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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1)] 지구 '한계선' 9개 중 7개 붕괴⋯'해양 산성화' 위험 올해 첫 진입
- 지구 환경의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중 9개 중 7개가 이미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5 행성 건강 보고서(Planetary Health Check)'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지구 위험 한계선을 1개 더 넘어섰으며 올해는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가 새롭게 위험 구역에 포함됐다. PIK 보고서는 ▲기후 변화 ▲생물권 완전성 ▲토지시스템 변화 ▲담수 사용 ▲생지화학적 순환(질소·인) ▲신규 화학물질(오염물) ▲해양 산성화 등 7개 항목이 한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양 산성화는 올해 처음으로 '위험 상태'로 평가됐다. 산업화 이후 해수 표면 pH는 약 0.1 낮아져 산성도가 30~40% 상승했으며, 냉수 산호, 열대 산호초, 극지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한 록스트룀 PIK 소장은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의 4분의 3이 안전구역을 벗어났다"며 "인류는 문명 유지가 가능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성화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 파괴, 토지 이용 변화로, 바다가 기후 안정 장치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해설] '바다의 경고등' 켜진 지구…7번째 경계선 붕괴가 의미하는 것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새 보고서는 인류가 지구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 한계'를 넘어섰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올해는 해양 산성화가 새롭게 한계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지구의 위기 수준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은 인류가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정의하는 개념으로, 2009년 PIK와 스톡홀름 복원센터 연구진이 제시했다. 9개의 핵심 시스템은 지구의 건강을 유지하는 '생명 유지 장치'로, 그중 7개가 이미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은 문명 유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새롭게 붕괴된 항목인 해양 산성화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직접적인 결과다.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 파괴로 인해 흡수된 탄소가 바닷물에 녹아 해수의 pH를 떨어뜨리면서, 바다는 점점 더 산성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해수의 pH는 약 0.1 하락했으며, 이는 산성도가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대기와 맞닿은 해양 표층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인 플랑크톤(pteropods)과 산호초가 약화되고, 해양 먹이사슬 전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플랑크톤은 어류의 주요 먹이원으로, 이들의 감소는 수산업과 인류의 식량 안보에도 직결된다. 레브케 카이저 PIK 해양연구 공동대표는 "해양의 산성화, 산소 감소, 해양 열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지구 기후 안정의 핵심 축인 바다가 압박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현상은 단순한 해양 문제를 넘어 식량 안보와 인류 복지, 기후 안정성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학자 실비아 얼은 "바다는 지구의 생명 유지 장치이자 산소의 근원"이라며 "지금의 산성화는 지구 시스템의 대시보드에 켜진 '적색 경고등'"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바다를 보호하지 않으면, 인류 자신이 서 있는 기반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개 항목이 한계를 넘었지만 △'성층권 오존층'과 △'에어로졸(대기오염 입자)'은 여전히 안전 구간에 있다. 이는 국제 협력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 파괴 물질의 사용을 제한한 결과, 오존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로졸 배출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일부 지역은 여전히 위험 수준의 미세입자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보리스 작슈베프스키는 "지구 한계선은 서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시스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인류 복지와 경제 발전, 사회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지구 시스템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오존층 회복과 대기오염 감소가 보여주듯, 국제 정책과 협력이 위기를 되돌릴 수 있다"며 "지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치료의 창문은 아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기후 변동의 임계점(tipping point)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남극 빙붕 붕괴, 아마존 열대우림의 건조화, 해류 순환 약화 등 복합적인 변화가 임계 수준에 도달하면, 인류의 대응 능력을 넘어서는 '불가역적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성 한계 보고서'는 경고와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해양 산성화를 늦추려면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해양 생태계 복원, 국제적 탄소 감축 협력이 필수다. 7개의 붕괴된 한계선은 위기를 알리는 신호이자, 인류가 아직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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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1)] 지구 '한계선' 9개 중 7개 붕괴⋯'해양 산성화' 위험 올해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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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베트남서 전자제품 가격 하락에 '수익성 비상'
- LG전자가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 가전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환율 변동, 중국의 저가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올해 상반기 주요 품목의 평균 판매단가가 일제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VN리뷰는 LG전자가 지난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냉장고와 세탁기의 평균 판매가는 전년 대비 4.9%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TV는 2.5%, 모니터와 디지털 사이니지는 각각 1.8%, 3.6% 떨어졌다. 에어컨의 경우 낙폭이 가장 커 15.2%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5% 상승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카메라 모듈 역시 13.6% 하락해 자회사 LG이노텍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소비심리 위축과 환율 변동, 글로벌 경쟁 심화로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했다"며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가격정책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상반기 프로모션을 확대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가전(H&A)과 공조(ES) 사업의 상반기 매출은 18조989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3.7%를 차지했다. TV·모니터 사업(MS) 부문 매출 9조3,430억 원(21.5%)을 포함하면 가격 하락이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매출은 21조2720억 원, 영업이익은 6130억 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18.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니해설] 글로벌 경기 둔화·중국 저가 공세에 흔들리는 '한국 가전 강자' LG전자가 베트남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가격 인하의 역풍'을 맞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력 가전의 평균 단가 하락은 단순한 할인 경쟁을 넘어 구조적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전통적으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왔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고가 제품 수요가 위축됐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의 대대적인 저가 공세가 겹치며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TV와 에어컨 시장에서 TCL·하이센스 등 중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LG전자도 할인 폭을 키울 수밖에 없었다. 환율 요인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강세 시에는 수출 단가가 높아져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되지만, 최근 원화 강세와 글로벌 통화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환차익 효과가 줄었다. B2C(소비자 직접 판매) 중심의 가전 산업 특성상, 단가 하락은 곧 수익성 하락으로 직결된다. 이번 가격 인하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낮춰 판매량을 늘릴 수 있지만, 원자재·물류·인건비가 높은 상황에서 단가 인하가 지속되면 영업이익률은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에어컨의 평균 단가가 15% 이상 떨어진 것은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LG전자는 하반기 대응 전략으로 '질적 성장'을 내세웠다. 가전 부문 의존도를 줄이고, B2B(기업 간 거래) 중심의 전장·공조·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강화해 변동성이 큰 소비재 시장의 리스크를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구독형 서비스, webOS, D2C(자사몰 직접 판매) 등 '논하드웨어(Non-HW)'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특히 B2B 사업은 단가 변동이 적고,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지향하는 '수익 기반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꼽힌다. 또한 D2C 사업을 통해 유통 단계를 줄이고, 직접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도 병행한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이번 가격 인하를 "글로벌 가전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된 신호"로 본다. LG전자의 과제는 단기 실적 방어와 중장기 체질 개선의 병행이다. 가격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양보다 질'의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베트남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와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이 수익성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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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베트남서 전자제품 가격 하락에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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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로봇·산업기계에 안보조사 착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기계 설비를 대상으로 국가 안보 영향 조사에 착수했다. 24일(현지시간) 연방 관보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 9월 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 로봇과 산업기계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 중이다. 조사 대상에는 자동차 공정용 프레스·스탬핑 장비, CNC(컴퓨터수치제어기), 절단·용접기 등 첨단 공장 핵심 장비가 포함됐다. 업계는 미국이 중국산 장비의 영향력 차단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한국·독일·일본 등 동맹국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산업기계 수출은 약 7조원 규모로 급증해 이번 조치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스마트 팩토리 설비도 관세 부과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기계류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연방 관보를 통해 이달 초부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국가 안보 영향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과거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에 이어 전략 산업으로 분류된 로봇과 첨단 산업기계까지 안보 논리로 묶어 수입 규제를 확대할 수 있는 조치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스탬핑·프레싱 장비, 금속 절단·용접기, 표면 처리 장비뿐 아니라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불리는 CNC(컴퓨터수치제어기)까지 포함됐다. 사실상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설비 대부분이 조사 범위에 들어간 셈이다. 미국 정부는 이들 장비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자국 제조업 기반이 위협받고, 특정 국가의 공급 중단이 발생하면 국가 안보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조치의 직접적 배경에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고려가 자리한다. 중국은 최근 10여 년 사이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며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은 반도체·배터리에 이어 로봇 분야에서도 중국산 장비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일본,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 기업들 역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의 경우 상황이 더 민감하다. 최근 현대차·기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생산기지를 대규모로 건설하면서 한국산 자동화 설비와 기계류의 대미 수출이 급증했다. 통계청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산업기계 수출액은 약 7조원에 달하며, '기타 기계류' 수출액만 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3.7% 늘었다. 이는 투자 확대가 곧 설비 수출 증가로 이어진 '투자 유발형 수출' 성격이 강하다. 문제는 미국이 자국 내 고용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동맹국 제품에도 예외 없는 고율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조지아주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 비자 문제로 한 차례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번에 설비 반입 비용까지 급증한다면 한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여건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은 높은 인건비와 숙련 인력 부족 문제를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해결해왔는데, 여기에 관세까지 붙는다면 한국 기업의 투자 부담은 더욱 커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반드시 위기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영향력 차단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중국산 장비의 입지가 축소되면 한국 기업에는 반사이익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앞서 미국이 중국 전력기기·태양광 제품을 배제한 뒤 한국 기업들이 현지 시장을 빠르게 점유한 사례가 있다. 따라서 관세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되느냐에 따라 위기와 기회가 동시에 열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사에서 "외국산 로봇·산업기계 공급 중단 시 자국 산업이 받을 충격"과 "외국 정부 보조금, 약탈적 무역 관행이 미국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 등을 주요 검토 항목으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규제로 미국이 겪었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첨단 산업기계가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만큼, 안보·정보 유출 우려도 중요한 고려 요소로 제기된다. 이번 조치는 약 1년에 걸친 조사와 행정부 내 검토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만약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동시에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전략적 위치를 확보할 기회도 될 수 있다. 향후 미국의 정책 방향과 한미 간 협의 과정이 한국 기업들의 투자 전략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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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로봇·산업기계에 안보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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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180억달러 채권 발행⋯클라우드 투자에 '초대형 베팅'
-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재원 마련을 위해 18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발행은 만기 40년물을 포함한 6종으로 구성됐다. 발행 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 국채보다 1.37%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으며, 당초 논의된 1.65%포인트보다 낮게 확정됐다. 채권 발행 규모는 올해 미국 기업 투자등급 채권 중 두 번째로 크다. 매입 수요는 880억달러에 달해 흥행에 성공했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와 향후 5년간 300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메타플랫폼 등과도 대규모 계약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뒤처졌던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자금 부담이 커지자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오라클, 25조원 회사채 발행⋯클라우드 확장 자금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 확대를 위해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 조달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총 180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채권은 만기 40년물을 포함해 6가지 종류로 구성됐으며, 40년물의 발행 금리는 동만기 미국 국채 대비 1.37%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확정됐다. 이는 처음 논의된 1.65%포인트보다 낮아 시장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몰렸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매입 주문 규모는 880억달러에 달해 발행액의 약 5배에 육박했다. 이번 채권 발행은 올해 미국 기업들의 투자등급 회사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만큼 오라클이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에서 본격적인 추격전을 벌이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오라클은 그간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이른바 '빅3'에 밀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돼왔다. 그러나 최근 오픈AI, 메타플랫폼 등 굵직한 고객사와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면서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오라클은 지난 10일 오픈AI와 향후 5년간 약 3000억 달러(416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단일 기업과 체결한 클라우드 계약 중에서도 이례적인 초대형 규모로 꼽힌다. 더 나아가 올해 초에는 오라클, 오픈AI, 일본 소프트뱅크가 손잡고 향후 4년간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5000억 달러(약 700조 원)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최근 오픈AI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위치한 첫 데이터센터 건물의 가동을 시작했으며, 추가 7개 동도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 확대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공격적인 확장은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임대 및 운영에 앞으로 수천억달러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올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이 같은 재무적 압박 속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재무적 도전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은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은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 중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55% 급증한 3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잔여이행의무(RPO)'라고 불리는 계약된 미이행 매출은 4550억달러로 전년 대비 359% 증가해 향후 성장이 이미 보장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프라 캐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올해 77% 증가해 18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4년간 320억달러, 730억달러, 1140억달러, 144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장밋빛 청사진은 대규모 자금 조달의 필요성과도 직결된다. 이번에 클레이 마구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가 공동 CEO로 임명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는 상황에서, 기술과 운영에 강점을 가진 인사들이 전면에 배치된 것이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이번 채권 발행이 오라클의 성장 전략에 어떤 속도를 더할지에 쏠린다. 발행 금리가 당초 논의보다 낮게 결정된 만큼, 오라클의 신용도와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막대한 자본 지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번 채권 발행은 오라클이 단순한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강자로 도약하기 위한 '베팅'으로 평가된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주도해온 판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가 향후 클라우드 시장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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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180억달러 채권 발행⋯클라우드 투자에 '초대형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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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0)] 미국 하천, 기록적 폭염에 '열파 급증'⋯냉수종 어류 생존 위협
- 미국 하천, 기록적 폭염에 '뜨거워지는 강물'⋯냉수종 어류 생존 위협 미국 하천, 40년간 열파 급증…냉수종 생태계 '생존 위기' 미국 전역의 하천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NBC 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장기간 이어지는 '하천 열파(heat wave)'의 빈도와 강도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냉수 환경에 적응해온 연어·송어 등 수생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환경공학과 리리(李莉) 교수 연구진은 미국지질조사국(USGS)의 1980~2022년 사이의 약 40년 기간 동안 1471개 하천 모니터링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 하천 열파 발생 횟수가 1980년에 비해 연평균 1.8회 늘었으며, 열파 시 수온은 평균 약 0.4℃(0.8℉) 더 높았다. 지속 기간도 3일 이상 길어졌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연구팀은 하천 열파를 '계절 평균치를 웃도는 고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기후변화로 인한 적설량 감소와 하천 유량 축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댐과 보(洑)가 하류 수온을 높이고, 도심 건물과 포장도로가 축적한 열이 하천으로 전달되는 것도 추가적 요인으로 꼽혔다. 냉수종 어류는 이 같은 환경 변화에 취약하다. 수온 상승은 용존산소량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어류의 대사율을 높여 생리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연간 12일가량의 '열 스트레스일'이 추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불 트라우트(bull trout) 등은 섭씨 약 15℃(화씨 59도) 이상에서 생존에 큰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 트라우트는 엄격한 서식지 요구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13℃(화씨 55도) 미만의 수온과 깨끗한 자갈 바닥, 차가운 호수와 큰 강의 깊은 웅덩이 등 차가운 수온을 선호하는 어종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캠퍼스(Jonathan Walter, 유역과학센터)는 "저수지에서 방류 시점을 조정하는 등 수자원 관리 방식이 하천 수온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관개나 댐 운영 전략의 조정이 냉수종 보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간 해양과 호수의 열파 현상은 위성관측으로 활발히 연구돼 왔으나, 하천의 경우 관측 센서가 불규칙하게 운영돼 자료 확보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는 방대한 장기 데이터를 종합해 하천 열파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리 교수는 "그동안 물에 대해선 양적 문제에 주로 주목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수질 변화, 특히 수온 상승 문제에도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며 "하천 생태계 보전과 수자원 관리 전략에 새로운 시사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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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0)] 미국 하천, 기록적 폭염에 '열파 급증'⋯냉수종 어류 생존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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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부문 적자 49조원⋯반도체 불황에 법인세 수입 급감
- 지난해 우리나라 공공부문 적자 규모가 약 49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 법인세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수지는 48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49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5년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중앙정부 적자는 7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원 확대됐다. 반면 사회보장기금은 연금·건보료 등 사회부담금 증가로 50조1000억원 흑자를 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한전 등 비금융 공기업 적자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일반정부 수지는 GDP 대비 -1.5%로 OECD 평균(-4.8%)보다 양호했지만, 재정건전성 개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2024년 공공부문 49조원 적자⋯법인세 급감 여파 지난해 공공부문 재정수지가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공기업을 합친 공공부문 수지는 48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9조1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이후 줄곧 이어진 적자 흐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앙정부 수지는 지난해 76조5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60조500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기업 법인세 수입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중앙정부 총수입은 4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한 반면, 총지출은 14조3000억원 늘어난 510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방정부 역시 적자 폭이 커졌다. 2023년 5조80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는 11조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사회수혜금 등 지출 증가가 세입 증가를 앞지른 결과다. 반면 사회보장기금은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공무원연금 등을 포함한 사회보장기금은 50조1000억원 흑자를 기록해 전년(45조5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치로, 소득 증가에 따른 연금 납부액 및 건강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앙·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을 합친 일반정부 수지는 37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53조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적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1.5%로, OECD 회원국 평균(-4.8%)이나 유로 지역 평균(-3.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7.6%), 영국(-5.6%), 일본(-2.3%), 호주(-2.2%)보다는 낮고, 덴마크(2.8%), 스위스(0.3%)보다는 여전히 열위에 있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은 지난해 총수입 231조6000억원, 총지출 247조8000억원으로 16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35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간소비, 즉 생산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산업은행과 주택금융공사를 합친 총수입은 69조3000억원으로 8.5% 늘었고, 총지출은 64조50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흑자 폭은 7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구조적 재정 악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현영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은 "2020~2022년의 적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지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2023년과 2024년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중심 요인으로, 구조적 적자 고착화로 보기에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불황의 장기화,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재정건전성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중장기적 재정 운용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사회보장기금 흑자가 당장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금 지출 확대와 보험 재정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향후 국가재정 전반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제도 개혁과 지출 효율화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공공부문 재정 결과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경기 부진에 따른 세입 감소라는 외부 충격 요인이 두드러졌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복지지출 확대, 경기 변동성 등 구조적 요인이 누적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재정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입 기반 확충과 지출 구조 조정이 병행되는 재정 운용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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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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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부문 적자 49조원⋯반도체 불황에 법인세 수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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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출우대금리 한 달 더 동결⋯내수 침체·대미 갈등 속 신중 기조
- 중국이 시장 예상대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한 달 더 동결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2일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을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은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취합해 고시하는 지표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각각 인하에 나선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추가 부양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상업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대폭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본다. 대신 지급준비율(RRR)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1년물 3.0%·5년물 3.5% 중국이 9월에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인민은행은 22일 발표에서 1년물 LPR을 3.0%, 5년물을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소폭 인하 이후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명목상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시중은행이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LPR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취합해 고시하는 방식이다. 작년 10월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LPR을 0.25%포인트 내렸고, 올해 5월에는 경기 부양 압력이 커지자 0.1%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고율 관세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는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금리를 더 내릴 경우 상업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기준 1.42%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쑹청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최근 포럼에서 "일선 은행들의 금리 차이 압력이 심각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보다 현실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금융기관들의 평균 지급준비율은 약 6.2%로 여전히 조정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지급준비율 인하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 요인이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주택 거래 회복세는 더디다. 지방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높고, 건설사의 자금난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심화되는 가운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미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LPR 정책의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 필요성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도한 금리 인하는 은행권 건전성을 해칠 수 있고, 반대로 정책 동결은 경기 둔화 압력을 완화하기 어렵다. 당국이 지급준비율 조정이나 맞춤형 대출(targeted lending) 프로그램 등 비전통적 수단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통화정책은 단순히 국내 경기 대응을 넘어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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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출우대금리 한 달 더 동결⋯내수 침체·대미 갈등 속 신중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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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미국 국채 보유, 7월 9조1천억달러⋯3개월 연속 사상 최고
- 7월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의 미 국채 보유는 9조1590억달러로 전월보다 330억달러 늘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1조1510억달러로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899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올랐다. 반면 중국은 7307억달러로 257억달러 줄어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중국의 순위는 지난 3월 영국에 밀리며 3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방어와 탈(脫)달러 전략의 일환으로 국채 보유를 줄여왔으며, 미중 갈등과 미국 재정 건전성 악화가 맞물려 글로벌 자금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외국, 7월 미국 국채 보유 3개월째 최고⋯중국 3위로 추락 7월 외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외국이 보유한 7월 미 국채 규모는 9조1590억달러로, 전달보다 33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3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기록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미국 국채가 '최종 안전자산'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조1510억달러를 보유해 전월보다 38억달러 늘리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영국 역시 8993억달러를 기록해 전달 대비 413억달러 증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미국 국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중국은 상황이 정반대다. 보유액이 7307억달러로 한 달 새 257억달러 줄어들며 2008년 1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는 올해 3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준 뒤 격차가 더 벌어지는 흐름을 보여준다. 중국이 미 국채 보유액 순위에서 3위로 밀린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보유 축소는 단기간 현상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장기적 추세다. 베이징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위안화 국제화를 강화하는 전략 속에서,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고 무역결제와 대외투자에서도 '탈달러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해왔다. 미 국채 매각은 그 일환으로,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가속화된 측면이 있다. 벨기에와 캐나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벨기에의 미 국채 보유액은 4282억달러로 52억달러 줄었는데, 시장에서는 이 수치에 중국계 계좌가 포함돼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캐나다는 전달보다 571억달러 급감한 3814억달러로,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일부 국가의 이탈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영국이 보유 규모를 늘리면서 전체 외국 보유액은 여전히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이러한 관세정책은 무역 파트너국의 달러 자금 운용과 미 국채 보유 전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중국은 관세 압박에 대응해 국채 매각을 통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이다. 막대한 재정 적자와 국가부채 확대가 지속되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높아졌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파월 의장 이후 차기 의장 인선 문제를 둘러싸고 연준 인사 구성을 압박하고 있다. 이는 채권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외국 정부와 기관투자가들이 미국 국채를 꾸준히 늘리는 이유는 명확하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국채는 여전히 가장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전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달러와 미 국채'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강화되는 것은 과거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반복된 패턴이다. 현재 외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비중은 전체 발행 잔액의 30% 이상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 질서에서 미국의 국채 시장이 갖는 절대적 위상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그러나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의 지속적 이탈과 미국 내부의 정치·재정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향후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예전만큼 확고할 수 있을지는 주목할 대목이다. 이번 통계는 글로벌 자금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정학적 갈등과 경제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균열의 징후도 드러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기적으로는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 국채를 둘러싼 신뢰와 의존도를 놓고 각국의 셈법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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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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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미국 국채 보유, 7월 9조1천억달러⋯3개월 연속 사상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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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관세 충격에 자동차 수출 급감
-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한 3240억엔(약 3조원)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대미 수출은 13.8% 줄어든 1조3855억엔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자동차 수출액은 28.4% 급감한 3076억엔, 수출 대수도 9.5% 줄었다. 건설·광산용 기계(-26.1%), 반도체 제조장비(-38.9%) 등 주요 품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미 수입액은 11.6% 늘어난 1조615억엔을 기록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2425억엔 적자로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니해설] 미국 관세에 8월 수출 50% 급감 일본의 대미 무역수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공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8월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는 3240억엔(약 3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0.5%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절반 이하'로 축소된 셈이다. 대미(對美) 수출 부진, 5개월 연속 감소세 무역 흑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대미 수출 부진이다. 지난달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1조3855억엔으로 1년 전보다 13.8%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수출액은 3076억엔으로 28.4% 급감했고, 수출 대수도 8만6480대로 9.5% 줄었다. 교도통신은 일본 업체들이 관세 인상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차량 수출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향후 수출 회복 여지가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상과 고금리, 미국 내 소비 둔화 등이 맞물려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외에도 주요 산업품목의 대미 수출이 일제히 부진했다. 건설·광산용 기계의 수출액은 26.1% 줄었고,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액도 38.9%나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내 투자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미(對美) 수입은 증가, 무역 수지 악화 반면 일본의 대미 수입은 증가했다. 8월 대미 수입액은 1조61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특히 에너지, 농산물 등 필수 수입품이 꾸준히 확대되며 대미 무역수지 악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전체로도 8월 무역수지는 2425억엔 적자를 기록, 두 달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액은 0.1%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2% 줄어드는 데 그쳐, 무역수지 적자 폭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무역 통계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일본은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같은 특정 산업에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과 같은 주요 교역국의 정책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자동차·자동차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추진한 것이 일본 수출 감소의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도 겹쳤다. 향후 관건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일본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개선을 명분으로 통상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 차종 수출을 늘리거나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 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유럽 등 대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역 적자가 두 달 연속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일본 GDP 성장률에 직결되는 변수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도 크게 흔들린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수입 비용 증가가 무역수지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일본의 8월 무역 성적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력 속에서 대미 수출의 어려움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 할 수 있다.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일본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가 향후 무역수지 회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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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관세 충격에 자동차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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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직격탄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로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이달 16일부터 15%로 낮추기로 한 반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 운영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관세 조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0% 안팎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상 협상과 실적 압박이 맞물린 이중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9월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4%, 기아는 9.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양사의 관세 비용 부담은 1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미니해설] 현대차·기아,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악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9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투자펀드 운영 세부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동차 산업 관세 격차를 좁히자고 협상을 서두를 수는 없다며 "3,500억 달러는 우리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사의 실적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4%, 기아는 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올 2분기 양사가 관세로 부담한 비용은 1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관세 부담이 지속된다면 양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미국 내 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일본 업체와의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유리한 가격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국 완성차 업체는 추가 비용을 감수하거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전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양사는 아직 차량 가격 인상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다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최종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내 한국 자동차의 입지는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자동차 소비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차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는 한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을 경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주 뉴욕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두 회사가 어떤 돌파구를 제시할지에 쏠리고 있다. 전기차 전환, 현지 생산 확대, 혹은 새로운 협상 전략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과제라고 지적한다. 달러 강세, 미국의 산업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무역 환경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통상협상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업은 현지화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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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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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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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임박노동시장 둔화가 결정적 변수
- 뉴욕증시는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9개월 만에 단행될 첫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0%,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10%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하향 조정되며 노동시장의 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이 배경이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신 경제 전망과 함께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인하 속도와 향후 완화 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하는 대부분 0.25%포인트였으며, 0.5%포인트 이상의 인하는 경기 침체기와 맞물린 사례가 많았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공동창업자는 "0.5%포인트 인하는 연준이 미국 경제의 근미래를 우려한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티그룹이 내년 상반기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전망하며 최저 3%대 초반까지 기준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TD증권은 "연준이 사전 결정된 길을 걷고 있지 않으며 지표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소매판매·산업생산·주택착공·신규실업수당 지표를 통해 경기 흐름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결정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9월 빅위크'를 맞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충격과 정치 압박 속 연준의 선택, 시장 향방 가른다 이번 주 뉴욕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다. 연준은 9개월간 동결을 이어온 뒤 마침내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배경에는 미국 고용시장의 뚜렷한 둔화가 있다. 최근 정부는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간 일자리 증가가 기존 발표보다 91만1000개 적었다는 수정치를 발표했다. PNC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윤유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이 정도의 조정은 매우 이례적이며 반드시 주목해야 한다"며 "연준이 고용 악화가 더 깊어지지 않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부진을 더 시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크리스 파시아노 최고시장전략가는 "노동시장이 약화되자 연준이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인하 폭과 향후 경로에 대한 시나리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90%가량이 이 시나리오에 베팅하고 있으며,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0%에 그친다. 데이터트렉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역사적으로 0.5%포인트 인하는 거의 모두 경기 침체 시기에 이루어졌다"며 "만약 이번에 단행된다면 연준이 향후 경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시장은 약 0.75%포인트 인하, 즉 세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연준이 어떤 속도로 인하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머니팜의 리처드 플랙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와 수정 발표가 통화 완화 가능성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시티그룹은 내년 상반기까지 다섯 차례 연속 인하를 전망하며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면 TD증권은 "제롬 파월 의장이 지표에 따라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연준이 사전 경로를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정치적 압력과 연준 독립성 논란 연준의 정책 결정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을 추진하며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단순히 인사의 문제를 넘어 정책 방향에도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어 시장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정치적 압력이 결합할 경우, 향후 정책 신뢰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기술주 랠리와 글로벌 정책 환경 노동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인공지능(AI) 열풍이 맞물리면서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지난주 오라클 주가가 36%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에 근접한 것은 그 상징적 사례다. PNC의 윤유 마 전략가는 "시가총액이 큰 기업의 주가가 이 정도 폭으로 움직인 것은 시장 역학적으로 충격적"이라며 "경제와 기술, AI 부문에서 변화가 얼마나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결정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캐나다와 영국은 각각 금리 인하와 동결이 예상되고, 일본은행은 현행 금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8월 주요 지표를 내놓는다. 글로벌 교역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중국의 경기 흐름은 미국 금리 인하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다. 연준의 선택은 향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경우 시장은 안도하겠지만, 0.5%포인트의 과감한 인하가 단행된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연준이 고용 안정에 방점을 찍을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동시에 AI와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실물경제 둔화와 어떤 균형을 이룰지도 시장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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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 임박노동시장 둔화가 결정적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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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2141 사상 최고⋯테슬라 7% 급등, 다우는 4만5834 하락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결정 기대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는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0.44% 오른 2만2141.10에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5% 하락한 6584.29,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9% 내린 4만5834.22로 장을 마쳤다. 이번 주간 성적은 세 지수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주간 1.6% 상승해 8월 초 이후 최고 성적을 올리며 최근 6주 중 5주 올랐다. 나스닥은 2% 뛰며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다우도 1% 올라 3주 만에 반등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테슬라가 7.36% 급등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엔비디아(0.36%)와 마이크로소프트(1.77%), 애플(1.76%) 등 주요 기술주도 강세를 보였다. 팔란티어는 4.30% 뛰었고, 양자컴퓨터 대표주 아이온Q는 영국 규제당국 승인 소식에 18% 넘게 폭등했다. 어도비는 실적 호조에도 0.34% 하락했다. AI 수요 확대 기대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4.7% 올랐다. 신규 상장한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는 첫날 40% 넘게 급등했다. 시장 관심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금리 결정으로 쏠리고 있다. 선물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경제전망이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연준 금리 인하 임박…AI·기술주 랠리와 경기 둔화 신호 교차 뉴욕증시가 연준 회의를 앞두고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반영했다. 나스닥은 5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갔지만, 다우와 S&P500은 소폭 하락했다. 세 지수 모두 주간 상승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술주 랠리와 투자자 심리 이번 장세는 기술주가 주도했다. 테슬라는 이틀 연속 7%대 폭등하며 시가총액을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도 동반 상승했고, 팔란티어는 4.3%, 아이온Q는 18% 급등했다.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에 자금이 집중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인공지능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장중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씨티는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상향하며 강세를 뒷받침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나스닥 상장도 관심을 모았다. 상장 첫날 주가는 40% 이상 급등하며 규제 완화 기대를 반영했다.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 이번 주 경제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다소 높게 나왔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노동시장의 둔화가 뚜렷해졌다. 노동통계국의 고용 증가 하향 수정도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U.S.뱅크 자산운용의 빌 노시는 CNBC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물가가 통제 범위에 있다"며 "다음 주 금리 인하 여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 한다"며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확실히 굳어졌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가 증시에 주는 의미 연준이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에 나설 경우, 기술주와 성장주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이 붙을 수 있다. 와튼스쿨의 제레미 시겔 명예교수는 CNBC 방송에서 "연말까지 AI 관련 종목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인하 기조가 이어진다면 중소형주에도 랠리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위험 신호도 있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는 낮아지는 금리곡선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는 노동시장 둔화가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소비심리 악화와 불확실성 요인 소비심리도 약화되고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9월 들어 하락하며 연말 소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코메리카은행의 빌 아담스는 "관세, 생활비, 고용시장, 정치적 불확실성이 소비자 태도를 짓누르고 있다"며 "소비 관련 기업들에게 불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지금 노동시장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라는 상반된 흐름 속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강화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경기 둔화가 기업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다음 주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 여부를 넘어 경제와 통화정책 전반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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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2만2141 사상 최고⋯테슬라 7% 급등, 다우는 4만583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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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사상 최고⋯3,400선 눈앞
- 코스피가 12일 사상 최고치를 3거래일 연속으로 경신하며 3,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3,374.65에서 출발한 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 장중 3,400선 턱밑까지 올라섰고, 종가 역시 장중 고점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12.32포인트(1.48%) 상승한 847.08에 장을 마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3.6원 내린 1,388.2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장중 75,600원까지 치솟아 52주 만에 신고가를 새로 쓰며 75,4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도 장중 최고가 329,500원을 경신한 뒤 7% 상승한 32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차전지주와 금융주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일부 방산·조선주는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400선 돌파 임박 코스피가 12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틀 연속으로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로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전날 세운 최고 기록(3,344.20)을 단숨에 넘어선 수치다. 장중 한때 3,400선 돌파를 목전에 두는 등 투자심리가 강하게 살아난 흐름을 보여줬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3,374.65에서 출발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3,400선을 눈앞에 두고 등락을 거듭했다. 결과적으로 종가는 이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와 동일해, 매수세가 장 마감까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12.32포인트(1.48%) 오른 847.08에 마감하며 투자심리 회복을 동반 확인시켰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6원 내린 1,388.2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고용 지표 악화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달러 약세 기대가 반영됐다. 여기에 국내 증시 호조가 맞물리며 원화 강세 압력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반도체주가 선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75,600원까지 치솟아 52주 만에 신고가를 기록했고, 7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2.72%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329,500원으로 최고가를 새로 쓰며 7% 오른 328,500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산이 업종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이차전지주와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1.57%), 삼성SDI(2.87%)가 오름세를 보였고, KB금융(1.45%), 신한지주(2.21%), 우리금융지주(0.79%), 하나금융지주(1.14%) 등 금융주는 안정적인 실적 전망과 배당 매력으로 매수세를 모았다. 반면 방산·조선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약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0%), HD현대중공업(-1.35%), 삼성중공업(-1.57%) 등이 하락 마감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셀온(sell-on·호재 속 주가 하락)' 현상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시장을 뒷받침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증시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매수세를 자극하며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러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확대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3,400선 돌파 여부다.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매물과 정책 불확실성 등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핵심 업종의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모멘텀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와 주식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고 있어 정책 변수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랠리는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구조적 업종 강세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여력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스피가 3,400선을 넘어설 경우, 심리적 저항선 돌파와 함께 새로운 장세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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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사상 최고⋯3,400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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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6·27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과열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12억 원 이상 주택 거래 비중은 6월 33.9%에서 7월 23.2%로 줄었으나 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규제 이후 둔화했지만 8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성장과 소비·투자 진작 효과보다 주택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금융불균형 심화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그리고 서울 집값의 불안한 균형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과 통화정책의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추가 상승 기대가 크고 거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5~11%에 달해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규제의 효과는 일정 부분 확인됐다.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으로 12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이 10.7%포인트 줄었고, 수도권 외 지역의 고가 주택 거래도 감소했다. 갭투자 등 투기적 거래 역시 전입신고 의무 강화로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7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8월 들어 5~6월의 거래가 반영되면서 다시 4조 원대 증가로 반등해, 규제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음에도 소비와 투자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서울 집값 상승분의 26%가 금리 인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보다 자산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때 성장세뿐 아니라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이 핵심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과 가계부채 누적, 양극화 심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금리 완화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양날의 검' 성격을 부각시킨다. 성장률 제고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확대라는 부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목적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늘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시기와 폭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부 환경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우호적이지만,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며 "9·7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통화정책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주택시장 안정 없이는 통화정책의 효과도 왜곡될 수 있으며, 정책 전반의 조율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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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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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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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다우 4만5711·나스닥 2만1879 돌파
- 뉴욕증시가 미국 고용 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39포인트(0.43%) 오른 4만5711.3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7.46포인트(0.27%) 상승한 6512.61, 나스닥 지수는 80.79포인트(0.37%) 오른 2만1879.49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고용을 기존 발표치보다 91만1000명 줄여 잡았다. 이는 2002년 이후 최대 하향 조정이다. 투자자들은 과거 지표라는 점에서 충격을 제한적으로 받아들였다.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며 증시는 강세를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통신서비스가 강세를 보였고, 산업·소재는 약세를 나타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신제품 공개에도 불구하고 1.48% 하락했으나,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각각 1.45%, 2.47% 상승하며 나스닥 상승을 견인했다. [미니해설]고용 쇼크에도 꺾이지 않은 증시…물가 지표가 가를 연준의 선택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고용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6512.61로 0.27% 올랐고, 나스닥은 2만1879.49로 0.37%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96.39포인트(0.43%) 오른 4만5711.34에 마감했다. 고용 조정이 던진 파장 노동통계국(BLS)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신규 고용을 기존보다 91만1000명 축소했다. 2002년 이후 최대 하향 조정이다. 고용 흐름이 예상보다 훨씬 취약했음이 확인되며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됐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CNBC 인터뷰에서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향하는지, 단순 약화인지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은행의 수장이 직접 경기 둔화를 경고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와 시장 반응 다만 시장은 해당 지표가 과거 데이터라는 점에 무게를 두었다. 투자자들은 이를 단기 충격으로만 해석하며 연준의 통화 완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CIO는 "고용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고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최근 랠리에 제동을 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오는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 12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업종별 흐름 이날 장에서는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에너지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각각 1.4%, 1.6% 오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산업과 소재 업종은 각각 0.67%, 1.57% 하락했다.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7' 발표에도 불구하고 1.48%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45%, 알파벳은 2.47% 상승하며 나스닥 지수의 강세를 견인했다. 팔란티어와 아이온Q 같은 AI·양자컴퓨터 관련 종목도 각각 4%, 7%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9월 증시와 향후 변수 9월은 계절적으로 뉴욕증시에 불리한 시기지만, 올해는 예외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대 지수 모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매니징 디렉터는 "4개월 연속 상승과 완화된 금리, 폭넓은 매수세가 4분기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이런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될 물가 지표에 쏠리고 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을 얻게 되지만, 반대로 CPI가 반등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고용 부진과 물가 흐름이 어떻게 맞물릴지가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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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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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대 지수 사상 최고⋯다우 4만5711·나스닥 2만1879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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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월 미국내 EV 시장점유율 8년만에 최저
- 지난 8월 테슬라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이 약 8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존 라인업이 노후화된 상황에서 경쟁사들이 출시한 새로운 모델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은 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가 단독으로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테슬라가 8월 미국 전기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의 점유율이 40% 밑으로 떨어진 것은 테슬라가 첫 대중형 전기차인 모델3 생산을 본격적으로 늘리던 2017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콕스에 따르면 7월에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42%를 기록해 6월의 48.7%에서 하락했다. 이는 포드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머스탱 마하-E를 출시했던 2021년 3월 이후 가장 큰 감소세다. 반면 이달 말 미국 연방정부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종료를 앞두고 다양한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7월 미국 전기차 판매는 전월 대비 24% 급증했다. 테슬라 판매량도 7%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낮아졌다. 현대자동차, 기아, 혼다, 도요타 등은 테슬라보다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기차 판매량이 60~120% 늘었다. 8월에는 테슬라의 판매 증가율이 3.1%에 그친 반면 전체 시장은 14%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테슬라는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8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전기차 업계가 고전하는 가운데 올 초 머스크의 정치 활동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고 경쟁사들이 인센티브를 강화해 테슬라가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세액공제 혜택 종료 전까지 전기차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가다 내달부터 테슬라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의 재정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신형 전기차를 내놓는 동안 테슬라는 저가형 모델 출시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또 전기차보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1조달러 수준인데 이 중 상당 부분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기대감에서 따른 것이다. 최근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가 시총을 8조5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등 성과 목표를 충족할 경우 1조달러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머스크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테슬라 기업가치의 80%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테슬라의 핵심 수익원은 전기차 사업이며 가장 최근 출시된 신형 모델은 2023년에 공개된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다. 테슬라는 인기 차종인 모델Y의 리프레시 버전을 선보였지만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쳤다. 테슬라 전기차는 올해까지 2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콕스오토모티브의 스테파니 발데스 스트리티 이사는 "테슬라가 로보틱스와 AI 기업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자동차 회사로서 신제품이 없으면 점유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 완성차업체들에 대해서 "긴박감을 활용해 매력적인 상품을 내놓고 있고 효과를 보고 있다"며 "이 흐름은 이달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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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8월 미국내 EV 시장점유율 8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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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주요국 국채 수익률 급등, 모기지·증시 넘어 실물 경제 위협
- 각국 정부의 차입 비용 증가를 의미하는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전 세계 부채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주요국들이 재정적자 감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이번 주 글로벌 채권 시장은 금융가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이체방크는 현재 상황을 "느리게 움직이는 악순환"에 비유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국가의 부채 상환 비용을 늘려 재정 건전성을 더욱 위협한다. 커진 위험 부담은 투자자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만들고, 그 결과 장기 채권 수익률이 밀려 올라가며 부채 상황은 더욱 악화하는 연쇄 작용이 발생한다. 실제로 이번 주 초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고치를, 영국 30년물은 2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30년물 수익률 역시 7월 이후 처음으로 5%를 웃돌았다.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물론 시장이 공황에 빠진 것은 아니다. 수익률은 주 후반으로 가면서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애버딘의 조너선 몬딜로 글로벌 채권 책임자는 "지난 2주간의 변동성은 채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이라며 "시장은 냉정을 되찾고 정상적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과 고물가 여파로 단기 및 장기 국채 금리는 이미 수년 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러한 금리 수준은 경제 전반에 다양한 파급 효과를 낳으며 앞으로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기지 금리 직격탄…흔들리는 안전 자산 위상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는 모기지 금리다. 국채 수익률은 중앙은행 기준금리와 함께 모기지 금리를 결정하는 핵심 동인으로, 수익률 상승은 곧 주택 소유자의 이자 부담을 늘린다. W1M 펀드의 제임스 카터 펀드매니저는 "미국에서 30년 만기 모기지가 보편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상승은 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연준 비판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준이 이달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단기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그의 발언이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자극해 오히려 장기 국채 수익률을 밀어 올리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안전 자산으로 여기던 미국 국채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과거 주식 시장이 불안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피난처 노릇을 했지만, 올해는 백악관의 관세 정책 등이 시장 불안의 진원지가 되면서 그 관계가 약화했다. 주식 시장 역시 압박을 받기는 마찬가지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케이트 마셜 선임 투자 분석가는 "수익률 상승은 안전 자산의 기대 수익이 높아지고 자본 조달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주식 가치평가(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하지만 그 상관관계가 완벽하지는 않다"며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함께 상승한 시기도 있었다"고 덧붙여, 채권 시장의 신호가 동인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긴축이 부양책"…엇갈리는 전문가 진단 장기금리 상승은 기업의 채권 발행 비용과 장기 차입 비용을 모두 증가시켜 신규 투자와 고용 확대에 제약을 준다. 물론 다른 해석도 나온다. BNP 파리바의 빅토르 요르트 글로벌 신용 전략 책임자는 높은 수익률이 회사채 시장에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금리 채권의 매력으로 수요가 늘고, 기업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강화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더 위험한 부분은 국채 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거시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반론이 지배적이다. 필 헌트의 칼럼 피커링 수석 경제학자는 높은 채권 수익률이 기업 활동에 미치는 심각한 부담을 강조했다. 그는 "채권 시장에 위기가 없다고 해서 높은 금리가 경제적 결과를 낳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정책 선택을 제약하고 민간 투자를 몰아내며, 반기마다 금융 불안정 사태를 겪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남긴다. 민간 부문에 매우 나쁜 소식"이라고 경고했다. 피커링은 높은 수익률이 초래하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심각해, 역설적으로 정부의 재정 긴축이 오히려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긴축을 통해 시장에 신뢰를 주면 채권 수익률이 내려갈 것이고, 민간 부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들의 탄탄한 재무 상태(balance sheet strength)를 활용해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Key Insights]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 상승은 한국의 시중 금리 인상으로 직결될 수 있다. 이는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기업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Summary] 주요국 재정 건전성 우려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이는 모기지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압박, 민간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 속에서 각국 정부의 정책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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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주요국 국채 수익률 급등, 모기지·증시 넘어 실물 경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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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물가 변수 앞두고 혼조⋯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90%'
- 뉴욕증시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와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사이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마감했지만, 8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불안정한 흐름을 드러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신규 고용은 2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7만5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도 4.3%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이러한 고용 쇼크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확률은 90%, 0.5%포인트 '빅컷' 가능성은 10%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주목하고 있다.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하 전망이 흔들릴 수 있지만, 안정세를 보인다면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강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미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대부분을 불법으로 판결하면서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재부상했다. 장기 국채금리가 한때 5%를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들은 고용 둔화, 물가 지표, 관세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뉴욕증시가 변동성 높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와 '악재는 악재' 인식 뉴욕증시는 지난주 8월 고용동향 보고서 발표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신규 고용은 2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7만5000명에 크게 못 미쳤고, 실업률은 4.3%로 3년여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6월 고용은 1만3000명 감소로 수정돼 고용 둔화 흐름이 확연해졌다. 발표 직후 증시는 잠시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 마감 무렵에는 "악재는 악재"라는 현실 인식이 우위를 점하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 악화가 누적될수록 시장이 점차 이를 호재로 보지 않고 본래 의미 그대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해왔다. 인플레이션 변수와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 지표다. 월가 전망은 8월 CPI가 전년 대비 2.9% 상승해 7월(2.7%)을 소폭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CPI는 3.1% 상승으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 예상된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CPI만이 연준의 완화 전제를 흔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강화될 수 있지만, 반대로 물가가 뛰면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 이는 증시에 이중 압박을 가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무역전쟁의 '안개'와 관세 리스크 최근 연방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대부분을 불법으로 판결하면서 무역 리스크가 다시 시장 전면에 등장했다. 행정부가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과 소비자,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제약받고 있다. 호건은 "무역전쟁의 안개가 걷히는 듯했으나 다시 짙어진 느낌"이라며 "이는 기업, 소비자, 투자자 모두에게 불리하다"고 지적했다. 관세 수입 감소로 인한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도 국채금리 상승과 맞물리며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과 밸류에이션 부담 금리 시장의 불안정성도 증시에 부담이다. 3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지난주 한때 5%를 돌파하며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켰다. LPL 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는 "장기 금리가 5% 수준을 넘나들면 위험자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평가했다. 또한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22.4배로, 장기 평균 15.9배를 크게 웃돈다. 매튜 미스킨 마뉴라이프 존행콕 공동 CIO는 "주식은 이미 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평가돼 있다"며 "연준 정책 기대가 꺾일 경우 증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이번 주 뉴욕증시는 고용 쇼크, 인플레이션, 관세 불확실성, 국채금리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 복합 리스크에 동시에 노출돼 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는 "무역과 관세, 경제지표는 주식의 고평가를 위협할 수 있는 변수"라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주가를 끌어올려왔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11일 발표될 CPI가 핵심 분수령이다. 안정적인 물가 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지탱하며 증시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지만,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은 스태그플레이션 공포와 무역 리스크를 겹쳐 시장을 다시 강한 변동성의 소용돌이로 몰아넣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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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물가 변수 앞두고 혼조⋯연준 금리 인하 기대는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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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산업대출 14.5조 증가⋯건설·부동산업은 감소세 지속
- 지난 2분기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관련 산업 대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산업 대출금은 1994조원으로 1분기 말보다 14조5000억원 늘었으나 증가 폭은 1분기(17조3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6조원 늘어났으나 반도체 정책자금 효과에도 전체 증가 폭은 줄었다. 건설업 대출은 2000억원 줄며 4분기 연속 감소했고, 부동산업도 9000억원 감소해 두 분기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도소매업(3조3천억원), 숙박·음식점업(1조2000억원) 대출은 증가했다. [미니해설] 전체 산업 대출 증가 폭 둔화…PF 구조조정이 불러온 변화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가 금융권 대출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산업별 대출 통계에 따르면 건설업과 부동산업 대출이 줄며 전체 산업 대출 증가 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 잔액은 1,994조원으로 1분기 말보다 14조5천억원 늘었다. 절대 규모는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분기(17조3천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경기 둔화와 일부 업종의 구조조정이 반영된 결과다. 제조업, 반도체 효과에도 증가 폭 축소 제조업 대출은 6조원 늘었으나 1분기(8조원)보다는 증가 폭이 작았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통신업은 반도체 정책자금 지원으로 대출이 확대됐지만, 1분기에 나타났던 한도대출 재취급과 같은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전체 제조업 대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제조업 자금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특정 업종에 국한된 성장임을 보여준다. 건설업, 4분기 연속 감소 건설업 대출은 2000억원 줄었다. 건설기성액 감소와 함께 작년 3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부터 2010년 2분기까지 이어졌던 5분기 연속 감소 이후 최장 기록이다. 경기 침체와 주택 공급 위축이 대출 감소로 이어진 전형적 흐름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 PF 구조조정 여파 부동산업 대출도 9천억원 줄며 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1분기(-2조5000억원) 이후 최장 감소세로,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매각·상각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김민수 금융통계팀장은 "PF 부실 채권 정리 과정이 대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동산 경기 위축이 금융권 건전성 관리와 맞물려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업, 증가 폭 둔화 서비스업 대출은 7조2000억원 늘었지만 1분기(7조8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조30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1조2000억원)이 늘어 경기 회복 흐름을 반영했으나, 부동산업 감소가 전체 증가세를 제약했다. 대출 용도로 보면 운전자금이 8조8000억원, 시설자금이 5조7000억원 늘었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단기 운영자금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중장기 투자도 일정 부분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 규모별 차이 예금은행 대출을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은 7조5000억원으로 1분기(6조2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반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은 5조7000억원으로 1분기(7조6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이는 대기업 중심의 자금 수요 확대와 중소기업 자금 조달 여건 악화를 동시에 반영한다. 이번 통계는 건설·부동산업의 침체가 금융권 대출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PF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대출 감소를 유발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경기 둔화 국면에서 건설·부동산 관련 업종이 자금 경색에 직면할 경우, 실물경제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비스업과 도소매·숙박업 등 소비 관련 업종의 대출 증가는 내수 회복세를 반영하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제조업과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는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균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2분기 대출 통계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부동산 경기 부진, 건설업 위축, 중소기업 자금 조달 한계-을 여실히 드러낸다. 향후 정부와 금융당국이 건설·부동산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성장 산업과 중소기업 지원을 병행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책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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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산업대출 14.5조 증가⋯건설·부동산업은 감소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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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 이틀째 하락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8%(49센트) 내린 온스당 63.4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1%(77센트) 하락한 배럴당 66.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원유재고 급증과 주요산유국들의 증산 등 원유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24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는 200만 배럴 감소였다. 경유와 제트유 재고도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7일 예정된 각료급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4일 "추가증산은 이번 회의에 의제로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해 회의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강해졌다. 또한 미국경제 전망 불투명성도 유가 하락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8월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지난달보다 5만4000명 증가해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7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신청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시장예상치(23만건)보다 많았다. 이들 고용지표는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고용동태조사(JOLTS)에 이어 노동시장의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러시아산 원유 구입 중단을 요구한 발언이 원유공급 감소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정상들과의 전화회담에서 EU가 우크라이나전쟁의 자금원이 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해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7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가격은 0.8%(28.8달러) 내린 온스당 36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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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 이틀째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