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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 우리나라 3월 국세수입이 전년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서 3월 국세수입이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5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법인세의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28.6%로 예년보다 낮았다. 1분기 누적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미니해설] 법인세 회복에 국세수입 5.5조 증가…1분기 누계 93.3조, 세수 펑크 진정 신호탄 될까 3월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세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법인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과 법인의 이자·배당소득 증가로 법인세는 전년 동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났다. 작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법인세가 전년보다 17조9000억원 급감하며 전체 국세수입에서만 30조8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세수 기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었고, 3월 실적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3월 법인세 진도율은 28.6%로, 작년 결산 기준(30.0%)이나 최근 5년 평균(29.5%)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3월까지는 연간 법인세의 약 30%가 걷히지만, 올해는 다소 밑도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조문균 조세분석과장은 "법인세수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맞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8월 중간예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지난해의 세정지원 기저효과 및 환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 역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사망자 수 증가에 따라 2000억원 증가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일부 환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3월까지의 누계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월까지의 증가 폭(2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법인세는 25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조5000억원 늘었고,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 영향 등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한 30조3000억원이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 감소한 1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입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24.4%로, 작년 결산 대비 진도율(25.2%)이나 최근 5년 평균(25.4%)보다는 낮지만,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했던 2023년(21.7%)과 2024년(23.1%)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음에도 현재까지는 세수가 예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연결법인 세수나 중소기업 분납 등 향후 변수에 따라 하반기 세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올해 세수 상황은 8월 중간예납과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금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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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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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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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Meta AI' 독립 앱 출시⋯AI 생태계 주도권 경쟁 본격화
-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Meta Platforms)가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메타 AI(Meta AI)'를 위한 독립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AI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앱 출시는 오픈AI, 구글 등 주요 경쟁사와의 주도권 다툼이 한층 가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자사 AI 비서를 기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메신저 등 자사 플랫폼 내에서만 제공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별도의 앱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개인화된 방식으로 음성 기반의 AI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사진 생성 및 편집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능도 통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앱은 메타의 최신 대형 언어모델(LLM)인 '라마4(LLaMA 4)'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라마4는 추론 능력, 다국어 지원, 연산 효율성 등을 대폭 개선한 모델로, 오픈AI의 GPT-4,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개발됐다. 메타는 이 앱을 통해 사용자가 AI와 음성으로 자유롭게 대화하고, 친구나 가족과의 소셜 경험과 연계된 정보를 더 정밀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용자의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 활동을 기반으로 문맥에 맞는 응답을 생성함으로써 '더 개인적인 AI'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메타는 '메타 AI 앱'을 자사 스마트 안경인 레이밴 메타(Ray-Ban Meta)와도 연동한다. 음성 대화를 안경에서 시작한 뒤 스마트폰 앱이나 웹 인터스페이스에서 이어갈 수 있는 연속적 사용 환경을 구축했다. 기존 '메타 뷰(Meta View)’ 앱도 통합돼 하나의 플랫폼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앱 출시는 메타가 주최하는 첫 AI 개발자 콘퍼런스 '라마콘(LlamaCon)'과 동시에 이뤄졌다. 메타는 이날 진행된 행사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시연하고, 향후 유료 구독 모델 도입 계획도 밝혔다. 다만 고급형 메타 AI 기능에 대한 유료화는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메타 AI는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에서 우선 제공되고 있으며, 앱 내 '디스커버 피드(Discover Feed)'를 통해 사용자 간 프롬프트 공유 및 활용 사례 탐색 기능도 지원된다. 메타는 "AI는 사람과 기술, 경험을 연결하는 도구이며, 이번 앱 출시는 개인화된 AI의 실현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메타AI vs 오픈AI·구글·앤스로픽…기술 경쟁 구도는 메타의 '메타 AI(Meta AI)'가 독립 애플리케이션으로 출범하면서, 생성형 인공지능 시장의 경쟁 구도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핵심은 각 기업이 보유한 대형 언어모델(LLM)의 성능, 활용 범위, 사용자 인터페이스 설계에 있다. ◇ LLM 경쟁: LLaMA 4 vs GPT-4 vs 제미나이 1.5 vs 클로드 3 메타의 LLaMA 4는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메타 AI의 핵심 엔진으로, 고도화된 추론 능력과 멀티모달 처리 기능, 효율적인 연산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메타는 이를 통해 오픈AI, 구글, 앤스로픽과 같은 주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이다. 메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플랫폼 사용자 데이터와 연동한 '초개인화 응답'을 전면에 내세운다. LLaMA 4는 사용자의 성향, 관심사, 과거 상호작용 기록을 토대로 보다 정밀한 응답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당신을 아는 AI"를 구현하려는 방향성을 드러낸다. ◇ 음성 인터페이스와 기기 연동 Meta AI는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스마트 글라스와의 연동을 통해 '웨어러블 AI 경험'을 강조한다. 사용자는 음성으로 질문을 시작해, 이어폰이나 앱, 웹에서도 연속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 듀플렉스 음성 기술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실시간 음성 대화도 구현 중이다. 이에 비해 OpenAI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Bing Chat 및 Copilot 제품군에 음성 입력을 접목하고 있으나, 메타처럼 하드웨어 연동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은 아직 없다. 구글의 경우 Pixel 시리즈를 중심으로 AI 기능을 확대 중이며, Gemini를 스마트폰 OS에 깊숙이 통합하고 있다. ◇ 유료화 전략 및 수익화 계획 메타는 고급형 메타 AI 기능에 대해 2025년 2분기부터 유료 구독 모델 도입을 시사했다. 반면 오픈AI는 이미 챗GPT 플러스를 통해 수익화에 성공했으며, API 기반 매출도 꾸준히 확대 중이다. 구글은 클라우드 기반 AI API 및 기업용 '제미나이(Gemini)'로 수익을 추구하고, 앤스로픽은 아마존 및 구글 투자 기반으로 B2B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메타는 소셜미디어 강점을 AI와 접목시켜 사용자 중심의 '초개인화 AI' 경험을 제시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연동과 일상 밀착형 음성 인터페이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오픈AI와 구글은 보다 폭넓은 API 지원, 풍부한 생태계, 멀티모달 응용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경쟁은 플랫폼 내 정착률, 지속적 모델 개선, 개인정보 보호 설계 등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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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Meta AI' 독립 앱 출시⋯AI 생태계 주도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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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조1523억원을 29.8% 상회했다.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이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경신…갤럭시 S25 흥행에 모바일 부문 '함박웃음'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있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을 소폭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5조1천523억원)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영업익 6.6조·순익 8.2조…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은 모바일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갤럭시 S25가 포함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37조원 매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의 초기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품 단가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있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줄며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1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소폭 개선⋯파운드리는 부진한 흐름 보여 시스템LSI는 일부 고객사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익 6조6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연초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해 5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대부분 7월까지 유예되었으며, 삼성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과 한국 등 수십개국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AI와 HBM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향후 실적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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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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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60대 강세 마감⋯한화오션 12% 급락
- 코스피가 29일 2,560대에서 강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6.56포인트(0.65%) 오른 2,565.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571.41까지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7.05포인트(0.98%) 오른 726.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3원 내린 1,437.3원에 마감했다. 자동차주와 식료품주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삼성전자는 보합, SK하이닉스는 소폭 하락했다. 산업은행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한화오션은 12.09% 급락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오버행 부담으로 당분간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미니해설] 코스피 2,560대 강세…자동차·식품주 상승, 한화오션 급락 코스피가 29일 2,560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6.56포인트(0.65%) 오른 2,565.42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571.41까지 오르며 탄력을 보였고, 코스닥 지수 역시 726.46으로 0.98%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5.3원 하락한 1,437.3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보합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0.66%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는 1.71% 상승하는 등 반도체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자동차주는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2.01%), 기아(2.14%), 현대모비스(2.19%)가 일제히 올랐다. 바이오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1.54%), 셀트리온(3.80%) 등이 상승했다. 식료품주 강세도 눈에 띄었다. 삼양식품은 장중 4.11% 오른 98만8천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오리온(2.57%), 농심(2.92%) 등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조선주는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오션은 12.09% 급락했다. 삼성중공업(-1.19%)은 하락한 반면, HD현대중공업(1.00%), HD한국조선해양(1.13%)은 상승 마감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7.73% 하락한 82,400원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8,000원까지 밀렸다. 급락 배경은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부담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전날 한화오션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매각 대상은 보유 지분 19.5% 가운데 약 4.3%에 해당하는 1,300만 주다. 산업은행은 2000년 대우중공업 시절 출자전환을 통해 지분을 확보했으며, 2022년 한화그룹에 경영권을 넘긴 이후에도 일부 지분을 유지해왔다.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현 주가 수준을 고점으로 판단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산업은행이 한화오션의 현재 주가를 고점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며 "19.5%에 이르는 지분 오버행 부담은 주가에 부정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에 따라 한화오션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변 연구원은 "한화오션은 미국발 특수선 수주 확대 가능성과 실적 개선 초기 국면에 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산업은행의 지분 매각은 중장기적으로 한화오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오버행 부담 해소 여부가 주가 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내 증시는 대체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일부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해지면서, 투자자들은 반도체·조선주 등 종목별 이슈에 따라 매매 전략을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업 실적과 글로벌 금리 정책, 환율 흐름 등을 주시하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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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60대 강세 마감⋯한화오션 1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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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40대 강보합 마감…조선·이차전지주 상승
- 코스피가 28일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2,55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1.41%) 내린 719.41로 약세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1원 오른 1,442.6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중에서 삼성전자는 0.18%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1.30%), 한미반도체(-8.00%)는 하락했다. 조선주와 이차전지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유심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은 6.75% 급락했다. 코스닥에 상장한 쎄크는 공모가 대비 8.80% 하락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540대 강보합…조선·이차전지주 강세, SK텔레콤 급락 코스피가 28일 강보합세로 마감하며 2,540선을 지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6포인트(0.10%) 오른 2,548.8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4.93포인트(0.19%) 오른 2,551.23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2,552.19까지 오르며 제한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10.28포인트(1.41%) 하락한 719.41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1원 상승한 1,442.6원에 마감해,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등락을 거듭한 끝에 0.18% 상승한 5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30% 하락했으며, 한미반도체는 8.00% 급락해 반도체 업종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조선주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6%), HD현대마린엔진(2.59%), HJ중공업(1.63%), HD한국조선해양(0.38%) 등이 상승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0.67% 하락했다. 글로벌 선박 수요 증가 기대가 조선주 투자 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0.73%, POSCO홀딩스는 0.96%, 포스코퓨처엠은 1.09% 각각 상승했다. 최근 미국 및 유럽 지역에서 친환경 에너지 정책이 강화되면서 이차전지 수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KB금융(-0.35%), 신한지주(-0.80%), 우리금융지주(-2.38%)는 하락했으나 하나금융지주(1.31%)는 상승했다. 기준금리 동결 기대와 은행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주에서는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SK텔레콤이 6.75% 급락했다. 반면 KT는 1.79% 상승해 51,100원에 마감했다. KT는 장중 한때 52,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날 새로 상장한 전자빔 검사장비 전문업체 쎄크가 장 초반 공모가 대비 39% 넘게 급등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해 최종적으로 공모가(15,000원) 대비 8.80% 내린 13,680원에 마감했다. 쎄크는 반도체·배터리 산업용 엑스레이 시스템과 방위산업용 X레이 장비, 주사전자현미경 등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매출 539억원, 영업이익 13억원,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쎄크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1,232.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인 15,000원으로 확정했고, 일반 청약에서도 93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약 2조1,0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시장의 관심을 반영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정점을 지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분위기다. 지난주(25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26% 상승했으며, 다우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강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는 최근 일련의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반영했다"며 "이제는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한 만큼, 업종별로 차별화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 원화 약세 흐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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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40대 강보합 마감…조선·이차전지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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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00)] 음식물 쓰레기 줄이려면 '환경'보다 '건강' 의식이 효과적
-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있어 '지속가능성'보다 '영양과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 통념과 다른 이번 연구는 음식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에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27일(현지시간) 뉴아틀라스에 따르면 호주 애들레이드대학교 경제·공공정책대학 글로벌식량자원센터 연구진은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중시할 때와 영양·건강을 중시할 때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차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음식물 쓰레기를 더 적게 배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2024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소비자 수준(소매·외식·가정)에서 전체 식품의 19%에 해당하는 약 10억5000만 톤이 폐기됐다. 같은 해 7억8300백만 명이 굶주렸고,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식량 불안정을 겪었다. 연구팀은 성인 1,0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음식 선택 시 '나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항과 '환경친화적 포장 여부가 중요하다'는 문항 등에 대해 7점 척도로 동의 정도를 평가했다. 이후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정의와 분류 기준을 제공받은 뒤, 스스로 음식물 쓰레기 양을 추정해 답하도록 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영양과 건강에 중점을 둔 소비자는 식단 계획을 철저히 하고 과잉 구매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구매하는 데는 적극적이지만, 음식물 쓰레기 저감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논문 주저자인 응우옌 트랑 티 투(Trang Thi Thu Nguyen) 박사는 "건강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식단을 세심하게 계획하고 불필요한 구매를 피하는 경향이 강해 결과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기존 음식물 쓰레기 저감 캠페인은 한계를 드러냈다"며 "앞으로는 건강과 음식물 쓰레기 저감을 연결해 개인적 동기를 자극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특히 이번 결과가 가정 수준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실질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가정에서의 음식물 관리와 소비 습관 개선은 매년 수천 달러에 이르는 식품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응우옌 박사는 "더 지속가능한 식품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품 선택뿐 아니라 우리가 식품을 어떻게 관리하고 준비하고 소비하는지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자원 보존 및 재활용(Resources, Conservation and Recycl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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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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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00)] 음식물 쓰레기 줄이려면 '환경'보다 '건강' 의식이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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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2)] MIT, '벌' 닮은 초소형 비행로봇 개발⋯자율 수분·정밀 비행 가능성 열어
-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이 벌의 날갯짓을 모사한 초소형 비행로봇을 개발해, 농업 분야에서의 자율 수분 등 응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성과는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전기전자공학과 케빈 천(Kevin Chen) 교수팀은 기존 설계보다 100배 이상 긴 비행 시간을 기록한 새로운 비행로봇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종이클립보다 가벼운 무게(1g 미만)로, 1000초(약 17분) 동안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체공 중에서도 정밀한 자세 조종과 공중제비(더블 플립), 곡선 비행을 수행할 수 있다. 날개 구조 개선으로 비행 효율·안정성 획기적 향상 기존 로봇은 두 쌍의 날개가 서로 간섭하면서 상승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지녔다. 이에 연구진은 날개를 로봇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배치해 간섭을 줄이고, 각 날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개별 조정 장치를 적용했다. 또한 인공 근육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와 날개를 연결하는 히지(hinge) 구조를 길게 개선해, 고주파 구동 시 발생하는 구조적 변형(buckling)을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비행 중 기계적 응력은 감소하고, 추진력은 더욱 강화됐다. 실험을 주도한 천 교수는 "이번 로봇은 기존 설계 대비 비행 시간에서 비약적인 성과를 냈다"며 "학생이 실험 중 1000초가 인생에서 가장 긴 순간처럼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로 긴장된 시도였다"고 밝혔다. 농업·환경 모니터링 등 실용화 단계로 이번에 개발된 로봇은 초속 35cm의 비행 속도와 함께 정해진 경로(M-I-T)를 따라 움직이는 정밀 유도 비행까지 구현해냈다. 연구진은 향후 1만초(약 164분 40초, 2시간 46분 40초) 이상 비행 시간 확보와 꽃 중심 착륙 및 이륙 기능 개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구조를 간소화해 전자 부품 탑재 공간을 확보함에 따라, 소형 배터리와 센서 장착을 통한 실외 비행 및 자율 내비게이션 구현 가능성도 열렸다. 이는 다층형 수직 농장 등 폐쇄형 농업 시스템에서의 정밀 수분 작업, 환경 모니터링, 방제 로봇 등 다양한 실용적 활용을 기대하게 한다. "실제 벌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상용화 가까워져" 천 교수는 "아직 실제 벌처럼 섬세한 움직임은 구현하지 못했지만, 비행 시간과 정밀도가 향상되면서 보조 수분 등 구체적인 응용 가능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연 생물의 기계적 특성을 복제하려는 생체모사공학(biomimetics)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초소형 로봇이 가진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앞으로의 스마트 농업·도심 생태계 유지·기후 대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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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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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2)] MIT, '벌' 닮은 초소형 비행로봇 개발⋯자율 수분·정밀 비행 가능성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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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 사정 악화"…매출 부진이 주된 요인
-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조에도 중견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중견기업 748곳을 대상으로 자금 사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자금 사정이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28.7%에 달했다.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60.4%로 가장 많았고, '개선됐다'는 응답은 10.9%에 그쳤다. 자금 사정 악화 요인으로는 매출 부진(53.0%)이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자 비용 증가(14.0%), 인건비 상승(10.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견기업의 33.0%는 현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올해 하반기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견련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등 글로벌 환경 변화와 지속되는 내수 침체가 업황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출 감소를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한 기업이 작년보다 10%포인트 넘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자금 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 16.7%는 인건비 상승(43.2%), 원·부자재 가격 상승(34.4%), 설비투자 확대(29.6%) 등을 이유로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견기업들의 주요 자금 조달 경로는 시중은행(53.6%), 정책금융(11.6%), 직접금융(9.8%) 순으로 집계됐다. 정책금융 이용에 있어 중견기업들은 '엄격한 지원 요건'(28.7%)과 '정보 부족'(21.3%)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정책금융 활용 비율은 제조업(16.8%)이 비제조업(7.7%)보다, 매출 5천억원 이상 기업(24.0%)이 3천억원 미만 기업(8.9%)보다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업종과 매출 규모별 편차도 뚜렷했다. 시중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존재했다. 조사에 따르면, 높은 금리(49.9%), 까다롭고 복잡한 심사 절차(8.8%), 과도한 담보·보증 요구(8.0%)가 대표적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지난해 중견기업의 9.8%는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가운데 63.0%는 회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중견기업의 자금 사정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금융의 문턱을 낮추고 시중은행의 경직된 심사 기준을 완화하는 등 중견기업의 자금 조달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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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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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10곳 중 3곳 "올해 자금 사정 악화"…매출 부진이 주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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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핵심 경제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현재의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 정당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 5월 2일에 발표될 월간 고용 보고서를 필두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줄 핵심 데이터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4.6%, 나스닥 종합 지수가 6.7% 급등하는 등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의 공포 지수인 VIX도 하락하며 단기적인 안도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기업 이익 전망 하향 가능성이 맞물리며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다음 주 쏟아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결과가 최근의 반등세가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관세發 반등세 뉴욕증시, 실적·고용 기로에 서다 최근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의 파고를 지켜봐 온 경험에 비춰볼 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다음 주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고용, 물가, GDP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쏟아지며 현 반등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혹하게 시험할 예정이다. 관세, 일시적 안도인가 재료인가 이번 주 상승의 동력은 명확히 관세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 기대감이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레이니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상황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랠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오르고, 부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관세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며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최대 요인이다. 예상치 상회한 실적, 전망은 글쎄?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커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최고 전략가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시장이 후퇴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려는 크다. 이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올해 전망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델타 항공, 카맥스, 테슬라 등 일부 기업들은 관세 및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시조차 꺼린다. 기업 경영진조차 미래를 명확히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결국 기업 이익에 반영된다. 리빈스키는 "만약 성장이 0이거나 경기 침체가 온다면 어떨까? 이익 예상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S&P 500의 약 21배 수준인 밸류에이션 배수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약 250달러 이익에 19배를 적용한 4750 수준이 '위험 요소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지수 대비 상당한 하락 여지를 의미하는 대목이며, 현 밸류에이션이 경제 및 이익 둔화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바닥의 형태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다이너스티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밥 셰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시장 바닥이 V자형 급반등이 아닌 W자형일 것이라며, S&P 500 지수가 4월 저점을 재시험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약세장에서 S&P 500 PER 18배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며,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시장이 왜 20배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가져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관세 전쟁 지속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날카로운 비판이다. 달러 약세와 해외 시장 부각 셰이는 또한 최근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다른 주요 통화 대비 8%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통상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한 글로벌 위기 시기와 상반되는 현상으로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증시 외환 시장에서도 미국발 불안 요인을 감지하고 있다는 시사점이다. 월터 스콧의 로이 레키 전무이사는 "미국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인 수준에 가까워졌기에, 지금이야말로 미국 외 자산 비중을 늘리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긍정적인 뉴스(관세 완화 확정,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에 반응하며 또 다른 랠리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 높은 밸류에이션 등 하방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다음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 PCE 물가 지수 등 핵심 데이터와 주요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목소리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진정한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혹되기 쉬운 단기 반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제 및 이익 전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 역사를 돌아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분석과 위험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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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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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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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 고객 2,300만명에 유심 무상 교체⋯'해킹사고' 최대 1,771억원 투입
-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고와 관련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모든 고객에게 원할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 교체하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교체 대상은 2300만 명이며, 단순 계산 시 1771억 원 규모다. 지난 18일 악성 코드 유입으로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의 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포착되며 보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오는 28일부터 전국 T월드 매장 및 공항 로밍센터에서 교체가 시작되며, 알뜰폰 사용자도 포함된다. SK텔레콤은 동시에 유심보호서비스와 실시간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기사] SKT, 고객 신뢰 회복 위해 '유심 무상 교체' 전면 시행…eSIM 포함 전국 확대 SK텔레콤이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라는 전례 없는 조치를 단행했다. 최근 해커가 유입한 악성 코드로 인해 고객 유심 고유식별번호 등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사회와 고객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모든 고객이 원할 경우 유심 무상 교체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T월드 매장 및 공항 로밍센터에서 시작된다. eSIM을 포함한 물리적 유심 모두가 교체 대상이다. 다만 일부 키즈폰 및 워치 단말은 제외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부터 27일 사이 자비로 유심을 교체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해 비용을 환급하기로 했다. 해킹 발생 시점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당시 악성 코드에 의해 일부 고객 유심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됐으며, 현재까지 실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문제의 서버는 완전히 네트워크에서 격리됐으며, 시스템 전수 조사 결과도 이상이 없다고 한다. SK텔레콤은 해킹 직후 비정상 인증 차단(FDS)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고, 유심보호서비스도 기존보다 고도화해 로밍 이용 중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객 대상 안내 문자 발송도 확대해, 지난 23일부터 하루 500만 명 단위로 진행 중이다. T월드 앱 푸시 알림도 도입 예정이다. 알뜰폰 이용 고객도 예외는 아니다. SKT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고객들에게도 유심을 무상 교체해주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은 각 알뜰폰 사업자가 별도로 공지할 예정이다. 유심 단가 7700원을 기준으로 SK텔레콤 고객 약 2300만 명 전체가 교체할 경우, 단순 계산 시 소요 비용은 약 1771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실제 교체 규모는 고객 선택 여부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이종훈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유심 교체야말로 가장 근본적인 보안 강화 수단"이라며 "민관 합동 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추후 재발 방지책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철저한 정보 보호와 보안 체계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유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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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전 고객 2,300만명에 유심 무상 교체⋯'해킹사고' 최대 1,771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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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국 대선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폐지와 산업협력을 포함한 '7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측과의 협의를 통해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 분야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 관세 폐지 대상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돼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은 방위비 분담은 논외로 하되, 통화정책과 경제안보 등 네 개 의제에 대한 실무 협의를 내달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국 측은 대선 이후 새 정부와의 최종 타결을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은 빠른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한미, 7월까지 관세 폐지·산업협력 패키지 합의 추진…자동차 분야 중점 협의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고위급 '2+2 통상 협의'를 통해 관세 폐지와 산업 협력에 대한 '7월 패키지' 합의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 대선(6월 3일) 이후 새 정부 출범 전까지 포괄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전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했다. 협의에서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등 4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 범위를 압축하고, 구체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 측의 관세정책이 양국 간 산업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자동차 관세 폐지를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현재 미국은 지난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전략과 관련된 강경 조치 중 하나로, 한국 측은 이 조치가 무역균형 개선이라는 미측의 정책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측은 전략적 산업협력 파트너로서 조선·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며 협상의 지렛대를 마련했다. 조선업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의향이 언급된 것도 이 맥락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였던 사안으로,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 미-노르웨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과의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방위비 분담 제외 한편 이번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한국은 이 사안이 안보 이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번 회담에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일미군 분담금 문제를 제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의 '질서 있는 협상 절차'를 선호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도 "이번 협의는 의제와 스케줄만 잡고, 최종 타결은 차기 정부에 넘기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신속한 성과' 압박 기조 반면 미국은 조속한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들과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우선 협상국으로 정하고 무역정책의 성과를 서둘러 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협의는 총론 수준에서 의제 범위를 좁히고 일정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테이블 세팅' 단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해 ▲소고기 수입 제한 ▲구글 지도 반출 제한 ▲의약품 가격정책 ▲스크린쿼터제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5월 중순 구체화 전망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통상협의의 향후 방향은 오는 5월 15~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의 방한 시점을 기점으로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간 점검'을 시행하면서 실무 논의의 진전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원장은 "한국 측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관세 문제가 공식 의제로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협상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단순한 관세 폐지를 넘어 산업 협력과 통화정책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통상 전략이 작동 중임을 보여준다.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딜'이 어떻게 구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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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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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대형주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 상승한 40,093.40에 마감하며 4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 급등한 17,166.0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 주요 기술주와 서비스나우(ServiceNow), 하스브로(Hasbro) 같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한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언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강한 3월 내구재 신규 수주 등 일부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깜짝 랠리', 숨겨진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 넘게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40,000선을 재돌파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랠리의 동력 기술주 강세와 관세 완화 기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구 기업 하스브로(Hasbro) 역시 게임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4.6% 뛰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부문의 견조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동시에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미중 관세 대치 국면에서 완화의 조짐이 포착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무역에 대해 "큰 거래(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또한 베이징과의 무역 회담에서 덜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관리자 겸 시장 전략가는 관세 관련 발언 완화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에서 표적이 되어온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양국 간의 관세 논의가 완화되는 것은 기술 부문 전반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의 역설⋯엇갈리는 신호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분석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며 24일 상승세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밤사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꽤 명확히 했다"고 강조하며,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서고 관세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최소한 거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남은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놀테 또한 "현재 관세와 관련하여 우리가 정말로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그저 어둠 속에서 화살을 던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미국 행정부가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행정부의 실제 정책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과 커지는 불확실성 실제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 위축이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펩시코(PepsiCo)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과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merican Airlines)는 소비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특히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의 핼 로턴(Hal Lawton) 사장 겸 CEO는 "2025년 초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특히 새로운 관세 도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관세가 회사에게 "존립 위기(existential crisis)"는 아니며 현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미 개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 경고와 전문가들의 시각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신규 수주와 일정한 범위 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력(resilience)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UBS의 션 시먼즈(Sean Simonds) 전략가는 "시장이 빠르게 '경기 침체'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임의 소비재 주식의 부진을 강조했다. 그는 "임의 소비재 주식은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경기 침체에 민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모델은 임의 소비재의 추가 하락 모멘텀[예: 콜스(Kohls)]과 통신 서비스 및 유틸리티[예: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아메렌(Ameren)]로부터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를 예상한다"며, 현대적 중상주의로의 전환이 "해외 자금 유입에 의존하는 미국 자산에 예외적인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는 기술주 강세와 관세 긴장 완화라는 두 축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무역에 대한 "합의 도달"을 "이르면 다음 주"에 이룰 수 있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상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것을 실행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 부재,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관계의 실제 변화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발표, 그리고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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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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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한미 통상협의 앞두고 약보합 마감…HD조선주 급등
- 코스피가 24일 한미 간 통상협의와 국내 1분기 GDP 역성장 발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3포인트(0.13%) 내린 2,522.3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726.08로 전날과 같았다. 반도체주 대표 주자인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1.49%) 등 주요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HD한국조선해양은 호실적 발표에 6.85% 급등했으며, HD현대미포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 소식에 15.11%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원 급등한 1,435.0원에 마감됐다. [미니해설] 한미 통상협의 앞둔 관망심리…코스피 약보합, 조선주는 '깜짝 실적'에 급등 2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3.23포인트(0.13%) 하락한 2,522.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한국시간으로 밤에 예정된 한미 통상협의와 1분기 국내 경제 역성장 발표 등으로 인해 보수적인 분위기가 지배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과 같은 726.08로 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22포인트(0.01%) 내린 2,525.34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이며 2,51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2% 역성장했다. 당초 예상이었던 0.2% 성장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심화된 가운데 정책적 대응이 지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다. 한미 통상협의를 앞둔 관망 심리도 시장에 무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중 관세 정책 관련 '시장 친화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으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매물에 1.49% 하락했고, 한미반도체(-2.69%), LG에너지솔루션(-2.15%), 포스코퓨처엠(-1.96%), 삼성바이오로직스(-1.88%) 등도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 역시 KB금융(-0.47%), 신한지주(-0.31%), 메리츠금융지주(-0.67%)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그러나 조선주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였다. HD현대 계열 조선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6.3% 급증한 8,592억원, 순이익은 216.4% 증가한 6,1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6조7,717억원으로 22.8% 늘었으며, 2023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 선별 수주를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6.85% 급등한 249,500원으로 마감됐다. HD현대미포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전장 대비 15.11% 급등, 15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손실 110억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고점에서 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환율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4.4원 급등한 1,435.0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 이벤트들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한미 통상협의 결과, 미국의 대중 무역정책 기조, 그리고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발언 등이 시장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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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한미 통상협의 앞두고 약보합 마감…HD조선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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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9.59포인트(1.07%) 오른 39,606.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8.10포인트(1.67%) 상승한 5,375.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63포인트(2.50%) 급등한 16,708.05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의 대중(對中) 관세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145%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고, 베슨트 장관도 양국 간 '큰 거래(a big deal)'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지수들은 장중 한때 기록했던 일중 최고점 대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경계심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S&P 500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수소비재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니해설] 안도감과 경계심 교차하는 월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모처럼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동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 진화였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 뒤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날카로운 진단들이 공존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현실 이날 월스트리트의 상승세는 단연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도 양국이 무역에서 "큰 거래(a 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Russell Pri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시장이 기대했던 명백히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 분석가 역시 무역 관련 '진정 기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며 "그것이 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이러한 수준의 관세와 무역 보호주의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자를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관세가 145%보다 훨씬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과의 단기 휴전을 예상한다"고 전망하며, 완전한 해소까지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도 중국 관세 인하 고려는 중국의 무역 장벽 인하와 병행되는 '쌍방적(bilateral)' 조치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다. 파월 유임 시사 발언의 의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근 파월 의장을 "주요 패배자(major loser)"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 역시 '워싱턴발 긍정 소식'의 하나로 꼽았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선진 시장 시스템의 암묵적인 보루 중 하나"라며, 이를 위협하는 발언이 "채권과 달러에 압력을 가했으며,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로테이션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는 일종의 입장 선회이며, 정치적 발언의 변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전망 단기적인 긍정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의 어려운 시장 환경과 매도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BMO Capital Markets)의 브라이언 벨스키(Brian Belski) 최고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 비관론이 근거 없을 수 있다"며, 검증된 역발상 지표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로, 이는 "견고한 가격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원칙을 유지하고 '하던 대로 계속할 것(stay the course)'"을 조언하며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반면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훨씬 더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BCA 리서치는 4월 미국 선행 지표 악화, 무역 충격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타격 가능성, 자본 지출(capex) 및 채용 계획 급감 등을 근거로 들며, 성장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국채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크리스 세넥(Chris Senyek)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시장이 "끊임없는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이 "주식의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장(bear market)'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넥은 동시에 "경제 지표 발표와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한 시장"에서 "더욱 격렬한 상방 움직임(violent upside rips)"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방어적인 섹터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금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불안한 심리가 감지된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인기 금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대규모 거래량을 근거로 금값 랠리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으며, "하방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책 변동성이 시장 영향 야기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Michael Kantrowitz)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엇갈린 전문가 분석과 시장의 변동성을 두고 "주로 거시 경제적 요인(즉, 트럼프 정책 수사)에 의해 움직이며,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추처럼 정서에 큰 변동을 야기하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 발언들이 "높은 불확실성 시기에 ...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좋은 CPI 보고서와 유사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시장이 '점진적인 변화'에 안도하며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미중 무역 및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촉발된 단기적인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 지표와 여러 전문가들의 경고에서 드러나듯, 미국 경제 및 시장의 구조적 위험과 정책 변동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은 당분간 주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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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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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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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2)] 미국 대기오염 '최악 수준'⋯"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시도, 국민 건강 위협"
- 미국 내 대기오염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환경 규제 완화 방안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CNN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폐협회(American Lung Association)는 23일 '2024년 공기 상태 보고서(State of the Air)'를 통해 미국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건강에 해로운 대기질 속에 살고 있으며, 이 수치는 전년보다 2500만 명 증가한 약 1억 560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폐협회는 극심한 더위와 산불, 가뭄이 전국적으로 대기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모든 현상은 기후 변화가 관련 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간의 대기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미국 내 상당수 지역이 오존과 초미세먼지(PM2.5) 기준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오염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지역에 사는 사람은 8500만 명으로, 2000년 이 보고서가 처음 발간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를 포함해 오리건, 미시간, 알래스카 등지로 나타났으며, 단기 초미세먼지 농도는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3년은 서부 해안의 기상 조건이 개선된 반면 텍사스에서는 치명적인 폭염이 발생했고 캐나다에서는 산불로 인한 유례 없는 연기로 인해 미국 중부 및 동부 주에서 오존과 미세먼지 오염 수치가 수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와 오존, 미국 전역에서 건강 위협 미국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머리카락보다 수십배 작은 고체 또는 액체 입자로, 주로 석탄·가스 발전소, 자동차 배출가스, 농업, 비포장도로, 건설현장, 산불 등에서 발생한다. 이 미세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류로 이동할 수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초미세먼지에 장기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이상, 뇌졸중,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및 조산 위험 증가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오존오염 역시 우려된다. 오존은 자동차 배출가스, 산업체 및 정유소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2차 오염 물질로, 호흡곤란, 흉통, 폐기능 저하를 유발하며 장기 노출 시 조기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유색 인종과 취약계층, 대기오염 피해 집중 보고서는 유색 인종이 백인보다 대기오염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색 인종은 두 가지 이상의 낙제 등급 대기오염 지표를 가진 지역에 거주할 확률이 백인의 2배 이상이며, 히스패닉계는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카고 남부 히스패닉 밀집 지역에서 활동 중인 후아니타 모라 박사는 "2020년 지역 내 석탄 화력발전소 철거 당시 발생한 검댕이 수 킬로미터 이상 퍼졌다"며 "일반적인 오염 수준과 합쳐져 어린이, 노인, 야외 근로자들이 호흡곤란과 기침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다"고 증언했다. "규제 완화는 국민 건강 역행"⋯전문가들 우려 확산 하지만 이러한 건강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 환경보호청은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제정된 미세먼지 국가 대기질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준은 대기중으로 배출될 수 있는 매연의 양을 규정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발전소, 석유 및 가스 산업, 석탄 발전소 및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기타 산업과 기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폐협회 정책담당 수석인 캐서린 프루잇은 "이러한 움직임은 기후변화 대응뿐 아니라 미세먼지·오존 통제에 기울인 지난 수년간의 노력을 수포로 돌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기, 오존, 입자오염 등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피해를 키운다"며, 특히 2023년 캐나다 산불로 인해 시카고까지 영향을 받은 사례를 예로 들었다. 프루잇은 "우리는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을 위협하는 산불과 극심한 더위 현상을 악화시키는 오염 물질을 통제하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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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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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32)] 미국 대기오염 '최악 수준'⋯"트럼프 행정부 규제 완화 시도, 국민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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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
- 코스피가 23일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에 힘입어 1.6%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2,520선을 회복하며 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도 9.96포인트(1.39%) 오른 726.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미국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미중 관세 갈등 완화를 시사한 데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원/달러 환율은 1,420.6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520선 회복…미중 관세 완화 기대에 반도체·자동차주 강세 코스피가 23일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3주 만에 2,520선을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92포인트(1.57%) 오른 2,525.56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1.39% 상승한 726.08에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장은 전날(22일) 미국에서 나온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이 결정적이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미중 관세 갈등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중 관세율(145%)에 대해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이 소식에 힘입어 전날 미국 뉴욕증시는 다우지수 2.66%, 나스닥지수 2.71%,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2.51% 각각 급등했다.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2% 이상 올랐고, 브로드컴(2.0%)과 TSMC(2.4%) 등 주요 반도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상승했다. 이러한 흐름은 23일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1.27%), SK하이닉스(4.14%), 한미반도체(14.29%) 등 국내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HPSP(3.83%), 이오테크닉스(4.87%)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테슬라가 부진한 1분기 실적에도 일론 머스크 CEO가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자, LG에너지솔루션(5.12%)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12.37%), 기아(3.69%)도 강세를 보였다. 금융주 역시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KB금융(1.92%), 신한지주(0.93%), 메리츠금융지주(1.61%) 등 대형 금융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전 10께부터 하락 전환해 1.93% 떨어진 814,000원으로 마쳤다. 이날 환율은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과 동일한 1,420.6원으로 마감됐으며,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큰 방향성 없이 마무리됐다. 한편, 같은 날 정치권 관련 테마주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소식에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4.23%), 안랩(1.3%)이 강세를 보였다. 써니전자는 장중 한때 21% 이상 급등했으며, 안랩은 장 초반 12% 넘게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는 "정치 테마주는 기업 실적이나 본질가치와 무관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과도한 투자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정치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시장 평균의 절반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 반등은 글로벌 증시와 정책 기대감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2.8%로 하향 조정한 점은 여전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코스피가 2,520선을 다시 돌파한 이날은, 정책 기대감과 심리 회복이 얼마나 강력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루였다. 다만 실물 경제와 기업 실적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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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주 만에 2,520선 회복…트럼프 관세 완화 발언에 반도체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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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에 활짝⋯다우 1000p 급등
-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급등하며 최근의 하락세를 끊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6.57포인트(2.66%) 오른 39,186.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상승한 5,287.76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71% 상승한 16,300.42를 기록했다. 이같은 시장 반등은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전쟁의 '긴장 완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 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정책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에 대한 거친 비판 등으로 불안정했던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작용한 셈이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 역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니해설] 미중 무역 긴장 완화 기대, 뉴욕증시 1000p 랠리 이끌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는 연일 쏟아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대한 거친 비판 속에 극심한 불안감을 노출해왔다. 특히 전 거래일에는 다우 지수가 97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전반에 공포 심리가 지배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22일(현지시간) 시장은 거짓말처럼 튀어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0포인트 이상 폭등하며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단숨에 만회했다. 이날 시장 반등의 핵심 요인은 단연 '심리적인 트리거'였다. 바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의 발언이었다. 베센트 장관은 투자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긴장 완화가 있을 것(there will be a de-escalation)"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상태에 대해 "아무도 현재의 현상 유지가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No one thinks the current status quo is sustainable)"고 덧붙였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폭발적 랠리 촉발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무역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의 터널 끝에 빛이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주었다. 아르젠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베센트는 분명히 그 발언을 통해 어떤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으며, 그 신호는 이것이 시장에 해를 끼치고 있음을 알고 있으며 서둘러 마무리하려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 발언을 무역 전쟁의 출구 전략 모색 신호로 해석하며 그동안 짓눌렸던 매수 심리를 폭발시켰고, 이는 광범위한 안도 랠리로 이어졌다. 1분기 어닝 시즌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3%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를 유지시켰다. 미국 은행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메르츠는 "현재 실적은 좋은 펀더멘털의 지속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라고 평가하면서도,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에 대응하여 기업들이 무엇을 할 계획인지에 대한 명확성"을 위해 기업 가이던스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은 기업 실적 자체보다 관세가 미래 실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노스롭 그러먼이나 RTX처럼 관세의 영향을 언급하며 실적이 부진하거나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기업들도 있었다. 트럼프 발언·연준 불확실성⋯근본적 불안 요인 상존 하지만 22일의 급등이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시장의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과 해임 시사 발언은 연준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이 더 나은 경제 성과를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지만, 정치적 압박은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리스홀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CEO는 현재 환경에서 "약세장 랠리를 쫓으려는 환경이 아닙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는 "심리가 극도로 바닥났고... 바닥난 심리의 존재 자체만으로는 모두가 걱정하는 것들로부터 장기적인 안정을 얻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엘러브록 포트폴리오 매니저 역시 "우리가 이 불안정한 상태에 더 오래 머물수록 경제에 더 나쁘다"고 지적하며 불확실성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일시적 안도 vs. 마진 압박...엇갈리는 전망 관세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도 여전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관세 영향을 이유로 2025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BCA 리서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S&P 500 기업들의 순이익률을 2%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분석하며 마진 압박을 예상했다. 아이린 퉁켈 수석 전략가는 다가오는 어닝 시즌에 대해 "기업들이 관세와 무역 전쟁의 영향을 처리함에 따라, 2분기에 많은 부정적이거나 철회된 가이던스를 예상하며, 그 뒤를 이어 엄청난 하향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경고했다. 긍정적인 시각도 물론 존재한다. 알파인 매크로는 "관세 대치 상황이 정점에 달했으며, 최악의 정책들은 추가적인 경제 및 금융 여파를 피하기 위해 포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진단하며 시장 바닥이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이퍼 샌들러는 미국 주식 시장이 "너무 커서 실패할 수 없다(too big to fail)"는 점을 강조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개입할 역치가 낮아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현재 시장이 관세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장막 아래 놓여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베센트 장관의 '긴장 완화' 발언은 분명 의미 있는 신호탄이었지만, 이것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 그 과정은 어떻게 될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행보가 또 다른 불안을 야기할지 등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시장이 진정한 회복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관세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과 연준 정책의 예측 가능성 회복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랠리는 그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숨고르기일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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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완화' 기대에 활짝⋯다우 1000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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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계약, 2년 내 해지율 30%…해외보다 유지율 20%p 낮아
- 국내 보험계약의 30%가 2년 내 해지되는 등 보험계약 유지율이 주요국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보험계약 유지율은 1년 87.5%, 2년 69.2%, 3년 54.2%, 5년 46.3%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90.9%)·미국(89.4%) 등과 비교해 20%포인트가량 낮은 수치다. 특히 CM(온라인) 채널의 3년 유지율은 66.1%로 타 채널보다 높았다. 금감원은 방카채널 규제 완화에 따른 소비자 피해를 우려하며 수수료 개편과 감독 강화를 예고했다. [미니해설] 국내 보험계약 2년 내 해지율 30%…주요국보다 유지율 20%p 낮아 국내 보험계약의 장기 유지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24년 보험회사 판매채널 영업효율 및 감독방향' 자료에 따르면 국내 보험계약의 1년 유지율은 87.5%, 2년 유지율은 69.2%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계약의 약 30%가 2년 내 해지된다는 의미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율이 더 급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수수료 선지급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3년차 유지율은 54.2%로 뚝 떨어지고, 5년차에는 46.3%에 불과했다. 이는 보험 본연의 기능인 장기 보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싱가포르(96.5%), 일본(90.9%), 대만(90.0%), 미국(89.4%) 등 주요국의 2년 유지율은 한국보다 약 20%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감원은 "보험계약의 단기 유지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해외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고 장기 유지율은 낮다"고 지적했다. 채널별 유지율, 온라인은 높고 GA는 낮아 판매 채널별 유지율 차이도 뚜렷했다. 보험사 전속 채널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은 1년 유지율이 각각 87.7%, 88.3%로 다른 채널보다 높았지만, 3년차 유지율은 각각 57.0%, 58.4%로 급락했다. 반면 고객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CM(온라인) 채널의 3년차 유지율은 66.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보험계약이 단순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상품 이해도와 지속적인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방증한다. 실제로 불완전판매율은 전년(0.033%) 대비 소폭 개선돼 0.025%로 낮아졌지만, 생명보험(0.050%)은 손해보험(0.014%)보다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았다. GA 채널의 불완전판매율은 0.060%로 전속채널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됐지만, 자회사형 GA(0.026%)와 일반 대형 GA(0.077%) 간에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했다. 설계사 수 증가…정착률도 개선 2023년 말 기준 보험 설계사 수는 65만1256명으로 전년 대비 4만7282명(7.8%) 증가했다. 전속 설계사의 1년 정착률은 52.4%로, 전년(47.3%) 대비 5.1%포인트 상승했다. 1인당 월평균 소득도 338만 원으로 전년(304만 원)보다 11.2% 늘었다. 이는 보험업계 내 설계사 정착과 소득 안정화가 일정 부분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착률 절반 수준은 여전히 구조적 문제로 볼 수 있다. 방카 규제 완화 따른 경쟁 심화…감독 강화 예고 최근 방카슈랑스 채널의 판매비율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장성 보험 판매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생명보험의 채널별 판매비중은 방카 69.8%, 임직원 16.1%, 전속 6.9%, 대리점 6.7% 순으로 방카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손해보험은 대리점 31.1%, 임직원 25.1%, CM 19.2%, 전속 7.2% 등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방카채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보험계약 유지율 제고를 위한 제도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수수료 개편 예고…"장기 유지 유도 중심으로" 금융당국은 보험판매의 과당경쟁과 수수료 선지급 중심의 영업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 중 수수료 개편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편안에는 수수료 지급 한도 설정과 함께 유지·관리 수수료의 도입 방안이 포함된다. 이러한 조치는 계약 체결만을 위한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을 억제하고, 장기적인 계약 유지율을 높이기 위한 구조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 금감원은 “수수료 체계 개편과 판매채널별 맞춤형 감독을 통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은 장기 계약일수록 고객에게 유리한 구조다. 계약 유지율 제고는 보험업계의 건전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높이는 핵심 과제로, 단기 개선을 넘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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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계약, 2년 내 해지율 30%…해외보다 유지율 20%p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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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셀 아메리카' 가속화에 국제유가와 달러 급락⋯국제금값 급등세 지속
-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정책불확실성과 연준 때리기 등으로 '셀 아메리카' 추세가 더욱 가속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가치와 국제유가는 급락세를 보이는 반면 국제금값은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5%(1.60달러) 하락한 배럴당 63.08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은 장중 일시 3.5%나 급락하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2주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5%(1.70달러) 내린 배럴당 66.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으나 미국과 이란 간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고 미국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매도세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이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일 이탈리아에서 고위급 핵 협상 2차 회담을 가졌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회담 후 "우리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이란 당국자도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리서치 그룹 총괄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즉각적인 결과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의미다.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하는 만큼 이는 유가를 낮추는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겨냥해 해임 압박을 넣으면서 기준금리를 낮추라고 밀어붙인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많은 사람들이 예방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투고했다.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로 이날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국제원유에 매도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으로 통화정책이 불안정해지면 기업들도 원유 필요량을 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IG의 옙 준 롱 시장 전략가는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투자자들은 공급-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갖기 어려울 수 있는데 특히 관세가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부담과 OPEC플러스(+)의 공급 증가가 맞물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는 5월부터 하루 41만1000 배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증가분 중 일부는 할당량을 초과한 국가들의 감산으로 상쇄될 수도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지고 달러가치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2.9%(96.9달러) 오른 온스당 3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442.3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금값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미국 경기침체 우려, 그리고 트럼프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흔들기 등의 이슈 속에 지난주에만 2.98%나 상승했으며 이날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독립성이 의심받으면서 전거래일 보다 1.01% 하락한 98.13을 기록 중이다.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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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셀 아메리카' 가속화에 국제유가와 달러 급락⋯국제금값 급등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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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94% 상승한 2,470선 마감…기관 '사자'에 낙관론 확산
- 17일 코스피가 장중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장보다 22.98포인트(0.94%) 오른 2,470.41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과 미·일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45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1.81% 오른 711.75로 마감했고, TSMC 호실적에 반도체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8원 내린 1,418.9원으로 작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기관 매수에 힘입은 코스피, 2,470선 안착…TSMC 실적 호조에 반도체주 강세 코스피가 17일 장중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2,47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무역협상에 긍정적 기대감이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27포인트 오른 2,451.70에서 출발해 장중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종가는 2,470.41로 전날보다 22.98포인트(0.94%)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457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으며, 개인(-873억원)과 외국인(-3,517억원)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당폭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을 경고했다. 이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관망세가 형성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내린 1,418.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달러 약세와 함께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환율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다 장 후반 안정세를 되찾은 모습이다. 이날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TSMC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반도체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0.57% 상승했고, 삼성전자(0.73%), 한미반도체(5.10%)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에도 종가 기준 최고가인 816,000원을 기록했고, 현대로템(8.81%), LIG넥스원(1.04%)도 강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3.52%), 기아(0.35%)가 상승했으며, 현대차는 보합, LG에너지솔루션(-0.15%), NAVER(-0.43%), 신한지주(-1.36%)는 소폭 하락했다. 태양광 패널의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가 미국의 관세 면제 품목에 포함됐다는 소식에 OCI홀딩스(15.66%), 한화솔루션(10.5%) 등 관련주가 급등하며 친환경 테마에 불을 지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3.07%), 의료·정밀(2.42%), 제약(2.06%) 등 대부분이 상승했고, 전기·가스(-0.1%), 운송·창고(-0.1%) 등 일부 업종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강세 흐름을 보이며 전장보다 12.64포인트(1.81%) 오른 711.7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52억원, 471억원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개인은 1,423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0.73%), 알테오젠(2.59%), HLB(3.13%), 레인보우로보틱스(3.49%)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올랐다. 엔터테인먼트주 역시 강세를 보여 에스엠(7.21%), JYP Ent.(2.84%), YG PLUS(4.59%)가 나란히 상승 마감했다. 한편 정치 테마주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 관련주인 상지건설(29.94%), 한덕수 권한대행 테마주 아이스크림에듀(29.92%), 시공테크(22.68%) 등이 상한가에 근접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6조5,247억원, 6조1,712억원이었으며,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에서는 2조7,072억원이 거래됐다. 이처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협상 분위기 개선과 외환시장 안정, 반도체 호재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된 한미 또는 한일 협상 동향,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 등에 따라 시장의 추가 반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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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94% 상승한 2,470선 마감…기관 '사자'에 낙관론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