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주스·바이오디젤 공장 설립 추진⋯총 1억8천만달러 투자 계획
  • "과일 부산물·볏짚 활용한 순환경제 모델"⋯메콩델타 환경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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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와 SEP협동조합(SEP Cooperative)은 베트남 메콩델타의 중심 도시 캔터에 과일 부산물과 볏짚 등 농업 폐자원을 활용해 수출용 과일주스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두 건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베트남 현지 매체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은 벼를 추수한 뒤 논에 볏짚을 쌓아 놓은 베트남 들판. 사진=픽사베이

 

베트남 메콩델타의 중심 도시 캔터에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친환경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띠엔퐁(tienphong.vn) 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SEP협동조합(SEP Cooperative)은 과일 부산물과 볏짚 등 농업 폐자원을 활용해 수출용 과일주스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두 건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현지의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적돼온 볏짚 소각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캔터시 산업통상국은 최근 롯데칠성음료 및 SEP협동조합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두 프로젝트의 투자계획을 검토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칠성, 연 1억5000만ℓ 과일주스 공장 추진


롯데칠성음료는 캔터에 연간 1억~1억5000만 리터의 수출용 과일주스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공장은 약 50~70헥타르(ha) 부지에 조성되며, 하루 600~1200톤의 열대 과일-파인애플, 망고, 패션프루트, 수박, 오렌지, 자몽, 바나나, 구아바, 용과 등-을 가공할 예정이다.

 

이 중 10~15ha는 과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 순환구역'으로 조성된다. 주스 제조 후 남은 과일 찌꺼기를 원료로 바이오디젤, 유기비료, 바이오매스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형 공장이다.


1단계 투자 규모는 1억2000만~1억8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추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450~900명의 직접 고용과 1000~2500명의 간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현지 농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시장의 품질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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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SEP협동조합, 볏짚 활용한 바이오디젤 공장 제안


SEP협동조합은 볏짚을 비롯한 농업 부산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생산기지를 캔터에 건립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 정부 에너지 관리기관과 함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SEP의 현돈훈(현동훈)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팜 부산물을 활용해 성공한 바이오디젤 모델을 메콩델타 지역에도 도입하고자 한다"며 "대량으로 버려지고 태워지는 볏짚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공장은 초기 단계에 약 30ha의 부지를 필요로 하며, 향후에는 과일 껍질, 사탕수수 찌꺼기, 옥수수대 등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캔터시 산업단지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트란데(Trần Đề) 산업단지에는 약 100ha의 '클린존' 부지가 마련돼 있어 즉시 임대 및 착공이 가능하다. 또 빈탄(Vĩnh Thạnh), 송허우2(Sông Hậu 2) 산업단지도 추가 투자 유치 지역으로 제시됐다.


"녹색산업 전환과 농민 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


르타인탄 캔터시 산업통상국 부국장은 "두 프로젝트 모두 도시의 녹색·지속가능 산업 전략과 부합한다"며 "지역 내 농산물 생산량, 공급망 데이터를 투자 기업에 제공해 효율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돕겠다"고 밝혔다.


농업환경국 관계자도 "캔터는 연간 70만 헥타르의 논에서 세 차례 벼를 재배하기 때문에, 가축 사료나 버섯 재배에 활용된 뒤에도 대규모 볏짚이 남는다"며 "이 잔여 자원을 에너지·비료화하면 환경 오염을 줄이고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캔터시는 행정 절차 간소화, 토지 임대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볏짚이 오염원이 아닌 에너지로"…韓 기업의 '그린 전환' 실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자원순환 모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은 동남아 열대 과일을 원료로 한 음료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재활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공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SEP협동조합의 볏짚 기반 바이오연료 사업도 한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협력 정책과 맞물려, 향후 한·베트남 환경 협력의 시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캔터 당국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볏짚은 폐기물이 아닌 에너지 자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콩델타 지역의 농업구조 개편과 함께, 베트남이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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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롯데칠성·SEP, 베트남 껀터에 2대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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