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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947.07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5.31%)와 두산에너빌리티(9.16%)가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77.26에 마감하며 1.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로 방산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니 해설] 코스피, 2,940선 탈환…방산주 강세 속 반도체·중공업주 동반 상승 16일 코스피가 전일 하락을 딛고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어서며,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잠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이후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고, 결국 전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하락한 1,363.8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방산주 일제히 급등…한화시스템 장중 최고가 경신 이번 급등장을 주도한 주요 섹터 중 하나는 방산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18.01% 급등한 64,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6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과 더불어, 한화시스템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소식이 긍정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이스라엘-이란 전황과 맞물리며 향후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HD한국조선해양(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방산업종 전반에 걸쳐 수급이 집중됐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무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방어를 위한 생산 및 수출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전이 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지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중공업 강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0.81%)도 상승했고, 반면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공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5.03%, 두산에너빌리티가 9.16% 상승하는 등 조선·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원자력과 방산 수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AVER(4.49%) 등 IT플랫폼주도 상승했고, 현대차(1.26%), 기아(0.31%)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일부 시총 상위 바이오·배터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교차…변동성은 지속 이날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섹터별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이슈가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가 될 수는 있으나, 전면전 장기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94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추이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방산주 중심의 섹터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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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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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 미 유통체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은행 및 신용카드에 기반한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월마트, 아마존을 비롯한 다국적 대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여행정보업체 익스피디아와 일부 항공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부를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말하는데, 주로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되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미국 국채가 많이 활용된다.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거대 유통·전자상거래 업체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대체 결제 시스템을 갖출 경우 전통적인 은행 및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WSJ은 평가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비자 및 마스터카드로 대변되는 신용 카드 결제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오랜 기간 노력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자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의회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입법을 뒷받침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 스테이블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지난 3월 말 기준 2373억달러다.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시총 합계가 약 20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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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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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란 보복 공격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770P↓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며 뉴욕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간)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7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42,198.8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1.14%, 1.29% 동반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이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시장을 얼어붙게 한 직접적 원인이었다. 이날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Risk-off)' 장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가격은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4달러에 육박하며 7% 넘게 치솟았고, 금 선물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증시 반등을 이끌던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여행·항공주는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엑손, 록히드 마틴 등 에너지·방산주만이 급등하며 포연 속에서 나 홀로 웃었다. [미니해설] 다우 770P 폭락, 왜?…월가 뒤덮은 '제2의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그림자 안도의 한숨이 공포의 비명으로 바뀌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안정된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피어오르던 월스트리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주고받은 '공습' 소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13일의 뉴욕증시는 통제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근간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패닉 장세…'위험' 버리고 '안전'으로 내달린 투자자들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명확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피신했다. 4월 저점 이후 반등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는 투자심리 위축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여행길이 막힐 것이란 우려에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여행 플랫폼과 힐튼, 메리어트 등 호텔 체인, 유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을 항공주와 크루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어도비, 비자, 마스터카드 등 개별 악재가 있던 기업들의 주가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전쟁의 역설…포연 속 미소 지은 에너지·방산주 반대편에서는 전쟁의 수혜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국제 유가(WTI, 브렌트유)가 7% 넘게 폭등하자 엑손,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자 록히드 마틴, RTX, 노스럽 그러먼 등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3% 안팎으로 급등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빛을 발했다. 금 선물 가격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와 뉴몬트, 배릭 마이닝 등 금광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최악의 시나리오, '오일 쇼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전면적인 군사 분쟁에 돌입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세계 시장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 쇼크'의 망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까스로 잡히는 듯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제지표 아닌 '중동의 입'에 쏠린 눈…안갯속 증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또 다른 변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해라(JUST DO IT, BEFORE IT IS TOO LATE)"고 압박했다. 그의 강경한 메시지는 중동의 불확실성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다는 긍정적 신호가 있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당분간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가 아닌 중동의 화약고에 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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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란 보복 공격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7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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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이스라엘 공습 여파⋯코스피 7일 상승 마감하고 2,890선으로 후퇴
- 중동 정세가 격화되면서 코스피가 13일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930선에서 출발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도 2.61% 급락했다. 환율은 달러당 1,369.6원으로 10.9원 상승했다. 방산·에너지·해운주가 강세를 보인 반면, 삼성전자와 자동차주 등 대형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니해설] 중동 위기, 국내 증시 흔들다…방산·에너지 급등 속 대형주 약세 전환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 위기가 급격히 고조된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코스피는 7거래일간 이어졌던 상승 랠리를 마감하고 하락 전환했다.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이스라엘의 선제 타격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낙폭을 키우며 2,870대까지 밀렸다. 외국인의 장 후반 순매수 전환으로 낙폭은 다소 줄었지만 종가는 전일 대비 0.87% 하락한 2,894.62였다. 코스닥 지수는 충격이 더 컸다.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급락한 768.86으로 마감했다. 환율도 급등해 원/달러 환율은 1,369.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하루 새 10.9원이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 하락한 58,300원에 마감했고, 현대차(-1.24%), 기아(-1.22%), 현대모비스(-0.88%) 등 자동차주 전반이 내렸다. SK하이닉스는 강보합세로 선방했지만,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는 1.36% 하락했다. 반면 지정학적 위기의 반사이익을 누린 업종도 있었다.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에 흥구석유가 상한가(29.97%)를 기록했고, 흥아해운(29.79%) 등 해운주와 풍산(22.15%), 휴니드(14.01%), LIG넥스원(14.35%) 등 방산주도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중동 사태는 이스라엘이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이란 제재 결의안 직후, 나탄즈 등 이란 전역의 핵시설과 군사기지를 겨냥한 공습을 감행하면서 촉발됐다. 이란은 자국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레드라인'으로 간주해 강력한 보복을 천명해온 만큼, 전면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암호화폐 역시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하루 새 4.3% 하락해 10만3,000달러대를 기록했고, 이더리움 등 주요 종목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가 몰리며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424달러로 1.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증시 조정의 명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에 조정이 들어갈 타이밍에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업 실적이 둔화되는 국면에서의 외부 충격은 증시의 변동성을 더욱 키운다"며 "이번 주말 이란의 대응 수위에 따라 증시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번 사태는 미국발 고율 관세 위협이라는 구조적 리스크와 맞물려 향후 국내 수출과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동 불안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 차질, 환율 변동 등 복합 악재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높다. 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국제사회의 대응, 미국의 입장 변화 등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방산, 원자재 관련 업종이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으나, 전면전 가능성에 따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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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이스라엘 공습 여파⋯코스피 7일 상승 마감하고 2,890선으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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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기업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아드녹)가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의 자산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인수합병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이 3분의 1가량 줄어 800억 달러(약 108조 3680억 원)를 밑돌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BP 인수설은 아드녹의 참전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드녹이 BP의 분할이나 사업부 매각 때 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드녹은 특히 BP의 액화천연가스(LNG) 자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며, 한때는 BP 전체 인수를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녹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입지를 다지며 세계 LNG 자산 구성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어, BP의 LNG 자산이 아드녹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아드녹의 해외 사업부인 XRG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필요하면 다른 투자자와 공동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수설에 BP, 아드녹, XRG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룡'의 추락…실적 부진에 M&A 매물로 BP가 인수합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장기간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셸(Shell)을 비롯해 미국의 엑손모빌(Exxon Mobil), 셰브런(Chevron) 등 세계 석유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아드녹과 BP의 만남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지만, 두 회사는 이미 탄화수소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 아부다비와 이집트 등 여러 지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했고, 2023년 9월 물러난 버나드 루니 전 BP 최고경영자(CEO)가 술탄 알자베르 아드녹 CEO와 함께 XRG 이사회에 속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아드녹의 셈법…LNG 자산으로 세계 시장 공략 퀼터 체비오트의 마우리치오 카룰리 글로벌 에너지·소재 분석가는 "아드녹의 관심 표명은 중대한 진전"이라면서도, "가스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현금 부자 기업인 아드녹의 행보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드녹이 BP의 석유 자산에는 전략 관심이 없어 회사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BP가 보유한 업스트림(탐사·개발)과 다운스트림(정제·판매) 자산들은 수많은 에너지 기업과 사모펀드에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궁지에 몰린 BP도 방어에 나섰다.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캐스트롤(Castrol) 윤활유 사업부와 일부 정유·소매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사우디 아람코,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매각 카드로 방어 나선 BP…'전략 재설정' 승부수 또한 BP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략 재설정'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는 대신 2027년까지 석유·가스에 해마다 100억 달러(약 13조 5620억 원)를 투자하며 다시 화석 연료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약 27조 162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부채를 140억~180억 달러(약 19조 554억~24조 4998억 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BP의 머리 오친클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방향을 이행하는 데 훌륭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드녹의 투자사인 XRG는 기업 가치 800억 달러(약 108조 95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가스와 화학 자산 거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술탄 알자베르 CEO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장기 가치를 만들고 UAE의 세계 에너지·화학 리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이 분수령"…업계 전망은? 모닝스타의 앨런 굿 주식 리서치 이사는 "BP가 최근 탄화수소 사업 강화로 돌아선 만큼, 업스트림 자산의 핵심 부분을 떼어낼 가능성은 낮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 또한 핵심 자산 매각보다는 비용 절감에 집중돼 회사 분할이 주주들이 원하는 해법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BP는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므로 현금 흐름 개선과 자산 처분이 시급하다"며 "아드녹은 BP의 이런 처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실제 협상에 나선다면 매우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앞으로 6개월이 BP의 주가 반등과 투자자 신뢰 회복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인수설이 두 회사의 전략 재편을 넘어 세계 에너지 산업 전체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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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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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코스피 급제동
-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발 관세 갈등에 더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에 복합 악재가 드리운 것. 중동발 충격파는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즉각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급반락했고 원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공습 소식 이후 하락 전환해 2,9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국제유가(WTI)는 1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고, 금값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가상자산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니해설] 중동 긴장에 주가·원화 급제동⋯유가 급등 13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공습은 나탄즈 등 이란 핵시설과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거론되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930선에서 출발했으나 공습 보도 이후 하락세로 전환, 장중 2,900선을 하회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24% 올랐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외국인은 399억 원, 기관은 5,1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만 5,53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환율도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55.0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방향을 틀어 1,36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에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며 전일 대비 10% 넘게 급등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금 역시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KRX 금 현물은 g당 15만원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가상자산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급락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4000만 원대에서 1% 넘게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5% 넘게 빠져 340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지 분쟁이 아닌, 중동의 안보 지형과 국제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해왔던 만큼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핵 보유 문제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이라는 형태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세에 대한 조정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란이 실제 핵시설을 타격당했다고 판단하는지, 이에 어떤 수준의 보복을 감행할 것인지에 달렸다"며 "현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공식 반응을 지켜보며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수급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이슈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동까지 불안정해지며 금융시장에 복합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차단 같은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 안보와 경제 이슈가 동시에 얽힌 이번 사태는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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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코스피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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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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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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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전날의 급등세가 진정되며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0.2%(11센트) 내린 배럴당 68.04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급등에 따른 매도세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한때 2%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6%(41센트) 하락한 69.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두 유종은 미국 정부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로 인해 각각 4% 넘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날 급등에 따른 매도세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하락반전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내달 8일로 제시한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용의가 있지만 기한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가능성이 부상한 점은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것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큰 일로 보인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에 진행 중인 핵 협상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우 좋은 합의에 상당히 가까이 와 있다"며 "나는 그들(이스라엘)이 들어가는 것(대이란 공격)을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합의를 날려버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국 NBC방송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 없이도 수일 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나탸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이스라엘이 선제공격에 나서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다. 카네바 총괄은 다만 "그동안 여러 차례 위협이 있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된 적은 없었다"며 "과거에도 항상 원유는 계속 흘러왔다"고 언급해 봉쇄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미국내 인플레가 둔화되고 있다는 경제지표로 달러가치가 하락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5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예상(0.2%)보다 낮은 전달보다 0.1%에 그쳤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지수도 시장예상치(0.3%)보다 낮은 0.1% 상승을 보여주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레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8%(58.7달러) 오른 온스당 340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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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등 영향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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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인수 검토
- 중국 'IT 공룡' 텐센트(騰訊)가 K-게임의 대표주자인 넥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텐센트 홀딩스가 자사 게임 부문 강화 차원에서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에 인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텐센트 측은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넥슨 그룹 창업자인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유족들이 이에 대해 검토 중이나 넥슨 그룹 지주회사인 NXC가 실제 인수안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살펴보고 있는지, 거래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은 모두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텐센트 측은 논평에 응하지 않았으며, 넥슨과 NXC 측도 논평을 거절했다. 블룸버그는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역할수행게임(RPG)으로 유명한 넥슨은 1994년에 한국에서 설립됐고, 2011년 일본에 상장됐다"면서 "당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중 하나였으며, 넥슨의 주가는 올해 도쿄 증시에서 10%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시나 파이낸스 등 중국 현지 매체들도 "텐센트가 넥슨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면서 "텐센트는 중국에서 인기가 좋은 넥슨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를 인용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에 앞서 텐센트 측은 2019년 넥슨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의사를 보인 적이 있으나 실제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또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말 하이브가 보유하고 있는 2000억원 규모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전량을 취득하면서 카카오·카카오엔터(합산 41.50%)에 이어 SM의 실질적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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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20조원에 넥슨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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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과 중동리스크 고조 등 4%대 급등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과 중동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4%이상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4.9%(3.17달러) 오른 배럴당 68.15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4%(2.90달러) 상승한 배럴당 69.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69달러를 넘어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한 지난 4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미중간 2차 무역협상 합의소식이 전해진데다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지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중 양국정부는 10일까지 런던에서 열린 장관급회의에서 지난 5월 협상에서 합의한 결과를 이행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미중 양국이 제2차 무역 협상에서 중국의 대미(對美) 희토류 공급과, 중국 학생의 미국 유학 허용과 관련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SNS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내가 최종 승인한다면 중국과의 (무역협상) 합의는 완료된다"고 투고했다. 미중 양국간 협의성과가 확인되면서 미중간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를 끌어올렸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 보도에 상승 폭을 키웠다. 외신들은 미국 정부가 중동 지역 안보 위험 고조를 이유로 주이라크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 철수를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바레인과 쿠웨이트에서도 비필수 인력 및 가족의 철수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 정도로 큰 지정학적 리스크를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 간 6차 핵협상이 조만간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란은 협상이 틀어지고 분쟁이 발생할 경우 중동 내 모든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앞서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이날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우리에게 분쟁이 강요된다면 상대방의 피해는 우리보다 훨씬 클 것이며, 미국은 이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모든 역내 기지가 우리의 사정거리 내에 있다"며 "주저하지 않고 모든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4월부터 오만의 중재로 이란과 다섯 차례 핵협상을 한 미국은 지난달 31일 이란에 처음으로 공식 협상안을 전달했다. 협상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의 우라늄 농축 활동을 허용할지가 최대 쟁점이다.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은 곧 열릴 예정이다. 미국은 6차 협상이 오는 12일 열린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15일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소폭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달러 오른 온스당 33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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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중간 무역협상 진전과 중동리스크 고조 등 4%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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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27% 하락⋯'중동 악재'에 묻힌 물가 안정·무역 합의
-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소식에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자 안도하며 소폭 상승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끝났다"고 선언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장중 미국이 이라크 주재 자국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이란 고위 관계자의 미군 기지 타격 위협 발언까지 더해지며 중동의 긴장감은 증시의 발목을 잡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S&P 500 지수는 0.27% 내린 6,022.24에, 나스닥 지수는 0.50% 하락한 19,615.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강보합 수준인 42,865.77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왜 '물가 안정·무역 합의' 호재는 중동 악재를 이기지 못했나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그대로 투영하며 장을 마쳤다. 표면적으로는 '온건한 물가'와 '무역 합의'라는 두 가지 호재가 있었지만, 시장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대신 숨을 골랐다. 안도감 속에 숨겨진 의구심과,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돌발 변수라는 불안감이 혼재했기 때문이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3대 변수를 통해 향후 뉴욕증시의 향방을 가늠해 본다. '온건한 물가'가 부른 안도감…연준의 '피벗' 기대감 시장의 가장 큰 안도감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에서 나왔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0.1% 상승에 그쳐, 관세 정책이 당장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다코타 웰스의 로버트 파블릭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보고서는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연준이 올해 말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키운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까지 높여 잡았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절반의 안도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글로벌 공동 CIO는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사용하거나 불확실한 수요로 인해 가격을 서서히 조정하고 있어 관세가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은 현재 물가 안정이 관세의 영향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폭풍 전의 고요'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무역 합의'를 둘러싼 의구심…알맹이 빠진 발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는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시장은 환호하는 대신 차분하게 내용을 곱씹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풀고, 미국이 첨단 기술 판매 제한을 일부 완화한다는 소식은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한 셈법이 숨어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이 부과할 55%의 관세는 기존 관세와 펜타닐 밀매, 상호 관세 등을 복잡하게 엮은 결과물이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현재 관세 수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팔레오 레온의 존 프라빈 상무이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나갔다"면서도 "양측 모두 체면을 살린 합의이며, 문제는 그것이 이행될 것인지 여부"라고 핵심을 짚었다. 시장은 '합의'라는 단어보다는 '이행'이라는 현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시장을 덮친 지정학적 불안감…새로운 '상수'의 등장 이날 상승 출발했던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상치 못한 중동발 악재였다. 미국이 이라크 주재 대사관의 부분 철수를 준비한다는 소식과 이란의 군사적 위협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순식간에 얼어붙게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아마존, 엔비디아 등 기술주들이 하락을 주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유가가 4% 이상 급등한 것은 시장이 느낀 불안감의 크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과거 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과 미-중 무역협상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주로 반응했다면, 이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급부상한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는 세 가지 변수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는 혼돈의 장이었다. 인플레이션 둔화와 무역 합의 기대감이 시장의 하단을 지지하고 있지만, 합의 내용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불안감이 상단을 억누르는 형국이다. 향후 뉴욕 증시는 이 세 가지 변수 중 어느 쪽의 힘이 우위를 점하느냐에 따라 그 방향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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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27% 하락⋯'중동 악재'에 묻힌 물가 안정·무역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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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1월 14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도 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10.7원 오른 1,37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 돌파…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2,9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87.32로 출발해 곧바로 2,9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2,904.21까지 올랐다. 장중 조정 구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확대하며 2,900선 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8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 개선이 반영됐다. 외국인 매수세·정책 기대감이 상승 견인 이번 상승세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 협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12%), 한미반도체(3.50%)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며,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4.91%), 현대차(2.03%), 기아(2.54%)가 동반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6.46%)는 에너지정책 관련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KB금융(-3.34%), 신한지주(-1.81%), 하나금융지주(-0.64%), 우리금융지주(-0.24%)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LIG넥스원(-1.53%)도 소폭 조정받았다. 환율, 미중 협상 소식에 1,370원대 중반으로 상승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375.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65.0원에 출발해 장중 1,370원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회담 합의의 이행 프레임워크에 공식 합의했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리청강 부부장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후속 협상 차원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전환점을 제공한 제네바 합의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단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실적 기대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950~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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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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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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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범용AI 뛰어넘는 '초지능' AI연구소 설립 추진
- 메타가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연구자들에 의해 AI 개발의 미래 목표로 간주하는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를 의미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AI를 의미한다. 소식통은 메타가 이 연구소 설립을 위해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그의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또 오픈AI나 구글 등 주요 AI 경쟁 기업 연구원 수십명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합류에 동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메타가 스케일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 규모는 민간 기업에 대한 메타의 역대 최대다. 스케일AI는 28살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왕이 2016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소식통은 메타의 새로운 연구소 설립은 AI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의 일부라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기술을 둘러싼 내부 경영진의 갈등과 직원 이탈, 여러 제품 출시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 기반의 AI 챗봇 메타 AI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한 '라마4'는 예정된 시기보다 늦게 나왔고, 큰 반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 핵심 AI 프로젝트 '라마'를 이끌었던 주요 연구진 14명 중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왕 CEO 영입을 통해 AI 경쟁에서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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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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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범용AI 뛰어넘는 '초지능' AI연구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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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클라우드 서비스위해 구글과 파트너십
- 오픈AI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해온 구글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을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오픈AI가 컴퓨팅 용량 증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구글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에 대한 거래를 지난 달 마무리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주요 지원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 컴퓨팅 자원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오픈AI의 챗GPT는 출시된지 2년 반만에 구글의 지배적인 검색 사업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오픈AI가 AI 모델 학습 및 운영을 위한 인프라에 구글로부터 추가 컴퓨팅 용량을 제공받기로 함에 따라 이는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승리로 해석된다. 2022년말 챗GPT가 등장한 이후 오픈AI는 대규모 언어모델학습과 추론을 위한 컴퓨팅 용량 수요 증가에 대응해왔다. 오픈AI는 9일 6월 기준 연 매출이 100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 및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맺고 5000억 달러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또 컴퓨팅 용량 확보를 위해 코어위브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글과의 파트너십은 오픈AI가 M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시도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올해 1월까지도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적으로 의존해왔다. 현재 MS와 오픈AI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조건 개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보유하게 될 향후 지분도 포함된다.구글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라는 자체 칩을 사용하고 있다.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애플을 포함한 고객사와 앤스로픽 및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 같은 AI 스타트업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앤스로픽과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는 모두 오픈AI의 전 리더가 설립한 오픈AI의 경쟁사다. 지난 해 알파벳 매출의 12%를 차지한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와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 3파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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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클라우드 서비스위해 구글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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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
-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오른 42,866.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 상승한 6,038.8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3% 오른 19,714.99를 기록하며 강세에 동참했다. 시장의 눈은 이틀째 런던에서 진행 중인 양국 간 무역협상에 쏠렸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시장은 양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5.6%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시장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S&P 500 6,000 돌파 이면…월가에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뉴욕증시가 4월의 부진을 딛고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런던에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단기적 안도감과 중장기적 불안감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복잡한 형국이다. 지금 월가는 '해방의 날' 관세 공포에서 벗어난 안도 랠리를 즐기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를 잠재된 악재들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관세 공포' 걷어낸 무역협상 기대감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기대감'이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파른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진단은 현재 시장의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는 "시장의 기대는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해방의 '날' 관세 수준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의 시장 가치 평가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러한 관세 수준이 현실화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열풍과 기술주가 지핀 랠리 불씨 이러한 낙관론은 기술적 분석으로도 뒷받침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술적으로 주식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며 주요 수준을 넘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라며,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연착륙 지점과 좋은 진입 지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주의 부활도 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모건 스탠리는 듀오링고에 대해 "...시장이 성공 가능성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고,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알파벳 주가가 오르는 등 개별 기업의 호재도 이어졌다. 발목 잡는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 하지만 화려한 랠리 뒤편에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가장 큰 우려는 현재 부과된 관세가 몰고 올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연준은 실제 인플레이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하며 "자동차, 의류, 식품과 같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시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적 전망은 더욱 안갯속이다. HSBC의 알라스테어 파인더 전략가는 단기 강세론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6개월 이상)으로 위험/보상 균형이 더욱 불균형해 보입니다..."라며 지금의 랠리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옥석 가리기' 경고음 울린 개별 종목 이러한 우려는 세계은행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세계은행은 높은 관세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J.M. 스머커는 부진한 연간 이익 전망을 내놓자마자 주가가 15.6% 폭락하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또한, AI 열풍 속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시작됐다. D.A. 데이비드슨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에 대해 "현재 지분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없다"라며 자금 조달 구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77%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갈림길에서 시장은 중대한 방향성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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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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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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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2,871.85 마감
- 코스피가 10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70선 위에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해 7월 11일(2,891.35) 이후 약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2,900선 돌파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8포인트(0.56%) 오른 2,871.85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72.62로 출발한 뒤 2,885.67까지 상승했으나, 장 후반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99포인트(0.91%) 오른 771.20을 기록하며 770선에 안착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7.9원 오른 1,364.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11개월 만에 2,870선 회복 코스피가 10일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870선을 돌파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08포인트(0.56%) 오른 2,871.85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1일 고점인 2,891.35를 기록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수는 장 초반 2,872.62로 출발한 뒤 한때 2,885.67까지 올랐으나, 장 후반 들어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6.99포인트(0.91%) 상승한 771.20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9원 오른 1,364.3원으로, 달러 강세 속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전반적인 투자심리 개선과 함께 섹터별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방위산업,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정책 수혜 기대감이 큰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다. 방산주는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계약 체결 임박설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로템이 9.71% 상승했고, 풍산(16.67%), 한화시스템(20.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6.36%), HD한국조선해양(4.35%)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한동안 조정을 받았던 방산 섹터가 다시 주목받으면서 관련 수출과 연계된 실적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콘텐츠 산업 육성 정책 발표에 따른 기대감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는 웹툰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따라 키다리스튜디오(6.72%) 등 관련 종목이 상승했다. 전날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대감에 상한가를 기록했던 카카오페이도 이날 15.96% 급등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엔터주도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각되며 동반 상승했다. 스튜디오드래곤(13.59%), CJ ENM(12.35%), 팬엔터테인먼트(11.94%),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이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외교 환경 변화와 한류 콘텐츠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유통주는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강제 법안 발의 소식에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롯데쇼핑(-9.03%), 이마트(-8.28%), 현대백화점(-3.74%), 신세계(-1.41%) 등이 낙폭을 키웠다.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매출 타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00%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현대차(-0.40%), 기아(-0.84%), 현대모비스(-1.61%) 등도 전날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66%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의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장중 코스피는 한때 2,885.67까지 올라 지난해 고점(2,896.43)에 근접했다. 증시 안팎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2,900선을 회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3,000선도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마지막으로 2,900선을 넘은 것은 2022년 1월 18일(2,902.79)로, 약 2년 반 만의 재도전이다. 전문가들은 "정책 기대, 외국인 수급, 글로벌 증시 흐름이 복합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코스피가 중기적으로 기술적 저항선을 상회할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미국 금리 동향과 중국 경기 회복 추이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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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거래일 연속 상승⋯2,871.85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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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제한과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제전문 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고위급 통상 당국자들은 이날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통화해 무역 갈등을 완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 협상의 연장선이다. 미중 양국은 회담 첫날 6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대미 수출 제한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 통제 해제가 고려된다고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새로 부과한 조치들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답답함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은 쉽지 않다"면서 "마치 여러분의 고향 나라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측은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 재개에 대한 확답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회의의 목적은 중국 측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리며 이후에 더 작은 사안들에 대해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 국가로 이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현지 시각 10일 오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간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와 스텔란티스의 공급업체에 희토류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안보센터의 레베카 하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미국은 사실상 존재론적 투쟁에 휩싸여 있다"며 "이는 단순한 무역 문제 이상의 것이며 두 나라가 경제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와 관련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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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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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역량 강화 위해 스케일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 논의
-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00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앞으로 논의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100억 달러(약 13조 원) 이상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거래 조건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메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AI투자이며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외부 민간기업에 대한 메타의 최대 투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케일AI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데이터 라벨링'에 주력하는 업체로 중국계 미국인인 알렉산드르 왕과 루시 궈가 2016년 공동 창업했다. 데이터 라벨링은 AI 학습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으로 AI 모델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등이 주요 고객사이며 회사 매출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억 7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매출은 올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스케일AI의 기업 몸값도 가파르게 뛰는 모습이다. 2024년 약 140억 달러로 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올해 들어 25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번 투자를 자사의 AI 역량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대규모언어모델인 '라마(LLaMA)'를 업계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올해 AI와 관련해 최대 650억 달러를 쏟아붓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두 회사가 방위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스케일AI와 메타는 방위 기술에 공통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스케일AI는 국방용 AI 개발을 위해 미국 정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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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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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역량 강화 위해 스케일AI에 100억달러 이상 투자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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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자동차 '빅3'에 희토류 수출 잠정 허가
- 중국 정부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잠정적으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정부가 지난 2일 이들 자동차업체들과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업체들에게 임시 수출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허가 중 적어도 일부는 유효기간이 6개월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출이 허가된 희토류 수량과 품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중국정부가 지난주 이후 미국 전기업체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도 허가를 내줬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측은 로이터통신에 효율적인 허가 절차를 확보한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큰 혼란없이 당면 생산차질 우려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GM과 포드는 관련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제네바 합의(5월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이뤄진 합의) 위반'이라며 문제제기한 것을 일부 수용한 것일 수 있다. 중국은 미·중 간 관세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지난 4월 4일 사마륨·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이후 미·중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서 중국은 4월 이후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내놓은 비관세 대응조치를 중단하거나 해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에 뜸을 들이자 미국 측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중국은 최근 미국이 취한 "차별적 제한 조치"를 폐지하라며 맞섰다. '차별적 제한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 비자 취소 방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결과를 소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쓰며 희토류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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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자동차 '빅3'에 희토류 수출 잠정 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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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43P↑·S&P 6000 돌파⋯고용 호조에 뉴욕증시 '환호'
- 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재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개월여 만에 6,000선을 회복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일부 씻어냈다. 6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5%(443.13포인트) 오른 42,762.62로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1.03% 상승하며 6,000.32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20% 오른 19,529.95로 장을 마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3만 9000명으로 집계돼 경기 급랭 우려를 완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회담을 갖는다고 밝힌 것도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전날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3% 넘게 반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안도 랠리'의 두 얼굴…고용은 '맑음', 금리·무역은 '안갯속' 6일 뉴욕 증시에서는 간만에 '안도 랠리'가 펼쳐졌다. S&P 500 지수가 3개월여 만에 6,000선을 되찾은 것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주 초반만 해도 부진한 민간 고용과 서비스 지표에 '경기 둔화'의 그림자가 짙었지만, 예상 밖의 견조한 5월 고용 보고서 하나가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 뒤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의 후유증이라는 두터운 안개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고용 서프라이즈'가 쏘아 올린 안도 랠리 시장을 움직인 가장 큰 동력은 단연 고용 보고서였다.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3만 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앤서니 새글림베네 아메리프라이즈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일부 성장 둔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노동 시장이 매우 잘 버티고 있음"을 보여준 지표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의 허리가 아직은 튼튼하다는 사실에 환호하며 매수 버튼을 눌렀다. 투자 심리 회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은 테슬라의 주가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 미디어에서 정부 계약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하자 전날 15% 가까이 폭락했던 테슬라 주가가 하루 만에 3.8% 반등에 성공하며 시장의 V자 회복을 이끌었다. 강한 고용, 되레 '금리인하' 기대감엔 찬물 그러나 '좋은 소식'이 반드시 '좋은 소식'만은 아닌 역설적인 상황이 펼쳐진다. 견조한 고용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강력한 명분이 되기 때문이다. 시장은 그간 경기 둔화를 우려하며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를 기대해왔다. 린지 로즈너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대표는 "연준이 완화 사이클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노동 시장 데이터의 둔화가 필요할 것"이라며 6월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무역 협상' 당근과 '관세' 채찍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런던에서 중국과 무역 회담 재개를 공식화한 것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줬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기회만 있으면 언제든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을 쫓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실제 어떤 합의가 이루어지느냐"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남아있다. 관세의 상처는 이미 기업 실적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업체 룰루레몬은 관세 비용 증가를 이유로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췄고, 주가는 20% 가까이 폭락했다. 수면 아래 진짜 복병 '이민 쇼크' 한편에서는 전혀 다른 복병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시장의 시선이 관세에 쏠려있는 동안 더 큰 문제가 곪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진짜 이야기는 이민의 붕괴"라며, 이를 "관세보다 훨씬 더 지속적인 부정적 공급 충격"이라고 분석했다. 노동력 증가의 핵심 동력이었던 이민이 급감하면서 임금 상승 압력을 키우고, 이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관리 목표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통찰이다. 6일 뉴욕 증시는 단기적인 안도감에 기댔지만,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진 모양새다. 투자자들로서는 당분간 환호보다는 신중한 관망을 이어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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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443P↑·S&P 6000 돌파⋯고용 호조에 뉴욕증시 '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