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반도체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 유입⋯양사 나란히 신고가 경신
- 조선·방산·금융주도 강세⋯환율 1,428.8원 마감, 달러 강세 지속

코스피가 3일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와 조선·방산주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함ㄴ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4.37포인트(2.78%) 오른 4,221.87에 마감,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4,221.92까지 올라 지난달 30일의 최고치(4,146.72)를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도 14.13포인트(1.57%) 오른 914.55로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428.8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3.35%)와 SK하이닉스(10.91%)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3분기 호실적에 따른 AI 반도체 수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44%), HD현대중공업(1.17%) 등 조선·방산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첫 4,200 돌파…'AI·반도체 랠리'가 견인
국내 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대감에 힘입어 또 한 번의 역사적 고비를 넘었다.
3일 코스피는 4,221.87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4,200선을 돌파했다. 상승률은 2.78%로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이다.
지수는 4,123.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4,221.92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4,146.72)를 경신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도체 중심의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AI 쌍두마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고가 행진
이날 상승장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3.35% 오른 111,1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111,5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는 무려 10.91% 급등한 620,000원으로 장을 마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양사의 주가 급등은 연이은 호실적 발표와 AI 반도체 시장 확장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지난달 31일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 등 4대 기업에 총 26만 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AI 생태계 동맹’ 기대감이 폭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방한 중 "삼성도 필요하고, SK하이닉스도 필요하다"며 직접 협력을 언급한 발언 역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증권가, 반도체 목표주가 일제 상향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SK증권이 가장 높은 17만 원을 제시했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는 기존 48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채민숙·황준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로 촉발된 메모리 업사이클은 이제 시작"이라며 "HBM(고대역폭 메모리)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 확산이 서버 D램, eSSD까지 수요를 끌어올리며 공급자 우위를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방산·금융주도 강세
반도체 외에도 조선·방산주와 금융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44% 오르며 방산주 강세를 주도했고, HD현대중공업(1.17%)과 두산에너빌리티(0.90%)도 상승했다.
금융주는 KB금융(1.20%), 신한지주(1.09%), 우리금융(0.39%)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카카오(-0.92%)와 삼성중공업(-2.03%)은 약세를 보였고, 기아(-1.83%)도 하락 마감했다.
이차전지주는 LG에너지솔루션(0.53%)과 POSCO홀딩스(0.32%)가 소폭 상승하며 조정 흐름을 벗어났다.
AI 기대감에 글로벌 자금 유입 지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는 'AI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이 기술주 중심의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국 증시가 'AI 수혜국'으로 평가받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상승…달러 강세 지속
이날 원/달러 환율은 4.4원 오른 1,428.8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10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였다"며 추가 인하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AI 랠리, 장기 국면 진입 가능성"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세를 단기 급등으로 보지 않고, AI 반도체 중심의 구조적 랠리 초입으로 평가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AI 반도체 장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HBM4, eSSD, 파운드리 등에서 신규 고객 확보가 이어지면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