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01)] 지구 궤도가 빙하 촉발⋯다음 빙하기 1만1천년 후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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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자체 개발 첫 양자컴 칩 '오셀롯' 공개⋯구글·MS 이어 경쟁 가속화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양자컴퓨팅 칩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오셀롯(Ocelot)'이라는 이름의 첫 양자컴퓨팅 칩을 선보이며 "효율적인 대규모 시스템 구축을 향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 1위 업체인 아마존의 이번 칩 발표는 클라우드 경쟁 업체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칩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12월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MS는 지난 19일 모양이 변해도 본질이 변하지 않는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마요라나(Majorana) 1'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이에 가세하면서 양자컴퓨터 개발을 향한 대형 기술 기업 간 경쟁이 가속할 전망이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AWS)의 양자 하드웨어 책임자인 오스카 페인터는 "5년 전에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였지만, 오늘은 '우리는 양자컴퓨터를 만들 것이다'라고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적 진동을 만드는 장치인 '오실레이터(oscillator)'에서 따온 오셀롯은 오스카 페인터가 교수로 있는 캘리포니아 공대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양자컴퓨터는 0 또는 1의 '비트'로 정보를 처리하는 일반 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얽힘 상태인 '큐비트'를 활용한다. 이를 통해 기존 컴퓨터보다 훨씬 더 많은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큐비트는 미세한 온도 변화나 진동, 전자기 간섭 등이 계산 과정에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는 단점 때문에 상용화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아마존의 오셀롯은 고양이가 한 번에 두 개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가정한 '슈뢰딩거 고양이' 실험의 이름을 딴 '캣 큐비트'(cat qubit)를 기반으로 한다. 이 실험은 상자 안에 갇힌 고양이가 방사성 물질 붕괴에 따라 상자를 열어 확인할 때까지 '죽은 상태'와 '살아있는 상태'를 동시에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일반적인 큐비트는 0과 1 두 가지 중 하나를 가질 수 있지만, 캣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중첩된 상태로 존재한다. 오셀롯 칩 1개에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5개 큐비트와 이를 안정화하는 회로, 데이터 큐비트의 오류를 감지하는 4개의 추가 큐비트로 구성된다. 칩 하나에 큐비트가 100만개 이상 탑재되는 시기를 '양자컴 상용화' 시작으로 보는데, 구글 윌로우는 105개, MS의 마요라나 1은 8개의 큐비트가 탑재돼 있다. 아마존은 오셀롯의 아키텍처가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부품 제작 비용을 9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오스카 페인터는 "실용적인 양자컴퓨터는 10년에서 20년 이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년이라는 예상은 다소 공격적인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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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자체 개발 첫 양자컴 칩 '오셀롯' 공개⋯구글·MS 이어 경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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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달 유럽 판매량 45% 급감⋯영국서 중국 BYD에 추월돼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 1월 큰 폭으로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25일(현지시간) 유럽자동차제조업협회가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1월 유럽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가 9945대로, 작년 동월(1만8161대)보다 45% 급감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의 전체 전기차 판매는 37%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독일에서 1277대를 판매해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고, 프랑스에서의 판매량은 1년 전보다 63% 줄어 2022년 8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특히 영국에서는 테슬라가 처음으로 중국 전기차 선두 업체 BYD(비야디)보다 적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영국의 전체 전기차 등록 대수는 1년 전보다 42% 증가했지만 테슬라의 신차 등록 대수는 8% 가까이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작년 말 판매 확대에 열을 올린 탓에 올해 들어 일부 시장에서 재고 부족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모델 Y'를 신형으로 출시하면서 조립 공정에 변화를 준 것도 생산·판매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외신들은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유럽 정치에 개입해 극우 정당을 지지한 일도 판매 부진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 독일대안당(AfD) 선거 유세에서 영상으로 연설하면서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과거의 죄책감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그걸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8%이상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달러가 붕괴됐다. 테슬라의 시총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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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지난달 유럽 판매량 45% 급감⋯영국서 중국 BYD에 추월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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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9)] 화성 고대 해안선 발견, 과거 대양 존재 가능성 제시
- 현재는 먼지로 뒤덮인 건조한 사막과 같은 화성에 과거 호수뿐 아니라 대양까지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 공동 연구팀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표 투과 레이더 관측을 통해 약 40억 년 전 화성에 해변과 유사한 지하 지형이 확인됐다고 과학 기술 전문 매체 컨버세이션과 사이언스얼럿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화성이 과거 북반구에 거대한 바다를 품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강력한 증거로 평가된다. 이 연구에는 중국 광저우 대학의 리 젠후이(Jianhui Li)가 이끄는 중국과 미국 과학자 팀이 참여했으며, 중국 국가우주국(CNSA)의 무인 화성 탐사선 주룽(Zhurong)이 수행한 작업을 기반으로 했다. 연구진은 해당 바다를 '듀테로닐루스(Deuteronilus)'라 명명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의 지질학자 벤자민 카르데나스는 "화성에서 고대 해변 및 삼각주와 유사한 지형을 발견했다"며, "바람, 파도, 풍부한 모래 등 휴양지 해변과 유사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 로버는 지질, 토양, 대기를 포함한 여러 측면을 연구한다. 종종 물의 증거를 찾는데, 물은 화성에서 생명의 존재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이기 때문이다. 퇴적암은 화성에 물이 존재하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를 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종종 조사 대상이 된다. 나사의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현재 델타 퇴적물에서 생명체를 찾고 있다. 델타는 이집트의 나일 델타처럼 강의 하구에 대량의 토사와 같은 퇴적물이 쌓인 삼각형 지형인 삼각주(river delta)를 말한다. 퍼시비어런스 로버는 너비가 약 45km인 제제로 분화구에 있는 삼각주를 탐사하고 있으며, 고대 호수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 반면 중국의 주룽 로버는 화성 북반구에 위치한 유토피아 평원에서 고대 바다 흔적을 찾고 있다. 화성의 물의 역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거대한 수수께끼이다. 표면만 보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던 흔적을 찾기 어렵고, 전 세계적인 먼지 폭풍은 화성의 건조함을 더욱 강조한다. 그러나 점차 늘어나는 증거들은 화성이 과거 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을 풍부하게 보유했음을 보여준다.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더 이상 논쟁의 여지가 없으나, 물의 양과 소멸 시기, 소멸 원인 등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지구물리학자 마이클 망가는 "대양은 행성의 기후와 표면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잠재적인 생명체 서식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성 탐사에서 '물을 따라가라'는 주제가 중요한 이유이며, 특히 해저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해변 퇴적물을 관측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화성, 과거 충분한 물 존재 시사 중국 국가우주국(CNSA)의 주룽(Zhurong) 화성 탐사 로버가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중국-미국 공동 연구팀(광저우 대학교의 엔지니어 리젠후이 및 지질학자 류하이 주도)은 과거 화성에 충분한 양의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주룽 로버는 유토피아 평원(Utopia Planitia)을 이동하며 지표 투과 레이더(GPR)를 통해 지하 80미터 깊이까지 암석층을 측정했다. 이 기술은 전파를 지하로 보내고, 밀도가 다른 물질을 만나 반사되는 파형을 분석하여 지하 구조의 3차원 지도를 생성한다. 주룽 로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해안선으로 추정되는 지형이 발견되었으나, 그 해석은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GPR 데이터 분석 결과, 주룽 로버의 이동 경로를 따라 15도 각도로 상승하는 두꺼운 물질층이 발견되었으며, 이는 지구의 고대 해안선과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망가 교수는 "해당 구조는 사구, 충돌 분화구, 용암류와는 다른 형태를 보였으며, 이는 대양의 존재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지형의 방향은 과거 해안선과 평행하며, 장기간에 걸쳐 모래 해변이 형성되었음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방향과 경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형은 강에서 퇴적물이 유입되고 파도와 조석 작용이 존재하는 거대한 액체 상태의 대양을 암시한다. 또한, 지구에서 퇴적물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했을 때, 화성에는 수백만 년 동안 물 순환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퇴적물은 호숫가에서는 형성될 수 없다. 망가 교수는 "수역이 클수록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지고, 바람이 더 큰 파도를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이 확보된다"며, "큰 조석과 파도는 해변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화성에는 지구의 달과 같은 조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성이 없다. 태양 또한 지구의 조석에 영향을 미친다. 화성의 조석은 지구와는 다른 형태일 수 있지만,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며, 풍부한 바람은 표면 파도를 생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은 화성에 과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높이고, 적절한 장비를 갖추고 탐사할 경우 고대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제시한다. 망가 교수는 "물, 육지, 대기가 함께 존재하는 해안 환경은 잠재적인 생명체 서식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이 언제 어디에 존재했는지 아는 것은 탐사 방향을 설정하고 위성 관측과 같은 다른 관측 결과를 해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해안선은 과거 생명체의 흔적을 찾기에 좋은 장소이며, 지구의 초기 생명체는 공기와 얕은 물의 경계와 같은 곳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망가 교수 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화성의 물은 대부분 내부로 흡수되어 현재 접근 불가능한 액체 저장소 형태로 존재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화성의 흥미롭고 신비로운 과거에 이러한 저장소를 채울 만큼 충분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또 다른 퍼즐 조각이 될 수 있다. 다음 단계는 액체 상태의 대양에 대한 가설을 더욱 심층적으로 검증하고, 외계 행성의 파도와 조석을 모델링하는 것이다. 본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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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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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99)] 화성 고대 해안선 발견, 과거 대양 존재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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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2)] 주사 공포 끝?⋯피부에 '바르는' 백신 탄생
-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연구팀이 피부에 서식하는 무해한 박테리아를 이용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새로운 백신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박테리아의 특정 단백질을 변형해 생백신으로 전환시켰고, 이를 통해 면역 체계를 훈련시켜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같은 질병을 예방하는 데 성공했다. 백신 접종이 크림을 피부에 바르는 것만으로 가능해지는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스탠퍼드리포트에 따르면 생체공학적으로 개량된 이 박테리아를 접종받은 실험용 쥐는 치명적인 독소 투여에도 생존할만큼 면역력을 형성했다. 현재 인간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중이며, 피부에 바르는 방식으로 백신 접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주사 방식과 달리 이 기술은 간편한 접종 방식으로 통증이나 발열 부기 등 부작용이 적은 장점을 갖추고 있어 대중 보급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피부 박테리아의 놀라운 발견 피부에 바르는 생백신은 주사로 인한 통증과 부작용이 없으며, 병원 방문 없이 간편하게 접종할 수 있어 의료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방접종을 두려워하는 어린이나 주사를 기피하는 성인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거의 모든 사람의 피부에 존재하는 박테리아를 활용해 새로운 백신 접종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클 피시바흐 스탠퍼드대학교 생명공학 교수는 "주삿바늘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사 대신 크림을 바르는 방식으로 예방 접종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환영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특히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도 백신 접종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피부 박테리아, 면역 반응 촉진 역할 피시바흐 교수에 따르면 인간 피부는 대부분의 미생물에게는 가혹한 환경이다. 건조하고 염도가 높으며, 영양분도 부족하기 때문에 미생물이 살아가기 쉽지 않다. 하지만 표피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과 같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강한 미생물들이 존재한다. 이 박테리아는 인간의 모낭에 서식하며, 우리 몸과 공생 관계를 유지한다. 지금까지 면역학자들은 피부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인체 면역 체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연구 결과, 표피포도상구균이 예상보다 훨씬 강한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피부 박테리아가 단순한 공생 미생물이 아니라 면역 체계의 중요한 일부라는 점을 보여준다. 항체 반응과 백신 효과 피시바흐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면역 반응의 핵심 요소인 항체 생성이 주목했다. 항체는 특정 미생물의 단백질에 달라붙어 감염을 막는 단백질이다. 연구팀은 쥐의 피부에 표피포도상구균을 도포했을 때 면역 반응이 어떻게 나타나는 지 실험했다. 실험 결과, 쥐의 항체 수치가 점짐적으로 증가해 6주 후에는 일반적인 백신 접종보다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쥐들이 마치 백신을 접종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피시바흐 교수는 "인간 역시 자연적으로 표피포도상구균에 대한 항체를 형성하며, 그 수치는 일반적인 백신 접종으로 얻는 항체 수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생백신 개발과 적용 가능성 연구팀은 표피포도상구균을 활용하여 피부에 바르는 형태의 생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생백신은 약한 독소가 있는 살아있는 병원체를 사용하여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이 백신의 핵심은 Aap이라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은 표피포도상구균의 세포벽에서 돌출된 형태로, 면역 감시 세포가 항원을 인식하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Aap 단백질의 유전자를 조작하여 파상풍 독소의 일부를 발현하도록 만들었다. 실험 쥐에게 이 박테리아를 도포한 결과, 높은 수준의 파상풍 항체가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디프테리아 항체 생성에도 성공해,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는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연구진은 박테리아 배양액에서 Aap 단백질을 대량 생산한 후, 파상풍 독소 단편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방식을 시도하기도 했다. 놀랍게도 이 방식으로 만든 백신 역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했으며, 실험용 쥐를 치사량의 6배에 달하는 독소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는 백신의 효능을 높이고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임상시험과 미래전망 피시바흐 교수는 "쥐 실험을 통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이제 원숭이 실험을 거쳐 인간 임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3년 안에 임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백신 접종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기존 백산과 달리 염증 반응을 유발하지 않아 부작용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질병 예방을 위한 백신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찬 저커버그 바이오허브, 스탠퍼드 미생물 치료 이니셔티브 등의 지원을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미국 국립인간게놈연구소, 국립알레르기 및 감염병연구소, 국립관절염 및 근골격계 및 피부질환 연구소의 연구자들이 이 연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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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2)] 주사 공포 끝?⋯피부에 '바르는' 백신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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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송유관 드론 공격 등 영향 이틀째 상승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송유관 드론공격 여파와 산유국의 증산 연기 전망 등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0.6%(40센트)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73.03달러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0.3%(20센트) 오른 배럴당 76.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송유관을 타격한 여파와 석유 수출국 기구,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송유관을 타격하면서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출량이 약 30%가량인 하루 38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4월 단행하려는 증산 계획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한파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노스다코타 파이프라인 당국은 극심한 추위에 일일 석유 생산이 약 15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배럴당) 70달러는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미국의 추운 날씨로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OPEC 플러스가 4월에 계획된 증산을 연기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상품 전략가는 "시장은 러시아와 이란, OPEC이라는 세 가지 요인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있다"면서 OPEC의 증산이 계획보다 뒤로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석유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시장이 무뎌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에밀리 애시퍼드 분석가는 "석유 시장은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책으로 방향 감각을 잃고 있다"면서 "많은 정보와 하나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시장이 어디든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트레이더는 위험 노출을 줄여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수입자동체 등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발언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는 4월에 단행할 수입자동체에 대한 추가관세에 대해 "25%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추가관세를 부과할 의사를 표명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4%(12.9달러) 내린 온스당 29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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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송유관 드론 공격 등 영향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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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년만에 자체개발 AI기능 탑재 보급형 4세대 모델 출시
- 애플이 3년만에 주력 아이폰 모델보다 저렴한 새로운 보급형 4세대 모델을 1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16e'를 오는 28일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보급형 모델은 2016년 처음 선보인 이후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4세대다. 애플은 아이폰16e에는 A18칩이라는 자사가 설계한 모뎀 'C1'을 처음으로 탑재했으며 자체개발한 인공지능(AI)기능의 '애플 인텔리전스'를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맞춰 USB-C 충전 포트도 도입됐다. 화면은 지난해 9월에 발매된 아이폰16모델과 같은 6.1인치이다. 카메라는 48메가픽셀(MP) 퓨전 카메라에 2배 망원경을 통합한 트윈원식을 채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액션 버튼도 탑재됐고, 위성 네트워크 연결 기능을 통해 인터넷이 없어도 문자 전송과 긴급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실시간 정보가 표시되는 다이내믹 아일랜드가 없고 최대 3개 카메라가 지원되는 고급 모델과 달리 후면 카메라는 하나만 탑재됐다.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은 559달러부터다. 지난해 발매된 아이폰16 최저가격보다 약 200달러 저렴하다. 그러나 3년 전 출시했던 보급형 모델(429달러)보다는 170달러가 올랐다. 오는 21일부터 미국, 중국, 인도를 포함한 59개국에서 예약주문을 받으며 소비자들은 28일부터 수령해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한국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경쟁할 수 있는 저가격 모델을 투입으로 저가와 중가대 스마트폰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애플의 글로벌 아이폰 제품 마케팅 부사장인 카이안 드랜스는 "아이폰 16e는 아이폰 16시리즈에서 이용자들이 좋아하는 기능을 담았다"며 "강력하면서도 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델로 라인업을 완성해 더 많은 사람이 아이폰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를 하라. 2월 19일 애플 출시"라고 알렸다. 애플이 3년 만에 보급형 모델을 출시한 것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다. 아이폰 판매는 최근 몇 분기 동안 부진했다. 지난해 4분기 12월 아이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1%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에서는 현지 업체의 공세에 밀려 매출이 11% 감소했다. 작년 9월 출시한 최신 아이폰 16시리즈 매출이 부진하면서 애플의 스마트폰 사업은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은 저가형 모델과 프리미엄 아이폰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오랜 시간 이 제품을 개발해 왔다"며 "아이폰 16e는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AI기능이 앞으로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프로 등에도 단계적으로 도입될 전망인데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기존 저가형 모델 아이폰SE가 매출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해 약 1%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16e의 실적기여효과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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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년만에 자체개발 AI기능 탑재 보급형 4세대 모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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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53)] 방사선 치료의 혁신, 암 정밀 타격 기술 개발⋯부작용 없이 종양 제거
- 건강한 조직은 살리면서 방사선으로 종양을 정확하게 표적으로 삼는 혁신적인 암 치료법이 개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CSF) 연구진이 건강한 조직 손상 없이 종양만을 정확히 표적 하는 혁신적인 암 치료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이 치료법은 KRAS 표적 약물을 이용해 암세포를 표지한 뒤, 방사성 항체를 부착하여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쥐 실험에서 기존 방사선 치료의 일반적인 부작용 없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KRAS 표적 약물 치료, 암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 제시 'KRAS 표적 약물 치료'는 암세포 성장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KRAS 단백질의 변이를 직접 겨냥하여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KRAS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단백질로,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특히 폐암, 췌장암, 대장암 등 다양한 암에서 KRAS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KRAS는 RAS 단백질 패밀리에 속하며,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세포 성장 신호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돌연변이가 생기면 KRAS는 계속 활성화된 상태를 유지하며, 세포가 통제 없이 증식하게 된다. 과거에는 KRAS 단백질의 표면이 비교적 매끄러워 약물이 결합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약물 개발이 불가능한(target undruggable)' 단백질로 여겨졌다. 그러나 2013년 이후, KRAS G12C 변이를 겨냥하는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본격적인 치료 가능성이 열렸다. 정밀 방사선 치료-암 치료의 획기적 진전 방사선은 종양을 파괴하는 강력한 수단이지만, 기존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와 정상 세포를 구분하지 못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해왔다. 이에 UCSF 연구진은 방사선 치료의 정확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진이 제안한 접근법은 암세포를 표지하는 특수 약물과 방사성 항체를 결합해 암세포를 직접 표적화하는 방식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 치료법은 무기력증이나 체중 감소와 같은 방사선 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 없이 방광 및 폐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결과를 보였다. 찰리 크레이크 UCSF 제약화학과 교수이자 연구 공동 교신저자는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저널을 통해 "이 방법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제공한다"며 "종양이 내성을 갖기 전에 효과적으로 제거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암 치료제, '분자 깃발'로 변신하다 이번 연구의 토대는 10년 전 UCSF의 케반 쇼캇 박사가 암을 유발하는 주요 단백질인 KRAS를 표적화하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마련됐다. KRAS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세포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증식하게 되며, 이는 전체 암의 약 3분의 1에서 발견된다. 쇼캇 박사의 연구를 바탕으로 암 KRAS에 결합하는 약물이 개발되었지만, 이 약물은 종양 크기를 수개월간 줄이는 데 그쳤으며, 이후 종양이 다시 성장하는 한계를 보였다. 그러나 크레이크 박사는 KRAS 표적 약물이 암세포를 면역 체계에 더 잘 노출시킬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KRAS 약물이 암세포에 대한 영구적인 깃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초기에 가정했다"고 밝혔다. 정밀 치료를 위한 방사선 활용 2022년, 크레이크 박사와 쇼캇 박사를 포함한 UCSF 연구팀은 이 가설을 실험적으로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KRAS에 결합한 약물을 이용해 면역 세포를 끌어들이는 항체를 설계했지만, 이 접근법은 면역 체계가 자체적으로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진은 방사선학 전문가인 마이크 에반스 UCSF 교수와 협력하여 보다 직접적인 암세포 제거 방안을 모색했다. 원자 수준의 방사선, 암세포를 정밀 타격 연구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KRAS 표적 약물을 활용해 암세포를 식별했지만, 이번에는 항체에 방사성 물질을 탑재하는 전략을 도입했다. 이 접근법은 쥐의 폐암을 치료하는 데 높은 효과를 보였으며, 최소한의 부작용만을 동반했다. 에반스 박사는 "방사선은 암세포 제거에 매우 효과적이며, 이 방법을 통해 방사선을 종양에만 선택적으로 전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크레이크 박사 또한 "이 접근법의 강점은 매우 안전한 방사선량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외부 방사선 치료와 달리 필요한 만큼의 방사선만을 종양에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맞춤형 치료로 더 많은 환자에게 적용 가능성 이 치료법을 보다 많은 환자에게 적용하려면, 연구진은 개별 환자의 KRAS 발현 방식에 최적화된 항체를 추가 개발해야 한다. 이에 UCSF 연구진은 이 기술이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자체 증거를 바탕으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UCSF 세포 및 분자약리학 조교수인 클리멘트 베르바 박사는 저온 전자현미경을 이용해 '방사선 샌드위치' 구조를 원자 수준에서 시각화함으로써 보다 정밀한 항체 개발에 필요한 기초 데이터를 제공했다. 베르바 박사는 "KRAS 펩타이드에 결합된 약물은 눈에 띄게 두드러지며, 항체가 이를 강하게 붙잡는다"면서 "이 기술은 맞춤형 방사선 치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며, 향후 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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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53)] 방사선 치료의 혁신, 암 정밀 타격 기술 개발⋯부작용 없이 종양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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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확대 발언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생산확대 발언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세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42센트) 내린 배럴당 70.61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종가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4%(32센트) 밀린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기도 조찬모임에 참석해 "유가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규제 완화를 통해 에너지 생산을 늘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전날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에너지 공급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TD증권의 버드 멀크는 "미국에서는 공급과잉에 맞을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세가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분석가는 "미국의 시추 활동이 가속할 조짐은 없다"면서도 원유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놀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중 미국 재무부의 이란 제재 소식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를 중국으로 나르는 데 가담한 조직을 제재했다. 대상은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법인, 개인, 선박 등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 불투명도 기업활동에 악영향을 미쳐 원유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강한 상황이다. 시티그룹의 프란체스코 마르토치아 분석가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석유 시장에 약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해서 낮은 에너지 가격을 미국 인플레이션, 이자율, 부채, 생계비 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책으로 강조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 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6%(16.3달러) 내린 온스당 28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국제금값이 트럼프 2기정부 출범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올해 상반기중에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티그룹은 금가격이 앞으로3개월내에 온스당 300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입장이 불러오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 재연, 세계무역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관세부과를 단행해 금융시장을 동요시키고 있다.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팀은 투자자용 보고서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선호하는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며 중앙은행도 금준비를 늘릴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 전문가들은 "트럼프 2.0시기에서 금 강세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 스팟가격은 최근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중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격화에 대한 우려와 트럼프 정권의 추가관세 부과 가능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자금 피난처로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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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의 생산확대 발언 등 영향 3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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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월 유럽주요시장 판매,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 급감
- 테슬라의 전기자동차(EV) 판매량이 올해 들어 유럽내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테슬라의 독일과 프랑스 지난 1월 판매대수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극우적인 발언 등 영향으로 반토막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테슬라의 1월 프랑스 판매는 63%나 줄었고, 독일내 판매는 5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독일 연방자동차교통청에 따르면 지난 1월에 독일 국내에서 신차등록된 테슬라차량은 1277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3900대보다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월별 판매량이다. 독일은 미국 중국에 이은 테슬라의 3번째 큰 시장이다. 독일내 전체 EV판매가 54%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의 판매대수는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감소했다. 테슬라의 1월 판매대수는 EU에서 두번째로 큰 시장인 프랑스에서 63% 급감했다. 프랑스내의 1월 테슬라 등록 건수는 2022년 8월 이후로 최저치였다. 영국은 1월에 배터리 전기 자동차 판매가 42% 급증했는데 테슬라만이 12% 감소했다. 머스크는 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를 지지하고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노동당 정권을 비판했다. 유럽연합(EU)에 추가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정부내에서 요직에 취임도 했다. 독일에서 이달 실시된 총선을 앞두고 머스크는 바이델 대표와의 토론회를 자신이 소유한 엑스(X)에서 생중계했다. 무보수로 AfD 광고를 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1월 하순 열린 AfD 집회에 동영상 출연했을 때에는 독일 국민에게 자국의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촉구하면서 "과거의 죄의식에 너무 사로잡혀 있다"고 발언했다. 2차세계대전중에 나치정권하에서 자행된 잔혹행위를 언급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발언은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해발 80주년을 맞기 직전에 나온 것으로 과거와 단절이 전후 정체성의 중심이 되고 있는 독일에서 강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뿐만 아니라 인기차종인 '모델Y'의 재설계에 따라 생산이 수주간 늦추어지고 있는 점과 일부에서 재고가 부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도 머스크의 정치 참여가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내 최대 EV 시장인 캘리포니아주에서 지난해 4분기에 테슬라의 차량 등록은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델3의 신차 등록은 36% 줄었다. 캘리포니아주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경쟁자였던 카말라 해리스를 20%포인트 이상 더 지지했다. 태슬라의 판매부진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이날 종가는 작년 12월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에 비하면 21% 낮은 수준이다. 이날 주가 하락에는 독일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해진 테슬라 판매량 감소 소식이 영향을 줬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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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1월 유럽주요시장 판매, 머스크의 정치 개입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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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6)]바다가 끓고 있다⋯450일 연속 '펄펄', 지구 온난화 '심각'
-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끓어오르고 있다. 최근 40년 동안 지구의 바다가 열을 흡수하는 속도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특히 1980년대 후반 이후 해양 온난화 속도가 4배나 빨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뉴사이언티스트, 어스닷컴, 사이언스얼럿 등 다수 외신이 전했다. 2023년과 2024년 초에는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450일 연속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영국 레딩 대학교의 크리스 머천트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추세를 "뜨거운 물로 채워지는 욕조"에 비유하며 경고했다. 1980년대에는 욕조의 수도꼭지가 천천히 흘러 10년마다 물의 온도가 아주 조금씩 올라갔지만, 지금은 수도꼭지가 훨씬 빠르게 흘러 온도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머천트 교수는 "인류가 끓는 욕조 속 개구리처럼 위험에 둔감해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해양 온난화의 주요 원인은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다. 지구가 우주로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온실가스 농도 증가, 극지방 빙하 감소, 구름층 변화 등으로 인해 지구의 반사율이 감소하고, 더 많은 열이 바다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2023-2024년 엘니뇨는 지난 10년간 바다의 온난화 추세가 빨랐던 탓에 2015-2016년의 강력했던 엘니뇨보다 더욱 심각한 해양 온도 상승을 야기했다. 머천트 교수는 "엘니뇨와 같은 자연적인 기후 변동은 단기적인 온도 상승에 기여하지만, 인간 활동이 그 영향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양 온난화는 허리케인 강화, 강우 패턴 교란, 빙하 용해 가속화 등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4년 캘리포니아 산불 시즌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해양 온도로 인해 악화된 것이 그 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해양 온난화가 미래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관찰된 총 해양 온난화가 향후 20년 안에 다시 나타나거나 심지어 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빙상 붕괴, 해류 중단, 아마존 열대 우림과 같은 중요한 생태계 파괴 등 지구를 돌이킬 수 없는 티핑 포인트로 몰아넣을 수 있다. 영국 기상청의 로완 서튼 교수는 "1.5°C와 2°C 온난화의 차이는 전체 생태계의 생존을 결정할 수 있다"며 "최악의 영향을 피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지만, 사회가 결단력 있게 행동한다면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해양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량 감소, 재생 에너지 전환, 탄소 흡수 생태계 보호 등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부는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친환경 기술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우선시해야 한다. 머천트 교수는 "조치를 지연시키는 매년 미래 세대의 위험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지금 당장 '끓는 수도꼭지'를 잠가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환경 연구 편지(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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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6)]바다가 끓고 있다⋯450일 연속 '펄펄', 지구 온난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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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관세위협 등 영향 소폭 상승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으로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원유수입 감소 우려가 부각되면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1센트) 오른 배럴당 72.73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4%(29센트) 상승한 배럴당 76.8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대해 추가 관세를 발동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들 국가들로부터 원유수입에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 원유 수입분 중에서는 캐나다 물량이 가장 많고, 멕시코가 그 뒤를 잇는다. 캐나다는 이달에만 하루 평균 410만배럴을 미국으로 보냈다. 지난 28일 백악관은 2월 1일이 관세 부과 시점으로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도 전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두 나라가 불법 이민이나 마약에 대한 대책을 취하면 관세를 피할 수 있다며 관세 부과에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불투명해지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반스 분석가는 "원유 관련 고려사항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어떤 관세가 부과될지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시장은 무역 제한 조치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 1일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트레이더들이 이미 트럼프 관세를 가격에 반영했다”면서 “이것이 원유가 현재 수준에서 거래되는 주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2월3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산유국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에 유가를 내리겠다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9%(51.7달러) 오른 온스당 28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일시 2853.4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해 10월말이래 3개월여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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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대통령 관세위협 등 영향 소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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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6월 '무인 택시' 시대 연다⋯저가 모델 출시로 수익성 확보 총력
- 테슬라가 오는 6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 4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지만, 저가 모델과 자율주행 차량으로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운전자 감독 없이 완전 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몇몇 도시로 확대 운영하고,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6월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하며, 로보택시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운행을 시작해 올해 말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다른 주로 확대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로보택시 운영 방식에 대해 "올해까지는 테슬라 내부 차량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개인이 자신의 차량을 호출 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Cybercab)'을 2026년 양산할 계획이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하락했으나, 로보택시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미니해설] 로보택시로 실적 만회 노리는 테슬라…'무인 택시 시대' 앞당긴다 테슬라가 오는 6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택시(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하며 실적 부진 만회에 나선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운전자 없이 작동하는 완전 자율주행(FSD) 서비스가 6월부터 오스틴에서 유료로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13.6%에 못 미쳐 예상치를 하회했고, 매출은 257억 달러로 예상치인 273억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머스크는 "6월에 아무도 타지 않은 테슬라 차량이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며 "이는 먼 미래의 신화적 상황이 아니라, 불과 5개월 후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에어비앤비' 방식 차량 공유 모델 도입 머스크는 로보택시 서비스 초기 운영 방식에 대해 "올해까지는 테슬라 내부 차량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개인이 자신의 차량을 호출 서비스에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식은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와 유사하다"며 "사용자가 원할 때 자신의 차량을 테슬라의 로보택시 네트워크에 등록하거나 삭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 전용 차량인 '사이버캡(Cybercab)'을 개발 중이며, 2026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 "진짜 자율주행 시대 온다"…기술 자신감 내비쳐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회의론을 일축하며 "그동안 나를 '양치기 소년'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진짜 '자율주행 늑대'가 온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완전자율주행(FSD) 버전 13을 통해 성능 개선이 이뤄졌고, 곧 출시될 버전 14는 더욱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 및 저가 모델 출시, '투 트랙' 전략 테슬라는 로보택시 서비스와 더불어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저가 모델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몇몇 도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추가로 출시하고, 내년에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2025년 상반기에 더 저렴한 차량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 대량 판매를 위한 저가 차량 생산 계획을 철회했지만, 중국 BYD와 유럽의 BMW, 폭스바겐 등 경쟁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다시 저가 모델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Full Self Driving)'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감독이 필요한 버전에서 점진적으로 완전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테슬라 주가, 로보택시 기대감에 반등 테슬라의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머스크의 로보택시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로 전환됐다. 정규장에서 2.26% 하락한 389.10달러에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4.15% 오른 405.25달러에 거래됐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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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6월 '무인 택시' 시대 연다⋯저가 모델 출시로 수익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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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닛케이 아시아는 26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신에너지 차량 판매를 장려하고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는 등 에너지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원유 수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의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구조적인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키런 톰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구조적으로 석유 수요가 약화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중국, 왜 '오일 피크' 앞당겨졌나? 최근 중국발 소식이 세계 에너지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닛케이 아시아는 "중국이 '신에너지' 차량 판매 장려 등 국가 주도의 구조적 변화를 겪으면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일찍 정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의 월별 수입 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6개월 동안 원유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전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1.9% 감소해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는 최근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측한 중국의 원유 수요 정점 시기(2030년경)를 훨씬 앞당기는 결과다. 전기차·탈석유 정책⋯'에너지 독립' 가속 중국의 '오일 피크' 조기 도래 전망은 단순한 경기 둔화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의 구조적인 변화, 특히 정부 주도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주목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기차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량(NEV)의 급속한 보급이다. 지난해 중반부터 NEV 판매량이 휘발유 차량 판매량을 넘어섰고, 전기차 충전소는 1143만 개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휘발유와 경유 등 운송용 연료가 중국 석유 제품 수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기차 보급 확대는 원유 수요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한 중국 정부는 세계 최대 규모인 자국의 석유 정제 능력을 축소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발표된 '2024-2025년 에너지 효율 및 탄소 감축 행동 계획'은 정유 시설 통합을 통해 2025년 말까지 정제 능력을 연간 10억 톤 미만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중국이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향해 빠르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너지 안보, 탈탄소보다 우선? 중국이 이처럼 석유 의존도를 낮추려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탄소 순배출량 제로 정책을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더 큰 목표가 숨어 있다. 일본 금속에너지안보기구(JOGMEC)의 다케하라 미카 조사분석부장은 "중국은 미국 등 다른 국가의 위협을 막기 위한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의 국내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석유 소비량의 73%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천연가스(40%)나 석탄(7%)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석유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이 탈탄소화를 외치면서도 석탄 소비량과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석탄은 석유보다 에너지 단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석탄 소비를 감수하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 한국 경제는?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 더 나아가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00년대 석유 수요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이 발을 빼면서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경제산업연구소의 후지 카즈히코 컨설팅 펠로우는 "OPEC의 가격 유지 노력이 한계에 도달한 지금, 배럴당 40~50달러 수준의 원유 가격이 당연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에너지 전환은 한국 경제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다줄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원유 수입 경쟁국이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국제 유가 안정에 기여하여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등 새로운 도전 과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는 세계 에너지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은 중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에너지 안보와 신산업 육성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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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석유 시대 끝났다?"⋯'오일 피크'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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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증산 가능성 부각에 하락세 지속
- 국제유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국에 에너지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고 미국의 증산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9센트) 하락한 배럴당 75.4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이며 지난 9일 이후 최저가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전장보다 0.4%(29센트) 떨어진 배럴당 79.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5거래일째 하락세다. 국제유가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비상사태 선포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식 연설에서 규제 완화가 골자인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석유를 마음껏 시추할 것"이라며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를 활용해 물가를 낮추고, 전략 비축유를 다시 가득 채우며, 미국의 에너지를 전 세계로 수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한 국제협약인 파리 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캐피털닷컴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다니엘라 하손은 "근본적으로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을 극대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정책은 잠재적인 과제를 안겨 준다"면서 "국내 공급이 증가하면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상대로 한 관세 조치가 2월 1일 발효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은 러시아에 대해서도 관세를 무기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곧 협상하지 않으면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적었다. 페퍼스톤의 달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에너지 생산 및 무역 협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면 트레이더들은 경제 성장, 에너지 안보, 정책 위험 간의 균형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ING는 보고서에서 "석유 시장의 관심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잠재적 무역정책으로 천천히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3일 공개되는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하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60만 배럴 줄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주 EIA 원유 재고 지표는 지난 20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가 끼면서 평상시보다 하루 늦은 목요일에 발표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온스당 0.4%(11.7달러) 오른 2770.90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온스당 2774.4달러로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2달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지난해 10월 31일 기록한 사상최고치인 2780.15달러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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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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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증산 가능성 부각에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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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시리즈 공개-가격은 동결
- 삼성전자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AI) 기능을 담은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기존 S24시리즈가 단순한 명령어를 텍스트로 구현한 'AI 맛보기' 였다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일상 속 대화처럼 내뱉은 여러개의 지시를 한번에 알아듣고 실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최신 스마트폰의 출시를 알렸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출시된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보다 AI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는 "전작이 AI 기능 탑재의 시작이었다면 갤럭시 S25 시리즈는 완성된 AI 아키텍처를 갖춘 스마트폰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층 더 발전한 갤럭시 AI를 통해 역대 가장 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한다"며 "진정한 AI 스마트폰이자, AI 컴패니언(동반자·친구)"이라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애플이 지난해부터 AI 기능을 탑재했지만 아직 그 기능이 100% 구현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차별화를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 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첫 통합형 AI 플랫폼인 '원 유아이(One UI) 7'이 탑재됐다. '원 유아이'는 갤럭시 등 삼성전자 기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다. 삼성전자는 "원 유아이는 이번 시리즈를 위해 3년 전부터 바닥부터 재설계했다"며 "일상에서 정말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원 유아이 7'으로 앱 간 연결을 강화돼 이용자가 일일이 앱을 찾을 필요 없이 AI가 앱을 넘나들며 연결한다. 유튜브를 보면서 내용을 요약해 달라고 하면 AI가 요약된 내용을 삼성 메모장에 알아서 옮겨주는 방식이다. 이용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취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구현하고, 특히, 대화 기술이 향상돼 더욱 자연스러운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 수천 장의 사진이 있는 갤러리에서 날짜와 장소 등 키워드 입력만으로 AI가 사진을 찾아 주고, 이용자의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해 개인화된 맞춤형 정보 브리핑을 제공(나우 브리프·Now Brief)한다. 날씨, 일정, 나의 수면 점수 등 필요한 정보를 개인 비서처럼 알려주고,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이용자에게는 자주 방문한 사이트의 관심 뉴스를 추천한다.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분석하고 처리하는 멀티모달 기능도 탑재됐고 AI 버튼이 새로 추가돼 이를 눌러 대화하듯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 '다음 주 손흥민의 토트넘 경기 일정을 찾아내 달력에 추가해 달라'는 음성 한 번으로 실행이 된다. 구글과 협업으로 전작에 탑재됐던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도 진화해 이미지와 텍스트 외에 유튜브 등 이용자의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사운드 검색도 지원한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20개 언어로 확대됐고 통화 내용을 글로 옮겨주는 '텍스트 변환', '통화 요약', 생성형 AI 기반의 '글쓰기 어시스트' 기능도 탑재됐다. 새 시리즈에는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를 기본 설정으로 했으며, 향후 다른 AI 모델이 장착되더라도 앱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통합형으로 설계됐다. 칩세트는 삼성전자와 퀄컴이 협력해 개발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탑재됐다. 전작보다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각각 37%와 30% 향상됐다. 이 칩세트는 AI 기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기능(프로스케일러)이 처음 탑재돼 이미지 품질이 40% 이상 좋아졌고, 삼성전자의 화질 개선 설루션(mDNIe)이 내부에 탑재돼 화질과 전력 효율도 향상됐다. 카메라는 고해상도 센서와 AI 기반의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이 탑재돼 먼 거리에서도 디테일한 고화질의 이미지 촬영 경험을 제공한다. 최고급 모델인 울트라에는 새로운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적용됐다. 삼성 자체 AI 기술로 영상 편집 기능도 추가돼 영상 속 목소리, 주변 소리, 소음, 바람 소리 등을 클릭만으로 제거 또는 음량을 조절(오디오 지우개)할 수 있다. 디자인은 모서리가 약간 둥글어졌고 베젤(테두리)은 15% 줄여 디스플레이는 커졌다. 두께는 0.4㎜ 더 얇아졌고, 무게는 약 6% 가벼워졌다. 새 시리즈는 내달 7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순차 출시되며,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한국에서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국내 판매가격은 전 제품을 S24 시리즈와 같은 가격으로 동결했다. 삼성전자는 "고객들이 제대로 된 AI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환율 상승 영향에도 고심 끝에 가격을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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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업그레이드된 스마트폰 갤럭시 S25시리즈 공개-가격은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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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검토⋯펜타닐 문제 이유로 강경 발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펜타닐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유입된다는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 중국 관세 부과 시점을 "아마도 2월 1일"로 언급하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는 관세와 관련한 대화는 거의 나누지 않았다고 말햇다. 또한, 멕시코와 캐나다 불법 이민과 마약 유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들 국가에도 관세를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트롬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무역 적자를 이유로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틱톡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운영 허가를 위해 미국 정부가 절반의 지분을 가져야 한다"며,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틱톡 인수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선 "프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제재를 검토할 것"이라며, 유럽의 지원 부족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방비 증액, LA 산불 문제, 1·6 의사당 폭동 사태 사면, 전문직 비자(H-1B) 정책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대중국 관세 검토⋯"2월 1일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호기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펜타닐(마약성 진통제)을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시키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10% 관세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과세 부과 시점은 "아마도 2월 1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에서 관세 문제는 거의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연합(EU) 또한 무역 적자를 이유로 관세 부과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EU는 중국만큼이나 나쁘다"고 비판했다. 관세를 통해 무역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틱톡 논란에 "미국 정부, 절반의 지분 가져야" 틱톡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운영 허가를 받으려면 미국 정부가 지분의 절반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틱톡이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1조 달러의 가치가있지만, 미국 정부의 허가가 없다면 무가치하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틱톡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 의회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틱톡 강제 매각법을 통과시켰으며, 이에 따라 틱톡은 지난 19일 일시 중단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 시한을 75일 유예하면서 일단 운영이 재개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푸틴 제재 가능성 시사 우크라이나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푸틴과도 곧 대화할 계획이라 밝혔다. 다만 유럽의 지원이 미국에 비해 부족하다며 "유럽은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며 "미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ATO 회원국의 국방비를 GDP 대비 5%로 증액해야 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LA산불과 관료 임명, 사면 등 국내 정책에 대한 입장 트럼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산불에 대해 "LA는 이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물이 있었다. 밸브만 열어 물을 공급하면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이를 위한 행정 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자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던 '휴회 각료 임명권'에 대해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의 인준 상황을 연급하며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1년 발생했던 1·6 의사당 폭동 사태 관련, 경찰관을 공격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들을 포함해 사면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형량이 과도하다"고 설명하며, 사면의 적절성을 주장했다. 이민 정책, 전문직 비자(H-1B)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직 비자(H-1B) 정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유능한 인재를 필요로 하며, H-1B 비자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해당 비자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이슈지만, 그는 이를 통해 미국 경제에 기여할 인재 유입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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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 검토⋯펜타닐 문제 이유로 강경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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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PFAS(영원한 화학물질) 규제 본격화…소비자 제품 사용 금지 추진
- 유럽연합(EU)이 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PFAS(퍼플루오로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물질)의 소비자 제품 사용 금지를 본격 추진한다. EU 환경 담당 집행위원 제시카 로스월은 20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 제품에서 PFA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는 인간과 환경에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산업계가 PFAS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PFAS(Per-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는 퍼플루오로알킬 및 폴리플루오로알킬 화합물을 통칭하는 화학 물질군이다. 이들은 약 4700종 이상의 화합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높은 내구성과 비분해성으로 인해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로 불린다. PFAS는 열, 물, 오염물질에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또한 물과 기름을 모두 방어하는 특성이 있어 다양한 산업과 소비자 제품에 사용된다. 높은 온도에도 견딜 수 있고 부식에 강한 특성 덕분에 PFAS는 화장품, 코팅 프라이팬, 항공기, 풍력 터빈 등 수천 가지 제품에 사용된다. 그러나 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생태계와 음용수, 인체에 축적될 가능성이 커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규제 세부안 마련⋯"산업계 필수 사용 사례는 예외 검토 중"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PFAS에 장기간 노출되면 전립선암, 신장암, 고환암 위험이 증가하고, 어린이의 발달 지연, 여성의 생식력 감소, 신체 호르몬 균형이 깨질 수 있다. 특히 PFAS는 장내 미생물의 섬세한 균형을 파괴해 염증을 유발하고, 이는 대장암과 같은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은 2년 전부터 PFAS의 광범위한 금지를 지지해 왔지만, EU의 공식 제안은 이르면 내년에나 나올 전망이다. 의료용 흡입기와 전기차용 반도체 같은 필수 산업 분야에서 PFAS 사용이 예외적으로 허용될 가능성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EU 화학물질청(ECHA)은 금지 대상의 범위를 구체화하기 위해 기업 및 업계 단체로부터 수천 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자동차, 청정 에너지, 플라스틱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단체들은 일부 PFAS, 특히 방수 의류나 태양광 패널에 쓰이는 플루오로폴리머에 대한 예외 적용을 요청하고 있다. PFAS 관련 소송 증가⋯기업 리스크 확대 PFAS는 신장 기능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남부캘리포니아 대학교(USC) 연구팀의 4년간 추적 관찰 결과, PFAS 노출은 신장 기능을 최대 50%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기능 감소는 노폐물 여과 기능 저하로 이어져 체내 독성 물질 축적, 주요 장기 기능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미국 노스이스턴 대학교 연구팀은 PFAS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감염에 대한 저항성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면역력 저하로 인한 각종 감염성 질환, 만성 염증성 질환 발병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PFAS가 간 손상, 저체중 출산, 고환암 등 건강 문제와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기업들의 소송 위험도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학물질로 인한 수질 오염 소송으로 3M과 케모어스(Chemours) 등 기업들이 11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의 합의금을 지불했다. 유럽에서도 환경오염과 건강 피해를 축소하거나 은폐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경법 전문 로펌 클라이언트어스(ClientEarth)의 헬렌 뒤구이 변호사는 "PFAS와 관련된 기업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U의 PFAS 규제가 본격화되면 관련 산업계와 소비자 제품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PFAS 사용 금지와 규제 강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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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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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PFAS(영원한 화학물질) 규제 본격화…소비자 제품 사용 금지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