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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3)] 의식은 인간의 특권 아냐⋯생존 위해 진화한 '고대의 알람'
- 오랫동안 인류는 거대한 착각 속에 살아왔다. '나'를 느끼고, 고통을 인지하며,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의식(Consciousness)'은 오직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성역(聖域)이자 진화의 최종 목적지라고 믿었다. 인간의 언어로 설명되지 않는 동물들, 특히 대뇌피질이 쭈글쭈글하게 발달하지 않은 조류나 파충류는 그저 유전자에 입력된 본능의 알고리즘대로 움직이는 기계적 존재로 치부되곤 했다. 그러나 현대 과학이 이 인간중심적인 오만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독일 보훔 루르 대학교(Ruhr University Bochum)의 알버트 뉴엔(Albert Newen) 교수와 오누르 군투르쿤(Onur Güntürkün)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영국 왕립학회 철학회보 B(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에 게재한 두 편의 연구를 통해 의식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그들의 결론은 명확하다. 의식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라, 척박한 야생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명체가 아주 오래전부터 발달시켜 온 유연한 '생존 도구'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철학적 이론 모델을 제시하는 한편, 까마귀와 비둘기의 뇌를 정밀 분석해 새들도 우리처럼 세상을 '주관적'으로 경험하고 있다는 신경생물학적 증거를 찾아냈다. 생존을 위한 3단계 진화…'ALARM' 시스템 철학자 알버트 뉴엔과 카를로스 몬테마요르(Carlos Montemayor)는 의식이 왜, 어떤 목적으로 생겨났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ALARM 이론'을 정립했다. 이들은 의식이 단일한 능력이 아니라, 생존 확률을 높이기 위해 단계적으로 진화한 세 가지 층위의 복합체라고 분석했다. 첫 번째 단계는 '생존의 사이렌(기초적 각성)'이다. 뜨거운 불에 손이 닿았을 때를 상상해 보라. 뇌가 "뜨겁다"고 판단하기도 전에 신체는 반사적으로 손을 뗀다. 이때 느껴지는 강렬한 통증은 신체가 손상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경보음이다. 뉴엔 교수는 "진화적으로 가장 먼저 발달한 이 기초적 각성은 생명 위협 상황에서 신체를 즉각적인 '경보(ALARM)' 상태로 만든다"며 "이는 생명체가 포식자 앞에서 즉시 도주하거나, 그 자리에서 얼어붙는(freezing) 것과 같은 생존 반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 원초적인 의식은 대뇌피질이 아닌 뇌의 가장 깊은 곳, 시상이나 뇌간에서 작동하며 생명 유지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기제로 작용한다. 두 번째 단계는 '집중의 스포트라이트(일반적 기민성)'다. 생명체는 매 순간 시각, 청각, 후각 등 감각 정보의 홍수 속에 놓여 있다. 이 모든 정보를 다 처리하려면 뇌는 과부하에 걸린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선택적 집중'이다. 시끄러운 파티장에서도 내 이름은 들리고(칵테일 효과), 대화 중에 연기가 피어오르면 하던 말을 멈추고 연기의 근원을 찾는다. 이 단계의 의식은 수많은 자극 중 생존에 직결되는 핵심 정보에만 조명을 비춘다. 이를 통해 생명체는 단순한 반응을 넘어 인과관계를 학습한다. "연기가 나면 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 나아가 복잡한 환경적 상관관계까지 파악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일반적 기민성이다. 세 번째 단계는 '거울 속의 나(반성적 자의식)'다. 인간과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일부 조류가 도달한 고차원의 영역이다. 단순히 외부 세계를 지각하는 것을 넘어,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를 인식한다.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고 미래를 계획하며, 거울 속의 이미지를 자신으로 인지하는 능력이다. 뉴엔 교수는 "이 단계의 의식은 사회적 동물에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타인과 나를 구분하고, 나의 이미지를 행동 계획에 통합함으로써 복잡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협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사회적 생존'을 위한 도구인 셈이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차이…구조는 달라도 기능은 같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는 거대한 '대뇌피질(Cerebral Cortex)'이 있어 이런 복잡한 사고가 가능하다지만, 뇌 용량이 호두 알만 하고 매끈한 뇌 구조를 가진 새들은 어떻게 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 신경생물학자 오누르 군투르쿤 교수는 이를 '운영체제(OS)의 차이'라는 명쾌한 비유로 설명한다. 인간의 뇌가 '아이폰(iOS)'이라면, 새의 뇌는 '갤럭시(안드로이드)'와 같다는 것이다. 하드웨어의 구조와 배선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같은 앱(의식)을 구동하는 기능적 결과는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의미다. 새에게는 인간의 전전두엽 피질에 해당하는 6개 층의 쭈글쭈글한 구조가 없다. 대신 '니도팔리움 코도라터랄(NCL-Nidopallium Caudolaterale)'이라는 고도로 연결된 특수 뇌 영역이 그 역할을 완벽히 대신한다. 연구팀은 까마귀를 대상으로 한 정교한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 연구진은 까마귀에게 시각적 임계점에 있는 아주 희미한 빛을 보여주고, 빛을 봤으면 고개를 움직이도록 훈련시켰다. 이때 까마귀의 NCL 신경세포 활동을 실시간으로 기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경세포들은 빛이 물리적으로 존재하느냐 마느냐에 반응한 것이 아니었다. 까마귀가 "나 빛을 봤어"라고 주관적으로 '판단'하는 순간에만 정확히 반응했다. 빛이 있었어도 까마귀가 못 봤다고 판단하면 세포는 잠잠했고, 빛이 없었어도 봤다고 착각하면 세포는 활성화됐다. 이는 조류의 뇌가 눈(감각기관)이 보내는 신호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통합하고 해석하여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다. 이를 과학용어로 '수렴 진화(Convergent Evolution)'라고 한다. 서로 다른 진화의 경로를 걸어왔지만, 생존이라는 같은 목적을 위해 서로 다른 뇌 구조로 '의식'이라는 동일한 해결책을 찾아낸 것이다. 거울 속 '나'를 아는 수탉 새들이 자의식을 가졌다는 행동학적 증거는 수탉 실험에서도 드러났다. 수탉은 본능적으로 하늘에 매(포식자)의 그림자가 나타나면 "꼬끼오" 하고 큰 소리로 경고음을 내 동료들을 피신시킨다. 반면 혼자 있을 때는 포식자가 나타나도 소리를 내지 않고 숨는다. 소리를 내면 자신의 위치가 들키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본능을 이용해 수탉에게 거울을 보여주며 천장에 매의 그림자를 비췄다. 만약 수탉이 거울 속 자신을 '다른 닭(동료)'으로 착각했다면, 동료를 구하기 위해 경고음을 냈을 것이다. 하지만 수탉은 침묵했다. 거울 속 이미지가 지켜줘야 할 동료가 아니라, 그저 자신의 반영임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반대 검증을 위해 투명 유리 너머에 진짜 다른 수탉을 두었을 때는, 매의 그림자를 보자마자 즉시 경고음을 냈다. 군투르쿤 교수는 "이 실험은 수탉이 거울 속 이미지를 '타인'이 아닌 것으로 인지하고, 상황적 맥락에 맞춰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줄 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비록 침팬지처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이마에 묻은 얼룩을 손으로 닦아내는 수준의 완벽한 자의식 테스트를 통과하지는 못하더라도, 생태계에서 필요한 수준의 '상황적, 기초적 자의식'을 갖추고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의식은 특권이 아닌 '오래된 적응' 이번 연구는 의식을 바라보는 과학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복시켰다. 의식은 인간이라는 종(種)만이 도달한 진화의 결승점이 아니다. 그것은 수백만 년 전,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위험을 감지하고 먹이를 찾으며 무리와 소통하기 위해 생명체가 발달시켜 온 유연한 '생존 무기'다. 우리가 길가에서 마주치는 까마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문제를 해결하려 할 때, 비둘기가 복잡한 도심에서 길을 찾을 때, 그들의 작은 머릿속에서도 우리와 똑같은 '의식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대뇌피질이 없어도, 언어가 없어도, 그들은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며 판단한다. 인간은 지구상의 유일한 지성체가 아니다. 그저 조금 더 복잡하고 성능 좋은 '알람'을 가진, 진화의 수많은 결과물 중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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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13)] 의식은 인간의 특권 아냐⋯생존 위해 진화한 '고대의 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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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레드' 비상대응 선언
- 오픈AI가 챗GPT 품질 개선을 위한 '코드 레드' 비상 대응을 선언했다. 구글이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나노 바나나'와 '제미나이 3' 등 AI 모델을 잇달아 공개하며 바짝 추격하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내부 공지를 통해 "챗GPT의 일상적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개인화 기능 향상, 속도와 안정성 증가, 더 넓은 범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있는 기능 등이 포함된다. 올트먼은 광고, 헬스케어·쇼핑용 AI 에이전트, 개인 비서 '펄스' 등 다른 서비스에 대한 작업을 미룰 것이라며, 챗GPT 개선 책임자들과 매일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공개될 계획인 새로운 추론 모델이 구글의 최신 제미나이 모델보다 앞서 있으며, 회사가 여러 다른 측면에서도 여전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오픈AI는 챗GPT 개선을 위한 '코드 오렌지'를 선언했다. 오픈AI는 문제 해결 긴급성의 수준을 나타내기 위해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의 세 가지 색상 코드를 사용한다. WSJ은 "오픈AI가 경쟁사들로부터 받는 압박은 스타트업이 AI 경쟁 우위를 좁히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명확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구글의 압력이 거세다. 앞서 지난달 18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3은 업계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챗GPT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구글 주가도 급등세를 탔다. 제미나이의 사용자 기반은 지난 8월 나노 바나나 공개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월간 활성 이용자는 7월 4억 5000만 명에서 10월 6억 5000만 명으로 늘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투자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지만, 비용 증가를 매출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지속해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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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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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오픈AI, 구글 맹추격에 '코드레드' 비상대응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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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강남 삼성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253㎜) 대화면, 접으면 6.5인치(164.8㎜) 바 타입 화면을 구현한다. 인폴딩 구조와 전용 '아머 플렉스힌지'를 적용해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최박은 3.9㎜까지 줄였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과 2억 화소 카메라,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공개 삼성전자가 2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정식 공개하며 폴더블 기술 진화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시장을 연 뒤, 세대교체를 거듭해 온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다. 단순한 제품 확장을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라이폴드의 핵심은 화면 구조다. 화면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폴드 상태에서는 기존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 바 타입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펼치면 10인치급 태블릿 화면으로 전환된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의 생산성을 하나의 기기에 동시에 담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께 역시 기술 진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로, 기존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직전 모델인 폴드7이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힌지 구조와 소재 혁신을 통해 대화면·초박형·다중 접힘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무게는 309g으로 대화면 제품군 치고는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다. 힌지는 트라이폴드 전용으로 설계된 '아머 플렉스힌지'가 적용됐다. 좌우 양측 힌지를 듀얼 레일 구조로 배치해 복수의 접힘 구간에서도 뒤틀림과 내구 저하를 최소화했다. 20만 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고, 하루 평균 100회 접힘 기준으로 5년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힌지 하우징에는 티타늄,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강성과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은 특수 유리섬유 합성 소재로 마감했다. 하드웨어 성능도 최상위 사양으로 채웠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는 최대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배터리는 시리즈 최대 용량인 5600mAh로, 세 개의 셀을 패널 구조에 맞춰 분산 배치해 대화면 구동 부담을 줄였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트라이폴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대화면 활용성이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윈도 성능이 강화됐고, 삼성 기본 앱과 갤럭시 AI 기능도 대화면에 맞춰 최적화됐다. 멀티모달 AI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하면 화면에 표시된 정보나 카메라 영상 내용을 AI와 실시간 공유하며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단순 음성 비서 수준을 넘어, 업무와 학습, 검색, 창작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를 지원한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데스크톱 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듀얼 스크린 기능으로 외부 모니터와 무선 연동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기기가 사실상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역할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대중형 제품'보다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규정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트라이폴드는 스페셜 에디션에 가까운 성격"이라며 "대량 판매보다는 진정한 수요가 있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59만400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고가 수준이다. 16GB 메모리, 512GB 저장공간,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시는 12일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으로 확대된다. 구체적인 해외 일정은 각 국가의 시장 환경과 소비자 수용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트라이폴드 공개는 내년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 경쟁 구도를 더욱 흔들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다양한 플레이어의 진입은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폴드는 '접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확장형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재정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삼성의 다음 10년 전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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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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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HBM4 동가(同價)' 계약 목전⋯2026년 2분기 공급 '승부수'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6세대 HBM)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협상에서 경쟁자인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며, 수익성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2026년 2분기 조기 공급을 목표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와 동등한 '550달러' 가격 책정…"기술 자신감"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2026년형 HBM4 공급 가격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최근 엔비디아와 합의한 것과 동일한 '스택당 500달러 중반(약 76만 원)' 수준의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2025년 연말 이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HBM4의 예상 가격인 500달러 중반대는 기존 주력 제품인 12단 HBM3E의 가격(300달러 중반)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제조 원가 증가에 기인한다. HBM4부터는 베이스 다이(Base Die) 제조에 파운드리 공정이 도입되는데, 대만 TSMC 공정을 활용함에 따라 약 30%의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가격 전략 변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뒤처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HBM4에서는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HBM4 아키텍처가 속도와 전력 효율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굳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결국 비슷한 가격대에서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이원화' 필요성…삼성엔 기회 삼성전자가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시급한 공급망 다변화 니즈가 깔려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2026년 공급 물량을 확정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를 협상장으로 불러들였다. 차세대 AI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HBM4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듀얼 벤더(Dual Vendor)' 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회를 틈타 공급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HBM4 출하 시점을 2026년 2분기로 앞당긴다는 목표다. 엔비디아의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이 조기 공급의 명분이 됐다. 만약 삼성이 내년 2분기 공급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기존 6개월에서 1분기(3개월) 수준으로 대폭 좁혀지게 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누려왔던 '엔비디아 독점 공급' 체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율 50% 돌파가 관건…1c D램 생산능력 대폭 확대 삼성전자의 조기 공급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수율(Yield)' 개선에 달려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1c(10나노급 6세대) D램 기반 HBM4 수율은 약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HBM4는 메모리 다이에 1c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로직 공정을 활용하는 구조다. 이는 성능 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발열 제어(Thermal Management)라는 기술적 난제를 동반한다.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2026년 2분기 공급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4 양산을 위해 1c D램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HBM4용 1c D램 생산에 월 15만 장(웨이퍼 기준)을 할당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월 2만 장 수준인 1c D램 생산량을 7배 이상 늘리는 대규모 증설이다. 이를 위해 약 8만 장 규모의 신규 설비를 추가하고, 기존 구형 D램 라인 일부를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이러한 물량 공세는 엔비디아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최선단 공정의 경제성을 확보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직 대수술 단행…'원팀'으로 기술 리더십 탈환 시동 기술 및 생산 준비와 더불어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삼성전자는 흩어져 있던 HBM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D램 설계 사업부 산하에 HBM 개발팀을 통합 배치했다. 고부가가치 D램 및 HBM 분야의 리더로 꼽히는 황상준 부사장이 이 개편된 조직을 총괄한다. 이는 그동안 HBM3와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원인이 조직 분산에 따른 효율성 저하에 있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조치다. 삼성전자는 엔지니어링 자원을 한곳에 집중시킴으로써 HBM4 및 향후 HBM4E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엔비디아에 HBM4 엔지니어링 샘플(ES)을 전달했으며, 이달 중 테스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S 테스트를 통과하면 즉시 고객용 샘플(CS) 공급 단계로 넘어가며, 최종 품질 인증(Qualification)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 초다.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인증 통과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지만, 엔비디아의 로드맵 가속화와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인증 완료 즉시 생산 및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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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HBM4 동가(同價)' 계약 목전⋯2026년 2분기 공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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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8)] AI, 박테리아 유전체 학습으로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 창조
- 인공지능(AI)이 박테리아 유전체 데이터를 학습해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박테리아 유전자 배열이 특정 기능을 중심으로 군집한다는 점에 착안해 '에보(Evo)'라는 새로운 AI 게놈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최신호(2025년 11월 20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박테리아 유전체 수백만 건을 학습시켜, 염기서열의 규칙성과 유전자 간 상관관계를 인식하도록 했다. 에보는 대형 언어모델(LLM)처럼 특정 염기서열을 입력받으면 그다음 염기를 예측하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새로운 유전자 조합을 생성한다. 팀은 기존 단백질의 일부분을 입력하자 에보가 나머지 서열을 80~85% 정확도로 완성하는 능력을 확인했다. 더 나아가 완전히 새로운 유전자를 생성하도록 훈련하자, 실험 결과 생성된 단백질 중 일부가 실제 생물학적 기능을 수행했다. 예를 들어 연구팀은 박테리아 독소 유전자를 입력한 뒤 이에 대응하는 항독소 유전자를 생성하도록 에보를 훈련시켰다. 테스트 결과, 생성된 항독소 중 절반이 실제 독성을 완화했고, 두 종류는 박테리아의 생장을 완전히 회복시켰다. 이들 항독소는 기존 단백질과 25% 미만의 유사도를 보여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단백질'로 평가됐다. 또한 연구진은 CRISPR 시스템을 억제하는 단백질 생성 실험에서도 17%가 실제 기능을 수행했으며, 일부 단백질은 기존 구조 예측 소프트웨어가 해석하지 못할 정도로 새로운 형태를 보였다. 스탠퍼드대 연구팀은 "Evo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고려하지 않고도 유전자 수준에서 기능적 단백질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진화가 작동하는 핵심 단계인 '핵산 수준'에서 단백질 생성을 재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AI가 단백질 설계뿐 아니라 유전자 진화 과정을 이해하고, 생물학적 창조력을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다만 연구진은 "포유류처럼 복잡한 유전체에는 적용이 쉽지 않다"며 "현재 단계에서는 박테리아 수준의 단순한 유전자 구조에서만 실험적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AI가 단백질 구조 예측(알파폴드) 단계에서 나아가, 생명체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탐색하는 '유전체 기반 단백질 생성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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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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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8)] AI, 박테리아 유전체 학습으로 '완전히 새로운 단백질'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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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BMW 생산라인 누빈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3만대 조립 후 '은퇴'
-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라인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험 가동 후 은퇴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 로봇 투입 시대를 예고했다. 미국 로봇기업 피겨AI(Figure AI)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02(Figure 02·F.02)'의 공식 운용 종료를 발표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피켜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겨.02가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11개월간 실전 투입된 뒤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이 실제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산업 현장 테스트였다. 피겨 02는 운용 기간인 11개월 동안 BMW X3 차량 3만여 대의 생산에 참여하고, 9만여 개의 금속 패널을 적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겨AI는 로봇의 몸체에 긁힘 자국과 오염 흔적이 남은 손 사진을 공개하며 "이는 실전 투입의 증거이자 산업 현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브렛 애드콕 최고경영자(CEO)는 "F.02는 단순한 시연용이 아니라 실제 조립라인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인간과 협업한 첫 세대 휴머노이드"라고 평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로봇은 금속 부품을 용접 고정 장치에 정확히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5㎜ 오차 범위 내에서 부품을 다루며 사이클 타임은 84초, 그중 적재 과정은 37초로 측정됐다. 작업 정확도는 99% 이상을 유지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0시간 교대 근무 일정에 따라 배치됐다. 총 운용 시간은 1250시간, 이동 거리는 약 320㎞(200마일)에 달했다. 피겨AI는 "F.02 운용 과정에서 팔의 케이블 및 제어 장치 과열 등 기술적 한계를 확인했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모델 '피겨 03(Figure 03)'에서는 손목부 배선과 분배 보드를 제거하고 메인컴퓨터와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번 'F.02 은퇴'는 파일럿 단계를 마치고 상용화 단계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피겨AI는 "F.02를 통해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 위한 최소 조건을 확인했다"며 "피겨 03은 대규모 생산과 실제 산업 배치에 최적화된 모델로,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피켜 03은 이미 대규모 배치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닝보 스마트 팩토리에서 UB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 라이트((Walker S Lite)'를 적재·운반 작업에 투입했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Digit)'은 아마존 물류 및 제조 현장 등에 상업적으로 배치해, 물류창고 등에서 물체 운반 및 적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커-UB테크 사례와 같이 전기차 스마트공장에서 적재·운반 등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된 것은 제조업이 기존에 인간과 로봇팔이 혼합체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디짓의 경우처럼 로봇이 물류창고·제조 현장에서 "트럭 운반→적재→이동"처럼 인간이 담당해왔던 동적이고 가변적인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가 제조·물류 자동화의 '다목적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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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BMW 생산라인 누빈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3만대 조립 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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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보택시 '전면 확장'⋯웨이모·죽스·테슬라, 전국 시장 경쟁 불붙었다
- 미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는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를 비롯해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올랜도 등 5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주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이날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나머지 도시는 몇 주 안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웨이모는 내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유료 운행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는 "도시별 주행 환경 차이는 AI 개선으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의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와 우버까지 시장 진입을 서두르면서 미국 로보택시 산업은 기술 경쟁과 상업화 속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니해설] 미국 로보택시 시장, 기술 실험 넘어 본격 확장 단계로 미국의 자율주행 산업이 '실증 테스트'의 범위를 벗어나 전면적 상업화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주행 기술의 정교화와 도시 단위 규제 환경의 완화가 맞물리면서 로보택시 주요 사업자들의 신규 진출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다. 웨이모, 5개 대도시로 확대…"전국적 운영망 구축 본격화"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핵심 도시 5곳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피닉스·오스틴 등 기존 운행 지역에 더해 동부·남부 지역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첫 행보다. 웨이모의 강점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운영체계다. 회사는 "수십 개 도시에 적용 가능한 표준 운영 매뉴얼과 승객 지원 시스템을 이미 확보했다"며 도시 확장의 속도가 기술의 완성도와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이모는 지난 5월 유료 운행 누적 1천만 건을 넘기며 안정적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웨이모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에서는 최근 고속도로를 포함하는 주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6년에는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내슈빌, 샌디에이고, 워싱턴DC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죽스, '운전대 없는 진짜 로보택시'로 차별화 아마존 산하 죽스(Zoox)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죽스의 차량은 기존 자동차를 개조하는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운전대·페달이 완전히 제거돼 있으며 차량 내부는 서로 마주 보는 좌석 네 개가 배치된다. 전후방 구분이 없는 양방향 주행 구조는 도심 회전·정체 상황에서 기동성을 높이는 장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추가하며, 죽스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마존이 보유한 자본력과 물류·IT 기반을 감안하면 향후 공격적 확장이 예상된다. 테슬라·우버까지 가세…'AI 주행 생태계' 경쟁으로 재편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델Y 기반 로보택시를 제한적으로 운행 중이다. 다만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완전 무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를 앞세워 2026~2027년 완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호출 플랫폼의 대표 기업인 우버도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AI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10만대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플랫폼 기반 사업자가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운영 전략을 선택한 사례다. 이처럼 미국 로보택시 산업의 경쟁 구도는 완성차·플랫폼이 아니라 AI·지도·센서·주행데이터를 확보한 기술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상업화 속도 높이는 구조적 요인 자율주행 확산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첫째, AI 인지 능력의 비약적 향상이다. 보행자 움직임 예측, 신호 판단, 복잡한 도심 교차로 이해 등 과거 취약했던 영역의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 둘째, 운행 데이터의 폭발적 축적이다. 웨이모와 테슬라는 누적 주행거리가 수억 km를 넘어서면서, 실제 도로 환경 기반의 학습이 기술 고도화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셋째, 규제 환경의 변화다. 미국 일부 주는 이미 로보택시의 야간 운행, 고속도로 주행, 상업 운행을 허용하면서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넷째, 경제적 요인이다. 로보택시는 운전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차량 호출 서비스의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매력적인 분야다. 향후 5년, "시장 판도 갈리는 결정적 시기"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미국 로보택시 산업의 본격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주행 기술은 고속도로·도심·난폭 운전자 대응 등 다양한 극한 상황을 포함하는 고난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중이며, 도시별 도입 장벽도 낮아지는 추세다. 웨이모·죽스·테슬라·우버가 동시에 확장을 선언한 것은, 미국 내 자율주행 시장이 '혼잡한 실험단계'를 지나 '규모 경쟁'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기술 격차가 수익성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로보택시 산업은 빅테크 간 AI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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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보택시 '전면 확장'⋯웨이모·죽스·테슬라, 전국 시장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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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3)] "우주 상추, 우주인 식량으로 부적합"
- 우주에서 재배한 상추가 지구에서 자란 상추보다 영양 성분이 부족해 우주인의 장기 식량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NASA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중국 톈궁(天宮) 2호에서 재배한 상추를 분석한 결과, 우주 농작물이 지구산 작물 대비 영양 성분이 뚜렷하게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 장기 탐사에서 신선 식품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특정 미네랄과 항산화 물질의 감소가 확인되면서 우주채소의 영양적 한계가 다시 부각됐다. 미국 텍사스 A&M대 B. 바르베로 바르세니야 연구팀은 서로 동일한 조명·생장 조건에서 재배한 우주 상추와 지구 상추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우주 재배 상추의 칼슘이 지구 재배 상추보다 약 30% 낮았으며, 마그네슘도 감소한 반면 칼륨은 오히려 증가하는 등 미네랄 구성에서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항산화 물질의 주요 구성인 페놀류는 ISS 재배분에서 감소했으나 전체 항산화 능력은 일정 수준 유지됐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연구진은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뿌리의 수분 이동과 무기질 흡수가 달라지며 세포 내 화학적 균형이 흔들린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카로티노이드와 같은 항산화 색소가 줄어들어 채소 자체의 방사선 방어 능력도 약화될 수 있다. 실제로 ISS와 톈궁에서 재배한 상추의 영양 구성이 '전반적 저하'가 아닌 '불균형한 변화' 형태로 나타난 점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러한 영양 변화가 우주인 건강과 직접 연결된다는 점이다. 우주에서는 체액 이동과 미세중력의 영향으로 뼈의 칼슘 손실이 빠르게 진행된다. 연구진은 163개 칼슘 관련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우주 비행 중 발현 패턴이 변하고 뼈 대사 지표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구에서는 우주 체류 시 장 점막 투과성이 증가하는 이른바 '리키 거트(leaky gut)' 가능성도 제기됐으며, NASA 쌍둥이 연구에서도 장내 미생물군의 구성이 임무 기간 중 크게 변했다가 귀환 후 회복되는 양상이 확인된 바 있다. 이 때문에 NASA는 단순히 작물을 재배하는 수준을 넘어 '영양 안정성'을 핵심 연구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플랜트 해비타트-07(Plant Habitat-07) 실험은 수분 수준과 뿌리 미생물 환경을 조정해 영양 변동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이다. 동시에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한 잎채소 품종 개발, 식물의 미네랄 농도를 높이는 생물강화(biofortification) 전략, 필요 영양소를 보완하는 맞춤형 보조제 도입 등이 논의되고 있다. NASA는 발효식품의 활용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ISS에서 진행된 된장(미소) 발효 실험에서는 30일간의 발효 후 지상 대비 안전성과 풍미가 유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생물이 미세중력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장내 미생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발효식품의 우주식 적용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연구진은 "화성까지 수개월간 비행하고 지구와 멀리 떨어진 기지에서 생활하는 장기 탐사에선 단순 신선식품 공급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식량 생산·영양 관리·장내 미생물 관리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NPJ 마이크로그래비티(NPJ Microgravity)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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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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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23)] "우주 상추, 우주인 식량으로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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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N 성수, 1년 만에 250만명 끌어⋯성수 상권 'K뷰티 허브'로 재편
- CJ올리브영의 첫 혁신 매장 '올리브영N 성수'가 오픈 1년 만에 방문객 250만명을 돌파했다. 올리브영은 17일 발간한 트렌드 리포트에서 지난해 11월 문을 연 해당 매장에 올해 10월까지 250만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성수동 연무장길을 찾은 외국인 193만명 중 140만명이 이곳을 방문해 외국인 4명 중 3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 오픈 이후 성수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592% 증가했고, 성수 6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평균 40%에서 70%로 뛰어올랐다. K뷰티 중심지로 자리잡으면서 성수 일대 뷰티 팝업스토어는 월평균 14개로 전년 대비 75% 늘었다. AI 피부진단 등 뷰티케어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은 3만명을 넘어섰고, 이 중 절반 이상이 외국인이었다. [미니해설] 올리브영N 성수, 'K뷰티 성지' 부상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선보인 혁신 콘셉트 매장 '올리브영N 성수'가 성수동 상권의 소비 지형을 재편하며 K뷰티의 글로벌 확산을 이끄는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오픈 1주년을 맞아 공개된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이 매장은 지난 1년 동안 250만명의 발길을 끌어모으며 '성수 필수 방문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외국인 고객 유입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성수 연무장길 일대를 찾은 외국인은 193만명인데, 이 가운데 140만명이 올리브영N 성수를 방문했다. 외국인 방문객의 4분의 3이 해당 매장을 찾은 셈이다. 이는 성수동이 글로벌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부상했고, 그 중심에 K뷰티가 서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올리브영N의 등장 이후 성수 일대의 뷰티 소비 구조에도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리브영 측에 따르면 성수 지역 올리브영 매장의 외국인 결제 건수는 1년 새 592% 증가해 내국인 성장률(81%)을 크게 웃돌았다. 성수 6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오픈 전 평균 40%에서 올해 10월 기준 70%로 상승했다. 단일 매장 기준으로도 올리브영N 성수가 외국인 결제 건수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성수 상권의 변화와 맞물린다. 유동 인구는 1년 새 약 2000만명 증가했고, 카드 결제 건수도 581만건 늘었다. 그 중심에 K뷰티 팝업스토어의 확산이 있다. 팝업스토어 전문기업 스위트스팟 조사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 오픈 이후 성수 일대에서 개최된 뷰티 팝업은 월평균 14개로, 지난해 평균(8개) 대비 75% 증가했다. 올리브영이 "성수 동네 팝업 생태계가 K뷰티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자평하는 배경이다. 올리브영N 성수의 경쟁력은 단순한 체류형 매장을 넘어 'K뷰티 실험실'로 기능한다는 점이다. 올리브영이 자체 보유한 리테일 노하우와 브랜드 큐레이션 역량이 집약돼 있으며, 이곳에만 입점한 신규 브랜드 수만 150여 개에 이른다. 성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식음료까지 연결한 콘텐츠도 고객 경험을 확장했다. 특히 체험형 서비스가 매장의 차별화 요소로 자리잡았다. AI 기반 피부진단과 전문 뷰티케어 등 6가지 체험 서비스를 운영해 K뷰티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뷰티케어 서비스 이용 고객은 누적 3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54%가 외국인이다. 피부진단만 보면 외국인 비중이 87%에 달한다. 한국 화장품을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하는 경험'이 글로벌 방문객에게 강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리브영N 성수가 성수동의 관광·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지역 상권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수 일대 팝업스토어 증가, 외국인 소비 확대, K뷰티 중심 콘텐츠 강화 등이 상권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규모를 키우는 선순환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해당 매장을 K뷰티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K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고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리테일 혁신을 지속하겠다"며 "국내외 고객에게 K뷰티의 지속 성장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올리브영N 성수는 현재 K뷰티 브랜드와 외국인 관광객, 성수 상권의 변화가 교차하는 'K뷰티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1년 만에 250만명을 끌어들인 이 매장이 내년에는 어떤 새로운 실험을 내놓을지 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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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N 성수, 1년 만에 250만명 끌어⋯성수 상권 'K뷰티 허브'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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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6)]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非인간' 증명 위해 로봇 지퍼 열다
-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사람과 구별이 힘든 단계까지 올라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Xpeng)의 창업자 허샤오펑(何小鵬)이 자사의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의 등을 직접 열어 보이며 "사람이 들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실물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한 시연 영상이 퍼지며 온라인상에서 "사람이 로봇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의심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허샤오펑은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SNS 웨이보(微博)에 "전날 밤 로봇 개발팀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수개월 준비 끝에 공개한 신세대 로봇의 실연 장면이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댓글에 답하고 반응을 지켜보느라 밤을 새웠다"고 밝혔다. 아이언은 시각 데이터를 직접 해석하는 '비전-언어-액션(VLA) 2.0'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해, 기존의 이미지-언어 변환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정보 손실을 최소화하고 처리 효율을 높였다. 샤오펑은 아이언을 "내부에서 태어난 로봇"이라며 인간형 척추 구조, 생체 모방 근육, 유연한 인공피부 등을 갖춘 형태로 소개했다. 이 로봇은 신체 전반에 82개의 자유도를 구현해 춤, 런웨이 워킹 등 복잡한 인간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산업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하모닉 조인트를 적용해 실물 크기의 손가락 움직임을 구현했다. 샤오펑은 내년 양산을 목표로 이미 첫 고객사를 확보했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강철(寶山鋼鐵·Baosteel)은 "정밀 검사 등 복합 산업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모델은 남성형과 여성형 두 가지로 제작됐으며, 로봇센터 부사장 미량촨(米亮川)은 "여성형은 더 작은 체구 구조 때문에 설계 난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허샤오펑이 공개한 영상에서 아이언은 몇 걸음 걸은 뒤 동료가 인공피부의 지퍼를 열자 내부의 냉각 팬과 구동 시스템이 드러났다. "기계음이 들린다"며 허샤오펑이 직접 '진짜 로봇'임을 강조하는 장면은 즉시 바이럴됐다. 이 영상은 '#샤오펑로봇지퍼테스트영상'과 '#로봇피부벗긴모습' 등의 해시태그로 중국판 틱톡 '더우인(抖音)' 실시간 인기 1·2위를 차지했다. 한편 중국 로봇 산업은 최근 '육체를 가진 AI(Embodied AI)' 기술 상용화를 둘러싸고 경쟁이 치열하다. 선전(深圳) 소재 유비테크 로보틱스(UBTech)는 지난주 쓰촨(四川)성 데이터 수집 공장과 1억5900만 위안(약 2200만 달러) 규모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2'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도봇(Dobot)은 애플 협력사 렌스테크놀로지(Lens Technology)에 올해 1000대 납품을 추진 중이다. 상하이에서 열린 정부 주최 '중국 로봇산업 발전회의'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산업 매출은 올해 1~3분기 동안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단, 중국의 로봇 산업 규모에 대해 공식 발표된 통계는 다소 산발적이며, 세부 분야(산업용·서비스용)마다 추정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시장 분석 기업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 매출은 약 97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마켓 리서치 퓨처(Market Research Future)는 중국 로봇 기술 시장(제조업·서비스 포함) 규모를 2024년 약 71억 달러로 제시하고 있다. 로봇 실물 공개 후 하락세를 보이던 샤오펑의 주가는 검증 영상 공개 다음 날 1.4% 반등하며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건은 중국이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얼마나 희미해졌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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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06)]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非인간' 증명 위해 로봇 지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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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리미엄 고집 버리고 첫 저가형 노트북 출시 추진
- 애플이 처음으로 저가형 노트북 시장에 진출한다. 구글의 크롬북과 보급형 윈도우 PC를 겨냥한 새로운 '맥북(MacBook)'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코드명 'J700'으로 불리는 저가형 맥북을 개발 중이며, 현재 내부 테스트와 해외 협력업체를 통한 초기 생산 단계에 들어갔다. 새 맥북은 웹 브라우징, 문서 작성, 간단한 미디어 편집 등 기본 기능에 초점을 맞췄으며, 가격은 1000달러(약 140만원)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다. 제품에는 아이폰용 프로세서와 보급형 LCD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며, 화면 크기는 현행 맥북 에어(13.6인치)보다 소폭 작다. 이는 애플이 맥 전용 칩(M 시리즈) 대신 아이폰용 칩을 탑재하는 첫 시도로, 내부 테스트 결과 과거의 M1 칩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애플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전략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크롬북의 성장세와 윈도우 11 전환에 따른 일부 이용자 불만이 커지면서, 저가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제품은 애플이 아이폰 생태계와의 연동성을 무기로 미국 내 맥 사용자층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이후에도 맥 제품군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M5 칩 맥북 에어를 시작으로, M5 프로·M5 맥스 맥북 프로, M5 맥 미니, M5 울트라 맥 스튜디오 등이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 M6 칩과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신형 맥북 프로가 2026년 말 또는 2027년 초 공개될 전망이다. 신형 외장 모니터 2종도 함께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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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프리미엄 고집 버리고 첫 저가형 노트북 출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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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One UI 8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 급증⋯"사용자 습관 탓" 해명 논란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원 UI 8(One UI 8)' 정식 버전이 배포된 이후 일부 기기에서 급격한 배터리 소모와 성능 저하 문제가 보고되면서 사용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모든 사례가 업데이트 탓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스페인 IT 전문매체 삼성매거진은 29일(현지시간) "일부 사용자는 업데이트 이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상당수 사용자는 배터리 소모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기기 속도가 느려졌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원 UI 8이 9월 정식 배포된 직후다. 삼성전자 커뮤니티 포럼과 해외 기술지원 사이트에는 "하루 두세 번 충전을 해야 한다", "배터리 잔량이 20%에서 갑자기 꺼진다"는 등의 불만 글이 잇따랐다. 삼성은 초기에는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갤럭시 S22 시리즈의 긴급 복구용 업데이트를 배포한 뒤에야 본격적인 원인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One UI 8 일부 시리즈에 대한 업데이트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수정 버전을 순차적으로 배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진은 "일부 단말기에서 예상치 못한 전력 소모 패턴이 확인됐다"며 세부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 측은 이번 배터리 소모 문제가 소프트웨어 결함뿐 아니라 사용자 환경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One UI 8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앱 업데이트,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사용자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에게 '삼성 멤버스(Samsung Member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로그 파일을 첨부한 오류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임시 대응책은 "배터리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동기화 및 위치 서비스를 최소화하며, 필요 시 더 자주 충전하는 방법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One UI 7 당시에도 비슷한 배터리 관련 문제를 겪었던 점을 지적하며, "내부 테스트 강화와 배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업데이트 품질 논란이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안정화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커뮤니티 내 사용자들은 "명확한 원인과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성능·고해상도 중심의 최신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배터리 효율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일시적 오류가 아닌 전력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삼성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 체계와 글로벌 업데이트 전략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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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One UI 8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 급증⋯"사용자 습관 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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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양자컴, 최강 슈퍼컴 1.3만배 성능 증명⋯양자칩 '윌로우' 공개 10개월만
- 구글이 양자(퀀텀) 컴퓨팅 분야에서 또 하나의 획기적인 이정표를 달성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은 2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검증 가능한 양자 우위(Verifiable Quantum Advantage)'를 달성한 알고리즘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양자 우위'란 기존 컴퓨터가 현실적인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양자 컴퓨터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를 이용해 구현한 알고리즘 '퀀텀 에코스(Quantum Echoes)'를 이날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했다. '윌로우'는 구글이 지난해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년, 즉 1조와 1경, 1해보다 큰 10자년 걸려야 풀 수 있는 문제를 단 5분 안에 풀었다며 발표한 양자 칩이다. 윌로우를 이용한 '퀀텀 에코스'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실행하는 최상의 고전 알고리즘보다 연산 속도가 1만3000배 빠르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특히 이는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넘어서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처음 '검증 가능한' 알고리즘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다른 양자 컴퓨터로도 동일한 결과를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검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글은 2019년 첫 '양자 우위'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당시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일각에서는 구글 발표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퀀텀 에코스' 알고리즘을 통해 '양자 우위'가 검증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2019년 당시에는 0.1%의 데이터만 정확해도 성과로 인정받았지만, 이번 '검증 가능한 양자 우위'를 위해서는 오류 데이터가 0.1% 미만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연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0인년(연구자 10명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테스트한 수준의 검증 과정)에 달하는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윌로우' 칩의 성능을 슈퍼컴퓨터와 비교 검증했으며, 알고리즘 최적화를 위해 총 1조 회에 달하는 측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번 알고리즘이 이론적 성과를 넘어 신약 개발이나 신소재 과학 등 실제 산업에 적용될 구체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특히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의 기술적 기반이기도 한 핵자기 공명(NMR) 기술을 '분자 눈금자'로 활용해 분자 구조를 더 정밀하게 측정하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약이나 차세대 배터리 및 신소재의 분자 구조를 특성화하는 등 첨단 산업에 혁신을 가져옴으로써 이번 성과가 향후 신약 개발, 배터리 설계, 핵융합 에너지 등 기존 슈퍼컴퓨터가 풀지 못했던 난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글은 이를 토대로 5년 이내에 양자 컴퓨터로만 가능한 실제 응용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규모 오류 수정 양자 컴퓨터로 기술을 확장해 나가면서 더욱 유용한 활용 사례들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구글 연구진은 양자 하드웨어 로드맵의 세 번째 이정표로, 양자 컴퓨터의 오류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인 '오래 지속되는 논리 큐비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구글 발표는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으로 이어진 초전도 큐비트 기술 연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자 구글 퀀텀 AI 수석 과학자 미셸 드보레는 윌로우 양자 칩을 포함한 구글의 통합적인 양자 컴퓨팅 접근법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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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양자컴, 최강 슈퍼컴 1.3만배 성능 증명⋯양자칩 '윌로우' 공개 10개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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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해킹에 SKT·KB금융·금융보안원 자료 포함⋯2차 피해 우려
- 국내 대표 보안기업 SK쉴더스가 해커그룹에 해킹당한 자료에 SK텔레콤, KB금융그룹, 금융보안원 등의 내부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실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커그룹 '블랙 슈란탁'은 SK쉴더스의 데이터 약 24GB를 탈취했다며 관리자 계정, 보안시스템, API 등 증거 42건을 다크웹에 공개했다. 유출 자료에는 SK텔레콤의 보안 솔루션 검증 문서와 KB금융의 통합보안관제 기술자료, 금융보안원의 내부망 구성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는 해커의 금품 요구에 응하지 않았으며, 17일 다크웹 업로드를 확인하고 18일 침해 사실을 신고했다. KISA는 유출 정보의 진위를 조사 중이다. [미니해설] 국내 대표 보안기업 'SK쉴더스' 해킹 파문…SKT·KB금융·금융보안원까지 연루 국내 통합보안업계를 대표하는 SK쉴더스가 국제 해커조직의 침입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요 공공기관과 대기업으로 피해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4GB 유출…해커그룹 "증거 사진 42건 제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실이 21일 공개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자료에 따르면, 다크웹 기반 해커그룹 '블랙 슈란탁(Black Shrantak)'은 SK쉴더스로부터 24GB 상당의 데이터를 해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증거 사진 42건을 다크웹에 게시하며, 자료 일부를 공개했다. 해킹 자료에는 고객사 관리계정(ID·비밀번호), 웹사이트 소스코드, 보안시스템 구성도, API 등이 포함돼 있었다. SKT·KB금융·금융보안원 자료 유출 정황 공개된 파일에는 SK텔레콤의 보안 솔루션 검증 문서와 알람·자동화 기능 설명서가 포함돼 있었으며, KB금융그룹의 경우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 기술자료, SK하이닉스의 보안 점검자료 및 장애 대응 솔루션 문서도 확인됐다. 또한 금융보안원의 내부 정보제공망·보안관제망·SW 구성도와 HD한국조선해양의 PoC(상품 테스트) 자료도 다크웹에 업로드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내용은 고객사 보안망 구조를 해커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향후 2차 침입이나 피싱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SK쉴더스 "허니팟용 자료" 해명했지만…직원정보 실제 유출 SK쉴더스는 해당 자료가 공격자를 유인하기 위한 '허니팟(Honeypot)' 기반 가짜 데이터라고 해명했으나, 최수진 의원실은 "일부 실제 직원 계정 및 내부 문서가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SK쉴더스는 해커의 금전 요구를 두 차례(10일, 13일) 거부한 뒤 17일 다크웹 업로드를 확인하고서야 18일 침해 사실을 신고해 '늑장 대응' 논란도 일고 있다. 관련 기관 "내부자료 아냐"…KISA, 진위 조사 착수 SK텔레콤, KB금융, 금융보안원은 모두 "개인정보 유출은 없으며, 다크웹에 공개된 자료는 SK쉴더스가 제안서 형태로 제출한 사업 관련 문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안서에는 각 기관의 보안망 구조나 대응 체계가 간략히 서술돼 있어, 해커가 이를 토대로 취약점을 탐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KISA는 현재 각 기관과 협력해 보안 취약망 및 내부 피드백 자료 유출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 통합보안기업 해킹, 상징적 충격 문제의 심각성은 피해 기관의 규모보다도 '국내 대표 보안기업이 공격당했다'는 점에 있다. SK쉴더스는 국가기관·금융사·통신사 등 약 2,000여 고객사의 통합보안관제 및 위협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 번의 침해가 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직격탄을 줄 수 있다. 정보보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데이터 유출이 아니라 '보안 인프라 설계도'가 노출된 형태로, 후속 공격의 정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커 협박·금품 요구 패턴, 국제적 사이버 범죄 양상 '블랙 슈란탁'은 최근 동남아와 유럽 일부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랜섬웨어 협박형 데이터 탈취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기업이 금품 요구를 거부할 경우, 일정 기간 후 유출 증거를 다크웹에 게시하며 협상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다. SK쉴더스가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 조직은 즉시 해킹 데이터를 공개해 압박 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정부 "조기 차단·신속 보고 체계 재정비 필요" 정부 관계자는 "SK쉴더스 사례는 통합보안사조차 해킹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보안업체 내부망의 인증·메일 시스템 보안점검 강화와 함께, 침해 발생 시 즉시 보고·공유 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과기정통부와 KISA는 유출된 24GB 자료의 실제 범위와 피해 확산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필요 시 관계기관 합동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보안기업이 뚫리면, 산업 전체가 노출된다" 최수진 의원은 "국내 대표 통합보안기업이 해킹에 뚫리면서 통신·금융·조선 등 핵심 산업 고객의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정부와 KISA는 신속히 누출 정보를 확인하고 추가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안기업 자체의 사이버 방어력 검증 체계와 공공·민간 간 위협 인텔리전스 실시간 공유 시스템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안을 지키던 기업이 스스로 공격의 표적이 된 이번 사건은, 한국의 사이버 방어 체계 전반에 뼈아픈 경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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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해킹에 SKT·KB금융·금융보안원 자료 포함⋯2차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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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신형 '싼타페' 美 충돌시험 중 화재⋯13만5000대 리콜
- 현대자동차의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싼타페(Santa Fe)'가 미국 정부의 차량 안전시험(New Car Assessment Program, NCAP) 중 화재를 일으켜, 미 전역에서 13만5000대 이상이 리콜(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됐다고 현지 자동차전문매체 그라다3가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문제는 시동모터(스타터 모터)의 단자 덮개가 제대로 장착되지 않아 충돌 시 엔진 냉각팬 어셈블리와 접촉하면서 전기 합선 및 화재 위험이 발생하는 결함으로 확인됐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24년형과 2025년형 싼타페 비하이브리드 모델 중 2023년 12월 28일부터 2025년 7월 7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다. 현대차는 "결함은 2.5리터 터보 엔진이 장착된 모델에 한정되며, 전체 리콜 차량의 약 1%에만 실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해당 결함으로 인한 사고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정부 충돌시험에서 화재가 발생한 이후 NHTSA는 즉각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대차도 선제적 리콜을 결정했다.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내부 테스트 과정에서 열 손상(thermal event) 징후가 발견된 후 즉시 원인을 파악하고 리콜 절차를 개시했다"며 "모든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NHTSA와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리콜 조치는 2025년 12월 1일부터 시행된다. 현대차는 해당 차량 소유주와 딜러에 개별 통보를 보내, 무상 점검 및 부품 교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 기간 동안에는 대체 차량이 무상 제공되며, 이미 자비로 수리를 마친 고객은 비용 전액을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몇 년간 현대차와 기아가 잇따라 겪고 있는 전장(電裝)·제동 시스템 관련 리콜 문제의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2023년에도 두 회사는 ABS(잠김방지제동장치) 결함으로 300만대 이상을 리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문제가 발생한 5세대 싼타페는 2024년 새로운 각진 디자인과 개선된 실내 공간, 첨단 안전사양을 앞세워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온 대표 모델이다. 현대차 글로벌디자인 담당 이상엽 부사장은 당시 "새로운 싼타페는 도시와 자연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 잡힌 SUV"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리콜은 브랜드 신뢰도에 단기적 타격이 예상되지만, 현대차는 "결함이 설계 문제가 아닌 제조 과정상의 오류임을 확인했으며, 신속한 리콜을 통해 고객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TSA는 이번 결함 사례를 토대로 추가 리콜 가능성과 품질관리 강화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리콜 대응 속도와 사후 관리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브랜드 신뢰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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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신형 '싼타페' 美 충돌시험 중 화재⋯13만5000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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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16)] 플라스틱 생수병 속 '보이지 않는 위협'⋯연간 수만 개 미세입자 체내로 유입
- 플라스틱 생수병이 편리함 뒤에 '보이지 않는 위협'을 숨기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상적으로 생수를 마실 경우, 매년 수만 개의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입자가 인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경고다. 캐나다 콘코디아대학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논문에서 "플라스틱 생수병을 장기간 사용할 경우, 인체 내에 축적되는 미세 입자가 만성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고 과학 기술 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가 9월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를 이끈 세라 사제디(Sarah Sajedi) 박사는 "플라스틱 생수는 비상 상황에서는 괜찮지만 일상적인 음용수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사제디 박사팀은 140여 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식수 섭취를 통해 인체에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은 연간 3만9000~5만2000개 수준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생수병에 의존하는 경우, 이보다 약 9만 개가 더 많은 입자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입자는 육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에서 5㎜ 이하, 나노플라스틱은 1㎛보다 작다. 사제디 박사는 "저등급 플라스틱으로 제조된 생수병은 생산·운송·보관 과정에서 입자를 방출하며, 햇빛이나 온도 변화에 노출될 때 그 양이 급격히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들 입자가 체내에 들어간 뒤의 경로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생물학적 장벽을 통과해 혈류로 들어가며, 주요 장기까지 도달할 수 있다. 이런 입자는 만성 염증, 세포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교란, 생식 기능 저하, 신경 손상, 일부 암 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표준화된 측정 기법이 부족해 장기적 영향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 사제디 박사는 "플라스틱 생수병 속 입자 문제는 급성 독성이 아니라 만성 독성의 문제"라며 "현재의 테스트 방식으로는 인체 내 미세입자 축적 정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입자를 탐지하는 첨단 분석 장비는 고가이기 때문에, 저소득 국가나 개발도상국에서는 관련 연구조차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정부와 기업의 제도적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각국이 일회용 비닐봉투나 빨대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일회용 생수병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시민들이 문제를 인식하고, 생수 대신 수돗물이나 재사용 가능한 물병을 활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 속 나노·미세플라스틱의 만성 건강위험: 종합 검토(Unveiling the hidden chronic health risks of nano- and microplastics in single-use plastic water bottle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연구에는 사제디 박사 외에 천쟝 안(Chunjiang An), 즈 천(Zhi Chen) 연구자가 공동 참여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더 이상 해양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인류의 식생활과 건강에 직결되는 '만성 오염'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생수병의 편의는 우리의 건강과 맞바꾸는 대가일 수 있다. '깨끗한 물'이라 믿었던 한 병의 생수가, 사실상 인체 내 미세 플라스틱 축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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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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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까? 말까?(116)] 플라스틱 생수병 속 '보이지 않는 위협'⋯연간 수만 개 미세입자 체내로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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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호주 현지생산으로 'K-푸드' 본격 확산⋯비비고·다시다, 호주산 원료로 탄생
- CJ그룹의 식품 계열사 CJ푸드(CJ Foods)가 호주 내 현지 생산체계를 본격화하며 'K-푸드'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제조·유통·마케팅까지 전 과정의 현지화를 통해 한국식 식문화의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호주 푸드&비버리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CJ푸드는 퀸즐랜드·뉴사우스웨일스·빅토리아주에 걸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비비고 만두·김치·다시다 등 대표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들 공장은 각각 육수·만두·발효식품 제조에 특화돼 있으며, 호주산 돼지고기·소고기 등 신선한 원재료를 사용해 제품 품질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CJ푸드 오세아니아 총괄 유진 차 나바로(Eugene Cha-Navarro) 대표는 "호주 소비자에게는 현지 식재료로 만든 '진짜 한국 음식'을 제공하고, 동시에 지역 농업과 제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현지 생산은 단순한 공급망 전략이 아닌, 문화와 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호주 식탁 위로 확산되는 'K-푸드'…CJ푸드의 현지화 전략이 만든 변화 CJ푸드의 호주 전략은 단순한 수출 확대가 아닌 '문화 동반 진출'이다. 현지 농가와 협력해 원재료를 조달하고, 생산 및 물류를 현지화함으로써 한국식 식문화를 지역사회 속에 녹여내고 있다. 호주는 다문화 사회로, 이탈리아·인도·태국·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요리가 일상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한국 문화에 친숙해진 호주인들이 늘면서 '라면'과 '떡볶이', '비비고 만두'와 같은 한식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러한 변화는 CJ푸드의 현지 제조 확대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토대가 됐다. CJ푸드는 아시아 식품 전문점 중심이던 유통망을 호주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울월스(Woolworths), 콜스(Coles), 해리스 팜(Harris Farm), IGA 등 주요 대형 유통체인으로 확장했다. 이로써 한식 제품이 특정 커뮤니티를 넘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유진 차 나바로 대표는 "호주는 '모자이크 커뮤니티(mosaic community)'로 불릴 만큼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이는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는 데 매우 개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공장의 대표 제품인 '비비고 만두'는 중국식 딤섬 문화에 익숙한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춰 빠르게 성장했다. CJ푸드는 호주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사용해 신선도와 품질을 높였으며, 이를 통해 '한국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현지 식품'이라는 인식을 확립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다시다'는 호주산 소뼈를 원료로 퀸즐랜드 공장에서 직접 육수를 추출해 만든다. 전통 한식의 기본 조미료를 현지 재료로 제조함으로써, '한국적 정체성'과 '호주산 원료의 신뢰성'을 결합한 사례다. 이러한 방식은 단순한 수입 제품과 달리, 지역 소비자에게 '내가 사는 땅에서 만들어진 K-푸드'라는 친숙함을 제공한다. CJ푸드의 현지 생산 전략은 ESG 경영과도 연결돼 있다. 장거리 운송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고,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포장 혁신도 병행하고 있다. 차 나바로 대표는 "CJ그룹 전반에서 생분해성 소재 개발과 플라스틱 절감 노력을 지속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제조와 소비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는 호주 시장을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호주는 새로운 식품 콘셉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장이다. 차 나바로 대표는 "호주는 글로벌 신제품을 시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장이며, 이곳에서 얻은 피드백은 베트남·중국 등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에도 반영된다"고 말했다. CJ푸드는 향후 비비고 브랜드를 '한식 전문 브랜드'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단순히 한국식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의 식문화를 세계인의 일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CJ그룹은 식품을 넘어 문화·물류·미디어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생활문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 중심에는 '음식은 곧 문화'라는 철학이 있다. 호주 현지생산 확대는 이러한 철학의 실천이자, K-푸드가 세계 식품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평가된다. 차 나바로 대표는 "한국에서 배운 맛의 기술과 호주 현지의 신선한 재료, 그리고 다문화적 감성을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며 "CJ푸드는 호주 사회 속에서 '함께 성장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CJ푸드의 현지화 전략은 단순한 식품 사업을 넘어, 한식이 세계 식문화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로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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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 호주 현지생산으로 'K-푸드' 본격 확산⋯비비고·다시다, 호주산 원료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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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마비, 은행권 비대면 거래 '올스톱'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은행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대출 심사, 본인 확인 등 주요 금융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중단돼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이나 26일 이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도 신원 확인이나 서류 발급이 어려워 업무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은 공공 마이데이터 중단으로 신청이 막혀 부동산 거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고객들의 불편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니해설] 금융권 비대면 대출심사·계좌개설 등 차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가 단순한 행정 차질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과 대출 심사, 체크카드 발급이 사실상 멈춰섰다. 이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인 ‘공공 인증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결과로, 금융권이 얼마나 정부 전산망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26일 발생한 화재 이후 정부 전산망을 통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지자, 실물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외국인등록증 등 물리적 신분증 없이는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6일 이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만 유효해 신규 발급이 막힌 상황이다. 정부24, 국민비서, 전자증명서, 민생쿠폰 주소변경 등 공공 서비스와 연계된 금융업무도 동시에 중단됐다. 은행권은 즉각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리스크부문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은행·카드·증권 등 그룹 차원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금융도 전 관계사 영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영업점 고객 응대 매뉴얼을 긴급 배포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 역시 비대면 대응회의체를 가동해 장애 상황에 따른 고객 응대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제는 단순한 시스템 복구 이상의 문제다. 실물 서류 발급이 막히면서, 은행 창구를 방문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자금 조달용 주택담보대출이나 생활비용 신용대출도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단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급한 업무는 실물 서류를 지참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지만, 일부 증명서가 아예 발급되지 않아 고객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은 특히 타격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심사를 위해 고객이 실물 서류 이미지를 직접 업로드하는 대체 방식을 시행 중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일부 대출상품 심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금융의 상징’이던 인터넷은행이 정부 시스템 의존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카드·보험업계도 주민등록증 인증이 불가능해지자 대체 수단을 긴급 안내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운전면허증 사용을 홈페이지 공지로 안내하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사들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증 절차를 마련 중이다. 이번 사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공공 인프라에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금융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가 긴밀히 연동된 구조 속에서, 단 한 번의 시스템 장애가 전 국민 금융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권이 공공 인증 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백업·대체 인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업권별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있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비대면 금융은 물론 공공·민간 서비스 전반에 광범위한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화재는 '디지털 행정'과 '비대면 금융'이 공유하는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를 드러낸 경고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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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마비, 은행권 비대면 거래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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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AI 핵심사업 선정 AI인프라 투자 확대⋯엔비디아와 제휴 추진
-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가 전자상거래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AI 인프라 투자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엔비디아와 제휴를 하고 세계적인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항저우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인공지능(AI) 인프라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했던 3800억 위안(약 74조5000억 원)보다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련 산업의 발전 속도와 AI 인프라 수요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AI 인프라에 대한 기존 투자 계획(3800억 위안)을 적극 진행하고 있으며 추가로 더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투자 규모는 내놓지 않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인간과 같은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과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공지능(ASI)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발언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우 CEO는 "AGI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것"이라며 이 기술이 기존 일자리의 80%에서 인간을 해방시켜 줄 것으로 봤다. 전 세계적으로 향후 5년간 AI 컴퓨팅 인프라 부문에 4조 달러(약 5590조 원) 정도가 지출될 것이란 게 그의 예상이다. 미래에는 5∼6개의 슈퍼컴퓨팅 플랫폼만 남고, 알리바바가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이와 함께 데이터 합성, 모델트레이닝, 환경시뮬레이션, 검증테스트 등 AI 기술개발에서 엔비디아와 제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날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 '큐원3-맥스'를 선보였다. 큐원3-맥스는 1조 개 이상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춰 알리바바 모델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별도로 브라질과 프랑스, 네덜란드에 처음으로 데이터센터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년이내에 한국, 일본, 멕시코,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도 데이터센터 증설해 현재 29개지역의 91개사업을 확충할 방침도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엔비디아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하는 내용도 공개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하고 있어 우회책을 찾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알리바바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개발 도구를 자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통합해 고객사가 AI 구축 작업을 할 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9% 넘게 급등하며 2021년 10월 이후 4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편 기술주 투자로 유명한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4년 만에 알리바바 주식 투자를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크인베스트의 일간 매매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2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예탁증서(ADR)를 1630만 달러어치 담았다. 아크인베스트는 중국 정부의 알리바바 조사·규제가 강화된 2021년 9월 이후 이 회사에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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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 AI 핵심사업 선정 AI인프라 투자 확대⋯엔비디아와 제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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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468 마감, 사상 최고치 또 경신
- 코스피가 22일 0.7%가량 올라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41포인트(0.68%) 오른 3,468.65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482.25까지 치솟으며 지난 19일 기록한 최고치를 넘어섰으나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코스닥지수도 11.25포인트(1.30%) 오른 874.3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내린 1,392.6원에 마감했다. 시장을 견인한 것은 삼성전자였다. 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4.77% 급등, 8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4,00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SK하이닉스(-0.57%)와 한미반도체(-0.11%)는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최고치 또 경신⋯3,460선 돌파 22일 국내 증시는 글로벌 호재와 개별 종목 이슈가 맞물리며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3,460선을 지켜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468.65로 장을 마쳤으며, 장중에는 3,482.25까지 치솟아 지난 19일 기록한 최고치(3,467.89)를 넘어섰다. 코스닥지수 역시 1.30% 상승한 874.36으로 마감해 투자 심리 개선을 확인시켰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삼성전자의 급등이었다. 삼성전자는 4.77% 상승한 83,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이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장중 84,00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최근 AI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제기됐지만, 이번 성과는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반도체 업종 전체로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았다. SK하이닉스가 0.57%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소폭 내렸다. 오는 23일 발표될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업황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대형 기술주와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CJ CGV는 이재명 대통령이 영화 산업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4.77% 급등했다. 현대차(1.87%)와 기아(0.30%)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랐고, 두산에너빌리티(2.63%)와 HD현대중공업(0.91%) 등 에너지·중공업주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반면 조선주는 부진했다. 한화오션(-1.88%), 삼성중공업(-0.93%), HD한국조선해양(-1.10%) 등이 약세를 기록하며 업종 내 혼조세를 보였다. 바이오와 금융주 역시 종목별로 희비가 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소폭 상승했으나 셀트리온은 1.00% 하락했다. KB금융(0.34%), 오른 반면 신한지주(-0.43%), 우리금융지주(-1.86%), 하나금융지주(-0.33%) 등은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0원 내린 1,392.6원에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기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국의 대미 투자 합의에 따른 달러 수요 부담이 원화 강세를 억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원화가 오히려 약세 압력을 받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의 관건으로 반도체 업황과 외국인 자금 흐름을 지목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마이크론 실적에 쏠려 있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상황에서 실적 결과에 따라 코스피와 외국인 수급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코스피 최고치 경신은 글로벌 증시와 연계된 흐름이기도 하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가 한국 증시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미중 기술 갈등,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 등은 언제든 증시 상단을 제한할 수 있는 요소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대외 변수다. 삼성전자의 호재가 단기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약세에서 보듯 업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또한 한국 정부가 약속한 대규모 대미 투자로 인한 환율 불안도 증시의 잠재 리스크로 지목된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는 점은 한국 증시의 저력을 보여주는 성과지만, 그 기반이 얼마나 견고한지는 앞으로의 실적과 글로벌 변수들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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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468 마감, 사상 최고치 또 경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