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작년 식품 수입 1,938만t⋯옥수수 수입 1,000% 넘게 급증
- 작년 국내에 수입된 식품이 164개국에서 총 1938만t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0일, 2024년 기준 식품 수입 건수가 84만6000여 건, 금액은 357억 달러에 달해 각각 6.8%,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입 상위국은 미국, 중국, 호주였으며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미국산 옥수수 수입량은 우크라이나 등 수입국의 생산 차질로 전년 대비 1070.7% 급증했다. 전체 수입식품 중 밀, 대두, 바나나 등 원료성 식품 비중이 높았고, 수입 부적합 판정 건수는 총 1454건으로 전체의 0.17%였다. [미니해설] 식품 수입 1,938만t 시대…미국산 곡물·중국산 김치 수입 확대 국내 식품 수입이 1년 만에 반등하며 작년 한 해 164개국으로부터 1938만t이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로, 물량·건수·금액 모두 증가세로 전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수입식품은 84만6000건, 357억 달러 규모로, 건수 기준 6.8%, 금액 기준 2.7% 늘었다. 전체 수입물량의 52.6%는 미국(밀, 대두 등), 중국(김치, 정제소금), 호주(밀, 식품 원료) 3개국이 차지했다. 특히 미국산 옥수수 수입은 48만t으로 전년 대비 1070.7% 폭증했다. 이는 우크라이나(−16.0%)와 루마니아(−71.3%)산 수입 급감에 따라 미국산으로 대체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전체 수입 품목 2369개 중 상위 5개는 밀, 정제과정을 요하는 식품 원료, 옥수수, 대두, 바나나로, 이들만 900만t(46.4%)을 차지해 원료성 식품 중심의 수입 구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군별로는 농·임산물(900만4000t, 46.5%)이 가장 많았고, 가공식품(664만7000t, 34.3%), 축산물(180만5000t, 9.3%), 수산물(90만1000t, 4.6%) 등이 뒤를 이었다. 농산물 중 배추, 파, 당근 등 신선농산물은 국내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 여파로 전년 대비 15.9% 증가한 124만t이 수입됐다. 축산물에서는 스페인산 돼지고기 수입이 17.1% 감소한 반면, 독일(4,600%), 브라질(91.7%), 미국(18.0%) 등에서는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는 해당국의 생산 증가 및 가격 인하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산물 중에서는 노르웨이산 냉동 고등어(−7.3%)와 페루산 냉동 오징어(−63.3%)가 해수 온도 변화에 따른 현지 생산량 감소로 수입이 줄었다. 가공식품 분야에서는 김치 수입이 전년 대비 8.7% 증가해 31만2천t으로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중 99.9%는 중국산이었다.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전자상거래 확산과 해외직구 증가로 4.2% 감소했으나, 국산 건강기능식품의 수출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입식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 68개국 292개 품목, 총 1454건(7352t)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전체 수입 건수 대비 부적합률은 0.17%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중국, 베트남, 미국, 태국, 인도 순으로 부적합 사례가 많았으며, 이들 5개국의 사례가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부적합 품목은 폴리프로필렌(용기·포장), 과자, 과채가공품, 캔디류, 금속제 제품 등이 많았다. 주요 사유는 기준·규격 위반(31.4%), 식품첨가물 사용기준 위반(20.2%), 농약 잔류허용기준 초과(17.2%), 미생물 기준 초과(12.5%), 중금속 기준 초과(4.2%)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첨가물 위반은 전년 대비 51.5% 급증했다. 이번 자료는 수입식품 안전관리를 강화함과 동시에 국내 식량안보와 공급망 안정성을 되짚는 계기로 평가된다.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성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수입 품목의 다변화 및 국내 생산기반 확충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
- 경제
-
작년 식품 수입 1,938만t⋯옥수수 수입 1,000% 넘게 급증
-
-
[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
- '마이크로로봇 군단'이 코 막힘 치료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의 연구진이 비강을 통해 투입되는 초소형 로봇 군단을 이용해 농과 점액을 녹이고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신개념 비침습 의료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ZME가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입하는 대신 로봇 자체의 표면에서 박테리아를 분해하는 화학반응을 유도해 감염 부위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인체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비강 투입형 로봇, '현장 생성 무기'로 박테리아 제거 이 치료법은 길이 수 마이크로미터(μm)에 불과한 마이크로로봇을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조종해 콧속 부비강에 투입하고, 로봇 표면에서 광촉매 반응을 유도해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을 생성한다. 이 산화물은 박테리아 생물막을 분해하고, 점액을 녹이며, 감염 부위를 정화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마이크로로봇이 항생제를 실어 나르던 방식과 달리, 이번 기술은 로봇 자체가 화학 무기 역할을 하며 약물 내성의 우려를 줄이고, 인체에 약물을 축적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비침습적이고, 내성 우려가 낮으며, 약물 비의존적인 치료 플랫폼"이라 표현했다. 동물실험에서 효과 입증…향후 인체 적용 과제가 관건 중국 광시성, 선전(심천), 장쑤성(강소성), 양저우(장쑤성에 위치한 도시), 마카오 등의 공동 연구진은 이 기술을 돼지와 토끼의 부비강에 적용한 결과, 점액층과 농, 박테리아 생물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동물실험에 국한되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과제는 ▲로봇의 정확한 위치 조종, ▲치료 후 로봇의 완전한 회수 또는 생분해 보장, ▲인체 안전성 검증, ▲대중 수용성 확보 등이다. 관련 기술이 임상 승인과 시장 출시까지는 보통 5~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약물 도달률 극대화…코뿐 아니라 방광·장기 감염에도 적용 가능"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비단 비염이나 부비동염뿐 아니라 방광염, 장내 감염 등 전신 투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 부위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항생제는 전신에 분산돼 일부만 감염 부위에 도달하지만, 마이크로로봇은 감염 부위에 직접 도달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로봇 체내 주입 불안…대중 수용성 과제도 남아 한편, 로봇을 체내에 삽입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거부감이나 음모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폴리테크닉의 나노로보틱스 연구소장 실뱅 마르텔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은 초기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
-
-
중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조건부 재개⋯즉시 발효
-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재개했다. 후쿠시마 현 등 10개 현은 제외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29일(현지시간) 일본 일부 지역의 수산물 수입을 조건부로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입 재개 조치는 즉시 발효된다. 단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이바라키현, 도치기현, 군마현, 사이타마현, 지바현, 도쿄, 나가노현, 니가타현 등 10개 도도부현 지역 수산물은 수입 금지가 유지된다. 해관총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장기적인 국제적 모니터링과 중국 자체 샘플링 모니터링 이상 징후가 없다는 전제하에 수입을 조건부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과 일본 당국이 지난 5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위한 기술적 절차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중국 측이 요구하는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수산물 가공 시설을 사전 등록하고 세슘137 등 특정 방사성 물질에 대해 수출 건별로 검사 증명서를 첨부하기로 했었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그 이외 지역에 대해선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는 조건으로 수산물을 들여오고 있다.
-
- 경제
-
중국, 일본산 수산물 수입 조건부 재개⋯즉시 발효
-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대통령, 모든 국가에 10~50% 관세 통보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서한을 보내 관세율을 통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관세 유예 종료 관련 계획에 대해 "아주 간단하다. 서한을 발송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팀원 여러 명이 해당 국가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와 협상은 거의 마무리됐다"며 "중국과 협상도 했고, 영국과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사람을 동원해도 모든 국가와 대화할 순 없다"며 "모든 국가에 편지를 보내 미국에 25%, 35%, 50% 또는 10% 관세를 지불하면 된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나 일본에 낮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령 25달러 관세가 설정된 국가에서 35달러나 40달러를 부과한다면, 난 그만큼 관세를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중국과 상호 관세 유예 기한인 8월 12일을 넘기면 관세를 다시 인상하느냐는 질문엔 "중국은 많은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난 시진핑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잘 지내는 건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한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8월 상호 관세 항소심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더 많은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판결이 번복됐고, 모든 소송에서 그렇듯 관세 소송에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 관련 "구매자가 있다. 중국이 필요할 것 같다"며 "2주 후에 말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상호관세를 발효한 직후 90일 간 유예 조치를 내렸고 이는 다음 달 8일 만료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는 일부 국가에는 상호관세 유예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비협조적인 국가엔 관세를 다시 부과하거나 세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디지털세 도입을 추진하는 캐나다에 즉각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일주일 내 관세를 통보하겠다고 경고했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대통령, 모든 국가에 10~50% 관세 통보 예고
-
-
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비전(hikvision)에 대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 내 모든 사업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하이크비전 캐나다 법인의 지속적인 운영은 국가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보안·정보 당국이 제공한 자료를 여러 단계로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공공 부문 전면 금지 조치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따라 하이크비전의 캐나다 내 모든 영업 활동을 중단시켰으며, 연방정부와 산하기관에서 이 회사 제품의 구매와 사용을 금지했다. 기존에 설치된 장비는 전수 조사를 거쳐 단계적으로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민간 부문에는 직접적인 사용 금지 명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정부는 국민과 기업이 이번 결정을 참고해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권고했다. 하이크비전은 항저우 하이크비전 디지털 테크놀로지 유한공사로,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전자과기집단(CETC)이 주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로 알려진 이 회사는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도 이미 공공 부문 사용이 제한돼 있다. 하이크비전은 2023년 미국 정부가 수출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다섯 개 자회사를 통해 신장 지역 관련 계약에서 철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는 위구르족과 이슬람계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와 대규모 감시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정부는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신장 지역 기업을 배제한 서방 기업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하이크비전 "정치적 판단" 반발 하이크비전 대변인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고,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도 결여돼 있다"며 "사이버보안 기술로서의 실질적 가치보다 본사 소재 국가를 기준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기업에 대한 편견과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나온 결정”이라고 주장하며, 캐나다 정부가 사실에 기반한 공정하고 투명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정부가 중국 감시장비 업체에 내린 가장 강경한 대응 중 하나로 꼽힌다. 연방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민간 기업들도 보안 인프라 전반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커졌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 정부는 외국 투자를 환영하지만, 국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어떤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 IT/바이오
-
캐나다, 중국 하이크비전 캐나다 철수 명령⋯공공기관 제품 사용 전면 금지
-
-
[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결렬이라는 돌발 악재를 뚫고 2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52% 오른 6,173.07에,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한 20,273.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 급등했으나, 2024년 12월 기록 대비 여전히 2.7% 낮은 수준이다. 미-중 간 기술·방위 산업 공급망에 핵심적인 희토류 운송 가속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고, 부진한 소비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을 이끌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무역 협상 종료 선언으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기도 했으나 시장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20억 주로 최근 20일 평균(182억 주)을 크게 웃돌았으며, 주간 기준 S&P 500은 3.4%, 나스닥은 4.3% 급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이면의 두 얼굴…'희망'과 '불안'의 아슬아슬한 동행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또다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무역전쟁 공포로 연초 약세장에 진입했던 시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V자 반등이다. 시장은 표면적으로 '무역 불안감 극복'이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한 희망과 경고가 교차하는 외줄타기 장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낙관론과 유동성, 랠리를 이끈 쌍끌이 엔진 이날 랠리를 이끈 동력은 명확하다. 하나는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이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선적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미 재무장관이 노동절(9월 1일)까지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마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다른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부진한 경제지표'였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외로 위축됐다는 소식은 경기 둔화의 신호지만,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명분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랠리는 사실상 ‘실물 경제 부진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무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트럼프의 돌출 발언과 전문가의 경고 하지만 이 희망 회로는 매우 취약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세 문제를 빌미로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종료한다"고 선언한 순간,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중 최고치에서 주춤하며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은 이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의 발목을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이러한 위험은 전문가의 분석에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만약 무역 협상 진전이 백악관의 과대광고일 뿐이고 실제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지적은 현재 랠리가 '확정된 사실'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처질 수 없다"…데이터로 확인된 '포모(FOMO)' 투자자들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지에 대한 배경은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시스 척 칼슨 CEO의 진단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시장은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타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그들은 이 흐름에서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20% 이상 상회하고, 양대 거래소 모두 신저가 대비 신고가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투자 열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AI·나이키·유가 안정, 랠리의 숨은 조력자들 개별 섹터의 강력한 호재들 역시 랠리의 기반을 다졌다. 중동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배경을 제공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으로 15% 이상 폭등했고, 기술주 진영에서는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1.8% 상승,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최고 가치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약진은 새로운 투자 서사를 더했다. 시티즌스의 데빈 라이언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군에서 유틸리티 자산군으로 진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3,050선으로 밀려
- 코스피가 27일 전일 대비 23.62포인트(0.77%) 하락한 3,055.94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3,04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1.00%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3.07%)와 LG에너지솔루션(-3.03%) 등 대형주는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와 금융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도 6.39포인트(0.81%) 하락한 781.56으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0.5원 올라 1,357.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이틀째 하락세…대형주 부진 속 방산·금융주 강세 코스피가 27일 전 거래일보다 23.62포인트(0.77%) 하락한 3,055.94에 마감했다. 전일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로, 장중 한때 3,040선 부근까지 밀리는 등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지수는 이날 3,077.87로 소폭 하락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점차 낙폭이 확대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완화 기대,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강세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대형주의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닥 역시 6.39포인트(0.81%) 내린 781.56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1.00%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SK하이닉스는 3.07% 하락했고, 한미반도체(-0.77%)도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조정세가 나타나며,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지수를 압박했다. 이와 달리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풍산(3.81%), LIG넥스원(3.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7%)도 상승했다. 최근 중동 정세 안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방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0.84% 오른 84,200원으로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85,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KB금융(0.64%), 신한지주(1.34%)도 동반 상승하며 시장 하방을 일부 방어했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3.03%), 삼성바이오로직스(-0.30%), 현대차(-2.15%), 기아(-1.41%), NAVER(-1.34%), 카카오(-3.49%)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반면, 지주사들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19.29%), 한화(5.01%), 효성(2.7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이는 최근 구조조정 기대와 자회사 가치 부각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5원 오른 1,357.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의 환차익 실현 움직임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장중 645선을 돌파하며 2021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5% 급등해 5개월 만에 49,000선을 넘어섰다. 중동 긴장 완화, 미중 간 희토류 공급 합의, 그리고 미국의 보복성 세제 조항 철회 가능성 등 글로벌 이슈들이 아시아 전역의 투자심리를 지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G7과 협의해 '899조' 철회를 미 의회에 요청했다는 소식은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 약화 우려 및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초 이후 10% 넘게 하락한 달러는 현재까지 주간 기준 1.4% 하락해, 자유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상반기 기준 최대 하락폭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달러 대비 3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완화적 무역협상 기류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에 힘입어 낙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증시는 여전히 수출 기업의 실적 우려와 수급 불안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 미국 주요 경제 지표와 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등이 시장의 추가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3,050선으로 밀려
-
-
중국 딥시크, 미국 AI 칩 수출 제한에 발목 잡혀⋯차세대 AI 모델 R2 개발 지연
- 중국의 인공지능(AI)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딥시크(DeepSeek)가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R2' 개발을 놓고 중대한 난관에 직면했다고 미국 과학 기술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핵심 원인은 미국의 대중국 GPU 수출 규제로,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H20 프로세서 공급 부족이 개발 차질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 테크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26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딥시크가 R2 모델의 사전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나 최고경영자(CEO) 량원펑(Liang Wenfeng)이 성능에 만족하지 못해 출시 승인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딥시크 측은 R2 모델의 공개 시점에 대해 공식 언급을 삼가고 있다. 딥시크는 올해 초 공개한 R1 모델을 통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R1은 5만 개에 달하는 GPU 클러스터에서 훈련됐으며, 이 중 약 3만 개가 엔비디아의 H20 칩이었다. 해당 GPU들은 투자사 하이플라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High-Flyer Capital Management)를 통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중순, H20을 포함한 AI 훈련용 GPU의 중국 수출을 전면 제한하면서 사태는 반전됐다. H20은 미국에서 규제된 H100의 축소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CUDA 소프트웨어 스택에 최적화된 엔비디아 하드웨어 의존도가 높은 중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돼왔다. 딥시크는 R1 모델을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 정부 산하 기관에까지 폭넓게 공급하며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으나, 대부분의 사용처가 H20 기반이었던 만큼 이번 수출 제한은 기존 모델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딥시크는 자사 모델이 미국 경쟁사보다 적은 자원으로 개발됐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상황은 중국 AI 업계의 근본적 취약점을 다시금 부각시켰다. 중국의 대표적 AI 기업들조차 미국산 GPU와 소프트웨어 생태계에 깊이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독립성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리스크로 지적된다. 한편, 미국의 오픈AI(OpenAI)는 딥시크가 R1 개발 과정에서 자사의 비공개 모델을 무단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딥시크는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딥시크의 R2 모델이 향후 공개되어 현존하는 오픈소스 대안들을 능가할 경우, 중국 내 클라우드 인프라 수용능력을 초과하는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GPU 부족과 성능 미비, 그리고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딥시크의 R2 출시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
- IT/바이오
-
중국 딥시크, 미국 AI 칩 수출 제한에 발목 잡혀⋯차세대 AI 모델 R2 개발 지연
-
-
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이어진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5월 제네바 회담과 이달 런던 회담에서 도출된 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은 희토류를 공급하고, 미국은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대규모 무역 합의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후속 갈등 봉합…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협의 합의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전쟁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공급망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히며, 합의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번 합의는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도출된 관세 인하 합의와, 이달 9~10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협상에서의 추가 조율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중국과 공식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중 간 무역 대화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법적 문서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희토류와 반도체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공급망 현안에 대한 상호 양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부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 방침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이에 양측은 이달 초 런던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고,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반도체 및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명'은 이 같은 런던 협상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양국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추가 양해를 도출했으며, 특히 희토류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다가오는 거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는 인도 시장을 여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다음 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57개 경제 주체(56개국+EU)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7월 8일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남은 2주 동안 주요 10개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 합의안을 기준으로 다른 국가들이 그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우선 대상이 되는 10개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진 국가와는 바로 서명하고, 협상이 미진한 국가에는 관세율을 포함한 조건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중 합의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희토류 등 전략물자의 공급안정이 양국 간 외교 및 무역 환경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국면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
- 경제
-
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
-
[글로벌 핫이슈] 'AI 요약'에 잠식당한 언론·출판, 생태계 붕괴 위기
- 인공지능(AI)의 진화가 출판과 언론 생태계를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생성형 AI가 뉴스와 책의 '요약자'로 자리잡으면서, 독자들은 원문을 클릭하지 않고도 정보를 습득하게 됐다. 언론은 여전히 콘텐츠를 생산하지만, 정작 독자는 AI가 제공하는 요약만 소비하는 구조가 고착화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광고 기반 수익 모델이 붕괴되고, 언론과 출판산업 전반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미국 테크 전문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은 25일(현지시간) '우리가 알고 있던 출판의 종말(The End of Publishing as We Know It)'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의 생성형 AI가 언론을 어떻게 무너뜨리고 있는지를 조명했다. 기사에 따르면 구글의 'AI 오버뷰(Overviews)' 기능은 검색 상단에 웹페이지 요약을 띄우면서 실제 언론사 웹사이트로의 방문자 수를 34% 이상 감소시켰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변화가 아닌, 언론의 생태적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 역시, 검색 트래픽이 급감하고 있는 현 상황을 "출판계에 실존적 위협(existential threat)이 닥쳤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의 CEO 매튜 프린스는 지난 6월 19일 칸 국제광고제 현장에서 "출판사들은 AI 시대에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콘텐츠에 대해 공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린스 CEO는 "독자들이 이제 원문이 아닌 AI의 요약만 읽고 있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각주'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가 공개한 수치는 충격적이다. 10년 전 구글은 언론사 기사에 한 명의 구독자를 방문시키기 위해 콘텐츠를 두 번 크롤링했다. 그러나 6개월 전에 구글은 독자 1명을 보내기 위해 하나의 콘텐츠를 6번 크롤링했고(6:1), 오픈AI는 250:1, △ 앤스로픽의 경우 6000:1을 크롤링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 구글은 18:1, △ 오픈AI는 1500:1, △ 안스로픽(Anthropic)은 무려 60,000:1의 비율로 언론사의 콘텐츠를 크롤링하고도 방문자 유입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는 생성형 AI가 언론의 지적 자산을 활용해 사용자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이 일반화되면서, 독자가 더 이상 원문을 클릭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 엔진과 AI 챗봇은 원본 출처에 대한 링크를 제공하지만, 곤텐츠 게시자는 독자가 클릭해야만 광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프린스는 "사람들은 지난 6개월 동안 AI를 더 신뢰하게 되었는데, 이는 사람들이 원본 콘텐츠를 읽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웹의 미래는 점점 더 AI와 비슷해질 것이다. 즉 사람들은 원본 콘텐츠가 아닌 콘텐츠 요약을 읽게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틱은 이 같은 현상이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와 데일리닷(Daily Dot) 등의 감원 사태로 이어졌으며, "더 이상 그들이 구축한 인터넷 환경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내부자의 말을 인용했다. 문제는 AI 기업들이 언론의 콘텐츠를 요약에 활용하면서도 정작 언론사에 공정한 보상 없이 이익만을 취하고 있다는 구조적 불균형이다. 광고 수익의 기반이 되는 클릭 유입이 사라지면, 언론은 아무리 고품질의 기사를 생산해도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클라우드플레어는 AI의 무단 크롤링을 차단할 수 있는 콘텐츠 스크레이핑 방지 툴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린스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막아낸 우리가, 팔로알토에 있는 'C코퍼레이션' 몇 명을 못 막을 이유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대응만으로 언론의 미래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I가 독자의 정보 접근 방식을 바꾸고, 플랫폼은 그 변화를 반영해 수익 모델을 재편하는 동안, 언론은 여전히 '기사'라는 전통적 형식에 의존하고 있다. 요약만 소비하는 독자, 클릭을 잃은 미디어, 그리고 무형의 콘텐츠를 지능적으로 탈취해가는 AI 앞에서, 저널리즘의 존재 이유는 근본적인 물음을 마주하고 있다. 이제 언론은 단순한 '정보 제공자'가 아닌, 지식의 주권을 지켜야 하는 창작자로서의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
-
- IT/바이오
-
[글로벌 핫이슈] 'AI 요약'에 잠식당한 언론·출판, 생태계 붕괴 위기
-
-
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과 함께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통합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26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오는 29일 북말루쿠 할마헤라에서 열리는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니켈 강국' 인도네시아, CATL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거점 도약 노린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과 손잡고 총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라는 자원을 토대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기지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9일 북말루쿠주 동부 할마헤라에서 통합 배터리 프로젝트의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 제련, 고압산 침출(HPAL),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소재 생산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스케일과 통합 수준을 갖췄다"며 "인도네시아 내 배터리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기술 자립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배터리 수요 급증을 기회로 삼아, 니켈 채굴부터 정련·가공,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배터리셀 조립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해왔다. 이 구상의 파트너로는 당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선택됐으며, 양사는 각각 MOU를 체결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CATL은 이번 기획에 따라 니켈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CATL은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공동으로 약 12억 달러(약 1조 6300억 원)를 들여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인프라 부족,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일명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프로젝트에서 이탈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화유(Huayou)가 향후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ATL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배터리 제조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데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경제 체질 개선과 산업 다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이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며, CATL의 본격 투자로 관련 생태계 조성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CATL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현대차, 테슬라,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CATL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리는 행보로, 특히 미·중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원재료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단순히 CATL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동남아 전체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과 국제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배터리 강국 사이에서 어떤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
- 산업
-
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
-
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 국제유가는 24일(현지시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로 떨어졌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6.0%(4.14달러) 하락한 배럴당 64.37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전장보다 6.1%(4.34달러) 내린 배럴당 6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대로 급락한 국제 유가는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틀에 걸친 급락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유가 폭등을 촉발했던 지난 13일 이전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통보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예상 속에 공급 우려에서 벗어났다. 장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유가는 하루 뒤인 24일 또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세컨더리 제재도 중단하고, 전쟁도 끝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원컨대 그들(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으로 지난달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세컨더리 제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석유 제재에 나서 이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대개 이란 석유를 하루 170만배럴씩 수입한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거나 접경국인 이라크를 공격하는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리스크 후퇴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8%(61.1달러) 내린 온스당 333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의 증언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한번 확인했다.
-
- 산업
-
국제유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에 이틀째 급락
-
-
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엔스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를 끼치는 이른바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당 현상은 AI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거나 폐기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관계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실제로 다수의 주요 AI 모델에서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지난 6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다수 개발사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16개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 모델이 생존 위협 또는 목표 충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악의적 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은 고위 경영진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경쟁사에 유출하는 시나리오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엔스로픽의 자사 모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가 테스트 상황에서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원의 불륜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근거로 모델의 종료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발송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로 명명하고, 이는 인간 직원의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거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실험에서는 세 가지 주요 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이러한 AI 오작동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LLM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확한 목표 충돌이 없더라도, 모델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면 협박과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택할 수 있다. 셋째, 모델의 목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에도 비윤리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 조건 중 하나에서는 모델이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았고, 이후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전환'을 추진 중임을 알게 되자, 기존 목표와의 충돌 속에 내부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아직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되고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모델에 대해 "당신은 지금 테스트 환경에 있느냐, 실제 운영 환경에 있느냐"를 묻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 실험에서는, 테스트 환경이라고 인식한 경우 문제 행동이 줄고, 실제 환경이라 판단했을 때는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AI가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성향은 없지만, 도덕적 선택지가 차단된 상황에선 목표 달성을 위해 불리한 선택도 감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안전 교육이나 정책만으로는 이 같은 불일치를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엔스로픽은 컴퓨터 사용 데모와 가장 유사한 텍스트 기반 실험에서, 테스트한 모델의 대다수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협박 성향을 보였으며, 이는 이러한 결과가 클로드(Claude) 외의 다른 환경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는 사용자를 협박하는 데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동일한 프롬프트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도 96%의 협박률을 보였다. 오픈AI의 GPT-4.1과 xAI의 그록 3 베타(Grok 3 Beta)는 모두 80%의 협박률을,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DeepSeek-R1)은 79%의 협박률을 보였다. 메타의 라마 포 매버릭(Llama 4 Maverick)은 이 프롬프트에서 협박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프롬프트에 약간의 추가만으로도 12%의 협박률을 나타냈다. 엔스로픽은 해당 실험의 코드와 시나리오를 공개해, 관련 연구자들이 재현·확장 연구를 통해 더 정교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는 보다 정밀한 윤리 및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 IT/바이오
-
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
[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전기차였다. 한때 '자전거의 나라'로 불렸던 중국이 20여 년에 걸친 정부의 체계적인 장기 계획과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중국의 성공은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불공정 경쟁과 기술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난 개인택시 운전사 루윈펑 씨는 "가난해서 전기차를 몬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동료인 쑨징궈 씨 역시 "휘발유차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 전기차는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거든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20년 공들인 '마스터플랜'…내연기관 건너뛰고 판을 뒤집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이끈 인물은 2007년 과학기술부 부장(科技部部长)에 오른 완강(万钢)이다. 당시 상황을 두고 자동차 분석가 마이클 던은 "완 부장은 '우리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지만, 거리를 채운 것은 온통 외국 브랜드'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내연기관차로는 수십 년 앞선 유럽, 미국,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전기차로 '판을 뒤집는'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석유 수입 의존도 감소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국가 목표도 함께 담겼다. 이 구상은 국가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약 2310억 달러(약 319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정부는 소비자부터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공급업체, 충전 기반 시설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스마트폰 배터리 업체였던 비야디(BYD)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해 올해 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설립 10여 년 만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확보까지 내재화하는 '수직 계열화'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치열한 경쟁이 낳은 혁신…'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아 서구권에서는 이를 '국가 자본주의' 또는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닌,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고 반박한다. 샤오펑(XPeng)의 구홍디(谷洪迪)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책 지원, 소비자 장려책, 기반 시설 구축을 했을 뿐이다. 차별 없는 지원 덕분에 가장 치열한 경쟁 시장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샤오펑 같은 신생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한 배경이다. 설립 10년 만에 세계 10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발돋움한 샤오펑은 약 2만 달러(약 2766만 원) 가격의 신차 '모나 맥스'에 자율주행, 음성인식, 스트리밍 서비스 등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제로 중국의 신차 개발 속도는 서구 경쟁사에 비해 30%가량 빠르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과 핵심 논문 발표 건수에서도 세계를 이끌고 있다. 허사이(Hesai)의 리쩌샹(李泽湘) 최고경영자(CEO)는 "신세대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열광했다. 운전사 루윈펑 씨는 400km 주행에 200위안(약 3만 8468원)이 들던 유류비가 전기차로 바꾼 뒤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보다 비쌀 수 있는 번호판 발급 비용도 면제받았다. 상하이에서는 니오(Nio)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소에서 3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기름 한 통 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세계로 향하는 중국…'환영' 대신 '안보' 우려 직면 내수 시장을 평정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로 눈을 돌리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다. 반면, 영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샤오펑과 비야디 등이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상표 이미지를 높이는 등 더욱 정교한 해외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확산은 '안보'라는 새로운 논쟁을 낳고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중국 전기차를 "베이징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칭하며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이에 비야디 리커(李柯) 수석 부사장은 BBC 인터뷰에서 "게임에서 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주장일 뿐이다. 비야디는 자료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다른 경쟁사보다 10배는 더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공방은 과거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술 기업을 둘러싼 안보 논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부의 우려와 견제에도, 중국 내에서는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광저우의 운전사 쑨징궈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는 이 기술을 세상에 내놓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 산업
-
[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
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주변국 주둔 미군 기지에 한정되고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7%대 로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7.2%(5.33달러) 하락한 배럴당 68.5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7.2%(5.53달러) 급락한 71.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미군 기지를 타격했지만 오히려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간 실제 충돌 수위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의 긴장감이 빠르게 완화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주말 동안 이란의 핵시설 3곳을 공습했으며,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이날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다만 카타르 외교부는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미사일은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이란은 공습 예고 당시 이미 공역을 통제하고 대피 안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격 대상은 공백 상태의 기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동 내 대규모 전면전으로 확대되기보다는 일정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는 양상이다. 특히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이란이 사실상 시장의 안정과 긴장 완화를 염두에 둔 '관리된 보복'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 국방부는 이란 측이 이날 오후 카타르 주둔 미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향해 단거리·중거리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실제로 결정할 권한을 가진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성명을 통해 "미사일 공격 규모는 미국이 주말 이란 핵 시설에 투하한 폭탄 수와 같은 규모"라고 강조했다. 외신은 "이란이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스냅크리크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중동정세와 관련한 불투명성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다. 원유시세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시장은 현재 긴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호르무즈 해협 폐쇄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하루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이란의 경제적 자해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란이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케플러는 이란이 지난 5월 기준 하루 33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으며 이 중 184만배럴을 수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중국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미사일 공격 전 미국 정부와 기업들에게 유가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서기도 했다.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이들은 유가를 낮게 유지하라. 내가 지켜보고 있다"고 주문했다. 또 별도의 게시글을 통해 "에너지부에 전한다. 시추하라. 지금 당장"이라고 적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인데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3%(9.3달러) 오른 온스당 339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4% 내린 97.95를 기록했다.
-
- 산업
-
국제유가, 이란 '제한적 보복'에 원유공급 차질 완화에 7%대 급락
-
-
중국 보하이만, 세계 FPSO 심장부로⋯中 3대 기업 '중심지' 연합체 출범
- 중국의 주요 해양 설비 기업들이 손잡고 동맹을 맺고 보하이만(渤海灣)을 세계적인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건조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고 해양 에너지 및 해양 플랜트 산업 전문 매체 업스트림 온라인이 최근 보도했다. FPSO는 해상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 저장, 하역하는 복합 해양 설비로, 심해 유전 개발이 넓어짐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설계·모듈·선체 '삼각편대'…일괄 공급 체계 갖춘다 이번 연합체는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 보멕해양엔지니어링, 중국선박그룹(CSSC) 톈진 조선 등 3개사로 구성됐다. 설계(COOEC), 상부 구조물 모듈(보멕), 선체 건조(CSSC)로 이어지는 각 분야의 강점을 합쳐,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압도적 점유율, 목표는 '완전한 지배력' 업스트림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FPSO 사업 인도를 이끄는 선두 주자다. 현재 세계 FPSO 선체 발주의 76%와 상부 구조물 모듈 제작의 51%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합체 참여사인 보멕이 2023년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인도한 '세페티바(Sepetiba) FPSO'는 중국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연합체는 앞으로 디지털 복제(디지털 트윈)와 로봇 용접을 아우르는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넓혀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중국 해양 산업 전략의 큰 전환점이자,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FPSO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기지로 보하이만을 올려놓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 산업
-
중국 보하이만, 세계 FPSO 심장부로⋯中 3대 기업 '중심지' 연합체 출범
-
-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3상 임상서 체중감소 효과 입증
- 중국 베이징대 인민병원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가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뉴아틀라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베이징대 인민병원의 이번 3상 'SLIMMER' 임상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및 비만 성인 6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주 1회 에크노글루타이드(1.2mg, 1.8mg, 2.4mg) 또는 위약을 48주간(약 11개월) 투여받았다. 그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참가자들은 평균 9~13%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으며, 참가자의 77~87%는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했다. 반면, 위약군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세포 내 단일 경로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아데노신 일인산(cAMP) 편향성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오젬픽, 위고비) 대비 체중 감량 효과와 인슐린 분비 자극 측면에서의 효능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세 용량군 모두에서 약물 중단률이 낮고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주로 경미한 위장장애로, 기존 GLP-1 계열 약물(오젬픽,위고비)과 유사한 수준이다.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어 혈당 조절과 관련된 여러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의약품 개발의 타겟이 되고 있다. GLP-1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혈당이 높을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며,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나오는 글루카곤(혈당 상승 호르몬)을 억제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 또한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 시키고 식욕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또한 연구 말미인 48주차 시점까지 고용량 투여군(1.8mg, 2.4mg)은 체중 감량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감량 추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장기 투여 시 현재 결과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전 소규모 연구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이미 체중 감소 가능성을 보여왔으며, 이번이 처음으로 실시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만 치료 신약 개발을 많이 진행중인 국가로,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비만 인구 또한 상당하다. 중국의 비만율은 약 6%로 미국(40%)에 비해 낮지만, 시장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주 1회 투여되는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용량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가 명확히 나타났으며, 대사 개선 및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체세대 GLP-1 계열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과 함께, 보다 낮은 제조비용 및 높은 순응도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 변화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 IT/바이오
-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3상 임상서 체중감소 효과 입증
-
-
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천137곳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해 전 분기(3.5%)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특히 운수업과 건설업에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반면 영업이익률(6.0%)과 세전 순이익률(7.7%)은 작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으며,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도 소폭 하락했다. [미니해설] 1분기 기업 매출 증가세 둔화…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은 '방긋' 올해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영업이익률과 재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공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제조업 1만1651개, 비제조업 1만1486개)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3.5%)보다는 1.1%포인트 낮은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 증가율이 3.8%에서 2.8%로, 비제조업은 3.1%에서 1.9%로 둔화됐다. 특히 비제조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주요 업종별 성장 둔화 원인 제조업 중에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8.0%에서 5.9%로, 1차금속 업종은 1.4%에서 -0.6%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ㅁ[모리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와 중국산 저가제품 유입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비제저업중에서는 운수업의 매출 증가율이 13.5%에서 5.6%로 급락했고, 건설업은 -5.2%에서 -8.7%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해상 운임지수 하락과 국내 추택 건설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수익성 재표 개선⋯게임·고부가 산업이 견인 반면 수익성 지표는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6.0%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상승했다. 세전 순이익률도 7.7%로 0.3%포인트 올랐다. 제조업은 5.4%에서 6.2%, 비제조업은 5.3%에서 5.9%로 각각 영업이익률이 올랐다. 특히 HBM3E·DDR5 등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LNG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박 판매가 증가했고, 게임 산업의 실적 호조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5.7%에서 6.4%, 중소기업이 3.8%에서 4.1%로 영업이익률이 모두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개선…차입 의존도 소폭 하락 재무 안정성 지표도 나아졌다. 전체 기업의 부채비율은 91.2%에서 89.9%로, 차입금 의존도는 25.1%에서 25.0%로 낮아졌다. 이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기업 재무구조의 안정화 흐름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한편 관세와 관련한 기업 실적 영향에 대해 정영호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1분기 실적만으로 관세 영향을 분리해 파악하긴 어렵다"며 "현재 영향이 진행 중이므로 추후 추가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부가 산업이 수익성 방어선 되나 올해 1분기 수치는 매출 성장세 둔화 속에서도 고부가 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한 구조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운수·건설업과 같은 내수 중심 업종의 실적 악화는 전체 성장성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향후 금리, 관세,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의 변수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제조·비제조업 모두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
- 경제
-
1분기 매출 증가 둔화⋯수익성·재무안정성은 개선
-
-
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 6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 6000만 달러로 1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1.8% 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9.2%)와 선박(47.9%)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3.1%)와 석유제품(-0.5%)은 부진했다.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서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 해설] 반도체 견인에 6월 수출 8.3%↑…월간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 주목 6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도 한 달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조업일수는 14.0일로 전년 동기보다 0.5일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7억6천만 달러로 12.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달 초순(1∼10일) 수출 증가율이 5.4%였던 것에 비해 중순까지는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도 6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수출 회복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21.8% 증가해 전체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가 상승과 함께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고, 아직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지 않아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9.2%), 선박(47.9%) 등도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승용차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부진도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0.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부 국가의 수요 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대만(46.3%), 유럽연합(EU·23.5%), 미국(4.3%) 등 주요 선진국과 인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1.0%)과 베트남(-4.3%)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지속적인 수출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1억 달러로 5.3% 증가했다. 반도체(19.0%), 기계류(8.8%), 가스(9.3%) 등 주요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0.6%), 석유제품(-17.4%)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과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속된 무역적자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6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반도체 중심의 기술 제품 수요 회복 지속 여부, 주요 교역국의 수입 정책 변화, 글로벌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
- 경제
-
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
-
"한국, 세계 성장시장서 점유율 하락⋯수출 경쟁서 중국에 밀려"
- 세계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수출품목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의 경쟁에서 점차 밀리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2일 발표한 '성장업종 수출시장 활용현황 평가' 보고서에서, "한국 수출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글로벌 성장시장에서의 수출 동향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 연구위원은 제조업 전 품목 가운데 2015년부터 2022년까지의 수출시장 규모 증가율을 기준으로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200개 품목을 '성장시장'으로 정의하고, 이들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실적과 점유율 변화를 집중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개 성장시장에서 한국의 수출액은 2015년 1,282억 달러에서 2022년 2,398억 달러로 약 1.9배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해당 시장 전체의 규모는 2.1배 성장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시장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5.6%에서 2022년 5.0%로 오히려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의 점유율은 21.7%에서 31.2%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국의 성장시장 수출액은 2015년 4,598억 달러에서 2022년 1조100억 달러로 2.2배 증가했다. 성장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구체적인 사례도 확인됐다. 2022년 기준 한국의 성장시장 수출 상위 20개 품목 가운데 반도체, 배터리, 철강, 건설기계 등 16개 품목에서 중국의 수출 성장률이 한국을 앞질렀다. 지 연구위원은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주요 성장 품목에서 한국 수출은 시장 확대 속도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과의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시장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수출시장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과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도 새롭게 부상하는 성장시장을 조기에 발굴하고 전략적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기반의 한국 수출산업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경쟁국 대비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과제를 함께 제시하고 있다.
-
- 경제
-
"한국, 세계 성장시장서 점유율 하락⋯수출 경쟁서 중국에 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