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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붙고 폭발까지"⋯LG 전자레인지 '화재 위험', 스티커가 해결책? 소비자 분통
- LG전자 전기레인지의 오작동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이 제기된 가운데, 제조사의 미흡한 대응에 미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 컨슈머 어페어즈(Consumer Affaires)는 10일(현지시간) "LG전자 전기레인지 오작동 문제의 핵심은 전면 조작부의 민감성"이라며 "경미한 접촉에도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거주하는 리카르도 비아스는 최근 주방 리모델링 후 개최한 파티에서 손님 중 한 명이 설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LG 전기레인지에 부딪히면서 오작동되는 사고를 겪었다. 레인지 위에 있던 접시가 폭발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는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집에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비아스는 2022년부터 해당 레인지를 사용해 왔으며, 지난 2월 초 LG전자와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발령한 리콜 통지를 받고 제품 교환을 기대했다. 하지만 LG 고객센터와의 통화에서 소프트웨어 잠금 기능에 대해 몰랐다는 질책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제조사와 정부가 제시한 해결책은 고작 '경고 스티커' 제공이었다. 비아스가 소유한 레인지는 미국 내에서 화재 위험 가능성으로 리콜 대상이 된 약 50만 대 중 하나다. 전면 조작부의 민감성 때문에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 의해서도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CPSC는 오작동 86건, 화재 28건, 34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야기한 화재 5건을 접수했다. 미국에서 리콜 통지가 나간 지 20일 후, 캐나다에서도 13만 7257대의 LG 레인지에 대한 리콜이 발표됐으며, 해결책은 미국과 동일하게 경고 스티커 제공이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조디 달레스는 리콜 대상 레인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2018년 레인지 설치 6개월 후, 레인지 위에 놓여 있던 종이 타월에 불이 붙는 사고를 겪은 것이다. 그녀는 "불길만 보였다. 집이 전소될 수도 있었다"며, 현재는 외출 시 레인지 전원 상태를 반드시 확인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발생 당시 LG전자에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으며, 소프트웨어 잠금 기능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고 최근 캐나다 리콜 통지 또한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비아스와 달레스처럼, 소비자들은 경고 스티커 제공이라는 미흡한 해결책에 불만을 제기하며, LG전자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레인지 자체를 폐기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스티커 부착으로는 화재 예방 불가능" CPSC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에는 레인지에 부딪혀 작동된 후, 레인지 위에 놓여 있던 물건이 타거나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찬 사례들이 담겨 있다. 일부는 화상으로 응급 처치를 받아야 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사례 중 상당수는 정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 LG 레인지 소유자들은 조작부가 매우 민감하여 경미한 접촉에도 작동된다고 주장하며, CPSC에 신고하지 않은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는 짐 반 다이크는 주방 리모델링 중 LG전자 레인지를 설치했다. 시공업자들이 레인지 유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담요를 덮어두었으나, 누군가 레인지에 부딪혀 작동되면서 담요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는 LG전자에 연락했으나 보증 기간이 만료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LG 기술자가 상판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었지만, 반 다이크는 레인지 전면 조작부에 유아용 덮개를 설치하여 추가 사고를 막았다. 리콜 통지가 나온 후에야 잠금 기능에 대해 알게 된 그는 경고 스티커 제공을 "터무니없다"고 비판하면서도, 스티커를 받으면 사용하겠지만 레인지 교체를 원한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 폼파노비치에 거주하는 마리아나 헬린은 2020년 주방 리모델링 당시 시공업자로부터 LG 레인지가 자동으로 작동된다는 말을 들었다. 그녀는 미관상 이유로 해당 레인지를 선택했지만, 조작부가 민감하여 레인지가 쉽게 작동되고 "매우 빠르게 가열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 간호사인 그녀는 치매를 앓는 노인이 실수로 레인지를 만지거나, 레인지 위 물건을 잡으려다 레인지가 작동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우려했다. 리콜 통지를 받았을 때, 그녀는 이미 레인지를 처분한 상태였으며, 새 소유자에게 리콜 및 스티커 제공에 대해 알렸다. 그녀는 "스티커 부착으로는 화재를 예방할 수 없다. 이는 근본적인 설계 결함이다"라고 꼬집었다. 미주리주 레이크 세인트루이스에 거주하는 던 스투비치(70)는 LG 레인지 설치 3주 후 식기 타월에 불이 붙는 사고를 겪었다. 당시에는 레인지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조작부의 민감성을 인지하게 됐다. 그녀는 "무심코 지나가다가 레인지가 작동됐다"고 말했다. 7개월 후 LG전자에 연락하여 수리 기사를 불렀으나, 레인지가 작동한다는 이유로 교체는 불가능하며, 대신 조작부 잠금 기능을 안내받았다. 리콜 소식을 듣고 레인지 교체를 기대했으나, 경고 스티커 제공이라는 해결책에 실망했다. 스투비치는 "상어에게 물린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녀의 모델 번호는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만, 일련번호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녀는 LG 고객센터와 연락하여 레인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녀는 "아마도 큰 스티커를 받을 것 같다. 벽에 붙일 수 있는 스티커 말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레인지 구매에 약 1,400달러를 지불했으며, 이러한 해결책을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집을 태울 수 있는 물건에 그만한 돈을 지불했는데, 조작부를 잠가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녀는 레인지를 항상 잠가두는 것이 불편하며, 때로는 잊어버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LG전자가 레인지를 회수하고 조작부가 후면에 있는 제품으로 교체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LG, "스티커는 소비자 인식 제고 캠페인" 그러나 LG전자는 이번 리콜이 잠금 기능의 존재를 알리기 위한 소비자 교육 및 인식 제고 캠페인이라고 주장한다. LG전자 미국법인 존 테일러 수석 부사장은 조작부가 민감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잠금 기능을 설치했으며, 사용 설명서에 이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결책은 이미 제품에 내장돼 있었다"고 말했다. 테일러 부사장은 경고 스티커를 요청하는 모든 사람에게 스티커를 제공할 것이며, 이미 레인지에 스티커가 부착돼 있더라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LG전자와 CPSC 간의 합의는 "더욱 눈에 띄는 스티커를 조작부 가까이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소비자와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미국법인, 집단 소송 직면 LG전자 미국법인은 리콜 대상 레인지와 관련하여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지난 2월 중순 뉴저지주에서 제기된 소장에 따르면, 미시시피주에 거주하는 원고 엔젤 솔라리는 위스콘신주 매디슨에 있는 두 번째 주택에 LG 레인지를 구입했으며, LG전자가 결함 있는 조작부를 알고도 소비자에게 위험성을 알리지 않고 레인지를 계속 판매했다고 주장한다. 변호인단은 또한 설계가 "결함이 있고 부당하게 위험하여 유해한 물질에 노출됐다"고 주장하며, 제품을 "가치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변호인단은 2015년부터 2025년 1월 사이에 리콜 대상 레인지를 구입한 모든 사람을 대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3년 3월에는 유사한 집단 소송이 중재로 넘어갔다. 해당 소송에서 원고는 결함 있는 조작부로 인해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집단 소송에 명시된 모델 번호는 현재 리콜 대상 모델 중 하나다. LG 전자레인지 리콜 논란은 소비자의 안전과 기업의 책임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을 보여준다. 소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기업의 자세와 소비자의 적극적인 권리 행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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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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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붙고 폭발까지"⋯LG 전자레인지 '화재 위험', 스티커가 해결책? 소비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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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정부,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 관세 한달 유예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시행 중인 멕시코, 캐나다 대상 25% 관세 부과에서 자동차에 한해 1개월간 적용을 유예한다고 5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빅3' 자동차 업체와 대화했다"며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해 1개월간 관세를 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USMCA와 연관된 업계의 요청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 포드 CEO와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대표와 전화회담을 갖고 관세도입 연기와 관련한 협의를 가졌다. 이들 자동차업체 대표들은 미국에서의 투자확대를 제안하는 한편 관세와 환경정책에 대해 확실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이 확보한 스텔란티스 사내 e메일에는 "미국 제조거점에 대한 투자확대를 위해 트럼프정부와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사업과 고객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큰 변화를 시도하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1개월 면제 조치가 캐나다, 멕시코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국 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함임을 분명히 한 조치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지난달 4일부터 부과하려다가 한 달간 유예했던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치를 지난 4일부터 시행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인 USMCA에 따른 무(無)관세로 공급망이 하나로 통합된 이들 국가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미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 또 관세가 미국내 자동차 소비자 가격의 급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1개월 면제 결정으로 USMCA를 활용키 위해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업체와 부품 업체 등은 향후 대응책을 준비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달 2일 각국의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감안해 적용하는 '상호 관세'가 발효된다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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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정부, 멕시코·캐나다산 수입차 관세 한달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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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점진적 증산 발표 등 영향 하락세 지속
-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주요산유국의 점진적 증산 발표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0%(1.39달러) 떨어진 배럴당 68.57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6%(1.19달러) 내린 7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주요 산유국이 4월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원유 증산 작업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플러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4월 1일부터 자발적인 조정을 점진적으로 유연하게 해 220만배럴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OPEC+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점진적인 증산이 일시 중단되거나 되돌아갈 수도 있다"며 "이러한 유연성을 통해 그룹은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는 우선 오는 4월부터 하루에 13만8000 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OPEC+는 작년 12월부터 하루 220만배럴의 자발적 감산분을 점진적으로 되돌리려고 했으나 계속 연기해왔다. 여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OPEC에 국제유가 하락을 요청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캐나다와 멕시코에 미국이 예정대로 4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트럼프는 이날 캐나다와 멕시코산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PVM의 타마스 바르가 분석가는 "관세는 석유 수요 성장을 침체시킬 수 있다"면서도 "다만 캐나다와 멕시코 같은 산유국에 부과되면 석유 공급을 제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제조업 업황이 확장 국면은 유지했으나 관세 충격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점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0.9) 대비 0.6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ISM의 티머시 피오레 협회장은 "수요가 감소하고 생산이 안정되는 한편 인력 감축이 지속됐다"며 "이는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들이 새로운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첫 번째 운영 충격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2월 미국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7을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를 웃도는 수치다. 하지만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스 수석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제조업 PMI가 32개월래 최고치에 도달한 것은 제조업 부문의 건강이 개선됐음을 시사하지만 단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수 있다"며 "제조업 생산이 2022년 5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신규 주문도 1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이런 개선이 단기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1.8%(52.06달러) 오른 온스당 29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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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점진적 증산 발표 등 영향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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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 급증⋯순대외금융자산 첫 1조달러 돌파
-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매입이 늘면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약 1442조 원)를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 4,980억달러로, 2023년(2조 3,317억 달러)보다 1,663억 달러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는 1,367억달러 증가하며 총 9,943억달러에 달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 3,958억달러로 2023년 말에 비해 1,257억달러 감소했다. 이로 인해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 1,023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우리나라는 일본·독일·중국과 함께 1조 달러 이상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한 7개국에 포함됐다. 한국은행은 개인 투자자인 '서학개미'뿐만 아니라 연기금, 자산운용사 등의 해외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 감소도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해설] 해외 투자 증가로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돌파⋯의미와 과제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증가로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이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외국인 투자 감소 등 구조적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의미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은 2조4,980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3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1조3,958억달러로 1,257억달러 줄었다. 이로 인해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1,023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다. 순대외금융자산은 한 국가가 보유한 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한 자산을 제외한 개념으로, 경제의 신용도와 대외충격 흡수력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일본·독일·중국·홍콩·노르웨이·캐나다에 이어 우리나라도 이제 '1조달러 순대외금융자산 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해외 투자 증가 주된 요인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의 주된 요인은 개인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확대다. 특히 '서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증권 투자를 늘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24년말 기준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9,943억달러로 1년 새 1,367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지분증권이 1,202억달러 늘었고, 부채성증권도 164억달러 증가했다. 직접 투자도 231억달러 증가하며 총 7478억달러를 기록했다.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도 꾸준히 증가했다. 연기금,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이 해외 투자를 확대하면서 댐외금융자산 증가를 견인했다. 한국은행 박성곤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연기금이 꾸준히 해외 투자를 늘렸고, 개인 투자자의 해외 증권투자도 2019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 감소의 영향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1,180억달러 감소했다. 특히 지분증권 투자액이 1,143억달러 줄었고, 부채성증권 투자도 37억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도 193억달러 감소하면서 전체 대외금융부채가 줄어든 원인이 됐다. 외국인 투자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는 한국 증시와 해외 증시 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과 유럽 증시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이 낮아진 것이다. 박 팀장은 "국내외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으로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크게 줄어든 것도 순대외금융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외채권·채무 구조 변화 우리나라의 2024년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 681억달러로, 2023년보다 236억달러 증가한 반면 대외채무는 6,700억달러로 전년 대비 25억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981억달러로 1년 새 261억달러 증가했다. 한편, 단기외채 비중이 21.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5.3%로 1.8%포인트 상승했다. 박 팀장은 "단기외채 비중이 늘어난 것은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단기 차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건전성 유지와 향후 과제 정부는 외채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정적인 지표를 강조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단기외채 비중이 다소 증가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 커버리지 비율(LCR)도 171.8%로 규제 기준(80%)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 증가가 경제 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해외 투자 증가와 국내 투자 감소 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순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돌파는 한국 경제의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성과지만, 외국인 투자 감소 및 국내 증시 매력도 하락 등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부와 금융당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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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 투자 급증⋯순대외금융자산 첫 1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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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감원, 주주가치 훼손 우려 유상증자 집중 심사…기준·절차 강화
- 금융감독원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유상증자에 대한 심사 절차와 기준을 정비했다. 앞으로 일반주주 권익 훼손 등 7개 기준에 해당하면 '중점심사 유상증자'로 선정해 집중 심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27일 증권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해 금감원은 고려아연, 금양 등 8개 상장사의 유상증자 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구했으며, 이 중 5개사는 증자를 철회하거나 연기했다. 심사 기준은 △주식가치 희석화, △재무위험,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여부 등 7가지로 구분된다. 중점심사 대상이 되면 유상증자의 필요성, 이사회 논의 내용, 주주 소통 계획 등을 집중 검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장 신뢰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회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안은 즉시 시행된다. [미니해설] 금감원, 유상증자 심사 강화⋯'중점심사' 도입해 투자자 보호 나선다 금융감독원이 유상증자 심사 기준을 강화하며,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인 유상증자가 대주주나 특정 이해관계인의 이익을 위해 악용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유상증자 심사 기준 정비⋯'중점심사' 선정 기준 공개 금융감독원은 27일 16개 증권사와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심사 방향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내부적으로 운영되던 심사 기준을 외부에 처음 공개한 것이다. 앞으로는 △ 주식가치 희석화 △ 일반주주 권익 훼손 △ 재무위험 △ 주관사의 주의의무 소홀 여부 등 7개 기준에 해당하는 유상증자는 '중점심사 유상증자'로 선정해 집중 검토된다. 구체적으로 △ 증자 규모 및 증자 비율 △ 할인율 △ 자금 사용 목적 △ 경영권 분쟁 소송 여부 △ 최근 3년 연속 재무실적 악화 여부 △ IPO 후 실적 괴리율 △ 다수의 정정 요구를 받은 주관사의 인수·주선 여부 등이 심사 기준에 포함됐다. 유상증자 심사 절차 강화⋯기업 책임 증가 유상증자가 중점심사 대상으로 분류되면 금감원은 △ 유상증자의 당위성 △ 의사결정 과정 △ 이사회 논의 내용 △ 주주 소통 계획 등을 집중 심사한다. 특히 기존 IPO 심사 절차를 준용해 제출 후 1주일 내 집중 심사를 실시하고, 최소 1회 이상 대면 협의를 진행한다. 현재 유상증자 공시 후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10일이 걸리는데, 그전에 신속한 피드백을 제공해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횡령·배임, 회계처리 위반 등 투자자 보호에 중대한 이슈가 발생할 경우에는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투자 위험이 충분히 반영될 때까지 심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들은 기존보다 훨씬 정교한 준비가 필요해질 것"이라며 "시장 신뢰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적용 사례⋯8개 기업 증자 정정 요구 금감원은 지난해 고려아연, 금양, 이수페타시스, 현대차증권 등 8개 상장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금양과 고려아연 등 5개 기업은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이는 금감원의 엄격한 심사 기준이 기업의 유상증자 결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IPO 심사도 강화⋯투자자 보호 방안 확대 금감원은 이날 간담회에서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IPO(기업공개) 심사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발표된 'IPO 주관업무 개선방안'에 따라, 증권사들은 내부통제 기준과 공모가 산정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금감원은 19개 주관사를 대상으로 IPO 주관 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모든 증권사가 내부통제 기준을 운영하고 있었으나 기관투자자 배정, 공모가 산정 내부기준을 추상적으로 기재하는 등의 미흡 사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올해 IPO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보다 자체 이익을 우선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불건전 영업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시장 신뢰 제고"가 핵심 금감원은 "유상증자 심사는 기업의 자금 조달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승우 금감원 부원장보는 "IPO 제도개선이 신속히 정착되도록 하고, 유상증자 세이도 투자 위험이 충분히 공시되도록 하겠다"며 "기업 자금조달과 투자자 보호 사이에서 균형감 있는 공시심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강화 조치는 이날 이후 제출되는 유상증자 증권 신고서부터 즉시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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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감원, 주주가치 훼손 우려 유상증자 집중 심사…기준·절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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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조 영국 전기차 투자 재검토…글로벌 車 업계, 하이브리드로 선회하나
-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 가속화 속에서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가운데, 독일 BMW가 1조 원 규모의 영국 전기차 투자 계획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BMW는 22일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에서 '미니'(Mini) 배터리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려던 계획 등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전했다. BMW가 2023년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옥스퍼드 공장에서 미니 배터리 전기차 생산을 추진했던 계획은 2026년 생산 개시 및 2030년 전량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설정됐으나, 최근 자동차 산업의 불안정한 전망과 관세, 보조금 등 예측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로 인해 계획 이행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해당 투자를 통해 창출될 예정이었던 4,000개의 일자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GM,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 투자 확대에 나서며 시장 판도 재조정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미니 해설] 세계 車 업계, 하이브리드로 '유턴'⋯BMW 1조 영국 전기차 투자 재검토, 전환 시기 조정의 신호탄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지난 수년간 전기차 중심의 미래 전략을 견지해왔으나, 최근 산업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한 외부 변수로 인해 전략 수정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특히, 독일 BMW가 1조 원에 달하는 영국 전기차 투자 계획을 재검토 중이라는 소식은 업계의 중대한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당초 BMW는 2023년 영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옥스퍼드 공장에서 미니 배터리 전기차 모델 생산에 착수, 2026년 생산 개시 및 2030년 전량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6억 파운드(약 1조 905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산업의 불안정한 전망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예고한 25% 관세 등 다양한 외부 변수로 인해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30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전면 금지할 방침을 세우고, BMW의 투자를 통해 최대 4,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번 투자 재검토로 인해 이러한 전망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혼다,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영국 내 생산 기지를 축소하거나 철수한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으며, 닛산 역시 전기차 판매 규정 완화 없이는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제조사들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의 둔화와 생산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GM,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업체들이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점을 주목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하이브리드 신모델 출시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16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 차량은 높은 생산 효율성과 소비자 수요, 그리고 탄소 저감 정책과의 부합성 측면에서 큰 강점을 지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19종과 배터리 전기차 17종을 동시에 출시할 계획을 발표하며 경제적 합리성을 강조하고 있다. 포르쉐 역시 지난해 타이칸 전기차 세단 매출이 급감한 후,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신차 개발에 8억 유로(약 1조 2,42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하며 전략 재조정을 단행했다. 프랑스 르노의 루카 데 메오 CEO는 전기차 기술의 발전 속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분야의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며, 유럽에서 전기차가 주류 기술로 자리 잡기까지는 최소 20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은 2033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발표했으나, 최근 고객 수요와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계획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 내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전환과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 투자 간 균형을 모색하는 가운데, BMW의 투자 재검토 결정은 단순한 기업 차원의 전략 수정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의 미래 전략에 대한 근본적인 재평가를 촉구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탄소 중립 및 환경 규제 강화 추세 역시 제조사들의 전략 수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및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기술 개발 및 인프라 확충의 지연, 배터리 제조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전기차 보급이 예상보다 더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도입의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및 기존 내연기관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단계적인 전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의 공존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BMW의 이번 투자 재검토는 향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구조 변화와 제조사들이 선택할 기술 조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투자 계획 수정이 아니라, 유럽 및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투자 방향, 고용 안정, 기술 혁신에까지 파급 효과를 미칠 이번 결정은 업계 관계자들로 하여금 미래 전략 수립에 신중한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전기차 기술 발전과 내연기관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제성 및 소비자 선호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다각적인 전략을 모색하는 중이며, BMW를 비롯한 주요 제조사들의 향후 움직임이 향후 업계 판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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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조 영국 전기차 투자 재검토…글로벌 車 업계, 하이브리드로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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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증시, 투자 심리 회복세 뚜렷⋯글로벌 자금 유입 증가
- 강달러 현상이 주춤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의 우려만큼 강경하지 않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한 주 동안(5거래일 기준)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주식 시장에서 7억 달러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연합뉴스가 24일 전했다. 이러한 투자 심리에 힘입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지수는 지난 주 1.8% 상승하며 7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산승세로 전환했다. 최근 6개월산 지수 하락 폭 또한 약 12%로 축소ㄱ되며, 아시아 증시가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저평가 매력 부각, 아시아 증시 투자 매력도 상승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달러 현상과 글로벌 무역 긴장으로 인해 부진했던 아시아 증시가 저평가 매력을 바탕으로 다시금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MSCI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지수의 향후 1년 수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로, 미국 시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자수의 22ㅂ1ㅐ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싱가포르 마이트리 자산운용의 한 피오 리우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완만하게 진행되면서 아시아 시장의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역 장벽 완화, 달러 약세, 금리 인하 등 글로벌 성장 환경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 관세 우려 완화에 기여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하며, 관세 우려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캐나다 및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했지만, 양국의 일부 요구 사항 수용 후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 바 있다. 또한, 중국 및 홍콩산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종료 계획 또한 연기했다. 관세 우려가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도 이달 초 고점 대비 3%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력을 확대시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달러 약세 전환 신호 포착, 아시아 신흥국 경제에 훈풍 기대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달러화 전망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4주 연속 강세 전망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강세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쉬 바르가바 대표는 "무역 긴장이 부분적으로나마 해소되면, 신흥시장 기업 및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세 완화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 수출 주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 이러한 글로벌 투자 환경 변화 속에서 한국을 비롯한 수출 주도형 경제 국가들의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5.5% 상승하며, S&P 500 지수의 상승률(1.3%)을 크게 상회했다. 한편, 24일 코스피 지수가 경기 하강 우려에 급락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 휘청이면서 장 초반 2,640대로 밀려났다.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보다 13.08포인트(0.49%) 내린 2,641.50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8.46포인트(0.70%) 내린 2,636.12로 출발한 뒤 낙폭을 조절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43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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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증시, 투자 심리 회복세 뚜렷⋯글로벌 자금 유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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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송유관 공격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송유관 공격에 따른 공급차질과 달러약세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0.4%(32센트) 상승한 배럴당 72.57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0.6%(44센트) 오른 배럴당 7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우크라이나 드론(무인 비행기)의 러시아 송유관 타격에 따른 공급위축 여파가 지속되며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러시아 송유관이 타격을 입으면서 카자흐스탄산 원유의 수출량이 30%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루 38만배럴 규모다.송유관 복구까지 1개월반에서 2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4월 증산을 연기할 가능성도 공급 우려를 키우며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 약세도 원유 가격에 상승압력을 줬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106.391로 전장 마감가 107.164 대비 0.72% 하락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베센트 장관은 한 외신과 인터뷰에서 장기물 국채 비중을 늘릴 가능성에 대해 "시기상조(That's a long way off)"라고 말했다. 장기물에 대한 물량 부담이 줄어들면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의 브라이언 라이젠 분석가는 "가격은 뉴스 헤드라인에 따라 박스권에서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석유재고통계에서 원유재고는 늘었지만 가솔린 재고가 감소한 점은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파로 난방유 등 재고도 시장예상 이상으로 감소했다. 스트래티직 에너지앤드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는 "시장은 한파의 영향도 있지만 난방유 등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원유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점은 유가상승을 제한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며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7%(20.0달러) 상승한 온스당 295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온스당 2973.4달러로 약 1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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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송유관 공격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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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송유관 드론 공격 등 영향 이틀째 상승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송유관 드론공격 여파와 산유국의 증산 연기 전망 등 영향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0.6%(40센트) 상승한 배럴당 71.85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73.03달러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0.3%(20센트) 오른 배럴당 76.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송유관을 타격한 여파와 석유 수출국 기구, 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이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송유관을 타격하면서 카자흐스탄산 원유 수출량이 약 30%가량인 하루 38만 배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4월 단행하려는 증산 계획이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한파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노스다코타 파이프라인 당국은 극심한 추위에 일일 석유 생산이 약 15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IG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심리적으로 중요한 (배럴당) 70달러는 우크라이나의 공격과 미국의 추운 날씨로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지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OPEC 플러스가 4월에 계획된 증산을 연기할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의 알도 스판예르 상품 전략가는 "시장은 러시아와 이란, OPEC이라는 세 가지 요인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있다"면서 OPEC의 증산이 계획보다 뒤로 미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석유업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시장이 무뎌지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에밀리 애시퍼드 분석가는 "석유 시장은 엄청난 양의 새로운 정책으로 방향 감각을 잃고 있다"면서 "많은 정보와 하나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시장이 어디든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에 트레이더는 위험 노출을 줄여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수입자동체 등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 발언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오는 4월에 단행할 수입자동체에 대한 추가관세에 대해 "25%정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와 의약품에도 추가관세를 부과할 의사를 표명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0.4%(12.9달러) 내린 온스당 293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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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 송유관 드론 공격 등 영향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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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들, 주식 시장 전망에 '빨간불'…2023년 이후 최악의 비관론
- 미국개인투자자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Individual Investors, AAII)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2월 12일 기준 향후 6개월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의 비율이 47.3%에 달했다.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년간 강세장을 이끌었던 낙관론이 흔들리고 있다. 무역 전쟁 가능성, 규제 변화, 인플레이션 지속, 금리 인하 기대 감소 등 다양한 변수가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기술주 둔화, 투자 심리 위축 2024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3% 상승하며 강한 랠리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Yardeni Research)의 에드 야데니 대표는 "시장 분위기가 혼란스럽다. 어떤 정책이 지속될지, 어떤 정책이 철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약세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세장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분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외곽에 거주하는 74세 은퇴자 톰 예거(Tom Yaeger)도 시장 전망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대통령의 일부 정책이 예상을 벗어나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예거는 "일부 정책은 긍정적이지만, 일부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며 "그린란드 장악 시도나 멕시코·캐나다와의 무역 관계 악화를 예로 들 수 있다"고 밝혔다. 예거는 최근 60만 달러(약 8억 6628만 원)를 성장주에서 배당 중심 펀드 및 가치주 펀드로 이동했다. 그는 "더 안전하고 가격이 매력적인 시장 영역에 투자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증시 자금 유출, 투자 심리 냉각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자금을 빼고 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Morningstar Direct)에 따르면, 1월 미국 주식형 뮤추얼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10억 달러(약 15조 8818억 원)가 순유출됐다. 반면 지난해 12월에는 628억 달러(약 90조 6706억 원)가 순유입됐다.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 둔화가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Seven)' 종목 중심의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상징지수펀드)는 올해 들어 2.08%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 500을 비롯한 주요 지수를 하회하는 성과다. 관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증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장의 또 다른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 언제, 어떤 국가에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한 입장을 계속해서 바꾸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4%는 무역 정책이 경제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가 소비자 가격과 기업 비용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이익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할 변수다.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시장 압박 커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시장 전반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두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S&P 글로벌 투자자 매니저 지수(S&P Global Investment Manager Index)에 따르면, 2월 들어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기업 실적과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진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올해 두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최근 발표된 인플레이션 보고서로 인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증시, 반등 여지 남아 있지만 신중론 확산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2월 10일 트럼프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발표 이후에도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또한, 15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에 대한 상응 관세(reciprocal tariffs) 부과 계획을 연기하자 증시는 다시 반등했다. LPL 파이낸셜(LPL Financial)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아담 턴퀴스트는 "이러한 투자 심리 지표는 지난 2년간 우리가 얼마나 '버릇이 나빠졌는지(spoiled)'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올해에는 그동안의 과도한 낙관론이 다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몇 년간 지속된 강세장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높여놓은 상황에서, 현재의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을 완전히 떠날 만한 결정적 신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대형 기술주의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 후퇴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식 시장은 마치 벼랑 끝에 선 황소와 같다. 2024년 S&P 500 지수가 23%나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여전히 팽배하다. 이는 무역 전쟁, 규제 변화, 인플레이션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은 어떤 정책이 지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은 경계해야 한다. 지난 2년간의 기록적인 상승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다소 조정적인 흐름에 과민 반응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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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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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자들, 주식 시장 전망에 '빨간불'…2023년 이후 최악의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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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해외 투자 환급액 7년간 1조 원 넘어…올해부터 제도 폐지
- 지난해 국세청이 해외 투자 펀드에 환급해준 외국납부세액이 2,134억 원으로, 전년(1,635억 원) 대비 30.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국세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7년간 환급액은 연평균 17.1% 증가했으며, 누적 환급액은 1조 431억 원에 달했다. 특히 2020년(1,195억 원)과 지난해 두 차례 30% 이상 급증했다. 한편, 올해부터 개정 세법이 시행되면서 국세청의 환급은 폐지됐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제도 변경에 대한 홍보 부족과 절세계좌 투자자들의 불만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니해설] 해외 투자 펀드 환급액 2천억 원 돌파⋯절세계좌 투자자 '불만' 지난해 국세청이 간접투자회사(펀드, 투자신탁 등)에 환급해준 외국납부세액 규모가 2,1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635억 원) 대비 30.52% 증가한 수준으로, 최근 7년간 연평균 17.1%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국세청에서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707억 원에 불과했던 환급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2천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 7년간 누적 환급액은 1조 431억원에 이른다. 특히 2020년(1,195억 원)과 지난해 두 차례 30% 이상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한 시기였으며, 지난해 역시 국내 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환급액이 크게 증가했다. 국세청 환급 제도 변화⋯절세계좌 투자자들 불만 올해부터 국세청의 외국납부세액 환급 제도는 폐지됐다. 이는 2022년 개정된 세법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선(先) 환급, 후(後) 원천징수' 방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절세계좌(연금저축계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등)의 경우, 기존에는 해외 투자 펀드에서 납부한 배당소득세의 일정 부분을 환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도 변경으로 인해 투자자가 연금을 수령할 때까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세청의 환급은 일반계좌와 절세계좌를 구분하지 않았으며, 절세계좌에서도 만기·수령 시 세금을 내기 때문에 전액을 회수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 방식에서는 국내 원천징수로 돌려받지 못한 금액이 상당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연평균 17.1%의 외국납부세액 환급금 증가세가 향후에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국세청의 연간 외국납부세액 환급 규모는 5년 뒤엔 연간 5000억원대에 이르고 9년 후인 2034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었다. 기재부-금융투자업계 의견 충돌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전산 시스템 구축의 어려움을 이유로 외국납부세액 공제 방식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연금저축계좌 등에 적용할 수 없다고 건의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국고 유출'을 이유로 반대했다. 연금저축계좌의 경우, 정부는 펀드가 해외에 납부한 배당소득세의 14%까지 환급해줬다. 하지만 투자자가 연금을 수령할 때는 35%만 세금으로 내게 된다. 이 때문에 정부가 해외 펀드에서 발생한 배당소득의 9~11%를 국고로 보전해주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즉, 연금계좌 보유자가 외국에 낸 세금을 한국 정부가 국세로 벌충해주는 모양새였다. 또 연기금과 공제회 등 면세법인은 국외 원천소득에 대해 국내에서 세금을 낼 필요가 없지만, 기존 방식에서는 이들 역시 해외 펀드에 투자하면서 납부한 배당소득세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문제가 있었다. 투자자들 "국가가 사다리 걷어찼다" 투자자들은 제도 변경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없었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정책을 터무니없이 바꾼 것은 아니지만, 충분한 사전 홍보 없이 시행되면서 투자자들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배당 위주로 장기 투자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연금계좌에 넣은 돈이 묶여버리고, 정부에 대한 신뢰까지 바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개정이 확정되고 올해 시행이 예고됐음에도 연금계좌에서의 이중과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정부가 노후 대비를 위해 절세계좌를 독려해놓고, 정작 투자자들이 혜택을 보려고 하자 갑자기 규제를 강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광현 의원 "정부가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 임광현 의원은 "외국 배당소득세에 대한 '선 환급, 후 원천징수' 방식은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에 개선은 필요했다"면서도 "문제는 정부가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도 국민들에게 충분한 안내를 하지 않았고, 시행 준비도 미흡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절세계좌 투자자들이 정부를 믿고 투자할 수 있도록 향후 정확하고 구체적인 보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외국납부세액 환급 폐지는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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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해외 투자 환급액 7년간 1조 원 넘어…올해부터 제도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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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온스당 2900달러 돌파
-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이 10일(현지시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처음으로 온스당 2900달러대를 넘어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이날 1.6%(46.5달러) 오른 온스당 293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고 연합뉴스가 11일 전했다. 장중 일시 2938.1달러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관세전쟁과 인플레 우려 고조 등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 현물가격도 이날 거래초반 온스당 2910.99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현물가격은 1% 오른 온스당 32.12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 금융서비스업체 마렉스의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아는 "관세전쟁이 가격상승의 주요 요인인 점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한 뒤 "이는 세계 무역정세와 관련한 불확실성과 긴장 고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지난달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를 밑돌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3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9%(1.32달러) 오른 배럴당 72.3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6%(1.21달러) 상승한 7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이 목표치에 미달하자 상승세를 탔다. 러시아의 지난달 생산량이 하루 896만2000 배럴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공급 협정에 따른 목표치보다 1만6000 배럴 적었다.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한 데 따른 공급위축도 상승 이유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 달 10일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 그리고 이들의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그간 제재를 피해 러시아 원유를 나른 선박 183척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를 상승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슬람 무장조직 하마스가 이날 팔레스타인자치구 가자에서 인질석방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15일 인질들을 석방할 예정이었지만 이슬라엘이 정전합의 조건을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관세부과 발표는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뉴올리언스행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다.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는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 관세 조치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위협을 무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탈 가능성이 제기된다. 씨티그룹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의지를 견지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원유시장에 약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올해 하반기 배럴당 평균 60~65달러에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원유는 다음 달 정도에 횡보에서 하락으로 거래될 것"이라며 "원유에 대한 하방 압력이 1년 내내 커진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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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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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온스당 29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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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1월 평균 분양가 22개월 만에 최저…1,600만원대로 하락
-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5년 1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628만원으로, 전월 대비 400만원 이상 하락했다. 이는 2023년 3월(1,619만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업계는 분양가가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서울 등 고분양가 지역에서 공급이 없었던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인천, 대전, 울산, 제주에서는 신규 분양이 전무했다. 한편, 1월 분양을 진행한 경기도(2,496만원), 대구(2,272만원), 부산(1,921만원), 세종(1,799만원) 등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로 일부 사업장이 분양 일정을 연기한 영향"이라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층간 소음 규제 등으로 연내 분양가는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니해설]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 22개월 만에 최저치⋯일시적 현상인가?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지난달 3.3㎡당 1,600만원대로 하락하며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개월 연속 2,000만원대를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공급 감소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며, 공사비 상승 등의 요인으로 올해 다시 분양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평균 분양가 1,628만원⋯전월 대비 400만원 이상 하락 부동산R114가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628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2,000만원대를 유지했던 분양가가 갑자기 400만원 이상 내려간 것이다. 이는 2023년 3월(1,619만원)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국적인 분양가 하락은 일부 고분양가 지역에서 공급이 전무했던 영향이 크다. 서울, 인천, 대전, 울산, 제주 등에서는 지난달 신규 분양이 없었으며, 전체적으로 공급이 줄어들면서 분양가 평균이 낮아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어느 지역에서 분양이 있었나? 1월에는 17개 시도 중 7개 지역에서만 신규 분양이 진행됐다. 경기도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9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2,272만원 △부산 1,921만원 △세종 1,799만원 등은 여전히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반면 △전북(1,487만원) △충남(1,374만원) △충북(1,307만원) 등은 평균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핵심 지역에서 분양이 없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평균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분양가 하락, 안정 신호일까? 부동산 업계는 이번 분양가 하락을 시장 안정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1월은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분양이 적은 달인데, 올해는 특히 사업장들이 분양 일정을 2월 이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분양 일정이 밀리면서 공급 물량이 적어졌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분양가 평균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올해 6월부터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층간 소음 규제 강화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의무화 등으로 인해 공사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분양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분양 시장 전망은? 올해 분양가는 공사비 상승 압박과 함께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부의 규제 정책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면서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1월의 분양가 하락은 단기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며 "올해는 입지에 따라 분양가 차별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이 재개되면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분양을 앞둔 수요자들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보다 장기적인 시장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규제 강화로 인해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공급 일정도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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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1월 평균 분양가 22개월 만에 최저…1,600만원대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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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 리콜…50만대 '안전 비상'
- 28건의 화재 사고와 8건의 부상, 3건의 반려동물 사망 사고를 일으킨 LG전자의 전기레인지 50만 대가 리콜에 들어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LG전자의 전면 장착형 손잡이가 있는 전기레인지가 의도치 않게 작동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리콜 명령을 내렸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PSC는 "사람이나 애완동물이 손잡이를 건드려 레인지가 켜져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CPSC에 접수된 레인지 오작동 사례는 86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2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특히 5건은 광범위한 재산 피해로 이어져 총 피해액이 34만 달러(약 4억 9000만 원)를 넘어섰다. 화재로 인한 부상자도 8명이나 나왔으며, 3건의 화재 사고로 인해 반려동물이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 리콜 대상은 2015년부터 2025년 1월까지 베스트바이(Best Buy), 코스트코(Costco), 홈디포(Home Depot), 로우스(Lowe's) 등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된 1,400달러에서 2,650달러 가격대의 20여 개 특정 모델이다. LG전자 측은 "전면 장착형 손잡이가 있는 LG 전기 레인지에 2015년부터 적용된 '잠금(Lock Out)' 또는 '제어 잠금(Control Lock)' 기능을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며 "LG 레인지의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특허받은 이 LG 발명품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하지만 CPSC는 "소비자는 손잡이 근처에 어린이와 애완동물을 가까이 두지 말고, 집을 나서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 레인지 손잡이가 꺼져 있는지 확인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레인지 위에 물건을 올려놓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리콜은 LG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비슷한 문제로 110만 대가 넘는 전기레인지를 리콜한 바 있다. CPSC는 "레인지 손잡이를 우연히 켜서 집이 불타고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며 "가스레인지와 전기레인지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CPSC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 5월 30일까지 레인지 또는 쿡탑이 우연히 작동된 사고는 338건에 달하며, 이로 인해 2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CPSC 관계자는 "손잡이를 건드려 레인지가 우연히 켜진 두 건의 사망 사고가 더 있었지만, 제조사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한 가정집에서 촬영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영상에는 개가 스토브 위로 뛰어올라 버너를 켜고 불꽃이 근처 상자에 옮겨붙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고로 집주인은 연기 흡입 치료를 받았고, 가족은 잠시 집을 떠나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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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기레인지 화재 위험 리콜…50만대 '안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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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일본 혼다·닛산 합병 사실상 결렬수순⋯닛산 자회사화에 반발
- 일본 2위 자동차업체인 혼다와 3위인 닛산의 경영통합이 사실상 결별 수순으로 들어갔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일본 언론들은 5일(현지시간) 닛산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경영통합의 기본합의서(MOU)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결정타는 혼다가 타진한 닛산의 자회사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닛산 내부에서 강렬한 반발이 일자 닛산이 혼다와 손을 잡는 대신 독자 생존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로써 양사 간 통합 협상은 일단 중단될 전망이다. 기본합의서 철회 뒤에 통합과 관련된 논의를 다시 할 것인지, 완전히 백지를 돌릴 것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8월에 발표한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관련 분야 협력은 이어갈 것인지도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양사는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혼다와 닛산이 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되는 방향의 경영통합을 발표했다. 올해 6월 세부 내용을 최종 합의하고 통합 지주회사는 내년 8월 출범을 예정하고 있었다. 혼다와 닛산, 여기에 닛산이 대주주인 미쓰비시까지 합류할 경우 통합 지주회사의 2023년 판매량 합계는 813만대에 이른다. 도요타(1123만대)와 폭스바겐(923만대)에 이은 세계 3위 자동차그룹의 탄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기존 3위였던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밀어낸다. 양사는 애초 경영통합 방향성 발표를 지난달 말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닛산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의 늦어지면서 이달 중순으로 연기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닛산의 구조조정이 지연되자 혼다는 지주회사 대신 닛산을 자회사로 만드는 형태의 경영통합을 닛산 측에 제안했다"며 "혼다가 주도권을 잡고 닛산의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혼다의 새로운 제안에 대해 닛산 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닛산은 자회사 방안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고, 혼다도 이를 거부할 경우 경영통합 논의 자체를 백지로 돌릴 수도 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혼다와 닛산의 협상 결렬은 현대차-기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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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일본 혼다·닛산 합병 사실상 결렬수순⋯닛산 자회사화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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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와 캐나다에 한 달간 관세 유예-관세폭탄 압박카드용 지적도
- 미국은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상품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했다. 중국과는 협상에 나설 방침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트 미국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협의후 멕시코에 대한 관세발동을 1개월 연기하고 양국간 합의를 위한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발동 유예는 관세조치 발표이후 48시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조금 전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며 "멕시코가 국경에 1만명의 군 병력을 즉시 투입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한 달간 관세 유예라는 양국간 합의 사항을 확인하면서 "미국 역시 멕시코로 몰래 유입되는 고성능 무기 단속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멕시코는 앞으로 한 달간 통상 및 보안 문제 등을 놓고 협상할 예정이며, 협상 결과에 따라 멕시코에 대한 전면 관세 부과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관세부과를 1개월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트뤼도 캐나다총리는 마약카르텔을 테러단체로 지정하고 ‘펜타닐 차르’를 임명해 마약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국경경비 강화를 위한 13억 달러를 투입하고 1만명을 투입할 것도 미국과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화에서 두 정상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서도 이날 "아마 아마 24시간 내로 대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파나마 운하에 오래는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관세는 시작일 뿐"이며 "우리가 합의에 다다르지 못하면 중국 관세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적인 관세 부과 시점을 목전에 두고 각국과의 협상 테이블을 열어놓으면서 애초부터 관세 부과 결정이 집행 의지보다는 '압박' 의미가 더 컸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 중국 수입품에 대해서는 10%의 추가관세를 4일부터 부과한다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에 따라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경제성장과 기업실적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금가격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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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멕시코와 캐나다에 한 달간 관세 유예-관세폭탄 압박카드용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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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의 관세 카드, 뉴욕증시 반등 불씨 될까?
-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미국과 멕시코가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장중 급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665포인트(1.5%) 급락했으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27포인트(0.1%) 하락한 44,458.1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은 0.5%, 나스닥은 0.8% 하락했지만, 장 초반 하락 폭에서 크게 회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멕시코,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그러나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트럼프와 협의를 통해 멕시코군 1만 명을 미-멕시코 국경에 배치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시장이 반등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협상 전략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 전략가는 "트럼프는 '거래'를 좋아하는 인물이며, 정치적·시장적 압력이 가해지면 양보할 가능성이 높다"며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영구적 관세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술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AI 모델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3.7% 하락했으며, 반도체 업종 지수(SOX)도 1.5% 떨어졌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 초반 20선을 넘어서며 월가의 불안감을 반영했지만, 트럼프의 관세 연기 발표 이후 18선으로 하락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 전략가는 "관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의 물가상승률(PCE)이 2.9~3.2%로 높아지고, GDP 성장률은 1.21.6%로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트럼프의 관세 전략, 시장에 던진 신호는? 뉴욕증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연기 발표에 반등하며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트럼프의 경제·무역 정책이 시장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트럼프의 '거래' 전략, 관세는 협상의 도구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관세를 주요 협상 카드로 활용해왔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은 "트럼프는 본질적으로 '거래를 만드는 사람'이며, 이번 관세 발표 역시 그의 협상 도구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멕시코 정부와 협상 후 국경에 멕시코 군 1만 명을 배치하는 조건으로 관세를 연기하는 성과를 얻었다. 트럼프의 발언대로라면 이는 일시적인 조치일 뿐,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다시 관세 부과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도 예외는 아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라이프 CIO는 "트럼프는 관세를 경제뿐 아니라 정치적 도구로도 활용하고 있으며, 다음 타깃은 유럽연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이 불가피하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제자스는 "관세가 영구적으로 지속되면 미국 GDP 성장률이 1.2~1.6%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관세 부담은 기업 이익에도 영향을 미친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미국 관세가 지속되면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이 2~3%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시장 밸류에이션에도 5%가량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변동성 확대⋯'AI 공포' 부각 이날 증시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별개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엔비디아가 3.7% 하락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타격을 입었다. 이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렴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슐라이프 CIO는 "투자자들은 이제 AI 투자 방향을 기존의 '반도체(곡괭이와 삽 전략)'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는 AI 산업 내 경쟁 심화와 함께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멕시코 증시(EWW ETF)는 관세 연기 발표 후 2% 상승했지만, 캐나다 증시(EWC ETF)는 1.1% 하락했다. 또 미국 관세 발표 후 CIBC(-8%), 노바스코샤 은행(-7.5%) 등 캐나다 주요 은행 주가는 급락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이 여전히 미국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흔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협상 전략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분석처럼, 경제 성장 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는 실질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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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의 관세 카드, 뉴욕증시 반등 불씨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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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틱톡 사용금지 조치 75일간 유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현지시간) 중국계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사용금지 조치를 75일간 유예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법무부 장관에게 틱톡에 대해 75일간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지난 19일까지 틱톡의 미국내 사업권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사업을 제한하는 '틱톡 금지법'의 시행을 75일 연기함으로써 해법 마련을 위한 시간을 확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관련 명령서에 서명한 뒤 기자들에게 "내게 그것(틱톡)을 팔거나(미국기업에 팔도록 하거나) 종료시킬 권리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작년 4월 금지법을 제정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내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달 19일부로 틱톡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지난 18일 밤을 기해 중단됐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 전날인 19일 틱톡 구제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뒤 일부 복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법인과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합작회사를 만들어 미국 기업의 지분을 50% 이상으로 만드는 방안을 재차 제안하면서 중국이 이 방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임기 때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과정에서 틱톡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틱톡 퇴출 반대로 돌아섰다. 이에 앞서 틱톡의 쇼우지 츄(周受資)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행사에 참석했다. 츄 CEO는 취임식 전에 열린 교회 예배에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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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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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틱톡 사용금지 조치 75일간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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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기 첫날 무역협정·전기차 정책 대전환 선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임기 첫날인 20일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와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 폐지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하며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명한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를 명령하며, FTA 파트너국과 상호 유리한 조건을 유지하기 위한 개정을 권고했다. 이로 인해 한미 FTA가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기차 의무화 폐지와 함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보조금 정책 재검토를 지시하며, 소비자의 차량 선택 제한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수입품 제한을 검토하겠다고 명령했다. 이번 정책들은 한국의 주요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경제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니해설]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에너지 정책,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첫날부터 강력한 무역·에너지 정책을 발표하며 글로벌 경제에 파장을 예고했다. 특히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역협정 재검토,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의 조치는 경제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역협정 재검토, 한미 FTA 포함 가능성 높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무역 정책' 각서를 통해 기존 무역협정 재검토를 명령했다. 한미 FTA는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주요 검토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의 만성적인 무역적자 해결을 목표로 글로벌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한국의 자동차, 전자제품, 철강 등 주요 수출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미 FTA가 재협상될 경우, 한국은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의무화 폐지와 IRA 보조금 정책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에너지의 해방'을 주제로 한 행정명령에서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규제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IRA 정책이 포함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주요 공급국으로, 해당 정책 변화는 현대차, 기아 등 한국 전기차 제조업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내연기관차의 배출 규제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은 미국 내 친환경 차량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국가 안보와 산업 보호, 수출 규제 강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재검토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철강, 알루미늄 등 기존 규제 품목의 재평가와 함께 새로운 제한 대상이 추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희토류 등 비연료 광물의 선두 생산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며, 에너지 자원과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소재·부품 산업 역시 미국의 자국 우선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한국 경제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무역, 자동차, 에너지 산업에서의 변화가 예상되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FTA 개정 압박할까? 정부와 통상 업계 내외에서는 트럼프 1기 시절의 통상 협상 사례를 참고해 앞으로의 모든 가능성에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취임사, 행정명령, 대통령 각서 등에서 한국을 명시적으로 겨냥하겠다는 직접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과도하게 위축될 필요는 없지만, 국내 정치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세밀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여한구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전 통상교섭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각서의 내용을 보면 미국이 상황을 관망하며 경제 동향을 분석한 뒤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이나 한미 FTA가 주된 목표가 아님이 분명하므로, 우리는 서두르지 말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 조용히 준비에 집중하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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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기 첫날 무역협정·전기차 정책 대전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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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내 서비스 중단 하루만에 복구 나서⋯트럼프 취임일 금지유예 명령
- 중국계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은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대통령이 틱톡금지법의 시행을 연기할 의향을 나타내자 20일 취임이후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틱톡은 서비스 복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틱톡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우리 서비스 제공업체들과의 합의로, 틱톡은 서비스 복구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이어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우리 서비스 제공업자들에게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틱톡은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당선인)과 협력해 미국에서 틱톡을 유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틱톡 금지법에 명시된 틱톡 미국 사업권의 매각 기간을 늘리는 행정명령을 20일(대통령 취임일) 낼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국가안보를 보호하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와 관련, 미국의 관련 사업자들에게 틱톡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길 요청한다면서, 이 요구에 부응한 업자들은 19일자로 시행된 틱톡 금지법에 따른 법적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 의회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작년 4월 금지법을 제정했다.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내 기업에 매각하지 않을 경우 이달 19일부로 틱톡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한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 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지난 18일 밤을 기해 중단됐다. 트럼프의 언급은 틱톡 금지법에 매각과 관련한 '중대 진전'이 있을 경우 매각 시한을 9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발동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법인을 만들어 미국 측이 그 법인의 지분 절반을 갖게 하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틱톡을 구하고, 틱톡이 좋은 사람들의 손안에 있도록 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승인이 없으면 틱톡도 없고, 우리의 승인이 있으면 (틱톡은) 수천억 달러(수백조원)의 가치를 갖는다. 어쩌면 몇조 달러(수천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첫 임기 때 틱톡을 금지하려 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작년 11월 대선 과정에서 틱톡을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틱톡을 금지하면 젊은 층이 분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는 등 틱톡 퇴출 반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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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미국내 서비스 중단 하루만에 복구 나서⋯트럼프 취임일 금지유예 명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