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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앞둔 다음 주(12월 1일~7일),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아시아의 제조업 데이터로 쏠린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숨 고르기' 장세를 뒤로하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확정 지을 결정적 단서(Smoking Gun)를 찾기 위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자금 시장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수순이 아니다. 다음 주 초 잇달아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 시장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11월 수출입 데이터와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 세계 IT 수요와 공급망 회복세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WSJ은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될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없는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지지해 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미니해설] 산타 랠리냐, 변동성 장세냐…3대 관전 포인트 11월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끈질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 '산타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신 분석을 종합할 때, 다음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3대 핵심 변수는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의 향방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조 경기 ▲연말 소비 시즌의 초기 성적표다. ISM·고용 지표, '골디락스' 입증할까 다음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펀더멘털이다. 오는 2일(현지시각) 발표되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 4일 공개되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거나, 혹은 약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혼재된 고용 지표는 시장으로 하여금 12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ISM 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에 머물고 서비스업 지수가 중립 수준으로 이동한다면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나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고용 시장 냉각이 뚜렷해진다면, 이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으로 해석되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韓 반도체 수출, 글로벌 'AI 수요' 풍향계 거시 경제 관점에서 한국의 11월 무역 데이터(1일 발표)는 전 세계 반도체 및 AI 업황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WSJ은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수정치(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대목은 '질적 개선'이다. WSJ은 "활발한 반도체 수요(brisk semiconductor demand)가 한국 수출 증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칩 선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실제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씨티 리서치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소비심리와 환율 전쟁의 서막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진 소비 시즌의 성적표도 관건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은 5.3% 증가했지만, 현장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신중함(Caution)'이 지배적이다. 소비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소매 유통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2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자산 시장을 흔들 수 있다. WSJ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BOJ의 긴축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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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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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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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하락세 지속
-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5%(30센트) 내린 배럴당 59.14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0.2%(13센트) 하락한 배럴당 63.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에 글로벌 원유공급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와의 종전을 위한 평화안의 세부사항을 미국과 협의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으로 수일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19일 미국은 영토할양 등을 포함한 평화안을 수용하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10월에 발동한 러시아 석유대기업 로스네프티와 루크오일에 대한 제재 유예기간은 21일 종료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종전협상이 진전이 보이면서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가 회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이지만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 강세 등에 반등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6%(22.8달러) 내린 온스당 406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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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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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350P 급락⋯AI 버블 우려에 3,800선 추락
- 코스피가 5일 장중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4,000선을 잃고 3,80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34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0.78포인트(6.08%) 하락한 3,870.96을 기록 중이다. 전날 장중 사상 최고치(4,226.75)를 찍은 지 불과 하루 만의 급락이다. 외국인은 개장 후 1시간 반 만에 1조1,69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7.05%)와 SK하이닉스(-8.19%)가 급락했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3.96%)와 팔란티어(-7.94%) 등 인공지능(AI) 관련주가 급락한 여파가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3,867.81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5일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중단되는 '사이드카'가 약 15개월 만에 작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 28초께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현물 지수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해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중지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당시 코스닥150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01.40포인트(6.23%) 떨어진 1,523.90이었으며, 코스닥150현물지수는 97.60포인트(6.01%) 내린 1,523.68을 기록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가 가동된 것은 지난해 8월 5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미니해설] 엔비디아·팔란티어 급락 여파, 단기 과열 해소 '건강한 조정' 분석도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이어오던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급락했다. 5일 오전 장중 코스피는 6% 가까이 떨어지며 3,800선까지 추락했다. 전날 개장 직후 4,226.75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지 불과 24시간 만이다. 이날 지수는 4,055.47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부터 외국인 매도세가 쏟아지며 급락세로 전환했다. 오전 10시 34분 기준 3,870.96까지 밀리며 4,000선이 붕괴됐다. 외국인은 개장 후 1시간 반 만에 1조1,69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시장 하락을 이끌었다. 전날에도 2조2,232억 원을 팔아치우며 4년 만의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전날까지 '10만전자', '60만닉스'로 불리며 상승장을 주도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7.05%, 8.19% 급락했다. 두 종목의 급락은 코스피 지수 전반에 충격을 가중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증시의 기술주 조정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 불확실성을 꼽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0.53%, S&P500이 1.17%, 나스닥이 2.04% 각각 하락했다. 특히 AI 관련 대형 기술주의 급락이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7.94% 급락하며 'AI 버블' 논란을 재점화했다. 엔비디아(-3.96%), AMD(-3.70%), 테슬라(-5.15%), 알파벳(-2.16%)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를 넘어선 가운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9(M9)'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를 상회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며 "대형은행 CEO들이 잇따라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콩 금융서밋에서 캐피털그룹,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CEO들이 모두 '밸류에이션이 과도하다'는 견해를 밝히며 단기 조정은 시장 사이클의 정상적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 역시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풋옵션 매수를 공개하며 과열 경고를 보냈다. 버리의 포지션 공개는 'AI 버블 붕괴' 우려를 증폭시키며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를 자극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반영됐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20%에 육박하는 폭등세 속에서 대거 매수세를 보였지만, 이익 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단기 매도가 집중됐다. 여기에 최근 한미 정상회담, 한중 회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되며 새로운 상승 재료가 부족해진 점도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간밤 뉴욕시장의 분위기를 보며 조정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실제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다"며 "시장 전반에 경계심이 퍼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역대 강세장에서도 고점 대비 10% 내외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으며, 기업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는 한 '패닉셀'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의 증시 정상화 정책 기조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번 급락은 단기 과열 해소 국면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AI 버블 경계와 외국인 차익실현이 맞물린 건강한 조정"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익 수준이 유지되는 한, 반도체·2차전지 등 핵심 업종이 다시 시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순매도가 진정되는 시점이 반등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코스피의 4,000선 붕괴는 단기 급등에 대한 되돌림이자, AI 테마의 과열을 진정시키는 조정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시장의 향후 반등 여부는 미국 기술주의 회복세와 외국인 매수 전환 시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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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 만에 350P 급락⋯AI 버블 우려에 3,800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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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첫 행보서 '동남아 무역 합의' 성사⋯중국 견제 수위 높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주요 동남아 4개국과 잇따라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이번 합의는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동시에 완화하고, 경제 안보와 수출 통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중국을 염두에 둔 동남아 공조 강화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과 무역 합의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는 '상호무역협정 합의'를, 태국·베트남과는 '상호무역협정 프레임워크 합의'를 각각 체결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9%로, 베트남산 제품에 대해서는 2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서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미국의 공산품 및 농산물에 대해 시장 우대 접근을 제공하고, 캄보디아와 태국은 미국산 공산품·식품·농산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철폐하기로 했다. 아울러 자동차 안전기준, 배출가스 규제, 의약품·의료기기 인증 등 비관세 장벽도 낮추기로 합의했다. 디지털세 문제도 포함됐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은 미국의 디지털 서비스 및 디지털 제품에 대해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차별적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번 합의는 경제 및 안보 협력을 심화하고, 공급망 회복력과 혁신을 강화하며, 투자안보 및 수출통제에서 긴밀히 협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핵심광물 및 희토류 원소의 수출을 금지하거나 할당제를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신속한 육성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는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며 세계 공급망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동남아를 새로운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 첫 일정이 말레이시아에서의 무역 합의로 시작된 만큼, 곧 예정된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도 유사한 무역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백악관은 말레이시아·캄보디아와 체결한 무역협정은 수 주 내 국내 절차를 거쳐 발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국·베트남과의 프레임워크 합의는 후속 협상을 통해 세부안을 확정한 뒤 협정 서명 및 국내 비준 절차를 거쳐 효력을 갖게 된다. 이번 동남아 4개국과의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안보 동맹 구상'의 첫 가시적 성과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동시에 미·동남아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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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아시아 순방 첫 행보서 '동남아 무역 합의' 성사⋯중국 견제 수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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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29% 급감⋯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공급 압박 강화
- 중국의 지난달 대(對)미국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이 전월 대비 29%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9월 수출량이 420.5t으로 8월보다 28.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를 단행하기 전 수치로, 향후 대미 수출 감소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달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희토류와 그 가공품까지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대미 희토류 수출 29% 급감…'3,800억 달러 협상' 앞두고 자원 무기화 본격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대폭 줄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2차 관세휴전 만료(11월 10일)를 앞두고 중국이 '자원 무기화'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대미 수출 29% 급감…'통제 전'부터 감소세 홍콩 SCMP는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 결과, 지난 9월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은 420.5t으로 전월 대비 28.7%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달 9일 중국 정부가 사마륨(Sm)·디스프로슘(Dy) 등 희토류를 추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 전 수치로, 향후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미 4월 란타넘족 원소를 포함한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통제했으며, 6월 일시적으로 완화했다가 최근 다시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희토류 '정제·가공 기술'까지 통제 대상…글로벌 공급망 충격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원광 수출 규제를 넘어, 중국 기술이 활용된 해외 생산품까지 수출 허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강화됐다. 이달부터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 혹은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사용한 경우에는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12월부터는 이러한 통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드론 등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산업 전반에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美 포드 생산라인 중단…'희토류 리스크' 현실화 SCMP는 "지난 6월 미국 포드가 희토류 공급난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며 "중국의 수출 제한이 이미 현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 분야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 공급국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제조업 체인에 연쇄 충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미·EU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공동 대응 시사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공세는 '중국 대 세계'의 대결 구도"라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 등 동맹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공급망 위기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역시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유럽은 전기차, 풍력 등 핵심 녹색산업의 의존도가 높아, 희토류 공급 차질이 유럽 산업경쟁력에도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미중 협상 '희토류·대두·AI 칩' 3대 전선 중국은 희토류 외에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확인된 전면 중단이다.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이 급증하며 전체 대두 수입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중국은 이를 "수입선 다변화"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미국의 농가를 겨냥한 경제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술 제한 조치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H20 수출 재개 협상 당시 일시적으로 희토류 통제를 완화했지만, 협상 진전이 없자 다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트럼프 "100% 관세 지속 불가능"…양국 모두 출구 모색 트럼프 대통령은 "3자리(100%)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관세 협상에서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오는 24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통화해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회동할 가능성이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공급망 전쟁의 본질은 '시간 싸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첨단산업 패권과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시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해석한다. 중국은 희토류로, 미국은 반도체와 관세로 맞서는 구조 속에서 어느 쪽이 먼저 타협의 손을 내밀지가 향후 세계 경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코스피 3,800 돌파와 같은 금융시장 호재 속에서도, 글로벌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희토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중국의 희토류 29% 수출 감축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신호다. "공급망은 무기이자 외교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세계가 다시금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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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29% 급감⋯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공급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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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완전 퇴출 합의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를 역내에서 완전히 퇴출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27개국 에너지장관은 20일(현지시간) 룩셈부르크에서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가스의 단계적 수입 중단을 규정한 이사회(27개국 대표) 협상안을 확정했다. 이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제안한 규정안을 바탕으로 입법 절차에 들어갈 준비가 완료됐다는 의미로, 앞으로 유럽의회와의 협상을 거쳐 세부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 중단 시기를 더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입법 절차는 신속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협상안에 따르면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가스의 신규 수입 계약이 금지되며, 1년 내 단기 계약은 내년 6월 17일까지 유지할 수 있다. 장기 계약은 2027년 12월 31일까지 종료 또는 중도 파기해야 하며, 2028년 1월 1일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를 포함한 러시아산 가스의 수입이 전면 금지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주로 LNG 형태로 수입된 러시아산 가스는 EU 전체 가스 수입의 약 13%, 규모로는 150억유로(약 25조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러시아 에너지 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U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표결에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제외한 25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가스 수입 중단과 같은 무역 조치는 만장일치가 아닌 ‘가중다수결’(EU 인구의 65% 이상을 대표하는 15개국 이상 찬성)로 통과할 수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에너지 공급 차질을 이유로 집행위가 지난 6월 규정안을 처음 제안했을 때부터 반대해왔다. EU는 앞서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이 먼저 러시아산 화석연료 구매를 중단해야 미국도 러시아를 제재하겠다"고 압박하자 수입 중단 가속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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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27년 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완전 퇴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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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4)]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국제금값, 온스당 4천달러 돌파 눈앞
- 국제금값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온스당 4000달러 돌파도 눈앞에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믈 금가격은 1.7%(67.4달러) 오른 온스당 3976.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일시 3994.5달러까지 치솟으며 온스당 40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금 현물도 이날 장중 한때 온스당 3969.91달러까지 올랐다. 국제금값이 이처럼 연일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망에다가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 정치권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투자자들은 현재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12월에도 추가로 25bp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6일째에 접어들었으며, 백악관은 대규모 연방 공무원 해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신임 총리가 이날 사임했다. 지난달 9일 총리에 임명된 지 27일 만이다. 프랑스 야권은 즉각적인 총선 실시를 촉구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금융완화를 내세우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신임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내 첫 여성 총리가 유력해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이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잇다. 마렉스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메이어는 "프랑스의 정치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 속 일본 국채 수익률 상승, 그리고 계속되는 미국 정부 셧다운이 모두 금값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분석했다. UBS는 보고서에서 "금 가격 상승에는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모멘텀(추세) 양 측면의 이유가 모두 있다"며 "올해 말까지 금값이 온스당 42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월시 트레이딩의 상업 헤지 부문 이사인 숀 러스크는 "금가격이 40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의 문제로 보이지만 급격한 상승랠리로 이익확정 매물이 쏟아지면서 조정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0% 상승하며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심리, 그리고 달러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 금 현물 가격은 3월에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으며, 9월 말에는 3800달러 선을 넘었다. 한편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부상한 가상화폐도 연일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이날 12만5835.92달러까지 상승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12만50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올해들어 33% 급등했다. 프로페셔널 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비트코인은 히들 레이트(투자 프로젝트나 기업이 달성해야 할 최소 수익률)이다. 만약 이를 넘어서지 않는다면 매입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12주동안은 비트코인 보유자로서는 매우 흥미로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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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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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14)] 연일 사상최고치 경신 국제금값, 온스당 4천달러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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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 팽창 사고로 병원 이송⋯비행기 탑승도 거부
- 삼성전자의 스마트 반지형 웨어러블 기기 '갤럭시 링(Galaxy Ring)'에서 배터리 팽창으로 착용자의 손가락에 끼인 채 빠지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IT 전문매체 9투5구글(9TO5Google)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용자는 병원을 찾아 반지를 제거했으며, 항공기 탑승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은 9월 말, 트위터(X) 계정 '@ZONEofTECH'의 게시물로 처음 알려졌다. 게시물에 따르면, 사용자는 여행 중 갤럭시 링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반지가 손가락에 단단히 고정돼 움직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배터리가 내장된 내부 구조가 팽창하며 금속 재질의 링이 손가락을 압박하는 모습이 담겼다. 티타늄 소재 특성상 외부로 팽창 공간이 없어, 내부로 압력이 집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용자는 비행기 탑승 직전 이 문제를 겪었으며,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 우려로 항공사 측의 탑승이 거부됐다. 이후 병원을 찾아 반지를 제거했으며,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전 과열이나 노후화로 인해 팽창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는 과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 이후 관련 안전 관리 강화를 이어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2016년부터 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해당 조치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알려진 사례로는 두 번째다. 앞서 또 다른 사용자가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갤럭시 링에서 유사한 배터리 팽창 현상을 보고한 바 있다. 두 사례 모두 센서 반대편 내부 구조가 국소적으로 부풀어 오른 형태를 보였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의 완만한 '베개형(pillow)' 팽창과는 다른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매체 9to5Google의 질의에 "고객의 안전은 최우선이며, 해당 사용자와 직접 접촉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지지 않을 경우 비누와 물을 사용하거나 찬물에 손을 담그는 방법을 권장한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삼성 고객지원 페이지에서 추가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피해자와 SNS를 통해 직접 소통 중이며, 정확한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모든 배터리 내장형 기기에는 팽창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인체에 직접 착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에서 발생한 점은 안전성 측면에서 더 민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는 '몸에 밀착된 스마트 기기'의 설계 안정성과 배터리 내구성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시킨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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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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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 팽창 사고로 병원 이송⋯비행기 탑승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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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03)] 英·中 공동 연구팀, 식물 뿌리 '굴중성' 비밀 밝혔다
- 식물의 뿌리가 어떻게 중력을 인지하고 땅속 깊이 파고드는지에 대한 오랜 수수께끼가 풀렸다. 영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이 식물 호르몬 '옥신(auxin)'이 뿌리의 특정 부위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동시에 다른 부위의 성장은 유지시켜 중력 방향으로 휘어지게 만드는 핵심 분자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 생명과학부와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옥신이 'OsILA1'으로 알려진 특정 키나아제(kinase) 효소를 통해 뿌리 아래쪽 세포벽을 단단하게 만들어 성장을 막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관련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이번 발견은 식물이 토양 속 장애물을 만나더라도 다시 아래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명력의 비밀을 분자 수준에서 풀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옥신의 역설, 성장 촉진과 억제를 동시에 식물의 뿌리가 중력 방향을 따라 자라는 현상을 '굴중성(gravitropism)'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식물이 나침반 없이도 '아래'가 어디인지 알고 그쪽으로 뿌리를 뻗는 능력이다. 굴중성은 식물이 땅속 깊이 뿌리를 내려 안정적으로 몸을 지지하고, 물과 영양분을 효율적으로 흡수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전략이다. 과학계는 오래전부터 식물 성장 호르몬인 옥신이 굴중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중력 자극을 받으면 뿌리 끝에서는 옥신이 아래쪽으로 몰리게 되고, 이로 인해 위쪽과 아래쪽 세포의 성장 속도에 차이가 생겨 뿌리가 휘어진다는 것이 기본 원리였다. 하지만 옥신이 어떻게 뿌리 위쪽 세포의 성장은 촉진하면서, 동시에 아래쪽 세포의 성장은 억제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작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하나의 물질이 어떤 세포에는 '더 자라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바로 옆 다른 세포에는 '성장을 멈춰라'는 정반대 명령을 내리는 셈이어서 과학자들에게는 큰 수수께끼였다. 세포벽 강화하는 핵심 효소 'OsILA1' 규명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옥신의 이중적 역할을 명확히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벼(rice)의 뿌리 끝 아래쪽에 축적된 옥신은 OsILA1 키나아제를 활성화하는 신호를 보낸다. 키나아제는 세포 안에서 특정 단백질에 인산(P)을 붙여 그 단백질의 스위치를 켜거나 끄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효소다. 이 신호를 받은 세포는 셀룰로스(cellulose)와 리그닌(lignin) 같은 세포벽 구성 요소의 생합성을 촉진해 기존보다 훨씬 더 견고하고 단단한 세포벽을 만든다. 셀룰로스는 식물 세포벽의 뼈대를 이루는 단단한 섬유소이며, 리그닌은 이 뼈대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이렇게 물리적으로 강화된 세포벽은 세포가 더 이상 길어지는 것(신장)을 막는 족쇄 역할을 한다. 반면, 옥신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뿌리 위쪽 세포에서는 이러한 세포벽 강화 과정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위쪽 세포들은 정상적으로 신장하며 계속 자라나는 반면, 아래쪽 세포들은 성장을 멈추게 된다. 이러한 비대칭적인 성장 속도 차이가 결국 뿌리 전체가 아래쪽으로 구부러지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조작해 OsILA1 효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돌연변이 벼를 만들어 실험했다. 그 결과, 이 벼는 뿌리가 중력에 잘 반응하지 못하고 세포벽도 약해져, OsILA1이 뿌리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스위치임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이끈 노팅엄 대학교 생명과학부의 라훌 보살레 부교수는 "지금까지 옥신이 어떻게 뿌리 아래쪽 세포의 팽창을 억제하는지는 불분명했다"며 "우리 연구는 옥신이 세포벽 생합성을 촉진해 아래쪽 세포벽을 강화함으로써 성장을 막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이 오랜 의문을 해결했다. 이 이중 메커니즘은 세포 신장을 촉진하고 억제하는 옥신의 상반돼 보이는 역할을 설명해준다"고 밝혔다. 중력과 가뭄, 환경 신호에 반응하는 뿌리의 지능 이번 성과는 가뭄을 감지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진 앱시스산(ABA)이 옥신 수치에 영향을 주어 뿌리의 성장 각도를 조절한다는 연구팀의 선행 연구와도 맥을 같이한다. 두 연구를 종합하면, 식물의 뿌리는 중력, 수분 등 다양한 외부 환경 신호를 호르몬 네트워크를 통해 통합적으로 감지하고, 토양 탐색과 자원 획득을 최적화하는 뿌리 구조를 형성하는 정교한 적응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살레 박사는 "우리는 옥신이 뿌리 굴중성에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옥신의 하위 신호 전달 과정에서 무엇이 작용하는지는 알지 못했다"며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낸 것이 바로 그것이며, 이는 뿌리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연구의 의의를 강조했다. 기초 과학에서 미래 농업으로…슈퍼 작물 개발 기대 연구팀은 이번 발견이 미래 농업 기술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옥신의 작용 원리를 상세히 이해함으로써, 척박하거나 단단한 토양에서도 뿌리를 더 깊고 넓게 뻗을 수 있는 품종을 개발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토양이 단단한 지역에서는 뿌리가 이를 감지하고 더 강하게 뚫고 나갈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절하거나, 가뭄이 잦은 곳에서는 물을 찾아 더 깊이 파고드는 뿌리 시스템을 갖도록 개량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가뭄, 다져진 토양, 영양 부족 환경에 대한 작물의 저항성을 높여 농업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보살레 박사는 "호르몬의 역할을 이렇게 상세하게 이해하면 스트레스에 강하고 토양 속 장애물을 극복할 수 있는 작물을 공학적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열린다"고 전망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환경 스트레스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초 연구는 전 세계 식량 생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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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103)] 英·中 공동 연구팀, 식물 뿌리 '굴중성' 비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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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수출 역대 최대치에도 '일평균 감소' 이중 신호
- 9월 들어 조업일수 증가 영향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미국 관세 여파로 일평균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은 4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천만 달러로 10.6%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7.0%), 승용차(14.9%), 선박(46.1%) 등에서 증가했지만 석유제품(-4.5%)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 미국(6.1%), 베트남(22.0%), EU(10.7%) 등에서 증가했다. 수입은 382억 달러로 9.9% 늘며, 무역수지는 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9월 美 고율 관세 영향으로 일수출 감소세 9월 수출이 조업일수 증가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으로 일평균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가며 수출 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9월 1∼20일 수출액은 401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추석 연휴가 겹쳤던 지난해보다 조업일수가 3.5일 많아지며 수출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조업일수 효과를 제거한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27억2000만 달러)에 비해 10.6% 줄었다. 관세청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대미 수출을 직접 압박하며 일평균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품목별 수출 흐름은 명암이 갈렸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글로벌 IT 수요 회복과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가 주된 배경이다. 승용차(14.9%)와 선박(46.1%)도 수출 호조를 보였고, 무선통신기기 역시 3.3%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변동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 여파로 4.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6%), 미국(6.1%), 베트남(22.0%), EU(10.7%), 대만(22.9%) 등 주요 교역 대상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베트남과 대만은 전자·반도체 관련 수요가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미국향 수출은 관세 여파로 품목별 부진이 겹쳐 증가율이 제한적이었다.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82억 달러로 전년보다 9.9% 늘었다. 반도체(4.1%), 반도체 제조장비(49.9%), 기계류(16.3%), 가스(10.4%) 등 주요 산업재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 수입은 9.4% 감소했다. 원유 가격 변동과 재고 조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는 중국(18.8%), EU(10.4%), 미국(6.9%), 일본(4.5%), 호주(27.7%)에서의 수입이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소폭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우리 수출이 여전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평균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지난달 월간 수출은 1.3% 증가해 3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대미 수출은 12% 감소하며 2년 반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이 우리 수출 구조에 장기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반도체·자동차·의약품 등 전략 품목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중국·베트남·대만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호조세는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미국 시장의 비중이 워낙 크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부는 수출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무역금융 지원과 해외 판로 다변화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라는 구조적 요인이 뚜렷한 만큼, 단기간에 뚜렷한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번 9월 수출 실적은 '양면성'을 드러낸다. 조업일수 증가 효과 덕분에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을 거뒀지만, 일평균 수출 감소라는 구조적 부담이 동시에 확인됐다. 향후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관세 리스크 완화, 글로벌 경기 반등, 신흥국 수요 확대 등 복합적인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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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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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중순 수출 역대 최대치에도 '일평균 감소' 이중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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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미국 국채 보유, 7월 9조1천억달러⋯3개월 연속 사상 최고
- 7월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의 미 국채 보유는 9조1590억달러로 전월보다 330억달러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1조1510억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899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7307억달러로 257억달러 줄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중국의 순위는 지난 3월 영국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방어와 탈(脫)달러 전략의 일환으로 국채 보유를 줄여왔으며, 미중 갈등과 미국 재정 건전성 악화가 맞물려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외국, 7월 미국 국채 보유 3개월째 최고⋯중국 3위로 추락 7월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이 보유한 7월 미 국채 규모는 9조1590억달러로, 전달보다 33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미국 국채가 '최종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조1510억달러를 보유해 전월보다 38억달러 늘리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영국 역시 8993억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413억달러 증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미국 국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은 상황이 정반대다. 보유액이 7307억달러로 한 달 새 257억달러 줄어들며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3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격차가 더 벌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액 순위에서 3위로 밀린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보유 축소는 단기간 현상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장기적 추세다. 베이징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강화하는 전략 속에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고 무역결제와 대외투자에서도 '탈달러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미 국채 매각은 그 일환으로,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 벨기에와 캐나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액은 4282억달러로 52억달러 줄었는데, 시장에서는 이 수치에 중국계 계좌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캐나다는 전달보다 571억달러 급감한 3814억달러로,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국가의 이탈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영국이 보유 규모를 늘리면서 전체 외국 보유액은 여전히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러한 관세정책은 무역 파트너국의 달러 자금 운용과 미 국채 보유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관세 압박에 대응해 국채 매각을 통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다.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확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 이후 차기 의장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연준 인사 구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정부와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국채를 꾸준히 늘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여전히 가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것은 과거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반복된 패턴이다. 현재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비중은 전체 발행 잔액의 30% 이상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미국의 국채 시장이 갖는 절대적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지속적 이탈과 미국 내부의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향후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예전만큼 확고할 수 있을지는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통계는 글로벌 자금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균열의 징후도 드러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국채를 둘러싼 신뢰와 의존도를 놓고 각국의 셈법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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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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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미국 국채 보유, 7월 9조1천억달러⋯3개월 연속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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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완화' 검토 시사
- 유럽연합(EU)이 오는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계획의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제3차 자동차 산업 전략대화'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 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는 탈탄소화와 기술 중립을 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중립'이라는 표현은 자동차 산업의 탈탄소화 과정에서 전기차만 고집하지 않고 다른 기술 해법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집행위는 또 업계에 보다 나은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내년으로 예정됐던 2035년 자동차 탄소 감축 계획 중간 점검 성격인 '재검토' 일정도 앞당기겠다고 이날 약속했다. 이는 독일을 필두로 한 유럽 자동차 업계의 지속된 압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집행위는 2035년부터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법제화한 상태다. 이 계획대로면 내연기관차 판매가 전면 금지되며, 사실상 전기차 판매만 허용된다. 그러나 업계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로 제조된 합성연료(e-fuel) 등 일명 '탄소중립 연료', 탄소배출 저감 기술이 적용된 차량 등도 역시 판매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집행위가 업계 달래기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인한 타격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EU-미국 무역합의로 유럽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시 관세율이 기존 27.5%에서 15%로 낮아지긴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전에 부과되던 최혜국대우(MFN) 관세율(2.5%)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다. 업계 일각에서는 2035년 목표를 아예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전략대화가 끝난 뒤 성명에서 "집행위가 여전히 우유부단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전략적이지 못하다"면서 "경직된 규제는 경쟁력을 위협하며 업계 전체의 전환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연립정부 내 보수 성향 인사들 역시 EU가 계획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스테판 세주르네 EU 번영·산업전략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탄소 감축 목표 시기 자체는 2035년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세주르네 부집행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사회·경제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전략대화에서 일명 '유럽형 소형 전기차'(E-car) 범주를 새로 만들고, 유럽 자체 전기차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지난 10일 연례 정책연설에서도 유럽형 전기차 제조를 위해 '소형 적정가격 자동차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유럽 내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18억 유로(약 3조원)를 지원하겠다고 예고했다. 중국산 전기차와 배터리가 유럽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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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2035년 내연기관차 금지 '완화' 검토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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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리, AI·군비경쟁 업고 '슈퍼사이클' 진입
-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원자재로 주목받던 구리가 인공지능(AI)과 군비 증강이라는 새로운 거대 흐름을 만나며 시장이 들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년간 이어진 수요 증가세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추진되는 53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 리소시스 합병은 에너지·디지털·방산 등 다방면에 걸쳐 급증하는 미래 수요를 겨냥한 광산업계의 거대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이 합병안은 광산 부문에서 10년 만의 최대 규모 거래다. AI와 군비경쟁, 수요의 판을 바꾸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상은 구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새로운 동력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 서버 팜을 구축하고, 전력을 공급하며, 냉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구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특화 데이터센터는 전통적인 시설보다 3배에서 8배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단일 AI 데이터센터는 한 해 수십만 대의 전기차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한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NEF는 앞으로 10년간 데이터센터에만 매년 40만~57만 톤, 누적으로 430만 미터톤 이상의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최대 구리 공급국인 칠레의 한 해 생산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일부에서는 2050년 데이터센터용 구리 수요가 연평균 300만 톤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BHP의 애나 와일리 남호주 구리 사업 책임자는 지난달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공급, 냉각에 상당량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HP는 2050년까지 구리 수요가 현재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수요 폭증 탓에 2035년에는 구리 공급 부족량이 6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인 군비 경쟁 또한 구리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총알 탄피부터 전투기, 미사일 시스템, 군용 전력망에 이르기까지 구리의 쓰임새가 크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NATO)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군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군수 산업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러시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잠재적인 군비 지출 증가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구리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에서 냉전 시대 수준인 4%로 증가할 경우, 한 해 17만 톤의 추가 구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각국의 구리 비축과 공급망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구리 공급난 현실화, 가격 상승과 M&A 촉발 이처럼 전통적인 산업 수요에 더해 AI와 안보라는 새로운 축이 가세하면서 구리 공급망은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급증 전망에 힘입어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헤이그 책임자는 구리 시장이 2026년에 소폭의 공급과잉을 보이겠지만, 국방 부문 추가 수요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제 기준 가격이 현재 톤당 약 9800달러(약 1362만 원)에서 2026년과 2027년 평균 1만 1500달러(약 1598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촉발한 변동성에도 올해 구리 가격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구리는 미 국방부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핵심 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생산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공급 부족 우려는 광산업계의 지형마저 바꾸고 있다. 신규 광산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자, 기업들은 기존 광산을 인수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 리소시스의 합병 추진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두 회사는 지난 2년간 각각 BHP와 글렌코어의 수십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증권사 판뮤어 리베룸의 덩컨 헤이 분석가는 "칠레, 페루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에 있는 우량 구리 자산은 모두가 탐내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의 한 거대 구리 광산은 지역 사회의 반대로 20년째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초전도체 등 구리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소재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들 신소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AI와 군비 경쟁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지만, 구리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경제 전반의 전력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저탄소 에너지와 전력화 부문에 화석 연료의 두 배인 2조 2000억달러(약 3058조 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전기차용 구리 수요가 2025년 130만 톤에서 2030년 230만 톤으로 증가하고, 전력망 개선과 풍력·태양광 발전에만 추가로 2400만 톤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구리 수요의 20%를 웃도는 물량이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헤이그 책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 단지 최근에 덜 회자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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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리, AI·군비경쟁 업고 '슈퍼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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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주가 폭등에 세계최고 부호 등극
- 오라클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 육박하면서 랠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개인재산도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1위 부호에 등극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의 주가가 10일(현지시간) 35.95% 급등하며 199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오라클이 전날 발표한 폭발적인 클라우드 수요 덕분이었다. 오라클은 전일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49억달러, 주당 순익은 1.47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50억달러, 1.48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그러나 샤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AI 서버에 대한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지난 분기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 부문 수익이 1529% 폭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7% 증가한 180억 달러를 기록한 후 향후 4년 동안 320억 달러, 730억 달러, 114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적 발표 이후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오픈AI, xAI, 메타 등을 포함한 AI 분야의 주요 기업들과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시총도 9222억달러로 불어 미국 기업 시총 10위에 올랐다. 이는 전일보다 4계단 상승한 것이다. 하루새 시총이 2500억달러 불었다. 상승 폭은 1992년 12월 이후 최대폭이다.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후 잔여 성과 의무(RPO)가 45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59% 증가한 수치였다. RPO는 재무·회계 용어로 기업이 이미 고객과 체결한 계약에서 앞으로 제공해야 할 서비스나 제품의 금액을 의미한다.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래의 확정 매출 예약분이라고 할 수 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인 벤 레이츠스는 CNBC 방송에서 월가가 기대한 수치는 약 1800억 달러였는데 실제로는 그 몇 배에 달했다며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오라클은 인공지능(AI) 붐의 가장 큰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엔비디아의 GPU를 확보해 클라우드 인프라에 적용함으로써 대규모 인공지능 연산을 뒷받침할 핵심 자원을 갖췄기 때문이다. 다만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은 이번 주가 급등으로 하루 만에 순자산이 1000억 달러 증가했다. 블룸버그는 엘리슨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포브스의 순위표는 아직 업데이트되지 않아 여전히 머스크가 앞서는 것으로 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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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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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창업자 엘리슨, 주가 폭등에 세계최고 부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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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 미국 증시가 8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0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9월을 '증시의 월요일 아침'에 비유하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9월은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달로 꼽힌다. 8월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달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 업종별 희비 교차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미디어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디어주는 AI 기술 충격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광고 대행사 WPP는 상반기 세전이익이 71% 급감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특히 AI 기술의 부상은 유럽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광고 수익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망 엇갈린 월가 시장 전망은 낙관과 경계로 나뉜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간 경제의 연착륙,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연초 관세 충격에 따른 수입 급감의 착시효과"라며 하반기 압박을 경고했다. 그는 "소비와 고용은 견조하지만 관세 부담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에는 미·유럽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이 관세와 세제 개편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9월 1일(이하 현지시간) 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휴장한다. 다음 날인 2일 유럽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5일에는 유럽 GDP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경기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프랑스 불신임 투표, 1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18일에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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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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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584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자동차가 견인
- 8월 한국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584억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151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자동차도 친환경차와 중고차 수출 확대에 힘입어 55억달러로 최고 실적을 올렸다. 다만, 미국의 상호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았고, 반도체와 자동차의 관세율과 적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아 수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반도체·자동차 주도 8월 수출 '사상 최고'…불확실성은 여전 8월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의 강세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584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8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자, 지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반도체, 단가 상승 힘입어 '사상 최고' 이번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151억달러로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5.9%에 달한다. 특히 D램 범용 제품인 DDR4의 가격이 5.7달러로, 올해 들어 처음 5달러를 넘어섰고, DDR5는 5.3달러로 석 달 연속 5달러를 웃돌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의 관세 부과가 예정된 상황에서 거래를 앞당기려는 '선수요'가 단가 상승을 더 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시장 다변화로 '선방' 자동차 수출도 역대급 실적을 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가 고르게 성장한 데다 중고차 수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55억달러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로 대미 수출은 다소 위축됐지만,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중동 등으로 시장을 다변화하며 타격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대미 수출 감소와 관세 리스크 다만 수출 환경은 녹록지 않다.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줄어 2년 만에 9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8월 대미 수출은 87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철강·알루미늄·구리에는 이미 50%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자동차도 여전히 25%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관세 협상을 타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가 아직 적용 시점을 확정하지 않아 현재까지도 25%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8월 실적은 선방했지만,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는 최소 한두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과 편중 리스크 반도체는 현재 0%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지만, 미국이 향후 관세율을 확정하면 최혜국 대우를 하더라도 최소 15%의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 수출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에 집중된 현 상황은 장기적으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장상식 원장은 "반도체가 수출을 이끌고 있는 것은 기회이지만,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충격이 커질 수 있다"며 품목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했다. 불확실성 장기화 전망 전문가들은 당분간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대외 관세 환경이 변동성이 큰 데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도 일본·중국 등 강력한 경쟁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성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며 "향후 수출 전략을 다각화하고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8월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의 호실적 덕분에 '선방'했지만, 대외 불확실성과 품목 편중 리스크라는 이중 과제가 여전히 한국 수출을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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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출 584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자동차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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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희토류 자석 공급 않을 시 200% 관세 부과 보복 경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중국이 희토류 자석을 공급하지 않으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 도중 중국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은 우리에게 희토류 자석을 공급해야 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으면 200% 관세나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모터, 풍력 터빈, 반도체 장비, 스마트폰은 물론 첨단 무기 체계에도 필수적인 전략 광물이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생산·가공국이다. 중국은 트럼프 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하자 희토류 공급을 통제하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 능력의 80~90% 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네오디뮴·디스프로슘·프라세오디뮴 등 희토류 자석 원재료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다. 미국은 아직 전기차, 반도체, 군수 산업에서 중국 자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 협상에서도 희토류 공급망 안정화가 주요 주제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중국 방문을 초대했다면서 "(올해 안에) 어느 시점에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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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 희토류 자석 공급 않을 시 200% 관세 부과 보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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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실패 우려 등 영향 하락
- 국제유가는 14일(현지시간) 미국과 러시아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패 우려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31달러) 상승한 배럴당 63.96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0%(1.29달러) 오른 배럴당 66.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 휴전 협정을 성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지 못할 확률은 25%"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실패 확률을 직접 거론하면서 경계심리가 강해진 것이다. 트럼프는 앞서 전날 푸틴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첫날 회담에서 정전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원유 생산국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 제약이 생기면 공급 부족으로 국제 유가는 뛰게 된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이르지 못하면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는 상황이다. 라이스타드에너지는 "미국과 러시아 평화 회담의 불확실성은 러시아 석유 구매자들이 더 큰 경제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위험 프리미엄을 계속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전날 WTI 선물이 61달러대로 6월 중순이래 최저치를 경신하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WTI는 7월말과 비교해 10% 가까이 떨어진 가격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7%(25.1달러) 하락한 온스당 33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도매물가지수(PPI)가 시장예상치를 넘어서 상승하자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후퇴했다. 이에 따라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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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실패 우려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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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천466p 사상 최고치⋯다우 1.04%↑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째 랠리
-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예상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463.66포인트) 급등한 4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2% 오른 6,466.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21,713.14에 마감하며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고용 지표와 물가 안정세가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명분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온도 차가 감지됐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알파벳 등 일부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하락한 반면,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약 2%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다른 섹터로 눈을 돌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UFC 독점 중계권 확보 소식에 36.7% 폭등했고, AMD와 애플도 각각 5.4%, 1.6% 상승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미니해설] '묻지마 상승'은 끝났다…최고치 랠리 이면의 세 가지 질문 시장이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라는 달콤한 미래를 100% 확신하는 듯하다. 모든 퍼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한 지수 상승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은 조용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상승의 시대가 저물고, 진짜 실력을 갖춘 기업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의 서막이 올랐다. '공격적 인하'까지 거론…시장 지배한 금리 낙관론 현재 시장의 동력은 단연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강력한 카드가 됐다. 시장의 자신감은 단순히 0.25%포인트 인하를 넘어선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는 한발 더 나아가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하하는 '점보 컷'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진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공격적인 통화 완화가 필요하다는 그의 진단은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비슷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유리 셀리거 전략가는 "수익률이 하락하기 전에 더 높은 수익률을 고정하기 위해" 지금이 채권을 매수할 적기라고 조언하며, 자산시장이 이미 '포스트 금리 인하'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평가 'M7'의 경고…자금은 어디로 향하는가? 하지만 모두가 축제에 취한 것은 아니다. 시장의 상승을 이끌던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숨 고르기를 넘어선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핵심은 실적 달성 여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다. 이제 투자자들은 꿈이 아닌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을 원한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러셀 2000)와 그간 부진했던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을 명확히 보여줬다. 보들메이가 "개별 주식 수익률의 분산도가 지난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한 대목은 이러한 '차별화 장세'가 이미 시작됐음을 드러낸다. '기업 회복력'이 버팀목…펀더멘털은 견고한가? 그렇다면 시장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거품일까? 전문가들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이번 실적 시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여름 내내 목격했던 모든 역풍 속에서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주식의 펀더멘털 그림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AI 지출 내러티브'와 같은 강력한 장기적 순풍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겠지만, 기업들의 견조한 기초체력이 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안갯속 '관세 변수'…연준도 고심하는 마지막 퍼즐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순풍이 불어오지만, 모든 배가 순항할 수는 없다. 옥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밀어 올릴지, 더 지속적으로 밀어 올릴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듯, 아직 안갯속에 가려진 변수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화려한 파티가 끝난 후에도 살아남을, 진짜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을 찾아야 할 시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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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천466p 사상 최고치⋯다우 1.04%↑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째 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