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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불법 주식 리딩방 5만 건 적발⋯구글도 불법 광고 절반 감소
- 카카오와 구글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이 자율규제를 통해 불법 금융광고와 투자사기 차단에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5일,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 이후 카카오톡에서 적발된 불법 주식 리딩방 운영 계정이 약 5만2000건에 달했으며 해당 계정의 이용 제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구글 역시 인증 광고주 제도를 도입해 불법 금융광고 신고가 6개월간 절반가량 줄었다. 금감원은 다른 플랫폼에도 자율규제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미니해설] AI 탐지·광고 인증제…플랫폼發 '금융사기 차단망' 작동 금융당국과 민간 플랫폼의 협업이 불법 금융광고 차단에 실질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은 카카오와 구글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자율적으로 시행 중인 금융광고·투자권유 규제 조치 결과를 발표했다. 불법 리딩방 10개월간 5만 건 적발…AI 기반 '페이크 시그널' 효과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 카카오톡 내 모든 형태의 주식 투자리딩방 개설 및 운영을 금지했다. 해당 개정안은 정식 등록된 투자자문업자가 아닌 경우 주식리딩방 등 양방향 투자 채널을 개설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후 약 10개월간 카카오는 관련 불법 행위를 단속해 총 5만2000여 건의 계정을 적발, 이용 제한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AI 기반 탐지 기능인 '페이크 시그널'도 도입했다. 이는 유명인이나 증권사 직원을 사칭한 계정이 투자 권유 메시지를 전송하면 자동으로 탐지해 사용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띄우는 기능이다. 해당 기능이 적용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사기 관련 제재 건수는 22만1000여 건으로, 직전 동기 대비 약 9만1000건 증가했다. 이는 70% 가까운 급증으로, 페이크 시그널 기능의 탐지·제재 능력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구글, 인증 광고주만 허용…불법금융광고 신고 50% 감소 구글도 지난해 11월부터 금융서비스 인증(FSV: Financial Services Verification) 제도를 도입해 불법 금융광고 유입을 줄였다. 이 제도는 광고주가 금융당국에 정식 등록된 금융회사인지 확인 후에만 광고를 게시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등록된 금융사가 아닌 광고주인 경우에는 별도로 사업자 정보와 광고 목적을 제출하고, 구글로부터 적절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인증 제도 도입 이후 6개월간 구글 플랫폼에서의 불법 금융광고 관련 월평균 사용자 신고 건수는 기존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랫폼 자체적으로 사전 심사 기능을 강화한 것이 시장 전반에 즉각적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금감원, 플랫폼 전반 자율규제 확대 추진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자율규제 성과를 바탕으로, 다른 온라인 플랫폼들과의 협의를 통해 제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불법 투자 권유와 사기 광고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에서 발생하고 있어, 플랫폼별 맞춤형 규제 모델을 적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SNS를 통한 투자 접근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플랫폼 내 자율적 감시 시스템은 제도적 규제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의 협조를 통해 불법 금융행위 차단 효과가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과도 긴밀히 협력해 자율규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플랫폼도 규제 주체로…금융소비자 보호 새로운 축으로 부상 이번 사례는 플랫폼이 단순 광고·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넘어, '규제의 주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탐지와 사전 인증 절차 도입은 기술 기반 규제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플랫폼 내 불법 금융행위는 소비자 피해로 직결되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 강화와 함께 금융·IT 융합형 제재 모델에 대한 논의도 필요해질 전망이다. [Key Insights] 카카오와 구글이 도입한 자율규제 조치는 불법 리딩방과 금융광고를 효과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평가된다. AI 기반 탐지와 광고주 인증제도는 플랫폼 기반 금융사기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Summary] 카카오와 구글 등 온라인 플랫폼이 자율적으로 시행한 불법 금융광고 차단 조치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카카오는 리딩방 금지와 AI 탐지 시스템으로 10개월간 5만여 건의 계정을 제재했고, 구글은 광고 인증제를 통해 신고 건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금감원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자율규제를 업계 전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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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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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불법 주식 리딩방 5만 건 적발⋯구글도 불법 광고 절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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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1% ↑⋯가공식품·수산물·전셋값 동반 압박
- 7월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이 주된 요인으로, 각각 4.1%, 7.3% 올랐다. 폭염과 폭우로 과일과 채소 가격도 강세를 보였으며, 소비쿠폰 지급 영향으로 한우 가격도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도 대출 규제 여파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식탁 물가 들썩…기후·소비쿠폰·전세난이 맞물렸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2%대를 유지했다. 5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올해 6월(2.4%)에 이어 연속된 고물가 흐름으로, 주된 요인은 가공식품과 수산물, 농산물, 외식물가 등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출고가 인상 등 영향으로 4.1%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5%포인트(p) 끌어올렸다. 상승 폭은 전월(4.6%)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산물 가격도 김 수출 수요 확대 등으로 7.3% 올라 전월(7.4%)과 비슷한 강세를 이어갔다. 고등어 가격은 12.6% 상승했다. 폭염·폭우에 채소값 급등…수박 20.7%↑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지만 하락 폭은 전월(-1.8%)보다 줄었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수박은 무려 20.7% 상승했으며, 시금치(78.4%), 상추(30.0%), 배추(25.0%) 등 채소류도 급등했다. 시금치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13.6% 상승했다. 통계청 박병선 물가동향과장은 “폭염과 폭우로 출하가 줄어든 가운데 수요가 늘어 수박과 채소류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도 물가가 높았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지만, 전월 대비로는 체감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한우·외식 소고기, 소비쿠폰 영향 받아 상승 한우 등 국산쇠고기 가격은 4.9% 올라 전월(3.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용 소고기 가격도 1.6% 상승했다. 이는 7월 하순부터 지급된 소비쿠폰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다만, 도축 물량 감소와 외식물가 상승이 맞물리며 소비쿠폰의 정확한 영향도를 판단하긴 어렵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박병선 과장은 “소비쿠폰 지급 시점이 지난달 하순이어서 미미하게 반영됐을 것”이라며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셋값·월세 동반 상승…대출 규제가 변수 주거비도 상승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전세는 0.5%, 월세는 1.1%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모두 0.1%포인트 올랐다. 정부는 6·27 전세대출 규제 시행 이후 전세 매물이 줄면서 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공공요금·외식도 올라…체감물가 여전 공공서비스 물가는 수도권 지하철 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4% 상승했다. 외식비도 돼지고기·쇠고기 가격 상승에 따라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하며 한 달 만에 다시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는 물가 전체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했다. 생활물가지수 2.5%↑, 체감은 여전히 고공 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는 2.0% 올라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생활물가지수도 2.5% 상승해 국민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줬다. 국민 입장에서 장바구니 물가의 압박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7월 물가 흐름은 공급 측 요인(기후, 수요 증가, 대출 규제 등)이 맞물려 광범위한 품목에서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소비쿠폰 및 기후영향, 유가 변동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향후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8월부터 본격적인 추석 수요와 공급 불안정 가능성에 대비해 농산물 비축 물량 방출 및 수급 조절 대책을 검토 중이다. [Key Insights] 7월 물가는 가공식품과 수산물 가격 상승, 이상기후로 인한 채소·과일 값 급등, 전세 매물 감소 등이 복합 작용하며 2.1% 상승했다. 체감물가지수도 2.5%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 국민의 생활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Summary]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공식품, 수산물, 농산물 가격의 동반 상승과 전세난, 소비쿠폰 효과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기후 악화에 따른 채소류 가격 급등이 뚜렷했다. 체감물가지수도 2.5%로, 국민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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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비자물가 2.1% ↑⋯가공식품·수산물·전셋값 동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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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결정에 3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산유국들의 증산 결정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1.04달러) 내린 배럴당 66.29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5%(1.0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이어갈 것에 합의하자 원유공급 완화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에 속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산유국은 지난 3일 화상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000 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번 조치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000 배럴, 러시아 944만9000 배럴, 이라크 422만배럴, UAE 337만5000 배럴, 쿠웨이트 254만8000 배럴, 카자흐스탄 155만 배럴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000 배럴로 증산을 개시했고 5~7월에는 매달 41만1000 배럴로 증산폭을 확대했다. 8월 증산폭은 54만8000 배럴로 더 확대됐고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증산이 결정됐다.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애널리스트는 "산유국의 증산은 예상된 사안이지만 증산폭은 일부 예상보다 컸다"고 말했다. 미국이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한 것도 글로벌경기 둔화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달 31일 69개국을 상대로 10~4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수위가 향후 유가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달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으로 유가는 관세와 지정학 리스크의 조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에너지 제재에 따른 가격 급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펄로 바이유 커머디티의 거시 트레이딩 책임자인 프랭크 몽캄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제재에 대해 "모든 사안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이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에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0.8%(26.6달러) 오른 온스당 342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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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결정에 3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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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러 석유 대량매매' 인도에 고관세 경고⋯인도 반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대량 구매를 이유로 인도에 대해 대폭적인 관세율 인상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인도는 "비합리적"이라고 즉각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인도는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으로 구매할 뿐 아니라구매한 석유의 상당 부분을 큰 이익을 남기며 판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러시아 '전쟁 기계'에 의해 우크라이나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는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도가 미국에 지불하는 관세를 상당히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副)비서실장도 지난 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해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자금을 지원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인도를 겨냥해 "중국과 (함께) 러시아 에너지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며 "1일부터 인도에 25%의 관세 외에 '추가 페널티'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또 러시아가 일정 시일 내에 휴전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인도 등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최대 100%의 '세컨더리 제재(제재 대상국과 연관된 제3국에 대한 제재)'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공개 언급 직후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인도를 겨냥한 것은 정당하지 않고 비합리적"이라고 반발했다. 인도 외무부는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기존 석유 공급이 유럽으로 옮겨가면서 러시아 석유 수입을 시작했다"며 "당시 미국은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것을 적극적으로 장려했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역시 러시아의 육불화우라늄·팔라듐 등 주요 광물과 비료, 화학물질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무부는 그러면서 "인도는 다른 주요 경제국과 마찬가지로, 국익과 경제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2024/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일 평균 176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체 도입 물량의 36%에 달하며 지난 6월 수입량은 일일 208만 배럴로 11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페널티' 언급 이후에도 석유 업계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줄이라는 별도 지침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NYT는 "인도는 이미 해결된 줄 알았던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압박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있다"며 "러시아산 원유의 다른 두 주요 수입국 중국과 튀르키예는 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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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러 석유 대량매매' 인도에 고관세 경고⋯인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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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2)] 138억 년 전 우주의 첫 분자 반응, 독일 실험실서 재현
- 우주 최초의 분자 생성 경로로 추정되는 헬륨수소이온(HeH⁺)의 반응 메커니즘이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핵물리연구소(Max-Planck-Institut für Kernphysik, MPIK) 연구진은 최근 우주 초기 환경을 모사한 조건에서 HeH⁺와 수소 동위원소인 중수소(Deuterium)의 반응을 성공적으로 재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빅뱅 직후 형성된 최초의 분자 반응 과정을 규명함으로써, 초기 우주 화학과 별 탄생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전했다. 관련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Astronomy & Astrophysics)' 7월 24일자에 게재됐다. 최초의 분자, 우주의 별을 잉태하다 약 138억 년 전 발생한 빅뱅 직후, 우주는 초고온·초고밀도의 플라즈마 상태였다. 이 시기 수초 안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결합해 수소와 헬륨 등 가장 가벼운 원소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들 원소는 모두 이온화된 상태였으며, 약 38만 년이 지나서야 우주는 충분히 냉각돼 전자가 원자핵과 결합할 수 있는 '재결합(Recombination)' 단계를 맞이했다. 이 시점부터 안정된 중성 원자가 형성됐고, 이후 첫 분자 형성을 위한 화학 반응이 시작됐다. HeH⁺는 중성 헬륨 원자와 양성자 상태의 수소가 결합해 형성된 것으로, 오늘날까지도 우주에서 존재가 관측된 가장 원시적인 분자로 알려져 있다. HeH⁺는 분극(극성)이 크고 낮은 온도에서도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어, 우주 초기 별 형성 과정에서 냉각 인자로 기능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실험실에서 재현한 원시 우주 반응 이번 실험은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위치한 MPIK의 극저온 저장 링(Cryogenic Storage Ring, CSR)에서 진행됐다. 이 장비는 직경 35m 규모로, 우주 공간과 유사한 극저온(섭씨 -267도 수준)과 초고진공 조건을 구현할 수 있다. 연구진은 HeH⁺ 이온을 CSR 내부에 최대 60초간 저장하면서, 여기에 중성 중수소 원자 빔을 교차시켜 반응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HeH⁺가 중수소와 충돌해 중수소수소이온(HD⁺)과 중성 헬륨 원자가 형성되는 반응을 확인했다. 이는 기존에 예측됐던 수소이온(H₂⁺) 대신 중수소 반응을 활용함으로써, 유사 반응의 실험적 검증이 가능하게 한 방식이다. 특히 이번 실험은 충돌 에너지를 세밀하게 조절해 온도 변화에 따른 반응률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 결과, 기존 이론이 예측한 것과 달리 저온에서의 반응 속도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기존 이론 뒤집은 실험 결과…우주 화학에 새 지평 MPIK의 물리학자인 홀거 크레켈(Holger Kreckel) 박사는 "기존에는 반응 온도가 낮아지면 HeH⁺의 반응률도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며 "그러나 실험과 이를 뒷받침한 새로운 이론 계산 모두 이 같은 가설을 뒷받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프랑스 오르세대학 이론물리학자 요한 스크리바노(Yohann Scribano) 박사팀의 후속 계산에서도 일관되게 확인됐다. 기존 연구에 사용된 반응 퍼텐셜(Potential Surface)에 오류가 있었음을 지적한 스크리바노 박사팀은 이를 수정한 새로운 계산을 통해 실험 결과와 정합되는 반응 경로를 도출했다. 이로써 HeH⁺와 수소(또는 중수소)의 충돌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는 초기 우주에서 H₂(분자 수소) 형성의 핵심 경로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가설에 힘을 싣는다. 별의 탄생을 이끈 단순한 분자 HeH⁺는 단순한 분자지만, 우주의 별 형성에 있어서는 복잡한 역할을 수행한다. 초기 우주는 별의 씨앗인 원시 성운들이 수축하며 온도가 올라가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이 과정에서 분자가 방출하는 복사에너지는 냉각을 유도하며 핵융합에 이르기까지의 임계 조건 형성에 기여했다. 수소 원자는 약 섭씨 1만도 이하에서는 효율적인 복사 냉각이 어려운 반면, HeH⁺는 그보다 낮은 온도에서도 분자 진동과 회전을 통해 효과적인 에너지 방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우주 화학의 기원을 다시 쓰다 이번 실험은 '우주 화학의 시작'으로 불리는 초기 반응 경로를 실험적으로 재현하고, 그 반응 동역학을 정량적으로 규명한 첫 사례로 평가된다. HeH⁺는 2019년 허블우주망원경을 통해 행성상성운 NGC 7027(위 사진)에서 실제로 발견되며 천문학적으로도 그 존재가 확증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실험적·이론적 데이터는 향후 우주 초기 분자 분포 모델과 별 형성 이론 정교화에 핵심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MPIK 연구진은 향후 다른 원시 분자들과의 반응성 실험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초기 우주의 분자적 진화 경로와 그에 따른 천체 형성 메커니즘을 체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문헌: F. Grussie 외, “Experimental confirmation of barrierless reactions between HeH⁺ and deuterium atoms suggests a lower abundance of the first molecules at very high redshifts”, Astronomy & Astrophysics, 2025년 7월 24일. [DOI: 10.1051/0004-6361/20255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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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2)] 138억 년 전 우주의 첫 분자 반응, 독일 실험실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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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반등⋯3,140선 회복
- 4일 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며 3,1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에 마감했다. 장 초반 3,114.27로 하락 출발한 뒤 상승 전환하며 오름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1.27포인트(1.46%) 상승한 784.06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 지표 충격 여파로 16.2원 급락한 1,385.2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와 자동차, 금융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으며, 스페이스X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스피어는 강세 후 보합 마감했다. [미니해설] 증시 반등 배경은 '미국 고용 쇼크'…환율 급락이 외국인 유입 자극 4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동반 상승하며 시장은 반등세를 기록했다. 전장보다 0.91% 오른 3,147.75로 마감한 코스피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3,1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46% 상승한 784.0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미국발 고용 지표 충격이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폭은 7만3천명으로, 시장 전망치(10만 명)를 크게 하회했다. 게다가 5월과 6월 수치는 총 25만8천명 하향 조정되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고, 달러화는 약세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6.2원 급락한 1,385.2원에 마감하며 두 달 반 만에 1,400원 아래로 복귀했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재진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자동차·금융주 강세…환율 영향력 부각 업종별로는 수출주와 경기 민감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7만전자'를 터치하며 1.16%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강보합권에서 등락 끝에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자동차주는 전반적인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0.48%, 기아는 1.98%, 현대모비스는 0.53% 상승했다. 특히 환율 하락이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업종의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급 안정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KB금융은 2.26%, 신한지주는 1.23%, 우리금융지주는 2.75% 올랐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4.72%), 삼성중공업(1.13%) 등도 상승했다. 반면, 한화오션(-2.64%)과 HD현대중공업(-2.73%) 등 조선주와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1%)는 하락세를 보였다. 중동 수주 기대가 단기적으로 반영된 이후 숨 고르기 조정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스피어, 스페이스X 장기 계약에 이틀째 강세 후 보합 마감 한편, 우주항공용 특수합금 제조사 스피어는 이날 장중 14%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스피어는 지난달 31일 미국 스페이스X와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 소식을 공시하면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에 따르면 스피어는 2035년까지 연간 약 1억1,000만 달러(약 1,544억 원) 규모의 특수합금을 공급하게 된다. 이틀 연속 강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는 14,710원에 마감했다. 美 고용 쇼크에 환율 급락…원/달러 1,385.2원 마감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하루 만에 16.2원 급락하며 1,38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지난 6월 24일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에 따른 급락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4원 낮은 1,390.0원에서 출발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1,382.5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키웠지만,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단이 지지됐고, 결국 주간 거래 기준(오후 3시 30분)으로는 1,385.2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1일 환율은 미 관세 인상 여파와 외국인 순매도 영향 등으로 1,400원대를 돌파했으나, 이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7만3천 명으로 나타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또한, 5월과 6월 고용도 각각 1만9000 명, 1만4000 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되며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부각됐고, 이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러한 흐름은 달러 약세로 이어졌으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1% 하락한 98.851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7.52원으로 전일 대비 6.57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83% 하락한 147.790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일부 유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금리 기대·환율 안정이 상승 지지…변동성 여전" 증권업계는 이번 반등을 일시적 안도 랠리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가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를 불러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일시적으로 회복됐지만, 이는 연준의 추가 발언과 물가 흐름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다"며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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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거래일 만에 반등⋯3,1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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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야간 파생시장 살리기⋯한국거래소, 과다호가부담금 완화 추진
- 한국거래소가 야간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과다호가부담금 제도 완화를 추진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달 초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시행세칙' 일부 개정안을 예고하고, 야간시장에 한해 과다호가부담금 면제 횟수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 초기 유동성이 낮아 고속 알고리즘 거래자들의 진입 부담을 줄이는 차원"이라며 "세부 산출방식은 유지하되 면제 기준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개장 두 달' 야간 파생시장, 유동성 확보 위해 제도 손질 나선 거래소 한국거래소가 지난 6월부터 자체 운영에 돌입한 야간 파생상품시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핵심은 과다호가부담금 제도의 일부 완화다. 과다호가부담금은 2013년 도입된 제도로, 호가만 많이 내고 체결률이 낮은 거래자에게 일정 금액의 부담금을 부과함으로써 시장 질서를 유지하고 과도한 호가 남발을 억제하는 취지에서 운영돼왔다. 구체적으로, 선물·옵션 상품 거래 시 호가건수가 과다하고 체결률이 낮은 계좌에 대해 최대 100만 원의 부담금을 매기는 방식이다. 이는 고속 알고리즘 거래(HFT)에서 유효하지 않은 주문이 시장 왜곡을 유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야간시장 특수성 고려…면제 횟수 늘려 진입 유도 다만 이번에 거래소가 손질에 나선 부분은 이 제도의 '면제 기준'이다. 기존에도 월 2회까지는 과다호가부담금을 면제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었지만, 유동성이 충분한 주간 시장과 달리 거래 초기 단계인 야간시장에서는 동일한 기준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야간시장에서는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알고리즘 기반 시장참여자들이 호가를 내는 데 부담이 있다"며 "이에 따라 야간에 한해 면제 횟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즉, 제도의 기본 틀과 산출방식은 유지하되, 초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정 기간 동안 야간시장에만 면제 횟수를 확대 적용하는 방식이다. 필요 시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재조정한다는 방침도 함께 마련된다. 파생상품시장, 야간 거래로 운영 확대…첫 달 성과는? 한국거래소는 기존 유럽 거래소 연계를 종료하고, 지난 6월 9일부터 평일 오후 6시~다음 날 오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자체 야간 파생상품 거래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야간 파생상품시장 거래량은 총 18만6387계약, 거래대금은 1조7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만2675계약, 거래대금 1조3799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코스피200 야간옵션은 4만6885계약, 거래대금 139억 원 규모였다. 거래량 자체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지만, 참여자 다변화와 스프레드 안정성, 가격 발견 기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글로벌 투자자와 고속거래 알고리즘 기반 참여자 유입을 위한 시장 여건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친화적 규제로 '외연 확장' 기대 이번 규제 완화 조치는 야간 파생상품시장을 단순 거래 시간 확대 차원을 넘어, 실질적 거래 중심 시장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거래소는 제도 시행 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면제 기준 조정 여부를 지속 검토할 예정이며, 필요 시 계량적 기준 외에도 시장 참여자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유연 적용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야간 거래는 글로벌 상품화와 파생시장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열쇠"라며 "과도한 규제로 진입 문턱이 높아지지 않도록 초기 시장 특수성을 고려한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개정안은 금융투자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Key Insights] 야간 파생상품시장은 거래소의 자체 운영으로 전환된 지 두 달여 만에 유동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시장 초기 참여자 확대를 위해 과다호가부담금 면제 기준 완화를 추진하는 것은 제도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시도이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파생시장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Summary] 한국거래소가 야간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과다호가부담금 제도를 완화할 계획이다. 월별 면제 횟수 확대 등을 통해 고속 알고리즘 기반 거래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시장 유동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야간 시장은 개장 이후 거래 규모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으나, 구조적 안착을 위해 시장친화적 규제 정비가 시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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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야간 파생시장 살리기⋯한국거래소, 과다호가부담금 완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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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37%↑⋯국내 3사 점유율 16.4%로 하락
-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배터리 총사용량은 504.4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3% 증가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6.4%로 5.4%포인트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7.2GWh로 3위를 지켰고, SK온은 19.6GWh로 5위, 삼성SDI는 16.0GWh로 3.2% 점유율을 기록해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CATL은 190.9GWh로 1위를 유지했으며, 비야디(BYD)는 89.9GWh로 2위에 올랐다. SNE리서치는 공급망 재편 속 배터리업체들이 독립성과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 감소…"성장은 했지만 '속도' 부족"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양적 성장과 질적 전환이 동시에 진행됐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에 등록된 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은 504.4GWh로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이른바 'K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6.4%로, 전년 동기보다 5.4%포인트 줄었다.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성장 속도가 글로벌 평균을 밑돌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은 순위 유지…삼성SDI만 역성장 LG에너지솔루션은 47.2GWh로 4.4% 증가하며 점유율 9.4%를 기록, CATL·BYD에 이어 3위를 지켰다. SK온은 19.6GWh로 10.7% 증가하면서 5위에 안착했다.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물량은 늘었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37.3%)에 못 미쳐 상대적인 점유율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SDI는 유일하게 사용량이 감소했다. 상반기 16.0GWh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8.0% 줄었고, 점유율도 4.7%에서 3.2%로 하락했다. 유럽과 북미 주요 완성차업체(OEM)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압도적 약진…CATL·BYD, 글로벌 1·2위 독식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강력한 가격 경쟁력과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CATL은 190.9GWh를 기록해 전년 대비 37.9% 증가하며 점유율 37.9%로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BYD는 58.4%나 급성장해 89.9GWh로 2위를 차지했다. CALB, 고션, EVE, SVOLT 등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기업만 6개가 톱10에 포함됐다. 이는 중국이 단순 제조를 넘어 전기차 배터리의 글로벌 공급 주도권을 쥐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과 유럽 OEM 기업들이 현지 조달을 강조하는 와중에도 중국 배터리 공급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위협…테슬라 효과로 6위 유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일본 파나소닉은 상반기 18.8GWh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CATL이나 BYD와의 격차는 크지만,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한 점이 순위 유지에 영향을 줬다. 공급망 재편 본격화…기술력·독립성이 관건 SNE리서치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배터리 공급망 재편과 규제 강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자국 중심의 보조금 정책이 강화되면서, 단순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제는 기술 경쟁력과 함께 공급 기반의 독립성,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요구되는 국면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미국에 공장을 신설 중이며, SK온은 포드 등과의 합작사 확장을 통해 북미 생산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이차전지 수요 2035년까지 급증…전해액 수요도 3배 전망 전기차 확산과 함께 글로벌 리튬이온이차전지(LIB) 시장 전체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LIB 수요는 전년보다 31.9% 증가한 1,320GWh를 기록했으며, 이 중 전기차용 수요가 898GWh로 전체의 68%를 차지했다. ESS용은 307GWh, IT기기용은 115GWh였다. 이와 함께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해액 용매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지난해 132만 톤이었던 수요는 2035년에는 418만 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소재 업체들에게도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제공하는 지표다. [Key Insights]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했지만, 국내 3사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기술력뿐 아니라 공급망 독립성과 유연성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중국의 확장은 전방위적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Summary]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삼성SDI는 실적이 뒷걸음쳤다.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재편, 배터리 소재 수요 증가 등 시장 환경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으며, K배터리 기업들은 기술력과 공급 유연성 확보라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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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전기차 배터리 수요 37%↑⋯국내 3사 점유율 16.4%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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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현금보유액 3,440억 달러⋯3년만에 첫 감소
-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보유액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3일(현지시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현금보유액은 3440억 달러(약 478조 원)로, 1분기보다 1%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는 큰 차이가 없지만, 올 들어 현금 비축이 사실상 멈춘 셈이다. 버크셔는 같은 기간 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했으며, 자사주 매입은 단행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판단을 시사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은 38억 달러 규모 손실을 반영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보험 부문의 지출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1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3년 만에 줄어든 버핏의 '현금 탑'…멈춘 비축, 멈춘 매입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막대한 현금보유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6월 말 기준 버크셔의 현금보유액은 3440억 달러로, 1분기 사상 최고치(3477억 달러) 대비 소폭 줄었다. 3달 전보다 1% 감소한 수치로, 2022년 이후 3년 만의 첫 하락이다. 버핏은 2023~2024년 가파르게 현금을 쌓으며 증시 폭락 가능성에 대비해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2024년 한 해에만 현금을 두 배로 늘리며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추가 축적을 중단한 모습이다. 작년 말 보유액(3342억 달러)과 유사한 수준에서 현금이 정체되면서 '기다림의 전략'이 다소 완화된 셈이다. 자사주 매입 중단…'고평가' 판단의 무언의 신호 현금 비축이 멈춘 것보다 시장의 이목을 끈 건 자사주 매입의 중단이다. 버크셔는 올해 2분기 동안 약 30억 달러의 주식을 매도했지만 자사주 매입은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환원을 해온 버크셔의 특성상, 매입 중단은 미국 증시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시장 일각에서는 버핏이 현재 미국 주식시장을 '너무 비싸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고평가된 증시에서는 신규 매수나 자사주 매입 모두를 자제하는 그의 신중한 태도가 드러난 것이다. 크래프트 하인즈 '실패의 상징'…38억 달러 손실 처리 버크셔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보유 중인 크래프트 하인즈 주식의 가치도 조정했다. 3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반영하면서 해당 지분의 장부가를 줄였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크래프트와 하인즈가 합병해 탄생한 식품 대기업으로, 버핏이 약 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실패 사례로 꼽혀왔다. 최근에는 식료품 사업 부문의 분사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구조조정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보험 지출 증가·트럼프 관세 경고…실적 하방 리스크 확대 2분기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111억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었다. 핵심 계열사인 자동차보험사 '가이코(Geico)' 등 보험 부문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출을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실적 보고서에는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경고도 포함됐다. 버크셔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국제 무역 긴장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5년 상반기부터 관련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그 결과에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가 대선 재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향후 보호무역 강화 및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버크셔의 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Key Insights] 버크셔의 현금보유액 감소와 자사주 매입 중단은 워런 버핏이 미국 증시의 고평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보험부문의 지출 확대와 지정학 리스크는 향후 실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Summary] 버크셔 해서웨이는 3년 만에 현금보유액을 줄이며 투자 기조에 변화를 보였다. 자사주 매입도 중단하며 고평가된 증시에 대한 신중함을 유지하고 있다. 크래프트 하인즈 투자 실패와 보험부문 지출 증가, 관세 등 지정학 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향후 실적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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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현금보유액 3,440억 달러⋯3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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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 7월 미국의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돈 데다, 지난 두 달간의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높은 물가 상승률까지 겹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조작된 통계"라며 미국 노동통계국장을 전격 해임했지만, 이러한 조치는 오히려 미국 경제 지표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역풍을 부르고 있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미국의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 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초 시장 예상치(10만 명 안팎)를 크게 밑돌았을 뿐 아니라, 5월과 6월의 기존 수치도 각각 14만 4000명과 14만 7000명에서 각각 1만 9000명, 1만 4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세 달간 누적으로 25만 8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미국 노동부는 이번 하향 조정폭에 대해 "비정상적으로 큰 규모"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교육 관련 주(州) 및 지방정부 공공부문에서 일자리 통계가 과다 계상됐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지표는 실망스럽다"며 "계절 조정의 오류가 수치에 영향을 미쳤고, 약 60%는 이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고용 충격에 통계 수장 해임…시장 신뢰도↓ 고용 부진에 더해 시장의 불안을 자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노동통계국장 에리카 맥엔타퍼를 해임하며 "작년 대선 전 통계 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근거 없는 정치적 공격에 대해 경제학계는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버드대 경제학자이자 오바마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었던 제이슨 퍼먼은 "미국의 신뢰받는 경제 통계 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치가 통계기관을 장악하려는 모습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고용 충격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542포인트(1.2%) 급락했고,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3% 각각 하락하며 5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고용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7% 상승했다. 고용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전형적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의 초기 양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프리 프랭켈 하버드대 교수는 "이전까지 강하게 보였던 고용 수치가 오히려 비정상이었다"며 "이번 수정치는 관세 인상과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비커 수석 애널리스트는 "노동시장이 우리가 어제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 속 고율 관세 부작용 가시화 이번 고용 충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이른바 '관세 경제'에 대한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8월 7일부터 새로운 관세율을 적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요 무역 상대국에 대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하며, 전체 평균 관세율은 17~18% 수준까지 올라갔다. 한국·일본·EU에는 15%, 인도네시아·태국은 19%, 캐나다는 35%, 브라질은 무려 50%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는 고율 관세가 국내 산업을 부활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주장해왔지만, 실제 제조업 고용은 오히려 감소세다. 6월 제조업 부문에서는 1만 5000개 일자리가 사라졌고, 7월에도 1만 1000개 감소했다. 바이든 정부 시절 산업정책 보좌관을 지낸 모니카 고먼은 "제조업 르네상스는커녕 오히려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이번 고용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앞당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4.25~4.5%에서 인하할 확률을 8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모닝스타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프레스턴 콜드웰은 "이번 수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폭탄과도 같은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부진의 책임을 연준에 전가하며 파월 의장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연준 이사회가 파월을 제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해임을 시사했다. 지난달에도 파월 해임 가능성을 언급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은 요동쳤다. 아메리칸액션포럼의 더글러스 홀츠-이킨 대표는 "대통령은 본인이 물가를 올려놓고, 연준 보고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규모 재정 부양책의 효과가 점차 소진되며, 완만한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023년 GDP 성장률은 2.9%, 지난해 상반기는 2.5%였으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1.2%에 그쳤다. 여기에 고율 관세로 인한 비용 전가는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가외교통상협의회(NFTC)는 성명을 통해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미국의 관세 수준이 제도화되면, 미국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약화되고 소비자는 더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고용 보고서는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세 강화, 통계기관 장악 시도, 연준 압박 등 일련의 정책 흐름은 미국 경제의 예측 가능성과 신뢰도를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주시하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글로벌 경기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나침반 역할을 한다. 그 나침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문제다. [Key Insights] 미국 고용 충격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통계기관 개입은 글로벌 경제 신뢰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을 포함한 수출 의존 국가들은 미국 경기 둔화와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소비 위축, 제조업 불확실성에 주목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고, 두 달간 수치도 대폭 하향 조정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고율 관세와 물가 상승이 겹치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계기관 개입과 연준 압박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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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고용 3개월간 25만 개 축소⋯트럼프 관세 정책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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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증시, 2분기 실적 호조에 강세⋯디즈니·맥도날드 실적 주목
- 2분기 실적 시즌이 고조되면서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1%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연간 기준 이익 증가율도 7월 초 5.8%에서 9.8%로 상향 조정됐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은 분명히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인공지능(AI) 대형주가 실적 모멘텀을 이끌며 지수 전반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대형 성장주의 고비는 넘었지만, 여전히 주목할 종목들이 많다"며 버크셔 해서웨이, 팔란티어, 디즈니, 맥도날드 등의 실적 발표를 주시했다. 크레이머는 팔란티어에 대해 "가장 논란 많은 종목이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완전히 터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근 100억 달러 규모의 미 육군 계약을 체결한 이 회사는 공매도 포지션을 뒤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니해설] 기술주 상승세 지속…실적 호조에 기대 커지는 뉴욕증시 2분기 실적 시즌이 반환점을 넘어서며 미국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7월 말까지 S&P500에 포함된 29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1%가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최근 4개 분기 평균인 76%를 넘어서는 수치다. LSEG 집계 기준 연간 기준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월 1일 5.8%에서 9.8%로 상향 조정됐다. 잉걸스앤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 수석 전략가는 "1분기에는 지표가 혼재했고 경기 둔화 우려도 컸지만, 2분기 실적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AI 대형주 실적이 지수 주도…투자심리 회복 견인 실적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단연 인공지능 관련 대형주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강력한 실적을 내놓으며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회복시켰다. 로이터는 "AI 관련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다른 부문 약세를 상쇄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고 전했다. 매크로 하이브의 비레시 카나바 연구원은 "AI 수요 둔화 우려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초 중국계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기술 경쟁 격화 우려가 제기됐지만, 미국 빅테크의 실적이 이를 불식시킨 상황이다. 팔란티어·버크셔·디즈니…주목받는 실적 발표 대기 CNBC의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예정된 핵심 기업 실적에 주목했다. 그는 특히 팔란티어에 대해 "가장 논란이 많은 종목이지만, 100억 달러 규모의 육군 계약 체결 이후 실적이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다"며 "숏 포지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실적은 새 경영진의 첫 시험대로 주목된다. 크레이머는 "그렉 아벨이 실질적인 경영 수장으로 나선 뒤 첫 번째 중요한 고비"라며 "좋은 실적이 나온다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5일에는 듀폰, 캐터필러, 화이자, 메리어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크레이머는 듀폰의 분할 진행 상황에 주목하면서, "기업 분할로 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캐터필러는 인프라 투자와 리쇼어링 수요에 힘입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화이자에 대해서는 "임상시험에서 극적인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레저·뷰티…6일부터 연달아 쏟아지는 실적 6일에는 디즈니, 맥도날드, 더치 브로스(Dutch Bros), 엘프 뷰티(E.l.f Beauty) 등 소비·레저·뷰티 관련주들이 실적을 낸다. 크레이머는 "디즈니는 스트리밍, 테마파크, 크루즈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주가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맥도날드는 "현 가격대에서도 매수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뷰티 업계의 강자로 부상한 E.l.f Beauty와 커피 프랜차이즈 Dutch Bros는 업계 판도를 흔드는 신흥 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크레이머는 "둘 다 성장 여력이 크며 점유율 확대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8~9월 조정 가능성…"단기 약세는 매수 기회" 7월 한 달간 S&P500은 2.2% 상승했고, 연초 대비 약 6% 올라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다만 8월 초 아마존 실적 부진, 미 관세 부과 확대, 고용지표 약화 등의 요인으로 단기 조정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B.라일리의 호건 전략가는 "8~9월은 계절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는 시기지만, AI 대형주는 여전히 강한 상승 모멘텀을 갖고 있다"며 "조정이 온다면 오히려 저가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 종목 비중을 줄였던 기관들이 벤치마크를 따라가기 위해 재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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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증시, 2분기 실적 호조에 강세⋯디즈니·맥도날드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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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미세플라스틱, 실내 흡입 하루 6만8천개 ⋯기존 추정치보다 100배 높아
- 집이나 자동차 등 일상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 미세플라스틱을 하루에 무려 6만개 이상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입자 오염이 더 이상 해양이나 산업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실내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이 인체 건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경고하는 이번 연구는,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흡입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기존 추정보다 무려 100배에 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프랑스 툴루즈대학교(University of Toulouse) 나디아 야코벤코(Nadiia Yakovenko) 박사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PLO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사람 한 명이 집이나 자동차 실내에서 하루 동안 흡입하는 1~1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평균 약 6만8000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연구들이 주로 20~200㎛ 크기의 입자만을 측정했던 것과 달리, 보다 정밀한 분석법을 통해 초미세 입자까지 정량화한 데 따른 결과다. 연구팀은 라만 분광법(Raman Spectroscopy)과 현미경 이미지를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방법으로, 수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까지 검출 가능한 측정 체계를 확립했다. 이를 통해 실내 공기 중 10~300㎛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은 하루 약 3200개, 110㎛ 입자는 약 6만8000개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고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야코벤코 박사는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그 규모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일상에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초미세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이나 자극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는 비스페놀A(BPA)나 프탈레이트와 같은 유해 첨가물을 포함해 혈류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세플라스틱은 내분비계 교란, 신경발달 이상, 생식기 결함, 불임, 심혈관 질환, 암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돼 왔지만, 대부분은 장기적인 노출에 따른 영향을 아직 명확히 규명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연구는 그러한 잠재적 건강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플라스틱 입자는 주로 생활용품, 카펫, 합성 섬유 등 일상적 사용물의 마모와 열화로부터 기인한다. 특히 차량 내장재는 플라스틱 비중이 높고, 자외선과 고온 노출이 많아 미세 플라스틱 입자 분해가 더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포장된 생수 한 병(500ml)에서 약 24만개의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는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기존 연구들이 비교적 입자 크기가 큰 먼지를 중심으로 측정해 왔다는 점에서 방법론의 진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야코벤코 연구팀은 향후 이 분석법을 병원, 학교, 사무공간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 적용해 미세플라스틱의 분포 특성과 노출 경로를 보다 체계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정책 대응이 해양 생태계 오염 차원을 넘어, 생활공간의 실내 공기 질 개선과 재료 선택 기준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의 후속 연구가 공공위생과 소비자 안전 규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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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미세플라스틱, 실내 흡입 하루 6만8천개 ⋯기존 추정치보다 100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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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08억 달러⋯반도체 덕에 두 달 연속 증가세
- 미국의 관세 여파 속에서도 7월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반도체가 31.6% 증가해 역대 7월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선박도 각각 8.8%, 107.6% 증가하며 선방했다. 다만 8월부터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라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3분기 이후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니해설] 반도체 '7월 최대 수출' 기록…두 달 연속 수출 증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7월 수출이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8월)을 앞두고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수출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다. 7월 반도체 수출은 31.6% 증가한 147억 달러로,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에 달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 회복과 단가 상승이 맞물리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줄었음에도 EU, CIS, 중남미 등 타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25% 품목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선박(107.6%↑), 자동차(8.8%↑) 등 전통 주력 품목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대미 수출 순위 하락…'밀어내기 수출' 분석도 제기 7월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03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중국(110억5000만 달러), 아세안(109억1000만 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고율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철강, 부품 등의 수출이 위축되며 전체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일각에서는 7월 수출 증가세가 '관세 회피성 선출하'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관세율이 당초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출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서 재고 확보 움직임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 나타나는 수요는 비교적 견고해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통 제조업 부진…관세 여파, 8월부터 본격화 7월 수출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20% 이상 줄었고, 철강(-2.9%), 자동차 부품(-7.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광물 가격 하락과 해외 생산 전환, 미국 고율 관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한국 수출에 실질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전략 품목 상당수가 10~15% 수준의 품목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국내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해 수출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수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 "3분기 실적, 관세 영향 본격 반영될 것" 전문가들은 "7월까지는 선구매, 관세 유예 등의 요인이 영향을 주었지만, 3분기부터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실질소득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수출 흐름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반도체, 자동차 실적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대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한 산업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FTA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 전략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며 "8~9월 실적이 관세 정책의 실질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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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08억 달러⋯반도체 덕에 두 달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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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날았지만⋯S&P500, 3거래일째 하락세 지속
-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기술 대형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각각 3.5%, 11.3% 급등했지만, 반도체주 부진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37% 하락한 6,339.39에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330.30포인트(0.74%) 내린 44,130.9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03% 하락한 21,122.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는 브로드컴(-2.9%), 엔비디아(-0.8%) 하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1% 급락하며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고 발표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노동시장 안정성을 시사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2.6% 하락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부진·관세 리스크…기술주 상승도 지수는 못 살렸다 31일 뉴욕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스는 11.3% 급등하며 주당 773.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선을 일시 돌파, 엔비디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정표에 도달했다. 하지만 시장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각각 1.0%, 1.5%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까지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후퇴했다. 기술주 일부의 호재가 시장 전반의 약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주 직격탄…AI 관련주 '온도차' 메타의 광고 부문은 AI 도입 가속화에 힘입어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면, 다른 AI 관련주는 부진했다. 브로드컴은 2.9%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0.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낙폭으로는 4월 16일 이후 최대인 3.1% 급락했다. F.L. 퍼트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렌 헤이즌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금 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도체 및 장비주는 부진한 반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확실히 강세다"고 말했다. 시장을 짓누른 3가지 변수: 관세·인플레이션·연준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관세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보여줬지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제프리스는 "경기둔화 조짐은 여전히 미미하고,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준은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히고, 인도와 브라질 등과의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눌렀다. 미국과 일부 교역국은 최근 고율 관세를 둘러싼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미타결국에 대한 '최종 관세 발표'가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월간 성적표는 양호…하지만 상승 피로감 누적 7월 한 달 동안 S&P500은 2.17%, 나스닥은 3.7%, 다우지수는 0.0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지수는 힘을 잃는 모습이다. 7월 3일 이후 나스닥은 하루 기준 1% 이상 움직인 적이 없고, S&P 500도 6월 24일 이후 1%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적이 없다. 상승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상승 랠리가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은 196억 5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80억 1000만 주를 웃돌았으나, 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 비율은 NYSE 기준 1.55대 1, 나스닥은 1.98대 1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이는 시장의 내부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실적도 '기대 이하' 반응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2.6% 하락했다. 호재에 대한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장 반응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지프 커식 수석 부사장은 "기업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 모두 양호함에도 시장 반응은 점점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기에 지나친 공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發 약가 압박…제약주 4거래일 연속 하락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제약사 CEO 17명에게 처방약 가격을 60일 내 인하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NYSE Arca 제약지수는 2.9% 하락하며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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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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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날았지만⋯S&P500, 3거래일째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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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5)] 최고 정밀도 인간 게놈 지도 공개⋯'정크 DNA'·구조 변이 비밀 풀었다
-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된 지 22년 만에 인류 역사상 가장 방대하고 정밀한 인간 유전 변이 목록이 나왔다. 전 세계 1,084명의 유전체를 긴 DNA 조각으로 정밀하게 연결하고 비교한 이번 연구는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구조 변이'의 실체를 대거 밝혔다. 구조 변이란 DNA 설계도에서 글자 하나가 바뀌는 작은 오류가 아니라, 문단 전체가 통째로 빠지거나 다른 곳에 복사되는 것처럼 유전 정보의 큰 덩어리가 변하는 현상이다. 또한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정크 DNA'와 스스로 복제해 이동하는 '점핑 유전자'의 새로운 기능을 확인했다. 과학계는 이번 성과가 난치성 질환 진단의 새로운 문을 열고 정밀 의료의 미래를 앞당길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네티컷 대학교의 바버라 멜로니 분자세포생물학 교수는 "기념비적인 논문"이라며 "오랫동안 접근이 어려웠던 진단 사례들을 해결할 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지난 23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두 편의 논문을 내고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최신 장문 염기서열 분석 기술을 써서 5개 대륙 26개 인구 집단을 대표하는 1,019명과, 이와는 별개로 5개 대륙 28개 인구 집단에서 확보한 65명의 게놈을 고해상도로 분석했다. 이는 2003년 인간 게놈 프로젝트 초안 발표, 2022년 최초의 '틈 없는(gapless)' 인간 게놈 완성, 2023년 '판게놈(pangenome)' 발표에 이은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다. 판게놈은 한 사람의 유전 정보가 아닌, 여러 인종과 집단의 유전 정보를 합쳐 인류 전체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종합 게놈 지도'다.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간 게놈 데이터에서 기존에 빠져 있던 92%를 채우며 유전체 지도의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네이처에 이번 주 게재된 두 편의 논문은 유럽계 중심의 기존 유전체 분석을 넘어, 보다 다양한 인류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을 조명하는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 첫 번째 논문에서 국제 공동연구팀은 다섯 대륙 26개 인구 집단을 대표하는 1,019명의 유전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각 염기서열이 수만 개의 염기쌍으로 이루어진 '롱 리드(long read)' 데이터를 활용해 정밀도를 높였다. DNA는 이중나선 구조로, 염기쌍 하나는 그 사다리의 가로막대 하나에 해당한다. "기존의 100개 염기쌍 안팎의 짧은 읽기로는 서로 유사하게 생긴 유전체 영역들을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바르셀로나 유전체조절연구소(CGR)의 박사과정 연구원 헤수스 에밀리아노 소텔로-폰세카는 설명했다. "반복서열이 많은 유전체에서는 이런 문제가 특히 심각하지만, 2만 염기쌍 수준의 장기 읽기를 사용하면 각 염기서열을 유전체 상의 고유한 위치에 정확히 할당할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새로운 유전체 변이의 절반 이상은 이러한 반복 영역에서 발견됐다. 특히 그중 많은 수가 '점핑 유전자(jumping genes)'로 알려진 전이인자(transposon)에서 유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이인자는 유전체 내 여러 위치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염기서열을 복사·붙여넣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들이 어디에 착지하느냐에 따라 유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거나, 유해한 돌연변이를 유발해 암 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공동저자인 CGR의 독립 연구원 베르나르도 로드리게스-마르틴은 라이브 사이언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는 일부 전이인자가 조절 서열을 '탈취'해 자신들의 활성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히며, "이는 이들의 돌연변이 유발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일부 점핑 유전자가 특정 조절 분자인 '비암호화 장기 RNA(long noncoding RNA)'와 결합함으로써, 보통보다 훨씬 많은 복제본을 만들어내는 메커니즘도 포착됐다. 유럽분자생물학연구소(EMBL) 코르벨 연구실 출신의 로드리게스-마르틴 박사는 "이처럼 점핑 유전자가 조절 분자와 ‘동승’하는 방식은 매우 이례적인 생물학적 전략"이라며 "우리에게도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밝혔다. 정밀도 높인 '원투 펀치' 분석 기술 이번 연구의 핵심 성과는 유전 정보의 큰 덩어리가 변하는 '구조 변이'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힌 데 있다. 특히 과거 '정크 DNA'로 불리며 별다른 기능이 없다고 알려졌던 반복 서열에서 유전체 변이의 절반 이상이 발견돼, 그 생물학적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러한 성과는 옥스퍼드 나노포어(Oxford Nanopore)와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Pacific Biosciences)의 기술을 조합한 덕분이다. 옥스퍼드 나노포어의 기술은 DNA의 매우 긴 조각을 한 번에 읽어 전체적인 뼈대를 잡는 데 쓰였고, 퍼시픽 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은 각 글자(염기)를 아주 정확하게 읽어내 정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됐다. 코네티컷 대학교 보건센터의 크리스틴 벡 수석 저자 겸 유전학자는 이 '원투 펀치' 전략 덕분에 과거의 기술 장벽을 넘어 빠져 있던 게놈 영역을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각 개인의 염기서열을 부모에게서 함께 물려받는 유전자 묶음인 '하플로타입(haplotypes, 일배체형)'으로 나눈 뒤, 이를 기준 게놈과 비교해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 변이를 찾아냈다. 암·당뇨병 등 질병 핵심 유전자 첫 해독 연구팀은 당뇨병, 척수성 근위축증 같은 질병과 연관된 가장 복잡한 유전 영역 일부를 완벽하게 해독했다. 대표적인 예로 면역 반응의 핵심인 '주조직적합성복합체(MHC)' 영역이 있다. MHC는 우리 몸의 세포가 '나'인지 아니면 외부에서 침입한 '적'인지를 구별하는 신분증 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영역의 유전 정보는 암, 제2형 당뇨병, 바이러스 감수성의 개인차와 관련이 깊다. 또한,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표적인 SMN1 및 SMN2 유전자의 서열과, 녹말 음식 소화를 돕는 아밀라아제 유전자 묶음도 완전히 해독했다. 세포 분열의 중심 역할을 하는 '동원체(centromere)'의 숨겨진 특징도 드러났다. 동원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염색체가 양쪽으로 정확하게 나뉘도록 밧줄(방추사)을 거는 고리 같은 역할을 한다. 이 고리를 이루는 '알파 위성 배열'이 개인에 따라 그 길이가 최대 30배까지 차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벡 박사는 이런 동원체 변이가 다운 증후군, 에드워즈 증후군, 파타우 증후군과 같은 삼염색체성 질환, 즉 특정 염색체를 3개 갖는 염색체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 염기' 넘어 '구조 변이'로…정밀 의료의 새 길 이번 연구 결과는 정밀 의료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서던캘리포니아 의과대학의 찰스턴 치앙 의학 집단 유전학자는 "이번 연구는 개인의 질병 위험도를 더 명확히 정의하는 데 근본 구실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유전병 진단 연구가 대부분 DNA 글자 하나만 바뀌는 작은 변이(단일 염기 다형성, SNP)를 찾는 데 집중해, 이번 연구에서 다룬 '문단' 단위의 큰 변화(구조 변이)를 지나쳐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가 이를 보완할 초석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유전 다양성 보고는 아프리카"…편중된 연구에 경종 연구의 또 다른 뜻은 샘플의 다양성에 있다. 이번 연구에서 아프리카계 혈통 샘플에 가장 많은 구조적 다양성이 나타났는데, 이는 인류 유전적 다양성의 가장 깊은 원천이 아프리카에 있다는 기존 이론을 뒷받침한다. 멜로니 교수는 전통적으로 유럽계에 치우쳤던 기준 게놈을 생각할 때 이 발견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치앙 박사는 표본 크기가 여전히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 세계 인구 전체를 대표하려면 더 많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우리 분야가 유전 변이 데이터 생성 쪽에서 나아가고 있는 명백한 방향"이라며 "오랫동안 논의해 온 생각들이 하나씩 실현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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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5)] 최고 정밀도 인간 게놈 지도 공개⋯'정크 DNA'·구조 변이 비밀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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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흑자 전환⋯NIM 하락·CFO 적자에 '완전 회복'은 아직
- KB국민은행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PT Bank KB Bukopin(이하 KB부코핀)이 오랜 적자 기조를 털고 2025년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인도네시아 매체 핀타르사함(pintarsaham)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7년 이후 지속된 유동성 위기와 부실채권(NPL) 문제로 침체에 빠졌던 은행이 KB금융그룹의 대대적인 자본 확충과 경영 쇄신을 거쳐 반등의 신호를 보인 것이다. 이 은행은 처음에 1970년대부터 협동조합 및 MSME 부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도네시아 협동조합 상업 은행(Bukopin)으로 설립됐으며 2006년 IDX에 상장됐다. 그러나 심각한 NPL 위기와 시장 신뢰가 약화되자 부코핀은 한국의 KB국민은행에 인수됐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현지 중형은행인 부코핀은행(Bank Bukopin)의 지분을 67%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한 시점은 2020년 8월이다. 2018년 7월,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주식 22%를 먼저 취득하며 2대 주주에 올랐고 이어 2020년 7월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11.9%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이후 2020년 8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33.1%를 추가 확보, 이로써 총 67%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완전히 확보하게 된 것이다. KB부코핀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3896억7000만 루피아(약 33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뚜렷한 실적 개선을 나타냈다. 총자산은 83조6300억 루피아, 자기자본은 8조3700억 루피아로 집계됐다. 자본비율(CAR)은 16.68%,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4.60%에 달해 동남아 중소형 은행권 평균을 상회하는 안정적 구조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부코핀의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브랜드 리뉴얼 및 디지털 시스템 고도화를 병행하며 한국식 리스크 관리 체계를 도입해 왔다. 특히 2025년에는 대손충당금(CKPN)의 환입이 842억 루피아에 달하면서 영업 외 수익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실적 회복의 질은 여전히 우려를 낳고 있다. 총여신 41조7300억 루피아 중 순여신은 37조3100억 루피아로, 충당금 반영 후에도 총부실채권(NPL)은 4조7600억 루피아, NPL비율은 11.4%에 달했다.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은 39.5%에 불과해 국제 기준(70% 이상)에는 한참 못 미친다. 예금 구조 역시 취약한 편이다. 전체 예금 64조500억 루피아 중 74%가 고금리 정기예금에 집중되어 있으며, 저비용 예금(CASA)은 16조7700억 루피아로 전체의 26%에 그쳤다. 이로 인해 조달금리가 6% 수준까지 상승해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급감한 1.8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2025년 상반기 영업손실은 572억5000만 루피아에 달했으며, 순이익 대부분은 일회성 투자회수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CFO)은 마이너스 1조6000억 루피아에 달했고, 잉여현금흐름(FCF)도 –1조7800억 루피아를 나타냈다. 그룹 계열사에 대한 의존도 역시 높은 수준이다. 총 자산 중 3.86%, 부채 중 5.20%가 관계사 관련 거래로 파악되며, 은행 간 예금의 절반 이상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유입됐다. 이는 유동성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독립성과 자생력 확보에 있어선 구조적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NPL 개선, CASA 확대, 비용 효율화, NIM 회복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KB부코핀이 인도네시아 금융 시장에서 실질적인 중형 은행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KB금융그룹의 뒷받침 아래 현대차·LG 등 국내 기업들과의 시너지 효과 및 K-스타트업의 동남아 진출 플랫폼 역할도 기대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외형 회복보다는 수익 구조 내실화가 더 절실하다. 이자 이익 기반의 손익구조로의 전환이 미진한 상황에서 금리 변동, 외화 유동성, 정책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실적의 지속 가능성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V)은 이익의 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며, 이상적인 밸류에이션 기준(NIM 3% 이상, ROE 10% 이상, 커버리지 70% 이상)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시장의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 KB부코핀의 회복 스토리는 아직 '진행형'이다. 단기 실적 반등만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며, 지속적인 자산 건전성 개선과 영업이익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진정한 턴어라운드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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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상반기 흑자 전환⋯NIM 하락·CFO 적자에 '완전 회복'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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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타결⋯자동차·상호관세 15%로 인하⋯3,500억 달러 투자 합의
- 한국과 미국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최종 합의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도 같은 수준으로 조정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31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25% 상호관세는 15%로 낮아졌고, 반도체·의약품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불리하지 않게 대우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반도체·의약품도 불리하지 않게 대우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한국은 자동차·트럭·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으며, 반도체와 의약품도 최소한 타국 수준의 대우를 보장받는다"고 밝혔다. 한국은 대미 투자 3500억 달러를 약속했고, 미국 측은 일본·EU와 동등한 수준의 조건으로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식량안보를 이유로 쌀·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했으며,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1500억 달러는 조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배정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한국, 미국과 관세 타결… 美·日·EU와 조건 대등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던 8월 1일 상호관세 25% 조치는 한국과의 막판 협상 타결로 15%로 조정됐다. 이는 앞서 미국이 일본(25%→15%), 유럽연합(30%→15%)과 합의한 수준과 동일하다. 특히 한국산 자동차 역시 품목별 관세를 15%로 조정, 미국 시장에서 일본·EU와의 조건 차이를 해소했다. 트럼프, SNS에 한미관세 타결 발표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은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게시된 글을 통해 공개됐다. 일본 및 유럽연합(EU)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서면 합의문은 작성되지 않았으며, 각국 정부가 별도로 마련한 언론 브리핑이나 배경 설명 등을 통해 이번 조치는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발표에 대해 "기본적인 협의의 골격"에 불과하다며, "정식 무역협정은 방대한 분량의 문서 작업을 동반하고, 체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다수 외신은 이번 한미 간 합의가 미국이 일본(22일), EU(27일)와 맺은 협정과 유사한 구조를 지닌다고 보도했다. 8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상호관세율이 이번 합의로 15%로 조정된 점은 물론, 일본·EU·한국 모두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을 했으나 문서로 명시된 조약 없이 진행됐다는 점도 공통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도 SNS를 통해 한국 자동차 관세 인하를 공식 발표했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日·EU보다 규모는 작지만 조건은 유사 한국은 이번 관세 인하 협상의 대가로 총 3500억 달러(약 487조7000억 원)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미국이 요구했던 4000억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한국이 처음 제시했던 1000억 달러보다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일본(5500억 달러), EU(6000억 달러)에 비하면 절대 규모는 작지만, GDP 대비 비율로 보면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조선 산업에 1500억 달러를 투입하는 한미 조선 협력 펀드를 조성하고, 나머지 2000억 달러는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전략 산업 분야에 배분된다. 이는 일본의 경우 정부 금융기관을 통한 출자·보증 방식이고, EU는 민간 기업의 투자 의향 집계에 그친 것과 비교해 실행력이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의약품 '최소한 동등 대우' 원칙 확보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 외에 또 다른 주요 성과는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가장 낮은 관세율'을 보장받은 것이다. 미국은 EU에는 반도체에 대해 일괄 15% 관세를 발표했지만, EU는 0% 관세 유지 입장을 밝혀 이견이 존재한다. 농축산물 개방은 최소화…트럼프-한국 정부 입장차 농축산물 시장 개방 문제에선 미국과 한국 측 발표가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김용범 실장은 "국내 쌀과 소고기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일본 사례와 유사하다. 트럼프는 일본이 쌀 시장을 완전히 열었다고 했지만, 일본 정부는 WTO 저율관세할당(TRQ)을 유지하며 미국산 점유율을 늘리는 정도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에너지 수입도 약속…1000억 달러 규모 LNG 구매 한국은 이번 협상에서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도 수용했다. 3년 반에 걸쳐 액화천연가스(LNG) 1,000억 달러어치를 수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EU가 3년간 7500억 달러 규모 에너지 수입을 약속한 것과 비교하면 작지만,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한 조치다. 일본은 에너지 수입 자체보다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관세 인하 효과와 외형적 균형 확보 이번 협상 결과 한국은 일본과 EU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조건을 확보했다. 핵심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미국 시장 접근성이 유지됐고, 반도체·의약품에서도 불이익을 피했다. 미국과의 대규모 투자 합의는 부담이 크지만,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 확대 및 공급망 안착이라는 전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보호무역 압박 속에서도 쌀·소고기 시장을 지켜낸 점은 정치적 의미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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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협상 타결⋯자동차·상호관세 15%로 인하⋯3,500억 달러 투자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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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에 3거래일째 상승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79센트) 오른 배럴당 7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에는 70.51달러까지 치솟았다.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3%(92센트) 상승한 배럴당 7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 유가는 이후 반등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부과 방침에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29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오는 8월8일까지 정전협상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추가제제를 발동할 방침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것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구입하는 제3국에도 100%에 달한 2차관세를 부과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할 경우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어서 원유 매수세가 강해졌다. 이와 함께 미국의 견고한 경제지표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0% 증가해 시장 예상치(2.4%)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소비 회복과 수입 감소가 성장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월 1일부터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산 무기 및 석유 거래에 대해서도 별도의 제재를 예고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에도 유사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따를 가능성은 낮지만, 인도는 일정 수준 협조 의사를 보였다"며 "이는 러시아산 원유 하루 230만 배럴 규모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수석 부사장은 "시장이 러시아 관련 관세 조치에 주목하고 있으며, 인도의 반응은 유가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에너지정보청(EIA)가 발표한 주간 미국 석유재고통계에서 원유와 디젤 연료유 등이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해,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이는 130만 배럴 감소를 점친 시장 전망과는 정반대 결과다. 휘발유 재고는 270만 배럴 감소해 시장 예상치(60만 배럴 감소)보다 훨씬 적었지만 디젤·난방유를 포함한 중간유 재고는 360만 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미·중 무역협상 시한과 주말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증산 기조를 얼마나 연장할지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하 후퇴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8.4달러) 내린 온스당 33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차기 FOMC에서 금리인하를 여부에 대해 "결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으며 금 매도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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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對러시아 추가제재 우려에 3거래일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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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실리콘밸리, 'AI 초지능' 경제 격변을 전망하다
- 인공지능(AI)이 수년 내 인간의 모든 지적 능력을 뛰어넘는 '인공 일반 지능(AG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는 3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를 선도하는 기업가들을 인용해, 인류가 역사상 유례없는 경제적 대전환의 문턱에 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류의 역사가 '현상 유지'의 관성을 깨고 거대한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0년간 AI의 발전 속도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오픈AI와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2025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 수준의 성과를 냈는데, 이는 전문가들이 2021년에 예측했던 시점보다 18년이나 빠른 성과다. 이런 눈부신 발전의 배경에는 기술 기업들의 '승자독식' 경쟁과 "2위는 곧 패배"라는 인식 아래 벌어지는 미국과 중국의 국가적 경쟁이 있다. 기술 경쟁은 LLM의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7년에는 GPT-4를 만드는 데 썼던 것보다 1000배 많은 자원이 LLM 훈련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2030년이나 2032년의 AI는 과연 어떤 능력을 갖게 될까. 일부에서는 어두운 미래를 걱정한다. AI를 악용한 테러리스트가 수많은 사람을 죽이는 생물무기를 만들거나, 사람의 통제에서 벗어난 AI가 걷잡을 수 없이 날뛰는 이야기다. 발생 확률은 낮지만 영향이 매우 큰 '테일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극단적인 가정은 더 현실적이고 가까이 다가온 다른 충격들을 지나치게 만들 수 있다. 산업혁명 넘는 '두 번째 폭발' 1700년 이전 세계 경제는 100년에 평균 8%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 뒤 300년간 산업혁명은 성장률을 350%까지 크게 끌어올렸지만, 인구가 늘고 노동력을 써야 하는 느린 순환에 기댔다. AI에는 이런 인구 변화의 제약이 없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는 "AI가 2026년에는 사람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통찰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AI는 스스로의 성능을 좋게 만드는 데 쓰이고 있으며, 2028년에는 AI가 AI 개발을 이끌 단계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여기에서 산업혁명과 맞먹는 '두 번째 경제 폭발'의 가능성이 나온다. 단순한 노동은 물론 아이디어와 혁신을 자동화해 국내총생산과 부를 빠르게 늘릴 수 있다. 사람의 손길 없이 기계의 힘이 기술 발전을 이끌고, 그 결과가 다시 더 힘센 기계에 투자되는 순환이 만들어지면 부가 쌓이는 속도는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에포크AI는 AI가 사람 업무의 30%를 맡는 때부터 한 해 경제 성장률이 20%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론 머스크 같은 AI 낙관론자들은 스스로 발전하는 AI가 마침내 '초지능'을 만들어낼 것이라 믿는다. 초지능이 나타나면 인류는 에너지나 수명 같은 지금까지의 한계를 넘어서고, 물리 법칙만이 유일한 제약으로 남는 시대로 들어설지도 모른다. 소수 독식과 불평등의 심화 초지능이 가져올 풍요는 노동 시장과 자산 시장에 이제까지 없던 충격을 동반한다. AI가 사람의 지능 수준에 이르면, 모든 일의 비용은 AI로 처리하는 비용을 넘을 수 없게 된다. AI가 대신할 수 없으면서 힘을 합쳐 더 큰 힘을 내는 소수의 '슈퍼스타' 계층은 큰 부를 손에 넣겠지만, 그보다 더 큰 이익은 AI 기반 시설과 관련 자본을 가진 극소수의 몫이 될 것이다. 그 때문에 부의 쏠림은 매우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육이나 외식처럼 자동화가 어렵고 노동이 많이 드는 분야에서는 오히려 임금이 치솟는 '비용 질병' 현상이 나타나 사회 불평등이 깊어질 수 있다.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이들 서비스는 머지않아 비싼 사치품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금융 시장 역시 큰 변화를 피할 수 없다. AI 경쟁의 '이긴 쪽'과 '진 쪽'이 뚜렷해지면서 주가 차이는 매우 커지고, AI 기술과 기반 시설에 투자가 크게 늘면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이다. 미래의 큰 성장을 내다본 부유층이 저축 대신 소비를 택하면서 투자 돈을 모으기 위한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나라 경제 전체의 불안과 물가 상승 위험도 커진다. 경제가 빠르게 성장해도 자산 값은 떨어지고 빚 부담은 늘어나는 반대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성장의 덕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혼란은 곧바로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진다. 산업혁명이 대중 민주주의 시대 이전에 일어났다는 점은 지금의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가 가져올 부의 쏠림과 경제 구조의 변화는 큰 사회 갈등을 일으키고, 재분배를 해달라는 압박을 키울 것이다. 정부와 사회는 더욱 불안한 정치 상황에 맞서야 하며, 세금, 교육, 시민 권리 보호 등 사회 제도 전반을 다시 짜고 공정한 분배 정책과 오래갈 수 있는 성장 전략을 빨리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그럼에도 AI가 열 미래를 향한 기대는 여전하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는 "AI는 지금까지 고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지능을 AI가 뛰어넘는 날이 오더라도, 큰 변화를 받아들이고 올바른 길로 이끌 '사람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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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실리콘밸리, 'AI 초지능' 경제 격변을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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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中, '관세 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
- 미국과 중국이 29일(현지시간) 관세전쟁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미국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무역협상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면서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對)중국 관세는 4월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했다고 베선트 장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미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이에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특히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합의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면서 열린 2차 런던 협상에서 양국은 각각 상대국에 대한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에서 서로 양보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3차 협상에서 양측은 이 같은 1, 2차 협상에서의 합의를 연장 적용하는 데 협상팀 차원에서 뜻을 같이했고, 각국 정상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게 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난 막 스콧 베선트(재무부 장관)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중국과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자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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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中, '관세 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