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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 코스피가 30일 2,550대에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7% 하락한 717.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반도체 부진 여파로 0.54% 내렸고,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우려에 7.29% 급락했다. 반면 금융·증권주는 강세를 보이며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16.3원 하락한 1,421.0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실적 발표 이어진 4월 마지막 거래일…2차전지·반도체 하락에 코스피 2,550선 후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는 실적 발표 여파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9.22포인트(1.27%) 하락한 717.2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61.04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 2,551선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동반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0.54% 하락한 5만5,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7.29%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자동차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1.14%, 기아는 0.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오전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해 4.29%의 강세로 마감했다.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와 증권주였다. KB금융(2.73%), 신한지주(1.98%), 우리금융지주(2.37%), 하나금융지주(2.54%) 등이 일제히 오르며 금융주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02% 상승했고, 삼성증권(4.61%), NH투자증권우(2.74%), 대신증권우(1.70%)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48%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608억 원, 매출 5조4,842억 원, 순이익 2,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0%, 278%, 7,95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지만,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 속 차익 매물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21.0원으로 마감하며 16.3원 급락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현재처럼 관세에 맞서면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의 입장이 유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무역 이슈, 글로벌 경기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하루였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성장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증권주는 뚜렷한 수급 유입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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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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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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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핵심 경제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현재의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 정당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 5월 2일에 발표될 월간 고용 보고서를 필두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줄 핵심 데이터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4.6%, 나스닥 종합 지수가 6.7% 급등하는 등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의 공포 지수인 VIX도 하락하며 단기적인 안도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기업 이익 전망 하향 가능성이 맞물리며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다음 주 쏟아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결과가 최근의 반등세가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관세發 반등세 뉴욕증시, 실적·고용 기로에 서다 최근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의 파고를 지켜봐 온 경험에 비춰볼 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다음 주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고용, 물가, GDP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쏟아지며 현 반등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혹하게 시험할 예정이다. 관세, 일시적 안도인가 재료인가 이번 주 상승의 동력은 명확히 관세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 기대감이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레이니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상황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랠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오르고, 부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관세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며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최대 요인이다. 예상치 상회한 실적, 전망은 글쎄?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커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최고 전략가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시장이 후퇴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려는 크다. 이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올해 전망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델타 항공, 카맥스, 테슬라 등 일부 기업들은 관세 및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시조차 꺼린다. 기업 경영진조차 미래를 명확히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결국 기업 이익에 반영된다. 리빈스키는 "만약 성장이 0이거나 경기 침체가 온다면 어떨까? 이익 예상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S&P 500의 약 21배 수준인 밸류에이션 배수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약 250달러 이익에 19배를 적용한 4750 수준이 '위험 요소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지수 대비 상당한 하락 여지를 의미하는 대목이며, 현 밸류에이션이 경제 및 이익 둔화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바닥의 형태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다이너스티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밥 셰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시장 바닥이 V자형 급반등이 아닌 W자형일 것이라며, S&P 500 지수가 4월 저점을 재시험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약세장에서 S&P 500 PER 18배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며,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시장이 왜 20배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가져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관세 전쟁 지속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날카로운 비판이다. 달러 약세와 해외 시장 부각 셰이는 또한 최근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다른 주요 통화 대비 8%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통상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한 글로벌 위기 시기와 상반되는 현상으로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증시 외환 시장에서도 미국발 불안 요인을 감지하고 있다는 시사점이다. 월터 스콧의 로이 레키 전무이사는 "미국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인 수준에 가까워졌기에, 지금이야말로 미국 외 자산 비중을 늘리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긍정적인 뉴스(관세 완화 확정,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에 반응하며 또 다른 랠리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 높은 밸류에이션 등 하방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다음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 PCE 물가 지수 등 핵심 데이터와 주요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목소리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진정한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혹되기 쉬운 단기 반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제 및 이익 전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 역사를 돌아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분석과 위험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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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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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 한국과 미국 양국이 한국 대선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폐지와 산업협력을 포함한 '7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 재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측과의 협의를 통해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 분야 협력 의지를 전달했다. 관세 폐지 대상에는 한국산 자동차가 포함돼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양국은 방위비 분담은 논외로 하되, 통화정책과 경제안보 등 네 개 의제에 대한 실무 협의를 내달 본격화할 방침이다. 한국 측은 대선 이후 새 정부와의 최종 타결을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은 빠른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한미, 7월까지 관세 폐지·산업협력 패키지 합의 추진…자동차 분야 중점 협의 한미 양국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고위급 '2+2 통상 협의'를 통해 관세 폐지와 산업 협력에 대한 '7월 패키지' 합의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은 한국 대선(6월 3일) 이후 새 정부 출범 전까지 포괄적 합의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7월 8일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이전을 협상 시한으로 설정했다. 이날 협의에는 한국 측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 측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 등이 참석했다. 협의에서는 ▲관세 및 비관세 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정책 등 4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 범위를 압축하고, 구체적인 실무 논의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 측의 관세정책이 양국 간 산업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하며 자동차 관세 폐지를 중점적으로 요청했다. 현재 미국은 지난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 중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조업 부흥' 전략과 관련된 강경 조치 중 하나로, 한국 측은 이 조치가 무역균형 개선이라는 미측의 정책 목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측은 전략적 산업협력 파트너로서 조선·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표명하며 협상의 지렛대를 마련했다. 조선업 협력과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 의향이 언급된 것도 이 맥락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보였던 사안으로, 미국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베선트 장관은 백악관 미-노르웨이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국과의 회담을 "매우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방위비 분담 제외 한편 이번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 문제는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한국은 이 사안이 안보 이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번 회담에서 관련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과의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주일미군 분담금 문제를 제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은 이번 협의를 통해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방식의 '질서 있는 협상 절차'를 선호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차분하고 질서 있는 협의를 위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허윤 서강대 교수도 "이번 협의는 의제와 스케줄만 잡고, 최종 타결은 차기 정부에 넘기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신속한 성과' 압박 기조 반면 미국은 조속한 성과 도출을 희망하는 분위기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교역국들과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을 우선 협상국으로 정하고 무역정책의 성과를 서둘러 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번 협의는 총론 수준에서 의제 범위를 좁히고 일정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한 '테이블 세팅' 단계로 평가된다. 하지만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비관세 장벽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은 그간 연례 무역장벽 보고서 등을 통해 ▲소고기 수입 제한 ▲구글 지도 반출 제한 ▲의약품 가격정책 ▲스크린쿼터제 등을 지속적으로 문제 삼아왔다. 5월 중순 구체화 전망 이러한 상황에서 한미 통상협의의 향후 방향은 오는 5월 15~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의 방한 시점을 기점으로 보다 구체화될 전망이다. 당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간 점검'을 시행하면서 실무 논의의 진전을 확인하고 추가적인 고위급 회담이 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원장은 "한국 측의 최대 관심사인 자동차 관세 문제가 공식 의제로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협상의 불확실성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단순한 관세 폐지를 넘어 산업 협력과 통화정책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통상 전략이 작동 중임을 보여준다. 향후 실무 논의 과정에서 구체적인 '딜'이 어떻게 구성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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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7월까지 자동차 관세 폐지 포함 '통상 빅딜' 추진⋯대선 이후 본격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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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추가제재와 미·중간 무역전쟁 완화 기대로 급반등
-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신규제재와 미중간 무역 긴장완화 기대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9%(1.23달러) 상승한 배럴당 64.3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8%(1.18달러) 오른 배럴당 67.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정부는 이란의 액화석유가스 및 원유 운송 기업 네트워크를 표적으로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자 반등했다. 이란의 핵개발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부과 이란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으며 교섭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되고 있다. 다만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에는 미국이 압력을 강화해 이란의 원유수출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이 이란 핵 프로그램을 두고 회담에 진전을 보였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런 가운데 미국이 이란 석유 산업에 신규 제재를 가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핵 협정이 체결되거나 미국이 이란의 석유 흐름을 '제로'로 만들려고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경우 '제로'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약해진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과 긴장이 완화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자 미국증시가 간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하면 경기가 활성화해 국제 원유 수요가 늘 것이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로버트 야거 분석가는 "미국 증시의 급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그것이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차익실현 매물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2%(5.9달러) 내린 온스당 3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509.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5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관세정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트럼프 정권의 흔들기로 약달러 추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대체투자처로 금이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 국제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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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란 추가제재와 미·중간 무역전쟁 완화 기대로 급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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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발 쇼크'에 급락 마감
-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 맹비난과 무역 긴장 심화의 이중 악재 속에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비판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 심화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71.82포인트(2.48%) 폭락한 38,170.41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6% 하락한 5,158.20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2.55% 하락한 15,870.90을 각각 기록했다. 세 주요 지수 모두 2% 넘게 떨어지며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금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헬스케어 섹터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불확실성이 시장을 지배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하루였다. [미니해설] '트럼프발 쇼크'에 흔들린 월가⋯금리 독립성부터 무역 전쟁까지 불확실성 증폭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강타한 것은 다름 아닌 '정치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라는 해묵은 악재의 재점화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쏟아낸 원색적인 비난은 시장에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심어주며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너무 늦은 사람, 큰 패배자"라고 칭하며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비판 수준을 넘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결정에 정치적인 개입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며 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연준 독립성 논란 재점화⋯정치적 압박 증시 강타 심플리파이 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최고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분명해지고 있는 연준과 행정부 사이의 근본적인 긴장감"이라 진단했다. 그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가진 국가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인플레이션이 낮으며 더 나은 경제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그린 전략가는 "정치인들이 연준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는 것은 정말 나쁜 생각이며 시장에게는 매우 무서운 일"이라고 경고하며, 정치권의 간섭이 경제 안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역설했다. 끝없는 무역 갈등⋯관세 불확실성 기업 활동 위축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긴장 심화는 시장 불안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중국이 다른 국가들에게 미국과의 거래에서 중국을 해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무역 전쟁이 다시 확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U.S. 뱅크의 로버트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방향성 측면에서 다소 끝없는 환경"이라 규정했다. 그는 특히 "관세가 어디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워스 전략가는 시장이 "방향에 대한 명확성을 얻으려 노력하지만 많은 결론을 얻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아르헨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의 무역 갈등 상황이 "일종의 자해적인 것"이며 "이 행정부의 선택에 의해 이 상황에 처해 있다"고 꼬집으며 정책적 불확실성의 문제를 지적했다. 안전자산 선호 뚜렷⋯기술주 하락 주도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려들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았고, 미국 달러화는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위험 회피 분위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매그니피센트7'으로 대표되는 기술주들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모델 Y 생산 지연 보도에 5.8% 급락했고, 엔비디아 역시 화웨이의 경쟁 칩 출하 계획 보도 속에 4.5% 하락하는 등 대형 기술주들이 맥을 못 췄다. 헬스케어 섹터 또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반면, FIS는 증권사 상향 조정 소식에 힘입어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개별 기업 이슈에 따른 움직임도 나타났다.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일시 조정 vs 장기 우려' 시장 전반의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을 강세장 내의 일시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퍼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최근의 하락을 '트림(trims)'이나 '헤어컷(haircuts)'에 불과하다고 평가하며 여전히 주식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강세장처럼 보이는 펀더멘털 때문"이라며, "연준의 긴축 정책 성공, 회복력 있는 소비자 지출, S&P 500 수익 성장, 일자리 증가" 등을 미국 경제와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정보 기술, 금융, 산업재, 임의 소비재, 통신 서비스 부문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텔시 자문 그룹의 다나 텔시 CEO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필수재에 더 집중하여 매출과 수익을 더 잘 창출할 수 있는" 기업들(코스트코, 월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점, 식료품점 등)을 '보유 그룹', 즉 현재 시장에서 '필수 보유'해야 할 종목으로 제시하며, 재량적 소비 관련 기업들과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트리베리에이트 리서치의 아담 파커 설립자는 최근 미국 주식 시장의 실적 부진이 비미국 시장보다 열등해질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이것은 미국 예외주의의 종말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최근의 시장 움직임이 "전형적인 현상"이며 "단기적인 가격 변동이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파커는 미국 시장이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다른 시장보다 비쌌음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성과를 보여왔음을 지적하며, 현재의 미국 실적 부진 역학이 "1년 미만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장기적인 미국 시장의 우위를 재확인했다. 21일 뉴욕 증시 급락은 정치적 리스크와 무역 갈등이라는 외부 충격이 시장을 얼마나 취약하게 만들 수 있는지 다시 한번 보여줬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발언, 무역 협상 동향, 그리고 이번 주 본격화될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성의 안개가 짙어진 상황에서 시장은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찾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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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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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발 쇼크'에 급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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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 눈을 감고 뇌 속을 탐험하는 상상을 해보자. 복잡하게 얽힌 신경망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빛의 속도로 오간다. 인간은 오랫동안 이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이용하여 뇌의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아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쥐의 뇌를 똑같이 복제한 가상 세계, 즉 '디지털 트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쥐 뇌의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특정 부위를 완벽하게 복제하는 데 성공하며 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놀라운 디지털 쌍둥이는 실제 쥐들이 영화를 볼 때 뇌의 시각 피질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활동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 결과, 새로운 영상이나 사진이 주어졌을 때 수만 개에 달하는 뇌세포, 즉 뉴런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뇌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과학자들이 뇌의 복잡한 내부 구조와 기능을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인물이자 스탠퍼드 의과대학 안과 교수인 안드레아스 톨리아스 박사는 "만약 우리가 뇌의 모델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유망한 결과를 보이는 실험들을 실제 뇌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9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는 베일러 의과대학의 의대생인 에릭 왕 박사다. 디지털 트윈, 뇌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지금까지 개발된 시각 피질 AI 모델들은 학습 데이터에서 보았던 특정 종류의 자극에 대해서만 뇌의 반응을 흉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모델은 이전 모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모델은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시각 정보에 대해서도 뇌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심지어 각 뉴런의 미세한 해부학적 특징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톨리아스 박사는 "결국에는 인간 뇌의 적어도 일부분이라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연구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새로운 모델은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종류의 AI 모델에 속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후, 습득한 지식을 새로운 작업이나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훈련 분포 외부로 일반화'라고 표현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예로는 챗GPT를 들 수 있다. 챗GPT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톨리아스 박사는 "여러 면에서 지능의 핵심은 강력하게 일반화하는 능력이다"라며, "궁극적인 목표, 즉 우리가 도달해야 할 성배는 바로 학습한 데이터의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의 뇌를 학습한 AI 모델, 비결은 '액션 영화' 새로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실제 쥐들이 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뇌 활동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쥐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사람들이 보는 일반적인 영화였다. 연구팀은 이 영화들이 쥐가 실제 자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과 최대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에게 현실적인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쥐를 위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액션 영화가 그나마 쥐들이 볼 만한 움직임을 많이 담고 있어 선택되었다. 쥐는 사람의 주변 시야와 비슷한 저해상도 시력을 가지고 있어, 세부적인 모습이나 색깔보다는 주로 움직임을 감지한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는 움직임을 좋아하고, 움직임은 쥐의 시각 시스템을 매우 강하게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액션이 많은 영화를 쥐들에게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영화 시청 실험을 진행하며, 총 8마리의 쥐가 '매드맥스'와 같은 액션 영화의 짧은 장면들을 시청하는 동안 900분 이상에 걸쳐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를 이용하여 쥐들의 눈 움직임과 행동 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모아진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핵심 AI 모델을 훈련시켰고, 이 모델에 약간의 추가 학습을 시키는 방식으로 각 개별 쥐의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디지털 트윈'을 만들 수 있었다. 정확한 예측 넘어 뇌 구조까지 파악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트윈들은 실제 쥐들이 새로운 영상이나 정지 이미지를 보았을 때 나타내는 신경 활동을 매우 흡사하게 흉내 낼 수 있었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처럼 디지털 트윈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세트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비록 신경 활동 데이터만을 이용하여 훈련되었지만, 이 새로운 모델들은 다른 종류의 데이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 마리의 특정 쥐의 디지털 트윈은 시각 피질에 있는 수천 개의 뉴런들의 해부학적 위치와 세포 종류는 물론, 이들 뉴런 사이의 연결망까지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예측 결과가 실제 쥐의 시각 피질을 초고해상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하여 검증했다. 이 전자현미경 이미지는 쥐의 시각 피질 구조와 기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세하게 매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MICrONS'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연구 결과 역시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되었다. 뇌 연구의 '블랙박스'를 열고 미래를 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쥐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존재하며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동물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무한에 가까운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몇 년이 걸렸을 실험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수백만 건의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져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지능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연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톨리아스 박사는 "우리는 말하자면 뇌라는 '블랙박스'를 열어 개별 뉴런 또는 뉴런 집단 수준에서 뇌가 어떻게 정보를 부호화하고 함께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새로운 모델들은 이미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된 또 다른 관련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시각 피질의 뉴런들이 서로 연결을 형성할 때 어떤 기준으로 다른 뉴런들을 선택하는지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비슷한 기능을 하는 뉴런들이 마치 사람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서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디지털 트윈 연구를 통해 어떤 유사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가 새롭게 밝혀졌다. 뉴런들은 시각 공간의 같은 영역에 반응하는 뉴런들보다, 예를 들어 파란색과 같은 동일한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뉴런들과 더 잘 연결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는 마치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기준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뇌가 어떻게 조직되는지에 대한 훨씬 더 정확한 규칙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신들의 모델링 기술을 다른 뇌 영역과 더 나아가 인지 능력이 더 발달한 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톨리아스 박사의 말처럼, 인간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만들어내는 미지의 영역, 뇌. 이번 연구는 그 심연을 향해 내딛은 용감한 발걸음이다. 작은 쥐의 뇌에서 시작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언젠가 인간의 뇌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AI가 그려낼 뇌 연구의 눈부신 미래는 이미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에는 괴팅겐 대학교와 앨런 뇌 과학 연구소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인텔리전스 고급 연구 프로젝트 활동(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 국립 과학 재단 뉴로넥스 보조금(National Science Foundation NeuroNex grant),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국립 신경 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보조금 번호 U19MH114830), 국립 눈 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보조금 번호 R01 EY026927 및 시각 연구 핵심 보조금 T32-EY-002520-37), 유럽 연구위원회(European Research Council) 및 독일 연구 재단(Deutsche Forschungsgemeinschaft)의 지원을 받았다. 스탠퍼드 메디슨에 대하여 스탠퍼드 메디슨은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성인 및 소아 의료 서비스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통합 학술 의료 시스템이다. 이들은 협력 연구, 교육 및 환자 진료를 통해 생물의학의 모든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med.stanford.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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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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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애플, 시리 AI 혁신 '삐걱'…수년간의 기능 장애와 리더십 부재가 발목
- 지난달, 애플이 음성 비서 시리의 핵심 임원진을 교체하고 차세대 인공지능(AI) 기반 기능 출시를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더인포메이션의 심층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수년간 지속된 기능적 문제와 AI/ML(인공지능/머신러닝) 그룹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 간의 심각한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수의 내부 관계자들은 시리의 더딘 발전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형편없는 리더십'을 지적했다. 특히, 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어떻게 '시리의 AI 혁신에 실패했는지'" 상세하게 분석하며, 지난 몇 년간의 AI 및 시리 개발 과정에서 드러난 애플 내부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심층적으로 파헤쳤다. 매체는 애플의 AI 분야 난항이 "사용자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강경한 입장"과 연관이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형편없는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더인포메이션은 "지안안드레아가 이끄는 AI 및 머신러닝 그룹(약칭 AI/ML)에서 일했던 6명 이상의 전직 애플 직원들은 형편없는 리더십이 실행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미래 버전의 음성 비서 설계에 있어 "야망과 위험 감수 의지가 부족"했던 로비 워커를 주요 책임자로 지목했다. 내부 고발자들이 지적한 리더십 문제 애플 내부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AI 그룹의 소극적인 문화와 실행력 부족으로 인해 그들의 이니셜을 딴 'AIMLess(목표 없는)'라는 냉소적인 별명까지 붙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보도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워커의 리더십 문제를 지적했다. 워커는 시리의 전반적인 성능 향상보다는 "사용자가 시리에게 질문했을 때와 답변을 받을 때까지의 지연 시간을 아주 작은 비율로 줄이는 것과 같은 '작은 승리'를 자주 축하했다"고 전직 엔지니어들은 증언했다. 또한, '헤이 시리(Hey Siri)' 음성 호출 명령어에서 '헤이'를 제거하는 데 '2년 이상'이 소요된 점도 그의 비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더인포메이션은 워커의 문제점을 "숲 전체가 엉망이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놓친 채, 한두 그루의 멋진 나무에만 집중하는 시나리오"라고 비유하며, "빠르고 잘못되거나 쓸모없는 (혹은 그저 평범한) 답변은 느리고 잘못되거나 쓸모없는 답변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결과는 손실"이라고 꼬집었다. 엇갈리는 목표와 불협화음 내부에서는 AI 그룹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 간의 불만도 고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의 일부는 AI 그룹 동료들의 '더 높은 급여와 더 빠른 승진'에 불만을 느꼈으며, 일부 AI 그룹 엔지니어들이 '더 긴 휴가를 가거나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졌다고 한다. 그룹 간의 불신은 극에 달해 올해 초에는 지안안드레아의 부하 직원이 공동 프로젝트 실패 시 AI 팀이 희생양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엔지니어들에게 개발 과정을 상세히 문서화하도록 지시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페데리기가 '수백 명의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구성된 'Intelligent Systems'라는 자체 팀을 만들어 운영하면서 두 그룹 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되었다. 한편, 워커는 시리 응답 시간 단축과 같은 소소한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한 엔지니어 팀이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활용하여 시리에게 감정적인 공감 능력을 부여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2024년 WWDC에서 공개된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시연이 '사실상 허구'였다는 주장이다. 시리가 사용자의 이메일을 확인하여 항공편 정보를 찾고, 메시지를 통해 점심 약속을 알려주며, 지도 앱에 경로를 표시하는 등의 시연은 '시리 팀 구성원들에게도 놀라움'이었으며, 그들은 '해당 기능의 작동 버전을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페데리기는 시리 엔지니어들에게 "최고의 AI 기능을 구축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라"고 지시했으며, 이는 애플 자체 모델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오픈 소스 모델'을 사용하는 것도 허용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안안드레아는 챗봇과 같은 대화형 AI 인터페이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며, 시리와의 빠른 대화나 상황에 맞는 제안 등 다른 방식을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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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애플, 시리 AI 혁신 '삐걱'…수년간의 기능 장애와 리더십 부재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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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미국과 무역 전쟁 발발…홀로 설 수 있을까?
- 미국과 중국,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이 격돌하는 무역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칭다오항에는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지난 4월 9일 정오를 기점으로 미국의 매서운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홍콩의 람블러 해협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컨테이너들로 가득하다. 7km가 넘는 부두에는 갠트리 크레인이 쉴 새 없이 화물을 나르고, 지난해에만 100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이곳을 거쳐 전 세계로 흩어졌다. 하지만 이날 정오 1분, 항구의 풍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요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어떤 요란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제 중국 전역의 항구를 출발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엄청난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이는 그동안 세계 무역의 강력한 옹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發 관세 폭탄…트럼프의 강경 드라이브 이번 관세 폭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2일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맞대응하자 이를 84%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중국 역시 즉각적인 보복으로 응수했다. 미국의 관세 발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칼을 빼 들었다. 정오에는 104%였던 관세를 해 질 녘 이후 125%로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이 104%에는 중국의 펜타닐 생산 역할을 문제 삼아 부과된 이전 20%의 벌칙 관세까지 포함된 수치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 흑자 규모에 따라 부과될 예정이었던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됐다. 대신 이들 국가는 대통령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1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요동치는 시장…미국은 환호, 중국은 고심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유화적인 제스처에 미국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채권 시장은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채권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였다"고 인정했다. 발표 이후 주가는 급등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9일 약 9%나 상승하며, 전체 무역 갈등이 시작되기 전인 4월 1일 종가보다 불과 3% 낮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후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관세는 역사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액을 기준으로 가중 평균하면 모든 무역 파트너에 대해 25%를 넘는다. 특히 거대 무역국인 중국에 대한 막판 관세 인상은 인도, 일본, 한국, 대만 등 다른 국가들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유예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전체 가중 평균 관세율은 악명 높았던 1930년 스무트-홀리 법 제정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당시 이 법안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관세 역사상 가장 놀라운 장의 비극적이고 희극적인 결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보복과 압박 속 90일…미중 관계 '안갯속' 앞으로 90일 동안 국가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는 무역 협상의 긴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이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구리, 목재,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의 중국발 소포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징수 실익이 없어 면제되었던 높은 관세와 복잡한 서류 요건이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캘빈 클라인의 모기업인 PVH를 포함한 여러 미국 기업을 정부의 감시와 제재 대상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린 상태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이들 기업의 사업 활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미국 드론 제조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고, 다양한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몇몇 영향력 있는 논평가들이 중국의 가능한 추가 보복 조치 목록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펜타닐 문제에 대한 협력 전면 중단, 미국산 가금류와 콩, 수수 등 주로 공화당 지지 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입 금지 등이 포함됐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중국의 보복 가능성은 제기된다. 이번 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이 서비스 무역에서 중국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상품 무역에서 미국의 막대한 적자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만약 중국이 미국이 상호 관세를 계산할 때 사용했던 단순한 방식을 따른다면 미국 서비스에 대해 28%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영향력 있는 블로거는 중국이 미국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에 대해서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 조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의 보복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 먼저 대화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은 얻을 것은 거의 없고 위험만 큰 도박과 같다. 미국은 무역 수지 균형과 상관없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려 한다. 두 초강대국 간의 경제 관계는 일시적인 침체 국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어떤 이익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 지도부는 협상이 잘못될 경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질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떤 측근도 그를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겪었던 것과 같은 공개적인 망신에 노출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게는 무역 전쟁이 차라리 견딜 만하지만,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일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불확실성 속 생존 전략 모색 만약 두 초강대국이 계속해서 대립한다면, 누가 먼저 꼬리를 내릴까?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전반적으로 강력한 경제를 물려받았다. 미국의 최신 고용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었고, 가계 재정 역시 탄탄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유산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정책을 펼쳐왔다. 관세 유예 조치 이전,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0%, 이로 인해 세계 경제까지 침체될 가능성을 40%로 전망했다. 물론 관세 유예로 인해 이러한 전망은 다소 완화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고율 관세는 물가 상승을 부추겨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3분의 1 이상에서 중국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배적인 공급국이다. 이번 무역 전쟁은 이들 상품의 가격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 이전부터 이미 불확실성은 크게 증폭됐다. 이는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연준의 다리오 칼다라가 산출하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무역 전쟁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1980년대부터 꾸준히 관세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정책은 일관성보다는 예측 불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는 분명 중상주의자이지만, 그보다 더 변덕스러운 '머큐리얼리스트'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인플레 위협⋯중국, 디플레이션 그림자 드리워 중국의 경제 정책 결정 역시 약점을 안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부는 미국의 약점과 유사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또한 중국 정책 당국은 목표 설정에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정책 전환에도 굼뜬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9월에야 비로소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다가오는 무역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 촉진이라는 목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 무역 전쟁은 중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강도로 현실화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가 50% 인상될 경우(중국이 보복하기 전의 상황과 유사) 중국의 GDP는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실제 125% 관세 인상은 올해 중국의 GDP를 2.2%나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즉, 처음 50%포인트의 관세 인상이 두 번째나 세 번째 인상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의미다. 과도한 관세는 무역 자체를 질식시키고, 이미 죽은 무역을 다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 타격 외에도 신뢰도 하락과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 증가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을 결정한 후, 4월 7일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과 투자 펀드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투입해 주가 안정을 시도해야 했다. 중국 지도부는 필요하다면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국채 발행 확대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부양책 대폭 확대해야 관세 충격 완화 가능 하지만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중국이 지난 3월 발표한 2조 4000억 위안 완화 정책 외에 최대 7조 5000억 위안(1조 달러 이상 또는 올해 GDP의 5%)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계산한다. 심지어 이 정도의 경기 부양책으로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대략' 5%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7조 5000억 위안이 아닌 12조 위안(GDP의 9%)에 가까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생산기지 해외 이전 후 미국 우회 수출도 위험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수출 기업들의 또 다른 생존 전략은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것이다.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한 뒤, 주변 국가로 수출하여 완제품을 조립하고, 이를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국이 100%가 넘는 미국의 관세에 묶여 있는 반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은 10%의 관세만 적용받는다면 이러한 전략을 따를 유인은 매우 강력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백악관의 무역 전쟁론자들에게 비밀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자문인 피터 나바로는 최근 베트남을 중국 제조업체들의 '식민지'라고 비난하며 "그들은 중국산 제품에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을 붙여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낸다"고 폭스 뉴스에 불만을 토로했다. 베트남이 중국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 시장 접근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 역시 이러한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아시아 주변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적인 '맞춤형' 합의를 맺는다 해도, 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불안정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서명한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무역 협정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해당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시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의 무역 흑자가 1~2년 안에 줄어들지 않는다면 상호 관세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이 주도하여 만들어진 전후 무역 질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며 수출 기업들에게 세계 최대 시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지만, 그 확실성은 이제 사라졌다.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에서 요란한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화물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지만, 전후 무역 질서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이 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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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미국과 무역 전쟁 발발…홀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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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세계 원유수요 감소 전망 등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세계 원유수요 감소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3%(20센트) 내린 배럴당 61.33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21센트) 하락한 배럴당 64.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증가량이 하루 103만배럴에서 73만배럴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망치가 30만배럴이나 축소된 것이다. 내년 전망치도 69만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IEA는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이 흔들리면서 세계 석유 시장에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올해와 내년의 하루 평균 원유 수요가 1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하루 평균 15만 배럴 정도 감소한 수치다. OPEC도 "최근 세계 무역 관계의 변화로 전망이 바뀌었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이 격해지면서 새로운 불확실성이 제기됐다"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무역 전쟁이 더 확대되면 미국 경기침체가 더 심화하고 중국이 경착륙하는 하방 리스크 시나리오가 예상된다"며 "그런 시나리오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앞으로 몇 달간 배럴당 40~60달러 사이에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전쟁 여파로 유가 전망치를 낮추는 투자기관도 이어지고 있다. UBS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68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12달러 낮은 수치다. BNP파리바도 올해와 내년의 평균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를 배럴당 65달러에서 58달러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나라와 지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데다 전자관련 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한 14일에는 자동차관세와 관련한 구제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정부의 이같은 상호관세 완화조짐들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에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4%(14.1달러) 오른 온스당 324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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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세계 원유수요 감소 전망 등 3거래일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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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發 변동성에 하루 만에 '롤러코스터'
- 미국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하루 만에 급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9%가 넘는 폭등세를 뒤집고 1014.79포인트(2.5%)나 폭락한 3만9593.6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일시적으로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200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3.46% 하락한 5268.05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4.31% 급락한 1만6387.3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하락세는 백악관이 CNBC를 통해 중국산 제품에 대한 누적 관세율이 기존 20%에 더해 125%가 새로 부과돼 총 145%에 달할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더욱 가팔라졌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시적인 관세 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압박은 여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며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4.2%, 7.3% 급락했으며,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스 역시 6%와 7%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장의 변동성은 금 시장에서도 나타나, 금 선물은 3.2% 상승하며 2020년 4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기록했다. 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 비트코인이 4% 가까이 하락하며 8만 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각료 회의에서 관세 유예 조치 연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아 시장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무역정책 '오락가락'에 뉴욕 증시 널뛰기⋯변동성 시대 재점화되나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안겼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관세 인하 발표에 환호하며 9%가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던 주요 지수들은 하루 만에 2~4%대의 급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000포인트가 넘는 낙폭을 기록하며 전날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시장에 얼마나 큰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예측 불허 대중국 관세 폭탄, 시장 혼란 가중 이날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부분의 국가에 대한 관세율을 90일간 10%로 일시 인하한다고 발표했지만, 동시에 중국에 대해서는 기존 20% 관세에 더해 125%라는 엄청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심코프의 응용 연구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멜리사 브라운은 "투자자들이 냉정해졌다"며 "145%라는 세율이 내일이면 다른 숫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문제"라고 짚었다. 그는 서사와 투자자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어 바닥이나 천장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정책 발표로 인해 시장은 극도의 혼란에 빠졌고, 투자자들은 방향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채권·외환 시장도 요동⋯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 로이터 통신 역시 이날 시장 상황을 "'트럼프 깜짝 변심'이 변동성을 재정의하면서 시장은 부메랑처럼 움직이다"라고 묘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변화가 시장에 엄청난 변동성을 야기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에 비견될 정도의 빠른 속도로 시장의 방향이 급격하게 바뀌는 모습에 주목했다. 포비스 마자르의 조지 라가리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을 목격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이러한 수준의 변동성은 금융 시장에 좋지 않다. 시장 왜곡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시장은 예측 불가능한 정치적 이벤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변화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 시장은 투자자들이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미국 자산의 안정성 하락을 우려하며 국채를 매도하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월 2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자 급등하는 등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냈다.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안전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며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매도하고 달러화를 회피하는 경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금 선물은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 "정치적 불확실성이 변동성 키워⋯신중한 투자 필요" 금융주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금리 인상과 경제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은행주들은 관세 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에 급락했지만, 이후 관세 유예 발표에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변동성 지수(VIX)의 움직임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로이터 통신은 VIX 지수가 이번 주 60까지 치솟으며 금융 위기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뉴욕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가펜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기는 도움이 되지만 불확실성을 줄이지는 못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이 이어지는 한, 시장의 불안정성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중한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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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發 변동성에 하루 만에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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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관세 유예에 코스피 6.6% 급등…2,440선 회복
- 코스피가 10일 미국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소식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하며 2,4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며 2,395선에서 출발해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5.97% 오른 681.79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급등이 나타난 가운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반도체주가 강하게 반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美 관세 유예에 6% 급등⋯기술주 랠리 타고 2,440선 회복 코스피가 10일 미국발 관세 완화 조치와 뉴욕증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6%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확산되던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해소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1.36포인트(6.60%) 오른 2,445.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전장보다 101.43포인트(4.42%) 오른 2,395.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 역시 38.40포인트(5.97%) 오른 681.79에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7원 내린 1,456.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종가는 1,484.1원으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날 장 초반 환율은 1,446.0원까지 하락하며 30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촉매는 미국의 관세 유예 조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현지시간)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시행한 지 불과 13시간 만에,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관세도 기존 25%에서 10%로 일시 인하되며, 이후 협상을 통해 재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 역시 "보복보다 협력을 선택하는 나라가 많다"며 대화 국면의 전환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그간 누적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급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비디아(18.72%), 테슬라(22.69%), 애플(15.33%) 등 한국 투자자에게 익숙한 미국 기술기업들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한국 증시의 대표 성장주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1.03%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6.42% 올랐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11.31%), 삼성바이오로직스(2.72%), 현대차(5.06%), 기아(5.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9%), 한화오션(6.56%), 삼성SDI(5.41%), POSCO홀딩스(4.61%)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대부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개장 직후인 오전 9시 6분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6% 가까이 오르면서,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정지 조치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몇 달 사이 처음으로 발생한 조치로, 시장의 급격한 상승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관세 전쟁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관세는 협상 수단일 뿐이고 실제 관세 수위는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로 시장이 복귀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발 관세 유예 조치는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는 90일간 10%로 낮춰졌으며, 자동차·철강 등 일부 품목에 대한 25% 고율 관세는 유지되지만, 향후 협상을 통해 변화 가능성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단기적 기술적 회복으로 보면서도, 관세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글로벌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통상정책과 주요국의 대응 기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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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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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미국 관세 유예에 코스피 6.6% 급등…2,4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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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국가별 상호관세 일시 유예에 6거래일만에 급등반전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 일시 유예 등 영향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6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4.6%(2.66달러) 오른 배럴당 61.82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하룻 상승폭은 지난 2024년10월이래 최대폭이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4.2%(2.66달러) 상승한 배럴당 65.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트럼프 대통령 발표 전 이날 오전장 낙폭을 7%로 높이며 4년 만의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유연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별 상호관세가 시작된 지 13시간여 만에 중국에 대한 관세는 125%로 올리면서 중국을 뺀 다른 국가에는 국가별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10%의 기본 관세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무역 분쟁의 전환점에 도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없애기 위해 협상 의지를 보인 국가들에 시간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아직 해소된 것은 아니란 분석도 나온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석유 수요가 아직 타격을 입지 않았을 수 있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3.0%(89.2달러) 상승한 온스당 30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인상 일시 유예 발표에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지난 2023년10월이래 최대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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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국가별 상호관세 일시 유예에 6거래일만에 급등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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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우려 등 영향 급락세⋯WTI 4년여만 배럴당 60달러 붕괴
-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우려 등 영향으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1.12달러) 내린 배럴당 59.58달러에 마감했다. 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지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WTI는 시간외거래에서는 일시 57.88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2021년 4월 초순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2%(1.39달러) 하락한 배럴당 62.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로 50%의 관세를 더 얹으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격해지자 원유시장에서는 글로벌 무역전쟁과 그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매물이 쏟아졌다. 백악관은 중국이 대미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았다며 다음 날부터 중국에 예고한 104%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54%에 50%를 추가한 것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50%의 추가 관세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9일 0시 1분을 기해 발효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미국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담화문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중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했다. 리창 중국 총리도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에서 부정적인 외부 영향을 "완전히 상쇄(offset)"할 충분한 정책 도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조치에 미국 장에서 장 초반 2% 가까이 오르던 WTI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 전략 총괄은 "트럼프의 관세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더 많은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기로 하면서 시장은 경기침체 공포라는 '독성 칵테일'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크로프트는 "지금으로선 사람들이 무역분쟁에 대한 잠재적인 탈출구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리스크가 다소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에서 “이란과 직접협상이 시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이란의 핵개발에 대해 협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SNS 엑스(X)에 “이란과 미국은 12일 오만에서 간접적인 고위관계자가 협의를 할 것”이라고 투고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중간 무역전쟁 우려 등에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6%(16.6달러) 오른 온스당 299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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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전쟁 격화 우려 등 영향 급락세⋯WTI 4년여만 배럴당 6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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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사흘째 급락…사상 최대 변동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발표에 뉴욕 증시가 사흘째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만 8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만이 기술주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7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2500포인트 넘게 반등하는 사상 최대의 일중 변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거래량 또한 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시장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된 '90일 관세 유예' 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멕클러 파트너는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해소 방식은 질병보다 더 나쁜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유예나 다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가 증발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미 조정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은 약세장 진입을 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지속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폭탄에 요동치는 뉴욕 증시⋯전문가 경고와 시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이 뉴욕 증시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관세 폭탄 발언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91% 하락한 37,965.60으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 역시 0.23% 하락한 5,062.25로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0.10% 상승한 15,603.26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기록적 변동성 속 3일 연속 하락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우지수의 기록적인 변동성이었다. 장중 한때 1,7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3만 7000선까지 위협받았던 다우지수는 이후 2,595포인트나 급반등하는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사상 가장 큰 일중 변동폭이다.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극심한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거래량 또한 폭증했다. CNBC는 이날 거래량이 약 290억 주로, 최소 1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금요일의 267억 7000만 주뿐만 아니라,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인 169억 4000만 주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폭발적인 거래량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커지는 경기 침체 공포와 전문가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더욱 강력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2025년 4월 8일까지 장기간 지속된 무역 남용에 더해 34%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4월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또한, 중국이 요청한 우리와의 회담에 관한 모든 대화는 종료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러한 강경 발언은 미-중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는 백악관의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90일 관세 유예' 가능성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즉각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는 시장이 잠시나마 기대했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희망을 꺾고, 다시금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멕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해소 방식은 질병보다 더 나쁜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유예나 다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 내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조차 행정부의 관세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점을 꼬집으며, 시장의 광범위한 불신을 드러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 대표 역시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투표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월요일(7일)에 잠시 멈춰서 불공정한 관세 시스템을 수정할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초한 경제 핵겨울로 향하고 있으며,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자칫 심각한 경제적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이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관세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불과 이틀 만에 10.5%나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5조 달러가 증발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이틀간의 하락폭이다. 로이터통신은 블루칩인 다우지수가 이미 조정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 역시 약세장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넘어,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CEO들은 우리가 아마 지금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부터 이미 미국 경제에 대한 CEO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한 CEO가 항공 산업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이미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엇갈리는 시장 전망 속 투자 전략은? 이처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며, 결국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무역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극도로 신중한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發 무역 전쟁의 그림자가 뉴욕 증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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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사흘째 급락…사상 최대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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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 폭락… 미국發 관세 충격에 2,320선 붕괴
- 7일 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5% 넘게 급락하며 2,320대로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5.25% 급락했다. 환율은 33.7원 급등해 1,467.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정치테마주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미국發 관세 충격에 코스피 5% 급락 미국의 관세정책이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며 7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7% 급락한 2,328.20에 마감하며 단숨에 2,32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5.25% 하락한 651.30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하루 만에 33.7원 급등해 1,467.8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4%대 하락폭을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전 9시 12분에는 하락폭이 5%를 넘어서면서 코스피200선물 기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급등 또는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과도한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5분간 자동 매매를 정지시키는 제도다. 이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의 발동이다. 시장의 패닉은 대형주 중심으로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5.17% 하락한 53,2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무려 9.55% 급락했다. 한미반도체(-8.09%), LG에너지솔루션(-1.82%), POSCO홀딩스(-6.59%)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고, 현대차(-6.62%), 기아(-5.69%) 등 자동차 업종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도 시장을 압박했다. 지난주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1,43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30원 넘게 급등하며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환시장도 강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 와중에도 일부 종목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GSK와 최대 4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29.96%)로 직행해 44,250원에 마감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총 1,480억 원 규모의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개발 및 상업화 성공 시 최대 3조9,000억 원대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의 격변 역시 시장에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자,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경남스틸, 한동훈 전 장관 관련 태양금속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정치테마주는 실체보다 기대감에 따라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장은 미국의 통상정책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술주와 수출주 중심으로 충격이 컸고, 환율과 정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발 통상 리스크와 함께 국내 조기 대선 일정이 시장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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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 폭락… 미국發 관세 충격에 2,320선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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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돌파…하루 만에 34원 폭등
-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폭등해 오전 9시 11분 현재 전 거래일 종가보다 34.0원 오른 1,468.1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462원에서 출발해 한때 1,47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상호관세 부과와 중국의 보복관세 발표로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면서 시장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와 엔화는 강세를 나타낸 반면 원화는 급격히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트럼프發 글로벌 관세전쟁 확산⋯금융시장 또다시 '패닉' 글로벌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4.0원 상승한 1,468.1원을 기록했으며, 한때 1,470원을 넘어서며 시장 참여자들을 긴장시켰다. 이번 환율 급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모든 무역 상대국에 최소 10% 이상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한국(25%), 중국(34%), 일본(24%) 등 주요 교역국에는 더욱 높은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밝힌 데 따른 파장이다. 이에 중국이 즉각적으로 미국산 모든 수입품에 34% 보복관세 부과와 함께 희토류 수출 규제까지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됐다. 이 같은 긴장 고조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달러화와 엔화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102.772로 전일보다 0.86% 뛰어올랐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1,008.52원을 기록하며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엔화는 달러 대비 0.31%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며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통상 갈등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도 급격히 흔들렸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초부터 4% 넘게 급락하며 결국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개장 직후 5% 넘게 하락하며 시장이 공황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한편, 아시아 증시 역시 크게 요동쳤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장 초반 8% 넘게 떨어졌으며, 미국 S&P 500과 나스닥 선물시장도 각각 4%와 5% 넘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트럼프발 글로벌 관세 충격이 다시 한번 '블랙 먼데이'를 불러올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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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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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 돌파…하루 만에 34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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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 증시 초토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의 글로벌 관세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의 즉각적인 보복 관세에 더해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 급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가 넘는 손실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5.8%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에밀리 바워삭 힐 보우어삭 캐피털 파트너스 CEO는 "강세장은 끝났고, 이념가들과 자해 행위로 인해 파괴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니해설] '관세 핵폭탄'이 강타한 월街…뉴욕 증시 연쇄 폭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이 뉴욕 증시를 강타하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CNBC와 로이터통신이 긴급하게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금융 시장 전체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기술주 중심의 폭락과 중국의 보복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의 급락은 중국의 보복 관세라는 직접적인 촉매제에 의해 더욱 심화했다. 특히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의 주가가 한 주 만에 13%나 하락한 것은 이번 무역 갈등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역시 각각 7%, 10%의 주가 하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들 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노출도를 가지고 있어, 베이징의 보복 관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조업에도 번진 관세 충격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보잉과 캐터필러 역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이번 관세 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각각 9%와 6%에 가까운 주가 하락은 다우존스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광범위한 업종에서 나타나는 주가 하락은 이번 무역 갈등이 특정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공포 심리 반영하는 시장 지표 시장의 불안감은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금요일 하루에만 2,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6%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월 최고점 대비 22%나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세가 꺾이고,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음을 의미한다.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진단 이번 주식 시장의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보우어삭 캐피털 파트너스의 CEO인 에밀리 바워삭 힐은 "강세장은 끝났고, 이념가들과 자해 행위로 인해 파괴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무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글로벌 무역 전쟁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주말을 앞두고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지속될 경우,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되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7'發 추가 하락 경고 한편,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담당 이사인 주리언 티머는 이번 시장 상황을 단순히 경제 성장 둔화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소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주에서 자금이 이탈하여 미국 외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장기적인 순환이 시작될 경우, 경제 성장 여부보다 더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험/수익률 환경이 거대 성장주에 너무 치우쳐 있어 시장에 시스템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발 빠른 손절매 이러한 시장 불안감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와 레버리지 ETF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단기간에 40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보다 강력한 관세 조치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반영하는 동시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은 변동성 목표 포트폴리오가 추가적으로 상당 규모의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레버리지 ETF 역시 리밸런싱을 위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투자 심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다시 4% 아래로 하락했다. 또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인 CBOE 변동성 지수는 급격하게 상승하며 40을 넘어섰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시장의 급격한 하락기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이례적인 강세 특이한 점은 주식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KKM 파이낸셜의 CEO인 제프 킬버그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주식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은 점을 들어, 현재 시장의 움직임이 과도하게 불안 심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발표와 중국의 보복,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는 심각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조정을 넘어 글로벌 무역 전쟁 심화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설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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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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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 증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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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해방의 날' 폭탄, 월街 덮치다…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블랙 먼데이 방불
-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 관세 발표에 2020년 이후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 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7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 폭락했다. S&P 500 지수 역시 5%에 가까운 하락률을 기록하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모습이다. 이번 폭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이른바 '해방의 날' 관세가 전 세계 시장에 큰 충격을 준 결과로 분석된다.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 '악당'으로 간주되는 국가에는 더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이번 조치는 발효 즉시 글로벌 무역 질서에 큰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이폰의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중국에 대한 관세율이 54%까지 치솟으면서 애플 주가가 9% 이상 급락하는 등 기술주들의 타격이 컸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 역시 공급망 차질 우려에 동반 하락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2.5% 이상 하락했으며, 일본 닛케이 225 지수 역시 2.7% 급락하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또한, 무역 파트너들의 보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본격적인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반응을 일축하며 장기적으로 시장이 '붐'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시장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發 뉴욕 증시 블랙 먼데이, 무역 전쟁 현실화와 경제 침체 공포 심화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목요일'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고, 주요 지수들은 2020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의 낙폭은 1,700포인트에 육박하며 역사상 다섯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인 조정이 아닌, 글로벌 무역 질서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심각한 사건으로 풀이된다. 아이폰發 공급망 우려에 애플 9%↓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명칭을 붙인 이번 관세 조치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의 무역 파트너 중 '악당'으로 규정된 국가에는 이보다 훨씬 높은 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아이폰 부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하는 애플의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 역시 비슷한 이유로 주가가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이번 폭락은 미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범유럽 벤치마크인 스톡스 600 지수는 2.5% 이상 하락했고,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 역시 2.7% 급락하며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을 확인시켜주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게 한다. 채권·달러 '흔들'⋯안전 자산 선호 심리↑, 경기 침체 그림자 시장의 불안감은 단순히 주가 하락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회피하고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전형적인 경기 침체 우려 심리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조치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가펜은 이번 사태에 대해 "경제의 급격한 둔화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고용 증가가 필요하며, 컨센서스를 약간 밑도는 수치는 이러한 우려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 시장의 불안정성이 더욱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라이언 스위트 역시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에 '위험하게 취약'해졌으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100년 만에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모닝스타는 더욱 강도 높은 어조로 이번 관세를 "자해적인 경제적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향후 1년간 경기 침체 위험이 최소 3분의 1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는 이번 관세가 "구매력에 대한 예상되는 타격"을 가져와 "하반기에 가처분 소득 증가율을 마이너스로 전환시키고 소비자 지출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러한 영향만으로도 경제는 경기 침체 직전까지 위험하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역시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가 "이제 훨씬 더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GDP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 경제를 "경기 침체의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협력 포기" 캐나다·중국·EU '보복' 예고 국제 사회의 반응 역시 냉담하다.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는 "미국이 국제 경제 협력의 챔피언으로서의 역사적 역할을 포기했다"고 비판하며 즉각적인 대응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과 유럽연합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보복 조치를 예고하고 있어 글로벌 무역 전쟁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에게 미국에 대한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강경한 발언까지 내놓았다. EU 집행위원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은 "그 결과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끔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장기적 '붐' 온다" 시장 반응 일축 이처럼 전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경악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의 반응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시장 매도세에 대한 질문에 "시장은 호황을 누릴 것이고, 주식도 호황을 누릴 것이고, 나라도 호황을 누릴 것이며, 나머지 세계는 우리가 거래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보고 싶어 한다"고 답변하며 장기적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는 그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은 "많은 미국인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유무역 '종언'?⋯보호무역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불가피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단순히 특정 국가 간의 무역 분쟁을 넘어,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자유 무역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호 무역주의의 강화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을 촉진하고, 이는 곧 물가 상승과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관세의 타겟이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 레이팅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지난해 2.5%에서 22.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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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해방의 날' 폭탄, 월街 덮치다…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블랙 먼데이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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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상호관세 여파에 코스피 하락…원/달러 환율 1,467원 마감
- 코스피가 3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여파로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36포인트(0.20%) 하락한 683.49에 마감했다. 반도체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 우려로 SK하이닉스(-1.67%)와 삼성전자(-2.04%) 등 대형 기술주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0.4원 오른 1,467.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트럼프 상호관세' 직격탄에 하락⋯반도체주 일제 급락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급락 출발한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2,48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행정명령 발표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반도체 등 수출 관련 업종 전반에 타격을 줬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6포인트(0.76%) 내린 2,486.70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2,430선까지 급락하며 2.7%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으나 낙폭을 줄였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도 1.36포인트(0.20%) 내린 683.49에 장을 마쳤다. 대표 수출 업종인 반도체주가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는 장중 4% 이상 하락해 18만9,300원까지 밀리며 한 달 만에 19만 원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으로는 1.67% 하락해 194,6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2.04% 내린 5만7,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미반도체는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0.30%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6.00% 급등하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4.26%), 현대차(-1.27%), 기아(-1.41%), POSCO홀딩스(-0.37%)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금융주도 부진해 KB금융(-4.22%)과 신한금융지주(-2.36%)가 낙폭을 키웠다. NAVER는 1.53%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 충격을 준 것은 전날(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된 이번 행정명령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기본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에는 25%(행정명령 부속서에는 26%)의 추가 상호관세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일부 핵심 품목인 반도체, 의약품 등은 예외로 언급됐으나, 당국자 브리핑에서는 해당 품목에 대한 별도 관세 검토 가능성이 언급돼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실제 미국 기술주들도 시간 외 거래에서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5.7%, 애플은 7.1%, 마이크로소프트는 2.9% 급락하며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시장 예상보다 강한 내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와 성장 둔화 가능성을 동시에 자극했다"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0.4원 오른 1,467.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4.4원 오른 1,471.0원에 출발해 1,472.5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 한때 1,464.3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국발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함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도와의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 체결 소식에 5.13% 급등, 697,000원으로 마감했다. 계약 금액은 약 3,71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3.3%에 해당한다.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향후 본격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는 물론 글로벌 시장 전반에 추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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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상호관세 여파에 코스피 하락…원/달러 환율 1,467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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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제재 강화와 미국 상호관세 불안감에 반등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 제재 강화 우려와 미국 상호관세 불안감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51센트) 오른 배럴당 71.71달러로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가격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6%(46센트) 상승한 배럴당 74.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원의원 초당파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정전협상에 응하지 않거나 최종합의에 위반할 경우 러시아산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구입하는 나라로부터 수입품에 500%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법안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같은 조치가 러시아산 에너지의 공급감소로 이어진다면 원유수급에 차질을 빚어질 것으로 판단한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살아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이날 오전까지도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재무부와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 여러 관계 부처가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 가운데 트럼프가 확정짓지 못했다는 소식은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재료였다. 다만 어떤 형태로든 상호 관세에 관한 윤곽이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일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고 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총괄은 "원유 거래자들은 원유 수입에 대한 세금 부과를 주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정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 변동량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8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616만5000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약 20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도는 증가폭이다. 원유 재고가 급증했다는 것은 그만큼 원유 수요가 약해지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린다. 하지만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분석가는 "이번 보고서는 약세였지만 시장은 이를 중립으로 받아들였다"며 "원유 재고 급증은 캐나다산 원유 수입 급증에 따른 것으로 이는 새로운 관세 도입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6%(20.2달러) 오른 온스당 316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온스당 3177.7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 현물은 이날 장중 전장보다 0.4% 오른 3123.05달러에 거래됐다. 원자재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위험이 여전하며 이것이 그동안 금값을 띄웠다"면서 "미국 침체는 기본 전망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그러한 위험은 안전자산으로서 금값에 대한 강력한 관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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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제재 강화와 미국 상호관세 불안감에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