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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023 찍고 하락 전환⋯외인·기관 매도에 4,949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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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재탈환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 밀려 하락 전환하며 4,949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4,997.54로 출발해 오전 9시 16분 사상 최고치인 5,023.76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반납했다.
반면 코스닥은 70.48포인트(7.09%) 급등한 1,064.41로 마감하며 약 4년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25.2원 내린 1,440.6원으로 떨어졌다.
[미니해설] 코스피 '오천피' 찍고 하락 전환⋯코스닥은 '천스닥' 돌파
국내 증시는 26일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코스피는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천피' 시대 개막을 알리는 듯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려 하락 전환했다. 반면 코스닥은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4년 만에 1,000선을 돌파,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코스피는 4,997.54로 출발한 직후 상승폭을 키워 5,023.7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전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확대되면서 지수는 빠르게 밀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장 초반 4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00억원 안팎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매도 우위를 이어가 현·선물 동반 압박을 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2%대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으나, 종가에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SK하이닉스는 4.04% 넘게 하락해 73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는 장중 강세를 보이다 종가 무렵 힘이 빠졌다. KB금융(-0.07%), 신한지주(-1.79%)는 약세였고, 하나금융지주(0.10%)는 소폭 상승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6%), 셀트리온(1.42%),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SDI(3.75%) 등이 오르는 등 방산·바이오·이차전지 일부 종목은 선별적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차(-3.43%), 기아(-2.39%), HD현대중공업(-3.51%), 두산에너빌리티(-1.61%) 한화오션(-0.36%)등은 하락하는 등 자동차와 조선주, 에너지 관련 주는 조정을 받았다.
코스닥은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지수는 1,003.90으로 출발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고, 오전 9시 59분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 지수가 6% 넘게 급등하자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해 4월 이후 291일 만이다. 기술주와 성장주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며 거래대금과 변동성이 동반 확대됐다.
환율 급락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초강세와 미·일 외환당국의 개입 시그널이 겹치며 25원 넘게 떨어져 1,440원대로 내려왔다. 엔/달러 환율이 155엔대 초반까지 급락하면서 달러 약세 압력이 확대됐고,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날은 차익 실현 심리가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시장 시선은 이번 주 후반으로 향하고 있다. 1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국내 대형주의 실적 콘퍼런스콜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주 중반 이후 대형 이벤트를 소화하며 5,000포인트 안착을 재시도할 것"이라며 "관건은 5,000선 돌파 이후 주가 레벨업의 지속력"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과 글로벌 정책 변수, 외국인 수급의 방향성이 코스피의 5,000선 안착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코스닥의 급등세가 이어질지, 대형주로의 수급 확산이 나타날지 여부가 다음 국면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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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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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3)] 거침없이 급등하는 금 온스당 5천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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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현물가격이 26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싱가포르시장에서 오전장중 현물 금가격이 1.79% 오른 온스당 5071.96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미국 금선물은 1.79% 오른 5076.70달러를 기록했다.
은 현물가격은 1.7% 오른 104.914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해 64%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15%이상 올랐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비둘기파적 금융정책, 글로벌 중앙은행의 수요 급증, 상장투자신탁(ETF)로의 기록적인 자금유입등의 영향으로 급등했다.
올해들어서도 상승랠리는 멈추지 않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최근 몇 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훼손, 그린란드 합병 위협,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등으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지난 2년간 금값이 두 배 이상 오른 것은 금이 시장에서 공포를 측정하는 지표로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의 금값 상승은 달러 약세 영향이 크다. 지난주 미국 달러화 주요 지표인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1.6%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제 관계 재편에 영향을 받아 투자자들이 국채 및 통화에서 자금을 빼돌렸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처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금이 갖는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졌다"고 강조했다.
메탈포카스의 디렉터 필립 뉴만은 “금가격은 연내에 5500달러 전후에서 정점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로스 노먼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올해 금 가격은 온스당 최고 6400달러, 평균 53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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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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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HBM4 생산 돌입⋯AI 메모리 격차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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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차세대 고대역메모리(HBM)칩 ‘HBM4’의 생산을 개시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엔비디아에 HBM4 초기 샘플을 공급한 뒤 최종 인증 단계(final qualification)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공급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도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생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량 사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날 삼성전가가 엔비디아와 AMD의 HBM4의 인증시험에 합격했으며 다음달부터 이들 기업에 출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역시 경쟁사들과 함께 엔비디아의 차세대 주력 칩인 루빈(Rubin) 프로세서용 메모리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최고급 AI 가속기용 HBM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AI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뒤처져 있으나 AI 열풍 속 업계 전반에서 HBM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3사 모두 최근 몇 주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HBM4 개발·양산 진척 상황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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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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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9)] KAIST, 배터리 양극재 입자 크기 예측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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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불완전한 데이터로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입자 크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은 신소재공학과 홍승범·조은애 교수 공동연구팀은 실험 데이터가 불완전한 상황에서도 배터리 양극재의 입자 크기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결과의 신뢰도까지 함께 제시하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전기차 배터리에 널리 쓰이는 니컬(N), 코발트(C), 망간(M)을 혼합한 NCM 계열 양극재에서 1차 입자 크기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 주목했다. 누락된 실험 데이터를 보완하고 예측 불확실성을 함께 계산하는 확률적 AI 모델을 적용한 결과, 입자 크기 예측 정확도는 약 86.6%에 달했다.
[미니해설] KAIST, 불완전 데이터로 전기차 배터리 성능 예측 AI 개발
전기차 배터리 성능 경쟁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극재 개발 과정에 인공지능(AI)이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홍승범·조은애 교수 공동연구팀은 실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현실적인 연구 환경에서도 양극재 입자 크기를 정밀하게 예측하고, 그 결과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제공하는 머신러닝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양극재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을 혼합한 NCM 계열 금속 산화물이다. 이 소재는 배터리의 수명과 충전 속도, 주행 거리, 안전성에 직결되는 특성을 지닌다. 특히 양극재를 구성하는 미세한 1차 입자의 크기는 충·방전 과정에서의 구조 안정성과 반응 속도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문제는 이 입자 크기를 제어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는 점이다. 기존 연구 방식에서는 소결 온도와 시간, 조성 비율 등 공정 조건을 바꿔가며 수많은 실험을 반복해야 했다. 그러나 실제 연구 현장에서는 모든 조건을 빠짐없이 측정하기 어렵고, 실험 데이터가 누락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로 인해 공정 조건과 입자 크기 사이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을 AI로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이 개발한 프레임워크는 화학적 특성을 반영해 누락된 실험 데이터를 보완하는 기술과, 예측 결과의 불확실성을 함께 계산하는 확률적 머신러닝 모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값’을 예측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예측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는지까지 정량적으로 제시한다는 점에서 기존 AI 모델과 차별화된다.
연구팀은 실제 실험 데이터를 확장해 학습을 진행한 결과, 입자 크기 예측에서 약 86.6%의 높은 정확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불완전한 데이터 환경에서도 공정 조건과 물성 간 관계를 상당한 수준으로 재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뢰도 정보를 함께 제공함으로써 연구자들은 예측 결과를 실제 공정 설계에 적용할지 여부를 보다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이 기술이 주는 가장 큰 의미는 배터리 소재 개발 방식의 전환 가능성이다. 모든 실험 조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탐색하는 대신, AI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선별해 제시함으로써 연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반복 실험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 효과도 크다.
홍승범 교수는 "모든 실험을 수행하지 않아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조건을 먼저 찾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배터리 소재 개발 속도를 높이고 연구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애 교수 역시 "예측 결과의 신뢰도를 함께 제공하는 AI는 실제 연구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배터리 양극재뿐 아니라 다른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험 데이터가 제한적인 소재 연구 분야에서 AI 기반 예측과 불확실성 평가가 결합될 경우, 소재 개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배터리 기술 경쟁이 국가 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상황에서, 이번 KAIST 연구는 국내 배터리 소재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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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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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자 외화예금 한 달 새 160억달러 급증⋯달러 강세 기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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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새 160억달러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194억3000만달러로, 11월 말보다 158억8000만달러 늘었다. 11월(+17억2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이며,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기업예금은 140억7000만달러, 개인예금은 18억2000만달러 늘었고, 통화별로는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예금이 모두 증가했다.
[미니해설] 지난해 12월 외화예금 159억달러 급증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지난해 말 급증하며 외환시장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194억3000만달러로, 한 달 새 158억8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2년 6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6개월 이상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이번 증가세는 단순한 개인 달러 저축 확대를 넘어, 기업 자금과 금융시장 자금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체별로 보면 증가분의 대부분은 기업예금에서 발생했다. 기업 외화예금은 한 달 사이 140억7000만달러 늘어 전체 증가액의 약 90%를 차지했다. 개인 외화예금도 18억2000만달러 증가하며 완만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83억4000만달러 늘어나 증가세를 주도했다. 달러화 외화예금 잔액은 959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유로화 예금은 63억5000만달러 급증해 11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엔화 예금도 8억7000만달러 늘어나 9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정 통화에 국한되지 않고 주요 통화 전반에서 예금이 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은행은 달러화 예금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외국인의 국내 기업 지분 취득 자금 유입(약 20억달러), 수출입 기업의 경상대금 결제 자금,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예치 등을 꼽았다. 연말을 앞두고 기업 간 거래와 금융 거래가 집중되면서 외화 자금이 일시적으로 은행 예금 계정에 머물렀다는 설명이다.
유로화 예금 급증 역시 실물 거래 요인이 컸다. 연초 지급이 예정된 대규모 수입 중간재 대금이 지난해 말 은행에 일시 예치되면서 유로화 예금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엔화 예금 증가도 일본과의 교역 및 자금 결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개인 외화예금 증가 배경에는 달러 강세 기대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환차익을 노리거나 환율 변동성에 대비해 외화를 그대로 보유하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개인 외화예금 증가 폭은 기업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해외 주식 투자 확대와 외화예금 증가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한국은행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외화예금으로 추가 유입됐을 가능성과, 반대로 해외 주식이나 금융자산을 처분한 자금이 아직 환전되지 않은 채 외화 예탁금 형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 모두를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증권사 예탁금 증가 요인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외화예금 급증이 단기적인 자금 이동 성격이 강하다고 보면서도, 환율 기대와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가 맞물릴 경우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업 외화예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은 향후 환율 방향에 따라 환전 수요가 한꺼번에 출회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번 통계는 국내 경제 주체들이 여전히 달러와 주요 외화 자산을 '안전자산'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실물 거래와 금융 거래가 뒤섞인 복합적 외화 수급 구조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외화예금 증가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칠지, 구조적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환율 추이와 글로벌 금융 환경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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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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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월 '제미나이' 탑재 시리 공개⋯AI 전략 전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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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인공지능(AI) 전략 전환을 상징하는 신형 음성비서 시리(Siri) 공개가 임박했다고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와 엔가젯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2월 하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한 새로운 버전의 음성비서 시리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6월 애플이 발표했던 AI 고도화 구상의 첫 가시적 성과로,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와 화면에 표시된 정보를 활용해 보다 복합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시리가 iOS 26.4에 탑재될 예정이며, iOS 26.4는 2월에 베타 테스트를 거쳐 3월 또는 4월 초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WWDC 2024에서 차세대 시리를 발표한 이후 출시를 계속 예고해 왔는데, 지난주 블룸버그 보도 에 따르면 제미니 칩으로 구동되는 이 시리는 오픈AI의 GPT와 유사한 AI 챗봇 처럼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엔가젯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과 구글 간 AI 협력의 실질적인 결과물이자, 애플이 그동안 제시해온 '개인화된 AI 비서' 비전을 구현하는 첫 단계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이번 시리 개편이 애플의 AI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는 6월 열리는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회의에서 한층 진화한 시리 버전을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버전은 챗GPT와 같은 대화형 챗봇에 가까운 형태로,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일부 기능은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구동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애플의 AI 전략은 방향성 혼선과 실행 지연으로 시장의 의구심을 받아왔다. 마크 거먼 기자에 따르면 애플 내부에서도 지난해 여름, 비전 프로 개발을 이끌었던 마이크 록웰이 AI 기반 기술을 담당하는 파운데이션 팀 구성원들에게 일부 보도 내용을 강하게 부인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애플의 AI 총괄 책임자였던 존 지아난드레아의 퇴진과 구글과의 전략적 협력 체결을 계기로, 애플이 새로운 AI 노선을 정립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시리 업데이트가 애플의 AI 경쟁력 회복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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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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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95)] 미국·유럽 덮친 '겨울 폭풍'⋯기후변화가 키운 역설의 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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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을 강타한 강력한 겨울 폭풍이 대규모 정전과 교통 마비, 인명 피해로 이어지며 기후 변화가 불러온 '역설적 재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구 평균 기온은 상승하고 있지만, 특정 조건이 맞을 경우 한파와 폭설, 결빙이 오히려 더 강하고 파괴적인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남부에서 중부, 북동부로 이동한 눈폭풍은 폭설과 진눈깨비, 얼음비, 극심한 한파가 동시에 겹치는 양상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 등지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항공편 결항은 사흘 새 1만4천건을 넘어섰다. 미국 하루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가까운 규모로, 코로나19 확산 초기 이후 보기 드문 수준이다.
이번 폭풍으로 뉴욕과 텍사스, 루이지애나 등에서 최소 8명이 숨졌으며 사망 원인은 저체온증과 교통 사고로 추정된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북동부 지역에 최대 60㎝에 달하는 폭설과 폭풍 이후 장기간 이어질 극심한 한파를 경고하며 "기반 시설 전반에 걸친 피해가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면 이 같은 기록적 한파와 폭설은 '지구 온난화'와 모순처럼 보인다. 그러나 기후 과학자들은 오히려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이런 극단적 겨울 재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겨울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따뜻해지고 있는 계절로, 실제로 최근 수십 년간 추위 기록보다 고온 기록이 훨씬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기후 연구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의 베르나데트 우즈 플래키 수석 기상학자는 "미국 서부 다수 지역이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겨울을 겪고 있는 반면, 중부와 동부는 과거 수십 년 전의 겨울을 연상시키는 한파를 맞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추위는 줄고 있지만, 발생할 때는 더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실제 클라이밋 센트럴 분석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의 연중 최저기온은 1970년 이후 약 12℉(6.7℃) 상승했고, 클리블랜드도 같은 기간 11.2℉ 올랐다. 즉, 평소에는 덜 춥지만 한 번 찬 공기가 내려오면 그 충격이 더 크게 체감되는 구조다.
뉴욕에서는 2025년 12월 26~27일 폭설이 내려 도로가 얼어붙고 수백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당시 뉴욕시 센트럴파크에는 11㎝의 눈이 쌓여 지난 2022년 1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12월 27일 뉴욕 지역을 중심으로 9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미국 전역에서는 8천편이 넘는 항공편이 지연됐다. 뉴욕뿐만 아니라 뉴저지주와 코네티컷주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 코네티컷주 페어필드 카운티는 적설량 23㎝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이 특히 주목하는 요인은 북극의 변화다. CNN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찬 공기를 가둬 두던 '폴라 보텍스(polar vortex·극 소용돌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는 겨울을 전반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혹독한 겨울 날씨를 유발하는 조건들도 키우고 있다"며 "이번 폭풍에서도 그런 신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폴라 보텍스는 보통 캐나다 허드슨만 인근에 머물며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강력한 바람의 고리다. 그러나 제트기류가 크게 출렁이면서 소용돌이가 늘어지면 찬 공기가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온다. 현재 미국 중부와 동부 상공에서 나타난 깊은 제트기류 골(trough)이 바로 그 결과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주다 코언 연구원은 이런 현상이 인간이 초래한 북극 기후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그는 "시베리아의 이례적인 폭설과 바렌츠해·카라해의 해빙 감소가 폴라 보텍스를 더 자주, 더 크게 늘어지게 만든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중위도 지역에서 혹독한 겨울 날씨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폭풍을 기후 변화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사위가 그 방향으로 던져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도 지난 연말 겨울 폭풍이 몰아쳐 3명이 사망하고 수만 가구가 정전됐으며 항공편과 철도 운행이 취소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스웨덴 매체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겨울 폭풍으로 인해 3명이 사망하고 4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철도 운행도 중단됐다.
노르웨이에서는 북부 노를란주에서 약 2만3천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핀란드에서는 총 6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아울러 핀란드 북부 키틸라 공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여객기와 소형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눈더미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지난 2026년 1월 9일 강풍과 비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몰아쳐 수천가구가 정전됐다. 프랑스에서는 노르망디 지역에 정전 피해가 집중돼 9일 낮 12시 기준 약 32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영국에서는 전력회사 내셔널그리드에 따르면 남서부 지역에서 5만7천가구가 정전됐다. 이틀뒤인 11일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스키를 타던 50대 남성이 눈사태로 사망했다.
이번 겨울 폭풍은 단순한 기상 이변을 넘어, 기후 변화가 가져올 미래의 단면을 보여준다. 평균 기온 상승이라는 '완만한 변화' 속에서, 사회와 인프라가 감당하기 어려운 극단적 사건이 더 자주, 더 넓은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전문가들은 폭염뿐 아니라 한파와 폭설 역시 기후 위기의 또 다른 얼굴로 인식하고, 에너지·교통·도시 인프라 전반에 걸친 대응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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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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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앱 탐지 줄었지만 안심은 금물⋯무차별 공격서 '정밀 타격'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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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이는 보안 환경 개선이 아닌 사이버 위협의 고도화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보안 기업 에버스핀은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가 92만4419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해커들이 기업 침해 사고로 확보한 이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대상을 선별하면서 무작위 살포형 공격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전화 가로채기 등 전통적 수법은 감소한 반면, 스마트폰 내 민감 정보를 탈취하는 악성 앱 설치 시도는 53% 급증했다.
[미니해설] 악성 앱 줄었지만 피싱 더욱 정교해져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라는 표면적 지표와 달리, 사이버 위협은 한층 정교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6일 에버스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악성 앱 탐지 건수는 92만4419건으로 전년 대비 약 11% 줄었다. 그러나 이는 공격 시도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해커들의 범죄 방식이 '양적 확산'에서 '질적 타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진단이다.
과거 악성 앱 공격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무작위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SKT, 롯데카드, KT, 쿠팡 등 대기업을 비롯해 올해 교원그룹 등 주요 기업을 겨냥한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용자 이름, 전화번호, 구매 이력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됐다. 해커들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공격 대상을 선별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세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정상적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도 사기범에게 연결되도록 조작하는 '전화 가로채기' 수법은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를 사칭해 앱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 역시 30% 줄었다. 피해 사례가 널리 알려지면서 이용자 경계심이 높아졌고, 공격 효율이 떨어진 수법을 해커들이 스스로 줄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스마트폰 내부 정보를 직접 노리는 공격은 크게 늘었다. 문자 메시지, 연락처, 사진첩 등 민감 정보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악성 앱 설치 시도는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이미 확보한 개인정보를 실제 금융 범죄나 사기 행위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단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단순히 속여 앱을 설치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추가 정보를 빼내 범죄 성공률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에버스핀 관계자는 "권한 탈취형 악성 앱은 단독 범죄라기보다, 이미 유출된 정보와 결합돼 더 큰 피해를 유발하는 도구"라며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는 해커들에게 어떤 형태의 앱과 권한 구조가 실제 범죄로 이어지는지 알려준 가이드라인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데이터는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국민카드, 우리카드, DB손해보험, SBI저축은행, 저축은행중앙회 등 주요 금융사가 페이크파인더를 이용하며 축적한 탐지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전문가들은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만을 근거로 보안 위협이 완화됐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공격의 총량은 줄었을지 몰라도, 표적화·지능화된 공격은 개별 피해 규모를 훨씬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정보를 다루는 앱 이용자가 많은 한국의 환경에서는 단 한 차례의 성공적인 공격이 대규모 금전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대응의 초점 역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순 차단 위주의 보안에서 벗어나, 개인정보 유출 이후를 가정한 다층 방어와 이용자 권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악성 앱 탐지 건수 감소라는 숫자 이면에서 사이버 범죄의 진화 속도를 읽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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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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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2)] 원·달러 환율 20원 급락⋯엔화 초강세·정책 시그널 겹치며 변곡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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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20원 가까이 급락하며 단기 변곡점에 들어섰다. 엔화 급등과 함께 미·일 외환당국의 개입 시그널이 동시에 포착되면서 달러 약세 흐름이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환율이 방향성을 바꾸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정책 변수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7원 내린 1,448.8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9.7원 하락한 1,446.1원에 출발해 1,44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장 초반 기준으로는 최근 들어 가장 큰 낙폭이다.
이번 환율 하락의 직접적인 배경은 엔화 초강세다. 지난주 160엔에 육박했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3일부터 급락해 이날 155엔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0% 하락한 155.04엔 수준이다. 엔화 강세는 곧바로 원화 강세로 전이되며 원·달러 환율을 끌어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미·일 외환당국의 동시 행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최근 주요 은행들을 상대로 외환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본격적인 시장 개입에 앞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사전 절차로 해석된다. 여기에 뉴욕 연방준비은행 역시 미 재무부 지시에 따라 레이트 체크를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 매도 압력이 한층 커졌다.
정치적 발언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25일 후지TV 토론회에서 "외환시장의 투기적이고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엔화 방어 의지를 공식화한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1일 이재명 대통령이 "한두 달 새 환율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이후 원·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발언 자체가 직접적인 정책 신호는 아니지만, 정부가 과도한 환율 불안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시장에 읽히면서 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화 강세 여파로 달러 전반의 약세 흐름도 뚜렷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8% 하락한 97.240을 기록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03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10.25원 상승했다. 이는 원화보다 엔화 강세 폭이 더 크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이날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논의 내용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포함한 자산 배분 전략과 함께 환 헤지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 외환 수급 주체 중 하나로, 환 헤지 비율 조정 여부에 따라 중기 환율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1,440원대 안착 여부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엔화 급등과 달러 약세, 정책 시그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환율이 빠르게 내려왔다"며 "다만 글로벌 금리 환경과 지정학적 변수까지 감안하면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미·일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경우 원·달러 환율도 1,400원대 초중반까지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엔화 흐름과 글로벌 정책 공조, 국내 연기금의 운용 전략이 맞물리는 지점에서 방향성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 급락 이후의 속도 조절 국면에서, 시장은 '1,400원대가 새로운 균형점이 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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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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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값 격차 14배로 확대⋯서울 급등·지방 침체 '초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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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지역 집값 급등과 지방 부동산 침체가 맞물리며 전국 아파트값 상하위 격차가 14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14.45로 집계됐다. 상위 20% 평균 가격은 13억4296만원, 하위 20%는 9292만원이었다. 연초 12.80이던 배율은 연중 상승세를 이어가며 1년 새 1.65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은 5분위 가격 29억3126만원, 1분위 3억9717만원으로 배율 7.38을 기록했다. 강남 3구와 한강벨트 중심의 가격 급등이 격차 확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지난해 아파트 가격 '초양극화'
국내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초양극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 간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14.45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을 하위 20% 평균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격차가 크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상위 20% 평균 가격은 13억4296만원, 하위 20%는 9292만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추이를 보면 5분위 배율은 지난해 1월 12.80에서 3월 13.08까지 상승한 뒤 4월 소폭 하락했으나,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연말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전국 기준 배율은 2021년 하반기 12.70을 정점으로 한동안 낮아졌다가 2024년 들어 재차 상승하며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다.
서울 역시 격차 확대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5분위 가격은 29억3126만원, 1분위 가격은 3억9717만원으로 배율 7.38을 기록했다. 서울 내부에서도 상위권 지역의 상승 속도가 하위권을 크게 앞서며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민간 통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된다. KB부동산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5분위 배율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12월 12.8까지 상승했다. KB 기준 전국 하위 20% 평균 가격은 1억1519만원, 상위 20%는 14억7880만원이었다. 서울의 경우 하위 20%는 4억9877만원, 상위 20%는 34억3849만원으로 격차가 더 뚜렷했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과 비수도권 간 시장 흐름의 극명한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년 말 대비 8.98% 상승했다. 송파구(22.52%), 성동구(18.75%), 서초구(15.26%), 강남구(14.67%), 마포구(14.22%) 등 강남 3구와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이 이어졌다. 반면 비수도권은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며 평균 1.08% 하락했다.
결국 수도권, 그중에서도 서울 핵심지로 수요와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위 가격대는 빠르게 치솟고, 지방과 비인기 지역은 거래 부진과 가격 하락이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우려가 겹치면서 '살 만한 곳'으로 인식되는 지역에만 매수세가 몰리는 현상도 격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난해 아파트 시장은 단순한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 국면에 해당한다"며 "강남 3구, 특히 압구정과 잠실 등 최상위 입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이 주변 지역과 한강벨트로 확산되며 전국적인 격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격차 확대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서울 핵심지와 비수도권 간 체력 차이가 커진 상황에서 정책 효과 역시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주택 시장의 회복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지역 간·계층 간 가격 격차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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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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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주문 줘도 못 만드는 인텔⋯'트럼프 거품' 하루 만에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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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선주의'의 상징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업고 비상하던 인텔이 추락했다. AI 붐으로 주문이 쏟아지는 호재를 맞았음에도, 정작 이를 생산할 공장이 없어 팔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정치가 기술을 구원할 수 없다"는 냉혹한 시장 논리 앞에, 기대감만으로 쌓아 올린 주가 거품은 하루 만에 흔적 없이 사라졌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인텔 주가는 17% 폭락하며 시가총액 460억 달러(약 66조 원)가 증발했다. 지난 5개월간 트럼프 행정부의 90억 달러(약 13조 원) 보조금 약속과 엔비디아 협력설 등에 힘입어 120% 넘게 폭등했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패닉 셀링'이다.
"스스로 걷어찬 기회"…뼈아픈 수요 예측 실패
이번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의 오판'이다. 인텔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를 밑도는 1분기 전망(가이던스)을 내놨다. 원인은 '주문 부족'이 아닌 '공급 불가'였다.
최근 아마존(AWS),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 구동을 위해 최신 칩뿐만 아니라 보조 연산을 담당할 일반 CPU(중앙처리장치)도 대량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에 인텔에 구형(Legacy) CPU 주문을 쏟아냈으나, 인텔은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비용 절감을 이유로 구형 공정 장비를 대거 매각하고 라인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막는(hand-to-mouth) 상황"이라며 "오래된 장비를 헐값에 팔아치웠는데, 이제 와서 그것이 절실해졌다"고 실토했다. WSJ은 "인텔은 지난 7월 장비 매각으로 8억 달러(약 1조 1600억 원)의 손실까지 감수했는데, 결과적으로 스스로 기회를 걷어찬 꼴"이라고 꼬집었다.
"바이브(Vibes)는 칩을 만들지 못한다"
월가는 이번 폭락을 '정치 테마주의 종말'로 해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텔을 '미국 재건'의 아이콘으로 내세웠고, 투자자들은 정부 보조금과 소프트뱅크 투자 등 뉴스 헤드라인만 보고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분석가는 "인텔 주가는 팩트가 아닌 '분위기(Vibes)'와 '트윗'으로 수직 상승했다"며 "이론적으로는 지금 돈을 쓸어 담아야 할 인텔이 빈손이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적 수사가 공장의 수율을 높여주거나, 없던 생산 라인을 만들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차세대 공정도 '미지수'…첩첩산중
미래도 불투명하다. 립부 탄(Lip-Bu Tan) CEO가 추진 중인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18A'와 '14A' 역시 난관에 봉착했다. 더스트리트는 "18A 공정 수율이 여전히 내부 목표치를 밑돌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확보도 난항이다. 확실한 고객이 있어야 공장을 짓는데(14A), 공장이 없으니 고객이 오지 않는 '닭과 달걀의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분석가는 "인텔의 주가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0배에 달할 정도로 고평가 상태"라며 "제조 능력을 회복하기까지는 멀고도 험한 길이 남았다"고 경고했다.
[Editor’s Note]
보조금은 '링거'일 뿐, '근육'이 아닙니다
인텔의 몰락은 '국가 주도 반도체 육성론'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돈을 붓고 대통령이 세일즈맨을 자처해도, 결국 반도체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기초 체력(Fundamental)'입니다.
인텔은 재무제표상의 숫자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제조업의 심장인 '설비'를 팔아치우는 우를 범했습니다. 그 대가는 혹독합니다. 물이 들어왔는데 노가 없는, 아니 노를 땔감으로 써버린 인텔의 오늘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서늘한 경고를 보냅니다. 보조금 전쟁보다 무서운 것은 시장의 수요를 읽지 못하는 경영진의 근시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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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6 05:33:00