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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美 증시, 다우 543p 급락⋯고용 쇼크·관세 여파에 3개월래 최대 낙폭
- 뉴욕증시가 8월 첫 거래일인 1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543.97포인트(1.23%) 하락한 43,587.0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1.60포인트(1.60%) 내린 6,237.79, 나스닥지수는 472.78포인트(2.24%) 급락한 20,649.67로 거래를 마쳤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0만 명을 크게 밑돈 수치다. 여기에 6월 고용은 14만7000명에서 1만4000 명으로, 5월 수치는 12만5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각각 대폭 하향 조정됐다. 부진한 고용 지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 인상 조치도 시장을 압박했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기존 25%에서 35%로 관세를 인상하는 등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입세를 부과했다. 우회수입 품목에는 최대 40%의 추가 관세가 적용된다.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실적 우려로 8% 넘게 급락했고, 애플은 관세 부담 우려 속에 2.5%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됐지만, 급속히 악화된 경기 전망은 투자심리를 꺾기에 충분했다. [미니해설] 고용 악화에 연준 인하 압박…트럼프 관세가 시장 불확실성 키웠다 미국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고 있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7만3000명 증가에 그쳤으며, 6월과 5월 수치도 각각 1만4000명, 1만9000명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단기적인 부진이 아니라, 고용 둔화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브라이언 제이콥센 애넥스웰스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 통계는 포장할 수 없는 결과"라며 "노동시장이 이미 정체 상태에 있었고, 지금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지표 전반에 걸쳐 하향 조정이 이뤄진 것은 구조적 둔화를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연준, '7월 실기' 되풀이하나…9월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 연준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유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9월 금리 인하 전망이 급격히 고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인하 가능성은 하루 전 37.7%에서 80.9%로 뛰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파급효과를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인하 시기를 늦췄지만, 시장은 이미 판단을 끝낸 분위기다. 티에리 위즈먼 매크쿼리 글로벌 전략가는 "고용 수치는 연준 내 비둘기파들의 입장을 강화시키는 결과"라며 "파월 의장이 대응 시기를 놓쳤다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무차별 관세 폭탄…정치 리스크가 투자심리 강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또 하나의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확대 조치다. 캐나다에는 35%, 브라질·인도·대만 등 주요국에도 고율의 신규 관세가 적용됐다. 특히 우회수입 제품에는 최대 40%의 패널티성 관세가 추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한 거래를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무역 마찰 재점화로 받아들였다. 트럼프는 이날 고용 수치를 "조작된 통계"라며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경질하기도 했다. 정치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위험 회피 심리가 증폭됐다. 조셉 쿠식 캘러모스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기술주 실적 모멘텀은 약화됐고, 매크로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고 방어적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 매도세…공포지수는 21선 돌파 아마존은 이번 분기 클라우드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애플 역시 낙관적인 매출 가이던스를 내놓았지만, 팀 쿡 CEO가 "미국발 관세로 인해 11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2.5% 하락했다. S&P500 섹터 중 소비재는 아마존의 급락 여파로 하루에만 4%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레딧은 AI 기반 광고 전략과 사용자 증가 효과로 상승했다. 시장 불안은 공포지수(VIX)로도 확인된다. 이날 VIX는 21.90까지 상승해 6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4월 21일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고, 다우지수 역시 3개월래 최대 낙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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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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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美 증시, 다우 543p 급락⋯고용 쇼크·관세 여파에 3개월래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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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흥행에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매출 944억 달러
- 애플이 올해 2분기(4~6월, 회계연도 3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은 매출 944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 기준 시장 예상치(매출 895억3000만 달러, EPS 1.43달러)를 모두 웃도는 성과다.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하며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은 3분기 매출도 59%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아이폰16 '흥행'…애플, 실적 회복 신호탄 쏘다 애플이 2분기(4~6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기술 대장주 반등 신호탄을 쏘았다. 지난달 31일 애플은 분기 매출 944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1.5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895억3000만 달러)보다 5.5% 높고, EPS도 예상치(1.43달러)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9.6%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아이폰·서비스 부문, 예상을 넘은 호실적 특히 아이폰 매출이 445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402억2000만 달러)보다 10% 이상 높았다. 팀 쿡 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폰16이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업그레이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부문도 13% 증가한 274억2000만 달러로, 역시 예상치(268억 달러)를 상회했다. 맥(Mac) 매출은 80억5000만 달러로 15% 가까이 증가했다. 총 마진율도 46.5%로, 시장 예상치(45.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일부 제품 부진…아이패드·기타 제품은 예상 미달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65억8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72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애플워치 등을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도 74억 달러로 예상치(78억2000만 달러)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았다. 앞서 애플은 관세 비용 증가로 인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실제 성과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쿡 CEO는 "관세를 우려한 선(先)구매 수요가 약 1%포인트의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 상향…중화권 회복도 주목 애플은 3분기(7~9월) 매출 가이던스를 한 자릿수 중반후반대(5~9%) 성장으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3% 수준을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 실적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중국,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153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이전 두 분기 연속 감소세(-2%, -11%)에서 반등한 것이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 긍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M&A·신제품 전략까지…애플의 전방위 드라이브 이날 실적 발표에서는 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과 인수합병(M&A) 기조도 언급됐다. 쿡 CEO는 CNBC 인터뷰에서 "AI 분야에서 애플은 긍정적 진전을 이뤘으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외부 AI 기술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쿡은 "올해 소규모 기업 7곳을 인수했고, 더 큰 규모의 M&A에도 열려 있다"며 로드맵 가속화를 위한 공격적 투자 의지를 밝혔다. 신제품 전략과 관련해, 쿡은 "스마트 안경 등 새로운 기기들은 아이폰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폰이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번 실적을 통해 아이폰 중심의 견조한 수요와 서비스 부문의 성장세, 중화권 시장 회복 등 다각적인 회복 신호를 보여줬다. 고금리와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충성도에 기반한 복합 성장 모델이 여전히 유효함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향후 AI 경쟁력 강화와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군의 실적 개선, 신흥 시장 내 점유율 확대는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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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흥행에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 매출 944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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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과 세계 주요국의 관세협상 타결로 관세가 낮아질 것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소폭 상향조정했다. IMF는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업데이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높은 3.0%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4월보다 0.1%포인트 높은 3.1%로 내다봤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해 미리 수출된 물량이 예상보다 많았고, 다른 나라에 대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에 발표한 관세율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IMF는 지난 4월 전망에서 미국의 실효 관세율을 24.4%로 가정했는데 이후 미국이 중국 등과 협상해 관세율을 낮춘 것을 반영해 이번에는 17.3%로 낮췄다. IMF 또 달러 약세와 일부 주요 국가의 재정 지출 확대 등으로 금융 여건이 개선되면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IMF는 미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4월 전망보다 0.1%포인트 높다. 미국은 내년에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에 포함된 기업 투자 세제 인센티브 효과 덕분에 2.0%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유로존은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보다 0.2%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아일랜드에 소재한 제약사들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려고 의약품 수출을 역사적인 수준으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IMF는 설명했다. 일본은 올해 0.7%, 내년 0.5% 성장할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4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으나 내년 성장률은 0.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 경제는 올해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8% 성장이 전망됐다.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4월보다 0.2%포인트 낮췄으며 내년 성장률은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 경제는 올해 4.1%, 내년 4.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4.8%로 지난 4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강했고,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미중 무역 회담을 통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중국의 성장률이 4.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6.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 또한 4월 전망보다 개선됐다. IMF는 올해 세계 교역량을 0.9%포인트 상향하고, 내년 교역량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기업들이 관세 인상에 대비해 수출을 앞당겨서 했기 때문에 올해 교역량이 늘었지만, 그 효과가 내년에는 사라질 것으로 봤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 4월 전망보다 나아졌지만, 2024년에 달성한 3.3%나 코로나19 확산 전 역사적 평균인 3.7%보다는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이 여전히 더 크다고 경고했다. IMF는 실효 관세율이 반등할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일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 최대치와 7월 14일 서한을 통해 여러 국가에 통보한 관세율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미국이 전자제품과 의약품 등에 품목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실효 관세율이 올라가고 공급망에 병목이 생겨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무역 협상을 통해 예측 가능한 교역 체계가 만들어지고 관세가 인하될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세계 인플레이션이 2025년 4.2%, 2026년 3.6%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전망과 큰 차이가 없다. IMF는 미국의 관세가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올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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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관세협상 진전 반영 올해 세계성장률 3.0%로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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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재탈환⋯애플 6분기만에 성장세
-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판매 1위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6분기만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들은 글로벌 기술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Canalys)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화웨이는 2분기 중국에서 스마트폰 1220만 대를 출하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를 차지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2위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비보(VIVO)로 118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17%로 화웨이에 근소하게 뒤졌다. 이어 오포(OPPO)가 1070만대의 출하량으로 점유율 16%를 차지해 3위에 올랐다. 4위는 8분기 연속 출하량 증가를 기록한 샤오미(小米)가 차지했다. 애플은 같은 기간 중국에서 전년 대비 4% 증가한 101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분기 기준 출하량 증가세를 보인 것은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출하량은 소매업체에 전달된 기기 수치로 실제 판매량과는 다르지만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수치는 애플의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것으로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애플에 있어 주요 시장이지만 화웨이와 샤오미 등 현지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 그동안 화웨이는 2023년 말 미국의 제재로 타격을 입었던 스마트폰 사업을 부활시키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 왔다. CNBC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애플이 중국에서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투자자들에게 반가운 신호라고 분석했다. 카날리스는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을 전략적으로 조정한 것이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분기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아이폰16 시리즈의 가격 할인에 나섰고, 애플도 일부 모델에 대해 보상 판매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카날리스의 이번 수치는 앞서 이달 초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가 발표한 애플의 중국 내 성장 회복 분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우려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4.5%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애플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경고하며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제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구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1년간 다양한 스마트폰을 공격적으로 출시했으며, 자사 독자 운영체제인 ‘하모니OS 5(HarmonyOS 5)’를 다양한 기기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모니OS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맞서는 경쟁 플랫폼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루카스 중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화웨이의 독립 생태계 사용자 기반 확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에 시스템 호환성과 사용자 경험에 대한 높은 기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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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1위 재탈환⋯애플 6분기만에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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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 주 시장은 8월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월간 고용보고서까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굵직한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30%, 캐나다 35%, 브라질 50%, 그리고 한국에는 25%에 달하는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학습효과로 인해 실제 강행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등 생활물가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시장의 핵심 뇌관으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30일(현지시각)에 있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7월에는 변동이 없을 확률이 높다. 한편,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멤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시장 기대치가 매우 높아 '실적 미스'에 대한 경계감이 큰 가운데, △애플은 성장률 둔화 우려 속 중국 수요 회복 여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및 클라우드(Azure) 성장세 △아마존은 클라우드(AWS)와 AI 사업 성과 △메타는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주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관세 협상, 연준 스탠스, 빅테크 실적은 소위 '트리플 이벤트'로 작용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S&P 28% 랠리, 무엇이 떠받쳤나…'3대 변수'에 시험대 오른 월가 "다음 주는 과장 없이 말해, 정말 중추적이고 중요합니다. 온갖 최상급 표현을 다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진단처럼 월스트리트는 그야말로 '결정적 일주일(pivotal week)'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 쇼크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8%, 나스닥은 38%나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 갈리포 선임 시장 전략가가 "불과 3개월 반 만에 3년 치 수익률을 올렸다"고 평했을 정도의 기록적인 랠리다. 하지만 파티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CBOE 변동성지수(VIX)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는 복잡한 변수들이 들끓고 있다. 이번 주는 이 단기 급등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체'인지, 아니면 '기대감만으로 부풀려진 거품'인지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8월 1일, 시장의 믿음은 배신당할까 첫 번째 관문은 단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8월 1일은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유예가 끝나는 날이다. 만약 협상이 불발된다면 시장이 맞닥뜨릴 현실은 가혹하다. 유럽연합(EU) 30%, 캐나다 35%, 심지어 브라질에는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이 예고되어 있으며, 한국도 25% 관세 대상이다. 지난 4월의 충격을 기억하기에 시장은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는...행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던 것만큼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관세가 강행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신발 등 생활물가에 직접적 타격을 주며 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매파적 동결' 예고한 연준의 딜레마 두 번째 관문은 연준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어떤 동결'이냐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7월에는 금리를 묶어두되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미묘한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다그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 성장세가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할 명분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처럼 관세가 불러올 인플레이션, 정치적 압박, 실제 경제 데이터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M7 실적', 고평가 랠리 정당화할까 마지막 관문은 랠리의 심장부, 빅테크의 실적이다.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7%로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눈은 온통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4인방에 쏠려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에 대해 "다소 밋밋한 분기 실적"을 예상했는데, 이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중국 수요와 신제품 라인업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및 Azure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지속될지와 막대한 투자를 의미하는 CapEx(자본적지출)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크레이머가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대한 아마존은 실제로 시장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445억 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성과와 함께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지속적인 적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단순히 '좋은 수준'을 넘어, 시장의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훌쩍 넘는 22.6배에 달한다. 이 높은 밸류에이션은 '실적 미스'에 극도로 취약할 수 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이번 주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트리플 이벤트'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월가의 여름 휴가철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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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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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쇼피에서 신상품을 보고, 틱톡에서 사용 후기 영상을 확인한 뒤, 하사키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한다." 베트남 Z세대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오늘날 베트남에서 유통 채널은 단순한 판매 경로를 넘어, 브랜드의 신뢰도와 생존을 판가름하는 '전장(戰場)'으로 바뀌었다. 특히 위조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폭발하는 디지털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유통 전략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흥망을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은 쇼피(Shopee)와 틱톡샵(TikTok Shop)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전자상거래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로, 그중 쇼피는 전체 온라인 뷰티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소비자들이 '쇼피몰(Shopee Mall)' 입점 브랜드를 선호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플랫폼이 보증하는 공식 판매처라는 인식을 통해 가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피몰의 인기 상품 목록은 시장의 요구를 뚜렷이 보여준다. 2024년 온라인 판매 순위를 보면, K-뷰티의 대표 주자인 롬앤(6위, 립틴트)부터 더마 화장품의 강자 라로슈포제(9위, 선크림),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4위, 바디 스크럽)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쓰기 편하며 반복 구매가 쉬운 제품군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로레알의 미셀라 워터나 C-뷰티인 칼슬란의 파우더처럼 브랜드 신뢰도가 높거나 기능이 확실한 '필수 품목'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틱톡샵은 Z세대의 유행이 태어나고 퍼져나가는 중심지다. 입소문에 민감한 저가 유행 상품(BODYMISS 향수(1위), GMEELAN 각질 제거제(5위))이 판매를 이끌며,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쇼피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이끄는 '목적형 소비' 채널이라면, 틱톡은 즉흥적인 '발견형 소비'를 일으키는 무대인 셈이다. 두 플랫폼의 성격이 이처럼 달라 브랜드의 접근 전략 또한 나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신뢰'를 파는 안전지대 오프라인 유통의 주도권은 하사키(Hasaki)가 쥐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도 오프라인 소매 채널은 여전히 전체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다. 그중에서도 하사키는 베트남 H&B(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전국 235개 매장을 통해 더마 화장품 중심의 강력한 상품 구성을 갖추고 '신뢰'라는 가치를 쌓는 데 성공했다. 하사키의 핵심 경쟁력은 '전문 지식'과 '안전함'이다. 오프라인 인기 상품 목록을 보면 라로슈포제, 아니사, 세타필, 바이오더마처럼 과학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한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믿음에 답한다. K-뷰티 가운데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디어, 클레어스의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가 상위권에 오른 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 민감성 피부를 지닌 소비자가 많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상, 하사키는 단순 소매점을 넘어 '신뢰 보증수표'와 같은 구실을 한다. 성공의 교과서 '코쿤', 두 채널을 엮다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Cocoon)'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의 교과서로 꼽힌다. 쇼피와 틱톡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고, 하사키와 가디언 등 주요 H&B 매장에서는 기성세대를 포함한 폭넓은 고객층에게 '정품'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이원화 전략을 쓴다. 실제로 코쿤의 '달랏 커피 바디 스크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며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을 오프라인의 신뢰로 연결하고, 다시 오프라인의 경험이 온라인상의 좋은 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베트남 시장의 유통 전략은 '신뢰'라는 한 단어로 모인다. 2023년 조사에서 베트남 소비자 76%는 "공식 유통 채널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 현지 브랜드 '하나유키(Hanayuki)'가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논란을 빚은 사건은 소비자들이 왜 그토록 공식 채널을 찾는지 잘 설명해준다. 쇼피몰, 하사키, 라즈몰(LazMall) 등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정품 인증 딱지'로 기능한다. 일부 브랜드들은 QR코드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체계까지 도입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공식 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조차 만들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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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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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성장률 반등 속 '신중한 완화 기조' 유지
- 중국 인민은행이 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간주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했다. 1년물 LPR은 3.0%, 5년물 LPR은 3.5%로 각각 유지된다.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지난 5월 소폭 인하 이후 연속 동결된 셈이다. 인민은행은 주요 상업은행들의 금리를 종합해 매월 LPR을 결정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5.2%로 시장 예상을 상회했으나,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중국, LPR 금리 동결…경기 회복세 속 '신중한 통화정책' 유지 중국이 21일 발표한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상대로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결정으로, 지난 5월 LPR을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다. 중국의 LPR은 명목상 기준금리와 별개로 운용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시장의 대출금리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조달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기반으로 인민은행이 이를 종합해 발표한다. 오랫동안 기준금리가 변동 없이 유지돼온 만큼, LPR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해왔다. 이번 동결 결정은 최근 발표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5.2%로 시장 전망치(약 5.0%)를 웃돌았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도 5.3%로,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5%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의 성장세 회복과 5월의 금리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당국이 금리 조정을 서두를 이유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면을 들여다보면 중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내수 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에 걸쳐 LPR을 각각 0.25%포인트,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지만, 그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부동산 시장은 장기 침체 국면에 머물러 있다. 대형 건설사의 채무불이행과 미분양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이 맞물리며 주택 구매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기준 금리로 활용되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인하 여지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라는 외생 변수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관세전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는 가운데,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 규제 및 공급망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외부 압력은 중국의 수출주도형 성장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하되, 단기적인 금리 조정보다는 유동성 관리와 시장 안정에 방점을 두고 있다. 쩌우란 인민은행 부행장은 지난 14일 상반기 금융정책 브리핑에서 “앞으로도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더 잘 이행할 것”이라며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정책 실행의 강도와 리듬을 정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HSBC는 "상반기 성장률은 수출선 조기집행 등 일시적 요인이 반영된 측면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내수 회복 여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하반기 중 5년물 LPR에 대한 추가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앙정부가 LPR 이외의 부문에서 더 과감한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프라 투자 확대, 지방정부 채무 구조조정, 소비진작 프로그램 등이 거론된다. 그러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등 대규모 재정지출에 따른 부채 우려가 남아 있어 당국은 신중한 접근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의 금리 정책은 단순한 경기 대응 수단을 넘어, 세계 2위 경제대국의 구조개혁 의지와 장기 전략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 연내 LPR 추가 인하 여부는 중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과 글로벌 경제 환경, 그리고 미중 관계의 향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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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성장률 반등 속 '신중한 완화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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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화장품 시장, 3조달러 규모로 성장 2024년 현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24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해마다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중산층의 확대(2026년까지 인구의 26% 전망), 높은 디지털 보급률(인터넷 73%)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젊은 소비층의 부상이 이 거대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각축이다. 시장의 심장부는 단연 호치민과 하노이의 18~35세 도시 여성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미(美)의 기준을 받아들였으며, 페이스북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리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고 소비한다. 이들의 달 평균 화장품 지출액은 약 30달러(약 4만원)로, 아직 동남아 평균(38.6달러)을 밑돈다. 그렇지만 이 격차는 곧 채워질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구매할 때 품질과 안전성, 성분을 가장 먼저 살피며, 광고보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 특히 믿을 만한 소비자(KOC, Key Opinion Consumer)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리드 뷰티' 급부상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는 베트남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젤, 로션 타입)을 좋아하며, 미백과 자외선 차단, 피부 진정 및 보습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선케어 시장은 해마다 평균 12.67%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블루오션'이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과 스킨케어 기능이 합쳐진 화장품인 '하이브리드 뷰티'가 새로운 핵심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의 60% 이상은 색조보다 기초 화장품 구매를 우선하며, 선크림·토너·앰플이 소비의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기후와 문화, 가품으로 인한 '신뢰 결핍'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뢰'가 가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지형은 전자상거래와 전문 소매점이라는 두 축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온라인에서는 쇼피(Shopee)가 판매량의 88.9%라는 압도적 점유율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으며, 틱톡샵(TikTok Shop)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인기 상품은 라로슈포제, 롬앤, 코쿤(Cocoon) 등으로 대부분 20달러 이하이며,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구실을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 현지 최대 H&B 매장인 하사키(Hasaki)는 235개 매장을 바탕으로 라로슈포제, 세타필 등 더마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Guardian)과 왓슨스(Watsons) 같은 세계적인 소매 업체 역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찾아보고 오프라인에서 최종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이 유행과 가격 민감도를 파고든다면 오프라인은 신뢰와 효능을 앞에 내세우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두 채널을 모두 장악하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는 단연 '가품' 문제다.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믿을 만한 사람(KOC)의 추천이나 쇼피몰(Shopee Mall), 하사키 같은 공식 유통 채널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76%)가 '믿을 수 없는 채널에서는 사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정품 유통은 브랜드의 생사가 걸린 전제 조건이 됐다. 가짜 상품을 막기 위해 QR코드에 기반한 정품 인증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신뢰 쌓기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의 열쇠, 'Made for Vietnam'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수출 3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이제 '초현지화' 전략 없이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지 기후와 소비자 행동 방식, 디지털 생태계를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베트남을 위해 기획하는' 이원적 접근에 달렸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은 '베트남 자부심(현지 원료)과 세계적 흐름(비건)에 신뢰(국제 인증)와 합리적 가격'을 더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 배우 호 응옥 하가 내놓은 M.O.I 코스메틱은 '최고의 유명인과 현지에 맞춘 제품력에 믿을 수 있는 품질(한국 생산)'이라는 삼각편대로 성공 신화를 썼다. 이들의 성공은 K-뷰티가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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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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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7% 오를 때 15% 뛴 산업재⋯어닝시즌, 랠리 운명 가른다
- 지난 4월 이후 가파른 랠리를 이어온 뉴욕 증시가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시장의 높은 기대치가 정당화될지를 판가름할 2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특히 올해 증시 상승을 주도한 산업재 섹터와 '매그니피센트 7'의 선두주자인 테슬라,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연초 대비 7% 상승에 그친 반면, 산업재 섹터는 이익 기대감이 크게 반영되며 시장을 주도해왔다. S&P 500 산업재 섹터는 올해 들어 15% 급등하며 11개 섹터 중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방산주 강세와 인공지능(AI) 확산, 리쇼어링에 따른 관련 장비주 호조가 상승을 견인했다. 해당 업종 지수는 올해에만 30% 넘게 올랐다. 다음 주에는 알티엑스(RTX), 록히드 마틴 등 핵심 기업들의 실적이 연이어 발표돼 산업재의 강세가 지속될지 시험대에 오른다. GE, 허니웰, 유니언 퍼시픽, 유나이티드 렌탈스 등 다른 산업주 대표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한편, 빅테크 기업들도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테슬라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첫 주자로 나선다. 테슬라는 판매량 감소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시장은 일론 머스크의 로보택시 계획 등 미래 비전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알파벳은 성장세 둔화 우려 속에서 AI 관련 수익화 전략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8월 1일부터 예고된 미국의 대외관세 인상 등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회의 등 거시 경제 변수들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음 주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하는 '옥석 가리기' 장세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월가 랠리의 '엔진' 산업재…방산·AI '질주' 속 물류·운송 '경고등' "시장의 반등에 상당한 낙관론이 반영됐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시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월가의 분위기를 이처럼 진단한다. 지난 4월 이후 S&P 500 지수가 26% 급등하는 등 시장은 뜨거운 랠리를 펼쳐왔다. 특히 S&P 500 전체 지수가 연초 대비 7% 상승에 머무는 동안, 산업재 섹터는 두 배가 넘는 1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장밋빛 기대'를 '숫자'로 증명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2분기 어닝 시즌은 그동안의 상승세가 단단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인지, 아니면 거품 낀 낙관론이었는지를 가늠할 첫 번째 시험대다. 화려한 강세 뒤 '양극화'…명암 엇갈린 산업재 이번 어닝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 산업재 섹터다. 그 중심에는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호황을 맞은 방산주가 있다. 관련 업종 지수는 올해에만 30% 넘게 급등했다. 번스타인은 2분기가 방산주 성과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제시했다. 다음 주에는 알티엑스, 록히드 마틴 같은 방산주는 물론, GE, 허니웰, 유니언 퍼시픽, 유나이티드 렌탈스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방산주뿐만이 아니다. 다코타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리쇼어링 인프라 구축과 AI 확산은 냉각 시스템, 공장 자동화 수요를 끌어올렸다"며 이튼, 로크웰 오토메이션 등의 강세 배경을 짚었다. 특히 GE 계열 분사 기업들의 호조가 눈에 띈다. GE에서 분사한 GE 에어로스페이스와 GE 버노바는 올해 각각 55%, 70% 이상 주가가 폭등하며 산업재 섹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차량 공유 서비스인 우버 역시 비전통 산업주로 분류되며 50% 가까이 급등, 섹터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화려한 성적표 뒤에는 경고등도 켜져 있다. 그린우드 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산업재 섹터 내에서도 경기에 민감하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분야들이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UPS와 페덱스 같은 택배 공룡과 유나이티드 항공 등 운송주들은 연초 이후 주가가 뒷걸음질 치며 섹터 내 양극화를 뚜렷이 보여준다. 데이터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 창업자는 "거시 경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견고한 미래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기업들이 많다"며 옥석을 가리는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래 비전 vs 성장 둔화, 시험대 오른 빅테크 시장의 또 다른 눈은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매그니피센트 7'의 첫 주자, 테슬라와 알파벳으로 향한다. 두 거인의 성적표는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이례적으로 낮다. 2분기 매출과 이익이 동반 하락하고, 차량 판매량도 13% 이상 줄어들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시장의 관심은 당장의 실적보다 일론 머스크의 입에 쏠려있다. 로보택시 서비스의 구체적인 계획과 각종 규제 변화에 대한 그의 발언이 단기 실적 부진을 덮고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반면 알파벳은 '성장 둔화'라는 현실적인 과제에 직면했다. 2분기 EPS 성장률은 지난 4분기 평균의 절반 수준인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해진 경쟁 속에서 핵심 사업인 검색과 유튜브 광고의 성장세, 그리고 막대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클라우드와 AI 부문의 수익화 전략이 이번 실적 발표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거시 변수 속 '옥석 가리기' 장세 본격화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시장을 둘러싼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8월 1일부터 예고된 미국의 대외관세 인상이라는 무역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박을 받고 있는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 등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 그럼에도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노스 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에릭 쿠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당한 역풍으로 보일 수 있는 많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 얼마나 잘 거래되는지에 계속 놀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한 주는 '묻지마 랠리'의 시대가 저물고,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스토리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옥석 가리기' 장세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현미경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게 개별 기업의 성적표를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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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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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500 7% 오를 때 15% 뛴 산업재⋯어닝시즌, 랠리 운명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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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인니, 베트남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 무역협상 타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4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과 새로운 협정을 맺은 아시아 국가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2곳으로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 속에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정을 체결한 영국까지 더하면 총 3개 국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2개의 게시글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한 발언을 통해 "오늘 인도네시아의 존경받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과 통화한 뒤 인도네시아와 중요한 (무역) 협상을 최종 타결했다"며 "인도네시아는 우리(미국)에게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9%의 관세를 지불할 것이며, 미국에서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상품은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이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인도네시아산 제품에는 19%의 관세를 물리지만, 인도네시아로 수출하는 미국산 제품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러한 관세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할 때와 지난 7일 공개한 관세 서한에서 적시했던 관세율 32%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더 높은 국가에서 (인도네시아를 거쳐 미국으로) 환적되는 경우, 해당 관세는 인도네시아가 납부하는 관세에 추가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통해 모든 분야의 비관세 장벽이 완전히 해제돼 모든 분야에서 미국 업체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획기적인 협정은 인도네시아의 전체 시장을 미국에 역사상 처음으로 개방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농장주, 농민, 어민들은 처음으로 2억8000만명의 인도네시아 시장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접근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알다시피 인도네시아는 구리 분야에서 매우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분야에 대한 완전한 접근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국산 구리에 대해 내달 1일부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 인도네시아산 구리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할지, 19%로 적용할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정을 통해 인도네시아가 미국산 에너지 구매에 150억달러(약 20조8000억 원),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45억달러(약 6조2500억 원), 대부분이 777 모델인 50대의 보잉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인도네시아 국민의 우정과, 무역적자 균형을 맞추겠다는 약속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인도네시아와의 무역협정)와 같은 몇몇 협정이 발표될 것"이라며 "인도와도 기본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이며, 우리는 인도에 대해 완전히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들 국가에 전혀 접근할 수 없었지만, 관세를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관세정책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서한에서 30%의 관세를 부과한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선 "우리는 대화하고 있으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EU와 협정을 했다. 그것은 발송된 '서한'이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보복관세를 선택할 경우 보낼 메시지가 있느냐'고 묻자 "그들이 어떻게 보복할지 모르겠다. 그들은 많은 돈을 벌었다. 그들은 우리를 나쁘게 대했지만, 지금은 매우 친절하게 대한다. 모두가 EU에 대해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영국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때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만나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가 맺은 무역협정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약 400억달러(약 55조5000억 원)로 상위 15위권에는 들지 않지만, 성장세에 있다. 지난해 미국의 인도네시아 수출은 3.7% 증가했으며, 수입은 4.8% 증가해 미국은 약 180억달러(약 25조 원)의 상품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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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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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인니, 베트남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 무역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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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힘입어 상반기 ICT 수출 1,151억 달러⋯반도체 역대 최고 실적
-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상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상반기 ICT 수출액은 1151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733억1000만 달러로 11.4% 증가해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SSD와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도 호조를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와 통신장비 수출은 각각 13.9%, 2.5%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42억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역별로는 미국·대만·베트남 등에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과 EU에서는 감소했다. [미니해설] AI 수요 타고 ICT 수출 상반기 역대 2위…반도체 실적은 사상 최고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ICT 수출은 1151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 상반기 실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733억10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가격이 반등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AI 서버용 스토리지 수요가 확대되면서,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66억4000만 달러로 10.8% 늘었다. 특히 데이터센터에서 많이 사용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휴대전화 수출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6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완제품뿐 아니라 부품 및 모듈 수출 증가도 뒷받침됐다. 다만, 디스플레이는 전방 산업의 수요 조절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87억 달러에 그치며 13.9% 감소했다. 통신장비 역시 11억6000만 달러로 2.5%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만(89.6%), 미국(14.5%), 베트남(10.0%), 인도(9.3%), 일본(5.7%) 등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만은 AI 반도체 제조 생태계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며 급격한 수출 증가를 보였다. 반면, 중국(-11.5%)과 유럽연합(-2.7%)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ICT 수입은 70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으며, 이에 따른 상반기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중국산 수입은 7.8% 감소한 반면, 대만(12.6%), 베트남(15.5%) 등에서의 대체 수입이 늘어나며 공급망 다변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6월 ICT 수출도 220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증가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반도체(40.1%)와 휴대전화(227.2%) 중심으로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2.6% 늘어난 30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에 대한 수출이 20개월 연속 증가한 것이다. 6월 ICT 수입은 124억1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96억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정부는 하반기에도 AI·반도체 중심 수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관련 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글로벌 점유율 확대, 대체 수요 시장 개척, 공급망 안정성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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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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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힘입어 상반기 ICT 수출 1,151억 달러⋯반도체 역대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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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4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순수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169.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글로벌 배터리 1위인 CATL(닝더스다이)를 비롯해 BYD(비야디) 등 중국계 5개 업체가 톱10에 진입했다. CATL은 36.7% 성장하며 29.8%의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39.2%로 6.1%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성장했지만 삼성SDI는 감소했다. [미니해설] 中 배터리, 글로벌 무대서도 약진…국내 3사 점유율 40% 붕괴 중국 업체들이 자국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배터리 총량은 169.3GWh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세계 배터리 시장 1위는 중국 CATL로, 50.4GWh를 공급하며 36.7%의 성장률과 29.8% 점유율을 기록했다. CATL은 테슬라를 비롯해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유럽·미국 완성차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 외의 다국적 고객 확대가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BYD 역시 공격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배터리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2.9% 급증하며 5위에 진입했다. BYD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모두 자체 생산하는 구조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CATL과 BYD 외에도 파라시스(7위), 고션(9위), CALB(10위)까지 중국계 업체가 상위 10위권에 5곳이나 진입했다. 이는 중국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이 줄어들며 경고등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36.5GWh로 13% 성장하며 2위를 지켰고, SK온은 16.8GWh로 17.9% 증가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삼성SDI는 13.1GWh로 8.5% 감소하면서 4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SDI는 유럽·북미 고객사들의 수요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3사의 전체 점유율은 39.2%로, 전년 동기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40%선을 하회한 수치로, 글로벌 경쟁 심화 속 점유율 방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파나소닉도 마찬가지로 부진했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파나소닉은 11.7GWh로 전년 대비 12.9% 감소하며 6위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시장 내 테슬라 생산라인 변화와 공급량 조정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SNE리서치는 "중국 배터리 및 완성차 업체들은 신흥국 진출과 유럽 OEM과의 협력 등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같은 정책 리스크뿐 아니라, 중국계 배터리 공급 확대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에서 기술력과 원가 절감 능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와 현지 생산 능력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차세대 기술 개발과 북미·유럽 현지화 전략 가속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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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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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배터리, 비중국 시장도 장악⋯국내 3사 점유율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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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 실적이 2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4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은 2023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 이다. 이는 지난 5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판촉 행사 기간에 아이폰 16 모델을 할인 판매하고 일부 모델의 보상 판매를 확대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이 5월에 아이폰 가격을 조정한 것은 '618 쇼핑 축제'를 일주일 앞두고 시의적절했으며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중국의 주요 온라인 쇼핑몰이 참여하는 '618' 행사는 지난 5월 13일 시작돼 한 달 넘게 이어졌다. CNBC는 "애플이 중국에서 성장세로 돌아선 것은 여러 역풍을 맞으며 올해 애플 주가가 약 15% 하락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만한 소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입지가 견고한 상황이다. 화웨이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작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카운터포인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반 램은 "화웨이는 여전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구형 모델을 교체하면서 핵심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의 인공지능(AI) 기능 탑재가 늦어지는 점도 이미 AI 기능을 일부 접목한 중국 제품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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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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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할인행사 덕택에 아이폰 中 판매 2년만에 증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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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6월 미국 시장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를 판매해 10.5% 늘었고, 기아는 41만6511대를 기록해 7.8%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17.4% 늘어난 3만7361대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판매도 16.1% 증가한 18만71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는 2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5.3%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美 전기차 주춤했지만 HEV로 돌파…현대차·기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기아가 2024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동반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늘었다. 제네시스는 3만7361대를 기록하며 17.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브랜드별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 SUV 중심 라인업의 확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EV) 부진 속 HEV 선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16.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EV)는 전년 대비 28% 감소해 4만4533대에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HEV)는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미국 내 EV 인프라 확장 지연과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반면, HEV가 실용적 대안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실적은 엇갈려…현대차 증가, 기아 소폭 감소 6월 개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5% 증가한 7만6525대를 판매하며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아는 3.2% 감소한 6만3849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0.9% 늘어난 14만374대였다. 6월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4.3% 줄어든 2만8635대였다. EV는 36.9% 감소한 7,191대에 그친 반면, HEV는 15.8% 증가한 2만1443대를 기록했다. 인기 모델은 SUV·세단 고루 분포 6월 현대차 판매 상위 모델은 투싼(1만6378대),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630대), K4(1만1564대), 텔루라이드(9239대)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SUV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미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분기 역시 '역대급' 2024년 2분기(4~6월) 판매량도 총 47만3240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5만5579대로 10.3% 증가했으며, 제네시스 단독으로도 1만9853대를 판매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5.2% 증가한 21만7661대를 기록했다. 경쟁사 비교…테슬라 주춤 같은 기간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GM은 11.8% 늘어난 143만2516대, 도요타는 4.2% 증가한 123만6739대, 포드는 6.8% 오른 110만764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 전기차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5만5000대, 일본 스바루는 8.6% 줄어든 15만4818대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전기차 단일 모델 전략의 한계와 EV 시장 둔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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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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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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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성과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토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자산으로,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IS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정부채 등을 통합한 ‘통합 원장’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미니해설] BIS "스테이블코인, 통화 질서 교란…법정화폐 토큰화로 대응 시급"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 주권의 약화,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화, 금,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 유지와 미 국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에 불과하다고 본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처럼 무조건적인 수용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 즉 수많은 사설 은행권이 난립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그 시절 각 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서로 다른 환율로 교환되었고, 이는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 신 국장은 "단일 통화 시스템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다. 중간지대란 없다"고 지적하며, 2022년 붕괴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를 상기시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의 담보 자산 구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Tether)는 자산 구성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테더는 EU 시장에서 철수했다. 안드레아 메클러 BIS 부총재도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의 존재 여부, 보관 위치, 자산의 품질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BIS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원장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 등을 하나의 토큰화된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결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은 지난 17일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규제 속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2,6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더 늦기 전에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자금세탁, 자본 유출, 외환통제 회피 등 잠재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의 대안이 아니라 '위험한 유사 화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BIS의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심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며, 기술의 진보가 곧 금융의 안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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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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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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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천137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전 분기(3.5%)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업과 건설업에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영업이익률(6.0%)과 세전 순이익률(7.7%)은 작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소폭 하락했다. [미니해설] 1분기 기업 매출 증가세 둔화…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방긋'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영업이익률과 재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 비제조업 1만1486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5%)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3.8%에서 2.8%로, 비제조업은 3.1%에서 1.9%로 둔화됐다. 특히 비제조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업종별 성장 둔화 원인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8.0%에서 5.9%로, 1차금속 업종은 1.4%에서 -0.6%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ㅁ[모리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제저업중에서는 운수업의 매출 증가율이 13.5%에서 5.6%로 급락했고, 건설업은 -5.2%에서 -8.7%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해상 운임지수 하락과 국내 추택 건설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익성 재표 개선⋯게임·고부가 산업이 견인 반면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도 7.7%로 0.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5.4%에서 6.2%, 비제조업은 5.3%에서 5.9%로 각각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특히 HBM3E·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LNG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 판매가 증가했고, 게임 산업의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7%에서 6.4%, 중소기업이 3.8%에서 4.1%로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차입 의존도 소폭 하락 재무 안정성 지표도 나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91.2%에서 89.9%로, 차입금 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낮아졌다. 이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기업 재무구조의 안정화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관세와 관련한 기업 실적 영향에 대해 정영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실적만으로 관세 영향을 분리해 파악하긴 어렵다"며 "현재 영향이 진행 중이므로 추후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산업이 수익성 방어선 되나 올해 1분기 수치는 매출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운수·건설업과 같은 내수 중심 업종의 실적 악화는 전체 성장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금리, 관세,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의 변수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제조·비제조업 모두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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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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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
- 코스피가 20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마감 지수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로,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3,000.46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1.15% 오른 791.53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4.47%)와 LG에너지솔루션(4.81%)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중국 소비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9.15%) 등 화장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원 내린 1,365.6원으로 마감해 1,36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년 6개월 만에 3,000선 돌파…닷새 연속 상승에 투자심리 회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장 대비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 3,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2,986.52로 출발한 뒤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다 상승 전환, 오전 10시 45분께 3,000.46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마감하며 동반 상승했다. IT·2차전지·바이오·화장품 고른 상승세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업종 전반에서 상승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47% 상승하며 25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0.51%)와 한미반도체(0.54%)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4.81%)과 삼성SDI(4.82%)는 강세를 보이며 에너지 테마의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주도 탄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0%), 셀트리온(1.25%), SK바이오사이언스(13.87%) 등이 상승했다. 특히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화장품 업종이다. 아모레퍼시픽(9.15%)을 비롯해 한국화장품(29.95%), 코리아나(29.84%), 토니모리(18.12%), 애경산업(9.62%)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2분기 들어 중국 소비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되고, 면세 채널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14.6원 급락…1,360원대 복귀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에 마감하며 1,360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장중에는 1,360.0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환율 급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2주 내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력 충돌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흐름과 외국인 증시 순매수,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환율은 제한적 등락 속에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 회복 조짐…3,000선 안착 여부는 실적과 정책 변수에 달려 3,000선 회복은 투자자 심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시즌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변수에 따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3,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수급과 환율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국내 대형주의 실적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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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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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차, 中 브랜드 최초 수출 500만대 돌파 눈앞⋯글로벌 완성차업계 긴장
-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차가 이달 말 수출 누적 500만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 중 처음이다. 체리차는 2003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22년 만에 해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체리차는 최근 홍콩 모터쇼에서 올해 1~5월 수출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44만3,94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체리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최소 1조원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체리차는 2023년 한 해에만 260만대를 판매했고, 매출은 약 91조원에 달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국 전기차 수출 확장세에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니해설] 중국 체리차, "전동화·자율주행 무기로 완성차 업계 위협"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차(Chery Automobile)가 이달 말 누적 수출 500만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기록하는 성과다. 이는 체리차가 수출을 시작한 2003년 이후 22년 만이다. 한국의 현대차가 수출 22년 만인 1998년 500만대를 돌파했고, 기아는 30년 걸린 것과 비교하면, 후발주자인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가파른 성장세를 상징하는 수치다. 18일 중국 전기차 전문 매체 차이나EV포스트 등에 따르면, 체리차는 올해 1~5월 수출 대수가 44만39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수출량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이달 말에는 누적 500만대 수출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체리차는 1997년 설립된 국영 기업으로, 내연기관·하이브리드·순수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브랜드 구성도 다양하다. 체리(Chery), 엑시드(EXEED), 오모다(OMODA), 제투어(JETOUR) 등 글로벌 진출을 겨냥한 독립 브랜드들이 각국에 수출되고 있다. 현재 체리차는 전 세계 120개국 및 지역에 진출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판매량 260만4,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도 처음으로 4,800억 위안(약 91조 원)을 돌파했다. 전동화 전략을 기반으로, 중국 내수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결과다. 국내에서도 체리차는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LG에너지솔루션과 6년간 8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46시리즈)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최소 계약금액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체리차의 전동화 전략에 LG 배터리가 투입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그동안 '내수 중심, 품질 미달'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국 브랜드는 자율주행, 스마트 인터페이스,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BYD(비야디)를 비롯해 체리차 역시 이 흐름에 올라탄 대표적인 브랜드다. 특히 체리차의 500만대 수출 돌파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중국발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유럽연합(EU)이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5.3%의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미국 역시 높은 관세장벽을 세운 것도 이런 확장을 견제하려는 조치다. 업계에서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기술력까지 갖추게 되면서 단순한 가격경쟁이 아닌 첨단기술 기반의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기존 완성차업체들은 전동화 전환 속도,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등에서 중국 브랜드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 강화를 통해 반격을 준비 중이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는 과거 '값싼 자동차'에서 '첨단기술을 갖춘 수출형 브랜드'로 완전히 탈바꿈하고 있다"며 "완성차 업계 전반의 전략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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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차, 中 브랜드 최초 수출 500만대 돌파 눈앞⋯글로벌 완성차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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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 중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4월(5.1%) 대비 개선된 수치다. 반면 5월 산업생산은 5.8% 증가해 로이터 예상치(5.9%)와 전월 실적(6.1%)을 하회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도 3.7% 증가에 그쳐 기대치에 못 미쳤고,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같은 기간 10.7%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 수요 진작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중국 소매판매 '깜짝 반등'⋯부동산 침체·생산 둔화는 여전 중국의 5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6.4% 증가를 기록하며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부동산 시장 지표에서는 여전히 구조적 어려움이 드러났다. 경기 전반에 걸쳐 복합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정책 대응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했으나, 내수 진작의 근본 동력이 확보됐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해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5.0%)를 크게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로, 4월(5.1%)보다도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낸다. 소비 확대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실적을 포함한 지표로, 중국 내수 경기의 핵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이번 소매판매 급증은 중국 상반기 최대 소비 이벤트인 '618 쇼핑축제'가 5월 중순부터 조기 개시된 것과 함께, 노동절 연휴 및 정부의 소비 보조금 정책 등 복합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소비 회복의 구조적 전환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반등은 일시적 이벤트 효과에 의한 것일 수 있으며, 소비 심리가 본격 회복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둔화세 산업생산은 둔화세를 보였다.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8% 증가해 시장 예상치(5.9%)는 물론, 전월 실적(6.1%)도 하회했다. 제조업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방증으로, 중국의 성장 모멘텀을 지지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 지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5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 전망치(3.9%)를 밑돌았다. 특히 부동산 부문은 심각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동산 개발 투자는 10.7% 감소했고, 5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해 부동산 경기 하강세가 지속 중임을 확인시켰다. 국가통계국은 "5월 경제는 정책의 시너지 효과로 안정을 보이고 있으나, 대외 불확실성과 함께 내수 진작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5월 전국 도시 실업률은 5.0%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청년층 실업률 등 세부 지표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경기 회복 신호탄 아냐" 블룸버그는 이번 소매판매 지표가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 당국에 일정한 자신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이를 경기 회복의 신호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애널리스트는 "노동절, 보조금, 쇼핑축제 등이 일시적 수요를 끌어올렸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보조금 효과의 점진적 약화로 소비 지속성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선임연구원도 "가전제품 등 일부 품목은 소비 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으나, 부동산 등 전통적 성장 축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며, 향후 정책 전환이 없을 경우 경제가 ‘소비 둔화-투자 부진-부동산 침체’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는 일시적 소비 반등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 부동산 시장의 반등 가능성, 산업 생산의 안정 회복 등은 하반기 중국 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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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소매판매 6.4%↑⋯산업생산은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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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R&D 용역 급증⋯연구개발 수지 적자 '역대 최대'
- 국내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에 따라 연구개발(R&D) 서비스 수지 적자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 5000만 달러(약 1조 255억 원) 적자로, 2006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폭이다. 1∼4월 누적 적자 규모도 20억 5000만 달러(약 2조 8031억 원)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나 연구기관에 실험 및 용역을 맡기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은은 국내 기업들이 R&D에 기반한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도 늘리고 있으며, 이는 기업 투자 심리 회복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니해설] R&D 적자 역대 최대…국내 기업, 기술투자 본격 확대 신호 국내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연구개발(R&D) 서비스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가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연구개발 서비스 수지는 약 7억 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6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폭을 보였다. 1∼4월 누적 적자도 20억 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이러한 적자 확대는 기업들이 해외 자회사나 외국 전문 연구기관에 R&D 용역을 맡기거나 실험을 의뢰하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올해 1∼4월 연구개발 서비스 지급액은 27억 3000만 달러(약 3조 731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22억 1000만 달러) 대비 23.5%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 서비스 수입은 6억 8000만 달러에 머무르면서 수지 적자는 커졌다. R&D 서비스뿐 아니라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적자 역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1∼4월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는 20억 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5년 동기(22억 7000만 달러 적자)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R&D로 창출된 지식재산권 사용료 항목에서 12억 1000만 달러(약 1조 6540억 ㅇ뤈) 적자를 보였는데, 이는 국내 기업이 외국에 지급한 사용료(25억 달러, 3조 4175억 )가 받은 사용료(13억 달러, 약 1조 7771억 원)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기술력 확보를 위해 해외 연구소 및 글로벌 저작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관련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연구개발 수지와 지식재산권 수지 악화로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들이 기술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 확대는 최근 개선된 기업심리지수(CBSI)에서도 확인된다. 5월 전산업 CBSI는 90.7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2023년 5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6월 전망치도 3.2포인트 오른 89.5로 집계되며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CBSI는 장기 평균치인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 낮으면 비관을 의미하는데, 여전히 평균에는 못 미치지만 기업 체감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은 이러한 흐름이 기업들의 기술 투자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지식재산생산물 투자는 기업들의 기술경쟁력 강화 노력, 정부의 첨단산업 투자 촉진, 연구개발 예산 본격 집행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관련 투자가 3.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기술 중심의 투자 확산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지식재산과 R&D 서비스 구조를 점진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대외 지불 부담이 커지면서 국제수지상의 적자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한국 경제가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가피한 과도기 비용'으로 평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적자 확대는 단순히 부정적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기술경쟁 참여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은행과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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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R&D 용역 급증⋯연구개발 수지 적자 '역대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