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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 달러-전세계 최대 스타트업 등극
-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기업가치가 5000억 달러(약 700조원)의 평가를 받으며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에 등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현지시간) 오픈AI는 최근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직원들이 매각한 지분 규모는 약 66억 달러로, 투자사 스라이브 캐피털과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아부다비 기반 MGX, 티로 프라이스 등이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각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 달러로, 이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 당시의 3000억 달러를 단기간에 크게 뛰어넘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픈AI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4000억 달러)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전현직 직원들이 매각한 지분 규모는 회사가 허용한 10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장기적 사업 지속 가능성에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오픈AI는 현재 엔비디아 등과 함께 수조 달러를 투입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오픈AI는 아직 흑자를 내고 있지는 못했지만, 미국 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오라클 등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붐을 이끌고 있다. 또 구글 및 앤스로픽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치열한 AI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지난 8월 자사의 가장 강력한 모델인 GPT-5를 발표하며 AI 시장을 이끌고 있다.2015년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오픈AI는 '인류 전체에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디지털 지능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그러나 막대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등을 위해 현재 지배구조를 개편 중이며 이 개편이 완료되면 기존 비영리 조직이 새로운 공익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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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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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 달러-전세계 최대 스타트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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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의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5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진 때는 지난 5월 8일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1.8%(1.19달러) 하락한 배럴당 64.1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기조로 원유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매니징 디렉터는 맥쿼리 등 일부 은행이 석유 과잉 공급을 예상했다며 이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재료가 많지도 않다. 주요7개국(G7)은 지난 1일 온라인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수입원인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도 "공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지 않는 한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적 중단)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원유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고용 약화로 경기마저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공산이 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폐쇄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슬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강세 등에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9.4달러) 내린 온스당 3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92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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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의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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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틀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8.62포인트(0.17%) 오른 4만6519.72, S&P500지수는 4.15포인트(0.06%) 상승한 6715.3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8.89포인트(0.39%) 올라 2만2844.0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고, 리게티·아이온Q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는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보조금 종료에 따른 수요 선반영' 우려로 5%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7% 상승한 16.66을 기록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셧다운이 단기적 조정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 여부와 노동시장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정치의 셧다운'보다 강한 AI의 낙관…월가, 불안 속 기록을 새기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된 지 이틀째에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은 6715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8거래일 만에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리게티·아이온Q·디웨이브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18% 폭등했다. 리게티가 두 곳에 자사 시스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AI 이후 차세대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터가 월가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 시 GDP 타격" 경고 정치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GDP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이 경제 활동을 제약하면서 단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양당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실질적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부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셧다운이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행정부 구조조정 논의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쏠림과 밸류에이션 부담 이번 상승세는 여전히 AI 랠리에 편중돼 있다. CNBC는 "이번 셧다운은 과거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AI 중심의 주가 상승으로 S&P500 상위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시장을 흔들고 있다.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상승 업종은 4개에 불과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AI 중심의 기술주 상승세가 다른 업종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기대와 데이터 공백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은 주요 경제 지표 없이 10월 회의를 맞게 됐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지표는 이미 둔화를 시사한 바 있어,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최소 2주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대교 최대 명절 욤키푸르로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면서 표결이 금요일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정치 변수와 경제 데이터 공백 속에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지금 AI 낙관과 정치 리스크 사이의 불안한 균형 위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전례 없는 기회를 줬다"고 언급하며 정부 부처 축소 의지를 내비쳤다. 월가는 이러한 발언이 단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AI 랠리를 버팀목 삼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치의 셧다운보다 AI의 낙관이 더 강한 시장, 그것이 지금의 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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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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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
-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각국이 달러 보유를 줄였기 때문이 아니라, 최근 달러 가치 급락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은 56.32%로, 3월 말(57.79%) 대비 1.4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IMF는 "고정환율 기준으로 보면 달러 비중은 57.67%로 거의 변동이 없다"며 "2분기 감소분의 92%는 환율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을 달러 기준으로 보고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만으로도 달러 비중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는 구조다. 2분기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급락세를 보였다. 유로화 대비 9%, 스위스프랑 대비 11%, 파운드 대비 6% 각각 떨어졌으며, 달러인덱스(DXY)는 상반기 전체로 10% 넘게 하락해 1973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유로화 비중은 같은 기간 20.00%에서 21.13%로 1.13%포인트 상승했지만, 이 역시 환율 요인이 1.17%포인트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실제로 유로화 실보유량은 줄어든 셈이다. 파운드화도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IMF는 이번 달러 가치 급락의 배경으로 △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예고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연준(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박, △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OBBBA)' 통과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을 지목했다. 최근 달러화 위상 약화는 구조적 탈달러화(de-dollarization)의 결과가 아니라, 단기 환율 충격이 만든 착시라는 게 IMF의 진단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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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달러, '30년 만의 최저 위상'⋯IMF "보유 축소 아닌 가치 급락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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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5년 만의 매출 감소⋯中 정부 규제·내수 부진에 '전기차 왕국' 흔들
-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의 올해 3분기(7∼9월) 매출이 5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정부의 가격경쟁 단속 여파가 겹친 결과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YD의 3분기 차량 판매량은 110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줄었다. 코로나19로 영업이 위축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첫 감소세다. 9월 판매량은 39만6000대로 5.8% 감소하며 하락폭을 키웠다. BYD는 올해 5월 대규모 할인 경쟁에 나섰다가 중국 당국의 '출혈경쟁' 단속을 촉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정부는 과도한 가격 경쟁이 산업 전체의 이익을 훼손한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BYD는 최근 올해 판매 목표를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16% 하향 조정했다. 대신 수출 확대에 주력해 1∼9월 수출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70만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BYD가 내수 대신 해외 시장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비야디, 3분기 매출 5년만에 성장세↓ 중국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비야디(BYD)가 내수 부진과 정부 규제 강화의 이중 압박 속에 5년 만에 성장세가 꺾였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분기 판매가 감소하면서 ‘무한경쟁’으로 불린 가격 인하 전쟁의 후폭풍이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된 BYD의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3분기(7~9월) 차량 판매량이 110만6000대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2분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을 당시 이후 처음이다. 특히 9월 판매량이 39만6000대로 5.8% 줄며 감소폭이 확대됐다. 월간 기준으로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4년 2월 이후 19개월 만이다. BYD의 실적 둔화는 중국 정부의 '출혈경쟁 단속'이 본격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BYD는 지난 5월 대규모 가격 인하를 단행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렸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당국의 경고를 촉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달 "저가 경쟁과 무질서한 경쟁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내권(內卷·소모적 내부 경쟁)을 근절하라"고 직접 경고했다. 이는 BYD를 포함한 중국 전기차 업계 전반에 대한 '속도 조절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BYD는 지난 8월 올해 판매 목표를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16% 낮췄다. 이는 전년(430만대) 대비 7% 증가에 불과한 수치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리윈페이 BYD 마케팅 책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건강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정부 규제와 내수 둔화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BYD가 내수 대신 수출 확대에 방점을 두는 '전략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본다. 홍콩계 투자은행 CLSA의 펑샤오 중국 산업 리서치 책임자는 "BYD는 이제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내년에는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격 인하 대신 규제 리스크를 피하고, '중국 내 경쟁전선'에서 한발 물러서는 전략(lie down, 힘을 빼고 쉬기)을 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수출 실적은 빠르게 늘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BYD는 올해 1~8월 유럽과 영국에서 전년보다 4배 가까이 늘어난 9만6000대를 판매했다. 1~9월 누적 기준으로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수출이 70만대를 넘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내수에서는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1~9월 BYD의 전체 판매량은 320만대로 전년 대비 1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 지리자동차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판매가 114%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지리자동차는 오히려 올해 목표를 기존 271만대에서 3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전기차 산업이 정부의 규제 강화와 경쟁 심화로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BYD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와 함께 양강 체제를 구축해왔지만, 최근에는 샤오미·리오토·니오 등 신흥 제조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건전한 경쟁'을 강조하며 보조금 지원을 축소하고 가격 인하 경쟁을 규제하면서 성장 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내수 소비 둔화가 겹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중산층의 소비 심리가 위축됐고, 자동차 구매를 미루는 현상이 확산됐다. 일부 도시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다만 BYD는 유럽·동남아·중남미 등에서 '중국판 테슬라'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 중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노르웨이·덴마크·영국 등 북유럽 중심으로 전기 SUV '앳토3(Atto 3)'가 인기를 얻고 있고, 태국·브라질 등 신흥국에서는 현지 공장 설립을 통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BYD는 올해 말까지 해외 조립공장 8곳을 추가로 가동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BYD의 중장기 성패가 "글로벌 브랜드로의 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중국 내수에 의존하던 모델에서 벗어나, 유럽형 프리미엄 브랜드와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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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5년 만의 매출 감소⋯中 정부 규제·내수 부진에 '전기차 왕국'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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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요감소 속 공급증가 전망 겹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1일(현지시간) 원유 수요 감소 전망과 산유국의 공급 확대가 겹치면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9%(59센트) 하락한 배럴당 61.78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3거래일동안 5.55% 떨어졌으며 9월초순이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8%(50센트) 내린 배럴당 65.53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유가는 수요 감소 속에 공급은 증가할 가능성에 급락세를 맞고 있다.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크게 증가한 데다 주요 산유국이 산유량 증대를 추가로 논의하면서 수요 감소와 공급 확대라는 재료가 이중으로 국제유가를 눌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OPEC은 소셜미디어 엑스 계정에 50만 배럴 증산 계획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 점유율 확대를 도모하는 만큼 산유량 증산 자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에 따른 미국 경제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은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연방의회는 결국 임시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해 결국 이날부터 미국 연방정부는 폐쇄됐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또한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월 26일로 끝난 한 주간 상업용 원유 재고가 179만2000 배럴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50만배럴 증가를 웃도는 수치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원유 수출이 감소하면서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며 "미국 연방정부 폐쇄(셧다운)로 이미 대규모 매도가 있었고 이에 따라 경제 둔화와 수요 감소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에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6%(24.3달러) 오른 온스당 3897.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 일시 3922.7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처음으로 온스당 39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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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요감소 속 공급증가 전망 겹치며 3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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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경영난 인텔, AMD와 파운드리 칩 생산 초기 논의
-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AMD 반도체를 자사 파운드리 생산 설비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세마포르(Semafor)는 1일(현지시간) 인텔이 자사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서 AMD의 칩을 제조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의는 초기 단계로 AMD가 인텔에 어느 정도 규모의 칩 제조를 맡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PC 등에 들어가는 칩에 있어 인텔의 경쟁자이기도 한 AMD는 현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를 통해 칩을 제조하고 있다. 만약 AMD가 인텔에서 칩 제조를 시작한다면 이는 현재 대형 고객사를 찾고 있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에 상당한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은 인텔 파운드리 부문의 성패는 대형 고객 확보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AMD 칩 제조는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인텔이 그들의 칩을 제조할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주요 미국 기업들이 일부 생산을 미국에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AMD는 올해 4월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수출 제한 조치로 중국 내 상당한 매출이 타격을 입는 등 백악관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반도체의 상징인 인텔은 현재 미국 연방 정부가 대주주인 사실상 국영 기업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지원한 반도체 보조금에 대가로 지분을 요구, 올해 7월 인텔에 10%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몇 주간 인텔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 체제에서 경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 맺기' 차원에서 '인텔 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텔에 20억달러(약 2조 807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에는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 175억원)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인텔이 애플과 TSMC 등에 투자나 제조 파트너십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최근 나왔다. AMD가 인텔에서 칩 제조를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7.12%나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8월 1일 19.31달러였던 인텔 주가는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두 달간 77% 급등했다. 세마포르 보도에 대해 인텔 측은 논평을 하지 않았고, AMD 측은 "루머나 추측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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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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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경영난 인텔, AMD와 파운드리 칩 생산 초기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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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S&P500 6,711선 첫 돌파
- 뉴욕증시가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34%) 오른 6,711.20으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6,7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지수는 95.15포인트(0.42%) 상승한 22,755.16, 다우지수는 43.21포인트(0.09%) 오른 46,441.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셧다운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으나, 단기 종료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약주가 강세를 주도했고, 리제네론과 모더나가 급등했다. 테슬라(+3.31%)와 인텔(+7.12%)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메타는 하락했다. UBS는 "셧다운으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이번 셧다운으로 고용지표가 지연되더라도 연준이 이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니해설] 셧다운 속에서도 웃은 월가…"정치보다 금리 인하가 시장을 움직인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됐지만 시장은 놀라울 만큼 침착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임시 예산안이 부결되며 약 75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갔지만, 투자자들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루이스 나벨리에르 나벨리에르앤어소시에이츠 창립자는 CNBC에 "시장은 걱정하지 않는다(The market appears unconcerned)"며 "매수세는 여전히 살아 있고 상승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UBS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예상되지만 셧다운의 거시경제적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혼란보다 '짧은 셧다운 후 반등'이라는 패턴에 대한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장중 한때 0.5% 하락했다가 보건·제약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반전했다. '데이터 블랙아웃' 속 연준, 인하 기조는 유지 셧다운으로 노동부의 비농업고용지표 발표가 중단되면서 연준은 핵심 경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ADP가 발표한 민간 고용은 9월에 3만2000명 감소해 다우존스 전망치(4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23년 3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UBS의 울리케 호프만-버카르디 글로벌 주식 부문 대표는 "이번 데이터 공백이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며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10월 인하는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미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연준이 '데이터 블라인드' 상태에서도 경기둔화를 이유로 완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헬스케어·반도체·전기차가 상승 주도 리제네론과 모더나가 3% 이상 오르며 헬스케어 업종이 3.0% 급등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사에 3년간 관세 면제를 부여하는 대신 약가 인하를 조건으로 내건 정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UBS는 "정부와 제약사 간 거래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3.31% 급등하며 전기차 섹터의 상승을 주도했다. 3분기 판매 호조와 신형 모델 기대감이 맞물리며 기술주 가운데 돋보였다. 인텔은 AMD의 반도체 생산 위탁 검토 보도로 7%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에 이어 AMD가 인텔에 일부 생산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미국 내 파운드리 수혜주'로 부각됐다. 'AI 버블' 넘어 헬스케어 중심 회복장세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이 단순한 기술주 랠리가 아니라 헬스케어 중심의 회복장세 신호라고 보고 있다. 나벨리에르는 "금리 인하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섹터가 헬스케어"라며 "실적 기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올해 들어 29번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S&P500이 기술주 편중 구조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JP모건은 S&P500의 핵심 지지선을 6,445~6,525포인트로 제시하며 "이 구간을 유지하면 내년 초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셧다운이 단기에 그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이번 랠리는 '정치 불확실성보다 경제 확신이 주도한 상승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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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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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S&P500 6,711선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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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 미국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정부 기능이 부분 중단된 것이다. 이번 셧다운으로 비필수 인력인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필수 인력만 근무를 이어간다. 사회보장국(SSA) 직원의 12%, 국방부 민간 인력의 절반 이상이 무급휴직 대상이다. 공항 관제와 보안검색, 국립공원 운영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차질이 예상된다.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통계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과거 셧다운은 경제 충격이 제한적이었지만, 현재 미국의 불안정한 고용시장과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미국 셧다운에 공공서비스 불편⋯트럼프, 인력구조조정 시사 미국 연방정부가 결국 기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1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건강보험 지출 항목을 둘러싼 의회 내 예산 갈등이 끝내 타결되지 않으면서 행정부 기능이 부분적으로 멈췄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핵심 기능과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셧다운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정부 예산 공급이 중단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와 기관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없게 됐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필수 인력은 국가 안보와 공공안전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셧다운이 종료된 이후 급여를 소급 지급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회보장국(SSA)은 직원의 12%가 무급휴직 대상이며, 국방부 역시 민간 인력 74만2000명 중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근무를 중단한다. 다만 군인 약 200만 명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계속 근무한다. 사회보장연금이나 장애인복지금 등 주요 복지급여는 계속 지급될 예정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공공 서비스 차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 관제사와 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필수 인력이지만,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채 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근무 이탈이나 결근이 발생할 수 있다. 2019년 셧다운 당시에도 일부 관제사 병가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필라델피아·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의 지연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국립공원 역시 비필수 인력 부족으로 일부 시설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지로서의 운영이 중단되면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 노동부는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 등 주요 통계자료의 발간이 지연되거나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Fed)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법 집행 부문은 예외적으로 정상 가동된다.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해양경비대 등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국경관리 업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중 하나로, 대부분의 국경 관련 부서는 운영을 이어간다. 우정사업본부(USPS)는 자체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무 중단 없이 우편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셧다운이 단기적 행정 마비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파급효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 셧다운이 공공서비스 불편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경기 둔화 국면과 겹쳐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조직 개편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셧다운을 공무원 감축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공무원 감축을 통한 재정절감과 '작은 정부' 기조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오히려 경제 전반의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해고가 현실화되면 가계 소비와 민간 수요가 줄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미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크 골드윈 수석 부위원장은 "경제가 안정적일 때는 셧다운이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국면에서는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제 통계 공백이 정책 결정의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의 대응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고용·통계 공백이라는 3중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연말 소비 시즌이 위축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3%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예산 갈등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개혁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우선되는 예산 대치 속에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경제뿐 아니라 국민 신뢰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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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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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전년 대비 12.7% 증가⋯역대 최대치 경신
-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9월 한국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수출액은 659억5000만달러로, 2022년 3월(638억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반도체 수출이 22.0% 늘어난 166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자동차 수출도 16.8% 증가해 64억달러로 9월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미국 관세 영향을 받은 대미 수출은 1.4% 감소했으나, 중국(0.5%), 아세안(17.8%), EU(19.3%) 등 주요 시장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9월 수입은 564억달러(8.2% 증가),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반도체·자동차가 견인한 '9월 수출 사상 최대'…관세 불확실성 속 수출 다변화 성과 뚜렷 한국의 9월 수출이 미국발 관세 압력 속에서도 659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12.7%로, 2022년 3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등 양대 주력 품목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며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AI 수요 폭증에 역대 최대 기록 수출 회복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22.0% 늘어난 166억1천만달러로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규모로,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HBM·DDR5) 수요가 폭증한 덕분이다. 메모리 고정가격의 상승세도 지속됐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안정화되면서 낸드플래시와 D램 모두 가격 회복세를 보였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수출 단가 개선이 이어졌다. 자동차, 관세 여파 속 '수출 다변화'로 선전 자동차 수출도 미국 관세 조치의 직접적인 타격에도 불구하고 역대 9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8% 증가한 64억달러로,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요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특히 미국 수출이 소폭(–1.4%) 감소했지만, 유럽·중남미·중동 등 비(非)미국 시장에서 수출이 급증하며 이를 상쇄했다. 유럽연합(EU) 수출은 19.3% 늘었고, 중남미는 34.0% 증가했다. 산업부는 “우리 기업들이 지역별 시장 다변화에 선제적으로 나선 결과”라며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망을 다층화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다른 주력 품목도 고른 회복세 일반기계(10.3%), 석유제품(3.7%), 선박(21.9%), 차부품(6.0%), 디스플레이(0.9%), 바이오헬스(35.8%), 섬유(7.1%), 가전(12.3%) 등 주요 품목들도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고부가가치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이 급증하면서 30% 이상 성장,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 제외 전 지역' 수출 증가 9대 주요 지역 중 미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로 1.4% 감소했으나, 중국(0.5%), 아세안(17.8%), 일본(3.2%), 중동(17.5%), 인도(17.5%), CIS(54.3%) 등은 모두 증가했다. CIS 지역 수출 급증은 러시아·카자흐스탄 등지의 기계·자동차 부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흑자 기조 유지…4개월 연속 수출 증가 한국의 9월 수입액은 564억달러로 8.2% 늘었으나, 수출 증가폭이 이를 상회하면서 무역수지는 95억6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수출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업일이 지난해보다 4일 늘어난 영향도 있었지만, 조업일 수를 보정한 일평균 수출액 역시 27억5천만달러로 역대 9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 경계 유지 필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의 관세조치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달성한 값진 성과"라며 "관세 협상 등 대외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미국 관세정책이 향후 수출 흐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자동차 중심의 구조적 회복으로 볼 수 있지만, 미국의 관세 확대로 인한 수출 차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며 "정부가 추진 중인 수출시장 다변화 전략이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수출의 사상 최대 실적은 '위기 속 기민한 대응'의 결과로 평가된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신성장 품목이 수출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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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9월 수출, 전년 대비 12.7% 증가⋯역대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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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수출통제 강화⋯제재기업 계열사 50% 지분 시 자동 적용
- 미국 정부가 중국 기술 기업을 겨냥해 수출 통제의 허점을 막는 강력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자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뿐만 아니라, 이들 기업이 지분을 절반 이상 소유한 전 세계 계열사까지 제재 대상에 자동으로 포함하는 새로운 규정을 시행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화웨이처럼 복잡한 자회사 연결망을 통해 제재를 피해 온 관행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전 세계 공급망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발표한 규정을 통해 수출통제명단(Entity List) 또는 군사 최종 사용자(MEU) 명단에 오른 기업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지분 50% 이상을 소유한 모든 해외 법인과 계열사에 동일한 수출 통제 제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제재 대상 기업의 자회사나 계열사는 별도 지정 절차 없이 자동으로 제재 명단에 오르는 효과를 갖게 됐다. 지분 50% 미만도 실사 의무…'숨은 소유주'까지 찾는다 새 규정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제재 명단 기업이 50% 미만의 소수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해서도 수출업체에 심층 실사 의무를 부과했다. 수출업체나 재수출업체는 거래 상대방의 소유 구조를 철저히 조사하고, 소유권이 불분명할 때는 이를 해소하도록 요구하는 '레드 플래그 29(RED FLAG 29)' 규정을 지켜야 한다. 제재 대상 기업이 지분 구조를 교묘하게 바꾸어 규제를 피하려는 시도까지 미리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수출 통제는 명단에 이름이 명시된 법인에만 제한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제재 대상 기업과 긴밀한 금융 및 사업 관계를 맺은 수많은 계열사와 자회사가 미국 기술과 부품을 계속 공급받는 통로가 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산업안보국(BIS)의 제프리 케슬러 국장은 이번 조치를 두고 "너무 오랫동안 허점이 미국의 국가 안보와 외교 정책 이익을 해치는 수출을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행정부 아래 산업안보국은 이런 허점을 막고 수출 통제가 본래 목적대로 작동하도록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규정 확대는 겉으로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지만, 사실상 중국의 첨단 기술 부문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 테크놀로지스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광범위한 자회사 연결망과 동업 관계를 통해 미국의 기술 접근 제한 노력을 피해왔다고 짚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복잡한 기업 구조의 약점을 파고든 정밀 조준인 셈이다. 글로벌 산업계, '규제 준수' 비상…반도체 공급망 직격탄 수출통제명단이나 군사 최종 사용자 명단에 오른 기업은 미국산 통제 품목의 수출 허가를 신청할 때 사실상 허가가 나지 않는 '거부 추정 원칙'을 적용받는다. 이제 정부는 이 강력한 원칙을 수많은 계열사에까지 확장한다. 해당 계열사들은 수출 허가 신청 때 거부를 전제로 심사받으며, 정부는 특별 허가 발급을 극히 제한한다. 새로운 규정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며, 산업계의 충격을 줄이고자 연방관보에 실린 뒤 최대 60일까지 일부 거래에 한해 정부가 '임시 일반 허가'(TGL)를 내준다. 산업안보국은 또한 30일 동안 공개 의견을 수렴한다. 규제 강화 소식에 세계 산업계는 즉각 우려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전 세계 기업들이 규정 위반을 피하고자 공급망 중간 단계의 소유 구조까지 검증해야 하므로 규제 준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안보국은 규정을 위반하면 강력한 법적 제재를 하겠다고 예고하며 기업들에 엄격한 소유 구조 조사 의무를 지웠다.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이미 미중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서 각종 무역 제한과 관세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공급망을 다시 짜야 하는 압박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합법적인 사업 활동일지라도 거래 상대방의 소유 구조가 불명확하면 거래가 중단될 수 있는 새로운 위험에도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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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수출통제 강화⋯제재기업 계열사 50% 지분 시 자동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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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셧다운 경계에 소폭 하락⋯3,420선 근접
- 코스피가 30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1포인트(0.19%) 내린 3,424.6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79포인트(0.14%) 오른 3,436.00으로 출발했지만, 미국의 재정 협상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닥은 4.72포인트(0.56%) 내린 841.9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02.9원으로 1,400원대를 재돌파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36%), SK하이닉스(-0.43%)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1.14%)과 삼성SDI(-0.49%) 등 2차전지주도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3%), HD현대중공업(4.78%) 등 방산·조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미 정부 셧다운과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해설] 셧다운 우려에 국내 증시 '숨 고르기'…AI 랠리 주춤, 방산·조선 방어주 부각 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AI 관련주 강세로 상승했지만, 셧다운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글로벌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까지 미국발 AI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예산안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매도세가 유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 1일부터 의회가 합의하지 못하면 연방정부는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 사태가 현실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미국 공공부문 지출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는 달러 강세와 금리 변동성 확대, 신흥국 자금이탈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이날 원/달러 환율은 4.2원 상승한 1,402.9원으로 마감해 다시 1,400원대를 회복했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이 환율 상승 속도는 제한하겠지만, 대미 관세 협상과 셧다운 불확실성이 남아 단기적으로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성장주가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36%)와 SK하이닉스(-0.43%)는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했고, LG에너지솔루션(-1.14%), 삼성SDI(-0.49%) 등도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방산·조선주가 시장 방어주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53%), LIG넥스원(1.18%), HD현대중공업(4.78%)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 하락 폭을 제한했다. 조선업종은 최근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기대감과 유가 상승에 따른 해운 경기 회복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넷·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네이버(-2.19%), 카카오(-1.16%)가 나란히 하락했고, KB금융(-0.17%), 하나금융지주(-1.80%), 우리금융지주(-2.44%) 등 은행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제약·바이오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0.60%), 셀트리온(-2.9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은 0.56% 하락한 841.9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중소형주에서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투자자들은 셧다운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리스크'와 '미 정부 셧다운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2018년 말 이후 약 7년 만에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JP모건은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성장률이 분기 기준 최대 0.2%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산업생산과 수출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경기 개선세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은 정치적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 성격이 강하다. 코스피는 여전히 3,400선을 지켜내며 기술적 지지력을 확인했다. 시장의 초점은 다음 주 예정된 미국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발언으로 옮겨가고 있다. 향후 변수는 미국 셧다운의 실질 지속 기간과 협상 결과다. 만약 조기 타결에 성공할 경우, 위험자산 회복세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협상이 장기화되면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커지며 코스피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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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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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셧다운 경계에 소폭 하락⋯3,420선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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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호주 현지생산으로 'K-푸드' 본격 확산⋯비비고·다시다, 호주산 원료로 탄생
- CJ그룹의 식품 계열사 CJ푸드(CJ Foods)가 호주 내 현지 생산체계를 본격화하며 'K-푸드'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제조·유통·마케팅까지 전 과정의 현지화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호주 푸드&비버리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CJ푸드는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주에 걸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김치·다시다 등 대표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각각 육수·만두·발효식품 제조에 특화돼 있으며, 호주산 돼지고기·소고기 등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 품질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CJ푸드 오세아니아 총괄 유진 차 나바로(Eugene Cha-Navarro) 대표는 "호주 소비자에게는 현지 식재료로 만든 '진짜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 농업과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은 단순한 공급망 전략이 아닌,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호주 식탁 위로 확산되는 'K-푸드'…CJ푸드의 현지화 전략이 만든 변화 CJ푸드의 호주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닌 '문화 동반 진출'이다. 현지 농가와 협력해 원재료를 조달하고, 생산 및 물류를 현지화함으로써 한국식 식문화를 지역사회 속에 녹여내고 있다. 호주는 다문화 사회로, 이탈리아·인도·태국·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요리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호주인들이 늘면서 '라면'과 '떡볶이', '비비고 만두'와 같은 한식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변화는 CJ푸드의 현지 제조 확대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 CJ푸드는 아시아 식품 전문점 중심이던 유통망을 호주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울월스(Woolworths), 콜스(Coles), 해리스 팜(Harris Farm), IGA 등 주요 대형 유통체인으로 확장했다. 이로써 한식 제품이 특정 커뮤니티를 넘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유진 차 나바로 대표는 "호주는 '모자이크 커뮤니티(mosaic community)'로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이는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공장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만두'는 중국식 딤섬 문화에 익숙한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춰 빠르게 성장했다. CJ푸드는 호주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용해 신선도와 품질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한국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현지 식품'이라는 인식을 확립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다시다'는 호주산 소뼈를 원료로 퀸즐랜드 공장에서 직접 육수를 추출해 만든다. 전통 한식의 기본 조미료를 현지 재료로 제조함으로써, '한국적 정체성'과 '호주산 원료의 신뢰성'을 결합한 사례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수입 제품과 달리, 지역 소비자에게 '내가 사는 땅에서 만들어진 K-푸드'라는 친숙함을 제공한다. CJ푸드의 현지 생산 전략은 ESG 경영과도 연결돼 있다. 장거리 운송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포장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차 나바로 대표는 "CJ그룹 전반에서 생분해성 소재 개발과 플라스틱 절감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제조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는 호주 시장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호주는 새로운 식품 콘셉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장이다. 차 나바로 대표는 "호주는 글로벌 신제품을 시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장이며, 이곳에서 얻은 피드백은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에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CJ푸드는 향후 비비고 브랜드를 '한식 전문 브랜드'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한국식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인의 일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CJ그룹은 식품을 넘어 문화·물류·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 중심에는 '음식은 곧 문화'라는 철학이 있다. 호주 현지생산 확대는 이러한 철학의 실천이자, K-푸드가 세계 식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평가된다. 차 나바로 대표는 "한국에서 배운 맛의 기술과 호주 현지의 신선한 재료, 그리고 다문화적 감성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며 "CJ푸드는 호주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CJ푸드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식품 사업을 넘어, 한식이 세계 식문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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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호주 현지생산으로 'K-푸드' 본격 확산⋯비비고·다시다, 호주산 원료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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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칭산과 인도네시아에 200만 톤 스테인리스 합작공장 설립
- 한국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가 중국 칭산 홀딩 그룹(Tsingshan Holding Group)과 손잡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에 대규모 스테인리스강 생산 기지를 마련한다. 이번 합작은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 경쟁에서 벗어나 자원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전략적 전환의 일환이다. 양사는 7억 800만 달러(약 99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해마다 200만 톤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인도네시아를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외신에 따르면 포스코와 칭산 그룹의 합작 공장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에 자리 잡는다. 공장의 생산 능력은 해마다 200만 톤으로, 한국의 한 해 총 스테인리스 생산량과 맞먹는 규모다. 양사는 이를 위해 'PT 신헝 메탈 인도네시아'라는 합작법인을 세웠으며, 지분은 칭산의 계열사가 55.88%, 포스코가 44.12%를 각각 보유한다. 공장 건설은 이르면 2026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의 세계 생산 전략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뜻을 지닌다. 포스코는 최근 중국 스테인리스 공장(장가항포항불수강)을 칭산 그룹에 매각하며 중국 안 사업을 조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는 기존 사업을 더욱 넓히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이미 2013년 인도네시아에 해마다 300만 톤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인 크라카타우 포스코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운영하고 있다. 기존 탄소강 사업에 더해 스테인리스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다각도로 동남아 시장 확장에 나선 것이다.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자원·수요 모두 잡는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풍부한 자원과 빠른 내수 시장 성장이 있다. 인도네시아는 스테인리스강의 핵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다. 현지에서 원자재를 구해 제련하고 최종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완벽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또한 수도 이전에 맞춰 국가 차원에서 사회 기반 시설 건설이 빠르게 늘어 철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과 강력한 내수 시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기회를 맞았다. 포스코 기술과 칭산의 만남…상생으로 세계 시장 공략 이번 협력은 양사 모두에 이로운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칭산 그룹은 포스코의 고품질 스테인리스 제조 기술을 도입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서구 시장에서 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때 마주할 기술과 품질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한다. 반면 포스코는 안정적인 니켈 공급을 보장받아 생산원가 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강력한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나아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시장의 무역장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역량도 강화할 전망이다. 업계는 2032년까지 세계 스테인리스 시장 수요가 3189억 달러(약 447조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이러한 시장 성장 속에서 포스코와 칭산의 합작법인은 세계 스테인리스 생산 구조를 중국 중심에서 동남아로 넓히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합작은 한국과 중국 철강 산업이 자국 안 경쟁을 넘어 고성장 신흥시장에서 새로운 성장축을 세우는 협력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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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中 칭산과 인도네시아에 200만 톤 스테인리스 합작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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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사 EA, 트럼프 사위 투자사 등에 지분매각⋯비상장 전환 추진
- 미국 게임사 일렉트로닉 아츠(EA)가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등으로 구성된 투자 컨소시엄에 지분을 매각하고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A의 지분매각은 총 거래규모는 525억 달러(73조5000억 달러)로 레버리지 바이아웃(LBO·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기업을 인수) 방식의 인수·합병(M&A) 중 월가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인수 컨소시엄은 EA 지분을 이미 10% 보유한 사우디 국부펀드 외에 실버레이크, 어피니티 파트너스로 구성됐다. 실버레이크는 테크 분야 전문 사모펀드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 인수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어피니티 파트너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EA는 1인칭 슈팅게임(FPS) '배틀필드'를 비롯해 '피파(FIFA)', '매든 NFL' 등 각종 스포츠 게임 시리즈로 유명한 대형 게임사다. 이번 인수 계약에 따라 EA 주주들은 지난 25일 종가에 25% 프리미엄을 더한 주당 210달러에 주식을 매각할 수 있게 된다. 지난 2013년 이후 회사를 이끄는 앤드루 윌슨 최고경영자(CEO)는 비상장사 전환 이후에도 계속 경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EA M&A 이전에 레버리지 바이아웃 방식의 M&A 중 최대 거래액은 2007년 사모펀드 KKR와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전력업체 TXU를 인수한 계약이다. 당시 인수가액은 약 320억달러(부채 인수액 제외 기준)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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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게임사 EA, 트럼프 사위 투자사 등에 지분매각⋯비상장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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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3%이상 급락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의 증산 소식 등 영향으로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5%(2.27달러) 하락한 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하락률은 6월이래 3개월여만에 최대폭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1%(2.16달러) 내린 배럴당 67.9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둘러싼 종전 조건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데다 산유국의 증산 등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구상'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는 극단주의가 제거된 테러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하면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도 트럼프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이번 구상에서 가자지구는 비무장 지대가 되고 하마스는 무장 해제된다. 다만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는 '상수'였다. 이번 휴전으로 가자지구가 비무장화하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다음달 5일 회의를 열고 11월 증산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원유공급 확대 전망이 부각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OPEC+는 다음달부터 원유 공급을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기로 이달 초 합의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이라크 등 8개국은 하루당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2026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합의로 감산 해제가 예정보다 앞당겨졌다. 시장에선 최근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OPEC+가 가격안정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다만 OPEC+는 목표치보다 하루 약 50만 배럴 적게 생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공급 과잉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이라크 석유부는 전날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지역에서 터키 제이한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이 2년 반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15만~16만배럴이 수출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3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주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연료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서 4% 넘게 상승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2%(46.2달러) 오른 온스당 385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3862.2달러까지 치솟으며 4거래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38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금 현물가격은 이날 1.6% 오른 온스당 3820.9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온스당 3831.1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금속거래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머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금가격 상승을 불러온 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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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3%이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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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한국 숙취해소제 시장, 3500억 규모 성장⋯한류 타고 세계로
- '절주(節酒)'가 새로운 사회 미덕으로 떠오르는 역설 속에서 숙취해소제 시장은 오히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헛개나무(학명 Hovenia dulcis)를 앞세운 'K-숙취해소제'가 3500억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이루며, 국내 편의점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젊은 세대의 음주 문화가 '숙취까지 챙겨주는' 선물 문화로 바뀌면서 시장 성장을 이끌었지만, 오는 10월부터 인체 적용 시험으로 효능을 입증해야 하는 정부 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산업 전체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았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숙취 해소의 풍경 "18년 전만 해도 이 재료의 이름조차 아는 이가 드물었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고 대한민국 최대 한약재 시장인 서울 양령시에서 '조선약초'를 운영하는 길사현(58) 대표는 말했다. 한때 약재상의 한구석을 차지했던 헛개나무가 이제 한국 숙취해소제 산업의 주춧돌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국인은 전통적으로 뜨끈한 해장국 한 그릇으로 숙취를 해소했다. 배추, 명태, 선지 등으로 끓여낸 해장국은 단순한 해독제를 넘어 고된 속을 달래주는 '위안의 음식'으로, 지금도 수많은 해장국 전문점이 이른 아침부터 숙취에 시달리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그러나 최근 숙취 해소의 풍경은 편의점으로 옮겨왔다. 진열대 한편을 가득 채운 각양각색의 숙취해소제는 전통적인 음료 형태를 넘어 액상 파우치, 젤리 스틱, 환, 알약 등 혁신적인 형태로 진화하며 소비자를 유혹한다. 대부분 제품이 헛개나무 추출물을 핵심 성분으로 내세우지만, 홍삼, 밀크시슬, 해초 등 새로운 원료들도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닐슨IQ코리아에 따르면, 2024년 한국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500억 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보다 10% 성장한 수치다. 아이러니한 점은 시장의 성장세와 반대로 한국인의 알코올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5년 이후 한 사람 앞에 알코올 소비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맥주와 증류주 출하량 역시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선물 문화'가 키운 시장, 한류 타고 세계로 시장 성장의 동력은 뜻밖에도 변화된 음주 문화에서 나왔다. 과거 회식과 접대 중심의 문화가 숙취해소제 수요를 이끌었다면, 최근에는 MZ세대의 절주 흐름 속에서도 관련 제품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주영하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숙취해소제가 실용 가치를 넘어 사회생활의 한 부분으로 기능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술자리를 갖기 전 여러 제품을 미리 사서 동석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는 모습이 흔하다"며 "단순한 약리 효과를 넘어 사회 의례의 뜻을 담아 음주 예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독특한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민텔의 황태영 분석가는 "숙취 관련 제품이 세계적으로는 틈새시장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음주 문화와 결합해 대중화에 성공했다"며 "두 나라는 각자의 음주 문화와 깊숙이 연관된 성숙한 산업 생태계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민텔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출시된 숙취 해소 제품의 수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일부 제품은 '필수 소비재' 반열에 올랐으며, 이제 한류의 날개를 달고 세계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황 분석가는 "K팝과 K푸드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인기가 동남아시아,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숙취 해소 음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통의 지혜'인가, '만들어진 서사'인가 헛개나무는 최근 "오래된 한국의 해법"이라는 이야기로 포장해 마케팅에 쓰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다소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최고야 박사는 "헛개나무가 중국 고전 의학서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한국 의학 문헌에 본격적으로 들어온 것은 후대의 일"이라며 "숙취 해소 효능에 대한 관심은 1990년대 초 일본에서 특허가 나온 이후 한국의 과학 연구가 뒤따르면서 시작된 비교적 최근의 현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헛개나무의 효능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동물 실험에 그친다. 쥐 실험에서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이 혈중 알코올 농도를 낮추고,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 수치를 낮춘다는 결과가 나왔다. 알코올 분해 효소(Alcohol dehydrogenase)의 활성을 높이고 간 손상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하지만 연구마다 편차가 크고 제품별로 추출 부위나 성분 농도가 달라 표준화가 부족하며, 양질의 인체 임상 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2021년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헛개나무 특정 추출물을 "효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지만, 근거 수준은 낮다고 결론 내렸다. '심리적 위안' 넘어 '과학적 효능' 입증해야 지금까지는 뚜렷한 과학 근거 없이도 ‘숙취 해소’라는 표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 규제 당국이 나섰기 때문이다. 2025년 1월부터 시행된 새로운 규정에 따라, 기업들은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숙취 증상 개선과 혈중 알코올·아세트알데하이드 제거 속도 등 과학 근거를 제시할 의무가 생겼다. 오는 10월까지 근거를 내놓지 못하는 기업은 숙취 관련 마케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 이로써 산업 구조는 실제 효능을 검증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과학의 확실성과는 따로, 소비자에게 숙취해소제는 이미 그 이상의 뜻을 지닌다. 대학 시절부터 숙취해소제를 애용해 온 직장인 이소영(26) 씨는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값이 부담 없고, 마시면 실제로 몸이 나아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효능 자체보다 심리적 안정감과 숙취 해소 과정의 의례적 행위를 더 중시하는 셈이다. 강력한 문화 대안인 해장국과 숙취 보조제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장이 만들어진 것이다. K-숙취해소제 시장은 헛개나무라는 신흥 전통 소재, 음주 문화와 결합된 사회 의례, K-컬처를 통한 수출 산업화, 그리고 강화되는 규제 속 과학 근거 요구라는 네 가지 흐름 속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 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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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한국 숙취해소제 시장, 3500억 규모 성장⋯한류 타고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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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3,430선 회복
- 코스피가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43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3,439.12까지 올랐고, 코스닥도 1.38% 상승한 846.71로 마감했다.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3.71%)가 동반 상승하며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다. NAVER는 두나무와의 협력 논의 소식에 7.02% 급등했고, 카카오(1.69%)도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3.7원 내린 1,398.7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4거래일 만에 반등…코스피, 금리 인하 기대 속 3,430선 회복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29일 4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43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3,400선을 내줬던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점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5.16포인트(1.33%) 오른 3,431.21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한때 3,439.12까지 치솟았다. 코스닥도 1.38% 상승한 846.71로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 확대에 13.7원 하락한 1,398.7원으로 마감했다. 금리 인하 기대·정책 모멘텀이 반등 견인 국내 증시는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이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여기에 정부와 여당이 3차 상법 개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히면서 증권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대한민국 투자 서밋' 행사에서 3차 상법 개정 추진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 자본시장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로 개선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00억 원 안팎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4,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반도체·플랫폼·2차전지 동반 강세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와 플랫폼 대형주였다. 삼성전자는 1.08% 오른 84,200원, SK하이닉스는 3.71% 상승한 34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안정 기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지속이 호재로 작용했다. 한미반도체도 1.89% 상승해 91,500원으로 마감했다. 네이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의 협력 논의 소식에 7.02% 급등하며 시가총액 상위주 중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카카오(1.69%)도 뒤를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0.72%), 삼성SDI(1.73%), POSCO홀딩스(1.27%) 등 2차전지 관련주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4%), LIG넥스원(3.26%), 한국항공우주(1.59%) 등 방산주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중공업이 2.40%, HD한국조선해양이 0.63% 올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현대차(0.23%)와 기아(0.50%) 등 자동차주도 소폭 상승했다. 금융·바이오주도 동반 상승 금융주 전반이 견조했다. KB금융(2.66%), 신한지주(2.46%), 하나금융지주(1.95%), 우리금융지주(1.53%) 등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0.30%), 셀트리온(0.34%) 등 바이오주도 소폭 상승하며 전체 시가총액 상위주 흐름을 받쳤다. 달러 약세에 환율 1,400원 밑으로 달러 인덱스가 98.07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물가 둔화와 소비 위축이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한미 환율 협상 및 통화스와프 체결 기대감도 매수세를 억제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뉴욕증시 회복과 국내 증시 반등세가 이어진다면 환율은 추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3,500선 재도전 시사 코스피는 지난 23일 사상 최고치(3,486.19)를 기록한 뒤 사흘 연속 하락하며 3,400선을 내줬지만, 이번 반등으로 다시 3,500선 회복을 향한 기대가 살아났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 강화와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가 단기 조정을 마치고 재차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3,430선을 회복하며, 다시 한 번 '코스피 3,500 시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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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3,43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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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1년 새 공장 로봇 30만 대 늘려⋯세계 전체보다 빠른 확장세
- 중국이 지난해 공장에 30만 대의 산업용 로봇을 새로 설치하며 세계 최대의 로봇 제조·도입국으로 부상했다. 국제로봇연맹(IFR)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에만 약 30만 대의 산업용 로봇을 신규 도입해 공장에서 가동 중인 로봇 수가 총 20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과 주요 선진국을 모두 합친 수치를 뛰어넘는 규모다. 미국의 경우 같은 기간 공장 내 신규 설치 로봇은 3만4000대에 그쳤다. '중국제조 2025'의 결실 이번 성과는 2015년 베이징 정부가 발표한 '중국제조 2025(Made in China 2025)' 전략이 본격적인 결실을 맺고 있음을 보여준다. 당시 중국은 첨단 제조업 중심의 산업 고도화를 목표로 로봇,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기술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국가 주도의 산업 정책과 막대한 공공 자본 투입이 핵심 동력이었다. 국유은행들은 초저금리 대출을 제공했고, 정부는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을 적극 지원했다. 기술분석기관 옴디아(Omdia)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안 제이 수(Lian Jye Su)는 "중국의 로봇 산업 성장은 우연이 아니라 다년간의 집중적 투자와 정부 정책의 결과"라며 "중국 기업들은 체계적 지원 속에 제조업 패권 달성을 향해 움직여왔다"고 평가했다. 10년간 이어진 '로봇 굴기' 중국의 로봇 보급 확대는 10년 넘게 이어진 정부 주도 전략의 산물이다. 2017년 이후 중국 공장들은 매년 15만 대 이상의 로봇을 새로 설치해 왔으며, IFR은 이를 "지속적 자동화 정책의 성과"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제조 상품의 3분의 1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독일·일본·한국·영국을 모두 합친 수준을 넘어선다. 2024년까지 중국의 공장에 설치된 로봇은 대부분 수입산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설치된 로봇의 60%가 자국산 제품이었다. IFR은 "중국 내 로봇 기술의 자립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며 "로봇산업이 국가 전략 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현재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는 미국의 약 5배에 달한다. 반면 일본, 한국, 독일, 미국 등 주요 로봇 강국은 지난해 로봇 신규 설치 수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아시아·미국 등 지역별 로봇 도입량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은 전 세계 로봇 도입량의 54%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시장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9만 5000대로, 역대 최고 연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제조업체들이 자국 내에서 해외 공급업체보다 더 많은 로봇을 처음으로 판매한 점이 주목된다. 중국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0년 전 28% 수준에서 지난해 57%로 급등했다. 현재 중국 공장에 가동 중인 로봇은 200만 대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으며, 로봇 수요의 감소 조짐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 IFR은 중국 제조업이 2028년까지 연평균 10% 성장할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지난해 산업용 로봇 4만 4500대를 설치하며 전년 대비 4% 감소했지만, 여전히 세계 2위 시장으로 자리했다. 가동 중인 로봇은 3% 늘어난 45만 500대로 집계됐다. IFR은 일본의 로봇 수요가 2025년 소폭 반등한 뒤 중기적으로 한 자릿수 중반 성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2024년 3만 600대의 로봇을 설치하며 3% 감소세를 기록했다. 연간 설치 규모는 2019년 이후 약 3만 1000대 수준에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중국·일본·미국에 이어 세계 4위의 산업용 로봇 시장이다. 인도는 지난해 9100대의 로봇을 새로 설치하며 7% 성장,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전체 설치의 45%를 차지하며 성장을 주도했다. IFR은 인도가 연간 설치 기준 세계 6위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참고로 미국의 로봇 설치 대수는 4년 연속 5만대를 넘어서 5위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50,100대가 설치되었는데, 이는 2023년 목표치보다 10% 감소한 수치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생태계 구축 IFR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국 정부는 최근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산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보조금과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전용 구동 모터, 관절, 제어칩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중국 기업들은 이미 인간형 로봇의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자동차·물류·제조 분야로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로봇산업을 국가 경쟁력의 핵심 축으로 삼고, 인공지능과 결합한 차세대 제조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로봇 확산은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로봇이 생산을 이끌고, AI가 이를 지휘하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으로의 이행을 상징한다. 중국이 30만 대의 로봇을 추가 설치한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로봇 강국'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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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1년 새 공장 로봇 30만 대 늘려⋯세계 전체보다 빠른 확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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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 핵심 자회사인 수퍼널의 리더십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말 수퍼널의 신재원 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송재용 최고전략책임자(CSO), 트레이시 램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다른 고위 임원들까지 회사를 떠났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한 시점에 터진 핵심 경영진의 연쇄 이탈로 사업 추진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퍼널의 데이비드 로트블랫 사업개발 수석이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나, 새 CEO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A2' 개발 중단…표류하는 사업 전략 수퍼널은 이달 초 핵심 항공기 개발을 멈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조치의 하나로 분석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수퍼널이 지난 3월 모하비 공항에서 시제기 시험 비행이라는 초기 목표를 이룬 뒤 기술 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수퍼널의 전략 혼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회사는 혁신 생태계 합류를 내세워 본사를 워싱턴 D.C.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겼지만, 이 결정이 오히려 운영에 부담을 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난기류가 계속되면서, 지난 1월 'CES 2024'에서 배터리 기반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S-A2 실물 모형을 공개하며 제시했던 미래상도 불투명해졌다. 장밋빛 기대 꺾인 시장…현대차, 중대 기로 수퍼널의 위기는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는 전기 수직 이착륙기 산업 자체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규제, 까다로운 기술 문제, 높은 개발 비용 등의 난제 속에서 기술력만큼 경영 안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7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수퍼널은 경영진 사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그룹 차원의 사업 안정화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신은 경쟁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이나 아처 에비에이션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퍼널의 처지는 특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 소통 전문가는 테크크런치에 "이번 사태가 사업 '재설정'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높은 개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분야에서 투자자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수퍼널이 다시 날아오르려면 자동차 제조 역량과 항공우주 혁신 사이의 간극을 메울 노련한 항공 전문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속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도심 교통을 바꾸겠다던 현대차의 꿈은 예상보다 더 오래 땅에 머물며, 하늘길을 개척하려는 다른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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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