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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5월 S&P 500 6% 상승 마감⋯무역 정책 혼란에도 견고한 흐름
- 뉴욕 증시가 5월 한 달간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6.2%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의 월간 실적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6%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3.9% 올랐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무역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30일(현지시간) S&P 500은 소폭 변동(0.01% 하락)으로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0.32% 하락, 다우는 0.13%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잠정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밝힌 후 일시적인 혼란이 있었으나, 이후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특히, 미국과 영국 간의 무역 협정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며 다른 국가들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헬스케어 섹터가 유일하게 월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시장은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업 실적 호조와 온건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집중하며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니해설] 5월 증시, 무역 혼돈 속 투자자들의 '실적 베팅' 5월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발언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S&P 500은 6.2%, 나스닥은 9.6%, 다우는 3.9%라는 인상적인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입증했다. 이러한 시장 움직임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선 복합적인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보여준다. 트럼프 '트윗 정치'와 시장의 반응 5월 뉴욕 증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미중 무역 갈등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이 기존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시장에 혼란을 야기했다. 실제 금요일(5월 30일)에도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 이후 증시는 일시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은 행정부가 중국 기술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시진핑 주석과의 대화를 통해 무역 및 관세 관련 이견을 해소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발언하자 주가는 곧바로 낙폭을 줄였다. 이와 관련하여 뉴욕 인갈스 앤 스나이더의 팀 그리스키(Tim Ghriskey) 선임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미중 무역 협상이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회담이 예정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발언은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있음을 시사한다. 시장이 단기적인 감정적 반응보다는 장기적인 협상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이다. 관세 불확실성 속 투자자 인내심 관세 문제는 5월 한 달 내내 시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특히, 국제 무역 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부분을 중단시키는 판결을 내렸으나, 이후 항소 법원이 이를 유예시키면서 관세 부과를 둘러싼 법적 싸움은 복잡하게 전개됐다. 옥스퍼드 리서치(Oxford Research)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 전 2~3% 수준이던 미국의 수입 관세는 현재 약 15%에 달한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발휘하며 시장을 지지했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햇필드(Jay Hatfield) CEO는 "어색한 시기"라며 "투자자라면 관세에 대한 좋은 트윗이 아니라 좋은 수익에 베팅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트윗 정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업의 실적과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시장은 단기적인 정치적 노이즈를 넘어서는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기업 실적 및 인플레이션의 긍정적 영향 5월 증시 랠리의 핵심 동력 중 하나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과 온건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였다. 미국의 소비자 지출은 4월에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견조한 소비 심리를 보여주었고, 이는 기업들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울타 뷰티(Ulta Beauty)의 사례처럼, 분기 실적 호조와 연간 이익 전망 상향 조정은 개별 기업의 주가 상승을 이끌며 시장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2%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이 9월에 단기 차입 비용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유지했다. 낮은 금리 환경에 대한 기대감은 기업의 투자 및 소비를 촉진하여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낙관론을 더욱 강화시켰다. 헬스케어 섹터, 시장 흐름 역행 흥미로운 점은 전반적인 강세장 속에서도 헬스케어 섹터만이 유일하게 5월에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특히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은 연간 전망치 중단, CEO 사임, 그리고 메디케어 사기 혐의에 대한 법무부의 형사 조사 등으로 인해 26%나 급락했다.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Regeneron Pharmaceuticals) 역시 호흡기 약물 임상 시험 결과 혼재로 인해 19% 급락하며 섹터 전반의 발목을 잡았다. 이는 특정 섹터에 대한 개별 기업의 악재가 시장 전체의 흐름과 무관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전반적인 낙관론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직면한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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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5월 S&P 500 6% 상승 마감⋯무역 정책 혼란에도 견고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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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구글·페북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10% 과세 검토
- 독일정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거대IT기업인 알파벳산하 구글과 메타가 소유한 페이스북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 수익에 10%의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볼프람 바이머 독일 문화부 장관은 슈테른과의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조만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외국정부가 미국이 적절한 과세기반을 자국의 이익을 위해 유용하고 있는 것은 허용하지 안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자국내에서 디지털서비스 사업자의 수익에 대한 과세는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튀르키예, 인도,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이 이미 시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거대IT기업에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고하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수입관세 적용을 목적으로 조사하도록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지시했다. 바이머 장관은 정부관계자가 대형 온라인 플랫폼 수익에 10%의 관세를 부고하는 법안을 기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이 '교활한 탈세'라고 비난한 플랫폼 사업자와도 논의를 갖고 자발적으로 기부하도록 하는 대체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머 장관은 이같은 전제하에 "이들 거대IT기업들은 독일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며 매우 높은 이익률을 자랑하고 독일의 미디어와 문화적 성과, 인프라를 이용해 대규모 이익을 누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기업들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으며 투자도 너무 적게 하며 사회 환원도 너무나 낮다"고 비판했다. 바이머 장관은 대형 디지털 플랫폼이 독점적인 지위를 구축하고 경쟁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힘을 과도하게 집중시켜 표현의 자유에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구글이 일방적으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고치고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의미를 형성하는 거대한 힘으로 그렇게 하도록 단순하게 명령한다면 현재의 구조 속에 숨어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찾을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알파벳과 메타는 로이터통신의 관련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독일 연립여당은 올해 조기에 디지털서비스 과세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한데는데 합의했지만 이는 연립정권이 우선하는 프로젝트 목록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관계자는 바이머 장관이 표명한 과세안에 대해 연립정권은 어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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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구글·페북 등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 10% 과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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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진, TV 가격 담합 수사 은폐 시도⋯호주·뉴질랜드 법규 논란
- LG전자가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TV 가격 담합 조사를 무마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자료를 삭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호주와 한국 경영진의 법 준수 의식과 윤리 의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현지매체 채널뉴스(CHANNELNEWS)가 29일 보도했다. 특히 현지 인사책임자의 내부 고발과 함께 한국인 중심의 경영 구조가 현지 법규에 대한 무지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상업위원회(Commerce Commission)는 LG전자 뉴질랜드 법인의 전 지사장 김도완(Dowan Kim) 씨가 가격 담합 수사 관련 자료를 고의로 파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LG전자 호주법인 경영진의 지시 아래 벌어진 일로, 조직적인 증거 인멸 시도로 규정됐다. 상업위원회는 TV 공급 담합 혐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LG전자와 호주 법인이 공모해, 김 씨가 위챗과 왓츠앱 등 메신저 기록 삭제를 지시한 정황을 확보했다. 김 씨는 외국인 상급자의 전화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메시지 삭제를 지시했다고 진술했으며, 해당 상급자는 LG 호주법인 소속 고위 간부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LG 뉴질랜드 법인의 직원 두 명이 고객과 주고 받은 왓츠앱 메시지를 삭제했으며, 이들 역시 법적 고지에 불응한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유죄 판결 없이 석방됐다. 김 씨 역시 사법 방해 시도 혐의로 유죄를 인정했으나, 개인적 상황을 고려해 앞의 두 직원과 마찬가지로 형을 선고받지 않고 석방됐다. 상업위원회의 존 스몰(John Small) 위원장은 "이는 명백한 수사 방해 행위이고 법적 절차를 조롱한 것"이라며 "경영진의 지시는 뉴질랜드 형법에 따라 형사 기소가 불가피할 정도로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LG 측은 호주 유통사 하비 노먼(Harvey Norman) 관계자에게도 메시지 기록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위원회는 하비 노먼이 해당 사건에서 범법 행위를 한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은 단발적 일탈이 아닌 LG전자의 지속적인 법 위반 사례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호주에서는 LG전자가 소비자에게 오해를 유발하는 표시광고를 했다는 이유로 16만 호주달러(약 1억 4100만 원)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향후 3년간 모든 보도자료와 마케팅 문구를 법무팀의 사전 검토를 거쳐야 하는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더불어 LG전자 호주법인의 전 인사담당 이사인 아만다 잭슨(Amanda Jackson) 씨는 호주 연방법원에 회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잭슨 씨는 한국인 임직원이 호주 직원에 비해 특혜를 받는 구조적 차별과, LG 공조 부서 직원이 정부 이민 신청을 돕기 위해 무단으로 추천서를 회사 명의로 발급한 사실을 내부적으로 제보했지만, 회사 측은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잭슨 씨는 해당 비위 사실을 한국계 직원 차은성(Eun Sung Cha)의 인사 조치와 관련해 조사하려 했으나, 당시 LG 호주법인 대표인 임단(Dan Lim) 씨가 이를 은폐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뉴질랜드 상업위원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TV 가격 담합 혐의에 대해 법적 조치 없이 주의 조치를 내리는 수준으로 종결했으나, LG전자에 대해서는 정식 준수 권고서(compliance letter)를 발송했으며, 동일 사안으로 조사받은 파나소닉에는 경고 조치를 내렸다. 파나소닉은 현재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TV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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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경영진, TV 가격 담합 수사 은폐 시도⋯호주·뉴질랜드 법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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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내 판매중 모든 차종 가격 인상 검토
-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의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이런 움직임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완화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관세와 무관하게 시장 상황을 반영하는 정기 검토 차원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가 이르면 다음 주부터 모든 모델의 권장 소매 가격을 1% 인상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상은 새로 생산되는 차량에 적용되며 이미 매장에 배치된 기존 차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와 함께 블룸버그 소식통은 현대차가 차량의 기본 가격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기 위해 배송비와 차량 출고 전에 설치되는 바닥 매트나 루프 레일 같은 옵션 품목의 수수료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성명에서 가격 인상에 관한 최종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 "이 시기는 시장 동향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하는 정기적인 연례 가격 검토 기간"이라며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공급과 수요의 변화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가격 전략과 맞춤형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현대차의 가격 인상 검토가 미국 수입차와 부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들이 취하고 있는 광범위한 조치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대차의 기본 차량 가격과 수수료 인상이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은 최소 수백달러(수십만원)를 더 부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4월 초에 6월 2일까지 두 달간 모든 라인업의 권장 소매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후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하룻밤 사이에 엄청난 (가격)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6월 2일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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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내 판매중 모든 차종 가격 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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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와 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관세관련 소송 불확실성과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 등 영향으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0센트) 내린 배럴당 60.94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2%(75센트) 하락한 64.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추가 증산 가능성과 미국 관세 관련 소송의 불확실성 속에 하락 마감했다. OPEC+ 주요 8개 회원국이 오는 31일 열리는 회의에서 자발적 감산의 복원(증산)을 재차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계속해서 원유시장의 주요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오는 7월 증산폭에 대한 결정이 내려진다. ING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OPEC+가 하루 41만1천배럴의 또 다른 대규모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면서 "3분기 말까지 이와 유사한 증산이 이어질 것으로예상한다. OPEC+가 시장 점유율 방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유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CIT)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 각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했다며 이를 무효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관세 리스크 완화로 해석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일시적으로 회복시켰으나 백악관이 즉각 항소 방침을 밝히면서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시티인덱스의 맷 심슨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은 투자자들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에서 잠시 숨 돌릴 여지가 생겼지만,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소식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은 지난 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보다 279만5000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6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에는 계절적으로 연료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재고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의 감소는 공급 축소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원유수요가 매우 약하고 러시아와 이란의 지정학적 동향이 원유가격에 불투명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은 핵개발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정권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6%(21.5달러) 오른 온스당 334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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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국의 수요약화 우려와 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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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항소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하룻만에 살아난 '트럼프 관세'
- 미국 연방 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간) 1심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처를 항소심 심리 기간 일시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의 항소법원은 1심 재판부인 연방국제통상법원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을 무효로 하는 판결의 집행을 일시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1심 재판부의 판결에 불복해 긴급 제출한 '판결 효력 정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항소법원은 이러한 명령을 내리면서 의견이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관세를 계속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연방국제통상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합성마약 펜타닐 대응과 관련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10∼25%의 관세와 지난달 2일 발표한 사실상 전 세계 모든 국가를 상대로 한 상호관세를 막아달라는 원고인단의 청구를 인용하며 해당 관세들을 무효로 하고 관세 시행을 금지한다고 결정했다. 1심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관세정책은 모두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것으로,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IEEPA에 의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무제한적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이 뒤집힐 것이라고 자신했다. 해싯 위원장은 이어 관세 부과를 위한 서너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면서 비록 수개월이 걸리는 작업이기는 하지만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지난 주말을 기준으로 협상 3개가 사실상 완료됐다면서 대통령 승인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확장법 232조 등에 명시된 법적 근거를 활용해 부과한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의 품목별 관세 부과는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발효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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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항소법원 가처분 인용으로 하룻만에 살아난 '트럼프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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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트럼프 관세에 혼조세
- 뉴욕 증시는 29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훌륭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활과 관련된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0% 오른 5,912.0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상승한 19,175.8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28% 상승하며 42,217.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엔비디아의 훌륭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대한 법원의 엇갈린 판결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전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권한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판결했지만, 항소법원은 빠르게 이를 뒤집고 관세를 부활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필요하다면 대법원에 연방 법원의 판결 중단을 요청할 수 있다고 밝혀, 무역 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러한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지난달 시장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 중 하나였으며, 일부 기업들은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보고서의 설립자인 래리 텐타렐리는 "일반적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이는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관세 관련 뉴스 흐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3% 이상 급등,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이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되살리고, 투자자들이 관세와 세금에 대한 워싱턴발 머리기사보다는 AI의 힘에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중국으로의 항공기 인도 재개 소식과 737 MAX 생산 증대 계획에 2% 이상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베스트바이는 연간 매출 및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주가가 급락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0.2%로,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0.3%)보다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모두 상승하며 한 주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랠리와 트럼프 관세 리스크…혼돈 속 뉴욕 증시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눈부신 실적에 잠시 환호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경쟁 심화 속에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의 지난해 대비 73% 성장은 AI가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이미 기업들의 수익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메인 스트리트 리서치의 제임스 데머트 최고 투자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강력한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AI의 잠재력에 다시 한번 집중하고, 워싱턴발 무역 정책이나 세금 관련 머리기사에 대한 우려를 잠시 잊게 하는 긍정적인 추진력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되풀이되는 관세 불확실성…시장 변동성 확산 우려 하지만 엔비디아가 제시한 긍정적인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문제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전날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하면서 시장은 잠시 안도하는 듯했지만, 항소법원이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관세를 부활시키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신속한 항소와 대법원 제소 가능성 언급은 이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는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보고서의 래리 텐타렐리 설립자는 시장이 일반적으로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이는 예측을 더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지적처럼,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기업들의 경영 계획 수립에 혼란을 야기하고, 이는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달 이미 관세 부활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법정 공방의 재점화는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관세 영향력 둘러싼 전문가들의 엇갈린 해석 아이러니하게도, 뉴욕 소재 50 파크 인베스트먼츠의 최고 경영자인 애덤 사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해당 관세 대부분을 철회했기 때문에, 이번 법원 판결은 단지 머리기사일 뿐이라며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의 발언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가 잦았던 점을 떠올리게 하며, 이번 법원 판결의 실제 시장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정치적인 수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낙관과 경계 사이에서 지속될 시장 변동성 29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라는 강력한 상승 동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라는 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면서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보잉은 중국 시장으로의 항공기 인도 재개와 737 MAX 생산 증대 계획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지만, 베스트바이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하락했다. 이는 현재 세계 경제가 직면한 복합적인 도전 과제를 반영하는 단면이며,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무역 정책 관련 뉴스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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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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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 실적 호조에도 트럼프 관세에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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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법원에 제동걸린 트럼프 관세 폭탄⋯전세계 재판결과 주목
-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관세폭탄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권의 관세정책이 미국 법원에 의해 좌절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 재판부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 발표한 상호관세의 발효를 차단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권한 없이 관세를 부과했다는 기업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관세 부과에 대해 "무효화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미국 헌법이 대통령이 아닌 의회에 과세 권한을 부여했으며 이는 미국 경제를 보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비상권한으로도 뒤엎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뉴욕주를 포함해 총 12개 주(州)도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같은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이들 중에는 네바다, 버몬트 등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인 주도 포함돼 있다. 트럼프 정부는 이에 즉각 항소를 결정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비상사태 대응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선거로 선출되지 않은 판사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취임 전부터 IEEPA를 '전가의 보도'로 삼아 관세정책을 펼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관세를 비롯한 세금 부과의 핵심사안은 의회가 결정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전쟁과 같은 특수한 상황을 가정해 행정부 수반에게 예외적 권한을 부여하는 케케묵은 법을 끌어와 관세 부과에 적용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비판이 많았다. 특히 행정부 내에서조차 충분한 검토와 실행 전략 없이 트럼프 대통령이 내키는 대로 트루스소셜(SNS)에 짧은 글을 올려서 관세를 마음대로 부과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헌법 및 관련 법률을 중대하게 침해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것 외에도 모든 분야에서 지난 선거 때 승리했다는 이유로 제왕적 권력을 휘둘러왔기 때문에 다들 쉽게 문제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이다. 자신들이 권한을 가져야 할 공화당 의원들 스스로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를 찬성하고 있었던 것도 이유다. 이날 법원 판결에 따라 IEEPA를 근거로 부과한 상호관세는 일단 중단됐으나 통상확장법 232조 등을 근거로 부과되고 있는 품목별관세는 이번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에 대한 관세 등이다. 구리, 반도체, 의약품, 목재 등에 대해서는 현재 232조에 의거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 트럼프 정부의 전략이다. 232조를 이용한 관세부과는 이미 선례가 있어 이번 조치와 별개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는 232조를 근거로 트럼프 1기부터 부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실상 자신들이 가져야 할 권한을 위임해 온 미국 공화당 내에서도 이와 관련한 찬반이 미국내에서 뜨겁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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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법원에 제동걸린 트럼프 관세 폭탄⋯전세계 재판결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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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산 아이폰 수입 중국산 처음으로 넘어서
- 지난 4월 한 달간 인도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아이폰이 중국산 아이폰의 세 배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캐널리스(옴디아 자회사)는 지난달 미국으로 출하된 인도산 아이폰이 300만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반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아이폰은 76% 감소한 90만대에 그쳤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의 비중은 중국산의 약 절반 수준이었다. 1월과 2월 중국산이 각각 450만대와 350만대 미국으로 수출될 때 인도산은 240만대와 170만대가 수출됐다. 그러나 3월 들어 인도산 아이폰이 440만대 수출되며 중국산 430만대를 넘었고 4월 들어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발표한 '상호 관세' 시행을 앞두고 애플이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옴디아의 르 쑤안 치우 분석가는 "이 수치는 애플이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나 공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애플은 이미 코로나19 기간 당시부터 인도 공급망에 큰 투자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1일 아이폰 등 전자제품을 상호 관세에서 면제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중국산 아이폰은 30% 관세가 부과돼 인도산(10%)보다 높다. 옴디아는 3월과 4월 미국으로 수출된 인도산 아이폰이 급증했지만, 앞으로는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우 분석가는 "인도의 생산 능력이 미국의 전체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다"며 "미국의 분기별 아이폰 수요는 약 2천만대인데, 인도가 이 수준의 생산 능력을 갖추려면 2026년은 돼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수치는 아이폰 완성 조립을 기준으로 삼은 것으로, 아이폰 핵심 부품 등에 대한 조립은 여전히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아이폰 생산 확대가 미국과 중국 양국 모두에 의해 제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서치 업체 퓨처럼 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 분석가인 다니엘 뉴먼은 "애플의 인도 생산량 확대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며 수입되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도 애플 협력업체들이 아이폰 조립에 필요한 장비의 인도 이전을 쉽게 승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애플의 생산 다변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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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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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산 아이폰 수입 중국산 처음으로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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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
- 국제 유가가 27일(현지시간) 주요산유국의 증산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0%(64센트) 하락한 배럴당 60.89달러로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2% 남짓 급락해 60달러 초반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보다 1.0%(65센트) 내린 64.09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이번주 회의에서 증산을 결정해 원유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OPEC+는 28일 전체 회원국이 참가하는 장관급 화상 회의를 열어 생산량 쿼터를 재조정할 전망이다. 또 사흘 뒤인 31일에는 자발적 감산에 참여했던 8개 회원국이 회의를 연다. OPEC+는 하루 41만1000배럴 증산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이들 8개 회원국은 지난달 회의에서 당초 5월부터 하루 13만5000배럴씩 늘리기로 했다가 곧바로 이를 하루 41만1000배럴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7월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이 내려진다면 애초 계획의 3배인 증산폭이 3개월 연속 이어지게 된다. ANZ은행의 다니엘 하인스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OPEC의 공급 확대 전망이 유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의 관세협상 기한 연기합의 소식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25일 전화협의에서 미국이 EU에 발동할 예정인 50% 관세부과를 7월9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EU간 무역마찰이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과도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리스크자산인 원유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9%(65.4달러) 내린 온스당 33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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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주요산유국 증산 전망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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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740포인트·S&P 2.05% 급등⋯4일 하락세 끊어
-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 관세 부과 연기 소식과 예상 밖의 소비자 신뢰도 상승 덕분에 일제히 급등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40.58포인트(1.78%) 오른 42,343.6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05% 상승한 5,921.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47% 급등한 19,199.16을 기록했다. 이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었다. 이번 랠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6월 1일부터 EU에 부과하려던 50% 관세 시행을 7월 9일까지 미루겠다고 밝힌 데 따른 안도감과, 5월 소비자 신뢰 지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약 7% 급등했고, 엔비디아, AMD,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또한, 메모리 데이 주말 박스오피스 기록 경신 소식에 AMC 엔터테인먼트가 22% 폭등하는 등 영화관련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S&P 500의 11개 주요 섹터 모두 상승하며 광범위한 랠리를 연출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급등, 트럼프 관세 유예가 던진 의미와 시장의 통찰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 위협으로 급락했던 뉴욕 증시가 2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발표와 예상 밖의 소비자 신뢰도 급등 덕분에 극적인 반등을 이뤄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 모두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일제히 급등하며 시장에 안도감을 안겨주었다. 이는 단순히 관세 유예라는 단발성 호재를 넘어, 불확실성 속에서 기회를 모색하려는 시장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다. 트럼프의 '포커 전술', 시장의 학습 효과 이번 시장의 반등을 이해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협상 스타일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and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고문이자 시장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4월 2일 총을 들고 나왔을 때, 시장은 세상이 끝나는 줄 알았다"고 당시 시장의 충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그는 이어 "매도세가 너무 강하고 빨라서 약간의 반등을 예상할 수 있었고, 반등이 너무 가파르고 빨라서 투자자들이 이를 소화하고 실제 상황이 어떤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때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트럼프의 '강경 발언 후 협상'이라는 패턴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놀테는 또한 "투자자들은 트럼프를 어느 정도 파악한 것 같다"며, 그를 "테이블에서 베팅을 하다가 다른 플레이어들의 압박을 받으면 폴드하는 포커 플레이어와 같다"고 비유했다. 이러한 분석은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협상 의도와 실제 실행 가능성을 더욱 면밀히 분석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즉,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정책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여전하지만, 그 충격의 지속성과 강도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생겨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소비자 신뢰 반등, 그러나 경계심은 여전 이번 랠리의 또 다른 축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5월 소비자 신뢰 지수였다. 이는 무역 합의에 대한 기대감과 맞물려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모든 전문가들이 낙관적인 전망만을 내놓지는 않는다. 바클레이즈(Barclays)의 조나단 밀러(Jonathan Millar) 이코노미스트는 "정책 관련 역풍이 앞으로 몇 달 동안 점진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우리는 현재 분기에 소비자 지출이 계속 둔화되고 연말까지는 부진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한 "재정 정책이 더 지지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지만, 소득과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까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함을 지적했다. 반면,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Richmond Federal Reserve) 토마스 바킨(Thomas Barkin) 총재는 블룸버그(Bloomberg)에 경제 데이터가 아직 물가 상승 압력이나 실업률 증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연준 관계자들의 신중한 입장을 대변했다. 트럼프의 관세가 미치는 완전한 영향이 알려질 때까지 주요 금리가 변동 없이 유지될 것이라는 연준의 기조와 일치한다. 결국, 소비자 신뢰도 반등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이는 단기적인 안도감일 뿐 장기적인 경제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내 '확신 부족'과 중국 변수 트리베리에이트 리서치(Trivariate Research)의 애덤 파커(Adam Parker) 창립자는 시장의 이러한 복합적인 심리를 정확히 짚었다. 그는 "지금은 주식 시장에 대해 강한 확신(강세 또는 약세)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지금부터는 펀더멘털이 악화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 전반에 깔린 '확신 부족'을 언급했다. 이는 단기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파커는 특히 "우리와 많은 투자자들은 정말 중요한 관세 관련 대화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U 관세 유예가 단기적인 안도감을 주었지만, 미중 무역 갈등이라는 더 큰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그는 "종합적으로 볼 때, 거시 경제적 역풍이 계속되더라도 S&P 500 기업의 실적은 우리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원래 우려했던 것보다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이며, 기업 실적이 시장의 하방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금리 인상과 기업 가치 딜레마 씨티(Citi)의 스콧 크로너트(Scott Chronert) 미국 주식 전략가는 금리 인상이 주식 시장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또 다른 통찰력을 제공했다. 그는 "금리가 오르면서 얻게 되는 소득 기회를 보게 되고, 이를 주식의 예상 수익률과 비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금리 인상은 미래 현금 흐름을 할인하는 관점에서 주식 시장 가치가 갈 수 있는 곳에 뚜껑을 씌우거나 제한을 둔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기업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주식 시장의 전반적인 밸류에이션에는 상한선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주식의 성장 잠재력과 채권의 안정적인 수익률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할 수 있다. 안도 랠리 속 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뉴욕 증시의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와 소비자 신뢰도 반등이라는 단기적인 호재가 만들어낸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시장은 트럼프의 협상 전술에 대한 학습 효과를 보여주며 즉각적으로 반응했지만, 근본적인 불확실성, 특히 미중 무역 갈등과 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현재 시장은 단기적인 기회와 장기적인 리스크가 공존하는 복합적인 양상을 띤다. 투자자들은 섣부른 낙관론에 휩쓸리기보다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다가오는 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록 발표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므로, 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분석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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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740포인트·S&P 2.05% 급등⋯4일 하락세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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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 26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2% 이상 급등하며 2,6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9.29포인트(1.30%) 상승한 725.27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유예하겠다고 밝히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반도체주, 2차전지주, 조선주, 금융주 등 시가총액 상위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11.2원 내린 1,364.4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유예에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26일 국내 증시가 전방위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2,640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유예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가 회복된 것이 상승장을 견인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31포인트(2.02%) 오른 2,644.4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598.45로 출발한 지수는 개장 이후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 역시 9.29포인트(1.30%) 오른 725.27로 마감하며 투자 심리 회복을 반영했다. 트럼프, EU 관세 유예 발표에 시장 '안도 랠리' 글로벌 증시를 짓눌렀던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상승 모멘텀을 확보했다. 전일(현지시간 25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6월 1일부터 발효 예정이던 EU산 제품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7월 9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을 포함한 수입 제품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개장 전부터 관망세가 감돌았지만, 관세 유예 결정이 전해지며 장 초반부터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1.2원 내린 1,364.4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살아났다는 신호로, 외환시장 역시 주식시장과 같은 방향으로 반응했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은 약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자산 신뢰가 약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약달러 모멘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2차전지·조선주·금융주 '전방위 상승' 이날 상승장은 특정 섹터에 국한되지 않았다.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조선, 금융 등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고르게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0.92%)와 SK하이닉스(1.50%)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는 6.98%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 POSCO홀딩스(3.43%) 등 2차전지 관련주도 탄력을 받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2.66%) 등 바이오 대형주와 현대차(1.11%)·기아(1.15%) 등 자동차주도 상승했다. 조선 관련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6.04%), 삼성중공업(4.64%), 한화오션(3.82%), HD한국조선해양(2.77%)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은행주를 중심으로 금융 섹터도 강세였다. KB금융(3.03%), 신한지주(2.18%), 우리금융지주(1.27%), 하나금융지주(2.62%)가 나란히 상승하며 장세를 뒷받침했다. 스마트폰 관세 불확실성은 '상단 제한 요인' 다만 상승세 속에서도 시장 상단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중 하나였던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 최소 25%의 관세 부과"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한국 기업에도 직접적인 부담 요인이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뿐 아니라 삼성전자 등도 관세 대상이 될 수 있어, 관세 시행 여부에 따라 국내 전자 및 IT 업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예 결정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장 초반 코스피는 관세 유예 소식에 급등했지만, 일부 반도체주는 이 같은 우려에 상승폭을 제한받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 반등 이어갈까…미국 변수 여전히 주목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단기적 안도 랠리에 그칠지, 중기적 추세 전환의 신호가 될지는 미국의 정책 기조 변화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앞으로 실질적으로 집행될지 여부, 그리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제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에 따라 시장 방향성도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오늘의 랠리는 트럼프발 리스크 완화에 대한 반응이지만, 아직 관세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방어적 포지션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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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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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2,6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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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겹악재 쓰나미' 팀 쿡, '애플 신화' 최대 위기⋯2025년 넘을 수 있을까?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최악의 해' 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들어, 애플 팀 쿡 CEO는 그야말로 사방에서 위협받고 있다. 팀 쿡 CEO를 둘러싼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부터 판사, 규제당국, 연방 의회는 물론 애플의 과거 핵심 인물까지 나서 전방위로 애플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더 힐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폰 제조업체의 해외 생산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팀 쿡 CEO의 관계는 악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23일 애플이 인도 제조에 대한 의존도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애플이 더 많은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지 않을 경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관세 위협은 쿡이 트럼프 1기에서 관세 면제를 얻어냈을 때 유지했던 우호적인 관계에서 급격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發 리스크 현실화⋯정치·무역 장벽 높아져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25%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하며, 애플을 미국 제조업 부흥 정책의 중심 표적으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정치 압박을 넘어, 실제로 애플의 세계 공급망과 수익성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중대한 변수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애플(AAPL, 주가 3.02% 하락↓)을 겨냥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새로운 요구를 지시하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25%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팀 쿡, 어서 일어나 보시죠"라며 쿡 CEO가 트럼프 행정부 무역 공세의 정조준 대상이 됐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만이 문제가 아니다. 팀 쿡 CEO는 현재 미국 판사들의 명령, 유럽연합(EU)과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조사, 연방 의회와 주 의회의 입법, 그리고 아이폰 개발 주역이었던 조니 아이브 같은 내부 출신 인물의 도전까지 동시에 맞닥뜨리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들이 애플을 앞서가고 있어,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도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위협들은 팀 쿡 CEO가 당면한 여러 어려운 과제 가운데 일부다. AI 경쟁 뒤쳐지고 옛 동료마저 '도전장' 특히 애플의 전 아이폰 디자인 설계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가 오픈AI와 손잡고 '아이폰 이후' 시대를 겨냥한 인공지능(AI) 기기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은, 애플 내부에서도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필요 없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 조니 아이브는 오픈 AI에 합류해 소비자들이 화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차세대 기기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그가 자신의 신생 기업 아이오(io)를 오픈AI에 65억 달러(약 8조 8809억 원)에 매각한 뒤, WSJ은 그 핵심 목표가 인간이 하루 종일 검은 사각형(화면)만 보는 현재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바꾸는 인공지능(AI) 기반 기기를 내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오픈AI는 직원들에게 1억 대의 인공지능(AI) '반려' 기기 생산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신생 기업이 내놓을 새로운 컴퓨터 기기의 파급력을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 사업을 이끄는 인물이 아이폰 등 애플의 여러 인기 제품을 탄생시킨 조니 아이브라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는 도전 과제다. 애플의 에디 큐 수석 부사장은 이달 한 법정 소송에서 "믿기 어렵겠지만 10년 뒤에는 아이폰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애플이 몇 주 뒤 열릴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인공지능(AI) 관련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팀 쿡 CEO 역시 최근 애플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현재 보유한 기술이 애플의 "높은 품질 기준"을 아직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개인에게 맞춘 시리(Siri) 비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첫 번째가 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애플은 최초의 MP3 플레이어,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을 만들지 않았다. 기다렸다가 최고의 제품으로 각 시장을 차지했다. 문제는 기기에서 성공했던 전략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통할 것인가이다. '캐시카우' 서비스 사업도 곳곳 '암초' 애플의 서비스 사업은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 법원이 앱스토어 수수료 정책을 두고 "팀 쿡 CEO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EU 등 다른 나라 규제기관도 비슷한 압박을 하고 있다. 애플은 서비스 사업에서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총이익률은 하드웨어(약 40%)에 비해 훨씬 높은 70%를 넘는다. 한 판사는 최근 판결문에서 애플이 앱 개발자들이 앱스토어 구매에 대한 높은 수수료를 피할 수 있도록 하라는 자신의 금지 명령을 무시했다고 명시했다. 그는 판결문에서 "팀 쿡 CEO는 자신의 명령을 무시하라는 조언을 듣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 유렵연합 규제 당국은 애플이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바꾸기를 원하며, 전 세계 규제 당국도 이를 따를 수 있다. 미국 연방 의원들과 주 의원들은 애플에 사용자 나이 확인을 의무화하는 법안으로 앱스토어를 압박하고 있다. 이 조치가 가져올 최종 영향은 불분명하지만, 청소년들의 지출을 줄이거나 부모가 스마트폰에서 청소년들의 사용을 더욱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줄 수도 있다. 한편, 구글이 애플에 해마다 200억 달러(약 27조 3140억 원)를 지급하는 '기본 검색엔진' 계약도 반독점 소송으로 위태롭다.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반독점 소송을 감독하는 판사는 이 검색 대기업이 사파리 웹브라우저의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유지하는 대가로 애플에 해마다 약 200억 달러(약 27조 3140억 원)를 주는 관행을 멈추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금액은 애플에 거의 전액 순이익이 된다. 최대 고민은 '중국 공급망'⋯탈중국 전략 '글쎄' 믈론 이 모든 문제는 팀쿡 CEO의 가장 큰 업적인 중국내 애플 공급망을 위협하는 문제에 비하면 그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무엇보다 팀 쿡 CEO가 가장 고심하는 지점은 중국 중심의 공급망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안에서 아이폰 생산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애플 부품과 조립 공정 대부분은 여전히 중국에 기대고 있다. 인도로 일부 생산 시설을 옮겼으나, 그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여전히 중국에 집중된 아이폰 생산을 옮기기 위해 애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더 많은 아이폰의 최종 조립을 인도로 바꾸고 있지만, 기기 내부의 많은 부품은 여전히 히말라야산맥 건너편(중국)에서 온다. 이러한 전략은 애플에게 미국으로 보내는 두 나라에서 조립한 기기에 대해 서로 다른 관세를 활용해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약간의 운신 폭을 제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아이폰을 원한다. 만약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한다면, 기기 한 대 가격이 3000달러(약 409만 원)를 넘어 소비자와 시장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런 기기는 3000달러가 넘을 수 있으므로 그가 원하는 것을 얻기는 어렵다. 팀 쿡 CEO는 백악관과 긴밀히 소통하며, 미국 텍사스에서 인공지능(AI) 서버 생산을 늘리는 등 전략적인 양보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더 많은 미국 내 생산과 일자리 만들기를 요구하고 있다. 팀 쿡 CEO는 다른 제품의 생산을 미국으로 옮겨 그를 달래려 할 수도 있으며,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지난 23일 행정부가 애플이 더 많은 반도체를 미국에서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을 때 팀 쿡 CEO에게 아이폰 문제에서 한숨 돌릴 기회를 줬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은 이미 텍사스에서 인공지능(AI) 서버 생산을 돕겠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이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과 자주 통화하고 지난주 직접 만난 점을 고려하면, 팀 쿡 CEO는 다음 화해 방안을 협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팀 쿡 CEO와 애플에 있어서 관세 압박, 법적·정치적 도전, 인공지능(AI) 경쟁, 공급망 다시 짜기 등 모든 위협이 한꺼번에 몰려온 '중대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주가는 최고점 대비 25% 떨어졌고, 투자자들도 팀 쿡 CEO의 지도력과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팀 쿡 CEO는 과거에도 장기 전략과 위기관리 능력으로 수많은 도전을 이겨냈지만, 2025년의 위기는 그 어느때보다 여러 요인이 얽혀 있고 해결이 쉽지 않은 국면임이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위협들은 오랫동안 애플의 상징이자 투자자들이 다른 어떤 회사보다 먼저 시가총액 3조달러(약 4089조 9000억 원)를 넘어서도록 이끈 힘이었던 막대한 이익율을 잠식할 수 있다. 주주들은 여전히 팀 쿡 CEO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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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겹악재 쓰나미' 팀 쿡, '애플 신화' 최대 위기⋯2025년 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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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돌연 유화제스처 트럼프, EU 50% 관세부과 7월 9일까지 유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통화 이후 EU를 대상으로 한 50% 고율 관세 부과 시한을 7월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워싱턴으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좋은 통화를 나눴고, 일정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유화 메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EU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발언은 EU 집행위원회가 대립 일변도의 입장에서 벗어나 절충안을 모색하려는 전환점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애초 EU에 20%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으나 한시적 조치로 7월9일까지 관세율이 10%까지 낮아진 상태였다. 이에 대응해 EU도 미국산 일부 품목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를 유예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EU 간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EU가 미국 기업을 소송 및 규제로 부당하게 표적 삼고 있다며 6월 1일부터 EU에 50% 고율 관세를 기습 예고했다. 양측 간 협상 분위기가 냉각될 조짐을 보이자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같은 날 엑스(X·옛 트위터)에 "협상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서 7월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상호 관세 90일 유예조치를 발표하며 설정한 협상 종료 시한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무효화하고 고율관세를 적용하겠다고 하자 달래기용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EU는 최근 보낸 입장문에서 에너지와 같은 전략적 부문에서의 미국산 구매 촉진, 5G·6G 통신 협력 강화, 반도체·철강·자동차 부문에서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한 관세 철폐보다는 비관세 장벽 해소에 무게를 두고 미국 내 생산 유인을 높이기 위한 강경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운동화나 티셔츠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군사 장비, 반도체, 컴퓨터, 인공지능(AI) 같은 큰 것들을 미국에서 생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에 대한 50% 관세를 예고하는 동시에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 입장에서는 EU와 협상을 하면서도 유럽 각국 정부와 따로 협상하거나 설득해야 하는 '이중 협상 구조'에 처해 있어 양측 간 합의 도달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를 낮추는 협상을 하려면 EU와 해야 하지만 규제 등 비관세 장벽은 국가별로 달라 개별 협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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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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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돌연 유화제스처 트럼프, EU 50% 관세부과 7월 9일까지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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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만, 물동량 병목 심화⋯글로벌 물류비 부담 커질 듯
- 유럽 주요 항만에서 병목 현상이 심화되며 글로벌 해상 물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루리 보고서를 인용해, 독일 브레머하펜과 영국 펠릭스토우 등 주요 항만에서 선석 대기 시간이 3월 말 이후 최대 77%까지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노동력 부족과 라인강 수위 저하 외에도, 미국의 고율 관세정책으로 인한 무역 불확실성이 항만 물류를 압박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드루리는 미·중 고율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물량 선출하 수요가 몰리면서 항만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유럽 항만의 정체는 중국과 미국 항만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으며, 전반적인 해상 운송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니해설] 트럼프發 무역 불확실성에 유럽 항만 '물류 대란'…글로벌 공급망 또 흔들 유럽 주요 항만이 물동량 병목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노동력 부족과 내륙 수송망 역할을 하는 라인강의 수위 저하라는 물리적 요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글로벌 해상 물류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루리(Drewry)의 보고서를 인용해, 독일 브레머하펜, 함부르크, 벨기에 앤트워프,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국 펠릭스토우 등 유럽 주요 항만의 선석 대기 시간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선석 대기율(Berth Wating Rate)은 항만과 터미널 선석의 서비스 경쟁력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UNCTAD(항만 개발을 위한 경제적 관점의 판단 지표)에 따르면 선석 대기율은 30%를 넘지 않는 게 적정하다. 독일 브레머하펜 항만에서는 선박이 컨테이너 하역을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3월 말 이후 77%나 증가했으며, 앤트워프는 37%, 함부르크는 4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로테르담과 펠릭스토우 역시 대기 시간이 연쇄적으로 증가 중이다. 이 같은 항만 병목의 직접적인 원인은 두 가지다. 하나는 항만 및 육상 물류를 담당하는 인력 부족, 또 하나는 내륙 운송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라인강의 수위 저하다. 강 수위가 낮아지면 바지선 운항이 제한돼 컨테이너의 내륙 이동이 지체된다. 그러나 물류 불안의 배경에는 정치적 변수도 자리하고 있다. 드루리는 "항만 정체로 운송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재고 계획에 차질이 발생했고,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고율 관세 유예가 8월 14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조기 선적 수요가 겹치며 혼잡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럽 내 수출입 기업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주문 불확실성, 선박 스케줄 왜곡,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으로 이어지며 물류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자신 소유의 소셜 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서 오는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유럽연합은 이날 "우리는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위협에 맞섰다. 공급망 데이터 분석업체 비지온(Vizion)에 따르면, 미·중 관세 '휴전' 직후 중국발 미국행 노선의 컨테이너 예약은 한 주 만에 91만 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229만 TEU로 급증했다. 하지만 그 다음 주엔 다시 137만 TEU로 내려앉았다. 이는 업체들이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현재 유럽 항만에서 벌어지는 혼란이 미주와 아시아 항만으로 전이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 선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뉴욕에서도 입항 대기 선박이 증가하고 있으며, 글로벌 해운사들이 중국발 미주 노선의 운항을 줄이면서 선복량이 부족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5위 해운사 하팍로이드(Hapag-Lloyd)의 롤프 하벤 얀센 CEO는 "유럽 항만 혼잡이 개선되는 조짐이 일부 보이지만, 완전한 통제가 이뤄지려면 최소 6~8주가 더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의 관세 강화가 현실화될 경우, 독일·아일랜드·벨기에·이탈리아·네덜란드 등 GDP 대비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들이 가장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또한 "EU에 50% 추가 관세가 적용되면, 대미 수출이 절반 이하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의 통상정책은 유럽 물류체계에 국한된 이슈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전반의 재편 리스크로 번지고 있는 셈이다.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재개되었음에도 물동량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점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함을 방증한다. 국제무역 전문가들은 "정치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은 항만 의존도를 낮추고, 재고 운영 전략을 다변화하며 장기적 공급망 재설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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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항만, 물동량 병목 심화⋯글로벌 물류비 부담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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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 일부 허가⋯공급망 우려 일단 진정
-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완화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복수의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을 허가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첫 승인 사례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승인은 최대 45일이 소요되며, 일부 국내 기업은 여전히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중국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정부 수출 데스크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미니해설] 희토류 수출 허가받은 한국 기업…중국 수출 통제 속 숨통 트이나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유예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 일부 기업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달 들어 희토류를 수입하려는 복수의 한국 기업에 수출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중국이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 확인된 한국 기업 대상 허가 사례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동안 막혀 있던 희토류 수입 통로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국내 희토류 수요 기업들의 우려가 컸지만, 최근 일부 수출 허가가 나오면서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행하면서 허가 절차에 최대 45일이 소요되고 있다"며 "다행히 한국 기업 몇 곳에 허가가 나오면서 한숨 돌린 분위기"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등 반도체, 방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특히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디스프로슘(Dy) 등은 고성능 자석 제조에 쓰인다.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통제는 단순한 무역 문제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로 직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공 및 정제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한국 또한 국내 수요 희토류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희토류 대(對)중국 의존도(HSK코드 기준)는 반도체 부분품과 부속품의 경우 3.4%(1만1124t), 기타(희토류 포함 화학 제품) 29.1%(52만5522t), 기타(희토류 화합물) 61.1%(1533t), 희토류 금속 79.8%(145t) 등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2일 미국의 34% 관세 발표 이틀 뒤, 맞불 조치로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공식화했다. 해당 희토류 7종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Sm),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Gd),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Tb),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Dy),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Lu),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Sc), LED와 형광체,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Y) 등이다. 이들 7종은 모두 네 가지 주요 분류에 걸쳐 있으며, 해당 조치는 사실상 희토류 전반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 12일 제네바 협상에서 미국과 90일간 상호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고, 미국 기업 28곳에 적용되던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등 일부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희토류는 이 유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이 독일의 폭스바겐에 희토류 자석 수출을 허가하고, 한국 기업에도 수출을 일부 허용한 것은 전략물자 통제 정책에 예외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도 수출 허가를 기다리는 국내 기업이 여럿 있고, 미·중 간 통상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수출 허가 정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발표 직후부터 국내 수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측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신속한 허가를 지속 요청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수출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출 데스크를 통해 기업의 개별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명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도 있어 정부 차원에서 민감한 정보 보호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공급망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일부 수출을 허가하고 있지만 행정력이 외국 기업들의 허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과부하 상태"라며 "예상보다 긴 허가 대기 기간이 희토류 공급망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으로 △국내 재활용 확대 △대체 광물 확보 △호주·캐나다 등 우방국과의 협력 확대 등의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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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 일부 허가⋯공급망 우려 일단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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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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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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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은 오는 6월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EU는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설립됐으며, 협상하기 매우 까다로운 상대"라며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법인 처벌, 비금전적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소송 등으로 미국의 (EU)과의 무역 적자는 연간 2500억 달러(약 342조원)를 넘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숫자"라며 "EU와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만큼 6월1일부터 EU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된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협상도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기준을 정했다. 그건 50%"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가뜩이나 EU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관세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채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한 EU에 대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위협에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EU-미국 무역은 독보적(unmatched)이며,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EU가 "양측 모두에게 맞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집행위는 계속해서 성실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EU 회원국(20%)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계획을 밝혔으나, 같은달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대해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결된 곳은 상대적으로 무역갈등이 적은 영국밖에 없다. 지난 12일 중국과 고위급 회담 뒤 타협했으나 비현실적 보복관세를 걷어내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협상 상대인 유럽연합에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전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현재 미-EU 관세협상은 교착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측이 관세 유예 협상문서를 교환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미국이 EU의 일방적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상호 관세인하를 제안해 입장차가 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은 아이폰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에 올린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니라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한국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입 스마트폰에 6월 말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애플에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곳들도 있다. 삼성과 그 제품(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그렇지 않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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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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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
-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관세 위협에 급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제품에 50%,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애플 아이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6.02포인트(0.61%) 내린 41,603.07에, 스탠더드인대푸어스(S&P) 500 지수는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로써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88.53포인트(1.00%) 떨어진 18,737.21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2%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에 3% 급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과의 파트너십을 시사한 US스틸 주가는 21% 폭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급등하며 2주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그림자 재확산…뉴욕증시, 어디로 가나? "오늘 이야기에 헤드라인을 붙인다면 '또 시작이군!(Here We Go Again!)'이 될 것이다." 제임스 세인트 오빈 오션 파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이 한마디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애플을 정조준하며 고율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자, 잠잠해지는 듯했던 무역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며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트럼프 리스크'의 무게를 실감해야 했다. 되살아난 관세 망령, 시장 기대감 '찬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EU와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에 일률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이 최소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정 기업, 그것도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애플을 직접 겨냥한 발언의 파장은 상당했다. 애플 주가는 즉각 3%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세인트 오빈 CIO는 "시장은 관세 관련 수사에 관한 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기를 바랐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세 논의와 관련하여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처럼 관세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 역시 "지난 6주 동안 시장은 이러한 (무역 갈등) 완화라는 순풍을 맞았고, 시장은 지난 75년 중 최고의 6주를 보냈다. 그런데 무역 전쟁 수사 재점화는 이를 위협한다"며 "시장 관점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동안 시장을 떠받쳤던 낙관론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복되는 '트럼프 변수', 전문가들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정책 성명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RFG 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사장 겸 CIO는 "투자자들은 이 해결되지 않는 무역 문제가 이번 행정부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어느 쪽으로든 결코 안심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세 긴장의 완화와 재점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다시 불거질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권하고 싶다"는 그의 언급은 투자자들이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스는 "오늘 오전 EU에 대한 50% 관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주로 협상 전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의 상황 전개는 미국이 관세 문제를 완전히 넘기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무역 정책 변동성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그 자체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취약한 낙관론 속 '줄다리기 장세' 전망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식 시장은 무역 협상에 대한 많은 낙관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4주간의 랠리 이후 관세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이 시장은 매도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가 이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과거보다) 더 신중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한 시기와 그가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이 적어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경제적 결과 없이 극도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와 기업을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 그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줄다리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안겼지만, 한편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일본제철과의 합병 승인 기대감에 21%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이 전반적인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도 개별 사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2주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섣부른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경계하고,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금 안갯속으로 접어든 뉴욕 증시에서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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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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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
- 한국과 미국 양국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2차 통상 실무협의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품목별 고율 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 조율이 주요 의제였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이 이끄는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과 제2차 기술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 균형 무역 ▲ 비관세 조치 ▲ 경제 안보 ▲ 디지털 교역 ▲ 원산지 ▲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 측은 한국이 유지하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3월 말 USTR이 발표한 '2025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지적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30개월령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 입법 동향, 해외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대규모 무기 수입시 기술이전 요구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내 실정을 설명하고,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다만 본격적인 합의 도출은 6월 3일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후속 협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차 기술협의는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교역 갈등 해소를 위해, 오는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전까지 양국이 이해를 조율하는 이른바 '7월 패키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지난달 한미 2+2 협의(재무·통상 장관급 회담)에서 제시했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그리고 한국에만 적용된 추가 15% 상호관세(총 25%)의 단계적 철폐에 있다. 현재는 기본관세 10%만 적용 중이며, 유예 시한은 7월 8일까지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자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해 자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18개국과의 통상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역시 이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어떤 협상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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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